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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리지 ETF만 문제가 아니었다?”…다시 커진 ‘CFD 폭탄’ [머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국내 증시의 변동성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증시 하락의 또 다른 뇌관이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과거 국내 증시에서 무더기 하한가 사태를 촉발했던 차액결제거래(CFD)에 다시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어서다. 22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금융투자협회 자료를 인용해 증거금을 포함한 CFD 잔액이 지난 20일 기준 3조28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 5월 18일(3조7200억원)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지만 1년 전보다는 64% 급증한 수준이다. CFD는 투자자가 실제 주식을 보유하지 않고도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현금으로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최소 40% 수준의 증거금으로 최대 2.5배의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지만 정해진 증거금율을 유지하지 못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강제 청산된다. 대성홀딩스, 서울가스, 삼천리 등 일부 종목들이 2023년 4월말 무더기로 연속 하한가를 기록한 것도 CFD 계좌에서 반대매매가 발생한 영향이었다. 당시 CFD 거래의 96% 이상은 개인투자자가 차지하고 있었다. 대규모 주가 폭락 사태 이후 금융당국이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CFD 잔액은 1조원대까지 감소했지만 인공지능(AI) 투자 열풍과 국내 증시 상승세를 타고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블룸버그는 코스피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CFD 매수 포지션이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으며, 개별 종목 CFD 투자 역시 지난 1년 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집중됐다고 전했다. SK하이닉스 CFD 잔액은 지난 1년 동안 2500% 폭증한 2350억원에 달했고, 삼성전자 CFD 잔액도 같은 기간 5배 증가한 2170억원으로 불어났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를 대상으로 한 CFD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문제는 투자자금이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된 상황에서 증시 급락시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CFD 반대매매와 레버리지 ETF의 매도가 맞물릴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블룸버그는 “2023년 시장 혼란을 촉발한 CFD가 위태로운 시기에 다시 살아나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로 시장 변동성이 이미 심화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아케비움 캐피털의 막상스 비소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 같은 CFD의 시장 충격이 “CFD는 자체적인 장외거래 유동성 안에 존재하는데 이 물량이 한꺼번에 시장에 쏟아질 경우 질서 있는 조정이 아니라 갑작스러운 유동성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야누스헨더슨의 나타샤 시블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융시스템 전반에서 레버리지가 증가하면 위험도 함께 커진다"며 “CFD나 주식 신용거래를 통해 한국 반도체주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강제로 포지션을 청산해야 하는 상황에 몰린다면 실제 주가에 영향을 미치고 가격 변동을 더욱 증폭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향후 반도체주를 둘러싼 투자심리가 엇갈리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레버리지 ETF가 적정 수준까지 약 75% 청산됐다며 코스피 12개월 목표치를 1만2500로 유지했다. UBS 역시 최근 AI 반도체주의 하락이 펀더멘털 약화 때문이라기보다는 헤지펀드들의 대규모 포지션 축소에 따른 수급 충격이라며 추가적인 매도 압력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분석했다. 반면 블룸버그 칼럼니스트인 슐리 렌은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격화하거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이 임박하는 등 거시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약화될 경우 반도체주가 가장 큰 폭의 매도세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도체주는 시장 전체보다 변동성이 큰 고베타 종목"이라며 “강력한 랠리가 일어나면 많은 것들이 잘못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기적으로는 향후 발표될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이 반도체주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0.74% 오른 6797.70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51% 오른 7052.09로 출발한 뒤 장중 한때 7166.00까지 치솟으며 상승률을 6.2%까지 확대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상승 동력이 급격히 약화하면서 장 초반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오는 23일 오전 발표될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실적을 앞두고 높아진 기대감에 대한 경계 심리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T&D자산운용의 나미오카 히로시 수석전략가는 “알파벳의 실적은 시장 심리를 가늠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라며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만큼 실제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더라도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위험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끝도 없이 오르네”…日 엔화 환율, 163엔도 뚫었다 [머니+]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3엔선마저 넘어서는 등 