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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은 가격 치솟는데…138년 역사 다이아몬드 회사는 매각 운명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의 큰 손인 드비어스가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드비어스의 최대 주주인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의 덩컨 완블라드 최고경영자(CEO)는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에서 매각 절차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는 드비어스가 정부·민간 컨소시엄에 매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 다이아몬드 시장 상황이 나빠지고 있지만 올해 안에 매각이 마무리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드비어스 매각 추진은 앵글로 아메리칸이 2024년 라이벌 광산업체 BHP의 적대적 인수 시도를 막아낸 뒤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계획의 일부라고 FT는 전했다. FT는 이번 매각 계획이 다이아몬드 시장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고 짚었다. 다이아몬드 시장은 큰손인 중국 소비자들의 사치품 소비가 둔화한 데다 저렴한 인공 다이아몬드와의 경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주요 다이아몬드 가공 국가인 인도에 대한 미국의 수입 관세도 다이아몬드 산업에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이아몬드 시장의 침체는 가파른 랠리를 이어온 금, 은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국제 금 가격은 65% 뛰었고 은 가격은 150% 넘게 폭등했다. 1888년에 설립된 드비어스는 전 세계 다이아몬드 시장을 지배했던 기업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드비어스를 매각하거나 기업공개(IPO)를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여러 아프리카 국가가 드비어스 지분 인수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츠와나 정부는 드비어스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으며 두마 보코 보츠와나 대통령은 지분을 늘리고 싶다는 뜻을 밝혀왔다. 앙골라 정부도 일부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드비어스 다이아몬드의 약 10%를 생산하는 나미비아는 드비어스 지분 인수와 관련해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완블라드 CEO는 보츠와나 정부가 지분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중 인사 지미 라이 20년형…국제사회 “부당 판결” 반발

홍콩의 반중 언론인이자 민주화 인사 지미 라이가 징역 20년형을 선고받은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일제히 부당함을 주장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의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부당하고 비극적인 결론"이라고 비판했다. 루비오 장관은 “이는 중국이 1984년 중국-영국 공동선언에서 한 국제적 약속을 저버리고 홍콩에서 기본적 자유를 옹호하는 이들을 침묵시키기 위해 극단적인 조치도 불사한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국과 중국이 1984년 체결한 공동선언(홍콩반환협정)은 홍콩이 중국으로 반환된 후에도 2047년까지 50년간 고도의 자치와 일국양제(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루비오 장관은 “2년간의 재판과 5년 이상의 구금 생활을 견뎌낸 라이 씨와 그의 가족은 이미 충분히 고통받았다"며 “미국은 (중국) 당국이 라이 씨에게 인도적 가석방을 허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영국 이베트 쿠퍼 외무장관도 “78세의 지미 라이에게 20년 형은 사실상의 종신형"이라며 “비판 세력을 침묵시키기 위해 강요된 법 아래에서 이뤄진 정치적 기소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지미 라이는 영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다. 볼커 튀르크 유엔 최고인권대표는 라이에 대한 홍콩 법원의 판결이 국제법과 양립할 수 없고, 파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튀르크 대표는 “홍콩 국가보안법의 모호하고 광범위한 조항들이 홍콩의 국제 인권 의무를 위반하는 방식으로 해석되고, 집행됐다"고 지적했다. EU 대변인 아니타 히퍼는 라이에 대한 판결에 개탄한다면서 즉각적이고 무조건적인 석방을 촉구했다. 대만은 선고 당일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MAC)를 통해 이번 판결이 “정치적 박해"라고 규탄한 데 이어 10일에는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소셜미디어(SNS)에 글을 올려 중국이 대만에 제안하는 통일방식인 '일국양제'가 유명무실해졌다고 비판했다. 라이 총통은 10일 페이스북 글에서 “이 판결은 중국이 주장하는 '일국양제'가 이미 이름만 남고 실상은 없어졌음을 다시금 증명한다"며 “홍콩의 경험은 민주와 자유가 결코 당연한 것이 아님을 일깨우는 뼈아픈 경고다. 중국이 사법 명목의 정치적 박해를 중단하고 지미 라이를 즉시 석방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은 “우리는 홍콩이 누려온 민주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의 기반인 표현·결사·집회의 자유에 이 사안이 미칠 영향에 대해 심각하게 우려한다"고 언급했다. 