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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행, 건전성 골머리에 금리 인하까지…자금 이탈 우려 가속화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날로 악화하며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면서 파킹통장 매력까지 떨어지고 있어 자금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2%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무상환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채권이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 적기시행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사의 자본충실도와 경영실태평가결과 등이 금융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선제적으로 내리는 규제조치다. 금융위는 19일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논의한다. 직전 2분기 연속 종합등급 3등급 이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적성 등급 4등급 이하 등이 금융당국 기준으로, 여기에 미치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조치 대상이 됐다. 이 대상에는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업권 전체 건전성 부실이 실제화되는 형국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23%, NPL 비율은 22.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은 BIS 비율 11.83%, NPL 비율 13.99%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은행이 위기상황에서도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높을수록 BIS비율이 좋은 것으로 보며 은행이 위기상황에서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11%를 권유하지만 통상 8% 이상이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이 은행 대출 전체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8% 이상이면 빌려준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미만이면 비교적 안전한 상태로 해석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 비율이 22.7%로 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대아상호저축은행은 22.65%, 안국저축은행은 24.81%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36.90%로 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솔브레인의 경우 현재 대출 중 3분의 1이 돌려받기 어려운 부실채권이라는 의미다. ROA는 은행의 운영성적표 역할을 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있다는 의미다. 마이너스일 경우 순수익을 제대로 남기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대아상호저축은행은 -18.95%대, 대원상호저축은행은 -18.69%로 크게 마이너스다. 저축은행은 앞서 2022년 이후 업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핵심 지표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엔 이런 수치들이 악화되는데다 업계 안팎에서 예금상품 투자상 주의가 요구되고 있어 자금 이탈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지만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이 대거 매각되는 등 돈을 잃은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실제로 자산건전성이 최하등급을 받은 은행이나 실제 매각을 준비 중인 은행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현실화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유동성 등이 크게 저하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점차 내려가면서 금융소비자의 파킹통장 수요도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인 'OK짠테크통장'은 이전까지 50만원 이하 예치 시 연 7.0% 기본금리를 제공했지만 현재 5.0%만 적용되도록 금리를 내렸다. 1억원 이하 기본금리는 연 3.0%에서 1.0%로, 1억원 초과 부분은 1.0%에서 0.1%로 하향됐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지난해 8월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3.2% 금리를 조건 없이 제공했지만 반년 새 금리 혜택을 약 1%p 줄였다.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은 건전성 위기와 금리하락 등이 겹친 이런 환경으로 인해 자금 융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 중 부실 위기가 심각한 곳들이 있다"며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경기 부진도 지속되며 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OK저축은행도 참여…제4인뱅 ‘한국소호은행’ 독주 체제

