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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영양제 논란…약국 우려하는 수준일까

일부 제약사가 균일가 전문점 다이소에 3000~5000원짜리 저렴한 가격대의 건강기능식품을 출시 판매한 것을 놓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약사단체는 즉각 반발하며 공급 제약업체에 제품 철수를 요구한 반면, 해당 제약사는 고품질 영양제를 합리적 가격에 제공하며 소비자 선택권을 넓히는 취지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저렴한 가격대에 호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웅제약은 지난 2월 24일 다이소와 협업해 건기식 브랜드 '닥터베어'를 출시했다. 전국 다이소 200개 매장에 선보인 닥터베어 제품군은 비타민·밀크씨슬·루테인 등 간 건강, 눈 건강, 혈압·혈당·혈행 관리를 돕는 건기식 제품 26종이다. 가격은 1개월분 1박스에 3000~5000원으로 기존 약국에서 판매하는 3만~4만원대 제품과 비교해 최대 10분의 1 수준으로 저렴하다. 같은날 일양약품도 건기식 9종을 다이소 매장에 선보였고, 종근당건강은 3~4월께 건기식 2종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3개 제약사가 다이소 유통채널로 판매하는 영양제는 모두 부수성분을 줄여 본연의 기능성에 집중하면서, 대량생산 및 포장비용 최소화를 통해 가격을 대폭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자, 대한약사회는 지난 2월 28일 입장문을 내고 “유명 제약사가 수십년간 건기식을 약국에 유통하면서 쌓아온 신뢰를 악용해 약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생활용품점에 공급하는 것처럼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것에 강력히 규탄한다"며 영양제의 다이소 유통에 강하게 반발했다. 약사회는 “약국에 대한 오해와 불만을 가중시키는 제약사의 마케팅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다이소 매장에서 철수할 것을 촉구했다. 약사회의 반발 이유는 다이소 판매 영양제의 저렴한 가격 때문에 시중의 약국들이 비싸게 판매하는 것처럼 오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다이소 출시 초기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개월 기준으로 보면 다이소 제품이 크게 싼 것도 아니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싼 맛에 한번 구입해 봐야겠다"는 호의적 댓글이 다수를 차지했다. 다이소 서울 명동역점에서 영양제를 고르던 20대 남성 고객은 “약국에서 수개월분에 수만원씩 해 부담이 컸지만 다이소에서는 경험 삼아 부담없이 고를 수 있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또한, 업계 일각에서도 약국에서 파는 제품과 다이소에서 파는 제품은 성분·함량 등에서 엄연히 다른 제품이고 건기식이 의약품이 아닌 식품에 불과한 만큼 제약사 '저가형 건기식' 출시가 약국의 역할을 위축시킨다기보다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의미가 크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실제로 기자가 직접 서울시내 약국과 다이소에서 유사제품을 동시에 구매해 비교해본 결과, 성분·함량 등에서 차이가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로5가의 한 대형약국에서 4만원에 판매하는 일양약품의 '속편한비타민C 프리미엄'의 경우, 1320㎎ x 60정으로 2개월분이다. 비타민C, 비타민D, 아연 등 총 11가지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이 제품을 판매한 약사는 “이 제품은 중성화된 비타민C로 만들어 속이 편한 것이 장점"이라며 “고급 비타민인 만큼 가격이 높다"고 설명했다. 다이소에서 3000원에 판매하는 일양약품의 '올데이 비타민C 1000㎎'은 30정 1개월분으로 착색료 등을 제외하면 비타민C 단일성분으로 구성돼 있어 대형약국 비타민제와 달랐다. 인근 다른 대형약국에서 7만원에 판매하는 대웅제약의 고함량 멀티비타민 '렛잇비 프로'도 총 120정 4개월분으로, 비타민B·D·E를 비롯해 셀레늄, 아연, 마그네슘 등을 고함량으로 담고 있다. 