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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위 럭셔리”…에어프랑스, 스카이트랙스 6관왕 쾌거

'항공업계의 오스카상'으로 불리는 스카이트랙스 시상식에서 에어프랑스의 최고급 서비스가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에어프랑스는 지난 18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6 스카이트랙스 월드 에어라인 어워드'에서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를 포함해 총 6개 부문을 석권했다고 23일 밝혔다. 영국의 항공 서비스 전문 평가기관 스카이트랙스가 주관하는 이 시상식은 전 세계 여행객의 만족도 조사를 기반으로 해 항공업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이번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는 에어프랑스의 최상위 객실인 '라 프리미에르(La Première)'였다. 에어프랑스는 퍼스트 클래스 부문에서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세계 최고 퍼스트 클래스 어메니티 △유럽 최고 퍼스트 클래스 등 3관왕을 휩쓸며 럭셔리 항공 서비스의 기준을 새롭게 썼다. 비결은 지난해 봄 야심 차게 선보인 새로운 스위트 객실의 혁신에 있다. 창문 5개를 온전히 차지하는 넉넉한 모듈형 독립 공간에 2m 길이의 완전 평면 침대와 별도의 암체어를 동시에 배치해 장시간 비행의 피로를 원천 차단했다. 여기에 두꺼운 커튼으로 외부 시선을 완벽히 차단해 프라이버시를 극대화했고 프랑스 명품 스킨 케어 브랜드 '시슬리(Sisley)'와 협업한 어메니티를 제공해 하늘 위에서 누리는 진정한 호사를 완성했다. 프랑스 특유의 미식 철학 역시 전 세계 여행객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에어프랑스는 미슐랭 스타 셰프와 유명 파티시에, 믹솔로지스트가 합작한 기내 다이닝을 선사하고 있다. 하늘 위의 품격은 지상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파리 샤를 드골 공항의 라 프리미에르 라운지는 '프렌치 비스트로노미'의 거장 이브 캉드보르드가 개발한 특선 메뉴를 내세워 이번 시상식에서 '세계 최고의 퍼스트 클래스 라운지 다이닝' 상을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에어프랑스는 '유럽 최고의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기내식' 부문을 수상하며 객실 등급을 가리지 않는 수준 높은 미식을 증명했다. 특히 6년 연속 '서유럽 최고 항공사'로 선정되는 진기록을 세웠으며, 글로벌 최고 항공사 종합 랭킹에서도 전년 대비 한 계단 상승한 7위에 오르며 뚜렷한 상승세를 입증했다. 에어프랑스 측은 “예약부터 탑승, 라운지 이용까지 고객이 머무는 모든 여정에 프랑스의 감성과 품격을 담아낸 '프렌치 럭셔리' 철학이 빛을 발했다"며 “앞으로도 고유의 미식과 디자인, 서비스 역량을 집중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지속해서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G전자·SK엔무브 ‘냉각 동맹’…AI 데이터센터 넘어 ESS·전기차까지

LG전자가 SK엔무브와 손잡고 차세대 냉매·냉동기유·액침냉각 기술을 공동 개발한다.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커진 데다,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냉매 관련 환경규제까지 강화되면서 핵심 소재 기술 확보가 시급해진 데 따른 것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21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SK엔무브와 '가전·상업·산업용 신규 냉매, 냉동기유 및 액침냉각 기술 공동 선행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협약식에는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이재성 사장과 SK엔무브 김원기 사장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냉매와 냉동기유는 냉난방공조(HVAC) 시스템의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다. 냉매가 실제로 열을 실어 나르는 물질이라면, 냉동기유는 자동차 엔진오일처럼 압축기 등 주요 부품 간 마찰과 손상을 줄여 시스템이 부드럽게 작동하도록 돕는다. 액침냉각은 서버 같은 발열 장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 액체에 직접 담가 열을 제거하는 기술로, 공랭식보다 열전도 효율이 높아 AI 데이터센터의 차세대 냉각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사가 소재 개발에 뛰어든 배경에는 규제 압박이 있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냉매의 지구온난화지수(GWP) 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성과 냉각 성능을 동시에 갖춘 차세대 냉매가 필요해졌다. 