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경제신문 박에스더 기자 “행정은 넓게, 자치는 깊게", 주민이 주인인 풀뿌리 민주주의는 결국 읍면동 생활 현장에서 시작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 정책포럼에서 나왔다. 한국지방자치학회가 주최하고 김영배·김우영·복기왕·이해식·최혁진 국회의원이 공동 주관한 '지방자치법 개정과 주민자치회 2.0-제도화 이후의 과제와 전략' 정책포럼이 20일 국회의원회관 제3간담회의실에서 열렸다. 이향수 한국지방자치학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주민자치회는 단순 참여조직이 아니라 주민 스스로 지역 문제를 논의하고 해결하는 생활민주주의 핵심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며 “주민총회와 생활권 자치, 민관협치 구조 등 실질적인 과제를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혁진 국회의원은 환영사에서 “주민 참여와 주민자치 확대를 통해 행정권 남용을 막고 지역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민주주의 국가의 방향"이라며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권한 이양과 재정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주제발표에서는 김정헌 한국지방자치시민연구회 회장과 최인수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이 주민총회 실질화와 생활권 자치 강화, 디지털 기반 주민참여 확대, 안정적 재정 구조 필요성 등을 제시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주민자치회의 대표성과 권한 구조를 둘러싼 현실적 문제들이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조태준 상명대 교수는 “주민자치회가 누구를 대표하는 조직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대표성과 투명성이 확보되지 않으면 또 다른 폐쇄적 네트워크로 비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탁현우 한국교통대 교수는 “주민자치회의 구조와 권한, 재원 체계를 법률 차원에서 보다 명확히 해야 한다"며 “복수 주민자치회 가능 여부 등 제도 설계의 불명확성도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보람 서경대 교수는 “청년·직장인·1인 가구 등 다양한 계층 참여를 제도적으로 보장해야 한다"며 “성과평가 역시 단순 행사 횟수보다 주민 신뢰 회복과 네트워크 형성 중심으로 전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재 대한민국주민자치연합회 상임이사는 “주민들은 행정을 대신하려는 것이 아니라 정책 과정에 주민 의견이 실제 반영되길 원하는 것"이라며 “주민참여예산도 형식적 반영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성욱준 서울과학기술대 교수는 디지털 주민자치 확대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AI 기반 주민의견 분석과 온라인 참여 확대 과정에서도 절차적 정당성과 책임성 확보가 중요하다"며 “디지털 전환이 새로운 행정 부담이나 불신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현장 참석자들의 의견도 이어졌다. 한 참석자는 “주민자치회의 목적과 역할을 법률에 보다 구체적으로 담아야 한다"고 주장했고, 또 다른 참석자는 “면 단위 주민자치회는 존재감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며 현실에 맞는 자치단위 재설계 필요성을 제기했다. 원주에서 참석한 한 주민자치 관계자는 “이제는 법률과 조례, 운영세칙을 체계적으로 정비하고 공무원 교육까지 병행돼야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인수 선임연구위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주민자치는 단기간에 완성되는 제도가 아니라 현장에서 시행착오와 역량 축적을 통해 점진적으로 발전해 가야 할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주민자치회가 조례와 시범사업 중심 운영을 넘어 일반법상 근거를 확보한 이후 학계와 정치권, 현장 활동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향후 방향을 논의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참석자들은 주민자치회를 생활권 문제 해결과 주민 결정권 확대, 민관협치 강화를 위한 실질적 플랫폼으로 발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주민자치회 2.0 시대의 핵심 과제로 대표성 확보와 주민총회 실질화, 안정적 재정지원, 디지털 참여 확대, 주민 의견의 정책 반영 체계 구축 등이 제시되면서 향후 제도 개선 논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박에스더 기자 ess003@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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