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현대차, ‘더 뉴 그랜저’ 출시…SDV 품고 미래형 세단으로 진화

현대자동차가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더 뉴 그랜저'를 앞세워 플래그십 세단 시장에서 존재감 강화에 나섰다. 단순 부분변경 수준을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과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을 집약해 미래형 프리미엄 세단으로의 진화를 선언한 것이다. 현대차는 지난 13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 '빛의 시어터'에서 더 뉴 그랜저 신차 발표회를 열고 차량 주요 사양과 디자인,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등을 공개했다. 그랜저는 1986년 1세대 출시 이후 40여 년간 국내 대형 세단 시장을 대표해온 현대차의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차는 이번 더 뉴 그랜저를 통해 기존 프리미엄 세단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SDV와 전동화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자동차 시장 변화에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윤효준 현대차 국내사업본부장은 이날 환영사에서 “그랜저는 대한민국 대형 세단 시장의 기준을 만들어온 상징적인 차량"이라며 “이번 더 뉴 그랜저는 현대차의 SDV 전환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중요한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자동차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고객과 더욱 긴밀하게 연결되는 새로운 경험의 시작이 바로 더 뉴 그랜저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이번 모델에서 디자인 완성도를 한층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기존 7세대 그랜저의 미래지향적 디자인 기조를 유지하면서 세부 비례와 디테일을 정교하게 다듬어 플래그십 세단의 존재감을 강화했다. 전면부에는 기존보다 15mm 길어진 프론트 오버행을 기반으로 한 '샤크 노즈' 형상을 적용했다. 여기에 얇고 길어진 심리스 호라이즌 램프와 슬림형 헤드램프, 신규 메시 패턴 그릴을 조합해 한층 세련된 이미지를 구현했다. 측면부는 방향지시등이 적용된 펜더 가니시를 통해 전면부터 후면까지 이어지는 심리스한 라이팅 이미지를 강조했고 현대차 세단 최초로 히든 타입 안테나를 적용해 깔끔한 디자인을 완성했다. 후면부 역시 얇아진 리어램프와 상단 가니시 턴시그널 램프를 통해 하이테크 감성을 강화했다. 신규 외장 색상인 '아티저널 버건디'는 전통 옻칠에서 영감을 받은 컬러를 적용해 고급감을 높였다. 송현 현대차 디자인실장은 “더 뉴 그랜저는 단순한 부분변경 모델이 아니다"라며 “다음 세대 프리미엄 세단의 기준을 분명히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실내는 '프리미엄 라운지' 콘셉트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가구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과 안락한 소재 구성을 통해 거실 같은 편안함을 구현했다. 특히 실내 중심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플레오스 커넥트'가 현대차 최초로 적용됐다. 17인치 중앙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차량 정보와 각종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도록 했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현대차의 SDV 전략 핵심 플랫폼으로 평가된다. 기존 차량 인포테인먼트 수준을 넘어 스마트폰처럼 앱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 있는 개방형 구조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박영훈 현대차 책임연구원은 “플레오스 커넥트는 단순한 디스플레이 변화가 아니라 SDV 시대를 향한 현대차의 본격적인 전환"이라고 말했다. 특히 차량용 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통해 자연어 기반 음성 제어 기능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지금 가는 곳에 주차 가능해?"라고 질문하면 차량이 목적지 주변 상황을 분석해 답변하고 “그곳으로 가줘"라고 말하면 곧바로 길안내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현대차는 네이버와 유튜브 등 다양한 앱을 차량 내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향후 플레오스 앱마켓을 통해 콘텐츠 생태계를 지속 확대할 계획이다. 더 뉴 그랜저에는 세단 최초로 현대차그룹 차세대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됐다. 두 개의 모터를 기반으로 시스템 효율을 높여 성능과 연비를 동시에 개선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신규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변속기에 구동 및 회생 제동을 담당하는 구동 모터(P2)와 시동·발전·구동력 보조 기능을 수행하는 시동 모터(P1)를 병렬 결합해 동력 효율을 높였다. 시스템 출력은 약 230마력 수준이다. 여기에 하이브리드 스테이 모드를 통해 엔진 구동 없이 공조와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전기차에 가까운 정숙한 휴식 경험도 제공한다. 