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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 의존 철강·석화, 고환율에 내년도 ‘어떡하나~’

원달러 환율이 23일 1471원에 이어 하룻만에 5원가량 오른 1476원대(24일 오후 3시30분 기준)로 치솟으며 '고환율 행보'에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고 있다. 달러당 1470원대가 2개월 이어지면서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철강과 석유화학 업종 국내 기업들이 4분기는 물론 내년 실적까지 걱정해야할 처지에 놓였다. 특히, 고환율에 따른 원가 상승은 차치하더라도 미국발 관세 무역장벽과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고환율의 수출 호재 효과마저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수익 저조, 비용 증가라는 재무 부담만 늘어나는 어려움에 봉착했기 때문이다. 고환율 기조가 언제까지 고착화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기에 철강·석화업계는 올해 마지막 4분기 실적 관리뿐 아니라 내년 사업 전망 수립에서도 애로를 겪을 전망이다. 24일 외환시장은 달러당 1472.0원으로 개장한 뒤 상승세를 유지했다. 두 달여 전인 지난 9월 말 환율이 1400원대를 넘어선 뒤 지난 21일 원달러 환율 1475.6원으로 마감하며 1470원대까지 올라온 것이다. 철강사와 석화사, 정유사 등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산업군은 이 같은 원화 가치 하락 기조가 한국 경제에 고착화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빠르면 이번 4분기, 길게는 내년까지 더 큰 원자재 비용 부담을 안기게 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환율은 수출 중심 기업들에게 호재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들은 더 많은 수익을 내게 되기 때문이다. 원화 가치가 떨어져 같은 가격으로 제품을 판매해도 원화로 바꿨을 때 더 많은 돈이 들어온다. 그러나 대표적인 수출산업으로 꼽혀온 철강사와 석화사들은 4분기 들어 환율 급등세로 원가 부담이 커지는 것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전세계적 공급 과잉으로 수출 효과가 상대적으로 높지 않은 상황이라 고환율에 따른 수출 실적 수혜가 제한적이다. 철강사들은 원가 상승과 무역 장벽 이중고에 갇혀 있다. 철강사들의 원재료비 가운데 3분의2를 차지하는 철광석과 원료탄이 가격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산업통상부 원자재가격정보에 따르면, 이달 21일 기준 철광석(철 함유량 62%, 북중국 CFR 현물 기준) 가격은 톤당 104.8달러로 전월 대비 0.3% 올랐고, 제철용 원료탄(동호주 FOB 현물 기준)은 196달러로 0.5% 비싸졌다. 10월 31일 마감 환율 대비 이날 환율의 증가폭을 단순 계산한 수치를 반영하면 실제 원가 증가율은 약 3.4%, 3.6%에 이른다. 수출의 경우 자동차용 강판 같은 철강사들의 주요 수출품목은 주요 수요처인 미국과 유럽에서 무역장벽을 높여 녹록지 않다. 미국 시장은 4월부터 철강 수입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고 6월에는 관세율을 50%로 높였다. 유럽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미국과 비슷하게 무관세 쿼터 축소와 철강 수입제품 관세 50% 부과를 추진 중이다. 가격을 올릴 유인도 약하다. 중국에서는 후판 같은 철강재 물량을 한국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에 저가로 밀어내는 데다 공급 과잉의 원인인 제조업 부동산 경기 침체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석화사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유 가격 부담이 커지는데 석화소재 사업의 수익성을 좌우하는 에틸렌 스프레드가 하락하는 추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에틸렌 스프레드는 각종 소재를 만드는 기초 재료인 에틸렌과 에틸렌의 제조 원료인 나프타 간 가격 차이를 가리킨다. 나프타는 원유를 끓여 개별 물질로 분리하는 정제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국내 에틸렌 스프레드는 17일 기준 톤당 116.5달러를 기록해 전월보다 30% 하락했다. 지난 3분기 에틸렌 스프레드가 반등하면서 석화사들의 실적 회복이나 적자 축소에 기여했지만, 이번 4분기는 이러한 호재를 못 본다는 것이다.