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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시장안정조치 적기가동 준비...불공정거래 무관용”

금융당국이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으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필요시 시행되는 시장안정조치의 적기 가동을 위한 점검, 준비를 병행할 것"이라며 “시장 불안을 틈탄 시세조종·시장교란행위 등 불공정거래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적발시 무관용 엄단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23일 오전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과 함께 '유관기관 증시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회의에서는 미국의 이란 군사개입에 대한 해외 시각과 국내 증시의 외국인·기관투자자 등 수급 상황을 긴급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유관기관들은 최근 국내 증시가 새 정부 기대감 등으로 이달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후에도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견고한 모멘텀과 양호한 수급 구조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이달 22일 미국의 군사개입 이후 이란의 대응 양상에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참석자들은 금융당국과 유관기관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갖추고 시장 모니터링을 대폭 강화하는 한편, 시장의 불확실성을 노린 불공정거래에 대한 면밀한 감시와 함께 적발시 무관용으로 엄단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 뜻을 같이했다. 또한, 새 정부 기대감 등에 따라 나타난 최근 우리 증시의 상승 모멘텀을 유지‧확산할 수 있도록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들을 신속하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도 공감대가 모아졌다. 자본시장 활성화 관련 공약 과제란 일반주주 보호 강화 등 기업 지배구조 개선, 불공정행위 원스트라이크 아웃,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및 토큰증권(STO) 제도화 등을 포괄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우리 자본시장의 도약은 시장안정이 그 출발점이자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향후 사태 진행에 따라 시장 변동성이 언제라도 급변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유관기관은 긴밀한 공조체계를 바탕으로 작은 변동성에도 경각심을 갖고 시장안정에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나유라 기자 ys106@ekn.kr

보령 머드의 힘 ‘비알머드’, K-뷰티의 미래를 제시하다

K-뷰티 중에서도 스킨케어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성분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와 검증된 효능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 속에서, 지난 27년간 보령머드축제를 이어온 K-머드의 대표주자인 보령의 천연 머드를 핵심 원료로 내세운 코스메틱 브랜드 '비알머드(BRMUD)'가 K-뷰티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다. 비알머드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보령 머드'다. 오랜 세월 자연적으로 축적된 보령 갯벌의 머드는 규소, 칼륨, 나트륨, 황등 인체에 유익한 미네랄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단순한 원료를 넘어, 피부 정화, 모공 관리, 진정 및 보습에 탁월한 효능을 발휘하는 자연의 선물로 평가받는다. 비알머드는 이러한 보령 머드를 300,000ppm라는 압도적인 함량으로 릴리프 머드 마스크 (구 리커버리머드마스크) 제품에 담아냈다. 특히 밀가루 입자의 1/40에 불과한 초미세 머드 파우더 공법을 통해, 피부 자극은 최소화하면서 모공 속 깊은 곳의 노폐물과 피지를 강력하게 흡착하는 기술력을 구현했다. 비알머드의 혁신 주력 제품인 릴리프 머드 마스크는 단 한 번의 사용만으로도 모공 수, 면적, 부피, 깊이 개선에 도움을 준다는 인체적용시험을 완료하며 '4 중 모공 케어' 솔루션으로 자리매김했다. 리커버리 머드 팩투폼 클렌저는 바쁜 현대인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머드팩의 노폐물 흡착 기능과 폼 클렌저의 세정력을 하나에 담아, 클렌징만으로도 간편하게 모공 및 각질 케어가 가능하다는 후문이다. 비알머드의 저력은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세계적인 팝스타 카디비(Cardi B)가 자신의 SNS를 통해 비알머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극찬한 일화는 브랜드의 글로벌 인지도 상승에 기폭제가 됐다. 이는 단순한 셀러브리티 마케팅을 넘어, 제품력이 국경을 넘어 통했다는 방증이다. 현재 비알머드는 미국 아마존과 코스트코 등 주요 온·오프라인 채널에 입점하며 K-머드 뷰티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2025년 스킨케어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효능', '성분', 그리고 '안전성'이다. 비알머드는 보령 머드라는 독보적인 자연 원료에 혁신적인 기술력을 더하고, 까다로운 인체적용시험과 소비자들의 실제 후기로 그 가치를 증명해 나가고 있다. 한편 넥사다이내믹스는 최근 비엠코스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전망에 카카오페이 10%대 급등

