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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엔화 환율 급락…삼전닉스·AI 랠리 흔들 ‘디레버리징’ 뇌관 [머나+]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들었던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일본과 미국이 15년 만에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 방어에 나선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까지 추가 개입 가능성에 힘을 실으면서다.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엔화를 빌려 반도체주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에 투자했던 자금이 다시 빠져나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반면, 구조적인 여건을 감안했을 때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3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11시 50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6.49엔을 기록 중이다. 이날 장중 한때 155.23엔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까지만 해도 163.9엔대까지 치솟으며 1986년 12월 이후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날인 30일 159엔대로 급락(엔화 강세)하더니 지난달 31일에는 157엔대로 내려왔고 이날에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가치는 불과 3거래일 만에 약 4.5% 급등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일본과 미국의 공동 개입으로 지난 두 달간 이어졌던 엔/달러 환율 상승분을 모두 되돌렸다고 보도했다. ◇ 美·日 공동개입…트럼프 “우정의 신호" 엔화 강세의 배경에는 일본과 미국의 이례적인 공동 외환시장 개입이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과 일본이 지난달 31일 공동으로 엔화 매수 개입을 실시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일본과 미국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은 15년 만이다.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은 시장에서 엔화를 직접 매수했고, 미국 재무부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을 통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하는 방식으로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도 이에 보조를 맞춘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동시에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안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은 로이터에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추가 개입 가능성도 열어뒀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금요일(7월 31일) 미국과 일본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무질서했던 엔화 움직임을 바로잡기 위한 조치였다"며 “미 재무부는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과 긴밀히 소통하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추가 공동 개입에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엔화의 상당한 저평가를 바로잡기 위한 일본의 단호한 시장 안정 조치와 통화정책을 강력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각료회의에서는 베선트 장관 앞에 놓인 메모장에 '할 일' 목록으로 '일본 엔화 50억~100억달러 매수'가 적힌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미국의 엔/달러 시장 개입을 언급했다. 그는 이날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본이 약간의 도움을 원했고 우리는 언제나 일본을 위해 있다"며 “진주만 공습을 제외하면 일본은 항상 우리에게 매우 잘해왔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이본 공동 개입은) 우정의 신호"라며 미국이 무엇을 얻느냐는 질문에는 “재정적인 이익"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외환 정책 실무 책임자인 미무라 아쓰시 재무관은 “이번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일본과 미국 동맹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일본은행의 통화정책과 보조를 맞춰 외환 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이 발언이 일본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일본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1%로 동결한 바 있다. ◇ 다시 고개 드는 '엔캐리 청산' 공포 글로벌 투자자들이 엔화 강세를 경계하는 이유는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 때문이다. 엔캐리 트레이드는 저금리의 엔화를 빌려 미국 등 금리가 높은 국가의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하는 전략이다. 엔화 약세가 이어질수록 수익성이 커지지만, 반대로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면 환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팔고 엔화를 다시 사들이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충격을 줄 수 있다. 스티븐 젠 유리존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보고서에서 “캐리 트레이드는 평소에는 안정적으로 보이다가도 어느 순간 갑자기 무너질 수 있다"며 1998년 10월 엔캐리 청산 사태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았다. 당시 헤지펀드들이 엔캐리 트레이드를 대거 청산하면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0엔에서 112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2024년 7월에도 일본은행의 '깜짝 긴축'과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동시에 겹치자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2엔대에서 141엔 수준까지 급락했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가 글로벌 유동성 축소로 이어지며 8·5 블랙먼데이 사태가 발생했다. 