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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몇 번째야”…美·이란 종전 기대감에 찬물 끼얹은 이란

미국과 이란 양측이 전쟁 종식을 위한 '종전 양해각서(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종전 기대감이 다시 커지고 있다. 다만 이란 측이 아직 최종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협상 타결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모습이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협상 상황에 정통한 한 소식통은 미국과 이란이 MOU 체결에 근접했다는 미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의 보도가 사실이라고 확인했다. 앞서 악시오스는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MOU 초안에 합의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직 최종 승인을 내리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대부분의 협상 조건에 의견 접근이 이뤄졌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제기한 핵 관련 요구사항이 해결돼야 최종 합의가 가능하다. MOU에는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을 보장하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란은 30일 이내에 해협에 설치된 모든 기뢰를 제거해야 한다. 아울러 향후 60일 동안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HEU) 처리와 우라늄 농축 문제 해결 방안을 우선 협상 의제로 삼는다는 내용도 포함될 예정이다. 미국은 그 대가로 대이란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JD 밴스 미국 부통령도 협상 진전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기자들에게 “몇 가지 문구를 두고 의견을 주고받고 있다"며 “특히 이란의 핵 능력과 관련한 부분이 쟁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선의로 협상에 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 측은 MOU 체결이 임박했다는 서방 언론들의 보도에 선을 긋고 있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29일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서방 언론들의 보도와 달리 미국과 이란 간 체결 가능성이 거론되는 MOU 문안은 아직 최종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임박했다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지만 실제 협상은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한 채 장기화돼 왔다. 최근에는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어 이번 협상 역시 최종 타결까지는 추가 진통이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적으로 MOU에 서명할지도 미지수다. 비영리단체 이란핵반대연합(UANI)의 제이슨 브로드스키 정책국장은 엑스를 통해 “만약 알려진 조건이 사실이고 합의가 실제로 체결된다면 이번 MOU에서는 미국보다 이란이 더 많은 것을 얻는 것으로 보인다"며 “핵 문제를 추가 협상으로 넘기는 방식은 신중하게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지지층인 공화당 강경파들로부터 이란 핵 문제를 추후 논의 대상으로 하자는 합의 내용을 두고 “양보가 과도하다"는 비판에 직면하고 있다. 평소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이견을 드러내는 일이 드문 공화당 중진들마저 이번 사안에서는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히는 린지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 로저 위커 상원 군사위원장, 테드 쿠르즈 상원의원 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란과의 협상에서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한 상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신고가 행진 이어왔는데”…국제은값, ‘역대급 상승세’ 끝물인가 [머니+]

작년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역대급 상승세를 이어갔던 국제 은값이 최근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향후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은 가격이 다시 온스당 100달러를 돌파할 수 있다는 강세론과 현재 수준보다 더 하락할 수 있다는 약세론이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29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12시 8분 기준, 국제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75.9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은 가격은 지난해에만 약 150%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서도 연초 온스당 71달러 수준이던 은값이 지난 1월 장중 121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은 가격이 작년초 30달러 수준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약 13개월 동안 시세가 4배 가량 폭등한 셈이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 역시 지난해 온스당 3000달러와 4000달러 선을 잇달아 넘어선 데 이어 올해에는 5400달러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1월 말 케빈 워시가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지명될 것이란 외신 보도가 나오자 달러 가치가 급등했고, 이는 약(弱)달러를 전제로 형성돼 있던 귀금속 랠리의 붕괴로 이어졌다. 통상 금·은 가격과 달러 가치는 역의 상관관계를 보인다. 여기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다. 연준을 비롯한 주요 중앙은행들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자 금과 은 가격은 연초 수준까지 밀리며 올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태다. 금과 은은 이자 수익이 없는 자산인 만큼 금리가 높아질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이런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은 가격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 가격이 지난해 140%가량 급등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수요가 위축되고 있다"며 “현재의 높은 가격 수준이 수요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가격이 현재 수준을 유지하는 한 수요 감소 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은은 컴퓨터와 스마트폰, 태양광 패널, 자동차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사용되는 핵심 원자재다. 