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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에 이어 삼성전자도?…“美 ADR 상장 검토 중”

삼성전자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ADR 발행을 통한 상장을 놓고 초기 검토 작업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일부 투자은행들과 예비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변동성이 커진 메모리 반도체주의 주가 흐름을 지켜보면서 상장 추진 여부를 판단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들은 또 삼성전자가 미국 상장을 추진할 경우 방대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반복되는 노사 분쟁이 상장 구조를 설계하는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논의가 매우 초기 단계에 있어 실제 상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논평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ADR 상장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최종적으로 추진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에 성공하자 삼성전자도 이 방안을 다시 검토하게 됐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다만 현재 논의는 구체적인 상장 계획을 수립하거나 주관사를 선정하는 단계가 아니라 가능성을 검토하는 수준에 가깝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박 노렸다가 60% 손실”…삼성·하이닉스 레버리지 ETF의 비극 [이슈+]

14일 코스피가 전날 급락 충격을 딛고 반등에 성공했지만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가 급락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서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49.90포인트(0.73%) 오른 6856.83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폭락에 8.95%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0.70%, 15.37% 하락했다. 지수는 전날 급락 여파에 이날에도 37.89포이트(0.56%) 내린 6769.06으로 개장해 한때 5.26%(6448.86) 밀려났지만 오후들어 반등에 성공해 상승 전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나란히 3%대 상승률로 장을 마감했다. 하지만 주가가 반등했음에도 이미 큰 손실을 입은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기초자산으로 한 레버리지 ETF는 본주보다 낙폭이 훨씬 컸다. 단 하루의 반등만으로는 손실을 만회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가격이 떨어지면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5월 27일 상장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추종하는 10여 개의 레버리지 ETF 가격은 현재 상장 당시 대비 절반 가까이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규모가 가장 큰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는 종가 기준 상장 이후 이날까지 약 43% 급락했으며, 지난 6월 기록한 고점과 비교하면 낙폭은 65%에 육박한다.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인버스 ETF 투자자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SK하이닉스 주가는 5월 27일 224만3000원에서 이날 191만3000원으로 약 15%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1만6265원에서 1만1170원으로 약 31% 떨어졌다. 이는 레버리지·인버스 ETF가 누적 수익률이 아니라 하루 단위 등락률을 기준으로 2배를 추종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주가가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커질수록 수익률이 훼손되는 이른바 '음의 복리 효과(변동성 잠식)'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기초종목 주가가 1000원에서 10% 상승한 뒤 다음날 9.1% 하락하면 본주는 원래 가격인 1000원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2배 레버리지 상품은 첫날 20% 상승한 뒤 다음날 약 18.2% 하락해 981원(-1.9%)이 된다. 인버스 상품도 첫날 20% 하락해 800원이 된 뒤 다음날 약 18.2% 상승하더라도 945원(-5.5%)에 그친다. 기초종목이 원래 가격으로 회복되더라도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은 모두 손실을 기록할 수 있는 셈이다. 블룸버그는 이번 사례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공급망의 핵심 기업이자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겨냥한 레버리지 투자 전략이 얼마나 큰 위험을 안고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정인윤 피보나치자산운용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레버리지 ETF 급락이 개인투자자들에게 특히 큰 타격이 된 이유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 상품을 단기 매매 수단이 아닌 장기 투자 상품처럼 활용했기 때문"이라며 “이들 ETF에서 큰 손실이 발생하면 개인투자자들의 반도체주 투자 여력과 투자 의지가 약해질 수 있으며, 향후 시장 반등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자금 유입에 더욱 의존하게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보] 블룸버그 “삼성전자, ADR 상장 가능성 검토 중”

