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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한화, 조선·방산 공략 ‘같은 목표, 다른 방식’

국내 조선·방산 기업 HD현대와 한화가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가운데 방식이 극명하게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HD현대는 현지 업체들과 협력 관계를 다져나감으로써 고정비와 정책 리스크를 줄이는 '파트너십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반면에 한화는 미국 현지 조선소 지분을 사들여 연안무역법(Jones Act) 장벽을 정면 돌파함으로써 막대한 규모의 미 해군 함정 건조·정비(MRO) 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15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최근 인도 국영 코친 조선소(CSL)와 선박 설계·기자재 공급·기술 교육 및 훈련 체계 고도화을 포괄하는 양해 각서를 체결했다. 이곳은 인도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현지 정부 지분율이 67.91%에 달한다. 코친 조선소는 상선·항공모함 등 다양한 선종 설계·건조·수리가 가능하다. 최근 5년 새에는 소형 상선 60척과 함정 10척 등 총 70척을 인도했다. HD현대가 '한국형 조선 DNA'를 인도에 이식하겠다며 현지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가파른 성장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시장 조사 업체 켄 리서치는 2022년 약 9000만 달러 규모였던 인도 선박 건조·수리 시장이 2024년 기준 11억2000만 달러로 12배 이상 성장했고, 2033년까지 연 평균 60% 넘게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HD현대는 미국 인공 지능(AI) 방산 기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와의 무인 수상정(USV) 개발에도 협력키로 했다. HD현대는 자율 운항 기술을, 안두릴은 자율 임무 수행 솔루션을 제공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목표로 삼는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HD현대는 필리핀 수빅 조선소에 군수 지원 센터를 설치해 현지 군함 MRO 사업을 진행하고 있고, HD한국조선해양은 일부 부지를 임차해 해상 풍력 하부구조물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HD현대는 수빅 조선소를 해상 풍력 제작 기지로 활용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해상 풍력 시장 공략을 계획하고 있다. 이처럼 HD현대가 해외에서 '협력' 방식을 고수하는 가장 큰 이유는 고정비와 정책‧정치 리스크를 한꺼번에 낮추면서도 생산 능력을 빠르게 확장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각 지역에서 부족한 공정을 현지 기업과 나눠 맡아 생산 효율을 제고하면 미·중 패권 경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국 우선 조달 규정을 우회할 수 있다는 이점이 존재한다. 동시에 기술·인력 파트너를 확보함으로써 수주 물량이 몰릴 때 유연하게 대응할 '버퍼'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한화그룹은 정반대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한화오션·한화시스템 컨소시엄은 각각 4000만달러, 6000만달러 등 총 1억달러를 투입해 미국 필리 조선소 인수를 마쳤다. 필라델피아 일대에서 연안무역법 적용 상선의 상당수를 건조해 온 이 조선소는 한화그룹의 미국 내 첫 완전 생산 거점이 됐다. 이어 올 6월에는 미국 모빌에 대규모 조선소를 보유한 호주계 기업 오스탈의 미국 법인 지분을 19.9%까지 늘리는 안이 미 외국투자심의위원회(CFIUS)를 통과했다. 또 한화는 오스탈 미국 법인 지분을 최대 100%까지 늘릴 수 있는 옵션도 따낸 상태다. 현지 생산 설비를 직접 보유함으로써 '미국산 선박만 연안 운송과 해군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는 연안무역법 규제 조건을 충족했고, 동시에 해군·해안경비대의 함정 정비·신조 프로젝트 입찰 자격도 손에 넣은 셈이다. 한화그룹은 한화시스템의 레이더·전투 체계와 한화오션의 선체·추진 기술을 한데 결합해 '풀‑스택' 고부가 함정을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변용진 iM증권 연구원은 “필리 조선소로 시작된 한화그룹의 미국 진출은 투자는 오스탈 조선소로 이어지고 있고, 랫포트 장약 공장 현대화 사업 참여 등 방위 산업으로도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내 선제적 투자와 현지화 전략은 앞으로 현지에서 대규모로 발주될 차기 자주포 사업과 함정 사업 등에서 한화그룹에게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효과를 제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인터뷰] “항공승무원 비과세 19년째 월 100만원…한도상향 서둘러야”

