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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불편한 상승?…헤지펀드들, 아시아 증시 역대급으로 사들였다 [머니+]

지난주 아시아 신흥국 및 선진국 증시에서 헤지펀드들의 순매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 기업들에 대한 낙관론이 확산되면서 아시아 증시 전반으로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로 풀이된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트레이딩 데스크는 고객들에게 전달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주 헤지펀드들이 3주 만에 글로벌 증시에서 순매수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자금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주요 시장 전반으로 유입됐지만, 이 중에서도 아시아 시장이 가장 두드러진 매수세를 보였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특히 지난주 아시아 증시의 순매수 규모는 골드만삭스가 관련 데이터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6년 이후 최대 수준이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정보기술(IT), 산업재, 필수소비재, 소재 섹터에서의 매수 규모가 다른 모든 섹터의 매도 규모를 상회했다. 임의소비재,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금융 업종은 가장 강한 매도 압력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자들이 기존 모멘텀 트레이드에서 벗어나는 흐름 속에서 달러 약세까지 겹치며 신흥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실제로 MSCI 신흥국 지수는 올해 들어 11%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 코스피 지수는 30% 넘게 급등했다. 지난 13일엔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5500선을 넘어섰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종가 기준 '18만 전자'를 달성했다. 반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의 연간 상승률은 마이너스(-) 0.1%에 그쳤다. 골드만삭스는 특히 지난주 아시아 증시 상승이 롱 포지션(매수) 신규 진입에 의해 주도됐다고 설명했다. 숏 커버링(공매도 청산)보다 신규 매수 규모가 훨씬 컸으며, 그 비율은 8.4대 1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헤지펀드 자금은 시장의 중장기 펀더멘털보다 단기적 고수익 성향이 짙은 만큼 이번 코스피 상승을 두고 일각에서는 '편한 랠리'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하거나 AI에 대한 기대감이 흔들릴 경우 최근 유입된 자금이 빠르게 이탈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편 헤지펀드들은 미국 부동산 섹터에 대해서는 3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으며, 매도 속도 역시 2022년 9월 이후 가장 빠른 수준을 보였다고 골드만삭스는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특수 리츠(REITs·부동산투자신탁), 부동산 관리 및 개발, 산업용 리츠에서 매도가 두드러졌다. 반면 호텔·리조트 리츠와 헬스케어 리츠에서는 제한적인 매수세가 유입됐지만, 전체적인 매도 흐름을 상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핵협상 앞두고 호르무즈 군사훈련…긴장 속 협상 병행

미국과 이란의 핵 협상을 앞두고 중동 지역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실시한 가운데, 양국은 협상 재개를 앞두고 압박과 대화를 병행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해군은 16일(현지시간) 호르무즈 해협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했다. 이란 매체들은 이번 훈련이 '호르무즈 해협의 지능형 통제'를 목표로 작전 부대의 대응 능력과 준비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르무즈 해협은 페르시아만과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전략적 해상 통로로,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요충지로 평가된다. 이번 군사훈련은 미국이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한 병력을 중동 지역에 잇따라 배치하며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대한 대응 성격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은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를 중동에 배치한 데 이어 제럴드 R. 포드 항모전단 추가 파견 계획을 밝히며 군사적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동시에 핵 협상 재개를 추진하는 '압박과 협상 병행'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지난 6일 오만에서 핵 협상을 진행했으며, 후속 협상은 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릴 예정이다. 협상을 앞두고 이란은 외교적 메시지도 함께 발신하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공정한 합의를 위한 실질적 방안을 가지고 협상에 임하고 있다"며 “위협에 굴복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 전망과 관련해서는 다소 신중한 낙관론도 제기된다. 이란 외무부는 미국의 입장이 이전보다 “현실적인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측도 이번 협상에서 핵 문제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제재 완화 여부가 협상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제재 해제 논의에 나설 경우 협상 타결을 위해 일정 부분 양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친 상태다. 군사적 긴장과 외교적 협상이 동시에 진행되는 가운데, 이번 제네바 회담이 교착 상태에 빠진 이란 핵 문제의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트럼프 행정부, 초소형 원자로 첫 이송…전력망 실험