이에 양사는 국제 기준에 맞춘 GWP 150 미만, PFAS Free(과불화화합물 미포함)의 친환경·고성능 냉매를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SK엔무브가 냉매 개발·평가 경험을 바탕으로 후보 물질을 개발하면, LG전자가 글로벌 공조 제품·시스템 운영 경험을 활용해 실제 적용 가능성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역할을 나눴다. 새 냉매에 맞춘 냉동기유 공동 연구도 함께 진행해, 제품 성능과 원가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앞서 SK엔무브, 미국 액침냉각 전문기업 GRC(Green Revolution Cooling)와 함께 AI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솔루션 사업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기술 실증(PoC)과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이번 협약은 그 연장선에서 액침냉각 기술 협력을 한 단계 넓힌 것이다. 적용 분야도 데이터센터를 넘어 확장하는 모양새다. 양사는 이번 협력을 계기로 액침냉각 기술을 ESS(에너지저장장치)와 전기차 부품 등 고발열 전력·전자기기의 열관리 분야까지 적용할 수 있는지 함께 검토하기로 했다. SK엔무브 김원기 사장은 “열관리 기술은 에너지 효율과 제품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라며 “LG전자와의 협력을 통해 차세대 냉매와 냉동기유, 액침냉각 기술 개발을 한층 빠르게 추진하고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업화 기회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사장)은 “AI 데이터센터를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서 고효율 열관리 기술의 중요성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며 “LG전자의 차별화된 공조·냉각 기술력과 SK엔무브의 냉매와 냉동기유 기술 역량을 결합해 차세대 열관리 솔루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195만명 몰린다”…공항·항공업계, 추석 연휴 특별 수송·고객 혜택 ‘총력’

올 추석 명절 연휴(23일~27일) 동안 인천국제공항과 전국 지방 공항에 195만 명에 달하는 여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양대 공항공사와 항공업계가 일제히 특별 수송 대책 체제에 돌입했다. 여객들의 쾌적하고 안전한 귀성·여행을 돕기 위해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하는 한편 명절 분위기를 더하는 다채로운 이벤트도 마련했다. 23일 양대 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번 연휴 5일간 인천국제공항 예상 이용객은 총 113만8250명(일평균 22만8000명)으로 전년 대비 4.8% 증가해 역대 추석 연휴 최다 기록을 경신할 전망이다. 한국공항공사 관할 전국 13개 공항(인천·무안 제외) 역시 전년 대비 2% 증가한 총 81만7731명(일평균 16만3000명)이 다녀갈 것으로 내다봤다. 출국 행렬은 연휴 초반인 23~24일에, 귀경·도착 행렬은 27일에 가장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극심한 공항 혼잡이 예상됨에 따라 공항공사들은 현장 운영 대책을 대폭 강화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오전 출국 수요가 몰리는 주요 출국장을 평시 대비 30분 조기 개장하고 최첨단 CT X-레이 보안 검색 장비를 최대 45대 가동한다. 셀프 체크인(24개)과 셀프 백 드랍(13개) 등 스마트 수속 이용 범위도 넓혔다. 주차난 해소를 위해 임시 주차장 1767면을 추가로 확보했고 심야 여객을 위해 26~27일 양일간 공항철도 막차 구간을 서울역까지 연장 운행한다. 한국공항공사 또한 '혼잡 관리 TF'를 가동해 탑승 수속 대기 시간을 최소화한다. 혼잡 시간대 신분 확인·보안 검색대를 탄력 운영하고 유관 기관과 협의해 체크인 카운터와 출국 심사대를 조기 개장한다. 전국 주요 공항에는 임시 주차장 6605면을 포함해 총 3만885면의 주차 공간을 운영한다. 특히 추석 민생안정대책의 일환으로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다자녀 가구(막내 나이 18세 이하 2자녀 이상)와 장애인 차량의 국내선 주차장 이용료를 전액 면제해 준다. 국내 항공사들도 안전한 여객 수송과 탑승객 편의 제고를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 이후 첫 명절을 맞이한 트리니티항공은 이달 27일까지 유관 부서가 모두 참여하는 '특별수송대책본부'를 24시간 운영한다. 종합 통제를 중심으로 국내외 운항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기상 악화 등 예기치 못한 비정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고객 혼선을 막기 위해 오프라인에서도 확인 가능한 앱 '간편 탑승권'과 온라인 체크인, 인천공항 스마트 패스와 셀프 백 드랍 등 자동화 서비스 이용 안내를 전방위적으로 확대한다. 에어프레미아는 탑승객들이 혼잡한 공항에서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맞춤형 '항공 여행 꿀팁'을 선제적으로 안내했다. 출발 90분 전까지 가능한 온라인 체크인과 유인 카운터 대기 없는 셀프 백 드랍 활용을 권장했다. 또한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동편 C카운터 접근 동선과 스마트 패스 전용 출국장 이용 안내, 1만 원 모바일 상품권을 제공하는 온라인 면세점 사전 주문 혜택 등 실질적인 편의 정보를 제공한다. 