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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은 비트코인의 해?…“증시·금값 상승률 모두 뛰어넘는다”

지난해 비트코인 시세가 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증시와 금을 제치고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글로벌 자산가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작년 말 8만750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고가인 12만6198달러(2025년 10월 6일), 지난해 연초가인 9만3429달러보다 각각 약 30%, 6% 낮은 수치다. 비트코인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과 '테라·루나 사태'가 일어났던 2022년 65% 가까이 폭락했지만 2023년, 2024년에 100%씩 넘게 올랐다. 비트코인은 작년 10월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부상하면서 가상화폐 시장에 훈풍을 불었다. 그러나 사상 최고가 경신 불과 며칠 뒤인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과정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달러(약 27조4000억원)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로 청산됐다. 그 여파로 투자자들의 10월 '업토버'와 11월 '문벰버' 상승장 기대가 연이어 물거품이 됐다. 특히 11월은 2021년 중반 이후 최대 규모의 월간 하락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그러나 리서치업체 K33는 올해 비트코인 시세가 크게 반등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마켓인사이더에 따르면 K33는 고객들에게 발송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비트코인이 하락한 이유에 대해 “가상자산 시장의 거품과 일시적인 레버리지의 불균형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가격이 펀더멘털과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면 기회가 생긴다"며 “2026년엔 비트코인이 증시 지수와 금을 아웃퍼폼(수익률 상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양한 촉매제에 힘입어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K33는 우선 비트코인이 다른 자산군에 비해 근본적으로 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현재 비트코인 시세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전 수준에 거래되고 있어 가격 매력이 커졌다는 것이다. K33는 또 연준이 올해에도 금리 인하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격 상승의 또다른 호재로 꼽았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현재 시장에서는 연준이 올 연말까지 금리를 2회 이상 내릴 가능성을 72%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보고서는 “현재 통화정책 환경은 2018년이나 2022년과 뚜렷이 다르다"며 “과거 약세장이 그대로 반복될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K33는 또 트럼프 행정부가 향후에도 비트코인을 지지할 가능성이 높으며 시세가 이 같은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고 짚었다. 특히 미 상원은 작년 7월 하원이 통과한 '클래러티 법안'을 올 1분기 표결에 부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서는 예측했다. 클래러티 법안은 가상자산 관련 규제 관할권을 명확히 하는 내용으로, 통과될 경우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의 전력적 비트코인 비축도 강세 요인이다. K33는 현재 미국 정부가 200억달러(약 28조9100억원) 상당인 비트코인 23만3736개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K33는 “정부가 추가 매입을 하지 않더라도 보유하겠다는 전략 그 자체가 호재"라며 “과거에는 압수된 비트코인이 잠재적 매도 물량으로 인식됐지만 이제는 사실상 시장에서 제외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창업자 인기 학력은?…석박사 아닌 ‘대학 중퇴’

미국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서 대학 중퇴가 가장 인기 있는 창업자 학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투자자 유치를 위한 스타트업 행사 등에서 자신의 중퇴자 신분을 전면에 내세우는 창업자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이들은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1분 발표 등에서 자신이 대학이나 대학원을 중퇴했다는 점을 두드러지게 강조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등학교를 그만뒀다는 사실을 내세우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창업자들이 학업을 마치지 않기로 결정하는 이유로 우선 지목되는 것은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는 두려움이다. 졸업까지 학교에 남아있느라 인공지능(AI) 발전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그냥 지나치면 다시 기회가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는 '소외공포'(FOMO)가 작용한다는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자신이 졸업장을 포기할 정도로 이번 창업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목적도 있다. 