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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령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기령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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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대통령 체포’에도 코스피 하락…정치 불확실성 지속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최초로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체포된 가운데, 국내 증시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하락 마감했다.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정치적 불확실성 지속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영향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59포인트(0.02%) 내린 2496.81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0.55% 오른 2511.07로 출발했다. 이날 오전 윤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소식에 장 초반 1% 넘게 오르며 2524.36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체포와 동시에 공개한 담화 영상을 통해 수사의 불법성을 제기하면서 정치적 대립 지속에 대한 우려가 커졌고 지수는 2500선 아래로 떨어졌다. 수급별로 보면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200억원, 485억원을 순매수했지만 기관이 2561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면서 장 초반 상승폭을 반납하고 하락 전환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6.43포인트(0.90%) 내린 711.6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1812억원, 57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17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에 정치 테마주도 들썩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테마주는 대부분 하락 마감했다. 체포 영장이 집행되면서 재료 소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대거 등장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이 대표 테마주인 동신건설은 전 거래일 대비 18.62% 하락한 4만6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오리엔트정공(14.15%), 일성건설(11.38%)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국민의힘 대권주자로 꼽히는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테마주는 강세를 보였다. 휴맥스홀딩스(8.45%), 보광산업(2.80%) 등은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환율 시장도 큰 혼란은 없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 기준보다 2원 내린 1461.2원에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공수처가 윤 대통령을 무력 충돌 없이 체포하는 데 성공했으나 증시 및 환율 시장은 특별한 반응 없이 횡보세를 기록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결국 헌법재판소의 심문 결과를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공수처는 이날 오전 10시33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다. 과천 공수처 청사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체포영장 집행 48시간 이후인 오는 17일 오전 10시33분까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아시아나 품은 대한항공, 등급 전망 일제히 상향…신평사 “차입 부담 증가에도 문제 없다”

아시아나를 품은 대한항공이 다시 비상한다. 국내 신용평가사 3사가 국내 1위 국적항공사인 대한항공의 신용등급 전망을 일제히 상향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시장 지위 강화와 견조한 이익창출 기조 등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평사가 대한항공의 무보증사채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A-/안정적에서 A-/긍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향후 1~2년 내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지분 인수로 사업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신평은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여객·화물 합산 항공기단이 약 280대 이상으로 증가하고 국제선 여객 수 점유율이 50% 내외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매출 외형 역시 연간 20조원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연결 기준)은 1조6461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5058억원보다 증가했다. 이를 토대로 지난해 연간 추정 영업이익은 약 2조원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박종도 한신평 선임연구원은 “안정적인 여객 수요와 아시아나항공과의 시너지 창출 등을 감안할 때 견조한 이익창출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나신평은 팬데믹 이후 실적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을 등급 전망 상향의 근거로 꼽았다. 