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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론 규모↓ 리스크↑…경기 부진·규제 강화 여파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가장 큰 수익원으로 자리 잡은 장기카드대출(카드론)이 양과 질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9월말 기준 카드사 9곳(삼성·신한·KB국민·현대·우리·하나·BC·NH농협)의 카드론 잔액 합계는 41조8375억원으로, 전월 대비 6100억원 가량 줄었다. 지난 2월 42조9000억원을 넘었던 카드론 잔액은 이후 하락세를 보이다가 5월 42조6500억원 수준으로 반등했다. 그러나 6월부터 다시금 내림세가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잔액이 41조원대로 돌아온 원인으로는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 강화가 꼽힌다. 정부는 앞서 대출 규제에 카드론 상품을 포함하고, 7월 3단계 총부채원래금상환비율(DSR) 금리를 카드론·현금서비스에 적용했다. 카드사들이 건전성 지표 관리를 위해 부실채권 상·매각을 단행한 것도 잔액 축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상반기 약 1조7000억원이었던 부실채권 매각 규모는 올해 2조3000억원 규모로 커졌다. 회수 보다 매각으로 얻는 이익이 큰 연체채권이 많다고 판단했다는 의미다. 일부 수익을 잃더라도 아예 받지 못하는 위험을 없앨 뿐 아니라 대손충당금 부담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는 가맹수수료율 인하로 관련 수익이 줄어드는 가운데 카드론의 수익 창출 축소가 겹치면서 실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5월 대비 잔액이 8196억원 이상 줄었고, 올해 카드론 평균금리가 14%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000억원 이상의 이자수익 감소가 재무제표에 반영될 수 있다. 연체 리스크도 커지고 있다.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은행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취약차주들의 카드론 수요가 커진 여파다. 국회 정무위원회 국민의힘 간사를 맡고 있는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 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8월말 기준 카드사 8곳의 카드론 연체액은 1조240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8.2% 많아졌다. 이는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을 포함한 전체 카드대출 연체액의 83.6%다. 카드대출건수(1082만건)가 0.2% 줄어들고 대출금액(44조7850억원)이 0.3% 늘어난 것과 차이가 큰 점도 특징이다. 채권의 부실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기업별로 보면 신한카드의 카드대출 연체액이 367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KB국민카드(2350억원) △삼성카드(2100억원) △우리카드(1770억원) △롯데카드(173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체적으로 카드론·현금서비스 잔액 순위와 연체액 순위가 비슷하게 형성됐다.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출금액 보다 연체액 증가 속도가 훨씬 빠른 것도 지적된다. 우리카드의 경우 올 8월말 대출금액(4조7380억원)이 2021년말 대비 30.8% 늘어난 반면, 연체액은 350% 가까이 불어났다. 하나카드도 대출금액(3조2960억원)이 16.3% 확대되는 동안 연체액은 330% 가량 급증했다. 신한카드(+100.5%), KB국민카드(+104.3%), 롯데카드(+98.9%) 등 다른 기업도 이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삼성카드(+69.3%)와 현대카드(+42.2%)는 상대적으로 낮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강 의원은 금융당국이 카드 대출 연체율 추이 관련 모니터링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카드사를 대상으로 부실채권의 상·매각을 통한 연중 변동폭도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민 자금공급자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당국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취약 차주 계층이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아도 카드론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것이기에 향후 경기회복 지연시 카드사 건전성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신용보증기금-동국제강, 디지털 기반 공급망 금융 활성화 위해 맞손