이때 한국 코스피는 하루 만에 8.77% 급락했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12% 넘게 폭락하며 1987년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소시에테제네랄의 앨버트 에드워즈 전략가는 최근 보고서에서 “엔화에서 '슬로모션 통화위기'의 초기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인공지능(AI) 랠리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시버트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참가자들이 일본이 글로벌 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과소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전문매체 시킹알파 역시 “매파적인 일본은행과 맞물린 엔화 강세는 기술주와 반도체, 신흥국 자산, 가상자산 전반에서 디레버리징(차입 투자 축소)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 “효과는 제한적" vs “이번엔 다르다" 다만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강세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이스트스프링 인베스트먼트 롱런 고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화 약세의 근본 원인은 일본의 통화 및 재정정책에 대한 구조적인 우려에 있다"며 “이 같은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한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추세를 지속적으로 되돌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리드캐피털의 제럴드 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외환시장 개입은 단기적으로만 효과를 낼 뿐 시장 심리를 장기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엔화를 계속 떠받친다고 하더라도 시간이 지날수록 개입 효과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삭소마켓의 샤루 차나나 수석투자전략가 역시 “공동 개입은 당분간 엔화 약세 베팅의 위험을 높이는 효과는 있지만 강한 엔화 추세를 만들려면 일본은행의 추가 긴축이나 미 국채금리 하락 등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그렇지 않다면 이번 개입은 엔화 약세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반면 미국이 공동으로 참여한 만큼 이번에는 과거와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아스트리스 어드바이저리 재팬의 닐 뉴먼 전략총괄은 “미국과 일본이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했고, 미국이 이례적으로 유로화를 매도한 점은 양국이 환율 흐름 자체를 바꾸기 위해 공조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필요하다면 추가 개입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브라운브러더스해리먼(BBH)의 엘리아스 하다드 글로벌 시장전략 총괄은 “역사가 보여주듯 미국이 참여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했다"며 “투자자들은 당국의 움직임에 맞서기보다 같은 방향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1998년 이후 미국이 참여한 세 차례의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모두 성공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골드만삭스의 카막샤 트리베디 전략가 등은 “엔화가 최근 상승분을 다시 반납하기 시작하면 당국이 추가 개입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외환시장 개입은 펀더멘털이 개선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평가했다. 가이타메닷컴 연구소의 나카무라 쓰토무 애널리스트는 “시장에서는 일본과 미국 당국 모두 엔화 약세를 우려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기 시작했다"며 “엔화 약세를 둘러싼 시장 환경도 분명히 달라졌다"고 밝혔다. 이어 “엔화 환율이 159엔 수준까지 반등할 수는 있겠지만 개입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시장 상황에 따라서는 올해 말까지 환율이 150엔 수준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인사이트] 유럽의 반이민·반난민 정서 확산의 교훈

전 세계적으로 반이민, 반난민 정서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불법 이민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유럽에서도 이민자들의 범죄와 난동·테러 행위가 급증하며 반이민 정서가 급증하고 있다. 유럽 이민 역사는 나라마다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지만, 유럽이 대규모 이민을 수용한 가장 큰 공통의 이유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초래된 인력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전쟁 때문에 일할 수 있는 남성 노동인구가 말 그대로 '증발'했기 때문이다. 영국은 제1,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면서 수많은 노동 가능한 연령대 남성을 잃었다. 영국은 이에 전쟁 피해 복구와 경제 활성화를 염두에 두고 인도, 파키스탄, 카리브해 및 아프리카 영연방 식민지 출신 인력을 대량 수용했다. 프랑스는 알제리, 모로코, 튀니지 등 북아프리카 식민지를 본국과 같다고 보는 프랑스식 '내선일체' 정서가 있었다. 일제가 식민지 조선을 대했던 시각과 유사하다. 프랑스도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이들 지역 인력의 이주를 적극 장려했고, 여타 아프리카 지역 식민지 출신에도 문호를 활짝 개방했다. 제2차대전에서 850만 명의 인명 손실을 본 독일은 남성 노동 인력 절대 부족 사태 수습을 위해 터키 등지에서 무슬림 이민자를 대규모로 받아들였다. 다른 나라에도 독일로 이민을 적극 장려했다. 1960년대 독일에 간 한국 광부와 간호사도 서독의 인력 부족을 메꾸기 위해서였다. 유럽은 2015년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인도주의적 이유로 약 120만 명의 시리아 난민을 수용하기 전까지 이민에 크게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같은 시기에 더 풍요로운 삶을 기회를 원하는 아프리카 지역 경제 난민이 유럽에 대규모로 유입된다. 이런 '경제 난민'의 대열에 중동, 인도, 중국 출신도 합류했다. 짧은 시간 동안 유럽의 문화와 생활 양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수백만 명의 불법 이민자와 난민이 유입되면서 유럽인과 이들 사이 '문화적 충돌'이 발생했다. 이민과 난민은 유럽 경제 부흥에 중요한 기둥이지만, 이로 발생하는 혼란과 충돌, 사회적 비용 급증으로 갈등이 폭발했다. 이런 현상은 포용적이고 관용적이었던 유럽 국가의 정치 지형을 바꿔 놓았다. 2020년 영국이 브렉시트(Brexit)를 단행한 이유도 유럽연합의 이민 정책을 반대했기 때문이다. 이탈리아에서는 무솔리니 사상을 추종하는 극우 정당 출신 멜로니가 총리가 되었고,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이민을 반대하는 극우파 정당이 정권 쟁취에 근접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유럽의 이민과 난민 정책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부작용이 많지만, 이민자가 제공하는 저렴한 노동력이라는 꿀단지를 못 버리고 있다. 이민을 줄이겠다던 멜로니의 이탈리아는 아프리카 등지에서 유입되는 불법 이민을 묵인하고 있다. 