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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함께 자라는 교실’로 초등 특수학급 8곳 맞춤형 리모델링

포스코(대표이사 이희근)가 지역사회 특수교육 대상 학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초등학교 특수학급 교실 개보수에 나섰다. 포스코는 포항·광양·서울 지역 국·공립 초등학교 특수학급 8곳을 대상으로 추진한 '함께 자라는 교실'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노후화된 특수학급 교실 환경을 개선해 학생들에게 맞춤형 교육 공간을 제공하고 교사들의 행정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기획됐다. 포스코는 지난 4월 접수를 시작으로 현장 심사와 교사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건축물 노후도와 특수교육대상 학생 수, 정부 지원 이력 등을 종합 검토해 최종 대상 학교를 선정했다. 선정된 학교는 포항 장량초, 광양 진상초, 서울 미양초·영신초·상신초·사당초·수송초·천동초 등 8곳이다. 공사는 학생들의 학습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름방학 기간에 진행됐다. 이번 리모델링은 특수학급 학생들의 생활 패턴과 교사들의 현장 의견을 대폭 반영한 것이 특징이다. 안전을 위한 벽면·바닥 쿠션과 바닥 난방 시설을 강화했고, 학생들의 정서적 안정을 위한 심리 안정 공간 및 수납공간을 신설해 교실 활용도를 높였다. 특히 전교생 32명 중 특수학급 학생이 1명이어서 그동안 정부 지원 우선순위에서 밀렸던 광양 진상초등학교도 대상에 포함돼 교육 사각지대를 해소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한 포항 장량초등학교의 경우, 모교 출신 교사와 시공업체 직원들이 공사에 참여해 선후배 간의 온정을 더했다. 개소식에 참석한 포스코 관계자는 “학생들에게는 쾌적한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교사들에게는 온전히 교육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자 했다"며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실질적인 지원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올해 초등학교 지원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중학교 특수학급까지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등 미래세대 육성과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은 2.5D, LG는 FC-BGA…AI 서버용 ‘기판 전쟁’ 뜨겁다

9일부터 11일까지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리는 'KPCA Show 2026(국제 반도체 기판 및 첨단 패키징 산업전)'에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나란히 참가해 AI 서버용 차세대 반도체 패키지기판 기술을 선보인다. 두 회사는 이번 전시에서 각각 2.5D·2.1D 패키지기판과 AI 가속기용 FC-BGA를 앞세워 고성능 반도체 시장을 정조준했다. 특히 미래 기판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을 놓고도 양사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되는 모습이다. 삼성전기는 이번 전시에서 2.5D·2.1D 패키지기판 기술을 소개한다. 생성형 AI 확산으로 AI 가속기의 데이터 입출력(I/O)이 급증하면서 기판에도 대면적·고다층 구조와 고밀도 연결 능력이 요구되는 데 대응한 기술이다. 2.5D 패키지기판은 대면적·고다층 기판의 휨을 줄이면서 고속 신호 전달을 구현했고, 2.1D 패키지기판은 실리콘 인터포저 없이 반도체 칩 간 직접 연결이 가능해 고속·고집적 연결 경쟁력을 강화했다. 삼성전기 주혁 부사장(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은 “AI 가속기와 서버, 자율주행 등 고성능 반도체 시장이 성장하면서 패키지기판의 역할과 기술 난도도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대면적·고다층·초미세회로 기술과 차세대 패키징 기술을 고도화해 하이엔드 반도체 패키지기판 시장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LG이노텍은 AI 가속기용 FC-BGA(Flip Chip-Ball Grid Array)를 처음 공개한다. 한 변의 길이가 100mm를 넘는 대면적 기판으로, GPU·NPU 등 고성능 반도체에 맞춰 회로 집적도와 대면적 설계 기술을 끌어올렸다. 기판 내부에 칩을 넣어 연결 거리를 최소화하는 칩 임베딩 기술이 신호 전달 성능을 높이고 전력 손실을 줄이는 핵심 경쟁력으로 꼽힌다. 회사는 2027년 AI 학습·추론용 고부가 FC-BGA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조지태 패키지솔루션사업부장(전무)은 “이번 전시는 LG이노텍의 기판이 AI, 스마트폰, 모빌리티 등 다양한 산업과 일상 속에서 어떻게 활용되는지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신 제품을 앞세워 기판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차세대 소재 유리기판부터 자동차·모바일까지 응용처 확대 두 회사는 유기 소재 기판의 한계를 넘어설 차세대 소재로 꼽히는 유리기판 개발에서도 나란히 속도를 내고 있다. 