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삼전닉스, 올 상반기 법인세 11조원…‘실적 호황’에 세수 확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상반기 납부한 법인세가 총 11조2083억원으로 반기 기준 역대 2위를 기록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초호황에 힘입어 지난해 영업이익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올해도 영업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법인세 납부로 세수 확대에 기여를 이어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반기·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올해 상반기 각각 3조9876억원과 7조2207억원의 법인세를 납부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256%, 135% 증가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기업 2곳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7% 많은 총 11조2083억원을 법인세로 낸 셈이다. 이는 지난 2019년 상반기 12조6614억원에 이어 반기 기준 역대 2번째로 많은 규모다. 특히 SK하이닉스는 2019년 상반기 4조5264억원을 넘어 반기 기준 역대 가장 많은 법인세 납부 기록을 세웠다. 이 같은 법인세 납부액 증가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데 따른 호황을 맞이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큰 폭으로 실적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개 12월을 결산 기준 시점으로 잡는 법인은 매년 3월 전년 법인세를 확정 신고·납부하고, 8월에는 해당 연도의 법인세를 상반기 실적을 기준으로 중간 예납한다. 법인이 공시하는 상반기 말 기준 사업보고서는 전년 법인세를 확정해 최종 납부한 결과치가 반영된 결과다. 역대 최대였던 2019년 상반기 법인세 납부액도 앞서 반도체 초호황을 맞은 2018년 실적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2018년 삼성전자는 연간 영업익으로 역대 최대인 5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해 SK하이닉스도 영업익도 20조8000억원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 효과가 본격화한 2024년 이전 최고치였다. 이 같은 실적 인식 시차를 고려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법인세 납부액은 올해 상반기를 넘어 앞으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8월 예납할 올해 법인세의 기준이 될 상반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익은 각각 146조7252억원과 98조1529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11.9배, 4.9배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리포트를 토대로 내놓은 양사의 올해 영업이익 전망치도 391조7860억원과 266조6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8배, 4.6배 증가할 것으로 집계됐다. 두 기업의 올해 합산 영업이익이 600조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가정한 뒤 투자·연구개발 세액공제 등을 고려하지 않고 법인세 실효세율 20%를 단순 적용해보면 법인세 납부액이 100조원을 넘기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국내 세수 373조9000억원의 4분의 1 수준이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삼성전자, 다음 달 임직원 주택자금 대출 접수…‘무주택’ 요건 명시

삼성전자가 노사 합의로 마련한 임직원 주택자금지원 대출의 구체적인 요건이 다음 달 신청 개시를 앞두고 공개됐다. 대출 실행일을 기준으로 무주택 요건을 충족하면 연이율 1.5%를 적용해 최대 5억원을 빌려준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 달 1일부터 본인과 배우자 모두 주택·분양권·입주권·오피스텔을 보유하지 않은 임직원을 대상으로 주택자금지원 대출 신청을 받는다. 임직원 주택자금지원 대출 프로그램은 지난 5월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약에 따라 오는 2035년까지 운영된다. 이율은 연 1.5%을 적용하며, 주택을 매입할 때와 임차할 때 각각 최대 5억원과 3억원을 지원한다. 가격이 25억원 이하인 주택을 대상으로 운영하며, 수도권과 광역시는 주거전용면적 85㎡ 이하로 제한된다. 