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SK 최태원 회장, 유심 대란 청문회 소환 초읽기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오후 3시 30분부터 SK텔레콤 유심 해킹 사태와 관련한 청문회 일정을 재개하며,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증인으로 부를지 여부를 공식 의결할 예정이다.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미 오전 회의에서 증인 채택이 확정된 상태다.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출석해 유심 대란 대응과 관련한 책임론, 위약금 면제 여부 등을 놓고 여야 의원들의 집중 질의를 받았다. 특히 최민희 위원장(더불어민주당)은 “SKT 약관상 회사 귀책 사유가 명시된 상황에서 법률 검토 운운할 필요가 없다"며 유 대표를 강하게 질타했다. 오후 청문회에서는 △정부의 제도적 대응 책임 △SK그룹 차원의 리더십 부재 △이사회·사장단 책임 범위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태원 회장이 정식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SK 유심 해킹 사태는 그룹 총수 책임 문제로까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유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고객 수는 최대 2500만 명에 달하며, 유심 재고 확보가 늦어지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사후 조치가 부실하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최민희 “이게 SKT 약관…위약금 면제, 법률 검토를 왜하냐” 작심 질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청문회 현장에서 최민희 위원장이 SK텔레콤 유영상 대표를 향해 “이게 SKT 약관이다. 법률 검토는 끝났다"며 강하게 질타했다. 유심 해킹 사태 대응과 관련한 위약금 면제 문제를 두고 SKT가 '법률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반복하자, 국회 측의 인내심이 한계에 달한 모습이었다. 최 위원장은 청문회장에서 SK텔레콤 약관 제44조를 화면에 띄운 뒤, “귀책 사유가 SKT에 있다고 했지 않느냐. 그럼 당연히 위약금 면제가 가능한 상황이다. SKT 규약에도 그렇게 나와 있는데 뭘 더 종합적으로 검토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SKT 약관 44조에는 회사 측의 귀책 사유로 해지할 경우 위약금이 면제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유영상 대표는 “내가 CEO지만 단독으로 결정하기 어렵다. 내부적으로 종합 검토가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최 위원장은 “그럼 지금 10분 휴정할 테니, 통화하고 와서 결정하라"며 즉각적인 결단을 요구했다. 특히 최 위원장은 “SKT가 제대로 안 하니까 소비자들이 번호이동하고 싶어 한다. 그런데 왜 명확한 답변을 못 하느냐"며 “이런 대응이 SKT 신뢰를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직격했다. 이 과정에서 최 위원장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강도현 제2차관에게 “이럴 때 최고 수위의 제재가 뭐냐. 영업정지 아닌가?"라고 질의했고, 강 차관은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뭘 고려하느냐. 귀책이 SKT에 있다는 건 이미 다들 동의했지 않느냐"고 다시 추궁했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SK 최태원·최창원도 유심 보호서비스만 가입”

SKT 유심 해킹 사건 이후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유심 교체가 아니라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진행하는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모두 유심을 교체하지 않고, 유심보호서비스만 가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최민희 위원장이 “SK 사장단의 유심 교체 여부를 제출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유 대표가 답변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유 대표는 “사장단 전원의 유심 교체 여부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약 2500만명의 교체 대상자 중 5월까지 600만 개의 유심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체가 지연되는 고객에게는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권장하고 있으며, 실제로 유 대표 역시 “나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고객은 유심 사재기, 피싱·스미싱 피해로 불안에 떨고 있는데, SK텔레콤은 늑장 대응과 형식적 안내에 그치고 있다"며 “디지털 취약층 보호 대책과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등도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유 대표는 “위약금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갤럭시 효과’ 삼성전자 1분기 ‘역대 최대 매출’…영업이익도 기대 상회