삼성전기는 코어 소재로 유리를 적용해 기판의 휨을 줄이고 층수를 낮추면서도 신호 특성과 전력 효율을 확보하는 기술을, LG이노텍은 기판 내부 코어층을 유리로 대체해 휨 현상과 회로 왜곡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각각 선보인다. LG이노텍은 2028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내고 있다. 응용처 확장 경쟁도 뚜렷하다. 삼성전기는 데이터센터·모바일용 UTCSP(코어리스 구조)와 UTC 패키지기판, 스마트폰용 코패키지 기판에 이어 고온·고습을 견뎌야 하는 자율주행용 패키지기판까지 라인업을 넓혔다. LG이노텍은 통신용 반도체 기판 시장을 겨냥한 Cu-Post(구리 기둥) 공법과 글로벌 1위 RF-SiP 기판, 추론형 AI 확산에 힘입어 수요처가 다변화된 FC-CSP 기판, 그리고 팔라듐·금 등 귀금속 도금 없이 고성능을 구현하는 친환경 스마트 IC 기판 '에코노바'까지 전시 목록에 올렸다. LG이노텍 패키지솔루션사업은 올 상반기 매출 9356억원, 영업이익 9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8%, 9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도 6.5%에서 10.6%로 오르며 성장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LG이노텍은 이 사업을 미래 핵심 성장축으로 삼아 2031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KT, AI 셋톱박스 A2 출시…케어서비스 가입 시 월 5500원

KT가 인공지능(AI)으로 콘텐츠를 찾고 화질과 자막, 음향까지 자동으로 조정하는 새 셋톱박스를 내놨다. 케어서비스에 가입하면 3년 약정 기준 월 55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KT는 9일 '지니 TV 셋톱박스 A2'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 AI 에이전트를 탑재해 콘텐츠 검색부터 시청 환경 최적화까지 AI 기능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이용자가 정확한 콘텐츠 제목을 몰라도 내용이나 출연자, 분위기 등을 말하면 AI가 해당 콘텐츠를 찾아준다. 시청 도중 궁금한 내용도 음성으로 물어볼 수 있다. 일상 대화를 명령어로 잘못 인식하는 경우를 줄이는 등 음성 인식 기능도 개선했다. 화질과 자막에도 AI를 적용했다. AI SR(Super Resolution) 기술을 통해 저해상도 콘텐츠 화질을 최대 4K UHD 수준으로 개선한다. 'AI 실시간 자막' 기능은 실시간 채널의 방송 음성을 자막으로 제공한다. 음향도 콘텐츠에 맞춰 자동 조정한다. 음악과 스포츠, 영화 등 장르에 따라 사운드를 최적화하고 영화와 드라마, 뉴스에서는 음성 대역폭을 감지해 대사가 또렷하게 들리도록 조정한다. 실시간 채널과 VOD,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이의 볼륨 차이도 자동으로 맞춘다. A2는 가로와 세로 각각 120㎜, 두께 30㎜, 무게 186g의 원형 디자인으로 제작됐다. 안드로이드 TV 14 플랫폼을 탑재해 다양한 OTT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일반 월 임대료는 3년 약정 기준 7700원이다. 셋톱박스 임대가 포함된 케어서비스에 가입하면 월 5500원으로 낮아진다. 일반 임대와 비교하면 월 2200원, 3년간 총 7만9200원을 아낄 수 있다. 케어서비스 가입 후 5년 이상 이용한 고객이 노후 셋톱박스를 신형으로 교체하면 출동비를 한 차례 면제한다. 가입 후 3개월 이상 지난 고객이 셋톱박스나 리모컨 파손으로 교체할 경우에는 최초 1회 고객 부담금을 전액 지원한다. A2는 신규 가입자뿐 아니라 기존 지니 TV 고객도 단말을 변경해 이용할 수 있다. 고객이 직접 설치할 수 있는 셀프 개통도 지원한다. 윤진현 KT 미디어기술본부장 상무는 “고객에게 필요한 핵심 기능과 AI 기반의 편리한 시청 경험을 콤팩트한 디자인에 담고 이용 부담까지 낮춘 단말"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콘텐츠를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지니 TV 전반의 고객 경험을 지속 혁신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추석 전에 받으세요”…현대차그룹, 협력사에 2조 2562억 푼다