대출 상환은 3년 거치 후 10년 동안 매월 원리금을 나눠 갚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대출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에서 삼성전자의 주택자금지원 대출 프로그램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산정에서 제외돼 관심을 끌었다. 투기과열지구와 조정대상지역 지정 등 각종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등 수도권 지역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기미가 안보이면서 주택자금 대출 수요가 여전히 크다. 게다가 반도체 공장이 위치한 용인 기흥과 화성 동탄마저 올해 임금협상 합의 이후 시장이 과열되며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되기까지 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향후 금융 규제나 금융기관의 심사 기준이 변경될 경우 대출 규모나 상환액이 DSR 산정 또는 추가 대출 한도에 반영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출 제도 시행을 앞두고 삼성전자는 자주 묻는 질문(FAQ) 코너를 통해 구체적인 주택 매매·임차 조건부터 사내 부부, 퇴직 이후 상환 여부 등 임직원들의 주요 질문에 답하기도 했다. 사내 부부에는 1세대·1주택당 한 건의 대출만 가능하다. 결혼 전 각각 대출을 받은 경우 한쪽이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해당 대출을 반환해야 한다. 1주택자가 기존 집을 팔고 새 집을 사들이는 '갈아타기'에 대해서는 기존 주택 매도와 신규 주택 매수가 같은 날 이뤄지면 대출 신청 요건에 해당한다. 아울러 주택 매매·임차 계약 체결일이 임금 협약일인 5월 27일 이후이거나 잔금일이 9월 1일 이후면 대출 신청이 가능하다. 부분 상환은 100만원 단위로 가능하며 중도상환수수료도 없다. 기존 주거안정 지원 대출을 전액 상환한 뒤 무주택 등의 요건을 충족하면 신규로 다시 신청할 수 있다. 반면 임직원이 퇴직하는 경우 퇴직일로부터 17일 이내에 남은 원리금을 돌려줘야 한다. 관계사나 자회사로 전출하는 경우 별도 상환 기준이 적용된다. SK하이닉스도 최근 노사 합의를 통해 자녀가 3명 이상인 직원에게만 연이율 1.5%, 최대 2억원까지 빌려주던 기존 대출제도의 적용 범위를 기혼 직원 전체로 확대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사 협상 경과에 따라 실제 실행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네팔행···실종 직원 수색 지원 나선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29일 네팔로 출국한다. 두산에너빌리티 직원 6명이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가운데 이들을 찾는 작업을 직접 지원하기 위해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박 회장은 이날 오후 대한항공 카트만두 직항편을 타고 네팔에 도착할 예정이다. 사고 현장은 카트만두에서 70km가량 떨어져 있다. 박 회장은 지난 27일 사내게시판에 “직원들의 안전 확인과 무사 귀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현지 관계 당국 및 유관 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가능한 모든 채널을 통해 현지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수색과 구조, 수습에 필요한 조치가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글을 올렸다. 두산에너빌리티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직원 10명은 고립된 지역에 있다가 전날 카트만두로 이동했다. 한국인 직원 16명 가운데 실종된 6명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번 사태 수습을 위해 전날 경기도 분당 본사에 40명 규모의 비상대책본부를 운영 중이다. 현지에서는 정연인 대표이사 부회장을 포함한 현장대응팀이 활동 중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K그룹, 남부지역 집중호우 피해 복구 성금 20억 원 전달

SK그룹이 최근 발생한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거제·통영 등 남부 지역의 빠른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성금 20억 원을 기부했다. SK그룹은 28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성금 20억 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전달된 성금은 수해 피해 지역의 신속한 복구 작업과 임시 주거시설에 머무는 이재민들의 일상 복귀 지원에 전액 사용될 예정이다. 성금 기탁과 함께 SK그룹 주요 계열사들도 수해 현장에 직접 찾아가 다각적인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자사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인 '하이세이프티(High Safety)' 사업의 일환으로 호우 피해가 집중된 거제 지역 등에 자원봉사자 키트 630개를 긴급 지원했다. 