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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외면하는 중국인들…춘절때 한국 등 인기여행지 급부상

중일 갈등 여파로 일본이 중국의 해외 여행 주요 선호지에서 밀려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최대 휴일인 춘절(春節·설)을 앞두고 한국을 비롯해 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주요 해외 여행지로 부상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6일 중국 온라인 여행사 취날에서 1월 중순부터 춘절 연휴 기간(2월 15∼23일)까지 해외 호텔 예약 상위 10개 목적지는 태국, 한국,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러시아, 베트남, 마카오, 호주, 인도네시아 순으로 집계됐다. 일본은 순위에 포함되지 않았다. 또 다른 온라인 여행사 퉁청 여행도 일본행 항공 수요가 크게 줄어든 반면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호찌민, 발리 등 동남아 노선이 춘절 연휴 기간 인기 국제선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항공 데이터 제공업체인 플라이트 마스터는 춘절 기간 중국발 일본행 항공편이 전년 대비 43.7% 감소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그동안 춘절 연휴 기간 중국인의 최선호 해외 여행지로 꼽혀왔으나 최근 들어 수요 감소가 뚜렷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는 최근 이어진 중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 내 여론이 급속히 악화하면서 일본 방문을 자제하려는 분위기가 확산했다는 것이다. 실제 일본정부관광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일본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33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5.3% 감소했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최근 수년 동안 일본은 춘절 연휴 기간 가장 인기 있기 여행지였으나 올해는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최고의 출국 목적지가 됐다고 전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항공사들은 동남아와 한국, 호주·뉴질랜드 노선을 중심으로 국제선 공급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중국동방항공은 춘절 기간 50개 이상의 국제노선을 신설·증편하며 방콕·푸껫·싱가포르·서울 등 노선의 운항 횟수를 늘렸다. 중국민용항공국은 올해 춘절 특별수송 기간 항공 여객 수가 9500만명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美日 개입 가능성에 엔화 환율 급락…‘제2 플라자 합의’ 나오나

미·일 양국이 엔저를 막기 위해 외환시장에 공동으로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산하자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강세)했다. 일본 정부가 환율 변동에 대응하겠다는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데다, 미국 당국마저 이례적으로 환율 동향을 점검한 정황이 전해지면서 시장이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엔화 강세는 달러 전반의 약세로 이어지며 글로벌 외환시장 전반에 파장을 일으켰다. 26일 로이터통신·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외횐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달러당 153.89엔까지 급락해 지난해 11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이날 하루에만 1% 넘게 하락했으며, 지난 23일 고점과 비교하면 약 3% 하락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최대 이틀 낙폭이다. 이번 엔화 환율 급락의 배경에는 일본과 미국 당국의 개입 가능성이 크게 작용했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전날 TV 프로그램에서 “시장이 결정해야 할 사안에 대해 총리로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면서도 “투기적이고 매우 비정상적인 움직임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가타야마 사츠키 재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우리는 시장 상황을 매우 긴박하게 주시하고 있다"며 “지난해 일본과 미국이 합의한 양해각서가 있고, 우리는 그 프레임워크(틀) 안에서 행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무라 아쓰시 일본 재무성 재무관도 이날 외환시장 동향과 관련해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미국 당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그는 미국과 일본 당국이 협력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확실한 의견을 말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한 소식통은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최근 엔/달러 환율에 대해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율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실제 개입의 전조로 해석된다. 커먼웰스뱅크의 팀 켈러허 기관투자자 외환영업 총괄은 이번 움직임을 두고 “외환시장의 판을 바꾸는 게임체인저"라며 “미국 당국이 레이트 체크에 나선 것은 10년이 넘도록 처음"이라고 말했다. 