“비과세는 원래 근로소득세가 내국세인데, 항공 승무원들은 국제선을 많이 타고 다니니까 근로 행위의 상당 부분이 우리나라 영토 밖에서 이뤄진다. 대표적인 내국세인 근로소득세를 항공 종사자들에게 적용함에 있어 정책적인 고려가 필요하다." 이충섭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회장은 국내 조종·객실 직군 항공승무원들의 국외 근로소득 비과세 한도가 지난 19년에 걸쳐 '월 100만원'에 묶여 있는 현실을 지적하며 소득세법 시행령 개정을 통해 항공승무원의 비과세 한도 상향 필요성을 지적했다. 이 협회장의 발언은 비슷한 국외업무 조건의 선원이나 해외건설근로자들이 현재 '월 5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받고 있는 조세 형평성 논란을 염두에 둔 것으로 해석됐다. 본지는 지난달 30일 국내 항공기 조종사들의 권익을 대표하는 한국민간항공조종사협회(ALPA-K) 사무실에서 이충섭 협회장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협회와 승무원 관련 현안을 들었다. 이충섭 협회장은 “세무 행정상의 허점을 극복하고자 1974년에 산업발전 정책과 더불어 비과세가 만들어졌다"면서 “대표업종이 항공종사자·원양선원·해외건설현장근로자"라고 설명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국가 항공산업 경쟁력을 감안해 자국 항공승무원들에게 다양한 세제 혜택을 상당 부분 부여하고 있다고 덧붙여 말했다. 다만, 2006년부터 150만원이었던 항공승무원 비과세 한도가 100만원으로 삭감되면서 조세 불평등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이 협회장은 “당시 노무현 정부는 세수 확대를 목적으로 감면 범위를 축소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수립했다"며 “원양선원들의 근무 여건이 안 좋다는 여론이 많아 이들은 150만원으로 묶어두고 항공과 해외건설현장에만 100만원으로 축소했다"는 설명이다. 이후에 원양선원과 해외건설근로자의 비과세 한도는 지속적으로 상향돼 지난해 1월 1일 기준 두 직군 종사자의 비과세 한도는 똑같이 500만원으로 조정됐다. 하지만, 항공종사자만 100만원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상태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국내 항공승무원들의 근무 환경이 결코 양호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일반직에 비해서 조종사 같은 경우는 7배, 객실 승무원 같은 경우는 10배 정도 공상(공무상 입은 상해) 신청률이 더 많다는 점은 그만큼 근로 환경이 쉽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 동석한 장진우 협회 사고조사위원장은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문서 8984에도 운항 승무원들이나 객실 승무원들은 보통의 사람들보다 우주 방사선 노출 정도가 심하다고 언급돼 있다"고 밝혔다. 따라서, 항공 종사자들 가운데 갑상선암에 걸린 이들이 많고, 한 항공사 승무원은 우주 방사선으로 백혈병에 걸려 소속 항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해서 승소한 사례도 있음을 장 위원장은 소개했다. 협회는 항공운송업의 국가 경제 기여도를 고려할 때 현재의 차별은 부당하다는 확고한 입장을 제시했다. 이충섭 협회장은 “우리 업계는 2022년 기준 국제 여객의 95%, 수출입 화물 금액의 30%를 담당할 정도로 국가 경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이런 높은 기여도에도 불구하고 세제 혜택에서 차별받는 것은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장진우 위원장도 “코로나 때 백신을 항공기로밖에 수송을 못 했고, 마스크 원단 같은 것도 다 전부 다 항공기로 수송을 했다"며 “가장 신속하고 안전하게 옮기는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 조세 형평성이 어긋나있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가 있다"고 거들었다. 항공승무원이 고소득자라는 일반국민의 인식도 잘못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박했다. 이 협회장은 이 협회장은 “2005년에 연봉 1억원이 넘었을 때는 상위 20만명에 속해 있었는데, 지난해 상위 규모가 140만명으로 19년 새 7배가 늘었다"며 “우리 연봉은 실질적으로 지지부진한 임금 상승률과 화폐가치 하락 측면에서 봤을 때 거의 제자리이거나 물가 상승률에 비하면 오히려 더 마이너스"라고 토로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세무당국의 통계 자료를 제시하며 세간의 인식 전환을 주문했다. 협회는 “국세청 자료를 보면 선원 평균 소득이 7500만원, 항공 운항 승무원들 같은 경우에는 평균으로 약 8000만원 정도 된다"며 “500만원 정도 차이가 있는데, 선원들은 비과세를 500만원을 받고 저희는 100만원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객실 승무원의 경우 '보장 수당'이라는 게 없어 비행기를 탄 만큼만 받기 때문에 소득의 불안정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협회는 말했다. 