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용인특례시는 15일 A비영리 재단법인이 양지면 양지리 일원에 허가를 신청한 봉안시설(봉안당) 설립과 관련해 시와 지역 주민의 반대 의견을 경기도가 수용함에 따라 설립 불가 결정이 내려졌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신청 사항은 총 대지면적 2만4681㎡에 지상 4층 규모로 봉안기수 4만440구를 수용하는 대규모 봉안시설 설치를 목적으로 하는 민간 재단법인의 설립있으나 이 부지가 △양지 사거리 인근 주거지역과 맞닿아 있는 점, △지역 내 근린공원 조성 예정지와 인접해 있는 점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반대가 컸다. 특히 양지리 일원 주민 1800여명은 연서명에 참여하며 집단적으로 반대 입장을 밝혔으며 시 또한 장사시설 수급 계획에 따른 공급 과잉의 문제, 교통·환경 등 도시계획적 측면에서의 문제를 지적하며 경기도에 '설립 불가' 의견을 명확히 전달한 바 있다. 주민들은 △양지사거리에 집중되는 교통 흐름에 봉안당 이용 차량까지 더해져 극심한 정체 유발 가능성, △사설 봉안시설 특성상 향후 규모 확장 우려, △공원 조성 지구 인근이라는 부지 특성상 정주환경 훼손 가능성 등을 강력한 반대 사유로 제시했다. 이에 경기도는 시와 지역 주민의 반대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해당 재단법인의 설립 허가 신청을 최종 반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상일 시장은 “해당 부지와 관련해서는 지역 주민들이 공공성이 높은 시설이 들어서기를 기대하고 있으므로 앞으로도 주민 의견을 고려해 도시계획을 수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장사시설과 관련해선 시민 의견을 보다 투명하게 수렴하고 지역의 생활환경을 고려해서 심층 검토를 할 방침이다. '독바위 민속줄다리기 한마음 축제' 성황리 개최 한편 시는 지난 14일 오후 수지구 상현레스피아에서 '2025년 독바위 민속줄다리기 한마음 축제'와 '상현3동 동민의 날' 행사가 이상일 시장과 시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했다. 행사는 용인의 고유한 전통문화인 '독바위 민속줄다리기'를 계승·발전하고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화합과 소통을 증진하기 위해 시 예산 지원을 받은 '독바위 줄다리기 전승보전회'와 상현3동 체육회가 주최했다. 이상일 시장은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를 둘러보면서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과 소통하고 '독바위 민속줄다리기' 경기에 '용줄' 선두에서 줄을 잡고 세차례 모두 줄다리기에 참여했다. 이 시장은 축사에서 “용인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 가운데 하나인 '독바위 민속줄다리기 한마음 축제'가 열린 것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행사가 개최될 수 있도록 준비해 준 한광운 상현3동 체육회장을 비롯해 민속줄다리기 전승보존 회원과 상현3동 시민, 봉사활동을 하는 분들, 공연을 해준 분들, 체험부스를 만들어 주신 분들, 그리고 참여해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이어 “250년의 역사를 지닌 '독바위 민속줄다리기'는 마을의 풍요와 안녕을 위해 마을 구성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참여하면서 마을의 발전을 도모했던 행사로 시는 이 문화유산이 향토무형문화제로 지정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시민들이 오랜 역사를 가진 이 민속줄다리기 정신을 잘 이어받아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은다면 상현동, 수지구, 용인특례시는 더 많이 발전할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용인전통연희원이 풍물공연으로 흥을 돋우며 축제의 막을 올렸고 이어서 '용줄다리기' 시연이 이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관람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축제는 상현3동 동민의 날 행사로 마련된 줄넘기 대회, 전통 민속놀이 체험, 문화공연 등은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세대 간 소통과 참여를 유도했다. 독바위 민속줄다리기는 약 250년 전부터 이어져 내려온 민속놀이로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며 주민들이 힘을 모아 줄을 당기는 공동체 협력의 상징으로 전염병을 물리치고 공동체의 평안을 비는 이 놀이는 세대를 아우르며 지역의 정신문화 자산으로 자리잡고 있다. 한편 시는 지난 13일 용인문화예술원 국제회의실에서 국가 사적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가마터)'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는 시와 한국중세고고학회 주최, 서경문화유산연구원 주관으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의 발굴 조사 성과를 공유하고, 정비 방향을 모색하고자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용인 서리 요장(가마)의 확장발굴을 통해 본 고려도자 연구사의 쟁점'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상일 시장은 학술대회에서 축사를 통해 “용인에 많은 문화유산 가운데 사적으로 가장 먼저 지정된 것이 서리 고려백자 요지"라며 “대한민국에서 찾기 어려운 가마 폐기물과 도자기 파편 등으로 이뤄진 퇴적층이 잘 보존돼 있고 가마터 규모"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의미 있는 장소를 잘 발굴하고, 역사적 가치를 부여해 우리 시민과 국민이 방문과 체험을 통해 역사적 가치를 되새길 준비를 계속해야 한다"며 “학술대회에서 나온 좋은 내용을 검토하고, 전문가 여러분과 소통하면서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를 잘 가꿔나가도록 하겠다. 많은 가르침을 부탁드리며, 학술대회에 참석해 주신 분들께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했다. 이번 학술대회에선 홍영의 국민대 한국역사학과 교수, 장종빈 서경문화유산연구원 부장, 이종민 충북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 장남원 이화여대 미술사학과 교수, 김효진 국립한글박물관 연구원이 주제발표를 했다. 홍 교수는 '고려시대 용인 서리의 역사적 위상과 백자 생산 배경'을 주제로 서리 백자 가마는 소(所) 체제에서 운영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면서 고려 초 왕실에서 필요한 제기를 생산하는 시작점이 되는 곳으로 지목했다. 장 부장은 '용인 서리 고려백자요지 발굴조사 성과와 의의'에서 서리 요지에서 벽돌가마와 진흙가마가 확인돼 고려 도자 기술 발전 과정을 알 수 있고, 관리시설의 흔적과 백자 제기 대량 출토로 국가적 생산 체계의 일면을 드러낸다고 파악했다. 이 교수는 '용인 서리 요장의 유적 구성과 경관 복원에 대한 이해'를 통해 2020년 이후 민가 철거와 확대 발굴 조사로 서리 가마의 공간적 구성과 퇴적층 분포 양상이 확인돼, 유적의 시공간적 복원뿐 아니라 당시 도자 생산 활동의 실체적 이해를 돕는다고 봤다. 주제발표 후에는 이희관 전 호림박물관 학예실장이 좌장을 맡고, 문경호 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 김경중 도자박물관 팀장, 장기훈 경기도자박물관 뮤지엄본부장, 조은정 고려청자박물관 팀장, 김태은 국가유산청 감정관이 참여한 심도 있는 토론이 이어졌다. 용인 서리 고려백자 요지는 1989년 사적으로 지정받은 고려 초 자기 가마터로 83m에 이르는 초대형 가마터와 10세기 중엽부터 12세기 초까지 생산한 고려청자․백자의 시기별 형태 변화를 볼 수 있는 퇴적층이 확인되는 등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sih31@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