전 좌석 보조 배터리 사용이 금지된 대신 좌석 하단에 220V·USB 포트가 마련돼 있다는 점도 함께 안내했다. 진에어는 풍성한 명절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와 프로모션으로 고객맞이에 나섰다. 24일 에어부산, 에어서울과 함께 김포·김해공항 출발 일부 국내선 탑승 게이트에서 LCC 3사 공동으로 승객들에게 약과를 증정한다. 추석 당일인 25일에는 김포발 제주행 LJ507편 기내에서 탑승객에게 명절 인사와 함께 약과를 전달할 예정이다. 또한, 이달 30일까지 국내선 역귀성 노선 등 14개 노선(최대 7% 할인)과 국제선 43개 노선(최대 15% 할인)을 대상으로 맞춤형 운임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첫 취항 1주년을 맞은 파라타항공은 추석 연휴 기내 감사 이벤트를 진행한다. 연휴 기간 파라타항공을 이용하는 모든 항공편 탑승객에게 임직원의 감사 메시지를 담은 편지와 명절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한과를 제공한다. 지난 1년간 17만7000여 명이 이용한 파라타항공은 최근 일본·베트남에 이어 11월 중국 선전 노선 운항을 앞두고 있어 이번 행사를 통해 고객 성원에 보답하겠다는 계획이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LS 구자은의 AI 승부] AI데이터센터 전력 팔고, 공장에는 로봇 투입

AI 데이터센터가 늘수록 필요한 것은 반도체만이 아니다. 막대한 전력을 끌어오고 서버에 안정적으로 나눠줄 케이블·변압기·배전설비도 필요하다. 구자은 회장이 이끄는 LS그룹은 인공지능(AI) 시장에 전력 인프라를 공급하는 동시에, 로봇을 자사 제조공장에 적용하며 폭팔적인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전력설비와 전선 수요가 늘면서 LS그룹의 시장 가치는 1년 새 세배 가까이 늘어났다. LS그룹 상장 계열사 시가총액은 지난해 9월 20조7400억원에서 올해 9월 57조8000억원으로 178.8% 증가했다. 대기업집단 상장사 시총 순위도 14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시총 급등에는 전력 인프라 사업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만큼, 실제 수주를 매출과 이익으로 연결하는 속도가 주목된다. 구자은 회장은 최근 경기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LS 퓨처데이'에서 사무실과 제조 현장의 생산성을 높이고 제품·서비스에도 AI를 더해 고객이 체감할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AI 기반 케이블 제조 마이스터', 'AI 데이터센터용 고신뢰 전력보호 플랫폼' 등 19개 과제가 발표됐다. 올해 행사의 주제도 'AI 탐색을 넘어 사업 성과 창출'이었다. ◇ 북미 AI 데이터센터에 수천억 규모 사업 수주...노후 전력망 교체·반도체 공장 투자 지속 현재 수주가 구체적으로 확인되는 분야는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다. LS일렉트릭은 지난달 북미 빅테크 기업의 AI 데이터센터에 전력설비를 공급하는 2309억원 규모 계약을 공시했다. 지난 6월 맺은 1064억원 계약의 공급 물량이 늘어나면서 금액이 증액된 건이다. 두 금액을 별도 계약으로 합산해서는 안 된다. 계약 기간은 2027년 1월까지다. LS일렉트릭은 블룸에너지와도 약 486억원 규모의 배전설비 공급 계약을 맺었다. 미국 와이오밍주 데이터센터 사업에 저압 배전반 등을 공급하는 내용이다. 회사는 유타주와 텍사스주 생산거점을 활용해 북미 고객의 납기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AI 데이터센터용 제품이 기존 전력설비 사업의 고객과 공급처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케이블 계열사에도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가온전선은 미국 자회사 LSCUS를 통해 현지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에 2000억원 규모의 버스덕트를 2027년까지 순차 공급하기로 했다. 버스덕트는 건물 내부에서 대용량 전력을 분배하는 설비다. LS전선은 별도로 건축·전력설비·냉각 분야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데이터센터의 외부 전력망부터 내부 배전·통신망까지 묶어 제안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가온전선의 버스덕트 계약은 확정 수주인 반면, LS전선의 공동사업 협약은 향후 고객 확보가 필요한 단계다. 실적에도 전력설비 수요가 반영되고 있다. LS일렉트릭의 올해 2분기 매출은 1조5770억원, 영업이익은 178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32.2%, 64.4% 증가했다. 분기 신규 수주는 약 2조1000억원, 수주잔고는 약 7조원이다. 회사는 데이터센터 배전설비와 초고압 변압기를 성장 동력으로 설명했다. 다만 노후 전력망 교체와 반도체 공장 투자도 실적에 기여한 만큼, 전체 증가분을 AI 데이터센터 효과로 돌릴 수는 없다. ◇ 제조 현장에 AI 로봇 본격 도입해 생산성·효율 증대 LS는 다음 전력 공급 방식도 개발 중이다. LS일렉트릭은 지난 7월 LG유플러스와 800V 직류 전원 인프라를 실제 데이터센터 환경에서 실증·표준화하기로 했다. 전력을 서버 가까이까지 직류로 공급해 변환 손실과 설비 규모를 줄이려는 구상이다. 