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막 오른 보험사 주총…관 출신 사외이사 통해 ‘탈압박’ 능력 높인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정관을 변경한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것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 출신' 이사를 영입하는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9일 주총에서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20일)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재선임,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유 전 부총리는 효성 사외이사와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1일 주총장을 마련한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은 윤용로 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관 출신 인사로 감사위원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DB손보는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도 재선임할 예정이다. 박세민 전 금융위 손해보험·생명보험 상품심의위원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도 추진한다. 그는 삼성화재 사외이사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고려대 로스쿨 교수다. 현대해상의 경우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도 변호사는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업계는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이러한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등 이번에 주총을 진행하는 기업 모두가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을 상정한 까닭이다.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들은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금융사 임원이 맡은 직책에 따라 구체적인 책무를 지정해 문서로 만든 것으로, 관련 내부통제와 위험관리가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위반시 신분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친인척 부당대출과 횡령 등 연이어 터진 굵직한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매가 매서워진 국면에서 신뢰감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부실한 내부통제가 금융권의 고질병이라는 발언도 날렸다. 관을 거쳐갔던 인원들이 민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보다 당국 및 당국자들의 기조를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관 출신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산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로 구상하는 사업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5대 분야, 11개 미래대비과제'에 자회사·부수 업무 관련 규제 완화가 담긴 만큼 규제 변화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인복지시설(실버주택) 위탁 운영 전문 자회사 △시니어 푸드 제조·유통업 진출 △요양시설 소유권 규제 △디지털 의료기기로 수집한 고객 건강정보 활용 등이 해당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건강진단 등 펫보험 가입부터 병원 예약과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펫보험은 요양·헬스케어와 함께 최근 보험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들 중 다수가 예전에 '관복'을 벗었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법무법인에 몸 담거나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만큼 여전히 충분한 현장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사업자 후순위 대환 시작한 케이뱅크…2027년엔 중소기업 대출 시장 공략

케이뱅크가 100% 비대면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했다. 2027년에는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하는 등 기업금융 플랫폼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케이뱅크는 18일 서울 중구 마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비대면 혁신·기업뱅킹 강화 전략을 발표했다.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 후순위 대환 상품은 전 은행권 최초 100% 비대면 개인사업자 담보대출 상품이다. 시세의 최대 85% 한도로 최대 10억원·최장 10년까지 사업운영 자금을 제공한다. 지난해 8월 선순위 상품 출시 후 9월 후순위 상품으로 확대했고, 이달 후순위 대환 상품을 출시해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이미 부동산 담보물에 다른 금융기관 대출이 있거나 임대차 계약이 있는 상황에서 추가로 대출을 받는 후순위 상품의 대환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대출 한도 조회부터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이 100%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빠르면 하루에서 3영업일 내 실행이 가능하다. 최저 금리는 이날 기준 연 2.93%다. 여기에 대환대출 지원금 20만원을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민찬 케이뱅크 코퍼레이트(Corporate)그룹장은 “아파트는 대부분 사장님들이 개인 명의로 선순위 대출이 있어 (케이뱅크는) 후순위 대환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며 “후순위 대환을 했을 때 금리가 낮아지는 부분이 사장님들에게 상당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단 대환대출임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우려처럼 대출이 크게 늘어나지 않을 것이란 게 케이뱅크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대출 1억원을 초과하면 어떤 사용 용도로 쓸 것이라는 용도 증빙을 해야 한다. 