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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정보유출 피해자, 미국서 집단소송…징벌적 손해배상 청구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진 쿠팡의 피해 소비자들이 7일 쿠팡의 미국 모회사를 상대로 미국 법원에서 징벌적 손해배상 청구하는 집단소송을 제기했다. 뉴욕 동부연방법원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인 이모 씨와 박모 씨를 대표 원고로 하는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들은 이날 쿠팡 모회사인 쿠팡아이엔씨(Inc)와 김범석 이사회 의장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쿠팡Inc는 쿠팡 한국법인 지분 100%를 보유한 모회사다. 이씨 등은 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쿠팡Inc가 개인정보 보호 의무를 위반한 과실이 있고, 이는 묵시적 계약 위반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은 쿠팡 측이 적절한 보안 조치를 하지 않아 부당이득을 올렸고, 기만적 영업 행위를 금지한 뉴욕주 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소송을 대리한 로펌 SJKP의 탈 허쉬버그 변호사는 이날 소장을 제출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서 소송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쿠팡Inc는 미국 상법에 의해 설립됐고 미국 시민은 물론 한국인을 포함해 쿠팡을 사용하는 모든 이에게 의무를 진다"고 주장했다. 탈 변호사는 “미국 법정을 이용하는 것이 (쿠팡 측에) 어떤 잘못이 있었는지에 관한 더 나은 정보를 얻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회견장에 선 SJKP의 한국 협력사인 법무법인 대륜의 김국일 경영대표는 “쿠팡 사태의 본질은 3300만 명이 넘는 회원 정보가 유출됐다는 것이고, 이 문제에 대한 대응이 우선시 돼야 한다"며 “오늘 제기하는 집단소송은 피해 회원들이 가장 원하고, 또 가장 본질적인 소송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소장에는 구체적인 소송 참가인 수가 적시되지는 않았다. 허쉬버그 변호사는 현재까지 7000명 이상의 정보유출 피해자가 집단소송 참가와 관련해 연락해왔다고 설명했다. 미국 내 쿠팡 소송은 한국 법원에서 제기된 소송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아울러 이번 소송은 앞서 캘리포니아 북부연방법원에 제기된 주주 집단소송과도 별개로 진행될 예정이다. 미국은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있어 중대한 과실이 있는 기업에 대해선 배상 규모가 천문학적으로 책정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3대 이동통신사 중 하나인 T모바일은 2021년 전·현 고객 및 잠재적 고객 7660만명 이상의 개인정보가 대거 유출돼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소비자들은 법원에 소송을 제기했고 T모바일은 합의금으로 3억5000만달러(약 5100억원)를 지출했다, 이와 별개로 회사는 사내 보안시스템 강화에 최소 1억5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법원에 약속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관련 고객 손실 10억 안팎…110% 보상”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비트코인 오지급에 따른 고객 손실 금액을 10억원 안팎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7일 밝혔다. 이재원 빗썸 대표이사는 이날 공지사항을 통해 “비트코인 시세 급락으로 인해 고객 입장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체결된 사례(패닉셀·투매)가 확인됐다"며 위와 같이 전했다. 빗썸은 비트코인 시세 급락 당시 패닉셀로 손해를 본 고객에게 매도 차익 전액과 10%의 추가 보상을 지급할 계획이다. 사고 시간대인 전날 저녁 7시30∼45분 사고 영향으로 비트코인을 저가 매도한 고객이 보상 대상이다. 해당 보상은 데이터 검증 후 일주일 내 자동 지급할 방침이다. 또 사고 시간대에 빗썸 서비스에 접속하고 있던 모든 고객에게 2만원의 보상을 일주일 내로 지급하기로 계획이다. 아울러 빗썸은 별도 공지 후 일주일 동안 전체 종목 거래 수수료를 면제하고, 향후 만일의 사고 발생 시 고객 자산을 즉시 구제할 수 있도록 1000억원 규모의 '고객 보호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기로 했다. 빗썸은 ▲ 자산 검증 시스템 고도화 ▲ 다중 결재 시스템 보완 ▲ 이상 거래 탐지 및 자동 차단 인공지능(AI) 시스템 강화 ▲ 외부 전문기관 시스템 실사 등의 보완책도 내놨다. 이 대표는 “고개 숙여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 손실이 발생하지 않도록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여야 ‘한 마음으로’ 밀라노 동계올림픽 국가대표팀 응원

여야가 간만에 '한 마음으로' 7일 개막한 2026 밀라노·코르티나 담페초 동계 올림픽에서 우리 국가대표팀에 응원을 보냈다. 이날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을 통해 “알프스의 하얀 설원 위에서 펼쳐질 전 세계 젊은이들의 평화와 우정의 대장정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며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고 이 자리에 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단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한다"고 전했다. 이어 “(훈련으로 보낸) 인내의 시간이 이번 올림픽에서 값진 결실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소망한다"며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자부심으로 올림픽이라는 무대 자체를 온전히 즐겨주시기 바란다"고 응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130명 대한민국 선수단을 포함, 전 세계 93개국 3천5백여명의 선수가 이 순간을 위해 오랜 시간 땀 흘려왔다"며 “우리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하고 전 세계 모든 참가 선수들의 땀과 꿈이 아름답게 꽃피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글을 올렸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국민의힘은 '반짝' 관심으로 끝내지 않고 빙상·설상 종목은 물론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안정적으로 훈련하고 공정한 지원 속에서 기량을 펼칠 수 있도록 지속 가능한 체육 시스템을 구축하고 유소년 체육 기반 강화와 선수 처우 개선을 위해 책임 있게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청와대 “대북 인도지원 일관되게 이뤄져야…북한, 선의에 호응하길”

