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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LG전자 ‘역대급’ 2분기 실적

LG전자가 2026년 2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7일 2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 23조8297억 원, 영업이익 1조5788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치이며,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를 50% 이상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컨센서스는 매출 22조5443억 원, 영업이익 1조580억 원이었다. 실제 실적은 이를 각각 매출 5.7%, 영업이익 49.2% 상회했다. 1분기 실적을 합한 상반기 누적 실적도 매출 47조5569억 원(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 영업이익 3조2525억 원(71.3% 증가)으로 모두 역대 최대치를 새로 썼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2조4784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2분기 실적 호조는 가전과 TV 등 주력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확대된 데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여름철을 맞아 해외에서 에어컨이 많이 팔렸고, 자동차 부품 사업 매출도 계속 늘면서 중동 전쟁 등으로 인한 불안 요인을 눌렀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케이엔알시스템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이 개발 중인 산업용 '슈퍼휴머노이드'가 세계 3대 디자인상 가운데 하나인 '2026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Red Dot Design Award)' 디자인 콘셉트 부문 본상(Winner)을 수상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7일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의 설계 디자인이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 디자인 콘셉트 부문 본상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는 1955년 독일에서 시작된 세계적인 디자인 시상식으로, 제품 디자인과 브랜드·커뮤니케이션, 디자인 콘셉트 등 3개 부문에서 혁신성과 디자인 완성도를 평가한다. 이 가운데 디자인 콘셉트 부문은 아직 상용화되지 않은 미래 기술과 프로토타입을 대상으로 혁신성은 물론 기술 실현 가능성과 생산성 등을 종합적으로 심사한다. 이번 수상은 아직 개발 단계에 있는 슈퍼휴머노이드가 완성품이 아닌 '설계 비전' 자체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특히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테슬라의 '옵티머스', 피규어AI, 유니트리 등 20~100kg급 범용 인간형 로봇 개발 경쟁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케이엔알시스템은 최대 600kg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산업용 초고하중 이족보행 로봇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회사가 개발 중인 슈퍼휴머노이드는 제철소 용광로 인근 고온 작업장, 붕괴 위험이 있는 터널, 방사선에 노출되는 원전 해체 현장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를 대신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람의 노동을 대체하는 일반 휴머노이드와 달리 사람이 할 수 없는 고위험·고중량 작업을 수행하는 '슈퍼휴머노이드'라는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디자인 역시 산업 현장 활용에 초점을 맞췄다. 작업자가 멀리서도 로봇의 위치와 움직임을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높은 시인성을 확보했으며, 낙하물과 분진,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도록 견고한 외장 구조를 적용했다. 또한 대형 로봇에 대한 심리적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안정감 있는 비례와 균형감을 고려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현재 슈퍼휴머노이드 개발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핵심 구동장치인 액추에이터와 로봇 손, 손가락 제작을 완료해 시험을 앞두고 있으며, 하체는 설계 작업을 마치고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회사는 올해 말 시제품 공개를 목표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수상작은 향후 싱가포르 레드닷 디자인 뮤지엄 전시와 연감(Yearbook) 수록, 온라인 전시 등을 통해 세계 디자인·산업계에 소개될 예정으로, 해외 기업과의 기술 협력과 수출 협상에서도 중요한 레퍼런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한 케이엔알시스템 대표는 "슈퍼휴머노이드는 단순히 사람을 닮은 로봇이 아니라 위험하고 가혹한 산업 현장에서 실제 작업을 수행하기 위해 설계된 산업용 로봇"이라며 "중공업과 건설, 에너지, 재난 구조 등 사람이 들어가기 어려운 현장에서 안전하고 신뢰성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케이엔알시스템은 'K-휴머노이드 연합' 참여기업이자 AI팩토리 전문기업으로, 심해 작업 로봇과 제철소 용광로 관리 로봇 등을 개발해 산업 현장에 공급하고 있다. 또한 세계 최초로 전동 모터와 유압 액추에이터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액추에이터를 개발했으며, 올해 초에는 원전 중수로 방사화 구조물 절단 플랫폼 제작 계약을 체결하며 원전 해체 로봇 시장에도 진출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현대제철, EU 고객사 간담회 개최…“글로벌 파트너십 강화”