신용보증기금이 지난 20일 동국제강과 '디지털 기반의 공급망 금융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신보의 전자상거래담보용보증 상품인 'Pay-One 보증'과 동국제강의 철강 유통 플랫폼 '스틸샵(steelshop)'을 연계해 중소기업의 원활한 전자상거래를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양 기관은 금융과 전자상거래를 결합한 디지털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해 중소기업의 안정적인 철강재 거래와 자금 운용 효율성 제고를 지원할 방침이다. 협약에 따라 신보는 보증약정을 체결한 구매기업이 스틸샵에 등록된 판매기업으로부터 철강재를 구매할 때, 신보 보증서를 활용해 외상거래가 가능하도록 'Pay-One 보증'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채병호 신보 이사는 “이번 협약은 공공 보증제도와 민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융합을 통해 중소기업의 거래 안정성을 높이고, 공급망 금융을 활성화하기 위한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플랫폼 기반의 생산적 금융을 확대해 중소기업의 성장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50만 닉스’ 성공…실적·목표가 ↑

SK하이닉스 주가가 21일 장 초반 사상 최초로 50만원을 넘어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6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2.99% 뛴 50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 50만1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최근 국내 증권사들은 SK하이닉스의 올 3분기 호실적을 전망하며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 조정했다. KB증권은 46만원에서 60만원으로, 대신증권은 48만원에서 55만원으로, iM증권은 42만원에서 53만원으로, 키움증권은 30만원에서 52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엑시온그룹, 삼성중공업 400억대 대형 수주 소식에 상한가

엑시온그룹이 삼성중공업과의 대규모 공사 계약 소식에 장 초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4분 현재 엑시온그룹은 전 거래일보다 29.96%(409원) 오른 1774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 엑시온그룹은 삼성중공업과 406억 원 규모의 조기실·전기실·남DS 덕트 공사 및 기계실 랙, 폐수·CS배관·FSF 폐수·폐액 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최근 매출액(약 48억원) 대비 842%에 달하는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7년 5월 29일까지다. 이번 계약이 지난해 매출의 8배를 넘는 대형 수주라는 점에서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개미가 외면한 韓증시 외국인이 ‘줍줍’…삼성전자, 순매수 96% ‘싹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나란히 '팔자'로 돌아선 가운데, 외국인만 홀로 '사자'에 나섰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수는 반도체 업종, 특히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을 합산한 외국인 순매수 규모는 6조4580억원에 달했다. 같은 기간 개인은 6조1840억원, 기관은 53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종목은 삼성전자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순매수액은 6조1750억원으로 전체 순매수의 96%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수는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한 국내 증시의 이익모멘텀이 강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달 한국의 이익모멘텀은 글로벌 평균을 웃돌고 있으며, 미국 시장에서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이어지면서 IT 하드웨어 수요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 증시가 직접적인 수혜를 입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FnGuide)에 따르면 최근 한 달 동안 KOSPI200 기업의 향후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9.5% 상향됐다. 업종별로는 반도체가 8.8%포인트(p), 기타 자본재(지주)가 0.3%p를 각각 기여했다. 같은 기간 3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1.5% 상향됐다. 반도체 업종이 2.6%p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자동차(-0.5%p)와 운송(-0.3%p) 업종은 하향 조정됐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반도체 업황 상승 국면의 중심에 있다. 