현대차는 고객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대폭 강화했다. 현대차 최초로 적용된 '스마트 비전 루프'는 고분자 분산형 액정(PDLC) 필름 기반 전기 변색 기술을 적용해 루프 투명도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기존 파노라마 선루프 대비 개방감을 크게 높이면서도 열 차단 성능까지 확보했다. 또 내연기관 차량 최초로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적용해 저속 상황에서 가속 페달 오조작 시 제동을 지원한다. 좁은 골목이나 주차장에서 활용 가능한 '기억 후진 보조(MRA)' 기능도 추가됐다. 현대차는 승차감과 정숙성 개선에도 공을 들였다. 차체 강성을 높이고 서스펜션 구조를 최적화했으며 공력 성능 개선을 통해 고속 안정성과 풍절음 저감 효과를 강화했다. 더 뉴 그랜저는 △가솔린 2.5 △가솔린 3.5 △LPG 3.5 △가솔린 1.6 터보 하이브리드 등 총 4가지 엔진 라인업으로 출시된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5 4185만원 △가솔린 3.5 4429만원 △LPG 4331만원부터 시작되며, △하이브리드는 4864만원부터 책정됐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테슬라 찾는 한국 소비자, 가격보다 ‘사용 가치’ 선택했다 [현장]

지난 12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있는 테슬라 강남 전시장을 찾았다. 도산대로 일대는 현대모터스튜디오 서울을 비롯해 주요 수입차 전시장이 밀집한 지역이다. 테슬라 강남 전시장을 찾은 이유는 올 들어 국내 수입차 판매에서 파죽지세를 자랑하는 테슬라의 분위기를 알아보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가격 인상 논란이 있었지만 등록 대수만 놓고 보면 다른 수입차를 압도하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 4월 국내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에서 테슬라는 1만3190대를 팔아치우며 BMW(6658대)와 메르세데스-벤츠(4796대)보다 2~3배 앞섰다. 점유율도 38.8%로 4월에만 국내 수입차 판매 10대 중 4대가 테슬라일 정도였다. 모델 별로도 테슬라 전기차 모델Y가 1만86대, 모델3가 2596대로 수입차 모델 그룹 등록 1~2위를 석권했다. 이처럼 테슬라의 국내 판매 질주 분위기를 강남 전시장에서 간접적으로 확인하고 싶었다. 이날 테슬라 강남 전시장을 찾은 시간대가 이른 오후인 탓에 전시장 방문객은 10명 안팎이었다. 가족 단위 방문객 한 팀과 중장년 남성 방문객들이 테슬라 차량을 둘러보고 있었다. 매장에는 요즘 잘 팔리고 있는 모델Y, 모델3를 포함해 모델YL, 모델X, 모델S, 사이버트럭이 차체를 뽐내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차량 외관만 훑고 지나가지 않았다. 운전석 문을 직접 열고 앉아보거나 뒷쪽좌석 2열 공간도 둘러보았다. 또 운전석의 중앙 디스플레이를 조작하며 차량 전장 시스템을 꼼꼼하게 살피는 방문객도 눈에 띄었다. 테슬라 강남 전시장 이용은 간단했다. 입구에서 체크인 절차를 거치면 별도 예약 없이도 전시 차량을 둘러보고 탑승할 수 있었다. 시승은 예약제로 운영됐지만 현장에서 시승 예약도 안내받을 수 있었다. 직원들은 구매를 권하기보다 방문객이 차량을 둘러본 뒤 필요한 내용을 묻는 방식으로 편안하게 응대했다. 테슬라 강남 스토어는 직접 눈으로 차를 확인하고 상담하는 대면창구 역할을 한다. 기자가 시범 삼아 상담을 요청하자, 전시장 현장 직원은 차종부터 권하지 않고 운행 목적을 우선 확인하는 기본 절차에 맞춰 상담에 응했다. 전시장 직원은 “주로 혼자 타는지, 가족과 함께 타는지"를 물은 뒤 모델을 추천했다. 기자가 부모님과 가끔 함께 타지만 주로 혼자 운전한다고 하자 모델3를 적극 추천했다. 모델3가 출퇴근과 부정기적인 가족 탑승 목적을 원하는 운전자에 맞춰진 차량이라고 친절하게 설명했다. 모델별 구체적인 설명도 덧붙여 소개했다. 전시장 직원은 모델3 후륜구동형(RWD)을 기본형으로 설명하며 리튬 인산철(LFP) 배터리 특성과 충전 방식의 차이를 언급했다. 롱레인지 모델은 장거리 출장이 많은 운전자에게 맞는 선택지로 소개했다. 계약 방식에 대해서는 “딜러가 없어 주문은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된다"고 전했다. 또한 거주지역에 따라 국고 및 지자체 보조금 적용 여부와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했다. 테슬라의 판매 호조는 수입차 시장 흐름과도 맞물려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 승용차 신규 등록은 3만3993대로 전년 동월 대비 58.1% 늘었다. 이 가운데 전기차는 1만8319대로 전체의 53.9%를 차지했다. 4월 한달간 수입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가격 인상 논란도 있었다. 테슬라코리아는 지난달 모델 Y L 가격을 6499만원에서 6999만원으로 500만원 올렸다. 모델 Y 롱레인지 AWD도 5999만원에서 6399만원으로, 모델3 퍼포먼스도 5999만원에서 6499만원으로 인상됐다. 모델 Y L은 사전예약을 시작한 지 일주일 만에 가격이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날 현장에서 가격 인상 내용을 물어보거나 불만을 드러내는 방문객은 없었다. 기자가 판단하기에 방문자들은 가격과 보조금, 출고시점 등보다는 테슬라 전기차를 직접 보고, 만져보고, 앉아보는 등 구매 판단에 필요한 체험 정보를 확인하려는 것이 방문의 주된 목적인 것 같았다. 무엇보다 테슬라 강남 전시장이 차량 판매 돌풍을 실감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은 확인할 수 있었다. 대신에 방문자 일부가 온라인 주문 전후로 차량을 직접 확인하려는 목적으로 왔다는 점에서 다른 수입차 브랜드의 딜러 중심 영업 매장 성격이 아닌 인터넷 구매를 보완하는 체험공간에 가깝다는 결론을 내렸다. 테슬라의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전기차 선호 고객들은 테슬라 전시장을 찾아 마음에 든 차량 모델의 도어(문)부터 여는 체험을 통해 '소비행위'를 완성시켰다. 취재지원=강형배 인턴기자

