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사운 걸고 챙겨라”...금융위, 전 금융권 CISO 긴급소집

금융당국이 최근 잇따른 해킹 사고에 대응해 금융권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직접적인 보안 강화 조치를 주문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3일 열린 '전 금융권 CISO 대상 긴급 침해사고 대응회의'에서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는 전수 점검과 내부 관리체계 마련을 서둘러 달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롯데카드에서 297만명에 달하는 고객 정보가 유출된 사태를 계기로 마련됐으며, 은행·보험·카드사 등 전 업권 정보보호최고책임자(CISO) 약 180명이 참석했다. 권 부위원장은 이날 “보안을 귀찮고 부차적 업무로 여기지는 않았는지 정부와 금융회사 모두 반성해야 할 시점"이라며 보안의 중요성을 거듭 상기시켰다. 그는 또 “CEO 책임하에 모든 전산시스템과 정보 보호 체계에 보안상 허점이 없는지 사운을 걸고 즉시, 전면적으로 챙겨달라"며 “문제가 될 수 있는 요소들을 샅샅이 찾아 정부와 공유하고 해법을 논의해달라"고 했다. 금융당국은 금융사에 대해 상시적이고 체계적인 보안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금융회사의 부주의로 침해사고가 발생할 경우 엄정한 제재를 가하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권 부위원장은 특히 “CISO가 독립적으로 보안을 챙길 수 있도록 보장하고 전산 보안 인력·설비 등을 충분히 갖추는 노력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침해사고 발생 시 대응할 수 있는 매뉴얼 고도화와 상황별 비상 대응체계 마련도 주문했다. 그는 “침해사고 발생 시 정확한 사실을 신속하게 정부·유관기관과 고객에 알리고 상황에 맞는 피해 복구 조치와 구제 조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 침해사고 발생을 가정하고 세세한 상황별로 대처 요령을 담은 위기 대응 매뉴얼을 치밀하게 만들어달라"고 덧붙였다. 이날 권 부위원장은 금융감독원과 금융보안원에 금융사 점검 결과와 위기 대응 매뉴얼 등을 철저히 검증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당국은 앞으로 징벌적 과징금 부과, 보안 수준 비교공시, CISO 권한 강화 등 제도 개선책도 속도감 있게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송재석 기자 mediasong@ekn.kr

신용보증기금-전남대, AI 융합 창업기업 지원 위한 협력체계 구축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2일 전남대학교와 'AI융합 창업지원 활성화 및 금융인재 양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신보는 2026년 1학기부터 전남대 경영학부에 정책금융 정규강의를 개설한다. 강의는 신보 정책금융 전문강사가 직접 진행하며 △유관기관 실무자 특강 △기업 탐방 △취업 멘토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해 학생들의 금융 이해도와 취업 경쟁력을 높일 예정이다. 신보는 전국 거점대학들과 금융교육 협력을 바탕으로 고유의 창업지원 역량을 결합한 '산학연 학술 클러스터' 모델을 구축 중으로, 이번 전남대 협약은 영남대, 중앙대, 충남대에 이어 네 번째 사례다. 특히 전남대가 최근 AI 융합 교육을 확대하고 있는 점에 발맞춰 신보는 협약 최초로 AI 융합 창업기업 지원을 위한 협력 모델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지역의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과 대학 중심의 지역 균형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양 기관의 강점을 살려 지역 청년들이 금융 산업 및 AI융합 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할 것"이라며, “신보는 AI 등 첨단산업분야 지역 혁신기업을 적극 발굴·육성해 미래 산업을 선도할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포용금융·부수업무 확대, 캐피탈산업 ‘사면초가’ 돌파 솔루션”

다각적인 어려움에 처한 캐피탈업권의 반등을 위한 솔루션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단순한 기업의 실적 향상을 넘어 소비자 선택권 확대 등 금융소비자의 후생을 높이는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기존과 다른 제도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안용석 서민금융원장은 2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2025 캐피탈 미래비전 포럼'에서 “캐피탈산업의 생존이 위협 당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은행지주계열, 캡티브 금융사, 독립계 캐피탈사의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구조적 취약점이 있다는 이유다. 안 원장은 △고비용 자금조달 구조 △시장 경쟁 격화 △편중된 여신을 대표적인 악재로 꼽았다. 