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남=에너지경제신문 김은지 기자 “충남이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탄소중립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 전국 석탄화력발전소 절반과 석유화학단지·제철소 등 고탄소 산업이 몰려 탄소배출량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는 충남에서 김태흠 지사가 국제 무대에 던진 이 발언은 지역 현실을 넘어 충남형 선도정책을 세계로 확산시키겠다는 의지로 이어졌다. 2일 보령머드테마파크 컨벤션관에서 열린 '제9회 충청남도 탄소중립 국제 콘퍼런스'에서 김 지사는 정부 계획보다 5년 앞선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행사에는 11개국 70개 기관·기업·단체와 전문가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현장에서는 금강하구언 초목류를 연료로 재활용하는 'RE-BORN 프로젝트' 협약이 체결됐고, 현대제철·현대차·삼성디스플레이·HD현대오일뱅크 등 기업들이 탄소 감축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콘퍼런스는 충남도와 국제 기후연대기구인 클라이밋 그룹이 공동 주최했으며, '탄소중립경제로의 전환과 협력 확대(Advancing the Carbon-Neutral Economy and Strengthening Partnerships)'를 주제로 3일까지 진행된다. 개회식에서는 에를라나 무에사 인도네시아 멤파와리젠시 시장이 서부 칼리만탄주의 기후 대응 정책을, 네흐맛 카우르 언더2연합 지방정부정책이사가 충남 기후기금 활용 사례를 각각 발표했다. 첫날 오후에는 △탄소중립 사회 전환 △미래 전략 △시민 참여와 역할 등 3개 세션에서 10개 주제가 논의됐다. 현대제철은 'HY3 프로젝트'를 통한 이산화탄소 제거 기술을, 현대자동차는 수소 기반 운송 전략을 공유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에너지 효율 개선과 재생에너지 전환 계획을, HD현대오일뱅크는 설비 개선과 친환경 연료 생산 계획을 소개했다. 미래 전략 세션에서는 석탄발전소 폐지에 따른 정의로운 전환, 기후위기 대응 물관리, 플라스틱 순환체계 구축 방안이 다뤄졌으며, 시민 참여 세션에서는 생활 속 실천, 지역 거버넌스, 청소년 기후리더십 프로그램이 소개됐다. 둘째 날에는 보령화력발전소와 1·2호기 폐쇄 지역을 방문해 정의로운 전환 과제를 직접 점검할 예정이다. 마이크 피어스 클라이밋 그룹 사무총장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글로벌 협력이 필수적이며, 충남이 보여주는 기후 리더십은 국제사회에서 높이 평가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충남은 전국 석탄화력발전소의 절반이 몰려 있고, 석유화학단지와 제철소 등 고탄소 산업이 많아 탄소 배출량 전국 1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며 “'충남이 하지 않으면 대한민국 탄소중립은 결코 이뤄질 수 없다'는 각오로 탄소중립경제특별도를 선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소중립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제도적 지원, 기업의 혁신, 국민의 생활 실천이 함께해야 한다"며 “충남은 정부와 기업, 국민이 협력하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번 국제 콘퍼런스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며 “더 많은 지방정부가 함께 참여해 기후행동을 가속화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은지 기자 elegance44@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