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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新경제] 美 Grok3·中마누스 등 AI 패권 격돌…韓 기술격차만 1년

인공지능(AI)을 활용하는 분야가 많아지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도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최근 xAI의 'Grok 3'와 OpenAI의 'GPT-4.5' 등 최신 AI 모델이 발표되며 기술 혁신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AI 기업들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면서 '괄목상대'(刮目相對)를 보여주는 중이다. 글로벌 AI 기업들의 기술 개발 전략에 발맞춰 한국의 기업들도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하는 상황이지만 아직 기술 격차가 크다는 평가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화형 AI의 원조격인 OpenAI는 최근 'GPT-4.5'를 출시하며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샘 알트만 CEO는 이 모델이 감성 지능이 향상되어 사용자와의 상호작용에서 더욱 자연스러운 대화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이를 견제하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xAI도 행보를 앞당기는 중이다. 최근 xAI는 AI 모델 'Grok 3'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수학, 과학, 코딩 등 논리적 사고가 요구되는 분야에서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최신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기존 AI 모델들을 능가하는 결과를 보였다. 특히 미국 수학경시대회(AIME) 문제를 활용한 테스트에서 52점을 기록하며 경쟁사 모델들을 크게 앞질렀다. xAI는 'Grok 3'의 훈련을 위해 약 20만 개의 엔비디아 H100 GPU를 활용하였으며, 이는 GPT-4 개발에 사용된 1만5000개 GPU를 훨씬 뛰어넘는 규모다. ​ 문제는 미국만 바라볼 게 아니라는 점이다. 최근 AI 분야에서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DeepSeek)는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여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딥시크가 개발한 '딥시크-R1' 모델은 오픈AI의 최신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이면서도 개발 비용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중국의 스타트업 모니카(Monica)가 선보인 AI 에이전트 '마누스(Manus)'는 오픈AI의 '딥 리서치'보다 우수한 성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누스는 복잡한 추론 과정을 통해 심층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며, AI 에이전트 성능 평가 기준인 'GAIA 벤치마크 테스트'에서 높은 성적을 기록했다. ​ 이러한 중국 기업들의 성장은 글로벌 AI 시장에서의 경쟁 구도를 재편하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에 한국의 주요 기업들도 AI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은 LG다. LG AI 연구원은 'EXAONE'과 같은 대규모 AI 모델을 개발하며, 구글 클라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EXAONE 3.0'과 'ChatEXAONE'을 선보였다. 이 모델들은 한국어와 영어를 모두 이해하고 처리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로, 다양한 실제 응용 분야에서 우수한 성능을 보이고 있다.​ AI의 도입을 가장 활발하게 추진 중인 곳은 KT다. KT는 AI 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최근에는 자사 AI 브랜드 'K 인텔리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AI 기반으로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 중이다. 한국에서 가장 큰 플랫폼을 운영하는 네이버도 AI 기술 도입에 앞장서는 중이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AI 플랫폼 '클로바(Clova)'를 통해 음성 인식, 자연어 처리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하이퍼클로바(HyperClova)'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을 개발하여 한국어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이런 성과는 아직 정부의 도움보다는 업계의 자생적인 노력에 의존한 결과라는 평가다. 이에 정부가 기업의 AI 도입·활용 촉진 및 성과 제고를 도울 수 있는 정책을 적극적으로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도 최근 “우리나라는 높은 잠재력이 있지만 AI 최고 선도국 대비 1년여의 기술 격차가 있다"며 “유럽에 비해서도 뒤처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AI 개발에 필수적인 컴퓨팅 인프라 부족이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고성능 AI 모델 개발에 필요한 GPU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이는 기술 개발 속도를 늦추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최근 대통령 직속 국가AI위원회를 통해 'AI 컴퓨팅 인프라 확충을 통한 국가 AI 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이 방안에는 2026년 상반기까지 총 1만8000개 규모의 고성능 GPU 확보, AI 인프라 관련 세제지원과 전력·입지 제도 개선, 'AI 국가대표 정예팀' 선발을 통한 글로벌 톱 수준 대형언어모델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한 AI업계 관계자는 “세계 AI 기술 패권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한국이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범국가적 노력이 요구된다"며 “금전적인 지원은 물론 AI 인재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 확대와 연구 개발 지원을 통해 기술 격차를 해소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전력거래소 차기 이사장 공모…이승우 전 남부발전 사장 등 하마평