협회측 윤태경 사고조사위원회 대표위원은 이같은 문제를 단순한 부자 감세가 아닌 권리 회복 차원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위원은 “우리가 같은 유사 업종에 있는 해운선박, 그다음에 해외 근로 노동자들이 있는데 예전에 같이 시작을 했다가 우리만 오히려 지금은 역차별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즉, 부자 감세를 위해서 항공승무원들이 더 많이 요구한 것도 아니고 타업종과 함께 제도의 적용을 받기 시작했는데 항공쪽만 오히려 역차별을 당하고 있다는 점에서 당연히 잃어버린 권리를 찾는 부분으로 이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항공업계 종사자들은 언제나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며 국가기간산업 종사자들에 대한 관심도 촉구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K-한류 열풍으로 항공산업의 국익 기여도가 더욱 높아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K-한류 열풍이 불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으로 들어오는 관광객뿐만 아니라 환승객들이 엄청나게 많이 있음을 소개했다. 미주에서 한국을 거쳐서 아시아로 가고, 그 다음 상하이나 마닐라를 거쳐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가는 등 환승객이 엄청나게 많아졌다는 설명이었다. 협회는 이같은 부분까지 고려하면 항공종사자들의 국익 기여도는 통계 자료보다 오히려 더 크다고 강조했다. 고소득자라는 낙인이 찍혀있어 유리지갑 형편임에도 세금은 많이 내는데 실질적인 세제 혜택이나 사회적 제도 측면에서는 오히려 배제되고 있는 등 받을 수 있는 혜택이 거의 없는 실정을 호소했다. 따라서, 협회는 소득세법 시행령 제16조 개정을 통해 비과세 한도를 상향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충섭 협회장은 “500만원까지 가면 제일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100만원으로 제한돼있는 것을 500만원까지 갑자기 올릴 수는 어려우니 300만원 정도로라도 상향 조정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19년 동안 묶여 있는 것은 비과세라고 할 수 없고, 단지 규정을 위한 규정이었을 뿐"이라고 일축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항공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세법 개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이 협회장은 “외항선원 수준의 비과세 혜택 범위가 높아진다면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약 17%의 임금 상승효과를 가지고 온다"며 “이는 동률의 경쟁력이 확보된다는 이야기고, 현재 치열해지고 있는 항공사 간의 경쟁을 고려하게 되면 국적 항공사가 그만큼 경쟁력을 회복한다는 것이어서 굉장히 큰 의미를 갖는다"고 첨언했다. 이는 곧 장기적으로 국가의 법인세 수입 증대로 직결돼 단순 세수 감소 등의 단순 논리로 접근하는 것은 무리가 따라 국가 경쟁력이라는 큰 틀에서 볼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협회는 경험 많은 양질의 조종사들이 급여를 많이 주는 해외로 떠나는 현실을 안타까와하며, 고경력 운항 인력이 많이 부족해지면 결국에는 항공 안전과도 직결되는 점을 우려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관계기관 역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협회장은 “국토부 항공산업과는 산업 경쟁력과 정책적 효과를 담당하는 부서이고, 기재부는 전반적으로 국가 살림살이를 맡아보는 부처라서 개별 산업에 대해 정확하게 잘 알지는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토부를 중심으로 산업 경쟁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업무 협력을 통해 점검하고 정책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협회는 지난해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 방문을 통해 몇 번 문제 사안의 중요성을 설파했고, 기획재정부 소득세과와 함께 국토부 차원에서 공문을 주고받았지만 지난해 연말에 세수부족 사태가 벌어지면서 실현되지 못하고 무산된 점을 크게 아쉬워했다. 민간항공조종사협회는 이재명 정부 출범을 계기로 제도 개선의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이충섭 협회장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국가 재정을 전반적으로 한번 다시 살펴보겠다고 의지를 표명한 만큼 산업 측면에서 항공산업도 새롭게 조명해 비과세 확대 부분들을 포함해 같이 한번 연구해 보고 고민해 보길 원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다소 늦은 부분이 있어 매우 아쉬운 것이 사실이지만, 지금이라도 국제적으로 지금 항공사 간에 첨예한 경쟁구조에 놓여있는 항공시장을 감안해 반드시 재고돼야 한다"고 재차 주장했다. 협회는 앞으로도 국회를 포함해 국토부·기재부 등 관련 기관과 소통하면서 항공 승무원의 비과세 확대 부분의 중요성을 적극 전달해 실제로 현실화시키는 노력을 계속해 나간다는 입장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스마트시티엑스포 참가…‘KE 웨이’ 항공우주 역량 과시

