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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노사 협상 결렬…‘총파업’ 눈 앞으로

삼성전자 노사의 사후조정 협상이 결국 결렬됐다. 노조가 예고한대로 21일 총파업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 위원장은 20일 “적법하게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했다. 최 위원장은 조합원들에게 알리는 공지를 통해 “19일 오후 10시경 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가 제시한 조정안에 동의했으나 사측은 거부 의사를 밝혔다"며 “이날 오전 11시에도 사측은 '의사결정이 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끝내 태도를 바꾸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결국 중노위 진행에 의해 사후조정은 종료됐다"며 “경영진의 의사결정 지연으로 사후조정 절차가 종료한 점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파업 기간 중에도 타결을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도 이날 입장문을 내고 “회사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대화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사측은 “어떠한 경우에라도 파업이 있어서는 안된다"며 “사후조정에서 막판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은 노조의 과도한 요구를 그대로 수용할 경우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노조는 회사가 성과급 규모와 내용 대부분을 수용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 사업부에도 사회적으로 용납되기 어려운 규모의 보상을 하라는 요구를 굽히지 않았다"며 “이는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회사 경영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사측은 “이 원칙을 포기할 경우 우리 회사뿐 아니라 다른 기업과 산업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을 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가 조정 또는 노조와 직접 대화를 통해 마지막까지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덧붙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극강의 화질…삼성전자 ‘6K 게이밍 모니터’ 첫선

삼성전자가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라인업을 더욱 강화한다. 업계 최초로 6K 초고해상도 제품을 내놓는 등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 엑션·레이싱·슈팅 게임 등 최적상황 재미 제공 삼성전자는 20일 서울 중구 태평로빌딩에서 신제품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오디세이 G8'을 포함한 2026년형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신제품 4종을 공개했다. △6K 초고해상도 '오디세이 G8'(G80HS) △5K 해상도에 최대 180Hz 주사율을 지원하는 '오디세이 G8'(G80HF) △최대240Hz 주사율의 4K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모델 '오디세이 OLED G8' △듀얼 모드를 지원하는 32형 4K OLED 모델 '오디세이 OLED G7' 등이다. 이 중 '오디세이 G8'(G80HS)은 업계 최초로 6K 초고해상도를 지원하는 게 특징이다. 사용 환경에 따라 6K·165Hz 초고해상도 모드 또는 3K·330Hz 초고주사율 모드를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액션·레이싱·슈팅 게임 등을 최적의 상황에서 즐길 수 있는 셈이다. 27형 '오디세이 G8'(G80HF)은 5K 해상도 기반의 화질과 최대 180Hz 주사율을 제공한다. 삼성전자는 OLED 패널을 탑재한 제품을 앞세워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오디세이 OLED G8'(G80SH)은 27형과 32형으로 출시된다. 4K 해상도와 최대 24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빛 반사를 줄이는 '글레어 프리'(Glare Free)를 탑재해 게임 몰입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또 'QD-OLED 펜타 탠덤' 기술을 적용해 패널의 에너지 효율, 수명 및 휘도를 향상시켰다. 출고가는 119만~189만원이다. ◇ 7년연속 글로벌 1위 위상…강남·마포에 고객체험공간 상시 운영 업계는 삼성전자가 신제품 출시를 통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글로벌 1위' 위상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전 세계 주사율 144Hz 이상 게이밍 모니터 시장에서 금액 기준 18.9%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7년 연속 1위다. 작년 출하량 역시 310만대로 전년 대비 약 15% 성장했다. OLED 모니터 시장에서는 금액 기준 26% 점유율을 보이며 3년 연속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OLED 모니터 출하량은 234만대로 2024년과 비교해 2배가량 늘었다. 글로벌 마케팅 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세계 최대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 'GDC 페스티벌 오브 게이밍 2026'에 참가해 오디세이 제품을 소개했다. 