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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젤게이트 10년] ⑤ 정의선 ‘신기술 결단’, 현대차 ‘친환경 신화’ 열다

현대자동차·기아는 '디젤게이트' 사건 이후 발 빠르게 친환경차 기술을 확보하며 글로벌 '빅3' 업체로 거듭났다. 현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세계 최고 수준 경쟁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아 앞으로 전망도 밝은 편이다. 지난 2018년 수석부회장 승진 이후 회사를 총괄한 '정의선 효과'가 빛을 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015년 폭스바겐그룹이 배출가스 조작 프로그램을 사용한 디젤차를 팔았다는 사실이 발각됐을 당시 현대차·기아의 심정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디젤 승용차 부문에서 유럽차 대비 후발주자였지만 미국·일본차는 압도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현대차·기아는 디젤엔진에 대한 미련을 빠르게 버렸고, 결과적으로 이는 성공적인 결단이었다. 사실 2010년대 후반 현대차·기아 입장에서 가장 큰 관심사는 디젤게이트가 아닌 '중국'이었다. 2016년만 해도 그룹 합산 판매가 180만대에 육박했지만 2017년 '사드 보복'이 본격화하며 성적이 곤두박질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중국 판매는 45만대 수준이다. 현대차는 중국에서 '현대속도'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낼 정도로 급성장한 기업이다. 도심과 외곽 지역에서 각각 다른 세대 자동차를 만들어 판매하는 전략을 구사하며 몸집을 빠르게 키웠다. 생산 기반도 빠르게 확장해 2016년에는 중국 4공장(창저우)이 가동을 시작했다. 판매가 줄자 공장은 헐값에 매각해야 했고, 현지 영업망도 흔들렸다. 현지 기업들은 빠르게 성장하며 기술 측면에서도 한국차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이런 위기 상황에 현대차·기아 경영 전반에 나선 게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다. 정 회장은 2018년 9월 부회장에서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하며 그룹 경영 전반을 총괄하기 시작했다. 회장 직함을 단 것은 2020년 10월이다. 중국 판매 급감과 디젤게이트 후폭풍이 동시에 몰려오던 시기다. 정 회장은 우선 부친인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경영'을 한 단계 진화시키는 데 주력했다.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제품을 우선 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연구개발(R&D) 투자액을 늘리고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만들며 미래를 대비했다. 특히,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량 역량 강화에 집중했다. 제네시스 역시 정 회장이 직접 키워낸 브랜드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을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자동차를 비롯해 수소, 전기차, 로봇,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다양한 분야로 시야를 넓혔다. 2020년에는 미래차 분야에 6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이를 뒷받침하듯 전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는 승용차에서 디젤을 과감히 배제하고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이 전략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이후 현대차·기아의 '최대 매출액·영업이익 경신' 신기록을 이어오는 데 일등공신이 됐다. 국내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하이브리드 모델 대기기간이 2년을 넘길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현대차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142조1515억원 △2023년 162조6636억원에 이어 지난해 175조2312억원으로 고속 성장했다. 올해는 190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조8249억원, 15조1269억원, 14조2396억원으로 늘었다. 기아 분위기도 비슷하다. 같은 기간 연결 기준 매출액이 86조5590억원, 99조8084억원, 107조4488억원으로 뛰었다. 영업이익은 7조2331억원, 11조6079억원, 12조6671억원으로 상승했다. 글로벌 위상도 올라갔다. 현대차·기아 판매량은 2015년 800만대를 넘겼지만 지난해에는 720만대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신에 그룹사별 순위는 5위에서 3위로 상승했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와 제너럴모터스(GM)를 제친 결과다. 현대차그룹은 글로벌 판매 실적에서 일본 토요타그룹과 독일 폭스바겐그룹을 아직 한 차례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전세계 주요국에서 전기차 판매가 얼마나 빨리 늘어나느냐에 따라 '전세 역전' 가능성이 엿보인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사업이 두 글로벌 완성차그룹과 비교해 훨씬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타그룹은 하이브리드 기술력에서 현대차그룹을 앞섰다는 평가를 받지만 전기차는 완전한 후발주자로 분류된다. 폭스바겐그룹은 디젤게이트 이후 전동화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상품성 측면에서 현대차그룹을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3 등이 '세계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 등 타이틀을 휩쓸고 있는 반면, 토요타·폭스바겐 모델들은 상대적으로 조용하다는 게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다른 변수는 중국이다. 중국은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업체들에게 지원금을 몰아주며 관련 산업을 육성시켰다. 거대한 내수와 자본력을 겸비한 BYD 등 중국 브랜드들은 현대차·기아를 위협하는 강력한 경쟁 상대로 떠올랐다. 앞으로 글로벌 전기차 보급량이 더 빨리 늘어난다면 폭스바겐·토요타 등을 따라잡는 데 유리한 동시에 중국 업체들의 추격도 거세질 수 있다는 뜻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두 번 접는 ‘삼성 트라이폴드’, 폴더블폰 판 흔들까