이 때문에 산업 수요 비중이 높은 은은 금보다 경기 변동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UBS는 또 “금은 각국 중앙은행의 꾸준한 매입이라는 강력한 수요 기반이 있지만 은은 이러한 전략적 수요 기반이 없고 공식 외환보유고에도 포함되지 않는다"며 “민간 투자와 산업 수요 변화에 더 취약해 향후 금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현재 시장 환경에서는 투자자들이 변동성을 감수할 만큼 충분한 보상을 받기 어렵다며 은이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HSBC 역시 은 가격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HSBC는 최근 보고서에서 “은은 펀더멘털 측면에서 과대평가돼 있다"며 향후 금과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은 가격은 여전히 고평가돼 있어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며 “금 가격이 여전히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금·은 비율(골드-실버 레이쇼)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아 금값이 오르더라도 은 가격은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맥쿼리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반영해 은 가격 회복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맥쿼리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남은 기간 평균 은 가격은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중동 정세가 해결될 때까지 높은 변동성이 지속될 것"이라며 “거시경제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상당한 하락 위험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반대로 은값이 다시 반등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JP모건, 블랙록 등은 은 수요는 향후에도 견고하기 때문에 은값이 올 연말 온스당 80달러선을 다시 넘어서고, 2030년까지 100달러에 다시 오를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은 가격이 더 빠르게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귀금속 전문매체 킷코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위드머 금속 리서치 총괄은 최근 보고서에서 “향후 수개월 동안 금 가격 상승이 은 가격을 다시 온스당 100달러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올해 4분기 은 가격이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위드머 총괄은 이러한 상승세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초 수요가 약화하고 있는 만큼 은이 지속적으로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내년 2분기에는 은 가격이 다시 온스당 75달러 수준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특히 “태양광 산업의 은 수요는 지난해 정점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은 사용량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의 태양광 패널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으며 올해 태양광 설치량도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며 “다른 산업 부문에서 은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규모가 크지 않아 전체 산업 수요를 의미 있게 끌어올리기에는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이란 보복 공습에 종전 협상 안갯속…딜레마 커진 트럼프 [이슈+]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합의 기대감은 다시 약해지고 있다. 핵심 쟁점을 둘러싼 양측의 입장 차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미군이 이란을 향해 추가 공습까지 단행하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군은 27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 인근에서 미군 병력과 상선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이란 군사시설을 겨냥해 공습을 단행했다. 미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통신에 “미군이 위협이 된 이란 공격용 드론 4기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어 “공습 대상은 다섯 번째 드론 발사를 준비하던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아바스의 지상 관제시설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번 조치는 휴전 상태를 유지하기 위한 제한적이고 방어적인 대응이었다"고 강조했다. 이란 현지 매체도 28일 새벽 1시30분(현지시간) 반다르아바스 동부 지역에서 세 차례 폭발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이후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번 미군 공습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미군 공군기지를 겨냥한 공격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위치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쿠웨이트는 적대적인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대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이란의 공격 표적이 미군 기지가 위치한 쿠웨이트였을 가능성에 무기가 실리고 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4월 초 휴전에 합의했지만, 최근 이어진 공습과 보복 공격으로 인해 불안정한 휴전 체제가 다시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는 와중에 공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휴전 유지 여부와 협상 전망에 관심이 쏠린다. ◇ 美·이란, 핵심 쟁점 놓고 평행선 이번 주 들어 미국과 이란은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며 종전 합의가 임박했다고 밝혀왔지만, 대이란 제재 해제와 핵물질 처리, 호르무즈 해협 관리 방식 등을 둘러싼 이견은 여전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이란과의 협상과 관련해 “지금까지 그들은 우리가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 어쩌면 우리가 돌아가 그 일을 끝장내야 할 수도 있고, 당장은 그럴 필요가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핵 문제를 가장 시급한 사안으로 거론했다. 