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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거물의 증시·경제 전망…“美 침체확률 20% 미만”

미국 월가 최고 거물 중 하나인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과 미국 경제 흐름에 대해 전망을 내놓으면서 관심이 집중된다. 솔로몬 CEO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시장과 미국 경제에 대해 전반적으로 건강한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부상하고 있는 거시경제적 환경 변화에 대해서 신중론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지정학적 변수와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에 대한 우려가 겹치자 투자 환경이 불확실성에 휩싸여 있다고 진단했다.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해 솔로몬 CEO는 경제가 “건설적"이라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20% 미만으로 평가했다. 그는 “경기 침체가 발생할 기본 시나리오는 7분의 1"이라며 “미국에서 올해 경기 침체가 나타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의 투자 심리를 근본적으로 뒤흔들 만한 외생적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침체는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에서도 AI 관련 투자 확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 성장 정책 등을 근거로 올해에도 미국 경제가 침체를 피할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으로 우세하다고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전했다. 애틀란태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최신 추정치에 따르면 미국 경제는 지난해 4분기 5.4% 성장한 것으로 추산됐다. 솔로몬 CEO는 또 올해는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자본시장의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여러 국가에서 추가적인 재정 부양책이 추진되고 있고,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규제 완화 기조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았다. 이러한 흐름은 경제 활동을 자극하고 인수합병(M&A) 등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더 많은 기업들이 AI를 본격적으로 도입하기 시작하면서 생산성이 개선되고, 중장기적으로는 더 높은 경제 성장과 투자 확대가 가능해질 것이란 전망도 제기됐다. 솔로몬 CEO는 또 AI 관련 주식에 거품이 형성될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최근에는 증시가 '매그니피센트 7'(M7)을 넘어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그동안 소외됐던 중소형주들이 대형 기술주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사장 참여가 보다 광범위해져 향후 몇 년간 건설적인 방향으로 형성돼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솔로몬 CEO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이슈들이 전개되는 과정에서 시장에 일시적인 제동이나 혼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이 글로벌 증시의 역대급 급락을 촉발했던 사례가 대표적 예시로 지목됐다. 그는 “이 같은 소음은 때로는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서도 글로벌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왔다. 특히 지난 20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위협이 무역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S&P500 지수는 2% 급락했다. 당시 S&P500 지수의 낙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대응해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하며 증시가 급랭했던 작년 10월 10일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편 이날 솔로몬 CEO의 발언은 성장이 둔화될 수 있다는 지난해 그의 시각과는 다소 대비되는 모습이다. 그는 지난해 9월 한 콘퍼런스에서 “무역 정책이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투자를 둔화시키고 있다"며 “소수의 건설적인 요인이 상당한 역풍과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해 8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끌어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은 오래전부터 시장 반응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해왔고, 그 전망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틀렸다"며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거나, 아니면 그냥 (취미 활동인) DJ에 전념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 쓰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트럼프도 금 샀나…달러 가치 폭락하자 “훌륭하다”

