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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호 5차 오늘 발사…역대 최다 위성 15기 싣고, 첫 군집위성 투입

한국형발사체 누리호가 7일 다섯 번째 우주 비행에 나선다. 이번 발사는 역대 가장 많은 위성 15기를 한꺼번에 궤도에 올리는 고난도 임무인 동시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발사체 제작을 넘어 발사 운용의 전면에 나서는 무대다. 정부 주도로 개발된 누리호의 기술과 운용 경험을 민간기업에 넘기는 과정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발사 성공 여부뿐 아니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독자적인 발사 서비스 사업자로 성장할 수 있을지도 시험대에 올랐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 5호기는 이날 낮 12시23분부터 오후 1시23분 사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될 예정이다. 구체적인 발사 시각은 기상과 우주환경, 우주물체 충돌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확정한다. 기상이나 기술적 문제가 발생할 경우를 대비한 예비기간은 8일부터 14일까지다. ◇ 한화 인력 42명 참여…항우연은 감독 역할로 재계에서 주목할 부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할 확대다. 누리호 체계종합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 구성품 제작과 조립을 총괄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발사통제센터 운용에도 본격적으로 참여한다. 이번 발사에 투입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인력은 42명으로 4차 발사 당시 32명보다 10명 늘었다. 발사통제센터의 발사체 관련 콘솔 22개 가운데 20개 업무에 한화 측 인력이 참여하며, 이 중 18개 콘솔은 한화 인력이 직접 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발사대 운용과 발사체 이송·안전 업무에도 인력이 배치됐다. 4차 발사에서는 항우연 연구진이 콘솔을 직접 운용하고 한화 측이 기술과 절차를 익히는 단계였다. 5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대부분의 콘솔을 직접 다루고 항우연이 이를 감독하는 방식으로 역할이 바뀌었다.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마지막인 6차 발사에서는 기술이전 대상 콘솔 대부분을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운용할 전망이다. 제작 경험을 쌓는 수준에서 벗어나 발사 준비와 통제, 비행 운용을 아우르는 민간 발사체 기업으로 전환하는 과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누리호 고도화 사업의 체계종합기업으로 선정됐다. 이후 누리호 반복 발사에 참여하며 항우연으로부터 설계·제작·조립·시험·발사 운용 기술을 넘겨받고 있다. 정부는 4∼6차 발사를 통해 민간기업의 역할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이후 민간 중심의 발사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 15기 '정밀 분리'…발사 성공 기준도 높아졌다 임무 난도도 이전보다 높아졌다. 누리호에는 주탑재 위성인 초소형군집위성 '네온샛(NEONSAT)' 2∼6호 5기와 기업·대학·연구기관이 개발한 큐브위성 10기 등 총 15기가 실렸다. 누리호 발사 가운데 가장 많은 수다. 누리호는 발사 약 13분30초 후 목표 고도에 도달해 네온샛 5기를 35∼40초 간격으로 차례로 분리한다. 먼저 분리한 위성과 뒤이어 나오는 위성이 충돌하지 않도록 발사체 상단을 30도와 60도씩 회전시키며 자세를 조정해야 한다. 이후 큐브위성 10기를 두 기씩 10초 간격으로 사출한다. 위성 분리를 모두 마치면 3단 발사체가 위성들과 다시 가까워지지 않도록 회피 기동을 하고 남은 연료를 배출한다. 전체 비행시간은 약 19분45초다. 공식적인 발사 성공 여부는 주탑재 위성 5기를 목표 고도 570㎞ 기준 오차범위 15㎞ 이내에 투입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한다. 4차 발사 당시 목표 고도 600㎞에서 허용했던 오차범위 35㎞보다 정밀해졌다. 위성들이 35∼40초 간격으로 정상 분리되는지도 핵심 관문이다. 네온샛 5기는 궤도에 안착한 뒤 2∼3개월에 걸쳐 간격을 벌리며 같은 궤도면에 배치된다. 군집 운용이 본격화되면 특정 지역을 보다 자주 촬영해 국가안보와 재난·재해 감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여러 위성을 한 번에 궤도에 투입해 군집을 구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발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우주사업에도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회사는 발사체뿐 아니라 한화시스템의 위성 제작·통신 기술과 쎄트렉아이의 지구관측 역량을 연결해 발사체 제작부터 위성 제작, 위성 서비스로 이어지는 우주사업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다만 누리호가 실제 상업 발사 시장에 진입하려면 발사 성공을 반복해 신뢰성을 확보하고, 발사 비용과 발사 주기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재사용 발사체를 앞세운 스페이스X 등 글로벌 업체와의 비용 격차도 풀어야 할 과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발사는 역대 최다인 15기의 위성을 탑재하고 국내 최초로 군집위성을 궤도에 투입하는 중요한 임무"라며 “누리호의 임무 수행 능력과 우주수송 역량을 한 단계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벽 끝 ‘틈새’까지…로보락, 프리미엄 ‘F25 울트라 스팀 젠2’ 선보인다

