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안성시가 '미래의 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실질적 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김보라 시장이 추진해온 지역 균형발전과 지속가능한 정책은 산업·교통·정주·관광 인프라 전 영역에서 가시적인 성과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산업단지 조성은 속도를 내고 교통망은 현실화 단계에 진입했으며 지역의 잠재력인 호수·생태자원은 관광 인프라로 재탄생하고 있다. 이런 결과는 '삶의 질 중심의 구조적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 시장이 그리고 있는 민선 8기 안성의 지도는 '첨단미래산업도시'로 체질을 개선하면서 조용히 그러나 빠르게 바뀌고 있다. 김 시장은 “안성의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전략"이라며 “현재의 농업기반 위에 첨단산업을 얹을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성장도시가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안성시가 가장 주력하는 분야는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단지 조성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평택 삼성 반도체 라인—이천·화성 반도체 벨트로 이어지는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초광역축에서 안성이 가진 장점은 '넓은 가용지', '수도권 접근성', '산업입지의 확장성'이다. 김 시장은 “반도체는 대한민국 산업의 심장"이라며 “안성도 반도체 공급망에 편입돼야 빛나는 미래가 열린다"고 말한다. 현재 시는 보개·양성·서운 등지에서 반도체산업 육성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특히 △클린룸 설비 기업 △웨이퍼 공정 장비 기업 △반도체 패키징 공정 부품 등 반도체 장비·부품 업체들이 요구하는 기반을 갖춘 산업단지 모델을 마련하고 있으며 기업 수요조사와 용지협의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김 시장은 “안성은 반도체 초광역 경제권의 핵심 역할을 할 수 있다"라며 “반도체 장비·부품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질 좋은 산업용지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안성시는 2023년 정부로부터 '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로 공식 선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평택 삼성 반도체 생산라인 사이에 위치한 안성의 전략적 입지가 국가 차원의 공급망 안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가 반영된 결과다. 김 시장은 이를 “지역 산업에서 새로운 장이 열린 순간"이라고 규정한다.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은 안성이 '미래 첨단산업 중심도시'로 나아가는 첫 관문"이라며 “이는 농·축산 기반도시 위에 첨단산업의 기둥을 하나 더 세운 것으로 안성의 산업지도가 바뀌는 터닝포인트"라고 밝혔다. 반도체 특화단지 정책과 맞물려 가장 주목되는 점은 '동신산업단지 조성'이다. 시는 동신산단을 'K-반도체 벨트 중심부'로 정하고 반도체 소부장 집적화 추진 및 물류, 전력, 공업용수 등 산업기반 인프라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기술개발 및 기업지원 등을 체계적·전문적으로 뒷받침하는 안성산업진흥원을 설립하고, 특화단지 내에 반도체인력양성센터를 구축해 10년간 1만명의 실무형 인재를 육성하며 문화·복지 인프라를 구축하는 등 직주근접형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동신산단은 우수한 입지와 세밀한 행정지원 등을 기반으로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의 핵심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며 “앵커기업 유치와 실무형 인재 양성, 정주여건 개선 등을 통해 안성을 반도체산업의 중심지로 성장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보라 시장의 또 다른 산업성과는 '기업 투자유치'에서 엿볼 수 있다. 그동안 안성은 평택·용인·화성 등 인근 대도시의 산업 파급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낀 도시'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민선 8기 들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로 급부상하면서 기업체를 위한 맞춤형 지원과 기술개발, 판로 개척, 생산공정 개선 등을 강화해 산업생태계의 변화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미래 모빌리티 배터리 안성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행보를 이어갔다. 이번 협약으로 서운면 일원에 조성 중인 제5일반산업단지 내 약 20만㎡ 부지에 현대차·기아 배터리 연구복합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며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입주할 계획이다. 