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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롯데렌탈 매각 결국 무산…‘새 주인 찾기’ 돌입

롯데그룹이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진행하던 롯데렌탈 매각 작업이 결국 무산됐다. 롯데그룹은 사모펀드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와 롯데렌탈 지분 매각 논의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사측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심사결과 수령 이후 어피니티와 지속적으로 협의를 진행해 왔다"면서도 “거래 관련 제반 사항에 대해 양사 간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해 더 이상 거래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어피니티는 지난 2024년 8월 업계 2위 사업자인 SK렌터카를 인수했다. 작년 3월에는 곧바로 1위 업체인 롯데렌탈 주식 63.5%를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공정위에 기업 결합 심사를 신고했다. 공정위는 심사에서 양사가 모두 어피니티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면 시장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크다고 판단했다. 이에 어피니티의 롯데렌탈 주식 취득과 관련 기업결합 금지 명령을 내렸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롯데렌탈 최대주주는 호텔롯데(38.14%)다. 부산롯데호텔(23.04%)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61.21%다. 롯데그룹은 롯데렌탈이 견고한 실적과 우수한 성장성을 바탕으로 현재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잠재 투자자들과 지분 매각 협의를 진행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재매각 절차를 연내 마무리한다는 내부 목표도 세웠다. 롯데렌탈은 지난해 매출 2조9188억원을 올려 전년 대비 4.5% 성장했다. 당기순이익은 1267억원으로 전년 대비 23.4%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해 역대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인 7309억원을 기록했다. 업황이나 시장 지배력도 나쁘지 않아 시장에서는 '매력적인 매물'로 꼽힌다. 반면 롯데렌탈 최대주주인 호텔롯데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2022년 6조4950억원, 2023년 4조7540억원, 2024년 5조691억원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2022년과 2024년에는 각각 799억3858만원, 455억9123만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이런 상황에 부동산 침체 등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자회사 롯데건설에 2조원에 육박하는 현금을 붓거나 지원하기로 약정한 상태다. 롯데그룹은 “최근 그룹 전반적인 실적 개선 흐름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선택과 집중 기반의 사업 구조혁신에도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기자의 눈] 기름 파는 정유사에 AI가 필요한 이유

“항로와 물류비, 실시간 원유 가격 변화부터 상압증류 공정의 도입 유종, 석유제품 생산 비율 같은 내용을 빅데이터로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원유시장과 관련한 구축해 놓은 빅데이터를 AI에 적용해 트레이딩 최적화 방안을 도출하겠다는 거죠. 석유제품 품질이 크게 다르지 않아 얼마나 제조원가를 낮추고 수익성을 높이느냐가 정유사의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입니다." 인공지능(AI)이 틀린 정보를 준다고 툴툴대며 'AI 흥선대원군' 노릇을 해온 기자를 향해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자기 회사의 AI 이용 방식을 이 같이 설명했다. 주요 산업군 중 AI와 가장 거리가 멀어 보이는 정유사들은 사실 누구보다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일정관리를 AI에 맡기거나 업무 관련 정보를 빠르게 찾아 정리하는 단편적인 부분을 말하는 게 아니라, 원유 확보 안정성과 시장 대비 낮은 도입 가격 등 정유사들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요소 두 가지를 사례로 꼽았다. 정유업계 관계자가 강조한 AI 전환(AX)의 핵심은 빅데이터였다.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등장한지 20년이 지나 뒤늦은 얘기처럼 들릴 지도 모르지만, 사실 AI에 투입할 정보가 잘 정제돼 있어야 정확한 판단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AI가 보여주는 화려한 퍼포먼스에 취하는 대신 AI가 정보 환각현상(할루시네이션)을 최소화하며 정밀한 검토를 수행할 수 있는 토대를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AI는 판단을 기계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정확한 정보를 떠먹여줘야 제기능을 다할 수 있다. AI가 사람인 척하는 티가 나서 독자·시청자에게 불편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불쾌한 골짜기' 현상이 여전한 이유이기도 하다. 