페니 웡 호주 외무부 장관도 “호주 정부는 지미라이와 공동 피고인들에게 선고된 형량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 우리는 중국이 표현·집회의 자유와 언론 및 시민사회에 대한 탄압을 중단하고 홍콩국가보안법을 폐지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라이는 홍콩의 대표적인 반중 매체 빈과일보의 창업자이자 사주로, 홍콩국가보안법 시행 직후인 2020년 8월 체포됐다. 홍콩 법원은 9일 외국 세력과의 공모·선동적 자료 출판 등 세 건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지난해 12월 유죄 판결을 받은 라이에게 징역 20년을 선고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2020년 6월 홍콩국가보안법을 제정·시행한 이후 해당법 위반으로 선고된 최고 형량이다. 중국이 2019년 홍콩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계기로 만든 이 법은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국 세력과의 결탁 등 4개 범죄에 최고 무기징역까지 선고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번 반도체 슈퍼사이클 오래간다”…삼성전자 주가 어디까지 치솟나 [머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를 활용해 전자제품을 생산하는 기업들은 수익성 악화 우려로 주가가 휘청이는 반면,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는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당분간 꺾일 가능성이 크지 않다고 보고 있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글로벌 소비자 가전 지수'는 작년 9월 말부터 이날까지 13% 가까이 추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를 포함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로 구성된 '블룸버그 글로벌 메모리 지수'는 같은 기간 160% 급등했다. 메모리 수급 불균형의 여파는 글로벌 가전·IT 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퀄컴은 메모리 공급 부족으로 스마트폰 생산이 제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부각되자 주가는 지난 5일 8% 넘게 급락했다. 닌텐도 역시 주력 제품인 스위치2의 마진 압박 경고에 주가가 지난 4일 11% 가까이 폭락했다. 스위치2의 판매 호조로 매출은 크게 늘어났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 여파로 이익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다. 닌텐도 주가는 메모리 공급난 우려로 지난해 12월 약 20% 급락했는데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했던 2008년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이다. PC 주변기기 제조업체 로지텍도 반도체 가격 상승으로 PC 수요 전망이 악화되면서 주가가 지난해 11월 고점 대비 30% 가량 폭락했다. 중국의 전기차·스마트폰 제조사인 BYD와 샤오미의 주가도 메모리 공급난 우려 속에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가격 인상에 나서거나, 제품 설계를 변경해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는 등 비용 부담을 완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삭소의 차루 차나나 수석 투자전략가는 “이번 실적 시즌에서 메모리 가격 이슈는 단순한 배경 설명을 넘어 주요 뉴스로 부상했다"며 “메모리 가격 상승과 공급 부족 자체는 새로운 정보가 아닌 만큼 이미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공급 부족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본격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이번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과거의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사이클을 벗어나 이른바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분석한다.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인프라 운영 기업)들의 막대한 AI 투자 확대가 불을 지폈다는 설명이다. 미 빅테크 기업들이 AI 인프라 구축을 주도하면서 생산 설비가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집중되고, 그 결과 기존 범용 메모리 반도체 생산 능력은 상대적으로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스마트폰과 자동차 등 최종 제품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부진하지만, 범용 D램(DDR5) 현물 가격은 최근 몇 달 사이 600% 이상 급등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512GB) 가격도 지난 1년간 570% 넘게 올랐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들의 주가는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9월 말 이후 150% 상승했다. 범용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삼성전자 주가도 이 기간 2배 가까이 뛰었고 일본 키옥시아, 대만 난야 테크놀로지 주가는 약 280% 급등했다. 