이 제품에 대해 해당약국 약사 역시 “흡수가 잘되는 고급 비타민인 활성형 비타민으로 만든다"고 소개했다. 반면에 다이소에서 5000원에 팔리는 대웅제약의 '영국산 비타민C'는 1100㎎ 함유한 30정의 1개월분으로, 비타민C 단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따라서, 유명 약사 유튜버인 고상온 약사는 최근 본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약국 제품과 다이소 제품을 비교 설명하면서 단순 가격 비교보다는 성분과 함량을 따져 선택할 것을 권고했다. 고 약사는 “다이소 영양제 제품을 모두 구매해 비교한 결과 가성비가 좋은 제품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제품도 있다"며 “이번 기회에 국내 제조의 '가격 허들(장애물)'을 극복하고 광고가 아닌 진짜 좋은 제품이 잘 유통될 수 있는 방식으로 변화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피력했다. 한편, 다이소는 “입점한 제약사 건기식은 다이소 전용제품으로 약국에서는 판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무신사, ‘영 뷰티’ 손님 잡는다

패션플랫폼 무신사가 뷰티 사업 확장을 위해 '영 뷰티'를 이끄는 1721세대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무신사는 17~21세를 주요 고객 타깃으로 한 메이크업 브랜드 '위찌'(WHIZZY)를 28일 론칭했다. 브랜드 이름은 '뛰어난 매력의 소유자'라는 '위저'(WHIZZER)와 '스마트하고 혁신적인' 뜻의 '위지'(WHIZZY)를 활용해 만들었다. '위찌'는 1721세대 겨냥으로 브랜드 성격을 규정한 만큼 합리적인 가격과 높은 활용도, 손쉬운 사용법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감각적인 컬러 등 디자인도 눈길을 끈다. 이날 출시된 제품은 립, 립앤치크, 아이라이너까지 총 3종으로, 내달 14일까지 프로모션 혜택이 적용돼 가격이 모두 1만 원을 넘지 않는다. 향후 판매되는 제품도 1만 원 초반의 가격대로 책정됐다. 이를 통해 '위찌'는 최근 다이소를 중심으로 품질과 가격을 동시에 만족하는 제품이 중·고등학생을 비롯해 젊은 세대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트렌드에도 합류했다. 다이소가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 등이 운영하는 여러 브랜드의 제품을 판매하는 역할만 한다면, 무신사는 이미 확보하고 있는 유통망을 앞세워 자사 브랜드로 직접 뛰어들었다. 특히, '위찌'는 무신사가 패션 카테고리에서 제품 검색 기능의 요건으로 활용하는 연령 구분을 새롭게 짰다. 19세 이하, 20~24세를 17~21세로 구성해 세대 맞춤의 효과를 더욱 강화하는 데 공을 들였다. 무신사는 현재 세 개의 뷰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4월 뷰티 사업을 선언하고 이듬해 11월 '무신사 뷰티' 전문관을 오픈했다. 오랜 연구와 개발 끝에 2023년 4월 첫 번째 뷰티 브랜드 '오드타입'을 내놓았다. 2024년 10월에는 라이선스 뷰티 사업으로 발을 넓히며 패션 브랜드 레스트앤레크레이션(RR)과 협업해 'RR 뷰티'를 선보였다. 뷰티 사업은 지난해부터 고속 성장하며 자체 브랜드의 성과까지 더해지면서 '위찌' 론칭에 동력을 얻는 계기가 됐다. 오드타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거래액이 전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무신사 뷰티 관계자는 “자유로움과 새로움을 추구하는 1721세대를 겨냥해 글로벌 시장 진출도 적극적으로 고려할 계획"이라며 “합리적인 가격대의 고감도 뷰티 아이템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배우 임윤아, 아모레 설화수 새 얼굴 됐다

배우 임윤아가 아모레퍼시픽의 뷰티 브랜드 설화수의 새로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했다. 2일 아모레퍼시픽에 따르면, 설화수는 소녀시대 출신의 배우 임윤아를 설화수가 추구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더욱 깊어지고 진화하는 아름다움의 '홀리스틱 뷰티' 세계관을 구현할 최적의 모델이라고 판단해 글로벌 앰배서더로 선정하게 됐다. 설화수 관계자는 “임윤아의 고급스럽고 우아하며 밝은 이미지는 설화수가 지향하는 미학적 가치와도 조화를 이룬다"면서 “설화수만의 독창적인 뷰티 철학을 전 세계 고객들과 소통하며 브랜드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앰버서더로서 임윤아의 첫 행보는 3월과 4월 두 달 동안 진행되는 '설화수 윤조에센스 글로벌 캠페인'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백솔미 기자 bsm@ekn.kr