삼성전자가 올해 1분기 '갤럭시 S25'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를 통해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지난해 3분기(79조987억원)를 소폭 웃도는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 늘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을 5조원 안팎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실적은 이를 크게 웃돌았다. 반도체 사업이 부진한 가운데, 모바일 사업이 '갤럭시 S25 효과'로 4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거뒀다. 이 중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사업부는 매출 37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와 부품 가격 하락, 리소스 효율화 등을 통해 견조한 두 자릿수 수익성을 달성했다. 반면 반도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HBM(고대역폭메모리) 수요 둔화 영향으로 1조1000억원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조9000억원) 대비 8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1분기 실적은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2분기 전망은 불확실하다.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등 글로벌 무역 환경 악화와 경제 성장 둔화로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0%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의 불확실성이 완화될 경우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올해 실적 흐름을 '상저하고'로 전망했다. 특히 메모리 분야에서는 HBM3E 12단 개선 제품의 초기 수요에 대응하고, 서버용 고용량 제품 중심의 사업 운영을 통해 고부가가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콘퍼런스콜에서 “HBM3E 샘플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 완료했으며, 2분기부터는 판매 기업이 점진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1분기를 저점으로 HBM 판매는 HBM3E 중심으로 매 분기 계단식 회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출시 예정인 폴더블 스마트폰에 대한 기대감도 언급됐다. 삼성전자는 “새 폴더블 제품은 성능뿐 아니라 디자인과 내구성도 크게 개선될 것"이라며 “AI 기능을 폴더블에 최적화해 보다 진화한 사용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갤럭시 S25 시리즈에서 고도화된 AI 기능을 폴드와 플립 모델에 특화해, 폴드는 대화면 AI 경험을, 플립은 휴대형 AI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신규 폼팩터 역시 실제 사용 환경에서 기대를 충족하도록 성능과 품질 중심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LG에너지솔루션, IRA 효과로 영업익 3747억원 달성…“올해 설비투자 30% 이상 줄인다”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세액 공제 효과로 1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이 높아 올해 생산설비 투자 등을 30% 이상 줄이는 등 운영 효율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374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1573억원 대비 138.2% 늘었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2255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흑자전환에도 성공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이익에 반영된 미국 IRA 세액 공제 금액은 4577억원이다. 세액 공제 효과를 제외하면 1분기는 830억원 적자로 전환된다. 올해 1분기 매출은 6조265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 6조1287억원 대비 2.2%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이창실 부사장은 “수익성은 원재료비 하향 안정화 및 비용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 노력으로 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고 북미 판매 증가에 따른 생산 보조금도 반영돼 3747억원의 흑자를 달성했 기록했다"고 말했다.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은 극심한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운영 효율화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 △관세 영향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등 향후 실행 과제를 발표했다. 우선 운용 효율화를 위해 투자는 우선 순위를 정하여 필수 불가결한 사항을 중심으로 집행하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증설 규모와 속도를 능동적으로 조정한다. 변동성이 큰 EV 배터리 재고는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ESS는 미국과 유럽 지역의 생산라인을 앞당겨 구축하여 매출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략적 사업 기회 발굴도 지속한다. 차별화된 글로벌 오퍼레이션 역량, 제품 포트폴리오와 선제적으로 구축한 권역별 현지 생산 거점을 활용해 고객들의 현지화 요구에 신속히 대응한다. 또한, 46시리즈 등 신규 제품군을 기반으로 미래 수주 역량을 높이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휴머노이드 로봇·드론 등에 적합한 고출력 셀 개발을 통해 신규 어플리케이션 시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관세 부담 최소화 및 비용 절감 노력도 가속화한다. 북미 진출 예정인 소재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해 현지 공급망 구축을 앞당기고 권역별로 최적화된 원재료 공급망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아울러 생산원가를 혁신적으로 낮출 수 있는 건식전극 공정 개발도 차질없이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실제 실적발표 후 이어진 컨퍼런스콜에서 LG에너지솔루션은 설비 투자 규모를 30% 이상 줄여 운영 효율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변수가 생기고 있어 설비 투자를 줄여 운영 효율화와 재무건전성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며 “기존의 인프라 투자비를 고려해 신규 공장 증설은 하지 않고 기존 거점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미국 관세 정책 변화에 따른 불확실성 탓에 2분기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이 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는 주요 북미 고객사들의 전기차 판매가 견조하고 원통형 신모델 출시도 이어지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OEM들이 재고를 보수적으로 운영하는 상황"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전분기 대비 일정 수준의 매출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 부사장은 “올해 연간 전망은 미국을 중심으로 정책 변화가 빈번해 전방 수요 예측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미국 외 지역에서 차량을 생산해 수출하는 OEM들 역시 전체 생산 전략을 재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정책 변화에 따른 수요 반등 여부를 면밀히 모니터링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2분기부터 북미에서 조기 가동 예정인 ESS 현지 생산을 본격화하고 유럽에서도 전기차용 신규 배터리의 양산을 시작해 성장 기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나도 유심 안 바꿨다” 유영상 SKT 대표…위약금 폐지는 검토 중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30일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와 관련해 긴급 청문회를 개최한 가운데,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는 “유심을 직접 교체하지 않았다"며 자사 대응의 현실적 한계를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의원들은 전반적으로 SKT의 늑장 대응과 안이한 보안 의식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청문회에서 “당근마켓에서 유심이 15만원에 거래될 정도인데, 고객 안내는 늦었고 스미싱·피싱 피해는 여전하다"며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SKT는 통신 1위사로서 영업이익이 경쟁사 2~3위를 합친 것보다 많지만, 정보보호 예산은 가장 적다"며 “결국 이 같은 안일함이 이번 사태를 불러온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 의원은 이어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65세 이상 고령층 및 디지털 취약층 대상 '유심 예약' 및 '명의도용 보호 서비스' 도입을 공식 요구했다. 이에 대해 유영상 대표는 “위약금 폐지는 검토하겠다"고 답했으며, “디지털 취약계층에는 별도로 전화 안내 중이며, 명의도용 방지 등 보호 서비스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 대표는 또한 “나도 유심을 교체하지 않았다"며 “보호서비스만 신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최민희 과방위 위원장은 “SK 사장단의 유심 교체 내역을 제출하라"고 지시하며, 최고 경영진 차원의 책임성 여부도 점검에 들어갔다. 강현창 기자 khc@ekn.kr

