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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안경 썼더니 눈앞에 200인치 화면…엑스리얼 ‘아우라’, XR 일상화 도전

모두가 허공에 손짓을 하고 있었다. 손바닥을 펼쳤다 접고, 엄지와 검지를 맞붙인 채 손가락을 상하좌우로 움직였다. 확장현실(XR) 글래스를 착용한 사람들이 눈앞에 펼쳐진 가상 화면을 조작하는 모습이다. 행사장 곳곳에서 손짓 몇 번으로 화면을 띄우고 원하는 콘텐츠를 불러오는 장면이 전혀 어색하지 않아 XR 기술이 녹아든 일상을 상상하게 했다. 엑스리얼(Xreal)은 30일 서울 마포구 홍대스퀘어에서 신제품 XR 글래스 '아우라(AURA)' 출시 체험회를 열었다.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운영체제(OS)와 인공지능(AI) 제미나이, 퀄컴의 스냅드래곤 리얼리티 엘리트 플랫폼을 결합한 제품이다. 안드로이드 XR 기반 세계 최초 유선 XR 글래스로, 기존 디스플레이 중심의 AR 글래스에서 한발 더 나아갔다. 쉬츠 엑스리얼 공동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아우라에 대해 “아우라는 주변 세상과 단절되지 않으면서도 공간 컴퓨팅의 힘을 누리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만들어졌다"며 “사람들이 일하고, 시청하고, 플레이하고, 창작하는 새로운 방식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우라는 소니 마이크로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70도의 시야각과 1200p 해상도, 120Hz 주사율을 지원한다. 눈앞에 펼쳐지는 가상 화면을 보다 넓고 선명하게 구현하기 위한 구성이다. 오디오에는 보스의 음향 기술을 적용했다. 직접 아우라를 착용하자 눈앞에 튜토리얼 화면이 펼쳐졌다. 손바닥을 접었다 펴고 엄지와 검지를 맞붙여 움직이자 화면에 포인터가 나타났다. 손가락을 움직이는 방향에 따라 포인터도 따라왔다. 손동작을 인식해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별도의 마우스 없이도 메뉴를 선택하고 콘텐츠를 탐색할 수 있었다. 음성과 키보드, 트랙패드, 게임 컨트롤러도 입력 수단으로 지원한다. 유튜브를 실행하자 눈앞에 대형 화면이 펼쳐졌다. 영상도 실제 눈앞에 있는 듯 생생하게 느껴졌다. 하나의 공간을 배경으로 여러 개의 가상 창을 동시에 띄울 수도 있었다. 구글 검색창과 유튜브 화면을 나란히 열어 놓는 식이다. 물리적인 모니터가 없어도 여러 화면을 배치해 개인 작업 공간을 구성할 수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다. 아우라는 네이버 치지직의 180도·360도 영상과 150개 이상의 XR 전용 경험도 지원한다. NBA 경기 멀티뷰, 몰입형 영화와 게임 등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부터 의료 영상 시각화, 산업 현장 교육과 원격 협업을 위한 애플리케이션까지 활용 영역을 넓혔다. 구글 플레이의 모바일 앱과 게임도 이용할 수 있어 콘텐츠 생태계를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AI 기능도 끊김 없이 매끄러웠다. 전용 버튼을 누른 뒤 제미나이를 부르자 곧바로 음성 인식이 실행됐고, 질문에 대한 답변이 화면에 나타났다. 손동작으로 화면을 탐색하고 음성으로 AI에 질문하는 방식이다. 엑스리얼은 구글의 안드로이드 XR 생태계와 제미나이를 결합해 콘텐츠 감상뿐 아니라 정보 검색과 업무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려는 시도라고 설명했다. 아우라를 착용한 상태에서 주변 시야를 유지할 수도 있었다. 글래스 내부 화면에 집중할 때는 외부 풍경이 시야에서 멀어지지만, 고개를 돌려 주변을 살피면 검은 선글라스를 쓴 것처럼 외부 공간이 자연스럽게 보였다. 엑스리얼은 아우라에 광학 시스루 렌즈를 적용해 가상 콘텐츠를 보는 동안에도 현실 공간과의 연결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얼굴을 완전히 가리는 밀폐형 VR 헤드셋과 구별되는 부분이다. 안경과 유선으로 연결된 스마트폰 크기의 별도 장치도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주요 연산 장치와 배터리를 분리한 '컴퓨트 퍽'이다. 무게는 가벼워졌지만, 글래스 본체 외에도 퍽을 늘 함께 휴대해야 한다는 점은 다소 고려할 부분이다. 주요 연산과 전력 공급은 컴퓨트 퍽이 담당하고, 글래스에는 엑스리얼 자체 X1S 칩을 탑재했다. 노트북이나 호환 휴대용 게임기를 USB-C로 연결하면 해당 기기의 화면을 눈앞에 띄울 수도 있다. 다만 착용감에서는 아쉬움도 있었다. 글래스 무게는 95g 미만으로, 프레임에는 마그네슘 합금 소재를 적용했다. 경량화에 주력했지만, 착용 시간이 10분을 넘어가자 콧등에 압박감이 느껴졌다. 현장에서 안내받은 권장 사용 시간은 45분이다. 가벼운 소재와 분리형 설계를 적용했지만, 장시간 착용에 따른 피로감은 실제 사용 과정에서 살펴볼 부분이다. 아우라의 국내 판매 가격은 12GB 램·256GB 저장공간 모델이 169만원, 16GB 램·512GB 모델이 199만원이다. 두 모델 모두 12월까지 할인 가격이 적용되며 제품은 11월 하순부터 순차 출고된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AI는 사번 받고, 사람은 AI 앞에서 면접”…달라진 IT기업