카카오페이 주가가 23일 장 초반 강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핵심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30분 현재 카카오페이 주가는 전 거래일에 견줘 8500원(10.68%) 오른 8만8200원이다. 이날 유진투자증권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과 관련해 선불 충전금을 가장 많이 보유한 카카오페이가 핵심 수혜주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조태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테이블코인 비즈니스모델에서는 담보 자산을 보유한 만큼 운용 수익을 더 낼 수 있어 선불충전금 규모가 중요할 수 있다는 판단"이라며 “1분기 기준 카카오페이는 약 5919억원에 달하는 선불전자지급수단 잔액을 보유해 네이버페이(1576억원), 토스(1375억원)와 비교해 3배 이상 많다"고 분석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특징주] 풍산, ‘고마진 포탄 수주 전망’ 기대에 주가↑

풍산이 23일 장초반 강세를 나타냈다. 전날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고마진 포탄 추가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는 증권가 평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1분 현재 풍산은 전 거래일 대비 11.79% 뛴 14만1300원에 거래됐다. 삼성증권은 이날 풍산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5000원에서 15만원으로 상향했다. 현대로템의 폴란드향 2차 무기 수출 계약이 임박함에 따라 현대로템향 포탄 추가 수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2022년말 한화에어로스페이스향 포탄 수주 1차분이 1647억원이었으나 올해 2월 2차분이 3585억원으로 증액됐다"며 “2023년 초 현대로템향 포탄 수주 1차분 2934억원 대비 이번에 기대되는 2차분이 더욱 확대된 금액이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중동 정세 악화 속 원유 수급 우려…흥구석유 강세

미국이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하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는 가운데 관련주인 흥구석유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 20분 기준 흥구석유는 전일 대비 3610원(23.25%) 오른 1만9140원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각 한국석유, 미창석유 등 원유주를 비롯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LIG넥스원, 풍산 등 방산주, HMM, STX그린로지스, 흥아해운 등 해운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1일(현지 시간) 이란 핵 시설 3곳을 타격했다고 밝히며 이스라엘·이란 갈등에 직접 개입했다. 미국의 강경 대응 속 원유 수급 불안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으로 매수세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넥사다이내믹스, 비엠코스 지분 투자… ‘비알머드’ 美 시장 흥행 기반 ‘K-뷰티’ 글로벌 유통 플랫폼 도약

디스플레이 장비 제조 기업 넥사다이내믹스가 K-뷰티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는 등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넥사다이내믹스는 최근 비엠코스에 30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K-뷰티 전문 글로벌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브랜드사와 유통사의 긴밀한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노린 차원으로 풀이된다. 비엠코스는 보령 머드(보령지역의 천연 머드)를 주원료로 한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 '비알머드(BRMUD)'를 운영하며, 스킨케어·화장품을 개발·제조한다. 넥사다이내믹스 관계자는 “비엠코스에 대한 이번 전략적 투자를 통해 비알머드 주력 제품들의 미국, 중국, 일본 시장 유통권을 확보했다"며 “특히 비알머드의 릴리프머드마스크(구 리커버리 머드 마스크)와 릴리프머드팩투폼클렌저(구 리커버리 머드 팩 투 폼 클렌저)가 미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면서, 투자 수익과 유통 매출 동시 상승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이는 비알머드 제품의 글로벌 판매 증대가 넥사다이내믹스의 유통 매출 상승으로 직결되는 견고한 수익 모델을 완성한 것으로 분석된다. 즉각적인 실적 개선의 기반을 마련함과 동시에, 비엠코스 지분 가치 상승에 따른 투자 이익 또한 기대할 수 있는 구조다. 비알머드의 브랜드사인 비엠코스는 핵심 제품인 릴리프머드마스크와 릴리프머드팩투폼클렌저의 미국 시장 판매 호조에 힘입어 경이로운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2023년 17억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은 지난해 11월 유명 래퍼 카디비(Cardi B)가 틱톡에 비알머드 제품 사용 후기를 공유하며 극찬한 이후 30억원을 달성했다. 올해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비엠코스는 올해 1분기에만 30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전체 매출액에 육박하는 성과를 기록하는 중이다. 지난 4월 한 달 동안 약 2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매출의 85% 수준을 넘어섰다. 올 상반기까지 7개월 간 누적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또 하나의 K-뷰티 '히어로제품'이 탄생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를 받는다. 넥사다이내믹스는 브랜드사와 협력해 자사가 보유한 강력한 글로벌 유통 네트워크와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 비알머드의 기존 미국 시장 내 성공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일본과 중국 등 세계 3대 뷰티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확장을 이끌어낼 방침이다. 넥사다이내믹스 관계자는 “앞으로 비알머드와 같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들을 발굴하고 전략적 투자 및 국내외 파트너사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 스케일업에 집중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K-뷰티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포인트 합치고 상품 같이 팔고…은행권, 임베디드 금융에 매달리는 이유

