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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3분기 최대 매출·영업익 ‘쌍끌이’…AI집중 전략 통했다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접목 효과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며 올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네이버는 3분기 매출 3조1381억원, 영업이익 5706억원을 잠정 달성했다고 5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5.6%, 8.6% 성장한 수치다. 네이버의 분기 기준 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서치플랫폼 1조602억원 △커머스 9855억원 △핀테크 4331억원 △콘텐츠 5093억원 △엔터프라이즈 1500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특히 서비스와 AI를 접목해 온 '온서비스 AI' 전략이 실질적 효과를 거두며 호실적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네이버는 그간 자체 개발한 하이파클로바X를 검색 서비스를 비롯해 쇼핑 등 주요 서비스에 순차적으로 접목해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서비스와 사업 전반의 AI 기반 고도화에 집중한 결과, 비즈니스 기회 확대 및 수익 창출로 이어지는 성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다가오는 AI 에이전트 환경에 맞춰, 더 넓은 분야로 AI 접목을 확대하며 핵심 경쟁력을 제고하는 동시에 글로벌 확장을 위한 미래 성장 동력 발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세아베스틸지주, 3분기 영업익 267억원…전년 동기比 9.5%↑

세아베스틸지주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6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5% 증가했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4.8% 늘어난 9259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은 336억원으로 195.9% 늘었다. 세아베스틸지주 측은 “중국산 저가 특수강 봉강 제품의 국내 유입이 지속되고 주요 전방 산업 수요 둔화가 심화하고 있지만, 항공·방산향 고부가가치 소재의 전략적 비중 확대로 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실적에 관해서는 “미국 철강 관세 영향이 본격화하고 유럽연합(EU) 규제 강화, 국내 건설 경기 장기 침체,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지속되겠지만, 중국이 자국 철강 산업 구조 조정과 경기 부양책을 제시하고 있는 만큼 실적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철강도 구조조정 신호탄…고도화·철근 감축에 ‘초점’

정부가 공급 과잉 해소 필요성이 높은 철근과 형강·강관을 대상으로 생산설비 감축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산업통상부는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경제관계장관회의 및 산업경쟁력강화관계장관회의를 열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은 △생산 설비 조정 △저가 수입 물량 과잉에 따른 통상 대응 △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고부가·저탄소 전환 △지역경제 지원과 상생 등을 중심으로 마련됐다. 이번 방안에는 저가 수입 물량 해소와 반덤핑 등 불공정 무역 환경에 대응하고, 특수탄소강과 수소환원제철 등 미래 기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책도 포함돼 있어 철강업계는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아울러 현재 국회 상임위원회에 계류 중인 '철강산업 지원 특별법(K-스틸법)'도 입법화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설비 감축이 철강사의 설비 폐쇄부터 기업 간 인수합병(M&A)과 합작법인 설립(JV)까지 걸쳐 예민한 사안인 만큼 철강사들의 눈치 작전과 물밑 논의가 치열해질 전망이다. 정부의 철강산업 고도화 방안은 공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는 생산 설비 조정은 철근을 중점 대상으로 둔다는 것이 핵심이다. 철근 저가 수입재의 국내 시장 침투율이 3%가량으로 낮은 만큼 국내 제강기업들의 생산 과잉을 우선적으로 해소해야 한다는 방침이다. 기업활력법에 근거해 사업재편 진행 가능성과 세제 지원 등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형강과 강관은 시장자율적 조정 노력을 지원할 예정이다. 수입재 침투율이 높은 열연·냉연·아연도강판 등은 수입재에 대한 대응부터 실시한 뒤 단계적 설비규모 조정을 검토해 나간다는 게 정부의 구상이다. 통상 대책으로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철강 무역장벽을 완화하는 협의를 해나가는 동시에, 유관기관과 협력해 불공정 수입재 단속과 보세구역 관리 강화, 우수 철강제품 품질 인증과 사용 장려 등으로 저가 수입 물량 문제를 해소한다. 아울러 특수탄소강 연구개발 로드맵을 수립해 2000억원 규모로 지원하고, 수소환원제철 등 철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기술 개발도 이어나간다. 철강사들은 이 같은 대책에 기대감을 나타는 분위기다. 