현대제철이 유럽연합(EU) 권역 고객사를 상대로 자사 기술력과 통상 위기관리 역량을 홍보하고 글로벌 파트너십을 공고히했다. 현대제철은 최근 개최된 '월드 랠리 챔피언십(WRC)' 그리스 랠리 기간 중 EU 고객사를 초청해 고객사 간담회인 'Customers Day'를 개최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행사에서 현대제철은 고객사에 ▲자동차강판 공급 안정성 ▲EU 탄소국경조정제도(CBAM)·관세율할당제(TRQ) ▲탄소저감강판 및 3세대 자동차강판 등 자사 고부가가치 전략 제품군의 사업 경쟁력과 통상 대응 역량을 선보였다. 먼저 현대제철은 이달부터 새롭게 적용된 EU의 철강 TRQ에 대한 자사의 대응 역량을 중점적으로 설명했다. 이에 더해 지속적으로 강화되는 글로벌 통상 규제 리스크 속에서도 고객사들의 주요 물량을 최우선 배정해 공급 안정성을 확고히 보장하겠다는 메세지도 전했다는 게 현대제철의 설명이다. 현대제철은 올해부터 본격화된 EU의 CBAM에 대해서도 자사의 탄소정보 관리 체계를 소개해 고객사의 호응을 이끌었다. 특히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요구하는 탄소 배출 정보를 원활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대응체계를 갖춘 점이 고객사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고 현대제철은 설명했다. 아울러 현대제철은 세계 최초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통해 구축한 탄소저감 강판 양산 체제를 적극 강조하는 한편, 3세대 자동차강판 등 고부가가치 강종의 우수성도 소개하며 현지 수요 확대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당사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과 능동적인 통상 규제 대응 역량을 알리고 글로벌 고객사와의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고객과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허희영 항공대 총장, ‘백석 캠퍼스’ 시대 개막…고양시와 항공우주 기업 유치 맞손

“백석 빌딩을 본교 석·박사 인력과 기업이 상주하는 산학 협력의 거점으로 만들어 지역 상생의 성공 모델을 완성하겠습니다."(허희영 한국항공대학교 총장) 한국항공대가 고양특례시와 손잡고 백석동 업무 단지에 항공우주 산학 융합 센터를 구축한다. 대학의 첨단 연구 인프라를 도심형 제2캠퍼스로 이전해 대기업 R&D 센터와 유수 첨단 기업 유치를 정조준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6일 한국항공대는 항공우주센터 비전홀에서 고양시와 공동으로 '항공우주 산학 융합 거점 도시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허희영 총장은 축사를 통해 “4년 전 취임 당시 각종 규제로 낙후된 화전동 일대를 교육과 연구 중심의 캠퍼스 타운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었다"고 했다. 시청사 이전을 둘러싼 갈등으로 예산 확보에 동력을 잃기도 했지만 추미애 경기도지사와 민경선 고양시장이 '항공우주 거점 도시' 공약을 동시에 발표하면서 산업을 살릴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한국항공대 석·박사생이 현업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전 경험을 익히는 구조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묻는 본지의 질문에 허 총장은 “현재 사업단은 한화그룹·LIG D&A 등 국내 대기업을 포함해 15개로 구성됐고 현대로템도 합류할 예정"이라며 “최근 양자 캠퍼스를 선포한 국민대학교와 AI·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동국대학교 바이오 메디 캠퍼스의 참여도 추진 중"이라고 답변했다. 한국항공대 동문 기업들도 힘을 보탠다. 국내 대표 민간 우주기업인 '이노스페이스'와 드론 산업의 선두 주자 '파블로항공' 등 첨단 기업들이 유력한 입주 기업으로 논의되고 있다. 민경선 고양시장은 “유수 기업들을 관내로 유치하기 위해 세제 혜택과 특례 조항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기업의 니즈를 선제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지·산·학·연이 원팀 체제로 협력해 항공우주 거점을 위한 혁신 생태계 조성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오현웅 한국항공대 산학협력단장은 주제 발표에서 우주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오 단장은 “3년여 전부터 정부 주도의 '올드 스페이스'에서 민간 주도의 '뉴 스페이스'로 전환이 일어나고 있다"며 “스페이스X와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은 태양 에너지를 무한대로 얻을 수 있는 우주 데이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지상의 발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박차를 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판 한국항공대인 베이징항천항공대학은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기업과 협력해 저공 물류 시장을 석권했다"며 “경기도에도 국내 물류 시장의 45%가 몰려있지만 교통 체증 등 장애 요소가 많은 만큼 드론 물류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고양시 을)·정승렬 국민대 총장·성정석 동국대 바이오 메디 캠퍼스 부총장 외 항공우주 분야 주요 기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신은서 인턴기자