삼성전자가 미국 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상장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미국 ADR 상장 가능성을 놓고 초기 검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일부 투자은행들과 예비 논의를 진행했지만 아직 상장 추진 여부를 최종 결정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지켜줄 테니 돈 내라”…트럼프 ‘20%’ 통행료 가능할까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서 통행료를 받겠다고 선언하자 실현 가능성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있든 없든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선박, 그리고 이란과 거래하는 선박의 항해를 막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다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다만 공정성 차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를 보상받을 것"이라며 “관련 절차와 체계 구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해 민간 선박의 안전을 보장하는 대가로 화물 가치의 20%를 통행료 형태로 징수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미 CNN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구상이 국제법적 정당성과 현실성 모두에서 적지 않은 의문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싱크탱크 해양전략센터(CMS)의 존 맥카운 선임연구원은 “무엇보다도 먼저 비용이 얼마나 되는지를 알아야 (미군의 보호) 이용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만으로는 통행료 산정 방식이 전혀 명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의 해상 봉쇄 비용을 선박들이 나눠 부담한다는 의미인지, 미 해군이 상선을 호위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의 20%를 뜻하는 것인지, 아니면 운송되는 화물 가치의 20%를 부과한다는 의미인지 알 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어떤 방식이든 실제 부과되는 비용이 너무 높아 결국 이를 부담하려는 주체는 거의 없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맥카운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화주들이 운송회사에 지급하는 운송비는 화물 가치의 2~3% 수준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수준은 기존보다 약 10배에 달해 사실상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종 결정은 보험사들이 내릴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선주가 트럼프 행정부의 비용을 부담하겠다고 하더라도 호르무즈 해협의 위험이 지나치게 크다고 판단될 경우 해당 선박에 대한 보험 인수를 거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행료 구상은 국제법적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올 전망이다. 호르무즈 해협은 국제법상 선박의 자유로운 통항이 인정되는 국제수로다. 유엔해양법협약(UNCLOS)에 따르면 해협의 수로가 특정 국가의 영해에 속하더라도 연안국의 주권보다 '통과 통항권'이 우선한다. 선박이 통과를 목적으로 중단없이 신속하게 항해하는 것을 방해할 경우 국제법 위반으로 간주될 수 있다. 협약은 단순히 해협을 통과한다는 이유만으로 통행료를 부과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다만 도선사 안내나 구조, 기뢰 제거 등 특정 서비스를 제공한 대가로는 수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이 채택되기 전부터 공해의 자유로운 항행을 보장하는 국제관습법도 존재했다. 미국 역시 그동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통행료를 부과하려 할 때마다 이러한 국제법과 국제관습법을 근거로 반대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종전 양해각서(MOU)가 사실상 붕괴되고 전쟁 재개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미국이 오히려 통행료를 받겠다고 나서면서 기존 입장과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이 국제법에 위반되지 않을 수 있다는 해석도 제기된다. 미 해군대학의 제임스 크라스카 국제해양법 교수는 이란이 과거 부과했던 비용은 사실상 통행료였으며 국제법상 허용되지 않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미국이 선박들을 호위해 통과시켜 줄 테니 원하는 선박은 비용을 내고 호송에 참여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크라스카 교수는 화주들이 비용을 지불해 미국의 호위를 받을지 여부를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방식이라면 통행 자체를 조건으로 강제 요금을 부과하는 것과는 달라 국제법에 부합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합법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바람직한 정책이라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날강도가 따로 없네”…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20%’ 통행료 얼마길래 [이슈+]