한국전력거래소가 지난 24일부터 신임 이사장 공모에 착수했다. 접수기간은 4월2일 까지다.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3년이며 직무수행실적 등에 따라 1년 단위로 연임이 가능하다. 현 정동희 이사장은 지난해 4월까지가 3년 임기였으나 1년 연임해 현재까지 재직하고 있다. 이사장 지원 자격요건은 △최고 경영자로서의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추신 분 △전력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추신 분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을 갖추신 분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추신 분 △개혁지향적인 의지와 추진력을 갖추신 분 등이다. 차기 이사장 후보로는 이승우 전 한국남부발전 사장, 박종배 건국대학교 교수 등이 거론된다. 산업부 고위 관료, 정치인 출신 등이 지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 정동희 이사장은 산업부 관료 출신이며 이전 조영탁 이사장은 교수 출신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76세 주진우 회장, ‘적자 사조산업’ 해결사로 컴백

주진우 사조그룹 회장(76세)이 21년 만에 그룹 모태인 사조산업 대표이사로 복귀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사조산업은 주진우 대표와 기존 김치곤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로 전환한다고 24일 공시했다. 사조산업 측은 공시를 통해 “기존 대표이사 사임에 다른 대표이사 선임"이라 변경 사유를 밝혔다. 김 대표와 함께 각자대표를 맡았던 기존 이창주 대표는 지난 20일자로 사료 제조 전문 계열사인 사조동아원 대표로 자리를 옮겼다. 주 회장이 사조산업 대표로 복귀하는 것은 2004년 6월 이후 21년 만이다. 주 회장은 1979년 9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약 25년 동안 사조산업을 이끌었다. 사조산업은 주 회장의 부친인 고(故) 주인용 회장 시절 1971년 3월 설립한 '시전사'가 전신이다. 그해 11월 현 사명으로 변경한 이후 참치연승·참치선망 등 원양어업과 함께, 통조림 사업을 시작으로 식육가공업·도소매업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업계는 주 회장이 사조산업 경영 전면에 등판한 이유로 강력한 리더십을 통해 실적난에 빠진 계열사를 반등시키기 위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사조산업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액 6322억원, 영업손실 241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에는 6352억원의 매출을 거두며 전년 대비 0.5%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3억원으로 손실 폭이 줄었으나 2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대차그룹, 관세장벽 넘는다… 25년만에 美 현지 공급망 완성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국 현지에서 자동차 부품을 조달하고 조립·생산하는 공급망을 완성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혔다. 지난 2000년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이후 25년 만에 현지 공급망을 완성한다는 전략이다. 최근 미국 주도로 진행되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수준을 넘어 미국을 지금 이상으로 적극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소비국 중 하나인 미국에서 현지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한다면 향후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톱 기업으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아울러 미국 현지의 혁신 기업과의 협업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미래 모빌리티 연구·개발(R&D)에도 매진하겠다는 방침이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향후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각종 자동차 부품은 물론, 차 강판까지 조달해 생산하고 판매하는 '현지 공급망'을 구축하게 된다. 정 회장이 직접 발표한 미국 투자 방안을 살펴보면 연산 100만대 수준인 자동차 현지생산을 120만대까지 늘리고 부품과 강판까지 모두 현지 조달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실제 전기차 전용 공장이었던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능력을 30만대에서 향후 50만대로 확대하고,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설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루이지애나주에 연산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일관 제철소를 건설한다는 결정이 눈에 띈다. 중형 자동차 1대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동차 강판은 약 1톤이다. 