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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톤급 국제 크루즈 첫 기항…서산 대산항, 동북아 관광항 도약 신호탄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 서산 대산항에 10만톤급 국제 크루즈선이 처음으로 기항하면서 동북아 해양관광 거점으로의 가능성을 키우고 있다. 충남도와 서산시는 중국 천진동방국제크루즈의 10만톤급 국제 크루즈선 '비지오(VISIO)호'가 지난 25일 중국 천진을 출발해 27일 대산항에 입항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산항에서는 최근 3년간 코스타세레나호가 출항한 바 있지만, 해외에서 출발한 대형 국제 크루즈선이 대산항을 기항지로 선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기항은 충남도와 서산시를 비롯해 대산지방해양수산청, 평택세관, 국립평택검역소 등 관계기관이 입출항과 검역, 통관 절차를 함께 지원하며 성사됐다. 비지오호를 타고 입국한 중국인 관광객 1500여 명은 서산 해미읍성과 간월암 등 주요 관광지를 찾아 지역의 역사문화와 자연경관을 둘러봤다. 도는 이번 국제 크루즈선 기항을 계기로 대산항의 국제 관광항 기능을 강화하고,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동유 충남도 해양수산국장은 “10만톤급 국제 크루즈선 기항은 충남도와 서산시, 대산지방해양수산청 등 관계기관이 힘을 모아 이뤄낸 성과"라며 “대산항이 동북아 해양관광의 중심 관문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현대모비스, 3년간 협력사 구매대금 157조원 지급…공급망 상생·ESG 강화

현대모비스가 최근 3년간 협력사에 지급한 구매대금이 약 157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모비스는 29일 공급망 상생 경영과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 노력을 담은 '지속가능성보고서 2026'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성과를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공유하기 위해 2010년부터 매년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는 전기차 수요 둔화와 글로벌 불확실성 확대 속에서도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지속가능성 제고를 위해 추진한 다양한 활동과 ESG 성과가 담겼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최근 3년간 협력사에 약 157조원의 구매대금을 지급했으며 공급망 전반의 온실가스 배출량(Scope3) 관리 체계 고도화와 ESG 컨설팅, 탄소저감 설비 지원 등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 분야에서는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약 85%를 차지하는 전력 부문을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을 추진한 결과 지난해 기준 재생에너지 사용 비중은 29%를 기록했다. 현대모비스는 오는 2030년 65%, 2040년 100% 달성을 목표로 RE100 로드맵을 추진 중이며 주요 해외 사업장의 경우 2030년까지 전력 사용량 전부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다. 지속가능경영의 기반인 연구개발(R&D) 투자도 확대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 이후 누적 5조원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했으며 연간 투자 규모는 2023년 1조5925억원에서 2025년 1조8765억원으로 약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7300여 건의 신규 특허를 출원했고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특허 보유 건수는 1만 건을 넘어섰다. 이와 함께 현대모비스는 주주추천 사외이사 제도 도입과 중장기 주주환원 정책 추진 등 책임경영 강화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총주주수익률(TSR)은 32.8%를 기록하며 기존 목표치를 웃돌았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는 동시에 가치사슬 전반의 탄소중립과 상생경영을 실천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현대차그룹, 채비와 손잡고 ‘플러그 앤 차지’ 생태계 확장