[기자의 눈] ‘첨단 AI 자랑’ 공군의 유감스러운 언론관

지난 3일 열린 공군 인공지능 전환(AX) 거점 개소 행사는 공군이 야심 차게 준비한 데이터 안심존과 AI 도입 계획을 최초로 민간에 공개하는 자리였다. 발표 자료는 이미 공군 자체 보안성 검토를 마친 상태였고, 현장에서는 공군 관계자가 마이크를 잡고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손 들고 말씀해달라"라며 자유로운 질의응답 시간까지 가졌다. 투명한 소통의 멍석을 공군 스스로 깐 것이다. 이에 기자는 ▲민간 AI 모델의 데이터 안심존 반입에 따른 보안 규정 허용 여부 ▲검증된 기술의 전력화 패스트 트랙 보장 여부 ▲공동 개발 기술 지식 재산권(IP) 소유 구조 등 민간 기업들이 사활을 걸고 군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짚고 넘어가야 할 지극히 현실적인 비즈니스 룰에 관해 물었다. 쏟아진 화려한 수식어에 비해 공군의 답변은 다소 빈약했다. “아직 방안이 마련돼 있지 않다", “후속 사업 소요가 확정된 바 없다", “IP 소유 등은 세부 검토가 필요하다"며 사실상 어떤 제도적 밑그림도 그려져 있지 않음을 시인했다. 거창하게 판은 벌렸지만 정작 가장 중요한 행정적·제도적 토대는 백지 상태였던 것이다. 물론 AI 도입 초기인 만큼 제도가 미비할 수는 있다. 비판을 수용하고 앞으로 채워나가면 될 일이다. 진짜 심각한 문제는 그 직후에 벌어졌다. 수십 명 앞에서 당당하게 공개 답변을 해놓고선 돌연 보안 등을 운운하며 말을 바꾼 것이다. 주관 기관 담당자는 “애초에 공군 측은 기자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돼 있었다"는 황당한 핑계와 함께 “공군의 답변 내용은 기사에 포함하지 말고 민간 전문가인 서울대 교수의 답변 부분만 실어달라"고 요구해 왔다. 심지어 기자의 질문 사항에 대해서도 기사에 반영하려면 공군의 검토가 필요하다는 어처구니없는 조건까지 달았는데, 이는 사실상 언론을 통제하려는 명백한 '사전 검열'에 해당한다. 겉으로는 민·관·군 원팀 생태계를 조성하자며 화려한 청사진을 띄워놓고 뒤로는 텅 빈 밑그림이 드러나자 억지 논리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는 시도였다. 기자 역시 대한민국에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으로서 국방과 안보를 다루는 군 조직의 특수성을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존중한다. 현장 취재 중 작전 계획이나 무기 체계 제원 등 진짜 민감한 군사 기밀이 실수로 흘러나왔다면 굳이 뒤늦게 통제하지 않아도 어련히 알아서 엠바고에 협조했을 것이다. 그러나 기자가 던진 질문이나 공군이 내놓은 답변 그 어디에도 '보안 규정'에 저촉될 만한 내용은 단 한 글자도 없었다. 그저 민·관·군 협력을 위한 기초적인 행정 절차를 물었을 뿐이다. 군 스스로 대대적으로 홍보해놓고 이제 와서 도대체 무엇이 켕겨 대국민 공개가 꺼려졌단 말인가. 결국 이는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아 엉성한 행정력이 활자화돼 윗선에 보고될 때 깎일 조직의 '위신'과 '체면'만을 우려한 옹졸한 과잉 방어로 밖에 볼 수 없다. 보안 사항이 전혀 아님에도 생생한 취재 내용을 임의로 빼달라며 사전에 입맛대로 조율된 보도자료 내용대로만 기사를 써달라고 강요하는 것은 낡아빠진 권위주의 시절의 '입틀막' 행태다. 그래 놓고선 자신들의 뼈아픈 치부는 가리고 서울대 교수의 입만 빌려 환각 현상 방지·무결성 보장·설명 가능한 AI 등 화려한 기술적 찬사만 콕 집어 실어달라고 요구한 것은 노골적인 대국민 기만이요, 언론을 단지 띄워주기용 홍보 나팔수나 기관지쯤으로 취급하는 군 당국의 비민주적이고 삐뚤어진 가치관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토록 조직의 알량한 위신이 중요하고 아쉬운 소리를 한 게 기사화 될까봐서 두려웠다면 애초에 외부 언론과 민간을 초청하지 말고 굳게 문을 걸어 잠근 채 자기들끼리 철저히 비공개 밀실 행사로 진행했어야 마땅하다. 만천하에 혁신 청사진을 자랑하려 복수의 매체 기자들을 현장에 병풍처럼 불러세워놓고 정작 한계가 노출되니 펜대를 꺾으려 드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다. 이날 질의응답에서 오간 기술적 논의는 주로 AI가 가짜 표적을 진짜로 오인하는 '환각(Hallucination)' 현상을 교차 검증으로 걸러내고, 지휘관이 납득할 수 있도록 판단 근거를 제공하는 '설명 가능한 AI(eXplainable AI)'의 도입이었다. 그러나 지금 공군에게 진정으로 시급한 것은 AI의 환각을 잡는 알고리즘이 아니다. 번지르르한 행사 한 번 열면 대단한 혁신을 이룬 양 착각하고, 기밀도 아닌 사안을 입맛에 맞는 보도자료로 덮어버리면 언제든 치부를 가리고 위신을 지킬 수 있다고 믿는 것이야말로 군 수뇌부의 심각한 '환각'이니만큼 당장 뜯어고쳐야 한다. 정당한 취재마저 통제하려는 촌극부터 국민 앞에 '설명 가능'하게 고치는 것, 비공개 행사로 도망치지 않고 비판을 당당히 마주하는 것. 그것이 공군 AX 혁신의 진정한 첫걸음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삼성전자 영업익 ‘89조원’…엔비디아도 제쳤다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하며 또 한 번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글로벌 민간기업 가운데 분기 기준 최대 영업이익으로 엔비디아마저 제쳤다. 