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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트렌드] 롯데, 임원인사 임박…유통군 ‘전면 쇄신’ 예고

유동성 위기설로 곤욕을 치른 롯데그룹이 오는 28일 정기 임원인사를 앞두고 사업 양대 축인 유통과 화학의 동반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대대적 쇄신 카드를 꺼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비록 롯데그룹이 유동성 위기설에 정면 반박해 크게 떨어졌던 계열사 주가를 일단 안정세를 돌려놓았지만, 유통·화학의 실적 부진이 장기화된만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전면 쇄신인사를 단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많아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이달 2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등에서 계열사별 이사회를 진행한 후 내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한다. 최근 2년간 롯데그룹 임원인사가 12월 초중순 이뤄졌던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가량 빨라진 셈이다. 이는 대내외 경영환경 악화와 유동성 위기 루머 등 어수선한 분위기에 인사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롯데그룹은 최근 유튜버와 증권가 지라시 등을 통해 유동성 위기설에 휩싸였다. 롯데의 차입금이 39조원에 달하는데 당기순이익은 1조1000억원에 불과해 빚을 갚을 능력이 부족하다는 내용이 핵심 요지다. 위기설은 롯데그룹이 오는 12월 초 모라토리엄(지급유예) 선언하고, 직원 50% 이상을 감원할 것이란 주장까지 나돌게 했다. 그 여파로 롯데지주·롯데케미칼·롯데쇼핑 등 주요 계열사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자 롯데그룹은 유동성 위기설을 “사실무근"이라고 정면반박하고 진화에 나서 주가는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그러나, 유동성 위기설이 실적 부진 장기화로 초래된 만큼 시장의 우려를 완전하게 불식시키지 못했다는 계 업계의 지적이다. 롯데그룹은 올해 주력 사업인 화학사업과 유통사업 모두 실적 부진에 빠져 있다. 2015~2019년 매년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리던 롯데케미칼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적자가 6600억원에 다다랐다. 핵심사업 롯데쇼핑도 올해 3분기까지 누적매출이 전년동기 대비 3.8% 줄었고, 순이익은 90.7%나 급감했다. 주력사업의 동반부진으로 올해 롯데그룹의 연말 인사 폭이 꽤 클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핵심사업의 하나인 유통사업 부문에서도 대대적인 쇄신 인사가 이어질지 여부도 관심사이다. 앞서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과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 강성현 롯데마트·슈퍼 대표는 본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중장기 프로젝트를 잇달아 공개했다. 김상현 부회장은 지난해 9월 △핵심상권 마켓리더십 재구축 △대한민국 그로서리 1번지 △e(이)커머스 사업 최적화&오카도 추진 등 6대 핵심전략을 통해 오는 2026년까지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이후 롯데쇼핑은 백화점사업 부문에서 오는 2030년까지 복합쇼핑몰 사업에 총 7조원을 투자해 국내 쇼핑몰 수를 13개로 늘리고, 마트와 슈퍼 사업부 간 시너지를 확대해 '대한민국 그로서리(식료품) 1번지'를 구현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는 지난달 23일 '타임빌라스 그랜드 오픈·쇼핑몰 중장기 전략발표'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롯데아울렛 광주수완점'을 포함한 전국의 아울렛 7개 점을 증축·리모델링해 복합쇼핑몰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내년부터 7조원을 투자해 국내외 쇼핑몰 수를 13개까지 늘리고 매출 6조6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강성현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1번지'를 온라인으로 영역을 넓혔다. 최근 롯데마트는 이커머스사업부 내 e그로서리사업단과 조직 통합을 단행하면서 온·오프라인 그로서리사업 전체를 전담한다. 롯데마트는 내년부턴 상반기 차세대 e그로서리앱 론칭을 시작으로 고객 풀필먼트 센터(CFC) 오픈까지 오카도 스마트 플랫폼(OSP) 기반의 온라인 그로서리 전문 포맷을 단계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이같은 장기적 사업 목표에 따라 업계에선 김상현 롯데 유통군HQ 총괄대표 부회장이 다시 연임할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롯데그룹은 지속된 실적 부진으로 경영여건이 좋지 못한 상황이다. 