현대차·기아가 미국에서 연산 120만대를 목표로 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현지에서 생산한 철강으로 자동차를 모두 만들 수 있게 된다.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도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최근 25년 동안 미국에 지속적으로 생산설비를 늘려온 노력이 결국 공급망 완성에 이르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 2000년 미국에 연산 30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결정했다. 당시 현대차의 미국 판매량은 20만대를 밑돌았지만,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다. 그 전후로 기아까지 인수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수출 규모가 급격히 늘어날 조짐을 보였다. 이후 현대차그룹은 2005년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2010년 기아 조지아 공장까지 준공하며 미국에 투자를 지속했다. 연산 70만대 규모의 현지 공장은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톱3'로 올라선 원동력이 됐다. 미국은 세계 2위 자동차 소비국으로, 중국과 함께 놓쳐선 안 될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업계는 정의선 회장의 이번 투자가 글로벌 '톱3'를 넘어 글로벌 톱 브랜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시장에 대한 공략과 동시에 현대차그룹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혁신 기업과의 협업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최근 현대차그룹은 미국 혁신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중점을 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엔비디아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로보틱스 등 핵심 모빌리티 솔루션을 지능화하고 사업 운영 전반에 걸쳐 AI 기술 적용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기업 웨이모와는 미국 HMGMA 생산 아이오닉 5를 활용해 자율주행 택시 서비스(웨이모 원) 확대에 힘을 모으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계열사를 대부분 미국에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의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강화학습 기반의 지능형 로봇 개발을 위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미국 자율주행 업체 앱티브(Aptiv)와 합작해 설립한 모셔널도 자율주행 데이터 수집, AI 모델 학습 등을 활용한 레벨4 이상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 계열사인 슈퍼널도 2028년 미래항공 모빌리티(AAM) 기체 상용화를 목표로 미국 여러 주와 무인 항공기 테스트 협업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자동차 기업들과의 전기차 초고속 충전 서비스 연합체 아이오나(IONNA)를 통해 충전소 설치도 확대할 계획이다.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한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중 처음으로 정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 투자 계획을 발표하고, 현지 생산에 따른 관세 면제 발언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감사의 계절 ㊤] 반기보고서 ‘의견거절’ 64곳 중 단 10곳만 버텼다…상폐 기로에 선 기업들

금융당국이 투자자보호에 고삐를 죄고 있다. 기업이 2년 연속으로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별도 실질심사 없이 상장폐지로 직행하는 강경 조치까지 예고된 상황이다. 감사의견이 단순한 기업 평가를 넘어, 생존의 경계선으로 부상한 셈이다. 가 지난해 상반기 외부감사 의견으로 상장폐지 경고등이 켜졌던 기업들의 현재 위치와 향후 향방을 들여다봤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의견거절' 또는 '한정의견'을 받은 상장사는 총 64곳이다. 이 중 현재까지 거래정지를 피한 채 시장에 살아남은 기업은 10곳에 불과해 생존률은 16% 수준에 그친다. 현재까지 거래가 유지되고 있는 기업으로는 알체라, 아이엠, 디와이디, 삼부토건, 씨씨에스, 한울BnC,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인바이오젠 등이 있다. 이 중 일부 기업은 회계법인과의 협의를 통해 연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거절을 벗어나며 회생의 실마리를 찾았다. 실제 알체라, 디와이디, 씨씨에스, 티와이홀딩스, 태영건설, 인바이오젠 등은 '적정' 의견을 이끌어냈다. 회계자료 보완, 내부통제 개선, 감사인과의 적극적 소통 등을 통해 신뢰 회복에 나선 결과다. 반면 한울BnC는 연간 감사보고서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으며 오는 31일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아직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못한 기업도 있다. 아이엠과 큐라티스는 감사보고서 제출 지연을 공시한 상태다. 특히 삼부토건은 회생절차에 돌입해 감사의견 도출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들 기업이 연간 감사에서도 의견거절을 받을 경우, 상장폐지 리스크에 다시 노출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들 3개 기업 모두 이전엔 적정 또는 한정 의견을 받았다는 점이다. 