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 가격이 고환율 영향으로 상승하면 에틸렌 스프레드가 줄어들 여지가 더 커진다. 게다가 석화사들은 나프타분해설비(NCC) 등 생산 설비를 한번 멈추면 재가동하는데 필요한 시간과 자원이 더 크다는 특성 때문에 수요 위축에도 손실을 감수하며 가동률을 유지하고 있다. 원유를 직접 조달하는 정유사들은 원유를 몇 달간 비축했다가 생산 공정에 투입하는 사업 구조 때문에 당장 원자재비 부담을 지지 않는다. 다만 고환율 기조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원가 부담 직격탄을 맞게 된다. 특히 올해 들어 매출 대비 원가 비율이 100%에 근접한 터라 약간의 원가 상승이 실적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1~3분기 국내 4대 정유사들의 매출원가율은 △SK에너지 98.6% △GS칼텍스 96.8% △HD현대오일뱅크 97.4% △에쓰오일 98.2%을 기록했다. 고환율 기조로 4분기를 넘어 내년에 원가율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는 상황이다. SK지오센트릭과 SK에너지의 경우3분기말 환율을 기준으로 원달러 환율이 5% 상승한다면 발생하는 추가 순손실(법인세 차감 전 기준)이 각각 약 113억원과 562억원이 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날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6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철강과 석화, 정유산업의 생산은 올해보다 각각 2.0%, 0.5%, 0.1%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GS칼텍스, 亞 최초 ‘폐차 플라스틱 재활용’ 인증 획득

GS칼텍스는 아시아 최초로 폐자동차 플라스틱 재활용 가치사슬(밸류체인)에 대해 글로벌 환경 인증 '리사이클래스(RecyClass)'를 획득했다고 24일 밝혔다. 리사이클래스 인증은 유럽 순환경제 연합체(CPA)의 공식 감사체계로 인정받고 있는 대표적인 유럽의 재활용 인증이다. 올해 9월 기준 유럽 재활용 업계의 60% 이상이 해당 인증을 채택하고 있다. 스페인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인증 제품에 세제 감면 혜택이 적용될 만큼 공신력을 갖추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2022년부터 소각·매립되던 저부가 폐플라스틱을 고품질 재활용 소재로 전환하기 위해 재활용 기술과 공정 관리체계를 구축해왔다. 이번 인증을 통해 폐자동차 재활용 원소재 생산부터 복합수지 제조·판매에 이르는 전 과정의 품질, 추적성, 투명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GS칼텍스는 유럽 환경 규제에 선제 대응하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협력을 확대해 고품질 재활용 소재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생활계 폐플라스틱, 폐가전 등 다양한 재활용 원료로 인증 범위를 확대해 자원순환 기반의 저탄소 소재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PMI에 따르면, 글로벌 자동차용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은 지난 2024년 496억 달러에서 2034년 960억 달러로 증가해 연평균 7.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허성우 GS칼텍스 케미칼앤루브(Chemical & Lube) 본부장은 “이번 인증은 아시아 기업 최초로 폐자동차 재활용 소재의 전 밸류체인이 공식 기준에 부합함을 인정받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앞으로도 높은 품질의 제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고객과의 지속 가능한 동반 성장을 이루고, 순환경제와 글로벌 자원순환 생태계 구축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화학, 中포장전시회 참가 ‘초박막 혁신필름’ 소개

