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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도서 출간] 궁금하면 과학이야

“가장 중요한 건 질문이다." 과학은 멀리 있는 특별한 재능이 아니다. 세상을 향해 “왜?"라고 묻는 작은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신간 '궁금하면 과학이야'는 자신만의 질문을 놓지 않았던 일곱 소녀가 과학자로 길을 어떻게 걸어왔는지에 관한 얘기다. 저자들은 물리학, 생물통계학, 의생명과학, 전산학, 항공우주공학, 화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 책은 과학자들이 정답을 찾는 기술이나 성공 공식을 많이 다루지 않는다. 대신 자신을 움직여 온 질문과 실패와 좌절의 순간들, 그리고 끝내 포기하지 않았던 가치에 대해 진솔하게 들려준다. 정답을 빠르게 찾는 법보다는 불확실함 속에서도 질문을 이어가는 태도를 강조한다. 완벽하지 않아도 길을 만들어 가는 용기, 무엇이 정말 가치 있는지 스스로에게 묻는 법도 중요하다고 역설한다. 과학은 오래 생각한 사람의 손을 잡아주는 '깊이의 학문'이다. 앞으로도 과학에서 '수단'보다 '목적'이 중요할 것이다. 제목 : 궁금하면 과학이야 저자 김현정, 김현진, 김희, 문수복, 석차옥 발행처 : 북스힐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현대인 위한 지침서 ‘비교 해방’·‘업’

미래엔의 성인 단행본 출판 브랜드 와이즈베리가 '미움받을 용기'로 한일 양국에서 아들러 심리학 열풍을 이끈 기시미 이치로의 신작 '비교 해방'을 출간했다. 이치로는 일본의 철학자이자 심리상담가다. 2013년 출간된 '미움받을 용기'(고가 후미타케 공저)를 통해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누구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신작 '비교 해방'에서는 현대 사회를 지배하는 성공 강박을 '황금 티켓 증후군'이라는 개념으로 짚어낸다. 비교와 경쟁의 구조 속에서 흔들리는 내면을 아들러 심리학의 관점에서 분석한다. '비교 해방'은 남다른 삶을 꿈꾸면서도 결국 모두와 같은 기준을 좇는 현대인의 모순을 파고든다. 명문대 진학, 높은 연봉, 사회적 지위 등 사회가 정한 성공의 정답지를 따르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이 우리를 끊임없이 비교의 장으로 밀어 넣는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러한 비교의 근본 원인을 '특별해야만 가치 있는 존재'라는 오해에서 찾는다. 특별해지기 위해 타인의 저울에 자신을 올려두는 순간, 우리는 삶의 주도권을 놓치게 된다고 말한다. 책은 △뒤처질까 두려운 사람들에게 △끝없는 비교 속에서 산다면 △나의 개성을 발휘하는 삶 △인정, 기대, 불안에서 자유로워지는 법 △자신감을 가지고 성장하기 △있는 그대로의 나로부터 시작하기 △건강하게 삶의 욕망을 채우는 법 등 총 7장으로 구성됐다. 각 장은 비교와 경쟁 중심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속도와 방향으로 삶을 살아가기 위한 실천법을 단계적으로 제시한다. 제목 : 비교 해방 - 황금 티켓 증후군에서 자유로워지는 아들러의 인생 수업 저자 : 기시미 이치로 발행처 : 미래엔 와이즈베리 일과 커리어 성장을 치열하게 고민하는 대한민국 직장인들을 위해 리멤버가 '커리어 참고서'를 펴냈다. 모든 직장인들을 위한 단행본 '업'이다. 책은 500만 직장인 회원과 커리어 성장을 함께하고 있는 리멤버가 '커리어 생애주기 파트너'로서 기업 철학을 담아 발간했다. 리멤버는 채용플랫폼에서의 수많은 이직 기회를 탐색하고 커뮤니티 속에서 치열하게 커리어 고민을 나누는 직장인들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보고 있다. 이들이 자신만의 방향을 찾아나갈 수 있는 영감과 인사이트를 전하고자 첫 단행본을 펴냈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리멤버가 앱 내 콘텐츠 서비스로 연재해 온 인터뷰 시리즈 '프롤로그'를 통해 만난 프로페셔널 15인의 커리어 성장 서사를 담았다. △구글 글로벌 정책 디렉터 이상현 △보틀벙커 기획자 강혜원(롯데쇼핑 마트사업부 상무) △뮤지션 신재평(페퍼톤스) △경제 해설가 이진우('손에 잡히는 경제' 진행)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 중인 프로페셔널들을 조명했다. 리멤버는 이들의 겉으로 드러난 성과보다 그 이면의 숨겨진 치열한 고민과 방황, 선택과 관점에 주목했다. 긴 호흡의 깊이 있는 인터뷰를 통해 화려한 이력만으로는 짐작하기 어려웠던 그들의 고민과 이를 돌파해 나간 결정적 순간들을 담아냈다. 