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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F-35 등 무기 판매 시 개발비 부과…‘동맹국 면제’ 폐지 통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들에 F-35 스텔스 전투기 등 군사장비를 판매할 때 그동안 면제해왔던 개발 비용을 앞으로는 전액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정하고, 이를 한국 정부에 공식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미 행정부는 지난 8월께 한국 정부에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 무기 판매(FMS)' 방식으로 무기를 판매할 때 부여해온 '비반복 비용'(NC, non-recurring costs) 면제 혜택을 폐지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NC는 미국 방산업체가 무기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초기 개발비 △설계비 △시험비용 등을 포함한다. 미국 무기 수출 통제법은 FMS 판매 시 구매국에 NC 일부를 청구해 미 국민의 세금을 회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미국 국방부는 그동안 전략적 이유나 국제 수주전에서의 경쟁력 확보 등을 이유로 특정 동맹국이나 우방국에 이 비용을 면제해왔다. 한국 역시 나토(NATO)에 준하는 동맹국으로 분류돼 NC 면제 혜택을 받아왔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한국뿐 아니라 일본이나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나토 회원국들까지 모두 면제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동맹국들이 대미 무역 흑자를 누려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과 '거래식' 동맹관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NC 면제는 통상 미국산 무기 구매액의 약 5%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 제도가 폐지되면서 한국의 무기 도입 비용 부담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번 통보는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정상회담 직후에 알려져 파장이 예상된다. 당시 양국은 한국이 2030년까지 250억 달러(약 37조 원) 상당의 미국산 군사 장비를 구매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막대한 규모의 무기 구매를 약속한 상황에서 비용 부담이 추가로 늘어나게 된 것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벤츠, 삼성·LG 만나 한국과 車 파트너십 보폭 넓혀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회장이 방한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LG그룹 전자·배터리 계열사 경영진 등 삼성, LG의 주요 경영진을 만나 전장 분야 협력 확대를 모색했다. 한국과 완성차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십과 주요 아시아 시장 거점으로서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칼레니우스 회장은 13~14일 이틀간 방한 일정을 소화했다. 13일 오후에는 삼성과 LG, HS효성 주요 경영진과 회동하며 전장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할 방안을 논의했다. 먼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를 찾아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와 정철동 LG디스플레이 CEO,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 문혁수 LG이노텍 CEO 등 LG그룹 전장 분야 주요 경영진을 만났다. 양측은 전장 분야 '원(One) LG' 설루션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 설루션, 차량용 인공지능(AI) 에이전트, 배터리 등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벤츠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에너지솔루션, LG이노텍 등 LG그룹 주요 계열사들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차량용 플라스틱 유기발광다이오드(P-OLED), 배터리, 자율주행 센싱 등으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LG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특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할 때마다 자연스럽게 찾는 파트너 중 하나"라며 “LG처럼 광범위하면서도 깊이 있는 회사는 전 세계에서 유일무이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과 최주선 삼성SDI 사장, 크리스천 소봇카 하만 CEO 등 삼성의 주요 경영진과는 서울 한남동 승지원에서 저녁 만찬을 했다. 