청와대가 인도적 대북 사업에 대한 유엔의 일부 제재 면제 소식에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과 무관하게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은 일관되게 이뤄져야 한다"면서 7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는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도 결의의 조치들이 대북 인도적 지원 활동을 제한할 의도가 아님을 명확히 하고 있다"며 위와 같이 전했다. 이어 북한을 향해선 “인도적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선의에 호응하고 한반도 평화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화답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는 인도적 대북 사업 17건에 대해 지난 5일 제재 면제를 승인했다. 이는 그간 북한 제재 면제에 반대해온 미국이 입장을 바꾸면서 북한에 우호적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李대통령, 상공회의소 ‘부자 유출’ 자료…“고의적 가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나라에서 고액 자산가 탈출 현상이 급증했다는 대한상공회의소의 보도자료에 대해 “고의적 가짜뉴스"라고 7일 비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한 언론사 칼럼을 첨부하고 “법률에 의한 공식 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이런 짓을 공개적으로 벌인다니 믿어지지가 않는다"고 게시물을 올렸다. 이 대통령이 인용한 칼럼은 지난 3일 상의가 발표한 '상속세수 전망분석 및 납부 방식 다양화 연구' 보도자료의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상공회의소가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떠난 고액 자산가가 2400명으로 전년 대비 2배로 급증하는 등 세계에서 4번째로 많다는 내용이 실렸다. 그러나 칼럼은 상공회의소에서 언급한 조사 주체가 영국의 이민 컨설팅 업체로, 조사 방식이 부실해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사익 도모와 정부 정책 공격을 위해 가짜뉴스를 생산해 유포하는 행위는 지탄받아 마땅하다. 주권자 국민의 판단을 흐리려는 고의적 가짜뉴스는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엄중하게 책임을 묻고 재발 방지 장치를 만들어야겠다"고 강조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트럼프 “이란과 거래하는 나라에 추가 관세” 행정명령…핵협상 중 압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6일(현지시간) 이란을 경제적으로 압박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이란과 교역하는 국가의 대미 수출품에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 명령은 오는 7일부터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명령문을 통해 “이란으로부터 상품이나 서비스를 직간접적으로 구매, 수입, 기타 방식으로 확보하는 국가에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며 25% 추가 관세를 예시로 제시했다. 특정 국가가 이란과 이런 교역을 하는지는 상무부 장관이 판단해 국무부 장관에 통보하도록 했다. 국무부 장관은 관계 부처와 협의해 해당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 여부와 관세율을 결정해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2일 이란과 거래하는 모든 국가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행정명령은 이란과 거래하는 국가들에게 강력한 '경고장'이 될 것으로 보이며, 동시에 이란의 '돈줄'을 옥죄는 효과로 연결될 수 있어 보인다. 중국이 이란산 석유의 주요 수입국이라는 점에서 이번 조치는 대중국 견제로 연결될 수 있는 소지도 있다. 다만 최근 미중관계의 안정적 관리를 중시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관세 대상에 포함할지는 미지수로 보인다. 이에 앞서 국무부는 이란산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의 불법 거래에 연루된 단체 15곳과 개인 2명, 선박 14척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미국이 이란과 핵 협상을 재개한 가운데 나온 이번 제재는 미국이 대화 국면에서도 이란에 대한 압박 수단은 유지하겠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국무부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최대 압박 캠페인 아래 이란 정권의 석유 및 석유화학 제품 불법 수출을 억제하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며 이같은 제재 내용을 발표했다. 국무부는 이번 제재 대상들이 창출한 수익이 이란 정권이 제재를 회피해 국내 탄압과 테러 지원 활동 등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선박은 제3국 국적을 내세워 이란산 원유를 수출하는 이른바 '그림자 선단'으로 분류된다. 이번 제재에 따라 이들은 미국 내 보유한 모든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 및 기업과의 거래가 금지된다. 