㈜GS, 1분기 영업익 1조2586억원…정유 호실적에 전년比 57%↑

주식회사 GS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2586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68% 증가했다고 13일 밝혔다. 매출은 6조8424억원으로 9.88%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83.6% 증가한 8267억원을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GS칼텍스가 주도했다. GS칼텍스의 영업이익은 1조63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0% 증가했다. 매출은 13조347억원으로 17% 늘었고, 당기순이익은 1095% 증가한 9853억원을 기록했다. 2월 말 시작된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는 등 중동 사태로 국제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이 상승하며 매출이 올랐고, 영업이익도 일시적 재고 효과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만 정부가 3월 13일부터 시행한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의 영향으로 수익성 개선이 제한됐다는 것이 GS 설명이다. GS 관계자는 “연결실적은 중동사태에 따른 일시적 재고효과로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정유부문은 석유 최고가격제의 영향으로 재고효과를 제외하면 정제마진 이익은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석유화학과 윤활유 부문도 제품가격이 유가상승분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정유 부문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조3486억원과 1조5285억원으로 22%, 1992% 증가했다. 두바이유 기준 석유제품 스프레드는 휘발유가 배럴당 5.6달러로 낮은 수준을 유지한 반면, 등유와 경유는 각각 36.3달러와 35.4달러로 전년 동기, 직전 분기와 비교해 상승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글로벌 시장에서 석유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등유와 경유중심으로 공급이 위축된 영향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영업이익은 350억원으로 흑자 전환했고, 매출은 2조1209억원으로 4% 줄었다. 방향족 제품은 올해 초 수급 개선 기대에 힘입어 스프레드가 연초 상승하다가 중동 전쟁 이후 나프타 가격 상승 영향으로 약세로 전환했다. 반대로 에틸렌은 구조적 공급 과잉에 스프레드가 낮았지만 3월 들어 역내 나프타분해설비(NCC) 가동 차질 현상으로 강세를 보였다. 윤활유 부문은 매출이 5653억원으로 3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이 733억원으로 20% 줄었다. 유가 급등 영향으로 원가가 오르면서 윤활기유의 스프레드가 하락했다. GS 관계자는 “2분기는 중동정세에 따른 유가 변동성이 여전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유 부문이 이러한 불확실성에 얼마나 유연하게 대응하느냐가 실적의 향방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스마트폰→車·노트북 ‘OLED 시프트’…LG·삼성 ‘디스플레이 장벽’ 높인다

글로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의 무게중심이 스마트폰에서 노트북과 차량용 패널 등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로 스마트폰 OLED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는 상대적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차량용·정보기술(IT)용 OLED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권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13일 디스플레이 시장조사업체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스마트폰용 OLED 패널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한 1억9000만대로 집계됐다. 전 분기와 비교하면 20% 줄어든 수치다. 최근 메모리 가격 상승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생산 조정과 전반적인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가 출하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기준으로도 스마트폰 OLED 시장은 역성장이 전망된다. 스마트폰 OLED 시장은 이미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BOE와 비전옥스, 티안마 등 현지 패널 업체들이 공격적인 증설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점유율 확대에 나서면서 수익성 확보도 갈수록 어려워지는 분위기다. 올 1분기 출하량 기준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의 글로벌 스마트폰 OLED 시장 점유율은 47%로 2023년(38.7%)과 비교해 10%포인트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 점유율은 61.1%에서 53%로 줄었다. 반면 노트북과 차량용 OLED 시장은 고성장이 기대되는 분야로 꼽힌다. 