양사의 협력은 기술검증 단계로, 상용 공급 계약이나 매출로 잡힌 사업은 아니다. LG와 LS가 각각의 AI 사업을 키우면서 데이터센터 전력 기술에서는 협력하는 지점이기도 하다. 제조 현장에서는 AI가 설비 관리와 비용 절감에 쓰인다. LS일렉트릭은 22일 부산 초고압 변압기 공장에 4족 보행로봇 '스팟' 두 대를 정식 투입했다고 밝혔다. 로봇은 열화상 카메라 등으로 건조 설비의 열 누설을 살피고 펌프·모터의 발열과 소음 데이터를 수집한다. 앞서 자회사 LS사우타와는 수도권 데이터센터에서 AI 공조제어 시스템을 실증해 해당 실증 시설의 소비전력을 24.6% 줄였다고 발표했다. 이 수치를 다른 공장이나 데이터센터의 예상 절감률로 일반화할 수는 없다. 구 회장이 내건 '사업 성과'는 분야별로 다른 숫자로 확인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전력설비는 확보한 수주가 매출과 이익으로 얼마나 전환되는지가 핵심이다. 제조 AI는 불량률, 설비 정지시간, 전력 사용량을 얼마나 줄였는지 입증해야 한다. LS가 공개한 계약과 실증 사례는 두 방향의 출발점을 보여주지만, 그룹 전체의 AI 투자수익률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갈비·한우 다 녹는다”…추석 코앞 삼성 냉장고 ‘먹통’ 날벼락

추석 연휴를 코앞에 두고 삼성전자 냉장고의 '스마트 관리'가 오히려 화를 불렀다.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SmartThings)'로 펌웨어 업데이트를 한 직후 냉장고가 갑자기 꺼져 작동하지 않는다는 소비자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3일 삼성전자 제품 온라인 커뮤니티 '삼성멤버스'에는 지난 22일 오후부터 이날 오전까지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글이 수십 건 올라왔다. 명절 음식을 채워둔 냉장·냉동실이 녹아가는데 수리 예약은 연휴가 끝난 10월에나 가능하다는 안내가 이어지면서 불만은 커지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업데이트 안내에 따랐을 뿐인데 피해는 고스란히 소비자 몫"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문제는 스마트싱스 앱에 뜬 냉장고 펌웨어(기기 내장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알림에서 시작됐다. 한 소비자는 “어제(22일) 오후 4시 30분쯤 업데이트 안내가 떠서 버튼을 누르고 잊고 있었다"며 “오후 7시가 넘어 냉장고를 여니 불도 안 들어오고, 발광다이오드(LED) 화면에는 '업데이트 중'이라고만 뜨고, 스마트싱스에는 냉장고가 오프라인으로 떠 있었다"고 했다. 업데이트 버튼을 누른 지 3시간도 안 돼 냉장고가 멈춘 셈이다. 증상은 비슷했다. 전날 오후 2시쯤 업데이트를 했다는 또 다른 소비자는 “퇴근 후 와보니 작동이 안 되고 냉기도 거의 다 빠졌다. LED도 안 들어온다"며 “구매한 지 1년도 안 됐다"고 했다. 맞벌이라고 밝힌 한 소비자는 “오후 7시 10분쯤 집에 와 냉장고를 열려는데, 손잡이를 터치하면 자동으로 열리던 문이 인식을 못 했다"며 “내부 불은 아예 꺼져 있고 사과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혀 있었다"고 했다. 이 소비자의 냉장고 안쪽 조작부에는 “업데이트 중입니다. 스마트싱스를 확인하세요"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전원 차단기를 내렸다 올리는 등 소비자가 할 수 있는 조치도 통하지 않았다. 오히려 상태가 나빠졌다는 글도 있다. 한 소비자는 “인터넷을 찾아보고 차단기를 내렸다가 켰더니 이제 LED 화면까지 나갔다"고 했다.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된 제품 중에는 2025년형 '비스포크 AI 냉장고 4도어 905L'(RM70F90R2ZD)이 포함됐다. ◇ “음식물 쓰레기만 20㎏"…삼성 냉장고 먹통, 수리는 연휴 뒤? 냉장고가 멈춘 것보다 소비자들을 더 당혹스럽게 한 건 수리 일정이다. 서비스센터에 긴급 상담을 요청한 소비자들은 방문 수리가 다음달 1일이나 다음달 7일에야 가능하다는 안내를 받았다고 전했다. 먹통 사태가 시작된 전날부터 따지면 최장 2주를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한 소비자는 “냉장·냉동실 가득한 음식은 그때까지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며 “김치냉장고로 옮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 명절 전날 이게 무슨 대형 사고인지"라고 토로했다. 서비스센터 대응을 두고도 불만이 나왔다. 한 소비자는 “냉장고 전담 부서가 있긴 한데 전원 문제면 해줄 수 있는 게 없고 엔지니어가 와서 봐야 한다고 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비자는 “부품 수급이 안 돼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게시판에는 “냉장고 업데이트 후 고장 나 고급 한우가 실시간으로 상하는 중"이라는 글이 올라왔고, “오늘 음식물 쓰레기만 20㎏ 버렸다", “선물 받은 명절 갈비를 어쩌나" 같은 글도 잇따랐다. “집 가전이 전부 삼성인데 다 바꿔버리고 싶다"며 브랜드 신뢰가 떨어졌다는 반응도 적지 않다. 삼성전자서비스는 추석 연휴 긴급 수리 체계를 공지했다. 연휴 첫날인 24일과 추석 당일인 25일은 서비스센터가 쉬고, 26~27일에는 삼성강남·홍대·중동(부천)·성남·구성(용인)·대전·광산(광주)·남대구·동래(부산) 등 주말케어센터 9곳이 사전 예약을 받아 문을 연다. 