삼성 주요 계열사들의 전장 부품 공급과 관련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동시에 배터리와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 분야로 협력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삼성SDI가 이번 회동을 계기로 벤츠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할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BMW, 아우디 등 독일의 다른 고급 완성차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삼성과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디지털 키 등의 분야에서 협력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오디오·전장 자회사 하만은 벤츠 고급형 전기차 EQS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을 비롯한 HS효성 경영진과도 서울 압구정동 '마이바흐 브랜드센터 서울'에서 만났다. 조 부회장은 칼레니우스 회장과 배터리 소재, 탄소섬유, 자동차 내장재, 에어백, 타이어코드 등 자동차 소재 분야의 밸류체인 협력을 강화할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HS효성의 주요 계열사인 HS효성첨단소재는 차량용 첨단소재를 생산하며 HS효성더클래스는 국내 벤츠 공식 딜러사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14일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 벤츠 미래전략 간담회에서 “13일에는 주로 '왓츠 넥스트'(What's next), 즉 다음의 혁신과 기술이 무엇이고 어떻게 함께 미래로 도약을 할 것인가에 대한 생산적인 논의가 있었다"며 “삼성, LG와 같은 글로벌 챔피언과의 협력을 강화해 고객에게 월드클래스 수준의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과 협력하면서 한국이 가진 혁신 생태계가 벤츠에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며 “실제로 한국 기술이 탑재되지 않은 벤츠 차량을 보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2027년까지 40종이 넘는 신차를 한국에 출시하고, 내년 1월 아시아 지역 자동차 전장부품 구매와 공급사 품질, 사업 개발 부문을 총괄하는 거점을 서울에 설립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칼레니우스 회장은 “순수전기차,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전동화 기반 첨단 내연기관 차량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는 등 벤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신차 출시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에쓰-오일, ‘빠른 주유’ 앱, 네이버페이 결제 도입…편의성↑

에쓰-오일(S-OIL)은 자사 모바일 앱 'MY S-OIL'의 간편결제 서비스인 '빠른주유'에 네이버페이(Npay) 결제 기능을 새롭게 도입했다고 16일 밝혔다. '빠른주유'는 앱에 미리 등록한 카드·포인트·쿠폰 등을 연동해 실물 카드 없이 간편하게 주유비를 결제하는 서비스다. 이번 기능 추가로 고객들은 '빠른 주유' 이용 시 결제 옵션에서 네이버페이를 선택하고, 결제 단말기에 바코드를 스캔하는 것만으로 간편하게 결제를 마칠 수 있게 됐다. 신규 서비스는 지난 10월 27일부터 적용됐으며, '빠른 주유' 서비스가 가능한 전국 약 1,700개 S-OIL 주유소에서 이용할 수 있다. S-OIL은 이번 서비스 확대를 기념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우선 11월 27일까지 'MY S-OIL 구도일 Dream' 경품 행사를 열고, 5만원 이상 주유(LPG 3만원 이상) 후 보너스 카드를 적립한 고객에게 모바일 주유 쿠폰과 커피 쿠폰을 증정한다. 당첨 고객은 '빠른 주유' 전용 3천원 쿠폰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행사 기간 누적 12만원 이상 주유 고객에게는 공기청정기, 게임기, 무선 이어폰 등 경품 응모권이 지급된다. 이와 함께 올해 말까지 '스탬프런 이벤트'도 시행한다. 누적 결제 금액에 따라 스탬프를 적립해 20만원 주유상품권, 치킨 기프티콘, '빠른주유' 쿠폰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디지털 결제 트렌드에 맞춰 고객에게 더 나은 결제 환경을 제공하고자 이번 서비스를 도입했다"며 “향후에도 다양한 결제 옵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HMM 노조, 전재수 해수부 장관 회동서 “부산 이전 강행 시 총파업”