LG화학이 아시아 최대 포장(패키징) 산업 전시회에 참가해 초박막 포장 필름 소재를 비롯한 소재 경쟁력을 알린다. LG화학은 오는 25일부터 3일간 중국 상하이 신국제엑스포센터(SNIEC)에서 열리는 중국 상하이 국제 포장 전시회(SWOP 2025)'에 참가한다고 24일 밝혔다. SWOP는 다양한 산업 분야의 맞춤형 포장 솔루션과 혁신 기술 트렌드를 선보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패키징 전문 박람회다. 올해는 친환경 전환과 스마트 패키징을 주제로 600여개 기업 참가와 7만여명의 관람객 방문이 예상된다. 이번 전시회에서 LG화학은 '소재로 만드는 순환'을 주제로 재활용이 용이한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 고기능성 필름용 소재 등 다양한 혁신 제품과 기술을 선보인다. 특히 단일소재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얇은 두께를 구현한 초박막 포장 필름 소재인 '유니커블' 기술을 집중 조명한다. LG화학의 유니커블은 기존의 복합 재질 포장 필름과 동등한 수준의 물성을 유지하면서도 단일 폴리에틸렌(PE) 소재로 재활용률을 높여 지속가능성과 고기능성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차세대 혁신소재다. 지난해 LG화학은 글로벌 필름 가공장비 선도기업인 독일의 라이펜호이저와 협력해 18μm(마이크로미터) 두께의 유니커블 고분자 필름(MDO-PE)을 세계 최초로 상업 생산했으며, 올해는 이를 세계 최고 수준인 14μm 초박막 필름으로 가공했다. LG화학의 유니커블은 최근 식품, 펫푸드, 세제, 마스크팩 파우치 등 포장 필름 소재 분야의 적용 범위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 LG화학은 초박막 포장 필름의 실제 생산 과정과 소재 안정성을 영상으로 보여주고, 다양한 패키징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고기능성 소재와 단일소재 솔루션을 함께 선보이는 등 글로벌 고객과 협력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LG화학 NCC/PO 사업부장 이충훈 상무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차세대 포장 필름 분야의 혁신 기술과 친환경성을 선도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고객가치를 창출하는 파트너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SK어스온, 인니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 34% 인수

SK어스온이 인도네시아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을 확보해 역내 자원 탐사에 속도를 낸다. SK어스온은 지난 23일 페트로나스 노스케타팡 주식회사로부터 인도네시아 자바섬 북동부 인근 해상에 위치한 노스케타팡 탐사광구 지분 34%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 이에 따라 SK어스온은 앞으로 각각 광구지분 51%, 15%를 보유한 페트로나스 노스케타팡 주식회사, 페르타미나 노스케타팡 유한회사와 공동으로 광구 자원 탐사를 진행하게 된다. 3사는 올해 안에 탐사정 시추를 목표로 자원개발 일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SK어스온은 그동안 인도네시아에서 자원개발 사업 확장을 추진해 왔고, 유망성과 경제성에 대한 자체 분석 결과를 토대로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 인수에 나섰다. 노스케타팡 광구는 인근에서 기존 원유 생산층 외에 새로운 지층에서 원유 발견에 성공하는 등 추가적인 원유 발견 가능성이 높은 지역으로 평가된다. 노스케타팡 광구 운영권자인 페트로나스 노스케타팡 주식회사는 지난 30여 년간 이 지역에서 다양한 자원개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있다. 인도네시아 국영석유회사 페르타미나 노스케타팡 유한회사는 인도네시아 유망 광구 석유개발 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3사 간 자원개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SK어스온은 지난 5월 인도네시아 정부 주관 광구 경쟁입찰에서 세르팡, 비나이야 광구 지분을 따낸 데 이어 이번 인수로 인도네시아 내 3개 광구 지분을 보유하게 됐다. 세르팡과 노스케타팡 광구는 자바섬 북동부 해상에 인접해 있다. SK어스온 관계자는 “이번 노스케타팡 광구 지분 확보는 동남아 자원개발 클러스터 전략의 일환"이라며, “기존에 활발하게 사업을 추진 중인 베트남, 중국, 말레이시아와 더불어 인도네시아도 글로벌 핵심 자원개발 거점으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 고객에 진심 통했다…볼보 플래그십 세단 ‘S90’ 인기