캐피탈사는 카드사와 마찬가지로 수신기능이 없어 회사채 의존도와 금리 민감성이 높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 등을 겪으면서 A등급 이하의 조달금리는 4~5%대고, 일부 BBB 등급은 채권 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은행과 신용카드사가 자동차금융·중금리 대출 분야 진출을 지속하는 중으로, 차금융은 인터넷은행의 '침공'도 이뤄지고 있다. 27조5000억에 달하는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의 질도 걱정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비수도권 사업장의 비중이 높고, 부동산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까닭이다. 안 원장은 '포용금융'을 전략적 돌파구로 제시했다. 이는 서민금융·상생금융·녹색금융 등을 포괄하는 것으로, 마이크로 리스(사업 필수 장비에 대한 소액 리스 프로그램)과 소상공인 팩토링을 통해 신시장 개척과 리스크 분산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친환경·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프로젝트에 자금을 조달하고 관련 채권 발행을 늘리면 조달비용 절감, 기업 이미지 제고, 해외 투자자 신뢰 확보가 가능하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민·관을 아우르는 노력도 촉구했다. 안 원장은 기업들을 향해 본업과 무관한 사회공헌(CSR)의 틀에서 벗어나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할 것을 당부했다. 정부에 대해서는 포용적 참여를 위한 규제 프레임워크 개정 등 법·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여기에는 SGI서울보증 기반 '사잇돌2 대출' 취급 허용, '햇살론'을 비롯한 핵심상품 참여,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포용금융을 캐피탈사의 주요 업무로 명시) 등이 포함됐다. 캐피탈사가 정부 보증 정책 서민금융상품을 취급하는 대상에서 제외되는 등 '기울어진 운동장'을 타파해야한다고 토로한 셈이다. 그는 건전성 규제-중금리 실적 연동을 비롯한 인센티브 구조 설계도 제언했다. 서지용 신용카드학회장(상명대 경영학부 교수)은 캐피탈사의 자동차보험판매·통신판매 부수 업무 허용의 효용성을 분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캐피탈사가 차보험 시장에 진입하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고, 가격경쟁도 활발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1월~올 2월 플랫폼 비교추천서비스 운영과 성과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플랫폼 이용 고객의 44.6%가 중소형 보험사 상품으로 이동하면서 시장점유율이 48.7%까지 높아졌고, 소비자들은 평균 26~27만원의 보험료를 절감했다. 서 회장은 캐피탈사가 더해지면 이같은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캐피탈업계가 그간 축적한 자동차 관련 데이터와 고객들의 니즈 파악 역량을 들어 전문성 부족 등 일부 보험사들이 제기하는 문제도 반박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최근 금융권의 화두로 부상한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캐피탈사가 자산 일부를 스테이블코인으로 보유하면서 운전자본을 관리하는 등 국내에서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여신전문금융업법 개정을 비롯한 조치가 선행돼야한다는 것이다. 김형중 한국핀테크학회장은 스테이블코인이 지급수단 또는 금융자산으로 인정돼야 고객에게 차량을 담보로 스테이블코인으로 대출하고, 고객이 스테이블코인으로 리스·납입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캐피탈사가 전기차(EV) 확산의 금융적 가교 역할을 놓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높은 초기 구매비용과 불확실한 배터리 가치 등을 완화할 수 있는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박태준 여신금융협회 여신금융연구소 실장은 안정적인 정부 보조금과 보증제도를 비롯한 지원사격이 EV 금융에 포함되면 상품 개발 '난이도'가 낮아지면서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극복에 도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종식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 과장은 “(조직개편 이슈 및 금융권 사이버 공격 등의 이유로) 정부가 움츠러들 수 있는 시점이지만, 생산적 금융 관련 논의가 나오고 있는 만큼 캐피탈업권에도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도 “기존 업권 대비 차별화된 강점을 보여준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KB금융그룹, ‘여성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대회’ 24일 개막