할루시네이션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아직은 AI가 모르는 정보를 지어내 사용자에게 혼란을 일으킬 때가 있다. 어투와 수식어, 문장구조가 영어식으로 돼 있는 한국어 문장이나 AI 색깔 톤이 묘하게 드러나는 그림만 불쾌한 골짜기의 원인이 아니다. 산업계나 언론계나 직종에 관계없이 종사자들이 화려한 퍼포먼스가 아닌 진정한 AX를 성취하려면 '정확한 정보 모으기'에 더 많은 힘을 써야 할 때다. 테슬라가 로봇 품질을 높이기 위해 비슷한 신장과 체구를 가진 사람 여럿을 고용해 움직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는 것과 같은 습득원리다. AI를 잘 활용하고 싶다면 기업들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운용하는 'AX 통찰 시스템'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가온전선, 美 데이터센터에 5년간 버스덕트 공급

LS전선은 자회사 가온전선의 미국 종속회사 LSCUS가 미국의 한 글로벌 테크 기업과 향후 5년간 대용량 전력 시스템 버스덕트(Busduct)를 공급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장기 공급계약 가온전선은 매년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 수십 곳에 버스덕트를 공급하게 된다. 향후 발주처의 요구에 따라 공급 수량과 금액이 확정되는 구조다. LS전선은 올해 500억 원 규모를 시작으로 2030년까지 최대 4조 원 이상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상했다. 변정일 LS전선 버스덕트사업부장은 “LS전선의 글로벌 영업 역량과 가온전선 미국 법인의 현지 대응 역량이 결합된 성과"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한국서 작아지는 벤츠, ‘체험형 전략’으로 반등 노린다

수입차 시장에서 점유율 하락과 전동화 경쟁 심화 등으로 입지가 예전 같지 않다는 평가를 받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브랜드 체험 확대를 앞세워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낸다. 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전략의 무게 중심을 옮기는 모습이다. 벤츠코리아는 19일 서울 성수동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 한국 시장 전략과 고객 경험 강화 방안을 공개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핵심 전략으로 '고객과 브랜드의 연결 강화'를 제시했다. 브랜드 경험부터 차량 구매, 사후 서비스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연결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는 “올해 브랜드 경험부터 구매 여정, 서비스에 이르기까지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고객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올해 하반기에만 총 11종의 신규 모델을 국내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컴팩트 모델부터 차세대 전동화 모델, 플래그십 세단까지 다양한 세그먼트와 파워트레인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 특히 '더 뉴 S-클래스'와 '마이바흐 S-클래스'를 앞세워 럭셔리 세단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CLA와 GLC 등 차세대 전동화 모델을 통해 전기차 시장 대응에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벤츠코리아는 최근 도입한 새로운 판매 방식인 '리테일 오브 더 퓨처' 역시 핵심 전략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회사는 지난 4월 국내 시장에 해당 판매 체계를 본격 도입한 바 있다. 바이틀 대표는 “고객이 차량 탐색부터 구매까지 보다 직관적이고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구매 프로세스를 개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판매 구조 변화 이후 일부 고객 사이에서는 환불 지연과 구매 과정 혼선 등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벤츠코리아는 고객 피드백을 반영해 구매 및 사후 서비스 전반의 운영 체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바이틀 대표는 “현재 변화 과정에 있는 단계지만 실제 경험한 고객들로부터는 긍정적인 피드백도 나오고 있다"며 “차량 구매 이후 경험까지 포함해 전반적인 프로세스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 피드백과 관계자 의견을 반영해 불편을 최소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벤츠코리아는 이날 고객 체험 공간인 '메르세데스-벤츠 스튜디오 서울'도 공개했다. 서울 성수동에 마련된 이 공간은 자동차 판매나 정비를 위한 전시장이 아니라 브랜드 철학과 라이프스타일, 미래 비전 등을 경험할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벤츠 본사는 자동차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전 세계 주요 18개 도시에서 브랜드 스튜디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서울은 코펜하겐·스톡홀름·도쿄·프라하에 이어 다섯번째 개관 도시다. 