여기에 성과급 충당금까지 빼면 사실상 '100조원 클럽'에 진입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매출액이 171조원, 영업이익이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고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 129.31%, 영업이익 1810.26% 급증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던 지난 1분기(매출 133조8734억원, 영업이익 57조2328억원) 기록도 한 분기 만에 다시 넘어섰다. 지난해 4분기부터 이어온 3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 실적이다. 이번 영업이익은 증권사 컨센서스(전망 평균치)도 웃돌았다. 집계 기관별로 84조1000억원대~84조8000억원대로 추정됐던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3조6011억원)과 비교하면 한 분기 만에 2배 넘는 이익을 낸 셈이다. 글로벌 비교에서도 엔비디아의 2027 회계연도 1분기(올해 2~4월) 영업이익 535억달러(81조8555억원)를 웃돌아, 분기 기준 글로벌 민간기업 최대 영업이익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실적에는 노사 합의에 따른 특별성과급 지급을 위한 충당금이 반영됐다. 업계에서는 그 규모를 19조~20조원 안팎으로 추산한다. 이를 제외하면 2분기 영업이익은 이미 100조원을 넘어섰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사업부문별 실적은 이날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이 전사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용 D램과 범용 메모리까지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이를 따라가지 못해 가격 강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범용 D램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전달 대비 5% 오르며 조사 시작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세계 최대 메모리 생산능력(CAPA)을 바탕으로 수요 증가와 가격 상승의 수혜를 동시에 누린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 2월 세계 최초로 양산·출하한 6세대 HBM(HBM4) 역시 고부가 제품 비중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메모리 등 핵심 부품 원가 부담이 맞물리며 수익성이 둔화했다는 분석이다. 증권가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 영업이익을 5000억~1조원, TV·생활가전(VD·DA) 사업부는 1000억원 미만으로 각각 추정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년 동기와 비슷한 5000억원 안팎, 전장 자회사 하만은 2000억~30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반기에는 원가 부담 심화로 DX 부문이 적자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메모리 업황 강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이달 말 실적을 발표하는 SK하이닉스도 창사 이후 최대 분기 실적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63조1532억원이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반도체 피크아웃' 우려도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이날 공시된 실적은 한국 채택 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다.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제공된 것이다.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을 포함한 확정 실적은 이달 말 공개될 예정이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기획] ‘39년 전 제자’ 한화오션의 위대한 ‘졌잘싸’…加 60조 수주전서 獨 TKMS 위협

건조와 향후 30년 간의 유지·보수(MRO) 비용을 합쳐 총 60조 원 규모에 달하는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의 우선 협상 대상자로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TKMS AG & Co. KGaA) 컨소시엄이 사실상 낙점됐다. 한화오션을 필두로 한 '팀 코리아(Team Korea)'는 마지막 순간까지 치열한 수주전을 펼쳤지만, 북대서양 조약기구(NATO·나토)라는 견고한 거시적 장벽 앞에서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세계 해양 방산 조달 역사상 손에 꼽히는 초대형 국방 프로젝트의 최종 선택은 결국 '지정학적 안보 동맹'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글로벌 방산업계와 주요 외신의 시선은 승자인 독일보다 패자인 한국을 향하고 있다. 이번 승부가 입찰 실패가 아닌 K-방산의 진화와 '글로벌 탑 티어' 도약을 전 세계에 증명한 한화오션의 위대한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수주전에서 한화오션이 제시한 3600톤급 '장보고-III 배치(Batch)-II(장영실급)'는 그간 한국 방산업계가 축적한 혁신의 집약체였다. 체급과 하드웨어 성능 면에서 경쟁 모델인 독일 TKMS의 212CD(2800톤급)를 압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가장 눈에 띄는 진화는 잠수함의 '심장'이다. 