그는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우선 MOU를 체결한 뒤 핵 문제를 추후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 매체가 보도한 양국 간 종전 MOU 초안도 부인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해당 보도에는 미국이 이란 주변 해역의 미군 병력을 철수하고 해상 봉쇄를 해제하는 대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통과 선박 수를 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원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또 이란이 선박 항로 지정과 관리를 맡고 오만이 이를 지원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 누구도 해협을 통제하지 못할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 수역이며 모든 국가에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만에 대해 “다른 나라들과 똑같이 행동할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그들을 폭격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백악관도 엑스(X·옛 트위터) 계정 '신속대응 47(Rapid Response 47)'을 통해 “이란 국영매체가 보도한 MOU 초안은 날조된 것"이라며 “누구도 이란 국영방송의 보도를 믿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와 동결 자산 해제 문제에 대해서도 “제재 완화는 논의 대상이 아니다. 돈도 없고 아무것도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이란 매체는 종전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란이 120억달러 규모의 동결 자금 해제를 요구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란과 종전 합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등으로 정치적 압박을 받고 있다. 그럼에도 그는 “이란은 협상에서 나를 압박하고, 나보다 더 오래 기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트럼프)에겐 중간 선거가 있으니 우리가 버티면 된다'고 보고 있다"며 “나는 중간선거를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를 도구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미군의 추가 군사행동을 봤을 때 최근 백악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임박했다고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다른 미국 언론들도 종전 합의 가능성을 여전히 불투명하게 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최근 며칠 동안 합의가 임박했다는 신호는 거의 없었다"고 지적했고, 뉴욕타임스(NYT)도 “외교적 돌파구 가능성은 점점 흐릿해지고 있다"고 짚었다. ◇ 트럼프의 딜레마 이 같은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요구와 공화당 강경파의 압박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백악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우선 추진하고 핵·탄도미사일 문제와 친이란 무장세력 지원 문제는 추후 논의하는 임시 합의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공화당 강경파들은 전쟁을 서둘러 끝내려는 압박이 결국 “나쁜 합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이들은 이란에 경제적 숨통을 틔워주는 것보다 군사작전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을 강제로 개방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최근 미군의 군사행동 역시 공화당 내 보수 강경파를 의식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지 W 부시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담당 선임국장을 지낸 마이클 싱은 “트럼프 대통령은 보수 진영의 비판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그가 공화당을 강하게 장악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부분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스스로 상황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연쇄 공격을 가했음에도 이란은 여전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결국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는 대이란 제재 완화 등을 통한 합의가 거론되는데, 이는 과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비판했던 방식과 유사하다는 블룸버그는 짚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기 행정부 시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15년 이란 핵합의(JCPOA)를 “역대 최악의 협상"이라고 비판하며 탈퇴한 바 있다. 그는 당시 합의가 “매우 약한 핵 제한 조치와 맞바꿔 이란에 치명적 경제 제재 완화를 제공했다"고 주장했으며, 이란의 중동 내 무장세력 지원도 막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코리 샤케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선택지가 확전 혹은 굴욕으로 제한됐다"며 “두 상황을 모두 피하기 위해 협상을 최대한 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난항을 이어가자 국제유가는 조금씩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8월 선물 가격은 한국시간 28일 오후 2시 7분 기준, 전장 대비 3.64% 오른 배럴당 95.61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브렌트유는 최근 91달러선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KCM트레이드의 팀 워터러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합의가 실제로 성사되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며 “최근 이어진 보복성 공습은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주장과는 분명 어긋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처럼 협상 기대와 군사 충돌이 반복되는 상황이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점점 약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엔화 환율 고점 찍었다”…고개 드는 ‘엔캐리 청산’ 경고 [머니+]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수개월간 이어졌던 상승 흐름(엔화 약세)을 뒤집고 하락 반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엔저를 기반으로 수익을 추구하는 대표적 투자 전략인 '엔캐리 트레이드'가 대거 청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글로벌 증시 급락을 불러온 2024년 '8·5 블랙먼데이' 사태의 핵심 뇌관으로 지목된 바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티븐 젠 유리존 캐피탈 최고경영자(CEO) 등은 26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엔화는 그동안 캐리 트레이드의 핵심 조달 통화 역할을 해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금리가 낮은 엔화를 차입하거나 매도해 금리가 높은 국가의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으로, 엔화 약세가 지속될 때 투자 매력도가 커진다. 