원자력 발전 확대를 추진하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초소형 원자로를 항공편으로 처음 이송했다.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와 국방부가 이날 미군 C-17 수송기로 캘리포니아주 마치 공군 기지에서 유타주 힐 공군 기지까지 연료가 비어있는 초소형 원자로를 옮겼다고 보도했다. 수송 과정에는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과 마이클 더피 국방부 획득 담당 차관이 동행했다. 이번 이동은 초소형 원자로를 비행기로 신속하게 옮겨 군 기지 등 외딴 지역에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실험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더피 차관은 “우리 군이 승리하도록 하는 도구를 제공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때와 장소에 원자력 에너지를 배치하는 데 다가갈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운송된 원자로는 미국 업체 발라 아토믹스가 생산한 '워드 250' 모델로, 미니밴보다 조금 더 큰 수준이다. 연료로는 전통적인 우라늄 연료 대신 우라늄 입자를 피복으로 감싼 삼중피복연료(TRISO)를 사용한다. 앞서 미군은 지난해 10월 본토 내 여러 핵심 육군 기지에 초소형 원자로를 설치해 전력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기상이변이나 사이버 공격 등으로 기존 전력원에 문제가 발생해도 무기 체계와 기지 운영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를 맞아 원자력 산업 육성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5월 원전 건설 가속화와 규제 개혁 등으로 원자력 발전 용량을 2050년까지 4배로 늘리겠다는 내용이 담긴 원자력 산업 육성을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소형 원자로는 에너지 생산 확대의 주요 방안 중 하나로 꼽힌다. 유타주 힐 기지로 옮겨진 원자로는 기지 인근 실험에서 시험 가동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1400억대 뇌물 의혹’ 우크라 전직 장관, 출국하려다 체포

러시아와 전쟁 중 대형 부패 사건에 연루돼 물러난 우크라이나 전직 장관이 출국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반부패국(NABU)은 출국을 시도하던 게르만 갈루셴코 전 에너지 장관을 국경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갈루셴코 전 장관은 1억 달러(약 1450억원) 규모의 뇌물 수수 사건에 연루된 의혹으로 지난해 11월 자리에서 물러났다. 수사당국은 국영 원자력발전소 운영사 에네르고아톰 계약 과정에서 계약금의 10~15%가 리베이트 형태로 오갔으며, 해당 자금이 세탁 절차를 거쳐 해외로 빠져나갔다고 보고 있다. 갈루셴코 전 장관은 3년간 우크라이나 에너지부를 이끌며 뇌물 수수에 연루된 인물 중 한 명으로 지목됐는데 혐의를 강력히 부인해왔다. 이번 사건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도 정치적으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2019년 집권 당시 반부패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으나, 지난해 11월에도 측근인 올렉시 체르니쇼우 전 부총리가 뇌물 혐의로 기소되는 등 비리 문제가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2022년 러시아 침공 후 선거가 중단된 상태다. 하지만 또 다른 전직 고위 인사가 연루된 이번 사건이 발생하며 젤렌스키 정부 리더십에 대한 국내외 압박이 커질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日다카이치 “김정은과 마주할 각오”…납북자 조기 귀국 의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카이치 총리는 16일 총리 관저에서 납북 피해자 가족들과 만나 “납치 문제 해결은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며 “일본과 북한이 함께 번영과 평화를 모색할 수 있도록 김정은 위원장과 정상끼리 정면에서 마주할 각오가 있다"고 말했다고 NHK는 보도했다. 그는 이어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해 어떻게 해서든 돌파구를 열고 구체적인 성과로 연결하겠다"고 했다. 앞서 그는 지난해 11월 일본인 납북 피해자 조기 귀국을 요구하는 국민대집회에 참석해 납부자의 빠른 귀국을 위해 북측에 정상회담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상태다. 일본인 납북 피해자 가족회는 다카이치 총리와 만난 자리에서 납북 피해자 부모 세대가 생존해 있는 동안 모든 피해자의 일괄 귀국이 이뤄지면 일본의 북한 제재 해제에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인도네시아, 가자지구 평화 병력 참여 준비…8000명 편성

인도네시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평화 계획 핵심인 국제안정화군(ISF) 병력 파병 준비에 착수했다. 이르면 4월에 시작해 6월까지 8000명 파병을 계획 중이다. 16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도니 프라모노 인도네시아군 준장은 정부 방침에 따라 가자지구 ISF 파병을 위해 다양한 병과로 구성된 여단 병력을 편성했다고 밝혔다. 총 8000명 규모로, 선발대 약 1000명은 4월, 나머지는 6월까지 파병이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단 파병 준비를 완료했다고 즉시 파병이 이뤄지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병력을 투입하기 위해서는 정치적 결정과 국제적인 절차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ISF는 가자지구 치안 공백을 막고 경찰 훈련과 국경 안전 확보 역할을 하는 다국적군이다. 평화위원회 운영과 ISF 배치를 위해서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해제가 필요한데 아직 이뤄지지 않아 계획이 문제없이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인도네시아 외교부도 성명을 통해 파병 병력은 인도주의, 안정화 임무에만 한정된다고 강조했다. 