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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끝났다”…‘기후플레이션’ 올리브유 가격, 고점대비 반토막

기후변화 영향으로 물가가 치솟는 이른바 '기후플레이션'에 직격탄을 맞은 대표 품목 중 하나인 올리브유 가격이 최고점대비 반토막났다. 기상여건 개선으로 올리브 수확량이 대폭 늘어나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기대감이 확산하면서다. 그동안 제품가 인상에 나섰단 국내 식품사들도 이를 계기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주목된다. 8일 국제통화기금(IMF)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글로벌 올리브유 평균 가격은 톤당 5075달러로 집계됐다. 올리브유 가격은 기상이변에 따른 작황부진과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여파로 2022년 11월 톤당 5145달러를 기록, 2015년 8월 이후 처음으로 톤당 5000달러선을 넘어섰다. 그러나 스페인, 이탈리아, 그리스 등 주요 산지에서 극심한 가뭄과 산불이 이어지면서 작황이 더욱 악화되자 지난해 1월엔 톤당 1만281달러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CJ제일제당, 샘표, 사조해표, 동원 F&B등 국내 주요 식품사들은 지난해 올리브유 제품 가격을 30% 이상 줄줄이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올리브 수확량이 앞으로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에 올리브유 가격은 작년 하반기부터 크게 꺾이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엔 8776달러를 보였던 올리브유 가격은 올 1월 5448달러로 떨어지더니 지난 6월엔 5000달러선 붕괴를 목전에 뒀다. 지난해 1월과 비교하면 가격이 반토막난 셈이다. 글로벌 업계에서도 최악의 상황이 지났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세계 최대 올리브유 생산업체인 스페인 데오레오를 이끄는 크리스토발 발데스 최고경영자(CEO)는 “원재료 부족, 높은 가격 변동성, 수요 부진 등으로 이어졌던 우리 역사상 가장 어려웠던 시기가 정상화되면서 다시 유망해지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특히 스페인에서 올리브 수확량이 상당히 반등해 안정적인 공급 조건으로 이어지고 있고 이는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변동성은 지속하겠지만 정상화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페인 농림수산부에 따르면 2024~2025년 시즌에 생산된 올리브유가 141만톤으로 예측돼 2020~2021년 시즌(139만톤), 2021~2022년 시즌(149만톤)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기상이변에 직격탄을 맞았던 2022~2023년 시즌과 2023~2024년 시즌엔 올리브유 생산량이 각각 66만톤, 85만톤으로 나타났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올리브유 생산량은 작년 대비 대폭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집행위원회가 지난달 말 발표한 'EU 농산물 시장 단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EU 회원국들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전년 동기대비 37% 증가한 210만톤으로 예측됐다. 다만 이번 여름에 유럽 전역을 덮친 폭염으로 내년 생산량이 제한될 수 있다고 관측도 제기됐다. 보고서는 “최근 포르투갈과 스페인의 폭염으로 당초 낙관적으로 전망됐던 2025~2026년 시즌 EU 올리브유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 6월부터 서유럽은 기온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폭염에 시달렸다. 유럽전력산업협회(유렉트릭) 집계에 따르면 폭염이 극에 달했던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3일까지 2주간 유럽연합(EU)의 전력 수요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7.5% 증가했다. 특히 기온이 40도를 넘은 스페인에서는 같은 기간 전력 수요가 16%나 급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일본 상호관세율 15% 수정 적용…“자동차 관세도 인하될 것”

미국 정부가 일본과 합의한 내용대로 일본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수정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상호관세 합의 내용에 대한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방미한 아카자와 료세이 일본 경제재생상은 7일(현지시간) 취재진에게 “미국이 약속대로 일본에 대한 관세 중복 적용을 중단하고 자동차 관세도 인하할 것이라고 확인했다"며 “상호관세에 대한 행정명령이 수정될 때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는 또다른 행정명령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명령이 언제 나올지 확실하지 않지만 6개월~1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미국 측에 가능한 모든 수단과 채널을 통해 이러한 조치가 실현되도록 촉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양국 합의에도 불구하고 일본에 관세가 중복 적용된 점에 미국 장관들은 유감을 표했다"며 “미국 정부는 추가로 지불된 금액을 환불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의 발언은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만난 뒤 나왔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종전 관세율이 15% 미만 품목에는 15%의 상호관세를 적용하고 종전 관세율 15% 이상 품목에는 상호관세를 추가하지 않고 종전 관세율만 적용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서명한 행정명령과 지난 6일 공표된 미 연방 관보에선 이러한 특례 조치가 유럽연합(EU)에만 적용됐다. 