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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에 책방 등장…영화관도 ‘부캐 마케팅’

극장을 찾는 관객 수가 좀처럼 정상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CGV가 본업 영화가 아닌 콘텐츠를 내세운 이른바 '부캐(제2 캐릭터) 마케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관람객 감소로 영화 상영만으로는 온전한 사업 운영이 어려운 현실에 처하면서 상영관을 다양한 공간으로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전략이다. CGV용산아이파크몰점은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책방으로 변신한다. CGV는 독립서점 콘셉트의 '씨집책방'을 용산아이파크몰점에 마련해 영화 관람객뿐만 아니라 일반 고객 잡기에 나섰다. 공간은 테이블과 의자 등을 놓아 고객이 자유롭게 열람 가능하도록 꾸몄으며, 직접 좋아하는 문장을 적을 수 있는 게시판도 설치했다. 출판사 문학동네와 협업해 300여 권의 책도 전시했다. 상영관에서 독서를 하는 특별 이벤트는 '독서광'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용산아이파크몰점의 씨네드쉐프 용산 스트레스리스 상영관에서 '씨집책방 독서 전용관'이라는 이름으로 1일 한정 오후 3~5시·7~9시 두 차례 운영한다. 이 티켓을 예매한 고객은 상영관에서 2시간 동안 낮에 커피, 저녁에는 맥주와 치킨을 즐기면서 책을 읽을 수 있다. 그동안 CGV는 '본업'인 영화 상영을 넘어 제2의 공간으로서 여러 분야와 결합한 콘텐츠를 다양하게 선보였다. 지난해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올 2월 e스포츠 리그 오브 레전드(LoL) 대회인 2025 LCK CUP 결승 진출전과 결승전을 생중계한 데 이어 올해는 야구장으로의 변신을 전격 선언했다. 지난달 22일 정규시즌 개막전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마다 두 경기씩 진행 중이다. 특히, 'CGV 야구장'은 공간 자체의 개념을 넘어 CGV가 보유한 '스크린엑스 라이브'(SCREENX LIVE) 시스템을 야구 중계에 적용하고 있다. 스크린엑스 라이브는 실시간 경기 장면을 중앙 스크린뿐만 아니라 좌, 우 벽면까지 확장, 송출해 5.1채널 서라운드 사운드와 함께 압도적인 현장감을 제공한다.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는 '뜨개상영회'를 운영한다. 지난 1월 강변점에서 처음 시행 후 전석 매진되는 등 호응을 얻어 2월부터 정기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비긴 어게인' 등 잔잔한 장르의 작품을 선정해 고객이 뜨개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또 상영관 내부도 소등하지 않는다. 상영관은 강변점을 비롯해 10여 개로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CGV의 공연장은 2022년을 기점으로 활짝 문을 열었다. 이때부터 매년 약 10편씩 공연 실황 영화를 극장에 걸고 있다. 지난해 8월 개봉한 '임영웅-아임 히어로 더 스타디움'은 35만여 명을 동원하며 역대 공연 실황 영화 흥행 1위를 기록했다. 일반 영화 상영으로만 부족한 수익창출의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또 창작 뮤지컬 '빨래'에 등장하는 노래를 배우들의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공연장 형태의 상영관을 지난해 처음 선보여 주목을 받기도 했다. 2일부터는 그룹 세븐틴의 월드투어 '라이트 히어'(RIGHT HERE) 공연 실황 영화를 2D를 비롯해 3면, 4면 스크린X, 4DX, 울트라4DX, IMAX 등 다양한 포맷으로 단독 상영한다. CGV 관계자는 “영화관이 이색적인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변화하는 흐름에 맞춰 이번에는 '텍스트힙'과 '경험소비'에 열광하는 트렌드를 반영해 씨집책방을 선보이게 됐다"며 “앞으로도 영화와 연계한 차별화된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잘 나가던 밀키트, 성장 둔화에 ‘속도 조절’

코로나19 팬데믹의 대표 수혜품목이던 밀키트(간편식품) 시장이 일상회복 이후 성장 둔화에 빠지자 밀키트 주요 제조사들이 '속도 조절' 전략수정에 나서고 있다. 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 2020~2021년 코로나19 시기 홈밥 트렌드에 힘입어 급성장한 국내 밀키트 시장은 2022년 엔데믹 전환 이후 성장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 국내 밀키트 시장 규모는 2018년 345억원에서 2023년 3821억원으로 5년 새 약 12배 폭증했다. 이같은 상승세로 올해 7000억원대 규모로 몸집을 키울 것으로 예측됐으나, 시장 정체가 이어지자 업계는 4000억원대에 머물 것으로 수정전망했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 정체 이유로 가격 경쟁력 상실을 업계는 꼽고 있다. 초기에 주로 별도 재료가 동봉돼 가열 조리하는 방식의 밀키트는 한 끼 식사에 다양한 식재료를 구매해야 하는 부담을 줄일 수 있어 각광을 받았다. 