인공지능(AI) PC 교체 수요 확대와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전환 흐름이 맞물리면서 OLED 채택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는 OLED의 강점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OLED는 액정표시장치(LCD) 대비 얇고 가벼운 데다 전력 효율과 명암비가 뛰어나 고성능 AI 연산 기능을 구현하는 차세대 AI PC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업계에서는 향후 프리미엄 노트북 시장을 중심으로 OLED 탑재 비중이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차량용 OLED 역시 프리미엄 전기차와 고급 세단을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다. 자동차가 단순 이동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디지털 공간'으로 진화하면서 대화면·곡면 디스플레이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OLED는 고휘도와 높은 색 재현력, 자유로운 디자인 구현이 가능해 차세대 차량 디스플레이 핵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차량용 OLED는 긴 수명과 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품질 유지가 요구돼 인증 절차가 까다롭고, IT용 OLED 역시 저전력·고해상도 구현 난도가 높아 중국 업체들이 단기간 내 추격하기 쉽지 않은 분야로 평가된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기술 장벽이 향후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관계자는 “차량용 및 노트북 등 IT OLED 시장은 전기차·자율주행 확대에 따른 높은 전력 효율 요구와 디자인 자유도 구현에 따른 소비자 수요 확대, 하이엔드 제품의 OLED 채택 대세화 영향으로 성장이 점쳐지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맞춰 차량용 및 노트북 OLED 시장 선점에 집중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행사 'SID 2026'에서 3세대 탠덤 OLED 기술을 공개하며 프리미엄 시장 공략 의지를 내비쳤다. 탠덤 OLED는 OLED 소자의 적층 구조를 통해 장수명·고휘도·저전력 등 내구성과 성능을 높인 기술로, LG디스플레이가 2019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며 기술 주도권을 가진 분야다. 2023년 2세대 탠덤 OLED를 양산한 이후 3년 만에 차세대 기술을 선보였다. 이번에 공개한 3세대 탠덤 OLED는 차량용으로 설계돼 1200니트(nit·1니트는 촛불 한 개 밝기)의 고휘도로 상온 기준 1만5000시간 이상 구동해도 화면 저하가 없는 강한 내구성이 특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차량용 3세대 탠덤 OLED는 연내 양산에 돌입하고, 이후 IT용 등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으로 확대 전개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노트북에 최적화한 IT용 16인치 탠덤 OLED 제품도 공개했다. 기존 OLED 대비 두께와 무게를 줄이면서도 저소비전력 성능을 통해 배터리 사용 시간을 2.3시간 늘리는 등 휴대성을 크게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OLED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 회사는 OLED 특유의 명암 표현력과 고휘도 성능 등을 기반으로 올 1분기 중국 전기차 브랜드 지커의 플래그십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차량용 OLED 패널 3종을 공급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디지털 콕핏 경쟁이 본격화되면서 차량용 OLED 공급 확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노트북 등 IT용 OLED 시장 선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8.6세대 IT OLED 생산라인을 기반으로 중형 OLED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다음 달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고 있다. 8.6세대 IT OLED 라인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지난 2023년 4월, 2026년까지 4조1000억원을 투자해 구축하겠다고 밝힌 A6 라인이다. 당시 삼성디스플레이는 2026년부터 이곳에서 IT OLED를 연간 1000만대(14.3인치 기준) 생산하고, 전체 매출의 20% 수준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소개했다. 업계에서는 차량용·노트북 등 OLED 시장 확대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 경쟁력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스마트폰 OLED 시장이 범용화 단계에 접어든 가운데, 향후 차량·IT OLED 분야에서 얼마나 높은 기술 장벽과 수익성을 확보하느냐가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공시] 대한항공 “아시아나 주식 매수 대금 1조원 넘으면 흡수 합병 무산 가능성” 언급