현대자동차그룹이 9일 추석을 앞둔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을 덜기 위해 2조 2562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미리 지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 12개 계열사가 해당한다. 지급 대상은 부품·원자재·소모품 등을 거래하는 6000여개 협력사다. 대금 지급 시점은 기존보다 최대 23일 빨라진다. 이번 지급 규모는 지난해 추석 당시 2조 228억원보다 약 11% 늘었다. 올해 설 명절에는 2조 768억원을 조기 지급했다. 현대차그룹은 명절을 앞두고 임금과 원부자재 대금 등 지출이 늘어나는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납품대금을 앞당겨 지급해왔다고 설명했다. 1차 협력사에는 2·3차 협력사에 대한 대금 지급도 앞당겨 달라고 권고했다. 이를 통해 조기 지급 효과가 협력사 전반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임직원들의 지역사회 지원도 이어진다.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임직원은 결연기관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부금과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복지시설 봉사활동을 진행한다. 현대제철·현대건설·현대로템·현대트랜시스·현대글로비스 등도 저소득 가정과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명절 선물과 식사를 지원한다. 현대차 울산공장은 지역 전통시장과 연계한 활동에 나선다. 울산 북구 호계시장에서 장보기 행사를 열고 구매한 물품을 저소득 가정과 사회복지시설에 전달할 예정이다. 현대오토에버는 상품성이 떨어지는 사과·귤·배 등을 농가에서 수매해 4만 봉 이상의 과일칩으로 가공하고, 이를 취약계층 6600가구에 전달한다. 농가의 판로를 지원하는 동시에 취약계층의 과일 섭취를 돕는 방식이다. 현대위아는 경남 창원 지역 농가와 임직원을 연결하는 직거래 장터 '이음마켓'을 열고 지역 농산물을 구매해 취약계층에 기부한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자금 수요가 집중되는 추석 명절을 맞아 협력사 납품 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임직원 봉사활동 및 전통 시장·지역 농가 지원에도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포스코, 결국 창사 첫 파업…포항·광양 일부 공장 멈춘다

포스코 노동조합이 임금협상에서 회사와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9일 창사 이래 첫 파업에 들어갔다. 미국에서는 미래 철강 경쟁력 확보를 위한 대규모 투자를 시작했지만 국내에서는 임금과 성과보상, 인력 부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생산라인 중단으로 이어졌다. 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동조합은 이날 오전 7시부터 11일 오전 7시까지 포항·광양제철소 일부 생산라인에서 48시간 부분파업을 진행한다. 1968년 포스코 창사 이후 노조가 파업으로 생산라인을 멈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포스코 노조는 “사측이 파업을 철회할 경우에만 교섭에 임한다는 공문을 보내왔다"며 “사실상 교섭에 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 판단하고 9일부터 광양·포항제철소 일부 생산 라인을 48시간 멈추는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파업 대상은 포항제철소 2전기강판공장 3ZRM 라인과 광양제철소 산세공장 전 라인이다. 해당 공장의 운전·정비 업무를 담당하는 조합원들이 작업을 중단하고 조합원 간 대체근무도 하지 않는다. 광양 산세공장은 열연강판 표면의 산화물을 제거한 뒤 냉연공정으로 보내는 전처리 공정이다. 포항 3ZRM 라인은 전기차 구동모터 등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얇게 압연하는 설비다. 파업이 장기화하면 냉연·도금강판과 전기강판 등 후속 공정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첫 파업은 포항·광양제철소 전체가 아닌 일부 공정을 대상으로 한다. 포스코는 협정근로 단체협약에 따라 핵심 생산인력을 유지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당장 전체 생산과 제품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파업 직전까지 대화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임금과 성과보상 수준을 둘러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과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했다. 회사는 지난 3일 제7차 본교섭에서 기본급 2%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이희근 포스코 사장이 지난 7일 김성호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났지만 별도의 합의안을 마련하지는 못했다. 김 위원장은 전날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삭발하고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의 결단을 요구했다. 노조 요구안을 모두 반영하면 약 1조4000억원이 필요하다는 회사 측 설명에 대해서는 “전액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교섭을 통해 격차를 좁히자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번 파업은 장인화 회장이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제철소 건설에 착수한 직후 시작된 부분과 대비된다. 