미국 달러화 가치가 4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추락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부상하면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마저 달러 약세를 용인하는 태도를 보이자 달러 하락 흐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전날 95.91로 1.2% 하락 마감했다. 이는 2022년 2월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장중에는 95.52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날 하락폭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14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던 지난해 4월 10일(2% 하락) 이후 가장 컸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달러 가치가 약 10% 하락했다고 전했다. ◇ 4년 만의 최저치 기록한 달러인덱스…복합적 요인 겹쳐 이렇듯 달러 약세가 장기화하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기대감,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의지, 미국 정부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와 재정적자 확대 전망 등이 맞물리면서 달러 자산에 대한 신뢰가 약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모건스탠리의 제임스 로드 신흥시장 외환 전략 총괄은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달러 약세를 이끄는 비전통적인 촉매들이 작동하는 국면에 진입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미국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를 흔들고 있다"고 말했다. 미일 양국이 엔화 가치 부양을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최근 달러 약세를 촉발했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은 외환시장 딜러들과 엔/달러 '레이트 체크'에 나섰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시장 개입에 앞서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환율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실제 개입의 전조로 해석된다. 피나클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앤토니 도일 수석 투자전략가는 블룸버그에 “미국과 일본의 공조로 엔/달러 환율 상승폭이 제한되면 달러 강세에 베팅한 포지션이 더욱 취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美 셧다운 가능성과 차기 연준 의장도 새로운 변수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가능성도 달러에 부담을 주고 있다. 미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이민당국 요원에 의한 미니애폴리스 총격 사망 사건 여파로 국토안보부 예산안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이면서다. 외신들은 이르면 오는 31일(현지시간) 오전 12시 1분부터 셧다운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했다. 포토막 리버 캐피탈의 마크 스핀델 최고투자책임자는 “달러 가치가 추락하고 있는 와중에 셧다운 우려는 새로운 역풍"이라며 “이는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 혹은 달러 익스포저 헤지를 고려하게 만드는 또 다른 이유"라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릭 라이더 블랙록 글로벌 채권 부문 최고투자책임자(CIO)가 차기 연준 의장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는 점도 달러 약세의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로이터는 라이더 CIO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저금리를 옹호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하면서 온라인 베팅 사이트에서 라이더 CIO가 차기 의장이 될 가능성이 지난주 10%에서 현재 50%로 급등한 것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짚었다. ◇ 트럼프 “내가 달러 움직일 수 있어"…금값은 또 신고가 이런 상황 속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달러 약세를 문제 삼지 않는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하락 흐름은 더욱 가팔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이오와에 출발하기 전 달러화 약세를 우려하느냐는 질문에 “아니다, 훌륭하다고 생각한다"며 “달러화는 훌륭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일본을 보면 그들은 항상 위안화와 엔화를 평가절하하려 했기 때문에 난 그들과 치열하게 싸웠다"며 “그들은 통화를 평가절하했고 난 불공정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마치 요요처럼 그것(달러 가치)을 올리거나 내릴 수 있다"면서도 이는 우호적이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이오와 도착 후에도 “달러 약세는 미국 기업들에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달러 약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달러 약세에 베팅하는 단기 옵션 프리미엄은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다른 주요 통화들에 대한 강세 기대 역시 수개월 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다. '달러 스마일' 이론을 고안한 스티븐 젠 유리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달러 약세는 추가 하락의 초입일 가능성이 크며, 많은 투자자들이 이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화 분석가들은 오랫동안 강달러와 견조한 미국 경제에 익숙해 달러는 약세지만 미국 경제는 강한 시나리오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달러 약세는 원자재 가격 상승을 촉발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금, 원유, 구리 등 주요 원자재는 통상 달러로 거래되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면 해외 투자자들에게는 구매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해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국제금값은 28일 사상 최고치를 또다시 경신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 시간 오후 12시 22분 기준, 국제 금 2월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3.05% 급등한 온스당 5237.70달러를 기록했다. 