김 시장은 “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에 이어 이차전지 분야 대기업의 투자가 가시화되면서 안성이 첨단산업 거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미래 성장동력인 차세대 배터리,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국가첨단전략사업 추가 육성을 통해 앵커기업 유치, 고용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이루겠다"고 강조했다. 김보라 시장은 수도권 남부의 철도교통지도를 근본적으로 바꿀 '철도 3대 축'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내륙선(동탄~안성~청주), 평택부발선(평택~안성~이천), 중부권광역급행철도(잠실~안성~청주) 조기 착공 전략 등이 추진되면서 “사통팔달도시 안성"의 청사진이 그려지고 있다. 김 시장은 “안성이 경기남부의 광역철도 블랭크 존(Blank Zone)에서 벗어나야 진정한 균형발전이 가능하다"며 “안성형 철도축이 완성되면 우리 시는 서울·세종·충청을 잇는 국가교통의 중심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도권내륙선은 동탄역에서 안성과 청주공항까지 78.8㎞를 34분 만에 이를 수 있고 수도권 교통 해소는 물론,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에 집중돼 있던 하늘길 수요가 지방 분산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마련된다. 평택부발선은 평택·안성·용인·이천 반도체 벨트를 연결하며 사업의 필요성이 크게 부각되고 있다. 안성시는 원활한 착공을 위해 각종 행정 절차 이행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교통 편의와 투자 유치와 인구유입,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중부권 광역급행철도는 서울 잠실에서 출발해 안성과 청주공항 등을 연결하는 사업으로 수도권과 중부권의 연계성 강화는 물론 지역 간 교통 불균형 해소와 수도권 과밀 문제를 완화하는 광역교통 핵심 인프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안성의 경우, 반도체·AI 등 국가 주요산업과 연계된 산업단지 조성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어 광역철도망 확충은 산업경쟁력 강화와 도시성장의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시장은 “철도는 안성의 미래 산업·교육·관광을 바꾸는 핵심 인프라"라며 “세 노선이 하루빨리 착공되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민선 8기 들어 가장 주목받는 또 다른 변화는 '호수를 활용한 관광도시 조성'이다. 김 시장은 안성이 자랑하는 호수·생태자원의 잠재력을 적극 활용해 이를 관광인프라의 핵심축으로 삼고 공간 혁신에 착수했다. 시는 지역민과 함께 기획한 호수관광 종합발전계획을 기반으로 고삼호수, 금광호수, 칠곡호수, 청룡호수 등을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자 색다른 관광지로 탈바꿈을 추진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과 사람이 조화된 체류형 관광지 조성과 함께 지역경제가 상생 발전하는 지속가능한 관광도시 안성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고 있다. 특히 금광호수의 경우, 에코호수를 테마로 호수 주변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시민이 함께 숨쉬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국가생태문화탐방로와 하늘전망대, 박두진 문학길, 수석정 수변화원 등은 안성의 명소로 시민과 관광객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두진 문학길'의 경우, 올해 누적 관광객이 3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김 시장은 “호수관광은 단순한 볼거리 제공이 아니라 지역경제와 일자리 창출을 동시에 견인하는 전략적 자원"이라고 밝혔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안성시는 단순히 스쳐지나가는 관광지가 아닌, 머무르고 싶은 도시, 다시 찾고 싶은 체류형 관광지로의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호수 스테이, 문화 스테이, 팜 스테이 등 3대 테마를 토대로 안성을 찾은 관광객들이 지역에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이겠다"고 덧붙였다. 김보라 시장이 제시한 지역균형발전, 그리고 이를 잇는 지속가능한 도시전략은 단편적 개발이 아닌 '다층적 도시재편'으로 요약할 수 있다. 김 시장은 “안성의 경쟁력은 넓은 땅과 좋은 입지조건 뿐만이 아니다. 그 땅을 어떻게 미래로 채워 넣느냐, 그리고 그 과정에 시민이 얼마나 함께하느냐에 달려 있다"면서 “안성은 지금 혁신을 향한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 시민과 함께 안성의 알곡을 차곡차곡 여물게 하겠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그러면서 “반도체 소부장을 중심으로 한 첨단산업, 활발한 기업 유치, 정주여건 강화, 문화관광산업 등이 맞물리면 안성은 충분히 '대한민국 중부내륙 중심도시'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김보라 안성시장은 “시민과 함께 준비하는 이 변화가 '알곡처럼 단단한 도시 안성'을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송인호 기자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