삼성전자가 6년 만에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갤럭시Z 트라이폴드'를 공식적으로 공개하고, 오는 12일부터 한국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에 나선다. 초창기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8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는 올해 35% 안팎까지 내려앉은데다 중국기업 화웨이가 턱밑까지 추격하는 상황에서 '폴더블폰 리더십'을 사수하기 위한 '반격 카드'를 내놓은 것이다. 2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열린 미디어브리핑에서 공개된 갤럭시Z 트라이폴드(이하 Z 트라이폴드)는 삼성전자가 지난 2019년 세계 최초 폴더블폰 '갤럭시Z 폴드'의 출시 이후 새롭게 선보이는 폴더블 폼팩터다. 기존의 한 번 접는 양면접이식 '폴드' 시리즈에서 한 단계 진화한 모델로, 화면을 두 번 접는 구조로 설계됐다. Z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253㎜(10형) 대화면이, 접으면 폴드7과 동일한 164.8㎜(6.5형) 화면의 구조를 띤다.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는 가장 얇은 부분이 3.9㎜로 역대 갤럭시 폴더블 가운데 가장 얇다. 다만, 화면이 커진 만큼 무게는 309g으로 폴드7(215g)보다 약 100g 늘어났다. ◇ 대화면 파손 위험 최소화로 中화웨이 '메이트 XT' 내구성 단점 극복 새 폼팩터인 만큼 기술적 완성도가 돋보인다. 삼성은 Z 트라이폴드에 모든 패널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적용했다. 지난해 세계 최초 3단 폴더블로 나온 화웨이 '메이트 XT'는 인폴딩·아웃폴딩을 혼합한 구조로 당시 내구성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따라서, 삼성은 메인 디스플레이가 외부 노출되지 않는 구조를 채택해 파손 위험을 최소화했다. 폴더블폰의 기술이 '형태 경쟁'에서 '구조 안정성'으로 발전했다고 업계는 평가한다. 주요 사양도 진화했다. '갤럭시용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과 2억 화소 광각 카메라, 역대 갤럭시 폴더블 중 가장 큰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패널 3개에 배터리 셀을 분산 배치해 전력 효율을 높였고,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가격은 일반 스마트폰보다 셌지만 중국 화웨이 트라이폴드폰보다 우위를 가진다. 출시 전에 400만원대가 예상됐지만 최종 출고가 359만400원으로 책정됐다. 여전히 프리미엄 가격대라는 부담에도 불구하고 380만~460만원대인 화웨이 메이트 XT보다 가격 경쟁력을 가진다는 평가가 나온다. ◇ 폴더블폰 점유 80%→35% 주도권 상실 위기…'Z 트라이폴드'로 반등 기대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 출시로 폴더블폰 시장에서 반등의 전기로 만든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에서 삼성은 35.4%, 화웨이는 34.3%로 막상막하의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한때 80%까지 이르렀던 폴더블폰 점유율이 절반 아래로 떨어진 상황에서 삼성으로선 주도권 회복이 절실하기 때문이다. 중국폰과의 경쟁을 차지하더라도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의 성장 여부도 갤럭시Z 트라이폴드 전망의 변수로 작용한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올해 전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은 2032만대로 지난해보다 23% 증가했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12억6000만대)의 1.6%에 불과한 수준이다. 높은 가격과 무게·내구성 등이 '주류시장 진입'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 트라이폴드와 같은 새로운 폼팩터 등장과 함께 내년 상반기로 예정된 애플의 폴더블 아이폰 출시가 이같은 폴더블폰 시장이 안고 있는 한계를 해소해 줄 것이라고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강민석 삼성전자 MX사업부 스마트폰상품기획팀장(부사장)은 “폴더블폰 시장에 다양한 플레이어가 들어오는 건 결국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은 그동안 쌓아온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계속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갤럭시Z 트라이폴드는 오는 12일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대만·싱가포르·아랍에미리트·미국 등으로 차례로 출시된다. 국내에서는 삼성닷컴과 '삼성 강남'을 포함한 전국 20개 매장에서 오는 9일부터 체험존이 운영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CJ대한통운이 수소 화물차에 이어 수소 트랙터 실증에 나서며 '그린 로지스틱스(Green Logistics)' 실현에 박차를 가한다. CJ대한통운은 울산광역시·현대자동차와 '수소 전기 트랙터 실증 업무 협약'을 체결하고 본격적인 운행 검증에 들어간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현대차가 개발한 수소 트랙터를 CJ대한통운의 실제 물류 네트워크인 울산항과 장거리 노선에 투입해 상용화 가능성을 타진하는 것이 핵심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1년 11톤급 수소 화물차를 도입한 데 이어, 2023년부터는 기체·액화 수소 운송 사업을 전개하는 등 수소 물류 밸류체인을 꾸준히 확장해왔다. 이번 수소 트랙터 도입은 단순한 차량 테스트를 넘어, 물류 운송의 전 과정을 수소 에너지 기반으로 전환하려는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다. 회사는 실증 기간 동안 확보한 운행 데이터를 바탕으로 최적의 수소 차량 운영 솔루션을 도출할 계획이다. 최갑주 CJ대한통운 더운반그룹장은 “울산시·현대차와의 긴밀한 파트너십을 통해 수소 트랙터의 효율성을 입증하고 수소 모빌리티가 물류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로템, ‘친환경 여권’ EPD 확보…유럽·호주 철도 시장 공략 가속