낸드 메모리 업체의 선두주자 샌디스크 주가는 400% 이상 폭등했다. 시장에서는 메모리 공급난이 이들 주가에 얼마나 선반영됐는지를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메모리 수급 불균형이 예상보다 장기화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비비안 파이 펀드 매니저는 “현재 밸류에이션에는 메모리 공급 차질이 1~2분기 내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간과하고 있는 부분은 (수급 불균형의) 지속 기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공급난은 연말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GAM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지안 시 코르테시 펀드 매니저는 “통상 메모리 사이클은 3~4년 정도 지속됐다"며 “하지만 이번 사이클은 기간과 강도 면에서 이전 사이클을 이미 넘어섰고, 현재로서는 수요 둔화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만 반도체 ‘관세 면제’ 가시화…삼성·SK하이닉스에 ‘추가 투자’ 청구서?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를 대상으로 반도체 관세 적용을 예외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도체 제조 시설을 미국으로 끌어들이는 동시에 AI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대만 반도체에 관세를 사실상 예외하겠다는 조치로 해석되는 만큼 한국 정부와 반도체 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9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 상무부가 '하이퍼스케일러'(AI 설비 운용사)를 대상으로 반도체 관세 예외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대만 TSMC가 약속한 대미 투자와 연동될 예정이라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미국이 대만 반도체 관세 면제의 큰 틀을 발표한 적은 있으나, 이처럼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달 체결된 미·대만 무역 합의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에 반도체 생산능력을 신설하는 대만 기업의 경우 해당 시설의 건설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생산능력의 2.5배까지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2.5배를 초과하는 수입분에는 우대율을 적용한다. 또 미국에서 신규 반도체 생산시설을 완공한 대만 기업의 경우 신규 생산능력의 1.5배까지 관세를 내지 않고 수입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율은 기존 20%에서 15%로 인하됐다. 대만 반도체 기업들은 그 대가로 미국에 250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대만 정부가 2500억달러의 신용보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번 계획의 핵심은 TSMC가 대미 투자 규모에 비례하여 확보한 '관세 면제권'을 아마존·구글·MS 등 미국 고객사들에게 할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빅테크들은 TSMC의 대만 본사에서 제조된 첨단 칩을 관세 부담 없이 수입할 수 있게 된다. 하이퍼스케일러들에게 적용될 면제 규모와 범위는 TSMC가 향후 미국 내에서 어느 정도의 생산능력을 구축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FT는 전했다. AI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TSMC는 현재 제조 시설의 상당 부분을 대만에 두고 있지만 미국에 165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한 상태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반도체 공장 6개를 완공했거나 증설할 예정인데, 이에 더해 반도체 공장 5개를 추가 증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조치는 반도체에 관세를 부과해 미국 내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수입 반도체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미국 AI 산업의 급격한 성장을 저해하지 않기 위한 절충안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내 반도체 생산 인프라 재건 의지를 피력하면서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은 수입 반도체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적용 중인 반도체 관세는 미국으로 수입됐다가 다른 나라로 재수출되는 반도체에 한해 부과되는 25%의 '1단계 조치'다. 이는 TSMC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반입한 뒤 중국으로 재수출하려는 엔비디아의 AI 칩 'H200' 물량 등에 사실상의 '수출세'를 부과하겠다는 취지로, 미국 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수입되는 반도체는 포함되지 않는다. 다만 백악관은 최근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앞으로 가까운 시일 내에 미국 내 제조를 유도하기 위해 반도체 및 그 파생 제품 수입에 대해 더 광범위한 관세를 부과할 수 있으며, 이에 상응하는 관세 상쇄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다"고 '2단계 조치'를 예고한 상태다. 