투자회사 '목시벤처스'의 케이티 제이컵스 스탠턴 창업자는 “중퇴자라는 사실 자체가 창업을 향한 깊은 신념과 헌신을 반영하는 일종의 자격 증명서 역할을 한다"며 “벤처 생태계에서는 긍정적인 요소로 인식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스티브 잡스와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등 대학을 중도에 그만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거대 기술기업을 일군 '중퇴 신화' 계보는 AI 시대에도 이어지고 있다. 스탠퍼드대를 자퇴하고 오픈AI를 세운 샘 올트먼과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중퇴하고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스케일AI'를 창업했다가 메타에 합류한 알렉산더 왕, 조지타운대를 그만두고 AI 채용 스타트업 '머코어'를 세운 브렌던 푸디 공동창업자 등이 대표적이다. 한 명문대 교수는 학위를 받으면 오히려 투자금 지원 기회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졸업 학기에 학교를 떠나는 학생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제너럴 캐털리스트에서 초기 투자 전략을 총괄하는 유리 사갈로프는 “4학년 때 중퇴한 사람에 대해 졸업했든 하지 않았든 다르게 생각한 적이 없다"며 학위 취득이 부정적인 신호를 주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처럼 중퇴자가 늘어나는 가운데에도 '명문대 간판'의 가치는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사람들은 링크트인에서 (창업자가 다녔던 대학을) 찾아볼 테고, 완주했는지는 그다지 신경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머니+] 美 연준 금리인하 이어가는데…10년물 국채금리는 왜 오를까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 국채금리는 오히려 작년보다 더 오를 것(채권 가격 하락)이란 전망이 나왔다. 국채시장이 연준의 통화정책보다 다른 요인들에 따라 더 크게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2일 글로벌 금융사 ING는 최근 발표한 '2026년 금리 전망' 보고서에서 미국의 금리 환경을 두고 “상황은 정상화되고 있으나 모든 것이 뒤엉켜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통화정책의 정상화는 마치 '난 괜찮아!'라고 애써 말하는 것과 같고, 이는 결코 평범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2026년 시장이 혼란에 빠질 가능성은 분명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ING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년 2분기까지 현재 3.5~3.75%에서 3.0~3.25%로 두 차례 인하한 뒤 동결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해당 수준의 금리가 경제를 활성화하지도, 위축시키지도 않는 '중립 금리'에 해당한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달 공개한 점도표(위원들의 금리 전망치)를 통해 올해 한 차례 인하만을 시사한 것보다 더 완화적인 전망이다. 문제는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10년물 미국 국채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국채금리는 통상 연준의 통화정책에 따라 움직여왔지만 올해는 다른 요인들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분석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연 4.17%로 2025년을 마감했다. 그러나 ING는 10년물 국채금리가 올 상반기 4.5% 수준까지 급등한 뒤 하반기에는 4.25% 안팎으로 되돌아오는 흐름을 기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에 추가적인 압력을 가하면서 금리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ING는 올 상반기 미국 물가상승률이 3~3.5% 범위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연율 기준 2.7% 상승했다. RBC자산운용도 “인플레이션은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채권 금리는 상승할 여지가 있다"며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내년 연말 4.55%까지 오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ING는 다만 올 하반기에는 주택시장의 둔화를 중심을 경기 냉각 신호가 나타나면서 인플레이션이 다시 3% 밑으로 하회하고 국채금리도 다서 진정될 것으로 봤다. 그럼에도 구조적인 재정적자 부담으로 하락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ING는 특히 미 연방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미 국채금리가 무위험 지표금리(SOFR) 대비 다시 벌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10년물 국채금리와 10년물 SOFR 차이는 약 40bp(1bp=0.01%포인트)이지만 ING는 이 격차가 올해 다시 50bp로 벌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6%에 달하는 만큼 투자자들이 국채에 더 큰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란 의미다. 이같은 흐름은 장기채인 30년물 국채금리에서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다. ING는 미 30년물 국채 금리가 올 상반기 5%선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30년물 국채 금리는 지난달 31일 연 4.841%을 기록했다. 세계최대자산운용사 블랙록도 “기준금리 인하에도 장기채권 투자자들은 더 높은 기간 프리미엄을 요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기간 프리미엄이란 채권을 만기까지 보유하는 경우 장기 채권이 단기채보다 금리 변동이나 인플레이션에 더 많이 노출되므로, 이를 보상하기 위한 추가 금리를 말한다. 