하이세이프티는 재난·재해 발생 시 이재민 구호를 위해 SK하이닉스가 매년 기금을 출연해 운영하는 전용 지원 사업이다. 통신 계열사들의 현장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년부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거제 옥포초등학교와 옥포종합사회복지관 등 2곳에 스마트폰 무료 충전 부스 및 보조배터리를 설치해 통신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타올, 물티슈 등 필수 생필품과 구호 물품도 함께 전달했다. SK브로드밴드 역시 18일부터 옥포초등학교 임시 주거시설에 와이파이(Wi-Fi)와 IPTV를 신속히 구축해 이재민들이 지내는 동안 소통과 정보 접근에 불편함이 없도록 통신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갑작스러운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거나 어려움을 겪고 계신 지역 주민분들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피해 지역 주민들이 조속히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성금 전달 외에도 그룹 차원의 실질적인 복구 지원 활동에 지속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주말N게임] 모두를 위한 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 해보니

컴투스의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 오만의 신'(개발사 에이버튼)이 출시 직후 모바일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하며 초반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당일인 지난 26일 오후 애플 앱스토어에서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이튿날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1위를 거머쥐며, 론칭 초반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기자가 직접 플레이해본 '제우스: 오만의 신'은 익숙한 MMORPG의 문법에 편의성을 높인 작품이다. 클래스나 퀘스트, 사냥, 장비 강화 등 다른 MMORPG에 등장하는 요소들이 그대로 배치됐고, 여기에 인공지능(AI) 모드를 통해 방치형 게임의 편의성을 더했다. 배우 박지현이 연기한 판도라의 경우 스토리 초반을 이끌어가는 주요 인물로 등장하지만, 이후 플레이어가 사라진 판도라의 행방을 직접 찾아 나서는 형식으로 스토리가 전개된다. 판도라의 행방이 묘연해지면서 NPC 역할은 헤르메스로 넘어간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워리어, 로그, 메이지, 파라곤 등 4개의 기본 클래스로 시작해 전직을 통해 각각 두 가지 상위 클래스로 성장하는 구조다. 기자는 메이지 클래스의 공격형 마법사인 엘리멘탈리스트를 육성하고 있다. 게임을 그리 잘 하는 편은 아니지만 초반 전투는 자동사냥을 통해 그리 어렵지 않게 해결할 수 있었다. 무과금이지만 무료로 받은 소환권으로 의상과 탈것도 골고루 뽑아 나름 구색은 맞춰뒀다. 한계에 봉착한 것은 메인 퀘스트 에픽 48의 하피여왕 아퀴페테를 맞닥뜨렸을 때다. 자동사냥으로는 도저히 클리어할 수 없어 수동 컨트롤에 나설 수밖에 없었고, 그럼에도 반복적으로 실패해 결국 공략을 찾아보게 됐다. 여러 강화를 통해 특히 '명중' 스탯을 중점적으로 올리고 물약 버프를 사용했으며, 보스 몬스터의 공격을 적절하게 회피해 겨우겨우 해당 퀘스트를 클리어할 수 있었다. 마찬가지로 에픽 60 보스몬스터인 크리소파고스도 여러 번 시도해야했다. 모두를 위한 MMORPG의 핵심인 AI 기능도 눈길을 끌었다. 밤에 잠들기 전 AI 모드를 켜놓고 잤더니 밤새 게임 내 재화와 경험치가 많이 쌓여 있었다. 물약 자동 구매도 설정해둘 수 있어 아침에 접속했을 때도 캐릭터가 사망하지 않았다. AI 모드에는 미리 지정해둔 순서대로 진행하는 '일정모드'와 원하는 시간에 콘텐츠를 예약하는 '시간표 모드'도 있다. 다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9900원의 멤버십 이용료를 내야 한다. '제우스: 오만의 신'은 길드 레이드와 콜로세움, 시련의 전당, 아카디아 제전 등의 콘텐츠를 순차 오픈할 계획인데, 향후 해당 콘텐츠 수행에서 AI 모드의 편의성이 더 돋보일 것으로 보인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기아 임단협 최종 타결…6년 연속 파업 없이 교섭 마무리