제목 : 업(WORK) - '일'의 관점을 바꾼 순간, 나만의 '업'이 시작됐다 저자 : 리멤버 발행처 : 필름(Feelm)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경영자들의 지혜···‘결정의 순간들’·‘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HDC그룹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정몽규 회장이 저술한 사사 '결정의 순간들'을 내놨다. 신간은 현대 가(家) 창업 세대의 도전과 글로벌 협상, 독립의 과정, 도시와 인프라를 만들어오며 쌓아 온 혁신과 책임경영의 순간들을 정리한 기록이다. 해방 이후 성장기 한국 사회에서 자동차가 이동 방식을 바꾸고, 아파트가 주거 문화를 재편해 온 과정을 산업사적 맥락 속에서 풀어낸 HDC그룹의 사사이자 산업사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이 책에서 현대자동차부터 현대산업개발과 HDC그룹으로 이어진 경영활동 속에서 마주한 선택의 순간들을 다룬다. 그 결과를 감당해 온 시간에 대해서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손실을 감수한 계약 이행, 위기 이후 신뢰 회복 과정 등 성과의 이면에 놓인 책임의 축적을 조명하며 기업의 존속 조건을 짚는다. 책은 3장으로 구성됐다. 1장은 현대가 창업 세대의 결정적 순간과 자동차 산업의 태동기를 얘기한다. 2장은 아파트 시대의 개막과 도시개발의 역사, 현대산업개발의 기업사를 교차 서술한다. 강남 개발 비화, 아이파크 프로젝트 등 성공 사례와 함께 사고와 위기를 겪으며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까지 가감 없이 담아냈다. 3장에서는 경영적 통찰을 중심으로 책임, 신념, 위기 대응, 브랜드 전략, 장기 경영 철학 등을 허심탄회하게 기술했다. 정 회장은 책 속에서 “사업은 완벽이 아니라 최적을 찾는 과정"이라는 인식 아래 단기 성과보다 구조와 시간, 책임의 축적을 중시해 온 경영관을 공개했다. 그는 “결정은 순간이지만 책임은 시간 속에서 증명된다. 그 시간을 감당하는 태도가 결국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제목 : 결정의 순간들 - 자동차, 아파트, 재벌, 도시에 관한 가장 현대적인 이야기 저자 : 정몽규 발행처 : 쌤앤파커스 최근 소비 시장에서는 브랜드의 규모보다 지향점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유명한 브랜드가 아니라 나와 닮은 생각과 태도를 가진 브랜드를 선택한다. 이런 흐름 속에서 스몰 브랜드는 단순한 대안이 아니라 새로운 시장 기준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는 글로벌 스몰 브랜드 35곳을 분석한 책이다. 작은 관심사와 개인적 취향이 어떻게 실제 비즈니스 경쟁력으로 확장되는지를 입체적으로 보여 주는 사례 기반 브랜딩 분석서다. 성공한 스몰 브랜드가 어떤 계기로 시작됐고, 시장에 어떻게 진입했으며, 어떤 선택을 통해 팬을 만들고 성장했는지를 정리했다. 책은 1000시간 이상을 투자해 각 분야의 글로벌 스몰 브랜드를 분석한 결과를 바탕으로 쓰였다. 리퀴드데스, 후깁스어크랩, 그릴로스 피클처럼 창업자의 개인적 관심사에서 출발해 강한 팬층을 만든 브랜드들을 통해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성공 패턴을 도출했다. 여기에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워크시트까지 더해진다. 독자가 자신의 브랜드 방향을 단계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 브랜드를 론칭하려는 실무자,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찾는 기획자에게 구체적인 기준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제목 : 작은 브랜드는 이렇게 팝니다 - 좋아하는 것을 비즈니스로 바꾸는 브랜딩 전략 저자 : 채주석(그로스존) 발행처 : 유엑스리뷰(UX REVIEW)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종대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 류지선 기획초대전 개최