연준이 금리인하 사이클을 끝냈다는 인식 자체도 국채 금리에 상승 압박을 가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보고서는 미 기준금리가 3~3.25% 수준에 도달하면 시장은 “다음 움직임은 인상뿐"이라는 심리가 확산해 머니마켓(단기 자금시장)에선 장기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는 이른바 '스티프닝'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봤다. 보고서는 이어 “연준이 실제로 금리를 인상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며 “머니마켓은 어쨌든 우상향 곡선을 채택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ING는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금리는 올해 중반 3.50% 수준을 기록해 지난해 말(3.48%)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뒤, 연말에는 3.60%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JP모건은 “미국 국채 금리는 앞으로 몇 달간 박스권에 머물다 연준이 봄에 금리를 동결하면 완만하게 반등할 것"이라며 “2026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35%까지는 오를 수 있다"고 추측하기도 했다. 아울러 ING는 연준의 금리 인하 배경에 따라 시장이 극단적으로 갈릴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술주 및 주택시장 붕괴로 경제가 침체에 빠져 연준이 금리를 2%까지 내릴 경우 10년물 금리는 3%대로 급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연준이 중간선거를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에 굴복할 경우 인플레이션은 반등하고 연준 신뢰성은 더욱 훼손될 전망이다. 이럴 경우 10년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5%, 6%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ING는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운명의 중간선거’ 트럼프 리더십 중대 기로…베팅사이트, 이번에도 결과 맞출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운영 성적표를 가늠할 중간선거가 올해 치러진다. 오는 11월 3일(현지시간) 실시될 이번 선거에서는 미 연방 하원 435석 전체, 상원 100석 중 35석을 새로 뽑는다. 중간선거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핵심 어젠다인 관세·반(反)이민 등을 중심으로 하는 '미국 우선주의' 정책들이 동력을 이어갈지, 아니면 레임덕으로 빠져들지 결정짓는 대형 이벤트다. 미국 대통령의 정책은 의회 입법을 통해 구현되기 때문에 누가 다수당을 차지하는지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향후 국정운영이 달라질 전망이다. 경제 문제의 해결 능력을 강조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2024년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선거일 전날까지 초접전일 것이란 여론조사와 달리 트럼프 대통령은 핵심 경합주 7개를 싹쓸이했다. 여기에 공화당은 대선과 함께 치러진 연방 의회 선거에서 상원 100석 중 51석을, 하원에서도 435석 중 220석을 각각 확보해 2019년 이후 6년 만에 의회 권력을 장악했다. 이에 따라 상원에서 공화당은 현재 의석을 지켜야 하는 입장이며, 하원은 218석 이상을 차지하는 정당이 다수당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경제 성과를 알리기 위해 여론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폴리티코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경제 점수를 매겨달라는 말에 “A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 플러스"라고 평가하며 “내가 취임했을 때 물가가 사상 최고였지만 지금은 상당히 내려가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론은 냉담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1년도 안 된 상황이지만 지지율은 출범 이후 추락하고 있다. 자신의 관세 전쟁이 불러온 고물가와 최악의 경제 상황으로 민심이 싸늘하게 식었다는 지적이다. ◇ 경제 해결하겠다던 트럼프…유권자들 “현재 물가 최악" 실제 PBS와 NPR, 여론조사기관 마리스트가 지난달 8∼11일 성인 14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17일 공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3.2%포인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 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6%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1·2기 전체를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또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은 38%로 2기 출범 이후 최저치에 머물고 있다. 특히 국정운영에 대한 공화당의 지지도이 84%로 나타났는데 이는 지난 11월 조사(89%)에서 감소한 수치다. 폴리티코가 퍼블릭퍼스트에 의뢰해 11월 14~17일 미 전역의 성인 남녀 2098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0%포인트)에서 '미국이 처한 가장 큰 문제'를 묻는 질문에 응답 비중이 가장 높은 답변은 '생활물가'(56%)로 꼽혔다. 또 응답자 46%는 현재 미국의 생활물가 수준이 “기억하는 한 최악"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투표했던 유권자들 중에서도 37%가 이에 동의했다. 이와 함께 현재 경제 상황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또는 모든 책임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6%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꼽은 비율(29%)를 크게 앞지른 것으로 집계됐다. 