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원유 수출 핵심 거점인 하르그섬이 공격을 받아 초토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과 함께 “하르그섬이 산산조각나고 있다"는 한 줄짜리 게시물을 올렸다. 공개된 약 10초 분량의 영상에는 하르그섬으로 추정되는 지역의 에너지 시설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하고, 한 승무원이 이를 지켜보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그러나 하르그섬이 실제 공격을 받고 있다는 별도의 증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란 언론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물과 관련한 즉각적인 반응은 나오지 않았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로이터는 AI 조작 이미지를 탐지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해당 영상을 분석한 결과, 합성 영상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하르그섬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대로 실제 공격을 받을 경우 이란의 에너지 수출에 심각한 차질이 발생하면서 이란 경제에 막대한 압박이 가해질 수 있다. 하르그섬은 지난 2월 이란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이란 전체 원유 수출의 약 90%를 담당했던 핵심 수출 거점이다. 종전 양해각서(MOU)가 무산되고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이어졌던 지난달에는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지상군을 투입해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방안까지 거론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에도 AI로 생성된 이미지나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게재해왔다. 다만 이번 게시물은 미국이 약 한 달 만에 이란을 다시 공습한 직후 올라왔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총괄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서 “임박한 위협"을 가한 이란 혁명수비대의 기뢰 부설 병력을 상대로 “제한적이고 정밀한" 군사 행동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미 당국자는 미군이 라라크섬에 설치된 혁명수비대의 기뢰 설치용 로켓발사대 2곳을 공습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이 당국자는 혁명수비대가 호르무즈 해협으로 기뢰가 장착된 로켓을 발사하려 준비하는 것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 “이란에는 새 기뢰를 설치하는 어떠한 선박도 즉각적이고 체계적으로 파괴될 것이라는 통보를 전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은 미국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요르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미군 기지 2곳을 겨냥했다. 요르단 국영방송은 요르단군이 자국 영공에 진입한 미사일 8발을 요격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동시에 이란의 자금줄을 차단하기 위한 경제 제재도 한층 강화할 방침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이날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에 압박을 가하기 위한 새로운 2차 제재가 앞으로 매주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며 첫 번째 표적은 은행들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이 이집트 국영은행 방크미스르의 아랍에미리트(UAE) 지점들에 제재를 부과한 데 이어 “다음 단계는 특정 금융기관을 달러 기반 금융망에서 완전히 배제하는 조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앞으로 매주 이 같은 조치를 훨씬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며 “은행부터 시작해 이란의 돈을 보유하고 그 정권을 돕는 것은 용납되지 않는다는 점을 은행들에 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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