정부의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두고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과 HMM 노동조합이 회동했다. 전 장관이 노조 지도부를 직접 만나 설득에 나섰으나 노조 측은 “강행 시 총파업도 불사하겠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전 장관은 최근 HMM 육상노조 위원장·부위원장과 만났다. 이 만남은 정부의 본사 이전 발표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지자 노조 측이 먼저 전 장관에게 연락해 계획 설명을 요구하며 성사됐다. 이 자리에서 전 장관은 실무진 배석 없이 노조 측을 만나 HMM 본사 이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성철 HMM 육상노조 위원장은 “본사 이전에 타당성이 없고 합리적이지 않다고 장관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정 위원장은 “HMM은 글로벌 기업이므로 고객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서울에 있는 것이 타당하다"며 “조합원의 동의를 받고 이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노조 측은 만약 본사 이전이 강제로 추진될 경우 집회와 총파업까지 갈 수밖에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전달했다. 반면 전 장관은 HMM 본사 이전에 대해 “빼도 박도 못하는 국정 과제"라며 강력한 추진 의사를 분명히 했다. 전 장관은 당초 올해 말로 예정됐던 HMM 본사 이전 계획 발표 시기를 내년 1월로 연기하고, 노조 등 이해관계자에 대한 설득 작업을 이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HMM은 유가 증권 시장 상장사로,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각각 35.42%, 35.08%의 지분을 보유한 최대 주주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3분기 누적 모바일 AP 매입에 ‘역대 최대’ 11조원 썼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매입하는 데 올 3분기까지 11조원에 육박하는 비용을 지출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반적인 칩 가격 상승세가 스마트폰 사업부(DX)의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자, 삼성전자는 자체 AP '엑시노스' 탑재 확대를 통해 수익성 방어에 나설 전망이다. 14일 삼성전자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모바일 AP 매입액은 10조927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상반기 누적액 7조7899억원에서 3조1376억원이 늘어난 것이고, 전년 동기 8조 7051억원과 비교하면 25.5%나 급증한 수치다. 이에 따라 DX부문의 전체 원재료 매입에서 모바일 AP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16.6%에서 올해 19.1%로 늘어났다. 이러한 비용 증가는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Z폴드 7'에 퀄컴의 스냅드래곤 AP가 탑재된 영향 등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근본적인 원인은 스마트폰 원가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모바일 AP를 포함한 전반적인 메모리 가격의 급등이다. 삼성전자 보고서에 따르면 올 3분기 모바일 AP 솔루션 가격은 지난해 연간 평균보다 약 9% 상승했다. 최근 글로벌 인공 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고성능 메모리 생산에 역량이 집중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범용 제품인 스마트폰용 반도체 가격까지 덩달아 치솟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는 4분기 일반 D램 가격 상승 전망치를 기존 8~13%에서 18~23%로 상향 조정하며, 이 추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메모리 가격 상승은 반도체 사업(DS) 부문에는 호재지만 이를 구매해야 하는 DX부문에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내년 초 출시될 갤럭시 S26 시리즈에 최신 자체 칩인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해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 시스템 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칩이다. 퀄컴 스냅드래곤 신제품 대비 가격이 낮아 원가 절감에 유리한 것으로 평가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 “작년 탄소 539만 톤 감축... 서울 2.2배 면적 산림 효과”