대한항공은 15~17일 사흘간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5 월드 스마트 시티 엑스포(WSCE)'에서 참가해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의 비전을 제시하고, 첨단 항공우주사업 기술 역량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WSCE는 세계 각국 스마트 시티 관련 최신 기술과 혁신을 공유하기 위해 지난 2017년부터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통부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아시아 최대 스마트시티 전시회다. 지난해 행사는 전 세계 70개국 330여 개 기관과 기업이 참석했고, 3만 9000여 명의 참관객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올해는 도시가 주체가 되는 행사로 전면 개편해 스마트 시티 분야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인다. 대한항공은 올해 전시에서 기업 가치체계 'KE 웨이'를 중심으로 자사 항공우주사업의 우수한 역량과 스마트 모빌리티 관련 최신 기술을 소개한다. 부스에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연결(Connecting for a better world)'라는 주제로 대한항공의 기술이 적용된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디지털 MRO △스마트 드론 등 3개의 섹션으로 나눠 첨단 기술력을 선보인다. 특히,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인스펙션 드론은 항공기 외관 검사 시 고소 작업 환경에 대한 정비사의 안전 문제를 해소하고 정비 효율성을 높이는 역할을 하는 만큼 일부 성능을 개량해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도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항공기 결함 발견 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적합한 정비 활동 계획을 제안하는 챗봇과 장기 체공이 가능해 육·해상 환경 조사·정찰 및 물품 배송 등에 적합한 하이브리드 드론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도 공개한다. 이밖에 최근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생태계의 운항 시스템과 교통관리 시스템 구축에 앞장서며 다양한 노하우를 쌓아온 대한항공은 UAM 분야의 떠오르는 강자로서의 면모도 드러낸다. 행사기간에 UAM 운항 통제·교통 관리 솔루션인 '어크로스(ACROSS)'를 공개해 UAM 서비스의 혁신과 안정성을 보여줄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 참가는 당사의 첨단 기술과 혁신을 미래 스마트 모빌리티 산업에 적용하고, 항공우주사업 분야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한진, 2Q 영업익 370억원…전년 동기비 0.3%↑

㈜한진은 올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2분기 매출 7437억원, 영업이익은 3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 0.3% 증가했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도 올해 상반기 중 주력인 택배 부문에서 대전 메가 허브 터미널 중심의 운영 효율화를 바탕으로 운영 원가를 절감하며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고 말했다. 물류와 글로벌 부문도 실적 향상에 힘을 보탰다. 물류 부문에서는 부산 신항 등 주요 항만의 하역 물동량 증가가 실적 개선을 견인했고, 글로벌 부문은 이커머스 수출입 증가와 신규 화주 유치에 따라 해상·항공 포워딩 물량이 확대되며 미주·베트남·일본 등 주요 해외 법인의 실적이 개선됐다. ㈜한진 측은 대내외 불확실성과 시장 경쟁 심화 속에서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택배·물류 등 핵심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수요에 부합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통해 중장기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확보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티웨이항공, LCC 최초 캐나다 하늘길 열었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최초로 캐나다 하늘길을 열었다. 13일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지난 12일 인천-밴쿠버 정기편 노선에 신규 취항하고, 인천국제공항에서 기념행사를 열었다. 인천-밴쿠버 노선은 매주 화·목·토·일요일 주 4회 운항한다. 인천공항에서 오후 9시 5분 출발해 밴쿠버에 다음날 오후 3시 25분 도착하는 일정이다. 복귀편은 밴쿠버에서 오후 5시 25분 이륙해 다음날 오후 9시 35분 착륙한다. 비행에는 347석 규모 A330-300 항공기가 투입된다. 전체 좌석 중 12석이 비즈니스 세이버 클래스로 구성됐다. 첫 TW531편 탑승률은 96%를 기록했다고 티웨이항공은 전했다. 티웨이항공은 2022년 인천-시드니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중·장거리 노선 운항에 본격 진출했다. 지난해에는 유럽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노선 취항으로 유럽 첫 하늘길을 열었다. 같은해 8월부터는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LCC 최초 북미 지역 취항으로 한국과 캐나다 밴쿠버 간 교류 증대와 더불어 방한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도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안전운항을 최우선으로 한 고객편의 증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중공업, 에버그린 대만 본사에 친환경 컨선용 ‘VR 솔루션’ 설치