현대자동차그룹이 국내 민간 급속충전 사업자인 채비와 함께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는 '플러그 앤 차지(PnC)' 서비스 확대에 나선다. 현대차그룹은 29일 채비와 PnC 기술 적용을 완료하고 전국 채비 충전소에서 해당 서비스를 본격 운영한다고 밝혔다. PnC는 전기차에 충전 케이블을 연결하는 것만으로 회원 인증부터 충전, 결제까지 모든 과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국제 표준 기술이다. 별도의 회원카드나 신용카드 인증 절차 없이 차량과 충전기 간 암호화 통신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충전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력은 현대차그룹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국내 PnC 네트워크 확대 계획'의 첫 가시적 성과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의 초고속 충전 브랜드인 이피트(E-pit) 충전소 83개소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PnC 서비스는 이번 기술 연동을 통해 전국 채비 충전소 1500여 곳으로 확대됐다. 현대차그룹은 정부의 PnC 확산 정책에 발맞춰 향후 국내 주요 충전사업자들과의 협력을 지속 확대하며 충전 생태계 구축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채비와의 PnC 서비스 개시는 고객 중심의 충전 혁신을 본격적으로 확산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앞으로도 민간 충전사업자 및 정부와 긴밀히 협력해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높이는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카카오 오늘 하루 파업…직원 2100명 이상 ‘로그아웃’

카카오 노조(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 크루유니언)가 29일 정규근무 8시간 동안 '전일 파업'에 돌입했다. 카카오 본사와 카카오페이·카카오엔터프라이즈·디케이테크인·엑스엘게임즈 등 5개 기업 소속 조합원 2100명 이상이 파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카오 노조에 따르면, 전날인 28일 사전 집계한 파업 참여 인원은 약 2100명이다. 노조는 “오늘 참여를 신청하는 분들도 있는 상황이지만, 추가 집계는 하고 있지 않다"면서 “대략 2100명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카카오 노조 전일 파업을 가리키는 일명 '로그아웃 데이'는 카카오 직원들이 업무를 위해 접속한 여러 업무 시스템에서 로그오프나 로그아웃해 업무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파업하는 형태다. 앞서 카카오 노조는 지난 10일 4시간짜리 한시적 파업을 진행하고 경기도 판교 일대에서 집회를 연데 이어 29일에는 집회 없이 8시간 정규근무시간 동안 파업을 벌인다. 노조의 요구 사항은 법인 별로 조금씩 다르지만, 정리해고 중단과 고용 안정, 성과급 지급 등이다. 카카오 노조는 “오늘 파업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 중"이라며 “사측과 교섭은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타타대우모빌리티, 중형트럭 ‘하이쎈’ 1호차 인도…시장 공략 본격화

타타대우모빌리티가 중형트럭 '하이쎈(HIXEN)' 1호차를 고객에게 인도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29일 타타대우모빌리티는 최근 전북 군산 본사에서 하이쎈 1호 고객 전달식을 열고 고객 인도를 공식 시작했다고 밝혔다. 하이쎈 1호차의 주인공은 경기 북부 지역에서 화물 운송업을 하고 있는 이강원(63) 씨다. 이 고객은 지난 2015년부터 10년간 타타대우 프리마를 운행해 왔으며 도심과 골목길 주행에 적합한 기동성을 높게 평가해 하이쎈 구매를 결정했다. 하이쎈은 일반 하중 중심의 중형트럭 시장을 겨냥해 개발된 전략 모델이다. 최근 중형트럭 시장이 고하중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는 가운데 도심 물류와 환경차, 재활용 수거차, 냉동탑차, 덤프 등 일반 하중 및 특장 시장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타타대우모빌리티 관계자는 “하이쎈은 고객들이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주행 성능과 경제성을 고려해 개발한 도심형 중형트럭"이라며 “1호차 전달을 시작으로 더 많은 고객들이 하이쎈의 상품성과 경쟁력을 경험할 수 있도록 품질과 서비스 향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벤츠 고성능 SUV의 진수,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시승기]