글로벌 AI 협력 확대와 반도체 공급망 다변화가 맞물리며,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오픈AI, 브로드컴, AMD, 오라클, 소프트뱅크 등 주요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가 이어지면서 AI 생태계 확장 수혜가 본격화되고 있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한국 증시 이익 모멘텀은 주요국 증시 대비 크게 우위에 있는데 이는 반도체 업종이 견인했다"며 “엔비디아 외 다양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 이익 모멘텀 개선이 한국 증시에 긍정적이다"라고 말했다. 반도체 훈풍이 이어지면서 삼성전자가 내년에 2018년 이후 8년 만에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KB증권은 삼성전자의 내년 영업이익이 64조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올해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3조4000억원으로 올해 대비 167% 증가한 수준을 기록할 전망이다. HBM 매출은 올해보다 약 3배(206%) 증가가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주가순자산비율(PBR) 1.4배를 기록하며 글로벌 메모리 업체 중 가장 저평가되고 있는 삼성전자는 향후 주가 10만원이 강력한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금융 풍향계] 출범 4년 토스뱅크, 고객 1375만명…중저신용자 35만명 9.5조 대출 外

출범 4주년을 맞은 토스뱅크는 고객 수 1375만명, 자체 월간활성이용자(MAU) 수 1000만명이라고 20일 밝혔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으로, 고객 입장에서 서비스를 설계하고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여신, 수신, 총자산이 고르게 성장하며 혁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와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토스뱅크는 4년간 중저신용자 35만명에게 약 9조5000억원을 대출을 공급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최초로 국내 거주 외국인 대상의 비대면 뱅킹 서비스를 도입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체크카드 출시 등 외국인, 미성년자, 저시력자 등 사회적 배려 대상 고객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안전한 금융 환경도 만들고 있다. 은행권 최초로 '안심보상제'를 도입해 피싱 피해는 최대 5000만원, 중고거래 사기는 최대 50만원까지 보상한다. 현재까지 안심보상제로 8466명의 고객이 피해금을 보상받았다. 토스뱅크는 사후 보상을 넘어 최근 금융사기 사전 예측 서비스를 내놓으며 기술 기반 예방 체계로 고객 보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금융사기 대응의 핵심 시스템인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는 축적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기 의심 거래를 실시간으로 탐지하고, 새로운 유형이 발견되면 즉시 룰에 반영해 대응 체계를 고도화한다. FDS에 탐지된 이상 징후는 24시간 운영되는 고객센터와 공유되며 위험 유형에 따라 은행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거나, 계좌 거래를 즉시 제한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선제 대응한다. 기술로 고객 신용 회복도 돕고 있다. 토스뱅크는 머신러닝 기반의 인공지능(AI) 기술로 연체 위험이 높은 개인사업자를 조기에 파악하고, 맞춤형 채무조정 프로그램을 선제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사장님 새로대출'과 '사장님 새날대출' 등으로 3438명의 개인사업자가 연체 위기를 벗어났다. 토스뱅크는 앞으로 은행권 최초로 지방은행과 함께 선보인 공동대출의 확대를 비롯해 자산관리, 외환, 기업뱅킹 등의 영역에서도 지속적으로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앞의 관계자는 “지난 4년간 토스뱅크는 고객이 중심이 되는 금융을 기술로 증명해 왔다"며 “앞으로도 기술을 통해 금융 경계를 계속 허물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맞는 금융 기회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H농협은행은 19일 경기도 과천시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국마사회와 '제21회 농협중앙회장배 대상경주' 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농협은행은 경주를 시작하기 전에 농심천심 운동 일환으로 우리 농산물 소비 촉진을 위한 '한국농협 백미밥' 증정 이벤트 등을 실시했다. 대회 시상식에서 농협은행은 한국경주마생산자협회와 한국내륙말생산자협회에 '말 생산농가 육성 지원기금' 4억을 전달했다. 백남성 농협은행 공공금융부문 부행장은 “앞으로도 농협은행은 말생산농가 육성·지원을 통한 축산농가 발전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국내 말 생산 촉진과 축산농가 발전을 위해 2004년부터 대상경주 후원과 말 생산농가 육성 지원기금을 전달하고 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전국 초등학교 고학년 학생 1000여명을 대상으로 'MG가 그린 환경클래스'를 올해 12월까지 운영한다고 20일 밝혔다. MG가 그린 환경클래스는 예비 사회적 기업인 지구랭과 선정 학교에 직접 찾아가 환경 인식 이론 교육과 청바지 업사이클 교구 키트를 활용한 실습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업사이클 교구 키트는 지역사회 시니어클럽과 협업해 제작된다. 