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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금 포지션을 축소했던 투자자가 보유 비중을 다시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적으로는 금값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장기 상승을 이끄는 구조적인 요인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에서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이언 샘슨 다자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에 대해 다시 '비중 확대'(overweight)로 돌아갈 계획이 있다"며 “문제는 언제 매입하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 1~2월 금 투자 비중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1월 말 온스당 5600달러 수준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고, 한 달 뒤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낙폭이 더욱 확대됐다. 올해 2분기에만 14% 급락한 금값은 현재 온스당 4000달러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는 2013년 이후 가장 큰 분기 낙폭이다. 중동 전쟁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인플레이션 반등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최소 한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반영하고 있다. 금은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 자산이기 때문에 통상 금리 인상기에 투자 매력이 낮아진다. 샘슨 매니저는 현재 금 시장에 대해 “전술적인 관점에서는 상승 요인과 하락 요인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며 “연말에는 현재보다 금값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본격적인 강세장은 2027년쯤 다시 시작될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각국 정부들이 재성건전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중앙은행들이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억제하는 방향으로 돌아간다면 금 강세장의 근거는 약해질 수 있다"며 “하지만 현재는 그런 환경이 아니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샘슨 매니저는 또 현재 가격대가 당분간 지지선 역할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향후 반등의 시기와 폭은 국제유가의 향방과 연준의 금리 경로, 금 시장이 다시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이를 유지할 수 있을지 여부 등에 달려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50일 이동평균선이 장기 이동평균선을 상향 돌파하거나 금값이 온스당 4300달러를 넘어설 경우 상방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과거 금 강세장을 이끌었던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도 앞으로 가격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세계금협회(WGC)와 여론조사기관 유고브가 최근 74개국 중앙은행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향후 12개월 동안 금 보유량을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5%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보유량을 줄이겠다고 답한 중앙은행은 단 1곳에 그쳤다. 샘슨 매니저는 “이처럼 구조적이고 전략적인 대규모 매수 주체들이 존재한다면 결국 금 가격은 상승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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