맛좋고 건강한 빵 시대 온다…신제품 봇물

맛과 영양의 균형을 맞춘 프리미엄 식사빵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식품업계가 관련 제품 출시 속도를 높이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파리 유명 블랑제리 '보앤미'를 국내 시장에 첫 선보이고, 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지하 1층에 약 180㎡(약 54평) 규모의 매장을 개장했다. 2017년 시작된 보앤미는 쳔연발효종 등 고급 재료를 활용해 수제 방식으로 빵을 만드는 베이커리다. 국내 시장 상륙과 함께 보앤미에는 100% 밀로 제작한 프리미엄 밀가루·천연발효종으로 빚은 사워도우 '르방', 버터·우유·계란 등을 활용한 '비엔누아즈' 등 총 80종을 판매한다. 건강 빵 트렌드에 맞춰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이마트 내 E베이커리를 통해 건강 식사빵을 선보여 왔다. 기존부터 판매해 온 모닝롤·크로아상·바게트 등 유산균 쌀 빵 3종의 누적 판매량이 올 1월 기준 60만개를 넘을 만큼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기세에 힘입어 지난달에는 4번째 제품으로 국산 가루쌀·현미유 기반의 식물성 음료·글루텐 분해 유산균으로 만든 '유산균 쌀 식빵'을 내놓았다.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도 최근 유럽풍 건강빵 콘셉트를 앞세운 신규 브랜드 '파란라벨'을 공개했다. '건강빵은 맛이 없다'는 고정관념 타파를 위해 맛과 영양의 최적의 밸런스를 앞세웠다. 2008년부터 파리바게뜨는 건강빵 라인업을 출시해왔지만, 전체 라인업을 아우르도록 브랜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랜드 출시와 함께 자체 개발한 통곡물 발효종을 접목한 식사빵 9종, 샌드위치 4종 등 총 13종의 베이커리 제품을 내놓았다. 거친 식감·짧은 유지력 등 기존 건강빵 단점을 보완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 업체가 건강 식사빵 판매에 공들이는 이유는 높은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대표 식사빵인 식빵·베이글 등 국내 플레인 빵 시장 규모는 2018년 758억원에서 2022년 1227억원으로 약 62% 급증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빵과 같은 정제 탄수화물이 비만 등 건강 저해 주범으로 지목되면서 이왕이면 건강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개인 베이커리 위주로 판매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대형 업체들의 진입으로 높은 접근성과 함께 제품 경험 기회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현장] “슈퍼식품의 신세계 열렸다”…신세계백화점 강남점 SSM ‘신세계 마켓’ 오픈

신세계백화점이 서울 서초구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리뉴얼해 '신세계 마켓'으로 재개장했다. 서울권 백화점 내 슈퍼마켓 최대인 1980㎡(약 600평) 규모로, 크게 △식료품(그로서리) △신선식품 △프리미엄 가정식 등 세 구역으로 구성됐으며 지난 2월 27일 개장한데 이어 28일 일부 매장도 추가 오픈했다. 지난 28일 기자가 방문한 신세계 마켓은 슈퍼마켓 고급화의 결정체로, 기업형 슈퍼마켓(SSM)의 새로운 성공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였다. 우선 전통 슈퍼마켓의 주요 부분인 식료품(그로서리) 구역은 국내외 최상급 브랜드 상품으로만 구성했다. 유제품, 스낵류, 소스류, 커피 등 식료품은 프리미엄 브랜드 제품만 구비했고, 주방용품, 위생용품 등 비 식료품 코너는 공간을 최소화하되 스위스 방향제 '오르페아', 오스템임플란트 프리미엄 치약 '뷰센' 등 국내외 최상급 브랜드 상품만 갖췄다. 