아이엠과 큐라티스는 2023년 외부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삼부토건은 한정 의견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연간 감사보고서가 이들 기업에는 '운명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감사보고서는 기업의 재무상태와 회계처리의 적정성을 외부의 전문가가 확인하고, 그 결과를 공식 문서로 정리한 것이다. 쉽게 말해 회사가 회계장부를 제대로 썼는지, 사기성은 없는지 등을 검토해 회사에 대한 믿음 여부를 판정해주는 것이다. 전문가는 감사를 통해 적정, 한정, 의견거절 등 감사의견을 낸다. 감사의견에만 한정한다면, 반기보고서는 연간 감사보고서만큼 파급력이 크지는 않다. 하지만 감사인이 의견거절 등 판단을 부정적으로 했다는 것은 회계자료가 부실하거나 감사 자체가 불가능한 상태라는 의미다. 즉, 기업의 존속 가능성에 중대한 의문이 제기됐다는 신호로 간주된다. 실제로 거래정지와 상장폐지 위기로 곧장 이어지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연간 감사보고서에서 의견이 부정적일 경우 위기는 바로 온다. 일례로 금양은 2023년 정기 감사에서는 적정 의견을 받아냈지만, 2024년에는 돌연 의견거절을 받으며 상장폐지 실질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이는 연간 감사보고서에서의 비적정 의견이 단일 사건이 아니라, 누적된 경영 리스크가 외부로 드러나는 결과라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기도 하다. 상장폐지 여부를 떠나, 감사의견이 기업에 미치는 영향은 결코 작지 않다. 감사의견은 단순한 회계 평가를 넘어 투자자 신뢰의 '바로미터' 역할을 한다. 한 번 부정적으로 바뀐 감사의견은 주가 하락과 자금 조달 차질로 직결되며, 회복에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된다. 특히 적정 의견에서 의견거절로 급변한 경우, 시장은 경영진의 신뢰도와 정보공개 투명성 자체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감사의견 부정적 또는 거절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상장 폐지가 되지는 않지만, 기업 살림살이의 면면에 대한 평가인 만큼 가장 중요한 요소인 것은 맞다"며 “올해는 제도 또한 더욱 깐깐해지면서 상폐 기업들이 우후죽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티빙 ‘계정 공유 금지’에 업계·이용자 불만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티빙이 내달 2일부터 가족 외 계정 공유를 금지하는 정책을 시행한다. 하지만 이용자와 업계 반응이 싸늘해 이 조치가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최근 가입자들에게 계정 공유를 가입자 본인과 동일 가구 구성원에게만 허용한다고 공지했다. 이용자는 티빙을 이용하는 스마트 TV나 셋톱박스를 '기준 기기'로 등록해야 하며, 해당 기기에서 접속하는 경우에만 동일 가구 구성원으로 간주된다. 만약 다른 IP 주소에서 접속할 경우, 별도의 본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며 이를 통과하지 못하면 이용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가족이라도 거주지가 다르면 계정을 공유할 수 없다. 티빙의 이번 조치는 지속적인 적자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티빙은 지난해 약 71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0년 이후 5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당초 웨이브와의 합병을 추진하며 경쟁력을 강화하려 했으나 협상이 지연되면서 독자적인 수익 모델 개선이 시급해졌다. 이에 따라 티빙은 넷플릭스가 계정 공유 금지를 통해 유료 가입자 증가 효과를 본 사례를 참고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제한 이후 글로벌 가입자가 15~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티빙이 넷플릭스의 전략을 그대로 따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이미 2억명 이상의 가입자를 확보한 상태에서 추가 가입자 확보가 어려워지자 계정 공유 금지를 시행한 것"이라며 “반면 티빙은 유료 가입자가 약 500만명에 불과해 아직 성장 단계에 있는 플랫폼이다. 충성 가입자를 늘려야 하는 시점에서 계정 공유 금지는 오히려 이용자 이탈을 부를 수 있다. 시기상조라고 보인다"고 말했다. 또한 넷플릭스는 정책 시행 전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서 실효성을 검증한 후 전 세계적으로 확대했다. 반면 티빙은 해외 가입자가 없는 상황에서 국내 시장에만 즉시 적용한다는 점에서 효과가 불확실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다른 OTT 업계 관계자는 “넷플릭스는 계정 공유 금지 정책을 시행하기 몇 년 전부터 이를 예고해 왔지만, 티빙은 갑작스럽게 시행한 느낌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예를 들어, 1만원 요금제를 친구와 나눠 내던 이용자는 이제 2배 이상의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고 느낄 수 있다"며 “이용자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들의 반발도 거세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공지 없이 갑자기 메일로 통보하는 게 황당하다", “친구랑 같이 보려고 결제했는데 이제 못 쓰게 됐다" 등의 부정적인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OTT 서비스 변화에 대한 이용자 반응: 계정 공유 제한' 보고서에 따르면 계정을 공유받는 이용자의 63.7%는 공유가 불가능할 경우 해당 OTT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를 고려하면 티빙의 이번 정책이 기대만큼의 유료 가입자 증가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와 관련해 티빙 관계자는 “공정한 이용 환경과 안정적인 서비스 제공을 위해 계정 공유 정책을 강화하는 것"이라며 “더 나은 시청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尹 파면이냐 李 유죄냐…위기의 대한민국호 어디로?