기아 노사의 올해 임금·단체협약이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과하며 최종 타결됐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조가 전날 실시한 잠정합의안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2만4710명 중 2만2479명(91%)이 참여했다. 임금협상안은 64.1%, 단체협약안은 63.1%의 찬성률로 각각 가결됐다. 합의안에는 기본급 월 10만원 인상과 성과격려금 400%+1270만원, 자사주 47주 지급 등이 담겼다. 올해 최대 생산·판매 목표를 달성하면 복지포인트 50만원도 지급한다. 이에 따라 기아는 2021년 이후 6년 연속 실제 파업 없이 임단협을 마무리했다. 노사는 오는 31일 광명 오토랜드에서 조인식을 열 예정이다. 현대차도 같은 날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다. 현대차 안까지 가결되면 현대차그룹 완성차 양사의 올해 임금교섭이 모두 마무리된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골라보던 OTT, 다시 ‘틀어놓는 TV’로…24시간 채널 키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다시 '편성'에 눈을 돌리고 있다. 원하는 콘텐츠를 골라 보는 주문형비디오(VOD)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인기 드라마와 예능을 24시간 연속으로 틀어주는 채널을 늘리는 추세다. 이용자가 일일이 볼거리를 고르지 않아도 콘텐츠가 이어지는 전통 TV의 시청 방식을 OTT 안으로 끌어들이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웨이브와 쿠팡플레이 등 국내 OTT 사업자들이 특정 콘텐츠를 연속으로 틀어주는 정주행 채널과 라이브 콘텐츠를 확대하고 있다. 콘텐츠 한 편을 보기 위해 접속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랫폼에 더 자주, 오래 머물도록 이용 방식을 다변화하는 전략이다. OTT 경쟁은 이제 가입자 수를 넘어 이용자의 '시간'을 잡는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웨이브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은 약 7.3시간으로 국내 주요 OTT 가운데 가장 길었다. 넷플릭스가 6.8시간, 티빙이 5.8시간으로 뒤를 이었다. ◇ '무한도전' 하루 종일…OTT에 돌아온 편성표 웨이브는 지난달 tvN 인기 드라마와 예능을 하루 종일 연속 편성하는 정주행 채널 20개를 추가했다. '도깨비',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등 드라마 7개와 '대탈출', '식스센스', '텐트 밖은 유럽' 등 예능 13개다. 시청 방식은 기존 VOD와 다르다. 원하는 작품과 회차를 직접 고르는 대신 정주행 채널에 접속하면 현재 편성된 콘텐츠가 바로 재생된다. 일부 작품은 VOD와 정주행 채널을 함께 제공한다. 정주행 채널 확대에 따라 웨이브가 운영하는 라이브 채널은 152개로 늘었다. 이 가운데 133개는 무료다. 유료 가입자가 아니어도 별도 결제 없이 시청할 수 있다. 쿠팡플레이도 장수 예능 '무한도전'을 24시간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 회차 VOD와 별도로 프로그램을 하루 종일 연속 송출해 이용자가 특정 회차를 고르지 않고도 바로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콘텐츠를 놓고 '골라 보는 VOD'와 '틀어놓는 채널'을 동시에 제공하는 셈이다. OTT가 기존 TV의 편성 방식을 다시 가져왔지만 과거처럼 편성표에 이용자를 묶어두는 대신 시청 방식의 선택지를 하나 더 얹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 구독 피로에 광고 붙인 무료 채널 뜬다 24시간 정주행 채널 확대는 광고 기반 무료 스트리밍 서비스인 FAST 확산과도 맞물린다. FAST는 광고를 보는 대신 무료로 콘텐츠를 이용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다. 특히 24시간 편성형 채널은 정해진 순서에 따라 콘텐츠가 이어져 TV와 유사한 '린백' 시청이 가능하다. 웨이브가 최근 추가한 정주행 채널 역시 FAST 방식이다. 이미 확보한 드라마와 예능 IP를 24시간 채널로 다시 편성하면서 유료 구독자뿐 아니라 무료 이용자까지 콘텐츠 소비 대상으로 넓힐 수 있다. 시장 환경도 변하고 있다. PwC는 '글로벌 엔터테인먼트·미디어 아웃룩 2026-2030'에서 한국을 호주, 스페인 등과 함께 구독 피로가 나타나는 성숙 스트리밍 시장으로 분류했다. 여러 스트리밍 서비스를 동시에 구독하는 데 대한 소비자 부담이 커지면서 광고 기반 수익모델의 중요성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PwC는 글로벌 OTT 매출에서 광고가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9.4%에서 2030년 22.6%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FAST 시장도 성장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파크스 어소시에이츠 조사에서는 미국 인터넷 이용 가구의 46%가 FAST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인더스트리 애널리스츠는 글로벌 FAST 시장이 지난해 약 76억달러에서 2032년 19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 볼거리만으론 부족…'머무는 시간' 잡는다 국내 OTT들이 편성과 라이브를 강화하는 또 다른 배경은 이용시간 경쟁이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과 웨이브, 쿠팡플레이의 1인당 월평균 이용시간은 올해 1월 328분에서 6월 304분으로 7.3% 감소했다. OTT 사업자 입장에서는 대형 오리지널 콘텐츠 한두 편으로 이용자를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콘텐츠 공개 공백기에도 플랫폼을 찾도록 만드는 장치가 중요해진 셈이다. 24시간 채널은 이미 확보한 인기 IP를 다시 활용하면서 이용자의 시청 선택지를 늘릴 수 있다는 점에서도 효율적이다. 