현장에서 글로벌 게임 제작사들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하며 차세대 게이밍 생태계 확장도 예고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지난 4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2026 유럽 테크 세미나',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진행된 '2026 월드IT쇼' 등 자리에서 게이밍 모니터를 홍보했다. 지난달에는 호주에서 '2026 테크 세미나'를 열고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게이머 고객과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강남 '메이플 아지트'와 마포 'T1 베이스 캠프'에 2026년형 오디세이 G8 게이밍 모니터 체험 공간을 상시 운영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신제품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까지 삼성스토어, 삼성닷컴, 오픈마켓 등 국내 온오프라인 채널에서 다양한 론칭 혜택도 제공한다. 행사 기간 내 모니터 신제품 구매 고객에게 'XBOX 게임패스 얼티밋' 3개월 구독권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 이헌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앞으로도 오디세이를 앞세워 글로벌 모니터 시장에서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운명의 날’ 총파업 앞두고 마지막 의견 조율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을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대화에 나선다. 성과급 지급 기준과 제도화 여부 등을 놓고 상당 수준 접점을 찾았지만 아직 일부 핵심 쟁점에서 의견을 일치시키지 못한 상황이다. 20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3차 사후조정 회의를 연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시작일은 21일이다. 지난 18일부터 열린 2차 회의는 이날 오전 0시30분께 결론을 짓지 못하고 끝났다. 이날 열리는 회의는 정회 후 차수를 3차로 변경해 속개하는 것이다. 양측은 '마라톤 협상'과 중노위 조율 등을 통해 일정 수준 의견 간극을 좁힌 상태다.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은 이날 오전 “쟁점이 여러 가지인데 가장 중요한 하나가 의견 일치가 안 됐다"며 “사용자 측이 최종 입장을 정리해 이날 회의에 임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성과급 지급 수준에 대해서는 노사가 한 발씩 양보했지만 '제도화' 문제에서 아직 이견이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중노위가 제시한 대안을 사측이 수용하면 노사는 극적으로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게 된다. 잠정 합의안이 나오면 노조는 조합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에서 안건이 가결되면 삼성전자 노사는 파업 직전 극적으로 해결책을 찾게 된다. 이날 3차 회의에서 사측이 조정안을 수용하지 않으면 결국 총파업이 시작될 전망이다. 사측이 수용해도 노조 투표가 부결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긴급 제동권' 발동 등을 시사하며 다음 단계에 대비하고 있다. 노사 합의를 압박하는 메시지도 계속 나온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전날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삼성전자 파업이 가져올 파장을 모든 국민이 우려하고 있는 게 현실"이라며 “파업이 발생했을 때의 악영향을 우리 모두가 알면서도 우리 사회가 이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앞으로 무슨 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절박하고 아쉬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며 “힘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지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법원은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대부분 인용하며 파업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 수원지법 민사31부(신우정 부장판사)는 지난 19일 “채무자들은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평일 또는 주말·휴일)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AI 글라스’ 베일 벗었다

삼성전자가 1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위치한 구글 본사에서 확장현실(XR) 기술을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AI) 글라스' 2종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작년 12월 구글과 AI 글라스를 함께 만든다고 발표했다. 해당 동맹에는 글로벌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 및 워비파커도 합세했다. 이들이 개발한 제품의 실제 디자인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I 글라스는 구글이 진행한 '구글 I/O 2026' 행사장에서 베일을 벗었다. 갤럭시 AI폰의 핵심 기능을 보조하는 '컴패니언(companion) 기기' 콘셉트로 제작됐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도 일상 속에서 고도화된 AI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한 게 핵심이다. 신규 AI 글라스는 디스플레이가 따로 없다. 