세계 최대 에너지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 선박에 대한 해상 봉쇄를 재개한 데 이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화물에 20%의 통행료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는 초강수를 뒀다. 이란도 이에 굴복하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주장하고 있어 사태가 갈수록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 트럼프 “호르무즈 해협 수호자"…모든 화물에 20% 통행료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호르무즈 해협은 이란이 있든 없든 계속 개방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 선박, 그리고 이란과 거래하는 선박의 항해를 막는 이란 봉쇄를 재개하고 있다"고 적었다. 지난달 중순 이란과 종전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해제했던 대이란 해상 봉쇄를 복원해 이란의 자금줄을 다시 한번 옥죄겠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른 모든 국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공정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며 “미국은 지금부터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로 불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다만 공정성 차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불안정한 이 지역의 안전과 보장을 제공하는 데 필요한 모든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모든 화물에 대해 20%를 보상받을 것"이라며 “관련 절차와 체계 구축은 즉시 시작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약 80달러 수준을 기준으로, 200만배럴 가량의 원유를 실을 수 있는 슈퍼탱커(초대형 유조선) 한 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할 때 약 3200만달러(약 476억원)의 수수료를 부담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전쟁 발발 이후 이란이 부과했던 최대 약 200만달러(약 30억원) 수준의 통행료보다 16배가량 많은 금액이다. 로이터통신은 전쟁 발발 이전 하루 1500만배럴 이상의 원유와 석유제품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으며, 그 가치는 최소 12억달러(약 1조 7880억원)에 달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호르무즈 통행료' 구상이 현실화될 경우 미국이 하루 약 2억4000만달러(약 3570억원)를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계산이다. 해운업계 관계자 10여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비용 부과 방안에 대해 사전에 어떤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한 선장은 “고속도로에서 강도를 만나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 해상 봉쇄 재개·사흘 연속 야간 공습…압박 높인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초강수는 사실상 무너진 종전 MOU 체제 아래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확보하고 이란을 강하게 압박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미국과 이란이 지난달 체결한 종전 MOU에는 호르무즈 해협 개방과 미국의 대이란 해상 봉쇄 해제 등의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최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폐쇄하고 미국도 대이란 해상봉쇄를 재개하자 MOU는 사실상 붕괴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성명을 내고 미 동부시간 기준 14일 오후 4시(한국시간 15일 오전 5시)부터 대이란 해상 봉쇄를 재개한다고 발표했다. 중부사령부는 또 “미 동부시간 13일 오후 4시 45분(한국시간 14일 오전 5시 45분)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미군이 이란을 상대로 사흘 연속 야간 공습을 시작했다"며 “이번 공습은 이란군에 상당한 대가를 치르게 하는 동시에, 호르무즈 해협에서 무고한 민간인과 상업용 선박을 공격할 수 있는 이란의 군사 능력을 약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도 대이란 공습이 계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이날 보수 성향 라디오 프로그램 '휴 휴잇 쇼'에 출연해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하게 공격할 것이며 내일도 강하게 공격할 것"이라며 “그들이 이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주장했다. ◇ “해협 지켜준 대가 받아야"…동맹국에 비용 전가 논란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부과하려는 또 다른 배경에는 방어 비용을 다른 국가들에 전가하려는 의도가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전쟁 이후 한국을 비롯한 각국에 군함 파견을 요구했던 것과 같은 논리라는 것이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국은 해협의 안전을 유지하는 대가를 받아야 한다"며 “그동안 다른 나라들만 막대한 돈을 벌어갔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아무 대가도 받지 않고 해협을 지켜왔다. 앞으로는 수호하는 대가를 받을 것이며, 그것도 엄청난 돈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 국민들을 위험에 노출시키면서 해협을 지키는 만큼 최소한 비용은 상환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이 국제 항행에 이용되는 수로인 만큼 어느 나라도 통행료나 별도 요금을 부과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국이 직접 20%의 통행료를 요구하면서 기존 원칙을 스스로 뒤집고 호르무즈 해협을 돈벌이 수단으로 삼으려 한다는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싱크탱크 워싱턴근동정책연구소의 홀리 대그리스 선임연구원은 “적어도 수사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전략을 그대로 되돌려주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이란이 그렇게 쉽게 호르무즈 해협을 포기할 것으로 기대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 이란 “우리가 영원한 수호자"…유조선 공격으로 맞대응 이란 정부는 성명을 내고 미국과 체결한 합의가 “의심할 여지 없이 심각한 위기 단계에 진입했다"며 “상대방이 합의를 위반하는 동안에는 더 이상 협정을 준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도 14일 엑스(X·옛 트위터)에 “미국 대통령의 말이 전적으로 맞다"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상선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는 주체는 그 대가를 받아야 한다"고 적었다. 