로보락이 오는 12일 프리미엄 진공 물걸레 청소기 '로보락 F25 울트라 스팀 젠2(F25 Ultra Steam Gen 2)'를 국내에 공식 출시한다. 7일 로보락에 따르면, 이번 신제품은 F25 시리즈가 쌓아온 스팀·고온수 청소 기술을 한 단계 끌어올린 모델이다. 기존 라인업은 두 갈래였다. 스팀으로 찌든 때를 공략하는 'F25 스팀'과, 스팀과 고온수를 함께 써 다양한 생활 오염에 대응하는 'F25 울트라'다. 신제품은 두 제품의 장점을 바탕으로 스팀 분사량과 가장자리 청소, 사용 시간을 전반적으로 보강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F25 시리즈를 통해 발전시켜 온 스팀과 고온수 청소 기술을 한층 고도화한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가장 큰 변화는 스팀 세기다. 새로 적용한 'VaporFlow 2.0 터보 스팀 청소' 기술은 터보 모드에서 분당 최대 5000㎎의 스팀을 뿜어낸다. 이전 세대보다 분사량이 2.5배 많다. 고온 스팀을 많이 쏟아내 바닥에 눌어붙어 굳은 오염까지 분해해 없앤다는 설명이다. 주방 기름때처럼 끈적한 오염에는 고온수를 쓴다. 'WaveFlow' 기능으로 최대 90도의 물을 롤러 전체에 고르게 흘려보내 기름때와 잔여물을 닦아낸다. 위생 성능은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ÜV SÜD(티유브이 슈드) 시험에서 확인했다. 스팀 모드에서 바닥의 주요 박테리아는 99.9999% 이상 제거됐다. 꽃가루와 반려동물 비듬, 집먼지 진드기 같은 알레르기 유발 물질도 99.9% 이상 줄었다. 또 다른 관심사는 청소 범위다. 'SensEdge AI 로보틱 암'은 벽과 맞닿은 세 면 가장자리 끝까지 밀착해 틈새를 닦는다. 본체를 180도까지 눕힐 수 있는 'FlatReach 2.0'을 적용해 낮은 가구 밑도 쉽게 청소할 수 있다. 밀고 당기는 손동작에 바로 반응하는 'SlideTech 2.0'으로 조작감도 가볍게 만들었다. 한 번 충전하면 자동 모드 기준 최대 100분 동안 쓸 수 있어 넓은 집도 한 번에 끝낼 수 있다. 청소 뒤 관리 부담도 줄였다. 롤러를 자동으로 세척한 뒤 고온으로 말려 위생적으로 관리해 준다. 상어 이빨 모양의 'JawScrapers' 구조는 머리카락이 롤러에 감기는 것을 줄이고 남은 물기와 먼지를 긁어낸다. 로보락은 출시를 기념해 오는 12일부터 18일까지 네이버 브랜드스토어에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 기간 제품을 사는 고객에게는 전용 클리너와 필터를 사은품으로 준다. 로보락 관계자는 “더 강력해진 스팀 성능과 정교한 가장자리 청소, 편리한 관리 기능으로 완성도 높은 바닥 청소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쏘나타가 3000만원대부터”…현대차, ‘2027 쏘나타 디 엣지’ 출시

현대자동차가 연식 변경 모델 '2027 쏘나타 디 엣지'를 출시했다. 블랙 색상과 N Line 전용 디자인을 적용한 신규 트림을 추가하고 일부 트림의 편의사양을 강화했다. 현대차는 7일 '2027 쏘나타 디 엣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식 변경 모델에는 인스퍼레이션 트림을 기반으로 외관을 차별화한 '블랙 N Line'이 새롭게 추가됐다. 블랙 N Line은 기존 쏘나타 디 엣지 N Line의 외장 디자인에 블랙 색상의 현대차 엠블럼과 차명 레터링, 19인치 무광 블랙 휠 등을 적용했다. 이와 함께 편의사양도 강화했다. S 트림에는 동승석 전동시트를 기본 적용했다. 동승석 전동시트에는 4way 조절과 릴렉션 컴포트, 워크인 디바이스가 포함된다. 익스클루시브 트림에는 기존 인스퍼레이션 트림에서 선택률이 높았던 '카멜' 내장 색상을 추가했다. 판매 가격은 가솔린 2.0 모델이 2876만원부터다. 트림별로 프리미엄 2876만원, S 3028만원, 익스클루시브 3321만원, 인스퍼레이션 3615만원, 블랙 N Line 3675만원이다. 1.6 터보 모델은 프리미엄 2943만원, S 3095만원, 익스클루시브 3388만원, 인스퍼레이션 3681만원, 블랙 N Line 3741만원이다. 가솔린 2.5 터보 N Line은 3941만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후 프리미엄 3328만원, S 3450만원, 익스클루시브 3742만원, 인스퍼레이션 4052만원이다. 블랙 N Line은 세제혜택 적용 전 4212만원으로 책정됐다. 현대차는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가 완료되면 세제혜택 적용 후 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7 쏘나타 디 엣지는 고객 선호 사양을 확대 적용하고 N Line 전용 디자인 요소를 더한 블랙 N Line을 추가해 고객에게 더욱 폭 넓은 선택지를 제공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반영한 상품을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2026 국감] 화두로 떠오른 삼성전자 노조…성과급·노노갈등·위원장 수사까지