민간인 보호, 의료 지원, 재건 사업, 팔레스타인 경찰 훈련 등이 주요 역할이며, 무장단체와 교전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무력 사용은 자기 방어나 임무 수행을 위한 불가피한 경우로 한정되며, 이런 원칙이 지켜지지 않으면 병력을 철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파병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의 동의를 전제로 이뤄진다. 주민에 영향을 미치는 강제 이주나 인구 구성 변화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병력은 라파와 칸유니스 사이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배치될 것으로 전해졌다. 무슬림 최대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는 팔레스타인이 독립하는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해 왔으며,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에 적극 참여해왔다. 이스라엘과는 외교 관계를 맺지 않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팔레스타인 대표가 평화위 구성에 빠져 있어 팔레스타인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평화위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에서 평화위 참가국들이 ISF와 현지 경찰에 수천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인도적 재건과 지원을 위해 50억 달러(약 7조2000억원) 이상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세부 내용은 오는 19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첫 회의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AI의 역습’ 가시화?…호실적에도 웃지 못하는 美 증시 [머니+]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지만 정작 경영진과 투자자들 사이에선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공지능(AI)이 가져올 파괴적 혁신이 여러 산업의 사업모델을 붕괴시킬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어서서다. 디지털 환경에 노출된 기업이라면 언제든 'AI 공포'의 다음 타깃이 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수익 모델이 실물자산을 기반으로 하는 기업들을 주목해야 하는 주장도 나온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상장사들의 작년 4분기 이익은 전년 대비 1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실적 시즌이 시작되기 전 예상치였던 8.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또 전체 기업의 75% 이상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S&P500 지수는 작년 9월 초 이후 지금까지 6500~7000 박스권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며 좀처럼 방향성을 잡지 못하고 있다. AI를 둘러싼 투자자들의 심리가 꾸준히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AI는 지난 수년간 글로벌 증시 랠리를 견인한 핵심 동력이었다. 그러나 빅테크들의 공격적인 투자 확대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작년 하반기부터 부각됐고 최근에는 AI가 기업 이익 자체를 잠식할 수 있다는 공포마저 등장하면서 시장이 짓눌리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앤트로픽이 내놓은 AI 도구 '클로드 코워크'가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지면서 소프트웨어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이러한 불안은 소프트웨어를 넘어 데이터 서비스, 자산관리, 부동산 서비스, 물류 등 다른 업종으로까지 번지기 시작했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인 CBRE 그룹은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BRE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어난 116억3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와 부합했고, 조정후 주당순이익(EPS)은 17.7% 급등한 2.73달러로 집계, 예상치를 상회했다. CBRE의 밥 설렌틱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실적발표 자료에서 “2025년을 매우 강한 흐름으로 마무리했다"며 “4분기 매출과 조정후 EPS는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실적 발표 이후 진행된 콘퍼런스콜에서 “장기적으로 AI가 사무실 수요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자 주가는 이틀 만에 20% 가까이 급락했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위협이 언급된 횟수는 전 분기 대비 거의 두 배 증가했다"며 “아직까지 AI가 실적 전망치를 본격적으로 끌어내리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기다리지 않고 AI에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기업들의 주식을 처분하고 있다"고 짚었다. 싱귤러뱅크의 로베르토 숄테스 전략 총괄은 “시장은 늘 그렇듯 먼저 반응하고 나중에 질문한다"며 “투자자들은 기업들이 앞으로 승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입증하기 전까지 압박을 가할 태세"라고 말했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글로벌 투자은행 UBS이 AI로 위험에 처한 주식들을 직접 선정한 바스켓은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40~50% 급락했다. 써니 자산운용의 장 에드윈 레아 펀드매니저는 “디지털 기반 사업일수록 취약하다는 흐름은 분명하다"며 “증시 관점에서 보면 물리적 실체가 있는 산업이 디지털 산업보다 단기적으로 훨씬 높은 확실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AI 인프라 구축에 필수적인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속한 아시아 증시는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빅테크 기업들의 지출 경쟁이 완화돼야 AI 공포에 따른 투매도 진정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이터센터 확충 경쟁이 계속될수록 AI의 활용 속도와 범위는 더욱 늘어나 산업 전반에 미칠 파괴력이 커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는 “이같은 투매를 진정시킬 가장 분명한 요인은 하이퍼스케일러 중 한 곳이라도 설비투자 축소를 발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것일란 우려도 여전하다. 