다만 주말케어센터에서 수리하는 품목은 휴대전화·태블릿·웨어러블 제품이다. 냉장고처럼 냉동·냉장 기능이 고장 나 급히 고쳐야 하는 제품은 비상 당직 중인 컨택센터 상담사와 출장서비스 엔지니어가 긴급 출장서비스로 대응한다. 한꺼번에 몰린 냉장고 수리 요청을 연휴 비상 인력으로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보드 죽어도 냉장은 돌아가야"…삼성 냉장고 먹통이 던진 질문 소비자들은 업데이트를 배포하기 전 검증이 충분했는지 묻고 있다. 한 소비자는 “업데이트를 하려면 기본적으로 테스트를 해보고 배포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평생 냉장고가 벽돌(먹통 기기)이 된 건 처음"이라고 했다. 소비자가 되돌릴 방법이 없다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업데이트 롤백(이전 버전으로 되돌리기)도 못 하느냐"는 글이 이어졌다. 자신을 삼성전자 TV 개발자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펌웨어를 업데이트하다 잘못된 파티션 정보나 이상한 파일이 있으면 보드가 죽어 부팅도 안 되고, 사람이 일일이 다시 설치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막으려고 보드 저장 공간을 두 개(A·B)로 나눠 하나는 백업용으로 두고, 업데이트가 실패하면 다시 백업 쪽으로 동작하게 만든다"며 “냉장고는 어떻게 돼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그와 별개로 냉장·냉동 기능은 수동으로라도 동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업데이트가 실패하더라도 냉장고의 기본 기능은 돌아가게 하는 안전장치가 있었는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스마트싱스 관련 오류가 처음이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일부 소비자들은 “2024년 10월 갤럭시 스마트폰 무한 재부팅 현상 때도 스마트싱스 프레임워크 자동 업데이트가 원인으로 거론됐고, 최근에는 AI 스피커 '빅스비 홈미니'도 먹통이 된 적이 있다"며 “사물인터넷(IoT)·가전 쪽에서 중대 오류가 세 번째"라고 꼬집었다. 한 이용자는 “추석 직전에 배포를 결재하고 승인한 사람은 뭘 한 것이냐"고 했다. 김하나 기자 uno@ekn.kr

“운송 수단서 ‘프리미엄 모빌리티’로”…현대로템, 현대차와 빚은 차세대 고속철 ‘눈길’

현대로템이 세계 최대 규모의 철도 박람회에서 현대자동차와 손잡고 완성한 '차세대 고속 철도 차량 콘셉트 모델'을 최초로 공개하며 미래 철도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현대로템은 22일(현지시간)부터 나흘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제15회 국제 철도 차량·수송 기술 박람회(이노트란스 2026)'에 참가해 차세대 고속 차량·수소 전기 트램 등 첨단 혁신 기술을 대거 선보인다고 23일 밝혔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현대차 남양연구소(현대 디자인 센터)와의 이례적인 디자인 협업으로 탄생한 차세대 고속차량 콘셉트 모델이다. 기존의 철도 차량이 주로 경제성이나 운송 목적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콘셉트는 자동차 산업의 화두인 '프리미엄 모빌리티' 개념을 철도에 이식해 탑승객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과거 KTX 도입 초기만 하더라도 승객을 목적지까지 빠르게 수송하는 역할 자체에 무게가 실렸지만, 이제는 이동 과정에서의 편리함과 사용자 경험(UX) 중심의 설계가 필수적인 시대"라며 현대차와의 공동 디자인 배경을 설명했다. 이와 같은 철학은 차량 내외관 곳곳에 반영됐다. 외장 디자인은 생물체의 구조에서 영감을 얻은 생체 모방·공기 역학 기술을 적용해 속도의 한계를 극복하고 주행 환경을 최적화했다. 내장은 한국 고유의 유려한 곡선미를 살려 승객이 시각적·신체적으로 편안함을 느낄 수 있도록 조성했다. 또한 단면 최적화를 통해 레그룸과 선반 공간을 대폭 넓히는 등 승객을 위한 실질적인 사용자 환경(UI)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박람회에 출품된 차량은 초기 콘셉트 모델인 탓에 1대 1 비율의 실차 크기가 아닌 축소된 형태의 목업(Mock-up)으로 전시됐다. 향후 이 디자인이 실제 철도 차량에 그대로 적용될지 여부는 주요 발주처인 코레일의 세부 요구 조건 등에 따라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차세대 콘셉트 모델 외에도 현대로템은 야외 전시장에 KTX-청룡의 베이스 모델이자 최고 시속 320km로 달리는 동력 분산식 고속차량 'EMU-320' 실차를 전시해 대한민국의 우수한 고속철 기술력을 뽐낸다. 아울러 미래 도심 교통의 핵심으로 꼽히는 '수소 전기 트램'의 축소 디오라마도 공개됐다. 여기에는 차량 내부 AI CCTV가 돌발 상황을 즉각 감지해 관제 시스템에 경고를 보내는 등 피지컬 AI 기반의 지능형 운영 시나리오가 담겼다. 