여기에 미 빅테크를 대상으로 하는 반도체 관세가 면제될 수 있다는 소식마저 전해지자 한국은 긴장을 더욱 놓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미국과 관세 협상에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는데 이중 1500억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해당된다. 나머지 2000억달러는 정부 차원의 투자이며 반도체로 국한된 게 아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에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향후 무관세 혜택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를 요구받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미국 내 공장을 건설 중이지만, 관세 예외 조치가 투자 규모에 비례하는 이번 구조에서는 TSMC에 비해 무관세 혜택의 범위가 상대적으로 제한될 수 있다. 이 경우 면제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미국 내 추가 투자를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달러를 투자하기로 한 계획을 수정해 대미 투자 규모를 총 370억달러로 확대했다. SK하이닉스 또한 인디애나주에 38억7000만달러를 투입해 AI 메모리용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해당 계획이 아직 최종 확정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이번 계획을 보고받은 한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논의 중인 방안은 여전히 유동적인 상태이며, 대통령의 최종 승인도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이번 조치가 TSMC에 대한 특혜로 비치지 않도록 정책이 공개된 이후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며 “관세 정책의 본래 목표가 약화되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진핑의 뒤끝?…트럼프와 통화 앞두고 “美 국채 줄여라”

중국 당국이 시장 변동성 확대 등의 이유로 최근 자국 내 금융기관들에게 미국 국채 보유를 축소하라는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당국이 주요 은행들에 미 국채 신규 매입을 제한하도록 권고했으며, 미 국채에 대한 익스포저(노출)가 큰 기관들에는 보유 규모를 줄이도록 지시했다고 9일 보도했다. 해당 지침은 최근 몇 주 동안 중국의 일부 대형 은행에 구두로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채의 대규모 보유가 은행들을 급격한 시장 변동에 노출시킬 수 있다는 점에 대한 당국의 경계심이 이번 조치에 번영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한 이번 지침은 지정학적 계산이나 미국의 신용도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불신과는 무관하며, 위험 분산 차원에서 이뤄졌다고 소식통들은 부연했다. 아울러 당국은 미 국채 보유 축소와 관련해 구체적인 목표 규모나 이행 시점은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해당 지침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전화 통화를 갖기 이전에 전달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방금 시 주석과 훌륭한 전화 통화를 마쳤다"며 오는 4월 중국을 방문하겠다는 기존 계획을 재확인했다. 두 정상 간 통화는 지난해 11월 24일 전화통화 이후 두달여 만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미 국채 가격은 하락하고 달러화도 약세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은행들은 지난해 9월 기준 약 2980억달러 규모의 달러 기반 채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미 국채가 차지하는 비중은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지침은 미 국채의 안전자산 지위와 달러의 매력도를 둘러싼 의구심이 세계 곳곳에서 확산하는 가운데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는 데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금리 인하를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점이 이러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8개국에 추가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유럽 자산운용사들이 미 국채를 줄이는 방식으로 대응에 나설 수 있다고 도이치뱅크는 경고하기도 했다. 여기에 미중 무역전쟁이 휴전 국면에 들어섰음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 조치를 이어가는 점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미국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 이후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통제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강화하는 등 중국의 주요 원유 공급국들을 차례로 압박하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미국 자산에 대한 '조용한 이탈'이 거론되기도 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대량 매도나 전통적 안전자산에 대한 신뢰 붕괴 조짐은 아직 뚜렷하지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미 국채 변동성을 나타내는 지표는 