신세계 마켓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는 호텔음식 수준의 신선식품을 매장에서 직접 손질해 포장해 줌으로써 신선함과 고급스러움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이다. 조선호텔 셰프가 만드는 '조선호텔 김치'를 비롯해, 조서형 셰프가 만드는 프리미엄 반찬 '새벽종', 김재희 요리연구가가 만드는 가정식 '시화당', 우정욱 셰프가 만드는 '슈퍼판 델리' 등을 선보이며, 조선호텔 셰프가 매장에서 직접 김치에 사용된 젓갈 등 고객의 질문에 하나하나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여줬다. 신세계한식연구소가 만든 즉석 천연 수제육수 전문매장 '발효곳간'은 20여가지 건어물과 건야채 등 육수 재료를 구비, 고객이 직접 골라 담으면 현장에서 즉석 분쇄해 20~30분만에 티백 형태로 만들어 준다. 가정식 코너에서는 '통영식나물과두부비빔장세트', '호박두부새우젓국' 등 독특하면서 고급스런 계절반찬을 선보이며, 육류, 치즈, 수프류 등 매장에서 직접 시식해 보고 즉석으로 소분 포장해 갈 수 있어 신선한 느낌을 더했다. 유럽 바로크풍의 매장 인테리어와 백화점 직원 유니폼을 갖춰 입은 계산대 캐셔 등 세세한 부분까지 고급스런 이미지를 갖췄다. 기자가 방문한 이날 오후 신세계 마켓은 금요일 이른 오후임에도 일반 슈퍼마켓의 피크타임인 주말 저녁처럼 많은 손님들로 붐비는 모습을 보였다. 부인 대신 장을 보러 온 30대 남성 고객은 “흔한 밑반찬이 아니라 고급스런 계절반찬이 많아 와이프와 통화하며 반찬을 고르고 있다"며 “주말에 집에서도 외식 기분을 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세계 마켓은 지난해 오픈한 디저트 전문관 '스위트파크'와 '하우스 오브 신세계'에 이어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식품관의 세 번째 프로젝트다. 올해 하반기 델리·건강식품 매장까지 새 단장을 마치면 축구장 3개 크기인 2만㎡(약 6000평) 규모의 국내 최대 식품관이 완성될 예정이다. 신세계 마켓은 식품에 집중해 호텔, 백화점, 슈퍼마켓의 장점을 하나로 결집한 새로운 개념의 슈퍼마켓 모델이라는 점에서 향후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주변 상권의 프리미엄 수요와 글로벌 백화점의 위상에 부응하는 초격차 경쟁력을 확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해외 보폭 넓히는 오뚜기 ‘진라면’…마케팅·진출국 확대

올 들어 오뚜기가 해외 소비자에 대표 라면 제품인 '진라면' 알리기에 공들이고 있다. 글로벌 인지도 확대를 위한 대대적인 캠페인 전개는 물론, 인도네시아 등 신흥 시장 개척을 통해 판매망도 넓히는 추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오뚜기는 오는 3월부터 유명인사를 앞세워 진라면의 글로벌 캠페인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인기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진을 글로벌 모델로 발탁하고, 올해 리뉴얼을 단행한 진라면의 패키지 디자인과 연계한 마케팅을 진행한다. 전 세계 대상으로 진이 출연하는 캠페인 영상 공개와 함께, 국내 제품에 이어 미국·캐나다·중국·베트남 등 주력 수출국에서 진의 초상이 삽입된 패키지 제품을 판매한다. 인기 스타를 활용한 마케팅에 나선 만큼 제품에 관련 굿즈도 제품에 동봉해 소장 욕구를 불러일으킨다는 전략도 펼친다. 진의 자필 손글씨, 진이 직접 개발한 캐릭터 '우떠' 등 총 12종의 씰 스티커를 넣는 것이 골자다. 국내 제품에는 12종 중 1개를, 수출용 멀티팩에는 진 초상이 담긴 4종 중 1개를 각각 한정수량 선보인다. 연초부터 오뚜기는 새 단장한 진라면 인지도 제고에 집중해 왔다. 지난달 19~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식품 박람회에 참석했으며, 당시 진라면의 수출용 패키지를 첫 선보이기도 했다. 리뉴얼된 진라면 패키지는 지난해 변경한 영문 로고 'OTOKI'를 삽입하고, 영문 'JIN'를 크게 새겨 직관성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진라면의 면 식감을 강조한 조리 예시 사진도 추가해 강점을 부각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마케팅 확대는 물론 진라면의 판매 영토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말 오뚜기 베트남 공장은 인도네시아 진출을 위해 진라면 등 11개 품목에 무이(MUI,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기관) 인증을 받아 현지 공략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즉석면 소비국으로 꼽힌다. 