최근 롯데면세점과 롯데케미칼·롯데지주 등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롯데온·롯데면세점·세븐일레븐·롯데호텔앤리조트 등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더욱이 대개 기업이 실적이 부진할 때마다 대대적 쇄신인사를 단행한 전례를 감안하면 신동빈 회장 역시 이번 임원인사에서 큰 폭의 쇄신 인사를 단행할 수도 있단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그룹이 지난해 임원인사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이마트 강희석 대표를 포함해 계열사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했다는 점에서 유통 대기업의 동병상련 대응의 시사점을 주고 있다고 업계는 풀이한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여태까지 한쪽이 안 되면 한쪽이 잘 되는 돌려막기식으로 운영을 해왔다"며 “그런데 지금 분위기는 유통도 내수도 어려운 상황이라 이번 인사도 쇄신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고 예측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코리아 벤처의 힘’ 1천억 매출기업 900개 돌파

지난해 연매출 1000억원을 달성한 '벤처천억기업'이 총 908개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39개(4.5%) 늘어나 수치다. 다만, 전반적인 경기 저하와 소비심리 위축으로 지난 2022년 134개(16.9%) 증가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꺾인 것이어서 '벤처천억기업 1000개 달성'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벤처기업협회는 26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2024 벤처천억기업 기념식'을 열고 올해 1000억원 매출을 돌파한 기업들을 시상했다. 이날 시상식에는 디에이치라이팅, 엔브이에이치코리아, 한중NCS 등 45개 기업이 참석했다. 벤처기업협회에 따르면, 벤처천억기업 수는 2019년 617개(5.1%↑)에 이어 △2020년 633개(2.5%↑) △2021년 739개(16.7%↑) △2022년 869개 (17.6%↑) △2023년 908개(4.5%↑)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으로 매년 100개 이상의 신규 천억기업이 진입한 부분이 눈에 띈다. 이 가운데 업력 10년 이하의 신규 벤처천억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8년 17.2%(10개사)에서 지난해 24.3%(25개사)로 7.1% 상승했다. 이처럼 꾸준히 성장세를 보인 결과 지난해 벤처천억기업 908개의 합계 매출액은 직전 2022년 대비 약 8조원(3.7%) 증가한 235조원으로, 재계 2위 현대자동차그룹(275조원)과 어깨를 나란히 겨룰 정도로 성장했다. 고용인원도 벤처천억기업들은 2022년 대비 약 1만명(3%) 증가한 33만명을 기록하며 삼성그룹(27만 8000명), 현대차그룹(19만 8000명) 등 대기업집단보다 높은 고용을 창출했다. 아울러 연 매출 1000억원 이상 중소·중견기업 중 벤처천억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3분의 1에 해당하는 32.4%를 차지했다. 매출액도 24.9%, 종사자 수는 24.1% 수준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벤처천억기업의 77.4%는 글로벌 진출기업으로 글로벌 무대에서도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벤처기업협회는 올해 벤처천억기업 증가세 및 1000개 기업 달성 여부와 관련해 “경제환경 불안정성이 커지며 글로벌 경기 침체가 예상되고 벤처기업 주요 직간접 수출국인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관세정책 등으로 인해 수출 협력업체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 큰 증가폭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벤처천억기업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향후 5년 이내 1000개를 돌파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설명했다. 이밖에 벤처기업협회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 벤처기업 성장을 돕기 위해 △우대금융 △스케일업 금융 및 인프라 △기술 보증 △신용 보증 △특화 보증 △팩토링 △성장사다리 프로그램 등을 통해 기업의 재무 안정성을 강화하고 성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금융 △보증 △수출 △IPO △투자 △R&D 등 각 분야의 국내 지원기관 관계자로 구성한 '벤처천억클럽 서포터즈' 발족식도 이날 함께 진행했다. 성상엽 회장은 “벤처기업협회는 기업인 분들의 지속 가능한 성장 지원군이 되고자 한다"며 “벤처천억클럽 서포터즈를 발족해 투자유치를 지원하고 특별 보증 프로그램을 마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수출보험을 함께 제공하는 등 세계 무대에서 더욱 강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고 말했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벤처천억기업이 이룬 성과는 다른 많은 벤처·스타트업에게 지향점이 돼 대한민국 경제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벤처기업이 벤처천억기업으로 성장하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해 우리경제를 선도할 수 있도록 중소벤처기업부도 정책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동반성장주간] 김기문 중기중앙회 회장 “갈등조정에 동반위가 구심점 돼 달라”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에서 열린 '2024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에서 “동반성장위원회가 이(異)업종 간 갈등 조정의 구심점이 되어달라"고 당부했다. 