박경민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팬데믹 이후 화물부문 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현금성자산과 당기순이익이 누적됐다"며 “지난 2020년과 2021년에 4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하고 유휴자산을 매각하는 등 대규모 자본을 유입해 재무안정성 지표를 크게 개선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대한항공의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지난 2020년 말 660.6%에서 지난해 3분기 말 199.2%로 줄었다. 같은 기간 차입금의존도도 역시 61.7%에서 35.3%로 큰 폭으로 개선됐다. 또 신평사들은 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인수대금 납입 등에 따른 재무 부담은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장기간 쌓아온 현금창출력과 재무여력 등 높은 재무완충력으로 이를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해 12월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기업 결합 최종 승인을 받으면서 인수 대금 잔금 8000억원을 지급했다. 기존 납입금 70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5000억원을 납입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88%를 인수했다. 박종도 선임연구원은 “비축된 재무여력과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차입금 증가폭을 일정 수준 내로 통제할 것"이라며 “대한항공의 지난해 3분기 말 연결 기준 부채비율 199.2%, 순차입금/EBITDA 1.4배 수준으로 향후에도 중기적으로 이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평사들은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 증가 요인으로 '순차입금/EBITDA 2.5배 이하', '순차입금/자기자본 200% 이하' 등을 적용하고 있다. 김종훈 한기평 책임연구원도 “재무부담은 다소 가중됐지만 다년간의 실적 개선과 자본 축적으로 양호한 재무안정성이 유지될 전망"이라며 “인수 이후 합산 재무지표는 팬데믹 이전보다 상당 폭 개선된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DS단석, SAF 원료 첫 공급 소식에 9%대 강세

DS단석이 평택 1공장에서 생산한 지속가능항공유(SAF) 원료에 대한 첫 공급을 완료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강세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DS단석은 전 거래일 대비 2900원(9.24%) 오른 3만4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DS단석은 지난해 11월 평택 1공장에서 진행된 수소화 식물성 오일 전처리 공정(HVO PTU) 준공식 이후 본격적인 제품 생산을 통해 이번에 SAF 원료 첫 공급을 완료했다. 해당 공정에서 생산 가능한 전처리 원료량은 연간 약 30만톤 수준이다. 이번 물량은 미국 석유·천연가스 대기업 필립스66 SAF 원료 공급 계약의 일부다. DS단석은 오는 2027년 11월까지 SAF 원료를 필립스66에 공급할 예정이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해외투자 리츠, 환율 급등에 발목…환헤지 비용 부담 가중

최근 국내 상장 리츠(부동산투자신탁·REITs) 중 해외 자산을 담은 리츠 종목 수익률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적 불확실성에 환율이 단기간 급등한 영향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올해 환헤지 계약 만료를 앞둔 리츠를 중심으로 환율 급등에 따른 납입금 부담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이알글로벌리츠는 이날 267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이날 장중에는 2645원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20년 8월 상장 이래 역대 최저가를 경신했다. 지난해 7월 상장한 신한글로벌액티브리츠도 상장 당시 주가가 2760원이었으나 상장 6개월여 만에 27% 하락했다. 또 다른 해외 투자 리츠인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지난 2021년 12월 상장 당시 5230원이던 주가가 이날 기준 2680원까지 빠지는 등 상장 3년 만에 주가가 반토막 났다. 해외 투자 리츠의 경우 해외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투자금에 대해 환헤지 계약을 체결한다. 환헤지 계약은 계약 시점의 환율 대비 만기 시점의 변동분에 따라 계약을 체결한 은행에 추가로 비용을 납입하거나 반환받는 구조다. 환율 하락 시 환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지만 환율이 상승할 경우 만기에 자금을 추가로 조달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최근 환율이 급등한 상황에서 정산 시점이 임박한 리츠의 경우 정산금 납입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현 시점 환율로 계약 만기 환율을 가정했을 때 리츠마다 100억~300억원의 추가 납입금이 발생한다. 제이알글로벌리츠의 경우 미국 뉴욕 맨해튼의 '498 세븐스 에비뉴' 빌딩을 기초자산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해당 빌딩은 지난 2023년 1월 환헤지 계약을 체결해 다음 달 계약 만기를 앞두고 있다. 계약 체결 시점인 지난 2023년 환율은 1197원이었으나 계약 만기 시점인 현재 환율은 1460원대로 환율차가 270원 가까이 벌어졌다. 이에 환정산 비용은 330억원 가량으로 추산된다. 미래에셋글로벌리츠도 환헤지 계약으로 미국 물류센터를 매입했으며 내년 10월 계약 만기 예정이다. 