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 여파로 지난달 아시아 액화천연가스(LNG) 수입이 3년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아시아 지역의 LNG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8.6% 줄어든 약 206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가 반영됐던 2022년 12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국가별로는 중국과 인도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두 나라의 LNG 수입량은 전년 대비 각각 약 20% 감소했다. 지난해 LNG의 대부분을 카타르에 의존했던 파키스탄의 경우 수입량이 약 70% 가까이 급감했다. 전쟁 이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LNG 시장은 올해부터 공급 과잉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에너지 데이터업체 케이플러는 지난 1월 “시장은 공급 부족 국면에서 벗어나 점차 공급 여력이 충분한 상태로 이동할 것"이라며 “특히 유럽의 겨울철 수요와 저장 수요도 충분히 충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본 바 있다. 이에 따라 올해 글로벌 LNG 공급이 전년 대비 최대 10% 증가해 4억6000만~4억8400만톤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 28일 이란을 공습하면서 시장 전망이 급변했다. 이란이 전 세계 LNG 물동량의 약 20%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다, 전쟁 여파로 카타르 LNG 시설까지 피해를 입으면서 연간 1280만톤 규모의 생산이 3~5년간 중단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에 S&P글로벌 에너지 등 주요 기관들은 올해 LNG 공급 전망치를 최대 3500만톤 하향 조정했다. 이는 약 500척의 LNG 운반선에 해당하는 물량으로, 일본 연간 수입량의 절반 이상 또는 방글라데시 5년치 수요를 충당할 수 있는 규모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공급 충격이 현실화되면서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JKM은 현재 mmBtu당 20달러대로, 전쟁 이전 대비 약 두 배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상승세가 최소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라보뱅크는 올해 아시아 LNG 가격이 평균 16.62달러, 2027년에는 13.60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는 올해와 내년 가격 전망치를 각각 23.60달러, 14.5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LNG 물량 확보를 둘러싼 지역 간 경쟁도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감소로 비축 수요가 커진 유럽이 LNG 수입을 다시 확대하면서 아시아와의 확보 경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경쟁이 심화될 경우 아시아 LNG 가격이 최대 50%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아시아 지역의 LNG 수요가 구조적으로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제에너지경제재단(IEEFA)의 샘 레이놀즈 연구원은 “이번 위기가 LNG 수요의 영구적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이미 LNG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정책을 전환한 상태다. 지난 10년간 빠르게 증가했던 LNG 수입은 최근 자국 천연가스 생산 확대와 러시아산 파이프라인 가스 도입, 재생에너지 확대 등으로 대체되고 있다. 중국의 한 국영 가스 트레이더는 “국내 생산 증가와 '시베리아의 힘' 가스관, 러시아 아틱 LNG2 프로젝트 물량이 카타르 공급 감소분을 충분히 상쇄할 것"이라며 “카타르산은 중국 연간 가스 소비의 약 6% 수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중동발 공급 차질에 더해 지난달 사이클론 영향으로 호주 LNG 시설 가동까지 일부 중단되면서 아시아 각국은 대체 에너지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인도, 일본 등은 석탄 사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베트남에서는 LNG 프로젝트를 재생에너지로 대체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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