국내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은 국산·수입차 업체 모두 눈독을 들이는 최대 격전지다. BMW 5·7시리즈, 메르세데스-벤츠 E·S-클래스, 렉서스 ES·LS 시리즈를 비롯해 제네시스 G80·G90까지 인기 모델들이 포진돼 있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최근 눈에 띄는 성장세를 구가하는 볼보의 플래그십 세단 'S90'이 주목받고 있다. S90은 XC90과 더불어 볼보자동차의 최상위 모델이다. 지난 7월 전동화 시대에 맞춰 새로운 디자인과 공간구성, 차세대 커넥티비티 기술 등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상품성을 갖춘 신형 모델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본격적인 출고가 시작된 9월부터 지난달까지 판매가 지난해(217대)와 비교해 76% 늘어난 383대를 기록했다. 볼보는 최대 격전 시장인 프리미엄 세단 경쟁에서 S90이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는 비결로 한국 시장을 향한 회사의 '진심'을 꼽는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국내 고객들을 위한 상품성 강화와 고객 경험에 지속적으로 공을 들여왔다. 특히 비즈니스 세단과 패밀리카의 기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을 선호하는 한국인의 수요를 적극 반영해 전장 5090㎜, 축간거리 3060㎜의 동급은 물론 상위 클래스 수준의 거주성을 확보한 롱 휠 베이스 모델을 기본사양으로 출시했다. 또 한국시장을 위해 티맵 모빌리티와 손잡고 약 300억원을 투자해 개발한 티맵인포테인먼트 서비스는 △국내 최고의 지도 품질을 갖춘 '티맵오토(Tmap Auto)' △약 96% 이상의 한국어 인식률을 자랑하는 누구오토(NUGU Auto)를 기본으로 탑재해 수입차의 인포테인먼트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S90은 포털 네이버의 서비스를 지원하는 차량용 웨일(Whale) 브라우저까지 지원한다. 스마트폰이나 PC에서 경험하던 유저 인터페이스(UI:사용자 환경)과 유저 인스피리언스(UX:사용자 경험)를 차량을 통해 네이버의 주요 서비스는 물론 유튜브·쿠팡플레이 같은 OTT와 음악·소셜 미디어 등 수많은 웹 기반 서비스로 즐길 수 있다. 악성광고 및 유해 사이트를 차단하는 강력한 안전망을 통해 콘텐츠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도 지원한다. 이밖에 최신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부담 없이 경험할 수 있도록 5년 무상 LTE 서비스가 포함된 디지털 패키지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또 15년 무상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5년 또는 10만㎞의 품질보증(워런티) 및 소모품 지원도 기본이다. S90 국내판매 모델은 △최고 455마력 출력과 1회 충전 시 최대 65km 순수 전기 주행이 가능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T8) △최고 250마력의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B5)로 구성된다. 트림은 플러스(Plus)와 최상위 울트라(Ultra)로 구분된다. 판매 가격은 B5 플러스 6530만원, B5 울트라 7130만원, T8 울트라 9140만원이다(개별소비세 인하분 미적용 기준). 한편 볼보자동차코리아는 컨슈머인사이트의 '자동차 기획조사'에서 제품 만족도(TGR) 부문 국산·수입차 통합 1위(855점)를 기록하며 6년 연속 1위를, 서비스 만족도(CSI) 부문에서도 산업 평균 대비 46점 높은 853점으로 유럽 브랜드 1위를 차지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S전선, 동해안~신가평 초고압송전망 사업 ‘첫삽’

LS전선이 동해안과 수도권을 잇는 국내 최대 초고압직류송전(HVDC) 공사의 첫 발을 내딛었다. LS전선은 한국전력의 '동해안–신가평' 송전망 구축 사업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된 500킬로볼트(kV) 고온형(90℃) HVDC 케이블을 적용해 공사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동해안–신가평 송전 구간은 동해 발전 전력을 수도권으로 전송하는 '동해안–수도권 프로젝트'의 1단계 사업이다. 국가 전력 수급 안정성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로 평가된다. 이번 사업에 투입되는 케이블은 기존 70℃ 제품보다 도체 허용 온도를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50%까지 늘릴 수 있는 고사양 제품이다. 지난 6월 한국전력의 사전적격심사(PQ)를 통과하며 기술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LS전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제주–진도, 제주–완도, 북당진–고덕 등 국내 모든 해저와 지중 HVDC 케이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고 강조했다. 김형원 LS전선 에너지·시공사업본부장은 “HVDC 사업은 전력망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상용화 경험이 핵심"이라며, “서해안 HVDC 에너지고속도로, 동해안–수도권 2단계, 유럽 테네트(TenneT) 프로젝트 등 국내외 주요 사업 참여를 적극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디젤게이트 10년] ② 대세로 떠오른 친환경차···‘글로벌 신차 지형도’ 바꿨다