KB금융그룹이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강원도 원주 센추리21 컨트리클럽에서 '제18회 KB금융그룹배 여자아마추어 골프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 22일 KB금융그룹에 따르면 올해로 18회째를 맞은 이 대회는 KB금융이 주최하는 대표적인 여자 아마추어 골프대회로,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별'을 탄생시키는 등용문이 되고 있다. 역대 우승자들의 면면 역시 화려하다.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효주(2009년)를 비롯해 고진영(2012년)과 한국여자프로골프(이하 'KLPGA') 투어에서 주축 선수로 활약 중인 지한솔(2013년), 이달 7일 막을 내린 KLPGA 메이저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2연패를 기록한 유현조(2022년) 등이 대표적이다. 올해 역시 한국 골프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2024년 대회 우승자인 김연서(진주외국어고 2)와 'KB금융 스타챔피언십'에서 아마추어 1위를 차지한 국가대표 홍수민(천안중앙고부설방통고 3)을 필두로 상비군 남시은(충주고부설방통고 3), 성해인(보문고 1), 이시은(남녕고 1), 표송현(순천고부설방통고 2), 대한골프협회(KGA) 랭킹 2위 박서진(서문여고 2)이 출전한다. 이번 대회 우승자는 2026년 K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출전 기회를 얻는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대회가 잠재력 있는 선수들이 세계적인 선수로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KB금융은 한국 골프 꿈나무들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따뜻한 파트너십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주최사인 KB금융은 2012년부터 한국 아마추어 골프의 발전을 위해 육성 기부금을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올해도 3억원의 주니어 골프선수 육성 기부금을 대한골프협회(KGA)에 전달할 예정이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4대 금융지주 회장, ‘소비자보호’ 체계 전면 손질...이유는

4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경영 전면에 '소비자 보호'를 앞세우고, 소비자 보호 관련 체계 및 조직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고 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소비자 보호'를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천명한데다,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금융감독원 내 금융소비자보호처가 소비자보호원으로 분리되는 흐름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투자증권, 신한라이프에 대해 보이스피싱 의심거래 탐지시 고객정보 등을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을 '혁신금융서비스'로 신규 지정했다. 현재 금융사들은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으로 보이스피싱 범죄 의심계좌를 탐지해 이체를 제한하거나 거래를 정지하고 있지만, 피해가 의심되는 계좌에 대해서는 법령상 금융회사 간 공유 근거가 없어 즉시 정보를 공유할 수 없었다. 특히 2019년 금융지주회사법 법령 해석에 따라 자회사 간 보이스피싱 사기예방 목적 금융거래정보 공유는 '내부경영관리 목적'으로 인정되지 않아 엄격히 금지됐다. 이로 인해 실제 범죄 정황을 포착해도 그룹 차원에서 신속한 공조가 불가능했고, 범죄 피해 확산을 막는데도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신한지주는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으로 그룹 내 자회사가 실시간으로 의심 계좌 정보를 공유해 범죄 발생 초기 단계에서 피해 확산을 차단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했다. 신한금융은 이번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시작으로 인공지능(AI) 기반 FDS 고도화,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사기 패턴 예측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해 보이스피싱 예방 능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나아가 정부, 유관기관과 협력을 확대해 해당 모델을 '보이스피싱' 관련 전 금융권 공동대응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진옥동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금융사가 고객의 안전과 신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이번 혁신금융서비스가 고객에게 체감되는 실질적 변화로 이어지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사례는 금융권의 경계를 허물고,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가치로 삼아 금융의 본질을 실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금융의 혁신이 곧 금융소비자 편의성으로 직결될 수 있도록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구축한 것이다. KB금융지주는 2023년부터 시행된 영국 금융감독청(FCA)의 '소비자 의무' 제도를 참고해 소비자보호 가치체계를 고도화했다. '소비자 의무'는 금융사의 소비자보호를 규제 중심 접근에서 실질적 보호로 전환시킨 사례다. KB금융이 영국 FCA의 '소비자 의무'에 고객 중심 경영 철학, 현장 경험을 접목해 수립한 '소비자보호 가치체계'는 '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 금융'이라는 원칙을 앞세운 점이 특징이다. 