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김연숙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연숙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 youns@ekn.kr

전체기사

[이재명 정부 출범] ‘다시 청와대로’…용산시대 3년 만에 종식

이재명 대통령이 3년 만에 청와대 시대를 다시 연다. 이 대통령은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식과 여야 대표 오찬을 마친 후 용산 대통령실로 입성해 직무를 시작했다. 그러나 한시적으로 2022년 문재인 대통령 임기까지 사용했던 청와대의 시설 점검, 보안 강화 작업을 거쳐 복귀한다는 방침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이 2022년 5월 용산 국방부 청사로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한 지 3년 만에 '용산 시대'를 끝낸다는 얘기다. 이재명 정부는 불필요한 예산을 들이지 않기 위해 청와대 보수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는 용산 대통령실을 임시 사용할 계획이다. 일각에서는 빠르면 2~3달 내, 광복절인 8월 15일에 상징적인 이전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 대통령 측 관계자는 “이르면 취임 100일 이내에 집무실을 청와대로 옮길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청와대 복귀 결정은 예산절감 문제 외 보안 및 경호 문제, 청와대라는 장소가 갖는 정치적 상징성 등의 여러가지 이유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산 대통령실은 아파트 숲에 둘러싸여 있어 도청, 경계, 경호 문제 등 보안상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 실제 미국 CIA에 의한 도청 사실이 확인됐다. 청와대가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지니고 있으며, 현실적으로도 대통령 집무실로서 최적의 장소라는 점도 고려됐다. 청와대는 고려시대대부터 남경의 이궁이 있던 곳이며, 조선시대에는 경복궁의 후원으로 사용됐었다. 일제강점기에는 조선총독의 관저로 사용됐고, 광복 후에는 미군정 사령관의 거처로도 사용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에는 이승만 대통령이 관저로 사용했다. 특히 청와대는 대한민국의 정치사에서 권위주의와 민주주의, 개혁과 보수의 상징적 공간으로 기능해왔기 때문에 단순한 대통령 직무실이나 관저 이상의 역사적 의미를 지닌다. 윤석열 정부들어 권력의 상징이었던 공간을 국민에게 돌려준다는 의미로 개방됐지만 실제론 관광객수가 갈수록 줄어들고 시설이 훼손되는 등 많은 문제가 노출됐었다. 대통령과 가족이 머물 숙소도 당분간은 한남동 관저가 아닌 인천 계양 사저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계양 사저에서 용산 대통령실로 계속 출퇴근하기에는 경호 및 보안상 문제는 물론, 시민들에게 교통 불편을 줄 수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한남동 관저를 사용하자는 의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가난한 소년공→실용주의 정치가…2전3기 끝 대권 쟁취

“분진이 날리는 공장에서 배운 건 사람 냄새였습니다." 이재명 21대 대통령 당선인이 2017년 펴낸 자서전 '굽은 길 바로 걷기'에서 회고한 열다섯 소년공 시절 이야기다. 공업용 프레스 사고로 왼팔을 다쳐 평생 장애를 입었지만, 이 때의 경험이 이 당선이 그동한 견지해 온 '사람 중심' 정치의 출발점이었다. 2025년 6월, 대한민국은 가난한 소년공 출신 '흙수저 출신' 정치인을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너무 가난해서 과일가게에서 버린 과일들을 주어다 가족들끼리 나눠 먹던 변방의 아웃사이더. 검정고시로 겨우 대학에 진학해 변호사가 됐고, 시민운동가·정치가로 성장한 뒤에는 수많은 고난과 사법리스크, 정치적 위기를 겪었지만 결국엔 극복해 대권을 쟁취했다. 이 당선인은 1964년 경북 안동의 산골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과 동시에 성남으로 이주해 공장에서 손에 기름때를 묻히며 가족의 생계를 떠맡았다. 프레스 사고로 왼팔에 장애를 입었고, 중·고등학교를 거치지 못했지만 검정고시로 중앙대 법학과에 진학해 졸업한 후 1986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이후 성남 지역에서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던 그는 시립병원 설립 운동 등을 이끌며 시민운동가로 부상했다. 성남시장에 당선된 후에는 전국 최초 지방정부 채무불이행 선언(모라토리엄)을 단행하고, 청년배당·무상교복·개발이익 환수 등 파격적인 정책 실험을 성공시켰다. 일각에서 포퓰리즘이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적어도 그가 말만 하는 정치인이 아니라, 행동하는 정치인이라는 사실을 유권자에게 각인시켰다. 경기도지사로 자리를 옮긴 후에도 그의 정치적 실험과 성공이 이어졌다. 기본소득형 복지 실험, 경기도 공공개발 환수제도 등을 통해 복지와 재정의 접점을 찾아가는 모델을 현실에 구현했다. 공무원들의 반발을 설득해 명찰을 달게한 일, 수백곳의 계곡에 무허가로 난립해 있던 평상을 상인들과 협의해 평화롭고 신속하게 철거한 일 등은 그를 말만 앞선 '운동가'에서 '실력있는 행정가'로 변신시켰다. 총 세번의 대권 도전에서는 두 번의 고배를 마셨다. 