바야흐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성시대다. SUV 상품성이 과거와 비교해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수요가 늘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GLS는 국내 시장에서 'SUV의 왕'으로 군림하던 차다. 수많은 이들이 이 차를 '드림카'로 꼽는다. 독일 럭셔리 브랜드 벤츠의 최상위급 SUV라는 수식어만으로도 GLS의 가치를 설명하기 충분하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는 GLS의 존재감에 AMG라는 성능까지 더한 모델이다. SUV 애호가 사이에서는 '끝판왕'으로 불리기도 한다. 고성능 SUV의 진수를 보여주는 동시에 뛰어난 활용도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를 시승했다. 벤츠가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선보인 고성능 GLS 모델이다. 압도적인 외관이 시선을 잡는다. GLS의 강인함을 계승하면서 역동적인 매력을 강조했다. 전면부 후드에 벤츠 스타 로고 대신 AMG 엠블럼을 장착했다. 여기에 22인치 AMG 멀티 스포크 경량 알로이 휠과 레드 색상의 브레이크 캘리퍼를 더했다. 제원상 크기는 전장 5245mm, 전폭 2030mm, 전고 1837mm, 축거 3135mm다. 미니밴인 카니발과 비교해도 길이가 90mm 긴 수준이다. 축간 거리도 45mm 길다. 자연스럽게 실내 공간이 넓어진다. 1·2열은 물론이고 3열에 앉아도 공간이 충분하게 느껴졌다. 곳곳에 각종 물건을 적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 편리하다. 럭셔리 감성도 놓치지 않았다. AMG 시트와 계기반 등 주요 부품에 적용한 AMG 전용 나파 가죽이 품격을 높여준다. AMG 퍼포먼스 스티어링 휠도 갖췄다. 2세대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AMG 전용 스크린이 장착됐다. 운전자는 차량을 보다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일반적인 양산차에 들어가는 편의사양들은 대부분 다 적용됐다. 앞좌석 온도 조절 컵 홀더, 뒷좌석 통풍 시트, 360도 카메라 주차 패키지 등도 포함된다. 운전자와 승객들 모두 주행 중 불편함을 느낄 요소가 거의 없다. GLS의 가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 특유의 주행 감각도 돋보였다. 가속 페달을 밟으면 대형 SUV라고 믿기 힘든 수준의 움직임을 보여줬다. 고속 주행 중에는 치고나가는 맛이 더욱 배가된다. 4.0L V8 바이터보 엔진을 품고 있다. 엔진은 5750~6500rpm에서 최고출력 612마력, 2500~4500rpm에서 최대토크 86.7kg·m의 힘을 낸다. 다른 SUV들과 비교해 훨씬 빠르게 최대토크가 발휘되는 느낌이 들었다. 덕분에 원하는 속도까지 도달하는 시간도 빠르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4.2초가 걸린다. 폭발적인 가속감을 제공하지만 그렇다고 실내에서 불안한 느낌이 드는 것은 아니다. 외부 소음이 워낙 잘 차단돼 정숙하게 주행을 즐길 수 있다. 벤츠는 이 차에 적응형 댐핑 조절 기능이 적용된 'AMG 라이드 컨트롤+ 서스펜션'이 기본 탑재됐다고 소개했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 시에는 안정적인 드라이빙을, 일상에서는 부드럽고 편안한 승차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상황에 따라 배기음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AMG 가변식 퍼포먼스 배기 시스템을 통해 운전의 재미를 살릴 수 있다. 주행은 전반적으로 안정적이지만 가속을 할 때는 원하는 만큼 얼마든지 속도를 낼 수 있다. 제동을 포함한 기본기 자체가 워낙 탄탄한데다 코너 탈출 능력도 수준급이라 운전하는 내내 만족스러웠다. 벤츠 고성능 SUV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차다. 플래그십 SUV GLS의 품격에 AMG의 정교한 기술력이 결합됐다는 게 매력 포인트다. 메르세데스-AMG GLS 63 4MATIC+의 가격은 2억860만원이다(개별소비세 3.5% 기준). 여헌우 기자 yes@ekn.kr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큰 장’ 섰지만…경영난 LCC엔 ‘그림의 떡’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메가 캐리어 합병 승인 조건으로 미주와 유럽 등 수익성이 높은 장거리 핵심 노선의 운수권과 슬롯(여객기 이착륙 시간)이 대거 시장에 풀렸다. 그동안 일본·동남아 등 아시아 중심의 중단거리 노선에서 치열한 출혈 경쟁을 벌이던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 업계에는 글로벌 항공사로 도약할 유례없는 '큰 장'이 열린 셈이다. 하지만 파리·로마·프랑크푸르트 등 대형 항공사(FSC)의 전유물이었던 황금 노선에 진입할 기회가 생겼음에도 LCC 업계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다. 누적된 부채와 고환율·고유가라는 파고 속에 손발이 묶여 있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DART)에 따르면 트리니티항공(티웨이항공)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947%에 이른다. 1분기에만 167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누적 결손금은 4202억 원으로 불어났다. 