상품의 소싱·기획 단계부터 판매,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에서 소비자보호를 최우선 기준으로 삼는 금융상품·서비스 관리 프로세스를 수립하고, 소비자 목소리가 상시적으로 반영되는 시스템을 구축해 소비자 권익 향상에 주력한다. KB금융은 그룹 내 모든 계열사에서 소비자보호 가치체계를 확산하고, 제도 및 문화를 지속적으로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주 및 자회사 금융소비자보호 총괄책임자(COO) 12명이 참석하는 정례회의인 '그룹 금융소비자보호 협의회'를 직접 주재해 소비자보호 강화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임직원들에게 “금융소비자보호가 곧 그룹의 궁극적인 경영 방향이자 목표"라고 당부할 정도다. 일례로 우리금융지주는 COO에게 KPI 등 소비자보호 핵심 사안에 대해 배타적 사전합의권을 보장하고, 소비자보호부서 인력을 적극 충원한다. 이달 중 우리은행은 '금융사기예방 전담부서'를 신설해 보이스피싱과 같은 민생 금융범죄를 예방한다. 하나은행은 2021년부터 이사회 내 '소비자리스크관리위원회'를 꾸려 금융상품의 기획, 선정, 제조와 사후관리 단계 등 전 과정을 소비자리스크 관점에서 관리하고 있다. 거버넌스, 상품 기획, 판매, 사후관리, 내부통제에 대해 최적화된 금융소비자보호체계를 구축해 손님 중심의 소비자보호 권한, 의무, 책임 관계 프로세스를 이행하고 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SBI저축은행, 문곡고등학교와 1사 1교 금융교육 협약 체결

SBI저축은행이 인천 서구 소재 문곡고등학교와 1사 1교 금융교육 결연 협약식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행사는 22일 오전 문곡고등학교 회의실에서 SBI저축은행과 문곡고등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했다. 이번 협약은 SBI저축은행과 문곡고등학교의 실질적 금융 교육 협력 강화를 위해 추진됐다. SBI저축은행은 앞서 지난 7월 문곡고등학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SBI저축은행은 이번 협약을 통해 문곡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금융소비자보호 개념 △건전한 소비 습관 형성 △저축과 투자에 대한 이해 △금융사기 및 보이스피싱 예방 등 실제 생활에 도움이 되는 맞춤형 금융 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부모와 교직원 대상으로 금융 특강과 더불어 금융 범죄 예방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활동도 함께 전개할 예정이다. 김혜숙 문곡고등학교장은 “지역 사회의 기업이 학교와 손을 맞잡고 청소년 금융 교육에 함께 나선 다는 것을 매우 뜻 싶은 일"이라며 “학생들이 더 가까이에서 실질적인 금융 교육을 접하고, 이를 생활 속에 적용한다면 미래를 준비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금융 환경 속에서 금융 이해력, 합리적 소비 습관, 금융사기 예방 능력은 청소년 시기부터 반드시 익혀야 하는 생활 역량이다. 오늘 협약을 통해 앞으로 문곡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체계적이고 실질적 금융 교육 제공할 것이며,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협력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BI저축은행은 앞으로도 1사 1교 결연을 비롯한 청소년 대상 금융 교육은 물론, 지역 밀착형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지속 가능한 포용 금융을 실현해 나갈 계획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카드사 풍향계] 현대카드, 미국 AI 시각 예술가 작품 선봬 外

◇ 현대카드, 미국 AI 시각 예술가 작품 선봬 현대카드가 서울 여의도 현대카드 본사 로비에 설치된 디지털 스크린(현대카드 MoMA 디지털 월)에서 미국의 인공지능(AI) 시각 예술가 '사샤 스타일스'의 작품 '살아있는 시'를 선보인다. 22일 현대카드에 따르면 이는 인간의 상상력과 컴퓨터 알고리즘이 만나 끊임없이 재창조되는 디지털화한 시를 표현한 작품으로, 사샤 스타일스의 글쓰기 방식에 기반해 개발된 AI '테크넬리지'가 뉴욕현대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작품 속 텍스트들을 학습해 창조해 낸 시를 영상으로 구현해냈다. 이 작품은 60분마다 인간의 감성과 컴퓨터 알고리즘에 의해 스스로 다시 쓰인다. 작품 속 시에는 이해하기 쉬운 문장과 추상적인 표현이 어우러져 있으며, 작가의 손글씨는 물론 작가가 직접 창작한 '커시브 바이너리(필기체 이진법)'도 사용됐다. 관람객은 시각적 경험 뿐 아니라 시의 움직임에 맞춰 변화하는 소리를 감상할 수 있는 '사운드스케이프(청각적 풍경)'도 즐길 수 있다. 