무겁고 효율이 낮은 납축 전지를 떼어내고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리튬이온 하이브리드 전지 체계'를 탑재했다. 여기에 고효율 국산 수소 연료 전지(AIP)를 결합해 수면 위로 부상하지 않고도 2주 이상 은밀한 심해 매복 작전이 가능하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으로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10셀(Cell) 규모의 수직발사체계(VLS)를 장착해 파괴적 무장력을 자랑한다.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Submarine-Launched Ballistic Missile)을 다량 운용해 적의 핵심 종심을 타격할 수 있는 준(準)전략 무기로 진화한 것이다. 어뢰관 위주인 독일 모델과 확연히 대비되는 K-잠수함만의 비대칭 전력이었다. 하드웨어 스펙과 경제성에서는 한화오션이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철강사 '알고마'에 2억 달러를 투자하고 2044년까지 연간 2만5000개의 현지 일자리 창출, 최대 104조 원의 국내 총생산(GDP) 유발 효과를 약속했다. HD현대 역시 원유 수입 확대와 건설 장비 인프라 협력 등 범정부 차원의 전방위 윈-윈(Win-Win) 패키지를 던졌다. 다급해진 쪽은 세계 최다 재래식 잠수함 수출국인 '골리앗' 독일이었다. 아시아에서 날아온 1개 기업의 거센 공세에 독일은 노르웨이와 연합 전선을 구축하고 '나토 동맹'이라는 필살기를 꺼내 들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 등 독일 정부 관료들을 러시아의 해양 팽창주의에 맞서 나토 연합군 잠수함 전력의 70%를 차지하는 자국 모델을 도입해야만 '상호 운용성'을 보장할 수 있다고 캐나다를 압박했다. 심지어 “캐나다에 잠수함을 신속히 인도하기 위해 자국 해군이 발주한 물량의 인도 순서까지 뒤로 미루겠다"며 국가 안보 일정을 양보하는 파격적인 배수진까지 쳤다. 결국 미국의 방위비 증액 압박 등에 직면한 캐나다 수뇌부는 눈앞의 거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보다 유럽 강대국들과의 '서방 방위 결속'이라는 거시적 프레임 워크를 택했다. 비록 우협에 선정되지는 못했지만 한국 조선사 한화오션이 뿜어낸 기술적 맹위는 세계 해양 방산 역사에 굵직한 궤적을 남겼다. 지금의 K-잠수함 역사는 불과 39년 전인 1987년 극비리에 가동된 '장보고 프로젝트'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정규 잠수함이 단 한 척도 없던 한국은 현 TKMS의 전신이자 독일 하데베(HDW, Howaldtswerke-Deutsche Werft GmbH) 조선소가 있는 킬(Kiel)에 150여 명의 파견단을 보냈다. 이들은 언어 장벽과 기술 이전에 방어적이었던 독일 기술자들의 텃세 속에서 어깨너머로 용접과 배관 기술을 훔치듯 배웠다. 낮에는 현장에서 땀을 흘리고, 밤에는 숙소로 돌아와 도면조차 없는 부품을 직관에 의존해 역설계하며 팩스로 고국에 보냈다. 밤낮없이 불이 켜진 이들의 사무실을 보며 독일 HDW 측이 “전 세계 해군 중 전기를 가장 많이 쓰는 해군"이라며 경외감을 표했을 정도다. 이렇게 피땀으로 건조된 1번 함 '장보고함'은 취역 후 하와이 1만 마일 단독 잠항, 2004년 림팩(RIMPAC) 훈련에서 적 함정 30여 척을 모의 격침하는 동안 단 한 번도 탐지되지 않은 '제로 피탐'이라는 전설적 기록을 남기고 최근 명예롭게 퇴역했다. 하데베의 도면대로 철판을 자르던 '조립 하청국' 한국은 어느덧 부품 국산화율 80%를 돌파하며 100% 독자 설계와 완전 건조가 가능한 프런티어 국가로 환골탈태했다. 이번 60조 원 수주전은 한화오션과 K-방산에 값비싼 무형의 전리품을 남겼다. 콧대 높은 잠수함 원조 국가 독일 수뇌부를 벼랑 끝으로 몰아넣으며 K-잠수함이 이미 하이엔드 방산 시장의 '글로벌 탑 티어' 무기체계임을 전 세계 국방 당국자들로 하여금 인식케 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위상 강화는 곧바로 타 국가들의 수주전에서 강력한 폭발력을 발휘할 전망이다. 정치적 이유로 나토 중심의 방산 카르텔에 얽매일 필요가 없는 비나토(Non-NATO) 권역인 중동의 사우디아라비아나 동남아시아의 필리핀을 비롯해 한화오션의 파격적인 현지화 전략과 기술 이전 조건은 매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하지만 뼈아픈 미래 과제도 던졌다. 가성비와 제원표상의 스펙만으로는 피로 맺어진 지정학적 안보 동맹의 벽을 넘기 어렵다는 냉혹한 현실을 재확인했다. 진정한 룰 메이커로 도약하려면 현재 국산화율 80%에 도취할 것이 아니라 선박 통합 제어 시스템(IAS)·소프트웨어 아키텍처·무인 잠수정(UUV) 자율운항 알고리즘 등 여전히 서구권에 의존 중인 나머지 20%의 핵심 원천 기술을 완전히 내재화해야만 한다는 지적도 존재한다. 아울러 방어적인 특허 관행을 벗어나 북미와 유럽에 공격적인 글로벌 기술 특허망(IP)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해결해야 할 점으로 남는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종합] 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사업 탈락…“아쉽지만 새로운 길 찾겠다”