대신 스피커, 카메라, 마이크가 내장돼 있어 사용자의 상황을 실시간으로 이해하고 음성만으로 편의 기능을 실행할 수 있다. 일례로 스마트폰과 연동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를 호출해 목적지까지 길 안내를 받을 수 있다. 대화 상대의 목소리 톤을 반영한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도 제공한다. 메뉴판이나 표지판 등 사용자가 보고 있는 텍스트도 번역해 들려준다. 제품은 올 하반기 국내외 시장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김정현 삼성전자 MX사업부 부사장은 “이번 AI 글라스는 삼성의 AI 비전을 확장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삼성의 모바일 리더십과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갤럭시 생태계 경험을 확장해 더 의미 있는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사태’ 후폭풍…재계 ‘상생 성과급’ 고민

재계 주요 기업들이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임직원에게 나눠야 한다는 목소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총파업 기로에서 막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삼성전자 사태'의 후폭풍 성격이 짙다. 19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노조가 '영업이익(순이익)의 N%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경우는 반도체, 자동차, IT, 바이오, 조선 업계로 도미노처럼 확산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요구안에 전년도 순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달라는 내용을 넣었다. HD현대중공업과 LG유플러스 등은 영업이익의 30%를 지급하라고 요청한 상태다. 이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가 각각 영업이익의 20%, 10%를 성과급 재원으로 써야한다며 사측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을 무기 삼아 사측을 압박하자 이에 자극 받은 타업종 노조도 '성과급 투쟁'에 나선 모습이다. 삼성전자에서 시끄러운 상황이 연출된 것은 SK하이닉스의 결정 때문이다.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향후 10년간 영업이익의 10%를 직원들에게 공유하기로 합의했다. 인공지능(AI) 열풍에 잘 올라타 '역대급 실적'을 내자 임직원들과 성과를 나누기로 한 것이다. SK하이닉스는 그간 우여곡절을 많이 겪은 회사다. 2000년대 들어 부도 위기, 눈물의 워크아웃 등을 이겨내고 2010년대 반도체 업황 악화 사이클도 잘 버텨냈다. 회사 경영진은 직원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통큰 결단'을 내렸고, 주주들도 크게 반발하지 않았다. 삼성전자 상황은 다르다. 이미 이익분배제(PS)라는 제도를 2001년부터 운영해 직원들에게 '보너스'를 지급해왔다. 2014년부터는 초과이익성과급(OPI)으로 명칭을 바꿔 이익을 공유했다. 삼성전자 노조가 올해 갑자기 '급발진'한 배경은 OPI 상한이 '연봉의 50%'로 제한돼 있어서다. 그동안 '만년 2위'라고 무시해온 SK하이닉스가 상한선을 없애고 영업이익의 10%를 나누겠다고 선언하자 명분 없이 '무조건 투쟁'에 나섰다. 사측 잘못도 있다. OPI 상한선 때문에 핵심 인력을 경쟁사에 빼앗긴다는 내부 목소리가 꾸준히 나왔지만 묵살했다. 특히 초과이익을 공유하면서도 그 기준이 뭔지 명확히 알려지지 않아 화를 키웠다. 가뜩이나 불만이 쌓여있던 직원들은 SK하이닉스 노사 간 합의를 계기로 폭발하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삼성전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라는 점이다. 매출액만 놓고 보면 한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중이 12~13%에 달한다.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5%에 육박한다. 삼성전자 노조가 명분 없는 투쟁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면서도 다른 기업 노조들이 웅성거리고 있는 배경이다. 삼성그룹 계열사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경우 창사 이래 주주 배당을 한 번도 한 적 없는 회사다. 아직 천문학적인 투자를 지속하며 '몸집을 불리는' 단계기 때문이다. 신규 공장 건설과 해외 시장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와중에 영업이익의 20%를 주주도 아닌 임직원에게 나눠줄 여력은 사실상 없다는 게 재계 중론이다. 현대차, HD현대중공업, LG유플러스 등 제조업 또는 기반산업을 영위하는 곳들 처지도 마찬가지다. 원재료를 매입해 물건 또는 서비스를 팔아야 하는데다 막대한 시설 투자를 병행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SK하이닉스는 역대급 호황에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 70%를 기록했다. LG유플러스의 영업이익률은 5~6%대에 불과하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사태를 계기로 노·사·정이 머리를 맞대고 '현명한 성과급 제도' 마련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향후 비슷한 이슈로 다른 업종 기업의 노사 관계도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성과급을 '제도화'하는 것 관련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기업의 '주인'인 주주들을 무시해 주식회사 체제 자체를 부정한다는 오해를 살 수 있어서다. 이홍 광운대 명예교수는 지난 6일 '이해관계자 경영학회' 춘계 정기세미나에서 삼성전자 노조의 성과급 요구 관련 “주주의 잔여청구권 이론에 의하면 노조가 영업이익의 15%를 정률로 배분받는 것은 일종의 선배당"이라며 “이는 노조의 '준 주주화'를 의미하며 용납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한컴 “컴퓨터 떼고 소버린 에이전틱 OS기업 도약”