최근들어 은행권이 빅테크나 유통회사들과의 협업을 늘리며 업권간 담을 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신규 고객 접근성 확대와 수익 다각화를 위해 은행권의 이런 움직임은 향후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이 최근 네이버페이와 업무 협약을 맺고 NH멤버스의 포인트와 네이버페이 포인트를 전환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네이버페이는 3400만명의 이용자를 보유 중으로, 농협은행은 이 고객을 은행 고객으로 유입하는 한편 추후 금융서비스 제휴를 늘려가겠단 목표다. 이를 위해 농협은행은 지난 2월 네이버페이와 디지털 금융 생태계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신세계그룹과 손을 잡고 다각도로 협업을 시작했다. 국민은행은 지난 4월 스타벅스와 함께 제휴 통장 'KB별별통장'을 출시하고 스타벅스 어플리케이션(앱) 내 국민은행 계좌 간편결제 서비스도 시행했다. 이커머스(전자상거래) 플랫폼인 SSG닷컴 내에서는 국민은행의 금융 상품에 가입하고 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쓱KB은행'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이후 SSG닷컴 이용 고객 대상 파킹통장이나 쇼핑 테마형 적금상품도 내놓는다. 이용자가 선불충전금 형태인 SSG머니를 해당 통장에 보관하고 언제든지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온라인 중고 거래 앱 당근마켓과 손 잡고 '당근머니 하나통장 서비스'를 내놨다. 이 통장은 당근마켓 이용자의 선불 충전금인 '당근머니'를 보관하고 우대금리 혜택을 제공하는 입출금 통장이다. 신한은행도 네이버페이와 연계해 개인 사업자를 위한 상품을 준비 중이다. SK텔레콤·KT 등 통신사와의 데이터 동맹 등 전략적 협업도 모색 중이다. 우리은행은 CJ와 'CJ페이 우리통장 서비스', 네이버와 '네이버페이머니 통장 서비스' 등 비금융 플랫폼과 연계한 금융상품을 준비하고 있다. 이렇듯 올 들어 은행권의 타 업권과의 협업 사례가 두드러지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서 속속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민은행이 지난 4월 삼성금융네트웍스(삼성생명·화재·카드·증권 등 삼성 금융계열사 협력 조직)와 함께 출시한 '모니모KB 매일이자 통장'은 출시 40일 만에 20만좌가 완판되는 등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신규 고객 확보가 우선 과제인 시중은행 입장에선 비금융 업종과의 제휴인 '임베디드 금융(Embedded Finance)'이 새로운 돌파구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임베디드금융은 비금융 플랫폼 즉, 기존 금융기관이 아닌 쇼핑·배달·소셜 미디어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임베디드를 통해 은행권은 소비자들로 하여금 금융 서비스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금융소비자가 플랫폼 등 비금융을 통해 자연스럽게 금융을 접하기 때문에 보다 쉽게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또한 별도의 앱 전환 없이 익숙한 플랫폼에서 바로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사용자 편의성도 높다. 이러한 장점에 힘입어 은행권은 비금융 플랫폼의 충성 고객을 자연스럽게 신규 고객으로 유입할 수 있다. 특히 기존 은행의 주 고객층인 40~60대 고객보다 젊은 이용자층과의 스킨십이 많아지는 것도 이점이다. 플랫폼에서 직접 결제·대출·보험·투자까지 이뤄질 수 있기에 추가 수익으로 연계하기도 용이하다. 은행 입장에선 플랫폼과 협업해 출시하는 통장으로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하므로 자금 조달 부담을 낮추는 효과도 얻을 수 있어 일거양득의 효과를 보는 셈이다. 은행권이 최근 디지털 전환을 앞세우고 있는 점도 이런 흐름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과거에는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을 경계하는 시선과 함께 경쟁자란 인식도 있었지만, 현재는 금융과 비금융간 경계가 점차 흐려지면서 함께 수익성을 모색하고 디지털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동반자의 관계로 변모하고 있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플랫폼과의 협업은 점차 단순 제휴를 넘어 상품 개발이나 데이터, 기술 교류로 확대될 것"이라며 “다만 은행이나 플랫폼, 핀테크사 모두 자체 플랫폼의 강화가 중요하기에 외부 협업을 전략적으로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생보업계, 변액보험 반등에 ‘반색’…미래에셋·하나생명 주도