엔저(円低)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22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한국시간 오후 2시 9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63.17엔을 나타내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163엔대를 기록한 것은 1986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말 엔/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2024년 7월 고점(161.96엔)을 돌파하며 162엔선마저 넘어섰지만 이후에도 엔화 약세는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캐피탈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상승과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일본의 경기 부양적인 재정·통화정책 환경이 이러한 흐름을 부추기고 있다"며 “일본 당국이 정책 방향을 실질적으로 수정하지 않는 한 이 같은 추세가 끝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엔화 가치가 계속해서 하락하자 일본 정부 당국자들은 잇따라 구두개입에 나섰지만 좀처럼 흐름을 반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오전 기자들에게 “미국과 이란의 상황이 전 세계가 예상하지 못했던 방향으로 갑작스럽게 악화하면서 매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며 “필요한 경우 언제든 적절하고 과감한 조치를 취한다는 우리의 방침에는 변화가 없다"고 말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주에도 “필요하다면 언제든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단호한 조치'라는 표현은 통상 일본 당국의 외환시장 직접 개입 가능성을 시사할 때 사용되는 문구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일본 당국의 잇따른 경고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우에다 마리토 SBI FX 트레이드 회장은 “당국이 같은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고 있기 때문에 시장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며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시장에서는 개입에 따르는 비용 부담 때문에 실제 행동에 나서기 어렵다는 점을 이미 간파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사상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에 나섰지만 엔/달러 환율은 그 이후에도 고공행진을 이어왔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11조7300억엔(약 111조 9600억원)을 투입해 엔화를 매수했다. 당국의 대규모 개입으로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5엔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상할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엔화는 다시 약세 압력을 받았고 결국 163엔선마저 넘어섰다. 일각에서는 최근 엔화 가치 하락이 급격하게 이뤄진 것이 아니라 점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당국이 당장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SMBC닛코증권의 마루야마 린토 수석 외환 및 금리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이제 163엔을 넘어섰지만 상승 속도는 이례적일 정도로 점진적이었다"며 “기본 시나리오는 여전히 일본 당국이 시장 개입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당국의 시장 개입이 없다면 시장은 달러당 165엔 수준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일본 당국이 실제 외환시장에 개입하더라도 엔화 약세 흐름을 근본적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의 마크 크랜필드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의 상승세가 스스로 모멘텀을 만들어내고 있다"며 “트레이더들은 당국의 시장 개입을 엔화 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보다 오히려 다시 확대할 기회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시점에서 흐름을 반전시키려면 보다 강력한 계기가 필요하다"며 “일본 공적연금(GPIF)의 해외 투자자금이 일본으로 환류되거나 미 국채금리가 급락해 엔 캐리 트레이드가 무너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위험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미 국채금리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러다 경제 박살난다”…폭염이 부른 유럽의 ‘S공포’ [이슈+]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유럽에서 기후변화가 경제 성장 전망을 위협하는 중대한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유럽연합(EU) 핵심 경제국인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등에서 폭염에 따른 피해가 잇따르면서 지구온난화가 초래하는 경제적 충격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보험사 알리안츠는 최근 폭염의 경제적 영향을 분석한 결과 EU 최대 경제국인 독일이 오는 2030년까지 약 1300억달러(약 192조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의 예상 손실 규모는 2400억달러(약 355조원)에 달한다. 알리안츠의 이 같은 추정치는 2014년부터 2024년까지 발생한 폭염의 경제적 비용을 토대로 향후 피해 규모를 산출한 것이다. 알리안츠의 하젬 크리셴 선임 기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분석 결과가 자사 이코노미스트들에게도 예상 밖이었다고 설명했다. 폭염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은 알고 있었지만 피해 규모가 이 정도로 클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알리안츠는 폭염이 경제에 악순환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온 상승으로 자본의 기대수익률이 하락하면 투자가 줄어들고, 이는 다시 경제의 생산능력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영국에서도 폭염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런던 소재 싱크탱크 버던트는 지난 6월 영국을 강타한 폭염으로 발생한 경제적 비용이 최소 23억6000만파운드(약 4조6800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고온에 따른 노동생산성 저하와 사회기반시설 및 장비 고장 등에 따른 피해를 반영한 결과다. 