국제 금값이 온스당 5200달러 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기후금융의 재정렬과 한국 금융의 선택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융이 기후변화 대응의 선봉에 서야 한다는 선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였다. 그런데 최근 글로벌 기후금융 진영에 의미심장한 지각변동이 있었다. 미국 골드만삭스, JP모건 등 주요 대형은행들이 넷제로 은행 동맹(NZBA·Net-Zero Banking Alliance)을 떠났다. 블랙록, 뱅가드 등 자산운용사와 알리안츠 등 보험사 역시 유사한 행보를 보였다. 2025년 1월 17일 미국 연준(Fed)도 글로벌 중앙은행 간 모임인 녹색금융협의체(Network for Greening the Financial System)에서 전격 탈퇴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기후금융 이니셔티브가 정치적 공격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 이후 바이든 전 대통령 시절 유행하던 '깨어있는 자본주의(woke capitalism)'에 대한 비판이 거세졌다. 공화당이 장악한 텍사스, 웨스트버지니아 등 다수 주 정부는 ESG를 추진하는 금융기관에 노골적인 제재와 경고를 가하고 있다. 예컨대 텍사스의 경우 금융기관이 화석연료 산업에 대출을 줄이면 '텍사스 연기금'의 투자를 받지 못한다. 기후 목표를 추구하는 것이 반독점 소송과 정치적 리스크로 연결되는 환경에서 미국 금융기관들이 방어적 선택을 한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곧바로 “기후금융의 실패"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겉으로 보면 기후금융의 후퇴처럼 보인다. 그러나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단순한 이탈이라기보다 정치·제도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나타난 '재정렬'에 가깝다. 아이러니하게도 시장은 여전히 저탄소 전환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전력수요가 급증하며 재생에너지와 저탄소 전환 투자의 필요성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 정치와 시장이 엇갈리는 국면이다. 이러한 글로벌 흐름은 국내 금융권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한국 은행들은 이미 금융배출량(financed emissions)을 기후 리스크 관리의 핵심 지표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수 은행이 2050년 넷제로 목표와 2030년 중간 감축 목표(기준년도 대비 30~40% 감축)를 설정했다. 그러나 국내 현실은 녹록지 않다. 우리나라는 제조업 비중(25.6%, '22년 기준)이 다른 나라(OECD 평균 13.4%)보다 높다. 더욱이 중소기업 대출이 은행 기업대출의 대부분을 차지(중소기업대출/기업대출=80%)하는 구조다. 금융배출량을 단기간에 줄이기 어려운 이유다. 중소기업은 감축 유인이 약하고 친환경 기술에 투자할 여력도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에서 2030년 중간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 은행들이 대출을 줄이면 그 피해는 중소기업에 집중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시각은 분명하다. 작년 금융감독원의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기후금융 컨퍼런스, 2025년 3월 18일)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탄소 감축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시나리오가 무대응 시나리오보다 장기 경제성장률이 높고 금융권 손실도 더 적게 나타났다. 이는 기후 대응이 비용이 아니라 '위험 관리이자 성장 전략'임을 보여준다. 한은 총재 주장도 같은 맥락이다. “단기적으론 고탄소 산업의 자산 가치 하락이라는 충격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기술 혁신과 기후 리스크 완화를 통해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기후금융은 더 이상 선언의 문제가 아니다. 정치 구호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 언어로 재정의돼야 한다. 미국 금융기관들의 이탈은 기후금융의 종말이 아니다. '이념 중심 동맹'에서 '실질적 위험 관리'로의 전환 신호일 수 있다. 한국 금융권 역시 글로벌 정치 지형 변화에 흔들리기보다 국내 산업 구조와 지역 경제 특성을 반영한 현실적 기후금융 전략을 정교하게 다듬어야 할 시점이다. 기후 리스크는 사라지지 않는다. 문제는 “외면할 것인가 관리할 것인가"다. bienns@ekn.co.kr

[EE칼럼] 세계적 전력공급 부족의 원인

미국 PJM이 지난달 실시한 용량 경매 결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 경매는 미국 13개 주와 6,500만 명에 공급할 피크 전력 자원 가격을 결정한다. 2027~2028년 공급용량 가격은 164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로 인해 2026년 일부 PJM 고객 전기요금이 최대 5% 상승할 것이며 추가 상승도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기요금 상승 요인은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급증에 기인한다. PJM은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최대 수요가 32기가와트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며, 이 중 2기가와트를 제외한 전량이 데이터 센터에서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공급용량 충족은 말처럼 쉽지 않다. 미국 에너지부는 지난 7월 미국이 신뢰할 수 있는 전력 공급원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2030년 광역정전 위험이 100배 증가할 것이라 경고했는데 209기가와트의 신규 발전용량 중 기저발전이 22기가와트에 불과하다는 점을 신뢰성 위험요소로 짚었다. 에너지부가 또 하나 지적한 중요한 점은 104기가와트의 기저 용량 폐지 경고였다. 이 안정적 공급원을 적시에 대체 없이 폐지하게 되면 풍력과 태양광이 기대했던 전력을 공급하지 못할 경우 심각한 정전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 주장했다. 