LG가 2050년 탄소 순배출 '0'을 달성하기 위한 '넷제로(Net Zero)'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LG는 그룹 차원의 탄소 중립 이행 성과와 향후 계획을 담은 'LG 넷제로 특별 보고서(LG Net Zero Special Reporting) 2024'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약 539만 톤의 탄소를 감축했다. 이는 전년 대비 26% 더 줄인 수치로, 서울특별시 면적인 약 605㎢의 약 2.2배에 달하는 산림을 조성한 것과 같은 효과다. 이번 보고서는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등 그룹 내 탄소 배출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7개 핵심 계열사를 대상으로 했다. ㈜LG는 지난해 2월 국내 그룹사 최초로 넷제로 보고서를 발간한 이후 매년 성과를 점검해 공개하고 있다. ㈜LG는 2018년 배출량 대비 2030년 34%, 2040년 52%를 감축하고, 2050년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단계적 목표를 이행 중이다. 지난해 감축량 539만 톤 중 약 125만 톤은 저탄소 연료 전환, 수소 활용 등 신기술을 적용한 '직접 감축'을 통해 이뤄졌다. 이는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수치다. 재생 에너지 전환을 통한 '간접 감축'은 약 414만 톤에 달했다. 특히 LG는 녹색 프리미엄과 재생 에너지 인증서(REC) 구매, 자가 발전 등을 통해 올해 재생 에너지 전환율 30%를 달성해 2025년 목표를 조기에 이룩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 함께 LG는 기후 위기를 미래 사업 기회로 연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인 'ABC(AI·바이오·클린테크)'의 한 축인 클린테크 사업 육성이 대표적이다. 이와 관련, LG전자의 고효율 냉난방 공조(HVAC) 솔루션과 LG화학의 폐배터리 재활용 기술, LG유플러스의 도심형 친환경 데이터센터 구축 등이 정부의 'K-택소노미(녹색 경제 활동)' 기준에 부합하는 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다. 또한 ㈜LG는 태풍·홍수 등 물리적 재해에 대비해 공급망 다변화(LG전자), 장비 침수 예방을 위한 차수판 설치(LG유플러스) 등 국제 기준에 맞춘 기후 위험 관리 체계도 고도화하고 있다. ㈜LG 관계자는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실질적인 탄소중립 성과를 만드는 한편, 기후변화 위기를 체계적으로 대응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준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美 해군참모총장,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 전격 방문…‘MASGA’ 협력 박차

미국 해군의 최고위 인사인 대릴 커들(Daryl Caudle) 해군참모총장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연이어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한·미 양국 간 조선 협력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이루어져,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커들 총장은 이날 케빈 킴(Kevin Kim) 주한 미국대사대리와 함께 양사를 찾아 세계 최고 수준의 함정 건조 및 유지·보수·정비(MRO) 역량을 직접 확인하고, 미 해군 함대 작전 준비 태세 향상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에서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직접 커들 총장 일행을 맞았다. 정 회장은 조선 분야의 세계 최고 기술력을 소개하며 MASGA 프로젝트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커들 총장은 상선 건조 현장을 둘러본 후, 세계 최정상급 함정을 건조하는 함정·중형선 사업부를 방문했다. 특히 최근 진수한 최신예 이지스함 2번함인 '다산정약용함'에 직접 승선해 함장으로부터 첨단 전투체계와 작전 운용 능력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 또한 내년 진수를 앞둔 이지스 구축함 3번함의 건조 현장과 214급 잠수함 선도함 '손원일함'의 창정비 현장 등 핵심 생산 라인을 참관했다. 정기선 회장은 “미국 조선업의 역량 증대와 해군력 강화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며 “동맹국이자 친구인 한국과 미국의 조선 협력 프로젝트 MASGA가 성공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중공업은 HD현대미포와의 합병을 통한 사업 재편으로 함정부터 상선까지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같은 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을 방문한 커들 총장은 김희철 대표이사와 어성철 특수선사업부장(사장) 등 경영진을 만났다. 한화오션은 국내 조선소 최초이자 최다 미 해군 MRO 사업 실적을 보유한 유일한 기업이다. 커들 총장은 현재 MRO 작업이 진행 중인 미 해군 보급함 '찰스 드류함(Charles Drew)' 앞에서 한화오션의 역량을 높이 평가하며, 양국 조선 협력이 한·미동맹을 더욱 굳건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윌리 쉬라함'과 '유콘함'의 MRO를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찰스 드류함'은 내년 1월 인도를 목표로 막바지 정비가 한창이다. 커들 총장은 또한 자동 용접 장비 '론지'와 용접 로봇 '단디', '인디' 등 상선 조립공장의 자동화 설비와 최근 준공된 스마트 통합 관제 기반의 특수선 제4공장에도 큰 관심을 보였다. 한화오션 경영진은 “미 군수지원함 MRO에서 전투함 MRO로, 나아가 함정 신조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포부를 전달했다. 