삼성중공업은 대만 에버그린 본사에 1만6500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용 '가상 현실(VR) 솔루션'을 설치했다고 11일 밝혔다. VR 솔루션은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의 운용자인 선원들이 실제 선박 운항에 투입되기 전에 가상 공간에서 장비를 충분히 학습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친환경 선박 건조가 급증하자 해운사들은 신규 장비 운용을 위한 선원 교육 훈련 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3D 설계데이터를 기반으로 구현된 가상 공간에서 선박에 직접 승선하지 않고 엔진룸과 메탄올 연료 공급 설비 등을 점검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에버그린과 합의한 조건으로 제공했다. VR 솔루션을 통해 선원들은 기존 디젤 엔진 선박에 비해 시스템이 복잡해진 장비의 효율적 운용은 물론, 연료 누출이나 선내 화재와 같은 비상상황 대비해 반복적 훈련도 가능하다. 또한 주요 장비의 오작동이나 오용에 따른 운항 리스크를 줄이고 유지보수 비용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VR 솔루션 도입 뿐 아니라 운항 중인 선박의 자율 운항(SAS) 기술 도입을 위한 공동 연구 등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유지해 나가기로 했다. 이동연 삼성중공업 조선해양연구소장(부사장)은 “고객의 니즈에 맞춘 VR 솔루션은 친환경 선박의 운항 안정성을 높이는 역할을 할 것"이라며 “VR 기술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2Q 영업익 3990억원…전년 동기비 3.5%↓

11일 대한항공은 별도 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매출 3조9859억원, 영업이익 3990억원, 당기 순이익은 3959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9%, 3.5% 감소했지만 당기 순이익은 13.4% 증가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글로벌 무역 갈등 심화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효율적인 공급 운용으로 매출은 작년 동기와 비슷한 수준을 달성했다"며 “영업이익은 유가 하락세에 따른 연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건비와 감가상각비 등 영업 비용이 늘어난 탓에 줄었다"고 설명했다. 여객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 감소한 2조3965억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계절적 비수기 영향에 따른 노선별 수요 감소에 선제적 대응과 5월 초 연휴 수요 집중으로 수익성 지표는 전년과 유사하다는 전언이다. 화물사업본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조554억원으로 집계됐다. 미국 정부의 상호 관세 발표와 유예 조치에 따라 수요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셀 등 프로젝트성 수요와 계절성 신선 화물을 유치해 시장 변화에 대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편 3분기 여객 사업은 하계 성수기 진입에 따른 수요 증가와 주요 관광 노선 중심 실적 호조가 예상된다. 대한항공은 수요 집중 노선 공급 확대 등 탄력적 공급 운영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화물 사업은 미국의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보여 당면한 시장 상황 대응력 강화와 관세 협상 결과에 맞춰 유연한 노선 운영으로 대응해 안정적으로 수익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에어프레미아, 아마존 연계 美전역 화물운송망 구축