탄핵 정국의 향방을 가를 운명의 한 주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항소심 2심 선고가 26일 예정된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 기일은 아직 잡히지 않고 있다. 조기 대선 여부 등 정국의 향배를 가름할 윤 대통령 탄핵 선고는 물론 이 대표의 재판 결과도 파급력이 큰 사안이어서 향후 정국이 요동칠 전망이다. 서울고등법원 형사6-2부는 26일 오후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를 진행한다. 이 대표가 지난 20대 대선 과정에서 있었던 지상파 방송사 인터뷰와 국정감사에서 성남 대장동·백현동 개발 관련 사업 의혹에 대한 답변 중 허위 사실을 공표했다는 내용이다. 1심 재판부는 지난해 11월 징역 1년·집행유예 2년이라는 형을 선고했다. 만약 이 대표가 2심에서도 피선거권이 제한되는 벌금 100만원형 이상의 유죄 판결을 받으면 엄청난 후폭풍이 예상된다. 물론 대법원에 항소할 경우 '무죄 추정 원칙'이 적용돼 조기 대선 확정시 출마는 가능하다. 문제는 여당은 물론 당내 '비명계'에서도 '사법리스크'를 거론하며 후보교체론이 불거져 나오는 등 분란이 일어날 게 뻔하다. 대통령 후보에 출마해 당선되더라도 헌법 제84조를 둘러 싸고 임기 내내 논란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헌법 제84조는 '대통령은 내란 또는 외환의 죄를 범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재직 중 형사상 소추를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돼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대통령에 당선되더라도 진행 중인 선거법 위반 재판은 계속되어야 하며 유죄 판결시 대통령직을 박탈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대로 법원의 판단이 무죄로 뒤집힌다면 이 대표는 날개를 달게 된다. 당내 대세론에 쐐기를 박고 대권가도에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민주당은 무죄 여론전을 펼치며 이 대표 사법리스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이날 민주당 사법정의실현·검찰독재대책위원회(사검독위) 소속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사건 본질은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이 '정적제거 사냥개' 검찰을 풀어 증거를 조작하고 억지기소한 '이재명 죽이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이 대표의 이번 재판 결과는 헌법재판소의 윤 대통령 탄핵 선고와 맞물리면서 더 큰 관심을 받고 있다. 만약 유죄·피선거권 제한 판결이 나올 경우 여당 내에서는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를 최대한 늦추는 한편 대법원의 조기 결론을 유도할 경우 이 대표의 대선 출마를 원천 봉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까지 나돌고 있다. 윤 대통령의 탄핵 선고 기일은 아직까지 미정인 상태다. 우선 아무리 빨라야 28일에나 가능하지만 이미 다음 주로 미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보통 헌재는 선고 2~3일 전 날짜와 시간을 알리는데, 26일은 전국 고교에서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예정돼 있어 헌재 주변 학교들에 휴교령 발령이 어려운 상황이다. 더욱이 27일에는 헌법소원·위헌법률심판 등에 대한 헌재의 정기 선고가 예정돼 있다. 재판관들이 정기 선고 준비까지 병행해야 하는 상황에서 그간 정체됐던 평의가 급진전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늦어도 4월 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형배·이미선 재판관의 임기가 다음달 18일에 종료되기 때문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프로야구팀 캐릭터 식품에 롯데자이언츠만 쏙 빠졌네?