이어 “이란은 언제나 호르무즈 해협의 수호자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그럴 것"이라며 “20%는 지나치게 높은 수준이다. 우리는 공정하게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놓고 미국에 물러서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란은 미군의 공습에 대한 보복에도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1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반복적인 경고를 무시한 초대형 유조선 2척을 공격해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혁명수비대는 미국이 선박들에 불법 항로를 이용하도록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침략자와 협력할 경우 선박 피해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지연은 물론 글로벌 에너지 위기까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혁명수비대는 공격한 선박의 이름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아랍에미리트(UAE) 국방부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던 자국 유조선 2척이 이란의 공격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 브렌트유, 이틀만에 10% 넘게 뛰어…“상황 더 악화될 것" 한편, 국제유가는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격화로 폭등했다. 글로벌 원유 가격의 벤치마크인 브렌트유는 13일 9.6% 급등하며 2020년 5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어 14일 장중에도 배럴당 85.64달러까지 치솟으며 최대 2.8% 추가 상승했다. BMO캐피탈마켓의 이언 린전 전략가는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상황이 글로벌 시장의 가격 움직임을 좌우하면서 에너지 부문이 다시 시장의 중심에 섰다"며 “현재로서는 긴장이 완화되기 전에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인식이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 모두가 탐내는 돈나무”…블룸버그의 진단 [이슈+]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 상장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며 한국은 물론 인공지능(AI) 시대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위상을 높였지만, 그만큼 막중한 책임도 함께 떠안게 됐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과 미국 정부는 물론, 개인투자자들의 기대가 모두 SK하이닉스에 쏠린 상황에서 향후 투자 결정이 글로벌 AI 투자 붐의 향방은 물론 한국 경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진단이다.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슐리 렌 오피니언 칼럼니스트는 “SK하이닉스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앞으로 더 많은 알을 낳아야만 한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SK하이닉스는 최근 미국 증시에서 미국주식예탁증서(ADR)를 상장하며 265억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외국 기업 기준 미국 증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다. 렌은 “투자자들의 열광은 SK하이닉스가 AI 시대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이제 관건은 서로 다른 이해관계자들의 상충하는 요구를 얼마나 잘 충족시키느냐"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SK하이닉스는 세계 2위 D램 업체이자 엔비디아의 AI 그래픽처리장치(GPU)에 탑재되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분야 세계 최대 공급업체다.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소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월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올해와 내년 3000억달러가 넘는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렌은 “이제 모두가 이 '돈나무'를 흔들고 싶어 한다"며 “그 시작은 SK하이닉스를 국가의 사회경제적 문제들에 대한 해법으로 바라보는 한국의 진보 정부에 있다"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대도약'을 내걸고 총 1350조원 규모 이상의 메가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SK하이닉스는 산업화가 덜 된 남서부 지역에 4000억원을 투자해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렌은 “이 지역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며 “정부는 편리하게 생산능력을 국부와 동일시하고 있다. 