삼성전자의 성과급 제도와 노사관계가 국정감사 쟁점으로 떠올랐다. 반도체 부문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최대 노동조합 위원장은 국회 증언대에 서고,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조합원들이 주축인 노조는 국회 앞에서 1인 시위에 나섰다. 여기에 최대 노조의 물품 구매를 둘러싼 경찰 수사까지 겹치면서 삼성전자 노조의 대표성과 내부 투명성 문제가 동시에 시험대에 올랐다. 7일 국회와 노동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는 전날 국정감사에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을 증인으로 불렀다. 삼성전자의 성과급 산정 방식과 정보 공개, 노사관계 등이 주요 질의 대상이다. 삼성전자노동조합 동행은 같은 날 국회 앞에서 DS(반도체)와 DX 구성원의 목소리를 함께 반영하는 공동교섭 체계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동행 제5기 신임 집행부가 출범한 이후 벌인 첫 공식 현장 행보다. ◇ DS 성과급 묻는 국감…DX 노조는 밖에서 공동교섭 요구 동행에 따르면 이상호 사무국장대행이 6일 오전 9시부터 국회 앞 시위를 시작했다. 손용호 신임 위원장은 삼성전자 대표이사와의 노사 미팅을 마친 뒤 현장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노조는 설명했다. 동행은 올해 임금협상에서 소수노조라는 이유로 DX 구성원의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삼성전자를 하나의 회사로 놓고 성과를 창출하면서 보상 단계에서는 DS와 DX를 분리하는 구조에 문제를 제기했다. 노조는 “DS 구성원에 대한 정당한 보상을 반대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반도체 업황이 어려울 때 스마트폰과 TV, 가전 사업이 회사를 지탱한 만큼 DX 구성원의 역할도 임금협상 과정에서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2027년 임금협상부터 DS와 DX 구성원의 의견이 모두 반영되는 공동교섭 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실제로 올해 삼성전자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대한 노조별 표결 결과는 크게 엇갈렸다. 잠정합의안은 전체 조합원 투표에서 73.7%의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DS 조합원 비중이 높은 초기업노조에서는 80.6%가 찬성한 반면 DX 중심인 전국삼성전자노조의 찬성률은 21.1%에 그쳤다. 교섭에 참여하지 못한 동행이 별도로 실시한 의견 조사에서도 반대 8909명, 찬성 47명으로 격차가 컸다. 노조 사이의 간극은 조직 구조에서도 드러났다.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지난달 조합원 투표를 거쳐 가입 대상을 DS 부문 구성원으로 한정했다. 규약 변경안에는 투표자 2만8680명 가운데 2만7618명, 96.3%가 찬성했다. 사실상 삼성전자 최대 노조가 'DS 노조'로 재편되면서 DX를 대표할 별도 교섭 창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는 배경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주 공개할 예정인 성과급 세부 내용도 갈등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의 10.5%를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과 함께 메모리·파운드리 등 사업부별 배분 기준, DS와 DX의 보상 격차가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 국감 출석일에 경찰 고발인 조사…노조 지출 논란까지 성과급의 산정·공개 기준을 놓고 사측을 압박해 온 최대 노조도 내부 투명성 논란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경찰은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가 집회용 조끼 등 물품을 최 위원장 장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구매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날 고발인을 불러 조사했다. 시민단체가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가 있다며 고발한 데 따른 절차다. 현재 수사는 고발인 조사가 진행된 초기 단계다. 최 위원장에게 혐의가 인정됐거나 피의자 조사가 이뤄졌다고 단정할 단계는 아니다. 최 위원장은 장인 회사와 물품 계약을 체결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공개적인 가격 비교를 거쳐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한 업체를 선정했으며 개인적으로 얻은 이익은 없었다고 반박해 왔다. 당시 비교한 가격이 각각 8500원, 1만원, 1만2000원이었고 이 가운데 최저가를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논란 이후에는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친인척 업체를 계약 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밝혔다. 다만 회사에는 성과급 산식과 배분 근거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는 노조가 자체 조합비 집행과 계약 과정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절차적 투명성을 입증해야 한다는 지적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찰 수사 결과와 별개로 계약 상대방과 위원장의 관계를 사전에 공개했는지, 의사결정 과정에서 이해충돌 방지 장치가 작동했는지가 쟁점이다. 이번 국감을 계기로 삼성전자 노사 문제의 초점은 단순한 임금 인상률을 넘어섰다. DS와 DX 사이 성과 배분, 복수노조 체제에서의 교섭 대표성, 노조 내부의 회계·계약 투명성이 한꺼번에 공론장에 올랐다. 