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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슨 월드컵 예언’ 빗나갔나…잉글랜드, 멕시코 꺾고 8강행

미국 인기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을 예언했다는 주장이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산했지만 멕시코가 16강에서 탈락하면서 이른바 '심슨 월드컵 예언'도 힘을 잃게 됐다. 6일 유로뉴스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최근 소셜미디어에서는 2026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이 1997년 방영된 심슨 가족의 한 에피소드에서 이미 예언됐다는 게시물이 빠르게 확산했다. '더 카트리지 패밀리'라는 제목의 해당 에피소드에는 미국의 가상 도시 스프링필드에서 멕시코와 포르투갈의 축구 경기를 홍보하는 TV 광고가 등장한다. 광고에서는 '월드컵'이 직접 언급되지는 않지만 “이 경기는 멕시코와 포르투갈 중 어느 나라가 지구상 최고의 국가인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소개된다. 이를 두고 온라인상에서는 세계 최강국을 가리는 FIFA 월드컵을 암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특히 이번 월드컵 결승전이 미국에서 열리고 멕시코와 포르투갈이 모두 본선에 진출하면서 심슨 가족이 또 한 번 미래를 예언했다는 주장이 힘을 얻었다. 심슨 가족이 월드컵 결과를 예측했다는 사례는 이전에도 거론된 바 있다. 2014년 3월 방영된 한 에피소드에서는 주인공 호머 심슨이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에서 심판을 맡고 독일이 브라질을 꺾는 내용이 등장했다. 실제로 2014년 6~7월 열린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독일이 준결승에서 개최국 브라질을 7대1로 대파한 뒤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1대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하면서 해당 에피소드가 결과를 예견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심슨 가족의 '멕시코-포르투갈 결승전' 예언은 현실이 되지 못했다. 이날 멕시코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잉글랜드가 멕시코를 3대2로 꺾고 8강에 진출하면서 멕시코와 포르투갈의 결승 맞대결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 잉글랜드는 사상 처음 8강에 진출한 노르웨이와 오는 12일 오전 6시 미국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다툰다. 한편, 심슨 가족은 다양한 분야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들을 예측해 관심을 끌어왔다. 도널드 트럼프의 2017년 미국 대통령 당선은 물론 2024년 재선 출마, 월트디즈니와 폭스사의 합병,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빅쇼트’ 버리의 마이크론 공매도…“이번엔 맞을 수도” [이슈+]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열풍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정면으로 부정한 가운데 그의 경고가 이번에는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슐리 렌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버리의 공매도 베팅이 항상 적중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번 메모리 반도체 산업에 대한 이번 경고만큼은 예외가 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버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을 통해 미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다. 그는 주당 1051.87달러에 마이크론을 공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버리는 “마이크론만큼 경기순환적인 기업은 없다"며 “업황이 좋을 때는 주가가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업황이 나빠질 때는 필요 이상으로 급락한다"고 지적했다. 렌은 주가 흐름만 보더라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가 여전히 변동성이 심한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이 급증하고 업황 전망이 밝아질 때는 미래 실적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이 지나치게 낮아 보이면서 투자자들이 상승세를 추격하는 이른바 '모멘텀 트레이딩'이 나타난다. 반면 분위기가 악화되면 애널리스트들의 실적 전망에 대한 신뢰가 빠르게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은 곧바로 주식을 처분하기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은 미래 실적보다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자산가치 지표를 적용하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경영난을 겪는 기업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방식이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상은 마이크론의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나타났다. 마이크론은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실적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달 25일 주가가 15.74% 급등했지만 이후 지난 2일까지 20% 가까이 하락한 975.56달러를 기록했다. 그 결과 마이크론의 12개월 선행 PER은 6월 말 약 11배에서 최근 7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렌은 “투자자들이 메타와 애플의 메모리 수요 둔화를 우려하기 시작했다"며 “3대 메모리 업체 가운데 변동성이 가장 큰 SK하이닉스는 지난달 고점 대비 주가가 최대 25% 하락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렌은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복잡한 수요공급 구조에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 발표된 한국 메모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계획을 버리가 AI 투자 사이클의 정점 신호로 해석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버리는 지난달 30일 “오늘날 반도체주 랠리의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계획"이라며 “나는 그것이 오히려 끝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제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때 버리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등 주요 반도체 종목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해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물론 이러한 대규모 투자는 한국 경제에는 긍정적이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관련 투자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약 2.6%에 달하며 전국적으로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투자 규모와 속도가 지나치게 빠른 만큼 반도체 업계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 역시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을 가능성이 크다고 렌은 지적했다. AI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폰, PC 등에 사용되는 범용 D램의 공급난도 이르면 내년에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공급이 수요를 빠르게 따라잡기 시작하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예상보다 빠르게 둔화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이런 가운데 중국 D램 업체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최소 295억위안(약 6조 6400억원)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다. 