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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화 엑스레이(X-ray) 기반 휴대용 의료기기 기업 레메디가 코스닥 상장에 나선다.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상장 후 플랫폼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다. 19일 오전 레메디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계획과 사업 전략을 공유했다. 현장에는 조봉호 레메디 대표이사와 박준석 부사장 등 경영진이 참석해 회사의 핵심 경쟁력과 글로벌 성장 전략을 설명했다. 상장 주관사는 KB증권으로, 공모가 희망 밴드는 1만7800원에서 2만700원이며 총 공모주식 수는 120만주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은 이번 달 17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은 다음달 1일부터 2일까지 진행된다. 레메디는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과 생산능력 확대, 글로벌 영업망 강화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회사는 “연구개발과 라인 고도화, 해외 마케팅, 재무 구조 개선에 상장으로 확보한 자금을 고루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레메디는 2012년 설립된 X-ray 솔루션 기업이다. 의료·산업 현장용 등 다양한 제품 파이프라인을 구축했고, 해외 45개국 시장에 진출하며 글로벌 시장 확장을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핵심 경쟁력은 저선량과 소형화, 고화질을 동시에 구현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일반적으로 방사선량을 줄이면 영상 품질이 저하되기 쉽다. 피폭될 수 있는 방사선 노출을 최소화하면서도 선명한 영상을 확보하고, 장비 소형화까지 구현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분야로 꼽힌다. 레메디는 이를 제품 목적과 시장 수요에 맞춰 조합해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 의료용 X-ray부터 산업용 비파괴 검사장비, 고전압 발생 장치 등 의료·산업·특수 목적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기존 방사선 기기 대비 2% 수준으로 제품의 경량화를 달성했고, 환자나 기기를 운용하는 사람이 노출되는 방사선량 역시 기존 기기 대비 40%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핵심 제품인 '레멕스(REMEX)-KA6'는 약 2.4킬로그램(kg)으로 가볍지만 더 작은 초점 크기와 짧은 배터리 완충 시간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장점으로 의료와 재난 현장, 군부대, 방문진료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사용될 수 있다. 박 부사장은 “초점 크기가 해상도를 결정한다. 크기가 작을수록 구현할 수 있는 해상도가 더 높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는 초점을 작게 할수록 에너지가 집중돼서, 그만큼 고열이 되거나 폭파될 위험성이 높아 초점을 작게 하기란 힘들다"고 덧붙였다. 조 대표는 “레메디의 성장은 우연이 아니다"라며 “저선량과 고화질, 소형화를 동시에 구현하는 독자적인 플랫폼 원천 기술이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레메디는 글로벌 시장 진출 계획도 제시했다. 우선 45개국에 제품을 소량 판매해 거래처와 사용 사례를 확보한 후, 신흥국 시장을 거쳐 선진국 시장에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레메디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정부·공공 의료 인프라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인도는 회사가 진출한 국가 중 가장 매출이 큰 시장이다. 조 대표는 “상장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선진 시장에서 확보한 판매 경험과 인허가를 기반으로 홈 케어, 모바일 진단 시장에 본격 진출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레메디 실적은 확대되는 추세다. 실제로 2024년 매출액은 13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94.2% 상승했고, 지난해에는 146억원을 달성해 9% 가까이 늘었다. 유진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레메디의 올해와 내년 매출액은 246억원, 406억원으로 각각 66.6%, 67.6%씩 급증할 전망이다. 김태환 기자 kth@ekn.kr