삼성전자가 2027년 임금협상에서 DS와 DX를 어떤 교섭 구조로 묶을지, 성과급 산정 근거를 어디까지 공개할지가 향후 노사관계를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알렉사·AGI 이끌던 AI 전문가”…보스턴다이나믹스 새 CEO에 로히트 프라사드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 보스턴다이나믹스가 아마존에서 인공지능(AI)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로히트 프라사드를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로봇 기술에 AI 역량을 결합해 피지컬 AI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행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글로벌 AI 분야 기술 리더인 로히트 프라사드를 신임 CEO로 영입했다고 7일 밝혔다. 프라사드 신임 CEO는 대화형 AI와 생성형 AI, 멀티모달 AI, 범용인공지능(AGI)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프라사드 CEO는 아마존에서 2013년부터 2025년까지 근무했다. 알렉사 개발 초기부터 핵심 역할을 맡았으며, 2021~2023년에는 아마존 알렉사 부문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를 지냈다. 2023년부터 2025년까지는 아마존 AGI 부문 수석부사장 겸 수석과학자로서 AGI 관련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특히 아마존의 차세대 AI 모델인 '노바(Nova)' 파운데이션 모델 제품군 개발을 총괄했다. 알렉사를 기술 자체에 그치지 않고 제품과 서비스, 개발자 및 파트너 생태계로 확장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아마존에 합류하기 전에는 레이시온 BBN 테크놀로지스에서 약 14년간 머신러닝 연구와 응용 기술 개발을 담당했다. 미국 정부와 상업 분야를 대상으로 기초 연구부터 제품화·상용화까지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프라사드 CEO의 AI 기술과 사업화 경험을 로봇 기술에 접목한다는 계획이다. AI와 로보틱스를 결합한 지능형 로봇 시스템의 산업 현장 적용과 상용화를 가속하고 글로벌 사업 기반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그룹과의 연계도 강화할 전망이다. 보스턴다이나믹스는 현대차그룹의 제조·물류·모빌리티 등 산업 기반을 활용해 AI와 로보틱스 기술의 현장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고, 기술 개발부터 상용화까지 실행력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프라사드 CEO는 취임 소감에서 “보스턴다이나믹스는 세계 최고 수준의 로보틱스 기술력을 바탕으로 피지컬 AI를 구현하는 데 있어 차별화된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첨단 AI와 로보틱스를 융합해 현실 세계에서 의미 있는 가치를 창출하고, 로보틱스의 적용 범위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2026 국감] “중국 배터리 73% 장악”…김종민 “적자 땐 세액공제 대신 직접보조해야”

중국 배터리 기업들의 저가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국내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세액공제와 직접보조를 병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나왔다. 특히 적자 상태인 기업에는 세액공제보다 생산보조금 등 직접적인 지원 방식이 실효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산업통상부 국정감사에서 중국 배터리 기업의 저가 공세와 시장 점유율 확대를 지적하며 정부의 이차전지 지원 정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최근 2년 사이 유럽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파산한 사례를 언급하며 중국의 가격 경쟁력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했다. 김종민 의원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기차용 이차전지 사용량 기준 상위 10개 기업 중 중국 기업은 7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점유율은 73.3%에 달한 반면 한국 기업은 3곳, 12.7%에 그쳤다. 유럽 시장에서의 격차도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중국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유럽 내 점유율은 2023년 42%에서 2025년 61%로 1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국 주요 배터리 기업의 점유율은 55%에서 35%로 20%포인트 하락했다. 김 의원은 스웨덴 노스볼트, 노르웨이 모로우배터리, 독일 바르타의 파산 사례에 대해서도 “유럽의 이차전지 회사들이 줄줄이 문을 닫고 있는데, 중국의 저가공세 쓰나미 때문이다"라고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정부 지원 방식도 도마에 올랐다. 