이에 따라 일본 수출품에는 7일부터 종전 관세율에 15%의 상호관세가 추가로 적용됐다. 즉 종전 관세율이 7.5%인 일본산 직물은 상호관세 15%가 추가되면서 총 22.5%의 관세가 부과되고 종전 관세율이 26.4%였던 일본산 쇠고기에 대한 관세는 41.4%로 늘어났다. 애초 합의대로라면 직물에 대한 관세율은 15%여야 하고 쇠고기 관세율은 26.4%가 적용돼야 한다. 또 미일 양국은 일본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총 17.5%(기존관세 2.5%+합의된 15%)로 인하하기로 합의했는데 여전히 27.5%가 적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트럼프 행정부, 저소득층 대상 태양광 지원책 폐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태양광 지원책을 폐지했다. 블룸버그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환경보호청(EPA)은 7일(현지시간) 바이던 정부 시절 출범한 70억달러(약 9조7000억원) 규모 '모두를 위한 태양광'(Solar for All) 프로그램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해당 사업은 저소득층 지역에 태양광을 보급하기 위한 지원금으로, 60개 주·자치구·비영리단체에 할당돼 있다. 70억달러 중 5300만달러(약 730억원)만 집행돼 대부분이 남아 있는 상태다. 리 젤딘 EPA 청장은 자신의 엑스(X) 계정에 올린 영상에 “EPA는 이 프로그램을 영구적으로 중단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EPA는 이제 이 쓸데없는 짓을 계속하기 위한 권한도 없고 자금도 없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EPA는 오늘 '모두를 위한 태양광'을 영원히 끝내버리고 미국 납세자들의 70억 달러를 또 절약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집권 이후 화석연료 규제를 완화하고 청정에너지 전환에 제동을 거는 정책을 잇따라 추진했다. EPA는 최근 온실가스가 인류의 건강을 위협한다는 결론으로 광범위한 규제 정책의 기초가 된 2009년 '위해성 판단'도 폐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모두를 위한 태양광 프로그램은 바이든 정부가 마련한 270억달러 규모의 기후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EPA는 200억달러에 달하는 지원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환경단체 클라이밋 파워의 알렉스 그래스 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기후대응에서 벗어나는 게 아니라 저렴한 에너지가 절실한 가정들로부터 이를 빼앗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눈치보는 줄 알았더니…美 월가의 조용한 ‘화석연료 엑시트’

미국 대형 은행들이 석탄,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 프로젝트에 대한 자금조달을 대폭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융사들은 기후변화를 부정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치를 보는 듯한 행보를 보였으나 이와 반대된 결과가 나온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6대 대형 은행들이 지난 1일까지 올해 석유, 천연가스, 석탄 프로젝트에 730억달러(약 100조원)를 대출해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25% 감소한 수치다. 파이낸싱을 가장 크게 줄인 은행은 모건스탠리(54% 감소)로 나타난 반면 가장 작은 감소 폭을 보인 은행은 JP모건체이스(7%)로 집계됐다. 6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자금을 제공한 은행은 웰스파고(191억달러)로 나타났지만 이는 전년 동기대비 17% 하락한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미국 대형 은행들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에 맞춰 글로벌 은행 연합체 '넷제로은행연합'(NZBA)을 줄줄이 탈퇴했다는 점에 있다. 골드만삭스가 지난해 12월 6일 최초로 NZBA를 탈퇴했고 웰스파고, 시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모건스탠리, JP모건체이스 등 미국계 은행들이 이를 뒤따랐다. TD은행, 몬트리올은행, 맥쿼리 등 캐나다·호주 대형 은행들도 NZBA를 뒤어어 탈퇴했고 지난 3월엔 일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이 아시아 최초로 NZBA 탈퇴를 선언했다. 최근엔 HSBC, 바클레이즈 등 영국 은행들도 NZBA 탈퇴에 동참했다. 미국 대형 은행들이 NZBA를 탈퇴한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으로부터 역풍을 맞을 가능성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분석됐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미국 은행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친화석연료 중심의 에너지 정책과 역행한 것이다. 