버던트는 폭염이 지난 10년과 같은 속도로 계속 심화할 경우 오는 2030년까지 매년 여름 발생하는 무더위로 인한 누적 경제적 손실이 최소 250억파운드(약 5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폭염이 유럽 경제 전반의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공동으로 참여한 지난해 여름 폭염 관련 분석에 따르면 유럽 경제는 폭염으로 전체 생산의 0.3%에 해당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됐다. 이러한 경제적 손실은 오는 2029년까지 누적으로 0.8%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 “전쟁보다 더 무섭다"…식품물가 끌어올리는 폭염 이와 동시에 폭염은 특히 식품 물가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경제 성장률은 둔화하는 반면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의미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옥스퍼드 이코노믹스는 고온과 가뭄 등 기상 요인만으로 내년 식품 물가상승률이 최대 1%포인트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토마스 드보락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올여름 폭염이 이란 전쟁보다 내년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더 강력한 상승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프랑크 엘더슨 ECB 집행이사 역시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폭염과 인플레이션, 국내총생산(GDP) 등 주요 경제지표 간 연관성을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엘더슨 이사는 “이례적으로 더웠던 2022년 여름을 생각해보면 당시 식품 물가상승률이 0.4~0.9%포인트 높아졌고 독일 GDP에도 상당한 수준의 충격이 있었다"며 “이러한 요인들은 서로 연관돼 있다"고 강조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거시경제 총괄은 올여름 유럽을 강타한 폭염이 “유럽의 모든 정책 입안자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돼야 한다"며 “극단적인 고온 현상이 유럽 전역을 완전히 휩쓸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앞으로 거시경제를 전망하는 데 있어 기온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제 온도계도 선행지표가 됐다"고 덧붙였다. ◇ 6월 최고기온 2년 연속 경신…유럽 폭염 일상화 실제 유럽에서는 기록적인 고온 현상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EU의 기후변화 감시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지난달 서유럽의 평균기온은 20.74도를 기록했다. 이는 1991~2020년 30년간 평균보다 3도 이상 높은 수준으로, 관측 사상 가장 더운 6월로 기록됐다. C3S는 포르투갈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일부 지역 등을 서유럽으로 분류한다. 지난달 서유럽의 평군기온은 종전 최고 기록인 지난해 20.49도마저 넘어섰다. 지난달 말에는 서유럽 각국의 기온이 40도 넘게 치솟았다. 이로 인해 유럽 주요 관광 명소는 조기 폐관하고 원자력 발전소는 가동을 멈춰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졌다. 6월 평균기온이 2년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유럽에서 6월 폭염이 일상화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폭염에 따른 인명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유럽 각국 정부 당국이 발표한 추정치에 따르면 올여름 들어 현재까지 폭염으로 유럽에서 이미 1만3000명 이상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유럽 대부분의 주택과 사회기반시설이 추위에 대비하는 데 초점을 맞춰 설계됐다는 점이다. 매년 극심한 더위가 반복되면서 이제 유럽의 인프라는 혹한뿐 아니라 극한의 폭염까지 견딜 수 있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크리셴은 “불과 20~30년 사이 기온이 매우 빠르게 변화했다"며 “그 결과 도시 인프라가 폭염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고 지적했다. 이에 EU 집행위원회는 회원국들이 기온 상승에 따른 피해에 적응하기 위해 오는 2050년까지 매년 약 700억유로(약 118조원)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사디크 칸 영국 런던시장 역시 런던에서 폭염에 가장 취약한 주택들을 극단적인 더위로부터 보호하는 데만 약 90억~450억파운드(약 17조원~89조원)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월드컵 축구의 승자와 패자들

스페인이 아르헨티나를 꺾고 북중미 FIFA 월드컵 최후의 승자가 되었다. 탄탄한 조직력을 자랑하는 무적함대다웠다. 다만, 심판의 편파적인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는데, 아르헨티나에게는 선수 한 명이 퇴장당한 것이 뼈아팠다. 또 다른 승자는 카보베르데다. 우승팀 스페인과 예선전에서 비겼고 32강전에서는 준우승팀 아르헨티나와 막상막하의 경기를 하였다. 인구 52만에 불과한 알려져 있지 않은 아프리카의 섬나라가 이번 대회 최고 히트 상품이라는 말이 나왔다. 최고의 패배자는 트럼프 대통령이다.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하여 레드카드를 받아 벨기에와의 16강전에 출전할 수 없는 선수를 출전토록 하였다. 규칙을 파괴하고 세계 질서를 흔들고 있는 트럼프가 FIFA 규정까지 무너뜨리자 세계인들이 화가 났고 벨기에를 응원하였다. 결국 출전 금지 유예를 받은 그 선수는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였고, 미국은 벨기에에 1대4로 대패하고 말았다. 트럼프 압박에 굴복한 FIFA 회장도 공동 패배자라 할 수 있는데. TV 화면에 비춰진 그의 얼굴을 볼 때마다 이마에 '출전 금지 유예'라는 주홍글씨가 쓰여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홍명보 감독은 우리 국민들이 볼 때 최고의 패배자다. 남아공에게 0대 1로 진 한국은 2위를 하다가 마지막 경기에서 4위 팀에게 패배하여 32강전 진출에 실패한 유일한 팀이 되었다. 세계 언론들도 졸전이라고 평가했고, 우리 국민들은 실망을 넘어 분노하였다. 경기에서는 이길 수도 있고 질 수도 있다. 문제는 가슴 졸이며 응원하고 승리를 기원하였던 국민들의 희망을 사실상 '자의적으로' 꺾어 버렸다는 것이다. 월드컵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출전하고 단기전 승부로 결판이 나는 경기에서는 핵심 선수의 역할에 따라 승패가 결정된다. 노르웨이는 골잡이 '홀란'의 활약으로 사상 최초로 8강에 진출했고, 영국은 '헤리 케인'의 활약으로 4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다. 역시 4강에 진출한 프랑스의 '음바페' 역할은 발군이었다. 