조영기號 게임산업협회 출범…“연결·소통·협력으로 K-게임 위기 돌파”

“연결과 소통, 협력이란 세 가지 키워드를 토대로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선순환적 생태계를 구축해 지속성장을 이끌어 나가겠습니다." 조영기 신임 한국게임산업협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COEX)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조 협회장은 이날 취임 소회와 함께 향후 2년 동안 협회 운영 방향과 역점사업 등을 제시했다. 게임산업 위기 돌파 키워드로는 △연결 △소통 △협력을 제시했다. 젊은 기업과 인재, 기업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한편 협력 범위를 다각화해 산업 진흥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연결'을 통해 일자리 창출과 게임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이루고, '소통'을 늘려 업계 공통 이슈를 발굴·해결하겠다"며 “유관 단체·이용자 등 산업 구성원과 긴밀한 대화를 통해 게임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하고, 정부와 국회, 언론, 학계, 법조계 등과도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과제로는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STAR) 혁신 △회원사 확충 △게임이용장애 질병코드 국내 등재 저지 △수출 규제 대응 강화 등을 꼽았다. 특히 조기 대선 국면에 접어들면서 차기 정부의 게임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가운데 △게임 수출 세제 인센티브 신설 △영상 콘텐츠 제작지원 제도에 게임 포함 △탄력근무제 확대 등을 제안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지스타의 국내 게임사 편중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질적 성장 방향을 모색, 글로벌 게임 축제로 키우겠다고 언급했다. 조 협회장은 “지스타 콘퍼런스(G-CON)에 저명인사를 많이 초청하고, 디지털 콘텐츠를 발전시켜 해외 게임사 참여를 확대해갈 것"이라며 “지스타를 게임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게임 이용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 질병 코드(6C51) 도입에 대한 반대 입장도 분명히 했다. 질병코드 도입으로 게임에 대한 규제가 심화되면 업계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확산되고, 산업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등재 저지를 위해 글로벌 게임산업 단체와 협업을 이어가는 한편 정부기관, 국회, 협·단체, 게임 이용자들과 공조 체계를 형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조 협회장은 “게임은 진흥 대상이 돼야 한다. 질병으로 규정되면 관리나 규제 대상이 된다"며 “과학·의학적으로 충분히 검증되지 않은 부분이 있는 만큼 충분한 법률과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다시 논의될 수 있도록 지속 제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정위의 확률형 아이템 제재 문제에 대한 대응책으로는 모니터링 강화보다는 합리적인 기준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회원사 확대 목표는 10곳이다. 이를 위해 기존의 법·정책 제도 도입, 인식 제고 사업 외에도 디지털 글로벌 연결을 통해 회원사의 글로벌 진출을 지원하고,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산시키는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하반기부터는 사회공헌 및 ESG 활동을 본격 추진해 국민·사회적 인식을 개선해 나갈 방침이다. 조 협회장은 “그동안 다양한 직무와 산업에서 오랜 기간 쌓아온 경험을 활용해 협회가 우리나라 게임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는 조직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신임 조 협회장은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취득했다. 2007년 CJ인터넷에 입사한 뒤 CJ인터넷게임즈(CJIG) 대표와 CJ E&M 게임사업부문(現 넷마블)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약 3년 동안 CJ넷마블 대표를 맡으며 △다함께 차차차 △모두의 마블 △몬스터 길들이기 등 흥행을 거둔 다양한 게임을 론칭, 회사를 모바일 게임 선두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퇴임 이후엔 게임 개발사 '펀플'을 창업, 대표를 역임키도 했다. 이태민 기자 etm@ekn.kr