5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미 정부 공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외국인의 미 국채 보유액은 9조400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5000억달러 이상 증가한 수치이기도 하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도 지난해 미 국채시장은 2020년 이후 최고의 성과를 거두었으며 경매에서도 해외 수요가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고 최근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중국의 국가 및 민간 부문을 합친 전체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10년간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은 2019년 일본에 '미 국채 최대 보유국' 지위를 내줬고, 지난해에는 영국에도 추월당하며 3위로 밀려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총선 압승’으로 국회 장악한 日 다카이치…‘시장 경고’에 앞길 가로막힐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했다.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다카이치 총리가 추진해온 강경 보수 성향의 안보 정책과 확장적 재정 기조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베노믹스를 뛰어넘는 수준의 재정 확대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일본 경제 정책의 방향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9일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28석이나 늘었다. 이는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당시 기록한 종전 최다 의석(304석)을 넘어서는 결과다. 아베 신조 전 총리 역시 2012년 재집권 이후 총선에서 연이어 대승을 거뒀지만, 당시에도 자민당 단독으로 300석을 넘기지는 못했다. 일본에서 단일 정당이 중의원에서 3분의 2 이상 의석을 확보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번 압승을 발판으로 적극 재정과 안보 강화를 통해 '강한 일본'을 만들겠다는 정책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와 대중·대북 강경 노선, 미국과의 동맹 강화, 기업 임금 인상 압박, 전략 산업 투자 확대, 완화적 통화정책 유지, 식품 소비세 감세 등이 핵심 정책으로 거론된다. 나아가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전력 보유 및 교전권 부인을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해 일본을 사실상의 '전쟁 가능 국가'로 전환하려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8일 총선 직후 NHK에 출연해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고 강조했다. 정책 전환 기대감은 주식시장에 즉각 반영됐다. 일본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닛케이지수는) 이날 장중 5만7000선을 돌파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민당은 대담하고 전략적인 '위기관리 투자'와 '성장 투자'를 병행해 고용과 소득을 늘리고, 이를 통해 '강한 경제'를 실현하겠다는 구상이다. 반면 채권·외환시장은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가장 큰 걸림돌은 국회가 아니라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일본의 국가부채 비율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약 230%로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며, 연간 예산의 약 4분의 1이 채무 상환에 쓰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식품 소비세 감세가 현실화될 경우 재정 악화 우려는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자민당은 총선 공약으로 식품을 2년간 소비세 과세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 8%인 식품 소비세를 걷지 않으면 한 해에 약 5조엔(약 46조6000억원)의 재원이 사라진다. 소비세는 사회보장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이를 대체할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 적자 국채를 발행할 수밖에 없다. 재정 우려는 이미 국채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일본 국채 금리는 지난달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다소 안정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다시 급등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장 대비 2.43% 급등한 연 2.278%를 나타냈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일본 국채금리 급등이 글로벌 국채 시장 전반에 충격파를 확산시켰다고 전했다. 외환시장에서도 파장이 예상된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유세에서 “엔저가 반드시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다"며 “수출 산업에는 큰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해 일정 수준의 엔화 약세를 용인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엔저가 장기화할 경우 한국 원화 역시 동조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달러당 157.76엔까지 상승(엔화 약세)한 뒤 하락 전환했다. 