제4인터넷전문은행 인가전이 한국신용데이터(KCD) 주도의 한국소호은행(KSB) 독주 체제로 굳어지고 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우리은행, NH농협은행에 이어 OK저축은행도 새로 합류했다. 하나은행, BNK부산은행도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전날 이사회에서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에는 우리은행, 농협은행, 우리카드, 유진투자증권, 아이티센, 메가존클라우드, OK저축은행 등이 참여한다. 하나은행과 부산은행도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 참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4인터넷은행 인가전에는 한국소호은행 컨소시엄을 비롯해 더존뱅크, 유뱅크, 소소뱅크, AMZ뱅크, 포도뱅크 등이 참여를 준비하고 있었다. 이중 한국소호은행과 유력 후보로 꼽혔던 더존뱅크와 유뱅크는 지난 17일 다음 주 진행하는 제4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두 컨소시엄은 플랫폼 사업 전략 재조정과 불안정한 경제·정국 상황을 각각 이유로 들었지만 컨소시엄 참여사를 확정 짓지 못하며 결국 이번 인가전 참여를 철회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더존뱅크 컨소시엄은 신한은행, DB손해보험이 합류를 검토한다고 알려졌으나 참여를 결정지은 곳을 공식적으로 발표하지 않았다. 유뱅크 컨소시엄도 IBK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 중인 상황이었지만 확정 짓지는 못했다. 은행권에서는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온다. 제4인터넷은행은 이번 정부에서 들고 나온 정책인데 불안한 정국이 이어지고 있고, 정권 교체가 이뤄질 경우에는 사실상 추진이 불가능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다. 제4인터넷은행이 표방하는 소상공인 은행도 전에 없던 은행 모델이라 운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예상도 많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제4인터넷은행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인가가 가능할 지는 지켜봐야 한다"이라며 “사업 추진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당초 예고한 대로 오는 25~26일 인터넷은행 예비인가 신청서를 접수한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위기의 이니텍]② 사이몬의 표적된 ‘현금 1000억’ 곳간

현금이 넘치는 상장사는 매력있다. 여기에 사업 역시 제대로 진행된다면 더욱 매력적인 회사가 된다. 이니텍이 그렇다. 그러다 보니 매물로 출회된 이후 코스닥 업계에서는 호시탐탐 노리는 곳이 많았다. 최적의 껍데기 회사이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주주총회소집공고에 따르면, 이달 31일에 있을 주주총회에 임무영, 이상준, 오종봉, 김철균, 차행전 등의 신규 이사 선임의 건이 상정됐다. 5명의 후보는 사이몬제이앤컴퍼니(이하 사이몬) 측 인사로 전해지고 있다. 사이몬과 로이투자파트너스는 컨소시엄을 맺어 인수를 진행하고 있었으나 양 측은 사이가 멀어졌고, 계약금을 납부한 사이몬이 주도적으로 딜 클로징을 진행 중이다. 신규 이사 후보 중 이니텍의 주 사업 부문인 금융IT와 보안사업 경력이 있는 자는 없다. 우선, 임무영과 차행전 후보는 변호사다. 임무영 변호사는 '문재인 퇴진 국민대회'와 같은 정치적인 활동에서 주목을 받은 인물이다. 차행전 후보는 사법연수원 교수로 재직한 이력이 있는 변호사다. 또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총장 당시 정직 2개월의 징계 처분에 불복하면서 대리인으로 선임되었다가 취소되었던 해프닝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종봉 이사 후보는 24년 1월까지 나노캠텍의 이사였는데 나노캠텍은 소재 전문 기업이다. 서비스업이 아닌 제조업에 종사한 것이다. 이상준 이사 후보는 PVC제품 제조사인 센트럴바이오에서 2019년 6월 4일 대표이사로 선임되어 12월 9일 사임했다. 이후 폐기물 비즈니스 쪽에 집중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역시 제조업이 주력인 셈이다. 비투엔의 이사로 지난 1월부터 재직 중인 김철균 이사 후보는 도청, 대통령실 등 관가 쪽의 이력이 눈에 띄는 인물이다. ◇풍부한 곳간 '눈길' 이사 후보의 이력상 금융IT와 보안사업 경력이 있는 자가 없다. 하지만 큰 문제가 없을 전망이다. 새로운 경영진이 이니텍과 사업적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되지 않는다. 기존 사업은 KT 출신의 이사진이 운영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니텍의 활용 방안은 주 사업이 아닐 것으로 추론된다. 이니텍은 현금(유동화 쉬운 자산 포함)은 많고 그 이외의 자산과 부채는 거의 없는 회사다. 1184억원의 자산 중 1010억원이 현금, 단기금융자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자산의 85%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부채는 73억원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재무제표를 갖는 회사에 경영진이 바뀐다면 향후 타법인 출자는 기정사실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트렌드에 맞는 회사, 오너들의 기존 회사를 인수할 공산이 크다. 