대한민국 항공 역사의 물줄기를 바꿀 초대형 '글로벌 메가 캐리어(Mega Carrier)' 출범이 마침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한항공이 종속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을 전격 흡수 합병하며 오는 12월 17일 관련 절차에 최종 마침표를 찍는다. 이로써 1988년 창립 이래 38년간 대한민국 하늘길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아시아나항공은 역사 속으로 완전히 사라지게 됐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주식회사를 흡수 합병하는 안건을 원안대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합병으로 존속 회사는 '㈜대한항공'으로 남으며, 피인수 기업인 기존 아시아나항공 법인은 해산된다. 공시에 명시된 양사의 실질적인 합병 기일은 오는 12월 16일이다. 이튿날인 12월 17일에는 관할 법원에 합병 등기를 진행한다. 또한 상법 규정에 따라 반드시 거쳐야 하는 합병 종료 보고 총회 역시 12월 17일 당일 '합병 종료 보고 이사회 결의 및 공고'로 갈음함으로써 이날을 기점으로 실질적이고 법적인 모든 통합 절차를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기업 가치 도합 10조 넘어…신주 2033만 주 발행 시장의 가장 큰 이목이 쏠렸던 합병 비율은 현행 자본시장법령상 기준주가 산술 평균(최근 1개월, 1주일, 최근일 종가 가중산술평균)에 따라 '대한항공 1 대 아시아나항공 0.2736432'로 최종 산정됐다. 이를 바탕으로 공시된 법인 가치는 존속 회사인 대한항공이 약 9조 3561억 원, 소멸 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약 1조4322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 같은 합병 비율에 따라, 대한항공은 보통주 2033만 7721주의 신주를 새롭게 발행해 소멸하는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게 비율대로 교부한다. 주식 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1주 미만의 단주에 대해서는 상장일 종가를 기준으로 매각 대금을 현금 지급하는 것 외에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별도의 합병 교부금은 없다. 합병 목적에 대해 대한항공 측은 “경영 자원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 창출과 사업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가 최우선 목표"라며 “기업 지배 구조 개선을 통해 존속 회사의 지속적인 성장 토대를 다지고 주주 가치 극대화를 실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소규모 합병' 속도전…합병 최종 뇌관은 '1조 원' 양사의 합병 승인 절차는 각기 다른 트랙을 밟는다. 소멸이 예정된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8월 12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결의한다. 채권자 이의 제출 기간은 8월 13일부터 9월 14일까지 한 달간이다. 반면 존속 회사가 될 대한항공은 덩치가 커 신주 발행 규모가 전체 주식의 10%를 넘지 않아 주주총회를 이사회 결의로 대체하는 상법상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속도전을 편다. 이로 인해 대한항공 자사 주주에게는 주식 매수 청구권이 별도로 부여되지 않는다. 단, 대한항공 발행 주식 총수의 20% 이상을 소유한 주주가 합병 공고일로부터 2주 내 서면으로 반대 의사를 통지할 경우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할 수 없어 일반 합병으로 선회해야 한다. 이번 합병의 최종 성사를 가를 최대 변수이자 '숨은 뇌관'은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의 주식 매수 청구권 행사 규모다. 이번 합병 계약서에는 청구권 행사 규모에 따른 일종의 '계약 해제 조건'이 뚜렷하게 명문화됐다. 합병에 반대하는 아시아나항공 주주들에게 부여되는 주식 매수 예정 가격은 7030원으로 책정됐다. 만약 주주들의 이탈이 거세져 두 항공사가 지급해야 할 주식 매수 대금 합계액이 '1조 원'을 초과할 경우 두 항공사는 각각 이사회 결의를 통해 합병 진행 여부를 중지하거나 상대방에 대한 서면 통지 하나만으로 계약을 즉각 해제할 수 있다. 막대한 현금 유출로 인한 재무적 타격을 방어하기 위한 안전 장치인 동시에 주주들의 표심에 따라 5년을 끌어온 합병이 막판에 무산될 가능성도 열어둔 셈이다. 주식 매수를 원하는 아시아나항공 주주는 7월 28일부터 8월 11일까지 회사 측에 서면으로 반대 의사를 통지하고, 주총 당일인 8월 12일부터 9월 1일까지 주식 매수를 청구할 수 있다. 대금 지급 예정일은 10월 1일이다. ◇규제 문턱 넘고 '메가 LCC' 출범 등 지배 구조 연쇄 개편 예고 국내외 규제 당국의 인허가 문턱도 넘어야 한다. 개정 독점 규제와 공정 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이미 모자(母子) 회사 관계로 묶인 양사 간 합병은 국내 기업 결합 신고 대상에서 제외된다. 다만 베트남 등 신고 요건에 해당하는 일부 해외 경쟁 당국에는 조속히 기업 결합 신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또한 항공사업법에 따라 소관 부처인 국토교통부 장관의 합병 인가를 반드시 받아야 하므로 사측은 이사회 결의 직후 당국에 인가 신청서를 발 빠르게 제출했다. 양사의 본체 결합에 발맞춰 산하 계열사들의 대대적인 연쇄 지배 구조 개편도 공식화됐다. 양사는 공시를 통해 “저비용 항공(LCC) 자회사들과 지원 사업 부문 자회사 간 동종 사업 중복 운영에 따른 비효율을 해소하기 위해 통합을 포함한 다양한 효율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향후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 산하 LCC들을 하나로 묶는 아시아 탑 티어급 거대 '통합 LCC'의 출범 등 매머드급 재편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 한편,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합병 과정의 공정성과 절차적 적정성을 입증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사외이사 3인으로 구성된 ESG위원회를 특별위원회로 격상해 운영했고 회계법인과 법무법인 등 독립적인 외부 전문가를 통해 합병 비율 산정 방식·소수 주주 보호 방안 등에 대한 강도 높은 적정성 검토 절차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현대차·기아, 광주서 자율주행 실증 본격화…기술 고도화 속도 높인다