현대로템은 자체 개발을 마친 철도 차량용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통해 보행자·자전거·자동차가 혼재된 복잡한 도심 속에서도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완전 자율 주행 트램' 상용화를 이끌겠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도 수소 연료 전지 모듈·수소 전기 기관차·저상형 수소 전기 동차 등 다양한 친환경 모빌리티 라인업을 총망라해 글로벌 바이어들의 이목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현대로템 측은 “글로벌 철도 시장은 제작 능력 외에도 자율 주행 기술과 친환경 지속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차세대 기술력을 통해 미래 철도의 새로운 기준을 정립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제우스 vs 이클립스 ‘각축’…“순한맛 MMORPG 온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게임업계 왕좌 쟁탈전이 치열하게 이어지고 있다. 불과 보름 사이로 출시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제우스: 오만의 신'(제우스)과 '이클립스: 더 어웨이크닝'(이클립스)이 국내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에서 번갈아 1위를 차지하며 경쟁하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다음 달 8일 출시를 앞둔 MMORPG '도깨비의 세계'는 '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신작 MMORPG '도깨비의 세계'(개발사 슈퍼캣)가 정식 출시를 앞두고 게임 내 경제구조와 전투 및 성장 시스템 등을 상세히 공개했다. 발표된 내용을 요약하면 '도깨비의 세계'는 최근에 출시된 MMORPG보다 접근성을 현저히 낮춰 더 대중적인 MMORPG로 포지셔닝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작 MMORPG들은 단순히 경쟁 강도를 높이는 기존 문법에서 벗어나 이용자의 플레이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우스'는 '모두를 위한 경쟁'을 내세웠고, '이클립스'는 'MMO라이트'를 표방하고 있다. 두 작품 모두에 적용된 인공지능(AI) 모드는 이용자들의 플레이 부담을 줄이는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앞선 두 작품이 기존 MMORPG보다 이용자들이 느끼는 부담을 줄인 것은 맞지만, '도깨비의 세계'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갔다. 가장 큰 차별점은 게임 내 클래스도 없고, 직업도 없다는 점이다. 전투 시스템은 12가지 스킬 스타일을 자유롭게 활용하는 구조로 설계됐다.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발생하는 선택 부담과 육성 실패에 대한 위험 요소를 완전히 없앤 것이다. '공부해서 강해지는 게임'이 아니라 '놀다보니 자연스럽게 강해지는 경험'을 제공해 이용자들의 진입장벽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또 일반 사냥터에서의 대전(PvP)을 배제하고 원하는 이용자만 별도 콘텐츠를 통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뿐만 아니라 꾸미기 요소가 성장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구분해 타 게임의 복잡한 성장 구조를 크게 단순화했다. '도깨비의 세계'에 적용된 AI 기능은 '제우스'나 '이클립스'의 AI모드와는 다르다. 게임에 등장하는 자체 개발 AI 챗봇 '묘롱'은 성장이 막혔을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일반적인 MMORPG는 공략을 검색해 돌파구를 모색해야 하지만, '묘롱'은 이용자의 플레이 기록과 성장 데이터를 기반으로, 비슷한 이용자군과 비교해 부족한 성장 요소와 성장 방향성을 안내한다. 덕분에 초보 이용자는 플레이 방향이나 장비 세팅으로 방황할 때 게임을 이탈하지 않고 화면 내에서 '묘롱'의 조언을 얻을 수 있다. 또 묘롱은 사냥 이력, 재화의 획득 및 소비량 등 이용자의 플레이 기록도 제공한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세계관이나 그래픽은 물론이고, 게임성 역시 기존의 MMORPG보다 진입장벽이 현저히 낮다"며 “이용자 프렌들리 콘텐츠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는 만큼, MMORPG 초심자들도 많이 '도깨비의 세계'를 즐기시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다음은 항공유?”…정유업계 하반기 ‘실적 돌파구’될까

글로벌 중간유분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달 한국의 항공유 수출이 급격히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단가 역시 큰 폭으로 증가해 윤활기유에 이어 국내 정유업계의 효자 수출품목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정부 조치로 수출 확대에 제약을 받고 있는 업계에 실적 돌파구로 작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2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항공유 수출 규모는 지난달 총 136만7010톤(t)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108만8303t 대비 25.6% 증가한 수치로, 최근 5년간 월별 수출 물량으로는 지난 2022년 8월(147만9177t)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규모다. 