폴리티코는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이끌었던 지지층 중 일부는 이탈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생활비 부담이 이탈을 이끌고 있다"고 짚었다.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어느 당을 신뢰하는가'를 NBC방송의 지난달 15일 여론조사 결과(오차범위 ±1.9%포인트)에서 성인 남녀 2만252명 중 53%는 민주당을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신을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기반인 '마가(MAGA) 공화당원'이라고 답한 비중은 50%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4월 조사 때 기록된 57%보다 7%포인트 떨어진 수치다. 반면 '정통 공화당원'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4월 43%에서 50%로 늘어났다. 아울러 '마가 공화당원'이라고 밝힌 응답자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매우 지지한다'고 답한 비율은 70%로, 4월 조사(78%)보다 8%포인트 급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돌린 공화당 지지자들이 갈수록 많아진 셈이다. 주요 여론조사 최근 결과의 평균치를 제공하는 리얼클리어폴링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직무수행 지지도는 43.3%, 반대 응답은 53.6%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2월 2일부터 19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를 종합한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의 긍정·부정 격차는 -10.3%포인트로 나타났다. 올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후 6.2%포인트였던 긍정·부정 격차는 지난 3월 -0.7%포인트로 역전됐고, 11월엔 -13.1%포인트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 텃밭에서 선거 참패…공화당 내부에서도 이탈 조짐 지역 선거 결과도 이를 뒷받침한다. 생활비 부담과 관련해 유권자들의 정부·여당 비판 여론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지난달 치러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시장 선거에서 민주당 아일린 히긴스 후보가 59.5%의 득표율을 기록해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 지지한 공화당 에밀리오 곤살레스 후보를 19%포인트 차이로 꺾었다. 전통적 공화당 강세 지역인 마이애미에서 민주당 출신 시장이 나온 것은 약 30년 만이다. 2024년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12%포인트 차로 압승을 거뒀던 조지아주 하원 보궐선거(121선거구)에서도 민주당 후보가 승리를 거뒀다. 공화당은 지난해 11월 치러진 뉴욕 시장, 버지니아·뉴저지 주지사 선거에서도 참패해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공화당의 또 다른 텃밭인 테네시주에서 치러진 제7선거구 하원의원 보궐선거에서 공화당 후보가 8.9%포인트 차이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이번 선거는 하원의원 한자리에 불과하지만, 민주당이 보수 지지세가 탄탄한 지역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 장악력이 약해지는 듯한 모습을 연출한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상원 공화당은 연방정부 기능이 일시 정지되는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필리버스터 의결정족수를 60명에서 단순 과반(51명)으로 낮추는 '핵 옵션'을 가동하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를 따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마조리 테일러 그린 하원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억만장자 성범죄자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 파일 공개를 막아선 안 된다고 공개적으로 촉구해왔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 의원을 '배신자'라고 규정하며 공개 지지를 철회했고, 그린 의원은 오는 5일부 의원직 사퇴를 발표했다. 아울러 공화당 지지 성향이 강한 인디애나주에선 '항명 사태'가 터지기도 했다. 인디애나주 상원은 지난해 11월 공화당에 유리한 하원 선거구 조정안을 찬성 19표, 반대 31표로 부결시켰다. 공화당 의원 21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트럼프 대통령이 강하게 요구해 온 선거구 조정이 무산된 것이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여론 악화를 의식하자 지난달 17일 이례적으로 황금 시간대에 대국민 연설을 열어 미국의 고물가 상황을 전임 행정부에 책임을 돌리는 동시에 그간 경제 성과를 부각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약 18분 동안 생중계한 연설에서 “11개월 전 나는 엉망이 된 나라를 물려받아 바로잡고 있다. 취임했을 당시 인플레이션은 48년 만에 최악이었고 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 모든 일은 민주당 행정부 시절 때 발생했고 이때부터 '생활비 감당 가능성'(affordability)이란 단어가 처음 들리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세계가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의 경제 붐을 앞두고 있다"며 내년부터 미국의 경제 상황이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 '대선 족집게' 베팅사이트 판세는? 다만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중간선거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세계 최대 베팅 사이트인 폴리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기준, '어느 정당이 2026년 선거에서 하원을 차지할지'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이 하원 과반을 차지할 확률이 78%로 반영됐다. 