이는 중국에서 2022년 이후 최대 규모의 상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IPO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CXMT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웨이퍼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중국은 2028년까지 글로벌 D램 웨이퍼 순증설의 약 30%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여기에 애플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CXMT의 메모리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추진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애플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중국산 메모리 칩 구매를 승인해달라는 로비를 벌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계약이 성사될 경우 CXMT의 생산능력 확대 속도는 더욱 빨라질 가능성이 있다. 이를 두고 렌은 “메모리 반도체가 AI 시대의 핵심 전략 자산이자 국가 부를 창출하는 산업으로 인식되면서 한국과 중국 정부의 정책적 야망만으로도 공급과 수요의 균형이 쉽게 흔들릴 수 있다"며 “현재 반도체 기업들이 누리고 있는 과점 체제는 견고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은 글로벌 D램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고 있으며,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도 사실상 이들 3개 업체가 전량 생산하고 있다. 아울러 렌은 “애널리스트들은 기록적인 실적과 장기 공급계약을 근거로 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슈퍼사이클에 진입했다고 주장한다"면서도 “주가가 이처럼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정치적 결정 하나로 공급과 수요가 급변하는 상황을 과연 슈퍼사이클이라고 부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때문에 대출이자만 오르네”…세계 덮친 ‘고금리 시대’ [이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종식을 위한 후속 협상을 이어가는 가운데 세계 각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경로가 기존 예상보다 더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이란 전쟁은 사실상 막을 내렸지만, 그 여파는 앞으로 수년간 글로벌 통화정책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연구기관 블룸버그 이코노믹스(BE)는 전 세계 23개 주요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경로가 지난해 말 5.17%에서 2028년 말 4.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이는 올 1월 당시 예상했던 2028년 말 전망치 3.82%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들 23개국은 전 세계 경제의 약 90%를 차지한다. 특히 선진국 금리 전망치가 크게 높아졌다. BE는 2028년 말 선진국 기준금리 전망치를 올 1월 2.47%에서 2.90%로 약 0.5%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BE의 제이미 러시 글로벌 경제 디렉터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중앙은행들은 물가 대응에 더욱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유가가 다시 하락했음에도 물가 상승률이 일시적으로 크게 뛰면서 각국 중앙은행은 기존의 매파적 기조를 쉽게 철회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BE는 이번 전망이 세계 각국의 인공지능(AI) 도입 경쟁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새로운 인플레이션 리스크를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AI발 물가 압력은 향후 완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촉발된 에너지 가격 충격의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진단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우 BE는 기준금리 상단이 올해 말까지 현 3.75% 수준에서 유지된 뒤 내년 말 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최우선 과제로 강조하고 있는 만큼 올해 미국 기준금리가 최소 0.25%포인트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BE는 “연준 개혁을 위한 워시 의장의 태스크포스(TF)가 매파적으로 변하고 있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관망세를 유지할 명분을 제공하면서 연준은 올해 남은 기간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며 “인플레이션이 완화되고 AI로 인한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되면 연준은 내년 상반기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나머지 주요 7개국(G7) 국가들의 경우 각국의 금리 경로가 엇갈리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2.25%(현재)→2.5%(연말)→2.0%(2027년말) ▲일본은행 1.0%(현재)→1.25%(연말)→1.5%(2027년말) ▲영란은행(BOE) 3.75%(현재)→3.75%(연말)→3.5%(2027년말) ▲캐나다중앙은행 2.25%(현재)→2.5%(연말)→3.0%(2027년말) 등이다. 중국의 경우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가 현재 1.4%에서 올해 말 1.3%, 내년 말 1.2%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브라질,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 회원국 중앙은행들도 내년까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인도는 기준금리가 올해 말 5.5%로 0.25%포인트 오른 뒤 내년 다시 5.25%로 되돌아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에 대해서는 현재 연 2.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 3.0%로 높아지고, 내년 말에는 3.5%까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됐다. 