반대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손실을 피하기 위한 자금 환수 움직임이 급격히 나타날 수 있다. 보고서는 “캐리 트레이드는 안정적으로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며 1998년 10월 당시 사태를 대표적 사례로 언급했다. 당시 헤지펀드들이 엔캐리 트레이드를 대거 청산하자 엔/달러 환율은 순식간에 달러당 130엔에서 112엔 수준까지 급락한 바 있다. 2024년 7월에도 일본은행의 '깜짝 긴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겹치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엔대에서 141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며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했고, 이때 한국 코스피지수는 8.77% 급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9.3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엔화는 미국·이스라엘이 지난 2월 말 이란을 전격 공습한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왔으며, 지난달에는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160엔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에 일본 당국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리존 캐피털은 현재 엔화 약세 흐름이 사실상 고점 구간에 근접했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공동으로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했다. 젠 CEO는 “국제유가 급등이 엔/달러 환율의 재평가 시점을 늦춘 것 같다"면서도 “케빈 워시 신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체제에서 언젠가 미국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엔/달러 환율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리존 캐피탈은 또 일본의 빠른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친기업 정책 등이 모두 맞물리면서 자금이 일본으로 다시 유입되면 엔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측했다. 보고서는 “일본 경제는 엔화 강세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적었다. 월가에서도 엔화 강세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다음 달 예정된 일본은행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두고 엔화 매수를 추천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최근 엔화 투자 의견을 기존 '약세'에서 '중립'으로 상향 조정했으며, 올해 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 역시 기존 달러당 157엔에서 152엔으로 낮췄다. 한편 젠 CEO는 20여년 전 '달러 스마일 이론'을 제시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이 이론은 미국 경제가 침체 또는 과열 국면일 때 달러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성장세가 완만한 중간 구간에서는 약세를 나타낸다는 내용이다. 달러 흐름이 웃는 얼굴 모양의 곡선을 그린다는 점에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기후변화 피해 어디까지?…항생제 안 통하는 ‘슈퍼 박테리아’ 키운다 [이슈+]

올해 역대급 폭염이 예상되면서 식중독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는 가운데 기후변화가 대표적 식중독균인 살모넬라균의 항생제 내성을 키운다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기온 상승과 홍수·가뭄 등 강수 패턴 변화가 균의 확산을 가속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 옥스퍼드대, 케임브리지대, 중국과학원 등 국제 공동연구진은 과거 1940년부터 2023년까지 139개국에서 수집된 살모넬라 유전체 48만개 이상을 분석한 결과를 26일(현지시간) 세계 최고 권위의 의학 학술지 란셋(The Lancet)에 공개했다. 살모넬라는 달걀, 육류, 가금류 등을 매개체로 하는 대표적인 세균성 식중독균이다. 발열, 복통, 구토,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기온과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빠르게 증식한다. 최근 전국 냉면 전문점 등을 중심으로 살모넬라 오염 의심 사례가 잇따르면서 위생 관리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연구진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가 행생제에 내성을 갖는 이른바 '슈퍼 박테리아'의 증가와 연관성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연구에 따르면 1940년부터 2023년까지 전 세계 살모넬라균의 항생제 내성 유전자(ARG) 총량은 38% 증가했다. 이 가운데 약 10%는 기후변화 영향으로 분석됐다. 조사 대상 국가의 82%에서 ARG 수준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중동과 북아프리카, 남아시아,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 기후변화와 연관된 증가 폭이 두드러졌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100년까지 살모넬라의 ARG 총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균의 항생제 내성은 주로 항생제의 과도한 사용과 오남용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기후 환경 역시 세균 내성 확산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기온 상승은 세균의 성장과 유전자 교환 속도를 높일 수 있으며 대규모 홍수는 수계에서 ARG의 확산을 촉진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가뭄은 오염된 물에 항생제 잔류물과 내성균을 농축시켜 행상제 내성을 증폭시킬 수 있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진은 “항생제 내성은 주로 항생제 노출과 그에 따른 선택 압력으로 발생하지만, 기후변화는 특히 살모넬라처럼 동물과 인간 사이에서 전파되는 감염병의 항생제 내성 확산을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된 기후변화와 ARG의 연관성은 상관관계를 제시한 것으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다. 