다만 은행들의 이같은 행보는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목표의식보단 화석연료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시들어진 것이 더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이 같은 흐름은 2020년 이후 글로벌 업스트림 석유 및 가스 개발에 대한 투자가 감소한 것과 맞물린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컬럼비아대학교의 지속가능 투자 연구소장인 리사 삭스는 “은행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존재한다"며 “경제 방향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블룸버그 또한 “은행들이 채권 및 대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데 있어 넷제로 목표보다 시장 요인이 더 강력하게 작용한다"며 “미국 은행들은 자본주의의 압박에 배출량을 줄이고 있는 것 같다"고 짚었다. 한편,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IBK기업은행, JB금융그룹 등 한국 7개 금융사들이 NZBA 회원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NZBA에 참여하고 있는 금융사들은 126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상호관세 본격 시행…“수십억 달러가 미국으로 유입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관세가 미국 동부시간 7일 0시 1분(한국시간 7일 오후 1시 1분) 공식 발효됐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제품에 최저 10%에서 최고 41%에 달하는 관세가 부과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 발효를 15분 정도 남긴 시점에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상호관세가 자정에 발효된다"며 “오랫동안 미국을 이용하면서 비웃은 국가들로부터 수십억달러가 미국으로 유입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썻다. 이어 “미국의 위대함을 멈출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가 망하길 원하는 급진 좌파 법원뿐"이라고 덧붙이면서 법원의 제동 가능성을 견제했다. 그는 또 발효를 2분 남긴 시점에 “자정이 됐다"며 “수십억달러의 관세가 이제 미국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글을 새로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행정명령을 통해 68개국과 유럽연합(EU) 등 총 69개 경제주체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확정했다. 이중 10%의 관세율이 적용된 나라는 미국과 가장 먼저 무역협상을 타결한 영국과 브라질, 포틀랜드섬 3곳이다. 한국, EU, 일본처럼 최근 미국과 무역협상을 체결한 나라를 비롯해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이스라엘 등을 포함한 40개국에는 15%의 관세율이 적용됐다. 나머지 26개국에는 15% 이상의 관세율이 적용됐는데 시리아가 41%로 가장 높고, 라오스·미얀마(각 40%), 스위스(39%), 세르비아·이라크(각 35%), 리비아·알제리·남아공·보스니아(각 30%) 등의 순으로 높았다. 지난 4월 발표된 상호관세율이 10~50%였던 것과 비교하면 최고 관세율이 9% 포인트 낮아졌지만 뉴질랜드, 튀르키예, 볼리비아 등 지난 4월 당시 10%를 받았던 국가들이 15%로 상향됐다. 또 브라질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별도의 행정명령에서 정치적인 이유를 들어 40% 포인트 관세를 추가 부과하겠다고 밝혀 사실상 관세율이 50%에 해당한다. 이와 별도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인도에 대한 관세율을 각각 25%→35%, 10%→50%로 인상한 바 있다. 여기에 미국 정부는 반도체, 의약품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이르면 다음 주에 발표하고 트럭, 핵심광물, 상업용 항공기, 폴리실리콘, 무인항공체계에 대해서도 관세 부과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미국 정부는 또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 아직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상호관세가 본격 시행되자 미국에 대한 평균 관세율이 15.2%로 지난해(2.3%) 대비 대폭 상향됐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추산했다. 앞으로 미국 인플레이션이 심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 연구소(ASPI) 부회장은 “더 어려운 시기가 코앞을도 다가왔다는 징후들이 보인다"며 “많은 기업들은 관세가 부과되지 전부터 재고를 축적해왔지만 낮은 마진을 장기적으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에 가격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가 예고한 ‘반도체 100% 관세’…업계 관측대로 영향 미미할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반도체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업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관심이 쏠린다. 반도체는 자동차와 함께 한국의 대미(對美) 주력 수출 품목이기도 하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장이 건설 단계라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부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에서 공장이 건설 중이어서 일자리 창출과 제품 생산 등의 활동이 없더라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행하지 않으면 누적된 금액을 나중에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반도체 관세와 관련해 모호한 부분이 있어 글로벌 업계가 직면할 불확실성의 여지는 여전하다.