생명보험사들이 증시 훈풍의 수혜를 입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 및 새정부 출범 등으로 코스피가 상승하면서 변액보험이 다시금 주목 받는 덕분이다. 22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1분기 22개 생보사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8904억원으로, 전년 동기(3835억원) 대비 132.1% 급증했다. 전체 수입보험료는 3조3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8.8% 가량 증가했다. 2회 이후 보험료 수입(2조4605억원)이 8.7% 줄었음에도 합계가 커진 원동력이다. 기업별로 보면 미래에셋생명과 KB라이프생명의 초회보험료가 1000억원대에서 2000억원대로 높아졌고, 하나생명도 568억원에서 1965억원으로 확대됐다. 삼성생명·신한라이프·BNP파리바카디프생명·IBK연금보험·메트라이프생명·iM라이프생명 등 다른 다수의 기업에서도 초회보험료가 상승했다. 하나생명은 지난해말 기준 생보사 변액보험 연환산수익률 1위(3.47%)를 기록한 '(무)하나로연결된 변액연금보험'을 앞세워 실적을 끌어올렸다. 수입보험료(2150억원)도 186.2% 커졌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미래를 보는 변액연금보험 무배당 2108'(2위·2.35%)을 필두로 '무배당 미래에셋노후대비변액연금보험'(3위) 등 상위 10개 중 5개를 휩쓸면서 메트라이프생명(5188억원→5438억원)을 제치고 1위(5867억원)에 올랐다. 미래에셋생명은 최근 프리미엄 자산관리 서비스 '디지털WM라운지' 내 변액VIP고객 기준도 확대했다. 더 많은 고객이 변액보험의 장점을 활용할 수 있도록 일정 금액 이상을 적립한 고객에서 10년 이상 보험계약을 유지한 '집토끼'로 넓힌다는 방침이다. 이는 전용 상담 센터를 통해 원하는 시간에 대기 없이 맞춤형 펀드 및 투자 상담과 시황 정보 등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으로, 변액보험 등 관련 분야에서 20년 이상 근무한 베테랑이 투입된다. 미래에셋생명은 국내외 다양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중으로, △연 12회 무료 펀드 변경 △중도 인출 △추가 납입이 가능해 고객들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것도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변액보험은 가입자가 낸 보험료를 주식·채권을 비롯한 금융상품에 투자한 뒤 성과를 계약자에게 분배하는 것으로, 리스크도 계약자에게 전가할 수 있다. 시황에 따라 보험금·해지환급금이 변하기 때문이다. 보험사로서는 책임준비금 부담을 덜 수 있고, 가입자는 10년 이상 유지하고 관련 세법 요건 충족시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증시가 불황이면 가입자를 유치하기 어렵고 해지 가능성도 높아진다. 실제로 2021년 18조원에 달했던 연간 변액보험 수입보험료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12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돌파한 국면에서는 반대의 상황이 펼쳐진다. 한국은행이 올 하반기에도 기준금리를 낮추겠다고 시사한 만큼 추가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고 유입되는 가입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2021년 연말 이후 처음으로 일명 '삼천피'에 도달한 영향이다. 업계는 보장성·저축성보험을 비롯한 상품으로 구성된 일반계정 초회보험료(4조4833억원)가 15.1% 감소하는 등 업황 부진 속 '불행 중 다행'이라는 반응이다. 금융당국의 제재로 단기납 종신보험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경영인 정기보험 판매도 어려워진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IFRS17 도입으로 저축성보험의 판매가 줄어든 것도 변액보험의 선전에 기대를 걸게 만드는 요소다. 보장성보험의 경우 일반계정 상품의 공시이율 하락, 과잉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악영향을 끼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낮아지는 가운데 밸류업 프로그램과 새 정부의 '코스피 5000' 공약 등이 더해지며 주식을 비롯한 상품에 대한 선호가 커지는 모양새로, 변액보험에도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당분간 이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광호 기자 spero1225@ekn.kr