올해 구글·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 등 4개 기업이 AI에 66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MS와 아마존은 작년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주가가 각각 16% 넘게 하락했다. AI 경쟁에서 승자로 거론되던 알파벳조차 주가가 최근 고점 대비 11% 떨어졌다. 메타 역시 호실적으로 주가가 한때 급등했지만 예상보다 큰 설비투자 부담이 부각되자 13% 급락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AI가 산업 구조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과 AI에 투자된 수천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조만간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할 수 있다는 두 가지 공포가 현재 주식 시장 혼란을 주도하고 있다"며 “이같은 이중 불안은 연쇄적인 투매를 촉발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당선’ 등 예측한 美 인기 애니 ‘심슨 가족’…800회 맞아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이 800회를 맞았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연예매체 데드라인 등은 15일(현지시간) 미 동부시간 기준 오후 8시 폭스 채널에서 '심슨 가족' 800번째 에피소드가 방영된다고 이날 보도했다. '심슨 가족'은 1987년 폭스 채널 '트레이시 울먼 쇼'와 광고 사이에 끼워 넣은 단편 애니메이션 형식으로 처음 시청자와 만났다. 반응이 좋아지자 1989년 정규 시리즈로 편성됐다. 이후 30년 가까이 황금시간대(프라임타임)에 방영되며 큰 인기를 끌어왔다. 시즌 37까지 이어지면서 미국 최장수 시트콤이자 최장수 애니메이션, 최장수 프라임타임 TV 시리즈라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심슨 가족'은 아빠 호머, 엄마 마지, 자녀 바트·리사·매기의 일상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애니메이션이다. 교외지역 이층집에서 자녀 셋과 함께 단란하게 사는 외벌이 호머 심슨의 모습은 당시 미국 중산층의 모습을 담아냈다. 지금도 미국 중산층의 변화를 이야기할 때 그 기준점으로 '심슨 가족'이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소소한 웃음을 주는 가족 시트콤 형식에 그치지 않고 정치·사회문제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섞어 큰 사랑을 받았다. 이 시리즈를 만든 만화가 맷 그레이닝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심슨 가족'이 이토록 오래 사랑받은 비결에 대해 “이 안에는 정말 다양한 종류의 농담이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처음 구상처럼 순한 기조로만 흘러갔다면 지금까지 방송됐을지 알 수 없다. 우리는 '심슨 가족'을 계속해서 재창조하고 있고, 신선하게 유지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리즈의 끝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지만, 그레이닝은 아직 종영은 멀었다고 시사했다. 그는 “15년쯤 전에 이 시리즈가 '시작점보다는 끝날 지점에 가까울 수 있다'고 말했다가 '심슨 가족'이 종영한다는 기사가 쏟아졌다"며 “그래서 나는 아직 '종영은 멀었다'(there is no end in sight)고 말하는 법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도 '심슨 가족' 이야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방송사인 폭스는 지난해 '심슨 가족'과 4개 시즌 추가 계약을 맺었고, 이듬해에는 극장판 영화도 나올 예정이다. 심슨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도널드 트럼프의 2017년 미국 대통령 당선은 물론 2024년 재선 출마 공식화, 월트디즈니와 폭스사의 합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머스크는 2022년 11월 26일 당시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심슨의 시즌 26 에피소드 12에서 내가 트위터를 살 것이라고 예측했다“고 적은 바 있다. 2015년 1월에 방영된 이 에피소드에선 머스크가 실제로 만화에 등장해 호머 심슨과 친해졌다. 2012년엔 팝스타 레이디 가가가 공중을 날아다니며 대규모 공연을 하는 모습이 나왔는데, 실제로 2017년 레이디 가가는 슈퍼볼 하프타임 공연에서 와이어를 달고 공중에서 내려오는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지선 위에 버티는 비트코인 시세…‘4만달러 경고’도 나왔다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 시세가 7만달러선 부근에서 횡보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핵심 지지선이 무너질 경우 4만달러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1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한국시간 오후 1시 34분 기준 7만300달러 수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5일 7만3000달러대에서 약 14% 급락하며 6만달러선으로 밀려났다가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다만 최근까지 7만달러선을 중심으로 제한적인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그럼에도 핵심 지지선이자 200주 이동평균선인 5만8000달러선을 웃돌고 있는 상황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 하락 가능성에 대한 경계가 여전하다. 세계 최대 가상자산 옵션 거래소 데리빗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 가장 많은 베팅이 몰린 옵션 계약은 비트코인 가격이 6만달러 아래로 하락할 경우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인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비트코인이 다시 6만달러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다. 