계약 시점 환율이 1190원이었다. 내년 계약 만기일 전까지 환율이 1190원까지 내려가지 않을 경우 정산 자금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배당 규모가 큰 리츠 특성상 배당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현금 유보량이 많지 않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운용사 입장에서는 환정산금을 납입하려면 차입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 자금 조달을 위해 유상증자나 사모채 발행 등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경자 삼성증권 대체투자팀장은 “환정산금 납입을 위해 차입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식이지만 최근 금융기관들이 환정산금 납입 목적의 대출에 보수적인 입장이라는 점은 불리한 요소"라며 “해외자산 펀더멘털이 약화된 데다 환율까지 예측해야 한다는 점은 리츠에 대한 투자심리를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유럽 등 상업용부동산 오피스 시장 투심 회복 아직 더딘 점도 악재다. 지세진 KB증권 연구원은 “미국 오피스 자산가치 하락폭은 점차 감소 중이지만 대출 만기 물량과 부실자산 규모가 많은 상황"이라며 “유럽 역시 오피스는 자산가치 하락과 부실자산 발생으로 투심이 위축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리츠사마다 각자 환헤지 상황에 맞게 환정산금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팀장은 “최근 해외자산을 담은 리츠들은 자산가치 하락, 리파이낸싱 금리 급등 등 어려움을 겪은 가운데 100% 환헤지로 인한 환정산금 부담이라는 새로운 리스크에 봉착했다"며 “상장리츠들이 환헤지를 포함해 주주 배당을 견고하게 할 수 있는 운용 전략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에스엠, 중국 시장 개방 기대감에 4%대 강세

증권가에서 올해 에스엠의 이익 개선을 전망하면서 에스엠이 장 초반 4%대 강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1분 기준 에스엠은 전 거래일 대비 3100원(4.31%) 오른 7만5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스엠 주가가 상승한 데는 올해 중국 시장 확대에 따라 에스엠 실적이 성장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규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시장이 지난해 주가 하락을 촉발했지만 올해는 주가 상승 재료가 될 수 있다"며 “중국 시장의 콘텐츠 개방 기대감에 올 상반기 내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 시장 개방 시그널은 주가에 즉각 반영된다"며 “중국에서 허가가 날 경우 기존 일정에 공연을 추가함으로써 실적 개선이 확실한 데다 공연 이후 앨범 판매량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증권도 올해 에스파, 라이즈 등 수익성 높은 아티스트들의 활동 강화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선화 KB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에스엠 창립 30주년으로 소속 아티스트들이 총출동하는 SMTOWN 콘서트가 진행 중인데 콘서트와 MD 매출액에 의미 있게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증권가 “KT, 대규모 구조조정에 올해 영업이익 개선”

증권사들이 올해 KT의 실적 개선을 전망하고 나섰다. 메리츠증권과 대신증권은 KT에 대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인건비 감소로 실적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14일 메리츠증권은 KT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7.7% 상향했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년 만에 추진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 기저가 낮아졌다"며 “광진구 첨단업무복합단지 사업 관련 일회성 수익이 올 상반기에 반영되면서 연결 자회사 합산 실적이 크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KT는 전체 임직원의 약 20%를 대상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280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고 1700명이 신설 자회사로 전출하게 됐다. 정 연구원은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가 낮아지면서 올해 KT의 실적 개선세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구조조정으로 지난해 4분기에도 일회성 비용은 발생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지난해보다 실적이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KT의 지난해 4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대비 0.5% 증가한 6조7236억원을 영업이익은 8282억원 적자를 기록했다"며 “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인건비가 1조원 이상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어 “인건비를 제외하면 4분기 별도 영업이익은 2212억원으로 전년보다 12% 증가했고 연결 자회사 합산 영업이익은 713억원으로 추정된다"며 “KT에스테이트, KT클라우드 등 부동산과 클라우드 사업 성장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내고 KT에 대해 인건비 감소로 올해부터 연간 3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개선을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은 '매수'를, 목표주가는 5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인력 