고부가가치 강재를 중심으로 철강 산업 구조를 고도화하고, 수소환원제철 기술 상용화로 탄소 감축 기조에 대응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철강 산업의 생존과 미래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며 “철강사들도 정부의 지원 방향에 부응해 경쟁력 강화 노력을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다만 철근 중심의 생산 구조조정 방안이 대책에 포함되면서 철강사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생산설비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것 자체가 대형 철강사부터 중견, 중소 기업 간 엇갈리는 이해관계를 세밀하게 조율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활력법에 따른 구조조정 지원은 사실상 기업 간 인수·합병이나 설비 통합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크다. 고로 단위로 설비를 조정해야 하는 철강산업의 특성상 공평하게 일정 비율만큼 철근 설비를 감축하기 쉽지 않은데다 다른 강종과 달리 내수 의존도가 큰 철근의 경우 일반적으로 규모가 작은 철강사일수록 생산 비중이 크다. 따라서, 중소 철강사들의 입장에서는 사업구조 전환을 비롯한 지원과 보상이 충분하지 않으면 생존을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석유화학 산업 구조 재편 논의처럼 비교적 우량한 기업이 취약한 기업의 설비를 인수하는 방안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포스코와 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빅3도 생산 조정과 원가 절감 등의 노력으로 재무 건전성을 방어해온 데다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설비 전환에 많게는 수십조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손영욱 철강산업연구원 대표는 “전기로 설비 구조조정과 철스크랩 공급 안정화 필요성에 관한 주장은 예전부터 나왔다"며 “우선 수출 의존도가 비교적 작고 여러 전기로 중심 기업들이 진출해 있는 철근부터 설비 감축을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손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석화 구조조정과 달리, 철강산업 설비 감축은 이제 논의를 시작하는 단계"라며 “이번 대책이 설비 감축이라는 채찍을 앞세운 만큼, 앞으로는 철강업계에 어떤 당근을 줄지를 구체적으로 논의하는 과정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철강산업 경쟁력 강화 및 녹색철강기술 전환을 위한 특별법안(K-스틸법)'의 국회 본회의 통과가 늦어지는 점도 변수다. K스틸법은 현재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행정부 정책과 입법 지원이 발을 맞추기까지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는 것이다. 어기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이상휘 국민의힘 의원 등 여야 의원들은 철강업계 관계자들과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스틸법의 조속한 입법을 촉구하기도 했다. 어 의원은 “미국의 50% 철강 관세와 유럽의 고율 관세 강화로 국내 철강산업이 전례 없는 위기에 놓였다"며 “여야 106명이 공동 발의한 K스틸법이 11월 내 반드시 본회의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스틸 코리아 2025’ 개최…“韓 산업, 일본형 공동화” 경고 속 “맹목적 낙관론 깨야”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 속에서 한국 주력 산업이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경고가 잇따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산업 정책의 귀환 속에서 '일본형 공동화'를 우려하는 한편, 철강 수요의 핵심인 자동차, 조선, 건설 산업 전반에 걸쳐 구조적 위기가 닥쳤다고 진단했다. 특히 '전기차 수요 절벽', '환경 규제 지연', 'L자형 장기 침체' 등 각 산업의 성장 동력이 꺾이면서 막연한 낙관론을 버리고 냉철한 생존 전략을 모색해야 할 때라는 지적이 쏟아졌다. 4일 한국철강협회 주최로 '글로벌 전환기 철강 산업의 대응 방안' 세미나가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서는 글로벌 경제 질서 재편에 따른 국내 주력 산업의 위기를 진단하고, 생존 전략을 모색하는 다양한 분석이 제시됐다. 기조연설에 나선 권남훈 산업연구원장은 현재 글로벌 경제가 '산업 정책의 시대'로 귀환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2010년대 이후 각국이 발표한 신규 정책 중 25%가 산업 정책"이라며 “한국도 국제 질서 변화에 맞춰 보다 적극적으로 산업 정책적 접근을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언급했다. 권 원장은 최근의 대미 투자 협상 배경에 대해, 미국의 IRA·칩스법 등 막대한 보조금 정책은 재정 적자로 지속 가능성이 낮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이런 리포트'를 인용하며, 최근 한국(3,500억 달러)과 일본(5,500억 달러)의 투자가 “미국의 산업 정책 재원을 동맹국으로부터 마련하기 위한 일련의 과정"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권 원장은 이러한 대규모 해외 투자가 '산업 공동화'를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를 제기했다. 