웨이브는 24시간 정주행 채널뿐 아니라 출석체크와 콘텐츠 시청에 따라 코인을 지급하는 리워드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구매와 이용권 결제 등에 사용할 수 있는 코인을 지급해 이용자의 반복적인 방문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티빙은 다른 방식으로 이용자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달 공개한 음악 예능 '가왕쇼'는 이용자가 티빙 앱에서 직접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시청자가 콘텐츠를 보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투표하며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콘텐츠 공개 이후에도 투표를 매개로 이용자와의 접점을 이어가며 지속적인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HD현대중공업 노조, 내달 2일부터 부분파업…15일 전 조합원 참여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다음 달 2일부터 단계적인 부분파업에 들어간다. 파업 전날 예정된 본교섭에서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지가 실제 작업 중단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이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9월 2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할 쟁의행위 일정을 확정했다. 노조는 우선 다음 달 2일 집행간부와 대의원 등이 참여하는 7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이후 10일까지 산하 조직별로 돌아가며 순환파업을 진행하되 3일과 7일에는 정상 조업한다.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실제 파업이 실행되면 HD현대중공업은 2023년 이후 4년 연속 파업을 겪게 된다. 노조는 앞서 지난 25일부터 27일까지 전체 조합원 8127명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투표에는 5607명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5379명이 찬성했다. 재적 조합원 대비 찬성률은 66.18%, 투표자 대비 찬성률은 95.93%다. 중앙노동위원회가 지난 24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데 이어 재적 조합원 과반이 쟁의행위에 찬성하면서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할 수 있는 요건을 갖췄다. 노조는 올해 교섭에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재원으로 한 성과급 지급, 휴가비·축하금 등의 통상임금 산입과 신규 채용 확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17차례 교섭했지만 임금 인상과 성과배분 방식을 놓고 접점을 찾지 못했다. 조선업 호황과 실적 개선을 보상에 반영해야 한다는 노조와 업황 변동성 및 투자 부담을 고려해야 한다는 회사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지난해 2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고 올해 2분기에는 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노조가 올해 처음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 재원에 반영하라고 요구하면서 향후 다른 조선사 교섭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다만 첫날 파업은 간부와 대의원 중심이고 조선소는 컨베이어 방식의 완성차 공장과 생산구조가 달라 즉각적인 선박 건조 차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15일 부분파업까지 이어질 경우에는 공정별 작업 지연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 노사는 다음 달부터 교섭 횟수를 주 2회에서 3회로 늘릴 예정이다. 파업 전날인 9월 1일 열리는 제18차 본교섭에서 회사가 구체적인 임금·성과급 제시안을 내놓을지가 첫 파업 실행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달아오르는 자동차운반선 시장…중국發 수요에 ‘귀한 몸’