수출단가(t 당) 역시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지난달 항공유 수출단가는 약 1098.3달러로,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61.1% 높다. 최근 5년간 연평균 수출 단가는 △2021년 594달러 △2022년 1026.7달러 △2023년 837달러 △2024년 763.7달러 △2025년 691.8달러로 파악됐다. 경유와 등유, 항공유를 비롯한 중간유분(경질유와 중질유의 중간정도 끓는 점에서 생산되는 석유제품)은 핵심 산지인 러시아와 중동의 생산·공급 차질이 지속 심화하면서 세계적인 공급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특히 중동·러시아산 제품 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 중동전쟁 여파로 수급불균형이 장기화하면서 역내 비축 재고도 바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유럽향(向) 수출 실적도 가파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국의 유럽향 항공유 수출 물량은 총 56만4067t으로, 지난해 총 수출량(82만6604t)의 68.2%에 달했다. 수출단가(t당) 역시 지난해 평균 907달러 수준에서 지난달 1110달러로 22.4% 뛰었다. 항공유의 경우, 정제설비를 통해 얻은 등유를 고도화설비에 투입해 생산하는 구조다. 북반구 동절기를 앞두고 난방용 중간유분의 재고 확보 수요가 확대될 경우 정유사들의 중간유분 생산 배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등유계 유분을 공유하는 항공유와 난방용 연료 간 생산 경쟁이 심화되면서 항공유 수급도 추가로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처럼 글로벌 공급부족 사태로 한국의 수출 실적이 급격한 성장 흐름을 보이면서 항공유가 올 하반기 국내 정유업계의 실적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내 정유사의 항공유 매출 비중은 점유율 1위인 에쓰오일 기준 지난해 약 13% 수준을 보였다. 특히 항공유는 추가적인 수출확대 가능성이 열려있다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실적 기여 가시성이 높다는 평가다. 경유나 등유 등 타 중간유분 제품과 달리 정부의 수출제한 범위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이다. 앞서 산업통상부는 지난 3월께 석유제품 최고가격제와 함께 과잉수출 제한 조치를 시행해 각 정유사의 휘발유와 경유, 등유 수출 물량이 전년 대비 100% 수준(월별)을 초과하지 못하도록 막아뒀다. 정유업계 한 관계자는 “경유와 항공유는 같은 중간유분으로 분류되지만 투입되는 원유나 증류 방법에 따라 생산 비율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어느 한 쪽의 경제성이 높다고 판단되면 증류 과정에서 생산 비율을 일부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실제 생산비율 조정 단계에 들어가더라도 국내 타 유종의 수급지형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본다. 산업부가 시행 중인 '매점매석 고시'에 따라 휘발유와 경유, 등유의 국내시장 반출량을 전년 동월의 90% 이상으로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항공유 수출 확대를 통한 하반기 실적 성장을 예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시각도 있다. 해상운임의 기록적인 상승과 중동발 통항 차질 등으로 각 정유업체의 원유 조달 여건이 녹록지 않은 만큼, 수익성 측면에서는 항공유 수출 효과가 기대에 못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유 도입 비용 등 조달 여건이 좋지 않아 원가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며 “매점매석 고시에 따라 의무적으로 내수 공급 물량을 채워야 하는 상황에서 특정 석유제품만 더 많이 생산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각 업체의 실제 생산 여건에 따라 항공유 수출 수혜도 다를 수 있다"고 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네이버클라우드, ‘보안 AI’ 개발 착수…글로벌 최고 수준 노린다

네이버클라우드가 사이버 공격과 방어에 특화한 인공지능(AI) 모델 2종 개발에 착수했다. 중국 즈푸의 'GLM 5.3', xAI의 '그록4',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등 세계 최고 수준의 AI와 맞먹는 성능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래픽처리장치(GPU) 4512장과 830테라바이트(TB)의 보안 데이터를 투입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사이버보안 특화 AI 모델 개발사업' 착수 간담회를 열고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의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33개 참여기관과 8개 협력기관 등 41개 기관이 참여한다. 개발 기간은 10개월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기정통부 장관은 “AI 보안 주권 확립과 안보 전략자산으로서 우리만의 AI 보안 모델 확보는 필수적"이라며 “최근 부각된 AI 속도조절론 속에서도 우리는 속도 조절이 아니라 과감한 도전을 계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하는 AI는 공격과 방어에 각각 특화한다. LG AI연구원의 '엑사원'은 시스템의 취약점을 찾아내는 공격 능력을 강화한다. 