김 회장은 이날 행사 축사를 통해 “동반성장은 많은 양적 성장을 이루어냈으나, 여전히 대기업의 동반성장은 협력사 위주로 이루어져 그 온기가 중소기업 전반에 미치지는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자재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거나 자사 우대 및 대중소기업 간 갈등 양상도 다양해지는 상황"이라며 “이업종 간 갈등 조정과 상생협력이 시급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동반위가 이업종 간 상생 갈등 조정제도를 도입한 것은 시의적절하다"고 평가하며 “환경 변화에 부합하는 새로운 전략 수립을 위해 모든 경제 주체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고 상생협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및 관심도를 증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행사다. '함께하는 새로운 동반성장,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동반성장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반성장주간] 이철규 산자위원장 “협력 통해 더 큰 성장…국회가 뒷받침”

이철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도록 제도적 뒷받침에 소홀함이 없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디지털 전환과 공급망 재편이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시기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력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위원장은 “대기업은 우리 경제를 이끌고 중소기업 지역과 산업의 뿌리를 튼튼하게 만들고 있다"며 “균형과 협력을 통해 함께 성장할 때 대한민국 경제가 더 큰 성장을 이룬다"고 말했다. 이어 “동반성장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우리 사회의 약속"이라며 “대-중소기업이 손을 맞잡고 나아갈 때 우리 경제는 더 크고 강건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반성장주간] 오영주 장관 “대기업의 일방적 지원 아냐…정부가 협력 돕겠다”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동반성장은 대기업의 일방향적 지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성장과 발전을 의미한다"라며 “정부가 다양한 경제주체의 상호 '윈윈' 협력을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오 장관은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에서 격려사를 통해 “지난 20년 간 상생협력을 위해 민관이 함께 노력한 결과 '상생'이 중요한 기업 가치로 자리매김한 것이 가장 큰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장관은 “기업을 둘러싼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제는 다가올 앞으로의 20년을 준비해야할 시점"이라며 세 가지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먼저 오 장관은 “중소기업은 미래 성장의 핵심주체가 되고 있다"면서 “정부는 중소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경제주체의 '상호 윈윈' 협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 또 “동반성장위원회와 협력해 상생협력의 범위를 확장시킬 것"이라며 “온라인 플랫폼과 금융 등의 분야에서 상생을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 마련하고 협력의 온기를 확산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공정한 거래질서 구축을 위해 '납품연동제'의 협력체계를 강화해 불공정 이슈에 대응하겠다"며 “앞으로도 중기부는 '새로운 동반성장'이 대한민국의 버팀목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동반성장주간] 이달곤 동반위원장 “대-중기 상생 넘어 지역 균형 발전도 노력”