현대로템이 GTX-A 차량에 대한 국제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하며 글로벌 철도차량 시장 공략을 위한 '친환경 스펙'을 확보했다. 현대로템은 'EPD 인터내셔널'로부터 GTX-A 차량의 EPD 인증을 취득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국내 운행 철도 차량 중 최초 사례다. 이번 인증은 최근 유럽과 호주 등 선진 철도 시장에서 차량 발주 시 환경 성적을 의무적으로 요구하는 추세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풀이된다. 알스톰·지멘스 등 글로벌 메이저 철도 차량 제작사들은 이미 EPD 인증을 필수적인 수주 요건으로 갖추고 있다. 현대로템은 이번 인증 획득을 통해 동등한 수준의 친환경 경쟁력을 입증함으로써 향후 해외 프로젝트 입찰 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이를 위해 현대로템은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협력해 제품 생애주기(LCA) 분석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통해 운행 중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을 넘어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의 환경 부하를 정량화한 데이터로 발주처의 신뢰를 얻겠다는 구상이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성과는 국내 철도 차량 산업이 글로벌 탄소 경쟁력 강화의 흐름에 본격적으로 동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평가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백야 뚫고 날았다”…항공대 배재성·박상혁 교수팀, 남극 태양광 무인기 비행 가능성 입증

한국항공대학교 배재성·박상혁 교수팀이 극한의 남극 환경에서 태양광 무인항공기의 운용 가능성을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한국항공대는 배재성·박상혁 교수 연구팀이 지난달 8일부터 17일까지 남극 장보고 기지 일대에서 자체 개발 무인기 'KAU-SPUAV'의 비행 실증을 완료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20년 계획 수립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중단을 딛고 극지연구소의 지원 속에 5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이번 시험의 핵심은 '백야(White Night)' 환경에서의 에너지 효율 검증이었다. 태양광 무인기는 낮 동안 생성한 전력으로 밤을 버텨야 장기 체공이 가능하다. 연구팀은 남극의 백야 기간 중 태양 고도가 낮은 상황에서도 배터리 충전과 비행이 동시에 가능함을 확인했다. 배재성·박상혁 교수는 “이번 시험을 통해 극지에서도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해 24시간 이상 연속 비행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는 기존 배터리 충전식 드론의 짧은 비행 시간을 극복하고, 극지 탐사 및 데이터 수집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기술적 토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일렉트릭, 수중사진 공모전 개최…작품 31점 입상