지난해 145억개 가량의 인스턴트 라면을 소비했으며, 세계 전체 소비량의 약 12%를 차지할 정도다. 이에 따라 국내 라면업체의 주요 타깃으로 떠오르고 있지만, 인도미 등 현지 업체 입지가 두터운 데다 각종 규제로 시장 진입이 어렵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다만,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정부가 한국산 라면 대상으로 시행했던 에틸렌옥사이드(EO) 관리강화 조치를 해제하면서 제품 수출이 훨씬 용이해졌다. 그동안 시험·검사성적서 제출에 소요하던 비용·시간을 절감할 수 있어 수출 절차가 보다 간소화될 것이라는 업계 분석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1년 8월 유럽연합(EU)으로 수출한 한국산 라면에서 EO의 반응산물로 생성 가능한 비발암성 물질(2-클로로에탄올)이 검출돼 2022년 10월부터 한국산 라면의 관리강화하는 조치를 취한 바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유통 진입은 오는 4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면서 “올해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할랄 시장에서 신규 패키지로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사면초가의 더본코리아, 위기의 백종원

요리연구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겹악재에 휩싸이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상술 논란과 법 위반 등으로 기업 이미지 훼손이 우려되는 가운데, 본업인 프랜차이즈 사업의 성장성까지 의심 받으면서 위기에 직면한 상황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백 대표를 둘러싼 끊이지 않는 잡음은 올 1월 설 연휴 기간 판매한 통조림햄 '빽햄 선물세트'의 가격 적절성 논란에서 시작됐다. 당시 백 대표가 빽햄 세트를 정가 5만1900원에서 45% 저렴한 2만8500원에 판매한다고 홍보했으나, 경쟁사인 CJ제일제당의 같은 용량 '스팸(1만8500원~2만4000원)' 대비 비싸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정가를 의도적으로 높게 책정 후 크게 할인하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꼼수라는 지적마저 제기됐다. 이후 백 대표는 자체 유튜브 채널을 통해 “45% 할인 판매 시 세트 당 1500원의 마진이 발생하나 회사 운영비를 포함하면 사실상 마진이 제로"라고 해명했으나, 여론은 싸늘하다. 문제가 된 빽햄은 현재 공식 온라인몰 등에서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일각에서는 제품 노출을 줄여 논란을 일축시키기 위함이라는 해석도 내놓고 있지만,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빽햄은 판매 중단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자사 몰에서 명절 선물세트 판매가 완료된 것이지 조만간 판매를 재개할 예정"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여기에 더본코리아 산하 프랜차이즈 연돈볼카츠가 선보인 맥주 '감귤오름' 성분 함량도 도마 위에 올랐다. 500㎖ 한 캔 당 감귤 착즙액이 0.032%(0.16㎖)에 그쳐 경쟁제품 대비 너무 낮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설상가상으로 간편식 브랜드 '빽쿡' 치킨 스테이크 밀키트 제품까지 불씨가 옮겨 붙었다. 제품 출시 당시 백 대표가 밝힌 “농가 부담 완화"라는 취지와 달리, 정작 주 재료(97.81%)인 염지닭정육이 브라질산 닭고기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 밖에 최근 더본코리아 백석공장이 농지법·건축법 위반으로 예산군으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고, 문제가 된 비닐하우스를 철거한 사실도 알려져 리스크가 속수무책 쌓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백 대표는 최근 액화석유가스(LPG)통 옆에서 불을 켜고 요리하는 장면을 유튜브에 공개했다가 과태료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백 대표와 더본코리아를 둘러싼 잡음이 지속되면서 주가도 추락하고 있다. 28일 오전 11시 기준 3만100원으로 간신히 3만원 대를 지키는 실정이다. 