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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팔란티어와 ‘Agent Camp’ 개최…3일 만에 AI 에이전트 구현

KT가 글로벌 AI 기업 팔란티어와 함께 실전형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Agent Camp'를 개최했다. 통상 2~3주가 걸리는 글로벌 교육 과정을 3일로 압축해 실제 업무 기반 AI 에이전트를 구현하며 AI 전환(AX) 실행 역량을 높였다. KT는 지난 13일부터 15일까지 경기 성남시 분당사옥에서 AI 해커톤 행사 'Agent Camp'를 개최했다고 16일 밝혔다. Agent Camp는 KT의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전략을 구체화하고, 현장에서 검증 가능한 AI 실행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글로벌에서는 통상 2~3주 동안 운영되는 팔란티어 프로그램을 3일 일정으로 압축한 것이 특징이다. FDE는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함께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전문가를 의미한다. 최근 Anthropic, OpenAI, Google, AWS 등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FDE 조직을 확대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 개념을 처음 도입해 약 20년 동안 FDE 방식으로 고객의 문제를 해결해 왔다. 변우철 KT AX Engineering본부 P-FDE담당 상무는 “AI를 단순히 도입하는 것만으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FDE는 문제 해결 경험을 현업에 전수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FDE는 기업 AX의 셰르파"라며 “셰르파가 등산객을 업고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길을 안내하듯, FDE도 고객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존재"라고 말했다. 이번 Agent Camp에서는 ▲AI 기반 네트워크 보안 관제 에이전트 ▲AI 기반 에너지 운영 최적화(ESG) ▲Data for AI 에이전트 등 세 가지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팔란티어의 데이터 통합 플랫폼 'Foundry'와 AI 플랫폼 'AIP'를 활용해 데이터를 의미 단위로 연결하는 '온톨로지(Ontology)'를 구축하고, 이를 기반으로 AI 에이전트를 구현했다. 이후 실제 업무 데이터를 활용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했다. 이 과정에는 팔란티어 FDE가 멘토로 참여해 기술 지원과 협업을 맡았다. 변 상무는 “온톨로지는 AI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만드는 과정"이라며 “데이터 간 의미를 연결해 AI의 추론 범위를 줄이고 보다 정확한 답을 도출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이번 Agent Camp는 현업 임직원이 직접 업무 과제를 정의하고 AI 기반 해결 방안을 설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사업과 인프라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제 업무 문제를 발굴하고, AI 에이전트를 활용한 적용 방안을 검증했다. KT는 향후 Agent Camp를 비롯한 AI 혁신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FDE 육성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기업 고객 대상 AI 전환 사업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변 상무는 “KT의 가장 큰 차별점은 팔란티어의 고객이면서 동시에 사업 파트너라는 점"이라며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업 경험을 바탕으로 B2B AX 시장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LS일렉트릭, ‘주식 보상’ 전 직원 확대…‘비전 2030’ 달성 가속도

LS일렉트릭이 임직원 주식 보상 제도를 전 직원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며 회사의 미래 성장전략인 '비전 2030' 달성을 위한 노사 상생문화를 강화했다. LS일렉트릭은 전 직원에 대한 성과 보상으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과 무상 지급 자사주(스톡그랜트)를 지급한다고 16일 밝혔다. 구성원 동기부여를 강화하고 근로자와 경영진 간 신뢰·상생 문화를 고도화한다는 취지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지난 2022년부터 LS그룹 계열사 중 최초로 일반 직원을 대상으로 한 RSU 제도를 도입한 뒤 확대 운영을 지속해나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북미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이 본격화하는 만큼, 현지 우수 인재들의 업무 몰입도와 동기부여를 강화하기 위해 적용 범위를 해외 현지 직원까지 넓혔다. LS일렉트릭은 성과와 성장에 기반한 선진형 인사(Advanced HR) 체계를 강화하고 조직 경쟁력을 향상함으로써 비전 2030 전략에 기반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가속하고 있다. 