특히, 1만원대 안팎의 합리적인 가격으로 집에서도 각종 외식 메뉴를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엔데믹 이후 거리두기 규제 등이 사라지면서 집에서 맛보기 어려운 음식 수요가 다시 외식업계로 이동하면서 밀키트 수요 감소로 이어졌다. 또한, 온·오프라인 유통업체 위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을 강화하고 있는데다 완제품 형태로 보다 취식이 용이하고 저렴한 레토르트 등이 쏟아지며 수요가 분산되고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레토르트 등 가공식품은 수매 타이밍을 보고 여러 원재료를 대량 구매해 만든다"면서 “반면 밀키트는 소스나 식자재를 별도 구매해야 하고, 특히 식재료는 세척과 절단 등 전처리 작업을 거쳐 포장도 따로 해야 돼 부대비용 부담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밀키트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물음표가 붙으면서 사업을 전개하던 식품사들도 공격적 전략에서 사업 재편으로 선회하는 모습이다. CJ제일제당은 2019년 밀키트 브랜드 '쿡킷'을 출시하며 전용 앱과 온라인 몰을 선보일 만큼 공들였지만, 출시 5년 만인 지난해 7월 브랜드 운영을 종료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사업 규모 축소라기 보다 사업 재편 차원"이라며 “쿡킷 종료 이후 현재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냉동 밀키트 위주로 가정간편식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밀키트 전문 프레시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미식 경험을 키워드로 스타 셰프의 IP(지적 재산권)를 활용한 간편식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넷플릭스 인기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에 출연했던 최현석 셰프, 여경래 셰프에 이어 박은영 셰프와 지난달 IP계약을 맺고 스타셰프의 요리 비법을 내세운 신제품을 지속해 선보이고 있다. 프레시지 관계자는 “흔한 메뉴 구성보다 셰프 IP 제품처럼 희소성 있는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특히, 큰돈을 주고 고급 매장에서나 먹어볼 수 있는 셰프 레서피를 밀키트로 저렴하게 경험할 수 있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때 간편식사업 철수설이 나돌았던 농심은 올해 1월부터 '무파마' 브랜드의 부대전골·오징어짬뽕 해물전골 등 냉동 밀키트를 선보이며 재공략 모드에 들어갔다. 다만, 농심은 냉동 밀키트 판매처를 쿠팡 등 이커머스로 제한하는 보수적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재도전에 나선 만큼 판매초기 시장 반응부터 검토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농심 관계자도 “현재로선 오프라인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바디프랜드, 불황 탈출 비결은 ‘포트폴리오 다변화’

바디프랜드가 공격적 신제품 전략에 힘입어 지난해 실적 반등에 성공하며 '2년연속 하락'에 종지부를 찍으면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주력사업인 헬스케어 부문에서 내수 성장을 이뤄낸 데다 해외 수출 실적까지 전년대비 2배가량 늘어나면서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34.6% 증가한 것이다. 업계에서는 기술 부문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를 기반으로 한 공격적인 제품 라인업 확대가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바디프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2024년 연결기준 실적 공시에서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22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4.1%, 영업이익 34.6% 동반상승한 실적이다. 바디프랜드의 지난해 실적은 2021년 이후 줄곧 하향세를 그려왔던 실적 흐름에서 반전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021년 연매출 6111억원, 영업이익 883억원 실적 이후 2022~2023년 2년 간 매출과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해 하락의 고리를 끊고 반등에 성공하면서 업계 '큰형'으로서의 저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바디프랜드의 실적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안마 의자가 포함된 헬스케어 부문 매출이 3734억원을 기록했는데, 내수 시장에서의 안정적인 성과와 함께 특히 해외 시장 수출에 따른 매출이 전년(115억원)대비 2배가량 늘어난 214억원을 기록했다. 매트리스 품목을 취급하는 라클라우드 사업부문 매출도 전년(460억원)대비 72억원가량 늘어난 532억원을 올렸다. 