중앙회는 이번 교육에서 학생들에게 탄소를 줄이는 방안 중 하나인 업사이클 개념을 설명하고 청바지로 필통을 만드는 경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학생들이 환경과 자원 순환의 중요성을 체득하고, 일상 속 작은 실천으로 탄소 저감에 동참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김인 중앙회장은 “미래세대가 친환경 인식을 효과적으로 체득할 수 있도록 양질의 환경교육을 지원하기 위해 이번 교육을 추진했다"며 “앞으로도 새마을금고는 환경적 책임을 이행해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고자 다양한 ESG(환경·사회·거버넌스)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MG가 그린 환경클래스는 지난해 처음으로 실시해 전국 1005명의 학생들에게 교육을 진행했다. 농협중앙회는 전국농어촌지역군수협의회와 상생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체결하고 '2025 지역상생직판행사'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농협은 농업인 지원과 안정적 판로 확보를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 강화를 모색해 왔다. 협의회는 각 지자체 현안과 농촌발전 과제 등에 공동 대응하며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 농협은 협의회와 업무협약을 통해 지속가능한 농업·농촌 구현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농심천심(農心天心)' 운동 확산, 농산물 소비촉진 행사 활성화, 지자체협력사업 확대 등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MOU 협약식에 이어 개최되는 '2025 지역상생직판행사'는 지역의 우수한 농특산물을 소비자에게 직접 선보이는 자리로, 전국 37개 회원군과 농협이 참여하는 80개 부스가 운영된다. 농협은 5개 부스를 운영해 △농식품 구독서비스인 농협맛선 △온라인 축산전문몰 농협라이블리 △농협식품의 쌀가공품 △농협홍삼 제품 △농협목우촌 제품 등을 홍보할 예정이다. 특히 농협식품 부스 앞에서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쌀소비 촉진 룰렛이벤트'가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간단한 쌀 관련 퀴즈를 풀고 룰렛을 돌려 쌀 가공식품을 받을 수 있다. 이를 통해 쌀소비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다양한 쌀 가공제품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강호동 농협 회장은 기념사에서 “농협은 농심천심 운동을 통해 우리 농산물 애용과 도농교류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며 “앞으로도 농산물 유통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 농업소득을 높이고 농산물이 적정한 가격으로 유통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캄보디아 범죄조직 ‘프린스그룹’, 국내은행에 912억 예치

캄보디아 등지에서 사기, 인신매매 등을 벌이다 미국, 영국의 제재를 받은 캄보디아 '프린스그룹'이 국내 금융사와 금융거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까지 프린스그룹의 자금 총 911억7500만원이 국내은행 4곳에 예치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20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은행 현지법인 중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간 거래내역' 자료에 따르면 프린스그룹은 국내 금융사의 캄보디아 현지법인 5곳과 총 52건의 거래를 진행했다. 거래 금액은 1970억4500만원에 달했다. 5개 은행은 KB국민은행, 전북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iM뱅크였다. 금융 거래의 대부분인 51건이 프린스뱅크가 예치한 예금이었다. 해외송금은 iM뱅크에서 39억6000만원 규모로 한 차례 진행됐다. 프린스그룹과 가장 많은 금융 거래를 한 은행은 총 47건의 정기예금을 한 전북은행이었다. 거래액은 1216억9600만원이었다. 40건은 만기 도래로 해지됐다. 문제는 아직도 국내 은행 4곳에 프린스그룹(뱅크)의 자금 총 911억7500만원이 예치됐다는 점이다. 은행별로 보면 국민은행에 정기성 예금(1건)으로 프린스그룹의 자금 566억5900만원이 남아 있었다. 이어 전북은행 268억5000만원(정기성 예금 7건), 우리은행 70억2100만원(정기성 예금 1건), 신한은행 6억4500만원(입출금 예금 1건) 순이다. 프린스그룹은 부동산, 금융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며 캄보디아 경제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해온 거대 기업집단이다.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초국가적 범죄조직'으로 규정하고, 천즈 회장을 비롯한 해당 그룹과 관련해 146건의 제재를 시행한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영국도 프린스그룹과 천즈 회장을 제재했다. 