그는 2017년 첫 대선 도전에서 문재인 후보에 밀려 당내 경선 3위에 머물렀다. 2022년 제20대 대선에서는 윤석열 후보에게 불과 0.73%포인트(p) 차이로 석패했다. 이후 수많은 사법리스크에 시달렸다. 현재도 대장동·백현동 개발 비리 의혹, 쌍방을 대북송금 연루 의혹 등 5개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온 가족이 수백건 이상의 검찰 압수수색 등을 당해야 했다. 성남시장 시절 비서실장 등 측근 5명이 검찰의 강압적인 수사 끝에 스스로 운명을 달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당선인은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 2023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오르는 등 탄탄한 당내 기반과 현실적 실용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2전 3기 끝에 마침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당선인은 이번 대선 유세에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다. 나는 권력가가 아니라 봉사의 도구로 일하겠다"고 다짐해왔다.이재명 대통령 시대가 국민주권의 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지, 오늘부터 1일이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당선 확실’ 이재명 첫 일성…“기대 어긋나지 않게 최선”

3일 실시된 6.3 조기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해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최선을 다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11시 47분경 주요 방송사의 예측 보도로 당선이 확실시되자 인천 계양구 자택 앞에 나와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만약 이대로 결과가 확정된다면, 국민들의 위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합니다. 제게 주어진 큰 책임과 사명을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간단한 소감을 발표한 후 이 후보는 여의도에 있는 민주당 당사로 향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3일 투표는 오후8시까지…중선관위 “공정 관리 총력”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 본투표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사전투표에서 일부 부실로 비판을 받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본투표에서 만큼은 철저히 관리해서 공정·투명 선거를 인정받아 '부정선거 음모론'을 일축하겠다는 각오다. 중앙선관위는 전국 1만4295곳의 투표소와 254개 개표소의 사전 점검을 모두 마치고, 투·개표 인력 총 20만여 명을 배치해 선거 준비를 완료했다고 2읿 ㅏㄺ혔다. 3일 투표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유권자들은 주소지에 따라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할 수 있다. 대부분 학교, 주민센터, 공공기관 등 접근성이 좋은 장소다. 기존 선거에서 사용한 장소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변경된 경우에는 현장에 안내 현수막을 부착해 변경 사실을 고지한다. 유권자는 가정으로 발송된 투표안내문, 해당 지역 구·시·군청의 선거인명부 열람시스템, 또는 중앙선관위 공식 홈페이지내 '투표소 찾기' 서비스를 통해 정확한 투표소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중앙선관위는 전체 투표소의 98.8%를 1층 또는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에 설치하고, 임시 경사로를 추가로 마련해 휠체어 출입이 가능한 대형 기표대를 배치했다. 점자형 보조용구와 함께 손떨림·근력 약화 유권자를 위한 특수형 기표도구(레일버튼형)도 비치해 누구나 투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최근 발달장애 유권자 2인에게 투표보조를 허용하라는 임시조치를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선관위는 투표보조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2일 오후에는 정당·후보자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전국 개표소에서 투표지분류기 최종 모의시험을 실시한다. 선거 당일 투표 종료 후 봉인된 투표함은 경찰 호송 하에 개표소로 이송된다. 사전투표함 및 우편투표함 역시 정당추천위원과 참관인, 경찰이 함께 감시하는 가운데 개표소로 이동된다. 개표는 투표 마감 직후부터 시작되며, 개표 결과는 중앙선관위 선거정보 시스템(info.nec.go.kr)을 통해 투표구 단위로 실시간 공개된다. 공정선거참관단이 개표 준비 단계부터 완료까지 전 과정을 참관해 투명성 확보에 나선다. 중앙선관위는 “모든 유권자가 자유롭고 비밀이 보장된 환경에서 투표할 수 있도록, 투표소와 개표소 출입은 허가된 인원으로 엄격히 제한한다"고 밝혔다. 일부 단체의 불법 감시 활동이나 물리력 행사 등 혼란 유발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 등 강력히 대응할 방침이다.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은 “60일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선거과정의 투명성과 선거결과의 신뢰성 확보에 최우선 가치를 두고 이번 선거를 준비했다"며 “남은 시간 후보자의 정책과 자질을 확인해 현명한 선택을 하고, 선거결과에 존중하고 승복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사전투표율 역대2위…“본투표·연령대별 투표율이 승패 결정”