LS일렉트릭은 서울시 수중·핀수영협회와 공동으로 지난 1일 용산구 LS용산타워에서 '제12회 LS일렉트릭배 전국 수중사진 공모전' 시상식을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전국 수중사진 공모전은 수중세계의 신비로움을 일반인과 공유하는 동시에 바다를 미래세대까지 맑고 푸르게 보존하자는 취지로 지난 2013년 시작됐다. 올해 공모전에는 지난 9월까지 수중사진(광각/접사), 해양환경 2개 부문에 총 211점이 접수돼 이 가운데 수중사진 부문 19점, 해양환경 12점이 입상했다. 대상은 조규철 작가의 '성장과정'이 선정됐다. 대상은 일본 오키나와 자마미섬에서 수면 아래를 헤엄치는 혹등고래 어미와 새끼의 뒷모습을 광각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새끼 고래가 어미의 보호를 받으며 더 넓은 세상으로 도약을 위한 몸짓을 하는 성장의 모습을 장엄하고 아름답게 담아냈다는 심사평을 받았다. 최우수상은 민경호 작가의 '가장 가까운 우주'에 돌아갔고, 그밖에 우수상 3개, 장려상 4개, 입선 10개 작품이 입상했다. 수상작들은 LS용산타워 1층 로비에서 이달 초까지, 안양 LS타워에서 이달 말까지 일반인에 전시된다. 이 공모전은 서울시 수중·핀수영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아름다운 바다를 함께 지켜 나가자는 의미를 담은 공모전을 직접 기획하면서 시작됐다. 구 회장은 “국내 수중사진 작가들을 발굴, 후원하기 위해 개최된 공모전이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중단 없이 어느덧 12회째를 맞이했다"며 “일상에서 쉽게 경험할 수 없는 바다 속 아름다움을 가능한 많은 분들이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현대모비스, 고성능·고효율 신소재 연구개발 ‘가속페달’

현대모비스가 신소재 연구개발 분야에서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다. 고성능·고효율 신소재를 적용해 상품성 향상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글로벌 환경 규제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모비스는 2일 전기차 구동모터 출력을 향상시키는 신소재 필름, 목재를 가공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친환경 소재 등 다양한 연구개발 성과를 공개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차 구동모터의 출력을 높일 수 있는 '폴리에테르에테르케톤(PEEK)' 필름 개발에 성공했다. 혁신소재로 불리는 이 필름은 전기모터 내부에 촘촘히 감은 구리선(코일)을 감싸 비정상적인 전류의 흐름이나 발열을 차단하는 기능을 수행한다. 그 동안에는 아라미드로 불리는 합성섬유를 사용했지만, 신소재를 적용하면 코일의 점적률과 열효율이 개선돼 모터의 출력이 향상된다. 이 필름은 기존 소재보다 표면이 균질해 코일 삽입 과정에서 마찰이 줄어 공정 효율이 개선된다. 현대모비스는 180도 이상 고열에도 견딜 수 있도록 내구성을 확보했다. 현대모비스는 신소재 '맥신(MXene)'을 적용한 전자파 차단 흡수재 개발에서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맥신은 전기전도성이 높은 나노물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의 고주파·고집적화·고전력화 트렌드에 따라 미래 유망 소재인 맥신을 자동차부품에 선제적으로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지속가능한 친환경 소재 개발도 현대모비스가 공을 들이는 분야다. 주요 국가들이 친환경 소재 사용을 법제화함에 따라 이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30년부터 신차에 들어가는 플라스틱의 25%를 재생 플라스틱으로 사용할 것을 의무화하기도 했다. 현대모비스는 목재를 가공한 '리그노셀룰로스'라는 바이오 소재를 업계 최초로 적용할 계획이다. 목재를 분쇄해 물리화학적 처리를 거쳐 특정 성분만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후 다른 재료와 혼합해 범퍼커버와 같은 플라스틱 부품이나 고무제품을 만들 수 있다. 국내에서는 흔한 소나무를 사용한다. 현대모비스는 리그노셀룰로스를 개발하며 제품 경량화를 실현하고 총 8건의 특허를 출원하기도 했다. 국제 산림관리기구의 인증을 거친 목재만 활용하며, 플라스틱 사용 저감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원천기술인 신소재 분야 성과는 제품경쟁력 강화와 원자재 수급난 해소에도 기여하는 한편 친환경 소재를 적용한 핵심부품은 글로벌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며 “유럽 등 선진시장 고객사들은 재생소재 사용 비중과 이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부품사 선정의 주요 지표로 활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파라타항공, 인천-오사카 매일 운항…첫 편 탑승률 98%