그는 “1980년대 일본이 해외 투자 급증 후 2000년대 들어 국내 투자가 급감했다"며 “그 결과 상품수지는 적자로 돌아서고 해외 투자 수익에 의존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국내 고용과 임금 정체가 발생했다며, 한국 역시 이러한 '일본형' 미래를 맞이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권 원장은 현재 한국 산업이 “수출 비중 하락, 기업 역동성 저하, 총 요소 생산성 하락 등 '정신을 꽉 차려야 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의 '백화점식' 정책을 지양하고 성장을 이끄는 '소수 선도 기업' 중심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진 세션에서 공문기 포스코 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업계의 '맹목적 낙관주의'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 연구위원은 2026년 국내 철강 내수 시장이 4,500만 톤 수준에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07년 이후 처음 5,000만 톤이 무너진 2024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그는 “건설 경기 침체에 따른 구조적 하락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세계철강협회(WSA)의 2026년 글로벌 전망치가 “상당히 낙관적인 쪽으로 편향돼 있다"고 비판했다. 공 연구위원은 업계가 타파해야 할 '신화'로 다음을 제시했다. 그는 “중국의 인프라 투자가 1% 하락하는 등 정책 부양 효과가 부동산 부진을 상쇄하지 못하고 있다"며 “인도를 제외하면 , 아세안이나 중동 등은 리스크가 커 '이머징 마켓 환상'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수출 1억 톤은 '뉴 노멀'이 됐다"며 “현재의 낮은 가격에서도 원가 경쟁력으로 이윤을 내고 있다"며 “일본의 수요 감소 트렌드를 그대로 따라갈 것이라는 '평행 이론'은 '자기 충족적 예언'의 오류일 수 있다"며 , “AI와 디지털 혁명이 다른 궤적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동차 산업 세션에서 박광래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6년 미국 자동차 시장의 역성장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2025년의 판매 호조는 관세 인상과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를 앞둔 '가수요'에 기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025년 10월 미국 전기차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50% 이상 급감했다"며, '수요 절벽'이 시작됐음을 시사했다. 박 연구원은 이러한 '전기차 캐즘'의 돌파구로 하이브리드를 지목했다. 그는 “하이브리드가 현대차·기아의 수익성 1위 차종인 반면, 전기차는 수익성이 가장 안 좋다"고 평가하며 “전기차 세액공제 종료가 오히려 고수익성 하이브리드 판매를 늘려 실적에 긍정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장기적으로 차량 교체 주기가 길어지면서 자동차 산업의 철강 수요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철강업계의 신사업 진출 등 전략적 고민을 주문했다. 조선업 세션에서는 '차원이 다른' 장기 호황 사이클에도 불구, 이것이 철강재의 '양적 성장'으로 이어질지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엄경아 신영증권 조선 분야 연구위원은 국내 조선업계가 “대형사들의 몸집 키우기와 중견사들의 구조조정으로 양분화"됐다고 전했다. K조선, 대한조선 등 중견사들이 수주 확대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HJ중공업 등 일부는 신조선 대신 미국 군함 MRO 사업을 모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들 업체가 MRO에 집중할 경우 “신규 후판 수요는 사실상 발생하지 않게 된다"고 설명했다. 방산(군함 건조) 분야 역시 “철강이 많이 들어가는 산업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군함은 건조 시간보다 테스트 기간이 2년 이상 소요될 정도로 길어, 철강재의 양적 소모를 이끌기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오히려 철강업계에 더 큰 악재로 환경 규제 지연을 꼽았다. 2025년 10월 국제해사기구(IMO)에서 확정될 예정이던 '넷제로 프레임워크' 논의가 “미국의 보복 위협과 사우디의 주도로 1년 전격 연기"됐다. 이 규제안은 2028년부터 노후 선박 교체를 유도할 핵심 발주 동력이었으나 이 논의가 지연되면서 선주들이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발표자는 분석했다. 그는 2028년 조선소 증설 물량이 즉각 채워지지 않을 수 있다며, “물리적인 재료를 대는 철강 업계에서는 조금 중요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세션의 박정우 연구원은 건설 산업이 'L자형' 장기 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외환 위기(V자 반등)나 금융 위기(U자형) 때보다 심각한 상황이라는 진단이다. 박 연구원은 2026년 건설 투자가 2% 내외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한국은행 등의 +3~4%대 전망은 “오직 2025년의 극심한 부진에 따른 '기저 효과'에 기댄 것"이라며 이는 업계가 '회복'으로 체감하기 어려운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현재 건설 경기가 “BSI 52, 한계 기업 비중 22.6% 등 '지표상 최악의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가장 큰 문제로는 시장의 70~80%를 차지하는 민간 부문의 침체와 “수도권과 지방 간의 극심한 양극화"를 지목했다. 박 연구원은 “건설향 봉형강 수요가 주거용 착공과 밀접하다"고 설명하며 2025년 최저점 이후 2026년에도 소폭 회복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철강업계가 'K자형'으로 분화되는 지역별 양극화에 맞춰 판매 및 재고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크래프톤,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창사 최초