전국민에게 친숙한 문서 도구의 대명사였던 한글과컴퓨터가 사명을 '한컴(HANCOM)'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소버린 에이전틱 운영체제(OS)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인공지능(AI) 사업화 성과가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체성 재정립을 통해 글로벌에서 성과를 내는 AI 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취지다. 한컴은 19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전략 발표회 '한컴: 더 시프트(HANCOM: THE SHIFT)'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전략을 제시했다. ◇ 김연수 한컴 대표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새 시대 열 것" 김연수 한컴 대표는 “한글과컴퓨터라는 이름은 한국어 문서 처리의 표준을 만든 위대한 출발점이었지만, 이제 한컴이 다루는 영역은 문서를 넘어 데이터로, 컴퓨터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한국을 넘어 글로벌로 확장됐다"며 “데이터 주권과 AI 실행 환경을 완벽하게 통합 제공하는 소버린 에이전틱 OS 기업으로서 한컴의 새로운 36년을 열겠다"고 밝혔다. 소버린 에이전틱 OS는 조직 내부의 데이터와 외부 AI 모델, 기존 업무시스템 및 권한 체계를 하나의 안전한 환경에서 연결하고 통제하는 통합 AI 에이전트 운영체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MarketsandMarkets)에 따르면, 글로벌 에이전틱 AI 시장은 지난해 70억달러에서 2032년 932억달러로 13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컴이 추산한 2030년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글로벌 유효시장(SAM) 규모는 약 70억~100억달러(약 10~14조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오는 6월 소버린 에이전틱 OS의 베타버전을 출시하고 하반기 검증을 거쳐 내년 상반기 정식 출시할 것"이라며 “강력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면서 AI 에이전트들의 운영을 총괄하고 조율하는 글로벌 에이전틱 OS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 한컴 소버린 에이전틱 OS 사업의 주 타깃은 공공과 국방, 금융, 헬스케어 부문이다. 해당 부문은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에 무방비로 위임할 수 없어, '데이터 독립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한컴에 따르면 회사는 △중앙부처 100%를 포함한 공공·정부 부문 약 1만4000개사 △전국 시·도 교육청 100%를 포함한 교육 부문 약 4만개사 △주요 은행·금융사가 다수 포함된 금융·보안 민감 산업 약 1500개사 △기업 부문 약 14만개사 등 총 20만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컴이 보유한 20만 고객 자산은 강력한 해자(MOAT)가 될 것"이라며 “강력한 보안이 요구되는 공공·금융 영역에서 사업을 주력으로 펼쳐온 만큼, 철저한 '데이터 주권'을 보장하는 보안 통제 시스템 구축 역량도 이미 완성 단계에 있다"고 말했다. 한컴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기회를 엿보고 있다. 첫 타깃은 개인정보보호법(GDPR)과 인공지능법(AI Act)이 동시에 작동하며 전 세계에서 AI 주권에 대한 요구가 가장 빠르게 제도화된 유럽 시장이다. 현재 한컴은 유럽 현지 파트너사 3곳과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하고 있다. ◇ 한컴오피스 연식제 판매 종료…AI 성과, 숫자로 증명한다 이날 한컴은 오피스 사업의 연식제(Year Edition) 패키지 판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앞서 한컴은 기존 설치형 패키지에 AI·클라우드·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얹는 AI 패키지를 판매했다. 한컴에 따르면 지난해 회사의 별도기준 매출은 전년대비 10.2% 증가했는데, 전체 매출 증가분 162억원 중 AI 매출 기여도는 54.6%(89억원)에 달했다. 올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에서도 AI 매출 비중은 지난해 1분기 0.04%에서 11.21%(52억원)로 증가했다. 특히 한컴은 외형 성장을 이루면서 수익성도 지켰다. 한컴의 지난해 별도 영업이익은 509억원으로, 영업이익률은 29%에 달한다. 전성식 한컴 사업총괄은 “기존 오피스 사업의 경우 배포나 설치, 유지비용이 수반되기 마련인데 AI로 전환하면 원가 부담이 가볍다"며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업셀링(upselling) 전략을 취하고 있는 만큼 AI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익 구조가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컴 관계자는 “다른 기업들이 AI 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지만 실제 매출 구조를 디테일하게 공개하지는 않는 반면, 우리는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며 “많은 기업이 AI 전환 과정에서 대규모 투자로 수익성이 훼손되지만, 우리는 30% 안팎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향후에도 계속 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삼성전자 패밀리허브 냉장고, 美·英서 ‘AI 기능’ 호평