이는 작년 겨우 1% 성장한 경제를 되살릴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미국 역시 이 파이의 한 조각을 원한다"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SK하이닉스에 미국 내 생산 확대를 요구해왔고,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아마도 이러한 정치적 압박을 의식한 듯 기존 350억달러보다 '훨씬, 훨씬 더 큰 규모'의 투자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문제는 이 같은 대규모 투자 계획을 둘러싼 투자자들의 우려도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SK하이닉스는 향후 5년 안에 웨이퍼 생산능력을 두 배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경쟁사들 역시 공격적인 증설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를 추격하기 위해 신규 생산시설을 건설하고 있으며, 미국 마이크론도 대규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까지 위협적인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사장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2030년 이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린다고 반드시 주주 환원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라고 렌은 지적했다. 향후 5년 내 대규모 공급이 시장에 쏟아질 경우, 현재의 수급 균형을 뒤엎고 잠재적 불황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렌은 “SK하이닉스는 현재 사상 최대 수익을 올리고 있지만 불과 3년 전만 해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짧게는 2년 만에도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대표적인 경기순환 산업"이라고 상기시켰다. 이어 “최 회장에게는 답해야 할 수백만 명의 소액 투자자들이 있다. 특히 평등주의적 가치를 중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욱 그렇다"며 개인들은 상승장 속에서 외국 기관들의 매물들을 받아냈고 지난달 5월 등장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도 대거 매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SK하이닉스 주가가 지난 몇 주 동안 큰 폭의 등락을 반복하자 대다수의 개인투자자들은 이미 대가를 치르고 있다"며 미국 투자자를 향해 “파티에 뒤늦게 합류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만약 SK하이닉스가 지금과 같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개인투자자들의 투자도 실패로 돌아간다면 한국 중산층의 자산이 실질적으로 크게 훼손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렌은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이 한국 경제가 세계 경제의 중심 무대에 올라섰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하면서도 사회적 위험 역시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성공이 워낙 압도적인 탓에 구조적인 성장 동력이 부족한 한국 경제에서는 반도체 산업이 유일한 선택지가 됐다"며 “정부는 국가 부흥을 위해 반도체에 의존하고 있으며 가계는 주가 상승과 노후 자금 마련을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SK하이닉스는 이처럼 서로 다른 이해관계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며, 앞으로의 투자 결정은 글로벌 AI 투자 붐의 향방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장 대비 15.37% 내린 184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역대 최대다. 이에 시가총액은 1314조9358억원으로 줄어들며 시총 1조달러 클럽에서 이탈했다. 삼성전자 역시 10.70% 내린 25만4500원을 기록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의 급락으로 코스피는 669.01포인트(8.95%) 내린 6806.93으로 거래를 마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 ADR 대박났다며”…월가가 바라본 ‘코스피 패닉셀’ [머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동반 급락으로 코스피가 두 달여 만에 7000선 아래로 밀려났지만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 장세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봐야 한다는 분석에 무게를 두고 있다. SK하이닉스의 미국 증시 상장으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을 뿐,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의 구조적 성장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3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39.12포인트(7.21%) 내린 6936.82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63.91포인트(0.85%) 하락한 7412.03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키웠다. 코스피가 장중 7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5월 6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코스피는 이날 한때 6861.40까지 밀리며 전장 대비 8.22% 하락했고, 오후 1시 28분 올해 들어 일곱 번째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돼 매매가 20분간 중단됐다. 2000년 이후 발동된 서킷브레이커는 이번이 13번째로, 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7차례가 올해 발생했다. 코스피 급락은 반도체 투톱이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8.6% 떨어지며 26만원대로 밀렸고, SK하이닉스는 12.34% 급락하며 200만원선을 내줬다. 생산능력 확대와 AI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6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대비 30% 이상 하락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보도했다. 