바디프랜드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오랜 기간 공들여온 기술 투자가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바디프랜드는 기업부설연구소로 바디프랜드 융합 연구개발(R&D)센터와 바디프랜드 융합디자인R&D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연매출의 약 3~5%를 연구개발비로 쓰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의 약 4.5%에 해당하는 198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했다. 바디프랜드 측은 “중견 가전기업에서 이처럼 높은 비중의 연구개발비를 투자하는 기업은 이례적"이라며 “순수 국내 원천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도 집요한 연구개발의 결과"라고 설명했다. 지난해의 경우 원천 기술인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기반으로 한 '헬스케어로봇' 제품군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데 성공했다. 헬스케어로봇 '에덴', '파라오네오',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등 새로운 기술이 탑재된 신제품들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면서 헬스케어로봇 제품군 제품군 강화가 주효한 덕분이다. 올해 바디프랜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지속적인 실적 상승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넘어 '가구'같은 안마의자로 고객의 일상 속에 깊이 스며드는 것이 목표다. 지난해 12월 '마사지의 일상화'를 목표로 선보인 마사지 가구 브랜드 '파밀레'가 그 신호탄이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이번 실적 반등을 계기로 헬스케어 시장 내 점유율을 더 높여가는 동시에 가구 브랜드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것"이라며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더해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K항암제,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고식’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오는 25~3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암연구학회(AACR 2025)에서 항암신약 후보물질을 처음 공개하고, 글로벌 기술수출 발판 마련에 나선다. 특히, 지난해 유한양행 폐암신약 '렉라자'의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으로 'K항암제' 위상이 높아진 만큼 '제 2의 렉라자' 탄생에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이달 25일 미국 시카고에서 개막하는 AACR 2025에 참가해 항암신약 후보물질 3종의 전임상 연구결과를 처음 공개할 예정이다. 이번에 포스터로 발표할 항암신약 후보물질은 △표적항암제 'DWP216' △면역항암제 'DWP217' △합성치사항암제 'DWP223' 등 3종이다. DWP216은 종양억제유전자 NF2의 변이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로, NF2 변이암종에 특화된 표적항암제로는 세계에서 전무해 대웅제약의 개발 성과가 주목받을 전망이다. DWP217은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더욱 강하게 공격할 수 있도록 돕는 면역항암제이며, DWP223은 암세포 생존경로를 차단해 암세포만 사멸시키는 기전의 차세대 정밀타깃 항암제다. 대웅제약은 3종 모두 동일계열 내 최초 신약(퍼스트 인 클래스)인 만큼 향후 임상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하면 글로벌 신약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동제약의 신약개발 계열사 아이디언스도 올해 AACR 2025에서 항암신약 후보물질 4종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후보물질군은 △암 줄기세포를 타깃으로 하는 표적항암제 'ID12023' △암 돌연변이 유전자 'KRAS'를 억제하는 비소세포폐암·췌장암·대장암 표적항암제 'ID12241' △내성이 생긴 전립선암을 치료하는 항암제 'ID11916' △항체약물접합체(ADC) 방식 항암제 'ID12401' 등이 포함된다. 제일약품의 경우, 신약개발 자회사 온코닉테라퓨틱스를 통해 AACR 2025에서 이중저해 표적항암제 후보물질 '네수파립'의 위암 비임상 연구결과를 공개한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국내 승인을 받은 자사 첫 신약인 역류성식도염 치료제 '자큐보'에 이어 '네수파립'을 제2의 자큐보로 키운다는 복안이다. 이밖에 오리온그룹 신약개발 자회사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한 면역항암제 'LCB39'를 비롯해 익수다·소티오 등 글로벌 제약사에 기술수출한 항체약물접합체(ADC) 기술을 활용해 도출한 항암신약 후보물질 'SOT106' 등 총 5건의 전임상 연구성과를 소개한다. 