'디젤게이트' 발생 이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 생긴 가장 큰 변화는 각국 정부와 제조사들이 저마다 '친환경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이다. 승용 시장에서 디젤차가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가운데 그 빈자리를 전기차(EV),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등이 채워나가고 있다. 산업 측면에서는 유럽에 쏠려있던 자동차 기술력의 무게추가 아시아·북미로 이동하는 계기가 됐다. ◇ 유럽·한국서 자취 감추는 승용 디젤차···신차 판매는 친환경차로 폭스바겐그룹은 2015년 디젤게이트가 폭로된 이후 곧바로 제조 전략을 바꿨다. 디젤 파워트레인 개발 대신 EV에 자본을 투입하는 방향이다. 유럽에서 유행하던 디젤승용차의 판매처를 전세계로 확장하겠다는 꿈이 무너졌으니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린 결단이었다. 2018년 취임한 헤르베르트 디스 전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가 혁신을 주도했다. 730억유로(당시 약 100조원)를 투자해 EV 전용 플랫폼을 만들고 배터리를 내재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이후 투자 규모나 목표치는 몇번 바뀌었지만 큰 틀은 그대로였다. 신차 판매의 50~80% 가량을 EV로 바꾸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한다는 게 골자다. '디젤 최강자'의 움직임에 전세계 자동차 업계도 바로 반응했다. 토요타그룹을 제외한 거의 모든 주요 경쟁 상대들도 전동화 전환을 추진했다. 모두 유행처럼 전용 플랫폼을 개발해 나갔고 이차전지 기업들도 몸집을 빠르게 키워나갔다. 폭스바겐, 현대차·기아, 제너럴모터스(GM) 등 주요 업체들은 EV만 만드는 공장도 새롭게 구축했다. 각국 정부는 EV 구매자에게 수천만원 단위 보조금을 지급하며 이 같은 변화 양상에 동참했다. 결과는 바로 나타났다. 디젤승용차 천국이었던 유럽과 인기가 높아지던 한국에서 친환경차 판매 비중이 급격히 높아졌다. 유럽 자동차 제조사들 목소리를 대변하는 ACEA(European Automobile Manufacturers' Association) 자료를 살펴보면 한때 절반을 넘었던 현지 디젤승용차 판매 비중은 지난해 12.4%, 올해 1~3분기 9.3% 수준으로 떨어졌다. 유럽에서 EV 월간 판매가 디젤차를 처음 넘어선 것은 2021년 12월이었다. 당시 현지 EV 판매는 17만6000여대로 디젤차(16만여대)를 눌렀다. HEV·PHEV 등은 포함하지 않은 결과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내 신차 등록에서 디젤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2018년 35.6%에서 올해 상반기 6.2%로 급감했다. 이는 상용차를 합산한 수치라 승용부문 내 점유율은 더 낮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자료를 봐도 2015년 70%에 육박하던 수입 디젤차 비중은 2022년 11.7%, 2023년 8.2% 등으로 빠르게 내려갔다. 올해 1~10월을 놓고 보면 1.1%에 불과하다. 빈자리는 EV(29.4%), HEV·PHEV(56.8%) 등 친환경차가 채웠다. ◇ 中 업체 수혜보고 테슬라 급부상···'친환경차' 기준 달라 승자예측 힘들어 디젤게이트가 터졌을 당시만 해도 각 나라와 주요 제조사들은 미래 자동차 시장에 다른 잣대를 가지고 있었다. '자율주행'이라는 꿈의 기술 개발에는 집중했지만 새로운 동력원에 대한 필요성은 느끼지 못했다. 폭스바겐그룹, GM 등 전통 강자들은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 토요타그룹이 HEV 기술을 일찍부터 개발하긴 했지만 이는 디젤게이트에 대한 대응보다는 이에 앞서 사측이 새로운 먹거리를 찾는 작업의 일환이었다. 현대차그룹, BYD, 테슬라 등 도전자들은 적극적으로 혁신을 도모했다. 친환경차 보급 필요성이 생기고 소비자들도 이를 찾기 시작하자 이들의 실력은 곧바로 드러났다. 작년 기준 글로벌 완성차 그룹사별 판매 실적을 보면 토요타그룹이 약 1030만대로 1위를 차지했다. 폭스바겐그룹(약 850만대)과 현대차그룹(약 682만대)은 상위권에 자리했다. 