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분위기 좋았는데”…트럼프, 코스피 발목 잡나 [머니+]](http://www.ekn.kr/mnt/thum/202609/rcv.YNA.20260925.PAP20260925102301009_T1.jpg)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7000선을 지켜낸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0% 오른 7080.9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94% 오른 7153.99로 출발해 장 초반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드는 '전강후약' 장세가 펼쳐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선제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다시 문을 여는 오는 28일 코스피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가 주목받고 있다. 80여개 국내 우량주로 구성된 EWY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증시가 명절 연휴 등으로 장기간 휴장할 경우 연휴 기간 EWY의 움직임이 이후 코스피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왔다. 2023년부터 지난해 추석 연휴까지 총 일곱 차례의 설·추석 연휴를 살펴보면 네 차례에서 EWY와 연휴 직후 코스피의 방향성이 일치했다. 지난해 설 연휴(2025년 1월 25~30일)의 경우 코스피는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월 24일 2536.8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EWY가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1.13% 하락하자 코스피도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인 1월 31일 0.77% 내린 2517.37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2024년 설 연휴(2월 9~12일)에는 EWY가 1.85% 상승했고 코스피 역시 연휴 직후 0.91% 오르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3년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의 경우 EWY는 1.46% 급락했다. 코스피도 연휴 직후인 10월 4일 2.41% 떨어진 2405.69를 기록하며 반년여 만에 2400대로 밀렸다. 같은 해 설 연휴(1월 21~24일)에도 EWY와 코스피가 각각 0.74%, 1.39% 상승했다. 반면 일부 연휴에서는 EWY와 코스피의 흐름이 엇갈렸다. 올해 설 연휴(2월 14~18일) 당시 EWY는 0.78%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연휴 직후인 2월 19일 3.09%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5년 10월 3~9일)에도 EWY는 10월 2일부터 9일까지 0.12%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인 10월 10일 1.73% 상승한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2024년 추석 연휴(9월 14~18일) 역시 EWY가 연휴 기간 0.06%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9월 19일 0.21% 오른 2580.80에 마감하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EWY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WY는 지난 23일 185.65달러에서 25일 187.18달러로 0.82% 올랐다. 과거 흐름만 놓고 보면 이번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오른 것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각각 1.21%, 2.06%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급등했다. 다만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매도세는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제약할 수 있는 변수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5.23%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4.8%를 밑돌았지만 불과 몇 주 만에 0.4%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의 평균 금리도 5.1%까지 상승해 2023년 기록한 고점인 5.12%에 바짝 다가섰다. 2006년과 2007년에 기록한 고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과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각각 64%, 51%가량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이달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연내 1회 추가 인상' 전망보다 매파적인 수준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메시지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지 못한다면 자신은 실패한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윌밍턴트러스트의 윌 스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5.2% 안팎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금리가 이를 넘어설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경기와 주식시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도 CNBC 인터뷰에서 현재 5.2% 수준의 국채금리가 주식시장이나 경제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6%까지 오른다면 모두가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야데니 대표는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100달러선 위로 올라선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고,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하면서 고유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제안을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며 “그들은 크게 지고 있기 때문에 해협을 즉각 개방하는 내용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합의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을 거부하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추석 연휴 기간 EWY 상승은 코스피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라는 만만치 않은 변수가 동시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 추이 역시 연휴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코스피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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