캐나다 정부가 자국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잠수함 함대를 구축할 사업자로 독일의 TKMS를 선정하며 한화오션 대신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NATO) 동맹국과 유럽의 손을 들어줬다. 한화오션과 방위사업청은 아쉬움을 나타내면서도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더 큰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7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월요일(현지시간) 핼리팩스에서 이 같은 결정을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10개월 동안 한국과 독일이 캐나다에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파급효과를 내세우며 벌여온 치열한 수주전이 막을 내리게 됐다.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전 이 소식을 발표한 카니 총리는 이번 잠수함 구매가 캐나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국방 조달 사업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캐나다 현지 매체 더 글로브 앤 메일(The Globe and Mail)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이 잠수함들은 우리의 방위 산업 기반을 강화하고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과의 파트너십을 심화시키며 캐나다 기업들이 유럽 공급망에 진출할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카니 총리는 TKMS의 잠수함이 나토 파트너국들과 완전히 상호 호환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TKMS가 나토 동맹국의 3분의 1 이상에 잠수함을 공급하는 “전 세계 해군의 선도적인 잠수함 공급 업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이번 결정에 따라 캐나다는 노르웨이와 공동으로 입찰에 참여한 독일 TKMS에 최대 12척에 달하는 잠수함 계약을 넘기게 됐다. 캐나다·독일·노르웨이는 모두 1949년에 창설된 서방 군사 동맹인 나토의 회원국인 반면, 한국은 해당 사항이 없다. 카니 총리에 따르면 TKMS는 캐나다의 주문 물량을 우선적으로 배정해 2034년까지 4척의 잠수함을 인도하기로 약속했다. 매체는 캐나다 정부의 이번 잠수함 선정 소식이 극비리에 부쳐졌다고 보도했다. 복수의 소식통은 캐나다 정부가 조달 규모가 방대하고 상장 기업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업적 민감성을 고려해 발표 전 관련 직원들에게 비밀유지계약서(NDA) 서명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캐나다의 결정이 사전에 알려지면서 TKMS의 주가는 최대 12.9% 급등해 약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결정이 길고 험난할 수 있는 조달 과정의 초기 단계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통상적인 대형 국방 조달 절차와 마찬가지로 독일은 이제 우선 협상 대상자가 됐지만 본격적인 계약 협상이 시작될 예정이다. 이 사업의 규모는 잠수함 자체 건조에만 200억~300억 달러, 향후 운영 및 유지보수, 업그레이드에 400억~5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 총리는 총 계약 규모 공개를 거부하며 “캐나다에 가장 유리한 고지를 유지하기 위해 공개적으로 협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다만 카니 총리는 지난 주말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과 “오랜 시간 통화"를 갖고 캐나다의 이번 선택을 알렸고 아시아 국가인 한국과의 관계가 더욱 깊어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잠수함 최종 도입 수량에 대해서도 “최대 12척"을 구매할 것이며 최종 수량은 협상을 통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당초 캐나다 정부는 한화오션의 KSS-III 배치(Batch)-II와 TKMS의 212CD 모델 모두 자국의 목적에 부합한다고 평가한 바 있고, 결국 각 기업이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승패를 가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칼턴 대학교의 국방 정책 연구 담당 필립 라가세 교수는 국방 계약을 '주택 리모델링'에 비유했다. 그는 “계약자들은 서명을 받아내기 위해 달이라도 따줄 것처럼 약속하지만 막상 계약을 맺고 나면 제때 나타나지 않고 무례해지고 원래 계획을 조금만 수정해도 엄청난 비용을 청구한다"며 “앞으로 잠수함 문제에 있어 향후 10년이 순탄치 않더라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라가세 교수는 독일이 기술적 요구 사항과 경제적 이익 측면에서 한국을 앞섰을 것으로 보이며 “친유럽 성향의 캐나다 총리의 존재도 결코 독이 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니 총리는 캐나다가 비유럽 국가 중 가장 유럽적인 국가라고 여러 차례 언급해 왔다. 매체는 이번 잠수함 구매가 캐나다 왕립 해군 역사상 처음으로 상징적인 수준 이상의 실질적인 수중 전력을 갖추게 되는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캐나다는 1960년대 냉전 시대 이후 새 잠수함을 구매한 적이 없고, 현재 보유 중인 중고 잠수함 4척 중 통상 1척만이 작전에 투입 가능한 실정이다. 작년 8월부터 한화오션과 TKMS, 양국 정부는 캐나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매우 공개적인 수주전을 벌여왔다. 카니 정부는 이 치열한 경쟁을 활용해 미국 보호주의에 맞서 자국의 산업 역량을 보존하고 확대하려는 '캐나다 우선주의' 산업 정책에 부합하는 투자 약속을 얻어냈다. 한화오션은 700억 달러 이상의 무역·투자와 2026년부터 2044년까지 매년 2만5000개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으나 최종 승자가 된 TKMS 측은 캐나다 전역에 걸쳐 1670억 달러의 경제 활동을 창출하고 860억 달러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며 프로젝트 기간 동안 65만 개의 연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화오션은 CPSP 수주 경쟁에서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냈다. 