지난달 29~30일 진행된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역대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34.74%)로 마무리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 기반에서 투표율이 더 높았고 국민의힘 쪽은 낮았다. 주요 후보들은 서로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전년 대비 평일에만 진행된 점이 변수였고, 승패는 본투표가 진행되어봐야 알 것이라는 신중한 입장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사전투표율은 34.74%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1542만4607명이 사전투표소를 찾아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사상 최고의 투표율을 보였던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당시 기록한 36.93%보다는 2.19%포인트(p) 낮았지만, 2020년 총선(31.28%)보다는 높은 수치다. 29일 첫날 사전투표는 19.58%라는 역대 최고 첫날 투표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30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투표율도 20.41%로, 같은 시각 2022년 20대 대선(18.29%)보다 2.12%p 앞섰다. 그러나 30일 오후 들어 투표율 상승세가 주춤했다. 오후 2시 기준 28.59%에 그쳐 20대 대선 동시간대 28.74%에 비해 0.15%p 낮았다. 결국 최종 투표율은 34.75%로 20대 대선 당시 36.93%보다 2.19%p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 별로 편차가 컸다. 3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전남 56.50%, 전북 53.01%, 광주 52.12%로 사전투표 참여자가 절반을 넘겼다. 반면 대구는 25.63%로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산(30.37%), 경북(31.52%), 울산(32.01%) 등도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서울은 34.28%, 경기 32.88%, 인천 32.79% 등 수도권은 평균 근접 수치를 기록했다. 호남을 제외하면 40%를 넘긴 지역은 세종(41.16%)이 유일했다. 사전투표 첫날 감지됐던 뜨거운 투표 열기가 이틑날까지 그대로 이어지지 못한 데에는 투표 일정이 주중(수·목요일)에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전 대선에만 해도 주말에 사전 투표가 진행돼 직장인들의 부담이 적었지만 평일이라 근무시간 중 투표가 어려웠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전 투표 결과에 대해 일단 민주당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의 투표율이 높았던 점에서 이재명 후보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점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호남 지역 투표율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전체 투표율을 높였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영남 지역은 이전 대선에 비해서도 저조한 투표율을 기록하며 호남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과거에도 호남 지역의 사전 투표율이 높았었고, 연련대별 투표율 등 세부적인 정보가 부재한 만큼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라는 분석이다. 또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부정선거 음모론'에 영향을 받은 유권자들이 많아 사전투표를 기피한다는 점도 변수다. 각 후보 측도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민주당에선 환영하는 반응과 경계가 동시에 나왔다. 박찬대 상임 총괄선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기자들에게 비교적 높은 사전투표율에 대해 “내란종식과 대한민국 정상화를 바라는 국민의 간절함과 의지가 모여 만들어진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사전투표율 자체만으로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다고 해석할 수 없다는 입장도 나왔다. 