포스코는 현대제철·현대차·기아와 함께 58억달러를 투자해 연산 270만t 규모의 전기로 기반 자동차강판 제철소를 건설할 계획이다. 해외에서는 미래 철강산업의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인력과 보상, 노후설비 투자를 둘러싼 노사갈등을 풀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노조는 이번 48시간 파업에도 회사의 태도가 달라지지 않으면 오는 16일부터 120시간 규모의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예고했다. 이후 공장별로 파업 대상을 확대하고 10월에는 전면파업까지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노조의 요구를 지속해서 경청하고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노사 상생과 임금협상 타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반도체 데이터 밖으로 못 나가”…삼성, 사내 전용 AI 만든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설계와 제조에 특화된 자체 AI 모델을 만들기로 하면서, 데이터를 외부로 내보내지 않고 사내 인프라 안에서 그대로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9일 삼성전자는 프랑스 AI 기업 미스트랄 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DS부문의 반도체 데이터와 미스트랄의 AI 모델 기술을 결합한 맞춤형 AI 모델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모델은 데이터 분석,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 등에 단계적으로 적용되며, 삼성전자는 장기 협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미스트랄 AI에 지분 투자도 단행했다. ◇ 설계부터 결함 예측까지…삼성 '반도체 전용 AI' 만든다 이번 파트너십 체결은 한·프랑스 양국 정상회담 시점에 맞춰 이뤄졌다. 양사는 삼성전자 DS부문이 보유한 반도체 기술·제조 데이터와 미스트랄 AI의 고효율 언어모델 기술을 결합해 '반도체 특화 AI'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미스트랄의 대형언어모델(LLM) '미스트랄 라지(Mistral Large)' 등을 활용해 DS부문 데이터에 최적화된 자체 모델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를 반도체 설계·제조 현장의 데이터 분석과 결함 예측, 공정 최적화에 순차 적용해 개발 기간을 줄이고 제조 효율과 품질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핵심은 이 AI 모델을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삼성전자 내부 인프라에서 직접 운영하는 '온프레미스' 방식으로 구현한다는 점이다. 국가 핵심 기술로 분류되는 반도체 관련 데이터를 외부로 옮기지 않고도 안전하게 AI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려는 목적이다. 협력 범위는 메모리·파운드리·로직 등 DS부문 전반으로 확대된다. 이후 고객사와 협력사까지 아우르는 AI 기반 반도체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은 “반도체 설계와 제조의 복잡성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방대한 데이터를 안전하고 정교하게 활용하는 AI 역량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와 함께 반도체 산업에 특화된 AI 모델과 플랫폼을 구축해 AI 기반 반도체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구글 딥마인드와 메타 출신 연구진이 세운 미스트랄 AI를 이끄는 아르튀르 멘쉬 CEO는 “반도체에서부터 소프트웨어에 이르기까지 AI는 첨단 기술의 생성을 재정의하고 있다"며 “미스트랄 AI의 반도체 역량을 바탕으로 삼성전자와 협력하게 돼 기쁘다"고 화답했다. ◇ 오픈AI→앤트로픽→미스트랄…삼성 'AI 동맹' 잇는다 이번 투자는 삼성전자가 최근 잇따라 성사시킨 글로벌 AI 기업과의 협력 확대 흐름의 연장선에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OpenAI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대규모 AI 인프라 프로젝트 '스타게이트'의 전략적 메모리 파트너로 참여해 고성능·저전력 메모리를 공급하기로 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앤트로픽(Anthropic)의 '시리즈 H' 투자에 참여했고, 앤트로픽은 삼성전자를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명시했다. 여기에 이번 미스트랄 AI 투자까지 더해지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로직·파운드리 역량을 매개로 글로벌 프런티어 AI 기업들과의 접점을 계속 넓혀가는 모양새다. 