이달곤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2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2024 동반성장주간 기념식' 개회사에서 “앞으로 동반성장위원회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협력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농촌·산촌·어촌의 삶 발전을 위한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라며 “'함께 같이하는 가치'에 여러분들의 동참을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동반위는 대·중소기업 간 거래 공장화와 자율적 상생협력을 기반으로 한 상생문화를 진작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왔다"며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협력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1차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그간 성과와 경험을 토대로 대-중소기업이 협력의 '포지티브 섬'(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것, 기업 생태계 전반의 기반을 확충해 나가야한다"며 “견고하게 직조된 대중소기업 간 생태계는 글로벌에서 경쟁하는 우리 기업에게 특출한 위업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동반성장 주간 기념식'은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촉진하고 상생협력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및 관심도를 증진하기 위해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행사다. '함께하는 새로운 동반성장, 도약하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는 동반성장에 기여한 유공자들에 대한 포상이 진행됐다. 정희순 기자 hsjung@ekn.kr

[유통가 톺아보기] BAT 합성니코틴 담배, ‘규제 강화’ 여론 잠재울까

국내 담배시장에 합성니코틴 액상담배를 세계 최초로 선보인 BAT로스만스가 합리적 가격과 판매지침 강화을 내세워 '규제 강화'를 외치는 비판여론 잠재우기에 나서고 있다. 출시 전부터 '편법 판매' 꼬리표가 따라 붙던 상황에서 판매처 제한, 합리적인 판매가 설정, 판매 가이드라인 강화 등 책임감을 높이는 정공법으로 밀고 나간다는 모습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5일부터 BAT로스만스는 전국 베이프숍(전자담배 가게) 대상으로 합성니코틴 액상담배 첫 제품 '노마드 싱크 5000' 출시를 공식화했다. 국내 전자담배 도매상을 통해 입점을 진행했으며, 실제 판매 일자는 각 소매처마다 다르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합성니코틴 담배는 암암리에 국내에서 상당수 유통되고 있지만, 대형 담배업체가 정식 판매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점은 기존 연초·궐련형 전자담배·천연 니코틴 액상담배와 달리 편의점이 아닌 전문 베이프숍에 한정해 판매하는 점이다. 법적으로 합성니코틴을 다루는 규제 체계가 수립되지 않은 데다, 인체 유해성에 구체화된 정보도 없는 제품을 선뜻 들여놓기 꺼려진다는 것이 편의점 업계 중론이다. 각종 리스크로 현재 KT&G, 한국필립모리스, JTI코리아 등 경쟁사들도 제품 출시를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행 담배사업법 특성상 연초가 아닌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 담배는 담배로 분류되지 않아 세금·부담금이 부과되지 않고, 온라인 판매와 할인·덤 증정 프로모션마저 가능하다. 특히, 무인자판기에서 쉽게 구매가 가능하면서 청소년 흡연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당초 베이프숍 외에 편의점 입점을 계획한 적이 없다"면서 “도매상을 통해 입점업체 위주로 판매 가이드라인 준수를 반복 강조하겠다"고 책임감 있는 판매에 힘을 싣겠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당장에 천연 니코틴 담배에 의무 표기하는 경고그림·문구 등을 적용해 디자인 측면에서 청소년 흡연을 유도하는 요인을 줄인다는 구상이다. 온라인 판매도 현재로선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마드 판매가를 기존 천연 니코틴 액상담배보다 크게 낮춰 출시한 것도 여론을 의식한 조치다. 실제 첫 제품인 노마드 싱크 5000 권장 소비자가는 1만7000원 선으로 기존 천연 니코틴 액상담배 '뷰즈 고' 가격과 비교해 약 60% 저렴하다. 당초 지난 5월 합성니코틴 출시 소식이 알려지면서 BAT로스만스는 세금·부담금 절약분을 소비자 혜택으로 환원키로 했다. 다만, 국민 정서를 고려해 할인 프로모션 공세 대신 출시가를 저렴한 수준으로 매기는 방향에 무게를 뒀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반면에 합성니코틴 담배 규제 근거를 마련하려는 입법 움직임이 지속되면서 BAT로스만스도 제품 판매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천연 니코틴 담배 등과 동일한 세율을 합성니코틴에 적용한다면 과세 공백에 따른 이윤을 챙길 가능성이 낮아진다는 업계 분석이다. 아직 국회 문턱은 넘지 못한 상황이나 합성니코틴 담배와 관련해 지난 7월부터 지난달까지 발의된 법 개정안만 9건에 이른다. 최근 청소년지킴실천연대·한국담배규제교육연구센터·서울YMCA 등 시민단체 차원에서도 합성니코틴 규제 법제화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는 분위기다. BAT로스만스 관계자는 “법적 제도를 마련하는 데 전적으로 동의하는 입장"이라며 “추후 과세가 진행된다면 이에 따라 제품 판매도 일정 부분 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美·中 이어 英도…SPC 파리바게뜨, 유럽 1호 가맹점 개점