HD현대, 조선산업 호조에 1분기 최대 영업익 1조2864억 달성…“로보틱스 IPO 계획 없다”

HD현대가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 선전으로 올해 1분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HD현대는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조28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2.1%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9일 공시했다. 이는 2017년 지주사 체제 전환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이다. 매출은 17조86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5%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도 7774억원으로 52.9% 확대됐다. 주력 사업인 조선 부문의 수익성 개선 효과로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조선을 제외한 그룹의 삼각 축인 건설기계와 에너지 부문은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로 다소 부진했다. 주요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 부문의 HD한국조선해양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에도 건조 물량 증가와 고부가가치 선박 매출 비중 확대 등으로 올해 1분기 매출 6조7717억원과 영업이익 8592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9년 중간 지주사 설립 이후 분기 기준 가장 많았다. HD한국조선해양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 선별 수주를 통해 수익성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HD현대일렉트릭도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추세에 힘입어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6.7% 늘어난 1조1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69.4% 증가한 2182억원으로 집계됐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신규 선박 인도 증가, 환경규제 강화 등으로 친환경 개조, 디지털솔루션 수요가 성장하면서 매출 4856억원과 영업이익 830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동기보다 각각 26.8%, 61.2% 증가한 수치다. 건설기계 부문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수요 부진 여파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0.7%, 26.3% 줄어든 1조9668억원과 1201억원을 기록했다. 에너지 부문의 HD현대오일뱅크는 유가 및 제품가 하락과 경제 성장 둔화 우려에 따른 경질유 시황 약세로 매출은 9.6% 감소한 7조124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89.9% 줄어든 311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이날 HD현대는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그룹의 향후 성장 전략에 대해서 소통했다. 이날 계열사인 HD현대로보틱스의 기업공개(IPO)에 대한 질문에 HD현대 고위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IPO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다"고 답변했다. 또한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의 영향을 묻는 질문에는 “HD현대 그룹은 상대적으로 관세로부터 자유로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상선이나 방산은 중국의 견제를 받는 형국이어서 한국 업체들에 긍정적인 영향 있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일렉트릭 등에서 관세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점에 대해서 수요 감소는 어느 정도 우려 하고 있으나 관세 관련 협상을 통해 개선될 것"이라며 “그 전에라도 가격 조정 등을 고려하고 검토해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윤동 기자 dong01@ekn.kr

LS전선, 1조 투자 美 해저케이블 공장 착공…2028년 양산 목표

LS전선이 6억8100만달러(약 1조원)를 투자해 미국 최대 해저케이블 공장을 세운다. LS전선은 자회사 LS그린링크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제조 공장을 착공했다고 29일 밝혔다. LS전선은 이번 투자를 통해 미국의 공급망 자립 전략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전환을 이끄는 교두보를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미국 내 해저케이블 생산 인프라가 제한적인 만큼, 현지 조달 확대와 공급망 안정성 측면에서 전략적 의미가 크다.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약 12만평) 부지에, 연면적은 약 7만㎡(약 2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2027년 3분기 완공, 2028년 1분기 양산이 목표다. 생산 설비에는 201m 높이의 VCV 타워와 전용 항만시설 등이 포함된다. 이를 통해 고압직류(HVDC) 해저케이블의 생산부터 운송, 공급까지 원스톱으로 수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게 된다. 아울러 일자리 330개 이상을 창출할 것으로 LS전선은 예상했다. 여러 한국 기업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통상 압박에 대응하기 위해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하거나 검토하는 가운데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실제 공장 건설을 시작한 것은 LS전선이 처음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해저케이블은 바닷속에서 사용하는 전선으로 해상풍력 발전단지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는 용도 등으로 사용된다. LS전선은 당초 전임 바이든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확대 정책으로 미국에서 해상풍력 발전이 크게 늘면서 해저케이블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장을 미국 동부 바다와 가까운 체서피크시에 건설하는 이유도 미국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대부분이 동부 해안에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가 전임 행정부 정책을 뒤집은 탓에 미국 공장은 당분간은 미국 내수용보다는 유럽 수출용 제품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구본규 LS전선 대표이사는 “LS그린링크 공장 건설은 LS전선이 글로벌 에너지 인프라 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점"이라며 “세계 최고 수준의 제조 인프라를 바탕으로 급증하는 글로벌 해저케이블 수요에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기수 LS그린링크 법인장은 “이미 유럽 수출용 18개월 치 물량을 확보했다“며 "미국의 2024년 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한국 연간 전력 수요의 절반인 32GW에 달하며, 2030년에는 120GW로 세 배 이상 증가할 전망으로 케이블 수요도 급증할 것"이라고 했다.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는 “LS그린링크의 착공은 버지니아의 혁신과 제조 경쟁력을 입증하는 상징적인 사례"라며 “수백 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속 가능한 경제 성장 모델을 제시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2위’ 굳어지는 삼성 DA…연예인 띄우고 서비스 강화로 반전 노린다