코스닥 회사를 인수한 경험이 있는 한 관계자는 “이사들의 이력과 회사 현금 보유량을 고려할 때 회사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관계자가 있을 공산이 매우 크다"고 내다봤다. ◇최적의 '쉘'=이니텍 이니텍은 곳간으로서의 가치 뿐만 아니라 껍데기로서의 가치도 있다. 껍데기 회사는 적당한 매출과 손익을 통해 회사의 볼륨을 키워주고, 신사업을 위한 현금이 풍부할수록 높은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이니텍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388억원과 2억3000만원이다.(감사 받지 않은 손익계산서 기준). 시장 퇴출 우려를 없앨만한 매출이 나오면서 손익분기점(BEP)은 맞추고 있다. 이는 부실 상장사 퇴출 대상에서 자유롭고, 관리종목 우려도 거의 없다는 의미다. 코스닥 업계 관계자는 “이니텍은 쉘로서의 가치가 상당히 좋기에 절대 인수 가격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코스닥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 대부분 참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어떤 후보가 오더라도 자금 출처에 대한 분명한 확인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한편 사이몬 측에 인수 후 통합 과정에 대해 문의하려 연락했으나 연락이 되지 않았다. 박기범 기자 partner@ekn.kr

[특징주] 쏠리드, 美 오픈랜에 양자암호까지 ‘겹호재’…“기대 이상 높은 수익률” 전망에 강세↑

쏠리드가 19일 장초반 강세다. 실적 호조에도 역사적으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기록하고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투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쏠리드는 전 거래일 대비 4.98% 오른 759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날 쏠리드에 대해 어닝 서프라이즈임에도 주가 상승 모멘텀이 아직도 산재해있다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50% 상향했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동사는 지난 4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을 지속함과 동시에 올해 실적 전망 역시 밝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미국과 더불어 한국에서도 주파수 경매 진행 가능성이 높아 내년 통신장비 시장 전망이 낙관적이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오픈랜 시장이 확대되고 있어 관련주인 동사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짚었다. 또한 “SKT 시험망 사업에 참여한 바 있어 양자암호통신 시장 확대에 따른 실제 수혜주"라며 “이처럼 호재가 많음에도 불구하고 수급 부진으로 역사적으로 낮은 PBR을 형성 중"이라고 진단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라면이 주가를 끓인다”…증권가, 삼양식품 목표가 줄줄이 상향

증권사들이 최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상향하고 있다. 미국, 유럽 등 고마진 국가 수출 확대로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란 기대에 의해서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최근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종전 90만원에서 110만원으로 22% 올려 잡았다. 이는 실적 조정에 의한 것이다. 심은주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삼양식품의 연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819억원, 996억원으로 추정된다"며 “수출액은 전년 대비 38.4%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가운데 올해 삼양식품의 라면 수출 추정치는 1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수치인 1조6000억원 대비 약 2000억원 가량 상향 조정됐다. 심 연구원은 “예상대비 우호적인 환율 흐름과 국내 유통 재고를 최소화 화면서 믹스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있다"며 “여전히 견조한 불닭 구글 트렌드, 중국 및 미국 내 유통 채널 확장 감안 시 밀양 2공장 가동 이후 유의미한 수출 성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1일 삼양식품에 대해 불닭이 메가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110만원으로 커버지리지를 개시했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이 대표 브랜드 불닭의 성공적인 글로벌 지식재산권(IP)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동사는 단순한 라면 브랜드를 넘어 소스, 스낵, 간편식 등으로 제품군을 넓히며 메가 브랜드로 진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 연구원은 이어 “글로벌 시장에서 삼양식품의 점유율 확대 속도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며 “미국 시장에서 지난 4분기부터 월마트의 메인 식품 섹션에 불닭볶음면이 입점하며 아시아계를 넘어 일반 소비층으로의 본격적 확장이 시작됐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도 삼양식품의 목표주가를 종전 대비 19.6% 올린 110만원을 제시했다. 