김 의원은 현재 정부가 추진하는 세액공제 방식만으로는 적자 상태에 놓인 이차전지 기업을 지원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세액공제는 기업이 법인세를 납부할 세액이 있어야 실질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의원은 “무슨 법인세가 낼 돈이 있어야 세액공제를 받든가 할 텐데"라며 “10년 안에 적자 상태에서 망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의원실 자료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관련 기업 8곳 중 6곳이 세전 적자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 논의되는 세액공제 방식만으로는 기업의 투자와 생산을 뒷받침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미국의 생산보조금 제도인 AMPC도 사례로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을 언급하며 올해 2분기 1133억원의 흑자를 기록했지만 미국에서 생산보조금으로 2400억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를 근거로 국내에서도 기업의 실적과 투자 상황에 맞춰 직접적인 생산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정부당국은 이것을 중복 지원으로 생각하는데, 대체재가 아니고 보완재"라며 “흑자를 내면 세액공제하고, 적자를 내면 직접지원을 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부 장관에게 관계 당국과 적극적인 협의를 당부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2026 국감] LGU+ 해킹 은폐 의혹…배경훈 “조사 방해 확인 땐 위약금 면제”

LG유플러스가 해킹 사실을 고의로 숨기거나 정부 조사를 방해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가입자 위약금이 면제될 전망이다. 정부는 경찰 수사에서 고의적인 증거인멸이나 조사 방해가 드러나면 위약금 면제를 요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6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고의로 증거인멸, 여러 가지 조사 방해 이런 것들이 밝혀지면 당연히 위약금 면제를 요청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 부총리는 “중대한 서비스 장애나 계약상 핵심 의무 위반 사례가 적발되면 위약금 면제가 시행되도록 정부도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했다. LG유플러스는 해킹 사고가 의심되는 서버를 폐기하고 운영체제(OS)를 재설치해 보안 당국의 조사를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부는 고의적인 조사 방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배 부총리는 이날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서버 원본과 포렌식 자료가 제대로 보존됐는지를 두고도 질의가 이어졌다.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LG유플러스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으로부터 침해사고 정황을 통보받은 뒤 관련 서버의 OS를 재설치한 점을 지적하며 포렌식 이미지 생성 시점과 원본 보존 여부를 따져 물었다. LG유플러스는 서버 폐기가 사전에 계획된 작업이었으며 해킹 은폐를 위한 조치는 아니었다는 입장이다. 조사에 필요한 포렌식 자료도 보존해 당국에 제출했다고 설명해왔다. 가입자식별번호(IMSI) 관리 방식도 국감에서 지적됐다. IMSI는 통신사가 가입자를 식별하기 위해 유심에 저장하는 15자리 고유번호다.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과 KT와 달리 IMSI에 가입자 전화번호를 반영해왔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은 LG유플러스의 IMSI를 외부에서 포착할 경우 전화번호까지 노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4월부터 난수를 적용한 새 IMSI 체계로 유심을 업데이트하거나 무료로 교체하고 있지만 교체율은 30%대에 머물고 있다. 조 의원은 LG유플러스가 고객에게 유심 교체를 안내하면서 전화번호 노출 가능성을 충분히 알리지 않아 교체 필요성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배 부총리는 이에 일부 공감하며 “10월 말부터 유심을 자동으로 원격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증인으로 출석한 홍관희 LG유플러스 정보보안센터장(CISO)은 회사 귀책 사유가 인정될 경우 위약금을 면제할 것인지 묻는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확답하지 않았다. 홍 CISO는 “이용자에 대한 보호조치가 필요한 부분에는 최대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2026 국감] 3954만 계정 털리고 현관 비번까지…플랫폼 5곳 국감서 고개 숙였다

