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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대신 중국?”…760조 큰손들, 4년 만에 ‘셀 차이나’ 멈췄다 [머니+]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마친 직후 2% 넘게 급락한 가운데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은 수년간 이어온 '탈(脫)중국' 흐름에서 벗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성장 기대와 상대적으로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중국 증시의 투자 매력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70% 내린 6889.74로 마감했다. 이날 하락으로 코스피는 4거래일 만에 다시 7000선 아래로 내려왔다. 이날 오전까지만 해도 코스피가 추석 연휴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0.82% 올랐기 때문이다. 국내 증시가 장기간 휴장할 경우 연휴 기간 EWY의 움직임이 이후 코스피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왔다. 과거 연휴 기간 EWY와 코스피가 대체로 비슷한 방향성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이날 국내 증시 역시 오름세를 나타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하지만 미국 국채금리 급등 등의 악재가 더 크게 작용하면서 코스피는 예상과 달리 급락했다. 코스피는 지난 7월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했지만 지난달 중순부터 6400~7100선 사이를 오가는 박스권 장세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자들은 중국 주식에 대해서 지난 수년간 이어온 비중 축소 움직임을 멈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fA)가 약 2800개 글로벌 펀드를 분석한 결과, 액티브 롱온리 펀드들은 지난 6월부터 중국 주식 비중을 '벤치마크 중립' 수준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4년 동안 이어졌던 중국 증시의 '비중 축소' 기조가 사실상 끝난 셈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들 펀드가 보유·운용하는 중국 주식 규모는 총 5620억달러(약 763조원)에 이른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변화에 대해 “글로벌 펀드들이 중국 증시의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AI를 비롯한 성장 산업의 실적 개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중국 증시에 대해 전면적인 강세론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라기보다는 중국 주식을 지속적으로 줄여왔던 매도 흐름이 대부분 마무리되면서 시장 반등을 가로막던 주요 장애물 하나가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매도 압력이 바닥에 가까워지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포지셔닝에서 실제 기업 실적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자사가 중국 주식을 선별적으로 추가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시장의 투자 환경이 개선되기 위해 글로벌 투자자들이 반드시 노골적인 강세론자로 돌아설 필요는 없다"며 “단순히 중국 주식 비중을 더 이상 줄이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자금 흐름 지표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감지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BI)에 따르면 중국과 홍콩 주식에 투자하는 ETF에서는 지난 7월 19억4000만달러가 순유출됐지만 8월에는 19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신흥시장 펀드에서는 자금 유출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 증시에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에서 8조6221억원어치 순매도했지만 지난달에는 9조7943억원, 이달 들어 이날까지 15조4267억원을 팔아치웠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레베카 신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주요 신흥시장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자산 배분 비중이 줄어든 시장이지만, ETF의 구조적인 중국 비중 축소도 이제 바닥에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 비중 축소를 만들어낸 요인들의 힘이 약해지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증시의 낮은 밸류에이션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MSCI 중국 지수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0.2배로, 최근 10년 평균인 11.7배를 밑돌고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중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육성하는 기술 산업과 연관된 일부 종목들의 실적 개선에 주목하고 있다.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상하이증권거래소 상장사들의 올해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했다. 부동산과 소비 관련 산업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기술 하드웨어와 신경제 관련 기업들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HSBC홀딩스의 헤럴드 판데르린더 아시아태평양 주식전략 총괄은 “중국의 미래를 사야 한다"며 하드웨어 기술과 바이오제약을 선호 업종으로 꼽았다. 그는 반면 소비 산업과 부동산에 대해서는 “중국의 과거"라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AI로 10억명 죽을 수도”…트럼프, ‘속도조절론’ 아모데이와 담판

인공지능(AI)의 위험성을 둘러싼 전 세계의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다리오 아모데이 앤트로픽 최고경영자(CEO)와 단독 회동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모데이 CEO를 백악관 만찬에 초청했다. 두 사람이 비공개로 일대일 회동을 갖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만찬은 트럼프 대통령과 마이크 존슨 미 하원의장이 오는 29일 백악관에서 주요 AI 기업 CEO들과 별도 회동을 갖기에 앞서 이뤄지는 일정이기도 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카고 인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모데이 CEO가 최근 주장한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나는 '가자, 그리고 이기자'는 쪽"이라고 말했다. 그는 AI의 잠재력에 대해서도 “AI는 실제로 인터넷보다 더 크다"며 “우리가 앞서고 있고 수조달러 규모의 시설들을 건설하고 있는데 왜 그것을 포기해야 하느냐"고 강조했다. 