김희철 대표이사는 “한화오션은 미 해군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이자 '한·미동맹 강화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MASGA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이행될 수 있도록 제반 사항 준비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해군참모총장이 한국의 '빅2' 조선소를 하루에 모두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전 세계적인 함대 현대화 수요 속에서 K-조선의 기술력과 MRO 역량을 활용하려는 미국의 전략적 의지가 반영됐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양국 간 함정 건조 기술 협력 및 공급망 연계 논의가 더욱 진전될 전망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단독] 무안 참사 1주기…국토부·사조위, 블랙박스 먹통에 사라진 ‘제주항공 2216편 궤적’ 3D 복원 추진

국토교통부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ARAIB, 사조위)가 첨단 기술을 동원해 지난해 12월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참사의 원인 규명에 나선다. 관계 당국이 사고 직전 항공기의 비행 데이터 기록 장치(FDR, Flight Data Recorder)와 조종실 음성 기록 장치(CVR, Cockpit Voice Recorder)의 내역 등 '사라진 비행 궤적'에 대한 복원의 뜻을 밝힌 가운데 이번 조사 과정에서 '대규모 조류 충돌(Bird Strike)'과 '착륙 직후 기체 제어 불능' 가능성이 검증될지에 이목이 쏠린다. 15일 본지 취재 결과 사조위는 최근 '12.29 여객기 참사 항공기 비행 궤적 제작' 제하의 긴급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9시 3분 무안공항에서 생긴 제주항공 2216편 참사 원인 규명을 위해 핵심 자료 확보 목적으로 이뤄지는 것으로, 총 사업비는 부가세 포함 4800만원이고 연구 진행 기간은 계약일로부터 120일(4개월)이다. 이번 연구 용역이 발주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기존의 항공 사고 조사 방식이 한계에 도달했다는 데에 있다. 당시 참사에서는 사고기에서 수거한 FDR과 CVR의 기록이 사고 발생 직전에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통상 항공 사고 조사는 블랙박스에 기록된 마지막 순간의 고도·속도·엔진 상태·조종 내역 등 제반 비행 정보와 조종실 대화 내용을 기반으로 이뤄진다. 그러나 가장 결정적인 순간의 데이터가 유실되면서 사조위는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파악하는 데 난항을 겪어왔다. 이번 연구는 유실된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수집해 통합·분석하는 '디지털 트윈(Digital Twin)' 방식의 포렌식 기법을 도입해 진행하는 것으로, '기록 공백' 상태의 비행 궤적을 과학적으로 재구성해 객관적인 증거 자료를 확보을 궁극적인 목적으로 한다. 사조위가 요구한 과업 내용은 유실된 데이터를 대체할 수 있는 모든 증거를 수집·통합함으로써 분석하고, 궁극적으로 '조류 충돌' 가설의 과학적 검증에 방점이 찍혀 있다. 연구의 과업은 △무안공항·인근 지형 지물에 대한 지리 정보 시스템(GIS) 정보 획득 △다원적 데이터 수집·통합 △영상 기반 객체 인식·추적 △사고 항공기 비행 궤적 재편 등 4개 항목으로 구성된다. 또한 조류 군집과 항공기의 위치·속도·진행 방향 정량적 추출, 조류 이동 패턴 재현, 조류 충돌 발생의 시공간적 조건 규명 등이 명시돼 있다. 이는 사고 당시 흐릿한 CCTV나 차량 블랙박스 영상에 찍힌 미세한 객체를 인공 지능(AI) 영상 분석 기술로 추적해 대규모 조류 떼가 사고기에 미친 영향을 수학적으로 증명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아울러 사고 현장의 정밀한 재현을 위해 드론을 활용한 '포토그래매트리(Photogrammetry)' 기법이 전격 도입된다. 사조위는 위성 지도 대신 드론이 다양한 각도와 거리에서 촬영한 고해상도 2차원(2D) 이미지를 바탕으로 무안공항과 인근 지형지물의 특징점을 추출한 후 정합하고, 기하학적인 3차원(3D)으로 모델링해 사고기가 지형지물이나 조류와 충돌했을 당시의 상황을 오차 없이 시각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사조위는 사고 지점과 주변 지역의 3D 지형 데이터(DEM, Digital Elevation Model)와 건물 정보를 확보해 정확한 가상 환경을 구축하고, FDR·CVR 외에 활용 가능한 모든 데이터를 총망라할 방침이다. 여기에는 레이더 정보·공항 및 인근 지역 폐쇄 회로(CC) TV 영상·사고 현장 인근 주행 차량 블랙 박스 영상·목격자 진술 및 촬영 영상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와 관련해 제한된 촬영 위치와 낮은 해상도, 렌즈의 광학 특성에 따른 왜곡 현상을 보정한다는 방침도 있다. 3D 사물을 2D 화면으로 저장할 때 이미지 중심부와 외곽의 배율이 달라지는 상황이 생겨나서다. 영상 인식 알고리즘으로 조류 군집의 궤적과 밀집도를 정량화 하는 방안도 담겨있다. 분석 범위가 공중 비행 뿐만 아니라 착륙 직후의 활주(Roll-out) 단계까지 포괄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사조위는 수집된 다수의 영상 자료를 바탕으로 블랙 박스 기록이 중단된 시점부터 사고 순간까지의 비행 궤적을 3D 시뮬레이션 영상으로 제작하는 과정에서 활주 구간에서의 속도 감속 곡선과 활주 거리, 중심선 유지 여부(Centerline Maintenance) 등을 평가할 것을 주문했다. 