일본 당국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거론되며 상승 폭이 제한됐지만, 구조적인 엔저 압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다. 웰스파고의 치두 나라야난 수석 아시아태평양 전략가는 “단기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추가로 상승할 위험이 있다"며 “달러당 162엔 수준에서 시장개입이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일본은행 출신인 라쿠텐증권의 아타고 노부야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의 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남은 과제"라며 “엔화 약세와 국채금리 상승을 통해 시장이 보내는 경고에 다카이치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 반등은 일시적?…골드만 “매도세 안끝났다” 경고 [머니+]

글로벌 증시가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 반등에 성공하면서 주간 낙폭을 거의 만회했지만 앞으로 최대 117조원에 달해는 매도 압력에 직면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안전벨트를 매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한 주간 0.1% 하락하는 데 그쳤다. 이는 지난 6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2% 급등한 영향으로, '소프트웨어 종말론'이 촉발했던 급락세를 상당 부분 만회한 결과다.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이 사무 업무를 쉽게 자동화하는 AI 모델을 선보이자 소프트웨어 산업의 구조적 우위가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가 확산되며 투매가 이어졌다. 그러나 골드만삭스는 최근 반등에도 불구하고 S&P500 지수의 흐름이 이미 상품거래자문사(CTA)들의 주식 매도를 촉발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주에는 시장 방향과 무관하게 CTA의 순매도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게 골드만삭스의 전망이다. CTA는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파생상품에 투자하는 헤지펀드로, 알고리즘에 기반해 추세를 추종하며 기계적으로 매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골드만삭스는 글로벌 증시가 다시 하락할 경우 이번 주에만 약 330억달러(약 48조원) 규모의 매도가 발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S&P500 지수가 6707선 아래로 내려갈 경우, 향후 한 달 동안 최대 800억달러(약 117조원)에 달하는 추가적인 시스템 매도가 촉발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증시가 횡보할 경우에도 CTA들의 미국 주식 매도 규모는 약 154억달러(약 2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더 나아가 증시가 상승하더라도 약 87억달러(약 12조원) 규모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는 이미 극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만삭스가 S&P500의 내재 변동성, 변동성지수(VIX)의 변동성 등을 종합해 내부적으로 산출하는 '패닉 니수'는 최근 9.22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해 글로벌 증시가 요동쳤던 작년 4월엔 이 지수가 10에 근접했다. CTA 매도 압력에 더해 낮은 시장 유동성과 옵션 시장 내 포지션 구조 역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S&P500의 최우선 매도호가와 최우선 매수호가에 쌓인 주문 규모는 약 41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연초 이후 평균치였던 약 1370만달러에서 크게 감소한 수준이다. 또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현재 옵션 딜러들은 기존의 '롱 감마(long gamma)' 구간에서 벗어나 중립 또는 '숏 감마(short gamma)' 상태에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딜러들이 숏 감마 포지션에 놓일 경우, 포지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상승장에서는 매수에 나서고 하락장에서는 매도에 나서는 경향이 강해지는데, 이는 유동성이 부족할수록 시장 변동성을 더욱 증폭시키는 구조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는 “리스크를 신속하게 이전할 수 없는 환경은 장중 가격 흐름을 더욱 불안정하게 만들고, 전반적인 가격 안정화도 지연시킨다"고 설명했다. 계절적 요인 역시 증시에 우호적이지 않다. 2월은 역사적으로 미국 증시가 약세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달로, 연초에 유입됐던 퇴직연금 자금과 개인 투자자들의 적극적인 매수세가 점차 약화되는 시기다. 