파라타항공은 지난 1일부터 인천~오사카 간사이 노선에 주 7회 신규 취항했다고 2일 밝혔다. 오사카 노선엔 168석 규모의 A320-200 기종이 투입되며, 매일 오전 11시 10분 인천을 출발해 12시 54분 오사카에 도착하는 일정이다. 첫 운항편은 98%의 탑승률을 기록했다. 파라타항공은 앞서 지난달 26일 베트남 나트랑과 푸꾸옥 노선에도 신규 취항했다. 특히 푸꾸옥 노선은 A330-200 기종을 투입해 비즈니스 클래스 서비스를 강화했다. 이로써 파라타항공은 지난 9월 항공운항증명(AOC) 재발급 이후 목표했던 도쿄·오사카·다낭·나트랑·푸꾸옥 등 5개 국제선 노선 취항을 모두 완료했다. 회사 관계자는 “FSC 수준의 서비스와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엔씨소프트 아이온2, 올해 ‘게임 오브 지스타’ 수상

엔씨소프트(엔씨)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가 한국게임미디어협회 및 한국게임기자클럽이 주관하는 2025년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됐다. 2일 엔씨에 따르면, 지난 1일 판교 엔씨소프트 R&D 센터에서 진행된 '게임 오브 지스타' 트로피 수여식에는 엔씨 김남준 아이온2 개발PD, 소인섭 아이온2 사업실장과 이택수 한국게임미디어협회 회장, 임영택 한국게임기자클럽 간사가 참석했다. '게임 오브 지스타'는 지스타 2025에 출품한 게임 중 게임성, 그래픽, 스토리 등 전반적인 완성도를 평가해 가장 뛰어난 게임에 수여하는 상이다. 2018년에 시작해 올해로 8회를 맞았다. 수상작은 한국게임기자클럽 소속 게임 전문 기자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아이온2는 11월 19일 한국과 대만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의 새로운 MMORPG다. 아이온2는 출시 이틀 만에 일일 활성 이용자(DAU)가 150만을 돌파하고, 일주일 후 누적 생성 캐릭터 수가 253만 개를 넘어서는 등 2025년 출시한 게임 중 최고 흥행작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엔씨 김남준 아이온2 개발PD는 “아이온2에 보내주신 많은 이용자분들의 관심과 응원 덕분에 2025년 '게임 오브 지스타'에 선정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이용자분들의 의견을 경청하면서 상에 걸맞은 좋은 게임으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국게임미디어협회 이택수 회장은 “올해 지스타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된 아이온2는 정식 서비스 이후 많은 이용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며 “아이온2를 시작으로 엔씨(NC)가 다시 한번 MMORPG 명가 위상을 회복하고 게이머들로부터 인정받는 개발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전자 스트리밍 ‘LG채널’, 중동 첫 입성

LG전자가 글로벌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FAST) 서비스 'LG채널'을 중동에서 처음 선보이며 글로벌 콘텐츠 거점을 확대한다. LG전자는 이달부터 아랍에미리트(UAE)에 LG채널을 단계적으로 출시한다고 2일 밝혔다. 중동지역 첫 출시로 LG채널 진출국은 아시아와 북미, 유럽, 중남미에 이어 최근 대만까지 포함해 총 36곳으로 늘었다. LG채널은 UAE에서 지역 뉴스와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제공하는 러빙 두바이(Lovin Dubai), 아랍권 스트리밍 서비스 와치 잇(WATCH IT) 등 중동 중심 채널뿐 아니라 블룸버그 텔레비전·유로뉴스 등 글로벌 뉴스부터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영화, 키즈, 다큐멘터리까지 폭넓은 장르의 인기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K-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중동 지역의 분위기를 반영해 한국의 스포츠와 음악, 예능 등을 전문으로 다루는 △K-베이스볼 TV △아리랑TV △@K-뮤직 △K-ASMR 등도 방영한다. LG전자는 앞서 지난 11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한국콘텐츠진흥원 주관으로 두바이에서 열린 '2025 K-엑스포 UAE: 올 어바웃 케이-스타일(All about K-style)'에 참가해 현지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LG채널을 알리는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동시에 UAE 진출을 위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글자를 읽는 아랍어권 시청자를 위해 새롭게 설계한 인터페이스를 선보인다. 2015년 서비스에 들어간 LG채널은 LG전자 독자 스마트TV 플랫폼 webOS의 간판 콘텐츠 서비스다. 각 국가와 지역의 취향에 특화된 콘텐츠를 총 4000개 이상의 채널을 통해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webOS를 탑재한 TV만 최근 전세계 2억6000만대를 넘어섰다. 조병하 LG전자 webOS플랫폼사업센터장(전무)은 “지역 맞춤형 다채로운 콘텐츠와 서비스로 LG채널의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면서 전 세계 어디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서비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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