세종대학교(총장 엄종화) 세종뮤지엄갤러리 2관은 일상의 장면과 사물을 통해 감정의 결을 섬세하게 포착해 온 류지선 작가의 개인전을 2월 25일부터 3월 8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돌아-보다'를 주제로, 보이는 것 너머에 자리한 내면의 풍경을 환기하는 60여 점의 회화 작품이 선보인다. 류지선 작가는 익숙한 풍경과 공간을 화면 안으로 끌어들여 눈에 보이는 형상 너머의 감각과 기억의 층위를 탐색해왔다. 류 작가는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회화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12회의 개인전과 230여회의 단체전에 참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중견 작가다. 그는 일상 속에 스며 있는 미묘한 감정의 결을 포착하고, 시간의 흐름 속에 남겨진 기억의 흔적을 담아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절제된 색채와 여백의 활용은 그의 회화에서 중요한 요소다. 과도한 설명이나 극적인 장치 없이 구성된 차분한 화면은 고요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감정이 머무를 수 있는 사유의 공간을 만든다. 이러한 조형적 태도는 삶의 본질이 거창한 사건이 아닌 평범한 순간들 속에 존재한다는 작가의 시선을 드러낸다. 세종뮤지엄갤러리 관계자는 “작가의 작품 속 공간의 거리감과 대상의 배치는 관계의 은유로 읽힌다. 일상의 풍경에 스며든 감정과 기억을 통해 우리가 놓치고 있던 삶의 온도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전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쿠팡 밉다고 마트 새벽배송 허용?”…슈퍼업계 ‘반발’

전국의 슈퍼마켓 상인들이 대형마트의 새벽 배송 허용에 대해 “골목상권에 대한 사형선고"라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특히 이들은 유통 구조를 개편한다면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이해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에서 처음부터 다시 논의해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은 '개악'…우리만 희생양" 송유경 한국수퍼마켓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열린 '재벌기업 온라인·새벽배송 허용 규탄 기자회견'에서 “지금 골목상권은 장사가 안 되는 수준을 넘어 버티는 것 자체가 일인 참담한 생존의 벼랑 끝에 서 있다"며 “정치권이 '공정 경쟁'이라는 허울 좋은 명분 아래 유통산업발전법을 개악하여 소상공인의 마지막 숨통을 조이려 하고 있다"라고 성토했다. 앞서 당정은 지난 8일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어 대형마트가 새벽배송을 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대형마트의 기존 오프라인 의무 휴업일은 유지하되 온라인 배송과 포장·반출은 허용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규제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논리지만, 실제로는 최근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쿠팡을 견제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시각이 많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홍천표 서울권역 회장은 “거대 온라인 플랫폼의 독주를 막겠다고 재벌기업의 규제를 풀어주는 것이 과연 공정인가"라며 “거대 공룡들의 싸움에 왜 아무 죄 없는 우리 중소 상인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하느냐"고 말했다. ◇ 쿠팡 밉다고 대형마트 띄워주나 연합회는 대기업이 경영하는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심야 배송이 허용되면 도심 곳곳이 거대 물류 거점이 돼 동네슈퍼의 경쟁력인 '근접성'과 '신속성'이 사라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정 플랫폼의 독점 남용(개인정보 유출, 불공정행위 등)이 문제라면 플랫폼 자체를 규제해야지, 재벌기업에 특혜를 주는 방식으로 해결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골목상권 붕괴는 단순 폐업을 넘어 지역 일자리 감소와 국가 경제 하부 구조의 붕괴로 이어지는 치명적인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합회는 △새벽배송 허용 논의 중단 △온라인 플랫폼 독점 규제 마련 △슈퍼마켓과 전통시장 등 이해당사자가 참여하는 공식 협의체 재검토 등 3대 요구사항을 발표했다. 연합회 측은 “총력을 다해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을 막을 것"이라며 “10만 중소 유통 종사자와 함께 끝까지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중앙대 박세현 총장 취임…“AI 융합교육·산학연계 확대”