비트코인은 지난 6일 6만74달러까지 떨어지며 해당 지지선의 유지 여부를 이미 한 차례 시험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디지털자산 업체 STS 디지털의 막심 세일러 최고경영저(CEO)는 “6만달러는 지켜봐야 할 핵심 지지선"이라며 “6만달러 아래로 무너지면 강제 디레버리징과 헤징 자금 유입이 맞물리면서 연쇄 효과가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시나리오가 발생하면 청산이 가속화되고 트레이더들이 하방 위험 방어에 나서면서 변동성이 급격히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비트코인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당수는 비트코인 가격이 200주 이평선 수준으로 하락할 경우 대출기관들이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담보물을 자동으로 매각하도록 설계됐다는 설명이다. 대출기관들의 이러한 강제 매각은 비트코인 가격을 떨어트려 연쇄적 레버리지 청산이 촉발될 수 있다고 세일러 CEO는 덧붙였다. IG 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도 “핵심 구간인 5만8000~6만달러 밑에서 지속될 경우 다음 지지선인 4만달러 후반대까지 떨어질 가능이 있다"고 내다봤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도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멈추지 못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이달초 유료 서브스택 뉴스레터를 통해 “역겨운 시나리오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세 가지 가능성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금융업계 전반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6만달러선이 붕괴되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존립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채굴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며 보유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리는 이 경우 “금속 선물 시장은 매수자가 없는 블랙홀로 붕괴될 것“이라며 “금속 실물은 안전자산 수요라는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은행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비트코인 전망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스탠다드차타드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의 올해 말 목표가를 10만달러로 낮췄는데, 이는 불과 두 달 전 대비 3분의 2 수준으로 내린 것이다. 제프리 켄드릭 스탠다드차타드 리서치 총괄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적으로 5만달러까지 급락한 뒤 안정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 금·은값 시세 회복하는데…“귀금속 대신 ‘이것’ 뜬다”

국제 금·은값 시세가 최근 급락 이후 반등할 조짐을 보이지만 오히려 비철금속에 주목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진영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슈퍼 사이클의 서막, 시작된 원자재 내 순환매'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전망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국제 금 가격은 종가기준 지난달 29일 온스당 5354.8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 소식이 전해지자 금 시세는 지난달 30일 11.39% 폭락해 40여 년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지난 2일에는 4600달러선까지 밀렸다. 그럼에도 금값은 그 이후부터 등락을 거듭하며 회복세를 이어가면서 지난 13일엔 504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국제 은 시세는 더 큰 변동성을 보였다. 지난달 23일 기록된 역대 최고가인 온스당 115.50달러에서 30일 78.53달러로 32% 폭락한 이후 지난 11일 83.92달러까지 회복했지만 다음 날 75.68달러로 하락하는 등 숨고르기 양상에 다시 들어갔다. 최 연구원은 워시의 차기 연준의장 지명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에 대해 “긴축 우려가 다소 과도한 측면이 있다"면서 이미 국제 금 시세는 조정 이후 반등을 시도 중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최 연구원은 귀금속 가격이 쉽게 안정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비철금속에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론적으로 원자재는 유동성이 발생할시 '귀금속→비철금속→에너지→농산물' 순으로 시차를 두고 상승한다"면서 “2019~2021년 유동성 파티 때도 선두에 섰던 귀금속이 2020년 8월 들어 조정을 받자 비철금속이 바통을 넘겨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귀금속에 머물러 있는 유동성이 비철금속으로 유입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상품도 있다. 바로 철근, 원료탄과 함께 건설경기를 대변하는 아연"이라면서 중국 부동산 경기 붕괴로 수요가 취약한데도 아연 가격이 반등 중인 건 유동성 유입의 증거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2차전지향 수요 기대로 2020~2021년 리튬 버블이 발생했을 때처럼 1대당 4~8kg에 그치는 휴머노이드향 구리 수요가 시장에서 확대 해석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 연구원은 “2024년 2월부터 유동성을 선반영해온 귀금속은 이미 조정을 보여줬다. 2020년 8월 때처럼 상승 속도가 둔화할 수 있음을 암시한다"면서 “귀금속에서 비철금속으로 넘어가는 원자재 슈퍼사이클이 시작된 것이고 그런 점에서 귀금속 비중 추가 확대보다는 비철금속을 적극 늘릴 것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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