비전 2030은 오는 2030년까지 해외 매출 비중 70%, 미국 내 전력기업 톱4 도약을 목표로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다. 이러한 선진형 인사 체계는 '부서와 직급을 초월한 기업문화 구축'이라는 기조 아래 지난 2019년부터 도입한 '매니저' 단일 호칭 체계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은 타운홀 미팅을 정례화하고 Z세대 실무진 대상 멘토링을 시행하는 등 연공주의 관행과 부서 이기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수평적 기업 문화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아울러 청년 채용을 확대하기 위해 신입 공채와 채용 연계형 인턴 프로그램을 병행하고, 업계 최초로 '정년 후 재고용 위원회'를 설치해 숙련 인재 활용 체계를 구축하는 등 정부 고용 활성화 정책 기조에 발맞춘 인사 정책도 지속 강화 중이다. 최규태 LS일렉트릭 최고인사책임자(CHO) 이사는 “글로벌 사업 확대와 미래 성장 전략 실행 과정에서 HR 경쟁력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며 “구성원과 성과를 공유하는 선진형 보상 체계를 운영하여 직원들의 주인의식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하이 엘지, 라면 물 받아줘”…말 알아듣는 정수기 나왔다

LG전자가 음성 명령만으로 물과 얼음을 내주는 AI 정수기를 앞세워 프리미엄 주방가전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작동하는 편의성에 AI홈 허브 기능까지 더해 고객 경험을 한 단계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LG전자는 16일 음성 명령으로 물과 얼음을 출수하고 가전 제어와 생활 정보 제공까지 가능한 'LG 퓨리케어 AI 냉동얼음정수기'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국내 최초로 얼음을 영하의 온도에서 냉동 보관해 위생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생성형 AI 기반 음성인식 기능을 더해 사용자의 일상적인 언어를 그대로 알아듣도록 했다. 신제품의 핵심은 이 AI 음성인식 기능이다. 시연 현장에서 LG전자 관계자가 “하이 엘지, 라면 2개 끓일 건데 물 준비해줘"라고 말을 건네자, 제품은 곧바로 “정수 880밀리리터를 준비했어요. 출수를 원하실 경우 출수 버튼을 눌러주세요"라고 답했다. 라면 2개 분량의 물 온도와 용량을 스스로 계산해 제안한 것이다. “하이 엘지"로 말을 건 뒤 “차가운 물 200밀리리터 줘", “얼음 한 컵 줘"처럼 자연어로 요청하면 별도 버튼 조작 없이 원하는 물과 얼음을 받을 수 있고, 출수 중 “스톱"이라고 말하면 즉시 멈춰 물 넘침도 예방한다. 사용할수록 똑똑해지는 것도 특징이다. 'AI 맞춤 출수' 기능은 4주간의 출수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이 자주 쓰는 물 온도와 출수량을 기반으로 최대 3가지 맞춤 옵션을 제안한다. 커피믹스·원두커피·라면·분유 등 10종 메뉴에 맞춰 적정 온도와 용량의 물이 자동으로 나오는 '레시피' 기능도 갖췄다. “라면 2개 끓일 물 받아줘"라고 말하면 별도 설정 없이 바로 이용할 수 있다. AI홈 허브 역할도 한다. 음성 명령으로 LG 씽큐 앱에 등록된 세탁기·에어컨·청소로봇 등 가전을 제어하고, 남은 세탁 시간 확인부터 날씨·뉴스 같은 생활 정보까지 알려준다. 관계자가 시연 현장에서 “하이 엘지, 더운데 에어컨 켜줘"라고 말하자, 정수기는 “네, 알겠어요"라고 답하며 연동된 에어컨을 곧바로 작동시켰다. 현재 제어 가능한 가전은 세탁기·건조기·청소로봇·에어컨·공기청정기·제습기·광파오븐·냉장고·식기세척기 9종이며, 향후 업그레이드로 대상이 확대될 예정이다. 위생 관리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올 퓨리 필터 시스템이 중금속 9종을 걸러내고 노로바이러스를 99.99% 제거하며, 내부 직수관은 주 1회 고온 자동 살균된다. 출수구와 얼음 토출구에는 UVnano 살균 기능이 적용됐다. 편의 기능도 세밀해졌다. 컵 인지 센서를 탑재해 음성 명령 시 컵이나 용기가 없으면 물이 나오지 않도록 했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기존 4.3인치에서 6.8인치로 키워 주요 기능과 날씨, 에너지 모니터링 정보를 한눈에 볼 수 있게 했다. 신제품을 6년 계약 구독 방식으로 이용할 경우 월 이용료는 5만3900원이다. 구독 고객은 6개월마다 케어 매니저 방문을 통해 필터 교체, 직수관·출수구 살균, 얼음 토출구 분해 점검 등 위생 관리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김재일 LG전자 HS사업본부 키친솔루션사업부장은 “주거 공간과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정수기 라인업을 확대하고, 인공지능으로 보다 편리한 고객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홈플러스 외면한 MBK, 美서 고려아연 투자 홍보 ‘눈총’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미국에서 고려아연의 현지 투자 프로젝트를 주제로 호텔 리셉션을 개최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커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고려아연 주주연합인 MBK와 영풍은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내슈빌의 한 호텔에서 '프로젝트 크루서블' 관련 리셉션을 개최했다. 