신라젠도 미국과 한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인 고형암 신약 'BAL0891'의 연구결과 3건을 발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항암제는 다른 치료제보다 개발이 까다롭지만 지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0개 중 가장 많은 30%의 비중(15개)을 차지할 만큼 성장 잠재성이 가장 높은 분야로 꼽힌다. 제약업계는 지난해 FDA 승인을 받은 유한양행 비소세포폐암 신약 '렉라자'가 최근 국내 연구진에 의해 폐암 말기(4기) 환자가 완치(완전관해)되는 효과를 입증하는 등 기존 표준치료제보다 우수한 효능을 보여 글로벌 무대에서 K항암제 개발 기술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기술수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렉라자 FDA 승인 등으로 엔데믹 이후 글로벌 빅파마(거대 제약사)들은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을 신뢰할 수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 공급 파트너로 인식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중국·인도 등 후발주자 추격 속도도 위협적인 만큼 후기임상 지원 등 국가 차원의 신약개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지기원 청호나이스 대표 “라이프케어기업 위상 확립”

지기원 청호나이스 신임 대표가 1일 취임했다. 이날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지 대표는 △신사업 확장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 △내수 기반 강화 △글로벌시장 성장 가속화에 집중 등 주요 경영목표를 제시했다. 지 대표는 취임사에서 “급변하는 시기에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출시하고 성장시켜 정수기와 환경가전 업체를 넘어서 라이프케어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그동안 현장의 경험을 토대로 직원들과 적극 소통해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호나이스는 지기원 대표가 20여 년 근무하면서 전략중심형 조직을 구축하고, 신규 채널을 성공적으로 확대하는 등 안정적으로 회사를 이끌어 왔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중기중앙회 “산불 피해 중기·소상공인 신속 지원”

중소기업중앙회가 최근 경북·경남·울산 등 영남권 일대에 동시다발로 발생한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지역 중소기업·소상공인들에게 신속하고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하겠다고 1일 밝혔다. 특히, 경남 산청·하동, 울산 울주, 경북 의성·안동·청송·영양·영덕 등 특별재난지역 내 산불 피해를 입은 노란우산 가입 소기업·소상공인이 해당 지방자치단체에서 발급하는 피해사실확인서 또는 재해중소기업확인증을 제출하면 사회재난 공제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특별재난지역 이외 지역에서 재해중소기업확인증을 발급받은 노란우산 가입자는 2000만원 한도 내에서 무이자 부금 대출을 활용할 수 있고, 부금 납부를 6개월 유예 혜택이 주어진다. 노란우산은 소기업·소상공인이 폐업·노령·재난 등 생계 위협으로부터 생활안정과 사업재기 기회를 얻을 수 있도록 공제급 지급, 소득공제, 복지서비스 등 혜택을 제공하는 제도다. 또한, 재해지역 내 중기중앙회 중소기업공제기금 가입자에게 부금 납부를 6개월간 유예하고, 피해기업엔 대출금리 2%포인트 인하 혜택도 주어진다. 중소기업공제기금은 중소기업의 도산 방지 및 경영 안정을 위해 대출을 지원하는 제도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경기 침체 등 어려운 상황에서 묵묵히 생업을 이어 온 중소기업·소상공인들이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어 더욱 안타깝다"며 “이번 조치가 피해기업의 정상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무신사, 2024년 매출 1조 첫 돌파...영업이익 흑자전환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매출 1조를 처음으로 넘어섰다. 지난달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무신사에 따르면, 무신사는 2024년 연결재무제표 기준 연간 거래액 4조5000억 원, 매출 1조2427억 원, 영업이익 1028억 원, 당기순이익 698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 매출은 전년 대비 25.1% 증가했다. 매출 형태에 따라 수수료 매출이 4851억 원(24.3% 증가), 상품 매출은 3760억 원(15.0% 증가), 제품 매출은 3383억 원(29.9% 증가)으로 각각 집계됐다. 