2026-06-20 13:13 김태환 기자 kth@ekn.kr

올해 상반기 코스피 신규 상장 기업이 케이뱅크 1개에 그쳤다. 국내 증시 활황과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등 시장 수요는 넘쳐난다. 그러나 대형 공모주 공급은 사실상 멈춘 상태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중복상장 규제 예고에 기업들이 상장 일정을 미루고 관망세로 돌아선 영향으로 보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코스피에 새로 상장한 기업은 케이뱅크 한 개다. 지난해 같은 기간 4개, 2024년 2개에 견줘 적다. 2023년 상반기에는 0건이었지만 하반기에 5개 기업이 상장했다. 핵심 배경은 중복상장 논의다. 올해 1월 LS그룹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가 IPO를 전면 철회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LS그룹의 중복상장 사례를 거론하면서 문제를 제기한 직후 상장을 포기한 것이다. 지난 3월 금융당국은 '중복상장 원칙 금지·예외 허용' 기준을 발표하면서 예외 허용의 세부적인 가이드라인을 정하기 위한 의견 수렴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에서는 SK에코플랜트, 카카오모빌리티, HD현대로보틱스, 한화에너지 등 대기업 계열사 상장 후보군이 거론됐지만, 중복상장 논의 이후 일제히 절차를 멈춘 상태다. 금융당국 가이드라인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숨을 죽이고 있는 형국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더 큰 문제는 (상장을 위해) 대기하고 있는 물량도 없다"면서 “코스피에 상장하는 회사들이 다 중복상장이라서 막혀 있는 게 아니다. 중복상장일 수도, 아닐 수도 있는 기업들이 가이드라인이 나오는 것을 보고 들어가려는 것"라고 짚었다. 이어 “지금은 나쁘다는 의미가 아니라 그냥 멈춰 있는 것"이라며 “큰 흐름의 변화를 앞두고 분위기상 움직이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코스피 공모 시장 공백의 반사 이익은 코스닥으로 몰렸다. 지난달 코스모로보틱스(11일), 폴레드(14일), 마키나락스(20일) 3개 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상장했다. 세 기업 모두 상장 당일 종가 기준 공모가보다 300% 올랐다. 5월 평균 시초가 수익률도 297.2%로 역대 최고치다. 올해 누적 공모가 대비 시초가 수익률 역시 201%로 역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코스닥 중소형주로 수급이 몰리면서 희소성 프리미엄에 더해, 올해 전면 시행된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40% 우선배정제도'가 상장 초기 매물 출회를 억제하며 수익률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공모 시장에 공급되는 기업 규모나 개수는 눈에 띄게 줄었다. 지난달 상장한 3개사 공모금액 합계는 775억원으로 1년 전보다 62.1% 줄었다. 역대 5월 평균 공모금액 5842억원의 13% 수준이다. 상장기업 수는 3개로, 역대 5월 연평균(8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공모시장의 수요 지표는 역대급 수준이다. 지난달 일반청약 평균 경쟁률은 2664대 1로 최근 9년간 같은 달 평균(959대 1)의 2.8배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관수요예측 경쟁률도 1274대 1로 9년 평균(953대 1)을 크게 웃돌았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일정을 고려할 때 코스피 대형주 IPO는 한동안 없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오히려 코스닥 공모주 시장에는 자금이 집중되는 반사 이익이 있다"며 “최근 AI와 로봇 등 성장 섹터의 유니콘과 중소형 비상장 기업의 상장이 가시화되는 만큼 코스닥 IPO 시장 흥행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달 공모시장 전망도 밝지 않다. 유진투자증권은 이달 상장 예상 기업 수를 5~6개로 전망했다. 이는 역대 6월 평균(11개)의 절반 수준이다. 예상 공모금액은 1500억~2000억원으로 역대 6월 평균(2872억원)에 못 미친다. 현재 수요예측을 진행 중인 기업은 10개로, 의류 브랜드 '마르디' 운영사 피스피스스튜디오가 공모가 상단을 확정해 6월 8일 상장을 앞두고 있다. 이외에 AI 기반 차량용 인지 소프트웨어 스트라드비젼(희망 공모금액 840억원), 토탈 로봇 솔루션 빅웨이브로보틱스(440억원), 초정밀 모션제어 져스텍(168억원) 등이 상장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금융위·거래소의 중복상장 가이드라인 발표로 쏠린다. 최 연구원은 “가이드라인이 나오면 오히려 시장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다"며 “거래소 입장에서도 슬슬 손님을 모집해야 하는 만큼 분위기는 다시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 대형 후보로는 무신사·구다이글로벌 등이 거론된다. 최 연구원은 “이들이 예비심사청구서를 내게 되면 사이즈가 꽤 커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강영훈 삼성증권 연구원도 “대기업 자회사들의 IPO 추진이 중복상장 논란으로 발목이 잡힌 현 상황에서, 공모 시장의 절대적 파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무신사·구다이글로벌·메가존클라우드 등 독립적 지배구조를 가진 대형 유니콘 기업들의 코스피 상장 추진이 환기돼야 하는 시점"이라고 짚었다. 최태현 기자 cth@ekn.kr

2026-06-02 16:20 최태현 기자 cth@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