인공지능(AI)이 입사 지원자를 면접하고, 기업은 AI에 사번을 부여해 직원처럼 관리하는 시대가 열리고 있다. 카카오는 채용 과정에 AI 면접관을 도입하기로 했고, SK텔레콤은 AI에 사번과 업무 권한을 부여하는 관리 체계를 마련했다. 사람의 업무를 돕던 AI가 채용과 조직 운영에 직접 참여하면서 기업의 일하는 방식도 달라지고 있다. 31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최근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개정해 AI 면접 솔루션 업체 무하유를 개인정보 처리 위탁업체로 추가했다. 위탁 업무는 '채용 AI 사전인터뷰 수행'이다. 기존에 채용 담당자가 진행하던 사전 인터뷰를 AI가 대신하는 방식으로, 신입과 경력을 포함한 본사 전 직군에 적용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그동안 필요에 따라 1차 면접에 앞서 온라인 사전 인터뷰를 진행해 왔다. 앞으로는 이 과정에 AI를 활용해 지원자의 경험과 직무 역량을 확인한다. 카카오 관계자는 “지원자를 보다 다각도로 이해하고 기존 채용 절차를 강화하기 위해 AI 사전인터뷰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I가 합격 여부를 직접 결정하지는 않으며, 인터뷰 결과는 채용 담당자가 검토한다. 무하유의 AI 면접 서비스 '몬스터'는 지원자의 자기소개서와 답변을 바탕으로 질문하고, 답변 내용에 따라 추가 질문을 이어간다. 지원자가 특정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고 밝히면 실제 맡았던 역할과 문제 해결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묻는 식이다. 다만 카카오가 이 서비스의 어떤 기능을 활용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AI 면접을 도입하거나 도입을 검토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의 지난해 조사에 따르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중 응답 기업 396곳의 21.7%가 채용에 AI를 활용하고 있었다. 앞으로 AI 채용을 도입하거나 확대할 계획이 있다는 기업은 74.5%에 달했다. 도입 이유로는 '데이터에 기반한 객관적 판단'(34.6%)과 '채용 시간 단축'(31.5%)이 가장 많이 꼽혔다. 실제 대규모 채용에 AI를 활용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SK그룹의 IT 서비스 계열사 SK AX는 지난 29일 AI 면접 솔루션 '지핏 스튜디오(G-Fit Studio)'를 출시했다. AI가 지원자와 약 30분간 대화하며 문제 해결력과 의사소통 능력 등을 분석하는 서비스다. SK AX는 이를 활용해 AI 인재 육성 프로그램 지원자 약 1800명의 역량을 6시간 만에 측정했다고 밝혔다. 사람이 일일이 면접하기 어려운 대규모 지원자를 AI로 평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AI의 역할은 채용에만 머물지 않는다. 회사 안에서는 AI에 사번을 주고 직원처럼 관리하는 방식까지 등장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6일 발간한 'AI 거버넌스 리포트'에서 AI 에이전트에 사번을 부여하고 직원처럼 관리하는 체계를 공개했다. 심사를 거쳐 일정 기준을 충족한 AI에 사번을 부여하고, 담당 업무와 관리 책임자를 지정한다. 업무 수행 기록과 성과를 관리하며 필요성이 낮아지면 운영을 종료할 수도 있다. 관리자의 직급도 AI가 맡은 업무에 따라 달라진다. 자율성이 높거나 업무에 미치는 영향이 큰 AI에는 팀장이나 임원급 관리자를 책임자로 지정한다. 사내 통합 관리체계인 '에이전트 OS(Agent OS)'를 통해 AI가 수행한 업무와 사용한 모델, 데이터 접근 권한 등을 관리한다. 문제가 발생하면 기록을 추적하거나 AI의 작동을 중단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AI 에이전트의 개발부터 운영, 종료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체계를 마련하고, 이달 AI 경영시스템 국제표준인 ISO/IEC 42001 인증도 획득했다. AI가 사내 시스템에서 수행하는 업무가 늘어나면서 보안과 책임 관리도 강화한 것이다. AI의 업무 성과를 임원 평가와 보상에 반영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AI가 맡은 업무를 얼마나 완수했는지, 조직 성과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등을 평가해 해당 조직을 책임지는 임원의 보상과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인 평가 기준과 시행 시점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도시유전,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해외수출 이어 설비 공급시장 진출

폐비닐·플라스틱을 온실가스·대기오염물질 배출없이 나프타급 재생원료(RGO)로 전환하는 세계 유일의 신기술을 보유한 국내 기업이 이 기술로 생산한 재생원료 수출을 시작한데 이어 재생설비 공급계약까지 성사시켰다. 친환경 재생에너지·자원순환 기술기업 도시유전(대표 정영훈)은 29일 플라스틱엑스(대표 정병석)와 폐플라스틱 재생원료 생산설비인 RGO 설비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250억원, RGO 설비는 총 50톤 규모다. 이 계약에 따라 도시유전은 플라스틱엑스를 통해 내년부터 국내 재활용업체에 해당 설비를 공급할 예정이다. 앞서 도시유전은 지난해 11월 전북 정읍에 RGO 설비를 갖춘 국내 첫 플랜트 '웨이브 정읍'을 준공한데 이어 지난 8월 이 곳에서 생산한 재생원료를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이번 계약은 생산제품인 재생원료 수출에 이어 설비공급 시장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도시유전의 RGO 기술은 폐비닐과 폐플라스틱을 직접 연소하지 않고 전기 간접가열과 특수 세라믹 소재를 활용해 약 300℃의 저온에서 분해하는 기술이다. 이를 통해 폐플라스틱을 석유화학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고부가가치의 재생원료(RGO)로 전환한다. 도시유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신기술(NET) 인증과 국제 지속가능성 인증(ISCC PLUS) 등을 통해 기술력과 사업화 기반을 확보해 왔고 국내외적으로 기술을 검증받았다. 지난해 11월 도시유전이 우리기술과 함께 준공한 '웨이브 정읍' 플랜트는 영농폐비닐 등 하루 약 24톤의 폐비닐·플라스틱을 처리할 수 있다. 