벤츠코리아는 서울 선정 배경에 대해 문화적 영향력과 도시 정체성, 브랜드와의 연결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스튜디오 외관은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주 만하임의 칼 벤츠 공장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됐으며 내부는 브랜드 헤리티지와 혁신, 미래 비전 등을 담은 네 가지 테마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 공간에는 세계 최초 자동차인 '페이턴트 모터바겐'과 '더 뉴 S-클래스' 등이 전시됐다. 이 밖에도 디지털 아카이브와 몰입형 체험 공간 등을 통해 브랜드 역사와 기술 혁신 과정을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벤츠코리아는 앞으로 이 공간에서 신차 공개 행사와 시승 프로그램, 문화·라이프스타일 이벤트 등을 운영하며 기존 고객은 물론 잠재 고객과의 접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스튜디오 서울은 고객과 더욱 가까이 소통하고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고객 중심 공간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바이틀 대표는 “성수동 특유의 역동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분위기가 브랜드 방향성과 잘 맞는다고 판단했다"며 “차량 판매 자체보다 젊은 세대와 더 많이 소통하고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코리아는 스튜디오 서울을 중심으로 전기차 관련 체험형 프로그램과 브랜드 이벤트도 확대할 방침이다. 향후 CLA와 GLC 런칭 쇼를 비롯해 전기차 시승 행사와 테스트 드라이브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고객들이 전동화 기술과 브랜드 경험을 직접 체감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바이틀 대표는 “전기차 관련 콘텐츠 역시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벤츠코리아는 고객 경험 확대 전략과 함께 사회공헌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올해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제40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 스폰서십을 시작하며 초등학교 고학년 대상 첨단기술 교육 프로그램과 책임감 있는 운전 문화 캠페인 '비욘드 드라이빙' 등도 추진할 예정이다. 박지성 기자 captain@ekn.kr

‘최악 상황’ 피한 삼성전자, 노사 ‘극적 타결’ 화답할까

삼성전자 노사가 파업을 앞두고 '극적 합의'를 성사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최종선택에 이목이 집중된다. 정재계가 총출동해 양측이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게 조력하고 있는데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도 직접 메시지를 내며 '화합'을 강조하고 있어서다. 사측이 제시한 위법 쟁의행위 금치 가처분 신청도 법원이 일부 인용한 상태라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18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인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과 최승호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중노위에서 2차 사후조정 회의를 시작했다. 삼성전자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예고했다. 이번 협상은 파업을 앞두고 양측이 대화를 나누는 마지막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1차 사후조정는 11∼12일 이틀에 걸쳐 진행됐다. 2차 사후조정의 종료 시한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물리적인 시간 등을 감안하면 19일 최종 결론이 날 확률이 높아 보인다. 박수근 중노위원장은 이날 “(오늘) 오후 7시까지 회의를 하고 내일 오전 10시 다시 하기로 했다"고 언급했다. 변수는 법원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에 일부 제동을 걸었다는 점이다.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이 법원에서 일부 인용됐다. 수원지법 민사 31부는 안전보호시설 및 시설 손상 방지, 제품 변질 방지를 위한 인력 투입을 평상시 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이날 결정했다. 초기업노조와 최승호 위원장에 대해서는 시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점거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시설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근로자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도 못 하도록 제한했다. 이는 사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인 것이다. 