이 같은 행보의 배경에는 AI 산업이 모델 개발 중심에서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산업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빅테크 기업의 2026년 AI 인프라 투자액이 6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IDC는 전 세계 AI 인프라 지출이 2026년 4970억 달러에서 2030년 1조2100억 달러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도 3나노·2나노급 첨단공정으로 미세화가 진행되면서 수율 확보를 위한 복합적인 공정·장비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글로벌 반도체산업협회 SEMI는 분석한다. 삼성전자는 이런 흐름에 맞춰 결함 예측과 공정 제어 등 제조 현장에 AI를 조기에 도입해 경쟁사보다 앞서 기술 리더십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50톤 면제에 안심할 때가 아니다 [이창언의 지속가능성 나침반]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CBAM)가 올해 1월 1일부터 본 시행체계(definitive regime)에 들어갔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50톤 이하면 괜찮다", “인증서 구매는 내년부터다"라는 말이 들린다. 숫자만 보면 숨을 돌릴 시간이 생긴 듯하다. 그러나 EU의 최근 움직임은 다른 신호를 보낸다. 8월 10일 일부 기본값 수정치를 공개했고, 14일에는 비EU 생산자를 위한 10종의 가이드를, 24일에는 검증인과 국가인정기관을 위한 별도 지침을 내놓았다. CBAM의 초점이 제도 도입에서 배출량을 어떻게 계산하고 검증하며 증명할 것인가로 옮겨가고 있다는 뜻이다. ◇ 50톤은 '후퇴'보다 '선별'에 가깝다 지난해 Regulation (EU) 2025/2083으로 개정된 CBAM 기본규정은 제도를 간소화하면서도 핵심 배출은 제도 안에 남기는 방향으로 손질됐다. 철강·알루미늄·비료·시멘트 네 부문의 대상 상품을 합산해 EU 수입자별 연간 누적 순중량이 50톤을 넘지 않으면 소규모 수입 면제를 받을 수 있다. 전력과 수소는 이 질량기준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50톤을 넘으면 초과분만이 아니라 그해 수입한 관련 상품 전체가 CBAM 의무 대상이 된다. EU가 이 기준을 두면서도 내재배출량의 최소 99%를 제도 안에 남기도록 설계한 이유다. '50톤 면제=규제 완화'라고만 보면 절반만 본 셈이다. 본 시행기에는 실제값이나 EU 기본값을 사용할 수 있다. 실제값을 쓰려면 공인 검증을 거쳐야 하고, 복합상품은 선행재의 탄소정보까지 이어져야 한다. 협력업체에서 데이터가 끊기면 실제 배출이 낮아도 그 사실을 충분히 보여주기 어렵다. 기본값도 중립적인 숫자가 아니다. 시멘트·철강·알루미늄·수소에는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부터 30%의 가산율이 붙고 비료는 1%다. 탄소를 적게 배출해도 입증하지 못하면 더 불리한 값이 적용될 수 있다. 데이터의 부재가 비용으로 바뀌는 구조다. 철강은 이 문제가 특히 선명하다. 생산방식과 선행재가 달라 제품별 탄소정보의 연결이 중요하다. 다수 철강제품은 직접배출을 중심으로 산정하지만 일부 관련 품목은 간접배출도 반영된다. 이제 필요한 것은 회사 전체 배출량 하나가 아니라 제품-공정-선행재를 잇는 측정·보고·검증(MRV) 체계다. ◇ K-ETS도 '있느냐'보다 '얼마를 실제 냈느냐'다 K-ETS 제4차 계획기간에는 철강 등 수출 비중이 높은 대부분의 업종에 100% 무상할당 방식이 유지된다. 그렇다고 기업의 실제 탄소비용이 언제나 0이라는 뜻은 아니다. CBAM이 따지는 것은 한국에 배출권거래제가 있느냐가 아니라 탄소가격이 실제로 얼마나 지불됐느냐다. K-ETS 시장가격, 기업이 실제 부담한 탄소비용, CBAM에서 인정되는 공제액은 같은 숫자가 아니다. CBAM 인증서 구매는 2027년 2월부터 시작되고, 2026년 수입분의 첫 신고와 인증서 제출 마감은 2027년 9월 30일이다. 그러나 그 비용을 좌우할 데이터는 이미 올해 공장과 공급망에서 만들어지고 있다. 데이터는 많이 쌓는다고 경쟁력이 되지 않는다. 연결되고 검증되고 신뢰받을 때 비로소 자산이 된다. CBAM이 기업에 묻는 것은 결국 두 가지다. 얼마나 탄소를 줄였는가. 그리고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증명할 수 있는가. 탄소를 줄이는 능력만큼 탄소를 증명하는 능력이 수출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시작됐다. * 이창언 우석대학교 미래융합대학 창업컨설팅학과 교수 / 우석대 일반대학원 ESG·공공정책학과 주임 교수 / 우석대 ESG 국가정책연구소 소장 송민규 기자 songmg@ekn.kr

한국철강협회·한국자동차연구원,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산업 협력