가파른 수출 성장 및 신공장 가동을 통한 생산능력 확보로 실적 성장을 이룰 것이란 분석이다. 강은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양식품은 지난 2024년 4·4분기 실적에서 다시 한번 해외 매출액 비중 증가를 통한 실적 성장 가능성을 증명했다"며 “올해 밀양 2공장 가동을 통한 납품 수량 증가로 더욱 가파른 실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강 연구원은 또 “지난 4·4분기 100억원대의 일회성 광고비 지출이 있었던 것을 감안한다면 삼양식품은 향후 분기당 영업이익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이익체력을 확보했다"며 “삼양식품은 음식료 업종 내에서 실적 성장에 대한 가시성이 가장 높다"고 평가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BNK경남은행, 경남광역자활센터와 ‘포근포근 금융교육’ 실시

BNK경남은행은 경남광역자활센터와 협업해 '포근포근 금융교육'을 실시한다고 18일 밝혔다. 포근포근 금융교육은 '포'용금융의 일환으로 금융의 '근'본을 배운다는 뜻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 일어날 수 있는 '근'원이 되어줄 금융교육이라는 뜻이다. 경남은행과 경남광역자활센터는 창원시 의창구 경남광역자활센터에서 금융교육에 대한 회의를 진행하고 포근포근 금융교육 발족식을 개최했다. 경남은행은 오는 12월까지 경상남도 내 자활센터 20여 곳에 금융교육 전문강사를 파견해 포근포근 금융교육을 진행할 계획이다. 금융교육 전문강사는 '현명한 자산관리'라는 주제로 자활을 위한 맞춤형 금융교육을 지원한다. 김경옥 경남은행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상무는 “자활센터는 근로 능력이 있는 취약계층에게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자활 지원 서비스를 제공해 자활 의욕과 자립 능력을 향상시키는 곳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앞으로도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다양한 금융교육을 기획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자동차·실손·노후보험까지...금융당국, 보험개혁 종합방안 발표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킥오프를 시작으로 7차례에 걸친 보험개혁회의와 실무반 회의 및 자문단 사전회의 등을 통해 '보험개혁 종합방안'을 만들었다. 판매와 관리에 이르는 보험 전 단계에서 소비자 중심의 금융을 만들고자 함이다. 18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번 방안은 5대 전략·74개 과제로 구성됐다. 여기에는 민원 관련 금융당국과 협회의 분업 효율화, 법인보험대리점(GA) 관리체계 마련 등이 포함됐다. 우선 소비자가 제대로 이해·가입할 수 있도록 4대 기본방향(간소화, 시각화, 디지털화, 표준화)에 맞춰 상품설명 자료와 공시체계를 개편한다. 계약 체결단계에서 불완전판매를 예방하기 위해 상품과 계약유지율 및 제재 이력을 비롯한 설계사 정보제공도 확대한다. 소비자가 공정·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받을 수 있도록 의료자문 제도와 손해사정제도도 개선한다. 대리청구간소화 등 보험금 지급 편의성도 높인다. 앞서 나온 고령·유병력자 실손보험 가입연령 및 보장 확대 뿐 아니라 납입 보험료의 100~190%를 연금으로 수령하면서 보험금도 남길 수 있는 사망보험금 유동화, 10bp 우대금리 부여시 약 330억원의 이자절감 효과가 있는 고령자 보험계약대출 우대금리 제공 등 노후지원 5종세트로 노후대비도 지원한다. 금융당국은 자동차보험 등의 개혁으로 가입자간 공정성을 제고하고 보험료도 합리화한다는 방침이다. 제도개선으로 차보험은 연간 약 3%의 보험료 인하효과, 경상환자 1인당 89만원 상당의 향후치료비 절감이 예상된다. 실손보험은 의료개혁특별위원회에서 논의 중으로, 지난 1월9일 정부토론회(안)에 따르면 연간 30~50% 수준의 보험료 인하가 가능하다. 이미 현장에서 일부 과제가 시행 중인 생활 밀접형 보험상품 개편도 지속 추진한다. 임신출산 보장 확대로 연간 20만명의 임산부 보장이 가능해졌고, 다태아 임산부도 보험사고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태아보험에 가입할 수 있다. 대리운전자 보험 할인·할증제도 도입으로 대리운전사 3489명의 보험 가입이 가능해졌고, 화재보험 공동인수 확대로 전국 1853개 시장과 27만개 상점이 추가로 화재보험을 들 수 있게 됐다. 보험계약 유지관리 강화를 위한 유지관리 수수료(3~7년) 신설 및 공시 확대, GA 1200%룰 적용 등 판매수수료 제도도 개편한다. 불완전판매 책임 강화와 내부통제 구축을 추진하고, 보험사에게도 위탁관리 책임을 부여하는 보험사 GA 운영위험 평가제도 및 위탁업무 관리체계를 신설한다. CM채널과 보험료를 일원화한 자동차보험 비교추천서비스 2.0도 이달 중으로 출시 예정이다. IFRS17 안착을 위해 계리가정 산출방법론을 정립하고, 부채평가 기준도 체계화한다. 해약환급금 준비금 및 비상위험 준비금 제도 개선 등도 지속한다. 보험사가 상품 개발과 판매 과정 전반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상품위원회에 총괄·관리하는 책임성을 부여하고, 보험사 특수성을 반영한 3대 내부통제 강화과제를 추진하는 것도 특징이다. 단기 성과주의 개선을 위해 금융업권 최초로 '경영진 보상체계 모범관행'도 도입한다. 