이는 항공기가 활주로에 닿은 뒤 제동 장치가 제대로 작동했는지, 혹은 기체가 한쪽으로 쏠리며 통제 불능 상태에 빠졌는지를 가려내기 위함이다. 블랙 박스 없이도 영상 분석을 통해 타이어 마찰 연기나 기수 방향(Heading) 변화를 역추적함으로써 기체 결함이나 조종 실수를 가를 결정적 단서를 확보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성과물은 AI 기반 객체 인식·추적 기술을 사용해 항공기의 정확한 이동 경로를 추출하고, 위성 사진·GIS 데이터·레이더 정보·영상 분석 결과를 하나의 타임 라인으로 동기화하고 통합해 만든 '3D 시각화 영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고기의 행적을 좇는 애니메이션을 넘어 수집 가능한 모든 객관적 데이터를 과학적으로 통합해 재구성한 '사고 당시의 재현'이 이뤄질 것이기 때문이다. 사조위는 이 3D 비행 궤적 자료를 사고 조사 보고서의 핵심 증거로 활용할 방침이다. 블랙 박스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재구성된 비행 궤적은 당시 항공기의 상태와 비정상적인 움직임 등을 시각적으로 입증해 사고 원인을 추론하고 규명하는 데에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사조위 사무국 관계자는 “FDR과 CVR 기록 중단 시점 이후의 정확한 비행 궤적을 복원하고 제작해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용역 입찰은 오는 11월 21일 10시에 마감되며, 이후 협상 절차를 거쳐 최종 사업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이번 입찰의 경우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고려해 과업 수행의 일관성과 책임 소재를 명확히 하기 위해 역할 분담 이행 등 공동 수급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이례적으로 까다로운 조건이 붙었다. 이로써 미궁에 빠졌던 무안공항 제주항공 2216편 참사의 진실이 이번 연구를 통해 밝혀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주간 신차] 혼다 CR-V 하이브리드, 페라리 ‘849 테스타로사’

혼다코리아가 2026년형 CR-V 하이브리드를 국내에 선보였다. 2023년 국내에 데뷔한 6세대 제품의 부분변경 모델이다. 신제품은 안전사양 '혼다 센싱'(Honda SENSING)에 '후측방 경보 시스템'(BSI)과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CTM) 기능을 새롭게 추가한 게 특징이다. '자동 감응식 정속 주행 장치'(ACC), '차선 유지 보조 시스템'(LKAS), '트래픽 잼 어시스트'(TJA) 등 기존 혼다 센싱 기능은 동일하게 작동한다. 2.0L 직분사 앳킨슨 엔진과 E-CVT 조합의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조화를 이룬다. 모터의 최고출력 184마력, 최대토크는 34kg·m다. 엔진은 최고출력 147마력, 최대 토크 18.6kg·m의 힘을 낸다. 혼다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는 2가지 트림으로 구성된다. 가격은 2WD 5280만원, 4WD 5580만원이다(이하 개별소비세 3.5% 기준). BMW 코리아가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를 출시했다. 차량 실내에는 12.3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4.9인치 컨트롤 디스플레이가 통합된 BMW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들어간다. D-컷 디자인의 M 가죽 스티어링 휠과 M 시트벨트를 장착했다. 엔진은 최고출력 258마력, 최대토크 40.8kg·m를 발휘하는 트윈파워 터보 4기통 가솔린 엔진이 올라갔다. 최고 11마력을 내는 48볼트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들어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6.3초다. BMW 뉴 X3 30 xDrive M 스포츠 패키지 프로의 가격은 8390만원이다. 페라리가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스포츠카 '849 테스타로사'(849 Testarossa)를 국내에 공개했다. 페라리는 지난 14일 서울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코리아 프리미어 행사를 열고 새로운 플래그십 모델 849 테스타로사를 선보였다. 모델명 테스타로사는 1950년대 전설적인 레이싱카 500 TR의 붉은색 캠 커버에서 유래했다. 차량은 4.0L V8 트윈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최고출력 830마력을 발휘하며, 여기에 3개의 전기모터가 더해져 총 1050마력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는 2.3초 만에 도달한다. 페라리는 오는 23일까지 페라리 반포 전시장에서 기존 고객 및 잠재 고객을 대상으로 849 테스타로사 프라이빗 뷰 행사를 개최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후발주자’ 쿠팡플레이 약진…1위 넷플 게 섯거라!