SPC그룹의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가 영국에 유럽 지역 첫 가맹점 문을 열면서 글로벌 사세 확장에 속도를 낸다. 기존 미국∙중국을 비롯해 가맹사업 대상국을 3개국까지 넓힌 것이다. 29일 SPC에 따르면, 영국 내 세 번째 점포인 이번 신규 매장은 런던의 금융 허브인 '카나리 워프' 지역 소재 유명 쇼핑몰 '주빌리 플레이스' 1층에 들어섰다. 상업시설과 주거지역이 어우러진 상권으로 유동인구가 많고 대중교통 접근성이 높다는 판단에서다. 이 매장은 총 50석 규모로 오픈키친(주방 공개)를 강조한 인테리어를 통해 전문성을 드러낸 점이 특징이다. 이 매장은 기존 현지 매자 외 미국, 캐나다, 프랑스, 싱가포르 등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메뉴인 △샌드위치 △페이스트리 △레이어드 케이크 등을 주로 선보인다. 앞서 2014년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에 뛰어든 파리바게뜨는 2022년 영국 런던까지 진출 영역을 넓혔고, 이후 현지 핵심 상권 위주로 직영점을 운영해왔다. 다만, 이번 유럽 첫 가맹점 개장을 기점으로 빠르게 매장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전부터 미국과 중국 시장에서 쌓아온 글로벌 가맹사업 경험과 운영 시스템을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미국과 중국의 가맹점 비율만 각각 현지 전체 매장의 90% 이상으로, 시장 안착에 성공했다고 파리바게뜨는 자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영국에만 100개 이상의 점포를 개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달 기준 파리바게뜨는 영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3개, 6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향후 유럽 전역으로 가맹 사업을 넓힌다는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SPC그룹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프랜차이즈 사업이 활성화 된 영국은 파리바게뜨의 유럽 시장 확장을 위한 중요한 거점"이라며 “이번 가맹 1호점을 시작으로 영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 프랜차이즈 사업을 적극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15일 캐나다 토론토에 '블루어 스트리트'점을 개점하며 글로벌 600호점을 달성하는 등 외형 확장에 탄력이 붙고 있다. 2004년 첫 해외 진출국으로 중국에 뛰어든 지 약 20년 만인 올해 14개국까지 규모도 커졌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중기부, 외국인 창업자와 만났다… 한국서 창업시 장점은

중소벤처기업부가 '글로벌 창업 대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외국인 창업자를 만나 고충을 듣고 개선하기 위한 행사를 개최했다. 중기부는 25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에서 외국인 창업자들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런치 밋업'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오영주 중기부 장관이 참석해 외국인 창업자 40여 명과 외국인 창업 지원과 개선 필요 방안에 대한 의견을 공유했다. 이날 참석한 외국인 창업가들은 한국에서 창업할 때의 장점으로 창업 생태계가 역동적이고 한국 기업 신뢰도가 높다는 점을 꼽았다. 삼성·LG 등 글로벌 기업으로 인해 해외 시장에서 한국 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긍정적이고 대기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진행할 기회가 많다는 설명이다. 한국인 채용에 네트워킹 도움을 주는 멘토링 서비스와 외국인 창업 지원 정책도 창업을 결심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이날 모인 외국인 창업가들은 입을 모았다. 반면 보완할 부분으로는 △외국인 지원 프로그램 제한적 문제 개선 △외국인 기업에 대한 한국 투자자의 관심 제고 △투자유치 가능한 펀드 정보 제공 및 전용 펀드 조성 △지방 스타트업 네트워킹 및 정보제공 확대 △창업비자 확대 시 학력 요건 개선 △스타트업 프로그램 외국인 접근성 제고 등을 꼽았다. 또한, △외국인 사업자 등록 이후 활동 영위에 초점 맞춰 지원 △비합리적 문서작업 관행 개선 △임금 지급 등 이체 편의 향상 등도 필요하다고 이들은 덧붙였다. 현재는 사업자 등록에 초점을 맞춰 지원하기 때문으로, 외국인으로서 문서 작성 난이도가 높은 데다 문서 효력을 위해 필요한 도장 등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부재해 곤란을 겪었다는 설명이다. 이에 중기부는 한국 벤처투자자가 외국인 창업기업 투자 기피하는 건 문화 관행적으로, 외국인 창업기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은 펀드나 투자자 정보 취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단, 외국인 창업기업 전용펀드 조성은 내국인 차별 등 오해를 유발할 수 있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부언했다. 아울러 중기부는 외국인 창업자와 대중견기업 미팅, 팁스 선정기업 등 국내 창업기업과 네트워킹을 확대할 계획으로, 학력 필요한 비자에 대해 법무부와 개선방안을 논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외국인 전용사업 운영 규모를 키우고 글로벌 창업 허브를 내년 조성해 활용할 수 있는 지원사업이나 공간을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 외국인 창업자의 행사 참여 편의를 높이기 위해 주요 스타트업 행사 시 영문 자막 서비스 지원도 고려한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간담회에서 수렴한 의견을 향후 외국인 창업 지원 정책 수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국내최대 스타트업행사 컴업, 올해 키워드 ‘딥테크·글로벌·펀딩’