외화 결제가 필수인 엔진 선급금 조달을 위해 392억 원을 차입하면서 1달러당 1442.8원의 높은 환율을 적용받는 등 외화 충격까지 고스란히 떠안았다. 운영 자금이 마르자 트리니티항공은 주당 820원에 8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최대 주주인 소노인터내셔널은 특수 목적 법인(SPC)들과 주가 수익 스왑(PRS) 계약을 맺고 보유주식 4620만2631주를 담보로 제공하는 출혈을 감수했다. 여기에 연 6.0%의 고금리로 1100억 원 규모의 영구채(신종 자본 증권)까지 발행하며 벼랑 끝 자금 수혈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무리한 자금 조달이 '승자의 저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LCC 업계 1위 제주항공은 극심한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알짜 자산을 내다파는 생존 사투를 벌이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유동부채는 1조3645억원에 달하지만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은 4717억원에 불과해 단기상환 압박이 극에 달했다. 3개월 만에 회사의 체력을 보여주는 현금성 자산 660억원이 증발했고, 1년 내 갚아야 할 단기 차입금만 4121억원으로 급증했다. 여기에 고환율 직격탄을 맞아 1분기에만 452억원의 외화 환산 손실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의 장부상 부채비율은 782%로, 이는 지난해 연 6.5% 금리로 발행한 1000억원 규모의 사모영구채를 자본으로 분류해 만든 '회계적 착시'일 뿐이다. 공시 내용에 따라 이 영구채를 부채로 재분류할 경우 실질 부채 비율은 1246%로 수직 상승한다. 더욱이 이 영구채는 발행 2년 뒤부터 가산금리가 2.0%나 추가로 붙는 스텝업(Step-up) 독소 조항까지 포함돼 있어 '이자 폭탄'이 예고돼 있다. 외화 부채만 9227억원에 달해 환율이 5%만 올라도 461억원의 추가손실이 발생하는 취약한 재무 구조에 갇혀 있는 셈이다. 이같은 유동성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제주항공은 자회사 에이케이아이에스 지분 전량을 433억원에 매각하고, 홍익대학교 인근 호텔 홀리데이인 익스프레스 영업권도 540억원에 양도하는 고육책을 동원하기로 했다. 심지어 본업의 핵심 자산인 항공기 3대마저 1447억원에 처분하는 초강수까지 뒀다. 기존에 계약한 차세대기 보잉 737-8 50대 도입에만 약 7조 50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게다가 비용 절감 압박 속에 엔진 점검주기 미준수 등 치명적인 안전 규정 위반이 잇따라 적발되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총 26억원의 과징금과 정비사 자격 정지 처분까지 받았다. 1분기에는 지난 2024년에 발생한 무안공항 참사 후속 처리 비용으로 11억원의 재해 손실까지 반영되며 재무 부담을 가중시켰다. 생활가전 중견기업 위닉스가 인수한 파라타항공(옛 플라이강원)의 재무제표는 모기업이 자회사의 부실을 어디까지 떠안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본이다. 신규 자본이 들어왔음에도 불구하고 파라타항공은 1분기 매출 344억원, 순손실 326억 원을 나란히 기록하며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295억원인 심각한 완전 자본 잠식에 빠졌다. 100원을 벌기 위해 거의 100원의 적자를 내는 출혈비행을 하고 있는 것이다. 위닉스는 파라타항공을 살리기 위해 995억원을 대여해 주고 이 중 700억원을 빚 대신 주식으로 받는 출자전환을 해줬음에도 여전히 275억원의 장기 대여금이 남아있다. 자회사의 밑 빠진 독에 물을 붓느라 위닉스 자체도 1분기 영업 활동 현금 흐름이 마이너스 133억원으로 돌아서며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위닉스는 현금 수혈에 그치지 않고 파라타항공의 해외 항공기 리스를 위해 총 1억 3200만달러(약 1800억원 상당)의 막대한 지급보증을 섰고, 공항 사용료·구상 채무 보증 등 94억원 규모의 추가보증을 제공하고 있다. 파라타항공이 돈을 내지 못하면 모기업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하는 우발 채무다. 자회사의 적자가 모기업의 이익을 모두 삼키며 흑자 기업이던 위닉스의 1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전년 대비 4배 폭증한 217억원, 당기 순손실은 318억원으로 악화됐다. 결국 파라타항공은 △대표이사 급여 100% 전액 반납 △직원 주4일제 도입 △임금 20% 삭감이라는 극한의 비상 경영에 돌입했다. 주요 LCC 기업의 자금난의 여파는 중소 LCC의 일선현장까지 덮치고 있다. 