크래프톤이 대표작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의 성과에 힘입어 올해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누적 영업이익 1조원 돌파 기록도 세웠다. 크래프톤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3486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4일 공시했다. 매출은 87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했다. 순이익은 3694억원으로 204% 늘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실적 기준으로는 매출 2조4069억원, 영업이익 1조519억원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3분기 만에 누적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건 창사 이래 최초다. 사업 부문별로는 모바일 부문 매출이 48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 늘었고 PC 매출은 3539억원으로 29%나 오르며 역대 분기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PC 부문 매출은 세계적인 아티스트 '에스파'와 '지드래곤', 프랑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부가티' 등 컬래버레이션 콘텐츠를 연이어 선보이며, 화제성과 트래픽 상승세의 선순환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모바일 부문에서는 글로벌 프랜차이즈 '트랜스포머' 테마 모드, 성장형 스킨 X-Suit 등 콘텐츠 다각화와 강력한 라이브 서비스로 글로벌 유저의 큰 호응을 이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 역시 분기 매출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인도 한정 스킨을 비롯해 다양한 재미 요소를 선보이고, 서버 확장을 통해 이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등 현지화 전략으로 이룬 성과다. 기타 매출은 넵튠의 애드테크 부문 광고 실적이 반영되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31% 상승했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트래픽을 기반으로 PUBG IP 프랜차이즈 성장에 더욱 속도를 낼 방침이다. PC·콘솔에서는 지속적인 IP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게임 이상의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IP 프랜차이즈 내 콘텐츠를 공유해 타이틀 간의 시너지 창출을 모색한다. 배틀그라운드를 'PUBG 2.0' 게임플레이 플랫폼으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도 계속된다. 언리얼 엔진 5(Unreal Engine 5) 업그레이드, 게임플레이 모드 확대, UGC(User Generated Content) 확장이 골자다. 모바일 또한 콘텐츠 다양화와 안정적인 라이브 서비스 운영을 통해 성장을 이어갈 방침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김영섭 KT 대표이사, 연임 포기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연임 포기 의사를 밝혔다. 4일 KT에 따르면 회사 이사회는 이날 회의를 열어 차기 대표이사 공모 절차에 대한 논의에 본격적으로 착수한 가운데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차기 KT 대표이사 공개 모집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지난 9월 불거진 무단 소액결제와 해킹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3월까지인 현 임기만 채우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김영섭 대표는 지난달 열린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경영 전반의 총체적 책임을 지는 CEO로서, 이번 KT 사고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및 소액결제 피해 발생에 대한 합당한 책임을 지는 것이 마땅하다"고 수차례 언급한 바 있다. 한편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대표이사 후보군 구성 방안 논의를 시작으로, 차기 대표이사 선임 절차를 공식 개시했다. 연내 대표이사 후보 1인 선정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KT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KT 사외이사 전원(8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외부 전문기관 추천 △공개 모집 △주주 추천(전체 주식의 0.5% 이상 6개월 이상 보유 주주) △관련 규정에 따른 사내 후보로 대표이사 후보군을 구성할 예정이다. 공개 모집은 11월 5일 오전 9시부터 11월 16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되며, 세부 내용은 KT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를 통해 KT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여헌우의 산업돋보기] 현대차·기아 최대 매출 키워드는 ‘해외 RV 판매단가’