저비용 항공사(LCC)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최대 화물 항공사 '아마존 에어카고'와 인터라인 계약을 맺고 미주 화물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계약에 따라 에어프레미아는 자체 밸리 카고(여객기 하부 화물공간)를 활용해 인천-호놀룰루 구간을 담당하고, 이후 아마존 에어카고가 호놀룰루에서 미국 애틀랜타·올랜도·마이애미·휴스턴·뉴욕(JFK) 등 미국 전역 45개 도시로 배송한다. 이 서비스는 '알로하 익스프레스'라고 명명됐으며, 지난 9일부터 신규 운항을 시작했다. 호놀룰루는 아시아와 미국을 잇는 중간 허브로 기존 직항 항로와 비교해 환적에 따른 운송 시간과 비용을 최대 20% 이상 절감할 수 있는 전략적 거점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번 미주 화물항공 노선 성사로 에어프레미아는 기존 거점인 LA국제공항(LAX), 뉴어크 리버티 국제공항(EWR), 샌프란시스코공항(SFO)을 넘어 미국 내 복수의 신규 거점을 확보했고, 기업물류, 글로벌 이커머스, 제3국 환적화물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 에어프레미아 관계자는 “이번 협력을 통해 미주 전역으로 화물 운송망을 확장하게 됐다"며 “미주 중심 노선 운영의 강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물류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겠다"고 말했다. 앞서 에어프레미아는 지난 4월 양대 국적 항공사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의약품 수송을 수행한 항공사로서 차별화된 역량을 입증했고, 화물사업 다변화를 통해 고부가가치 창출로 특수화물시장에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訪美 유정복, 델타항공과 손잡고 ‘글로벌 관광·항공 협력’...양해각서 체결

인천=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세일즈차 방미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현지시간 10일, 미국 애틀랜타에서 미국 대표 항공사인 델타항공(Delta Air Lines)과 관광산업 활성화 등 상호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과 미주 지역을 연결하는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인천을 아시아의 주요 관광 거점 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한 전략적 기반을 마련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양해각서에 따라 시와 델타항공은 인천과 미국 주요 도시 간 직항노선 확대, 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공동 홍보 및 글로벌 마케팅 추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계기로 글로벌 항공사와의 민관 협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고 인천 관광 브랜드의 세계적 인지도 제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델타항공이 보유한 미국 내 주요 거점도시 네트워크와 광범위한 마케팅 역량을 활용함으로써 시는 미주 지역을 타깃으로 한 관광객 유치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 또한 직항노선과 연계한 관광상품 개발 등 실질적인 관광 수요 확대도 도모할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경제자유구역청(IFEZ)과의 전략적 연계를 통해 항공, 물류, 마이스(MICE) 등 관련 산업의 외국인 투자 유치도 함께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영종국제도시 인천국제공항을 중심으로 발전하고 있는 인천경제자유구역의 입지적 경쟁력과 델타항공의 항공 전문성이 결합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의 시너지가 창출될 전망이다. 델타항공을 대표해 양해각서 체결식에 참석한 알란 벨레마르 최고운영책임자 겸 국제사업부문 대표는 “인천은 아시아에서 가장 전략적인 항공 허브 중 하나"라며 “이번 양해각서를 통해 델타항공의 글로벌 항공 네트워크를 더욱 강화하고, 인천시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양측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함께 도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체결식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은 “이번 양해각서는 인천이 관광, 물류, 항공산업 중심 도시로서의 위상을 강화하는 동시에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넓혀가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델타항공과의 협력을 통해 인천이 세계인이 찾는 동북아 관광허브이자 글로벌 투자 거점 도시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양해각서 체결에 따라 델타항공의 직항노선 확대에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다. 또한 양해각서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하고 정기적인 점검과 실무 이행을 통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협력을 이어갈 방침이다. 