아르헨티나의 '메시' 활약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런데, 홍명보 감독은 월드스타이자 우리나라 팀의 핵심인 손흥민 선수를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하였고, 심지어 그 사실을 당일 선수들에게 통보하였다. 손흥민 선수를 중심으로 플레이를 전개해 왔던 선수들이 받을 충격은 상당했을 것이다. 선수들이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뒤로 공을 굴리기에 급급하였다.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되고 전술이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센터링을 제대로 올리지 못했는데, 찬스메이커인 이재성을 기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손흥민 선수를 선발에서 제외하고 이재성 선수를 배제한 것은 홍명보 감독의 감정과 아집이 작용하였다는 데서 문제가 심각하다. 홍 감독은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하는 취재진의 사담으로 인한 인터뷰 거부 사태에서 손흥민 선수와 이재성 선수가 끝내 인터뷰에 응하지 않자 불쾌하게 여겼다. 멕시코와의 2차전 직후 손흥민이 라커룸에서 선수들을 모아 놓고 한 발언이 길어지자 선수단 이동을 지시했다고 한다. 선수 고참이자 주장이 경기가 잘못되었을 때 문제점을 지적하고 잘 하도록 말하는 것은 당연한데, 감독이 끼어든 것이다. 홍명보는 자신의 자존심 때문에 최고 선수들을 배제하여 한국팀의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최악의 결과를 초래했다. 이후 반성 없는 태도로 인터뷰를 하고 귀국하더니 돌연 미국으로 출국해 버려 도피 행각이라는 비난이 이어졌다. 자신의 자존심을 앞세우는 리더십은 일을 그르치고 희망과 꿈을 앗아간다는 뼈아픈 교훈을 되새기게 한다. 다음 대회에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이재성, 황희찬 등 황금세대가 다시 활약할 수 있다. 용장과 지장을 겸비한 훌륭한 감독을 선임하여 준비하기 바란다. ekn@ekn.kr

“이래도 미국 안 와?”…트럼프, 2028년부터 복제약에 100% 관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수입산 복제약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2026년 8월 1일부터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복제약은 2년간 관세 0%가 적용된다"며 “그 이후 약 1년간 관세가 100% 인상되고 그다음부터는 200%로 올라갈 것"이라고 적었다. 이에 따라 수입 복제약에는 오는 8월 1일부터 무관세가 2년간 유지된다. 이후 2028년부터 관세율이 100%로 인상되고 2029년에는 200%로 인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는 복제약 생산을 미국으로부터 돌아오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지정된 기간 내 시설을 구축하지 않기로 결정한 기업들에게 불이익이 부과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정책의 목적은 미국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며 “지금까지 큰 성과를 보인 특허 의약품, 브랜드 의약품, 혁신 의약품에 대한 정책은 유지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에 걸쳐 제약 공장들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건설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떨어진다더니”…美·이란 충돌에 ‘올해 120달러 전망’도 나왔다 [머니+]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국제유가가 올해 4분기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단 스트루이븐 등 애널리스트들은 20일(현지시간) 보고서를 내고 “중동 지역의 긴장이 고조되고 페르시아만을 통한 원유 물동량이 전쟁 이전 수준의 45% 밑으로 추산되면서 국제유가가 다시 오르고 있다"며 이같이 내다봤다. 다만 배럴당 120달러 전망은 골드만삭스이 기본 시나리오가 아니다. 골드만삭스는 현재 브렌트유가 올해 4분기 배럴당 80달러, 내년에는 7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중동 지역의 긴장이 완화될 것을 전제로 한 전망이다. 보고서는 그러나 호르무즈 해협을 통한 원유 수송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데다 홍해에서도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유가 전망을 둘러싼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이어 올해 2분기 글로벌 원유 재고가 감소하면서 원유시장이 공급 충격에 이전보다 더 취약해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 감소와 수요의 가격 탄력성 확대 등이 추가적인 유가 상승폭을 제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이날 골드만삭스가 내놓은 분석은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해도 글로벌 원유시장을 지배했던 '공급 과잉' 전망과는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보고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예상보다 빠르게 정상화되고 원유 수요마저 부진할 경우 국제유가가 내년 배럴당 60달러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모건스탠리도 지난달 30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원유 현물가격의 기준인 '데이티드 브렌트(Dated Brent)'의 올해 3·4분기 평균 가격을 배럴당 75달러로 제시했다. 기존 전망과 비교하면 각각 15달러와 5달러 낮춘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군사적 충돌이 다시 격화하고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원유 수송 차질이 이어지면서 국제유가의 흐름도 급격히 뒤바뀌고 있다. 특히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91달러를 넘어섰다. 여기에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에 이어 홍해의 관문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될 경우 전 세계 원유 공급망에 상당한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 에너지 애스팩츠의 암리타 센 설립자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량 감소와 전 세계 원유 재고 고갈이 맞물릴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같이 월드컵도 구경했는데”…트럼프, 다음날 캐나다에 ‘50% 관세’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산 일부 제품에 50%의 관세를 새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미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건) 캐나다의 미국산 제품 차별 대우에 대응하기 위해 1930년 제정된 관세법 338조를 근거로 특정 캐나다 제품을 대상으로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포고령 3건에 서명했다. 