실제 미국은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발전소를 총동원해 공급부족에 대응하고 있음에도 전력수요 충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런데 이 공급부족은 바다 건너 유럽에서 먼저 경고등이 켜졌다. RWE 마르쿠스 크레버 CEO는 2024년 11월 링크드인에 올린 글에서 도매전력가격이 메가와트시 당 800유로 이상 상승한 이유로 바람과 햇빛이 없는 '둥켈플라우테'를 메꿀 전력 공급원이 10기가와트 이상 부족한 상황을 언급하며 공급 안보 구축을 위해 발전소 용량을 추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과 독일은 실제로 탈원전과 탈석탄 정책으로 기존 발전소를 다른 안정적 대체원 없이 폐지하면서 이를 태양광 풍력발전용량 증대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돌아온 건 정전위험과 전기요금 상승이었다. 결국 2023년 탈원전을 감행한 독일의 선택은 2031년까지 석탄발전 폐지 금지와 함께 10기가 이상의 가스발전소를 추가하는 것이었다. 올해 4월 대정전이 발생했던 스페인은 아예 '안전모드'를 통해 재생에너지의 출력을 크게 줄이고 이를 기존의 가스 발전으로 메꾸고 있는데 산체스 정부는 이 안전모드를 2026년 내내 운용할 예정에 있다. 스페인의 이베르드롤라와 엔데사는 알마라즈 원자력발전소 수명연장을 신청했는데 이들은 정부가 연장을 허가할 것이라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안정적인 신규용량 확보까지는 넘어야 할 장애물이 산적해있다. 빠른 건설이 가능한 가스발전소의 경우 공급망 비용상승으로 건설비용이 3배 이상 올랐으며 가스 터빈 보틀넥으로 대기시간이 최대 7년 소요될 수 있다. 신규 원전 역시 인허가부터 건설까지 10년이 걸리며 SMR은 당장의 대안이 될 수 없다. 재생에너지를 24시간 365일 초단위 정전도 용납하지 않는 데이터센터의 연료로 생각하는 사업자는 거의 없다. 결국 세계는 기존 발전소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들면서 사회갈등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런데 이는 중국 에너지 정책 대원칙인 선립후파(先立後破)와 일맥상통한다. 2024년 중국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후수석 협상가 쑤웨이는 이 원칙을 설명하며 신뢰할 수 있는 대안이 마련되기도 전에 전통 에너지를 퇴출하는 것을 경계한 바 있다. 중국은 기존 발전소를 유지하면서 올해에만 80기가와트의 신규 석탄발전을 승인했다. 전력수요 급증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공급부족의 원인은 하나같이 신뢰할 수 있는 기존 발전소의 대안 없는 폐지가 자리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유일하게 탈원전과 탈석탄, 탈가스를 한꺼번에 실행하려 하고 있으며 이를 간헐성 자원인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 하고 있다. 데이터센터발 정전 위험 해소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려면 한국은 단 하나의 기존 발전소도 함부로 성급히 폐지해서는 안 된다. 이 간단한 교훈을 잊은 세계는 전력부족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한국과 해결책 마련”…트럼프, 관세 발표 하루만에 협상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과 관련해 한국과 해결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이오와 일정을 위해 출발하기 전 취재진으로부터 '한국 관세를 올릴 것이냐'는 질문을 받고 “우리는 한국과 함께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한국과의 대화를 통해 관세 인상을 철회할 여지를 남긴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한미 무역 합의가 한국 국회에서 입법화되지 않았다면서 자동차 등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3500억 달러(약 505조원) 투자를 이행하기 위한 대미투자특별법(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의 국회 통과가 지연되고 있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언제부터 관세 인상이 발효되는지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고 이후 행정명령 등 추가 조치도 나오지 않아 한국과의 협상 여지를 열어둔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 의회에 대미투자특별법안이 제출되면서 지난달 초 미국 정부는 11월 1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 등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했다. 그러나 대미투자특별법은 아직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 정부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갑작스럽게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히자, 트럼프 행정부의 의중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동시에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캐나다에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조속히 미국으로 와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협의에 나설 예정이다.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도 조만간 방미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 여권에서는 내달 법안 심의 절차에 착수하면 2월 말에서 3월 초 사이에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협력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양국 간 본격적인 논의를 통해 특별법 처리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관세 인상 방침이 조정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재생에너지 관련주, 올해도 ‘트럼프 리스크’ 압도할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친환경 기조에도 불구하고 재생에너지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앞으로도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사 야누스 헨더슨 인베스터스에서 24억달러 규모의 플래그십 지속가능성 펀드를 운용하는 해미시 체임벌린 글로벌 지속가능 주식 부문 총괄은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작년이 대표적인 사례"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가 재생에너지 산업에 악재가 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지난해는 오히려 재생에너지 관련주에 환상적인 한 해였다"고 말했다. 