삼성전자의 2026년형 비스포크 인공지능(AI) 패밀리허브 냉장고가 미국과 유럽 테크 매체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테크매체 톰스 가이드는 최근 'AI 어워드 2026' 스마트 홈·가전·보안 분야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선정했다. 톰스 가이드는 “이 제품은 삼성 '비전 AI' 기술과 구글의 생성형 AI인 제미나이를 결합해 냉장고 안의 식재료를 더욱 정교하게 인식한다"며 “아보카도부터 주키니, 일반 콜라와 다이어트 콜라의 차이를 구분하고 보관중인 식재료를 기반으로 맞춤형 식단과 장보기 목록을 제안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테크매체 T3는 음식물 쓰레기 절감에 도움이 되는 주방용품 9종을 뽑으며 대형 가전 가운데 유일하게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 냉장고를 포함했다. T3는 “올해 패밀리허브 냉장고는 AI와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 음식물 낭비를 줄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됐다"며 “냉장고 내부 카메라가 식재료의 입출고를 인식하고 각 식품의 사용기한까지 관리해 적절한 시점에 알림을 제공한다"고 소개했다. 이밖에 미국 테크매체 엔가젯은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의 식재료 인식 범위가 기존 100여 종에서 2000여 종으로 대폭 확대됐다"며 “단순한 AI 기능을 넘어 실제 주방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식재료 관리 솔루션에 가까워졌다"고 전했다. 미국 경제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AI 비전' 기술을 통해 냉장고가 개인 맞춤형 쇼핑 도우미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며 “식재료를 자동으로 관리하고 부족한 품목의 구매까지 연결해, 일상 속 스마트 키친 경험을 구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TCL, 슬림 디자인 LED TV ‘A400M’ 출시

TCL이 퀀텁닷(QD)-미니(Mini) 발광다이오드(LED) TV 신제품 'A400M'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18일 TCL에 따르면 A400M은 최소 두께 39.9mm의 일체형 바디를 적용한 게 특징이다. 플랫 일체형 바디 백 디자인으로 측면에서는 더욱 슬림하고 정면에서는 몰입감 있는 화면을 제공한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최대 448개(98인치 기준)의 정밀 로컬 디밍 존과 올-도메인 헤일로 컨트롤 기술이 결합됐다. 가변주사율(VRR) 기술 기반의 288Hz 게임 엑셀러레이터를 지원한다. TCL은 A400M은 65·75·85·98인치 4개 사이즈로 출시된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생성형 AI 100개 동시 사용…AI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크레이지’ 출시

100개 이상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모델을 단 하나의 프롬프트 박스로 동시에 실행·제작할 수 있는 AI 크리에이티브 플랫폼이 출시된다. 생성형 AI 전문기업 플럭스AI 아시아(Flux AI Asia, 대표 강지현)는 100개 이상의 최신 생성형 AI 모델을 하나의 프롬프트 박스에서 동시에 실행하고 비교·선택할 수 있는 AI 크리에이티브 플랫폼 '크레이지(CRAISEE)를 글로벌 시장에 공식 론칭한다고 18일 밝혔다. CRAISEE는 '올인원(All-in-one)'이 아닌 '올앳원스(All-at-once)'를 구현해 '작업의 동시성'을 달성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지금까지 생성형 AI 시장은 누가 더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고 더 자연스러운 영상을 생성하는가가 경쟁의 핵심이었다. 그러나 막상 실제로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평균 3~5개의 AI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면서 여러 탭을 오가고 파일을 다운로드·업로드하며 모델을 하나씩 테스트하고 결과물을 비교하는 번거로운 작업을 거쳐야 한다. 이 과정에서 창작의 흐름이 끊기기 일쑤다. 기존 플랫폼들이 여러 기능을 한곳에 모아두는 All-in-one 구조였다면, CRAISEE는 기능들이 연결돼 동시에 작동하는 All-at-once 구조를 제시하는 것이 차별화된 특징이다. 더 좋은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창작하는 방식 자체를 다시 설계한 것이다. 영상이 생성되는 동안 다른 모델에서 새로운 결과물을 바로 시작할 수 있고, 이미지 작업에서 영상 제작으로 또는 영상에서 오디오 제작으로 탭 이동 없이 이어진다. 이러한 작업을 가능하게 해주는 CRAISEE의 핵심 UI는 '싱글 프롬프트 박스(Single Prompt Box)다. 싱글 프롬프트 박스에서는 100개 이상의 AI 모델과 이미지·영상·오디오·텍스트 등 모든 모달리티에 대한 접근이 하나의 입력창에서 시작된다. 수백 개 모델과 멀티 모달 워크플로우의 복잡성은 플랫폼 뒤로 숨기고, 사용자는 박스 하나만 마주하면 된다. 기술은 복잡해졌지만 사용자 경험은 오히려 단순해졌다. CRAISEE를 개발한 플럭스AI 아시아의 강지현 대표는 칸 라이언즈, The One Show, D&AD 등 글로벌 크리에이티브 무대에서 활동해 온 전문가로, 20년 넘게 국제 광고·크리에이티브 현장을 경험하며 AI 창작 시대에 겪는 창작자들의 어려움에 주목했다. 강 대표는 수많은 AI 창작 툴이 등장했지만 대부분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파편화돼 있어 일반 창작자, 마케터, 기획자들이 쉽게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을 목격하고 독일 출신 알렉산더 고르니 CTO와 글로벌 팀을 결성, CRAISEE를 개발했다. CRAISEE는 지난해 10월말 알파 버전을 공개한지 한 달 만에 약 250명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하며 초기 시장 반응을 검증했다. 