실제 개인 투자자들의 매매 흐름에서도 변화 조짐이 포착되고 있다. 1년 넘게 이어졌던 '저가 매수' 흐름과 달리, 최근 이틀간 집계된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도 규모는 약 6억9000만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모든 조정을 매수 기회로 삼던 기존 태도가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가상자산과 가상자산 관련 주식에 집중했던 개인 투자자들이 큰 타격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미국 증시 전반에서 자금 이탈이 본격화될 경우 지난해와는 전혀 다른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가 한국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미국 대통령 트럼프는 지난 1월20일 취임 2주년 기자회견에서 “아시아로 천연가스를 수출하기 위한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한국, 일본과 합의를 타결하면서 전례 없는 수준의 자금을 확보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참가하지 않을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반대 뜻을 밝혔음에도 미국은 일방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발표했다. 다만 한국은 미국과 관세 협정에 따라 3천5백억 $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고, 조선업에 배정하기로 한 1천5백 $를 제외한 2천억$는 사용처를 정하지 않았는데 이를 알래스카 프로젝트에 쓰겠다는 일방적 선언이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반대할 경우, 한미 정상이 합의한 관세율 인하를 환원할 수도 있어서 한국 정부 입장이 난감하다. 트럼프의 요구를 “황당한 요구", “막무가내", “강도질", “미친 요구" “타코"(TACO, 트럼프는 항상 겁먹고 물러난다는 뜻의 신조어) 라고 치부하기에는 한국의 어려움이 예측된다. 트럼프는 이성적이기보다는 감정적 공감과 분노의 동원에 능숙하다. 갈등을 조성하고 그 중심에 서는 전략을 쓴다. 예를 들면 주한미군의 철수 등 한국을 투자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한국을 희생양으로 쓸 가능성이 있다. 이에 국익을 유지하면서 트럼프를 설득하는 방향으로 외교를 전개할 필요가 있다. 그러면 왜 트럼프가 알래스카주의 LNG 사업에 정치적 생명을 거는 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는 면적은 154만 ㎢로 남한의 15배나, 인구는 75만 명에 불과하다. 대다수의 주민은 백인이며, 원주민은 10% 정도다. 트럼프가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에 집착하는 것은 75만 명의 복지를 위해서가 아니다. 알래스카가 트럼프의 정치적 생명줄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알래스카는 인구가 적어서 하원은 1명, 상원은 2명이 배정된다. 하원은 전체 439명이라서 영향력이 미미하나, 상원은 100중에 2명이기에 영향력이 크다. 특히 공화와 민주가 50대 50으로 양분된 상태에서는 절대적 변수다. 알래스카는 지금까지 남부 해안의 쿡인랫 지역의 가스생산에 의지해 왔는데, 가스전이 고갈되어 대체공급원이 필요한 상태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니키스키까지 1,300km의 가스관을 건설하고 액화 처리시설 등의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이다. 총사업비는 약 4백40억 $로 예상된다. 배증 된다 해도 한·미 간에 약속한 2천억 $ 범위 안에서 해결하면 되기에 문제가 없다. 영구동토층을 지나는 파이프라인 건설은 환경 파괴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극지방의 혹독한 기후로 공사 기간 연장 등이 예측되나, 이미 건설된 송유관을 따라 가면 되기에 기술적 문제는 없다. 다만, LNG 공급 과잉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자체 소비가 연간 3백만 톤에 불과해서, 생산량 2천만 톤의 판매처가 난제다. 판매처만 해결되면, 글렌파른, AGDC, 베이커휴즈 등 참여하고자 하는 미국 기업은 많다. 트럼프가 이 프로젝트에 동북아 3국인 한국, 일본, 대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이유는 지정학적 이점 때문이다. 3국은 모두 LNG 대량 수입국인데 알래스카와 가깝다. 대만은 기본 의향서를 통해 연간 6백만 톤의 LNG 구매와 프로젝트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일본은 1969년부터 알래스카 산 LNG를 수입해 왔으며, 5천5백억$의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 한국은 연간 5천만 톤의 LNG를 수입하기 때문에 알래스카산 LNG 구매에 문제가 없다. 다만, 한국이 알래스카산 LNG 사업에 참여한다면 인프라 건설을 포함해서 판로를 보장하는 그랜드 바겐을 예상한 시나리오를 준비할 필요가 있다. 알래스카산 LNG는 생산원가 면에서 불리하다. 그러나 물류비와 장기 확보 차원에서는 절대 유리하다. 철강·조선업계 입장에서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분명 기회 요소다. 트럼프의 타코 전술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민의 국익을 최대한 살리는 묘책을 마련한다면 알래스카 프로젝트는 결코 한국에 불리한 것만은 아니다. 윤덕균