재배치 이후 KT 별도 기준 임직원은 1만5000명 수준으로 감소했다"며 “인건비는 연간 별도 기준 약 4000억원, 연결 기준 약 3000억원 감소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KT가 기업가치 제고(밸류업)를 통해 주주환원에 적극 나서는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에 따라 KT는 올해부터 오는 2028년까지 1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소각할 계획"이라며 “자사주 취득·소각 금액은 올해 2000억원으로 시작해 매년 단계적으로 상승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올해 예상 주당배당금(DPS)은 2100원으로, 인건비 절감까지 감안하면 2500원까지 가능하다"며 “KT의 올해 총 주주환원은 7000억~8000억원으로 수익률은 6.3~7.1%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정 연구원 역시 “밸류업을 통해 공시한 1조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관련 계획이 구체화될 것"이라며 “1조원 규모의 퇴직금 반영으로 지배주주순이익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DPS도 최소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건설경기 ‘안갯속’…실적 부진·자금 조달 난항에 건설株 ‘어둡다’

신동아건설이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일제히 건설 관련주 주가 수익률 눈높이를 낮추고 있다.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건설사가 추가로 나올 경우 건설주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올해 건설업황 부진을 우려하며 현대건설과 GS건설 등 건설사 목표주가를 잇따라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건설 목표주가를 기존 4만1000원에서 3만6000원으로 낮췄다. 메리츠증권도 현대건설 목표가를 5만원에서 4만원으로 하향했다. 현대차증권은 증권사가 제시한 현대건설 목표가 가운데 가장 낮은 3만5000원을 제시했다. 신동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의 4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8조390억원, 40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라며 “주택 원가율이 충분히 안정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익 수준은 일시적으로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미래에셋증권은 GS건설에 대해서도 목표주가를 2만8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7% 하향 조정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대우건설에 대해 4100원에서 3500원으로 목표가를 낮춰 잡았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코오롱글로벌에 대해 투자 중립 의견 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건설사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하회한 점을 목표가 하향의 주요 이유로 꼽았다. iM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대우건설, 현대건설, GS건설의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를 30~50% 수준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설사는 한 곳도 없다. 배세호 iM증권 연구원은 “건설 경기 개선세가 뚜렷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 개선도 최소 올해 상반기까지는 제한적일 것"이라며 “불확실한 부동산 경기와 건설사 실적 부진으로 건설업 전반으로 주가 수익률이 부진한 가운데 1분기까지 주가 흐름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소형 건설사 위주로 워크아웃 소식이 연이어 나오면서 건설주 투자심리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건설업황 둔화에 따라 추가 워크아웃 사례가 나올 수 있다고 주의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 2022년부터 최근 3년간 건설사 도급순위 200위권 내에 워크아웃을 신청한 건설사는 13곳에 달했다. 가장 최근에는 도급순위 58위의 중견 건설사인 신동아건설이 만기가 도래한 어음 60억원을 막지 못하면서 지난 6일 워크아웃을 신청한 바 있다. 신용평가사에서도 건설사 신용등급을 하향하고 나섰다. 분양경기 부진에 건설사들의 분양 실적이 저하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특히 중소형사의 경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확대되면 추가 신용도 저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최근 GS건설 신용등급을 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이외에도 신세계건설(A/부정적→A-/안정적), KCC건설(A-/안정적→A-/부정적)으로 낮췄고 부동산신탁사인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도 하향 조정했다. 전지훈 한신평 연구위원은 “수도권과 지방 양극화 기조 하에서 전반적인 분양경기 회복에는 시일이 소요될 전망"이라며 “지난 2022년 이후 주택 착공이 위축되면서 발생한 매출 감소가 올해부터 본격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이마트, 정용진 회장 지분 매입 소식에 오름세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의 이마트 지분 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이마트가 장 초반 2%대 오름세를 그리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30분 기준 이마트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2.31%) 오른 6만6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 10일 정 회장이 모친인 이명희 총괄회장이 보유한 이마트 보통주 278만7582주(10%)를 전량 매수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매입 가격은 주당 7만6800원으로 거래 대금은 총 2141억원 수준이다. 