스페인은 아예 불법 이민과 난민을 환영한다고 나섰다. 이민이 싫어서 브렉시트를 단행한 영국은 오히려 비유럽권 이민을 대규모로 수용하는 모순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불법 이민과 난민으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과 피해를 줄이겠다고 권력을 잡은 집단이 자신 권력 연장에 불리한 국가 경제 침체를 피하려고 이를 몰래 묵인하는 자가당착적 기만이 더 큰 혼란을 초래하는 상황이다. 한국은 이민과 난민의 정착이 쉽지 않은 나라로 알려졌다. 한국인도 이를 적극적으로 환영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정부도 정식 이민과 난민 수용 모두 엄격히 통제한다. 그럼에도 현재 한국 체류 외국인은 280만 명이고, 이 중 40만 명이 불법체류자이다. 현재의 인구구조를 보면 한국은 이민 없이 성장은커녕 현상 유지도 힘든 상황이다. 이제 한국 경제는 외국인 없이는 돌아가지 않는다는 평가도 있다. 한국도 이민 문제에 대해 보다 확실한 정책을 수립해야 할 시기이다. 한국과 정서가 비슷한 일본도 이민과 외국인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외국인 피로에 시달리고 있다. 한국도 이렇게 될 수 있다. 한국 경제에 외국인의 참여와 기여가 계속 확대되는 현실에서 이민 문제를 방치하면 한국 사회를 분열시키는 또 다른 갈등 요소가 될 것이다. 이 문제가 시한폭탄이 되기 전에 대응책을 모색해야 한다. bienns@ekn.kr

“삼전닉스 저평가, 코스피 36% 뛴다”…‘반도체 저승사자’의 돌변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한국 증시에 대한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하며 향후 반등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진행된 레버리지 청산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투자 에 다시 진입할 수 있는 매수 기회가 마련됐다는 판단에서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의 다니엘 K 블레이크 등 전략가들은 보고서를 통해 “과도한 쏠림 현상과 레버리지 포지션이 급격히 해소된 이후 코스피는 당사의 목표치인 9000까지 약 36%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는 그동안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중립(Equalweight)' 의견을 유지해왔으나 이번에 이를 '비중 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증시 급락에 대해 “주된 원인은 기술적인 요인"이라며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와 헤지펀드의 레버리지, 개인투자자의 신용거래(마진) 청산 과정은 이미 중간 지점을 지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코스피는 지난 6월 고점 이후 약 30% 급락했다. 아시아에서 AI 수요를 대표하는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던 한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이 빠르게 자금을 회수한 영향이다. 여기에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대형주로의 쏠림 현상이 매도세를 더욱 키우며 하락폭을 확대시켰다. 모건스탠리는 코스피의 단기 예상 범위를 5500~1만500으로 제시했다. 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현재 주가 수준에서 밸류에이션을 지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함께 산업, 방산, 금융 섹터도 향후 주가 상승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앞서 모건스탠리는 2021년 8월 '반도체, 겨울이 온다' 제목의 보고서로 반도체 업황 다운사이클을 예측하며 '반도체 저승사자'로 불리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크 윌슨 전략가는 지난달에도 반도체주는 조정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순환매 여파로 반도체주가 신고가 경신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모건스탠리는 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로 상향 조정한 반면 호주에 대해서는 '비중 축소'로 하향 조정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강하게 때리겠다”더니 또 타코?…트럼프, 이란 공습 취소 [이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예고했던 대(對)이란 군사 공격을 전격 취소하겠다고 밝혔다. 최근 글로벌 증시가 급락 이후 반등을 시도하는 상황에서 중동 전쟁 확산 우려를 스스로 거둬들이자 또다시 '타코(TACO·트럼프는 항상 막판에 물러선다)'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미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볼 수 없었던 수준의 군사적 공포와 전력, 힘을 갖춘 채 이란을 상대로 행동에 나설 준비를 마쳤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다른 중동 국가들로부터 공격을 보류해 달라는 요청을 방금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공격 취소 배경에 대해 “합의의 틀에 대한 동의가 이뤄졌다"며 “여기에는 호르무즈 해협의 즉각적이고 완전한 개방과 이란의 핵 위협 종식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요청을 바탕으로 세계의 미래와 성공적이고 번영하는 이란의 생존을 위해, 신속하게 합의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을 전제로 공격을 취소하기로 했다"며 “이스라엘도 이러한 약속에 동참한다. 모두가 협상에 나서 하루빨리 합의를 성사시키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앞서 미국 CBS는 지난달 31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르면 이번 주말 이란의 에너지 시설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같은 날 내각회의에서 “우리는 그들을 매우 강력하게 타격할 것"이라며 “어느 시점이 되면 그들(이란)이 '더는 못 참겠다'고 말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란 역시 강경 대응을 예고하며 맞섰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이란 고위 당국자는 미국의 계획을 “무모한 행위"라고 규정하며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의 핵심 인프라와 중동 지역의 미국 에너지 시설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응 계획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의 알리 압돌라히 소장도 “미국은 중동의 긴장을 더욱 고조시키는 길로 빠르게 나아가고 있다"며 “범죄적이고 침략적인 미국의 방패 역할을 하는 어떤 국가든 전쟁의 불길에 휩싸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실제 타격할 경우 국제유가 급등과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고, 이에 따른 미 국채 금리 상승으로 글로벌 증시가 추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공격 계획을 