해당 제재로 이들 사업체와 부동산은 즉각 동결되며, 천즈 등은 영국 금융체계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국내 은행권은 국제 제재 발표에 따라 이달 16일자로 프린스 명의 계좌를 동결 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은 캄보디아 범죄 관련자를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금융거래 제한 대상자로 지정되면 금융위의 사전 허가 없이 금융, 부동산, 채권 등 재산 거래를 할 수 없다. 이는 사실상 자금동결 조치로, 불법 재산의 이동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다. 강민국 의원은 “금융위는 캄보디아 국내 은행에 보관 중인 불법 사기 센터 운영 범죄조직의 검은 돈에 대한 동결 가능 여부 등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처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정보분석원(FIU)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납치, 감금, 살인을 일으킨 범죄단지의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반드시 확실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공시] 인벤티지랩, ‘신주발행무효 확인’ 소송 제기돼

인벤티지랩이 전환사채 전환으로 발행한 신주에 대해 무효 확인 소송을 당했다. 회사는 향후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벤티지랩은 지난 17일 수원지방법원 성남지원에 '신주발행무효 확인의 소'가 제기됐다고 밝혔다. 원고는 ㈜엠제이파트너스로, 소송 대상은 2024년 9월 11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발행된 제2회차 사모 전환사채의 전환권 행사에 따른 신주발행이다 엠제이파트너스는 해당 신주발행이 “주가조작 내지 사기적 부정거래 등 회사 지배주주나 특수관계인의 범죄행위를 수단으로 하거나, 사회질서에 반하는 불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하며 이를 이유로 신주발행 무효 판결을 청구했다. 또 소송비용은 피고인 인벤티지랩이 부담해야 한다는 판결을 구했다. 문제가 된 제2회차 전환사채는 총 390억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로, 만기일은 2029년 9월 20일이다. 인벤티지랩은 이번 소송과 관련해 “법적 절차에 따라 적극적으로 대응할 예정이며, 향후 진행사항이나 확정 사실이 있을 경우 지체 없이 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벤티지랩은 지난 9월 22일과 23일 각각 전환청구권 행사 공시를 낸 바 있으며, 이번 소송은 해당 전환 과정과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신용보증기금, 혁신아이콘 ‘웨스트월드’ 현판식 개최·C-CoP 세미나 실시

신용보증기금은 지난 16일 경기 고양시에 위치한 웨스트월드 본사를 방문해 '제13기 혁신아이콘' 선정을 기념하는 현판식을 개최하고, 신보의 스타트업 연구 C-CoP(사내 학습조직)가 세미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C-CoP(Circle-Community of Practice)은 신보 사내 자율학습조직으로, 구성원들이 관심 분야를 중심으로 학습하고 토론하며 전문역량을 강화하는 제도다. 혁신아이콘은 신기술 또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보유한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신보의 대표 스케일업 프로그램이다. 이번에 혁신아이콘으로 선정된 웨스트월드는 실시간 VFX(특수시각효과)와 ICT 기술을 융합해 차세대 콘텐츠를 제작하는 기업으로 '오징어게임', '파묘' 등 글로벌 흥행작과 다수의 OTT·영화·광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K-콘텐츠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고 있다. 이번 행사는 혁신아이콘 기업 현장을 직접 방문해 AI와 영상기술 융합 트렌드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신보 참석자들은 실사 기반 VFX 촬영, LED Wall 실시간 렌더링 등 첨단 영상제작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콘텐츠 산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또한 C-CoP 세미나에서는 콘텐츠 산업의 기술혁신 사례와 성장 전략을 공유하고, 혁신기업과의 실질적 교류를 통해 스케일업 지원역량 고도화 방안을 논의했다. 최원목 신보 이사장은 “콘텐츠 산업은 국가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기술혁신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며 “신보는 웨스트월드와 같은 혁신기업이 글로벌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금융·비금융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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