에어로케이항공은 지난 4월분부터 휴직자뿐 아니라 정상 근무 중인 재직자들의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까지 체납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는 항공기 리스료·정비비·항공유 등 대부분의 고정비가 달러로 결제되는 구조 속에서 고환율과 고유가의 직격탄을 맞아 단기 현금 흐름에 치명상을 입었기 때문이다. 체납 시점은 지난 3월 기존 최대주주 DAP가 자본잠식 해소 등을 위해 보유 지분 70.08%(323만6807주)를 324만원(주당 1원)에 어센틱브랜즈홀딩스에 헐값 매각하며 지배구조가 크게 흔들린 직후와 맞물린다. 특히 회사가 직원들의 급여에서 4대 보험 근로자 부담분을 공제해 놓고 정작 공단에는 납부하지 않고 유용했다면 대법원 판례상 경영진의 '업무상 횡령죄'까지 성립할 수 있는 엄중한 사안이다. 체납이 장기화될 경우 연체금 부과는 물론, 공단의 국세 체납 처분 절차에 따라 회사의 예금·매출 채권·부동산 등 핵심 자산이 강제 압류되거나 추심당할 위험까지 안고 있다. 임직원들의 신뢰 붕괴와 맞물린 체납 사태는 조종사·객실 승무원·정비사·운항 통제사 등 필수 전문 인력의 도미노 이탈을 부를 수 있어, 이는 정비 품질 관리·비행 피로 관리 실패로 이어져 항공 안전 관리 체계의 근간을 흔드는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낳고 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일렉트릭, 美유타에 거점 증설…2500억투자

LS일렉트릭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에 위치한 배전반 솔루션 공장 'LS일렉트릭 유타'의 증설 기공식을 열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증설에 LS일렉트릭은 총 2500억원을 투자한다. 생산 시설 6만6115㎡를 추가해 기존의 약 6배 수준으로 확충하고 2027년 초 가동을 시작한다는 목표다. 증설이 끝나면 LS일렉트릭 유타 사업장의 배전반 생산 능력이 연간 5000억원 수준으로 확대된다. 설계와 연구개발(R&D) 기능까지 통합적으로 수행하는 북미 전략 거점으로 도약하게 된다.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 630만달러에 인수한 배전반 기업 MCM엔지니어링II의 이름을 올해 LS일렉트릭 유타로 변경했다. 지난해 초 1차 증설로 제2 공장을 준공해 생산능력을 3배 확대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LG U+, 지엔씨에너지와 AIDC 전력 인프라 강화

LG유플러스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AIDC)의 안정적인 구축 및 운영을 위해 발전설비 전문기업 지엔씨에너지와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AI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면서 비상 발전기 등 전력 설비 확보는 AIDC 구축 일정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MOU를 통해 지엔씨에너지는 LG유플러스가 구축 중인 파주 AIDC에 비상용 발전기를 공급하고, 향후 LG유플러스가 추진하는 AIDC 관련 전력 인프라 전반에 대해 협력하기로 했다. 나아가 핵심 설비 적기 대응 역량 강화, 증설 및 확장을 고려한 표준화 등에 대해서도 협력할 계획이다. 정숙경 LG유플러스 AIDC사업담당(상무)은 “AI데이터센터는 전력 인프라의 안정성이 곧 경쟁력"이라며 “핵심 설비를 안정적으로 확보해 AI 인프라 공급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데이터센터 운영 기반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안병철 지엔씨에너지 대표는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통해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게 됐다"며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 분야에서 쌓아온 역량을 바탕으로 LG유플러스와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현장] 수소 저상 광역 버스부터 AI 항공 정비까지…K-하이 테크 모빌리티의 향연

24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는 2026 국토교통기술대전이 막을 올렸다.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KAIA)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는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대한민국 기술을 살펴볼 수 있었다. 본격적인 전시 관람에 앞서 진행된 개막식에서는 우리 국토교통 분야가 맞이한 패러다임 전환과 미래 비전이 선명하게 제시됐다. 