철회하면서 중동 리스크가 일부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으며, 최근 반등을 시도하는 글로벌 증시의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이란 전쟁도 모자라”…‘깜깜이 연준’ 글로벌 증시 흔드나 [머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란 전쟁 장기화, 인공지능(AI) 투자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증시가 널뛰기 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통화정책에 대해 소통을 줄이려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행보가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새로운 위험 요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포워드 가이던스(사전 안내)를 제시하지 않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의 행보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인플레이션이 좀처럼 꺾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기준금리 인상 여부와 시기에 대해 명확한 신호를 보내지 않으면서 시장이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연준의 이 같은 '깜깜이 논란'은 지난달 29일까지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더욱 부각됐다. 당시 12명의 FOMC 위원 가운데 3명이 즉각적인 금리 인상에 찬성표를 던졌다. FOMC는 통상 만장일치 또는 이에 가까운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실제 지난 6월 회의에서도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블룸버그는 이번처럼 이견이 크게 노출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도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해 사실상 침묵을 이어갔다. 그는 “전망 기간에도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면 기준금리 인상은 해결책의 일부가 될 수 있다"면서도 “유일한 해법이라고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달 예정된 잭슨홀 경제심포지엄 연설에 대해서도 “지금은 백지 상태"라고만 언급하며 구체적인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았다. 잭슨홀 심포지엄은 연준 의장이 향후 통화정책 기조를 시사하는 대표적인 행사로 꼽힌다. 시장은 워시 의장의 '깜깜이 소통'에 즉각 반응했다. 지난달 29일 뉴욕증시에서는 장 마감을 앞둔 마지막 한 시간 동안 매도세가 급격히 확대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날 S&P500지수는 1.52% 하락하며 2024년 12월 이후 FOMC 회의 당일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고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투자심리 악화를 의미하는 20선을 넘어섰다. 미국 자산운용사 엠파워의 마르타 노턴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자회견이 그렇게까지 부실하게 진행됐다는 점에 정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워시 의장이 포워드 가이던스를 축소하려는 점에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코페이의 칼 샤모타 수석 시장전략가는 그동안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는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 투자자들은 연준이 인플레이션 대응 시기를 놓칠 가능성까지 감안해 더 높은 '불확실성 프리미엄'을 요구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인티그리티 애셋매니지먼트의 조 길버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지금까지 투자 판단의 기준이 됐던 연준의 포워드 가이던스라는 닻 없이 여러 요인을 동시에 가격에 반영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워시 의장은 시장이 오히려 연준을 도와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시장 참가자들은 이제 심판이 아니라 공을 보고 플레이하는 법을 배우고 있으며 시장 가격은 자신들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방향과 규모에 따라 계속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시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금리 동결 배경으로 채권시장을 언급하며 “지난 42일 동안 연준이 정책적으로 크게 한 일은 없지만 시장은 상당한 일을 해냈다"고 말하기도 했다. 장기채 금리 상승이 금융여건을 긴축시키면서 시장이 연준을 대신해 정책 효과를 내고 있다는 의미다. 그러나 이 같은 접근법이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장벽을 다시 높이려 하는 데다 이란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와 기대인플레이션까지 출렁이는 상황에서 연준이 정책 방향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는 것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증시는 FOMC 이후에도 극심한 변동성을 이어갔다. S&P500지수는 지난달 30일 1.66% 반등했고 31일 장 초반에도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하락 전환했다가 다시 반등하는 등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한 끝에 강보합으로 거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지난달 29일 5.3% 급락한 뒤 30일에는 8.2% 급등했다. 이어 31일 장 초반에도 5% 넘게 올랐지만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한 채 0.07% 상승 마감했다. 일각에서는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자산 간 상관관계가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뉴엣지웰스의 브라이언 닉 포트폴리오전략 책임자는 “2022년처럼 국채금리와 자산군 간 상관관계가 동시에 급등하는 상황이 가장 큰 리스크"라고 말했다. 실제 연준은 2022년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섰고, 이는 미국 증시의 약세장으로 이어졌다. S&P500지수는 그해 1월 고점 대비 10월 저점까지 약 25% 하락했고 연간 기준으로는 19.4% 떨어지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의 스튜어트 카이저 미국 주식거래전략 책임자는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익숙해져야 한다"며 “앞으로 연준이 가이던스를 덜 제공할수록 이 같은 변동성은 더욱 자주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노턴 전략가는 이번 워시 의장의 기자회견은 특히 불안정했다며 9월 FOMC와 잭슨홀 심포지엄이 증시를 크게 흔들 가능성이 높은 이벤트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반도체의 힘” 韓 7월 수출 1000억달러 육박 ‘역대 2위’

