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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훌쩍 넘어섰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열풍으로 관련 플랫폼 이 활기를 띠고 있는 가운데 내년에는 뇌질환치료제와 항체약물접합체(ADC)를 중심으로 기술이전 트렌드가 형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글로벌 계약 규모는 누적 18조원을 돌파하며 기존 역대 최대 실적(2021년 13조3700억원)을 이미 경신했다. 가장 최근 글로벌 빅파마와 계약을 성사한 국내 바이오기업은 에이비엘바이오로, 지난 12일 일라이릴리와 '그랩바디-B' 플랫폼에 대해 최대 25억6200만달러(약 3조7500억원) 규모의 기술이전·공동연구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지난 4월에도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과 그랩바디-B 플랫폼에 대해 20억6300만파운드(약 4조원) 규모의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단일 기업으로만 올 한해 8조원에 가까운 을 성사시킴으로써 업계 총액(18조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했다. 그랩바디-B 플랫폼 기술은 약물이 '뇌혈관장벽(BBB)'을 뚫고 뇌에 효과적으로 침투할 수 있도록 약물을 설계하는 플랫폼 기술이다. 뇌와 혈관 사이의 보호막인 BBB는 뇌를 보호하는 강력한 기관이지만 약물조차 통과하기 어려워 뇌질환 치료제 개발의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혀왔다. 주목되는 점은 그랩바디-B 플랫폼이 우선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용될 전망이지만, 향후 중추신경계(CNS), 근육세포 등 다양한 조직에 침투하는 치료제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고령화에 따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는 물론 올해 글로벌 최대 히트작인 비만치료제와 비만치료제의 최대 단점인 근육감소 문제를 보완해 줄 근육질환 치료제 등 향후 잠재성이 큰 신약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일라이릴리는 비만치료제 '마운자로' 개발사다. 이밖에 리보핵산(RNA) 편집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알지노믹스는 지난 5월 일라이릴리와 1조9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고, 정맥주사(IV)제형을 피하주사(SC)제형으로 개선하는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알테오젠은 아스트라제네카와 1조9000억원대 계약을 체결하는 등 올해 조단위 을 이어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금액이 공개된 계약 기준으로 국내 제약바이오 은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역대 최대치인 13조3700억원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가 2022년 6조2600억원, 2023년 7조9500억원, 지난해 8조9700억원으로 10조원을 밑돌며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가 올해에는 다양한 치료제 개발에 폭넓게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 이 이어지면서 조단위 대형 계약이 잇달아 체결돼 역대 최대 실적을 이미 넘어섰다. 업계는 내년 트렌드는 비만치료제 관련 기술 외에 뇌질환 치료제와 ADC를 주축으로 형성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비만치료제 모달리티(치료접근법)인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의 뇌질환 분야 확장성이 주목되는 한편, 내년 글로벌 항암 시장을 중심으로 ADC의 관심도를 견인할 이벤트가 다수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노보노디스크는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개발하는 임상 3상 시험 결과를 연말 전후로 발표할 예정이다. ADC 강자인 리가켐바이오는 내년 유방암을 적응증으로 하는 ADC 후보물질 'LCB14'의 상업화를 비롯해 고형암 치료제 'LCB84' 등 파이프라인의 임상결과를 잇따라 발표할 전망이다. 이외에도 최근 ADC 분야에 뛰어든 삼성에피스홀딩스와 셀트리온을 비롯해 인투셀, 에임드바이오 등 국내 바이오텍의 연구 성과들이 내년 ADC 관련 주요 학회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해외에선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개발한 ADC 항암제 '엔허투'와 로슈의 '퍼제타' 병용 요법이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DC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엔허투는 현재 퍼제타와의 병용요법을 통해 유방암 1차 치료제로 개발되고 있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올해 말 대형 이 추가 성사되면 역대 첫 20조원대 도 가능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한국 제약바이오기업은 글로벌 빅파마들로부터 우수한 기술을 공급받을 수 있는 신뢰할만한 파트너로 인식되며 골든타임을 맞고 있다"고 말했다. 박주성 기자 wn107@ekn.kr

2025-11-20 15:27 박주성 기자 wn107@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