물가 상승세가 예상보다 강한 데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경기 회복이 이어지고, 주택시장 과열 우려까지 커지면서 한국은행이 수년 만에 가장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BE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유가 상승과 원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AI 반도체에 대한 강한 수요가 수출과 생산을 끌어올리며 경제성장을 뒷받침하고 있고, 부채 증가를 기반으로 한 증시 랠리 등 금융 여건도 지나치게 완화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이어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때를 놓치기 전에 움직여야 한다는 신호를 보냈다"며 “한은이 오는 16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고, 이후 세 차례 추가 인상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금리를 3.5%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 호주중앙은행은 기준금리가 현재 4.35%에서 내년 말 3.35%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 반면 스위스는 0%에서 0.5%, 뉴질랜드는 2.25%에서 3.0%로 각각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소비자와 기업은 단기적인 물가 상승뿐 아니라 높아진 대출금리를 더 오랜 기간 감당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는 고금리를 감내할 여력이 이전보다 커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하기 어려운 정책 기조를 고려하면 이러한 회복력은 앞으로도 계속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꼬집었다. 이번 중동 전쟁 역시 지난해 미국의 대규모 관세 정책에 이은 또 다른 충격이라는 지적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안전자산 투자공식’ 깨졌나…금·국채·엔화 ‘동반 추락’ [머니+]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 충격이 발생했을 때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일본 엔화, 금 등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몰리는 공식이 올해 들어 통하지 않고 있다. 올해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직접 공습하는 사태까지 벌어졌지만 미국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채권 가격 하락)했고,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4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국제 금값 역시 지난 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큰 폭으로 하락한 상태다. 4일 CNBC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전형적인 '위험 회피' 국면으로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란 전쟁 이후에도 인플레이션 우려와 실질금리 상승,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 국가 간 금리 격차 확대 등이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약화시키는 반면 투자자들은 여전히 인공지능(AI) 관련주를 중심으로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는 것이다. HSBC의 프레데릭 노이만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 심리는 여전히 견조하며 글로벌 금융 여건도 매우 완화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실제로 글로벌 증시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서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에서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론, 인텔 등이 주목받고 있으며 아시아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 등 AI 관련 종목으로 자금이 집중되고 있다. 자산운용사 DWS의 헤닝 포츠타다 글로벌 다자산 총괄은 “장기적으로 주식시장을 움직이는 유일한 요인은 주당순이익(EPS) 성장"이라며 “기업들의 EPS 전망치도 계속 상향 조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졌음에도 채권시장에 안전자산 매수세가 유입되지 않는 이유로 기대인플레이션과 각국 정부의 재정건전성 악화를 꼽았다. 포츠타다 총괄은 “이란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에서 120달러까지 급등했다"며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전망과 실제 물가가 상승했고 이런 상황에서는 채권시장이 경기 둔화보다 인플레이션 기대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통상 기대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미래에 지급받을 고정 이자의 실질 구매력이 감소해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 이에 따라 기존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금리는 상승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지난 2월 27일 연 3.96%를 기록했지만 현재는 연 4.485% 수준까지 상승했다. 지난달에는 장중 연 4.6%를 웃돌기도 했다. 재정건전성 역시 미국 국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투자자들의 미국 국채에 대한 신뢰는 여전히 높지만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골드만삭스의 롭 캐플런 부회장은 지난해 미국의 재정적자가 약 2조달러, 국내총생산(GDP)의 6~7%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경기침체가 아닌 상황에서는 역사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미국 의회예산국(CBO)은 2026회계연도 미국 연방정부 재정적자가 약 1조9000억달러로 GDP의 5.8%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통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기대와 다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지난 1월 29일 장중 온스당 5626.80달러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4187.30달러까지 밀렸다. 