한국철강협회가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손잡고 차량용 철강·금속소재 산업의 기술경쟁력 강화 및 산업 간 협력 확대에 나선다. 협회는 8일 충청남도 천안에 위치한 연구원 본원에서 한국자동차연구원과 '자동차용 철강 및 금속소재 분야 상호 협력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한국철강협회 이경호 부회장과 한국자동차연구원 진종욱 원장을 비롯해 양 기관의 주요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번 협약은 미래 모빌리티와 전동화, 탄소중립, 공급망 재편 및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DX) 기반 제조 혁신 등 자동차 산업 전환에 대응해 핵심 소재인 철강·금속소재 분야의 산업 수요 기반 기술개발과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분야에서 △중장기 기술 로드맵 및 연구개발 과제 기획 연계 △산업 수요 및 성능 요구사항 정보 공유 △시험·평가·표준·인증 및 규제 동향 교류 △자동차 및 철강산업 관련 정책·제도 동향 공동 검토 △AI·DX 시반 협력과제 발굴 △자동차사·철강사·부품사·연구기관 등이 참여하는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및 운영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협회는 이번 협약을 토대로 자동차 산업의 소재 수요와 철강산업의 기술개발 역량을 연계하는 한편,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분야의 공동 연구개발(R&D) 기힉과 기술교류, 성과확산 및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특히 양 기관은 향후 실무협의체를 중심으로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기술수요조사, 공동 세미나 및 기술교류회, 정부 R&D 과제 공동 기획, 표준·인증·규제 대응 등 구체적인 협력 의제를 발굴·추진에 나설 예정이다. 이경호 한국철강협회 부회장은 “미래 자동차의 성능, 안전성 및 친환경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이를 뒷받침하는 고성능·저탄소 철강·금속소재 기술력이 중요하다"며 “한국자동차연구원의 자동차 분야 연구개발·시험평가 역량과 한국철강협회의 철강산업 네트워크를 연계해 산업 수요 기반의 소재 기술 개발과 AI·DX 전환 협력을 추진하고, 자동차용 철강·금속소재 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협력 생태계 조성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신간] ‘전기가 사라진 밤’ AI 시대, 전기 끊기면 아무것도 못한다?

인공지능(AI)과 전기차, 데이터센터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전력과 에너지가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정작 미래 에너지 시스템을 살아갈 청소년들이 에너지 문제를 체계적으로 접할 기회는 많지 않다. 현직 산업·에너지 전문기자가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전기와 에너지 문제를 풀어낸 교양소설을 내놨다. 탐 출판사는 조재희 조선일보 기자가 쓴 청소년 교양소설 '전기가 사라진 밤'을 출간했다. 탐의 청소년 교양서 '사고뭉치' 시리즈 25번째 책이다. 책은 학교에 갑작스러운 정전이 발생한다는 설정에서 출발한다. 수업은 비상발전기에 의존하고 급식은 빵과 우유로 대체된다. 학교 축제마저 취소될 위기에 놓인다. 평소 공기처럼 당연하게 여기던 전기가 사라지면서 학생들은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다. “전기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해요? 우리 그냥 계속 취소하면서 살 거예요?" 책은 이 질문을 송전망과 전력수급, 기후위기, 재생에너지, 원자력, AI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에너지안보 등으로 확장한다. 특히 특정 에너지원을 '좋은 에너지'와 '나쁜 에너지'로 나누기보다 각각의 장단점과 현실적 제약을 살펴보도록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주인공들도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은 학생부터 IT·군사·환경 등에 관심을 가진 학생까지 서로 다른 관점에서 논쟁한다. 이를 통해 독자가 특정 결론을 받아들이기보다 에너지 정책의 비용과 편익, 환경성과 안정성, 경제성 사이의 충돌을 스스로 판단하도록 유도한다. AI 시대의 전력 문제도 비중 있게 다룬다. 책은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MS)가 미국 펜실베이니아 스리마일섬 원전 1호기에서 생산되는 전력을 장기간 구매하기로 한 사례 등을 통해 AI 확산이 세계 에너지 산업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설명한다. 한국이 처한 특수한 에너지 환경도 짚는다. 좁은 국토와 높은 전력 소비,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 에너지 수입 의존도 등을 바탕으로 원전·LNG·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을 둘러싼 선택을 청소년들이 생각해보도록 한다. 중동 전쟁과 국제 유가, 에너지 공급망, 원자력추진잠수함 등 에너지가 외교·안보와 연결되는 과정도 소개한다. 김상협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사무총장은 “기후 변화와 AI 혁명의 시대, 에너지는 생존과 번영의 열쇠"라며 “저자는 '정전'이라는 구체적 사건을 통해 에너지라는 추상적 세계를 생생하게 설명한다"고 추천했다. 