중앙대학교 박세현 총장이 취임 일성으로 인공지능(AI)·빅데이터 기반 융합 교육과 산업·교육·연구의 유기적 연결을 강조했다. 박 총장은 지난 25일 제17대 총장 취임식을 갖고 2년 임기의 총장 직무를 공식 시작했다. 박 총장은 취임사에서 대학 운영 철학을 '전체가 움직이는 그룹'으로 제시하며 협업과 연계를 통한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AI·빅데이터 기반 융합 교육을 확대하고 다빈치캠퍼스와의 상생 전략을 통해 캠퍼스간 시너지를 높이겠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이어 '메타 밸류(상위차원의 근본적 가치)'를 핵심 개념으로 내세워 대학의 구조 전환과 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과의 협력을 비롯한 산학 연계를 확대해 산업·교육·연구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박세현 총장은 중앙대 전자공학과에 입학해 동대학원 전자공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미국 매사추세츠대 애머스트에서 컴퓨터공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선임연구원을 거쳐 1999년 중앙대 전자전기공학부 교수로 임용됐다. 중앙대에서 교무처장과 BK21 지능형 에너지산업 교육연구단장, 지능형 에너지산업 융합대학원 사업단장, 탄소중립경제연구원장, ESG ICT 연구센터장 등 주요 보직을 맡아 대학의 교육·연구 경쟁력 강화에 기여해 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산업단지에 부는 ‘그린 전환’ 바람 ㊦] 지붕 위에서 시작된 변화 ‘공공주도 태양광’

경북 구미 산업단지의 한 공장 지붕 위. 촘촘히 설치된 태양광 패널에서 낮 시간 동안 생산되는 전력으로 공장 설비를 돌린다. 전기요금 인상과 탄소 규제가 일상이 된 제조 현장에서 산업단지의 지붕은 이제 또 하나의 발전소가 되고 있다. 이 변화는 개별기업의 선택을 넘어 정책적 전환에서 출발했다. 산업통상부는 2024년 '산업단지 태양광 활성화 방안'을 발표해 2030년까지 산업단지 내에 총 6GW의 태양광 보급 목표를 제시했다. 산업단지를 재생에너지 확산의 전략 거점으로 삼겠다는 정책 드라이브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직접 관할하는 산업단지에는 총 2.2GW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발전공기업들과의 특수목적법인(SPC) 공동설립을 통해 사업 신뢰도를 높이고 참여기업에 이익을 환원해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거점이자 전력 소비의 핵심 공간이다. 이곳의 에너지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탄소중립도, 산업 경쟁력도 담보하기 어렵다는 판단이 '공공주도 태양광 발전 활성화 모델' 도입의 배경이 됐다. ◇공공이 주도해 산업단지 태양광 확산…안정성·투명성 '강점' 그간 산업단지 태양광 사업은 민간 중심으로 추진돼 왔다. 그러나 장기 유지관리 책임, 수익 배분 구조, 사업 안정성 문제 등으로 기업 참여가 쉽지 않았다. 이에 따라 산업부와 산단공은 공공이 직접 사업을 기획하고 선제 투자하는 구조로 전환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 산단공은 발전공기업과 공동 출자하는 SPC 설립을 통해 사업의 투명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고 기준 수익률을 초과하는 이익은 참여기업에 환원하는 구조를 마련했다. 또한 국산 기자재 사용을 통해 국내 태양광 산업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이는 단순 발전사업을 넘어 '산업단지 상생형 에너지 모델'로 평가된다. 