최근에는 장중 4000달러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글로벌X ETF의 빌리 렁 투자전략가는 “최근 금은 전형적인 안전자산처럼 움직이지 않았다"며 “달러 강세와 실질금리 상승이 시장 변동성보다 금 가격을 좌우하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츠타다 총괄도 최근 금 가격 움직임이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면서 개인투자자와 레버리지 자금의 영향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지난해 금값 랠리 당시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시장에 유입됐고 현재의 높은 변동성은 패스트머니(단기 자금)에 의해 좌우되고 있다"면서도 “구조적으로는 금이 여전히 우수한 안전자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본 엔화 역시 엔저(円低) 현상이 심화하면서 대표적인 안전자산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본 기준금리가 최근 1%까지 올라 1995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일본 국채금리도 사상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일본 당국의 대규모 외환시장 개입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최근 달러당 162.56엔까지 오르며 1986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뒤 현재는 161.38엔 수준으로 소폭 하락했다. 렁 전략가는 “일본과 주요국 간 통화정책 차이가 커졌고 금리 격차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엔화의 안전자산 기능에 대한 신뢰가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일본의 재정건전성 문제도 엔화 약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올해 일본의 국가부채는 GDP 대비 204.4%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CNBC는 “안전자산이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과거보다 훨씬 예측하기 어려워졌다"며 “시장이 흔들릴 때마다 미국 국채와 금, 엔화가 동시에 오르던 과거와 달리 이제는 각각의 거시경제 펀더멘털에 따라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오른 건 좋은데”…AI 반도체 공매도 늘리는 ‘빅쇼트’ [머니+]

코스피가 대형 반도체주 급등에 반등해 8000선을 회복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모습이다.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한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를 잇달아 확대하며 거품 붕괴를 경고하고 있어서다. 다만 일각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관련 업종들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견고하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장대비 5.76% 오른 8088.34에 장을 마감하면서 하루 만에 8000선을 회복했다. 기관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유입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8.22%, 10.88% 급등하며 직전 거래일의 낙폭을 대부분 만회했다. 앞서 두 종목은 지난 2일 각각 9.06%, 14.57% 폭락한 바 있다. 주가 급락 이후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가 다소 완화된 점이 투자심리를 개선한 것으로 풀이된다.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과 삼성전자의 협력 소식도 반도체주 강세에 힘을 보탰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버리가 삼성전자, SK하이닉스와 함께 세계 3대 메모리 반도체 업체인 미국 마이크론에 대한 공매도에 나선 사실이 공개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다시 커지고 있다. 투자 전문매체 인베즈 등에 따르면 버리는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을 통해 지난 2일 마이크론을 주당 1051.87달러에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주가가 이미 큰 폭으로 하락했음에도 공매도에 나선 이유는 결국 어떤 결말을 맞을지 상당한 확신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론 주가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25일(종가 1213.56달러)까지 약 325% 급등했다. 그러나 이후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지난 2일에는 975.56달러까지 떨어져 고점 대비 20% 가까이 하락했다. 뉴욕증시는 3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맞아 휴장했다. 버리는 마이크론의 최근 주가 급등이 “합리적인 분석이 아니라 포모(FOMO), 더 큰 바보 이론, 공적 확증 편향에 의해 의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마이크론만큼 경기순환적인 기업은 없다"며 “지난 42년 동안 주가가 30% 이상 급락한 사례가 34차례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재 주가는 200일 이동평균선 대비 괴리율이 1984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닷컴 버블 당시보다도 높다"고 강조했다. 버리는 장기적인 수익성도 문제 삼았다. 그는 마이크론의 투하자본수익률(ROIC) 중간값이 4%, 자기자본이익률(ROE) 중간값이 7%에 불과하다며 “솔직히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세 분기 중 한 분기꼴로 자본을 파괴하는 기업"이라며 오랜 기간 실적 변동성이 컸고 잉여현금흐름(FCF) 역시 마이너스를 기록한 시기가 적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최근 AI 시대 핵심 메모리로 꼽히는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버리는 “HBM은 새로운 제품이지만 결국 오랜 시간 반복돼 온 수많은 신제품 가운데 하나에 불과하다"며 이 역시 자신이 주장해온 AI 버블론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풋옵션 가격이 너무 비쌌기 때문에" 마이크론 주식을 직접 공매도했다며 “주가가 안정을 찾고 변동성이 낮아지면 풋옵션을 추가 매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마이크론 공매도는 AI 관련주 전반에 대한 버리의 부정적인 시각을 다시 한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실제로 그는 최근 엔비디아와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 등에 대한 신규 공매도 포지션도 공개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의 대규모 반도체 투자 계획을 거론하며 “나는 이것을 끝의 시작으로 본다. 거품 붕괴는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뉴욕증시가 오는 6일 거래를 재개한 뒤 AI 반도체주가 다시 약세를 보일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추가 조정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달 19일부터 전날까지 11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점도 국내 증시에는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 대한 낙관론도 여전하다. 투자 전문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폴 믹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AI 인프라 투자 열풍의 기세가 한풀 꺾인 것은 사실이지만 펀더멘털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었다"며 “오히려 마이크론의 실적은 AI 투자에 대한 확신을 더 키워줬다"고 평가했다.