지난해 10월 21일엔 민주당이 승리할 확률은 57%까지 추락하면서 공화당(43%)과 격차가 14%포인트 좁혀졌다. 그러나 이 확률은 지난해 11월 뉴욕과 버지니아·뉴저지에서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공화당이 모두 참패한 이후 72%로 반등하더니 지금까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간선거에서 상원 다수당을 예측하는 질문에선 공화당이 승리할 확률이 66%다. 이는 그러나 지난해 10월 고점(75%)에서 9%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또다른 베팅 사이트인 칼시에서도 민주당이 하원을 탈환할 확률이 10월 중순 56%대에서 75%로 반등했다. 상원 선거의 경우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가능성이 연초 82%대에서 현재 68%로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국민연설 승부수'에도 두 베팅 사이트에서 판세의 큰 변화가 없었다. 베팅 사이트에선 사용자들이 1달러의 가치를 가진 스테이블코인을 이용해서 베팅한다. 특정 질문에 대한 답변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베팅하며, 이에 따른 배당금을 받는다. 베팅 사이트들은 최신 소식 등에 민감한 참가자들이 직접 돈을 걸고 예측하는 시스템이어서 여론조사보다 더 정확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도 같은 이유로 베팅 사이트의 정확성을 칭찬한 바 있다. ◇ 트럼프, 국민 체감도 높은 정책에 드라이브 걸듯 오는 11월 중간선거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향방을 가르는 최대 고비다. 상·하원에서 공화당의 주도권이 무너지는 순간, 남은 임기 후반부는 의회 견제 속에 동력을 잃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의 당내 구심력마저 흔들릴 수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이례적인 대국민연설을 연 것은 물론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와 노스캐롤라이나를 방문하는 등 선거 운동 모드로 조기에 돌입했다. 그만큼 위기감이 커졌다는 방증으로도 볼 수 있다. 구체적으로 군 장병 145만명에 대한 특별 배당금(1인당 1776달러) 지급, 연방 공무원 크리스마스 기간 사흘 휴무, 글로벌 제약사 약값 인하 등 선심성 정책들을 발표했다. 또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대폭적인 금리 인하를 지지하는 사람을 임명하겠다면서 올 초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들이 즉각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정책들을 쏟아내면서 선거 앞 민심 다지기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부터 세금 공제 혜택이 현실화하고 실질 임금이 올라 국민들의 지갑 사정이 나아지면 물가 문제가 한층 더 빠르게 해결될 것이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0년 누적 수익률 610%만…워런 버핏, 버크셔 CEO 퇴임

60년 간 버크셔 해서웨이를 끌어온 미국의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95)이 최고경영자(CEO)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새해 1월 1일 자로 버핏이 후계자로 지목한 그레그 에이블(63) 부회장이 버크셔 CEO로 취임한다. 다만, 버핏은 CEO 직함을 내려놓은 대신 회장직을 유지하며 앞으로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있는 본사에 매일 출근해 에이블 부회장의 경영을 도울 계획이다. 에이블 신임 CEO는 2000년 버크셔가 당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현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를 인수할 때 회사에 합류했다. 그는 2018년부터 버크셔의 비(非)보험 사업을 총괄하는 부회장을 지냈다. 앞서 버핏은 지난해 5월 연례 주주총회에서 그해 말 은퇴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버핏이 CEO로 재직한 마지막 날인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버크셔 A주 주가는 전장보다 0.1% 떨어진 75만4800달러, B주는 0.2% 내린 502.65달러로 각각 마감했다. 이로써 버핏이 회사를 인수한 이후 1965년부터 버크셔 주식을 보유해온 투자자들은 60년간 약 610만%에 이르는 누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같은 기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의 배당 포함 수익률 약 4만600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버핏은 망해가던 직물회사인 버크셔를 인수해 연매출 약 4000억달러(약 579조원) 규모의 지주사로 탈바꿈시켜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렸다. 지난해 9월 30일 기준 버크셔의 현금·현금성 자산은 3817억달러(약 552조원), 주식 자산은 2832억달러(약 410조원)에 이른다. 주식 포트폴리오의 주요 종목은 애플,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뱅크오브아메리카, 코카콜라, 셰브런 등이다. 버핏은 기업의 내재 가치에 기반해 장기 투자하는 전략으로 자산을 불려 나갔다. 자신이 잘 아는 것에만 투자해야 한다는 투자 철학으로도 유명하다. 현재 버핏의 자산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 기준 약 1500억달러(약 217조원)로, 세계 10위 부자다. 그는 막대한 재산의 상당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고 있다. 버크셔 측은 포트폴리오 운용을 총괄하는 투자 책임자 역할을 누가 맡을지는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세계 500대 부자 재산 1경7000조원…‘부호 1위’ 머스크는 얼마?