가장 먼저 단상에 오른 김정희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인공 지능(AI)·로봇·자율 주행·하이퍼 스케일 AI 데이터 센터·신재생 에너지 수소 등 기술 흐름의 한가운데 있다"며 “레벨 3 자율 주행차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속철도 기술·자동화 무인 로봇 등을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이번 대전이 대한민국 미래를 여는 희망의 연결고리가 되길 바란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마이크를 잡은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우리 부는 고속철도 기술을 발전시키고 얼마 전 초정밀 위성까지 쏘아 올리는 등 국토와 교통 분야의 첨단 기술을 연구·실증하며 대한민국의 미래를 맨 앞에서 개척하는 부처"라고 말했다. 그는 대항해시대와 산업 혁명을 언급하며 “과거에 안주하는 사람 아닌 새로운 기술과 미래를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자가 세상을 지배한다"고 역설했다. 기조 강연에 나선 박민우 현대자동차·기아 AVP 부문장(사장) 겸 포티투닷 대표이사는 화면 밖 현실 세계로 나온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를 선언했다. 박 본부장은 “기존 AI가 텍스트나 코드를 다뤘다면 이제 AI는 스스로 주변 상황을 파악해 도로를 달리고 로봇의 형태로 사람과 같이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피지컬 AI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은 비 오는 밤의 젖은 도로나 불법 주정차 등 현실 세계의 수많은 예외 상황에 직접 부딪히며 방대한 데이터를 얼마나 축적하느냐에 달렸다"며 “전남광주특별시에서 200대의 자율 주행차를 투입하는 국토부의 선도적인 대규모 실증 지원과 매년 약 800만 대를 생산하는 현대자동차그룹의 탄탄한 양산 체계가 결합한다면 '데이터 플라이 휠'을 구축해 대한민국이 글로벌 경쟁의 주인공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한항공의 무한 비행…정비사 조수가 된 AI와 하늘을 수놓을 무인 편대 특히 지상에서 항공기 하부를 누비며 촬영을 전담하는 검사 로버(Rover)는 대한항공의 협력사인 지상형 로봇 전문 기업 'HIM'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독자 개발해 눈길을 끌었다.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선보인 2세대 신형 로버는 크기를 910x686x430mm(가로x세로x높이)로 재설계하며 전고를 430mm까지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HIM 관계자는 “기존 1차 시제품은 전고가 700mm를 넘어 보잉 737 등 엔진이 낮게 깔린 협동체(소형기) 하부에 투입하기 어려웠다"며 “엔진 나셀 밑 여유 공간인 500mm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전고를 430mm로 납작하게 낮춰 광동체는 물론 협동체까지 사각지대 없이 모두 검사 가능하도록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성능과 기동성도 돋보인다. 무게 약 62kg인 이 로버는 초속 1.3m(시속 4.68km) 속도로 최대 4시간 동안 구동한다. 옴니 휠(Omni Wheel)을 장착해 지게차처럼 부드러운 제자리 회전(Zero-radius spin-turn)이 가능하며, 사람이나 지상 장애물을 만나면 스스로 회피한 뒤 원래 경로로 복귀하는 자율주행 기능도 탑재됐다. 장착된 5000만 화소(50MP) 카메라는 유지 보수와 상용 업그레이드가 쉽도록 내장형 교체 구조로 설계됐다. 실전 배치 시에는 상부 검사용 드론 4대와 지상의 검사 로버 2대가 한 조(크루)를 이뤄 비행기를 동시에 군집 점검하게 된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정비사가 육안으로 대형 비행기를 점검하면 8~12시간이 걸리지만 이 시스템을 통하면 약 50분으로 단축된다"고 귀띔했다. 로봇이 수집한 사진을 바탕으로 AI가 1mm급 결함까지 정확히 판독해 낸다는 설명도 따랐다. 여기에 국방 분야에서 객체 탐지 기술을 쌓아온 전문 업체 '데이터 메이커'와 협력해 만든 거대 언어 모델(LLM) 기반의 'AI 에이전트'가 한몫 한다는 전언이다. 두꺼운 정비 교범과 이전 정비 이력을 '리-아이디(Re-ID)' 기술로 연결해 경험이 부족한 신입 정비사가 결함 대처법을 물어도 마치 챗GPT처럼 최적의 매뉴얼을 즉각 쏟아낸다. 새로운 검사 시스템 도입에 발맞춰 '디지털 트윈' 기반의 정비사 훈련용 시뮬레이터도 함께 마련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는 태블릿 화면과 완벽하게 동일한 가상 통제 환경을 구현해 정비사들이 미리 숙달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이라며 “시뮬레이터 상에서 원하는 항공기 기종을 선택할 수 있고, 가상 기체 표면에 임의로 상처나 결함을 생성하거나 껐다 켤 수 있어 다양한 상황에 대한 실전 같은 대응 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차세대 무인 항공체계 코너도 붐볐다. 