천준호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전략본부장은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나 “많은 유권자께서 이미 사전투표의 유용성과 편의성을 인지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도 “유리한 결과"라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윤재옥 국민의힘 대선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은 지난달 31일 “괴물 독재를 막겠다는 국민의 강하고 단호한 의지가 이처럼 높은 투표율로 이어지고 있다. 기적의 대역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20대 대선와 지방선거를 거치면서 '높은 사전투표율이 진보 진영에 유리하다'는 통설이 깨진 만큼 본투표율과 연령대별 투표율이 승패를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20대 대선 때도 사전투표일이 상당히 높았지만 보수진영인 윤석열 후보가 승리했고, 지방선거때도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됐었다"면서 “보수진영이 사전투표를 안 한 것이 본투표에서 반전이 될 지, 연령대 별 투표율이 어떻게 나올 지 등의 여부가 당락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오후 2시 사전투표율 28.59%…“지난 대선보다 낮아”

6·3 대통령 선거를 위한 사전투표 이틀째인 30일, 오전까지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사전투표율이 오후 2시를 기점으로 지난 대선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제22대 대선 사전투표율은 28.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22년 제20대 대선 같은 시각 투표율인 28.74% 보다 0.15%p 낮은 수치로, 이번 대선 들어 처음으로 전 대선 대비 투표율 역전을 허용한 순간이다. 29일 첫날 19.58%라는 역대 최고 첫날 사전투표율을 기록하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던 이번 대선은 이틀째 들어 주춤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7시까지의 투표율(20.41%)까지만 해도 “전 대선 대비 높은 흐름 유지"라는 해석이 많았지만, 30일 오후 들어 유권자 발걸음이 정체되며 처음으로 전 대선 대비 '낮은 수치'를 기록하게 된 것이다. 현재까지 사전투표에서 지역별 투표율 편차는 극명했다. 30일 2시 기준 전남(48.58%), 전북(45.50%), 광주(44.28%) 등 호남권은 이미 절반에 가까운 유권자들이 사전투표를 마친 상태다. 이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측 지지 기반의 조직적 결집을 방증한다는 평가다. 반면 수도권 핵심 지역인 서울은 28.0%, 보수 텃밭 대구는 20.53%로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24.88%), 울산(25.86%) 역시 전국 평균(28.59%)을 밑도는 수치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역대 최고치’…사전투표율 둘째날 오전 7시 현재 20.41%

오는 6월 3일 치러지는 제22대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29~30일 양일간 진행되는 사전투표가 사실상 역대 최고투표율을 보이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30일 오전 7시 기준 누적 사전투표율은 20.41%로 집계됐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중 906만2156명이 이미 투표를 마쳤다. 역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중 동시간대 최고 수치다. 2022년 20대 대선의 사전투표 동시간대 투표율(18.29%)보다 2.12%포인트(p) 높다. 특히 전날인 29일 첫날에만 869만1711명이 투표에 나서며 19.58%라는 사상 첫날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고, 이어진 둘째 날 아침에도 높은 흐름이 이어지며 전체 사전투표율이 30%대를 넘어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전국적으로는 평균 20% 초반대를 기록했지만, 지역별로는 표심의 밀도와 방향성이 뚜렷하게 갈렸다. 전남(36.29%), 전북(33.99%), 광주(33.29%) 등 전통적인 더불어민주당 강세 지역에서는 조직적 투표 독려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고, 국민의힘 전통 지지 기반인 대구(13.97%), 경북(17.60%)은 전국 평균보다 다소 낮은 수치를 보였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평균은 약 19.4%로 전국 평균과 유사하거나 다소 낮은 수준이지만, 접전 지역 특성상 남은 본투표에서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SNS를 중심으로 활발히 벌어진 인증 투표 릴레이는 이번 대선에서도 2030세대의 정치적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사전투표했어요', '#이재명', '#김문수지지', '#2030은이준석' 등 해시태그가 상위권에 오르며 특히 청년층의 자발적 참여 증가가 두드러졌다. 세 후보 캠프는 사전투표 흐름을 각각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고 있으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사전투표율은 유불리를 가늠하는 결정적 지표가 아닌, 결집의 강도를 보여주는 간접 지표"라고 강조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주요 후보들 주말 강원·충북 집중 유세…부동층 잡기 총력전