현대자동차·기아가 광주광역시 자율주행 실증 사업에 참여하며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현대차·기아는 13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국토교통부, 광주광역시, 한국교통안전공단(TS), 삼성화재, 오토노머스A2Z, 라이드플럭스와 함께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다양한 도로 환경을 갖춘 광주광역시 전역에서 자율주행 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공공기관과 민간 기업은 '대한민국 자율주행팀' 협의체를 구성해 대규모 차량 운영과 데이터 수집, 기술 검증 등을 공동 추진한다. 실증 사업은 올해 하반기 광산구·북구·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작되며, 내년에는 남구·동구까지 확대해 광주 5개 자치구 전역으로 범위를 넓힐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사업에서 기존 양산차 기반 자율주행 차량 약 200대를 공급하고 AI 기반 모빌리티 플랫폼 '셔클'을 활용한 운영 서비스를 맡는다. 또 자체 자율주행 솔루션 '아트리아 인공지능(AI)'를 적용해 실제 도로 환경에서 기술 검증도 진행한다. 실증 차량에는 자율주행용 카메라 8대와 레이더 1대가 기본 탑재되며 향후 추가 센서 적용 가능성도 검토한다. 차량 호출과 관제는 셔클 플랫폼이 담당하며 AI 기반 경로 최적화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 교통 상황을 반영한 지능형 배차 기능도 구현할 계획이다. 아트리아 AI는 인식·판단·제어 과정을 하나의 AI 모델로 연결하는 E2E(앤드 투 앤드) 방식이 특징이다. 현대차·기아는 실제 도로 주행 데이터를 기반으로 복합 교통 상황 대응 능력을 검증하고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오토노머스A2Z와 라이드플럭스는 기술 실증을 수행하고 삼성화재는 사고 대응 체계 구축과 자율주행 보험 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박민우 현대차·기아 AVP본부장(사장)은 “이번 실증 사업은 국내 자율주행 기술 고도화의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고객에게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경험을 제공하고 중장기적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금호석유화학그룹, 최경주재단에 장학금 3천만원 기부

금호석유화학그룹은 최경주재단에 이공계 전공 학생을 대상으로 지원할 장학금 3000만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장학금은 최경주재단의 '다음세대 지원사업' 중 '장학꿈나무' 활동의 일환으로 화학공학·로봇공학·컴퓨터공학·인공지능학·정보보안암호수학 전공생 등 학부생 5명과 대학원생에 주어진다. 금호석화그룹이 이공계 전문 인력에 대한 꾸준한 지원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골프선수 최경주 프로가 설립한 최경주재단 측이 이에 화답해 이번 기부가 진행됐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은 “인적 자원이 중추인 대한민국에서, 기술보국을 향한 미래 세대의 도전을 언제나 응원할 것"이라는 격려의 말을 전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양바이오팜, 美서 차세대 유전자 치료 플랫폼 발표

삼양그룹의 삼양바이오팜이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 보스턴에서 열리고 있는 글로벌 바이오∙유전자 치료 분야 주요 국제 학술행사 3곳에 참가해 차세대 약물전달 플랫폼 'SENS(Selectivity Enabling NanoShell)'의 기술력과 글로벌 사업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삼양바이오팜은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국제학술행사 기간에 파트너링 부스와 미팅 룸을 마련해 구두 및 포스터 발표를 진행한다. 다양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비즈니스 미팅을 잇달아 갖고 글로벌 협력 기회를 발굴할 방침이다. 삼양바이오팜은 핵산 및 펩타이드 치료제 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학술행사인 'TIDES USA 2026'에 참가해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협업 기회를 모색한다. 올해 TIDES USA 2026에는 약 40개 나라에서 500개 이상의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참가한다. 삼양바이오팜은 올해 행사에서 서니 송(Sunny Song) 신약사업PU장이 주제 발표에 나서 생체 내 플랫폼 기술에 최적화된 SENS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토대로 글로벌 제약∙바이오 기업과 여러 공동연구와 사업 개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삼양바이오팜은 다른 국제학술대회 'ASGCT 2026'와 'PEGS 보스턴 서밋'에도 잇달아 참가한다. ASGCT에서는 간세포 표적 전달 플랫폼 'Hepa-SENS'의 연구성과와 차세대 핵산 전달 기술의 가능성을, Hepa-SENS는 간세포만 정밀하게 표적해 약물을 전달할 수 있도록 설계된 플랫폼을 각각 소개한다. PEGS 보스턴 서밋에서는 단백질∙항체 공학, 면역 치료, 차세대 바이오의약품 분야의 최신 연구 동향을 글로벌 핵심 오피니언 리더들과 폭넓게 공유하고 논의할 계획이다. 