중국발(發) 자동차 수출 물동량 증가에 힘입어 글로벌 자동차운반선(PCTC) 시장에서 선주 우위 구도가 지속되고 있다. 대규모 신조선 인도에도 타이트한 선복 수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다. 2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노르웨이 선사 SFL코퍼레이션은 지난 26일(현지시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최근 7000CEU(1CEU=자동차 1대를 운반할 수 있는 공간)급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 PCTC 4척을 신조 발주했다고 밝혔다. 발주 규모는 총 3억6300만달러(5000억원)로, 단순 환산시 척당 9075만달러(1250억원) 수준이다. 신조 선박 4척은 오는 2029년께 SFL코퍼레이션에 인도될 예정이다. 특히 해당 발주 물량 가운데 2척은 아시아 주요 완성차 업체와 최대 10년(5년+5년)에 달하는 장기 계약이 체결됐다. 옵션을 제외한 최초 5년치 계약만으로 계약금액은 1억5000만달러(2100억원)에 달한다. 나머지 2척도 용선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화주들의 PCTC 선복 수요는 최근 중국의 전기차(EV) 등 완성차 수출 물량이 급증하면서 지속 확대되는 모양새다. 당초 글로벌 PCTC 선복은 지난 2023년께 집중 발주된 선박들이 지난해부터 본격 인도되면서 공급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점쳐졌었다. 그러나 올 들어 중국산 자동차 수출이 급격히 확대되면서 PCTC 수급 무게추가 수요 측으로 움직인 가운데, 중동전쟁 여파에 따라 선사들의 수에즈운하 통항 기피로 인한 선박 회전율 감소 효과까지 겹치며 수급 불균형이 더욱 확대됐다는 설명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지난 13일 중국 내 자동차 업체 간 경쟁과 과잉생산 등으로 해외 시장에 물량을 쏟아내면서 PCTC 선복이 수년 뒤까지 예약된 데다, 일반 컨테이너선을 통해 자동차를 수출할 정도로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 1~7월 중국의 완성차 수출량은 614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66.8%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수출량(710만대)의 86.5%에 달한다. 업계에선 올해 중국 완성차 수출량이 최대 100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선복 부족은 용선료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6500CEU급 PCTC의 1년 용선료는 지난해 말 하루 4만2500달러 수준에서 지난 6월 7만달러로 약 65% 상승했다. 대규모 신조선 인도에 따른 선복 확대에도 선주들의 가격 협상력이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우호적인 수급 환경이 지속되면서 국내외 PCTC 선사들의 선대 확대 경쟁도 한층 가열되는 모양새다. 현대글로비스의 경우, 지난 2분기 말 기준 98척 수준인 PCTC 선대를 오는 2030년까지 128척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같은 기간 연간 완성차 해상운송 물량도 기존 340만대 수준에서 500만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당장 올 연말까지 선대 규모를 110척 수준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선대 확대에 나선 가운데, 지난 4월 세계 최대 규모인 1만800CEU급 LNG 이중연료 PCTC '글로비스 리더'를 본격 투입하는 등 계열·비계열 운송 물량 확대에 대응한 선복 확충에 나서고 있다. 해외 주요 선사들도 선대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세계 최대 PCTC 선사인 발레니우스 빌헬름센은 지난 2023년부터 차세대 선박 신조 프로그램인 '셰이퍼 클래스'를 추진 중이다. 지난달 중국 난징 조선소에서 해당 프로그램 1호 선박인 9300CEU급 PCTC를 인도받은 데 이어 연내 신조선 2척을 추가로 인도받을 예정이다. 호그 오토라이너스도 지난 26일 차세대 신조 프로그램 '오로라 클래스'의 일환으로 9100CEU급 LNG 이중연료 PCTC 6척을 추가 발주했다. 오는 2029~2031년 인도되는 물량으로, 이번 발주를 포함한 오로라 클래스 발주 물량은 총 18척으로 확대됐다. 추가 옵션과 건조 슬롯까지 행사할 경우 최대 26척까지 늘어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발 자동차 물동량이 워낙 빠르게 늘면서 글로벌 PCTC 시장의 선복이 전반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라며 “선주 우위의 시장이 이어지면서 운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특히 단기 계약을 중심으로 스팟 운임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파나마운하와 수에즈운하 등 주요 운하의 통항 여건에도 영향을 받는다"며 “유류비나 운항비 등 비용이 높아질 경우 일정한 시차는 있더라도 결국 운임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김병헌의 체인지] 이재명 대통령 지지율 하락의 진짜 원인은