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도 전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견조하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실적 개선 사이클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로 증시 흔든 트럼프…폭락장 틈타 빅테크 ‘줍줍’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증시 하락을 틈타 주식을 대거 매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상호관세' 충격으로 증시가 폭락했던 지난해 4월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주식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사실이 확인되면서 이해충돌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CNBC 등이 최근 공개된 트럼프 대통령의 '연례 재정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2만1000건이 넘는 증권 거래를 했다. 이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재임 4년 동안 한 주식 거래가 13건에 그친 것과 대조적인 수준이다. 전체 거래의 약 4분의 1은 단 10거래일에 집중됐다. 특히 상당수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 등 주요 정책을 발표한 뒤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시기에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실제 관세 정책이 시장을 뒤흔들 때마다 대규모 거래가 이어졌다.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지난해 2월 3일에는 614건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관세를 30일간 유예했다. 유예 기간이 종료되면서 관세가 시행된 다음 날인 지난해 3월 5일에는 하루 기준 가장 많은 640건의 거래가 집행됐다. 상호관세 충격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지난해 4월에도 대규모 매수가 이어졌다. 상호관세 발효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8일 집계된 주식 매수 건수는 327건으로 연중 11번째로 가장 많았다. 공교롭게도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매수는 증시가 급락하는 시점마다 집중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했던 지난해 1월 20일부터 2월 중순까지 박스권 흐름을 보였다. 그러나 관세 전쟁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2월 말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로 돌아서며 연초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다. 여기에 상호관세 발표 이후 첫 거래일인 지난해 4월 3일부터 8일까지 4거래일 동안 S&P500지수는 12% 넘게 폭락하며 종가 기준 5000선 아래로 밀렸다. 최근 고점 대비 20% 하락을 의미하는 약세장 진입도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이런 가운데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4월 8일 애플,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엔비디아를 각각 10만1001(1억5446만원)~25만달러(약 3억8200억원) 규모로 매수했다고 분석했다. 이를 합산하면 최소 50만5달러(약 7억6300만원), 최대 125만달러(약 19억원) 규모다. 미 정부윤리청(OGE)의 연례 재정 보고서는 종목별 거래 금액을 일정 구간으로 나눠 공개한다. 주목되는 점은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다. 그는 다음 날인 4월 9일 뉴욕증시 개장 직후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지금이 매수하기 딱 좋은 시점"이라고 적었다. 이어 중국을 제외한 국가들에 대한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한다고 발표했고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상호관세 유예 발표 직후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9.52% 폭등하며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종목들도 일제히 급등했다. 애플은 하루 동안 15% 넘게 뛰며 1998년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고, 엔비디아도 20% 가까이 치솟으며 시가총액의 약 5분의 1을 하루 만에 회복했다. CNBC는 “지난해 4월 초 투자자들과 기업들은 글로벌 무역과 경제 향방을 우려하며 불안에 떨고 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촉발한 증시 폭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느라 분주했다"고 지적했다. 이때 일반 투자자들도 트럼프 대통령의 시장 영향력을 주목했다.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의 유명 투자 게시판 '월스트리트베츠'에서 한 이용자는 “내부자 거래가 얼마나 많았을지 상상이 가느냐"며 “백악관 내부에 있으면서도 이런 상황에서 억만장자가 되지 못했다면 지구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일 것"이라고 적었다. 백악관은 이해충돌 가능성을 부인했다. 애나 켈리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모든 자산은 독립적인 제3자 금융기관이 전적인 재량으로 운용하고 있으며 이해충돌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내 개인 자산 운용에는 직접 관여하지 않으며 펀드가 내 돈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부터 이미 부자였다"며 “일부러 내 자산을 운용하는 사람들과는 전혀 이야기하지 않는다. 모두 대형 금융기관 소속이고, 그들이 투자할 곳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왜 돈을 버는지 아느냐"며 “주식시장이 오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다시 오를까…월가가 꼽은 하반기 투자 키워드는 [머니+]

올 상반기 글로벌 증시 상승을 이끈 인공지능(AI) 반도체 관련주들이 하반기에도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가에서는 상반기 각종 악재를 견뎌낸 글로벌 금융시장이 하반기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AI 트레이드가 메모리 반도체 업종을 넘어 다양한 산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관건리아고 진단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월가는 올 하반기에도 글로벌 증시의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상반기 글로벌 금융시장은 이란 전쟁과 국제유가 급등락,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 등 잇따른 악재를 겪었지만 이를 대부분 소화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프랭클린템플턴연구소는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은 예상보다 훨씬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하반기 핵심 키워드로 '회복탄력성'을 제시했다. 실제로 뉴욕증시 대표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상반기 9.55% 상승했다. 