이날 급락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주도권을 둘러싸고 다시 정면으로 충돌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SK하이닉스가 미국 증시에서 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첫날 13% 넘게 급등한 것이 투자자들의 차익실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증시 상장을 통해 265억달러를 조달하며 외국 기업 기준 미국 증시 사상 최대 규모의 기업공개(IPO)를 성사시켰다. 페트라자산운용의 이찬형 대표는 “ADR 상장은 매우 성공적이었지만 그 성공은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었다"며 “이날 주가 약세는 기업의 펀더멘털 변화라기보다는 전형적인 '뉴스에 팔아라' 현상과 차익실현 매물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유안타증권의 다니엘 유 글로벌 전략가는 CNBC 방송에서 “SK하이닉스의 미국 상장은 사실상 추가 주식 발행에 해당되기 때문에 시장에 유통되는 주식 물량이 늘어난 것"이라며 “시장은 이를 국내 SK하이닉스 주가의 조정 기간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구조적인 AI 수요가 여전히 공급을 웃돌고 있는 만큼 단기 변동성은 이어질 수 있지만 향후 6~12개월 동안 주가가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레이리언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의 필립 울 최고리서치책임자(CRO)도 최근 아시아 AI 관련주의 약세를 산업 전망 악화가 아닌 포트폴리오 재조정 과정으로 해석했다. 울 CRO는 “하락 대부분이 리스크 관리에 따른 것으로 본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그동안 큰 폭으로 상승한 한국과 대만의 AI 반도체 기업들에 대한 투자 비중을 과도하게 늘려왔기 때문에 합리적인 리스크 관리를 위해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의 매도세는 AI 하드웨어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식었다는 의미는 전혀 아니다"라며 “AI 투자 대상이 반도체를 넘어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도 SK하이닉스와 같은 메모리 반도체 공급업체들은 계속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술적 측면에서도 SK하이닉스의 주가 과열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MRM 리서치의 니코 로스티 애널리스트는 현재 SK하이닉스 주가가 “매우 심한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한 주 정도 추가 하락은 가능하지만 이를 오히려 매수 기회로 보고 있다"며 “한국 증시가 반등하면 ADR 역시 함께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은 매수하기에 좋은 구간"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생산능력 확대가 장기적으로 공급 과잉을 초래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레오웰스의 알렉세이 미로넨코 글로벌 투자솔루션 총괄은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는 이번 대규모 자금 조달을 배당 확대가 아니라 생산능력 확충을 위해 실시한 것"이라며 “동시에 고객사들은 필요한 메모리와 컴퓨팅 자원을 줄이기 위한 기술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메모리 수요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는 반면 공급은 꾸준히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섞인 시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이 60조4000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8%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채민숙 연구원은 “경쟁사 대비 HBM(고대역폭 메모리)의 매출 비중이 높아 시장 평균보다 ASP(평균판매가격) 상승률이 낮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키움증권도 최근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기존 43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란 또 폭격…‘국제유가 100달러’ 현실화하나 [이슈+]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군사 충돌을 이어가면서 중동 긴장이 다시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미국이 일주일 새 네 번째 대(對)이란 공습을 단행하자 이란도 중동 내 미군 기지를 겨냥한 드론·미사일 공격으로 맞대응했다. 지난달 발효된 종전 양해각서(MOU) 체제가 사실상 흔들리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배럴당 80달러를 향해 치솟은 반면 국제 금값은 온스당 4000달러선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13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지역 미군을 관할하는 미 중부사령부는 “미 동부시간 기준 12일 오후 5시(한국시간 13일 오전 6시) 미군은 호르무즈 해협을 자유롭게 지나는 민간 선원과 상선을 공격하는 이란의 능력을 계속 약화시키기 위한 추가 공습을 개시했다"며 “군 통수권자(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가 이란의 책임을 묻기 위해 이번 공습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팀 호킨스 중부사령부 대변인은 미군 항공기가 이란의 순항미사일과 공격용 드론을 요격했다고 CNN에 말했다. 이번 공습은 최근 일주일 사이 네 번째이자 이틀 연속 이뤄진 대이란 군사작전이다. 지난달 발효된 종전 MOU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이란은 최근 호르무즈 해협의 통제권을 둘러싸고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지난 8일부터 이틀간 이란 남부 지역에 공습을 단행했고, 지난 11일에는 이란의 키프로스 국적 컨테이너선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이란 내 군사 목표물 약 140곳을 타격했다. 