연구진은 기온 변화가 세균의 항생제 내성 확산에 영향을 준다는 상당한 증거가 존재하지만 그 정확한 작동 원리는 아직 충분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기온과 강수량 변화가 살모넬라의 ARG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전 세계 단위에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항생제 내성 유전자 확산을 억제하고 궁극적으로 전 세계 항생제 내성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기후변화 완화가 중요한 전략적 개입 수단이라는 점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보건을 보호하고 미래에도 항생제 치료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후변화 대응과 함께 강력한 항생제 관리 정책이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각국이 저탄소 배출 목표를 달성하고 항생제 오남용을 줄일 경우, 최악의 고배출 시나리오와 비교해 ARG 수준을 최대 24%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도 ‘1조달러 클럽’ 입성…“상승장 아직 초기단계” 이유는 [머니+]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은 SK하이닉스가 지난 1년간 주가가 1000% 넘게 급등하면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조달러를 돌파했다. AI 인프라 확대 과정에서 SK하이닉스의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전문가들은 주가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2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장중 227만9000원까지 치솟으며 전장 대비 최대 11% 가까이 급등했다. 이로써 SK하이닉스는 대만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1조달러 클럽'에 합류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달 6일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달러를 넘어선 바 있다. 한국시간 오전 10시 56분 기준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장 대비 10.48% 오른 226만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년 전인 지난해 5월 27일 SK하이닉스 종가는 20만2500원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의 글로벌 시가총액 순위도 단숨에 12위로 뛰어올랐다. 기업 시총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마켓캡닷컴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 15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이날 주가 급등으로 시총이 1조680억달러로 불어나면서 엘리릴리(9494억달러·15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1조100억달러·14위), 버크셔해서웨이(1조430억달러·13위)를 제치고 세 계단 상승했다. 삼성전자 시총은 1조3888억달러로 1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10위인 메타플랫폼스(1조5540억달러)와의 격차는 약 1670억달러 수준이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 급등은 간밤 뉴욕증시에서 메모리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1% 오른 7519.12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1.19% 상승한 2만6656.18에 거래를 마쳤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특히 이날 마이크론 주가는 20% 가까이 급등하며 시가총액 1조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가 마이크론 목표주가를 기존 535달러에서 1625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한 것이 주가 급등의 배경으로 꼽힌다. 블룸버그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3대 반도체 업체가 글로벌 AI 인프라 확대의 핵심 병목 지점을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 기업의 메모리 반도체가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면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SK하이닉스의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 57%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각각 22%, 21%로 뒤를 이었다. 전문가들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현상이 오는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반도체 3대장'이 세계 최대 기술기업들을 상대로 이례적인 수준의 가격 결정력을 확보하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라이프자산운용의 강대권 대표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그동안 비이성적으로 저평가돼 있었지만 최근 들어 밸류에이션 격차가 회복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현재 상승 랠리는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사이먼 콜스 애널리스트 등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SK하이닉스가 HBM 시장의 선두 지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급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서 제품 가격 역시 우호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미국 증시 상장 가능성도 추가 상승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SK하이닉스가 여전히 저평가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6배 수준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27배와 비교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 수준이다. 토러스 자산운용의 차소윤 매니저는 “수익 창출 능력만 놓고 보면 단기 고점을 예측하기 어렵다"며 “투자자들은 빅테크 수준인 20배 PER까지는 아니더라도 단기적으로 10배 수준까지는 PER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협상 순조롭다”더니 이란 공습…경고 커지는 글로벌 원유재고