엔화 급등 여파로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약세를 나타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7.082로 4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밀렸고 달러/유로 환율은 유로당 1.1898달러까지 오르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맞물리자 싱가포르 달러 가치는 2014년 10월 이후 약 11년 만에 초강세를 나타냈고 파운드화, 호주 달러, 뉴질랜드 달러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대비 달러 인덱스는 4개월 만의 저점 수준으로 밀렸고, 유로화는 달러당 1.18달러 후반까지 오르며 4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파운드화와 호주달러, 뉴질랜드달러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 환율 역시 2018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인 달러당 3.9678링깃까지 급락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장 대비 19.7원 낮은 1446.1원으로 개장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움직임이 단순 개입이 아닌 아시아 통화 가치 안정을 위한 '제2의 플라자 합의(마러라고 합의)'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달러의 구조적 고평가로 인한 글로벌 불균형을 정책적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미 1년 전부터 물밑에서 진행돼 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의 제조업 부활을 노리는데 강달러는 미국의 수출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피너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서니 도일 최고투자전략가는 “일본이 단독으로 엔화를 안정시키려 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 불안이나 글로벌 파급 효과를 감수해야 한다"며 “이 때문에 미·일 공조를 통한 제2의 플라자 합의와 같은 시나리오가 더 이상 비현실적인 얘기로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 재무부가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이 사안이 단순한 외환시장 변동을 넘어섰다는 신호"라고 덧붙였다. 만약 미일 양국이 실제로 협조해 개입에 나선다면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15년 만에 첫 사례가 된다. 당시엔 엔화 폭등을 막기 위한 주요 7개국(G7)의 엔화 매도였다면 이번에는 달러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개입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한파와 숏스퀴즈가 부른 역대급 천연가스 폭등…‘에너지 위기’ 수준

글로벌 천연가스 가격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됐던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다. 미국 전역에 강력한 눈폭풍이 상륙하며 난방 수요가 급증한 데다, 한파로 천연가스 생산 차질 우려까지 겹치면서 공급 불안이 확산한 결과다. 여기에 가격 하락을 예상했던 트레이더들의 숏 스퀴즈(공매도 청산)가 더해지며 가격 급등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 美 천연가스 가격 3년 1개월 만에 6달러 돌파 26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미국 헨리허브 천연가스 2월물 선물 가격은 아시아 시장 개장 직후 전장 대비 최대 19% 급등한 MMBtu당 6.288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한국시간 오전 11시 40분 기준 6.100달러로 상승세가 소폭 진정됐으나, 여전히 6달러선을 웃돌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6달러선을 넘어선 적은 2022년 12월 이후 약 3년 1개월만이다.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주에만 70% 폭등했는데, 이는 집계가 시작된 1990년 이후 사상 최대 주간 상승폭이다. 유럽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유럽 벤치마크인 네덜란드 TTF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1월 셋째 주에만 28유로에서 37유로로 약 30% 급등한 데 이어, 지난주에는 40유로 선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 '체감온도 -34도' 한파에 마비된 미국 이번 가격 급등의 일차적 원인은 북반구를 덮친 극심한 한파다.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 일부 지역이 영하 20도 아래의 강추위를 겪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남부·중부·북동부를 중심으로 강추위가 찾아왔다. NBC 방송에 따르면 미국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는 1억8500만명이 눈폭풍 주의보 지역에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체감온도가 화씨 영화 20~30도(섭씨 약 영하 29~34도)까지 떨어졌다. 현재까지 최소 22개 주(州)와 수도 워싱턴DC가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눈폭풍 영향으로 전날 하루만 항공편 1만편 이상이 취소됐다. 1만편은 미국에서 하루에 운항하는 전체 항공편의 4분의 1에 육박하는데 이런 결항 규모는 2020년 코로나19 확산 초기에나 볼 수 있었다. 이번 눈폭풍으로 미국 전역에서 최소 8명이 사망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 뉴욕 5명, 텍사스 1명, 루이지애나 2명이며 저체온증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이처럼 한파가 확산되면서 난방용 천연가스 수요는 급증했지만 공급은 오히려 위축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 위치한 주요 천연가스 생산 시설의 약 10%가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며칠간 미국의 천연가스 생산량은 하루 기준 약 100억 입방피트 감소한 반면, 수요는 180억 입방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한파에 특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로는 생산·수출 위주의 투자 구조가 지목된다. 미국은 셰일가스 개발에 힘입어 세계 최대 액화천연가스(LNG) 수출국으로 부상했다. 미국의 LNG 생산량은 2021년 이후 두 배 이상 증가했으며, 현재 멕시코만 연안에 8곳, 동부 해안에 2곳의 수출 시설이 운영 중이다. 이달 초 미국 LNG 시설의 가스 처리량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전체 생산량의 18%를 차지했다. 