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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 건설기술 탐방⑧] “대기전력 차단해 전기요금 아낀다”

대기전력은 전자제품 전원이 꺼진 상태에서 콘센트만 꽂았을 때 소모되는 에너지를 뜻한다. 나도 모르는 사이 전력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에너지 흡혈귀'라는 별명이 붙었다. 이를 차단해 불필요한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게 건물 '탄소중립' 달성에 기여함은 물론이다. 8일 한국AI스마트홈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시장 규모는 2019년 70조9698억원에서 2023년 100조4455억원으로 40% 이상 커졌다. 최근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 발전으로 앞으로는 더욱 급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가전제품들이 똑똑해지면 대기전력 역시 늘어나는 구조다. 이런 가운데 공동 건물에서 발생되는 대기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는 규제는 따로 마련되지 않았다. '녹색건축물 지원 조성법'에서 건축물 에너지절약설계기준에 따라 대기전력차단 콘센트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한 규정이 있었으나 지난 2022년 7월 삭제됐다. 사용 불편과 잦은 고장 등이 원인이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이 모바일 전력관리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스마트 분전반' 시스템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이는 대기전력을 차단하고 전기 및 가스 안전사고를 예방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에너지 절감과 안전한 가정 환경을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건설연은 한 가정에서 연간 평균 2700kWh의 전력을 소비한다고 분석했다. '똑똑한 가전' 보급이 늘어난 탓에 이 중 11% 가량(306kWh)은 대기전력으로 허공에 사라진다. 스마트 분전반은 내부에 모바일 기기로 제어가 가능한 전력 관리모듈을 탑재한 게 특징이다. 사용자가 휴대폰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취침·외출 등 전력 공급이 불필요한 시간대 전력 차단을 자동으로 설정해 대기전력 소모를 막을 수도 있다. 건설연은 자체 시험 결과 이 기술을 통해 대기전력을 80% 이상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가구당 연간 약 2만8000원의 전력요금 절약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설치 비용은 기존 분전반과 콘센트형 대기전력 차단장치 설치 대비 25만원 증가하는 수준이다. 스마트 분전반 모듈 내부에는 온도, 스파크, 연기 및 가스 감지 센서도 들어 있다. 이를 통해 내부 화재를 감지하는 즉시 사용자에게 알림을 보내고 원격으로 가스밸브를 차단해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분전반 시장은 그간 안전에 초점을 둬 발전해왔지만 스마트 기기와 전기차 등 보급이 늘며 친환경 기술에 대한 중요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전국민 心 잡은 인기 아파트 키워드는 ‘로또청약’·‘대단지’

우리나라 국민들이 관심을 가지는 아파트 단지들의 공통 키워드는 '로또청약', '대단지', '서울 강남' 등으로 나타났다. 동탄역롯데캐슬처럼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된 이른바 '로또 청약' 단지에 시선이 많이 쏠렸다. 올림픽파크포레온, 헬리오시티 등 대단지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직방이 운영하는 아파트 종합 정보 플랫폼 '호갱노노'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 이용자가 많이 찾은 인기 아파트 랭킹'을 8일 공개했다. 정보를 조회한 이용자 수를 기준으로 전국 분양·입주예정 아파트 및 입주완료 아파트의 종합 순위를 매긴 자료다. 호갱노노에 따르면 지난해 방문자 수가 가장 많았던 아파트는 동탄역롯데캐슬(33만4897건)이었다. 2017년도 가격 수준으로 분양에 나선데다 계약취소 물건 1건이 나왔던 곳이다. 분양가는 4억8200만원이었는데 주변 시세는 이보다 10억원 가량 높아 '로또'로 불렸다. 작년 7월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은 이 아파트 청약 탓에 마비 사태가 일어났다. 