연간 6500톤의 폐비닐·플라스틱을 처리해 최대 4550톤(약 540만 리터)의 재생원료유를 생산할 수 있어 약 70%의 높은 수율을 보인다. 지난 8월부터는 재생원료 해외 수출을 통해 글로벌 공급망 진출의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도시유전은 국내 설비 공급 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 베트남, 호주,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업체와 해외 플랜트 구축 및 기술협력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정영훈 도시유전 대표는 “웨이브 정읍이 독자 기술의 상업화 가능성을 입증한 출발점이었다면, 이번 계약은 기술과 설비를 국내외 시장으로 확산하는 새로운 성장의 전환점"이라며 “앞으로 설비 공급사업과 재생원료 생산사업을 양대 성장축으로 육성해 글로벌 친환경 자원순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정병석 플라스틱엑스 대표는 “이번 계약을 계기로 국내 재활용 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선도하고, 양사의 기술력과 사업 역량을 결합해 글로벌 자원순환 시장에도 공동 진출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KZ정밀 “영풍, 경영협력계약 콜옵션 조건변경 경위 공개” 촉구

케이젯(KZ)정밀이 영풍을 상대로 MBK파트너스(이하 MBK) 측과의 경영협력계약과 후속 변경계약 과정에서 발생한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 가격 조건 변동 경위와 의사결정 주체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KZ정밀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영풍이 MBK와 맺은 경영협력계약상 콜옵션 조항을 둘러싼 배임 의혹에 대한 핵심 답변은 회피한 채 공허한 설명을 내놨다"고 주장했다. 회사에 따르면, 영풍과 MBK 측 특수목적법인(SPC)인 한국기업투자홀딩스는 지난 2024년 9월 13일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착수하며 경영협력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계약은 영풍이 보유한 고려아연 주식 257만91주를 대상으로 한 콜옵션(매도청구권)이 설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KZ정밀은 최초 계약 당시에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가격이 오르면 콜옵션 행사 가격도 상승할 수 있도록 설계된 반면, 공개매수가 인상 하루 전 이 조건이 변경돼 주당 70만원에 연 5% 이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고정된 점을 지목했다.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앞두고 계약 조건이 영풍에 불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변경됐음에도 불구하고, 영풍이 이러한 경위에 설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게 KZ정밀 측 지적이다. 당초 66만원 수준이었던 공개매수 가격은 계약 조건 변경 이후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잇따라 상승했다. 이와 관련, 영풍은 지난 28일 변경 경영협력계약상 최초 기준가격 70만원에 연 5%가 가산됐고, 현재 옵션의 행사 가격은 77만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영풍이 고려아연의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수령할 수 있고, 반대급부의 풋옵션도 설정돼 있어 투자금을 안정적으로 회수할 수 있으며, 투자 기간이 길어질수록 옵션 행사 가격이 오르는 '장기투자'라고도 밝혔었다. 이에 대해 KZ정밀은 “공개매수 가격 인상을 앞두고 왜 영풍에 불리할 수 있는 방식으로 계약 조건이 변경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담겨 있지 않은 만큼, 핵심을 비껴간 설명"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영풍·MBK간 계약에서 콜옵션이 일정 시점 후 단기간 내에 행사 가능하도록 설계된 점과 행사 여부·시점을 MBK가 결정할 수 있도록 설정된 점을 들어 “위험을 자의적으로 숨기고 유리한 측면만을 강조하는 억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KZ정밀은 “영풍이 정말 계약에 문제가 없다고 확신한다면 최초로 체결된 경영협력계약과 후속 변경계약의 전문을 공개하면 된다"며 의혹을 해소할 수 있는 근거 자료를 주주와 시장에 투명하게 밝히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를 회피하고 일부 조건만을 발췌해 '정상 계약'이라고 주장하는 것만으로는 양측의 경영협력계약을 둘러싼 의혹을 해소할 수 없다"며 “명확한 답변을 내놓는 것이 대형 상장사로서 주주와 시장에 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덧붙였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SOOP, 올해 3Q 매출 1057억원…내년 통합 브랜드 ‘수피어’ 론칭