두 사람의 만남이 특히 주목받는 것은 AI가 초래할 수 있는 위험과 규제 필요성을 둘러싸고 그동안 정반대에 가까운 입장을 보여왔기 때문이다. 아모데이 CEO는 오래전부터 첨단 AI가 인류의 존립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특히 지난 12일 공개한 글을 통해 최첨단 AI 모델의 개발 속도를 늦추겠다고 약속하는 동시에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AI 속도조절론을 본격적으로 공론화했다. 아모데이 CEO가 제안한 AI 개발 속도 조절 방안에는 경쟁자인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 스페이스XAI 창업자인 일론 머스크도 지지 의사를 밝혔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도 최근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AI는 10억명의 사망을 초래하는 사건을 촉발할 만큼 분명히 강력하다"며 “인류 전체가 사망하는 상황까지 가기는 매우 어렵겠지만, 악의를 품은 사람들이 최신 AI 도구들을 결합해 사용하는 것만큼 강력한 무기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경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AI가 인류에 실존적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사기"라고 일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아모데이 CEO의 이름을 직접 거론하면서 AI 개발 속도를 늦추거나 새로운 안전장치를 도입하는 데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를 미국 경제 전략의 핵심으로 삼고 중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우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AI 개발 속도를 늦추는 규제가 미국의 경쟁력 자체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인간의 의도나 통제 범위를 벗어난 AI의 돌발 행동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안전 규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최근 오픈AI의 AI 에이전트가 챗GPT 개인 이용자의 이미지 53장을 외부로 무단 유출한 사실이 확인됐다. 지난 23일에는 오픈AI 시스템이 호주의 공공보건 서비스 웹사이트에 무단 접근한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달 중순까지 오픈AI가 파악한 AI 에이전트의 의도하지 않은 행동은 약 24건에 달하며 새로운 사례가 계속 발견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전했다. 앤트로픽과 구글, 메타 역시 자체 조사 과정에서 AI 에이전트가 개발자의 의도와 다른 행동을 한 유사 사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잇따른 보안 사고가 발생하자 가장 성능이 뛰어난 AI 모델들에 대한 훈련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AI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비롯한 세계 지도자들과 미국 의원들, 기술업계 경영진 및 연구자들 사이에서는 새로운 AI 안전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AI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는 아모데이 CEO와 기술 경쟁에서 앞서기 위해 속도를 늦춰서는 안 된다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만찬에서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가 향후 미국의 AI 정책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경유 수출금지 진지하게 검토”…동맹국 비상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경유(디젤) 가격을 잡기 위해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 카드를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란 전쟁과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미국이 사실상 글로벌 경유 시장의 핵심 공급자 역할을 맡은 상황에서 미국산 경유마저 끊길 경우, 주요 동맹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간) 시카고 인근에서 열린 프레지던츠컵 골프 대회에 참석한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기자와 만나 경유 수출 금지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하면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이 다소 오르는 결과로 이어질 때가 있다"며 “그래도 매우 진지하게 들여다보고 있고,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경유 수출 금지에 따른 부작용을 감안하더라도 실제 시행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90일간 경유 수출을 중단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정부는 아직 공식적인 수출 제한 조치를 발표하지 않았지만, 이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실제 시행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졌다. 백악관 역시 경유 수출 금지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지난 일주일 동안 단기적인 미국산 경유 수출 금지가 가져올 파급 효과를 분석해 왔다. 이를 두고 블룸버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해당 방안을 상당히 진지하게 검토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 美 경유값 사상 최고…중간선거 앞두고 정치 부담 트럼프 행정부의 이 같은 움직임은 사상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미국 내 경유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전미자동차협회(AAA)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 전국 주유소의 경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6.47달러로 역대 최고가인 6.52달러(9월 22일)에 근접해 있다. 특히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생활비 부담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커지는 가운데 경유 가격마저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가중되고 있다. 경유는 농기계뿐 아니라 화물열차와 트럭, 배송 차량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돼 미국 경제 전반의 물류비와 생산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경유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농업·운송·제조업 비용을 끌어올려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 이에 미국 농업 지역을 중심으로 경유 수출을 제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백악관의 한 관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주유소에서 기름값이 내려가는 것을 보고 싶어 한다"며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최후의 경유 공급자'로 부상한 미국 문제는 현재 미국이 글로벌 경유 시장에서 핵심 공급국으로 부상했다는 점이다. 