이번 전시는 현대카드와 뉴욕현대미술관의 파트너십 프로그램의 결과물이다. 뉴욕현대미술관 미디어·퍼포먼스 부문 큐레이터 마사 조지프와 큐레이터 교류 프로그램을 통해 뉴욕현대미술관에서 활동 중인 송주연 큐레이터가 함께 기획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인간과 AI의 협업을 통해 언어가 어떻게 새롭게 확장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며 “아날로그 언어가 첨단 기술을 통해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직접 경험하며 인간성과 기술의 경계를 탐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삼성카드-호텔신라, 제휴카드 출시 위한 MOU 체결 삼성카드가 호텔신라와 파트너십을 강화한다. 양사는 공동 프로모션 등의 협업을 통해 상호 시너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제휴카드 출시를 위한 업무협약식에는 김상규·김대순 삼성카드 부사장, 이정호·박상오 호텔신라 부사장을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라호텔의 하이엔드 서비스와 고객 리워즈 프로그램을 담은 제휴카드 출시를 협의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앞으로도 고객의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KB국민카드, 전기차 전용 '볼트업 KB EV카드' 출시 KB국민카드가 전기차충전 사업자 LG유플러스 볼트업과 손잡고 친환경차 이용고객을 위한 충전요금 할인과 일상생활 혜택을 담은 '볼트업 KB EV카드'를 출시했다. 전기차 충전시 전월 이용금액 40만·80만원·120만원 이상 구간에 따라 각각 월 1만·1만5000원·2만원 한도까지 2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주차장과 세차장 업종 20%할인, 넷플릭스·유튜브프리미엄·티빙·디즈니플러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0% 할인, KB Pay 오픈마켓(G마켓·옥션·11번가) 10% 할인을 각각 월 5000원 한도로 제공한다. 자동차 보험료 결제시 승인금액 20만원 이상이면 연 1회에 한해 보험료 1만원이 할인된다. 볼트업 KB EV카드의 연회비는 2만원(모바일 단독카드 발급시 1만4000원)이며, 발급 신청은 KB국민카드 홈페이지·KB Pay·고객센터·영업점에서 가능하다. KB국민카드는 다음달 31일까지 행사 응모 후 KB Pay를 통해 볼트업 KB EV카드로 5만원 이상 이용시 5만원 캐시백 프로모션 등의 이벤트를 진행한다. 최근 6개월간 자사 카드 이용 이력이 없는 회원이 볼트업 KB EV카드로 볼트업 회원 인증 후 전기차 충전요금을 결제하면 최대 36개월간 전월실적 구간에 따라 매월 1만5000원에서 3만원까지 한도 범위 내에서 30% 추가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 우리카드, 추석·프리미엄 런칭 이벤트 앞두고 이벤트 진행 우리카드가 이달 선보일 예정인 새 프리미엄 브랜드 'the OPUS(디오퍼스)'의 런칭을 기념해 추석 준비를 도와줄 '복 봉투'를 증정한다. 이는 조선시대 민화 호작도를 모티브로 제작됐고, 현금 이용과 안부 인사가 많은 추석을 앞두고 집안의 평안과 복을 기원하는 호랑이와 까치를 봉투 중앙에 배치했다. '디오퍼스실버'의 디자인에서 차용한 곡선으로 바탕을 마감한 것도 특징이다. 디오퍼스는 고급스러운 경험과 차별화된 가치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을 작품으로 만들어 가겠다는 우리카드의 의지를 담은 것으로, 디오퍼스 실버가 '1번타자'로 나선다. 우리카드 관계자는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를 통해 세계적인 인기를 얻은 호랑이와 까치 캐릭터의 원류인 호작도를 활용해 호감도를 높였다"며 “23일부터 우리은행 영업점에서 만날 수 있다"고 말했다. ◇ BC카드, 외화머니 사용 고객에 최대 1500달러 제공 BC카드가 추석 연휴와 연말 해외여행을 떠나는 고객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이벤트를 마련했다. 다음달 17일까지 페이북 트래블월렛에 신규 가입하는 고객들은 이벤트 페이지에 접속한 후 첫번째 캐리어를 열면 최소 100엔부터 최대 500달러까지 랜덤 외화머니를 받을 수 있다. 당첨금은 10월22일 지급된다. 지급받은 외화머니로 11월30일까지 결제한 고객에게는 추가 획득 이벤트 참여 기회도 제공된다. 기간 내 미션을 완료한 고객에게는 최대 1000달러까지 랜덤 외화머니를 받을 수 있는 두번째 캐리어가 지급된다. 또한 올해 말까지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외화머니로 결제하는 모든 고객은 전체 결제 금액의 7%(기간 내 최대 10만원)를 페이북머니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외화머니는 BC카드가 지난 3월 글로벌 결제 기업 비자(Visa), 핀테크 스타트 기업인 트래블월렛과 손잡고 해외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할 수 있도록 출시한 외화 충전 및 결제 서비스다. 출시 이후 사용 금액은 월 평균 20%씩 증가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보험사 풍향계] 한화생명, CEO 직속 TF 신설…소비자 보호 강화 外