국무부는 “이란 정부는 평화 시위대를 대거 학살한 것에서 입증됐듯이, 자국민의 안전과 안보보다 불안정화 행위를 우선시해왔다"며 “미국은 이란 정권의 주요 수입원인 이란산 석유, 석유화학 제품의 운송과 취득에 관여하는 선박업체와 무역업체 네트워크에 대한 조치를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침 미국과 이란은 이날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서 이란 핵문제를 논의하는 협상을 재개했다. 작년 6월 이스라엘과 미국이 잇달아 이란 핵시설을 공습하며 대화가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6만달러 찍고 반등”…비트코인 시세, 하락세 드디어 끝나나 [머니+]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이 주요 심리적 지지선인 6만달러를 찍고 반등에 성공하자 수개월간 이어진 하락장이 마침내 막을 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5시 14분 기준, 비트코인은 6만498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오전에 6만0074달러까지 추락했지만 이후 반등에 성공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초 12만6198달러까지 오르면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으나 그 이후에 약 190억달러(약 27조원)의 대규모 선물 포지션이 강제 청산되면서 하락 국면에 진입했다. 지난달에는 9만달러선 근처에서 안정화되는 듯한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달 29일 9만달러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틀 뒤인 31일에는 8만달러선마저 무너졌다. 전날에는 하루 만에 13% 넘게 급락했는데, 이는 가상자산 거래소 FTX가 파산했던 2022년 11월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이다. 최근 7일간 비트코인 가격은 21% 이상 하락했으며, 사상 최고가 대비로는 사실상 반토막이 난 상태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다른 가상자산으로도 확산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30% 폭락하면서 2000달러선이 붕괴됐고 같은 기간 바이낸스(-26.27%), 리플(-26.08%), 솔라나(-31.01%), 트론(-7.26%), 도지코인(-20.35%), 비트코인캐시(-14.28%), 카르다노(-22.34%)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맥을 못추고 있다. 이번 하락장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친(親)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시장에 진입했던 개인 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타격을 줬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데이터 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미국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보유한 투자자들의 평균 매입단가는 약 8만4100달러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노바디우스 자산운용의 네이트 게라시 회장은 “가상자산에 우호적인 정부가 들어선다고 해서 시장의 변동성이 마법처럼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다른 자산군과 마찬가지로 가상자산도 불가피하게 급격한 하락기를 겪게 되는데 이는 백악관이나 규제 당국이 막을 수도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심리 또한 여전히 냉각된 상태다. 전날 비트코인 ETF에서 4억3400만달러가 유출된 것으로 집계됐다. 도이치뱅크의 마리온 라부레는 “꾸준한 매도세는 전통적인 투자자들이 관심을 잃고 있고 가상자산에 대한 전반적인 비관론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CNBC에 말했다. 급격한 반등 가능성에 대해서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에릭센즈 캐피탈의 다미엔 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6만달러 선에서의 반등은 강력한 지지선이 있음을 시사하지만 투자심리가 여전히 조심스럽기 때문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BTC마켓의 레이첼 루카스 애널리스트는 비트코인이 6만달러선을 지켜낼지가 최대 관건이라며 “그러지 못할 경우 5만5000달러 수준까지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초대형 악재도 없는데…증시·비트코인·금 모두 무너지는 이유는 [머니+]

인공지능(AI) 관련주와, 금, 비트코인 등 글로벌 금유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던 자산군에 쏠렸던 자금이 일제히 빠져나가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냉각되고 있다. 특히 이번 하락장은 지난해 4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때처럼 초대형 단일 악재에서 촉발된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5일(현지시간)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하락으로 S&P500 지수의 올해 연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나스닥100 지수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위축된 투자심리는 다른 자산군으로 빠르게 확산했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날 최대 13% 폭락해 한때 6만1000달러선이 무너졌었고 국제금값 또한 5000달러선을 다시 하회했다. 은 가격 또한 20% 가까이 폭락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여기에 미국 노동시장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을 떠나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미 국채로 몰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노동부의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구인 건수는 650만 건으로, 팬데믹 초기인 202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 대비 2만2000건 늘어난 23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미국발 금융시장 냉각은 아시아 증시로도 확산됐다. 6일 MSCI 아시아태평양지수는 장중 최대 1.3% 하락했다. 