이 행사에서 MBK와 영풍은 자신들을 고려아연의 최대주주그룹이라고 소개하고 현지 로비업체 관계자 및 테네시주 지역인사들에게 프로젝트 크루서블의 핵심 협력·소통 주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젝트 크루서블은 최윤범 회장을 비롯한 고려아연 현 경영진과 기술진이 주도해 온 미국 내 통합 제련소 건설 프로젝트다. 단순 공장 건설을 넘어 한미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 협력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MBK의 리셉션 행사가 논란인 이유는 MBK-영풍 측은 그동안 자신들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 온 최윤범 회장측이 추진해 온 이 프로젝트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왔기 때문이다. MBK와 영풍은 지난해 프로젝트 발표 직후 미국 정부 합작법인 설립을 위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막아달라며 가처분을 제기하는 등 사업 추진에 제동을 걸어왔다. 최윤범 회장측과 첨예한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MBK가 상대측이 추진해 온 프로젝트에 대해 자신들이 협력·소통 주체라고 소개하는 행사를 현지 파트너들을 대상으로 개최했다는 점에서 앞뒤가 안맞는 행보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MBK는 미국 제련소 사업의 전략적 가치를 부인하거나 반대한 적은 없으며 가처분을 제기했던 것은 최윤범 회장측의 비정상적인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 때문이었다는 입장이다. 영풍 관계자 역시 “영풍의 입장도 MBK의 입장과 다르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나 MBK에 대한 시선이 싸늘한 이유는 따로 있다. 그동안 홈플러스 사태를 대해 온 행보 때문이다. 홈플러스는 오는 20일 회생절차 폐지 확정을 눈앞에 두고 지난 13일부터 전 점포 임시휴업에 들어갔다. 운영자금이 고갈돼 정상 영업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서울회생법원은 긴급운영자금 2000억원 마련 계획을 제출하면 회생폐지 결정을 철회할 수 있음을 내비쳤지만, MBK는 1000억원에 대해서만 김병주 회장이 보증할 수 있다며 나머지 1000억원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이 부담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MBK는 15일 기존 입장을 바꿔 김병주 회장이 2000억원 전액을 보증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메리츠금융그룹은 메리츠화재, 메리츠증권, 메리츠캐피탈 3개사가 16일 이사회를 열어 2000억원 대출 안건을 심의 의결할 방침이다. 이로써 홈플러스는 극적으로 회생절차를 연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이미 각종 공과금, 급여 등이 밀린 상태에서 남은 상품의 재고정리까지 마쳐 2000억원 수혈이 경영 정상화로 이어질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홈플러스는 수도권 및 지방 점포들을 중심으로 입점점포들이 이미 상당수 폐업한 상태이며 MBK와 홈플러스는 각각 수천만~수억원에 달하는 입점점포의 점포보증금 반환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밝히지 않고 있어 입점 소상공인들의 불신과 원성은 극에 달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홈플러스 회생 사태는 대형마트 규제나 마트 업황이 어려운 탓도 있지만 체질개선을 등한시 해 온 최대주주 MBK의 책임론이 가장 큰 상황"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이번 미국 리셉션 행사 개최는 적절성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충남도, 202조원 첨단산업 투자 지원 본격화…기업 맞춤형 협의체 가동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도가 202조원 규모 첨단산업 투자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기업 맞춤형 지원체계 구축에 나섰다.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하고 인허가 절차를 신속 처리하는 체계를 마련해 투자 과정의 애로를 해소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15일 도청에서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SK텔레콤, 천안시·아산시·당진시 등 관계기관과 함께 '충남 첨단산업 기업투자 지원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지원협의체는 지난 2일 열린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 발표된 202조원 규모의 충남 첨단산업 투자계획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기업 투자를 뒷받침하기 위해 구성됐다. 