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기 위해 기업들이 미국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투자 및 생산을 해야하는지, 미국에서 생산되는 반도체만 면제 대상인지, 어떤 완제품(스마트폰, PC, 자동차 등)이 관세 부과 대상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이 언급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4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반도체뿐만 아니라 완제품, 반도체 제조장비(SME) 등도 모두 조사 대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을 상호관세 대상에서 제외한 것도 품목별 관세로 부과시키기 위해서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음 중 관세율을 포함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선 반도체 관세에 따른 파장에 우려하고 있다. 해외 자동차 업체를 대표하는 무역단체 오토스 드라이브 아메리카는 반도체와 SME에 25%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자동차 생산비용이 1대당 1200~2500달러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비춰봤을 때 애플 아이폰, 맥북, 아이맥 등 제품은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애플은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을 미국에서 생산하기 위해 10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 등을 위한 좋은 소식은 (공장을) 현재 미국에 건설하고 있거나 짓겠다고 약속하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했다. 미국에서 최종 조립되지 않아도 핵심 부품이 미국에서 제조되는 완제품도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도 시사됐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심 부품이 미국에서 제조되지만 최종 조립은 “당분간 다른 곳에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쿡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 그와 애플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답했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관세를 회피할 수 있는 예시로 애플을 꼽았다"고 짚었다. 반도체의 경우 글로벌 기업 상당수가 미국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관세에 따른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대만 정부는 세계 최대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가 반도체 관세를 면제받는다고 주장했다. 류징칭 대만 국가발전위원회(NDC) 주임위원(장관급)은 7일 의회 브리핑에서 “대만의 주요 수출기업이자 미국에 공장을 갖고 있는 TSMC는 (반도체 관세에서) 면제된다"며 “일부 대만 반도체 업체들은 관세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TSMC는 미국에 추가로 1000억달러(약 147조원)를 투자하겠다고 지난 3월에 밝힌 바 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TSMC 공장으로부터 제품을 납품받는 엔비디아 등 고객사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증가에 지면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틴 초젬파 선임연구원도 “미국에 반도체 생산에 진지한 투자가 상당해 대부분은 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반도체 최혜국 관세가 15%선에서 수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유럽연합(EU)은 미국과 무역협상을 통해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에 1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한국과 일본도 반도체 관세에 있어서 최혜국 대우를 받기로 해 이들에게도 반도체 15% 관세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수출 한계 넘자…‘공유성장’이 미래 무역 모델

올해 들어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는 단순한 외교 갈등을 넘어 세계 무역 질서에 커다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 자유무역이 당연시되던 시대에서 이제는 보호무역주의로의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나라 수출의 40% 이상이 미국과 중국에 집중되어 있어, 대외 환경 변화에 매우 취약한 구조다. 수출 시장의 다변화는 오래된 과제지만, 이제는 그 방식 자체를 재설계할 시점이다. 그동안 한국의 개발도상국 대상 경제협력은 원조, 단순 무역, 또는 OEM 중심의 투자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망이 재편되고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속가능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단순한 거래 관계를 넘어 '협력형 파트너십'으로의 전환이 필요해졌다. 