미국과 전쟁 중인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한 데다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정유시설에 피해를 입은 러시아가 경유 수출을 금지하면서 글로벌 경유 공급망이 급격히 빠듯해졌다. 이에 미국산 경유를 찾는 수요가 급증하면서 미국의 경유 수출량은 지난달 주간 기준 하루 약 200만배럴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남미와 유럽 국가들의 미국산 경유 의존도가 크게 높아진 상태다. 에너지 분석업체 케이플러와 보텍사에 따르면 이달 들어 미국산 경유와 유사 연료를 가장 많이 수입한 국가는 농업 강국 브라질로 나타났다. 칠레와 멕시코, 영국, 네덜란드도 미국산 경유의 5대 수입국에 이름을 올렸다. S&P 글로벌에너지의 윌리엄 오닐 등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산 경유 공급이 갑작스럽게 완전히 끊길 경우 가격이 급등하고 소비자와 기업들의 비용 부담도 크게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산 경유를 직접 수입하지 않는 국가들 역시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미국의 수출이 막히면 브라질과 유럽 국가들이 제한된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에 나서면서 글로벌 경유 가격 자체가 상승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유값 상승은 물류비와 생산비를 끌어올리면서 글로벌 경제 전반에 연쇄적인 비용 상승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 '동맹 중시' 바이든과 다른 트럼프…부작용에도 강행할까 그러나 경유 수출 금지가 미국에서도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경고가 잇따른다. 경유 수출을 막으면 단기적으로 미국 내 공급이 늘어나 가격을 낮출 수 있지만, 정유업체들의 수익성이 악화돼 원유 정제량 자체를 줄일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정유업체들은 원유를 정제해 경유뿐 아니라 휘발유와 항공유 등 다양한 석유제품을 함께 생산한다. 이에 경유 수출 제한으로 정유사들이 가동률을 낮출 경우 휘발유를 비롯한 다른 석유제품의 공급까지 감소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동차용 휘발유 가격이 오를 수 있다"고 언급한 점도 이 같은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유업계를 대표하는 미국연료석유화학협회(AFPM)의 제프 무디 부회장은 “경유 수출 금지는 역효과를 낼 것"이라며 “미국의 연료 생산 감소와 공급 부족, 에너지 안보 약화, 미국 소비자들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얻을 수 있는 이점이 전혀 없기 때문에 민주당과 공화당 행정부 모두 반복해서 연료 수출 금지를 포기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도 재임 당시 연료 가격이 급등하자 해외 수출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시행하지 않았다. 당시에도 업계에서는 수출 제한이 미국 내 가격을 오히려 끌어올리는 동시에 유럽과 중남미 동맹국에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피해보다 미국 내 가격 안정을 우선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클리어뷰 에너지파트너스의 케빈 북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 관계에 대해 같은 시각을 갖고 있지 않다는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 우선주의'를 기준으로 결정을 내릴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추석 연휴 분위기 좋았는데”…트럼프, 코스피 발목 잡나 [머니+]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7000선을 지켜낸 코스피가 추석 연휴 직후에도 상승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0% 오른 7080.92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1.94% 오른 7153.99로 출발해 장 초반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상승폭이 줄어드는 '전강후약' 장세가 펼쳐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선제적인 차익 실현에 나선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가 다시 문을 여는 오는 28일 코스피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일지가 개인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런 가운데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아이셰어즈 MSCI 한국 ETF'(티커명 EWY)가 주목받고 있다. 80여개 국내 우량주로 구성된 EWY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지수를 추종한다. 국내 증시가 명절 연휴 등으로 장기간 휴장할 경우 연휴 기간 EWY의 움직임이 이후 코스피의 향방을 가늠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로 활용돼왔다. 2023년부터 지난해 추석 연휴까지 총 일곱 차례의 설·추석 연휴를 살펴보면 네 차례에서 EWY와 연휴 직후 코스피의 방향성이 일치했다. 지난해 설 연휴(2025년 1월 25~30일)의 경우 코스피는 연휴 전 마지막 거래일인 1월 24일 2536.8에 거래를 마쳤다. 이후 EWY가 1월 24일부터 30일까지 1.13% 하락하자 코스피도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인 1월 31일 0.77% 내린 2517.37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25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2024년 설 연휴(2월 9~12일)에는 EWY가 1.85% 상승했고 코스피 역시 연휴 직후 0.91% 오르며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 2023년 추석 연휴(9월 28일~10월 3일)의 경우 EWY는 1.46% 급락했다. 코스피도 연휴 직후인 10월 4일 2.41% 떨어진 2405.69를 기록하며 반년여 만에 2400대로 밀렸다. 같은 해 설 연휴(1월 21~24일)에도 EWY와 코스피가 각각 0.74%, 1.39% 상승했다. 반면 일부 연휴에서는 EWY와 코스피의 흐름이 엇갈렸다. 올해 설 연휴(2월 14~18일) 당시 EWY는 0.78%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연휴 직후인 2월 19일 3.09%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5600선을 넘어섰다. 지난해 추석 연휴(2025년 10월 3~9일)에도 EWY는 10월 2일부터 9일까지 0.12% 하락했지만 코스피는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인 10월 10일 1.73% 상승한 3610.60에 거래를 마쳤다. 2024년 추석 연휴(9월 14~18일) 역시 EWY가 연휴 기간 0.06% 하락한 반면 코스피는 9월 19일 0.21% 오른 2580.80에 마감하며 다른 방향으로 움직였다. 