도는 투자 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을 신속히 해결할 수 있도록 상시 소통체계(핫라인)를 운영하고 기업별 전담 공무원을 지정해 맞춤형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또 반도체,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4개 분야별로 도 담당 부서와 시군, 투자기업을 연계한 협력체계를 운영한다. 반도체 분야는 도 반도체팀과 천안·아산시, 삼성전자가, 디스플레이는 도 디스플레이전자팀과 아산시, 삼성디스플레이가 협력한다. 이차전지는 도 탄소중립산업팀과 천안시, 삼성SDI가, AI 데이터센터는 도 기업유치팀과 관련 지자체, SK텔레콤이 각각 참여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인허가와 기반시설, 재정 지원 등 기업의 건의사항을 청취하고 전력·수력·인력 확보를 중심으로 투자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기업들은 공장 신·증설과 관련한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고, 도는 이에 대응해 도와 시군이 함께하는 통합 인허가 신속처리 체계(패스트트랙)를 도입해 행정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도는 기업 건의사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행정부지사를 단장으로 하는 '충남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오는 24일 첫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TF에는 도 13개 관련 부서와 시군, 투자기업, 관계기관이 참여하며 이달 말까지 '충청남도 첨단산업 투자 종합지원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구상 충남도 산업경제실장은 “기업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를 세심하게 살피겠다"며 “범부서 협력을 통해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고 규제 개선과 투자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

가온전선, 반도체 전력인프라 시장 고삐…“용인 클러스터 배전케이블 공급”

가온전선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전력 인프라 공급을 확대하며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했다. 가온전선은 최근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수백억 원 규모의 배전 케이블을 공급했다고 15일 밝혔다. 기존 SK하이닉스 이천·청주 공장에 이어 용인 클러스터까지 공급을 확대하면서 국내 반도체 전력 인프라 사업 기반을 넓히고 있다. 가온전선은 이를 토대로 국내 신규 팹 건설과 기존 생산시설의 증설·교체 수요를 적극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에도 수백억 원 규모의 추가 공급을 협의하고 있으며, 미국 기업이 추진하는 반도체 생산시설 전력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도 추진하고 있다고 가온전선 측은 설명했다. 배전 케이블은 반도체 생산라인과 공정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주요 전력 기자재다. 24시간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특성 상 신규 팹 건설은 물론 기존 생산시설의 증설과 노후 케이블 교체에서도 지속적인 수요가 창출된다. 아울러 호남권에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추진되고, 미국에서도 투자가 이어지면서 국내외 전력 인프라 시장은 급속 확대될 전망이다. 가온전선은 국내 1위 수준의 배전 케이블 사업 역량과 LS전선과의 사업 시너지를 토댜로 전력 인프라 시장 공략을 확대하고 있다. 정현 가온전선 대표는 “반도체 생산시설은 하나의 거대한 전력 인프라 현장"이라며 “국내에서 축적한 공급 경험과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반도체 전력 인프라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정부 ‘하이퍼 AI 네트워크’ 구축 시동…SKT·KT, 실증 나선다