+8.8%, -29.2%. 현대자동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감폭이다. 기아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8.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9.2% 급감했다. 현대차·기아가 장사를 못한 게 아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관세 장벽을 쌓아 비용 부담이 커진 탓이다. 양사가 미국 수출을 위해 쓴 관세 비용은 3분기에만 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관세 착시'를 걷어내고 보면 오히려 현대차·기아의 매출 성장이 돋보인다는 분석이다. 자동차 판매가 늘며 나란히 3분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최대 매출 기록' 일등공신은 해외 레저용차량(RV) 판매 증가다. 앞으로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키워드 역시 RV 판매단가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 매출이 향후 지속 성장하기 위한 키워드로는 '해외 시장'과 'RV'가 꼽히고 있다. '관세 쇼크' 등이 불가항력적인 리스크라는 점을 감안하면 영업이익 방어를 위한 양사 판매·마케팅 전략 역시 이쪽 분야에서 주로 만들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반기보고서를 보면 연결 기준 차량 부문 매출액에서 RV 평균 판매가 성장세는 승용(세단)보다 더 돋보인다. 지난 2023년 대비 올해 상반기 세단의 평균 판매가격은 5271만원에서 5509만원으로 4.4% 올랐다. 해외에서는 6293만원에서 6985만원으로 10.9% 상승했다. 같은 시기 RV 평균 가격은 국내에서 7.5%(5166만원→5557만원), 해외에서 11.9%(6744만원→7544만원) 뛰었다. 기아도 비슷하다. 다른 차종의 평균가가 큰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줄어든 것과 달리 해외 RV 가격은 5779만원에서 6337만원으로 9.6% 늘어났다. 각사 별도 기준 매출현황을 봐도 RV 수출의 중요성을 인식할 수 있다. 현대차의 세단 내수 판매 매출액은 2023년 12조5억원에서 지난해 9조6670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상반기 실적은 4조9143억원이라 반등은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수출액의 경우 2023년 15조3125억원, 지난해 15조668억원이었지만 올해 1~6월은 5조7490억원으로 빠졌다. 단순 계산할 경우 연간 성적이 11조원 안팎일 것으로 예상된다. RV는 훨훨 날고 있다. 같은 시기 내수 매출액이 10조6753억원, 11조8562억원으로 뛰었다. 상반기 실적은 6조6271억원이라 연간 기준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수출은 22조3004억원, 24조3058억원으로 올랐다. 올해 역시 6월까지 13조3396억원을 벌어 연간 기준 최대치를 또 경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일찍부터 RV 중심 체제를 구축한 상태다. 별도 기준 세단의 내수 매출액이 2023년 4조266억원, 3조5037억원으로 줄었다. 올해 1~6월은 1조7424억원이라 연간 기준 반등이 가능할지도 미지수다. 수출의 경우 기존에 물량 자체가 적었던 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3년 2조9584억원, 작년 4조2805억원, 올해 상반기 2조3739억원 등이다. RV 매출액은 내수에서 2023년 11조6328억원, 지난해 12조6520억원, 올해 상반기 6조9480억원 등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수출은 2023년 28조1504억원이었는데 올해는 6월까지 15조원을 넘겨 연간 기준 30조원 돌파가 기대된다.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형태로 글로벌 RV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도 '크레타', 중국 '일렉시오' 등 현지 맞춤형 SUV를 출시하며 고객들과 호흡하고 있다. 전기차 신차를 내놓으면서 디자인 형태를 대부분 SUV 또는 크로스오버차량(CUV) 형태로 가져가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향후 현대차·기아가 '관세 리스크' 회피를 위해 미국 등 현지 SUV 생산 비중을 더 높일 것으로 본다. 현대차는 최근 열린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팰리세이드 하이브리드를 4분기 미국 내 출시하는데 현지 생산도 검토 중"이라며 “미국 현지 생산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은 앞서도 밝혔다"고 했다.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시장 내 주력 상품은 단연 세단이었다. 현대차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와 쏘나타 등이 미국, 중국, 유럽 등 전세계를 누볐다. 기아는 정의선 당시 사장 주도로 탄생한 'K 시리즈'를 통해 '디자인 경영' 서막을 열었다. 2000년대 초중반 들어서는 싼타페(2000년), 쏘렌토(2002년), 투싼(2004년) 등이 나오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라인업도 속속 늘어났다. 초반에는 내수 중심이었으나 점차 수출 물량과 해외 생산이 늘어났다. 준중형급 SUV인 현대차 투싼과 기아 스포티지의 경우 현재까지도 전세계 시장에서 '베스트셀링카'로 통한다. 