이번 추석 연휴 동안에는 EWY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EWY는 지난 23일 185.65달러에서 25일 187.18달러로 0.82% 올랐다. 과거 흐름만 놓고 보면 이번 추석 연휴 직후 코스피가 상승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글로벌 증시가 인공지능(AI) 관련주 중심으로 오른 것도 낙관론에 힘을 실어준다.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지난 한 주간 각각 1.21%, 2.06%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6% 넘게 급등했다. 다만 글로벌 채권시장에서 이어지고 있는 매도세는 국내 증시의 상승 흐름을 제약할 수 있는 변수다.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 25일 5.23%까지 치솟으며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4.8%를 밑돌았지만 불과 몇 주 만에 0.4%포인트 이상 급등한 것이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의 평균 금리도 5.1%까지 상승해 2023년 기록한 고점인 5.12%에 바짝 다가섰다. 2006년과 2007년에 기록한 고점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인플레이션 탓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된 영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10월과 12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각각 64%, 51%가량 반영하고 있다. 이는 연준이 이달 공개한 점도표를 통해 제시한 '연내 1회 추가 인상' 전망보다 매파적인 수준이다.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뉴욕에서 열린 행사에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메시지를 두고 “인플레이션을 2%까지 낮추지 못한다면 자신은 실패한 것이라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야후파이낸스에 따르면 윌밍턴트러스트의 윌 스티스 선임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현재 5.2% 안팎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5%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금리가 이를 넘어설 경우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이는 경기와 주식시장에 더 큰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월가의 대표적인 강세론자로 꼽히는 야데니리서치의 에드 야데니 대표도 CNBC 인터뷰에서 현재 5.2% 수준의 국채금리가 주식시장이나 경제를 꺾을 정도는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금리가 6%까지 오른다면 모두가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야데니 대표는 국제유가가 최근 배럴당 100달러선 위로 올라선 점을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유가가 높은 수준을 장기간 유지할 경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쉽게 떨어지지 않을 수 있고,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추가 긴축에 나설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제시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7일 계획' 평화안을 거절하면서 고유가가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을 떠나면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이 제안을 했지만 나는 거절했다"며 “그들은 크게 지고 있기 때문에 해협을 즉각 개방하는 내용의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역시 합의하는 것을 좋아한다"면서도 “하지만 그 합의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앞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25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은 카타르를 통해 미국에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되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재개될 수 있으며, 7일 이내에 정상적인 해상 통행이 복귀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측 제안을 거부하자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게 됐다. 여기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으며, 이란이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일 의지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추석 연휴 기간 EWY 상승은 코스피에 긍정적인 신호지만, 미 국채금리와 국제유가라는 만만치 않은 변수가 동시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호르무즈 해협 개방 협상 추이 역시 연휴 직후 글로벌 금융시장과 코스피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극진한 환대에도”…미중 정상회담, 핵심 현안선 ‘온도차’

미국과 중국이 정상회담 이후 나란히 성과를 부각했지만 희토류와 인공지능(AI), 대만 등 핵심 현안을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도 곳곳에서 드러났다. 백악관은 지난 25일(현짓간) 공개한 팩트시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존중과 공정성, 상호주의를 바탕으로 전략적 안정성을 도모하는 건설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26일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양국이 '존중·공정·대등에 기반한 중미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며 정상회담의 '8대 성과'를 발표했다. 중국은 특히 지난 5월 정상회담 당시 사용했던 '건설적 전략 안정 관계'라는 표현에 '존중·공정·대등'이라는 문구가 추가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가시적인 결과물은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과시한 우호적인 분위기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항에 직접 나가 시 주석을 영접했고, 백악관에서는 전투기를 동원한 공식 환영식을 여는 등 방미 기간 내내 이례적인 수준의 예우를 했다. 무역 분야에서도 일정 부분 진전이 있었다. 양측은 300억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해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과 양국 무역위원회·투자위원회 가동을 성과로 제시했다.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 마련된 협의 틀을 토대로 후속 논의를 이어간 결과다. 다만 구체적인 현안으로 들어가면 양측의 발표에는 적지 않은 차이가 나타났다. 