잇단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도마에 오른 플랫폼 기업들이 6일 국회 국정감사에 줄줄이 불려 나왔다. 티빙은 3954만개 계정이 유출됐고, 배달의민족에서는 고객의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가 외부로 넘어갔다. 강남언니와 듀오에서는 의료·혼인 관련 민감정보까지 유출된 것으로 지적됐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는 최주희 티빙 대표를 비롯해 김정훈 우아한형제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임한욱 토스페이먼츠 대표, 홍승일 힐링페이퍼 대표, 박수경 듀오 대표 등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가장 큰 규모의 유출 사고가 발생한 티빙에는 보안 투자와 관리 체계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티빙에서 계정 3954만개와 소스코드가 유출됐으며, 개발자 접속키가 암호화되지 않은 채 소스코드에 저장돼 있었다고 지적했다. 가상 서버를 통해 24GB의 데이터가 빠져나가는 동안 이를 탐지하지 못했고 유출 신고도 법정 기한인 24시간을 넘겼다고 했다. 최 대표는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며 “그간 보안에 소홀했음을 여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티빙이 급성장하는 동안 보안 인력과 투자가 이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티빙 매출은 최근 5년간 155억원에서 4068억원으로 26.2배 늘었지만 정보보호 전담 인력은 4명에 그쳤다. 2024년 모의해킹에서 하드코딩 취약점을 지적받고도 근본적인 개선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최 대표는 “당시 지적된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개선했지만 좀 더 본질적인 프로세스나 시스템을 개선했어야 했다"며 “정보보호 투자액이 충분한지 미처 살펴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인력과 투자를 늘려 제로트러스트 기반의 글로벌 수준 보안으로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제로트러스트는 내부와 외부를 가리지 않고 모든 접속을 검증한 뒤 필요한 권한만 부여하는 보안 방식이다. 티빙은 피해 고객에게 피싱 예방 보험과 콘텐츠 이용에 쓸 수 있는 포인트, 쿠폰 등을 지급했다. 최 대표는 “국민 눈높이에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재발 방지 대책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배달의민족에서는 고객센터 상담사가 고객의 집 주소와 현관 비밀번호 등을 무단 조회해 외부로 넘긴 사건이 도마에 올랐다. 김 CISO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무단 조회가 의심되는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실제 피해가 발생한 경우 배상했다고 밝혔다. 고객센터 등 개인정보 처리 수탁사에 대한 관리·감독 항목도 기존 30개에서 50여개로 늘렸다. 토스페이먼츠는 결제 영수증이 대량으로 빠져나가는 동안 이상 징후 감시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임 대표는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토스페이먼츠는 피해 고객에게 현금성 상품권을 지급하고 내부 보안 체계와 가맹점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미용의료 플랫폼 강남언니를 운영하는 힐링페이퍼에서는 103개국 22만2000여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이름과 전화번호뿐 아니라 이용자가 희망한 시술 부위와 결제한 시술 상품, 사진 등도 포함됐다.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시술 관련 정보 약 100만건과 상담 사진 URL 6000건이 유출됐고, 공격을 인지한 뒤에도 일부 사진 URL이 공개된 상태로 남아 있었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예방책과 초기 대응에 미흡한 점이 많았다"고 인정했다. 힐링페이퍼는 정보보호 인력을 3배 이상 늘리고 관련 투자를 2.5배 이상 확대하기로 했다. 피해 고객에게 5만 포인트를 지급한 데 이어 민감정보 유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하면 손해배상과 법률 지원에 나서고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하기로 했다. 결혼정보업체 듀오에서는 회원 4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 국감에서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병역 미필 사유 1만6000건, 전 배우자 이름 2만9000건, 이혼 사유 3만3000건, 연수입 26만건, 재산 12만건, 건강 상태 31만건 등이 유출됐다. 보유 기간이 지난 정보도 30만 계정에 달했다. 박 대표는 “제대로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듀오는 회원별 상황이 달라 일괄적인 보상안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황 의원이 피해 발생 여부와 별개로 최소한의 배상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자 박 대표는 별도 보상안을 마련해 국회에 보고하겠다고 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지방 전기료 깎자고 발전사 수익 박탈”…지역차등요금제에 발전vs산업계 엇갈려