경북지역 공공주도 태양광 사업에 참여 예정인 A기업 관계자는 “전기요금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공공이 직접 참여한다는 점이 가장 큰 신뢰 요소"라며 “태양광 발전을 통해 전력비 절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설비가 비용이 아니라 경쟁력 요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월 설립된 경북지역 공공주도 산단 태양광 SPC는 20MW 규모로 산업단지 지붕과 유휴부지를 활용한 발전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20년 이상 장기 책임 운영체계를 갖춘 점도 특징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공공이 책임지는 구조는 기업의 불확실성을 낮추고 참여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산업단지 내 유휴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탄소 저감 및 에너지 자립도 향상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산단공, 전국 산단 태양광 확산 위해 제도·조직 전면 정비 경북을 시작으로 공공주도 SPC 설립은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다. 남부·남동·중부·서부 발전사 등도 지역별 설립을 준비 중이며, 산업단지 단위의 확산 체계가 구축되고 있다. 정책 추진을 위해 법제도 개선도 병행됐다. 산업단지 관리계획 수립시 신재생에너지 활용과 에너지 구조 전환을 포함하도록 법적 근거가 마련됐고, 산업단지공단의 사업 범위에 신재생에너지 이용 및 보급 촉진도 포함됐다. 특히, 산단공은 본사와 13개 지역본부에 '산단신재생에너지센터'를 신설해 전담 조직을 구축했고, 에너지공단, 발전공기업 및 지자체 등이 참여하는 지역협의체를 구축해 수요 발굴과 인허가 지원, SPC 운영을 통합 관리할 예정이다. 올해에는 산단 입주기업 및 유휴부지 보유 지자체 등을 대상으로 총 390건 규모의 태양광 설치 컨설팅도 추진할 예정이다. 4개 발전공기업과 SPC 설립도 올해로 예정돼 있다. 이는 단순한 설비 보급을 넘어 산업단지 단위의 에너지전환 체계를 구축하는 과정이다. 산업단지 그린전환(GX)은 에너지의 '관리'와 '생산'이라는 두 축으로 구성된다. 에너지 데이터를 통해 효율을 높이고, 재생에너지를 스스로 생산하는 구조다. 공공주도 태양광 사업은 그 중 '생산'의 축을 책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관리 체계와 결합하면서 산업단지 에너지 구조는 중앙집중형에서 분산형·자립형 체계로 전환되기 시작했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 태양광 발전 6GW 목표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산업단지를 국가 에너지 전환의 실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정책 방향"이라며 “산업단지의 지붕은 더 이상 구조물이 아니며 그 위에서 생산되는 전력은 대한민국 제조업이 GX로 나아가고 있다는 가장 분명한 신호"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산업단지에 부는 ‘그린 전환’ 바람 ㊤]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이 여는 탄소중립

산업단지 공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들리는 건 육중한 설비들이 돌아가는 소리다. 공기압축기, 집진기, 펌프가 쉼 없이 가동되고 전력도 그만큼 빠져나간다. 산업단지의 '그린 전환(GX)'은 이들 설비의 효율을 어떻게 높이느냐에서 시작된다. 어디에서 과하게 돌고 있는지, 어떤 조건을 조정하면 낭비가 줄어드는지 현장은 늘 이 질문으로 답을 찾는다. 이러한 흐름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다. 국내에선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분명해지면서 산업 현장에서도 온실가스 감축을 실제 성과로 만들어야 하고, 해외에선 탄소 규범이 무역과 공급망으로 번지며 '얼마나 줄였는지'를 설명하는 능력이 경쟁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에너지를 덜 쓰는 공정과 설비가 결국 비용과 규제 대응에서 모두 유리해지는 흐름이다. 이러한 이유로 산업단지는 GX의 핵심 무대가 된다. 에너지가 집중되는 공간이면서도, 한 공장에서 검증된 개선 방법이 인접 기업으로 빠르게 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산업통상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스마트그린산단 촉진사업의 일환으로 2020년부터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을 추진해 왔다. 