기존 몸집이 훨씬 컸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스텔란티스그룹, GM 등은 모두 순위가 떨어졌다. 400만대 가까이 차를 팔며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BYD의 선전도 돋보였다. 현대차그룹은 일찍부터 모든 경우의 수를 연구개발(R&D)을 진행해온 곳으로 유명하다. EV와 HEV는 물론 FCEV 시장 개화에 대한 희망도 여전히 놓지 않고 있다. BYD를 비롯한 중국 업체들은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거대한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했다. 가솔린·디젤 엔진에서 다른 나라를 따라잡기 힘들다고 판단, 일찍부터 EV를 육성한 게 주효했다. 중국은 지난 2023년 독일·일본을 누르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미국 테슬라 역시 디젤게이트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본 기업으로 꼽힌다. 2003년 설립된 테슬라는 2015년에만 해도 연간 판매가 수만대 수준에 불과한 '스타트업'이었다. 자금을 모으기 위해 신차 출시 일정이나 성능을 계속해서 속이는 일도 저질렀다. 일론 머스크 CEO는 그 시절 자동차 업계에서 '거짓말쟁이'로 통했다. 경쟁 상대들이 EV쪽으로 눈길을 돌리자 오히려 테슬라 몸값이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졌다.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1위 달성'을 최초로 선언했던 2018년은 테슬라 입장에서도 성공의 전환점이 됐던 해다. 연간 차량 인도량을 2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파산 위기에서 극적으로 벗어났다. 테슬라는 이후 모델 3, 모델 Y 등을 성공시켰다. 지난해 글로벌 차량 인도량은 178만대 수준으로 뛰었다. 현재는 EV 분야에서 중국 BYD와 '글로벌 양대 축' 위상을 꿰차고 있다. 디젤게이트 이후 글로벌 신차 판매 지형도가 크게 달라지긴 했지만 앞으로 변화 양상은 현재 시점에서 예단하기 힘들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끝판왕'이라 믿었던 EV의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는 게 주요 원인이다. 충전 인프라와 시간, 이차전지 안전성 및 자원 부족 등이 대표적이다. 이 때문에 전세계 자동차 제조사들은 대부분 HEV, PHEV 등 판매가 더 늘어날 것이라는 계산 아래 미래 전략을 짜고 있다. ◇ PHEV·친환경연료 진화로 “디젤차 소멸해도 내연기관차 생존" 전망 디젤승용차는 자취를 감추더라도 내연기관차의 수명은 앞으로도 한참 남았을 것으로 대부분 전망한다. 전세계 주요 통계에서 PHEV를 'EV'에 포함해 집계하고 있다는 게 그 근거다. PHEV는 통상 EV 대비 훨씬 작은 배터리를 장착해 내연기관차와 EV의 기능을 모두 갖춘 차다. 운전자는 극단적으로 EV 모드만 활용할 경우 기름 한 방울 없이 계속 차를 탈 수 있다. 반대로 단 한 번의 충전 없이도 가솔린 주유를 계속하며 도로를 달릴 수도 있다. 신차 판매 통계에서 '친환경차'로 집계된 모델도 기름을 마구 뿌리며 다닐 수 있다는 뜻이다. 전세계 주요국도 디젤게이트 충격에서 벗어나 최근 '현실감각'을 되찾고 있다. 유럽연합(EU)은 디젤차 배출가스 규제를 '유로7'에서 사실상 끝낼 방침이다. EU가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완전한 EV로 전환과는 거리가 멀다. 독일 등 산업이 발전된 국가가 반대하는 탓에 '이퓨얼(E-fuel)' 사용 차도 계속 팔 수 있게 합의했다. 과거에 팔던 내연기관차에 연료만 친환경으로 바꾼다는 의미다. 주요 브래드 중 가장 먼저 '전기차 100% 전환'을 선언했던 볼보도 마일드 HEV는 계속 판다는 식으로 말을 바꿨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진두지휘 아래 화석연료 사용을 늘리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예외는 중국과 한국 정도다. 중국은 전략적으로 EV 산업을 육성 중이고, 우리나라는 경쟁 상대들이 모두 산업 보호를 위해 규제를 완화할 때 나홀로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2035)를 상향 설정하며 스스로 족쇄를 차고 있다. 신차 판매 지도를 바꿀 변수로는 '기술 발전'이 꼽힌다. 현재 EV는 내연기관차와 경쟁 자체가 안되는 상품성을 지니고 있지만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배터리가 개발되거나 리튬인산철(LFP)을 뛰어넘는 엄청난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품이 공개된다면 판도 자체가 바뀔 수 있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앞으로 수년간 HEV와 PHEV가 대세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을 벌일 것"이라며 “HEV는 일본과 한국, PHEV는 유럽 브랜드들이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현대제철, 한전과 신규 송전탑 원자재 공급 협약