관계사를 제외하고 무신사 본사 기준으로만 해당되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도 2023년보다 24.6% 늘어난 1조1005억 원을 달성했다. 2024년 무신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023년 86억 원 적자에서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당기순이익도 698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기업의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지표인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2024년 연결 기준 195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무신사는 매출 신장 배경으로 플랫폼 무신사와 29CM에 입점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견고한 성장을 꼽았다. 또 뷰티, 스포츠, 홈 등 카테고리 확장과 오프라인, 글로벌 등 무신사에서 전략적으로 추진한 신사업의 고른 성장세가 뒷받침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부터 오프라인 진출을 본격화한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장세도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고 밝혔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2024년에만 14개의 신규 매장을 오픈했으며, 오프라인 매출이 2023년보다 3.3배 이상 증가했다. 올해 무신사, 29CM는 주요 플랫폼 서비스의 고도화를 위한 테크 인프라 및 인재 영입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K패션 브랜드들이 해외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목적으로 글로벌 물류 서비스에 대해서도 투자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2025년에는 오프라인과 글로벌 시장에서도 K패션 브랜드가 더욱 주목 받을 수 있도록 투자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초의선사 마음 깃든 ‘대흥매’ 활짝…4월 첫 주말 벗꽃 나들이 추천

해남=에너지경제신문 문남석 기자 벗꽃 향연이 시작되는 4월 첫 주말 벗꽃 나들이는 전남 해남군을 추천한다. 두륜산도립공원 내 천년고찰 대흥사에 환한 꽃등을 올린 '대흥매(大興梅)'는 해남의 대표적인 벗꽃이다. 대흥사 적묵당 앞에 자리한 대흥매는 백매화로 수령 350년으로 추정된다. 대흥매는 선다일여(禪茶一如)의 사상을 주창하며 조선후기 차문화의 중흥을 일구었던 다성(茶聖) 초의선사(1786~1866/대흥사 13대 종사)가 사랑했다 하여 '초의매'라고도 불린다. 당시 직접 창건한 대광명전(동국선원)에 거처하던 초의선사는 1811년 일어난 천불전 화재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매화나무를 대광명전 옆 적묵당으로 옮기고 아껴 보살폈다. 스님들의 수행처로서 관람객의 발길이 뜸한 적묵당 앞에 위치한 대흥매는 대흥사 신도들 사이에서만 알려진 비경이다. 기품있는 고목에 환한 백매화가 피면 초의선사를 기리는 이들의 조용한 발길이 이어지곤 한다. 이번 주말인 5일부터는 두륜산 도립공원 입구의 아름드리 벚나무의 벚꽃이 만개한 가운데 두륜산왕벚꽃 막걸리 축제가 삼산면주민자치회 주최로 열린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해남 해창막걸리, 해남지역에서 알아주는 삼산막걸리, 옥천막걸리를 맛볼 수 있다. 두륜산 도립공원 쉼터에는 천연기념물 제173호인 우리나라 토종 왕벚나무자생지가 있다. 왕벚나무는 총 3그루가 자생했으나 2그루는 고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ans7200@ekn.kr

“배달앱 상생, 정치권보다 소비자가 주도해야”

“소비자는 자신의 효용 증대를 위해 행동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자신의 행동이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야 성숙한 소비자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배달서비스 소비자는 자신의 소비행동이 배달 플랫폼 기업, 입점업체 등 경제주체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생각해야 하고 (필요하다면) '배달앱 안쓰기 운동'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한국소비자학회장, 한국소비자정책교육학회장, 대한가정학회장 등을 두루 역임한 국내 소비자학계 최고 권위자 중 한 사람인 이은희 인하대학교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배달앱 플랫폼 수수료 논란과 관련해 소비자를 향해 쓴소리를 했다. 플랫폼 입점업체 보호를 위해 정치권과 지자체가 사회적 대화, 법적 규제, 공공배달앱 등 해법을 내놓고 있지만 문제해결의 열쇠는 소비자가 쥐고 있다는 의미였다. 국내 양대 배달 플랫폼인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는 지난해 합의한 상생안에 따라 각각 올해 2월과 4월 상생요금제를 도입했지만 여전히 높은 중개수수료로 입점업체들과의 갈등이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더불어민주당을 중심으로 하는 정치권은 배달의민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과 쿠팡이츠를 운영하는 쿠팡에게 수수료율 인하 등 '양보'를 촉구하고 있고 각 지자체와 농림축산식품부 등 정부는 공공배달앱 활성화를 꾀하고 있다. 