스스로 상황을 판단해 임무를 수행하는 자율 임무 수행 시스템 'AI 파일럿'이 적용된 저피탐(스텔스) 무인 편대기 모형이 전시됐다. 대한항공 항공기술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우크라이나제 엔진을 개조해 활주로 비행 시험 중이지만 향후 국방과학연구소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개발하는 엔진을 탑재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방산 기업 안두릴과의 기술 협력을 바탕으로 무인기 4대가 한 편대를 이루는 유·무인 복합 체계(MUM-T)를 2030년대 실전 배치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UAM 생태계 선점을 위한 통합 교통관리 솔루션 '어크로스(ACROSS)'의 청사진도 돋보였다. 운항사의 비행 계획부터 관제사의 모니터링까지 아우르는 이 시스템은 현재 개발이 50% 이상 진행됐다. 대한항공 측은 “내년에는 영국의 버티포트 전문 기업 스카이포츠(Skyports)와 협력해 두바이 공항-시내 외곽 지역을 잇는 해외 실증 비행 연계를 준비 중"이라며 글로벌 진출 의지를 다졌다. ◇우주 공간부터 지상 인프라까지 촘촘해진 모빌리티 핏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부스에서는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개발 중인 수직 이착륙 미래형 모빌리티(AAV) 콘셉트 모델이 위용을 뽐냈다. KAI가 체계 종합을, 현대차가 파워트레인을 맡는다. 흥미로운 점은 기체 곁에 놓인 '저궤도 위성' 모형이었다. KAI 관계자는 “추후 무인화된 AAV가 고도 8000피트 상공을 날 때도 통신이 끊기지 않도록 6G 네트워크를 공중에서 지원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고 했다. 국토교통부 국토위성센터와 함께 내놓은 초고해상도 '국토 위성 2호' 모형도 주목받았다. 픽셀당 50cm(0.5m급) 크기를 식별해 지상의 차종과 주차선까지 구분이 가능한 이 정밀 위성은 KAI 주도로 지난 5월 발사됐다. 현재 초기 성능 검증 중이고 오는 9월 경 국토위성센터로 관제권이 이관되면 즉시 대국민 재난 대응·국가 시설 관리 서비스에 투입될 예정이다. 한국공항공사는 UAM 비행 중 GPS가 단절되는 비상 상황 시 지상의 특수 차량 두 대가 양쪽에서 무선 주파수(RF) 빔을 쏴 대체 가상 항로를 만들어주는 관제 시스템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유인 헬기 사전 실증은 이미 완료된 상태다. 또한 김포공항 검문소 환경을 가상으로 구현해 차량 내 30개의 위해 물품을 찾는 가상 현실(VR) 기반 검색 훈련 시스템도 시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도심 내 적층형 버티포트 환경에 맞춰 2년여의 개발 끝에 탄생한 '소형 기체 이송 로봇' 시스템을 공개하며 다가올 모빌리티 시대를 대비했다. ◇'바닥 탈출구' 뚫은 최장 수소 버스와 3MW급 '괴물 기관차'의 등장 지상 모빌리티 부문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대형 부스를 꾸려 로보틱스와 수소 에너지로 한계를 돌파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대자동차 로보틱스 랩 부스에서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로봇 개 '스팟'과 '아틀라스' 목업, 상부에 다양한 구조물을 얹어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모바일 플랫폼 '모베드'가 관람객을 맞았다. 특히 스팟은 RGB와 적외선 카메라 등을 달고 이미 실제 산업 현장의 안전 인스펙션에 투입돼 활약 중인 사례를 뽐냈다. 그 옆으로는 12.5m 길이의 '저상 수소 전기 광역버스'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했다. 2027년 광역 버스 대폐차와 저상화 의무화에 발맞춰 올해 말 양산을 앞둔 이 버스는 수소를 45.6kg 충전해 910km 이상을 달린다. 또한 잔고장과 느린 구동으로 현장 운수사들의 불만이 컸던 자동형 휠체어 리프트 대신 직관적이고 가벼운 수동형 슬라이드 램프를 채택한 실용성도 빛났다. 현장에서 만난 현대차 관계자는 “저상화로 인한 승차감 저하를 막기 위해 전륜 독립 현가장치와 유압 댐퍼를 적용했다"며 “전복 사고에 대비해 세계 최초로 지붕뿐 아니라 차량 바닥에도 비상 탈출구를 마련했다"고 했다. 철도의 거인 현대로템은 전작 대비 출력을 46%나 끌어올린 560kW급 견인 전동기와 함께 '3MW급 수소 전기 기관차'의 1대1 스케일 연료 전지(FCTS) 모듈 목업을 선보였다. 각 축당 410kW 출력을 내는 모터 6개와 100kW급 수소 연료전지 모듈 6개, 그리고 배터리가 결합해 화물 견인만을 위해 강력한 동력을 내뿜는 구조다. 현장 관계자는 “국토부 연구 과제를 거쳐 내년 하반기면 실제 차량 조립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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