관세법 338조는 미국 대통령이 미국과의 상거래에서 차별을 한 나라의 수입품에 의회 승인 없이 최대 50%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한 조항이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산 제품에 대한 캐나다의 차별적 대우로 미국 상거래가 떠안은 부담과 불이익을 상쇄하고 자동차와 주류, 유제품 등 미국의 핵심 수출품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정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관세 대상에는 와인부터 하키채, 시멘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품목이 포함됐다. 새 관세는 포고령 서명 후 30일 뒤부터 발효된다. 특히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따라 무관세 혜택을 받아온 캐나다산 제품에도 이번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에너지와 수산물, 비료, 핵심광물 등 일부 품목은 제외된다. 미국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이미 별도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제품 역시 예외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관세가 예고대로 시행될 경우 미국의 두 번째로 큰 교역 상대국인 캐나다를 상대로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무역 조치 가운데 가장 강력한 수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캐나다산 제품 중 USMCA 요건을 충족한 제품의 비중은 81%에 달했다. 이에 따라 미국과 캐나다 간 갈등이 이번 조치를 계기로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포고령 서명 불과 하루 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월드컵 결승전을 관람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는 캐나다에서 발생한 산불 연기가 미국 동부 지역을 뒤덮은 것을 문제 삼아 캐나다에 더 높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미 행정부 고위 관계자는 캐나다 산불 문제와 관련해 별도의 제재 방안을 여전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50% 관세 조치와는 무관하다고 설명했다. 맥밀런의 윌리엄 펠러린 국제무역 변호사는 “이번 조치는 갈등을 크게 끌어올리며, 상황이 나아지기 전에 더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항상 알고 있었다"며 “미국과의 관계에서는 합의에 가까워지거나 상황이 안정되는 듯할 때마다 긴장이 다시 높아진다"고 지적했다. 카니 총리도 성명을 내고 “미국이 USMCA를 직접적으로 위반하면서 일련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후 이어지고 있는 가장 최근의 일방적인 미국 무역 조치"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초 USMCA의 현행 갱신을 거부하고 최장 10년간 매년 재검토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3국이 10년 이내 갱신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USMCA는 2036년 자동 종료된다. 다만 이번 50% 관세가 예고대로 실제 시행될지는 미지수다. 향후 진행될 USMCA 후속 협상에서 최대한 미국에 유리한 결과를 끌어내기 위한 압박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관세를 즉각 시행하지 않고 30일의 유예기간을 둔 점도 이 같은 해석에 힘을 싣는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에도 캐나다를 상대로 고율 관세를 예고했다가 철회한 적이 있다. 지난 1월에는 캐나다가 중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캐나다산 상품과 서비스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지만 실제 조치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울러 이번 관세 부과의 법적 근거로 활용된 338조를 둘러싼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해당 조항이 실제 관세 부과에 활용된 전례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역시 1930년대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일본 등을 상대로 338조를 근거로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위협한 적은 있지만 실제 발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킹 앤드 스폴딩의 라이언 메이저러스 국제무역 파트너는 “338조는 차별적 무역 행위를 다루는 조항으로 적용 범위가 매우 넓지만 실제 관세 부과에 활용된 적은 한 번도 없어 법원에서 소송에 직면할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현재 진행 중인 USMCA 협상에서 미국이 협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계속 이란 때려라”…호르무즈 이어 홍해까지 막히나 [이슈+]

예멘의 친이란 성향 후티 반군이 석유수출국기구(OPEC) 맹주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면서 글로벌 원유시장에 미칠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이미 미국과 이란의 전쟁으로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운항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홍해의 핵심 길목인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막힐 경우 글로벌 원유 공급 충격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후티 반군은 성면을 내고 눈에는 눈이라는 원칙에 따라 범죄자인 사우디 적국에 대한 해상 봉쇄를 선언하며 즉각 시행한다"고 밝혔다. 후티 반군은 이번 조치가 사우디가 예멘에 가하고 있는 이른바 “부당하고 억압적인 봉쇄"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후티 반군이 장악한 지역의 항만과 공항을 봉쇄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나 국제공항을 폭격한 바 있다. 후티 반군이 봉쇄 대상으로 삼은 곳은 홍해와 아라비아해를 연결하는 바브엘만데브 해협이다. 다만 후티 측은 이번 봉쇄를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실행할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그럼에도 이번 해상 봉쇄 선언으로 중동산 원유 공급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특히 사우디산 원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아시아로 향하는 물량은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해야 한다. 