심사 과정을 까다롭게 보는 것"이라며 “생각보다 대출이 쉽게 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지만 열심히 공급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케이뱅크는 기업여신 시장을 본격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먼저 개인사업자 대상 담보 물건지를 아파트에서 연립·다세대 주택, 오피스텔 등으로 확대한다. 또 2027년 3분기를 목표로 중소기업 대상 100% 비대면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보증서 대출 상품이 가장 먼저 출시될 전망이다. 김 그룹장은 “신용보증기금과 같은 보증기관과 연계해 보증서 대출부터 개시하고, 이후에는 법인들이 가지고 있는 공장, 창고 등을 담보로 하는 부동산담보대출로 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용대출의 경우 규제적 제한이 있기 때문에 감독당국과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그는 “당국과의 협의가 원만하게 해결된다면 신용대출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중소기업 대출이 지금부터 1년 6개월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리는 것에 대해서는 “법인 유치를 하기 위해서는 개인사업자 대출보다 더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재무·비재무 평가를 해야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심사역 등을 마련해야 해야 하기 떄문에 가장 빠르게 할 수 있는 준비기간이 1년 반 정도라는 설명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2조원 이상의 기업대출 공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업공개(IPO) 실패에 따라 자본 여력이 부족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김 그룹장은 “올해 목표로 하는 기업대출 공급액은 2조원 플러스 알파인데, 목표액을 취급하더라도 연말에 스트레스 완충자본까지 고려한 BIS 비율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이익을 많이 낸 부분도 있어 기업대출을 많이 늘린다고 해서 자본 여력이 부족한 부분은 없다"며 “더구나 총량 규제 때문에 개인대출을 많이 늘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기업대출 공급량을 늘리더라도 자본적인 문제는 없다"고 했다. 그는 “중소기업 여신 시장 진출과 담보 물건지 확대 등 여신 상품 라인업을 더욱 다변화해 기업금융(SOHO-SME)·비즈니스 플랫폼으로 거듭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수협중앙회, 日 현지에 국내산 수산물 직접 유통한다

수협중앙회가 해외 현지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직접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려는 취지다. 18일 수협중앙회는 이같은 기능을 갖춘 무역사업소를 일본 오사카에 개설하고 이날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인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 김명홍 주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박양기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및 수협 회원조합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무역사업소 첫 설치 국가를 검토해 온 수협중앙회는 전복,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협중앙회는 2021년 일본에 첫 활수산물 수출을 통해 3억 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는 14배 증가한 43억 원을 달성했다. 일본은 국산 수산물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6억5900만달러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 가운데 전복, 넙치, 붕장어에 대한 활수산물 수출액이 7800만달러에 달한다는 점도 설치 대상 국가 선정에 고려됐다. 특히, 오사카는 일본 내 수산물 도매유통의 중심지이자 물류·보관 등 기반시설이 풍부한 지역으로서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오사카 무역사업소 개소에 따라, 현지 바이어와 거래가 성사되면 회원조합 등 생산처에 주문을 넣고, 해상으로 운송해 현지에 직접 유통하는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운송은 활어를 실은 일본 운반차 그대로를 선박에 선적해 부산항에서 시모노세키 또는 하카타 항로를 통해 옮겨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역사업소는 먼저, 활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와 취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신규 바이어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활어운반차를 현지에서 임차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구매해 운영함으로써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입 및 유통 물량 확대를 도모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무역사업소는 또,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과 지자체, 정부 등과 연계한 부대사업도 추진함으로써 국내 어업인들의 판로를 다각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무역사업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수산물을 수협이 직접 해외에 공급, 유통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국내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기후변화 대응 안 하면 은행·보험 45.7조 손실”