변화의 출발점은 기존 무역의 장벽을 재정의하는 데 있다. 관세, 물류비, 가격경쟁력 등은 여전히 주요 진입장벽이며, 중남미 시장은 지리적 거리와 문화적 차이로 인해 더욱 높은 장벽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이 장벽은 '함께 만드는 방식'으로 넘을 수 있다. 공동 생산, 공동 기술개발, 공동 브랜드 전략이 바로 그 해법이다. 지난 6월 말, 에콰도르 수도 키토시의 고위 공무원 연수단이 한국을 방문했다. 이들은 숭실대학교, 서울산업진흥원(SBA), 이노비즈협회,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등 다양한 창업 및 혁신 기관을 방문해 생생한 현장을 체험하고, 다자간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는 단순한 외교 행사가 아니라, 실질적인 창업 협력과 기술 역량 공유, 공동사업 추진을 위한 발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와 키토시 산하 혁신기관 콩키토(CONQUITO)가 체결한 협약은 양국 스타트업 간의 1:1 기술 매칭, 공동 연구개발(R&D), 청년 창업 인큐베이팅 등 다층적인 협력 모델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단순 수출을 넘어, 산업 기반을 함께 설계하고 성장하는 '공유성장형 파트너십'의 구체적 실천이라 할 수 있다. 이노비즈협회 역시 기술 기반 중소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위한 새로운 접근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단순 시장개척에 그치지 않고, 기술이전, 혁신 교육, 스마트팩토리 도입 등을 포함한 '역량 전이(capacity transfer)' 중심의 협력이 이루어진다면, 양국 기업은 '시장 + 기술'이라는 두 가지 자산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숭실대학교가 주관한 키토시 고위급 연수 또한 같은 흐름에 있다. 창업 정책, 제도, 지원 시스템 등 비가시적 인프라의 공유는 단기적인 수익과는 직결되지 않지만, 장기적으로는 제도적 신뢰와 상호 이해 형성의 핵심 요소가 된다. 이제는 선진국이 일방적으로 개발도상국을 지원하는 시대를 넘어, 서로 성장하는 상호협력 모델을 본격적으로 설계할 때다. 한국은 기술과 시스템을 제공하고, 개발도상국은 시장과 인재를 공유하면서 함께 성장하는 구조다. 이는 무역 장벽을 본질적으로 낮추는 전략이자, 단기적 실적이 아닌 장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방향이기도 하다. 중남미는 이러한 '공유성장' 접근이 특히 효과적인 지역이다. 스마트시티 인프라, 적정 농업기술, 친환경 제조, 청년 창업지원 등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는 중남미 현지의 수요와 잘 맞아떨어진다. 기술을 단순히 '수출'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와 함께 '설계하고 실행'하는 파트너십이 중요해진 것이다. 우리 기업들도 이제 전통적 수출 중심의 프레임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초기 기획 단계부터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고, 생산과 수익을 '함께 만드는 구조'를 지향해야 한다. 정부 역시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기반 마련이 시급하다. 예를 들어, 공동 프로젝트형 ODA, 세이프가드 없는 기술이전 모델, 스타트업 간 교차 연수 프로그램 등의 실질적 제도가 요구된다. 이제는 '무엇을 팔 것인가'보다 '무엇을 함께 만들 것인가'를 고민할 시점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키토시와의 협력은 단순한 교류를 넘어, 한국이 개발도상국과 손잡고 '지속가능한 성장의 새 질서'를 구축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 이 기회를 먼저 포착한 기업만이 미래의 무역 장벽을 뛰어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다. 박주영

트럼프 “반도체에 100% 관세 부과할 것…美서 제조하면 면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제품에 100%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애플의 대미 시설투자 계획 발표 행사에서 “우리는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매우 큰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애플에게 좋은 소식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거나 건설할 계획이 있다면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다시 말해 집적회로와 반도체에 약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지만 미국에서 (공장을) 건설한다면 부과되지 않을 것"이라며 “공장이 건설 단계라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지 않더라도 부과되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미국에서 공장이 건설 중이어서 일자리 창출과 제품 생산 등의 활동이 없더라도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며 “어떤 이유에서든 (반도체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한 뒤 이행하지 않으면 누적된 금액을 나중에 청구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반도체 관세의 구체적인 부과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반도체, 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품목별 관세의 목적이 리쇼어링에 있음을 강조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CNBC 