이란도 이에 대응해 쿠웨이트, 카타르, 바레인, 오만,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위치한 미군 주요 시설을 겨냥해 맞대응했다. 쿠웨이트 국방부는 전날 해상 원유 시추 시설이 드론 공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란은 또 미국의 개입이 종료될 때까지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이란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내고 “(미군의) 야만적인 공격은 유엔 헌장의 기본 원칙을 심각하게 위반한 것일 뿐 아니라 국제 평화와 안보에도 중대한 위협이 된다"며 “서아시아 지역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지난 수개월간의 모든 외교적 노력이 수포가 됐다"고 비난했다. 양측 모두 대화의 여지가 남아 있다고 시사해왔지만 최근 들어 발언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NBC 방송 '미트 더 프레스'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은 열려 있다며 “우리는 지난밤 이란을 강하게 폭격했다. 그들은 매우 사악하고 병든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0일에도 이란이 자신에 대한 암살 위협을 실행에 옮길 경우 “1000발의 미사일을 퍼붓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란 측 종전 협상을 주도해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 의장도 전날 “일방적인 합의의 시대는 끝났다"며 “약속을 지키지 않으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우리는 말했다. 현실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국의 보복 공방이 격화되면서 국제유가도 다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브렌트유는 지난주 5% 넘게 오른 데 이어 이날 오전 11시 39분 기준 전장보다 3.95% 급등한 배럴당 79.01달러를 기록 중이다. 종전 MOU 발효 이후 원유 공급이 빠르게 늘자 브렌트유는 이달초 배럴당 70.14달러까지 떨어져 전쟁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지만 최근에 리스크 프리미엄이 다시 반영되는 모습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무력 충돌 격화로 올해 글로벌 원유 재고를 재확충하려는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최근 경고했다. MST 마퀴의 사울 카보닉 에너지 연구 책임자는 최근 무력 충돌이 “전면전에는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진단하면서도 “공습이 계속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위축된 상태가 이어지면 유가는 점진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쿠웨이트의 원유 시추시설에 대한 이번 공격은 수주 만에 처음으로 에너지 인프라를 직접 겨냥한 사례"라며 “분쟁이 에너지 인프라를 겨냥하는 방향으로 확대될 경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반면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로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값은 하락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국제 금값은 이날 장중 온스당 4060달러 부근까지 최대 1.4% 하락했다. 금값은 지난 2월 말 이란 전쟁 발발 이후 20% 넘게 떨어졌다. 실제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정책에 민감한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24%까지 올라 지난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벤치마크인 10년물 국채금리도 4.58%까지 오르며 연중 최고치에 근접했다. 헤베 첸 밴티지마켓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이미 취약한 금 시장에 또 한 번 충격이 가해졌다"며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충돌이 의미 있게 진정되지 않는다면 높은 국제유가와 국채금리 상승, 달러 강세가 금값을 계속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발트 3국이 보여준 디지털 혁신과 녹색 전환

발트 3국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의 회원국으로서 EU의 쌍둥이 전환(Twin Transition) 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디지털 전환과 녹색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다. 이 전략은 기술 혁신과 기후 대응을 결합한 통합적 발전 모델로, 단순한 환경 정책이나 산업 정책을 넘어 지속성이 높은 경제 체제 구축하려는 목표를 가진다. 발트 3국은 소규모 국가라는 특성과 단순한 정책 결정 구조, 높은 행정 효율성을 바탕으로 디지털 행정과 친환경 정책을 빠르게 도입하였으며, 그 결과 EU 내에서도 디지털화 수준과 녹색 정책 추진 속도가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이는 소규모 국가라도 정책 유연성과 기술 수용력을 통해 높은 실행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들의 쌍둥이 전환 전략은 구체적 정책 사례에서 분명하게 드러난다. 특히 디지털 인프라와 에너지 전환 정책이 결합한 형태가 특징적이다. 에스토니아는 정부 데이터 교환 플랫폼 X-Road를 기반으로 전자정부 시스템을 구축하여 공공 행정 전반의 디지털화를 실현하였는데, 이 시스템은 행정뿐 아니라 보건, 금융,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데이터 기반의 정책을 실현하였다. 발트 3국은 에너지 안보와 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해 공동 전력망 협력과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특히 Baltic Energy Grid Synchronization 프로젝트는 유럽 전력망과의 동기화를 통해서 에너지 독립성과 녹색 전환을 동시에 추구하는 대표적 사례이다. 