우리나라의 지난달 수출액이 1000억달러에 육박하며 역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대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두 달 연속 400억달러를 넘기며 실적을 견인한 덕분이다. 무역수지 흑자 폭도 300억달러를 넘겼다. 산업통상부는 지난달 한국의 수출액이 988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62.8% 증가한 수치다. 월간 기준으로는 지난 6월(1022억5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41억2000만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9.6% 뛰며 3개월 연속 40억달러 선을 넘었다. 효자 품목은 역시 반도체였다. 반도체 수출은 178.8% 증가한 410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6월(448억달러)에 이어 역대 월 수출 2위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IT 전 품목 수출도 호조세를 보였다. 컴퓨터 수출액은 404.0% 급등한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선통신기기 수출액은 갤럭시 S26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18억1000만달러, 디스플레이는 신제품 효과로 16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작년과 비교하면 각각 51%, 2.4% 늘어난 수치다. 이밖에 자동차(62억4000만달러, 7.0%↑), 선박(32억9000만달러, 46.9%↑) 등 대표 수출 품목들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지역별로는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독립국가연합(CIS)을 제외한 8개 지역에서 수출이 일제히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이 96.2% 증가한 216억8000만달러를 찍었다. 대미 수출은 174억3000만달러로 69% 뛰었다. 수출 물량과 금액이 동시에 올라간 덕분에 무역수지는 303억2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 수지는 1680억달러 흑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1341억달러 증가했다. 반도체 효과로 우리나라 무역수지 흑자 폭이 커지고 있지만 글로벌 통상 시장에서는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중동에서는 하루하루 전쟁 양상이 달라지고 있어 물류와 국제유가 관련 앞날이 불투명하다. 미국은 강제노동으로 생산된 제품 수입 규제에 소홀하다며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무역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폐배터리나 수명이 다한 전자기기 등 핵심광물이 포함된 재활용 제품의 수출을 금지할 것을 상무부 장관에 지시했다. 미 당국은 엔비디아의 첨단 인공지능(AI)칩 블랙웰의 대중국 수출이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도 조사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앞으로 수출여건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주요 품목과 시장별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관세와 비관세장벽 등 통상환경 변화에 우리 기업이 적기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가용한 정책수단을 총동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미일 환율 공조’ 157엔 만들었다…추가 개입 촉각 [이슈+]

일본 정부가 엔화 방어를 위해 이틀 연속 외환시장에 개입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엔/달러 환율이 하락세(엔화 가치 상승)를 이어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과 한국이 공조에 나선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는 가운데 추가 개입 가능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일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지난주 달러당 157.58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163엔대에서 159엔대로 급락한 데 이어 전날에는 157엔대로 추가 하락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BOJ)이 지난달 30일에 이어 전날에도 외환시장에 개입해 엔화를 매수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지난달 30일 개입 규모가 약 8조4500억엔에 달해 하루 기준 사상 최대였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 원화도 같은 시기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달 30일 1418원까지 떨어지며 2025년 10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전날에는 1442원대로 다시 오르며 하락폭을 되돌렸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달 30일 한국과 일본 외환당국이 동시에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 개입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국내 한 외환 딜러는 “양국 정부가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한국과 일본이 함께 시장 개입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과정에서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했다는 정황이 잇따라 확인되자 시장에서는 한미일 외환당국이 이례적으로 공조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닛케이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지난달 30일 주요 금융기관을 상대로 이른바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 레이트 체크는 당국이 환율과 거래 상황을 점검하는 절차로, 통상 실제 개입의 전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이 미 재무부를 대신해 유로화를 매도하고 엔화를 매수했다며 “미국과 일본 양국이 약 30년 만에 공동으로 시장에 개입했다"고 보도했다. 이로 인해 전날 일본 엔화는 유로화 대비 1% 강세를 보였다. 일본의 외환정책을 실무적으로 총괄하는 미무라 아쓰시 재무성 재무관은 미국과의 공동 개입 가능성에 대해 “우리는 심리적 지원을 넘어서는 미국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관련 당국과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문지성 재정경제부 국제경제관리관도 로이터와 전화 통화에서 “우리는 미국과 일본과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 美 “향후 조치 대비하라"…추가 개입 가능성 미국 정부가 일본의 엔화 방어를 지원하는 모습을 보이는 만큼 일본 당국의 추가 개입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일본이 다시 시장 개입에 나설 경우 한국도 추가 공조에 나설지 관심이 쏠린다. 