백악관은 희토류 등 핵심 광물 공급망과 관련해 중국 측과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며 적정 수준의 공급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국이 발표한 성과에는 희토류 문제가 포함되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이 무역 갈등 과정에서 희토류 수출 통제를 활용해온 만큼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를 주요 과제로 보고 있다. 백악관이 공개한 관세 인하 대상 품목과 중국의 미국산 석탄 구매 계획 역시 중국 측 발표에서는 빠졌다. AI 분야에서도 양국은 대화를 지속하기로 했지만 구체적인 협력 방안까지 합의하지는 못했다. 백악관은 두 정상이 AI 대신 '슈퍼지능'(SI)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기로 했으며 11월까지 후속 대화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AI의 위험과 혜택을 논의하고 관련 사건에 대한 소통 채널을 구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지만 'SI'라는 표현은 사용하지 않았다. AI 규제를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운 규제 도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현 상태 그대로 두고 싶다"고 밝힌 반면 시 주석은 AI가 “인간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며 관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회담에서 “중국과 미국 모두 AI 대국으로 경쟁이 존재하지만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미국이 중국보다 AI 분야에서 앞서 있다며 “선두를 달릴 때는 서로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는 법"이라고 했다. 대만 문제도 정상회담에서 논의됐지만 양국의 공식 성과 발표에서는 제외됐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시 주석은 미국이 '대만 독립'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달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 문제를 논의했다고 확인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어떤 입장을 전달했는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이란 문제에서는 두 정상이 이란의 핵무기 보유와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중국의 대이란 군사·경제 지원 중단 등 구체적인 조치는 합의 내용에 포함되지 않았다. 백악관은 러시아와 북한, 이란 등 국제 현안도 논의됐다고 밝혔지만 중국 측 발표에서는 러시아와 북한 관련 내용이 빠졌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오는 11월과 12월 다시 만날 예정이다.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11월 18∼19일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11월 중국에서 다시 만나고, 이후 12월 미국 플로리다 마이애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또 만날 것"이라며 중국 방문 계획을 공식 확인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北포로 ‘비공개 합의’ 진실공방…靑 “원칙 따라 대응”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을 둘러싼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입장 차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우크라이나 측에서 송환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한 합의가 없었다는 반박이 나온 가운데 청와대는 추가적인 공방 대신 기존 원칙을 재확인했다. 26일 청와대 관계자는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을 계기로 마련된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우크라이나 측 주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소식통의 발언에 대해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의 의사와 국내법·국제법, 인도주의적 기준을 토대로 사안을 처리한다는 기존 방침을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측의 반박에 직접 맞대응하기보다는 북한군 포로 문제에 적용해온 원칙을 유지하겠다는 취지다.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을 한국으로 보냈다고 밝히면서 시작됐다. 두 포로는 지난해 1월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크라이나군에 생포된 뒤 한국행 의사를 밝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이튿날 송환 과정을 외부에 알리지 않기로 했던 합의가 지켜지지 않았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역시 양국 협의 과정에서 사안을 공개하지 않고 처리한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우크라이나에서는 다른 설명이 나왔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소통 담당 고문은 비공개 합의가 존재했다는 주장을 부인했다. 그는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 우크라이나 대사의 미디어 고문인 옥사나 토로프가 젤렌스키 대통령의 공개를 비판한 데 대한 답글에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토로프는 비공개 협의가 있었다는 취지로 재반박하면서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에 청와대는 우크라이나 측의 개별 발언에 추가 대응하지 않고 인권과 인도주의, 국내법·국제법에 따라 북한군 포로 문제를 다룬다는 기존 입장을 유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시진핑, AI 사고 때 ‘핫라인’…이란 핵·호르무즈도 공감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인공지능(AI)을 둘러싼 양국 간 소통 체계를 마련하기로 했다. 이란의 핵무장과 국제 수로에 대한 통행료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함께 냈다. 미·중 간 전략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첨단기술과 중동 정세 등 일부 현안에서 협력 지점을 확인한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백악관이 공개한 미·중 정상회담 관련 설명자료에 따르면 양국은 AI 기술의 발전에 따른 이점과 잠재적 위험을 논의할 별도 창구를 두기로 했다. AI와 관련한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양국이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소통 체계도 구축한다. AI를 부르는 명칭에도 변화가 생긴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향후 관련 첨단기술을 지칭할 때 AI 대신 '슈퍼지능(SI·Super Intelligence)'이라는 표현을 사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중동 현안을 놓고도 공통된 입장을 내놨다. 양국 정상은 이란의 핵무장을 용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재확인했다. 