세계 최고 부자 500명의 재산이 총 11조9000억 달러(약 1경72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재산은 작년에만 2조2000억 달러(약3200조원) 불어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가디언은 부자들의 재산 증가에 기여한 요인으로 2024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당선과 암호화폐, 주식, 금속 시장 등의 활황을 꼽았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2025년 12월 31일 기준으로 세계 최고 부자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로 재산 총액이 6230억 달러(약 901조원)였다. 그는 2025년 재산 증가액(1900억 달러)도 1위였다. 래리 페이지 구글 공동창업자는 재산 총액(2700억 달러)과 2025년 재산 증가액(1010억 달러) 모두 세계 2위였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2500억 달러),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2510억 달러),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겸 최고기술책임자(250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메타 회장 겸 CEO(2350억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1∼6위는 모두 테크 분야 대기업 창업자들이었다. 재산 총액 7∼10위는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 겸 CEO 2060억 달러, 스티브 발머 전 마이크로소프트 CEO 1700억 달러, 젠슨 황 엔비디아 CEO 1550억 달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이사회 의장 1520억 달러였다. 지난해 재산 증가액은 세르게이 브린이 925억 달러, 래리 엘리슨이 577억 달러, 젠슨 황이 410억 달러로 머스크와 페이지의 뒤를 이어 3∼5위를 차지했다. 또 아만시오 오르테가 인디텍스 전 회장 353억 달러, 카를로스 슬림 그루포카르소 대주주 321억 달러, 베르나르 아르노 300억 달러, 마크 저커버그 280억 달러, 게르만 라레아 그루포멕시코 CEO 272억 달러 등이 재산 증가액 10위 내에 들었다. 기부로 재산을 줄이고 있는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는 2025년 재산 감소액이 408억 달러로 1위였으며, 2025년 말 기준 재산은 1180억 달러로 세계 16위였다. 그는 2045년까지 자신의 재산 거의 모두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증시 3년 연속 올랐는데…비트코인 시세는 3년만 첫 하락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가 모두 3년 연속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의 지난해 상승률은 3년 만에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5년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63% 내린 4만8063.2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0.74% 내린 6845.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0.76% 빠진 2만3241.99에 각각 거래를 종료했다. S&P500 지수는 지난해 16.39% 상승했고 나스닥의 경우 같은 기간 20.36% 올랐다. 다우지수의 2025년 연간 상승률은 12.97%로 집계됐다. 이로써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 모두 2023년과 2024년에 이어 3년 연속 플러스 상승률을 보였다. 뉴욕증시는 올해 지정학적 혼란, 반복되는 관세 위협, 달러 약세로 특징지어진 롤러코스터 같은 12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4월 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폭락했지만 그 이후 놀라운 회복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 S&P 500 지수는 작년 4월 3일 5% 가까이 급락했고 중국의 보복 조처에 따른 무역 전쟁 확대 우려로 다음날 6% 가까이 빠지면서 2월 고점 대비 한때 20% 가까이 하락했다. 2024년 4월 이후 처음으로 5000선 아래에서 장을 마치기도 했다. 이후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주요국과의 협상에 따른 관세율 인하를 모멘텀으로 조금씩 가라앉았다. 하반기엔 기업들의 호실적 발표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9월 이후 세 차례 금리 인하가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LPL파이낸셜의 아담 턴퀴스트 최고기술전략가는 “2025년을 '회복력을 보인 해'라고 표현하는 것은 다소 부족할 수 있다"며 “미국 경제는 높은 인플레이션, 노동시장 둔화, 예상보다 적은 금리 인하, 실효 관세율의 급격한 상승이라는 어려움을 극복한 데 이어 침체에 빠지지 않고 성장이 유지됐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비스포크 인베스트먼트 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새해 첫 거래일인 오는 2일엔 증시가 통상 약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1953년 이후 S&P500 지수의 새해 첫 거래일 상승률 중간값은 -0.3%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 3년 동안에는 모두 하락 마감했다고 비스포크 측은 전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캐에 따르면 1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14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8만7844달러로, 연초 대비 약 6% 하락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은 테라·루나 폭락사태가 발생했던 2022년 이후 3년 만에 처음으로 내림세로 돌아서게 됐다. 비트코인은 올해 역대 최고가 경신과 사상 최대 청산을 동시에 기록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표방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친(親)크립토'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비트코인은 연초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다 4월 상호관세 발표로 주식시장과 동반 폭락했다. 이후 달러에 가치를 연동시킨 스테이블코인(가치 안정형 디지털 자산)을 제도권으로 편입하는 이른바 '지니어스법'이 제정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시장에 훈풍이 불었고, 비트코인도 반등에 성공했다. 