로이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주재한 각료회의 도중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의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장에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이 적힌 사진을 공개했다. 제목 아래에는 '일본 엔화 50~100억달러 매수'(Buy Japanese Yen (JPY) $5-10 bil)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사진은 미 동부시간 기준 31일 오전 11시 33분께(한국시간 1일 새벽 0시 33분) 베선트 장관의 어깨 너머에서 촬영됐으며, 메모장 위에는 그의 이름표가 놓여 있었다. 또 로이터에 따르면 해당 사진이 촬영되기 약 2시간 전, 미 재무부는 일부 은행에 엔화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있다며 “향후 조치에 대비하라"고 통보했다. 해당 통보는 뉴욕 연은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베선트 장관은 이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와 일본은행 정책위원회는 통화 및 금융 안정을 위해 강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미국과 일본은 앞으로도 긴밀한 관계와 긴밀한 공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MUFG의 리 하드먼 외환전략가는 “뉴욕 연은의 레이트 체크는 시장 참가자들의 추가 개입 경계심을 키우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싱가포르 TD증권의 알렉스 루 이코노미스트도 “시장 참가자들은 후속 외환시장 개입 가능성을 경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엔화 환율 전망 의견 분분 시장에서는 미국과의 공동 개입이 장기화한 엔저(円低) 흐름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봤을 때 미국이 참여한 공동 외환시장 개입은 약세를 이어오던 엔화 흐름을 되돌릴 만큼 강력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스펙트라마켓츠의 브렌트 도널리 전략가의 분석에 따르면 일본은 1985년 이후 미국 등 주요 7개국(G7)과 공동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한 사례가 다섯 차례 있었으며, 대부분 달러·엔 환율의 추세가 전환되는 시점과 맞물렸다. 다만 전문가들은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강세를 장기간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에버코어 ISI는 미·일 금리 격차가 유지되는 한 외환시장 개입 효과는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도 시장 개입이 단기적으로는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엔화 약세를 해결할 지속 가능한 해법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일본은행은 전날 기준금리를 연 1%로 동결하면서도 기조적인 물가 상승 압력이 목표치를 웃돌 수 있다고 처음으로 경고해 오는 9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안드레 드 실바 MLIV 거시경제 전략가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확대는 높은 수준의 엔/달러 환율을 유지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며 “우에다 총재가 물가 상승 위험을 경고했지만 기존 긴축 정책의 영향과 중동 정세, 인공지능(AI), 환율 움직임 등을 더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강조한 만큼 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이라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000P 폭등 뒤 냉정한 평가”...코스피 ‘역대급 반등’에 숨은 경고 [머니+]

코스피가 최근 이어진 폭락을 딛고 역대 최대 상승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번 반등을 추세 전환으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장보다 1001.89포인트(17.91%) 오른 6595.45에 거래를 마치며 역대 최대 상승률과 상승폭을 동시에 기록했다. 상승률 종전 최고 기록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30일의 11.95%였으며, 상승폭 최고 기록은 지난달 9일 기록한 612.52포인트였다. 코스피는 '검은 금요일'을 맞았던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1503.33포인트(21.2%) 급락했는데, 이날 하루 만에 낙폭의 약 3분의 2를 만회했다. SK하이닉스는 29.95% 폭등해 상한가인 171만8000원으로 마감했고, 일시적으로 상한가에 근접했던 삼성전자도 전장보다 26.81% 오른 26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이 유가증권시장에서 7조2197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주도했다. 기관도 1조178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은 8조2543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날 급등을 곧바로 추세 전환으로 해석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CNBC에 따르면 윤정인 피보나치 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반등이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주도한 가운데 공매도 투자자들의 숏커버링(공매도 청산)과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의 기계적인 리밸런싱 수요가 상승폭을 키운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진짜 시험대는 숏커버링 효과가 사라진 이후에도 외국인 매수세가 이어지는지 여부"라며 “외국인 자금 유입이 지속된다면 이번 반등이 보다 견조한 회복세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급등이 극심한 변동성 장세에서 나타난 일시적인 안도 랠리에 불과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MBMG 패밀리오피스 그룹의 폴 갬블스 공동창업자는 “앞으로도 이 같은 급등락 장세가 여러 차례 반복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자산 가격은 펀더멘털과 괴리된 상태이며, 이는 시장에 과도한 레버리지가 쌓여 있다는 신호"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 반등이 하루짜리 안도 랠리에 그칠 수도 있고 조금 더 이어질 수도 있지만 이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둘러싼 위험이 사라졌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높은 레버리지와 취약한 투자심리가 맞물리면서 향후 더 큰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번이 모든 조정의 끝이라고 말하는 것은 아니다"며 “만약 이번이 끝이 아니라면 머지않아 더 큰 하락이 찾아올 수 있다는 경고 신호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CNBC는 “숏커버링이 마무리된 이후에도 해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될지가 관건이다"며 “이에 따라 이날 반등이 지속 가능한 회복의 시작인지, 아니면 세계에서 변동성이 심한 코스피의 또 다른 급등락 사례로 남을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코스피 반등의 요인 중 하나로 꼽히는 헤지펀드 시타델의 자산 인수를 두고도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이하 시추에이셔널)가 약 4배 레버리지로 AI 반도체 종목에 집중 투자하다가 마진콜(추가증거금요구)로 궁지에 몰린 끝에 보유 주식 포트폴리오 대부분을 시타델에 매각했고, 이는 글로벌 AI 관련주의 안도 랠리로 이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보도했다. 