최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한 여권에서 강성 발언이 잇따른다. 지지층을 결집시키고 이탈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감이 읽힌다.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바라보는 여권의 시선도 대체로 비슷하다. 유시민 작가를 비롯한 민주당 코어 지지층의 실망, 개혁 속도에 대한 불만, 지지층 결집 부족에서 원인을 찾는다. 틀린 진단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만 보고 있다면 더 큰 변화를 놓칠 수 있다. 지금 한국 사회 밑바닥에서는 '수도권 성장연합'과 '지방 생존연합'이라는 새로운 균열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서울에서는 집값이 너무 올라 걱정이다. 지방에서는 집이 안 팔려 걱정이다. 수도권 청년은 집을 살 수 없다고 절망하고, 지방 청년은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난다. 지방의 부모는 자식을 수도권으로 보내고, 자신이 평생 일궈온 집과 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을 지켜본다. 같은 대한민국인데 경제가 정반대로 움직인다. 정부는 반도체, AI, 방산, 배터리 같은 미래산업을 이야기한다. 필요한 정책이다. 수출도 늘리고 국가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 문제는 성장의 지도가 지나치게 좁다는 데 있다. 첨단기업과 인재와 자본이 수도권과 몇몇 산업거점으로 몰린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서고 방산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해도 어느 농촌 읍내의 식당 매출이나 농지가격까지 온기가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과거 산업화 시대의 '낙수효과'가 약해졌다. 지방 주민의 눈에는 이상한 풍경이 펼쳐진다. 뉴스에서는 대한민국이 잘나간다. 그런데 우리 동네 학교는 문을 닫는다. 병원이 사라진다. 아파트는 미분양이고 상가는 비어간다. 농지는 팔리지 않는다. 젊은 사람은 떠난다. 여기에 농지 이용과 소유에 대한 전수조사와 규제 강화가 투기 방지라는 정당한 목적을 갖고 있더라도, 고령 농민과 토지 소유자가 이를 '내 마지막 자산까지 옥죄는 정책'으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면 문제는 경제를 넘어 정치가 된다.그런데 주요 언론들마저 재대로 된 언급조차 없다. 한국만의 이야기도 아니다. 과거 미국은 세계화와 산업구조 변화에서 뒤처진 러스트벨트의 분노가 기존 정치질서를 흔들었다. 프랑스에서는 파리와 대도시 중심의 성장에서 소외됐다고 느낀 지방 주민의 불만이 노란조끼 시위와 포퓰리즘 정치의 토양이 됐다. 독일에서도 동서 지역격차와 산업전환의 불안이 기존 정당에 대한 이탈과 급진정당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공통점이 있다. 사람들은 가난해서만 분노하지 않는다. '다른 곳은 앞으로 가는데 나와 내 지역만 뒤로 밀린다'고 느낄 때 더 크게 분노한다. 한국 정치가 지금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물론 대통령 지지율 하락을 민주당 코어층의 이탈로만 해석하면 처방은 간단해진다. 더 강하게 말하고, 지지층이 원하는 개혁을 더 빠르게 추진하고, 정치적 전선을 선명하게 만들면 된다. 그런데 원인의 상당 부분이 지역의 경제적 박탈감이라면 이런 처방은 번지수가 다르다. 필요한 것은 강성 발언이 아니라 지방 주민의 자산과 소득에 대한 대답인 것이다. 지방 부동산을 인위적으로 띄우자는 주장이 아니다. 사람이 살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반도체·AI·방산 같은 국가전략산업의 공급망과 연구기관, 대학, 의료, 협력기업을 지방 거점도시와 연결해야 한다. 지방 이전 기업에는 세제 혜택 정도가 아니라 인재·교육·주거를 묶은 패키지를 제공해야 한다. 농지는 투기를 막되 농민의 재산권과 고령농의 은퇴·매각 경로를 함께 설계해야 한다. 정부의 지역정책 성적표를 '얼마를 지원했는가'에서 '그 지역의 소득과 인구와 자산가치가 어떻게 변했는가'로 바꿔야 한다. 지금 서울의 청년은 집이 너무 비싸다고 화가 나 있다. 지방의 부모는 집과 땅이 너무 싸지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지방의 청년은 아예 일자리가 없다고 떠난다. 세사람의 분노가 한곳에서 만나는 순간이 위험하다.그때 한국 정치의 전선은 진보와 보수가 아닐 수 있다. '수도권 성장연합' 대 '지방 생존연합'.으로 바뀐다. 그래서 대통령 지지율의 숫자만 들여다볼 때가 아니고 그 숫자 아래에서 움직이는 지도를 봐야 한다. 여권이 코어 지지층의 목소리만 크게 듣다가 지방에서 조용히 쌓이고 있는 박탈감을 놓친다면, 다음번에 확인하게 될 것은 몇 퍼센트 지지율 하락이 아닐 것이다. 대한민국 정치지형 자체가 달라져 있을지 모른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