실시간 스트리밍 플랫폼 업체 SOOP이 올해 3분기 매출 1057억원, 영업이익 14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6.0% 줄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9.9%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대비 64.0% 줄어든 106억원이다. 부문별로는 플랫폼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1.3% 줄어든 661억원을 기록했고, 같은기간 광고 매출은 5.5% 줄어든 368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3% 줄어든 27억원이다. 회사 측은 “주요 크루 방송의 활동 감소와 일부 스트리머 이탈로 기부경제 매출이 감소했다"며 “다만 주요 게임 리그와 대형 이벤트 관련 광고 집행이 전분기 대비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SOOP은 4분기 주요 스트리머의 활동 재개와 연말 시즌 브랜드 마케팅 수요에 대응할 예정이다. 또 ASL과 LCK·LoL 월드 챔피언십, 글로벌 e스포츠, 여자프로배구 등 주요 콘텐츠로 유저 접점을 넓히고, 외부 파트너와의 협업 기회를 확대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UI·UX를 순차적으로 개편하고, SOOP과 계열사의 광고·마케팅 역량을 결집한 통합 마케팅 브랜드 'SOOPHERE(수피어)'를 공식 론칭한다. 한편 SOOP은 지난 9월 발행주식총수의 약 2.7%에 해당하는 자기주식 30만6375주를 소각했다. 앞으로도 기업가치 제고 방안을 마련해 시장과 적극 소통할 예정이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차는 덜 팔렸는데 이익은 늘었다”…현대차 버팀목 된 하이브리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판매 감소에도 영업이익을 늘렸다. 국내공장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과 글로벌 자동차 수요 둔화로 판매량이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HEV) 판매 확대에 따른 제품 구성 개선과 환율 효과, 원가 절감이 수익성을 방어했다. 특히 하이브리드가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실적 방어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지난 29일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현대차의 올해 3분기 글로벌 도매 판매는 92만71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매출은 45조1102억원으로 3.4% 줄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6772억원으로 5.5% 증가했다. 판매량과 매출이 모두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됐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는 실적 방어에 기여한 요인 중 하나다. 현대차의 3분기 하이브리드 판매는 16만7414대로 전년 동기보다 3.8% 증가했다. 전체 글로벌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18.2%로 1년 전보다 2.7%포인트 높아졌다. 반면 순수전기차(EV) 판매는 6만9117대로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했다. 전동화 차량 전체 판매량도 2.7% 줄었다. 전동화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한 것이 아니라 하이브리드가 상대적으로 선전하며 판매 구성을 바꾼 것이다. 지역별로도 하이브리드 수요가 확인됐다. 미국에서는 3분기 소매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5% 증가했고, 하이브리드 판매는 18.4% 늘었다. 미국 내 전체 판매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은 26.8%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도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이 29.4%로 전년 동기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는 국내에서 그랜저 하이브리드를 중심으로 견조한 수요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다만 영업이익 증가를 하이브리드 판매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우호적인 환율과 대미 관세 부담 감소, 원가 최적화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승주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9일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생산 감소에 따른 고정비 증가와 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시장 인센티브 증가로 손익 부담이 커졌지만 우호적인 환율 효과와 관세율 차이에 따른 대미 관세 감소, 원가 최적화 활동을 통해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400억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판매 감소의 배경에는 생산 차질이 있었다. 이 부사장은 2분기 발생한 화재 이슈로 재고 물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3분기 추석 연휴와 파업까지 겹치며 생산 회복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이 영향으로 국내 판매뿐 아니라 주요 시장 수출 물량도 감소했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확실성 역시 판매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도매 판매 목표를 기존 415만8300대에서 400만대로 낮췄다. 영업이익률 목표도 5.5~6.5%로 조정했다. 4분기에는 국내공장 생산 정상화와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 회복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와 제품 구성 개선이 이어질지도 주요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둔화 속에서 하이브리드가 현대차의 실적 방어에 기여하고 있지만, 이를 전기차 전략의 후퇴로 단정하기는 어렵다"며 “시장별 수요와 충전 인프라, 소비자 구매 여건이 다른 만큼 파워트레인을 다변화해 대응하는 전략에 가깝다"고 했다. 이어 “하이브리드는 북미와 국내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를 뒷받침하는 역할을 맡고, 전기차는 유럽 등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빠른 시장을 중심으로 입지를 넓히는 전략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기아, 美 하이브리드 판매 118% 급증…영업익 1.8조원