미국과 이란의 전쟁에도 글로벌 원유 공급 차질이 제한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는 사우디가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수출할 수 있는 대체 항로를 확보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동부 지역에서 생산한 원유를 파이프라인을 통해 서부 홍해 연안의 얀부항으로 운송한 뒤 세계 각국으로 우회 수출하면서 호르무즈 해협의 운송 차질을 상당 부분 상쇄해왔다. 실제로 사우디는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평소 원유 수출량의 70% 이상을 얀부항으로 돌린 것으로 전해졌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사우디는 지난 5월 얀부항을 통해 하루 365만배럴의 원유를 수출했다. 이는 전쟁 이전 사우디 전체 원유 수출량의 절반을 조금 웃도는 규모다. 최근에는 얀부항을 통한 원유 선적량이 하루 약 400만배럴까지 늘었다. 1년 전 하루 약 97만3000배럴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최근에는 얀부항의 원유 수출량이 하루 400만배럴에 달했는데 1년 전 약 97만3000배럴과 비교하면 4배 이상 급증한 수준이다.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하는 석유 물동량도 크게 늘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이 해협을 통과한 전체 석유 물동량은 하루 740만배럴에 달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하루 420만배럴에서 크게 증가했다. 지난달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통과한 전체 석유 물동량 역시 하루 740만배럴에 달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는 전 세계 원유 생산량의 약 7%에 해당하는 규모로, 지난해 하루 420만배럴에서 크게 늘었다. 후티 반군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봉쇄할 경우 사우디의 원유 수출 대부분이 차단돼 글로벌 원유 공급량이 약 7% 감소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후티 반군의 사우디 봉쇄가 미국과 이란의 무력 충돌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다는 점도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할 경우 바브엘만데브 해협을 봉쇄하도록 후티 반군을 압박해왔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을 향한 공습을 이어가며 오히려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 동부시간 오후 4시(한국시간 21일 오전 5시) 이란에 대한 새로운 공습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미국의 대(對)이란 공습은 10일 연속 이어지게 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이 미국 군인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과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경고했다. 국제유가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91.42달러까지 치솟으며 지난달 1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다만 미국과 이란 간 외교적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다는 기대가 확산하면서 이후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란의 한 고위 관계자는 합의 재개를 위해 이란이 중재국들로부터 10일간의 휴전 제안을 전달받았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이란 내무장관도 파키스탄 측에 분쟁 중재 역할을 재개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모메니 장관은 이후 추가 협의를 위해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로 향했다. 다만 미국은 당장 휴전에 나서기보다는 이란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이다. 미국의 한 관계자는 중재국들이 10일간의 휴전을 제안했다는 소식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한 이란에 대가를 치르게 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다른 방향을 선택하기 전까지 미군의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노력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지정학 분석 책임자는 “휴전이 성사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이 대부분 폐쇄된 상태에서 후티의 홍해 봉쇄 위협까지 커진다면 국제유가가 크게 반등할 위험은 상당하다"며 하루 약 250만배럴의 사우디 원유 수출이 중단될 위험에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군 사망자 늘어나고 국제유가 90달러 돌파…트럼프의 선택은 [이슈+]

미국과 이란이 서로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는 '맞불 공세'를 강화하면서 양국 간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지난달 발효된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붕괴한 가운데 최근 이란의 공격으로 미군 사망자가 잇따르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어떤 결단을 내릴지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20일 오전 11시) 이란에 대한 9일 연속 야간 공습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며 “미군은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란에 책임을 묻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연일 공격과 보복을 주고받고 있다. 최근에는 휴전 이후 처음으로 미군 전사자가 발생하면서 전선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 중이던 미군 2명이 사망한 데 이어 전날에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통제·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숨졌다. 이로써 미국이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을 개시한 이후 지금까지 공식 확인된 미군 사망자는 총 17명으로 늘었다. 이란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에 더해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이라크까지 사실상 중동 전역으로 공격 범위를 확장했다. 