노조의 파업 방식에 법적인 제약이 가해지게 된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법원의 판결로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의 확산과 장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은 일단 피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여기에 노조 내부 잡음이 상당하다는 점을 감안해 노사간 협상에 속도가 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냈다는 점도 노사가 눈여겨보고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엑스에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와 자본주의적 시장 경제질서를 채택한 대한민국에서는 기업만큼 노동도 존중돼야 하고, 노동권만큼 기업경영권도 존중돼야 한다"고 올렸다. 그는 “노동자는 노무 제공에 대해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위험과 손실을 부담하며 투자한 주주들은 기업 이윤에 몫을 가진다"며 “한때 제헌 헌법에 노동자의 기업이익 균점권이 규정된 적도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행 헌법상 모든 국민의 기본권은 보장되지만, 본질적 내용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공공복리 등을 위해 제한될 수 있다"며 “힘 세다고 더 많이 가지고 더 행복한 것이 아니라, 연대하고 책임지며 모두 함께 잘 사는 세상이 새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노사를 향해 일방적인 이익만 추구하지 말고 타협점을 모색하라는 압박 메시지로 해석된다. '기본권 제한'을 언급한 점은 전날 김민석 국무총리가 거론한 '긴급조정권' 발동 등 정부의 대응에 힘을 실어주는 요소다. 이 회장도 지난 16일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경제계도 이날 삼성전자 노사가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냈다.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6단체는 공동성명을 통해 “삼성전자 노조의 파업은 국가 핵심 산업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라며 “노조는 파업 계획을 철회하고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결정적 시기에 감행되는 대규모 파업은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국가적 기회 손실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며 “파업 강행 시 생산 차질로 글로벌 공급망 내 신뢰 훼손, 고객사 이탈, 국가 신용도 하락이라는 막대한 피해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총파업 제동…법원 ‘노조 위법쟁의 가처분’ 일부 인용

삼성전자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 투쟁에 제동이 걸렸다. 사측이 노조를 상대로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일부 받아들이면서다. 수원지법 민사31부(신우정 부장판사)는 18일 삼성전자가 제기한 위법 쟁의행위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사측의 요구를 상당 부분 받아들여 노조의 파업방식에 법적인 제약이 가해지게 됐다. 회사는 지난달 16일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 등 2개 노조를 상대로 해당 가처분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채무자들은 쟁의행위 기간 중 안전보호시설이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규모, 주의의무로써 유지·운영되는 것을 정지·폐지 또는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채권자가 보안 작업으로 주장하는 작업시설 손상 방지 작업, 웨이퍼 변질 방지 작업 등이 쟁의행위 전 평상시와 동일한 정도의 인력, 가동시간, 가동 규모, 주의의무로써 수행되는 것을 방해하거나 소속 조합원들에게 그와 같은 행위를 하게 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이와 함께 초기업노조와 최승호 위원장에 대해 시설의 전부 또는 일부를 점거하는 행위와 시설에 잠금장치를 설치하거나 근로자의 출입을 방해하는 행위를 금지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29일과 이달 13일 두 차례 심문기일을 통해 사측과 노조의 입장을 들었다. 삼성전자 노사는 이날 오전부터 정부세종청사 중앙노동위원회에서 정부 중재로 성과급 갈등을 둘러싼 총파업 이전 마지막 협상에 돌입한 상태다. 노조는 노사 간 대화에서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오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약 5만명이 참여하는 총파업을 진행하겠다고 예고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노사 18일 대화 재개…‘극적 합의’ 나올까