기후변화 리스크에 대응하지 않으면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권 손실이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내놓은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 기후변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고서에서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한은은 이 연구에서 정부의 기후 대응정책 도입 강도와 정책 도입시기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총 4개의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면 '1.5℃ 대응', 2050년 탄소 배출을 현재보다 50% 감축하면 '2℃ 대응', 2030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면 '지연 대응', 기후정책을 도입하지 않으면 '무대응' 등으로 구분했다. 금융기관 손실 규모를 시나리오 경로별로 보면 무대응이 가장 크고 이어 지연 대응, 2℃ 대응, 1.5℃ 대응의 순으로 나타났다. 시점별로 보면 1.5℃, 2℃ 대응은 금융권(은행 7개사, 보험 7개사)의 예상 손실 규모가 27조원 내외로 나타났다. 반면 지연 대응의 경우 급격한 탄소 감축에 따른 전환 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융권 예상 손실 규모가 약 40조원으로 늘었다. 무대응 때는 고온·강수 피해 증가 등 물리적 리스크 영향이 확대되며 금융권 예상 손실 규모가 45조7000억원까지 확대됐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신용손실이 전체 예상손실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보험사는 시장손실이 생명보험사 76%, 손해보험사 48% 이상 등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은행은 대출을 중심으로, 보험사는 채권·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가 구성된 데 주로 기인한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은행이 1.5℃ 대응에 나서면 고탄소 산업 관련 신용 손실이 확대돼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2050년께 8%까지 하락하나, 이후 손실 규모가 축소되며 2100년께 11.5%로 회복될 것으로 분석됐다. 무대응을 한다면 2050년까지는 하락 폭이 미미하지만 이후 물리적 리스크 취약산업 관련 신용손실이 확대돼 2100년께 10%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2℃ 대응의 경우 2050년 13.1%, 2100년 12.3% 등으로 하락 폭이 제한적이고, 지연 대응 때는 2050년 6.5%까지 하락하고 2100년 10.6%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사는 신용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기후 리스크로 인한 자본 적정성 저하는 은행권에 비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됐다. 단 최근 태풍·홍수 등 자연재해가 예상보다 빈번하고 강하게 발생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보험손실 증가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한은은 경고했다. 한은은 “향후 기후 리스크는 은행·보험사의 건전성과 금융안정을 훼손시키는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리스크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에 대한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삼성생명, ‘삼성 팝콘 저축보험’ 시즌 2 출시

삼성생명이 지난해 출시해 가입 2만건을 돌파한 '삼성 팝콘 저축보험' 시즌2를 출시했다. 이는 복잡한 상품 구조와 장기 유지라는 기존 보험의 틀을 깨고 단기간에 목표 자금을 모을 수 있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18일 삼성생명에 따르면 이번 상품은 '젤리콤보'와 '여행콤보' 중 하나 이상 선택 가입이 가능하다. 젤리콤보는 모니모 스페셜젤리 혜택에 집중했다. 미션 성공시 시즌 1보다 더 많은 스페셜 젤리가 제공된다. 여행콤보 가입고객은 금액에 따라 최소 1만원부터 최대 2만5000원까지 여행에 사용 가능한 쿠폰을 지급받을 수 있다. 시즌2는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플랫폼 모니모 전용 상품으로, 가입연령은 20~65세다. 매월 납입하는 기본보험료는 5·10·15·20만원 중 선택 가능하다. 필요시 월 기본보험료의 50%를 매주 1회(최대 24회)에 한해 추가납입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보험료에 대해 연 3.0%, 추가납입보험료는 횟수에 따른 가산금리가 적용된다. 24주간 매주 추가납입 챌린지를 달성하면 모든 추가납입보험료에 대해 연 8.0% 금리가 적용되는 방식이다. 보험료 선납 기능도 더해졌다. 이는 최초 가입시 신청할 수 있고, 잔여 납입기간 5개월분 선납이 가능하다. 미리 납입한 보험료에 대해서는 연 3% 금리가 적용된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28일부터 실시간 오픈 사전 알림 이벤트에 3만명의 고객이 참여하면서 조기 마감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보험을 넘어서는 보험'의 비전을 실현한 시즌1에 두 가지 콤보로 혜택을 더한 업그레이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선보여 고객에게 색다른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정진수 출사표…민간 출신 2파전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에 오화경 현 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올랐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자 접수 결과 오 현 회장과 정 전 대표가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두 후보 모두 민간 출신으로 관(官)출신 인사 없이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역대 중앙회장은 관료 출신 인물이 맡아왔던 가운데 이번에도 금융위 추천 출신 인사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오는 21일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을 진행한다. 회추위 위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며 26일에 최종 후보자가 등록된다. 두 후보 모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있고 오 회장 혼자서만 단독으로 투표에 부쳐질 수도 있다. 이후 정관에 따라 31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의 투표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79개 회원사가 각각 1표를 행사해 회원사 과반 투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선출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한국은행, 4월부터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 착수