그러나 텍사스의 주요 가스 생산업체인 BKV의 크리스토퍼 칼닌 최고경영자(CEO)는 생산과 수요가 급증했지만 저장 시설은 거의 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저장 여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수요가 강하면 가격 급등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며 이 현상을 “무거워지는 사람이 트램펄린 위에 뛰는 것과 같다"고 묘사했다. 반면 세계 최대 LNG 수입국인 중국과 일본은 최근 몇 주간 한파를 겪었음에도 충분한 재고와 장기 계약 물량, 대체 연료 선택지를 확보하고 있어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알고리즘 뚫린 '숏 스퀴즈'…ETN 투자자도 희비 교차 여기에 가격 하락을 예상했던 트레이더들의 공매도 청산도 이번 급등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다수의 가스 트레이더들은 충분한 공급을 근거로 이달 초반부터 가격 하락에 베팅했었다. 그러나 유럽의 한파로 수요가 늘어난 데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정책 등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시장을 자극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유럽 트레이더들은 숏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해 다급히 매수에 나섰고, 미국에서도 숏 스퀴즈가 뒤따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자동으로 매수·매도 주문을 실행하는 알고리즘 트레이딩 역시 가격 하락에 베팅하고 있었으나, 선물 가격이 주요 저항선을 잇달아 돌파하자 손실을 감수하며 계약을 되사기 시작했다. 그 결과 지난주 초 100%에 육박했던 숏 포지션은 지난 22일 기준 45%까지 급격히 축소됐다. 에너지 가격 헤징 자문사 글로벌 리스크 매니지먼트의 우다얀 바타차르야 수석 트레이더는 “포지션이 과도하게 한쪽으로 쏠렸던 사례"라며 “여기에 나쁜 날씨와 정치적 긴장이 더해지면 최근 며칠간 우리가 본 것과 같은 공격적인 숏 커버링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미국 가스 트레이딩 업체 업리프트 에너지 스트래티지의 폴 필립스 수석 전략가는 “지금은 모두가 패닉 상태"라며 “불과 지난주만 해도 시장에서는 겨울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국의 한파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NBC는 “상황이 점차 나아지겠지만 눈과 매서운 추위는 계속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2021년 2월처럼 대규모 LNG 수출 차질이 일어나지 않을 경우, 유럽을 중심으로 가격이 빠르게 안정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미국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희비도 엇갈리고 있다. 미국 천연가스 가격을 2배 추종하는 '삼성 레버리지 천연가스 선물 ETN' 가격은 지난주에만 약 58% 급등했으며, 이날도 장중 18% 안팎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천연가스 일간 수익률을 역방향으로 2배 추종하는 '삼성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ETN D' 가격은 지난 16일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지난주에만 약 50% 급락하며 사실상 반토막 났다. 이날 역시 장중 18%가량 추가 하락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은값 100달러에 금 시세도 5000달러 돌파…월가 전망은?

국제 은 가격이 최근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선을 돌파한 가운데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도 5000달러선을 넘어서 역대 최고치를 다시 썼다. 26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선물가격은 이날 개장 후 1% 넘게 오르면서 5000달러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오전엔 5100달러선마저 넘어서면서 고점을 계속 높였다. 2024년 1월 온스당 2000달러 남짓했던 금값은 2년 사이 약 2.5배 뛰었다. 작년엔 65% 올랐고 올 들어서도 15% 넘게 상승했다. 은값도 2024년 1월 온스당 20달러 초반대에 머물렀지만 2년 사이 5배 가깝게 치솟았다. 한국시간 오후 2시 3분 기준, 국제 은 선물 가격은 온스당 107.918달러를 나태나고 있다. 컴퍼니스마켓캡닷컴의 집계에 따르면 금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현재 약 35조2천억달러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약 4조5000억달러)의 8배에 육박한다. 은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약 6조달러로 역시 엔비디아를 뛰어넘는다. 미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이 최근 금값 상승을 견인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금은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약세는 금에 대한 투자 매력을 높인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룸버그 달러 현물 지수'는 지난 주에만 1.6% 급락했는데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그린란드 편입,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압박 등이 불확실성을 키워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를 부추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캐나다 제품에 대해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각국 중앙은행도 달러화에 편중된 보유 자산 다변화 차원에서 최근 몇 년간 금 보유 비중을 늘려왔다. 퍼스트이글 인베스트먼트 매지니먼트의 맥스 벨몬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은 자신감과 반대로 움직인다"며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시장 급락, 지정학적 위험 급증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귀금속 랠리를 뒷받침하는 주요 요인으로 꼽는다. 금과 은은 이자를 주지 않는 '무수익' 자산이기 때문에 실질 금리가 하락하면 반대로 몸값이 오른다. 연준은 2024년 9월부터 작년 12월까지 금리 인하 흐름을 이어가며 금리를 1.75%포인트 낮췄다. 이런 가운데 친(親)트럼프 인사가 차기 연준 의장으로 내정되면 올해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 연말 금값 목표치를 온스당 5400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월가 올해 제시한 전망치 중 가장 높다. 뱅크오브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올해 금값이 50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전망했고 코메르츠방크, HSBC는 4900달러, 4587달러를 제시했다. JP모건은 작년 10월 올 4분기 금 시세가 평균 5055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반면 UBS는 올해 금값이 3825달러로 크게 꺾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젠 캐나다 겨냥?…“中과 협정체결시 100% 관세”