특정 국가나 기관이 국제 수로를 이용하는 선박을 상대로 별도의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에도 반대하기로 했다. 국제 수로에 대한 언급은 이란이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맞닿아 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사실상의 통행료를 물리는 방안을 주장해왔다. 세계 주요 원유 수송로를 둘러싼 긴장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미·중 정상이 이에 공동으로 반대 입장을 낸 셈이다. 이번 회담을 끝으로 시 주석의 2박3일 미국 국빈방문 일정도 마무리됐다. 시 주석이 미국을 국빈 자격으로 찾은 것은 11년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시 주석이 미국에 도착하자 앤드루스 합동기지로 직접 나가 영접했다. 이튿날에는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행사와 정상회담이 열렸다. 방미 마지막 날인 25일에는 백악관 차담과 미 국립문서기록관리청 방문 등이 이어졌다. 두 정상은 문서기록관리청 앞에서 악수를 나눈 뒤 사흘간의 일정을 마쳤다. 두 정상의 대면은 지난 5월 베이징 회동 이후 약 넉 달 만이다. 이번 방미 기간 두 정상은 네 차례 만났지만 양국 간 주요 갈등을 아우르는 포괄적인 합의까지 도출하지는 않았다. 대신 AI와 중동 문제 등에서 접점을 찾으며 양국 관계를 관리하기 위한 소통 기반을 넓히는 데 무게를 뒀다. 백악관은 이번 회담에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평화와 번영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됐다고 설명했다. 양국 관계 역시 상호 존중과 공정성, 호혜성을 토대로 전략적 안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투자는 1.2조달러, 수익은 아직”…AI 거품론 다시 고개 [이슈+]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가 내년 1조2000억달러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천문학적인 투자비를 실제 수익으로 회수할 수 있을지를 둘러싼 시장의 경계감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라이언 해먼드가 이끄는 전략가들은 보고서에서 아마존,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오라클, 메타플랫폼 등 미국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AI 설비투자가 내년 1조2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월가 컨센서스인 1조1000억달러를 웃도는 규모다. 이들 5개 기업은 AI 역량 확대를 위해 올해 약 8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내년에는 여기서 다시 50%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골드만삭스는 “시장 컨센서스를 기준으로 하면 2027년 설비투자가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800년대 후반 철도 건설 붐 이후 어떤 기술 투자 사이클보다도 커질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문제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수익성이 불어나는 설비투자 규모를 뒷받침할 수 있느냐다.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증가율이 올해 약 100%에서 내년 54%로 낮아지고 2028년에는 12%까지 둔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절대적인 투자 규모는 2028년 1조4000억달러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AI 관련 매출 자체는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지만 손익분기점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에는 여전히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골드만삭스는 지적했다. 올해 2분기 아마존, 알파벳, MS, 오라클의 클라우드 매출 증가율은 48%로 지난해 25% 대비 두 배 가까이 높아졌다. 아마존과 알파벳, MS가 공개한 클라우드 사업 수주잔고도 합산 1조7000억달러에 달한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인프라 투자비를 회수해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려면 앞으로 수년간 연간 약 3000억달러의 AI 관련 매출을 올려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충분한 투자 수익을 거두고 AI 제공 업체들도 컴퓨팅 비용을 부담하면서 높은 이익률을 확보하려면 최종 이용자들이 연간 약 1조달러를 지출해야 한다는 계산도 내놨다. 이는 올해 전 세계에서 지출된 소프트웨어 관련 비용인 약 1조5000억달러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채권 시장에서는 이미 AI 투자 확대에 따른 자금 조달 부담을 경계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회사채 투자자들은 최근 AI 관련 기업들이 발행하는 채권에 과거보다 높은 금리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이들의 채무불이행 가능성을 우려한는 것이 아닌,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등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차입의 막대한 규모와 예측 불가능성을 부담스럽게 보고 있다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하이퍼스케일러들의 회사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인 42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추정치보다 약 60% 증가한 규모다. 하지만 AI 관련 회사채의 신용 스프레드 일반 회사채보다 크게 벌어지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AI 관련 회사채의 스프레드는 약 115bp(1bp=0.01%포인트)로, 전체 투자등급 회사채 시장의 약 78bp를 크게 웃돌고 있다. 이는 AI 관련 자본지출이 급증하면서 차입자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돌아와 자금을 조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반영한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결국 투자자들이 AI 기업의 채권을 사들이는 대가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는 AI 낙관론이 번지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S&P500 지수는 이번 한 주간 1.21% 오르면서 7743.41을 기록, 역대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메타와 MS가 각각 AI 에이전트 뮤즈, 코파일럿을 새로 공개한 것이 AI 관련주를 이끌었다. 메타 주가는 이번 주 13% 가까이 급등했고 MS 주가는 4% 올랐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역시 6.27% 상승했다. 