한국은행이 오는 4월부터 6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실거래 실험에 착수한다. CBDC란 중앙은행이 제조·발행·유통하는 디지털화폐로, 기존 법화의 형태만 변화한 것일 뿐 동일한 화폐가치를 지닌다. 예금 토큰이란, 은행 예금을 분산원장 상에서 디지털 형태의 자산으로 토큰화한 것으로, 물품이나 서비스 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IBK기업, BNK부산은행 등 7개 은행과 오는 4월 초부터 6월 말까지 약 3개월간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실거래 실험 '디지털 테스트 프로젝트 한강'을 진행한다. 한국은행은 이달 말 공고를 내고, 약 10만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한다. 은행들은 현재 중앙은행에 개설된 계좌의 예금(지급준비금)을 활용해 자금을 거래하고 결제하는데, 한국은행과 은행권은 이번 테스트에서 분산원장 기술 바탕의 CBDC로 해당 과정을 대체할 수 있는지 테스트할 예정이다. 한국은행이 '기관용 디지털 통화'를 발행하면, 테스트 참여 금융기관 등은 이와 연계된 지급결제 수단으로 예금 토큰을 발행하고, 소비자가 이를 결제 등에 사용하는 방식이다. 실험 참가자들은 본인 명의의 예금 계좌를 기반으로 예금 내 현금을 예금 토큰으로, 예금 토큰을 다시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1인당 예금토큰 보유 한도는 100만원이다. 테스트 기간 중 총결제 한도는 500만원이다. 참가자들은 예금 토큰을 지정된 가맹점에서 은행 앱을 활용한 QR결제로 물품, 용역을 구매하는데 쓸 수 있다. 온라인 결제 가맹점으로는 현대홈쇼핑, 땡겨요, 서울청년문화패스, 모드하우스 등이다. 오프라인 가맹점은 세븐일레븐, 하나로마트, 교보문고, 이디야, 신라대학교 등이다. 예금 토큰으로 결제하면 가맹점들은 대금을 실시간으로 정산받을 수 있고, 결제 과정에서 중개 기관이 최소화되면서 관련 수수료도 낮아질 것으로 한국은행은 기대했다. 예금 토큰 시스템에서는 스마트 계약 기반 디지털 바우처도 구매하고, 관리할 수 있다. 가맹점이 많아지면 사용자 편익도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하나카드, ‘CLUB SK 플래티넘 JCB’ 출시…日 프리미엄 혜택↑

하나카드가 일본 국제 카드 브랜드 JCB와 함께 'CLUB SK 플래티넘 JCB' 카드를 출시했다. 일본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한 상황을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8일 하나카드에 따르면 이는 기존 CLUB SK카드의 통신비와 주유 중심의 혜택을 유지하면서 일본 관련 프리미엄 서비스를 추가한 것이 특징이다. 전월 실적과 무관하게 일본 고급 레스토랑 1+1 할인과 일본·하와이 공항 라운지 연간 6회 무료 이용 혜택이 골자다. 국내에서는 전월 실적에 따라 SK텔레콤 통신요금(월 1만5000원 한도) 할인, 전국 SK 주유소 리터당 최대 150원(월 2만2000원 한도)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전월 실적 및 카드 이용대금 결제 계좌에 따라 마트·학원 최대 10%(각 월 1만원 한도) 할인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영화·외식·커피를 비롯한 영역의 기존 할인 혜탹도 유지된다. 하나카드는 이번 CLUB SK 플래티넘 JCB 출시로 기존 CLUB SK카드의 인지도와 JCB의 일본 내 강력한 서비스 네트워크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창출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일본 여행객 증가 추세에 맞춰 일본 내 혜택을 강화함으로써 카드 이용 고객층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카드 관계자는 “연회비는 2만5000원(JCB)으로, 하나카드 홈페이지와 하나페이 앱에서 신청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손님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차별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핀다·뱅크샐러드, 흑자경영 ‘가시권’...중소 핀테크의 반격

핀테크업계가 대출 중개 사업을 통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중소형사들도 입지를 넓히면서 본격 흑자경영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 18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핀다는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흑자로 돌아섰다. 7월과 8월, 10월 월간 순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순익 규모는 총 2억4624만원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3분기 영업 적자는 1분기 대비 10배 감소하고, 순손실은 32배 줄이며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뱅크샐러드도 지난해 첫 월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주력 서비스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가운데 순이익도 개선됐다. 올해도 월간을 넘어 분기, 연간 흑자 달성까지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 성장 배경엔 대출중개 서비스 확대가 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핀다는 지난해 월간 흑자 당시 대출중개로 매출을 늘렸고, 뱅크샐러드 역시 대환대출 서비스와 광고 수익 등 기타 매출 덕택에 네자릿수까지 치솟았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3분기 두 자릿수까지 낮추며 손실 폭을 줄였다. 특히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기존 핀테크 강자간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상대적으로 중소형 핀테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환경임에도 이런 상승세를 보였다. 중소형 핀테크사까지 흑자 가시권에 들어간 건 최근 온라인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확대와 이에 따른 이용자 증가로 핀테크 대출 중개 시장 규모가 확장되는 추세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핀테크들은 온라인 대출 비교·추천을 비롯해 원스톱으로 대환까지 가능해진 채널 변화로 시장 확대 효과를 쏠쏠하게 얻고 있다. 