기아의 미국 하이브리드차(HEV) 판매가 1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신차 효과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이 맞물리면서 미국 HEV 시장 점유율도 처음으로 두 자릿수에 진입했다. 전기차(EV) 판매 역시 서유럽과 국내를 중심으로 증가하며 3분기 전체 전동화차 판매가 전년 동기보다 47% 늘었다. 기아는 30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6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31조5974억원, 영업이익 1조8183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1%, 영업이익은 24.3%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5.8%로 0.7%포인트 상승했다. 판매 증가세는 주요 시장에서 나타났다. 3분기 글로벌 도매판매는 84만7355대로 전년 동기보다 7.9% 늘었다. 소비자에게 실제 판매된 소매 지표인 글로벌 현지판매도 82만9000대로 6.9% 증가했다. 국내와 미국, 서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판매가 늘면서 아프리카·중동 지역의 판매 감소를 상쇄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HEV 판매가 두드러졌다. 기아의 3분기 미국 HEV 판매량은 6만9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 HEV 시장 성장률인 27%를 크게 웃돌았다.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출시와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현지 생산이 판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시장 점유율도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오토데이터에 따르면 기아의 미국 HEV 시장 점유율은 10.6%로 전년 동기 6.2%보다 4.4%포인트 높아졌다. 기아가 2011년 미국 HEV 시장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전기차 판매도 성장했다. 기아의 3분기 EV 판매량은 12만3000대로 전년 동기보다 75.4% 증가했다. 이 중 서유럽 판매가 6만3000대로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서유럽에서 기아의 EV 판매 비중은 43.2%로 전년 동기 19.2%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국내 EV 판매도 2만3000대로 늘었으며, 전체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3%를 기록했다. HEV와 EV를 합친 전동화차 소매판매는 3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했다. 전체 소매판매에서 전동화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36.2%로 9.8%포인트 상승했다. 기아는 시장별 수요에 맞춰 미국에서는 HEV, 국내와 서유럽에서는 EV 판매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수익성 개선에는 판매 증가 외에도 미국 자동차 관세율 조정과 환율 효과가 반영됐다. 기아는 미국 자동차 관세율이 25%에서 15%로 낮아진 영향과 판매 증가, 우호적인 환율이 영업이익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외부 비용 부담도 이어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약 3680억원, 중동 분쟁 장기화로 약 209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이 발생했다. EV 판매 확대를 위한 인센티브와 가격 조정도 수익성에 부담을 줬다. 기아는 인센티브와 가격 측면에서 약 7270억원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아는 4분기 국내와 미국에서 HEV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와 쏘렌토·카니발 하이브리드 판매에 집중하고, 미국에서는 셀토스 하이브리드를 새로 출시하고 텔루라이드 하이브리드 생산능력을 늘릴 예정이다. 서유럽에서는 전기차 판매를 확대해 올해 연간 EV 판매량을 전년보다 79% 늘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박서현 기자 shine@ekn.kr

기업 80%가 못 막는 ‘섀도 AI’…내년 73% 커지는 시장은