유럽연합(EU) 주요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타깃을 캐나다로 옮기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카니 주지사가 캐나다를 중국이 미국으로 상품과 제품을 보내는 하역항으로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는 크게 실수하는 것"이라며 “중국은 캐나다의 기업과 사회 구조, 그리고 일상 생활을 포함해 캐나다를 산 채로 먹어 집어삼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니 주지사'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가리킨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때부터 캐나다 병합 야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면서 '미국의 51번째 주(州)'라는 의미로 캐나다 총리를 '주지사'로 불러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캐나다가 중국과 협정을 체결한다면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캐나다산 상품과 제품에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또 다른 글을 올려 “세계가 가장 원하지 않는 것은 중국이 캐나다를 장악하는 것"이라며 “이는 일어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가능성도 없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최근 베이징에 도착해 오랜 기간 단절됐던 양국 정상외교의 공백을 메웠다. 캐나다 총리가 마지막으로 중국을 방문한 적은 8년전이었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새로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자면서 수년간의 갈등 끝에 관계 정상화를 선언했다. 중국은 캐나다의 유채씨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또 캐나다 국적자를 대상으로 비자 면제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에 캐나다는 4만9000대의 중국산 전기차에 관세를 6%로 대폭 낮췄다. 캐나다는 지난 2024년 말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카니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 이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에 비판했다. 그는 지난 20일 연설에서 “그린란드가 미래를 결정할 고유 권리를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어 “강대국들은 경제를 강압 수단으로 이용하여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며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는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견국들은 함께 행동해야 한다"며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지 않다면 우리는 메뉴판에 오르게 된다"고 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WEF 연설에서 “캐나다는 우리로부터 공짜로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 감사해야 하지만 그렇지 않다"며 “캐나다 총리의 연설을 봤는데 그는 감사해하는 기색이 없었다"고 꼬집었다. 이어 “캐나다는 미국 덕분에 존재한다"며 카니 총리를 향해 “다음에 발언할 때 이를 기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미성년자 보호? 자유 제한? 전세계서 거세지는 ‘청소년 SNS 규제’ 물결

청소년들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과몰입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전세계 주요국과 기업들이 '규제' 카드를 꺼내들고 있다. 연령을 제한해 접속을 차단하는 강경책부터 일부 서비스 이용을 못하게 하는 규제까지 다양한 방법이 거론되지만 실효성 있는 해법을 두고는 여전히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마크 밀러 캐나다 문화부 장관은 최근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와 인터뷰에서 “14세 미만 어린이의 SNS 사용을 금지하는 방안을 배제하지 않고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밀러 장관은 호주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먼저 청소년 보호를 위해 16세 미만 이용자의 SNS 사용 금지 제도를 도입한 가운데 자국 역시 다른 지역의 접근법을 살펴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별히 우리 사회에서 아동을 포함해 가장 취약한 계층이 온라인 유해성에 노출되지 않도록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어린이 대상 SNS 금지 정책이 시행된다면 아동 대상 온라인 콘텐츠 규제도 반드시 병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도 움직였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는 자사 SNS 플랫폼에서 10대 청소년들이 인공지능(AI) 캐릭터와 채팅을 하지 못하도록 관련 서비스를 전세계적으로 일시 차단한다고 23일(현지시각) 발표했다. 차단 대상에는 계정에 등록된 생년월일에 따라 청소년으로 확인된 이용자는 물론, 성인 계정으로 등록됐지만 메타의 나이 예측 기술이 청소년으로 판별한 이용자도 포함된다. 이들은 메타 SNS 내에서 유명인을 모방하거나 특정 직업이나 역할 등을 부여한 AI 캐릭터와의 채팅을 이용할 수 없게 된다. 