홈페이지가 제 기능을 못하면서 부동산원은 청약홈 운영을 관할하기 시작한 2020년 2월 이래 처음으로 접수 기간을 하루 연장했다. 특히 전용면적 84㎡ 1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에는 294만4780명이 몰리는 진풍경이 일어났다. 이는 역대 무순위 청약 최고 경쟁률이다. 무순위 청약에서 기존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2023년 6월 청약을 진행한 서울 동작구 '흑석자이'로 2가구 모집에 93만4828명이 신청했다. 동탄역 롯데캐슬은 작년 2월 서울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가 세운 역대 최다 청약신청자 기록(101만명)도 갈아치웠다. 이 외에도 잠실래미안아이파크(5위, 24만4653건), 래미안원펜타스(6위, 22만5785건) 등 지난해 '로또 청약' 붐을 일으킨 단지가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됐던 단지 중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2위, 32만730건),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7위, 22만3723건), 디에이치방배(8위, 20만5166건), 동탄역대방엘리움더시그니처(9위, 20만1120건), 메이플자이(10위, 19만3287건) 등도 있었다. 대단지 인기도 여전했다. 1만2000가구 올림픽파크포레온과 함께 헬리오시티(3위, 9510가구), 디에이치퍼스티어아이파크(7위, 6702가구), 고덕그라시움(16위, 4932가구) 등이 순위권에 올랐다. 송파구 잠실엘스(22위, 5678가구), 파크리오(23위, 6864가구)와 더불어 경기도 성남시 산성역헤리스톤(28위, 3487가구) 등도 눈길을 잡았다. 전체 30위권 내에 1000가구 이상 크기 아파트는 15곳이었다. 호갱노노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아파트는 주로 서울 강남에 있다는 공통점도 있었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이 위치한 서울 강동구까지 포함한 '강남 4구'를 보면 10위권 내에 7개 단지가 들어왔다. 30위권으로 봐도 절반에 가까운 14개 단지가 강남 4구에 위치했다. 가장 많은 댓글(리뷰)이 달린 아파트는 올림픽파크포레온(1만958건)이었다. 동탄레이크파크자연앤e편한세상(6545건),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6525건), 병점역아이파크캐슬(5868건), 헬리오시티(5836건) 등이 뒤를 이었다. 김은선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분양가 인상과 새 아파트 선호 등이 지속되면서 청약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은 높다고 할 수 있다"며 “올해도 강남 3구 등 수도권 핵심지역이라 불리는 지역에서 분양가 상한제 단지의 분양이 예정돼 있어 수요가 몰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요지부동’ 금리에 주택 경매 2년새 2배…“하반기까지 계속 증가”

지난해 말부터 내려갈 것이라는 말이 나오던 대출금리가 새해 들어서도 '요지부동'이다. 결국 대출 이자를 버티지 못하고 강제로 경매시장에 넘어오는 임의경매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특히 서울 중심부인 강남 반포 신축 아파트 입주권마저 경매시장에 나오면서 주택 시장에 대한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토지·건물·집합건물) 임의경매 개시결정등기 신청 건수는 13만9847건으로 집계됐다. 임의경매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에서 부동산을 담보로 돈을 빌린 채무자가 원금 및 이자를 3달 이상 상환하지 못했을 경우 대출금 회수를 위해 부동산을 강제로 경매에 넘기는 절차를 의미한다. 2021년 6만6248건에 그쳤던 임의경매 신청 건수는 이듬해인 2022년(6만5586건)까지는 6만건 대에 머물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장기화가 겹치며 2023년 10만5614건으로 급증하더니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종류별로 들여다보면 아파트와 오피스텔 등 집합견물이 눈에 띄는 증가세를 보인다. 2022년 2만4101건이었던 집합건물 임의경매 건수는 2023년 3만9059건까지 늘더니, 지난해에는 5만5419건으로 집계되며 전년 대비 41.8%나 증가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도 급격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22년 798건에 불과했던 서울 아파트 경매 진행 건수는 2023년 1956건까지 불어났으며 지난해에는 전년에 비해 67% 늘어난 3267건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경매시장에 매물이 늘어난 것은 집값 상승기에 무리한 수준의 대출을 끼고 급하게 매수에 나섰던 수요자들이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2021년 1%대 수준이었던 기준금리는 2023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3.5%로 높아졌다. 