여기에 미국·프랑스·일본 등 주요 경제권의 정치적·재정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통화가치 하락에 베팅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가 급물살을 타면서 비트코인은 금·주식 등 모든 자산과 함께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6일 12만6210달러를 터치하며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그러나 최고가 경신 불과 며칠 뒤인 10월 10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출 통제도 시행한다고 발표하자 시장은 다시 한번 공포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빚을 내서 투자한 레버리지 포지션이 강제 정리되며 가상화폐 역사상 최대 규모인 190억 달러(약 27조4000억원)의 청산 사태를 빚었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의 10월 '업토버'(Uptober)와 11월 '문벰버'(Moonvember) 상승장 기대가 연이어 물거품이 됐고, 특히 11월에는 2021년 중반 이후 최대의 월간 하락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최근 블룸버그는 비트코인에 대해 “2025년 초반엔 주식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지만 연말 랠리에서는 소왜됐다“며 “오랜 기간 '디지털 금'으로 불려왔으나, 실제로는 금과 달리 방어적 자금 유입이 나타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이 주식과 금 중 어느 쪽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 대통령, 내달 4~7일 중국 국빈 방문...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내년 1월 4~7일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을 국빈 방문한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7년 이후 9년 만의 한국 대통령 중국 국빈 방문이다. 청와대는 30일 “이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베이징과 상하이를 잇따라 방문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4~6일 베이징에서 시 주석과 정상회담 및 국빈 만찬 등 공식 일정을 소화하고, 6~7일에는 상하이로 이동한다. 이번 방문은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계기 회담 이후 두 달여 만에 이뤄지는 양 정상의 두 번째 만남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정상은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나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고, 공급망·투자·디지털 경제·초국가 범죄 대응·환경 등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구체적 성과를 거양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는 역사적 현장 방문과 함께 미래 산업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는다. 강 대변인은 “상하이에서는 2026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돌아보고, 앞으로 한중 간 미래 협력을 선도할 벤처 스타트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의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한 일정도 가질 예정"이라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한숨 돌린 삼성·SK…中 반도체공장 장비반입 규제 완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2026년 한 해 동안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장비 반입 허가를 받았다고 로이터통신이 30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익명의 소식통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 정부로부터 2026년 한 해 중국 반도체 공장 운영을 위한 장비 반입을 1년 단위로 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그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정부로부터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지위를 인정받아 일정한 보안 조건만 충족하면 별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중국 공장에 자유롭게 들여보낼 수 있었다. 이에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다롄 낸드 공장은 미 정부로부터 VEU 지위를 인정받아 별다른 규제 없이 미국산 장비를 반입해왔다. 하지만 미국 정부는 대중 반도체 견제 강화 차원에서 지난 8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VEU 명단에서 배제한다고 발표했고, 해당 조치는 오는 12월 31일부터 적용될 예정이었다. 이대로였다면 한국 기업들은 31일부터 미국산 장비를 반입할 때마다 미국 정부의 개별 허가를 받아야 했다. 이에 중국 내 공장 운영에 큰 차질이 빚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9월 미국 정부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 공급을 매년 승인하고, VEU를 이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기업들이 매년 필요한 반도체 장비와 부품 등의 종류와 수량을 사전에 신청하면 미 정부가 심사를 통해 수출 승인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미 정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의 VEU 제외 시 연간 필요한 허가 건수가 1000건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 바 있다. 이는 포괄적 수출 허가인 VEU 명단 재포함에 비해서는 까다로운 절차지만, 장비 반입 때마다 개별 승인을 받는 데 비하면 운영상 변수가 상당히 줄어들어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금은동 시세 천장뚫는데 원유는 울상…내년 국제유가 전망도 암울할듯