중동의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자 국제유가도 배럴당 90달러선을 넘어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0일 한국시간 오후 3시 27분 기준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 대비 3.09% 오른 배럴당 90.82달러를 기록 중이다. 브렌트유가 배럴당 90달러선을 웃돈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종전 합의에 이르렀다고 선언했던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종전 기대감에 하락했던 국제유가가 양국의 무력 충돌 재개와 함께 다시 당시 수준으로 치솟은 셈이다. 양국이 이처럼 보복 공격을 주고받는 수렁에 빠지자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모나 야쿠비안 중동 프로그램 국장은 “불행하게도 단기적으로 우리는 확전의 악순환에 빠져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측간의 신뢰가 무너진 점을 지적하면서 “지금은 과거 어느 때보다 더 위험한 순간"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이란의 직접적인 공격과 관련해 미군 사망자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관심은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선택에 쏠리고 있다. 보복 수위를 대폭 끌어올릴 경우 전면전에 가까운 확전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반대로 군사적 대응을 자제할 경우 이란에 밀렸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 있어 선택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어서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8일 공개 행보를 거의 하지 않았으며 이날에도 상당 시간을 뉴저지에서 열린 월드컵 결승전에 할애했다. 결승전 경기 전 폭스뉴스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이란 문제를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뉴저지에서 워싱턴DC로 돌아온 뒤에야 기자들과 만나 미군 전사자 발생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그 위대한 애국자들은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그곳에서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은 매우,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군사적으로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겠지만 우리는 오늘 밤 다시 매우 강력하게 타격했고, 숨진 장병들을 기리기 위해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아직 전쟁의 판도를 바꿀 정도의 대규모 확전을 지시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이 중동 지역에 군용기를 추가로 이동시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대(對)이란 군사작전이 한층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익명의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미국이 중동에 더 많은 군용기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추가 배치 전력에는 F-16 전투기와 F-35 스텔스 전투기뿐 아니라 장거리 공습 작전을 지원할 수 있는 공중급유기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이란의 핵심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장악하는 방안까지 거론했다는 점도 확정 가능성을 키우는 대목이다. 그러나 오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상당한 부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자신이 휴전에 합의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제2의 허버트 후버'가 되고 싶지 않다는 점을 들었다. 후버 전 대통령은 1929년 미국 증시 대폭락과 이후 대공황 당시 재임했던 대통령이다. 이를 의식하듯, 크리스 라이트 미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ABC방송에 출연해 “대통령은 항상 외교적인 출구 찾고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평화적 합의를 통해 전쟁을 끝내기를 원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양측 모두의 의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야쿠비안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한 상황에 대해 “현재 좋은 선택지는 없다. 나쁜 선택지와 그보다 덜 나쁜 선택지만 있을 뿐"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우리는 이번 전쟁이 잠재적으로 완전히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되는 시점에 와 있다"며 “불행하게도 양측이 다시 한 번 물러서기 전까지는 더 큰 고통과 피해가 발생해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재명 대통령의 증시 부양, 레버리지 ETF에 발목”…지지율도 횡보세 [이슈+]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4월 21일 대선 후보 당시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을 통해 국내 증시 부양을 약속하며 내놓은 발언이다. 이후 코스피는 5000선을 넘어선 것은 물론 지난달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며 사상 처음으로 '9000피(코스피 9000) 시대'를 열었다. 증시 부활은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경제 성과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당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코스피 9000 시대가 열렸다.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한국 자본시장에 새 역사를 썼다"며 “주식시장 정상화를 향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우리 기업의 노력이 시장 신뢰를 높인 결과"라고 부각하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증시가 고점 대비 30% 가까이 급락한 데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시장 변동성을 키웠다는 비판까지 확산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한때 이 대통령의 대표적인 성과로 주목받았던 코스피 불장이 오히려 정치적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일 블룸버그통신은 “한국 증시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혁신 상품이 이 대통령에게 골칫거리로 돌아오 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5월 27일 출시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레버리지 ETF는 각 종목의 일일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도록 설계됐다. 