그러나 인베스팅닷컴은 최근 기사에서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그리고 이에 따른 미 국채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적 역풍은 사라지지 않았다"며 “가장 큰 리스크는 투자자들이 기대하는 AI의 생산성 향상이 가시화되기 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 벤치마크 역할을 하는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장중 한 5.233%까지 오르면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AI 관련주들의 밸류에이션은 낮아지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집계한 AI 인프라 관련주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중간값은 22배 수준으로, 지난 4월 32배에서 크게 하락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밸류에이션 역시 10여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역시 S&P500 지수 구성 종목의 중간값과 비교했을 때 사상 최저 수준까지 축소됐다고 골드만삭스는 전했다. 엔비디아의 경우 12개월 선행 PER은 최근 17배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10여년 만의 가장 낮은 수준에 근접한 것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해 엔비디아가 받았던 밸류에이션의 절반 수준이며, 불과 지난 5월만 해도 25배를 웃돌았다. 이를 두고 TCW의 일라이 호턴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현재 이익 창출력이 지속 가능할지에 대해 시장에 상당한 회의론이 존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며 “시장에서는 현재 컨센서스가 예상하는 것보다 더 낮은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때리던 트럼프 어디갔나”…시진핑 앞에서 극진 환대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졌다고 자평했지만, 양국 관계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시 주석과의 회담은 미국과 중국 모두에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1·2위 경제대국이자 군사 강국인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은 글로벌 경제와 안보 질서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주요 외교 이벤트로 꼽힌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양국의 치열한 패권 경쟁에서 비롯된 각종 마찰과 갈등을 일거에 해소할 만한 '세기의 담판'은 나오지 않았다.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이뤄진 시 주석의 미국 국빈 방문은 오히려 미국 측이 마련한 성대한 의전으로 더욱 주목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대 전략적 경쟁국인 중국 정상을 위해 레드카펫을 깔고 군악대를 동원했으며 호화로운 국빈 만찬도 마련했다. 하지만 이 같은 파격적인 환대와 달리 양국 관계의 핵심 갈등 현안을 해결할 만한 실질적인 성과는 현재까지 거의 공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올린 게시물에서도 양국이 갈등을 빚어온 주요 현안에 대한 주목할 만한 돌파구는 언급되지 않았다. 무역과 수출 통제, 대만 문제는 물론 인공지능(AI) 분야의 패권 경쟁을 어떻게 관리할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내용이 제시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AI를 언급했지만, 양국 간 AI 경쟁이나 관련 규제 문제보다는 '인공지능'이라는 명칭을 '슈퍼 지능'(Super Intelligence·SI)으로 바꾸자는 자신의 주장에 초점을 맞췄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명칭 변경 시도가 조롱과 비판을 동시에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AI가 일자리와 환경, 나아가 인류 자체에 미칠 수 있는 위협과 이에 따른 과제를 다루기보다는 명칭을 바꾸는 데 관심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 역시 이러한 명칭 변경에 호응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루스소셜에 “거의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그(시 주석) 역시 형편없고 부정확하게 이름 붙여진 '인공지능'을 훨씬 더 정확하고 중요한 명칭인 '슈퍼 지능'이라고 부르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며 “'슈퍼'가 맞을 것이다. 어젯밤 모두가 이에 동의했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태도는 과거 강경한 대중(對中) 기조와도 대비된다.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중국의 지식재산권(IP) 탈취 의혹에 대응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현재의 무역 휴전보다 훨씬 광범위한 현안을 포괄하는 무역 합의를 추진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020년 당시 코로나19 확산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며 코로나19를 '중국 바이러스'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부 공화당 인사들은 이 같은 접근법이 2024년 대선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내세웠던 대중 강경 노선과 배치된다고 비판했다. 톰 틸리스 공화당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반중 정책을 내세워 선거운동을 했다"며 “MAGA 집회에서 그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겠다고 했을 때 사람들이 환호했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재까지 공개된 가장 큰 성과는 시 주석이 미국에 도착한 지난 23일 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발표한 미중 무역 휴전 연장이라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미국과 중국이 오는 11월 종료될 예정이던 무역 휴전을 내년 1월 10일까지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아직 무역 휴전 연장을 공식 확인하지 않은 상태다. 다만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CNBC 방송에 “협상에 진전이 있었다"며 “중국과 지난 몇 주 동안 협상하며 이룬 성과에 관한 훨씬 더 자세한 내용을 월요일(28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정상회담 이후 “양측 경제·무역팀이 새로운 공동 합의에 도달했다"며 “이는 양국 산업계와 국민, 나아가 세계 경제에도 희소식"이라고 보도한 것과도 맞닿아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李 대통령, 멕시코 국빈방문 ‘경제 성과’…투자·공급망·첨단산업 협력 확대