이번 양해각서는 단순한 선언적 합의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사업 추진과 인천의 국제도시 위상 강화를 목표로 하는 실행 중심의 협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델타항공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글로벌 항공사로, 전 세계 6개 대륙 290여 개 목적지에 매일 5000편 이상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의 고객 서비스 혁신과 신뢰도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2억명이 넘는 탑승객을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2018년 대한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체결한 이후 약 1500만명의 승객에게 더욱 편리한 비행 경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델타항공은 대한항공과 함께 인천발 일일 최대 19개의 항공편으로 14개의 미국 직항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이와함께 미 조지아주를 방문 중인 유 시장은 방문 이틀째인 이날 애틀랜타시에서 브라이언 켐프(Brian Kemp) 조지아 주지사를 만나 양 지역 간 본격적인 교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만남은 시와 조지아주 간 자매결연을 실질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교류의 첫걸음으로, 경제·문화·교육·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을 모색하고 상호 이해를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앞서 지난 3월, 조지아주 의회에서는 '인천광역시를 조지아주의 자매도시 주(Sister City-State)로 지정'하는 결의안이 통과됐으며 4월에는 인천시의회에서도 자매결연이 의결된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인천시는 이번 방문을 추진하게 됐으며 유 시장은 이날 조지아주와의 자매도시 체결의 필요성과 기대효과를 설명하고 향후 실질적인 협력 확대를 제안했다. 시는 이번 방문을 통해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조지아주와의 실질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공동으로 추진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북미 지역을 비롯한 세계 주요 도시 및 주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글로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국제 협력 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유 시장은 “이번 방문은 인천과 조지아주가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동반자 관계를 시작하는 출발점"이라며 “양 지역이 서로의 강점을 살려 경제와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같은날 유 시장은 애틀랜타에서 동포 경제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오는 10월 인천에서 열리는 '세계한인경제인대회'와 내년 4월 예정된 '세계한인비즈니스대회'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한편 시는 현지시간 11일 미국의 명문 공과대학인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Institute of Technology)를 방문해 총장과 면담을 갖고, 인천 지역 내 연구소 설립을 포함한 산학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같은 날에는 사바나로 이동해 고급 호텔 브랜드 그룹인 케슬러 컬렉션(Kessler Collection)의 리차드 케슬러 회장을 만나, 인천시가 추진 중인 문화·관광 복합개발사업 'K-CON 프로젝트'와 관련한 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

[현장] 드론·UGV·eVTOL…차세대 K-무인 솔루션 총출동

AI 시대에는 드론과 무인기, 해상 드론 등 무인 이동체가 현대전과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민간에서는 아마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드론을 활용해 물류 혁신을 이루고 있고, 국내에서도 물류·시설 점검 등에서 무인 이동체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이런 산업 흐름에서 9~11일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무인이동체산업 엑스포 2025(UWC 2025)'는 국내 무인이동체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다. UWC는 국방·물류·재난·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는 무인 이동체의 최신 기술과 산업 동향을 소개하는 행사로, 관련산업 생태계 전반의 혁신 기술을 연결하고 교류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장을 둘러보니 '드론 명가' LIG넥스원의 부스가 가장 먼저 기자를 반겼다. 이 회사는 △다목적 무인 헬리콥터(MPUH)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 3종을 선보였다. LIG넥스원 관계자는 “MPUH는 전방 정찰용으로 먼저 보내 상황을 영상·통신으로 전달할 수 있고, 50km까지 비행할 수 있다“며 “2017부터 2021년까지 4년 간 개발을 끝냈고, 아직 양산·배치는 계약 전 단계"라고 설명했다. 