한국 증시에서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가 지난 2일 이후 나흘 만에 다시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 3.86% 급락한 데 이어 이날 장중 한때 낙폭이 5%를 넘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하락세는 단일한 충격이 아닌 고평가 우려가 지속돼 온 가운데 각종 불안 요인이 누적되며 투자심리가 서서히 위축됐다"며 “그 여파로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IG오스트레일리아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지난 6개월간 시장을 떠받쳐온 핵심 축인 AI, 비트코인, 귀금속에 대한 신뢰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며 “이는 조정기가 더 깊어질 가능성을 키운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최근 하락장의 배경으로 이른바 '사스포칼립스(SaaS+Apocalypse·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종말)' 공포가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한다. 범용 AI가 특정 업무에 특화된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다는 우려가 미국 소프트웨어주 급락을 촉발했고, 이 충격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이 논란의 중심에는 AI 개발사인 앤트로픽이 있다. 기업·업계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앤트로픽은 최근 '클로드 코워크'라는 AI 도구를 출시했다. 이는 프로그래밍 지식이 없는 사무직도 AI와의 대화를 통해 문서 요약, 데이터 분석, 계약서 검토 등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앱(응용소프트웨어)을 금세 만들 수 있는 유료 서비스다. 이는 AI가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의 수익 모델 자체를 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특히 치명적이다. 소프트웨어 제품은 한번 고객이 업무에 도입하면 이를 바꾸기가 어렵고 구독료 등 지속적인 수익을 낼 수 있지만 AI의 등장으로 이런 우위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특히 앤트로픽이 지난 3일 계약서 검토 등 법무 업무를 자동화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발표한 것이 시장의 경계심을 키웠다. 해당 기능 자체는 아직 '게임 체인저'로 평가되지는 않지만, AI가 특정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소프트웨어 전반을 대체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키뱅크의 잭슨 아더 애널리스트는 “오늘은 법률 기술이지만, 내일은 영업이나 마케팅, 재무 분야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반영하듯,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들로 구성된 대표 ETF(상장지수펀드)인 'iShares Expanded Tech-Software Sector ETF'(티커명 IGV)는 지난 한 달 동안 24% 가까이 추락해 5일 79.67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4월 저점(80.15달러)보다도 낮은 수치다. 지난 7일 동안 IGV에 편입된 종목들의 시가총액이 1조달러 가량 증발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런 와중에 빅테크들이 AI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도 투자자들에게 부담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구글은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을 1750억~185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작년 914억달러의 두 배 수준이다. 아마존은 올해 AI 데이터센터 증설 등에 투입할 자본지출을 2000억달러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작년의 1500억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역시 올해 자본지출 규모가 작년의 1.7배 수준인 14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 메타까지 합칠 경우 빅테크 4곳의 올해 AI 투자계획은 6500억달러에 이르게 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엑손모빌, 월마트, 인텔 등 각 산업군에서 시가총액이 큰 21개 기업들의 올해 투자계획이 1800억달러에 그치는 것과 대조적이다. AI 산업은 사업화 단계에서 거액의 투자가 불가피하지만 이를 뒷받침할 뚜렷한 실적 호조가 없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경계하고 있다. 실제 아마존 주가는 투자계획 발표 이후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10% 추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렌코어·리오틴토 합병 불발…‘350조 원자재 공룡’ 결국 무산