◇ 한화생명, CEO 직속 '고객신뢰혁신 TF' 출범…소비자 보호 강화 한화생명이 사전예방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본격화한다. 금융소비자의 권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영 의지를 선언하고, 상품 기획부터 사후 관리까지 전사적 소비자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기 위함이다. 한화생명은 '고객신뢰혁신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다고 22일 밝혔다. TF는 최고경영자(CEO)가 의장을 맡고, 경영지원부문장·보험부문장·상품전략실장 등 주요 임원이 함께 참여한다. TF는 금융상품 개발·판매·사후 관리 등 전 단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비자 피해 위험을 사전에 점검하고, 구체적 개선안을 신속히 실행하기 위해 꾸려졌다. 주요 과제는 △상품 설계 단계에서의 불완전판매 오인 가능성 차단 △민원·분쟁 발생 가능성이 높은 영역 사전 점검 △보험금 지급 과정의 불합리 요소 제거 및 분쟁 예방 강화 △소비자 보호 관점에서의 내부 점검체계 고도화 등이다. ◇ DB손해보험, 추석명절 앞두고 차량 무상점검 실시 DB손해보험이 추석명절을 대비해 고객의 안전한 운행을 지원하고 사고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자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이번 서비스는 오는 27일까지 DB손보 자동차보험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전국 프로미카월드점에서 운영된다. 차량 기본 점검 외에도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와 타이어 공기압 주입을 포함한 형태로 제공된다. 프로미카월드점을 통한 유선 예약도 가능하다. DB손보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교통사고 예방과 차량 안전에 대한 고객 만족을 높이고자 한다"며 “단순 점검을 넘어 위생과 실용까지 고려한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신뢰에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 삼성생명 '라이프놀로지 랩', 글로벌 디자인 어워드 수상 삼성생명의 산학협력 프로젝트 '라이프놀로지 랩'에 참여한 홍익대가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DEA 디자인 어워드' 수상작을 배출했다. 레드닷 어워드에서는 총 4개 작품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게이미피케이션 기반 러닝·운동 기기 'Break'와 휴대용 멘탈 케어 기기 'Lucid'가 최고 영예인 '베스트 오브 더 베스트', 재활 보조 기구 'Tak!'과 창의적 촬영 경험을 제공하는 드론 'Saga'가 본상(레드닷 위너)'에 선정됐다. IDEA에서는 태아와 산모의 교감을 돕는 'Beti', 갱년기 여성을 위한 휴식 솔루션 'Re:mine'이 본상을 차지했고, 휴대용 멘탈 케어 기기 'Lucid'는 레드닷에 이어 IDEA에서도 본상을 받았다. 이길옥 홍익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삼성생명과 함께한 산학 프로젝트의 다수 작품들이 국제적으로 디자인 우수성을 인정받아 기쁘다"며 “학생들과 함께 창의적 디자인으로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새롭게 조망하고 혁신 가능성을 모색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 ABL생명, '우리가치 이음 워크숍' 개최…그룹 핵심가치 내재화 ABL생명이 우리금융그룹의 핵심가치 내재화를 위한 '우리가치 이음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번 워크숍은 우리금융그룹 기업문화리더십센터와 공동으로 주최해 그룹 가치체계에 대한 이해와 확산 및 '우리다움' 기반의 실행력 강화를 취지로 기획됐다. 프로그램은 우리금융그룹 가치체계 및 기업문화 소개, 핵심가치 실천 사례 공유, 핵심가치 실천을 위한 행동 약속 도출 등으로 구성됐다. 워크숍은 9월 중 3회에 걸쳐 진행되며, 전 직원 중 약 25%가 본 워크숍에 참여할 예정이다. 최근 행사에서는 핵심가치 키워드에 대해 팀 기반의 토론과 핵심가치 내재화를 위한 미션들을 통해 각자가 공감할 수 있는 실천 방향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 ABL생명은 이번 과정을 통해 비전을 '오늘의 혁신으로 내일의 가치를 만드는 생명보험사', 슬로건을 '우리 마음 속 첫 번째 금융'으로 확립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핵심가치를 고객·전문성·신뢰·혁신으로 정립했다. ABL생명 관계자는 “우리금융그룹의 일원으로서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변화를 체감하고 그룹의 핵심가치와 방향성을 자연스럽게 학습할 수 있는 기회"라며 “임직원 모두가 핵심가치를 적극 실천해 고객에게 더욱 신뢰받는 생명보험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금융권 덮친 해킹 공포…“보안체계, 투자·거버넌스로 가야” [이슈+]