한국프로야구(KBO) 2025년 시즌 개막과 함께 초반부터 관중동원 흥행이 이어지자 식품업계가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구단별 캐릭터를 활용한 협업제품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프로야구 관람 흥행이 이어질 조짐에 식품사들이 발빠르게 프로야구 팬덤 수요 선점을 위해 프로야구단 캐릭터 효과를 적극 활용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PC삼립은 프로야구 개막 이틀 전인 지난 20일 한국야구위원회(KBO)·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와 손잡고 '크보빵' 10종을 선보였다. 크보빵은 삼립빵 특유의 띠부씰(띠었다 붙였다 하는 스티커)을 봉지 안에 담아 소장 가치를 높인 점이 특징이다. 스티커는 롯데자이언츠를 뺀 9개 구단 대표선수와 마스코트, 국가대표 라인업 등 총 215종이다. 출시 초반임에도 판매 속도가 두드러지고 있다. 출시 3일째인 지난 22일 기준 누적 판매량 100만봉을 넘기면서 그동안 삼립이 선보인 신제품 중 역대 최단 100만개 신기록을 세운 것이다. 제품 정식판매 전인 지난 13일 카카오톡 선물하기에서 진행한 사전예약판매도 당일에 완판할 정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웅진식품도 최근 롯데자이언츠를 제외한 9개 구단의 로고·마스코트를 패키지에 담은 보리차 음료 브랜드 '하늘보리' 한정판을 내놓았다. 네이버 브랜드스토어 등 온라인 채널에서 신제품과 연계한 경기 관람권 증정 행사도 병행하며 고객 관심을 끌고 있다. 특정구단 팬층만 노린 식품사도 있다. 연세유업은 '먹는 것에 진심'인 두산베어스 팬들을 대상으로 지난 18일부터 편의점 CU에서 '연세우유 먹산 생크림빵'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6일 만에 12만개가 팔릴 만큼 인기몰이 중이다. 제품명의 하나인 '먹산'은 '먹성 좋은 두산'의 줄임말로, 두산 팬들의 남다른 '먹부림'을 희화한 표현이다. 두산베어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좌석이 남아도 매점음식이 품절되고, 시범 경기 때는 경기 시작 전 이미 햄버거 가게 물량이 소진된 것은 이미 야구팬 사이에서 유명한 일화로 통한다. 다만, 프로야구단과 손잡은 이색제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유독 롯데자이언츠만 협업 대열에서 빠져 롯데자이언츠 팬들이 서운해 할만하다. 사연인즉 SPC삼립은 앞서 크보빵 출시 전에 KBO 사무국을 통해 프로야구 10개 구단 전체에 캐릭터 상품 협조를 요청했으나 롯데에서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롯데그룹 내 식품 계열사로 롯데웰푸드·롯데칠성음료 등이 빵·음료 등 식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탓에 롯데자이언츠 입장에서 타 식품사와 손잡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풀이한다. 더욱이, 구단 수익 구조에 그룹 계열사 광고가 상당 부분 차지하고 있는 점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롯데웰푸드 측에 올해 프로야구 시즌 마케팅 전략을 물어보니 “특별한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 확인됐다. 반면에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대신 맥주 등 주류 부문으로 롯데자이언츠와 협업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맥주 브랜드 크러시를 내세워 롯데자이언츠와 2년 연속 스폰서십을 체결했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다양한 마케팅으로 롯데팬 등 소비자를 만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관중 1000만명 시대를 연 프로야구리그는 올해 벌써부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식품업계도 매출 증진 기대감이 높다. KBO에 따르면, 지난 22일 2025년 시즌 개막 이후 23일 이틀 동안 치러진 10경기에 입장한 관중 수만 21만9900명으로, 2019년 개막 2연전 관중 기록(21만4324명)을 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뷔나에너지, 경남 욕지해상풍력 개발에 2800억원 투자

글로벌 그린에너지 기업인 뷔나에너지가 경남 해상풍력 발전사업 개발에 2800억원을 투자한다고 25일 밝혔다. 투자계획 발표는 산업통상자원부 및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와 함께한 투자 협약식을 통해 이뤄졌다. 투자 주요 내용은 총 384메가와트(MW) 규모 욕지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한다. 뷔나에너지는 해당 사업을 통해 지역 사회, 어업인, 지역 공급망과의 상생 협력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욕지 해상풍력 프로젝트는 국내 공급망과의 산업적 연계 가능성을 모색하는 한편, 지역 어민들과의 소통 및 공존 방안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욕지 프로젝트 외에도, 뷔나에너지는 500MW 규모의 태안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개발 중이다. 해당 프로젝트는 지난해 해상풍력 고정가격계약 입찰에서 선정되었으며, 내년말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뷔나에너지는 해상풍력뿐만 아니라 육상풍력, 연료전지 등 다양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 중이다. 