블루엣지 어드바이저스의 캘빈 여 펀드 매니저는 “최근 몇 주간 이어진 매도 압력의 상당 부분이 시추에이셔널과 관련돼 있었다"며 “한국 시장에서도 개인투자자들의 레버리지 포지션이 대부분 정리되면서 추가 매도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로서는 레버리지 포지션 정리가 대부분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렇다고 시장이 곧바로 강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타델의 자산 인수가 더 큰 위기의 전조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GI의 쿠슨 렁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추에이셔널이 하나였다면 비슷한 상황에 놓인 다른 펀드는 얼마나 더 있겠느냐"며 “2008년 JP모건의 베어스턴스 인수 직후 시장이 안도 랠리를 보였지만 결국 리먼브러더스 파산으로 이어졌던 당시가 떠올랐다"고 말했다. 베렌버그의 울리히 우르반 다자산 전략 및 리서치 총괄은 “더 중요한 것은 레버리지를 활용한 투자 주체가 이것(시추에이셔널)뿐이었느냐는 점"이라며 “AI·컴퓨팅·반도체에 집중 투자한 다른 펀드들이 존재한다면 이번 강제청산은 마지막이 아니라 첫 번째 도미노에 불과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SK하이닉스 상한가 찍은 날…‘빅쇼트’ 버리, 반도체주 공매도 늘렸다 [머니+]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31일 폭등한 가운데 영화 '빅쇼트'의 실제 주인공이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예측했던 투자자 마이클 버리가 인공지능(AI)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또다시 확대한 것으로 나타나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투자전문 매체 스톡트윗츠,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버리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이 운영하는 서브스택을 통해 AI 관련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 버리는 2026년 12월 18일 만기의 엔비디아 풋옵션 가운데 행사가가 100달러 초반대(low 100s strike range)인 계약의 비중을 늘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를 약 880달러 부근에서 추가 공매도했으며,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추종하는 아이셰어즈 반도체 ETF(SOXX)에 대한 공매도 역시 약 506달러 수준에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의 풋옵션도 행사가가 500달러대 후반(high 500s strike range)인 계약의 비중을 추가로 늘렸다고 밝혔다. 버리는 지난달 30일 “오늘 랠리의 직접적인 계기는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투자다. 하지만 나는 그것이 오히려 끝의 시작이라고 본다. 이제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경고와 함께 AI 관련주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에 대한 공매도 포지션을 공개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당시 그는 엔비디아를 198.09달러, 테슬라를 416.22달러, 캐터필러를 1060.98달러,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를 729.40달러, SOXX를 642.80달러에 각각 공매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날인 지난 1일에는 마이크론을 1051.87달러에 공매도했다고 추가 공개했다. 그 이후 버리는 글로벌 증시가 '검은 금요일'을 맞았던 지난 24일 다시 공매도 포지션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버리는 이때 마이크론을 933.86달러, 엔비디아를 210.28달러, 캐터필러를 893.49달러, SOXX를 535.83달러에 각각 추가 공매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버리는 이날에도 AI 관련주에 대한 약세 베팅을 강화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전날까지 급락한 뒤 이날 큰 폭으로 반등했지만, 이를 일시적인 반등으로 판단하고 공매도 포지션을 추가로 확대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마이크론은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공매도 포지션을 늘린 상태다. 마이크론 주가는 이달 초 1000달러 수준에서 지난 29일 739.00달러까지 폭락한 뒤 이날 18.36% 급등한 874.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종가 기준으로 버리가 지난 1일 구축한 마이크론 공매도 포지션의 평가수익률은 약 16.9%, 지난 24일 추가한 공매도 포지션의 평가수익률은 약 6.3%로 추산된다. 버리의 이번 공매도 확대는 한국 증시가 31일 급반등하는 시점에 공개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2시 56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8.05% 뛴 6603.14를 기록 중이다. 16.42% 뛴 6529.89를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단숨에 6000선을 넘어 6600선까지 회복한 것이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1503.33포인트(21.2%) 급락했다. 삼성전자는 28.02% 급등한 26만5000원, SK하이닉스는 상한가(171만8000원)를 기록했다. 이날 국내 증시가 급등한 배경에는 호실적으로 AI 수익성 논란을 잠재운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이 AI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글로벌 반도체주가 일제히 반등한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버리는 엔비디아가 고객사에 자금을 지원한 뒤 다시 자사 반도체를 판매하는 이른바 '순환 금융' 구조가 AI 투자 열풍을 부풀리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엔비디아의 5년 만기 신용부도스와프(CDS)가 포물선처럼 치솟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며 “엔비디아가 순환 지출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과도하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AI 투자 확대를 둘러싼 월가의 낙관론과 버리의 AI 버블 경고 가운데 어느 쪽이 현실이 될지에 쏠리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를 좌우하고 있는 만큼 버리와 강세론자의 시각차가 향후 국내 증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삼전닉스 어제 샀어야 했나”…17% 폭등한 코스피, 우려는 여전 [머니+]

