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가면 다 죽는다”…美·이란 전쟁에 바닥나는 글로벌 원유재고 [이슈+]](http://www.ekn.kr/mnt/thum/202605/rcv.YNA.20260509.PEP20260509075701009_T1.jpg)
전 세계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적인 석유 공급 부족 사태에 직면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글로벌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이 두 달 넘게 봉쇄된 와중에 공급 충격을 완화해주던 완충 장치인 원유 재고가 기록적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장기화할수록 각국이 공급 차질 충격을 흡수할 여력이 줄어들고, 국제유가가 더 극단적으로 치솟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원유 재고가 지난 3월 1일부터 4월 25일까지 하루 평균 약 480만배럴 감소했다고 추산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집계한 역대 최대 수준의 분기 감소 폭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감소분 가운데 약 60%는 원유가, 나머지는 정제 제품이 차지했다. 글로벌 원유 재고는 정부 비축유뿐 아니라 정유사·원유 트레이더·유통업체 등이 보유한 상업용 재고까지 포함된다. 각국 정부는 위기 시 방출 가능한 전략비축유를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수 재고는 정상적인 산업 운영 과정에서 유지되는 물량이어서 무제한 활용이 어렵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재고가 바닥이 나는 제로(0)가 되는 시점보다 훨씬 이전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산업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반드시 유지해야 하는 최소 물량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JP모건체이스의 나타샤 카네바 글로벌 원자재 리서치 총괄은 “재고는 글로벌 원유 시스템의 충격 흡수 장치 역할을 하고 있지만 모든 배럴을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카네바 총괄은 호르무즈 해협이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원유 재고가 다음 달 초 '운영상 스트레스 수준'에 도달하고 9월에는 운영 최소 한계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의 원유 수요 둔화로 재고 감소 속도가 최근에 다소 완화됐지만 가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고는 이미 2018년 이후 최저 수준에 근접한 상태라고 밝혔다. 현재 가장 심각한 위험에 노출된 지역은 중동산 원유 수입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이다. 에너지 트레이딩업체 군보르 그룹의 프레데릭 라세르 리서치 총괄은 “아시아의 휘발유 공급 부족 위험이 가장 우려된다"며 “파키스탄·인도네시아·필리핀 등이 가장 먼저 재고 바닥 문제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이 6월 초까지 재개방되지 않을 경우 일부 아시아 국가들이 경유 부족으로 거시경제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과 한국 등 일부 국가는 정제유 수출 재개까지 검토할 정도로 재고 상황이 아직 안정적인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특히 중국은 자동차와 트럭의 전기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휘발유·경유 의존도가 과거보다 낮아졌고, 전쟁 기간 원유 재고가 오히려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보텍사의 자비에르 탕 애널리스트는 “중국·일본·한국은 충분한 원유 및 정제품 재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베트남과 필리핀 상황은 훨씬 더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유럽에서는 항공유 재고 감소가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암스테르담·로테르담·앤트워프(ARA) 저장 허브의 항공유 재고는 전쟁 이후 3분의 1 가까이 줄어들며 6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시장조사업체 인사이트글로벌의 라르스 판 바헤닝언은 “아시아와 호주 역시 항공유 확보 경쟁에 뛰어들면서 모든 지역이 공급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공급이 유지되겠지만 여름철 수요가 본격화될 경우 5개월 안에 재고가 바닥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영국·독일·프랑스가 가장 취약한 국가로 꼽혔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미국 역시 재고 감소 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미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전략비축유(SPR)를 포함한 미국 원유 재고는 최근 4주 연속 감소했다. 경유 재고는 2005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고, 휘발유 재고 역시 2014년 이후 계절 기준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 미 셰일업체들이 증산에 나서고는 있지만 업계에서는 단기적으로 재고 감소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해협이 재개방되더라도 걸프 산유국들의 증산과 해상 운송이 단기간에 정상화되기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미 석유공룡 셰브론의 아이미어 보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이미 상당수 재고와 잉여 생산능력이 소진됐다"며 “오는 6~7월에는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실제 공급 부족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각국이 가격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비축유를 지속적으로 방출할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각국 정부가 비축유를 무제한 활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재고를 과도하게 소진할 경우 글로벌 원유 시스템의 완충 장치가 사라져 시장에 큰 파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원유 재고가 한계 수준까지 가까워질수록 수요를 강제로 억제하기 위해 국제유가 급등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하듯 IEA 회원국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약속한 1억7200만배럴 가운데 현재까지 약 7970만배럴만 실제 방출한 상태다. 현재 계획대로 방출이 완료될 경우 미국 전략비축유는 198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듯, IEA 회원국들은 사상 최대 규모인 4억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발표했다. 그러나 미국은 약속한 1억7200만배럴 가운데 현재까지 약 7970만배럴만 실제 방출한 상태다. 현재 계획대로 방출이 완료될 경우 미국 전략비축유는 1982년 이후 최저 수준까지 감소할 전망이다. 각국이 재고를 소진할 수록 전쟁 이후에도 고유가 환경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비축유를 다시 채우기 위해 경쟁적으로 원유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플레인스 올아메리칸 파이프라인의 윌리 치앙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수개월간 재고 감소 환경이 이어질 것이며 이후에는 장기적인 재비축 수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국가는 전쟁 이전보다 더 많은 전략비축유를 확보하려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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