인터뷰에서 다음 주 정도에 반도체와 의약품 관세를 발표할 수 있다며 “반도체에 대해 별도 카테고리로 발표할 예정인데 이것들이 미국에서 생산되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또 의약품에 대해서도 “의약품의 경우 처음에는 소액으로 출발하지만 1년이나 최대 1년 반 후엔 150%로 올린 뒤 250%로 끌어올리겠다"며 “우리는 미국에서 만든 의약품을 원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관세전쟁의 핵심 타깃인 중극을 견제하기 위한 움직임이란 관측도 있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의 마틴 초젬파 선임연구원은 “중국 SMIC, 화웨이 등이 생산한 반도체는 관세가 면제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시장에 진입한 이들 기업의 반도체들은 대부분 중국에서 조립된 채 온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그럼에도 반도체는 한국의 대미 수출 품목 중 자동차에 이어 두 번째로 규모가 큰 제품이어서 한국에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대미 반도체 수출액은 106억달러(약 14조7000억원)를 기록했다. 명목상으로 지난해 대미 반도체 수출 비중은 7.5%로, 중국(32.8%)이나 홍콩(18.4%), 대만(15.2%), 베트남(12.7%)보다는 낮지만 조립·가공 등의 이유로 대만 등 다른 국가를 거쳐 미국에 수출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다만 한국 정부는 미국과 무역협정을 통해 반도체·의약품 관세에 대해 최혜국 대우를 약속받았다고 밝힌 바 있어 한국산 반도체 제품엔 관세율이 어떻게 적용될지 주목된다. 한편, 블룸버그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에서 생산을 늘리기 위해 이날 1000억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존의 투자계획까지 합치면 애플의 대미 투자규모는 총 6000억달러에 이른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이폰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들은 미국에서 제조되지만 최종 조립은 “당분간 다른 지역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쿡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이런 투자를 하지 않고 있다"며 “그와 애플은 미국으로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인도에 대해 추가 25%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추가 관세는 21일 뒤 발효된다. 인도는 오는 7일부터 25%의 국가별 관세(상호관세)를 부과받기로 돼 있어 이번 25% 추가 관세를 더하면 3주 후부터 미국의 대(對)인도 관세율은 50%로 치솟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추가 투자 무산될 판”…출력제어로 중국 ‘재생에너지 붐’ 제동 걸리나

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을 선두하는 중국에서 태양광과 풍력발전이 계속해서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재생에너지 발전량을 줄이는 출력제어율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출력제어를 낮추기 위한 노력에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 재생에너지 시장이 앞으로 위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6일 중국 국가에너지국(N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내 태양광 발전에 대한 출력제어율이 5.7%로 작년 동기대비 2.7%포인트 늘어났다. 같은 기간 풍력 발전의 출력제어율도 작년 3.9%에서 6.6%로 증가했다. 출력제어란 태양광과 풍력 발전량이 많아지는 낮에 송·배전망이 이를 다 수용하지 못해 발전을 정지시키는 것을 의미한다. 출력제어율은 출력제어로 인해 제한된 전력 생산량을 출력제어 전 전체 풍력과 태양광 생산 전력으로 나눈 것이다. 출력제어가 일어나는 이유는 전력 수급 균형을 관리하기 위해서다. 과잉 생산된 전기를 전력망에 그대로 흘려보내면 과부하가 발생, 심하면 대규모 정전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출력제어를 당하는 발전소는 해당 시간 동안 전력을 생산하지 못해 손실을 본다. 문제는 중국에서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계속해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NEA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된 태양광 발전설비는 약 277기가와트(GW)로 역대 최고치를 2년 연속 경신했다. 풍력 발전설비도 작년에 80GW 가량 새로 추가되면서 중국은 2030년 재생에너지 목표치를 6년 일찍 달성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블룸버그NEF(BNEF)는 올해 중국에서 새로 설치될 태양광과 풍력 발전설비가 각각 273GW, 94GW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5월에는 중국이 2024년 한 해 동안 다른 어떤 나라가 추가한 것보다 더 많은 태양광을 설치했다고 BNEF는 덧붙였다. 하지만 전력망 건설 속도는 재생에너지 보급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송·변전설비 건설 기간이 재생에너지 발전소보다 길기 때문이다. 이에 재생에너지 개발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칭하이 등 중국 서부지역엔 출력제어율이 두 자릿수에 달한다. 실제 NEA에 따르면 올 상반기 티베트 지역에서 태양광 발전의 출력제어율은 34%에 육박했고 신장자치구(12.9%), 칭하이(15.2%), 광시자치구(6.3%) 등도 전국 수준을 웃돌았다. 