주식·채권·원자재로 구성된 분산 투자 포트폴리오의 상반기 수익률도 202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투자자들의 관심이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보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종이 상반기 증시를 주도했다. 그 결과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SOX)는 지난해 12월 31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101% 급등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90%, 일본 닛케이225평균주가(닛케이)는 35% 상승했다. 반면 지난 2년간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매그니피센트7(M7)은 총수익률 기준 약 2% 하락하며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블룸버그는 “상반기가 생존의 시간이었다면 하반기는 살아남은 환경에 적응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며 현재 시장을 둘러싼 핵심 변수로 ▲높아진 밸류에이션 ▲높은 차입 비용 ▲AI 투자 붐을 꼽았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상반기 랠리가 이어질지 여부보다 AI 투자 수혜가 더 넓은 산업으로 확산될지, 아니면 새로운 AI 수혜주가 시장의 주도권을 가져갈지에 맞춰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티케하우캐피탈의 라파엘 튀앵 자본시장 전략 총괄은 “기록적인 실적 성장률, AI 투자 열풍이 위험자산을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며 “하반기는 상반기의 단순한 반복이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AI 인프라를 공급하는 '곡괭이와 삽' 역할을 하는 종목들의 밸류에이션이 상당히 높아진 만큼 컴퓨팅 수요에 대한 시장의 인식이 바뀔 경우 주도주 역시 빠르게 전환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의 마빈 로 글로벌매크로 전략가는 “AI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공존했던 시장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했다"며 “다만 AI 인프라 투자에 자금이 무한정 공급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하반기에는 자본 조달 여건과 자금 조달 비용이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블랙록과 인베스코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AI 트레이드가 대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고 반도체와 메모리, 전력망, 데이터센터, 산업 인프라 등 실물경제 전반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하반기 증시의 상승 여력이 상반기만큼 크지 않을 것이란 신중론도 적지 않다. 블룸버그는 “호재의 상당 부분이 이미 반영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월가 전략가들의 올해 말 S&P500 평균 목표치가 7716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6월 말 종가 기준으로 보면 상승 여력이 약 3%에 불과한 수준이다. 바클레이스는 상반기 S&P500 상승분의 약 87%가 반도체와 컴퓨터 하드웨어 기업에서 나왔다며 상승세가 일부 업종에 집중됐다고 지적했다. 지정학적 갈등 재확산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미국 중간선거 역시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알렉산더 알트만 바클레이스 주식전략팀장은 “올해 하반기 역시 상반기만큼 많은 사건이 발생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지난 6개월 동안만 해도 세 차례의 대형 지정학적 충돌과 역사상 두 번째 규모의 반도체 랠리, 역대 여섯 번째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종 급락이 있었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도 견조한 경기 흐름이 인플레이션을 예상보다 오래 지속시켜 주요 중앙은행들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을 경고했다. 반면 메모리 반도체 업종의 강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란 주장도 나온다. 최근 코스피 목표치를 9000에서 1만2000으로 상향 조정한 골드만삭스의 티모시 모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은 3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반도체 업종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매우 견조하며 시장은 이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메모리 반도체와 AI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의 실적 개선 사이클은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추락에도 웃지 못하는 코스피…‘빅쇼트’ 예언 적중했나 [머니+]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이끌었던 반도체주가 급락세를 이어가면서 AI 랠리가 고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두려움이 확산하고 있다. 국제유가는 빠르게 안정되고 미국의 긴축 우려도 다소 완화되는 등 거시경제 여건은 개선되고 있지만, 투자심리는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오후 2시 1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4.5% 하락한 7929.72를 기록하면서 8000선이 무너졌다. 지수는 전장 대비 4.46% 내린 7933.10으로 출발한 뒤 오전 9시 7분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장중 한때 8136.28까지 반등하며 낙폭을 줄이는 듯했지만 오후 들어 다시 매도세가 강해지며 하락폭을 확대했다. 국내 증시를 이끌던 반도체 대형주의 급락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삼성전자는 6.84% 하락하며 30만원선을 내줬고, SK하이닉스도 8.32% 급락해 230만원대로 밀렸다. 아시아 주요 AI 관련주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의 어드반테스트와 키옥시아는 각각 8.45%, 12.29% 대만 TSMC도 1.40% 내렸다. 이번 AI 관련주 매도세는 메타플랫폼스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계획이 촉매가 됐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자체 구축한 컴퓨팅 인프라와 AI 모델을 외부 기업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메타가 AI 인프라를 필요 이상으로 확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됐고, 그동안 공급 부족에 급등했던 반도체와 AI 인프라 관련 종목으로 매도세가 확산했다. 이에 간밤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10.6%, 인텔 9.0%, 샌디스크 10.6%, 브로드컴 2.2%, 엔비디아 1.3% 등이 일제히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 '아이셰어스 반도체'(SOXX)도 4.7% 하락했다. 