국내 최대 창업기업(스타트업) 행사 '컴업 2024'가 오는 12월 11~12일 이틀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다. 행사 주체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은 올해 6회째를 맞은 행사의 차별화를 위해 △유망기술인 딥테크 중심 부스 마련 △글로벌 관계자 참여 확대 추진 △CVC(기업형 벤처캐피털) 등 투자자와 연계 집중 등을 내세우고 있다. 25일 서울 강남 팁스타운 내 글로벌스타트업센터에서 열린 컴업 2024 미디어데이에서 두 기관은 올해 행사의 방향과 특징을 소개했다. 지난 2019년 첫 테이프를 끊은 컴업은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국내외 스타트업과 투자자 등 글로벌 창업·벤처 생태계 구성원의 교류를 추진하는 행사다. 올해는 스타트업이 '국가·기술의 경계를 넘어 전세계 혁신을 주도한다(Innovation Beyond Borders)'는 슬로건을 내걸고 △딥테크 △인바운드 △SIS(Sustainable Innovation by Startup: 대·중견기업과 스타트업간 지속가능 협업)를 세부 주제로 컨퍼런스·피칭·전시 등을 선보인다. 특히, 혁신기술을 뜻하는 딥테크 위주로 부스를 꾸리고 해외 스타트업 참여를 확대하는 등 차별점을 강조하고 있다. 우선 올해 컴업 선발 유망 스타트업인 '컴업스타즈' 모집에 역대 최대인 1208개사가 지원해 컴업 행사가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컴업 2024에는 총 150여개 전시 부스에 260여개 혁신 스타트업이 참여할 예정이다. 딥테크 10대 분야별 기술별 전시존도 함께 운영된다. 이를 위해 코스포는 기존 개최 장소인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떠나 공간이 2배 이상 넓은 코엑스로 이동했다. 해외 관계자들과 교류를 촉진하고 '글로벌 창업 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해외 스타트업의 참여도 확대했다. 올해는 UAE·일본·우간다 등 총 40여 개국 150 여개의 스타트업과 투자자가 전시, 피칭 등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 가운데 한국의 청년창업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우간다와 콜롬비아는 별도 전시관을 마련한다. 코스포는 올해 국제무역센터(ITC)가 컴업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등 현장에 방문한 해외스타트업을 위한 인바운드 프로그램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고 소개했다. 공적개발원조(ODA)를 통해 아프리카 개발은행도 컴업에 참여했다. 또한, 스타트업의 가장 큰 관심사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SIS 컨퍼런스를 추진하고 별도 행사를 여는 등 투자자 연결에 특히 집중한 부분도 눈에 띈다. 글로벌 투자자와 교류 확대를 목표로 컴업 연계행사인 'K-글로벌 벤처 캐피털 써밋 2024'를 오는 12월 10~12일 사흘간 SKY31 컨벤션에서 연다. 국내외 창투사(VC) 및 스타트업 관계자 130 여명이 참여해 피칭, 네트워킹 등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한국을 찾은 예비 창업자를 위해 한국의 창업·벤처 정책을 소개하는 홍보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현장에 방문한 해외 스타트업에게 비자 발급 및 한국 정착 등에 대한 상담도 진행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외국인 창업경진대회인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데모데이'에서 수상한 외국인 창업가에게는 총 40만불 규모의 상금을 지급한다. 탄소중립 분야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프로그램도 주목받는다. SIS 컨퍼런스를 통해 자발적 탄소시장 활성화 및 기후테크 벤처·스타트업의 육성 방향을 공유하고, 기후테크 분야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성장사례를 알리기 위해 대기업과 협업 중인 딥테크 스타트업이 함께 참여하는 전시관도 마련했다.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은 “AI가 세계 경계를 허물고 혁신을 가져오는 가운데 도전정신으로 무장한 스타트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며 “중기부도 시대와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을 다방면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컴업 2023에는 35개국 6만 6000여 명이 참여해 컴업 비즈니스 매칭 플랫폼이 누적 기준 2334건의 비즈니스 매칭과 1681억원 투자을 유치하는 성과를 냈다. 김유승 기자 ky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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