금에 이어 은과 구리 가격까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원자재 슈퍼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국제유가는 바닥 없는 추락을 이어가고 있다. 원유는 은·구리와 같이 글로벌 경기 상황에 민감한 위험자산의 성격을 띤다는 점에서 유가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인베스팅닷컴 등에 따르면 이날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장중 사상 최고 수준인 온스당 4500달러대를 유지하다가 4% 넘게 급락해 4343.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은 현물 가격도 이날 한때 온스당 84.01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경신한 뒤 반전해 8.5% 급락한 72.58달러로 마감했다. 이날 하루 낙폭은 11%에 달해 2020년 9월 이후 최대치를 찍었다. 구리 가격 역시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장 초반 최대 6.6% 급등하며 톤당 1만3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지만 결국 0.5% 상승 마감해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은 시세 조정이 임박했다는 신호도 감지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근 2주 동안 금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는 과매수 구간에 머물러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은값의 경우 이달 중순 이후에만 무려 25% 넘게 급등했고 이 과정에서 RSI는 70선을 웃돌았다. RSI는 시장의 과열 여부를 판단하는 지표로, 통상 70 이상이면 과매수 상태를 뜻한다. 그럼에도 올해 누적 기준으로 국제금값은 64% 치솟았고 은 시세는 140% 폭등했다. 구리 가격 역시 올 들어 40% 넘게 오르면서 2009년 이후 최고 연간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반면 또 다른 주요 원자재인 원유 가격은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했던 2020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58.08달러에 장을 마쳤다. 지난 16일엔 배럴당 55.13달러까지 추락해 202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연초 70달러대에서 출발한 WTI는 한때 80달러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하락세로 전환돼 현재까지 20%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6월 이란과 이스라엘 간 갈등 격화로 일시 반등했지만 추세를 바꾸기엔 역부족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역시 작년 말 75달러 수준에서 이날 61.94달러까지 내려오며 약 17% 하락했다. 이처럼 국제유가가 추락하는 배경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OPEC+의 증산 기조 여파로 글로벌 원유시장에 공급이 과잉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러시아, 이라크, UAE, 쿠웨이트, 카자흐스탄, 알제리, 오만 등 8개국은 2023년 두 차례 자발적 감산을 단행했지만 올해 4월부터 증산으로 전환해 하루 220만 배럴 감산분을 9월까지 모두 되돌렸다. 165만 배럴의 또 다른 감산분도 10~12월 매달 하루 13만7000배럴을 늘리고 있다. 다만 OPEC+는 공급 과잉을 의식한 듯, 남은 124만 배럴 가량의 감산분에 대해서는 내년 1분기까지 추가 증산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 공급 과잉 징후는 이미 나타나고 있다. 선박추적업체 보텍사에 따르면 유조선들이 최소 7일 이상 항구에서 대기하는 규모가 지난주에만 15% 급증했다. 이에 '떠돌이 원유'의 총 규모가 202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지난달 수준까지 불어났다. 미국 원유재고도 늘어나고 있다.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9일까지 미국 원유 재고는 40만5000배럴 증가해 로이터통신 전망치(240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주요 기관들은 과잉 공급이 내년에도 이어져 유가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달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내년 글로벌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384만배럴 초과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월 전망치(409만배럴 초과)보다는 낮아졌지만, 세계 원유 수요의 거의 4%에 가까운 규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뱅크오브아메리카, 씨티그룹,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글로벌 투자은행들의 내년 브렌트유 전망 평균치가 배럴당 59달러로 집계됐다. 최저치로는 골드만삭스가 56달러를 제시했다. 한편, OPEC의 맹주격인 사우디아라비아라는 과잉 공급을 이유로 한국 등 아시아 지역에 대한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내년 2월까지 3개월 연속 인하할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로이터가 집계한 조사 결과, 정유업계에서는 사우디가 2월 아시아로 수출되는 아랍 경질유(아랍 라이트)의 OSP를 1월 대비 배럴당 0.1~0.3달러 낮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OSP는 사우디가 아시아로 수출하는 원유에 대해 두바이·오만 벤치마크 유종의 평균 가격에 할인 또는 프리미엄(할증)을 붙여 결정된다. 사우디는 내년 1월 아랍 경질유 OSP를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0.6달러 높게 책정했는데 이는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사우디가 업계 전망대로 2월 OSP마저 인하할 경우 프리미엄은 벤치마크 대비 배럴당 0.3~0.5달러로 줄어들게 된다. 또 아랍 초경질유와 아랍 중유·아랍 중질유의 2월 OSP도 1월 대비 각각 배럴당 최대 0.2달러, 0.1달러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사우디 OSP는 통상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이라크, 이란 등 걸프만 석유 생산국들이 수출 가격을 책정하는데 주요 지표로 활용되며 아시아로 인도되는 하루 900만배럴의 원유에 영향을 미친다. 사우디의 OSP 인하는 통상 국내 정유업계에 호재로 여겨진다. 중동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국내 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에선 이같은 이유로 최근 S-Oil의 목표 주가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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