삼양바이오팜이 자체 개발한 SENS는 siRNA(짧은 간섭 리보핵산), mRNA(메신저 리보핵산) 등의 핵산 기반 치료제와 유전자 교정약물을 간, 폐, 비장 등 다양한 조직의 특정 세포에 선택적으로 전달되도록 하는 약물전달 플랫폼이다. 생분해성 고분자를 기반으로 설계돼 유효성과 안전성이 우수하고 반복투여가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삼양바이오팜 관계자는 “미국 보스턴에서 동시에 개최되는 글로벌 주요 학술행사에서 SENS 플랫폼의 기술력과 확장 가능성을 소개할 수 있게 되어 의미가 크다"며 “향후 유전자치료제 및 차세대 핵산 치료제 분야에서 글로벌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Gene Therapy 3.0' 시대를 선도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카카오모빌리티, 로봇판 ‘카카오T’ 만든다

“과거 로봇 산업이 '하드웨어'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지금은 여러 기기를 통합해 최적화하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이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이기종 로봇들을 통합 관리하는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로서, 개방형 혁신을 토대로 생태계 표준을 제시하겠습니다."(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플랫폼 리더) “서비스 처리를 위해 어떤 로봇을 배정할지에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인공지능(AI) 배차 로직과 같은 고도의 로직이 필요합니다. 주변의 택시 중 최적의 택시를 배차하는 것처럼, 카카오모빌리티는 다양한 이기종 로봇 풀에서 최적의 로봇을 보내는 로봇 플랫폼 사업자가 될 것입니다."(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개발리더) 카카오모빌리티가 미래 로봇 산업을 향한 이정표를 제시했다. 택시 호출 앱 '카카오T'를 운영하며 최적의 배차 알고리즘을 만들어낸 노하우를 토대로, 이용자가 필요한 로봇을 최적화해 보내주는 '로봇 배송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목표다. 강은규 카카오모빌리티 미래사업플랫폼 리더는 지난 12일 경기도 판교 아지트에서 열린 미디어 스터디에서 “앞으로는 제조사나 기종이 다른 로봇들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 운영하느냐가 로봇 서비스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로봇과 공간, 사용자를 유기적으로 잇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하고, 로봇 플랫폼의 글로벌 표준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에 따르면 로봇 산업의 패러다임은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로봇 제조 기술이 상향 평준화로 제조사 간 기술 격차가 눈에 띄게 좁혀진 영향이다. 로봇 산업계의 핵심 과제가 “어떻게 더 정교한 로봇을 만들 것인가"에서 “도입된 다수의 로봇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로 옮겨졌다는 설명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플랫폼은 모든 로봇을 지휘하는 역할을 맡는다. 가령 청소나 안내, 배송 등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다수의 로봇에게 수행해야 할 임무(Task)를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게 된다. 어떤 종류의 로봇이 도입되든 카카오모빌리티 서버와의 단일 통신 환경만으로 인프라 제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강 리더는 “다양한 로봇 제조사들과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며 “카카오모빌리티와 연동할 수 있는 표준 API를 구축했으며, 이를 통해 다양한 하드웨어 및 공간 파트너사들이 즉각적인 협력을 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구상하는 로봇 플랫폼은 택시 호출 앱 카카오T와 닮았다. 카카오T는 승객이 택시를 호출하면 주변의 운행 가능한 택시 중 최적의 차량을 배차한다. 이때 고려하는 요소는 예상도착시간(ETA), 호출정보, 기사 정보 등이다. 로봇 플랫폼은 고객의 로봇 서비스 요청이 있을 때 현재 가용 가능한 로봇 풀에서 최적의 로봇을 선택한다. 로봇 기기의 스펙과 목적지까지의 거리, 현재 배터리 잔량, 수행 중인 작업의 완료 예정 시간 등을 고려한다. 오두용 카카오모빌리티 로봇개발리더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축적한 배차 기술의 DNA가 로봇 플랫폼에도 들어가 있다"며 “하드웨어나 벤더가 다르더라도 공통의 실행 과정 위에서 다룰 수 있어야 플랫폼이 된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로봇 플랫폼은 일부 사업장에서 활용되고 있다. 신라스테이 서초점의 경우 배송 로봇 도입과 QR 코드 주문 시스템 연동 이후 룸서비스 매출이 약 3배 증가했다. 포항 세명기독병원에서도 로봇이 간호사를 대신해 약을 배송한다. 강 리더는 “가까운 미래에는 다양한 로봇들을 어떻게 최적으로 배치할 것인지가 자원관리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로봇과 같이 있는 공간이 과거보다 훨씬 나아졌다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SK이노베이션, 1분기 영업익 2조1622억원…전년比 흑자 전환