여기에 애플이 중국 반도체 업체 두 곳으로부터 칩을 공급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한국 제조업체들에게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유니온방케프리베의 베이 선 링 대표는 “메타가 남는 AI 연산 자원을 외부에 판매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것은 이를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있거나 과잉 투자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며 “이는 한국과 일본의 AI 인프라 관련 종목들에는 부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하락은 최근 글로벌 기술주가 조정 국면에 진입한 가운데 나타났다는 점에서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우고 있다. 블룸버그는 “특히 한국 증시는 환희에서 불안으로 급변했다"며 “AI 랠리가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줬다"고 짚었다. 실제로 코스피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과 차익실현 매물 등의 영향으로 지난달 23일 9.99% 급락했다. 이후 애플의 제품 가격 인상과 오픈AI의 기업공개(IPO) 연기 가능성이 전해지면서 지난달 26일에도 5.81% 하락했다. 지난달 29일과 30일에는 소폭 반등했지만 전날 다시 2.04% 하락했고 이날도 낙폭을 키우며 변동성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전날에는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SOXX를 포함해 엔비디아, 테슬라, 캐터필러 등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이 공개되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버리는 최근 반도체주 랠리의 배경으로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 지출"이라면서도 “나는 그것이 오히려 끝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제는 시간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보다 약 65% 높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주 4.10% 하락한 데 이어 이번 주 들어서만 14% 가량 떨어졌다. SK하이닉스 역시 이번 주에만 약 12% 하락했다. 하석근 유진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메타 관련 소식에도 AI 설비투자 확대라는 큰 흐름 자체는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시장은 이제 AI 투자 확대를 무조건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있으며 투자 대비 수익률(ROI)과 공급 과잉 가능성을 더욱 면밀히 따지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다만 거시경제 환경은 다소 개선되는 분위기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현재 배럴당 70.86달러로, 이란 전쟁 발발 직전인 2월 27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원유 운송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도 1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중앙은행 포럼에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낮아졌다"고 언급했다. 블룸버그는 이를 두고 시장이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한층 낮게 반영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클로드·챗GPT는 써야 하는데”…AI 확산에 커지는 기후위기 [이슈+]

급증하는 인공지능(AI)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들이 인프라 확장에 속도를 내면서 온실가스 배출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이퍼스케일러(초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들이 올해도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는 만큼 이들이 내세운 탄소중립 목표 달성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이날 공개한 '연례 지속가능성 보고서'에서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아마존의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약 8100만톤(t)으로, 휘발유 차량 약 1900만 대가 1년 동안 배출하는 양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비롯한 공급망 부문이 배출량 증가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아마존 전체 탄소발자국의 76%를 차지하는 공급망 배출량은 전년 대비 20% 늘었다. 구글도 전날 공개한 연례 환경 보고서에서 지난해 '목표 기준' 온실가스 배출량이 전년 대비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목표 기준 배출량은 공급망 일부를 제외한 자체 기준으로 산정한 수치다. 직접 배출(Scope 1)도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구글은 데이터센터 확장이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다만 구글은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37% 증가했음에도 청정에너지 조달 확대에 힘입어 구매 전력에서 발생하는 간접 배출(Scope 2)은 소폭 감소했다. 반면 아마존은 구매 전력에 따른 배출량이 전년보다 34%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과 아마존은 AI 수요 증가와 탄소중립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다른 빅테크 기업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블룸버그는 짚었다. 구글과 아마존은 각각 2030년, 2040년까지 넷제로(탄소중립)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 역시 2030년까지 공급망을 포함한 전체 가치 사슬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 사용량의 100%를 실시간으로 재생에너지를 통해 충당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데이터센터 확장 부담으로 MS가 해당 목표를 일부 완화하거나 아예 철회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MS와 메타가 지난해 공개한 가장 최근의 지속가능성 보고서에 따르면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23%, 64% 증가했다. 이렇듯 데이터센터가 탄소 배출 증가의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유는 시설 운영뿐 아니라 건설 과정에서도 막대한 에너지가 투입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반도체와 각종 하드웨어, 콘크리트, 철강 생산은 모두 대표적인 에너지 집약 산업으로 꼽힌다. 실제로 구글은 이번 보고서에서 공급망 배출(Scope 3)이 전년 대비 25% 증가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하드웨어 제조와 데이터센터 건설이 공급망 배출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는 천연가스 발전소를 비롯한 화석연료 투자 확대도 부추기고 있다.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는 미국 테네시주와 미시시피주 AI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해 가스터빈을 활용하고 있다. 