롯데카드 해킹으로 고객 297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등 금융권을 겨냥한 사이버 공격이 잇따르면서 정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징벌적 과징금 등 강제적 조치를 통해 금융사들이 보안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방식이 보안 체계를 단순한 비용으로만 인식하게 만드는 문화를 고착시킬 수 있다며, 관치적 접근을 벗어나 현장과 충분히 소통하며 현실적이고 지속가능한 해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22일 금융보안원 등에 따르면 국내 금융·보험업종의 IT 예산 대비 보안 투자 비율은 9.6% 수준으로, 국내 기업 평균(6.4%) 보다는 높지만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 평균과 비교하면 3%포인트(p) 이상 낮다. 금융사들이 수익 창출에 몰두하면서 고객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장에서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고객정보를 취급하는 업권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지만, 미국·영국·일본 등에서도 꾸준히 해킹 사고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19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과기정통부와의 합동 브리핑에서 “성공 사례를 해커들끼리 공유를 한다든지 교묘하게 진화되는 측면이 있다"며 디지털화가 촉진되고 망분리를 비롯한 제도가 바뀌는 과정에서 취약점이 늘어났다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업계와 학계에서는 기업들의 투자를 촉진하는 것이 2014년 카드사 해킹 이후 국내 금융권이 사고를 막아왔던 기록을 다시 쓰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보고 있다.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 권한을 강화하고 관련 조직 확대·인력 충원 등 일정 수준 이상의 자금을 보안에 투자한 기업들에게 △세제 지원 △과징금 경감 △감독 완화를 비롯한 '당근'을 제시해 밸류업 기조에 사이버 보안 역량을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징벌적 과징금을 비롯한 '엄중제재'에 초점을 두면 신사업 투자 위축, 고객 서비스 품질 하락을 비롯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이유다. 과징금을 물고 나면 '외양간'을 튼튼히 만들 자금이 부족한 기업들이 있는 점도 언급된다. 금융소비자 보호를 위한 정책 취지가 퇴색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카드사의 경우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한 상황이다. 가맹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이 축소되고 대손 비용 부담 등도 커진 탓이다. 채용 시장이 얼어붙은 것도 실적 저하의 결과다. 보험사는 투자수익이 힘을 내고 있으나, 보험수익 감소 등 본업 부진으로 고심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분야의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정보보호 관련 예산을 단순한 비용 지출이 아닌 투자로 여기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는 견해를 표명했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뒷받침 등 이해관계자들의 지원사격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염흥열 한국개인정보보호책임자협의회 회장(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은 “현재의 공격 수준에 대한 금융권의 대응수준이 부족하다"며 “가장 중요한 점은 지속적인 취약성 관리로, 보호대책을 수립·운영·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언급한 신고 유인책에 대해서는 신고 절차 간소화, 익명 보장(경미한 사고시), 해킹사고 원인조사 지원을 비롯한 솔루션을 제시했다. 염 회장은 “법이 정하는 기간 내에 신고하는 경우로 한정하는 등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을 수 있는 조치가 수반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권헌영 고려대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권의 경우 과거 다양한 공격에 고생한 적이 있고, 그런 경험을 통해 정보보호 거버넌스와 투자를 확대한 바 있다"면서도 “정보보안 강화를 위한 조직 문화를 뿌리내리게 하는 등 전략경영의 핵심 분야로 발전시키지는 못했다"고 꼬집었다. 권 교수는 “사이버 보안을 기술의 영역에 두고 관련 전문가에게만 책임을 지우는 방식은 성공적일 수 없다"며 “국가 존망을 좌우하는 중요한 문제라는 점을 깨닫고 정부부처와 현장 및 개별 국민에 이르기까지 구체적 행동요령을 갖출 정도로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야한다"고 촉구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케이뱅크, 몸값 낮춰 흥행 노릴까…‘마지막 IPO’ 분수령