이 사업은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에너지소비 데이터를 통합 수집·분석해 업종별·공정별 에너지 사용 최적화 및 탄소배출 저감을 돕고 그 성과가 개별기업이 아닌 산업단지 차원의 효율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사업으로,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를 추구하는 '디지털+그린 융합형 사업'이다. ◇왜 산업단지에 에너지효율화가 필요한가 산업단지는 에너지가 가장 많이 쓰이는 산업 현장이다. 설비가 많고, 유틸리티가 크고, 공정이 빽빽하다. 절감 여지도 크지만 '관성'도 강하다. 압축공기 압력은 안전을 이유로 조금씩 높아지고, 집진기는 혹시 몰라서 계속 돈다. 펌프는 “멈추면 안 된다"는 말로 일정한 속도를 유지한다. 이런 습관이 굳어지면 비용은 커지고, 탄소중립 대응도 늦어진다. 특히 산업단지에서 이러한 관성을 깨고 에너지효율화를 추진해야 하는 이유는 '확산 효과' 때문이다. 유사업종·유사공정·유사설비가 모여 있어 한 공장의 개선이 다른 공장의 해법이 되기 쉽다. 결국 산업단지 GX의 승부는 거창한 기술 경쟁이 아니라, 검증된 절감 방식을 얼마나 빠르게 공유하고 넓히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 산단공의 전략이다. “될까"가 아니라 “되더라"를 산업단지 단위로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무엇을 바꾸나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은 크게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FEMS)' 보급 사업과 '산단에너지관리시스템(CEMS)' 구축 사업으로 구성된다. 인버터 제어, 모터 공기압력 센싱 및 노이즈 발생 여부 점검, 전력 사용량 계측 등을 통해 각종 설비의 동력 제어를 실시간 모니터링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설비를 무엇으로 바꿀까'가 아니라 '설비를 어떻게 돌릴까'에 있으며, 아울러 개별 공장 단위의 개선이 산업단지 단위의 변화로 이어지도록 하는데 있다. 현장에서 절감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지점은 대부분 운전 방식이다. 과다 압력, 과다 풍량, 과다 가동시간, 부하 변동과 맞지 않는 회전수 같은 '과잉'이 존재한다. 이 과잉을 걷어내는 순간 전력은 즉각 반응한다. 스마트에너지플랫폼은 이 개선 경험이 한 기업에서 끝나지 않도록, 산업단지 안에서 공유되고 확산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든다. 사업 성과는 숫자로 가시화되고 있다. 사업 시작 첫 해인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기준 FEMS 보급 업체는 1191개사, CEMS 구축 업체는 18개소로 확대됐다. 이 사업에 참여한 전체 업체는 사업 개시 전에 비해 평균 4.9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20% 이상 높아진 수치다. 산업단지에서 에너지 절감은 “가능하다"는 말이 아니라 현장에서 만든 결과로 증명됐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개 같은 곳, 공장 곳곳에 있는 공통 설비에서 나온다. 이 설비를 '늘 하던 대로' 돌리던 습관을 바꿔 성과를 만들었다. 사업 도입 후 에너지 사용량을 기존 대비 절반 이상 절감한 업체들도 있다. 광주산단 입주기업인 M사는 펌프를 대상으로 이 시스템을 도입, 에너지 사용량을 도입 전에 비해 58.9%나 줄였다. 펌프는 상시 운전이 많아 손대기 어렵다는 인식이 있지만, 상시 운전일수록 운전 방식 개선 효과가 누적될 여지도 크다. M사는 펌프 운전 방식을 개선해 필요한 구간에 맞춰 부하가 조정되도록 했고, 에너지사용량을 절반 이상 줄였다. 구미산단에 있는 A사는 공기압축기에서 출발했다. 압축공기는 공정에 따라 수요가 오르내리는데, 공급은 습관적으로 '넉넉하게' 잡히기 쉽다. 그러면 압력과 유량이 과해지고 전력은 지속적으로 샌다. A사는 운전 상태를 점검한 뒤 수요에 맞춰 동력을 제어하는 방식으로 접근했고, 35.9%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남동산단 H사는 집진기, EC FAN을 손봤다. 집진 설비는 환경·안전 특성상 가동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가동 자체가 아니라, 그 가동이 어떤 조건으로 이뤄지느냐다. 조건이 보수적으로 잡히면 불필요 전력 구간이 길어진다. H사는 운전 조건을 조정해 낭비 구간을 줄였고, 에너지 사용량을 34.5% 절감했다. 세 사례의 결론은 단순 명료하다. '설비를 바꾸기 전에 운전을 바꾼다', '낭비 구간을 걷어낸다', '필요한 만큼만 쓴다'는 것이다. 