정부가 추진하는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가 지방 산업체의 전기요금 할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비수도권 발전사업자의 수익을 줄이는 제도로 변질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송전망 건설 지연으로 발생한 혼잡 비용을 발전사가 받는 도매가격 인하로 해결하려 한다는 것이다. 전력산업계와 전문가들은 지역별 가격 신호를 도입하는 방향에는 공감하면서도, 기존 발전설비에 대한 경과조치와 가격위험 헤지 수단, 송전망 보강 여부를 검증할 정보공개가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단법인 전력산업연구회는 6일 서울 섬유센터에서 '지역별 차등요금 도입: 시장원리인가, 시장왜곡인가?'를 주제로 정책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논의되는 방안은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전력도매가격을 구분해 전력이 남는 비수도권의 가격을 낮추고,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분을 지방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에 활용하는 것이 골자다. 지역별 가격을 통해 발전소와 전력 소비시설의 입지를 분산한다는 취지다. 그러나 이날 참석자들은 현재의 전력시장 구조에서는 지역별 가격이 새로운 발전소와 수요시설의 입지를 바꾸는 신호로 작동하기보다 기존 비수도권 발전사의 수익만 줄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주헌 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은 “지역별 가격제가 작동하려면 경쟁 가능한 공급과 독립적인 시장감시, 발전소의 진입·퇴출 및 입지 변화, 수요자에게 가격이 전달되는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전력시장은 한전의 판매 독점과 비용기반풀(CBP), 정산조정계수 등 행정적 정산제도가 혼재해 있다. 발전공기업에는 정산조정계수를 통해 부족한 수익을 보전하면서 민간 발전사에는 지역가격 하락 위험을 그대로 부담시키면 사업자 간 형평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 연구위원은 “새로운 제도는 미래의 선택을 바꾸는 가격 신호로 작동해야 한다"며 “전국 단일가격을 전제로 이미 투자된 발전설비에는 예측 가능한 경과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2.8조원 할인 재원, 비수도권 발전사 수입 감소분" 정부가 검토하는 제도가 전력시장의 효율성보다 지방 전기요금 할인 재원 확보에 치우쳐 있다는 비판도 나왔다. 정연제 서울과학기술대학교 교수는 산업용 지역별 할인에 연간 약 2조8000억원이 필요하고, 이 가운데 전력자급률과 균형성장에 따른 할인 재원을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으로 마련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정 교수는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은 경제적으로 보면 비수도권 발전사업자의 수입 감소분과 대응한다"며 “소매 할인이라는 도매시장 밖의 목적이 제도 설계를 이끌면서 가격제도가 갖춰야 할 요소들이 빠졌다"고 말했다. 특히 송전혼잡이 발생해도 수도권 가격은 현행 수준에 묶어두고 비수도권 가격만 낮추면 수도권 발전소 건설을 유도하는 가격 신호는 나타나지 않는다. 반면 비수도권 발전사의 수익 감소와 한전의 구입비 절감 효과만 커질 수 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두 개 권역으로만 구분하는 방안도 도마에 올랐다. 동해안과 호남의 재생에너지 밀집 지역처럼 비수도권 내부에서도 송전 병목과 출력제어 수준이 다르지만 이를 가격에 반영할 세분화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 정 교수는 해외에서는 지역별 가격 차이에서 발생하는 혼잡수익을 시장참여자의 가격위험을 줄이는 금융송전권(FTR) 등에 활용하거나 송전망 확충에 우선 사용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검토안처럼 이를 산업용 전기요금 할인에 투입하면 발전사의 위험을 줄일 헤지 수단과 기존 설비의 경과조치에 사용할 재원이 사라진다고 지적했다. 한전이 송전망 건설 책임자이면서 전력을 구매·판매하는 사업자라는 점도 쟁점으로 제기됐다. 송전망 건설이 지연될수록 비수도권 가격이 낮아지고 한전의 전력구입비 절감액이 커지는 이해상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정 교수는 보완책으로 △혼잡 시 수도권 가격에도 실제 한계비용 반영 △비수도권 내부 병목을 반영할 권역 세분화 로드맵 마련 △금융송전권 등 헤지 수단 도입 △혼잡수익 별도 계정 관리 △망 보강 일정과 연계한 기존 설비 경과조치를 제안했다. ◇ “정부가 선정한 발전소에 송전혼잡 책임 묻나" 발전업계는 정부 계획에 따라 건설한 발전소를 뒤늦게 송전혼잡의 원인으로 지목해 도매가격을 낮추는 것은 사실상 소급 규제라고 반발했다. 이윤철 고성그린파워 부사장은 민간 석탄발전소가 정부의 제5·6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계통 여건이 우수한 입지로 평가받아 건설됐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움직일 수 없는 발전설비를 송전혼잡을 유발하고 고착시킨 원인 제공자로 규정해 도매가격을 깎는 것은 불합리하다"며 “발전사에서 한전으로 수입을 이전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정부의 2040년 탈석탄 방침과 지역가격제가 동시에 적용될 경우 민간 석탄발전사의 투자금 회수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주장이다. 