정부가 차세대 AI 통신망인 '하이퍼-AI 네트워크' 구축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SK텔레콤과 KT 컨소시엄을 각각 선정했다. 양사는 총사업비 172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제조·조선 산업현장에 AI 기반 통신망을 구축하고 피지컬 인공지능(AI) 서비스 실증에 나선다. 1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전날 '하이퍼-AI 네트워크 기반 조성 사업' 착수보고회를 열고 사업 추진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은 5세대 이동통신 단독모드(5G SA)와 AI 기반 무선 접속망(AI-RAN)을 결합한 하이퍼-AI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조·조선 등 산업현장에서 피지컬 AI 서비스의 상용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하이퍼-AI 네트워크는 AI를 활용해 통신망을 지능적으로 운영하고 피지컬 AI 서비스에 필요한 초저지연·고신뢰·대용량 통신 환경을 제공하는 차세대 네트워크다. SK텔레콤 컨소시엄은 SK인천석유화학과 KG모빌리티를 대상으로 AI-RAN 기반 하이퍼-AI 선도망을 구축하고 다양한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한다. 이번 사업에는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에치에프알(HFR) 등 4개 제조사의 AI-RAN 장비를 하나의 사업에서 동시에 구축·검증하는 멀티벤더 방식이 적용된다. AI-RAN과 네트워크 슬라이싱, 통합관리시스템(SMO), AI 기반 자율화 기술을 적용해 기존 네트워크 대비 성능 향상 효과를 정량적으로 검증할 계획이다. 실증 대상은 사족보행 순찰 로봇, 무인 자율 이송 서비스, 휴머노이드 저전력 모드 등 3종이다. 컨소시엄에는 에릭슨코리아와 HFR, 인텔리빅스, 서울로보틱스, 클레비 등이 참여하며 삼성전자와 노키아는 장비 공급과 기술 협력을 지원한다. 1차 연도에는 인천과 판교를 중심으로 AI-RAN 선도망을 구축하고, 2차 연도에는 KG모빌리티 평택공장까지 적용 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다. KT 컨소시엄은 AI 기반 자율 운용 네트워크를 구축해 조선소 등 산업현장에서 다수의 로봇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통신 환경을 검증한다. 핵심은 통신망 데이터를 AI가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장애를 자동 조치하는 'AI 코어 오케스트레이터' 개발이다. 네트워크 데이터 분석 기능(NWDAF)과 AI를 연계해 코어망의 통신 패턴과 성능 데이터를 학습하고 네트워크 운영을 자동화한다. HD현대삼호와 함께 조선소 환경에 특화된 AI 기반 자율 시스템을 개발한다. AI 용접 로봇과 AI 도장 로봇, 통신국사 자율 운용 로봇 등 3종의 피지컬 AI 서비스를 실증해 생산성과 안전성 향상 효과를 검증할 예정이다. KT는 삼성전자, HD현대삼호를 비롯해 솔리드, 아리엘네트웍스, 우리넷, 연세대 등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우면동 KT 연구개발센터에는 삼성전자와 국내 중소기업 장비 중심의 멀티벤더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기술을 검증하고, 국내 통신장비 기업의 성장과 'K-통신 생태계' 활성화도 추진한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적자 행진 속 ‘박 터지는’ LCC 할인 경쟁…낙제점 가까운 재무 성적표

적자 탈출이 시급한 LCC 업계의 수익성이 좀처럼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환율·고유가와 단거리 노선 공급 과잉으로 재무 부담이 커진 가운데 비수기까지 겹치며 실적 반등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주요 국내 저비용 항공사(LCC)들은 올해 1분기 예약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재무 건전성은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확인됐다. 환율 변동 및 유가 상승 등 대외 지정학적 리스크 여파로 전반적인 부채비율 상승과 순이익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이다. 겉으로 보이는 예약 회복세는 뚜렷했다. 진에어의 유동 선수금은 지난해 말 1861억원에서 올해 1분기 2420억원으로 증가했고, 제주항공도 같은 기간 계약 부채가 2710억원에서 3137억원으로 늘었다. 하지만 세부 실적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진에어는 견조한 매출에도 불구하고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비용 상승의 직격탄을 맞았다. 영업이익은 576억원으로 전년 동기 582억원 대비 1.2% 소폭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당기순이익은 216억원으로 전년(457억원) 대비 52.6% 감소해 수익성이 크게 꺾였다. 부채비율 역시 423%에서 462%로 상승했다. 제주항공은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자금 유동성과 부채비율에 경고등이 켜졌다. 항공기 신규 도입 등에 따른 투자 지출 증가로 1분기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지난해 말 2084억원에서 1424억원으로 660억원가량 급감했고, 부채비율은 754%에서 782%로 증가했다. 에어부산은 주요 4개사 중 재무 지표 악화 폭이 가장 가파르다.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401억원에서 304억원으로 줄어들었고, 321억원 흑자였던 당기순이익은 올해 1분기 161억원의 순손실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분기 순손실의 여파로 누적 결손금이 3255억원으로 불어난 가운데 부채비율은 801%에서 956%로 무려 155%포인트나 급등하며 1000% 선을 위협하고 있다. 