한화오션은 7일 입장문을 통해 “캐나다 차기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기대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우리 잠수함의 뛰어난 성능, 해군의 성공적인 잠수함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수주에 혼신의 노력을 기울였지만 나토 동맹의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며 “진인사(盡人事)의 자세로 임했기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결과는 전적으로 한화오션의 부족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 경쟁을 통해 확인된 과제들을 면밀히 분석해 확실한 대안을 강구하고 'K-해양 방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더욱 도약할 수 있는 길을 반드시 찾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 여러분과 열과 성을 다해 지원해 준 정부·국회·해군·방위사업청 등 군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수주 경쟁에 함께한 모든 기업 관계자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방위사업청도 TKMS의 손을 들어준 캐나다 정부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방사청은 “정부와 기업이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대응해 온 만큼 이번 결과가 기대했던 성과로 이어지지 못한 점은 매우 아쉽게 생각한다"며 승패를 가른 결정적 요인으로 기술력의 열위가 아닌 '지정학적 한계' 등 전략적 여건의 불리함을 직접 언급했다. 비록 최종 수주 도장은 찍지 못했지만 잃은 것보다 얻은 것이 많다는 게 방사청의 시각이다. 불과 수십 년 전 독일로부터 잠수함 건조 기술을 전수받으며 걸음마를 떼던 우리나라가 이제는 그 기술의 '원조국'을 상대로 성능과 납기 등 모든 지표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였기 때문이다. 방사청은 이번 결과를 '방산 수출 4강' 진입을 위한 쓴약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이와 관련, 무기 판매 외 진입 장벽을 뚫기 위한 획기적인 현지화 전략을 수립하고 국방 인공지능(AI) 대전환에 속도를 내 기술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아울러 수주 여부와 별개로 이번 경쟁을 통해 물꼬를 튼 캐나다와의 국방·방산 네트워크는 향후 타 분야 협력을 위해서라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이용철 방사청장은 “이번 치열한 수주전에서 얻은 뼈저린 교훈과 경험이야말로 향후 초대형 방산 프로젝트 수주를 위한 강력한 도약대가 될 것"이라며 범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속보] 삼성전자 “2분기 잠정 영익 89조4000억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4~6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영업이익 89조4000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 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1810.26% 높은 수준이다. 7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잠정 실적으로 매출 171조원, 영업이익 89조4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27.74%, 영업이익은 56.21% 늘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이 129.31%, 영업이익이 1810.26%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이번 발표는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IFRS)에 따라 추정한 잠정치로, 아직 결산이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 편의를 위해 공개됐다. 삼성전자는 2009년 7월 국내 기업 중 처음으로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기 시작했고, 2010년에는 IFRS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정보를 투자자들에게 제공해왔다. 이를 통해 투자자들이 보다 정확한 실적 예측과 기업가치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에 힘써왔다는 평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투자자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경영 현황 등에 대한 문의사항을 사전에 접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바탕으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주주들의 관심이 높은 사안에 대해 직접 답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결국 ‘나토 생태계’ 넘지 못했다…한화오션, 加 잠수함 수주전 獨 TKMS에 석패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에서 독일의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스(TKMS)가 한국을 제치고 선정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로써 최대 500억 캐나다 달러(운영·유지·보수 포함) 규모의 국방 사업을 두고 치열한 경합을 벌였던 한화오션과 TKMS의 수주전은 독일의 승리로 막을 내릴 전망이다. 