이날 기준 4대 은행의 고정형(혼합형) 주담대 금리는 연 3.83~5.33%로 나타났다. 특히 강남권 가운데서도 노른자위로 평가받는 반포 신축 아파트 입주권까지 경매시장에 나오는 등 시장경기 악화에 대한 우려는 커져만 가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4지구 재건축 '메이플자이' 토지 전체 4만6437.6㎡ 중 지분 32.1㎡에 대한 1차 경매가 오는 16일 진행된다. 토지 소유자는 신반포4지구 재건축 조합이며 감정가 23억7300만원에 임의 경매로 구분됐다. 이번 경매는 형식상 토지 경매로 진행되지만, 실제로는 조합원 입주권 경매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임의경매 물건 신청이 차후 반영되기 때문에 올해 하반기까지도 경매 물건이 꾸준한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이주현 지지옥션 전문연구원은 “임의경매 신청 주체는 대부분이 은행이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그만큼 대출을 갚지 못해 집이 넘어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임의경매는 금리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금리가 오르면 늘 수밖에 없다. 현재 신청된 건수들이 올해 하반기까지도 물량으로 집힐 것이기 때문에 금리가 내려가더라도 물량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며 “향후 시장 활성화 여부 및 부동산 정책에 따라 경매시장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지지옥션, 강은 신임 대표 취임

지지옥션은 강은 신임 대표가 취임했다고 6일 밝혔다. 1974년생인 강 대표는 고려대학교와 대학원을 졸업한 뒤 지지옥션과 자회사 지지자산운용 등에서 22년간 근무했다. '경매 실전 상담사례 100선', '지지옥션 강은팀장의 경매100일 프로젝트' 등 책을 썼다. '계층적 분석 및 전이학습을 이용한 부동산 경매 낙찰가율 예측 시스템 및 예측방법' 특허도 지닌 경매 전문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SH공사 ‘미리 내 집’ 전담 부서 신설···“서울시 핵심정책 신속 추진”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소규모 조직개편을 단항했다고 6일 밝혔다. '미리 내 집' 공급 전담 부서를 주거복지본부 산하에 신설하고 기존 한강개발사업단을 사장 직속으로 편제한 게 골자다. 서울시 핵심 정책인 '미리 내 집'과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하도록 돕는 차원이다. '미리 내 집'(장기전세주택II)은 출산 또는 결혼을 계획 중인 신혼부부에게 안정적인 주거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하는 서울시의 핵심 저출생 대책이다. 작년 7월 올림픽파크포레온 300호를 시작으로 지난해 총 1022호를 공급했다. SH공사는 지난해 ㈜한강버스를 설립(지분율 51%)하고 올해 정식 출항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트윈아이(대관람차) 사업은 작년 9월 행정안전부 지방 공공기관 혁신 및 투자 활성화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 내년 착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황상하 SH공사 사장은 “미리 내 집의 신속하고 안정적 공급을 통해 결혼과 출산을 결심하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지길 희망한다"며 “한강버스 등 한강 개발 사업을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추진해 '매력특별시 서울' 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LH, 청년·신혼 등 매입임대주택 2800호 청약 접수 시작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오는 8일까지 무주택 청년·신혼부부와 중산·서민층 등을 위한 매입임대주택 청약 접수를 받는다고 6일 밝혔다. 매입임대 사업은 LH가 도심 내 교통 접근성이 좋아 직주근접이 가능한 신축 및 기존주택을 사들여 저렴하게 임대하는 제도다. LH는 이번 공고를 통해 전국에 총 2814호를 공급한다. 