직원들이 회사 승인 없이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사용하는데도 이를 파악하고 통제하는 기업은 5곳 중 1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원들의 AI 활용이 늘면서 기업의 보안 관리에 허점이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를 겨냥해 직원들의 AI 사용을 통제하고 정보 유출을 막는 보안 시장이 커지고 있다. 세계 AI 사용 통제 시장은 내년 73% 성장할 전망이다. 3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보안기업 파수AI가 최근 기업과 기관의 IT·보안 담당자 15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직원들의 개인 AI 사용 현황을 파악하고 통제하는 조직은 19.2%에 그쳤다. 반면 응답자의 88.7%는 업무 중 개인 계정으로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AI 사용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조직에서도 응답자의 77.3%가 개인 계정으로 AI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AI 사용 관리 기준도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별도 방침없이 직원 자율에 맡긴다는 응답이 29.1%로 가장 많았다. 일부 AI 서비스만 허용한다는 응답은 22.5%, 자체 AI를 구축해 운영한다는 응답은 17.9%였다. AI 사용을 원칙적으로 차단하는 조직은 14.6%에 그쳤다. 이처럼 회사의 승인이나 관리 없이 직원들이 외부 AI 서비스를 업무에 활용하는 것을 '섀도 AI(Shadow AI)'라고 한다. 직원이 개인 계정으로 회의록이나 계약서, 고객정보 등을 외부 AI에 입력하면 회사가 정보 유출 여부를 파악하기 어렵다. 기업의 내부 자료가 외부 AI 서비스로 넘어가더라도 사용 기록을 확인하거나 사고 경위를 추적하는 데 한계가 있다. 미국에서는 직원이 회사 몰래 외부 AI에 고객정보를 입력했다가 중대한 보안 사고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미국 커뮤니티뱅크는 지난 5월 직원이 승인받지 않은 AI 프로그램에 고객 이름과 사회보장번호, 생년월일 등을 입력한 사실을 확인했다. 은행은 이를 중대한 사이버 보안 사고로 판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했다. 외부 보안 전문가를 투입해 조사에 나서고 고객정보 보호 조치도 강화했다. 섀도 AI 사용이 늘면서 기업들이 부담하는 보안 사고 비용도 커지고 있다. IBM이 지난해 발표한 '데이터 침해 비용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조직 5곳 중 1곳이 섀도 AI와 관련된 데이터 침해를 경험했다. 섀도 AI 사용 수준이 높은 조직은 그렇지 않은 조직보다 데이터 침해 비용이 평균 67만달러 더 많았다. 파수AI 조사에서도 기업 내부 핵심 데이터가 외부 AI 모델 학습에 활용될 가능성(28.3%)이 가장 큰 위험으로 꼽혔다. 개인정보보호법 등 규제 위반(24.0%), 사용 이력 추적이 어려워 사고 대응이 곤란하다는 응답(23.7%)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기업들이 직원들의 AI 사용을 일일이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한 국내 보안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AI를 사용하지 말라고 안내하더라도 이를 강제하기는 어렵다"며 “AI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정책이나 가이드라인조차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은 곳이 많다"고 말했다. 보안업계는 이 같은 관리 사각지대를 겨냥해 AI 사용 통제 기술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직원들의 AI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 대신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는 허용하되 개인정보나 기업 기밀이 외부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방식이다. 기존 정보유출방지(DLP) 기술이 파일이나 자료의 외부 반출을 관리했다면, AI 사용 통제 기술은 외부 AI에 입력하는 내용까지 관리한다. 직원이 어떤 AI 서비스를 이용하는지 파악하고, 개인정보나 기업 기밀이 포함된 내용을 입력하면 경고하거나 전송을 차단한다. 파수AI 관계자는 “기업들이 AI 사용을 통합적으로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부족하다"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는 기업들의 요구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개인정보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만으로도 기업에 직접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AI 사용 통제 시장도 급성장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세계 AI 사용 통제 시장 규모가 올해 4억3300만달러(약 6000억원)에서 내년 7억4900만달러(약 1조400억원)로 73%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전체 AI 보안 시장의 예상 성장률(68.7%)보다 높다. 가트너는 기존 보안 기술만으로 AI 특유의 위협에 대응하기 어려워지면서 전문 보안 솔루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보안업계도 관련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시장이 초기 단계인 만큼 기업들의 도입에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김나현 기자 knh@ekn.kr

중소·외국 항공사 보안에 전문가 붙는다…항공보안협회, 11월 지원센터 가동