지난해 11월 6일 상장 첫날 더본코리아는 공모가(3만4000원)를 기록한 이후 한때 6만4500원까지 뛰었지만,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본업인 가맹사업의 성장성마저 한계를 보여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더본코리아는 다(多)브랜드 전략을 앞세워 빽다방·새마을식당 등 25개의 외식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지만, 빽다방 등 특정 브랜드에 매출 쏠림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을 줄곧 받아왔다. 다만, 더본코리아는 가맹사업 부문 매출이 성장세인 만큼 기존대로 다브랜드 전략을 고수하되, 특수 매장 활성화로 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더본코리아의 가맹사업 매출은 2021년 약 1696억원에서 이듬해 2507억원, 2023년 3528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오는 3월 5일 개장하는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 자사 외식 브랜드 8개가 들어서는 '더본 테이스티 존'을 선보이며 푸트코트 사업 본격화도 예고했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한화생명 볼파크점은 구단과 장기간 논의해 진행된 특수 상권 입점 사례"라며 “향후 특수 상권 특성에 맞춰 더본 테이스티존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신선할수록 매출도 쑥~ 유통업계 ‘프레시 경쟁’

백화점·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매출효자 품목인 신선식품 시장에 이커머스 업체도 가세하면서 유통업계의 '프레시(Fresh) 경쟁'을 달구고 있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최근 프리미엄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 '프리미엄 프레시'를 론칭, 과일·수산·채소·정육·계란·유제품 등 12개 카테고리 500여개의 고품질 신선식품 배송을 시작했다. '우미학' 한우, '제주 성이시돌목장' 우유, '자유방목 1번란' 계란 등 최고품질의 브랜드 제품을 선보이며 이밖에도 유명 브랜드의 베이커리, 치즈, 유기농 곡물 등 제품군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 신선식품 새벽배송에 나섰던 쿠팡이 프리미엄급 신선식품 배송 서비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저렴한 가격과 빠른 배송의 기존 강점에 프리미엄 제품군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향후 성과가 주목된다. GS리테일의 홈쇼핑 계열사 GS샵은 최근 손질 새우, 손질 주꾸미 등 '원물형 간편식'의 매출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 GS샵에 따르면 지난해 6월과 8월 각각 선보인 '궁치킨 이상민 블랙타이거 새우'와 '궁치킨 이상민 손질 통 주꾸미'는 이달 말까지 누적 주문 70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GS샵은 지난달 18일 '궁치킨 이상민 토시살구이 원육' 상품을 출시하는 등 신선식품 출시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신선식품은 신선도 등을 직접 보고 고르는 경향이 강해 온라인보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강점을 유지해 왔다. 특히 백화점과 마트는 국내외 유명 브랜드·생산농가와 협업해 고급화 또는 매장 대형화 및 상시 저가 전략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서울 서초구 강남점 식품관 내 슈퍼마켓을 새로 단장해 27일 '신세계 마켓'이라는 이름으로 문을 열었다. 신세계 마켓은 △신선식품 매장 △프리미엄 가정식 전문관 △그로서리(식료품) 매장 등 3개 구역으로 구성되며 산지와 협업한 기획상품과 자체브랜드(PL)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대구 수성점을 리뉴얼해 1년 내내 그로서리 상품만 상시 저가로 저렴하게 판매하는 푸드마켓으로 전환했다. 