메타는 청소년 보호 기능을 탑재한 새 AI 캐릭터 버전을 개발 중이다. 메타의 이번 조치는 자사 앱이 아동에게 미치는 중독·유해성 관련 재판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세계 주요국들도 본격적으로 행동에 나서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영국은 정부 차원에서 16세 미만 청소년과 어린이의 SNS 이용 금지 방안 논의에 최근 착수했다. 청소년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을 막기 위한 사용 시간 제한 제도 도입 방안이 거론된다. 틱톡이나 유튜브의 쇼츠 영상 목록과 같은 중독성 디자인 폐지 등 방안도 검토될 예정이다. 이와는 별개로 교육 당국은 학교 내 휴대전화 사용에 대해서도 규제를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영국 상원에는 16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초당적 법안이 제출된 상태다. 르몽드는 프랑스 정부가 2026학년도 새 학기부터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사용을 금지할 계획이라고 지난해 12월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올 9월1일부터 정부가 온라인 플랫폼이 15세 미만 미성년자에게 온라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게 골자다. 15세 미만 청소년의 SNS 금지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청소년의 SNS 사용 금지는 호주 정부가 작년 12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했다. 덴마크, 말레이시아 등도 유사 조치를 추진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메타는 이달 중순에서 호주에서 SNS 계정 55만여개를 폐쇄하기도 했다. 호주 정부가 16세 미만의 SNS 이용을 차단하는 조치를 취한데 따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들의 SNS 과몰입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은 계속 나오고 있다. 데이터 테크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작년 1월∼11월 기준 국내 10대 이하 스마트폰 이용자가 가장 많은 시간을 소비하는 플랫폼은 유튜브로 집계됐다. 월별 1인당 평균 이용 시간을 모두 합하면 약 3만2652분에 달했다. 하루 평균 1인당 1시간38분씩 본 셈이다. 이용 시간 2위는 인스타그램이었다. 같은 기간 인스타그램 월평균 이용 시간은 1만6234분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이용 시간은 약 49분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청소년의 SNS 이용 제한이나 차단과 같은 강력한 직접적 규제는 없는 상황이다. 아동·청소년에게 유해한 콘텐츠의 SNS 유통을 금지하거나 이용자 보호 의무에 관한 플랫폼 책임을 강조하는 관련법은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청소년들의 지나친 SNS 사용에 대한 사회적 대안 모색 또는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다만 반대쪽에서는 SNS 사용 문제가 가정과 교육을 통해 각자 상황에 맞게 해결해야 할 사안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여한구 “쿠팡 수사, 통상 이슈와 구분해야 한다고 USTR 대표에 강조”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쿠팡에 대한 국내 수사를 일반적인 통상 이슈와 구분해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 본부장은 24일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19~24일(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출장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했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USTR 대표를 만나 한미 간 통상 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킨 쿠팡에 대한 국내 수사가 미국 기업에 대한 차별적 대우가 아니며, 통상 문제로 비화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명확히 전달했다고 전했다. 여 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에게) 쿠팡이 미국 기업이라 그런 것이 아니라 한국 기업이 이런 대규모 정보 유출 사태를 겪었더라도 동일하게 비차별적이며 투명하게 조사를 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언급했다. 여 본부장은 지난주 방미 기간 그리어 대표를 비롯해 미국 상·하원 주요 의원들을 만나 쿠팡에 대한 국내 수사에 대해 같은 입장을 밝혔었다. 여 본부장은 쿠팡에 대한 국내 수사가 관세 등 통상 보복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아직 그 단계까지 예단할 상황은 아니다"며 “시간이 많이 있기 때문에 USTR 등 미국 정부, 의회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오해되는 부분을 최대한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머니+] 국제은값 ‘100달러 시대’ 개막…산업재 수요 위축될까

지난해 역대급 상승세를 보였던 국제 은값이 올해 들어서도 급등 흐름을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100달러선을 돌파했다. 안전자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세계 곳곳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매수에 나선 결과다. 지난 23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3월 인도분 국제 은 가격은 온스당 101.3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은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6.9% 급등해 온스당 102.87달러까지 치솟았다. 은 가격은 지난해에만 150% 오르며 1979년 이후 최고 상승률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40% 추가 상승했다. 또 다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값 역시 이날 온스당 4979.70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 5000달러선에 바짝 다가섰다. 