쿠팡플레이가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매섭게 질주하고 있다. 드라마부터 스포츠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꾸준히 선보인 결과다 출범 초기에는 존재감이 크지 않았던 쿠팡플레이는 최근 '공룡'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굳히며 사실상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넷플릭스를 넘어 국내 1위로 도약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5일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0월 쿠팡플레이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796만명으로 넷플릭스(1504만명)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티빙은 765만명으로 3위에 머물렀다. 또 다른 분석 플랫폼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서도 쿠팡플레이는 MAU 831만명을 기록하며 넷플릭스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출범 이후 역대 최대치다. MAU는 한 달간 서비스를 이용한 순수 사용자 규모를 뜻하는 지표로, OTT 시장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기준으로 활용된다. 쿠팡플레이의 약진 배경에는 스포츠 중계와 자체 제작 콘텐츠의 힘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회사는 최근 메이저리그사커(MLS) 로스앤젤레스 풋볼클럽(LAFC)으로 이적한 손흥민의 경기를 중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손흥민이 이적 직후부터 맹활약을 펼치자, LAFC 중계는 축구팬들 사이에서 폭발적인 화제를 모았다. 이밖에도 쿠팡플레이는 프리미어리그(PL), K리그, 국가대표 A매치, 미국프로미식축구(NFL), 포뮬러 원(F1) 등 주요 글로벌 스포츠 중계권을 잇달아 확보하며 스포츠 중심 OTT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예능 'SNL 코리아'와 '저스트 메이크업' 등 오리지널 콘텐츠의 흥행도 한몫했다. 특히 지난달 방영을 시작한 K-뷰티 서바이벌 프로그램 '저스트 메이크업'은 공개 첫 주 대비 시청량이 748% 급등하며 5주 연속 쿠팡플레이 인기작 1위, 예능 만족도 1위를 기록했다. 2020년 12월 시장에 진입한 쿠팡플레이는 후발주자로서 한동안 주목받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오리지널과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며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랐다. 올해 들어서는 티빙과의 치열한 2위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 모습이다. 장국성 쿠팡플레이 콘텐츠 구매 총괄 상무는 최근 '2025 국제 OTT 포럼'에서 “고객 감동을 최우선 철학으로 삼아 후발 주자임에도 가장 빠른 성장을 이뤘다"고 밝혔다. 그는 자사 경쟁력의 핵심으로 '스포츠'와 '오리지널'을 꼽았다. 업계에서는 쿠팡플레이의 스포츠 중심 전략이 구독자 유지율 제고에 효과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략은 쿠팡플레이가 2위에 머무는 것을 넘어 넷플릭스 추격의 발판이 되고 있다는 평가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한 콘텐츠 업계 관계자는 “스포츠 콘텐츠는 팬층이 두텁고 충성도가 높아 이용자 이탈이 적다"며 “실시간 중계는 시즌이 끝날 때까지 꾸준한 시청을 유도해 플랫폼 체류 시간을 늘리는 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스포츠 중심 전략에 더해 쿠팡플레이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속 보강하고, 프리미엄 영화 라인업도 확충하며 존재감을 키워갈 계획이다. 헐리우드 블록버스터부터 국내 신작까지 폭넓은 콘텐츠를 제공해 '볼거리 많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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