29일 현재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후보둘은 이번 주말 막판 표몰이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아직까지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젊은 세대 유권자 등을 타깃으로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치밀하게 설계된 동선과 메시지 전달로 표심을 최대한 흡수하려 하고 있다. 주요 격전지로는 강원도와 충북 등이 떠올랐다. 주요 후보들은 이번 주말을 활용해 강원도, 충북 지역에서 각각 집중 유세에 나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오는 30일 춘천과 원주를 방문한다. 앞서 이 후보는 이달 초 강릉과 속초 등 동해안과 접경지역을 찾았으나, 이번 방문은 당시 찾지 못했던 춘천과 원주에서 중도층과 진보 지지층 표심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이어 30~31일 이틀간 충주, 청주 등 충북 지역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다. 강금실 민주당 총괄선대위원장은 29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 자리에는 이광희·노영민·도종환·김병우 충북선대위 총괄선대위원장 등이 함께했다.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도 최근 청주 용화사를 방문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30일 충주와 제천을 방문한다. 앞서 김 후보는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 충남 계룡, 논산, 공주, 보령, 홍성 등 충청권 전역을 돌며 표심을 공략했다. 특히 육 여사 생가와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 박근혜 전 대통령 예방 등 보수층을 겨냥한 행보가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는 31일 청주 가경시장을 방문해 유권자들과 직접 만나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김기현 국민의힘 중앙 공동선대위원장도 29일 청주 가경·복대시장을 찾아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어 김 후보는 31일 원주를 시작으로 홍천과 춘천을 방문한 뒤 강릉과 속초, 동해 등 동해안 지역까지 돌며 보수 결집을 위한 유세를 펼친다. 김 후보가 강원도를 찾는 것은 이번 대선 기간 처음이다. 앞서 김 후보의 부인 설난영씨는 23일 원주, 강릉, 평창에서 민심 행보를 이어간 바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이번 주말 강원 방문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강릉 지역 방문 일정을 조율 중으로, 확정 시 김 후보와 같은 31일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각 당의 중앙 유세단도 강원에서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은 김부겸 총괄선대위원장과 고민정, 부승찬, 오세희 의원 및 이광재 강원 공동선대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이 강원 전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역시 나경원 총괄선대위원장과 지역 의원들이 정선, 삼척, 홍천, 춘천 등을 돌며 보수층 결집을 독려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강원도가 이번 선거에서 결정적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각 후보들의 막판 방문이 판세 변화에 큰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강원 민심이 아직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강원도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54.2%의 득표율을 얻어 보수 강세를 보였다. 이번 대선에서는 강원이 '격전지'로 주목받으면서 지역 민심의 향배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 내란 종식, 안정감, 민생 메시지 등을 통해 중도층과 부동층을 잡을 계획이다. 부동산 안정화, 청년 일자리 창출, 소상공인 지원 대책 등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공약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책 이행 능력 또한 계속 부각할 예정이다. 김문수 후보는 막판 보수층 결집과 안보 이슈를 집중 제기해 전통 지지층인 중장년층 유권자와 보수 유권자들을 결집시킨다는 전략이다. 이준석 후보도 마지막 주말을 포함한 닷새 동안 20~30대 젊은 층과 무당층 유권자를 집중 공략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사전투표 돌입…끝없는 부정선거 음모론에 선관위 ‘총력전’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D-6일(28일 현재)로 다가온 가운데, 29일부터 이틀간 사전 투표가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음모론에 기반한 부정선거 의혹이 그동안 주로 사전 투표에 집중돼 온 만큼 투표율 실시간 공개 등 불신을 잠재우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날 정치권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사전투표는 2013년 재보궐 선거에서 유권자의 투표 편의성을 높이고 투표율을 제고하기 위해 처음으로 실시됐다. 