또 육중한 덩치를 자랑한 KCD-40 하이브리드 수송 드론은 휘발유와 배터리 하이브리드 추진체로, 40km 거리에 40kg을 실어나를 수 있다는 설명도 들었다. 회사 측은 “플랫폼 개발비는 12세트 기준 약 48억원이 소요됐다"며 “군 보급·산불·교통 마비 같은 상황에서 물자 투하용으로 쓰고, 민간 택배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소형 정찰·타격 복합형 VTOL 드론은 정찰 모드 90분, 탄두 탑재 공격 모드로는 30분 비행이 가능하다고 했다. 총 15kg 수준으로 가볍고, 날개·꼬리가 분리돼 백팩에 넣어 휴대하며 현장 조립도 가능하다는 말도 들었다. 또 탄두 장착 시 자폭용 운용도 가능하고 예상 단가는 대당 약 2억원 수준이라는 점도 확인했다. 현대로템은 다목적 무인 차량(UGV) 'HR-셰르파' 2대를 가져다놨다. 평소 다른 전시회에서는 육군에서 활용하는 모델만 봐왔는데 이날엔 무인 소방 로봇 형태를 볼 수 있었다. 다목적 UGV는 3년 넘게, 소방 로봇은 1년 조금 넘게 개발·테스트 중이라는 전언이다. 회사 관계자는 “육군 시험 평가를 마친 다목적 무인 차량 플랫폼에 소방 임무 장치만 올린 버전"이라며 “올해 말 4대를 소방청 중앙구조본부에 납품하고, 내년부터 소방대원과 실전 투입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자율 주행 플랫폼이기 때문에 국방·소방 외 공항 토잉카, 수하물 물류 차량 등 민수 물류용으로도 개발 컨셉을 잡고 있고, 방수포 외에 화학 사고 대응 장치와 대연(排煙) 팬 등 다양한 모듈을 추가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공식 입장이다. 해외 수출도 염두에 두고 있지만 가격은 나라장터 계약 체결 시 공개될 예정이어서 현장에서는 들을 수 없었다. 같은 플랫폼을 두고 경쟁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인공 지능(AI) 기반 '아리온 스멧'은 육군 부스에 배치돼있었다. 이 제품은 사람과 차량을 자동으로 식별하고 조준하고 보병 물자와 부상자 수송, 선(先)침투 감시·정찰 기능을 갖췄다. 기술 특징으로는 에어리스 타이어를 장착했고, 모터가 차체에 내장돼있으며 국산화율이 90%를 상회한다는 점이다. 또 기본 부가 장갑으로 방호 능력은 '초과 충족'한다는 게 제작사 입장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관계자는 “육군의 시험 평가를 마쳤고, 전투형 적합성 판정을 획득했다"며 “현재 기종 결정 평가만 남아 있고 구매 사업은 착수 전"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2023년 미국 국방부 비교 성능 시험 경험치를 반영한 4세대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같은 모델을 해외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개발 중인 5인승 전기 추진 수직 이착륙기(eVTOL) 1:4 크기의 모형을 전시했다. 조종사 1명과 승객 4명을 태울 수 있고, 완전 전동체여서 도심에서도 저소음 운항이 가능하다는 장점을 지녔다는 게 사측 설명이다. 최근에는 형상을 변경해 후방 프로펠러를 2개에서 4개로 늘렸다. 현재 기본 설계는 끝났고, 초도 비행은 2027년 6월, '실증기' 완료는 2028년, 형식·감항 인증을 거친 상용 '인증기' 출시 목표는 2031년이라고도 했다. KAI 관계자는 “군 인증 절차가 더 빨라 초기 시장 진입 속도를 높일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군용 버전을 먼저 개발해 군 감항 인증을 획득한 후 그 기반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수 시장으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국카본은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에 장착되는 1:1 크기의 수직 이착륙·순항 겸용 프로펠러를 선보였다. 64dB 이하 소음 기준을 맞춰 도심 운용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왔다. 한국카본 관계자는 “상용화는 KAI의 기체 개발 완료 시점 이후이고, 현재는 연구·개발(R&D) 단계라 단가는 미정"이라며 “대한항공과 같은 같은 체계 업체나 조비 애비에이션 등 UAM 스타트업 등이 주 수요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국방·로봇·통신 분야에서 AI 솔루션을 제공하며 성장 중인 펀진도 현장에 부스를 차렸다. 이 회사가 현장에 내놓은 KWM-오셀롯(Ocelot)은 AI 전자기 스펙트럼 분석 시스템으로, 해당 시스템은 적 통신 신호를 효과적으로 탐지하고 실시간으로 전장의 상황을 가시화하는 기술이다. 펀진 관계자는 “600 MHz에서 6 GHz RF 탐지·스펙트럼 분석이 가능하고, AI 기반 신호 패턴 학습과 전장 지도 실시간 시각화를 해낼 수 있다"며 “최근 잠재력을 인정받아 KAI의 전략적 투자 유치를 이끌어냈다"고 부연했다. 나성화 산업통상자원부 산업공급망정책관은 “드론 산업 발전 기본 계획 수립과 UAM법 제정, 실험 평가·표준화 등 드론·UAM 산업 생태계 조성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해외 의존도가 높은 핵심 소재·부품의 자립화, 군·공공기관 수요 창출, 글로벌 공급망 진출을 지원하겠다"고 공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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