50조 빠져나간다?…상호금융 비과세 연장 ‘뜨거운 감자’

정부가 조세지출 제도 손질에 나서며 상호금융권 예탁금(예·적금) 비과세 혜택 연장 여부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2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농협, 수협, 산림조합, 새마을금고, 신협 등 상호금융권 예·적금과 출자금에 비과세 혜택을 부여한 조세특례제한법을 심층평가하고 있다. 이 제도는 1976년 도입 이후 약 50년간 유지됐으며, 올해 말 일몰이 예정이다. 기재부는 심층평가 결과를 7월 초중순 발표할 계획이다.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조합원과 준조합원은 1인당 3000만원까지 예탁금에 대해 이자소득세를 면제받고 지방소득세 1.4%만 부담한다. 이에 따른 조세지출 규모는 연간 약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비과세 혜택이 당초 농어민·서민 지원 목적과 달리, 고소득자나 대도시 거주자의 절세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실제 상호금융권 예금 가입자 80% 이상이 농어민이 아닌 준조합원의 몫이라는 조사 결과도 있다. 정부는 과거 세법 개정 당시에도 일몰 연장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이자소득세를 단계적으로 부과하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이와 달리 상호금융권은 비과세 혜택이 여전히 고령층과 지역민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며 연장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비과세 혜택이 종료될 경우 최대 50조원 규모의 예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상호금융권에 따르면 비과세 예탁금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6조원 규모다. 이에 따라 조달 비용이 상승해 대출 금리가 높아지고 서민과 농어민의 이자 비용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는 9월 예금보호한도가 기존 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상향되는 가운데, 당국은 비과세 혜택 유지가 상호금융권의 자금 쏠림 현상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반면 정치권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비과세 혜택을 기존대로 유지해 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은행장 만나는 이창용 한은 총재…‘스테이블코인·가계대출’ 논의 주목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다음 주 은행장들과 만나 가상자산(암호화폐), 가계대출 등 주요 현안을 다룬다. 특히 정부가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한은은 비은행권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은행권과의 의견 교류도 있을 전망이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 총재는 오는 23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연합외에서 열리는 정례이사회 후 시중 은행장 만찬에 참석한다. 먼저 이 총재와 주요 은행장들은 원화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논의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은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추진하고 있다. 지난 10일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디지털자산기본법을 발의하며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도 나선 상태다. 다만 한은과는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도입되면 비은행권에서도 코인 발행이 가능해지는데, 한은은 비은행권 발행에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며 은행권부터 허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비은행의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가능해지면 통화정책의 유효성이 저하되고 외부 충격 발생 시 금융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한은은 중앙은행 디지털자산(CBDC) 테스트인 '프로젝트 한강'을 추진 중이다. 이 자리에서 프로젝트 한강에 대한 언급과 함께, 2단계 테스트 참여를 은행권에 독려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프로젝트 한강 1단계 테스트는 이달 말까지 진행하며, 올해 연말 2단계 테스트에 들어갈 예정이다. 2단계 테스트에서는 개인 간 송금 기능을 추가하고, 바우처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가계대출 관리도 주요 현안이다. 한은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난달까지 기준금리를 총 1%포인트(p) 내려 연 2.5%로 낮췄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계대출이 급격히 확산되며 변수로 떠올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이달 약 4조원이 증가했고, 월말까지 6조원 이상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7월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시행을 앞두고 대출 막차를 타는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대출 증가세가 잡히지 않는다면 금융안정에 부담이 될 수 있어 한은은 기준금리 인하를 고심하고 있다. 실제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보면 금통위원들은 통화정책이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다는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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