영국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산 기업 리오틴토 그룹과 스위스 광산 기업 글렌코어의 합병이 무산됐다. 합병이 성사될 경우 시가총액이 350조원을 웃도는 거대한 광산 공룡이 탄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리오틴토가 인수 제안을 철회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이견으로 리오틴토와 글렌코어 간 합병 협상이 결렬됐다고 보도했다. 리오틴토는 글렌코어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막판까지 합병을 논의해왔으나, 협상이 무산되자 공식 인수 제안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인수합병 규정에 따라 리오틴토는 이날까지 공식 인수 제안을 할지 여부를 확정해야 했다. 이를 철회할 경우, 글렌코어가 재협상을 공식 요청하거나 경쟁업체가 뛰어들지 않는 한 향후 6개월간 재협상이 제한된다. 리오틴토는 성명을 내고 “회사는 주주들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합의에 도달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소식통에 따르면 글렌코어는 주식 교환 방식의 합병을 통해 합병 회사 지분의 약 40%를 자사 주주에게 배정받는 조건을 요구했다. 그러나 리오틴토는 이 같은 지분 구조가 의미하는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판단해 협상에서 물러났고, 글렌코어는 기존 입장을 조정할 의사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오틴토와 글렌코어의 시가총액은 각각 1570억달러, 760억달러에 달한다. 이번 거래가 성사됐다면 광산업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 될 가능성이 컸다. 블룸버그는 합병된 회사의 시가총액은 약 2400억달러(약 352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현재 글로벌 광산업계는 청정에너지 전환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인 구리 확보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 업체들을 중심으로 몸집 불리기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글렌코어와 리오틴토 모두 대규모 구리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양사가 결합할 경우 세계 최대 광산기업으로 군림해온 BHP그룹을 넘어서는 초대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다만 향후에도 양사 간 합병이 재추진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라페미나 애널리스트는 “두 회사가 향후 어느 시점에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은 있지만, 그것이 기본 시나리오는 아니다"라며 “리오틴토는 단독 노선을 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글렌코어는 인수합병 측면에서 보다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 고평가 부담’에 코스피 매도 폭탄…‘한국통’ 美 투자자의 진단은? [머니+]

인공지능(AI) 및 기술주에 대한 고평가 부담에 한국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이어가자 투자자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6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2.91% 내린 5013.15로 출발한 직후 낙폭을 키웠다. 지수가 개장 직후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사이드카)마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오전 9시 6분 코스피 선물 가격 하락으로 5분간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이 정지된다고 공시했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올해 두 번째이자 지난 2일 이후 나흘 만이다. 이날 오전 10시 1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3.39% 내린 4988.65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5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 하락한 4만8908.7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1.23% 떨어진 6798.40, 나스닥종합지수는 1.59% 내려앉은 2만2540.59에 장을 마쳤다. AI 설비투자와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에 대한 우려가 가중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MS)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다. 아마존은 시간외 거래에서 10% 가량 폭락했다. AI 관련 인프라 지출액을 가늠해볼 수 있는 올해 자본지출 예상액을 약 2000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전망치 1446억7000만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물론이고 구글(1850억달러), 메타(1350억달러) 등보다도 높은 수치다. 미국발 삭풍에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얼어붙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오전 한때 4% 넘게 하락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는 글로벌 AI 트레이드에 점점 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금요일(6일) 하락세는 AI 생태계 전반에 대한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진단했다. 이런 가운데 30년간 한국 증시에 투자해왔던 미국 퍼스트이글 인벤스트먼트의 크리스티안 헤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이날 코스피 하락에 크게 우려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는 “강세장 이후에 조정 기간이 생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이번 상승세의 지속 여부는 기업들의 실적과 주주수익률의 지속적인 개선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헤크 매니저는 코스피가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지난달에도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피력했다. 정부 주도의 '밸류업 프로그램'이 강세론의 핵심이라며 “우리는 매력적인 가격으로 우수한 기업들을 찾아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은 정밀 제조업 분야에서 경쟁력이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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