이러한 정책은 디지털 기술과 에너지 정책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동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발트 3국의 쌍둥이 전환은 정책 실행력 측면에서 상당한 성과를 보여준다. 디지털 정부 시스템은 행정 효율성을 높이고 정책 집행 속도를 높였으며, 데이터 기반 행정은 정책 설계와 규제 운영의 정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였다. 또한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와 IT산업은 디지털 기술 기반의 녹색 혁신을 촉진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하였다. 이러한 산업 환경은 기술 기반 환경 정책의 실험과 확산을 가능하게 하며, 결과적으로 발트 3국은 디지털 혁신과 친환경 정책을 결합한 정책 모델을 일정 부분 성공적으로 구축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하고, 발트 3국은 구조적 제약을 동시에 안고 있다. 제한된 인구 규모와 산업 기반으로 대규모 투자와 첨단 기술 개발을 독자적으로 수행하기 어렵고, 특히 고급 기술 인력 부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디지털 인프라 확장에는 상당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며, 이는 국가 재정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러한 한계는 쌍둥이 전환 전략의 장기적 지속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발트 3국은 EU 차원의 재정 지원과 국제 협력을 통해 이를 보완하는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발트 3국은 각국의 디지털 역량과 국가 사이의 긴밀한 지역 협력을 바탕으로 EU의 쌍둥이 전환 전략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평가받는다. 이들 국가는 여러 협력 체계를 통해서 전력망 통합과 재생에너지 확대를 공동으로 추진하며 개별 국가의 한계를 보완하고 있으며, 이러한 모델은 EU 내에서도 중요한 정책 실험 사례로 평가된다. 오래전부터 EU가 설정한 환경목표가 아니고 현재 유럽이 가지고 있는 에너지 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라도, 발트 3국의 쌍둥이 전환 전략의 실천 사례들은 의미가 크다. 이들은 소규모 국가도 디지털 혁신과 녹색 전환을 결합하여 새로운 발전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음을 보여주며, 규모가 큰 EU와의 연계를 통해 정책 확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다른 국가에도 유의미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국과의 전략적 협력 측면에서는 몇 가지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한국은 높은 디지털 기술력과 산업 기반을 보유하고 있고, 발트 3국은 유연한 정책 실험과 디지털 행정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우선 전자정부 시스템, 데이터 기반 행정, 디지털 신원 인증 등에서 공동 연구와 정책 교류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 또한 재생에너지, 스마트 그리드, 에너지 저장 기술 분야에서의 기술 협력은 쌍둥이 전환을 공동으로 심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더 나아가 스타트업 협력과 공동 실증 프로젝트를 통해 디지털-녹색 융합 기술의 상용화를 촉진할 수 있으며, EU-한국 사이의 정책 연계를 활용한 다자 협력 플랫폼 구축도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이러한 협력은 양측 모두에게 기술 혁신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김봉철

‘李대통령 접견’ 영국 앤 공주 방한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이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여동생인 앤 공주를 14일 접견한다. 청와대는 13일 “앤 공주 부부를 청와대에서 (내일) 접견해 한-영국 간의 우호 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앤 공주는 13일부터 15일까지 남편 팀 로런스 경과 한국에 머무른다.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딸이기도 한 앤 공주의 방한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방문한 이후 8년 만이다. 청와대는 “이번 접견을 통해 글로벌 전략 동반자인 한-영 간 고위급 교류, 교역 및 투자, 과학기술, 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 강화 방안과 주요 지역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앤 공주 방한과 관련, 주한영국대사관은 “올해는 영국군이 참전한 한국전쟁의 주요 전투인 임진강 전투와 가평 전투 75주년을 맞는 해"라며 “이번 방문은 영국과 한국의 공동 역사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 시점에 이뤄진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앤 공주는 방한 기간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리는 추모행사에 참석해 영국과 영연방 참전 장병들의 희생을 기리고, 6·25전쟁 참전용사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아울러 부산과 울산을 찾아 해양·조선·방위산업 분야의 한영 협력 현장을 둘러보며 양국 간 산업 협력 성과도 직접 확인한다. 영국 왕실은 1999년 고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빈 방한을 비롯해 꾸준히 한국을 방문하며 양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이상무 기자 rokm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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