전 세계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공급 차질 영향을 시장이 과소평가하고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아시아 석유 시장이 이미 '최소 운영 수준'에 근접한 가운데 유럽과 미국도 오는 7월까지 비슷한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충격 우려가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싱가포르 행사에 참석한 사모펀드 칼라일그룹의 제프 커리 에너지 부문 최고전략책임자(CSO)는 인터뷰에서 “시장에서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물량은 제한적이기 때문에 알려진 글로벌 원유 재고 수치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원유 재고 상당 부분은 송유관과 저장시설을 안전하게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유지돼야 하는 물량이어서 실제 시장에 공급 가능한 재고는 생각보다 훨씬 적다는 설명이다. 최소 운영 수준은 시설 가동에 필요한 최소 재고량을 의미하는데, 아시아 시장은 이미 이 단계에 근접했다는 것이다. 커리 CSO는 “석유 제품 가격이 폭발적으로 상승했다. 항공유 가격은 다소 내려왔지만 이제는 디젤 가격이 항공유보다 더 높아졌다"며 “싱가포르 시장의 문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단지 항공유에서 디젤로 옮겨갔을 뿐"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는 아시아 에너지 허브 역할을 하는 지역으로, 현지 거래 가격은 아시아 에너지 시장의 핵심 지표로 여겨진다. 국내 정유사들 역시 싱가포르 거래 가격을 공급 가격 산정 기준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럽 역시 수주 안에 비슷한 공급 압박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현재 유럽은 미국산 원유 유입 덕분에 일시적으로 안정을 유지하고 있지만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까지 시작되면서 수요 압박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커리 CSO는 “아시아는 이미 위험 구간에 진입했다"며 “유럽은 한 달 정도 뒤가 문제이고 미국은 7월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 전략비축유(SPR)에서 방출되는 물량 상당수가 유럽으로 수출되고 있다"며 “유럽은 미국산 원유가 들어오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상황은 계속 이어질 수 없다"고 경고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역시 최근 비슷한 우려를 제기했다. IEA는 중동산 원유 수출이 회복되지 않고 글로벌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경우 여름철 성수기에 심각한 공급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지난주 “상황 개선이 나타나지 않는다면 우리는 7~8월 위험 구간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커리 CSO는 미국 연방 휘발유세 면제 등의 대응책은 공급 부족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런 조치는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실물 원유 공급량 자체를 늘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만이 유일한 근본 해법이지만 시장이 정상화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글로벌 원유 재고 감소가 오히려 이란의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간이 지날수록 이란의 협상 레버리지는 커지고 있다"며 “현재 이란의 협상력은 지난 47년 사이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미군은 이란 남부 지역을 전격 공습했다. 미군은 이번 공격이 방어적 조치였다고 강조했지만 미국과 이란이 종전 협상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협상을 벌이던 와중에 공습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이 이란 내 미사일 발사 시설과 기뢰를 설치하려던 선박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중부사령부는 이번 공격이 “이란군이 가하는 위협으로부터 미군 병력을 보호하기 위한 방어적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공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과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과 이란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적대행위 중단 선언, 향후 60일간 핵 협상 진행 등의 내용을 담은 MOU 초안을 놓고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뜩이나 호르무즈 해협 막혔는데”…LNG 가격, ‘두 변수’에 치솟나 [이슈+]

글로벌 액화천연가스(LNG) 시장이 3개월 가까이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 여파에 요동치는 가운데 날씨와 중국이 향후 가격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슈퍼 엘니뇨'에 따른 기록적 폭염으로 냉방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 반등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공급 불안 우려가 커지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상학자들이 엘니뇨 현상이 오는 6~8월 사이 시작된 뒤 이후 수개월 동안 강화되면서 이른바 '슈퍼 엘니뇨'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엘니뇨는 적도 부근 태평양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아지는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수온 편차가 2도 이상이면 '슈퍼 엘니뇨'로 분류된다. 엘니뇨는 전 세계 평균 기온을 끌어올리는 대표적 기후 현상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전망으로는 동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평년보다 더운 여름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 기상정보업체 애트모스피릭 G2의 제임스 캐런 미·아시아 기상 운영 책임자는 올여름 일본 기온이 평년보다 약 1.5도 높고 한국과 중국 대부분 지역도 0.5~1도 높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2015~2016년 발생했던 슈퍼 엘니뇨 당시 수온 상승 폭은 2.4도에 달했다. 당시 우리나라의 2016년 연평균 기온은 평년보다 1.1도 높은 13.6도를 기록해 역대 가장 더운 해 중 하나로 기록됐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에 따르면 중국 최대 LNG 수입 지역인 중국 남부와 남서부는 6~8월 사이 역사상 상위 20% 수준의 고온이 나타날 확률이 70~100%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 역시 같은 수준의 고온이 나타날 확률이 40~70% 수준으로 제시됐다. 