승승장구하던 현대차·기아는 2010년대 후반 첫 고난을 맞이한다. 2017년 중국 '사드보복' 이후 현지 판매가 급감하기 시작한 것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글로벌 트렌드인 'SUV 열풍'에 제때 올라타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형 SUV 베라크루즈 단종, 세단 위주의 제네시스 라인업 구성 등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당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당시 부회장)은 신차 계획을 재정비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공격적으로 SUV 라인업을 확장하고 파워트레인도 다양화했다. '현대차는 세단에 강하고 기아는 RV 명가'라는 이미지를 과감히 벗어던진 조치였다. 이후 출시된 현대차 팰리세이드, 제네시스 GV80, 기아 텔루라이드 등은 현재 회사 실적을 견인하는 대표 차종이 됐다. 베뉴, 코나, 셀토스, 니로 등 소형급 SUV와 아이오닉 9, EV6 등 전기차 존재감도 상당하다. 픽업트럭인 싼타크루즈, 타스만 등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나가고 있다. SUV는 차량 크기가 큰 탓에 통상 판매 단가가 높은 편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고 원자재 사용량도 많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개발비용에 대한 부담이 승용보다 크지는 않다. 오히려 세단과 플랫폼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아 원가절감에 도움을 준다. SUV를 포함한 RV를 원하는 고객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조시기관 그랜드뷰리처시(Grand View Research)에 따르면 글로벌 RV 시장 규모는 2022년 약 607억달러(약 87조3300억원)에서 2030년 1445억5000만달러(약 20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판매 대수로 따지면 이미 2020년대 들어 전세계에서 팔리는 자동차 2대 중 1대 이상은 RV라고 집계되고 있다. RV 성공신화를 쓴 현대차·기아 역시 혜택을 충분히 봤다. 연결기준 현대차의 매출액은 2022년 142조1515억원, 2023년 162조6636억원, 지난해 175조2312억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같은 시기 기아의 매출액도 86조5590억원, 99조8084억원, 107조4488억원으로 늘어났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아, 英 ‘모타빌리티’와 PBV 보급 확대 ‘맞손’

기아가 영국의 장애인 대상 리스 차량 최대 운영업체인 모타빌리티(Motability)와 손잡고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보급 확대에 나선다. 기아는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모타빌리티와 '영국 내 PBV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모타빌리티는 약 86만명의 고객과 약 3만5000대의 휠체어용차량(WAV)을 보유 중이다. 휠체어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 콘셉트 모델 'eVITA'를 개발하는 등 장애인 이동권 향상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협약은 PV5 WAV를 비롯한 기아의 다양한 PBV 라인업을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대두되는 이동약자용 모빌리티의 전동화 전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데 뜻을 모아 이뤄졌다. PV5 WAV에는 △휠체어 탑승자뿐 아니라 가족, 간병인, 운전자 등 모든 이용자에게 친화적인 유니버설 디자인 콘셉트 △휠체어 탑승자의 편의성을 고려한 측면 승하차 방식 △휠체어 벨트 고정 시스템, 3열 팁업 시트 등 보호자가 동승해 휠체어 탑승자를 보조할 수 있는 기능 △넓은 실내 공간 및 휠체어를 접어 트렁크에 보관할 수 있는 구조가 적용됐다. 기아는 모타빌리티에 PV5 기본형 및 PV5 WAV 모델을 공급하고 모타빌리티는 내년부터 영국 현지에서 해당 차량들을 활용한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5 WAV는 교통약자들의 이동권 향상과 편의 증진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앤드류 밀러 모타빌리티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협력은 업계 최초의 차량 측면 승하차 방식의 WAV 전동화 모델 개발과 관련한 모타빌리티의 장기적인 전동화 및 환경 목표를 진전시키는 동시에 혁신적인 WAV를 필요로 하는 리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TV가 안 팔려요”…‘게이밍 모니터’로 눈돌린 삼성전자

글로벌 TV 수요가 급감하자 삼성전자가 '게이밍 모니터'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고성장이 예견된 게이밍 시장을 새로운 수익원으로 삼고, 게임사와의 협업을 강화하며 차세대 모니터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TV 부진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도 직격탄이 됐다. 전반적인 하드웨어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맞물리며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생활가전(DA) 사업부는 3분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업계에서는 “TV 판매가 예전만 못하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다. 이에 삼성전자는 수익성 개선의 해법으로 '게이밍 모니터'에 방점을 찍었다. 게이머들의 소비 여력이 높고 교체 주기가 짧은 특성을 고려해,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신시장 개척에 나선 것이다. 