유형별로는 청년 매입임대주택 1275호,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 1539호다. 청년 매입임대주택은 만 19∼39세 청년, 대학생, 취업준비생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지역별로는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이 656호, 그 외 지역은 619호가 마련됐다. 임대조건은 인근 시세의 40∼50% 수준이다. 최장 10년(입주 후 혼인한 경우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이주가 잦은 청년층의 수요를 반영해 주택 여건에 따라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 가전제품을 갖춰 공급될 예정이다. '신혼·신생아 매입임대주택'은 결혼 7년 이내 (예비)신혼부부, 신생아가구 등을 대상으로 공급하는 주택이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에 702호, 그 외 지역에 837호가 준비됐다. 소득·자산기준 등에 따라 신혼·신생아Ⅰ·Ⅱ 유형으로 구분된다. 신혼·신생아Ⅰ 매입임대주택은 다가구, 다세대주택 등을 시세 30∼40% 수준으로 공급하는 유형이다. 최장 20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두 번째 유형은 아파트·오피스텔 등을 시세 70∼80% 수준 준전세형으로 공급하는 유형이다. 임대조건의 80% 보증금, 월임대료 20% 정도가 청구된다. 최장 10년(자녀가 있는 경우 14년)까지 거주할 수 있다. LH는 서류심사 대상자를 이달 중 선정할 계획이다. 소득·자산 등 입주자격 검증을 거쳐 3월중 예비입주자를 발표한다. 자세한 사항은 LH청약플러스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이달 전국서 1만3113가구 분양···‘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 등 출격”

부동산 정보 업체 직방은 이달 전국에서 예정된 분양 물량이 18개 단지, 총 1만3113가구로 전망된다고 6일 밝혔다. 직방에 따르면 이는 전년 동월(1만4773가구) 대비 11% 줄어든 수치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3940가구, 지방 9173가구가 공급된다. 수도권은 경기도 2843가구, 서울 1097가구가 예정됐다 지방에서는 전북(2226가구), 경남(1575가구), 대구(1402가구), 울산(1379가구), 부산(1250가구), 세종(698가구), 전남(323가구), 광주(320가구) 순으로 물량이 많았다. 서울에서는 서초구 방배동 래미안원페를라(1097가구)가 이달 중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방배6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단지로 46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다. 경기도에서는 양주시 은현면 양주영무예다음더퍼스트(644가구), 고양시 덕양구 도내동 고양창릉S5(759가구) 등이 주인을 찾는다. 지방에서는 경남 거제시 상동동 거제상동2지구센트레빌(1314가구), 광주 남구 월산동 두산위브트레지움월산(320가구), 부산 북구 덕천동 포레나부산덕천3차(429가구),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전주더샵라비온드(2226가구) 등이 분양예정이다. 직방은 탄핵 정국 등 불안한 분위기 속 연간 분양예정 사업을 확정하지 못한 건설사들이 많다고 짚었다. 1분기 내에도 공공사업장 물량이 추가되거나 일정을 잡지 못한 건설사들 미정 사업장이 나올 수 있다고 봤다. 지난달 분양실적률은 65%로 나타났다. 청약경쟁률은 1순위 평균 3.9대 1을 나타냈다.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단지는 충남 아산시 탕정면의 아산탕정자이퍼스트시티다. 평균 20.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세금 오르기 전에”…서울 부촌, 연말 아파트 증여 급증

지난해 4분기에 서울 강남 지역 아파트 증여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아파트값이 주춤한데다 올해부터 국세청이 감정평가 가격을 기준으로 증여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세금 부담이 많아지기 전에 서둘러 증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거래원인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과 11월 서울 아파트 전체 거래에서 증여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4.4%, 13.6%로 조사됐다. 2022년 12월(29.9%)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직전 9월의 4.9% 및 전년도 10월(7.9%), 11월(7.2%)과 비교해도 많이 늘었다. 