이처럼 올여름 기록적 폭염 가능성이 커지면서 냉방용 전력 수요 증가에 따른 LNG 가격 상승 압박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남반구에 위치한 아르헨티나는 현재 겨울철로 접어들고 있어 난방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콜롬비아 역시 건조한 날씨로 수력발전량이 감소할 가능성이 커 LNG 수입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에너지 컨설팅업체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애널리스트는 “현재까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영향이 제한적으로 나타난 것은 비수기 수요 구간이었기 때문"이라며 “해협 봉쇄가 지속될 경우 LNG 가격은 오는 8월까지 추가로 50%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 이코노믹스에 따르면 동북아 LNG 현물 가격 지표인 JKM은 전쟁 전 10.72달러에서 지난 3월 중순 22.35달러로 치솟았다. JKM은 미국과 이란의 휴전 영향으로 지난달 15달러까지 하락했지만 최근 18.81달러 수준까지 반등했다. 문제는 중국의 LNG 수입이 다시 증가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블룸버그는 LNG 가격이 과거 에너지 위기 때처럼 극단적으로 치솟지 않았던 배경으로 중국의 3~4월 LNG 수입 부진을 꼽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30일 동안 중국의 하루 평균 LNG 수입량은 현재 15만3900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약 10% 낮은 수준이다. 그러나 지난 3월 말에는 하루 평균 수입량이 9만972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30% 낮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들어 중국의 LNG 수입이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셈이다. 중국 유틸리티 업체들이 저장시설 재고를 다시 채우고 카타르산 LNG 공급 감소분을 대체하기 위해 구매를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씨티그룹의 매기 쉬에팅 린 에너지 리서치 전략가는 “계절적 요인에 따라 중국의 LNG 수요는 앞으로 몇 달 동안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중국의 LNG 수입 반등 움직임이 주요 소비국들의 수요 증가 전망과 맞물리면서 글로벌 LNG 확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세계 2위 LNG 수입국인 일본에서도 기록적 폭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LNG 구매 확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과거 엘니뇨 시기처럼 일본의 LNG 구매 증가가 중국보다 시장 가격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유럽 역시 겨울철 난방 시즌을 앞두고 재고를 채워야 하는 상황이지만 현재 비축 수준은 지난해보다 낮은 상태다. 이에 따라 아시아 국가들과의 LNG 확보 경쟁이 한층 격화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가스인프라스트럭처유럽(GIE)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유럽연합(EU)의 평균 가스 재고율은 36.67%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4.71%보다 약 8%포인트 낮다. 특히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재고율은 28.46%에 그쳐 프랑스(37.64%)와 이탈리아(55.05%)는 물론 EU 평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노르웨이 에너지기업 에퀴노르의 헬레 외스터고르 크리스티안센 가스·전력 부문 부사장은 “현재 유럽 가스 시장은 수급이 매우 빡빡한 상황"이라며 “현물 가스 자체가 부족해 겨울철을 대비한 재고 비축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전쟁이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AI 투자 랠리, 채권시장 불안 넘을 수 있나

지난 15일 세계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우리의 코스피도 6%가 넘는 하락을 기록했다. 그 중심에 금리 인상이라는 이슈가 부상했다. 채권 시장의 소리 없는 외침을 주식 투자자들이 이제야 듣기 시작한 것이다. 그동안 채권 시장의 약세(금리 상승)에도 주식과 채권은 디커플링이 유지되었다. 금리 시장은 미국-이란의 충돌로 유가가 상승하자 인플레이션 우려를 반영해 금리가 오르고 있지만 전쟁 중에도 주식 시장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식 시장의 강세에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AI 산업의 핑크 빛 전망과 전쟁 이후 재건을 기대하는 주식들을 중심으로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이 높게 유지가 된다고 해도 이 주식들이 인플레이션 헤지를 할 거라는 인식으로 강세를 이어왔다.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AI를 위해 빅테크 기업들이 엄청난 설비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감한 설비 투자는 성장을 지지하면서 주가를 끌어 올리고 금리나 물가가 높더라도 그런 우려를 상쇄할 수 있고도 남을 정도의 기세가 있었기에 전쟁 이슈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의 강세를 이끌어 가는 동인이었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런 요인들이 모두 반대로 작용하고 있다. 전쟁 이후에도 인플레가 꺾이지 않을 거라 두려워하고 있다. 새로 임기를 시작한 캐빈 워시의 어설픈 통화 완화에 대한 두려움, 즉 인플레이션이 통제가 되지 않는 환경에서 금리가 낮아지는 게 장기 채권을 중심으로 우려가 나오고 있다. 그리고 지금 가장 중요한 문제는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정부의 재정 지출이다. 성장을 방어하기 위해 채권 발행의 증가하고 있다. 채권 공급의 증가와 함께 금리가 뛰는 문제를 만들게 된다. AI의 설비 투자 역시 마찬가지다. 과거에는 회사들이 유보된 현금을 통해 설비 투자를 늘려왔지만 이제는 돈을 빌려서 투자를 하는 순간이 도래했다. 재정 지출이 늘어나면서 국채 공급의 증가로 채권 시장에 부담을 주는데 빅테크마저 채권을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국가와 빅테크가 시중의 자금을 빨아들이는 형국이 되고 있다. 게다가 역설적이지만 설비 투자로 강한 성장이 나오게 되면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로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하는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다. 물가도 높고 성장도 강하다. 그럼 채권 금리에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써 지는 거다. 전쟁 이후에도 AI 산업에 대한 빅테크들의 투자와 AI가 인픞레이션을 만회하는 성장을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주식 시장은 미국과 이란의 충돌에도 불구하고 큰 폭으로 상승하였지만 채권 금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평가에 상위에 올려 놓으면서 내려올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은 물가 상승 압력 때문에 금리를 올리고 재정 지출을 늘린다고 한다. 