실제로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S&P Global Clean Energy Transition Index)는 지난 12개월간 64% 급등했다. 같은 기간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S&P500 지수는 15% 상승했고 S&P 글로벌 석유 지수는 약 13% 상승하는 데 그쳤다.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는 이달에만 11% 올라 1월 기준 2019년 이후 최고의 월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초반부터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폐기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차단하는 한편 저탄소 산업을 지원하던 세제 혜택을 종료했다. 또 최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도 주최 측은 트럼프 대통령의 참석을 유도하기 위해 기후변화와 관련한 의제를 의도적으로 축소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금은 계속해서 재생에너지로 유입되고 있다. 전력 수요가 인공지능(AI) 확산과 전기화 추세에 힘입어 증가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재생에너지가 수혜를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체임벌린 총괄은 “기후 이슈가 정책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고 해서 투자 기회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크게 바뀌었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전반적인 에너지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는 비용이 낮고 빠르게 구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많은 시장에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야 할 인센티브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를 비롯한 여러 기관들도 AI로 인해 모든 형태의 에너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짚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체임벌린 총괄이 운용하는 지속가능성 펀드는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TSMC 등 기술주 비중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 펀드는 또한 수자원 관리 기업인 자일럼, 태양광 업체 넥스트파워에도 투자하고 있다. 자일럼 주가와 넥스트파워 주가는 지난해 각각 17%, 138% 급등했다. 다만 이 펀드는 빅테크와 보험을 포함한 금융주 비중이 높아 지난 1년간 투자 수익률이 S&P 글로벌 청정에너지전환 지수에 비해 부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체임벌린 총괄은 “당시 더 과감하게 투자하지 못한 것이 아쉽다"며 “앞으로도 재생에너지 산업에 매우 강력한 투자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끝이 없는 불확실성”…올해도 관세로 동맹 압박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다시 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한국의 대미 투자 계획을 이행 단계로 끌어내기 위한 압박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음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한국 입법부가 역사적인 무역 합의를 입법화하지 않았다"면서 “나는 자동차, 목재, 의약품 및 기타 모든 상호관세(국가별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각 합의마다 우리는 합의된 거래에 따라 관세를 신속하게 인하해왔다. 당연히 우리는 교역 상대국들도 동일하게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관세 인상 시기 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적한 법안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11월 26일 발의한 '대미투자특별법'으로 보인다. 해당 법안은 한국의 대미 투자를 위한 기금 조성과 이를 관리할 공사 설립, 투자 관련 안전장치 마련 등을 골자로 한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했다. 한국 의회에 대미투자특별법안이 제출되자 지난달 미국 정부는 11월 1일 자로 한국산 자동차 등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했다. 다만 양국 합의 사항에는 '법안 제출'과 그에 따른 관세 인하 조치만 명시돼 있을 뿐, '법안 통과' 시한이나 지연에 따른 불이익과 관련한 내용은 담겨 있지 않다. 그럼에도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인상 카드를 다시 꺼내 든 것은 대미 투자 절차가 신속하게 진행되지 않는듯한 상황에 대한 불만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한국 정부가 환율 부담으로 올해 예정된 대미 투자를 미룰 가능성이 있다는 외신 보도 이후 나왔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20일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구윤철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난 22일 블룸버그와 전화 인터뷰에서 “200억달러 투자를 미루는 것이 아니다“라며 “현재는 투자 대상 프로젝트를 선정하는 과정에 있고, 이에 뒤따르는 절차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절차를 감안하면 투자 자금이 올 상반기 안에 집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하반기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상반기에는 집행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약속된 