총파업을 앞두고 극한으로 대립하던 삼성전자 노사가 마침내 대화의 물꼬를 트며 타협의 실마리를 찾았다. 정부가 중재를 위해 백방으로 뛰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노조에 메시지를 전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자 노조도 추가 협상에 응하기로 했다. 올해 임금협상 관련 아직 양측 입장에는 변화가 없는 상태다. 앞으로 관건은 노사가 접점 마련을 위해 얼마나 성숙한 태도를 보일지 여부다. 올해 성과급 지급 액수에서 사측이 한 발 물러서는 대신 '제도화' 등 쟁점에서 노조가 양보하는 시나리오가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 '운명의 한 주' 삼성전자 파업사태 해결 최대 분수령 17일 재계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삼성전자 노사는 18일 오전 10시 세종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에서 열리는 2차 사후조정 회의에 참석해 얼굴을 맞댄다. 노조는 오는 2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선언한 상태다. 이번 협상은 이를 앞두고 사실상 마지막 중재 시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협의 종결 시간은 따로 정하지 않았다. 이번 사후조정의 무게감은 종전 대화 당시와는 다를 것으로 관측된다. 노사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전 국민이 삼성전자 파업 여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형국이 됐기 때문이다. 추가 협상 자리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 15~16일 연이어 노사와 만나 가까스로 마련했다. 조정에는 박수근 중노위 위원장이 직접 참관하기로 했다. 사측은 파업을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쳐왔다. 특히 이재용 회장이 전날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면서 '대국민 사과'를 한 점에는 업계 안팎 이목이 쏠렸다. 이 회장은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지금은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우리 한번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이 회장은 또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항상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고 또 채찍질해 주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공개석상에서 대국민 사과를 한 것은 지난 2022년 10월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이다. 귀국 일정 역시 해외 출장 중 노조 파업을 염려해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5일에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 등 삼성전자 사장단도 공동 명의 입장문을 통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들은 “노조를 한 가족이자 운명 공동체라고 생각한다"며 “노조도 국민의 우려와 국가 경제를 생각해 조속히 대화에 나서줄 것을 거듭 요청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삼성전자의 노사 문제로 국민과 정부에 큰 부담과 심려를 끼쳐드렸다. 성취가 커질수록 우리 사회가 삼성에 거는 기대가 더 엄격하고 더 커지는데 이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다"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깊이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를 수용해 대표교섭위원도 바꿨다. 기존 김형로 부사장에서 여명구 디바이스솔루션(DS) 피플팀장으로 교체했다. 2차 사후조정 관련 사측 대화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노조도 한 발 물러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11~12일 사후조정 결렬 이후에는 “파업 이후 대화에 나서겠다"며 사측 의견을 묵살했지만 전날 이 회장 발언이 나온 이후에는 “신뢰 회복에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누그러진 태도를 보였다. 최승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사후조정을 앞둔 노사 미팅 관련해서도 “사측이 노사 신뢰 훼손에 대해 사과하고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며 “저도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제도화' 등 얼마나 양보할지 쟁점…성과급 재원·기준도 관건 올해 임금협상을 두고 삼성전자는 특별 포상을 통해 업계 최고 대우를 약속하고 있다. 노조가 요구하는 성과급 제도화는 시간을 두고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을 없애는 동시에 영업이익 15%를 자신들에게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2차 사후조정에서는 결국 성과급 재원, 지급 기준, 제도화 등이 핵심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측은 최근 기존 초과이익성과금(OPI) 제도를 유지하되 업계 1위 달성 시 영업이익의 10%를 상한 없는 특별포상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노조가 원하는 '제도화'는 특별포상을 통해 유연하게 논의하자는 입장이다. 반도체 부문 내 적자 사업부의 경우 실적 개선 시 연봉의 75%로 성과급 상한을 올릴 수 있다고 제안했다. 노조는 반도체 부문 내 성과급 재원을 부문 전체와 사업부별로 7:3으로 배분하자고 요청했다. 