삼성전자의 생활가전(DA) 사업부가 가전 시장 '2인자 고착화' 위기 속 돌파구 마련에 나섰다. LG전자와의 실적 격차를 좁히지 못하는 상황에서, 연예인 마케팅 강화와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DA 부문은 올해 1분기에도 LG전자 생활가전 솔루션(HS)사업본부에 수익성 면에서 밀리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LG전자 HS사업본부는 전년 동기 대비 9.9% 증가한 644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반면, 삼성전자는 TV를 담당하는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와 DA 부문을 합친 실적이 4000억~5000억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통상 DA 부문 실적을 별도로 공개하지 않지만, VD 부문을 포함한 전체 가전 부문에서도 LG전자에 뒤처진 상황이다. 지난해에도 LG전자는 가전 사업에서 2조446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린 반면, 삼성전자 VD·DA 부문은 1조7000억원에 머물렀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가전 시장 트렌드 대응에서 다소 늦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표적인 예가 '가전 구독' 사업이다. LG전자는 2009년 정수기 렌털을 시작으로 에어컨, 세탁기, TV, 노트북 등으로 구독 품목을 확장해왔다. 국내를 넘어 말레이시아, 대만, 태국 등 해외 시장에서도 구독 서비스를 확대하며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이를 통해 LG전자는 구독 사업 부문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1분기 구독사업 매출은 5600억원으로, 전년 동기(4100억원) 대비 36% 성장했다. 연간 매출 역시 2021년 6400억원, 2022년 7344억원, 2023년 9628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조6727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삼성전자도 대응에 나섰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AI) 구독클럽'을 론칭하며 본격적으로 구독 사업 확장에 착수했고, 월평균 1000억원 안팎의 매출을 기록하며 초기 성과를 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삼성전자는 구독 서비스 품질을 끌어올리기 위해 AI 기반 사전 진단 서비스 'AI 사전 케어 알림'을 도입했다. 이는 구독 중인 가전제품에서 이상 징후를 조기에 탐지하고, 푸시 알림과 유선 안내, 필요 시 방문 수리까지 연결하는 시스템으로, 차별화된 구독 경험 제공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평가다. 구독 사업 확대와 함께 삼성전자는 전방위적인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는 에어컨, 세탁기, 냉장고를 중심으로 AI 가전 광고 캠페인 'AI 가전 트로이카'를 시작했다. 과거 삼성 가전 광고를 대표했던 김연아(에어컨), 한가인(하우젠 세탁기), 전지현(지펠 냉장고) 등 유명 모델을 다시 전면에 내세워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차세대 가전 제품군 홍보에 나섰다. 연예인 마케팅은 중소·중견 가전업계에서도 효과가 입증된 전략이다. 실제로 휴롬은 지난해 상반기 이효리를 모델로 기용한 이후 공식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배 급증했으며, 청호나이스도 트로트 가수 임영웅을 모델로 발탁해 '청호 에스프레카페' 판매량이 3배 이상 늘어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 친숙도를 높이는 데 연예인 모델의 영향력이 상당하다"며 “삼성전자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프로그램 '스마트 포워드' 운영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출시 후 일정 기간이 지난 제품에도 정기적으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 소비자들이 최신 기능을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년간 약 90회의 업데이트를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소비자 불편을 신속히 해소하고 제품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삼성만의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지속할 계획"이라며 “최신 기능 업데이트 등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강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