항공 보안 전담 인력이 부족한 중소 항공사와 지상 조업사 등을 대상으로 교육과 점검 준비, 사고 대응을 돕는 상시 지원 체계가 마련된다. 업체별로 전문가를 연결해 자체 보안 계획이 실제 업무에서 작동하도록 지원하고 현장의 애로 사항을 관계 기관에 전달하는 창구도 운영한다. 대한민국항공보안협회는 다음 달부터 이 같은 기능을 수행할 '항공보안지원센터'를 직접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주요 지원 대상은 △중소 항공사 △외국 항공사 한국 지점 △지상 조업사 △항공 화물 업체 △공항 입점 업체 등이다. 센터는 협회 법인 회원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센터 설립의 배경에는 보안 규정을 갖추는 것만으로 현장의 실수를 막기 어렵다는 문제 의식이 있다. 조직이나 업무가 달라져도 자체 보안 계획에 반영되지 않거나 담당자가 절차의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서에 명시된 기준과 실제 업무 사이에 간극이 생긴다는 것이 협회의 진단이다. 특히 인력이 적은 업체에서는 한 사람이 여러 업무를 맡는 경우가 많아 보안 업무에 집중하기 어렵고, 담당자 교체 과정에서 경험과 노하우가 단절될 수 있다. 외항사는 본사 기준과 국내 규정의 차이로 실무 판단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협회가 최근 개최한 외항사 보안 책임자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애로 사항이 제기됐다. 협회는 국정감사에서 반복적으로 다뤄진 기본 절차 위반 사례를 현장 지원의 필요성을 보여 주는 대목으로 꼽았다. 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지난 6월 김포국제공항의 국제선 승객 수송용 램프 버스가 국내선 청사로 이동해 승객 4명이 입국 심사 없이 공항을 빠져나간 사건이 다뤄졌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2023년부터 2025년 8월까지 신분 확인과 위해 물품 적발, 보호 구역 출입 통제 실패 등으로 총 51건·4억 50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 사실이 지적됐다. 센터는 회원사마다 담당 전문가를 지정해 일상적인 업무 문의부터 긴급 상황까지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감독 기관의 점검을 앞둔 업체에는 준비 상황을 함께 확인하고 자체 보안 계획이 실제 조직과 업무 절차에 맞게 작성됐는지 검토한다. 교육도 주요 지원 분야다. 직원에게 필요한 법정 보안 교육은 협회가 직접 실시하고, 보안 검색 요원과 항공 경비 요원 교육은 협회 부설 교육 기관과 연계해 지원한다. 규정이 개정되면 변경 사항과 업체별 후속 조치를 정리해 안내하고 외항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주요 내용은 영문으로도 제공한다. 보안 사고 발생 시에는 보고 절차와 초동 조치에 관한 긴급 자문을 제공한다. 불법 드론과 사이버 침해, 출입증을 악용한 내부자 위협 등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항공 보안 정책·법규, 보안 검색·경비, 항공화물, 대테러, 드론·대드론, 사이버 보안, 국제 분야 전문가로 자문 위원단을 구성한다. 국내외 위협 동향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어떤 업무를 확인하고 보완해야 하는지까지 연결해 안내한다는 구상이다. 개별 업체가 제기하기 어려운 제도 개선 과제도 취합한다. 감독을 받는 업체가 규정의 불합리함이나 적용상의 어려움을 직접 설명하기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해 협회가 회원사 의견을 모아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에 전달할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의견을 낸 회사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는다. 협회는 이러한 지원 방향이 보안 문화와 인적 역량을 강조하는 국제 사회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고 설명했다. 국제민간항공기구(ICAO)가 2024년 발표한 세계 항공 보안 계획(GASeP) 제2판은 보안 문화와 인적 요인을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협회에 따르면 이달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ICAO 항공보안 주간에서도 장비와 기술만으로 숙련된 인력을 대체할 수 없다는 점이 강조됐다. 박재완 협회장은 “업체가 수립하는 자체 항공 보안 계획은 현장 종사자가 내용을 이해하고 일상 업무에서 실행할 때 비로소 효과를 낸다"며 “규정과 현장을, 전문가와 기업을 이어 우리 항공 보안 수준을 고르게 끌어 올리겠다"고 말했다. 협회는 국문·영문 안내서를 배포해 외국항공사의 참여를 확대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위협 동향과 교육 자료, 실무 문답을 공유할 계획이다. 가입이나 상담을 희망하는 업체에는 개별 안내를 제공한다. 박규빈 기자 kevinpark@ekn.kr

‘비계열’ 날개 단 현대글로비스, 3Q 실적 역대 최대…이규복 “PCTC 공급과잉 끄떡없다”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3분기 비계열 물류·해운 사업 성과에 힘입어 단일분기 기준 역대 최대규모 영업실적을 기록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9조536억원과 영업이익 5665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3.1%,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수치로, 단일분기 사상 최고 기록이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유의미한 수익 개선세를 보였다. 이 기간 매출은 4.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이보다 큰 14.4% 규모로 늘어 외형 대비 내실을 큰 폭으로 강화했다. 