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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시세가 '친(親) 가상자산 정책'을 내걸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의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며 약 15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주요 지지선이 잇따라 붕괴되면서 불과 일주일 만에 680조원에 육박한 자금이 시장에서 증발하자 투자자들의 불안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을 둘러싼 전망마저 극명하게 엇갈리면서 향후 시세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4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2.49% 하락한 7만6554달러를 기록 중이다. 이날 새벽엔 비트코인 시세가 한때 7만2957달러를 기록, 2024년 11월 6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기도 했었다. 비트코인은 최근 7일 동안 약 14% 급락했다. 이 기간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은 4676억달러(약 679조원)가 증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주요 알트코인들의 낙폭은 더욱 컸다. 이더리움은 지난 7일 동안 24.5% 급락했고 바이낸스(-15.63%), 리플(-16.63%), 솔라나(-22.78%), 도지코인(-13.72%), 카르다노(-16.45%) 등도 급락세다. 이날 하락으로 비트코인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0월 대비 약 40% 밀렸으며, 올해 들어서도 낙폭이 13%를 넘어섰다. 전문가들의 시각도 점차 부정적으로 기울고 있다. 팔콘엑스의 보한 지앙 선임 파생상품 트레이더는 “많은 트레이더들이 8만달러 이상으로 반등할 것이란 기대 속에 하락장에서 매수에 나섰지만,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포지션 청산이 가격 하락 압력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BTC마켓의 레이철 루카스 애널리스트 역시 “비트코인이 7만3000달러 아래로 떨어지면서 투자 심리가 극도의 공포 국면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10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 대해 '100% 추가 관세' 가능성을 언급했을 당시 글로벌 자산과 함께 흔들렸고, 이후 뚜렷한 반등에 실패한 채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양자컴퓨터가 새로운 하락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크리스토퍼 우드 글로벌 주식전략 책임자는 양자컴퓨터가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를 위협할 수 있다며 포트폴리오에서 비트코인 비중 10%를 전량 제외했다고 최근 밝혔다. 양자컴퓨터가 상용화될 경우 비트코인의 보안 체계가 쉽게 무력화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대표적인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 디지털 최고경영자(CEO)는 3일(현지시간)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양자컴퓨터는 “이번 매도세의 명분"이라며 “장기적으로 보면 양자컴퓨터는 가상자산, 특히 비트코인에 있어 지금처럼 과장된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대신 장기 보유자들의 차익 실현이 최근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노보그라츠 CEO는 “비트코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보유해야 한다는 일종의 종교적 신념이 있었지만, 그 믿음이 흔들리자 매도세가 빠르게 확산됐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금융위기를 예측한 마이클 버리는 비트코인 하락세가 멈추지 못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에 연쇄적인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버리는 이날 유료 서브스택 뉴스레터를 통해 “역겨운 시나리오가 눈앞에 다가왔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로 하락할 경우 세 가지 가능성이 전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7만달러 아래로 내려갈 경우 금융업계 전반에 상당한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6만달러선이 붕괴되면 비트코인을 대량 보유한 스트래티지가 '존립적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비트코인이 5만달러까지 하락할 경우 채굴업체들의 파산이 잇따르며 보유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버리는 이 경우 “금속 선물 시장은 매수자가 없는 블랙홀로 붕괴될 것"이라며 “금속 실물은 안전자산 수요라는 추세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버리는 또 비트코인에 대해 “비트코인의 하락세를 멈추거나 완화할 만한 실질적인 사용처는 보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반면 '비트코인 전도사'로 불리는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회장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옛 트위터)에 “비트코인의 첫 번째 원칙은 매수하는 것이고, 두 번째 윈칙은 매도하지 않는 것"이라고 적었다. 이 게시물은 비트코인이 스트래티지의 평균 매수 단가인 7만6037달러를 하회한 이후 나왔다고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는 보도했다. 현재 스트래티지는 71만2647개의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다. 해당 물량이 담보로 설정돼 있지 않아 강제 매각 가능성은 낮지만, 가격 하락이 장기화될 경우 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될 수 있다고 코인데스크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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