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숲과 한강에 둘러싸인 성동구 성수동 '삼표레미콘 부지'가 77층 랜드마크로 재탄생한다. 공공기여는 6054억원 규모다. 서울시는 이날 2023년 12월 본격 착수한 '삼표레미콘 부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절차를 완료하고 민간 측에 협상 완료를 공식 통보했다고 19일 밝혔다. 1977년부터 약 45년간 레미콘공장이 운영됐던 부지는 2017년 서울시-성동구-삼표산업-현대제철 간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시설 철거가 합의됐다. 철거가 완료된 2022년 8월부터 현재까지는 성동구가 문화공연장 등으로 임시 활용 중이다. 이번 사전협상에 따라 삼표레미콘 부지는 연면적 44만7913㎡ 규모 업무시설, 숙박시설, 문화‧집회시설, 판매시설 등을 포함한 지상 77층 규모의 복합시설이 조성된다. 시는 서울숲 인근에 위치한 부지의 상징적 입지를 고려해 이곳에 서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랜드마크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2023년 국제현상설계공모를 진행해 부르즈 할리파(두바이)와 63빌딩 등 국내외 유명 건축물을 설계한 '스키드모어, 오잉스 앤드 메일(S.O.M)'사를 선정했다. 우선 서울숲과 삼표레미콘 부지의 자연스러운 연결을 위해 '입체보행공원(덮개공원)'과 지하보행통로를 신설하고 주요 연결 결절점에 공개공지와 공유공간을 조성, 열린 공간도 최대한 확보한다. 건축물 저층에 조성되는 녹지공간과 최상층 전망대를 시민에게 개방해 한강과 서울숲을 조망할 수 있는 새로운 명소로 탄생시킨다는 계획이다. 사전협상을 통해 확보한 6054억 원의 공공기여는 서울숲 일대 상습 교통정체 완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유니콘 창업허브' 등의 시설 조성에 투입할 예정이다. 확보액 중 약 4424억 원 상당(73.1%)은 동부간선도로~강변북로, 성수대교 북단램프 신설 등 인접 지역 교통문제 해결에 활용한다. 연면적 5만3000㎡ 규모의 '유니콘 창업허브'는 유망 스타트업의 고속성장(스케일업)을 지원하는 전문 창업 시설로 조성된다. 공공시설 설치제공 외 공공기여 부분, 약 1629억 원은 설치비용(현금)으로 받아 서울숲 일대 리뉴얼을 통한 종합적인 재정비 등에 활용한다. 이번에 완료된 사전협상은 향후 지구단위계획 결정 등 법정 절차를 거쳐 보다 구체화 될 예정이다. 착공은 민간사업의 경우 건축위원회 심의, 인·허가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과 서울숲 일대 재정비를 통해 서울의 새로운 명소가 또 하나 탄생할 것"이라며 “이번 개발이 성수지역이 글로벌 업무 중심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촉매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