선거일에 투표가 어려운 유권자들이 별도의 부재자 신고 없이도 사전투표를 통해 투표할 수 있다. 사전투표 기간 동안 전국 어디에서나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를 통해 전체 투표율을 높이고, 특히 평일에 실시되는 재·보궐선거에서 낮은 투표율 문제를 개선하는 데에도 기여한다"고 설명했다. 본투표 5일전부터 이틀동안 오전 6시~오후6시까지 12시간 할 수 있다. 주민등록증과 여권 등을 제시하면 전국의 모든 사전 투표소에서 투표가 가능하다. 문제는 부정선거 음모론의 중심에 사전투표가 서있다는 것이다. 우선 사전투표함 관리 미흡에 대한 논란이다.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함 관리가 허술해 보이는 영상이나 사진이 인터넷에 확산되면서 “사전투표함이 조작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야간에 보관된 투표함 관리 상태가 불투명하다는 비판이 컸다. 전산시스템을 조작해 투표 결과를 뒤바꾼다는 의구심도 있다. 투표자 명부 관리, 신분증 확인 시스템 등 전자기술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해킹 등 외부 개입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다. 일부 정치인의 선거 패배 후 제기한 부정투표 주장도 큰 영향을 미쳤다.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일부 후보자나 정당이 사전투표 결과를 문제 삼으며 여론을 자극하는 경우가 빈번히 발생했다. 일부 통계학자 등은 사전투표와 본투표에서 각 정당 득표율 분포가 현저히 다르다는 점을 들어 “조작된 것이 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이에 중앙선관위도 그동안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먼저 투표함 관리를 강화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함의 보관 장소를 24시간 CCTV로 촬영하고, 정당 추천 참관인을 동행시키는 등 보안과 투명성을 높이는 방안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투표함 조작 가능성을 근본적으로 차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에 더해 이번 대선에선 사전투표소마다 정복경찰관을 배치한다. 사전투표소 내 돌발·소란행위를 예방하고 선거인 및 투표관리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전산 시스템 보안 강화에도 나섰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발급과 투표자 신원 확인 시스템에 대한 외부 검증 및 모의 해킹 시험 등을 통해 시스템의 안정성을 검증하고 강화했다. 특히 사전투표 시스템이 외부 인터넷망과 완전히 차단된 전용망을 사용하도록 보안을 철저히 했다. 투명성 확보를 위한 정보 공개도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 투표율, 투표소별 개표 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공개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보다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투명성 강화뿐 아니라, 정치권에서 부정투표 주장을 선거 패배의 면피용으로 이용하지 않도록 책임 있는 정치 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면서 “결국 사전투표 부정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제도적 투명성과 보안 강화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정치권과 유권자 사이의 신뢰 회복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선거에서는 사상 최초로 선상투표도 진행된다. 한국 국민이 선장을 맡고 있는 원양어선ㆍ외항 여객선 등 배 454척에 승선한 유권자 351명을 대상으로 하며, 기표된 부분이 봉합된 상태로 수신되는 쉴드팩스를 활용해 투표지를 받은 뒤 투표자 주민등록지 관할 구선관위로 보낸다. 지난 20~25일 전세계 118개국 223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된 재외국민투표에선 역대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재외선거권자 197만4375명 중 25만8254명이 명부에 등재됐는데 이 가운데 20만5268명이 투표에 참여했다. 추정 재외선거권자수 대비 10.4%, 명부등재 선거인수 대비 79.5%에 달한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대선 2025]‘선거 후 바로 취임’ 차기 내각에 관심 집중