고성그린파워 측은 2040년 폐쇄 시 상업운전 이후 예상했던 자본 회수기간 가운데 11년이 사라질 수 있다며 정산조정계수의 보전 기한과 미회수금 처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진규 전국태양광발전협회 부회장도 비수도권 전력도매가격(SMP)이 하락하면 기존 태양광 발전자산과 직접·제3자 전력구매계약(PPA) 시장 전반에 충격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출력제어를 줄이는 효과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에 대한 보상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진표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는 관련 정보가 충분히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짧은 협의와 이행기간만 두고 제도를 도입하는 것은 절차적으로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 도매가격제 도입은 단순한 전력시장운영규칙 개정이 아니라 전기사업법 개정이 필요한 구조적 사안이라는 주장이다. 이유수 숭실대학교 교수는 “송전망 건설 지연 책임을 발전부문에 돌리고, 비수도권 발전사의 도매가격을 내려 지방 산업체 전기요금 할인 재원을 마련하는 징벌적인 수익 박탈 시스템으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별 소매요금을 차등화하려면 한전의 수입 중립적인 요금 설계와 용도별 교차보조 해소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독립적인 규제기관을 통한 전기요금 정상화와 경쟁적인 전력산업 구조가 전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LG CNS, 금융권 스테이블코인 공략…블록체인 플랫폼 ‘기틀’ 출시

LG CNS가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의 스테이블코인, 토큰증권(STO) 사업에 필요한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을 내놨다. LG CNS는 디지털자산 블록체인 인프라 플랫폼 '기틀(KITL)'을 출시했다고 6일 밝혔다. 은행, 증권사, 카드사, 결제사 등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증권, 실물연계자산(RWA) 서비스를 구축할 때 필요한 기반 기술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기틀은 전자지갑, 거래 처리, 수수료 대납, 거래 내역 수집 등 4가지 기능을 제공한다. 기존 금융거래와 달리 디지털자산은 금융회사 외부의 퍼블릭 블록체인에서 거래가 이뤄진다. 금융회사가 디지털자산 사업에 나서려면 고객 자산을 보관하고 거래를 처리하는 동시에 관련 기록을 확보할 별도의 인프라가 필요하다. 전자지갑은 고객이 디지털자산을 보관하고 전송할 때 전자서명을 하는 역할을 한다. LG CNS는 계좌 비밀번호에 해당하는 개인키를 별도로 저장하지 않고, 서명이 필요한 순간에 생성한 뒤 폐기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하드웨어 보안 장비(HSM)를 추가하지 않고도 수천만명 규모의 고객에게 전자지갑을 발급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관련 기술은 특허 등록을 마쳤다. 이 기술은 한국은행의 디지털화폐 실증 사업인 '프로젝트 한강'에도 적용됐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7개 은행과 8만명의 고객이 편의점과 마트 등에서 실제 결제를 하는 과정에서 기술을 검증했다. LG CNS는 당시 프라이빗 블록체인에 적용했던 전자지갑 기술을 퍼블릭 블록체인까지 확대했다. 거래 처리 기능은 금융회사가 요청한 거래가 블록체인에서 정상적으로 처리되는지 추적해 결과를 전달한다. 수수료 대납 기능을 이용하면 블록체인 이용 수수료인 '가스비'를 은행이나 카드사 등 서비스 제공자가 정해진 방식에 따라 나눠 부담할 수 있다. 거래 내역 수집 기능은 퍼블릭 블록체인에 기록된 거래 중 해당 금융회사와 관련된 내역만 가져온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는 이를 통해 발행량과 원화·달러 등 예치금을 대조할 수 있고, 유통사는 정산과 회계, 감사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여러 디지털자산과 블록체인에 같은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이다. 금융회사가 스테이블코인에서 토큰증권 등으로 사업을 넓히거나 이더리움 외에 솔라나 등 다른 블록체인을 추가할 때 기존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다. LG CNS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업 및 재단 5곳과도 업무협약을 맺었다. USDC 발행사인 서클을 비롯해 토큰증권 플랫폼 기업 시큐리타이즈, 캔톤 파운데이션, 블록체인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 체인링크 등이다. 서클과는 국내 규제 환경에 맞는 디지털자산 인프라와 솔루션 개발을 추진한다. 시큐리타이즈와는 펀드와 채권 등을 국내 규제에 맞춰 토큰화하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한다. 체이널리시스의 거래 모니터링 기술도 기틀에 연계해 범죄 관련 자금의 유입을 탐지하고 차단하는 기능을 갖출 계획이다. 캔톤 파운데이션과는 국내 금융회사가 글로벌 금융거래용 블록체인인 캔톤 네트워크에 참여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체인링크와는 기틀과 블록체인 데이터 연계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김홍근 LG CNS 디지털비즈니스사업부장 부사장은 “디지털자산 사업에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와 글로벌 파트너십을 기틀로 함께 제공해 금융기관이 제도 시행과 동시에 서비스를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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