니틴 압테 뷔나에너지 CEO는 “한국에 대한 이번 투자는 한국의 에너지 전환과 자립을 지원하겠다는 당사의 확고한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두고 있는 뷔나에너지는 아시아 태평양 전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 건설, 운영관리 및 상업화하고 있다. 동남아를 비롯해 일본, 호주, 인도 등 77개 곳에서 기업 및 현장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90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주 사업분야는 육해상풍력, 태양광, 고정식·이동식 에너지저장장치 등 세 가지 부문이다.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정의선 회장 “4년간 美에 31조원 투자”

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해서 현지에 약 31조원에 달하는 대규모 투자를 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에 새로 제철소를 건립하는 동시에 기존 공장의 생산 설비를 늘리고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에 대한 투자도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진행하는 관세 전쟁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관세 정책을 밀어붙이 결과 현대차그룹이 대규모 투자를 추진헸다고 강조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 시각) 미국 백악관에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올해부터 2028년까지 4년 간 미국에서 자동차와 부품, 물류, 철강, 미래 산업 등 주요 분야에 210억 달러(약 31조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대차가 지난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후 역대 가장 많은 규모의 투자다. 정 회장은 “이 약속의 핵심은 철강,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해 60억 달러(약 9조원)를 투자하는 것"이라며 “특히 현대제철이 루이지애나에 제철소를 만들어 미국에 13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대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19년 서울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조지아주에 투자해 8500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며 “이 혁신적인 프로젝트의 완성을 기념하는 이 순간이 트럼프 대통령 2기의 임기 시작과 맞물려 더욱 특별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가 미국에서 철강을 생산하고 자동차를 생산하게 되면,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며 현지 생산에 대한 관세 면제론으로 화답했다. 그는 이어 “미국 내에서 제품을 생산하면 관세는 없다"며 “과거엔 미국에 진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수많은 기업과 공장이 들어오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향후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물류·철강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 투자를 집행한다. 우선 현대차그룹은 메타플랜트의 생산 능력을 총 50만대로 확대한다. 또 앨라배마공장, 조지아공장 등 기존 공장도 고품질의 신차를 지속 생산할 수 있도록 생산 설비의 현대화, 효율화 등 보완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품·물류·철강 부문에서는 완성차와 부품사 사이의 공급망 강화를 위해 현대차·기아와 동반 진출한 부품·물류·철강 그룹사들이 총 61억 달러(약 9조원)를 집행한다. 메타플랜트의 생산 확대에 맞춰 설비를 증설해 부품 현지화율을 높이고, 배터리팩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현지 조달도 추진한다. 또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270만t(톤) 규모의 전기로 제철소도 건설한다. 저탄소 자동차 강판 특화 제철소를 만들어 고품질의 자동차 강판을 현지에서 조달, 관세 위험에 대응할 계획이다.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서는 63억 달러(약 9조3000억원)가 집행된다. 자율주행, 로봇, AI 등 미래 신기술과 관련된 미국 여러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고 현대차그룹 미국 현지 법인인 보스턴다이나믹스, 슈퍼널, 모셔널의 사업화에도 속도를 높일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대규모 미국 투자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위축되지 않고 적극적인 도전과 혁신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겠다는 의지에 따른 것"이라며 “과감한 투자와 핵심 기술 내재화, 국내외 톱티어 기업들과의 전략적 협력 등을 통해 미래 기회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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