6.3 대선이 일주일 앞으로 바짝 다가오면서 차기 정부의 내각 구성에 벌써부터 뜨거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실시되는 '보궐선거' 격이라 인수위원회 등을 거치지 않고 곧바로 대선 다음날인 6월4일부터 임기가 시작된다. 즉시 임명이 가능한 차관급들이 먼저 투입돼 정부 각 부처, 기관들의 실무를 인수하고, 장관급 이상은 지명과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오는 7~8월에야 현업에 뛰어들게 된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벌써부터 정부 각 부처와 주요 정당 안팎에선 다음달 4일부터 가동될 차기 내각 구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무총리와 장관들에 대한 하마평이 오르내리고 있고, 특히 곧바로 차기 정부의 실무를 책임질 차관들의 경우 현직들 중에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 각 부처 공무원들 사이에선 누가 임명되느냐가 초미의 관심사다. 여론조사 지지율 1위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캠프의 '예비 캐비닛'이 가장 주목받는다. 이재명 후보 측은 일찌감치 매머드급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을 출범시키며 사실상 '섀도 캐비닛'이 아니냐는 주목을 받았었다. 선대위 곳곳에도 장·차관급 인사들이 포진해 있어 인사 청사진의 윤곽이 드러나는 분위기다. 이재명 후보는 일단 이념·지역 출신 보다는 능력 중심 탕평 인사를 하겠다는 원칙론만 내놓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 안팎에서는 각 직책의 적입자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국무총리 자리에 대해선 유시민 전 장관, 홍성국 민주당 최고위원,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최근 영입된 윤여준 전 장관, 이석연 전 법제처장 등 보수 인사들도 거론되고 있다. 싱크탱크 '성장과 통합'을 출범시켰던 유종일 KDI 명예교수나 심지어 홍준표 전 대구시장까지도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특히 '성장과 통합'에 참여했던 하준경(한양대), 주병기(서울대), 장병탁(서울대 AI연구원장) 등 진보 성향의 학자와 과학기술 전문가, 고위관료 출신 인사 500여명을 두고 어떤 방식으로든 차기 정부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관료 출신들 중에선 구윤철 전 국무조정실장, 이억원 전 기재부 차관, 조현 전 외교부 차관 등 고위 공직자 출신들이 내각 참여 대상자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재명 후보를 옆에서 돕고 있는 측근 인사들의 기용도 유력하다. 이른바 '친명 실력파'로, 김현종 전 통상교섭본부장이 외교부 장관 후보로 거론된다. 국방부 장관 후보로는 민간인 출신 안규백 의원이 최근 이재명 후보의 '문민주의' 천명으로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다만 육군 대장 출신인 김병주 의원이 전문성과 군 개혁 추진력 등을 이유로 대항마로 지목되고 있다. 또 박주민 의원이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역임한 경험으로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로는 김정호 전 청와대 비서관, 손명수 전 국토부 차관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와 함께 김경수 전 경남지사,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박지원 의원 등은 이 후보 캠프에서 차기 총리 또는 지방선거 출마 등 복수의 시나리오와 함께 거론되는 주요 인사들이다. 선거캠프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이한주 민주연구원장, 김성환 의원 등도 차기 이재명 정부에서 중용될 인사로 거론되고 있다. 국가정보원장으로는 박선원 의원이나 홍장원 전 국정원 2차장 등을 언급하는 이들이 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측은 아직 구체적인 내각 명단 등이 돌고 있지 않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국민 내각추천위원회'를 구성, 국민의 의견을 반영한 내각 구성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다. 만약 집권시 내각 입성이 예상되는 인물로는 김재원 캠프 총괄선대본부장이 행정안전부 장관 또는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거론되며, 전날 공동선대위원장에 선임된 윤상현 의원은 외교부 장관 또는 통일부 장관 후보로 얘기된다. 장동혁 의원이 법조인 출신으로 법무부 장관 후보,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맡을 수 있다. 또 방송인 출신 이성배 대변인의 경우 정치 신인이지만 당선시 대통령실 홍보 수석이나 대변인으로 갈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숙 전 의원도 공약개발단장으로 전문성을 인정받고 기획재정부 장관 또는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기존 정치권의 관행을 탈피하고 세대교체를 이루겠다는 의지를 캠프 인선에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개혁신당의 젊은 정치인들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캠프를 구성해 새로운 정치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김연숙 기자 youns@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