조석 HD현대 부회장 겸 전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에너지 정책의 핵심은 관용과 실용"이라며 “좋은 에너지도, 나쁜 에너지도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에너지가 있을 뿐"이라고 평가했다. 유승훈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미래에너지융합학과 교수도 “눈에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세계를 손에서 놓기 어려운 블랙아웃 체험으로 쉽고 흥미롭게 풀어냈다"며 청소년들에게 책을 추천했다. 한삼희 환경칼럼니스트는 “자라나는 10대들이 기후·에너지·환경 문제를 선악이 아닌 현실의 눈으로 다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될 책"이라고 평가했다. 저자 조재희 기자는 대원외고와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경제신문을 거쳐 현재 조선일보에서 근무하고 있다. 에너지와 중화학공업, IT, 유통 분야를 취재했으며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에너지정책학과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미래에너지융합학과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저자는 책에서 “너희가 꿈꾸는 미래에 따라 미래 에너지의 모습도 달라진다"며 에너지 문제에 하나의 답을 제시하기보다 미래 사회가 어떤 에너지 시스템을 선택해야 할지 질문을 던진다. 책은 정전이라는 일상적 재난에서 출발해 전력망과 기후위기, AI, 산업 경쟁력, 외교·안보까지 연결하면서 에너지를 통해 현대 사회의 작동 원리를 살펴보도록 구성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삼성SDS, ‘다차원 AI 풀스택’으로 기업 AX 혁신 가속화

삼성SDS가 기업의 인공지능 전환(AX) 성과 창출을 돕기 위해 '다차원 AI 풀스택' 전략을 전면에 내걸었다. 삼성SDS는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엔터프라이즈 AX 콘퍼런스 '리얼 서밋(REAL Summit) 2026'을 개최하고, 단순한 AI 도입을 넘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지도록 돕는 실행 전략과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는 현장 및 온라인으로 1만 5,000여 명의 관계자가 참여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이사(사장)는 기조연설에서 “AX는 단순히 AI를 도입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는 것을 넘어, 비즈니스와 업무 방식 자체를 원점에서 완전히 재설계하는 근본적 변화"라며 “AI는 업무를 바꾸지만 AX는 비즈니스를 바꾼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기업의 88%가 AI를 도입했지만 실제 이익 창출로 이어진 곳은 6%에 불과하다는 맥킨지 조사 결과를 인용하며, AI 도입과 성과 사이의 간극을 메울 AX 7대 핵심 요소로 △프로세스 재설계 △AI-Ready 데이터 △에이전트 운영 체계(Agent Ops) △AI 거버넌스 △AI 보안 △AI 친화적 조직 △기업문화 변화 등을 꼽았다. 삼성SDS는 사내 7대 메가 프로세스에 AX를 먼저 적용해 검증하는 '클라이언트 제로(Client Zero)' 전략을 바탕으로 고객 현장 적용을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고객 문제를 현장에서 즉시 해결할 현장 밀착형 'FDE(Forward Deployed Engineer)' 인력을 연내 200여 명 규모로 확대해 실질적인 비즈니스 혁신을 이끌 계획이다. 특히 삼성SDS가 제시한 '다차원(Multi-Dimensional) AI 풀스택'은 AI 인프라·플랫폼·솔루션에 컨설팅, 개발, 구축, 운영을 아우르는 엔드투엔드(End-to-End) 역량과 업종 전문성을 결합한 종합 실행 체계다. 글로벌 프론티어 AI 기업들과의 생태계 협력도 가속화된다. 삼성SDS는 국내 기업 최초로 오픈AI의 '데이브레이크 파트너 프로그램' 파일럿 파트너로 참여해 차세대 프론티어 모델 기반의 AI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한 지난 7월 체결한 앤트로픽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신규 AX 사업 공동 발굴에 본격 나선다. 이날 행사에는 김경훈 오픈AI 한국총괄대표와 최기영 앤트로픽 한국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협력 시너지를 공유했으며,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삼성SDS는 비즈니스 현장을 깊이 이해하는 글로벌 탑티어 파트너"라며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AI의 다음 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함께 미래를 만들어 가겠다"고 전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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