귀금속에 대한 투자 수요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취임한 이후 무역·지정학·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더욱 강해졌다. 특히 미 연방정부의 높은 부채 부담이 지속되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마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자 투자자들은 달러화 등 기축통화를 대체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들어서도 연준을 향한 압박을 이어가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형사 기소에 직면했다는 소식과 트럼프 대통령이 차기 연준 의장을 곧 지명할 것이라는 관측 역시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베네수엘라에 대한 군사 개입과 그린란드 병합 위협 등도 이른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통화가치 하락에 베팅) 모멘텀을 강화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글로벌 은 시장이 5년 연속 공급 부족 상태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은값 상승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이런 가운데 은 가격 강세가 지속되자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고, 중국에서는 금보다 가격이 낮은 대체 자산으로 은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에서도 수요가 폭증하자 일부 딜러들이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달 은을 포함한 핵심 광물에 대한 관세 부과를 보류하기로 결정했음에도 은값 상승세는 꺾이지 않고 있다. 은에 대한 관세 부과 가능성은 지난해 은값 급등을 부추긴 요인 가운데 하나로 지목돼 왔다. ING그룹의 원자재 전략가 에와 만테이는 “달러 약세와 실질금리 하락, 정책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 실물자산에 대한 투자 선호가 커진 점이 은값을 지지했다"며 “시장 규모가 작고 산업용과 투자용이라는 이중적 성격을 지닌 은은 금보다 변동성이 커 최근 가격 움직임이 더욱 증폭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 귀금속 랠리가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은 이달 보고서에서 단기적으로 은 가격이 온스당 100달러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금 가격 역시 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다만 은값 급등세가 산업용 수요를 위축시킬지는 향후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블룸버그는 일부 기업들이 은 소비를 줄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SMM)은 올해 태양광 부문의 은 소비량이 약 17%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사 ING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가격 급락에 대한) 리스크는 분명 존재한다"며 “글로벌 경기가 급격히 둔화하거나 은값 고공행진이 장기화할 경우 산업 부문을 중심으로 수요 파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은은 본질적으로 변동성이 큰 자산이어서 가격이 양방향으로 과도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은은 모든 금속 가운데 전도성이 가장 뛰어나 태양광 패널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원자재로 꼽힌다. 그러나 은 가격이 치솟으면서 태양광 업계의 원가 부담도 크게 늘었다. 은값은 2013년 이후 오랜 기간 온스당 10~20달러대 박스권에 머물렀지만 2024년 약 10년 만에 처음으로 30달러선을 돌파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급등세에 진입했다. 블룸버그NEF(BNEF)에 따르면 태양광 패널 생산 원가에서 은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3.4%에서 2024년 10.7%로 세 배 가까이 늘었고, 2025년에는 14.8%까지 상승했다. 은 가격을 온스당 93달러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원가 비중은 29%에 육박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은 시세가 100달러선을 넘어선 만큼 이 비중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국방전략 “北 억제에 미군 제한…韓, 주된 책임 가능”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이 북한을 억제하는 데 있어서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충분하며 그게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23일(현지시간) 공개한 새 국방전략(NDS)에서 “한국은 매우 중요하면서도 더 제한적인 미국의 지원을 받으며 대북 억제에서 주된 책임을 질 능력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한국은 북한의 직접적이고 분명한 위협에 직면한 상황에서 그렇게 할 의지도 있다"며 “(대북 억제) 책임에서 이런 균형 조정은 한반도에서 미군의 태세를 업데이트하는 데 있어서 미국의 이익과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미국의 국방 우선순위와 더 부합하는 더 굳건하고 더 상호 호혜적인 동맹관계를 보장할 수 있으며 그렇게 함으로써 항구적 평화의 여건을 조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이 이같이 평가된 것에 대해선 “강력한 군, 높은 수준의 국방 지출, 탄탄한 방위산업, 의무 징병제"가 거론됐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NDS에서 안보 비용의 분담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유럽과 중동에 대해서도 “매우 중요하지만, 더 제한적인 미국의 지원"으로 자기방어를 주도적으로 책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우리의 동맹과 파트너들은 우리의 집단 방위를 위한 부담에서 공정한 몫을 짊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역할을 강화하기 시작한 동맹으로 유럽과 