네이버클라우드의 '하이퍼클로바X'는 침해 사고를 조사하고 대응하는 방어 능력에 초점을 맞춘다. 구체적인 성능 목표도 제시했다. 엑사원 기반 공격 모델은 내년 2월까지 중국 즈푸의 GLM 5.3 대비 80% 수준에 도달하고, 7월에는 같은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취약점 발굴 능력을 측정하는 국제 벤치마크 '사이버짐'을 기준으로 평가한다. 하이퍼클로바X 기반 방어 모델은 내년 2월까지 xAI의 그록4 수준, 7월에는 앤트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5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침해 사고 조사 능력을 측정하는 '엑사이틴 벤치'를 기준으로 성능을 평가한다. 최종 성능은 한국인정기구(KOLAS) 인증 공인기관이 검증한다. 두 AI가 서로 공격하고 방어하면서 성능을 높이는 방식도 쓴다. 공격 역할의 '레드팀 AI'가 방어 역할의 '블루팀 AI'를 공격하고, 블루팀의 대응 결과를 다시 레드팀의 새로운 과제로 삼는 식이다. 실제 사이버 공격과 방어를 반복하며 취약점을 찾고 대응 능력을 높이는 것이다. 여기에 GPU 4512장이 투입된다. 정부가 엔비디아 B200 256장을 지원하고 네이버클라우드는 자체 보유한 B200 4000장을 쓴다. LG AI연구원도 H200 256장을 추가로 투입한다. AI가 학습할 보안 데이터도 830TB를 확보했다. 네이버클라우드와 LG CNS 등 참여 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모았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현장에서 축적한 공격 데이터와 보안 전문가들의 대응 노하우도 학습시킬 계획이다. 내년 2월 1단계 평가를 거쳐 6월부터 현장 실증에 들어간다. 국가 기반시설과 핵심 전략산업, 네이버클라우드 고객사와 LG그룹 계열사 등이 대상이다. 7월 최종 평가를 마친다. 개발한 AI 모델은 오픈소스로 공개한다. 국내 보안기업들이 자체 보안 솔루션과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 보안 에이전트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김유원 네이버클라우드 대표는 “우리의 통제권 안에 있는 보안 특화 모델이 필요하다"며 “보안기업과 정부, 공공기관, 학교, 병원 등 국내 전반에서 널리 쓰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영풍 석포제련소, 두 달 만에 또 화재…정상가동 여부 ‘촉각’

경북 봉화군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에서 지난 7월 이후 두 달여만에 화재가 다시 발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1일 오후 10시 12분께 경북 봉화군 석포면에 위치한 영풍 석포제련소 제1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는 소방당국이 차량 10여 대 등을 투입해 발생 1시간 20분 만인 오후 11시 35분께 완전히 진화됐으며 화재에 따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석포제련소는 지난 7월 9일에도 화재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에는 석포제련소 1공장 황산 제조시설 내 대기집진시설에서 불이 났으며 마찬가지로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당시 화재 여파로 일부 생산라인에서 가동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구체적인 설비 피해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번 화재 원인과 피해 규모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다. 업계에선 이번 화재에 따른 아연 생산차질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영풍의 국내 아연시장 점유율은 약 3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화재에 따라 실제 차질이 발생하는 경우 국내외 아연 수급과 가격에 일정 수준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화재 여파에 따른 실적 영향 여부도 주목된다. 50% 안팎 가동률을 기록 중인 석포제련소의 가동 회복 여부가 실적 개선의 주요 변수로 지목되고 있어서다. 석포제련소 가동률은 지난해 연간 45.95% 수준에서 올 1분기 57.23%로 반등했으나, 2분기들어 51.7%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화재의 정확한 피해 규모와 생산설비 가동에 미치는 영향이 아직 확인되지 않은 만큼 당장 실적 영향을 예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두 달여 만에 다시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석포제련소의 설비 복구 상황과 실제 생산량 변화, 영풍의 향후 투명한 정보 공개 등이 주목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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