자금은 프로젝트 선정과 집행 절차상 한 번에 모두 집행될 수 없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다올투자증권의 유지웅 선임 연구원은 “구 부총리의 발언이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게시물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례를 통해 미국과 무역 합의를 체결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음이 재확인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동맹국과 무역 긴장을 고조시키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전형적인 수법이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KB증권의 피터 김 전무는 “이번 위협은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무역 협상 방식과 일맥상통한다"며 “협상 결과가 언제든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이 다시 강조됐다"고 밝혔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덴마크령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해 온 유럽 8개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가 이를 철회한 바 있다. 최근에는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았으며,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조시 립스키 국제경제 부문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관세가 2026년에는 안정될 것이라는 믿음은 잘못됐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한편, 시장 일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를 엄포 놓고 이를 철회하거나 번복하는 등 이른바 TACO(트럼프는 항상 꽁무니를 뺀다)가 또 나오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는 2024년 말 이후 발표된 관세 위협 중 약 27%만 실제로 시행됐다고 분석했다. 유진자산운용의 하석근 최고투자책임자는 “한국이 신속하게 대응하여 입법화 절차를 가속화한다면 관세가 다시 빠르게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며 “양국 모두 이러한 결과를 원하기 때문에 특별한 외부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한 이번 소식이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베센트가 원화와 엔화의 환율 상승을 걱정하는 이유

주가지수 5천을 앞둔 지금 원/달러 환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면서 우리 경제에 우려를 주고 있다. 환율의 상승 요인을 한은은 서학 개미의 탓으로 경제 관계자는 너무 많이 풀린 유동성이라고 주장 중이다. 지난달 한은과 기획재정부, 베센트 미 재무장관 그리고 올 초 대통령의 구두개입에도 불구하고 다시 올라온 환율은 지난 금요일 BOJ 금융정책결정회의 이후 미일 공조 개입 얘기가 나오면서 엔화가 158대에서 155대로 강세 전환되자 원/달러 환율도 달러 당 1450원 수준으로 하락 전환했다. 미국은 엔화와 원화의 약세에 신경이 거슬리는 중이다. 베센트 재무장관이 원화가 펀더멘탈 대비해서 과도하게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언한 속내는 투자자금 200억 달러의 집행이 늦어질 걸 우려한 발언으로 유추할 수 있을 거다. 그렇다면 일본 엔화의 약세를 걱정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번 주 다보스 포럼에서 베센트 장관이 기자들에게 말한 답변에 그 답이 있다. 그린란드 사태로 인한 셀 아메리카로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게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베센트 재무장관은 최근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은 그 이유가 아니라 일본 국채 금리 급등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시장 붕괴는 그린란드 때문이 아니라, 최근 이틀간 6시그마짜리 변동이 발생한 일본 10년물 국채 때문"이라고 하였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틀 새 19bp나 치솟았으며, 30년물 금리는 2003년 이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라고 로이터 통신 또한 일본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와 유동성 감소 가능성이 금리 급등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이례적인 일본 시중 금리의 상승때문에 미국 금리가 올라갔다는 주장이다. 베센트는 계속해서 일본에게 금리 인상을 종용하고 있다. 작년 8월 13일 베선트 장관은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인플레이션 문제를 안고 있다.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 문제를 통제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작년 10월에는 “美 재무, 日에 금리 인상 촉구. 아베노믹스 때와 상황 달라져" (뉴데일리, 25. 10. 29)의 기사 제목처럼 작년 8월에도 10월에도 베센트는 일본의 금리 인상을 종용했었다.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의 통화 정책에 개입하는 이유는 일본이 엔 약세를 유지하려고 금리 인상을 늦추게 되면 엔 약세 심화로 인해 물가가 뛰어오르게 되고 인플레이션 기대로 일본의 장기 금리가 올라가게 된다. 그래서 일본 장기 금리의 상승은 미국과 독일 등의 장기 금리를 밀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다시 다보스 포럼에서 베센트가 한 말을 상기해 보면 결국은 일본에게 계속해서 금리 인상을 하라는 얘기다. 금리 인상을 통해 엔 약세를 방어하고, 인플레이션 기대를 꺾게 되면 일본의 장기 국채 금리가 내려올 테니 이는 미국 장기 국채 금리 상승 압력도 낮아지게 될 거라는 주장이다. 금요일 미국과 일본의 공조 발언으로 실제 일본 장기 금리는 한 때 4%를 넘었다가 3%대 후반으로 밀렸고 미국 30년 금리도 4.9%를 상회하다가 밀려 내려왔다. 이렇게 되니 BOJ 통화정책 회의를 전후해서 일본 중앙은행이 4월에 조기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는 얘기도 회자되고 있다. 엔 약세로 미국의 장기 국채 금리를 건드리는 것이 트럼프 행정부에게는 눈에 가시가 되고 있다. 모기지 금리를 내리려고 파월을 압박하고 있는데 갑자기 일본에서 발목잡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셈이다. 일본에 대한 금리 압박의 강도가 커질 거라 예상한다. 엔화에 연동된 원화도 어부지리를 얻게 될 거지만 셀 아메리카를 걱정했던 것처럼 세계의 증권 투자자들과 특히 코스피 5천 이후를 바라보는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혹시나 하는 엔 캐리 청산이 두려울 거다. bienns@ekn.co.kr