전체 면적의 86%인 2829㎡(약 856평)를 그로서리 상품으로만 채운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신규 출점한 서울 강동구 천호점을 그로서리 특화매장으로 꾸몄다. 전체 면적은 4538㎡(약 1374평)로 일반 대형마트의 절반 수준이지만 전체 면적의 80%를 식료품, 즉석조리식품, 간편식 상품 매장으로만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의 식품부문 매출은 전년대비 2.3% 증가, 백화점의 식품 매출은 3.9% 증가한 반면 온라인 유통업체의 식품 매출은 22.1% 증가해 온라인을 통한 신선식품 구매가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시에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 중에서 공산품 등 비 식품 비중이 여전히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신선식품 성장 잠재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신선식품도 직접 눈으로 보지 않고 온라인 구매하는 추세가 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유통업체들이 신선식품 시장공략에 적극 나서는 동시에 오프라인 업체들의 수성 노력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철훈 기자 kch0054@ekn.kr

허벌라이프, 대구마라톤대회 공식후원

건강&웰니스 건강기능식품기업 한국허벌라이프는 지난 23일 '2025 대구마라톤대회' 공식후원을 맡아 대표제품 제공과 브랜드 홍보 활동을 펼쳤다. 대구스타디움 및 대구 도심에서 진행된 대구마라톤대회는 지난 2001년 창설 이후 2009년 세계대회 승격 뒤 국내 유일 세계육상연맹(WA) 인증 골드라벨 대회로 3년 연속 선정될 정도로 명실상부한 국제 마라톤대회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대회는 엘리트 풀코스부터 일반시민이 참여하는 마스터즈 풀, 하프, 10㎞, 건강달리기까지 총 5개 부문에 걸쳐 역대 최대 규모인 4만 200여 명이 참가했다. 28일 한국허벌라이프에 따르면, 올해 대구마라톤대회 참가자들에게 '포뮬라1(Formula 1) 건강한 식사', '프로틴바 디럭스' 등 대표 뉴트리션 제품을 제공하며 에너지 보충 및 건강한 완주를 응원했다. 아울러 행사장에 허벌라이프 브랜드 공식 부스를 설치해 주사위 게임 등 다채로운 이벤트를 열어 쉐이커 보틀, 물병, 그린백, 체중계 등 다양한 경품을 참가선수와 응원시민들에게 선사했다. 한국허벌라이프 정승욱 대표이사는“앞으로도 건강 및 웰니스 뉴트리션의 가치를 전파하는 것은 물론 더욱 많은 분들이 자사의 균형 잡힌 뉴트리션 제품을 즐겁게 체험해 볼 수 있도록 다양한 스포츠 행사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서울부터 기업 규제 철폐”…중기중앙회, 서울시 등과 MOU

중소기업중앙회가 서울특별시, 대한상공회의소, 서울경제진흥원(SBA)과 27일 서울시청 서소문2청사에서 '서울기업 규제발굴·철폐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4개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서울시 소재 기업들의 혁신과 성장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를 공동으로 발굴해 신속히 개선하는 데 중점을 두고 공동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협약에 따라 각 기관은 전문성을 활용해 △서울 지역 규제 및 애로기업 조사 △간담회·토론회 개최 등을 통한 규제 공동 발굴 △규제 해소를 위한 지원 협업, 공론화 및 정부 건의 △서울 기업의 규제샌드박스 활성화 지원 △기타 규제 협업방안 및 신사업 발굴 등의 노력을 함께 한다. 추문갑 중기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현재의 대내외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어느 때보다 중소기업 규제애로 해소를 위한 민관 협력이 절실하다"며 “오늘 협약을 계기로 정부부처뿐만 아니라 지자체 차원의 불합리한 규제 해결 노력이 더해져 지역 기업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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