환경단체 지속가능한 AI 그룹의 공동창업자이자 최고과학책임자(CSO)인 사샤 루치오니는 “우리는 사실상 기후위기 상황에 놓여 있으며 배출량은 증가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며 “그러나 데이터센터는 오히려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제는 AI 인프라 확장을 위한 빅테크들의 투자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메타, MS, 아마존과 구글의 올해 AI 설비투자는 7250억달러(약 1125조 9900억원)로 추산됐다. 이는 지난해 사상 최대였던 4100억달러(약 636조 7700억원)보다 77% 급증한 규모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들 빅테크 4사의 2025~2030회계연도 누적 설비투자 규모가 총 5조3000억달러(약 8230조 3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공격적인 투자 계획은 최근 주가에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야후파이낸스는 전했다. . MS 주가는 지난달 1일 460.52달러에서 이날 384.28달러까지 약 17% 하락했다. 구글과 아마존은 5월 고점 대비, 메타는 4월 고점 대비 모두 10% 이상 떨어졌다. 그럼에도 AI 투자 경쟁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애널리스트는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는 AI 패권을 둘러싼 군비 경쟁과 같은 상황"이라며 “누군가 투자를 줄이면 다른 경쟁사가 그 자리를 차지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가 흐름이 중요하다는 점은 이해하지만 지금 단계에서 투자를 줄일 수는 없다"며 “AI 혁명은 이제 수익화 단계에 진입하고 있으며 앞으로 6~12개월이 핵심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주가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빅테크들이 결국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머스 헤이스 회장은 “2분기 실적 발표에서 하이퍼스케일러 가운데 적어도 한 곳 이상이 설비투자 계획 축소를 발표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많은 투자자가 이에 놀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원화 1600원·엔화 170엔 전망?”…킹달러 속 ‘환율 폭등’ 시나리오 [이슈+]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40년 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으며(엔화 약세) 한국 원화도 동조화 흐름 속에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달러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란 전망에 원/달러 환율이 1600원, 엔/달러 환율이 170엔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강한 긴축 기조를 유지할 경우 달러화가 통제하기 어려울 정도의 초강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된다. 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5.5원 오른 1554.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5일(1568원) 이후 최고치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1549.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치며 2009년 3월 6일(1550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하루 만에 다시 고점을 경신했다. 장중에는 1559.2원까지 치솟으며 1560원선도 위협했다. 이러한 배경엔 달러 강세와 엔/달러 환율 급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원화는 엔화와 높은 동조화 흐름을 보여왔으며, 최근 엔화 가치 급락으로 원화에도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날 새벽 달러당 161.98엔까지 오르며 1986년 1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어 이날 낮 12시 30분께에는 162.84엔까지 상승하며 163엔을 목전에 두기도 했다. 1986년은 미국 주도의 플라자 합의 이후 엔화 강세가 본격화되던 시기였지만 현재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일본 외환 당국이 사상 최대 규모의 시장 직접 개입에도 엔/달러 환율 상승세는 좀처럼 진정되지 않고 있다.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엔을 넘어서자 일본 당국은 지난 4월 28일부터 5월 27일까지 한 달 동안 11조7300억엔(약 111조 9600억원)을 투입해 엔화를 매수한 바 있다. 당시 엔/달러 환율은 155엔대까지 급락했지만 이후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결국 40년 만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이탈이 이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짚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4% 하락한 8303.41에 장을 마쳤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1조7011억운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외국인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문제는 달러 강세가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문다운 이코노미스트는 “달러 강세 흐름이 워낙 강해 원화 가치가 새로운 저점을 기록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며 “기존 저점이 무너질 경우 다음 기술적 지지선을 확인하기 어려운 만큼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600원 수준까지 상승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키무라 타로도 “엔/달러 환율이 162엔을 넘어섰지만 이것이 엔화 약세의 끝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170엔대로 상승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인 반면 150엔 초반대로 되돌아갈 가능성은 훨씬 낮다"고 분석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101.34 수준에서 움직이고 있다. 달러인덱스가 101선을 웃돈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HSBC도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HSBC의 폴 매켈 애널리스트 등은 연준이 시장 예상보다 더 강한 긴축 의지를 드러내거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될 경우 달러 강세가 “폭발적(explosive)"으로 전개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이어 “달러 강세는 고통스럽겠지만, 외환시장에서 가장 큰 고통은 폭발적인 달러 강세"라고 밝혔다. 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헤지펀드들은 달러 강세 베팅을 크게 늘리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들의 달러 강세 포지션이 16개월 만에 최대 규모로 확대됐다며, 투자자들이 달러 추가 상승 가능성을 갈수록 높게 보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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