트럼프 관세 인상 발표에 靑 대책회의…“美 설명 아직”

청와대는 27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 인상 방침을 밝힌 것과 관련해 “미국 정부로부터 공식적인 통보나 세부내용에 대한 설명은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정책실장 주재로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대책회의를 열고 대응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실 공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트루스소셜에 한국 국회의 대미 전략투자특별법 상정 지연을 이유로 자동차 품목관세와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게시하였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이어 “현재 캐나다에 체류 중인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도 조속히 미국을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관련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 시간)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한ㆍ미 간) 무역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 목재, 제약 및 기타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입법부가 해당 무역 합의를 법제화하지 않은 점을 들어, 관세 인상을 재개하게 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국회의 후속 법안 처리가 지연되고 있다는 점을 사실상 합의 이행 미흡, 나아가 합의 파기의 근거로 제시한 것이다. 한미 양국은 지난해 11월 14일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서, MOU 이행을 위한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 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26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발의했다. 미국도 같은 해 12월 4일 관보 게재와 함께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소급 인하했다. 앞서 양국은 지난해 7월 미국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 상한을 15%로 설정하고, 한국의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무역 합의를 체결했다. 우리 정부는 이후 관세협상 내용이 조약이 아니라 국회 비준 대상은 아니라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트럼프 “한미 상호관세 25%로 인상…국회가 합의 미이행”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다시 25%로 인상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한국 국회가 한·미 간 무역 합의를 아직 승인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직접적인 이유로 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한국 국회가 역사적인 한·미 무역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이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와 목재, 제약 등 주요 품목에 대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은 모든 무역 협정에서 합의에 따라 신속히 관세를 인하해 왔다"며 “교역 상대국 역시 동일한 방식으로 행동할 것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이 관세를 낮출 경우 상대국도 같은 수준으로 조정해야 한다는 원칙을 반복적으로 언급해 왔으며, 무역 합의 이행 여부를 관세 조정과 직결시키는 전략을 취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의 배경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나는 2025년 7월 30일 양국 모두에 유익한 훌륭한 협정을 체결했고, 2025년 10월 29일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해당 조건을 재확인했다"며 “그런데도 한국 국회는 왜 이를 승인하지 않고 있는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앞서 한·미 양국 정부는 지난해 7월과 10월,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와 자동차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인하하고, 한국이 3,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를 이행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한·미 전략적 무역 및 투자 협정'에 합의했다. 이후 지난해 11월 13일에는 정상 간 안보·무역 분야 합의 내용을 담은 공동 팩트시트도 공개됐다. 양국은 같은 달 14일 서명한 '한·미 전략적 투자에 관한 양해각서(MOU)'에서, 관련 법안이 한국 국회에 제출되는 달의 1일자로 관세 인하 조치를 소급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11월 26일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을 국회에 발의했고,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12월 4일 관보를 통해 한국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고 이를 11월 1일부터 소급 적용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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