트리니티항공(구 티웨이항공)의 상황도 심각하다.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는 성공했지만 환율 변동에 따른 외화환산손실 등 금융비용 타격이 발목을 잡았다. 1분기에만 167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적자가 이어졌고, 누적 결손금은 4202억원으로 확대됐다. 자본 확충 노력으로 비율 자체는 낮아졌지만 부채비율은 여전히 1947%라는 초고위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처럼 외형 성장에도 실속을 챙기지 못한 것은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른 리스료와 정비비, 항공유 등 막대한 달러화 비용 부담이 함께 급증하며 모처럼의 수익성 개선 효과를 상쇄한 것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2분기 들어 상황이 더욱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통상 2분기는 여름 성수기를 앞둔 항공업계의 비수기로 꼽힌다. 여기에 빈 좌석을 채우기 위한 '제살깎기식' 할인 경쟁까지 겹치면서 주요 LCC 실적은 1분기보다 더 악화했을 가능성이 크다. 여름 휴가철과 추석 연휴 등으로 여행 수요가 증가하는 3분기에도 재무적 반등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과잉 공급에 따른 운임 하락 압박과 막대한 고정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제 주요 LCC들은 성수기 이후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진에어와 이스타항공, 에어서울은 지난 13일부터 동계 시즌 항공권을 대상으로 특가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에어로케이도 같은 날 선착 할인 판매를 개시했다. 올 하반기부터 내년 초까지의 여행 수요를 조기에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다. 이에 항공업계에서는 적자 행진을 끊어내기 위해 저가 운임 경쟁을 넘어 ▲여행 플랫폼 구축 ▲노선 확대 ▲부가 사업 강화 등 수익원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제주항공은 항공권 예약과 함께 호텔·렌터카·여행자 보험 등을 연계하며 여행 플랫폼 기능을 강화했다. 트리니티항공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과정에서 확보한 유럽 운수권을 기반으로 지난해부터 유럽 노선을 확대하며 중장거리 시장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스타항공은 화물 사업·온라인 몰·계절별 기내식 등 부가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 구조 다변화에 힘을 쏟고 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의 여행 수요에 맞춰 운항편수 증편과 부가 서비스 확대 등 경쟁력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수요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김수인 인턴기자

“로봇 750대도 부족하다”…자동차 공장이 찾는 ‘마지막 인간’

제조업 분야 '로봇 도입률 1위'인 자동차 산업에서 생산성 혁신을 위한 휴머노이드 로봇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그룹과 테슬라,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의 '2025 산업용 로봇 보고서'에 따르면, 한 해 동안 전 세계 공장에 새로 설치된 산업용 로봇은 2024년 54만2000대로 집계됐다. 10년 전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그 중 자동차 산업은 산업용 로봇의 최대 수요처다. 전 세계 자동차 공장에서 가동 중인 산업용 로봇은 100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최대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 역시 생산 공정 전반에 산업용 로봇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메타플랜트(HMGMA) 공장에 750대의 산업용 로봇을 운용하고 있다. 총 근무 인력은 1450명이다. 미국 자동차 업계 평균 인간 대 로봇 비율이 7대 1 수준인 반면 메타플랜트는 2대 1 수준으로 자동화 비중이 훨씬 높다. 그 중 무인운반차는 300여 대, 자율이송로봇은 200대 이상이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공장 내부의 물류 자동화와 완성차 부품 이동 등을 맡는다. 현대자동차는 메타플랜트에서 자동차 한 대가 완성되는 동안 23개 이상의 AI·로봇 시스템이 활용된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자동화 공장으로 평가받는 이유다. 