양국 모두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앞세워 총력전을 펼쳤지만 북대서양 조약기구(나토, NATO) 동맹국으로서의 오랜 유대감과 풍부한 잠수함 수출 실적을 앞세운 독일이 최종 선택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6일 캐나다 매체 더 글로브 앤드 메일(The Globe and Mail)은 캐나다 정부가 자국의 차세대 잠수함 12척을 건조할 기업으로 독일 TKMS를 선정했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현지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마크 카니(Mark Carney) 캐나다 총리는 핼리팩스에서 이 결정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카니 총리가 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로 출국하기 전 이루어질 이번 발표로 향후 수십 년간 캐나다 왕립 해군의 모습을 결정지을 양국의 치열했던 경쟁은 막을 내리게 된다. 다만 다른 대형 획득 사업과 마찬가지로 이번 발표 역시 최종 계약 서명이 아닌 '우선 협상 대상자(preferred bidder)' 지명 수준일 것고 최종 계약 체결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총리실과 캐나다 주재 독일·한국 대사관은 월요일 발표 계획에 대한 논평을 거부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잠수함 도입 사업은 잠수함 자체에만 200억~300억 달러, 유지·보수·운영(MRO)·업그레이드에 400억~50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캐나다 정부는 사업 초기부터 한화의 장보고-III(KSS-III) 배치-II 모델과 TKMS의 212CD 모델 모두 자국의 요구 조건을 충족하고 최종 결정은 두 기업이 캐나다에 제공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에 달려있다고 강조해 왔다. 이에 따라 양사는 막대한 경제적 파급 효과를 내세우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한화오션은 캐나다 내 700억 달러 이상의 무역 및 투자와 함께 2026년부터 2044년까지 매년 2만5000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다. 여기에는 온타리오주의 철강업체 알고마(Algoma)에 대한 2억 달러 지원과 5000만 달러 규모의 철강 구매 계획 등이 포함됐다. 반면 TKMS는 노르웨이와 공동으로 제안한 입찰을 통해 계약 기간 동안 캐나다 GDP에 860억 달러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창출하겠다고 제안했고 캐나다 내에 65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일각에서는 계약을 한화오션과 TKMS에 분할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지만 최근 수개월 간 캐나다 관료들은 이와 같은 시나리오를 일축해 왔다. 이번 구매로 캐나다 왕립 해군은 냉전 시기인 1960년대 이후 처음으로 신형 잠수함을 12척이나 대량 도입하며 수중 전력을 대폭 강화하게 된다. 현재 캐나다는 중고 잠수함 4척을 보유 중이나 통상 1척만 작전에 투입 가능한 상태다. 캐나다 해군은 12척을 확보함으로써 상시 3척의 잠수함을 배치해 북극·태평양·대서양 연안을 방어하고 적대국을 억제할 능력을 갖추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카니 정부는 이러한 치열한 경쟁을 활용해 미국의 보호 무역주의에 맞서 자국 산업을 보호하는 '캐나다 우선주의(Canada-first)' 정책에 부합하는 투자 약속을 최대한 끌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칼턴 대학교(Carleton University)의 국방 정책 연구 담당 필립 라가세(Philippe Lagassé) 교수는 “한화오션과 한국 정부의 공개적인 캠페인은 캐나다의 일반적인 무기 도입 사업에서 볼 수 있었던 것보다 훨씬 가시적이고 적극적이었다"며 올봄 한국이 기술력을 과시하기 위해 직접 잠수함을 캐나다에 파견했던 사실을 언급했다. 이에 TKMS와 독일·노르웨이 정부 역시 초기에는 다소 느렸으나 이내 한국의 움직임에 맞춰 적극적인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이번 경쟁에서 독일은 나토를 포함한 오랜 동맹 관계와 글로벌 잠수함 수출 실적을 적극 부각했다. 초르벤 벨만(Tjorven Bellmann) 주 캐나다 독일 대사는 “세 나토 동맹국이자 두 북극해 인접국인 캐나다·독일·노르웨이가 함께 현대적이고 위험도가 낮은 재래식 잠수함 함대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미국이 재래식 잠수함을 생산하지 않아 강력한 동맹국의 압박이 부재했던 이번 입찰에서 '언더독'이었던 한국은 세계 4위 방산 수출국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공을 들였다. 전 세계 20개국 해군에 잠수함을 판매한 TKMS와 달리 한국과 인도네시아에만 납품 실적이 있던 한화오션에게 캐나다 시장은 중요한 관문이었다. 라가세 교수는 “한국은 잃을 것이 많았던 만큼 광고와 공공 외교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했다"며 “주요 나토 동맹국인 캐나다 시장 진출은 그들에게 매우 큰 의미가 있었을 것"이라는 평을 내놨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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