이후 같은 해 12월부터 제품 방향성을 재정비하고 UI·UX를 전면 개편하는 과정을 거쳐 이번 글로벌 공식 론칭에 맞춰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강지현 대표는 “세계는 이미 이미지와 영상으로 소통하고 있지만 창작 도구는 여전히 복잡하고 분절돼 있다"며 “CRAISEE는 누구나 자신의 상상력을 기술 장벽 없이 콘텐츠로 만들 수 있도록 설계됐다. 우리는 더 많은 사람이 만들고, 표현하고, 연결되는 시대를 열고자 한다. 이것이 CRAISEE가 만들어가고자 하는 'Imagination Economy'"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삼성전자 2차 사후조정 ‘전반전’ 종료…19일 다시 만난다

삼성전자 노사가 18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2차 사후조정에 나와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대화를 나눴지만 접점은 찾지 못했다. '전반전'은 성과 없이 끝났지만 법원 판결 등 변수가 많이 생긴 만큼 19일 진행되는 '후반전'에서는 양측이 의견 차이를 좁힐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20분까지 정부세종청사 중노위 사후조정을 진행했다. 당초 오후 7시까지 협의하기로 했으나 회의가 40분 일찍 끝났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회의장에서 나와 기자들에게 “노조는 일단 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며 “내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하겠다"고 말했다. 조정위원 역할을 맡은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내일 조정안을 내느냐'는 질문에 “그래야 하지 않겠나"고 답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 각자 입장을 정리해 공유했다. 오후에는 성과급 재원 기준과 상한 등 핵심 쟁점 사안을 두고 협상이 이어졌다. 노사는 오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사후조정을 실시한다. 중노위는 이날까지 양측 의견을 들어보고 조정안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회의 '마지노선'은 정해지지 않아 20일까지 대화가 계속될 가능성도 있다. 지난 11∼12일 진행된 1차 사후조정은 12일 자정을 넘겨 13일 새벽에 종료됐다. 노조는 합의점을 찾지 못할 경우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변수는 법원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대부분 인용했다. 수원지법 민사31부(신우정 부장판사)는 이날 “채무자들은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평일 또는 주말·휴일)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판결했다. 이어 “채권자가 보안 작업으로 주장하는 작업시설 손상 방지 작업, 웨이퍼 변질 방지 작업 등이 쟁의행위 전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 규모, 주의의무로써 수행되는 것을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초기업노조와 최 위원장에 대해 시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점거하는 행위와 시설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근로자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법원은 이와 같은 의무이행을 담보하도록 삼성노조 2곳에 “금지결정 위반 시 1일 최대 2억∼3억원씩 지급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이는 사실상 사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이다. 노조의 파업방식에 법적인 제약이 가해지게 됐다. 파업 동력 상실도 불가피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은 노사 양측에 '대화를 통한 타협'을 성사시키라고 압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올렸다. 그는 “노동자는 노무 제공에 대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위험과 손실을 부담하며 투자한 주주들은 기업 이윤에 몫을 가진다"며 “한때 제헌 헌법에 노동자의 기업이익 균점권이 규정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며 “힘 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노사를 향해 일방적인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타협점을 모색하라는 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기본권 제한'을 언급한 점은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거론한 '긴급조정권' 발동 등 정부의 대응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성과급 상한 폐지와 영업이익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마련하는 지급안의 명문화를 요구하고 있다. 사측은 업계 1위 달성 시 특별 포상으로 경쟁사를 뛰어넘는 최고 수준의 보상을 하겠다면서도 성과급 상한 폐지를 제도화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맞서고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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