파운드리 등 적자 사업부도 성과급을 공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가 원하는 성과급 재원은 영업이익의 15%다. 올해 회사 실적 전망치가 3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반도체 직원 일인당 6억원가량씩 가져가는 구조다. 사측이 제시한 안대로라면 일인당 4억원 안팎씩 받게 된다. 업계에서는 당장 올해 성과급 지급액 관련해서는 양측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영업이익 배분율을 낮추더라도 주식보상제도 등을 통해 노사가 합의점을 찾을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제도화' 논의는 한동안 공전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노조 내부에서 회사가 과거 했던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여론이 조성돼 있다는 이유에서다. 사측도 미래 투자 여력을 감소시키고 자본주의 체계를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선뜻 노조 요청을 받아들이기 어려워 보인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삼성전자, 사측 대표교섭위원 교체…노사 18일 협상 재개

삼성전자 노사가 총파업 예고일 닷새를 앞두고 대화를 재개하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 요구대로 대표교섭위원을 교체하며 오는 18일 재협상에 나설 계획이다.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은 16일 “사측 대표교섭위원이 여명구 DS(디바이스솔루션)피플팀장으로 교체됐다"고 밝혔다. 이어 “안건은 아직 다 준비되지 않았다고 연락받았다"며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주재로 이뤄진 삼성전자 노사 교섭 때는 김형로 DS부문 부사장이 사측 대표교섭위원이었다. 노조 측은 대표교섭위원 교체를 요구해왔다. 다만 김형로 부사장은 교섭 과정 이해를 위해 발언을 하지 않고 조정에 참여하기로 했다. 사측이 노조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한 만큼 18일 오전 10시께 중노위에서 노사 교섭이 재개될 예정이다. 최 위원장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직원들이 회사와 신뢰가 깨져 조합에 가입했다"며 “DS 부문의 경우 85%가 가입해 사실상 모두 노조원이고 직원"이라고 했다. 이어 “신뢰 회복을 위한 시간이 걸릴 수 있겠지만 함께 갈 수 있도록 이번 교섭부터 노력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노조와 직원을 향해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보자"고 당부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 총파업 D-5…중재 나선 김영훈 장관, 이재용 “한 방향으로 가야”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16일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났다.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한 상황에서 김 장관이 노사 갈등 중재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이날 노조를 향해 같은 방향으로 힘을 모으자고 당부했다. 노동부는 이날 기자들에게 공지를 보내 “김 장관은 오늘 삼성전자 경영진을 만나 한 시간 정도 면담했다"고 밝혔다. 노동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사측을 만나 정부 입장과 전날 노조를 면담한 내용 등을 설명하고, 사측도 대화에 적극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김 장관은 전날 삼성전자 최대 노조인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의 최승호 위원장과 면담하며 노조 측 요구 사항을 들었다. 노조는 21일부터 내달 7일까지 18일간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노조 측은 최대 5만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교섭에서 노조는 영업이익 15%를 성과급으로 고정 지급하고 상한 폐지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존 체계를 유지하면서 상한 없는 특별포상을 활용해 유연한 제도화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이재용 회장은 이날 노조를 향해 “지혜롭게 힘을 모아 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서울 강서구 서울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입국하며 “노동조합 여러분, 삼성 가족 여러분, 우리는 한 몸 한 가족"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일본 출장 중 노조 파업 상황을 고려해 일정을 바꿔 이날 귀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은 “매서운 비바람은 제가 맞고 다 제 탓으로 돌리겠다"며 “삼성인임을 자부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봅시다"라고 당부했다. 내부 갈등이 불거진 것에 대해서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그는 “회사 내부 문제로 불안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 전 세계 고객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이어 “항상 삼성을 응원해 주시고 사랑해 주시며 또 채찍질해 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저희 문제 해결을 위해 애써주고 계시는 정부와 관계자 여러분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준비한 원고를 읽으며 입장을 밝혔고, 사과 발언을 할 때는 고개를 세 차례 숙였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올해 원유 수요>공급”…정유4사 원유수급·제품믹스 변동성에 고심