레버리지 ETF는 목표 배수를 유지하기 위해 기초자산 가격이 오르면 현물이나 선물을 추가 매수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비중을 줄이기 위해 매도해야 한다. 상승장에서는 상승폭을 키우고 하락장에서는 낙폭을 더욱 확대하는 구조다. 그러나 레버리지 ETF가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면서 '시장 쏠림' 현상은 더욱 심화됐다. 해당 ETF와 이들이 추종하는 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섰다. 이 같은 구조는 최근 코스피의 극심한 변동성으로 이어졌다. 코스피는 6월 이후 종가 기준 4% 이상 등락한 날이 ▲6월 5일(-5.54%) ▲8일(-8.29%) ▲9일(8.18%) ▲10일(-4.52%) ▲12일(4.63%) ▲15일(5.20%) ▲23일(-9.99%) ▲25일(5.24%) ▲26일(-5.81%) ▲7월 2일(-7.89%) ▲3일(5.76%) ▲7일(-4.91%) ▲8일(5.35%) ▲13일(-8.95%) ▲15일(6.24%) ▲16일(-6.37%) 등 모두 16거래일에 달했다. 이날에도 코스피는 오전 장중 6498.26까지 밀리며 4.73% 급락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이어갔다. 장중 역대 최고점인 9385.59(6월 19일)와 비교하면 30.7% 하락한 수치다. 블룸버그는 최근 코스피 흐름을 두고 “이 대통령이 내세워온 정치적 브랜드의 핵심을 건드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증시 개혁과 자본시장 선진화 등을 통해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겠다는 약속을 앞세워 국내 증시에 대한 낙관론을 이끌었지만, 최근에는 오히려 한국 증시가 지나치게 투기적으로 변했다는 비판에 직면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빠르게 악화하는 상황에서 레버리지 ETF를 둘러싼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미국 상장 30개 주요 반도체 종목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주 10% 가까이 급락하며 지난달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 대비 낙폭이 20%까지 확대돼 약세장에 진입했다. 특히 중국의 AI 모델인 '키미 K3'의 성능이 클로드와 챗GPT의 최상위 모델과 비슷하다 평가가 나오자 글로벌 반도체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되는 모습이다. 이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주의 영향력이 높은 국내 증시가 추가 조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다. 롬바드 오디에의 이호민 선임 거시경제 전략가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장기적으로 한국 메모리 반도체 투자에 대한 진짜 위협은 중국에서 올 것"이라며 “올 하반기에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중국 AI와 반도체 생태계에 이동하는 '내러티브 전환'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레버리지 ETF 논란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자 금융당국도 규제 강화에 나섰다. 정부의 개입을 촉구하는 국민청원에는 3만5000명 이상이 동의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16일 신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상장을 중단하고 레버리지 상품 투자에 필요한 기본예탁금을 기존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투자자 의무교육도 강화했다. 당국은 이러한 조치에도 시장이 안정되지 않을 경우 추가 대책을 내놓을 수 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태로 이 대통령의 대표적 성과인 '증시 부활'마저 빛이 바랠 위험에 처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갤럽의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이 지난 4월 67%에서 최근 52%로 낮아졌다"고 전했다.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리얼미터가 실시하는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 4월 3주 차 65.5%(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로 고점을 찍은 뒤 최근 5주 연속 40%대에 머물고 있다. 이날 공개된 7월 3주 차 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보다 0.5%포인트 내린 48.4%(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로 집계됐다. 다만 이 대통령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를 직접 승인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으며, 현재까지 대중의 비판 역시 상당 부분 금융당국과 정부를 향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최성아 대통령실 해외언론비서관은 블룸버그에 “정부는 특정 주가지수 수준이나 단기적인 시장 움직임을 목표로 하는 정책을 추진하지 않는다"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의 레버리지 ETF 규제 강화에도 시장이 안정화될지 미지수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를 통해 예탁금 상향 조치가 시장 진입 장벽을 높이고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상품 투자 수요를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새로운 규제가 실제 시행되기까지 3~4주의 시차가 존재하는 데다 변동성이 여전히 큰 만큼 당장 시장을 안정시키는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다시 해외로 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개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개인투자자들의 AI에 대한 낙관론이 계속 강하게 유지된다면 투자자들은 국내 금융당국의 규제가 미치지 않는 해외시장에서 유사한 한국 관련 레버리지 ETF에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AI 산업에 대한 야심을 뒷받침하는 동시에 개인투자자 주도의 상승과 하락 사이클을 피하는 것이 이 대통령의 과제"라며 “투자심리가 핵심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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