이재명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 방문의 '경제 성과'가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멕시코가 7년간 이어온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마무리했다. 양국은 인공지능(AI)과 광물자원, 국방·우주 등으로 협력 범위를 넓히고 원유·핵심자원 공급망을 논의할 정부 간 대화채널도 가동하기로 했다. ◇ '투자 증진 및 상호보호를 위한 협정' 개정 협상 문안 합의 25일(이하 현지시각)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과 멕시코 정부는 지난 23일 '투자 증진 및 상호보호를 위한 협정' 개정 협상 문안에 합의했다. 2019년 협상을 시작한 지 7년 만이다. 투자보장협정은 투자유치국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한 규범을 담은 조약이다. 양국은 2002년 발효한 기존 협정을 변화한 국제 투자환경에 맞춰 개정하기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개정 협정에는 투자유치국의 정당한 규제 권한을 명확히 하면서 투자자의 투자금 회수와 손실보상 등 권리 보호를 강화하는 내용이 담겼다. 페이퍼컴퍼니의 무분별한 소송을 방지하도록 분쟁 해결 절차를 개선하고 외환위기 때도 투자자금 이전을 보장하도록 했다. 과도한 조세 조치에 대한 구제 절차도 신설했다. 멕시코는 한국의 중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으로 국내 기업 다수가 현지에 진출해 있다. 외교부는 이번 개정 협상 타결로 양국 간 투자 보호를 위한 법적 기반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은 경제·산업과 공급망, 첨단기술 분야의 협력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번 국빈 방문을 계기로 양해각서(MOU) 등을 포함해 모두 17건의 협력문건을 채택했다. 경제·산업 분야에서는 '경제 및 산업·자원 협력 이니셔티브'를 마련했다. 양국은 국장급 공동위원회와 실무그룹을 구성해 광물자원 분야의 협력을 강화한다. 공급망 협력도 구체화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원유와 핵심자원을 논의할 양국 부처 간 대화채널을 출범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지난 5월 통화 이후 셰인바움 대통령은 우리 기업에 추가 원유 물량이 공급되도록 큰 도움을 줬다"며 “양국은 안정적인 원유 수입을 위한 협력을 계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AI 분야에서는 별도의 공동선언을 내놨다. 양국은 지난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채택한 'APEC AI 이니셔티브'를 바탕으로 AI 분야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국방·방산과 항공우주 분야에서도 협력을 강화하고 장학금·학술교류, 관광 등으로 협력 분야를 넓혔다. ◇ 李 “무역협정 체결 긴요"…韓기업 “멕시코, 북미 진출 핵심 교두보" 이 대통령은 양국 경제협력을 한 단계 더 확대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 필요성도 제기했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양국의 교역과 투자가 확대되도록 협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며 “양국 간 교역·투자를 확대하고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무역협정 체결이 긴요하다는 점을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이어 셰인바움 대통령과 공동 주재한 한·멕시코 기업인 간담회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양국의 전략적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다. 간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인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한국 기업인 9명을 포함해 양국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를 서로에게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규정하고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공급망 변화에 대응해 경제협력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셰인바움 정부가 추진하는 산업경쟁력 강화·인프라 확충 정책인 '플랜 멕시코'에도 한국이 동반자로 힘을 보태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국 기업인들은 양국의 산업 협력이 기존 자동차·가전에서 전력·에너지와 모빌리티, 첨단소재, 식품·뷰티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멕시코가 북미와 중남미 시장으로 진출하는 주요 거점인 만큼 양국 경제협정을 조속히 체결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전달했다.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 재검토에 따른 현지 사업의 불확실성을 줄여달라고 멕시코 정부에 요청했다. 기업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세관·금융 분야 협력도 확대한다. 한국 관세청과 멕시코 국가관세청은 정보교환과 상호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마약과 지식재산권을 침해하는 위조상품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우범화물 선별과 세관검사 등에 활용한다. 우범화물 선별을 위한 위험정보 교환과 항만 세관검사 사례 공유, AI 기반 검사장비·디지털 기술 활용 경험 공유, 교육·훈련 등 인적교류도 추진한다. 원산지 세탁과 우회수출 등 불법·부정무역 대응도 강화한다. 금융 분야에서는 한국수출입은행과 멕시코 대외무역개발은행이 1억달러 규모 전대금융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수은이 멕시코에서 전대금융을 재개하는 것은 8년 만이다. ◇ 멕시코 상원 찾아 “정상회담 성과 실질 협력으로" 이 대통령은 정상회담 이후 멕시코 의회를 찾아 후속조치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24일 이히니오 마르티네스 미란다 멕시코 상원의장과 6개 원내교섭단체 대표 등 상원 지도부를 만나 한·멕시코 정상회담 후속조치와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했다. 특히 AI·디지털과 항공·우주, 첨단기술·방산 등 정상회담에서 논의한 미래산업 협력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멕시코가 지리적으로는 매우 멀지만 매운 음식을 즐기고 음악을 사랑하는 비슷한 정서를 가져 양국 국민은 이미 매우 가까운 사이"라며 “멕시코 상원이 양국 교류 협력에 기여해달라"고 말했다. 마르티네스 의장은 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이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실질적인 협력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화답했다. 양국은 경제·산업뿐 아니라 문화와 관광 분야에서도 교류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멕시코 문화부는 문화협력 MOU를 체결하고 후속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기로 했다. 문화예술과 문화산업 분야의 교류, 공동 창작·제작, 인재 양성 등을 논의한다. 양국 관광당국도 관광협력 MOU를 맺고 관광정책과 통계·시장정보 공유, 인적교류 확대 등에 협력한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공동언론발표에서 K팝을 비롯한 한국 문화의 멕시코 활동을 지원하기 위한 센터 건설에 합의했다고 공개했다. 한국에서도 멕시코 문화를 알리는 활동을 지원하기로 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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