SK이노베이션이 유가와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재고가격 이익이 나타난 데 힘입어 에너지 사업 전반에서 실적을 개선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1622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흑자 전환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매출은 24조2121억원으로 15.2%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896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SK에너지는 중동발 유가상승에 따른 일회성 재고 관련 이익이 반영되는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1조2832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11조9786억원으로 17.7% 늘었다. SK인천석유화학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3조154억원과 6729억원으로 24.1%, 104% 증가했다. SK지오센트릭은 매출이 3조2130억원으로 54.8% 증가했고, 영업이익이 1275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로마틱 제품의 스프레드 상승 효과와 나프타 가격 상승에 따른 재고 효과, 비용 효율화를 통한 고정비 절감 등으로 실적이 개선됐다. SK엔무브는 매출과 영어비익이 각각 1조2223억원과 1885억원으로 3.0%, 35.3% 증가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한 마진 하락에도, 재고효과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개선됐다. 재고관련 손익은 △SK에너지 7760억원 △SK인천석유화학 921억원 △지오센트릭 907억원 △엔무브 661억원 등이 반영됐지만, 이는 석유 시황 변동이 회계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SK이노베이션은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유가 상승에 따른 래깅효과 반영 및 재고 관련 이익 증가 영향으로 정유사업을 영위하는 SK에너지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대폭 증가했다"며 “다만 래깅효과 및 재고 관련 이익은 회계 장부상 숫자로, 향후 유가 하락 시 줄어들거나 소멸될 수 있는 일시적 이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1분기 SK에너지의 경영 실적은 재고 관련 일시적 이익과 수출효과에 기인한 것으로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정산은 향후 정해진 절차에 따라 검증을 거쳐 이뤄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SK어스온은 유가와 가스가 등 복합판매단가가 상승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177억원과 647억원으로 6.2%, 21% 늘었다. SK온 배터리부문은 매출이 1조7912억원과 10.4%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492억원으로 적자 폭이 확대됐다. 다만 올해 들어 북미 시장 판매량이 소폭 증가했고, 유럽·아시아물량이 일부 회복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 E&S는 매출이 3조6961억원으로 5.4%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2382억원으로 29.4% 증가했다. 도시가스 판매량 증가와 계통한계가격(SMP) 상승에 힘입은 결과다. 2분기에는 중동 전쟁 전개 양상과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상태에 따라 유가와 정제마진 변동성이 큰 만큼 전략적 재고 관리와 탄력적 운영 체제를 가동한다는 방침이다. 윤활유 사업은 경쟁사 공급 차질과 원료 수급 이슈에 따른 스프레드 개선 가능성이 거론되는 만큼 복수의 생산거점을 토대로 수익성을 확보할 예정이다. SK온은 북미 시장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와 유럽 보조금 정책에 따라 중장기적 수익성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한국 정부가 낸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에서 전체 물량의 50.3%를 수주한 만큼 후속 입찰에도 참여할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도 사업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 수익을 확보하겠다"며 “국내 석유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에너지 공급망 유지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지오센트릭이 대한유화, 에쓰오일과 진행 중인 울산 석화산업단지 구조 재편 논의는 연말까지 최종안을 도출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SK지오센트릭 관계자는 이날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울산 석화산단 사업재편은 관계사 간 업무협약(MOU)을 토대로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협의 중으로, 연내 최종안 도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다만 이해관계자별 입장차가 일부 존재하는 데다 중동 정세 등 대외변수로 원가 변동과 수급 불확실성 변수가 커져서 논의가 지연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