한국을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러면서 동맹들이 더 큰 책임을 맡도록 “유인책"을 강화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NDS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국가 중 북한에 대해 “북한의 대규모 재래식 전력 다수가 노후화됐거나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지만, 한국은 북한의 침공 위협에 맞서 경계를 유지해야 한다"면서 “북한의 미사일 전력은 재래식 및 핵무기뿐만 아니라 다른 대량살상무기(WMD)로도 한국과 일본 내 표적을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동시에 북한의 핵전력은 미국 본토를 위협할 수 있는 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면서 “이들 전력은 규모가 커지고 더 정교해지고 있으며 미국 본토에 대한 분명하고 현존하는 핵공격 위험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번 NDS에 북한 비핵화에 대한 언급은 없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2022년에 NDS와 핵태세검토보고서(NPR)를 동시에 공개했는데 당시에는 NPR에 한반도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비핵화를 목표로 명시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비트코인 시세, 올해도 ‘에브리싱 랠리’서 소외…핵심 지지선은 지킬까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새해 들어서도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글로벌 금융시장서 안전자산과 위험자산이 동시에 오르는 '에브리싱 랠리'가 지속되는 것과 대조적이다. 23일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34분 기준, 비트코인은 8만9181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9만7860달러까지 급등하며 10만 달러선 재돌파를 눈앞에 두는 듯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됐다. 특히 그린란드 병합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이 격화하자 비트코인이 곤두박질 치기 시작했다. 지난 22일에는 장중 8만7231달러까지 떨어지며 연초 이후 수익률이 일시적으로 마이너스로 전환되기도 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약 6% 하락해 2022년 이후 3년 만에 연간 손실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을 위한 무력 사용에 선을 긋고 관세 부과 방침도 철회하면서 미국과 유럽 간 갈등은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비트코인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시세는 7% 가까이 하락했다. 이 기간 이더리움(-11.77%), 바이낸스(-5.11%), 리플(-8.31%), 솔라나(-11.20%), 도지코인(-11.13%), 카르다노(-8.50%) 등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이더리움은 이미 연초 대비 손실률이 1%를 넘는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 심리 역시 위축된 상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1일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에 7억900만달러의 순유출이 발생했는데 이는 작년 11월 20일 이후 최대 규모다. 해당 날짜는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에 대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힌 날이기도 하다. 앞서 지난 16일과 20일에도 비트코인 ETF에서 각각 3억9500만달러, 4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반면 비트코인을 제외한 주요 자산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은 이날 온스당 4965달러까지 치솟았고, 은 가격도 100달러선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증시의 경우 아시아를 중심으로 강세장이 이어가고 있다. 24개 신흥국의 대형주·주형주 약 1200개 종목으로 구성된 MSCI 신흥시장(EM) 지수는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지수에서 비중이 가장 큰 상위 5개 종목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TSMC, 텐센트홀딩스, 삼성전자, 알리바바그룹, SK하이닉스다. MSCI 아태지수 역시 이날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해당 지수는 연초 이후 5.5% 상승해 뉴욕 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 상승률(1%)을 크게 웃돌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이 완화되면서 전통적인 위험자산은 반등했지만, 세계 최대 가상자산인 비트코인은 상승 흐름에 동참하지 못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비트코인은 위험자산으로도, 안전자산으로도 상대적인 매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나티시스 솔루션즈의 마브루크 셰투안 글로벌 시장 전략 총괄은 “아시아 지역은 미국, 유럽연합(EU), 라틴아메리카를 둘러싼 지정학적 고려 사항과는 거리가 멀다"며 “이러한 거리는 일종의 방패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익스포저를 분산할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밀러 타박의 맷 말리 수석 시장 전략가는 “귀금속이 크게 오르자 투자자들은 예전만큼 비트코인에 집중하지 않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만약 10만달러를 다시 넘어설 수 있다면 인기를 매우 빠르게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에프엑스프로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작년 11~12월 매수세가 유입됐던 8만~8만4000달러 구간의 중기적 핵심 지지선을 조만간 테스트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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