이번 지분 매입으로 정 회장의 이마트 총 보유 지분율 28.56%가 된다. 유정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지분 매입은 정 회장의 책임 경영 의지를 확인해줬다"며 “단기 투자심리에는 긍정적이지만 본격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서는 본업 경쟁력 회복, 자회사 실적 개선 추이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주가 부진 겪는 상장사, CB 풋옵션 행사 잇따라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에 투자자들이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을 행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CB 조기 상환 요구가 이어지면서 기업들은 유동성 압박 리스크를 피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전환사채(해외전환사채포함)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 공시는 총 7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7건 대비 10.4%(7건) 늘어났다. 이달(1~10일)에도 관련 공시가 11건이 올라왔다. 콘텐츠 제작 업체인 에이스토리는 지난 9일 채권자의 풋옵션 행사에 따라 35억원 규모의 CB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해당 CB는 지난 2021년 발행 이후 4년 간 행사된 풋옵션만 8번에 달한다. 한 코스닥 상장사도 최근 채권자의 전환사채 풋옵션 행사로 전환사채를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이 회사가 해당 전환사채에 대해 풋옵션을 행사한 건 지난달에 이어 한 달 새만 두 번째다. 전환사채는 기업들이 많이 활용하는 자금 조달 방법이다. 일반 채권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자금 마련에 용이하다. 또 전환사채는 채권 형태로 발행되지만 만기 이후 주식으로 전환된다는 점이 특징이다. '전환사채 발행 후 만기 전 사채 취득'은 회사가 사채를 발행한 이후 만기일이 되기 전에 채권자로부터 사채를 돌려받았다는 의미다. 기업이 전환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매입한 채권자들은 전환하기 전에는 이자를 받을 수 있고 만기 도래 후 전환하면 주식으로 받을 수 있다. 주식 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채권자 입장에서 기업의 주가 상승 시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반면 주가 하락 시 채권자는 주식으로 전환할 이유가 사라지는데 이 경우 채권자는 기업에 조기 상환을 요구하는 풋옵션을 행사하게 된다. 최근 들어 풋옵션 행사가 많아진 이유 역시 기업들의 주가가 부진을 겪고 있어서다.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주식 전환이 아닌 조기 상환을 선택하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에이스토리는 전환사채 발행 당시인 지난 2021년 4월7일 4만4150원이던 주가가 지난 10일 기준 7440원까지 떨어졌다. 같은 기간 주당 전환가액도 CB 리픽싱을 통해 4만3372원에서 3만361원으로 낮아졌다. 일부 기업들은 CB 매입에 따른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 추가로 CB를 발행하기도 한다. 철강재 제조·판매 업체인 제이스코홀딩스는 지난해 11월13일 제3회차 CB에 대한 채권자의 풋옵션 청구로 290억원 규모 CB를 매입했다. 단기차입금으로 CB 매입 자금을 마련해 채권자에 원금을 돌려줬지만 해당 CB 매입 물량 중 215억원 규모를 재매각했다. 여기에 늘어난 차입금을 상환하기 위해 지난해 11월 400억원 규모 CB를 추가로 발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상장사들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면서 풋옵션 행사는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문제는 풋옵션 청구가 늘어나면 CB로 자금을 조달하려던 기업들의 재무 부담도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IB업계 한 관계자는 “풋옵션 원금 상환으로 기업의 현금 흐름이 악화될 수 있고 이는 다시 주가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자금을 메우기 위해 기업이 CB 추가 발행이나 유상증자를 단행하게 되면 기존 주주들의 지분 희석 우려도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특징주] 포스코엠텍, 포스코와 1732억 규모 공급계약 소식에 급등

포스코엠텍이 최대주주인 포스코와 대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급등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분 기준 포스코엠텍은 전 거래일 대비 1310원(10.37%) 오른 1만41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개장 직후에는 1만591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포스코엠텍은 전날 장 마감 후 포스코와 포항·광양제철소 제품포장 외주작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금 규모는 1732억원으로 포스코엠텍의 2023년도 매출액 50.7%에 달하는 수준이다. 계약기간은 오는 7월1일까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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