이 같은 3분기 호실적은 계열 물량 대비 운임 효과가 큰 비계열 물량을 중심으로 물류·해운부문 사업을 확대하고, 원가 효율성 개선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보면, 물류는 올 3분기 매출 2조9502억원과 영업이익 22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7.9%·19.6% 성장했다.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물류사업 물동량이 증가한 데다 우호적인 컨테이너선 시황이 더해지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특히 해외물류사업은 비계열 영업 확대와 내륙운송 물동량 증가 효과가 겹치며 당기 매출 2조4615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2.2% 신장했다. 비계열 물량 확대 효과는 해운 부문을 중심으로 더 크게 나타났다. 3분기 해운 부문은 매출 1조8137억원과 영업이익 227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7.1%·16.6% 증가했다. 중국발(發) 비계열 물량 선적이 증가하며 고운임 효과를 극대화한 가운데, 유류할증료(BAF) 반영으로 고유가에 따른 연료비 상승 부담을 상쇄하며 견조한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실제 해운 부문 가운데 완성차해상운송(PCTC) 사업의 경우, 3분기 비계열 매출 비중이 60% 수준까지 늘었고, 선대 규모도 직전 분기 98척(사선 35척+용선63척)에서 당기 106척(사선 35척+용선 71척)으로 증대됐다. 이에 해당 사업 매출은 1조3659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8.5% 성장했다. 아울러 벌크해상운송 사업은 선대규모가 전년 동기 26척(사선 15척+용선 11척)에서 당기 24척(사선 14척+용선 10척)으로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이벌크(건화물)선 시황 강세에 힘입어 이 기간 33.1% 증가한 447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이 밖에 유통 부문은 3분기 매출 4조28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21.5% 성장했다. 신흥국 기술지원 조립공장향(向) 반조립(CKD) 수출이 증가한 결과다. 반면 비철금속 가격과 원달러 환율 하락 여파로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영업이익은 18.7% 감소했다. 이날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의 시선은 비계열 사업 확대와 고운임 효과에 따라 실적을 큰 폭으로 개선한 PCTC 사업 부문에 집중됐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3분기 해운 부문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보다 1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는데, 이 가운데 유류할증료 반영에 따른 효과가 약 700억원을 차지한 것으로 회사는 설명했다. 나머지 300억원 가량은 비계열 고객 확대에 따른 운송계약 구성 개선 효과로 분석됐다. 특히 중국발 완성차 수출물량 확대가 수익성 개선을 뒷받침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컨퍼런스콜에서 중국발 완성차 해상운송 시장 내 자사 점유율이 12~13%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분기별 운송량은 지난해 12만~13만대 수준에서 올해 15만~18만대까지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자동차선 시장의 수급 전망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중국 완성차 수출이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증가하면서 2028~2029년까지 예정된 신조선 인도가 모두 이뤄지더라도 공급 과잉 가능성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이규복 현대글로비스 대표는 “2028~2029년 신조선 인도가 모두 이뤄지더라도 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는 전혀 없는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현재의 호황기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지배력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4분기 1만대급 초대형 자동차선 4척을 추가 도입하고, 내년에도 같은 규모의 선박 10척을 확보할 계획이다. 중국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해상운송뿐 아니라 현지 내륙운송과 부품 공급 등을 연계한 종합물류 서비스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4분기에는 원화 강세와 주요 고객사의 해외공장 가동일수 감소 등이 실적 성장세를 일부 제한할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는 이 같은 부담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 31조원 이상, 영업이익 2조1000억원 이상이라는 기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표는 “이번 실적은 단순히 한 분기에 그칠 성과가 아니라 새로운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들이 누적된 결과"라며 “2024년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약속했던 2030년까지의 로드맵이 조기에 달성될 수도 있다는 믿음을 갖게 하는 3분기 실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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