산업단지 GX는 이 단순한 변화가 한 공장이 아니라 산업단지 전반으로 퍼질 때 탄소중립으로 이어진다. ◇산업단지 GX, 이제는 '확산'의 단계로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의 효과를 확인한 산단공은 올해 이 사업의 확대를 통해 탄소중립 산업단지 전환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존 FEMS를 업그레이드한 'FEMS+'(제품 공정 단위 탄소규제기준 표준화를 통한 맞춤형 배출량 측정 기능) 보급 확대와 '산업단지 MRV 플랫폼'(탄소규제 인증을 위한 3자 검증기관 연계 보고 및 검증 기능) 연계를 통해 수출기업의 탄소규제 대응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에너지 빅데이터 통합플랫폼 운영 및 오픈서비스 추진으로 저탄소·고효율 전환을 가속화하고 입주기업의 에너지 효율 개선과 산단 차원의 에너지 효율화 지원에 앞장설 방침이다. 산단공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곳인 만큼 GX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스마트에너지플랫폼 사업이 그 전환을 위한 지렛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신간도서 출간] 한달살이 완전정복

하나투어 본부장 출신 정호승 작가가 30년 시행착오 끝에 찾아낸 여행공식을 책으로 펴냈다. 낯선 도시에서 현지인처럼 살아보는 '한달살이'는 많은 이들의 버킷리스트다. 막상 실행하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하다. 이 책은 특정한 여행지에서 남긴 감상적인 여행기가 아니다. 언제 어떤 나라를 찾더라도 써먹을 수 있는 철저한 '실행 매뉴얼'이다. 여행사 본부장의 날카로운 시선으로 여행 준비부터 짐 싸기, 항공권, 숙소 예약의 최적 루트를 제시한다. 현지에서는 경비 절약 노하우, 교통, 통신, 응급 상황 대처법까지 모든 변수를 통제하는 시스템을 알려준다. 계절·예산별 추천 도시와 함께 한달살이 도시로 가장 추천하는 치앙마이와 부다페스트에서의 '실전 시뮬레이션'도 펼쳐진다. 모두 합리적인 물가와 낮은 여행 난이도로 한 달 살이 초보자에게도 최적화된 여행지다. 풍부한 문화유산과 자연이 어우러진 치앙마이, 황홀한 야경과 온천의 낭만이 흐르는 부다페스트 한달살이의 꿈을 간접적으로 경험해볼 수 있다. 책의 꼼꼼한 안내를 따라가다 보면 복잡했던 계획은 명쾌한 체크리스트가 된다. 막연했던 불안감은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바뀔 것이다. 책은 당신이 겪을 시행착오를 미리 막아주는 예방주사가 된다. 이를 통해 시간과 돈, 감정 소모를 절반으로 줄여줄 것이다. 제목 : 한달살이 완전정복 - 떠나기 전 N개 도시에서 한 달을 미리 살아보는 완벽 가이드 저자 : 정호승 발행처 : 페스트북 여헌우 기자 yes@ekn.kr

[신간도서 출간]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풍경

바른북스가 공학자이자 제조업 최고경영자(CEO)인 권기준의 인문 에세이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풍경'을 출간했다. 책은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자신을 이해하고 흔들림 없는 삶을 설계할 수 있는 지도를 제시한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가장 오래되면서도 가장 현대적인 지도'를 제공하고자 펜을 들었다. 저자는 30년간 기계공학과 고분자공학을 전공하며 제조업 현장을 지켜온 대표이사다. 50대에 마주한 사업 위기와 인생의 전환점은 그를 전혀 다른 탐구로 이끌었다. 무속 의례, 사주 상담, 심리학, 명상, 종교적 체험까지 직접 경험하며 인간 존재를 다시 분석하기 시작했다. 이 과정은 단순한 체험담이 아니라 내면을 구조적으로 해석하려는 시도로 이어진다. 특히 '뇌는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편집하고 해석한다'는 통찰은 명상과 심리학을 잇는 핵심 관점으로 제시된다. 저자는 이 지점에서 명상이 뇌가 편집해 놓은 화면을 잠시 멈추는 행위라고 설명한다. 책은 5부와 통합 파트 '하나의 풍경'으로 구성됐다. 무속·사주·심리학·종교·명상의 다섯 가지 창을 통해 인간 내면을 다층적으로 조망한 뒤 서로 다른 언어가 만나는 지점을 통합적으로 정리한다. 제목 : 다섯 개의 창, 하나의 풍경 - 불안한 삶의 궤도에서 저자: 권기준 발행처 : 바른북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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