이같은 움직임에 이은희 교수는 근본적 해결책이 아니라며 소비자가 나서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배달앱은 거동이 불편한 노약자나 아기를 키우는 가정 등에게 매우 유용한 서비스이고 편리함을 추구하는 젊은 소비자에게도 큰 효용을 주고 있습니다. 영세 입점업체들도 배달앱 플랫폼에 입점함으로써 주문증가, 매출확대 등 홍보효과를 얻을수 있지요." 그러나, 지난해 37조원까지 성장한 배달음식 온라인 거래액은 엔데믹 이후 성장 둔화를 보이며 배달서비스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는게 이 교수의 분석이다. “현재 구조상 배달 서비스에서 플랫폼 기업은 절대우위에 있습니다. 산업 전체 성장이 둔화되면 절대약자인 입점업체가 부담을 떠안게 될 가능성이 높은 구조이죠." 정치권의 우아한형제들·쿠팡에 규제 움직임이나 지자체·정부의 공공배달앱 활성화 노력은 시장경제원리에 맞지 않는 비효율적 행위라고 이 교수는 지적했다. “배달앱처럼 신속성·민첩성을 요하는 분야는 공공이 운영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배달 플랫폼에 대한 규제도 2020년 시작된 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온플법) 논란에서 보듯이 기업의 혁신 저해, 외국 플랫폼과의 규제 형평성 문제나 미국 등 외국 플랫폼 본국과의 통상마찰 등을 야기할 수 있습니다." 이은희 교수는 “배달팁(전체 배달비 중 소비자가 부담하는 금액) 몇천원을 부담하더라도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면 소비자의 선택을 존중해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의 소비행동이 사회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도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일 자신의 소비 때문에 약자(음식점 사장)가 고통받는 상황이 생긴다면 자신의 행동을 자제하거나 수정하려는 노력을 할 줄 알아야 성숙한 소비자라고 강조하면서, 역설적으로 '배달앱 안쓰기 운동'을 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소비자가 배달앱 안쓰기 운동에 나서면 배달 플랫폼 기업은 입점업체를 더 쥐어짜기보다는 포화상태인 배달앱 사업을 대체할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아 나설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는 소비자의 행동이 기업의 혁신을 유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배달앱 이용을 줄이는 것은 소비자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젊은 소비자들이 집안에서 배달앱을 이용하기보다는 집밖으로 나와 직접 오프라인 점포를 방문하고 새로운 상품을 경험하는 것은 소비자 러닝(소비자 학습) 측면에서 유익할 뿐 아니라 가계지출의 합리적 관리에도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배달앱 플랫폼이 소비자 효용 증대에 기여한 바가 크다"고 평가하면서도 “배달 플랫폼이 절대우위를 차지하는 구조 하에서는 소비자가 문제 해결에 나서는 '소비자시민'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바디프랜드, 헬스케어로봇 활약에 ‘실적 반등’

헬스케어로봇 기업 바디프랜드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상승하면서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31일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4368억원, 영업이익 22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액은 4.1%, 영업이익은 34.6% 증가했다. 바디프랜드 측은 “내수 불황에도 불구하고 실적 반등을 이뤄내면서 명실상부 업계 1위 브랜드로서 면모를 재확인했다"고 자평했다. 바디프랜드의 호실적의 배경으로는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한 혁신기술 확보와 이를 적용한 헬스케어로봇 신제품 출시가 꼽힌다. 바디프랜드는 매출액의 4.5%가량을 연구개발에 쏟고 있다. 중견 가전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수치다. 특히 지난해 헬스케어로봇 '에덴', '파라오네오'와 함께 로보틱스 테크놀로지를 접목시킨 의료기기 '메디컬파라오' 등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극심한 내수 부진에도 당사는 R&D 투자를 이어가면서 헬스케어로봇의 기술 경쟁력을 앞세운 실적 반전에 성공했다"며 “지난해 실적 반등을 계기로, 헬스케어 시장 내 점유율을 더 높여가는 동시에 가구 브랜드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등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노력을 더해 올해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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