앞서 2023년 신용대출에 이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금리 등 상품을 비교.선택한 뒤 대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서비스도 포함해지면서 사실상 모든 대출 상품이 온라인으로 비교하고 갈아타는 게 가능해졌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빅테크의 공격적인 영업에도 고객을 타깃하는 틈새 전략이나 이자 절감 마케팅을 통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핀다의 경우 주거래은행의 높아진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수요를 타깃한 결과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핀다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 금액은 올 초인 지난 1월 전월 대비 2.2% 증가했고,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24.3%, 전년 대비 29% 각각 증가해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핀다는 지난해 9월부터 'KB사장님+ 전용관'을 입점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설명이다. 핀다는 독점 전용관을 통해 KB국민은행의 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보증서 대출의 경우 보증 기관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핀다에서 발생한 KB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온택트, 지역재단 모두 포함) 중개 금액은 전월 대비 48.4% 증가해 핀다 내 1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액 증가율(24.3%)보다 2배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샐러드는 '대출금리 할인쿠폰'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입을 노렸다. 대출금리 할인쿠폰은 뱅크샐러드에서 대출을 실행하면 금리를 할인해주는 쿠폰이다. 쿠폰을 보유한 고객은 쿠폰 할인율만큼 대출이자를 캐시백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대출금리 할인쿠폰의 인기로 쿠폰출시 1년 만에 대출중개 건수를 629% 증가시켰다. 핀다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까닭에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고 시중은행 못지 않은 조건을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이런 성장세를 중소형사가 잘 유지하려면 마케팅 비용 절감이나 타깃 상품 개발과 광고의 고도화 등이 유지돼야 한다는 평가다. 금리 상황 등 시장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금리 상황 등 시장 환경 영향을 받는데다 은행 등 타 금융사의 자사 앱 강화 전략도 나타나고 있어 플랫폼 자체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환율부터 내부통제까지...신한지주, 그룹 ‘리스크 대응’ 역량 높인다

신한금융지주가 신한은행, 신한투자증권 등 각 자회사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그룹 리스크 맵(Risk Map)을 구축한다. 대내외적으로 변화의 속도가 훨씬 빨라지고 방향도 가늠하기 어려워진 만큼, 각 계열사들의 각종 변수와 리스크들을 지수, 등급화해 향후 위기 상황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지난달 '그룹 리스크 맵 구축 프로젝트' 입찰 공고를 내고 해당 프로젝트 구축에 착수했다. 사업기간은 이달 중순부터 10월 중순까지이며, 주요 사업 내용은 리스크 맵 벤치마크 분석 및 구축 방향성 제시, 그룹 및 그룹사의 위험영역 정의, 지표선정 및 임계치 설정, 위험수준 지수 및 등급화, 데이터 검증 프로세스 설계 등이다. 리스크 맵이란 그룹의 위험요인 전반에 대한 위험수준을 적시에 인식하고, 문제가 되는 영역은 즉각 조치를 가동할 수 있는 의사결정지원 도구다. 기존에는 그룹의 위험요인들을 각 자회사들이 개별적으로 관리하고, 신한지주에 이를 보고하는 구조였다면, 앞으로는 그룹 차원에서 위험요인들을 체계화하고 각종 변수들을 적기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리스크 맵은 신한은행이 지난해 9월 내부통제 강화를 위한 책무구조도 시범운영에 참여하며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을 도입한 것과 유사한 맥락으로 해석된다. 책무구조도 점검시스템이란 부서장에서 은행장까지 이어지는 내부통제 점검·보고를 위한 시스템으로, 임직원들의 점검활동과 개선조치들에 시스템 상에서 관리될 수 있도록 한다. 내부통제나 각종 리스크들을 시스템으로 구축하지 않으면 각종 변수들을 예측하고, 대응하는데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리스크 맵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은 시장리스크, 신용리스크, 운영리스크 등 모든 리스크들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예를 들어 운영리스크는 부적절하거나 잘못된 내부절차, 직원, 시스템 또는 외부사건 등으로 직간접적인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뜻한다. 최근 금융권에서 발생하는 횡령 등 금융사고는 운영리스크에 해당한다. 시장리스크는 금리, 주가, 환율 등 시장가격 변동으로 인해 금융사의 자산 가치가 변동될 수 있는 위험을, 신용리스크란 거래상대방의 경영상태 악화, 신용도 하락 등으로 손실이 발생할 위험을 의미한다. 신한금융은 해당 시스템을 오는 9월께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리스크 맵 구축이 완료되고, 고도화될 경우 신한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리스크들의 영향도를 평가하고, 추이 등을 모니터링해 향후 시나리오별 리스크 관리 대응 체계를 수립하는데도 용이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실제 신한금융은 자회사별로 위험가중자산(RWA) 한도를 배분해 올해 연간 그룹 RWA 성장률을 5% 내외로 유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통해 보통주자본(CET1)비율을 13% 수준으로 확보하고, 일관된 주주환원 정책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지주 측은 “리스크 맵은 9월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추진 일정은 변동될 수 있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