지급여력비율(K-ICS·킥스)에 대해서는 자본의 질적 제고 유도를 위해 기본자본 규제비율을 도입한다. 보험개혁 이행유인 강화 등의 차원에서 예보료 평가에 보험개혁 추진과제를 반영하며 차등화한다. 인구·기술·기후변화에 대응한 보험의 성장동력도 마련한다. 요양산업과 반려동물 관련 보험사 자회사 및 부수업무의 범위를 넓히고, 약 40%의 연금액 상승효과가 기대되는 톤틴·저해지 연금보험도 도입한다. 금융당국은 올해 말까지 제도개선에 수반되는 입법조치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미확정 과제 4개 에 대해서도 단기 연구용역, 관계기관 협의를 비롯한 후속조치를 진행한다.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보험개혁 종합방안은 보험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성으로, 산업 구성원 모두가 보험산업 재도약을 위해 보험개혁에 동참해달라"며 “보험개혁은 국민이 체감해야만 완료된다"고 강조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새마을금고중앙회, 현장 소통·공감 ‘타운홀 미팅’ 개최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새마을금고중앙회관에서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현장 소통·공감'을 위한 '타운홀 미팅(Meet&Grow Together)'을 개최했다. 오는 22일 창립 52주년을 맞아 열린 이번 타운홀 미팅은 35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돼 전국 13개 지역본부 직원들도 함께했다.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을 포함한 경영진과 직원들은 타운홀 미팅에서 새마을금고의 미래 전략과 조직의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눴다. 특히 경영진은 △중장기 경영목표 △조직 혁신전략 △지역사회 기여 방안 등을 투명하게 설명하며 직원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냈다. 또 직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질문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과 교류·화합의 장'을 운영해 현장 중심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를 통해 조직 구성원 간의 원팀(One-team) 의식을 한층 강화했다고 중앙회는 설명했다. 앞서 중앙회는 지난해 10월 전국 1288개 새마을금고와 중앙회 간 소통을 확대하기 위해 금고 저연차 직원들을 중앙회 본부로 초청해 '새마을금고 공감·소통 콘서트, MG 톡톡(Talk)' 행사를 진행했다. 새마을금고 조직문화 혁신을 위해 일선 금고 현장 목소리를 경청하는 자리를 가진 데 이어 올해는 중앙회 내부 직원과 경영진들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해 조직 쇄신의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김인 중앙회장은 “이번 타운홀 미팅은 상호 신뢰와 존중의 조직 문화를 조성하고 모두가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단단한 발걸음을 내딛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정기적인 소통의 장을 마련해 임직원들이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는 중앙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권, 올해 새희망홀씨 4.2조원 공급...가계대출 실적에서 제외

은행권이 올해 연 소득 4000만원 이하 또는 개인신용평점 하위 20%이면서 연소득 5000만원 이하인 서민층을 대상으로 새희망홀씨 4조2000억원을 공급한다. 새희망홀씨는 올해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실적에서 제외돼 별도로 관리된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새희망홀씨는 소득이 적거나 신용이 낮아 은행권에서 대출받기 어려운 서민층에게 금리 연 10.5% 이하, 최대 3500만원 한도로 공급하는 서민 맞춤형 대출상품이다. 은행권은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총 18만4000명에게 새희망홀씨 3조5164억원을 공급했다. 이는 전년(3조3414억원) 대비 1750억원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시중은행이 2조3562억원(67.0%), 특수은행 9115억원(25.9%), 지방은행 2487억원(7.1%)을 공급했다. 은행별로는 우리은행 6374억원, NH농협은행 5629억원, KB국민은행 5551억원, 신한은행 5326억원, 하나은행 4377억원 순이었다. 5대 은행 공급실적이 전체 은행권의 77.5%를 차지했다. 경남은행(108.6%), 농협은행(105.9%), 우리은행(101.8%), 기업은행(101.4%) 등 4개 은행은 지난해 은행별 공급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새희망홀씨는 일반적으로 만기 10년 이내, 원(리)금 균등분할 또는 만기일시상환, 중도상환수수료 면제 등의 조건으로 공급 중이다. 제2금융권 대출 이용자, 청년층, 개인사업자 등의 다양한 자금 수요를 지원하는 특화상품도 있다. 지난해 새희망홀시 평균 금리는 신규 취급 기준 7.6%로 2023년 평균 금리(7.9%) 대비 0.3%포인트(p) 하락했다. 작년 말 연체율은 1.6%로 2023년 말 연체율(1.4%) 대비 0.2%포인트 올랐다. 은행권은 최근 서민층의 자금애로 및 지원 필요성 등을 감안해 올해 새희망홀씨 공급목표를 전년 대비 1000억원 증가한 약 4조2000억원으로 설정했다. 이는 각 은행이 전년도 새희망홀씨 공급실적, 영업이익 등을 고려해 자율적으로 결정한 공급목표에 기반한다. 새희망홀씨는 올해 은행별 가계대출 관리실적에서 제외된다. 이에 은행권은 가계부채 관리와 관계없이 새희망홀씨를 적극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금감원은 “상품의 접근성을 제고하기 위해 은행별 새희망홀씨 상품을 서민금융 종합플랫폼(서민금융 '잇다')에 연계하는 등 비대면 판매 채널 확대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며 “은행권과 협의해 오는 10월 만료 예정인 새희망ㅇ홀씨 운용기간 연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막 오른 보험사 주총…관 출신 사외이사 통해 ‘탈압박’ 능력 높인다