게이밍 모니터는 게임에 최적화된 화면과 성능을 갖춘 제품이다. 최근 들어 게임 산업의 성장세와 함께 전 세계 게이머가 급증하면서, 빠른 응답 속도와 고주사율 모니터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게임사와의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넥슨의 플래그십 게이밍 공간 '메이플 아지트' 내에 삼성 오디세이 게이밍 모니터 체험존을 조성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공간별 콘셉트에 맞춰 제품을 배치해 몰입감 높은 플레이 환경을 구현하고, 게이머들이 직접 삼성 모니터의 성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최초 무안경 3D 모니터 '오디세이 3D'와 4K·240Hz를 지원하는 '오디세이 OLED G8' 등이 게이머들과 만난다. 오디세이 3D는 '시선 추적'과 '화면 맵핑' 기술을 통해 별도의 3D 안경 없이도 입체적인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다. 오디세이 OLED G8은 '글레어 프리' 기술로 주변 빛 반사를 최소화해, 어떤 조명 환경에서도 방해받지 않고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울러 삼성은 오디세이 3D 모니터에서 즐길 수 있는 3D 게임 콘텐츠 확대를 위해 넷마블, 시프트업과 기술 협업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3D 게이밍 생태계' 구축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기술 차별화 전략도 병행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업계 최초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퍼플렉시티'를 탑재한 모니터를 공개했다. 사용자는 모니터 화면의 앱스(Apps) 탭 또는 리모컨의 AI 버튼을 눌러 개인 맞춤형 AI 비서인 '비전 AI 컴패니언'을 실행한 뒤, 퍼플렉시티 앱을 활용할 수 있다. 업계는 삼성의 행보를 “게이밍 모니터 시장의 고성장세를 겨냥한 전략적 전환"으로 평가한다. 시장조사업체 밸류에이츠 리포트에 따르면, 글로벌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3년 65억달러(약 9조3000억원)에서 연평균 14.9% 성장해 2030년 174억달러(약 24조9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특히 게임사와의 협업은 게이밍 유저들의 제품 교체 수요를 자극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게이머 입장에선 체험 공간에서 플레이할 때 몰입감을 높여주는 제품을 사용하면, 지속적인 몰입을 위해 구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이밍 모니터를 향한 이용자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삼성이 해당 제품군을 전략 품목으로 가져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화려한 그래픽과 빠른 화면 전환이 필요한 게임이 늘어나면서, 이를 원활하게 구현할 수 있는 고성능 게이밍 모니터 수요는 앞으로도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화학, 소듐이온전지 소재 공동개발 ‘韓·中 연대’

LG화학이 중국 최대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 시노펙과 손잡고 차세대 전지소재 개발에 나선다. LG화학은 지난달 30일 중국 시노펙과 소듐이온전지(SIB) 핵심 소재 개발을 위한 공동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시노펙은 중국 최대 규모의 종합 에너지·화학 기업으로, 석유·가스 탐사·개발, 정유, 화학, 신에너지, 신소재 사업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양사는 소듐이온전지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을 공동 개발하고,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과 원가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소듐이온전지는 리튬이온전지에 비해 자원 접근성이 뛰어나고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면서도 저온 환경에서 리튬인산철(LFP) 전지보다 성능 저하가 적다. 아울러, 기존 리튬이온전지보다 안전성과 충전속도가 높다. 중국은 향후 소듐이온전지의 주요 생산 거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LG화학과 시노펙은 이번 공동개발을 통해 중국 등 글로벌 에너지저장장치(ESS)와 보급형 전기차(EV) 시장을 타깃으로 소듐이온전지의 사업모델을 다각화할 예정이다. 향후 친환경 에너지 및 고부가 소재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LG화학은 글로벌 선도 전지소재 회사로 글로벌 전지 시장에서 고객들에게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해 왔다"며 “이번 시노펙과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전지소재를 적기에 개발하고, 지속적으로 고객의 미래 전략에 부합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허우 치쥔 시노펙 회장은 “시노펙의 기업 비전은 세계를 선도하는 청정 에너지 및 프리미엄 화학 기업이 되는 것이다"며 “이번 소듐이온전지소재 개발 협업은 양사의 기술과 시장 경쟁력을 더욱 강화하고, 에너지 전환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촉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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