최소 올해 말까지 세계 원유 시장에서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정유사들의 원유 수급 다변화가 장기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원유 수급처별로 물질의 끈적한 정도(점도)가 달라 어느 유종을 어떤 비율로 섞는지가 정제설비의 수익성을 좌우한다는 점에서 정유4사의 수급 다변화 방향을 신중히 검토 중이다. 16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최근 리포트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이 6월 재개방될 경우를 전제로 올해 세계 원유 공급량이 하루 1억220만배럴(bd) 수준일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일일 수요는 평균 1억300만배럴 수준으로 예측돼, 세계적으로 수요 대비 공급이 빡빡한 시황이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원유 수요 감소는 정유 기업들이 가동률을 낮추면서 석유제품 생산이 줄고, 최종 소비자 단계에서까지 석유제품 수요를 줄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것이 IEA 설명이다. 미-이란 전쟁 시작 이후 11주차를 맞이한 정유사들은 원유 수급 다변화에 이전보다 더 힘을 쏟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중동산 원유 운송 경로를 호르무즈 해협에서 홍해 쪽으로 옮기거나, 비중동산 원유의 도입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원유 수급처마다 점도와 황 함유량 같은 성상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원유는 미국석유협회가 정한 지수(API) 기준으로 33를 넘으면 점도가 낮은 경질유, 22보다 낮으면 점도가 높은 중(重)질유로 분류된다. 다만 API 수치는 유종별로 다양하므로 같은 중질유, 경질유로 분류된다 하더라도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석유제품의 비중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원유에 섞여 있는 황은 일종의 불순물로, 탈황 공정을 거친 뒤 정제 과정으로 들어간다. 가령, 사우디 소재 모회사 아람코와 연계해 아랍 라이트, 아랍 미디엄, 아랍 수퍼라이트 등 사우디산 원유를 들여온 에쓰오일은 원유 조달 경로 다변화로 공정에 투입하는 원유 성상이 일부 변화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쳐야 하는 페르시아만쪽 항구 대신 사우디 동부와 서부를 잇는 파이프라인을 이용해 홍해에 인접한 얀부 항구를 이용하다보니 점도가 낮은 아랍 라이트를 전보다 더 투입하게 됐다. SK이노베이션은 호르무즈 해협 쪽에서 조달해온 중동산 중질유 대신 홍해 쪽 얀부항과 푸자이라항에서 나오는 원유와 캐나다·미국·에콰도르에서 나오는 중질유를 도입해 수급 불안을 최소화하는 중이다. GS칼텍스는 10년 전 미국산 원유를 국내 정유사 중 처음으로 들여왔고, 이후에도 미국산 원유를 꾸준히 도입해왔다. HD현대오일뱅크도 전쟁 전부터 비중동산 원유가 전체 도입분 중 40~50% 수준이었고, 비중동산 원유 도입을 추가로 검토 중이다. 정유사별 보유 설비도 변수다. 원유 성상이 바뀌면 정제 설비로 뽑아내는 석유제품 비중이 변화하기 때문이다. 정유사들은 도입 원유 성상과 정제 설비 특성, 투입 에너지량, 석유제품별 가격 등을 고려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제품 믹스(종류별 생산 비율)를 찾아낸다. 정제 후 남은 고점도 찌꺼기인 잔사유를 줄이고, 가능하다면 잔사유를 추가로 열분해해 석유제품을 추가로 생산하기도 한다. 중질유분해시설을 보유하면 API 10 정도로 점도가 매우 높은 초중질유를 도입해도 적정 수준의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 정유사들은 원유를 나프타와 휘발유, 경유, 등유(케로신) 등으로 증류하는 기본 설비인 상압증류시설 뿐만 아니라, 잔사유를 정제하는 중질유분해시설도 보유하고 있다. 상압증류시설 대비 중질유분해시설의 생산능력 비율을 나타내는 고도화비율은 지난해 기준 △SK에너지 25% △GS칼텍스 34% △에쓰오일 39% △HD현대오일뱅크 42%다. 장태훈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국내 정유사들의 정제 설비가 중질유를 70% 정도 투입했을 때 최적의 수율과 경제성이 나오도록 맞춰져 있다"면서도 “최근 진행 중인 원유 수급 다변화 과정에는 경제성 높은 유종을 발견하는 과정이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 위원은 “전세계적으로 200여개의 유종이 있어 중동산과 성상이 비슷한 중질유가 캐나다와 브라질, 에콰도르 같은 곳에도 존재한다"며 “초중질유인 베네수엘라산 원유를 들여온다 해도 정유사별로 설비 고도화 정도와 수율이 다르기 때문에 일부 정유사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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