서울 강남권에서 특히 많았다. 서초구는 지난해 10월 아파트 거래 776건 가운데 427건(55.0%), 11월엔 835건 중 334건(40.0%)이 증여였다. 강남구도 9월 7.7%, 10월 20%, 11월 14.5%로 두 달 새 두배로 늘었다. 송파구도 9월 1.4%에서 10월 17.0%, 11월에는 36.0%로 급증했다. 강동구도 10월과 11월의 증여 비중이 21.2%, 24.0%로 높았다. 강북에서도 고가 아파트가 많은 성동구가 11월 들어 22.2%로 상승했다. 반면 노원·도봉·강북구 등은 2∼5%대에 그쳤다. 국세청이 올해부터 주택 증여세 산정시 감정평가 방식을 확대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상속·증여재산은 시가로 평가하는 것이 원칙이다. 다만 초고가 아파트나 호화 단독주택은 실제 거래가 많지 않아 시가를 따지기 어렵다는 이유로 훨씬 낮은 공시가격을 기준으로 증여세를 신고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초고가 아파트가 중형 아파트보다 증여세를 덜 내는 일이 있어 논란이 됐다. 국세청은 올해부터 '꼬마빌딩' 등 상업용 부동산, 초고가 아파트와 호화 단독주택 등에 대해 감정 평가를 통한 증여세 부과를 확대하기로 했다. 신고가액이 추정 시가보다 5억원 이상 낮거나 차액의 비율이 10% 이상이면 감정평가를 할 계획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서울 아파트값, 41주 연속 상승세 꺾였다…전국은 7주 연속 ↓

대출 규제와 탄핵 정국이 겹치며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은 가운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곡선이 41주 만에 꺾였다. 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24년 12월 다섯째 주(지난달 3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0.01%) 대비 상승률이 줄어들며 보합(0.00%)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3월 넷째주 상승전환한 이후 41주 만에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3% 내려가며 전주와 동일한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 5월 셋째주(0.01%) 이후 26주 만에 하락한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7주 연속 하락세가 지속됐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각각 0.06% 올라 서울에서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강남(+0.02%)·서초(+0.03%)·종로(+0.02%)·용산(+0.02%) 등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서대문·중구는 보합전환했으며 금천(-0.05%), 은평(-0.02%), 노원(-0.03%), 구로(-0.04%) 등은 하락세를 이어갔다. 경기도와 수도권 2주 연속 동일한 하락률(-0.02%)을 유지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신축 등 선호단지에 대한 상승세가 국지적으로 포착되나 계절적 비수기 등에 따라 관망세가 심화되고, 부동산 매수심리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이면서 지난주 대비 보합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서울 전세가격은 지난달 셋째주 83주 만에 상승세를 멈추고 보합전환한 이후 3주 연속 보합세를 유지했다. 같은 기간 수도권 또한 하락에서 보합전환했으며 경기의 경우 2주째 보합세를 이어갔다. 전국 전세가격 또한 2주 연속 보합세가 지속됐으며, 지방(-0.01%)은 하락전환했다. 서울 내 지역별로는 종로·중·용산·노원·강서·서초구(0.03%) 등이 가장 큰 폭 상승했다. 반면 강동구(-0.06%)와 성동구(-0.05%)는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부동산원은 “국지적으로 대단지 및 선호단지 위주로 매물부족에 따른 상승거래가 체결되나, 입주영향 있는 지역 및 저가매물 위주의 거래 등 혼조세가 지속되며 서울 전체가 보합 유지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2주 연속 보합을 기록했다. 고양 일산서구(0.16%)는 일산·주엽동 학군지 위주로, 고양 일산동구(0.11%)는 마두·중산동 위주로, 과천시(0.07%)는 중앙·원문동 위주로 상승했으나, 이천시(-0.13%)는 안흥·증포동 위주로, 평택시(-0.12%)는 비전‧동삭동 위주로, 광명시(-0.12%)는 광명·하안동 위주로 하락하는 등 경기 전체 보합 지속했다. 김다니엘 기자 daniel1115@ekn.kr