日 총선 압승한 다카이치 자민당…역대최다 의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이 8일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에서 역대 최다 의석수를 확보했다. 9일 교도통신과 NHK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전체 465석 중 개헌안 발의선이자 전체 3분의 2인 310석을 상회하는 316석을 차지했다. 기존 의석수 198석과 비교하면 128석이나 늘었다. 과거 최다 기록인 1986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정권 때의 304석보다도 많았다. 아베 신조 전 총리도 2012년 재집권 이후 총선에서 매번 자민당 대승을 주도했지만 당시 자민당이 300석을 넘기지는 못했다. 일본 언론은 단일 정당이 중의원(하원)에서 의석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것은 태평양전쟁 종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자민당의 연정 상대인 일본유신회도 의석수를 기존 34석에서 36석으로 소폭 늘리며 여당 세력 강화에 힘을 보탰다. 여당의 전체 의석수는 352석이며, 여당 의원 비율은 4분의 3을 넘는 75.7%다. 반면 기존 의석수가 167석이었던 최대 야당 '중도개혁 연합'은 49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해 여당을 견제할 힘을 잃게 됐다. 종전 제1야당 입헌민주당과 제3야당 공명당이 총선 직전 결성한 중도개혁 연합은 지역구 289곳 중 단 7곳에서만 승리했다. 입헌민주당 출신 노다 요시히코 공동대표는 사임 의사를 표명했다. 2024년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제2야당 국민민주당은 종전 27석과 비슷한 28석을 얻었다. 우익 성향 야당 참정당과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안노 다카히로가 세운 신생 정당 팀미라이는 각각 15석과 11석을 차지했다. 거대 정당 자민당이 승리한 주된 요인으로는 젊은 층까지 파고든 다카이치 총리의 인기와 60% 안팎을 기록 중인 높은 내각 지지율이 꼽힌다. 다카이치 총리가 지난달 23일 중의원(하원)을 해산했을 당시에는 부정적 평가가 우세했으나, 그는 전국 유세를 다니며 '강한 일본'을 호소해 판세를 자민당에 유리하게 만들었다. 그가 유세를 위해 이동한 거리는 1만2000㎞가 넘었다. 이번 총선 결과에 따라 자민당은 야당 견제 없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사실상 독주할 수 있게 됐다. 다카이치 총리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으로 대표되는 경제 정책과 보수적 안보 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정부는 이미 방위력 강화를 위해 3대 안보 문서를 연내에 개정하고, 무기 수출과 관련된 일부 규제를 올해 폐지하기로 했다. 국가정보국 창설, 국기 훼손죄 제정 등도 다카이치 총리가 열의를 보인 정책이다. 나아가 전쟁과 무력행사의 영구 포기, 육해공군 전력 보유와 교전권 부인 등을 규정한 헌법 9조 개정을 추진해 일본을 사실상의 '전쟁 가능 국가'로 변모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자민당이 당장 개헌안을 발의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개헌안을 발의하려면 중의원뿐만 아니라 참의원(상원)에서도 3분의 2 이상 의원이 찬성해야 하는데 현재 참의원은 여소야대 상태이기 때문이다. 다음 참의원 선거는 2028년 여름에 열릴 예정이다. 개헌을 주장해 온 자민당은 아베 정권 당시인 2017년 총선 때도 연립 공명당과 함께 3분의 2 이상 의석을 차지했으나, 개헌안을 발의하지 못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여당의 개헌안 발의선 확보가 확실해진 상황에서 NHK에 출연했으나 개헌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제가 꼭 심판받고 싶었던 것은 경제 재정 정책을 크게 전환하는 책임 있는 적극재정"이라며 오는 18일 출범할 것으로 전망되는 새 내각에서 각료들을 대부분 유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겨울 폭풍에 물난리난 유럽 남부…피해 확산

유럽 남부 지역을 강타한 한겨울 폭풍으로 포르투갈과 스페인 등에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포르투갈에서는 7일(현지시간) 저기압 폭풍 '마르타'의 영향으로 홍수가 난 지역을 이동하던 자원봉사자 1명이 숨지는 등 최근들어 폭풍 피해로 7명이 숨졌다. 포르투갈 당국은 폭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국에 구조대원 2만6500명이 투입했으나 계속된 물난리를 막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마르타는 지난달 31일과 지난 4일 저기압 폭풍 '크리스틴'과 '레오나르도'가 발생해 각각 5명과 1명이 숨진 가운데 포르투갈을 다시 강타했다. 연이은 폭풍으로 포르투갈 곳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으며 수만 명이 정전 피해를 겪었다. 강력한 폭풍우는 오는 8일 진행될 대선 결선 투표에도 영향을 미쳤다. AFP통신은 폭풍의 여파로 포르투갈 지방자치단체 3곳이 대선 투표를 일주일 뒤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은 이날 폭풍 피해가 큰 남부 안달루시아주에 홍수 경보 두 번째 등급인 오렌지색 경보를 발령했으며 북서부 지역에도 피해가 우려된다며 같은 등급의 홍수 경보를 발령했다. 안달루시아 주지사 후안 마누엘 모레노는 “이처럼 계속되는 폭풍은 본 적이 없다"며 “수십개의 도로가 차단되고 철도 운행이 대부분 중단됐다"고 말했다. 아울러 주민 1만1000여명이 대피했으며 농업 부문의 피해도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안달루시아주 코르도바에 있는 유명 관광지인 로마 다리도 폭풍우로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며 전면 폐쇄됐다.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소속 세비야FC는 이날 저녁 예정된 지로나FC와의 홈 경기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전날 홍수 피해 지역을 돌아본 뒤 이날 위기관리 회의를 열었다. 유럽 남부지역을 휩쓴 폭풍우는 지브롤터 해협 건너편에 있는 아프리카 모로코에도 피해를 줬다. 모로코 역시 계속되는 폭풍우로 북서부 지역에서 이재민 약 15만명이 발생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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