최근 증시 활황에 힘입어 케이뱅크의 세 번째 기업공개(IPO) 추진이 탄력을 받고 있다. 내년 7월까지 상장을 마무리 하는 상황에서 사실상 이번이 마지막 기회다. 앞서 케이뱅크는 최대 5조원의 기업가치를 제시했다가 고평가 논란을 겪었던 만큼, 이번에는 몸값을 조정해 흥행 안정성을 확보할지 주목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3월 이사회 결의 후 세 번째 IPO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으며, 심사 소요 기간 등을 고려하면 이르면 이달 내 청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상장예비심사 기간은 45영업일 이내로 규정돼 있다. 하지만 자료 보완 등에 따라 2~3개월 이상이 걸리는 경우도 많고, 올해는 추석 연휴도 길어 실제 결과 통지 시점이 달력상 늦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비심사 이후에도 증권신고서 제출, 수요예측·청약 등 절차가 남아 있어 케이뱅크가 이를 감안해 청구 시기를 조율할 것이란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내년 7월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마무리해야 한다. 2021년 유상증자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에게 7250억원을 유치하며, 2026년 7월까지 상장을 하지 못하면 FI가 드래그얼롱(동반매각청구권)과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내용의 주주 간 계약을 맺었다. 드래그얼롱은 대주주나 일정 지분 이상을 보유한 주주가 지분을 제3자에게 매각할 때 소수주주인 FI도 동일한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할 수 있는 권리다. 케이뱅크가 기한 내 상장을 하지 못할 경우 최대주주인 BC카드가 케이뱅크 지분을 매각하면 FI도 같은 조건으로 지분을 매각해 투자금 회수에 나설 수 있다. 또 FI가 보유 지분을 정해진 가격에 대주주나 회사 측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를 행사하면 BC카드의 부담이 커진다. 앞서 두 번의 IPO가 무산되며 FI와의 약속 기한이 1년이 채 남지 않아 시장에서는 이번이 케이뱅크의 마지막 IPO 시도로 보고 있다. 케이뱅크는 2022년 IPO를 처음 추진하다 증시 침체 등에 상장을 철회했고, 지난해는 수요예측 흥행에 실패하며 상장을 또다시 연기했다. 이번에 주식시장 환경은 달라졌다. 코스피 5000을 내건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주식시장이 반등하고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대감에 은행주도 관심을 받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19일 3445.24로 새 정부 출범 전인 6월 2일(2698.97) 대비 27.7% 상승했다. KRX은행 지수 또한 같은 기간 989.13에서 1243.52로 25.7% 올랐다. 다만 피어그룹(비교기업군)인 카카오뱅크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은 변수다.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 19일 2만4050원으로 같은 기간 3.5% 상승에 그쳤는데, 오너 리스크 등이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IPO 흥행 관건은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IPO 추진 당시 공모 주식 수 8200만주(구주매출 50%), 희망 공모가 9500원~1만2000원을 제시했다. 현재 발행 주식 수가 3억7569만주인 것을 감안하면 IPO 후 시가총액은 4조~5조원 정도다. 하지만 기관 투자자들은 밴드 하단 또는 이하의 금액을 써내며 케이뱅크의 기업가치를 이보다 낮게 평가했다. FI는 최소 4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요구하고 있어 케이뱅크와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희망 공모가를 줄여 몸값을 크게 낮추기 보다는 공모 주식 수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졌는데, 이 경우 4조원대의 기업가치를 기대할 수 있다. 신주와 구주를 각각 2000만주로 절반 가량 축소하고 희망 공모가를 유지한다고 가정해 단순 계산하면 기업가치는 3조7700억~4조7500억원 수준으로 형성된다. 희망 공모가를 낮추면 시가총액이 크게 감소하지만, 공모 주식 수를 줄이면 시가총액은 소폭 줄면서도 공급 부담을 낮춰 투자 심리를 개선할 수 있다. 실적 면에서는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케이뱅크는 2분기에 68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썼다. 최근에는 가계대출 성장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개인사업자 대출을 강화하고 있고, 스테이블코인 준비에도 박차를 가하는 등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10월 가상자산거래소인 업비트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점은 부담이지만, 계약 연장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올해 주식 시장이 활황을 보이며 IPO 여건이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높은 가계대출 의존도 등 한계에서 벗어나 인터넷은행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줘야 IPO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