국내 주요 보험사들이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사외이사를 (재)선임하고 정관을 변경한다. 금융당국이 내부통제 강화를 주문하는 것 등에 대응하기 위해 '관 출신' 이사를 영입하는 흐름도 이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손해보험은 오는 19일 주총에서 유광열 전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을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유 전 수석부원장은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역임했고, 현재는 키움증권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삼성생명(20일)은 유일호 전 경제부총리 재선임,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신규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유 전 부총리는 효성 사외이사와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장으로 활동 중이다. 21일 주총장을 마련한 기업들도 이같은 흐름에 동참하는 모양새다. DB손해보험은 윤용로 전 금융감독위원회(현 금융위) 부위원장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하는 등 적극적인 행보다. 관 출신 인사로 감사위원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도 특징이다. DB손보는 정채웅 전 보험개발원장도 사외이사로 재선임하고,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도 재선임할 예정이다. 박세민 전 금융위 손해보험·생명보험 상품심의위원의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도 추진한다. 그는 삼성화재 사외이사도 지낸 바 있으며, 현재는 고려대 로스쿨 교수다. 현대해상의 경우 도효정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를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도 변호사는 금감원 손해보험검사국 등에서 경력을 쌓았다. 업계는 금융사 지배구조법에 따라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해야 하는 상황이 이러한 움직임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화재 등 이번에 주총을 진행하는 기업 모두가 이사회에 내부통제위원회를 설치하는 정관 변경을 상정한 까닭이다.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 기업들은 7월까지 책무구조도를 제출해야 한다. 이는 금융사 임원이 맡은 직책에 따라 구체적인 책무를 지정해 문서로 만든 것으로, 관련 내부통제와 위험관리가 잘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 위반시 신분 제재가 이뤄질 수 있다. 친인척 부당대출과 횡령 등 연이어 터진 굵직한 금융사고로 당국의 눈매가 매서워진 국면에서 신뢰감을 주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부실한 내부통제가 금융권의 고질병이라는 발언도 날렸다. 관을 거쳐갔던 인원들이 민간에서 활동했던 인사들 보다 당국 및 당국자들의 기조를 상대적으로 알고 있는 것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관 출신 사외이사·감사위원 선임은 국내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고, 초고령사회 진입과 저출산 등 인구구조가 변화하는 가운데 보험사들이 미래먹거리로 구상하는 사업을 위한 조치로도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발표한 '보험산업 5대 분야, 11개 미래대비과제'에 자회사·부수 업무 관련 규제 완화가 담긴 만큼 규제 변화 흐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읽을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노인복지시설(실버주택) 위탁 운영 전문 자회사 △시니어 푸드 제조·유통업 진출 △요양시설 소유권 규제 △디지털 의료기기로 수집한 고객 건강정보 활용 등이 해당한다. 인공지능(AI) 기반 건강진단 등 펫보험 가입부터 병원 예약과 보험금 청구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것도 가능하게 된다. 펫보험은 요양·헬스케어와 함께 최근 보험사들이 주목하는 시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 이들 중 다수가 예전에 '관복'을 벗었다는 점을 들어 의문을 표하고 있지만, 법무법인에 몸 담거나 사외이사로 활동한 경력도 있는 만큼 여전히 충분한 현장감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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