닷새간 20% 넘게 급락했던 코스피가 하루 만에 큰 폭으로 반등하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계획을 비롯한 각종 호재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가 마침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번 상승이 일시적인 반등인지, AI 랠리의 본격적인 재개를 알리는 신호인지를 놓고 시장의 평가는 여전히 엇갈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12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21% 오른 6332.38을 기록 중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단숨에 6000선을 넘어 한때 6548.64(17.07%)까지 치솟앗다. 코스피는 전날까지 5거래일 동안 1503.33포인트(21.2%) 급락했다.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반등을 이끌고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18.60% 오른 24만5500원, SK하이닉스는 22.62% 상승한 162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두 종목은 지난 24일부터 전날까지 각각 23%, 32% 급락한 바 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회복된 데다 최근 폭락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 상승 동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는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등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8.19% 뛰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17.52% 급등하며 공모가와 같은 149달러를 회복했다. 예상을 웃도는 실적으로 AI 수익성 논란을 잠재운 마이크로소프트(MS)는 AI 투자 확대 방침을 재확인하며 주가가 약 15% 급등했다. 아마존도 AI 투자 확대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간외 거래에서 9% 넘게 상승했다. 다른 호재들도 잇따랐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손실을 본 헤지펀드 시추에이셔널 어웨어니스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AI 관련 종목을 대거 매도하는 과정에서 출회된 물량을 또 다른 헤지펀드 시타델이 상당 부분 매입했다는 소식이 투자심리 회복에 힘을 보탰다. 여기에 전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하이닉스 주식 약 48억원어치(보통주 3620주)를 장내매수했다는 소식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증거금 요건이 강화된 점도 시장 변동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를 키웠다. 아울러 정부가 한국투자공사(KIC)에 전략투자계정을 신설해 20조원 이상 규모의 '한국판 전략형 국부펀드'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일단 급격한 투매 국면은 지나가고 있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윤정인 피보나치 자산운용 대표는 “오늘 반등은 단순한 저가 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이라기보다 기업 펀더멘털 개선이 뒷받침된 상승"이라며 “극심한 변동성을 겪은 이후 나타난 초기 회복 신호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밴티지글로벌프라임의 헤베 첸 선임 애널리스트는 “이번 급등은 투자자들이 기술주를 둘러싼 경계심을 일시적으로 거둬들였다는 의미"라며 “기업 실적이 AI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믿음을 다시 심어주면서 최근 가장 큰 타격을 입었던 종목들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와 공매도 청산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반등이 AI 랠리의 본격적인 재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AI용 메모리 반도체 수요에 힘입어 올해 2분기 합산 영업이익 150조원을 기록하는 등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두 회사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최소 2028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며 주요 고객사들이 장기 공급 계약을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시장 참가자들은 2분기 실적보다 글로벌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앞으로도 이어질 수 있을지에 더 주목하고 있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 계획이 총 1조달러에 육박하고 부채도 늘어나면서 과거 메모리 업계가 겪었던 호황과 불황의 반복이 다시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여전히 남아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여기에 중국 반도체 기업들의 추격도 또 다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로 메모리 업계는 과거 생산능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가 공급 과잉과 재고 증가로 큰 타격을 입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토로의 조시 길버트 아시아·태평양 및 중동지역 수석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냈지만 투자자들은 현재의 공급 부족보다 공격적인 생산능력 확대가 결국 또 다른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수에즈웰스의 프랜시스 탄 수석전략가는 “메모리 업체들이 앞으로도 가격 결정력을 유지하고 장기 계약을 계속 확대하며 높은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지가 핵심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내가 보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진정한 지속 가능성"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과거와는 상황이 다르다는 반론도 나온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들과 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하자 메모리 반도체가 단순한 범용 제품이 아니라 AI 시대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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