이렇게 높은 자동화율에도 불구하고, 현대자동차는 'CES 2026'에서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Atlas)'의 양산형 모델을 공개하고, 2028년부터 생산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초기에는 부품 정렬과 물류 지원 등의 업무를 맡기고, 2030년 이후에는 부품 조립 등으로 활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휴머노이드의 활용 범위를 단순 반복 작업에서 보다 복잡한 생산 공정으로 넓혀가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해외 완성차 업체들도 기존 산업용 로봇으로 대체하기 어려운 작업을 맡기기 위해 휴머노이드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BMW는 2024년부터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스파턴버그 공장에서 'Figure AI'의 휴머노이드 로봇 'Figure 03'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Figure 03은 차체 조립 공정에 투입되는 금속 부품을 운반하는 작업을 수행하며 생산 현장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도 2024년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프리몬트와 텍사스주 공장에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Optimus)'를 활용해 배터리 셀 분류와 부품 운반, 품질 검사, 키팅(Kitting) 등의 작업을 시험하고 있다. 생산 현장에서 수집한 작업 데이터를 활용해 옵티머스의 작업 능력을 고도화하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이어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는 이르면 이달 말부터 옵티머스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업용 로봇이 생산 현장에 이미 대거 투입 되어있음에도 완성차 업체들이 휴머노이드에 주목하는 이유는 기존 로봇의 활용 범위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산업용 로봇은 용접이나 도장, 프레스 등 반복적이고 정형화된 작업에서는 높은 생산성을 발휘하지만 작업 환경 변화에 대응하거나 여러 공정을 오가며 작업을 수행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반면 휴머노이드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를 기반으로 설계돼 기존 생산라인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다양한 작업에 투입할 수 있다. 계단을 오르거나 통로를 이동할 수 있고, 작업대와 공구, 운반 설비 등 인간 중심으로 구축된 생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가 최대 50㎏의 물체를 들어올리면서, 기존 부품 정렬과 물류 지원 등의 작업 수행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 역시 옵티머스가 최대 20kg의 물체를 들어 올리며 간단한 조립 작업까지 수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업계에서는 휴머노이드가 기존 산업용 로봇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봇 업계 관계자는 “휴머노이드의 핵심 경쟁력은 사람을 위해 설계된 생산 환경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기존 산업용 로봇이 수행하기 어려운 비정형 작업을 맡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학습에 활용할 수 있는 현장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고 기술적으로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다"면서 “현대자동차와 BMW, 테슬라가 휴머노이드를 부품 공급과 물류 지원, 품질 검사 등의 업무에 우선 적용하는 것도 현장 데이터를 축적하며 활용 범위를 넓혀가기 위한 과정"이라고 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실적은 웃었지만…네카오, 하반기 AI 수익화 ‘관건’

네이버와 카카오가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에 힘입어 올해 2분기에도 나란히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시장의 관심은 2분기 실적보다 하반기 인공지능(AI) 사업이 얼마나 빠르게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쏠리고 있다. 양사는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전략은 엇갈린다. 네이버는 AI를 기존 서비스와 B2B 사업에 접목해 수익화를 추진하는 반면,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AI 에이전트 플랫폼으로 고도화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은 매출 3조 3663억원, 영업이익 5700억원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15%, 영업이익은 9% 증가한 수준이다. 카카오의 올해 2분기 매출은 2조 492억원, 영업이익은 2263억원으로 예상된다. 