호주와 노르웨이는 이미 금리를 인상했고 ECB도 6월 금리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 영국은 규모 없이 쓴 재정이 문제가 되어 스타머 정권이 불안한 상태다. 길트 금리도 상승 중이다. 미국 국채 10년 금리는 마지노 선인 4.5%를 넘어 4.6%까지 뛰어올랐다, 경기 둔화 우려로 기준금리 추가 인하 기대까지 모으면서 1년 전에 2.6%까지 낮춰졌던 한국 국고채 10년 금리는 지금 4.2%를 넘어섰다. 한은도 7월에는 25bp 금리를 인상할 거라는 게 다수의 생각이고 연말에는 3%까지 올라갈 거라 예상하고 있다. 그럼 주식 시장은 좋은데 채권 시장은 나쁘니 채권 시장에서 돈이 빠져서 주식으로 이동하는 일을 상상할 수 있을 거다. 그럼 채권 시장의 약세(금리 상승)가 더 심해지고 결국은 높아진 채권 금리가 주식 시장의 상승에 발을 걸 것이다. 그러한 징조가 나왔기에 주식 시장이 서서히 긴장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는 채권 시장의 추이를 봐야 할 시점이다. bienns@ekn.kr

트럼프 “이란과 합의 서두르지 말라”…국제유가 100달러로 성큼

미국과 이란이 휴전을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는 방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협상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협상은 질서 있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지만 시간은 우리 편이기 때문에 협상을 서두르지 말라고 알렸다"고 적었다. 이어 “합의가 도달되고 인증되며 서명될 때까지 대(對)이란 해상봉쇄는 완전한 효력을 유지할 것"이라며 “양측 모두 시간을 갖고 올바르게 처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정부는 이에 대해 즉각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여전히 잠재적 합의의 일부를 가로막고 있으며 여기에는 이란이 요구하는 동결 자금 해제 문제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과 이란이 평화에 관한 양해각서(MOU) 협상을 사실상 마무리했으며 최종 조율만 남겨두고 있다고 밝혔다. 초안의 핵심은 우선 휴전을 60일 연장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한 뒤, 이 기간 이란 핵개발 문제를 핵심 의제로 후속 협상을 진행하는 이른바 '2단계 해법'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양측은 여전히 여러 핵심 쟁점을 두고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이란의 핵 문제를 비롯해 레바논에서 진행 중인 이스라엘과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충돌, 대이란 제재 해제 및 해외 동결 자산 반환 등이 대표적이다. 타스님 통신은 미국이 일부 핵심 조항을 막고 있어 합의안이 무산될 가능성에 경고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일요일(24일) 안에 합의가 서명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란 체제는 그렇게 빠르게 움직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현재 협상 중인 내용의 윤곽을 일부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그 대가로 미국은 해상 봉쇄를 해제하며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을 폐기하는 방안에 양측이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미국 측이 아야톨라 모즈타바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가 이번 합의의 기본 틀을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 측은 이러한 '원칙적 합의'에 대해 공식 확인이나 구체적 설명을 내놓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블룸버그는 초안에 대한 양측의 최종 승인까지는 수일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미국이 우선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과 해상 봉쇄 해제를 추진하고 있으며, 핵 관련 세부 사안은 추가 협상을 통해 조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란이 비축한 고농축 우라늄 폐기를 거부하고 있다는 관측에 대해서는 “문제는 방식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이란이 추진 중인 MOU 초안이 공개되자 미국 공화당 일각에서는 이란에 대한 '과도한 양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연방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란이 역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유지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애초 왜 전쟁을 시작했는지 의문"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을 통해 “내가 이란과 합의를 한다면 그것은 좋고 적절한 합의가 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합의처럼 이란에 막대한 현금을 제공하고 핵무기 개발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방식과는 다를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우리의 협상은 그와 정반대이며, 이를 실제로 보고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아직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지도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사안을 비판하는 패배자들의 말은 듣지 말라"며 “수년 전 이 문제를 해결했어야 했던 전임자들과 달리 나는 나쁜 합의는 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종전 협상 기대감에 25일 장 초반 배럴당 95달러 수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100달러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낙관론과 경계심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0시 51분 기준 브렌트유 8월물 선물 가격은 배럴당 99.59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AT글로벌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시장은 중동 상황 전개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을 보이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말 사이에 '합의가 임박했다'는 입장에서 '나는 서두를 생각이 없다'는 쪽으로 이미 태도를 바꿨다"며 “이번 합의 가능성은 50대50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는 점 자체는 분명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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