현대제철이 국가 전력망 확충에 필요한 강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한국전력과 손을 잡았다. 현대제철은 전남 나주 한국전력 본사에서 한전,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과 '국가 전력망 적기 건설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정부의 국가 전력망 확충 계획에 따라 오는 2038년까지 약 70만t 규모로 예상되는 신규 송전철탑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핵심 원자재인 철탑용 앵글(ㄱ형강) 등을 적시에 공급하는 체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한전과 함께 △송전철탑용 강재의 안정적 생산·공급 △전력망 건설계획 정보 공유 체계 구축 △차세대 송전철탑 개발 협력 등을 추진하게 된다. 현대제철은 국내외 수요 부진과 원가 부담 가중 등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국가 기간산업 조성에 필요한 핵심 원자재를 공급하는 철강사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향후 차세대 송전철탑용 고부가 강재를 개발하고, 중장기 국내 전력망 투자 계획에 부합하는 공급 역량을 키울 계획이다. 김성민 현대제철 산업강재영업사업부장은 “국가 전력망 확충 계획에 기여할 수 있게 되어 뜻깊다"며 “고품질·저탄소 앵글(ㄱ형강)을 비롯한 송전철탑 원자재를 적시에 제공해, 해안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가 수도권과 내륙 산업 현장까지 안전하게 도달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단독] 합참 AI로 역대정부 국방개혁 평가…‘졸속 논란’ 왜?

합동참모본부(합참)가 인공 지능(AI)과 빅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역대 정부의 국방 개혁 성과를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미래 전력 발전 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연구에 착수한다. 군 당국이 전력 기획 단계에서 AI 기반의 예측 모델링을 공식적인 방법론으로 채택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방대한 과업에 비해 터무니없이 부족한 예산과 짧은 기간이 주어져 졸속 평가와 함께 보여주기식 전시행정이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본지 취재 결과 합동참모본부 전력기획부 전력기획과는 긴급 입찰을 통해 '국방 개혁 이후 전력 발전 방향의 성과 분석 및 AI 기반 미래 전력 발전 연구'를 수행할 기관 모집에 나섰다. 이번 연구의 핵심은 '데이터'다. 합참 관계자는 “지속적이고 일관성 있는 국방 개혁 추진을 위해 각 정부별 개혁 방향과 연계한 전력 발전 성과 분석이 필요하다"며 '정부별 정책 목표 달성도를 AI와 통계 모델링을 통해 정량적으로 분석할 것'을 명시했음을 강조했다. 아울러 합참은 AI와 머신 러닝(ML) 기술을 활용해 '전력 투자 대비 전투 효과성 향상도'를 예측하는 모델 개발을 주문했다. AI를 활용해 다양한 시나리오별로 전력 구조를 모의 실험하고, 무기 체계나 전력 구성을 갖췄을 때 어느 경우가 가장 효과적인지 예측해 미래 전력 발전 방향을 제시하겠다는 것이다. 합참은 이를 토대로 향후 '데이터 기반 전력 정책 추진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로드맵까지 제시받을 계획이다. 이는 그동안 각 군의 이해 관계나 정성적 판단에 치우쳤던 전력 소요 제기 방식을 데이터 중심으로 뜯어고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제는 과업의 중요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자원이다. 합참이 배정한 총 사업비는 2800만5000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도 책임 연구원 1명과 연구원 5명 등 최소 6명의 전문인력 투입을 요구하고 있다. 