매출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대에 머물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20%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양사의 2분기 실적은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이번 호실적은 기존 광고와 커머스 사업의 견조한 성장세가 이끌었다. AI 사업이 아직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만큼 핵심 사업의 경쟁력이 실적을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검색 광고와 쇼핑 사업의 성장세에 더해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확대와 쇼핑 서비스 고도화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뉴미디어 독점 중계를 치지직에서 제공하며 이용자 유입과 구독 매출 확대 효과도 더해졌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사업이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며 실적을 견인했다. 포털 다음 운영사 AXZ를 비롯한 비핵심 계열사 정리와 비용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증권가는 하반기 AI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AI 서비스의 수익화 여부가 핵심 변수라는 분석이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AI 서비스의 성과가 일부라도 확인될 필요가 있다"며 “카카오에서 이미 출시된 서비스들의 화제성과 이용자 확대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다소 더디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검색과 쇼핑 등 핵심 서비스에 AI를 접목해 수익화에 나선다. 지난 6월 출시한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을 검색과 쇼핑, 콘텐츠, 부동산 등으로 확대하고, 검색 결과를 요약해 제공하는 'AI 브리핑'에는 생성형 AI 광고를 도입하기로 했다. 장기적으로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추진 중인 'AI팩토리'를 기반으로 기업 대상 AI 인프라 시장까지 사업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공격적인 AI 투자에 따른 비용 부담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증권가는 네이버가 올해 GPU 등 AI 인프라에 약 1조원을 투자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효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이버는 AI가 1분기 성장에 50% 이상 기여했다고 밝혔지만 사업부 마진 확대가 포착되지 않아 투자자를 설득하기에는 다소 부족하다"며 “컴퓨팅 자산과 커머스 점유율 확보를 위한 비용 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향후 AI 사업의 실적 기여 여부가 기업가치 재평가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생성형 AI 광고 도입과 대화형 검색 서비스 AI탭 수익화가 시작되고 장기적으로는 AI팩토리 사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며 “AI 사업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을 '에이전틱 AI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카나나' 기반 개인형 AI 서비스와 오픈AI 협력을 바탕으로 한 '챗GPT 포 카카오'를 앞세워 AI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목표는 검색과 추천, 예약, 결제 등을 하나의 대화 안에서 처리하는 AI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선보인 'GPT in Kakao'는 가입자 1100만명을 확보했다. 다만 AI 서비스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AI 에이전트 이용자 확대와 서비스 경쟁력, 나아가 수익화 가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며 “AI를 광고와 커머스에 접목한 성과가 확인될 경우 기업가치 재평가도 가능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카오의 AI 전략이 아직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나나와 챗GPT 투트랙으로 AI 에이전트 전략을 추진하고 있지만, 두 서비스 모두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AI 서비스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AI 에이전트 도입 효과가 아직 뚜렷하지 않고 구조조정 역시 노조 반발로 추진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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