“분양가 더 오른다” 아파트 분양 ‘될놈될’ 현상 심화될 듯

아파트 분양가가 올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와 주요 입지에 들어선 단지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환율 상승에 '공사비 급등'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물량 자체가 부족할 수도 있어 공급·수요자들의 속내가 복잡해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은 공사비가 계속 오를 수 있다는 계산 아래 아파트 공급 계획을 짜고 있다. 환율이 급등하며 원자재 수입 가격 부담이 커진 게 주요 원인이다.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 본격 진입하면 달러 가치가 더 높아질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한다. 국내외 정치 관련 불확실성이 높다는 변수도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전쟁 등이 원자재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 '탄행 정국' 속 우리나라 경기가 급격하게 얼어붙을 수 있는 형국이다. 여기에 각종 아파트 건축 규제까지 추가되며 분양가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올 6월부터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 단지에 '제로에너지 건축물 인증'이 의무화된다. 온실가스 저감 차원에서 건물을 지을 때 단열·환기 성능을 높여야 해 추가적인 비용 투입이 불가피하다. 층간소음 관련 규제가 강화된다는 점도 공사비를 올라가게 만드는 요소다. 공사 원가의 40% 가량을 차지하는 인건비 상승도 두드려졌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시중노임단가는 27만4286원으로 3년 전 대비 16.31% 상승했다. 작년 11월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분양가는 1년 전보다 20.43% 급등한 상태다. 건설사 입장에서는 시장 분위기가 차갑다는 점을 인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업체들은 올해 상반기 예정된 분양 일정 중 상당수를 아직 확정짓지 못하거나 하반기 이후로 미루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수요자는 분양가가 더 오르기 전 가장 좋은 매물을 구매하려는 심리가 생길 수 있고 공급자는 흥행이 예상되는 단지 위주로 우선 시장에 내놓을 수 있다"고 봤다. 아파트 분양 시장 내 '승자독식'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는 뜻이다. 지난달 31일 펼쳐진 삼성물산 '래미안 송도역 센트리폴 1·2블록' 1순위 청약에서는 1만4632명이 통장을 꺼냈다. 평균 경쟁률은 18.83대 1이다. 송도역세권구역 도시개발사업지에 위치한 해당 아파트는 19개 동 2549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달 분양에 나선 단지들도 일정 수준 수요가 몰릴 것으로 기대되는 곳이 대부분이다. 삼성물산은 서울 서초구 방배동 일원 '래미안 원페를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지하 4층~지상 최고 22층, 16개 동, 1097가구 크기 단지다. 482세대가 일반물량으로 풀린다. 서울 내 주요 입지에 들어서는 만큼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2일 충남 아산시 탕정면 아산 탕정테크노 일반산업단지 C1블록에 선보이는 '탕정 푸르지오 센터파크' 1순위 청약접수를 진행한다. 1416가구 대단지 아파트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돼 일정 수준 흥행이 예상되는 곳이다. 포스코이앤씨는 이달 중 전북 전주시 완산구 중노송동 일원에서 '더샵 라비온드'를 선보인다. 28개 동, 2226가구로 중대형 위주로 구성됐다. 1426가구가 일반물량이다. 인근에 전주동초, 신일중, 전주고가 있고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CGV, 전북대학교병원 등 주요 편의시설도 가깝다. 태영건설은 이달 대구 동구 신천동 일원에서 '더 팰리스트 데시앙'을 분양한다. 8개 동, 418가구, 오피스텔 32실 규모다. 서울 강남권 고급 아파트에서 볼 수 있는 '커튼월룩 고급마감특화 설계' 등을 적용한 게 특징이다. 여헌우 기자 ye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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