과제 역시 △AI·통계 모델링 △인과 분석 △예측 모델 개발 등 고난도 기술이 수행돼야 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합참이 연말 불용예산을 소진하기 위해 '급조성 발주'를 냈거나, 이미 내부적으로 정해진 전력 발전 방향에 'AI 기반'이라는 명분만 씌우기 위해 요식행위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원 출신 방산업계 관계자는 “합참은 분석을 위한 기초 자료가 있으니 데이터 베이스(DB) 구축만 된다면 1개월은 충분한 시간이라고 본 것 같다"면서도 “첫 사례인 만큼 신중을 기했겠지만 촉박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IT 업계 관계자도 “창군 이래 모든 자료에 대한 평가를 수행하겠다는 건데 어떻게 한 달 만에 하는 게 가능하겠느냐"며 반문하면서 “사실상 연구진을 내정해 둔 상태에서의 목적성 예산 지출이 아닌가 의심된다"고 꼬집어 말했다. 실제 이번 입찰은 긴급 공고로 진행됐다. 입찰 참가 등록 마감은 24일 11시이고, 가격 입찰 마감은 25일 10시, 개찰은 26일 11시로 예정돼 있다. 연구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2개월까지라고 돼있지만 합참은 입찰 공고문을 통해선 12월 30일까지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초단기 일정을 못 박아뒀다. 또한 과업 내용이 추가되더라도 수행 기관이 이에 응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합참 전력기획부 관계자는 “급변하는 안보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 가능한 전력 발전 요구가 증대되고 있고, 정부별 정책 목표 달성도와 전력 구조 변화에 대한 연구 자료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방 개혁의 일관성 유지를 위한 데이터 기반 성과 관리 체계가 정립돼있지 않다"며 이번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대한항공, 인천공항 신규 격납고 건립…합병 후 300대 ‘안전 인프라’ 광폭 투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 이후 탄생할 '메가 캐리어(초대형 항공사)' 시대에 대비해 정비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약 1800억 원을 투입해 인천국제공항에 대형 항공기 동시 정비가 가능한 신규 격납고를 짓고, 글로벌 유지·보수·정비(MRO)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대한항공은 24일 그랜드 하얏트 인천에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첨단 복합 항공 단지 정비 시설(H3) 개발사업 실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우기홍 대한항공 부회장과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을 비롯해 정부 및 지자체 관계자 9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총 1760억 원을 투자해 6만9299㎡(약 2만1000평) 부지에 신규 정비 격납고를 건설한다. 오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말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새로 들어설 격납고는 향후 출범할 통합 FSC와 산하 저비용 항공사(LCC)가 운용하게 될 약 300여 대의 항공기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기 위한 전진 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시설 규모는 중대형 항공기 2대와 소형 항공기 1대를 동시에 수용해 정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완공 시 숙련된 정비 인력 등 300여 명이 상주하며 중정비 및 기체 개조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기홍 부회장은 이날 “정비 격납고는 단순한 건물이 아닌 안전의 요람이자 대한항공의 최우선 가치인 '절대 안전'을 지키기 위한 필수 기반 시설"이라며 “설계 단계부터 세심하게 챙겨 가장 쾌적하고 안전한 정비 기지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투자를 통해 자체 정비 능력을 고도화하는 것은 물론, 인천공항을 글로벌 MRO 허브로 육성하려는 국가 항공 산업 전략에도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앞두고 안전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이번 격납고 건립 외에도 인천 영종도에 5780억 원을 들여 아시아 최대 규모의 엔진 정비 공장을 짓고 있으며, 경기도 부천에는 1조 2000억 원 규모의 '도심 항공 교통(UAM)·항공안전 R&D 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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