칭하이성의 경우 싱가포르 크기만한 재생에너지 발전단지를 갖추고 있어 인구 600만명의 수요를 모두 충족하고도 전력이 남아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다이애나 시아 애널리스트는 “중국에서 출력제어율이 문제가 된 이유는 재생에너지 발전설비가 전력망과 에너지저장장치(ESS)의 성장률을 훨씬 초과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과잉 생산된 전기는 소비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현재 건설 중인 추가 전력망 일부가 향후 몇 년 뒤에 구축이 완료되기 때문에 2027년 전까지 출력제어율이 크게 감소할 가능성이 낮다고 덧붙였다. 전력망 구축 비용도 만만치 않다. 중국 국가전망공사는 초고압 송전선 건설을 위해 올해 지출이 사상 처음으로 6500억위안(약 12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컨설팅업체 트리비움 차이나는 최근 투자노트를 통해 출력제어 개선을 통한 정부의 노력이 실패할 경우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수익률 감소, 전력가격 하락 등으로 향후 투자가 크게 둔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무역협상 타결에도 웃지 못하는 일본…“합의한 내용과 다르다”

일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무역협상을 타결하면서 상호관세율을 25%에서 15%로 낮추는 데 성공했지만 합의 세부 내용을 둘러싼 양국의 이견이 드러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CNBC와 인터뷰를 통해 미일 무역협상의 일환으로 일본이 미국산 자동차 수입을 허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들(일본)은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하고 있다"며 “그들은 매우 아름다운 포드 F-150 픽업트럭을 가져가고 있는데 여기(미국)서 잘 팔리는 만큼 거기(일본)서도 잘 팔릴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서 잘 팔리는 다른 제품들도 거기서 잘 팔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에서 일본차 브랜드가 넘쳐나는 반면 일본은 미국산 자동차 수입을 막고 있어 무역적자가 지속됐다는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일본은 상호관세율과 자동차 품목관세를 각각 25%, 27.5%에서 15%로 낮추는 대가로 미국에 시장을 개방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일본과의 무역 협상 타결 소식을 전하면서 “아마도 가장 중요한 것은 일본이 자동차와 트럭, 쌀과 일부 농산물 등에서 자국 시장을 개방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동차 품목관세에 대한 합의를 문서 형태로 명문화하지 않았고 관세 적용 시점도 합의하지 못했다. 오는 7일 시행 예정인 국가별 상호관세와 달리 무역합의를 통해 자동차 품목관세가 인하되는 내용이 담긴 행정명령도 없다. 이에 따라 현재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는 27.5%로 적용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한국 정부도 무역협상에서 15%로 조정된 자동차 관세율만 합의했을 뿐, 구체적인 적용 시점에 대해서는 합의된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를 악용해 자동차 관세 인하 시점을 늦출 경우 한·일 자동차 업계에 타격이 장기화할 수 있다. 심지어 상호관세율에 대해 미일 양국이 15%로 합의한 부분도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는 “15% 관세가 기존 관세에 더해 추가로 적용되는지 혹은 모든 관세율이 15%로 일괄 적용되는지에 대한 여부가 또다른 쟁점"이라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관세율이 15% 미만인 품목은 상호관세 15%가 적용되고, 기존에 관세율이 15%를 넘었던 물품은 상호관세가 별도로 추가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서명한 상호관세 관련 행정명령을 보면 이부분은 유럽연합(EU)에만 적용되는 것으로 명시됐다. 이에 일본 정부를 대표해 미국과 관세 협상에 임한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트럼프 행정부와 만나 자동차를 포함해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15%로 적용할 것을 요구할 예정이다. 5일(현지시간) 미국에 도착한 아카자와 경제재생상은 “영국과의 합의가 실현되는데 54일이 걸렸다는 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며 “관세율에는 많은 세부 사항이 관련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이러한 점들을 자세히 논의하고자 한다"고 취재진에 말했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도 전날 참의원에서 미국의 관세 인하가 “시급한 과제"라며 “이행을 위해 정부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블룸버그는 일본이 미국에 자동차 시장을 개방했지만 미국차 판매가 많이 늘어나기는 힘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일본 도로가 좁아 미국산 자동차가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CNBC 인터뷰에서 언급한 포드 F-150 픽업트럭은 전폭이 2미터가 넘는데 일본 2차선 대부분은 폭이 4미터 미만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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