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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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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흔드는 트럼프, ‘셀 아메리카’ 불 붙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금융시장에서의 '셀 아메리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미국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고조된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퇴진을 압박하면서 미국에 대한 신뢰성이 더욱 약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금융시장에서 미 달러 가치,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 10년물 미 국채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최근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의 해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팀은 그 문제에 대해 계속 검토할 것"이라고 답한 것이 매도세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일부 헤지펀드들은 해싯 위원장 발언 이후 달러 투매에 나섰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날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후 2시 33분 기준, 달러인덱스 6월 선물은 전장대비 1.15% 하락한 97.989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연준이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기 시작한 2022년 3월 이후 최저치다. 같은 시간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74% 오른 4.359%를 보이고 있다. 채권 가격은 국채금리와 반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투자자들은 미 국채 투매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도 하락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81%, S&P 500 선물은 -0.79%, 나스닥100 선물은 -1.04%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내리고 있다. 싱가포르 화교은행(OCBC)의 크리스토퍼 웡 전략가는 “연준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면 달러에 대한 믿음이 심각하게 훼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가 지속되자 또다른 안전자산인 일본 엔화, 스위스 프랑화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08% 하락한 달러당 140.63달러를 기록, '1달러=140엔' 붕괴를 눈앞에 두고 있다. 또 스위스 프랑화 대비 달러 가치는 10년래 최저 수준으로 추락한 반면 달러/유로 환율의 경우 1유로당 1.15달러선을 넘어섰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달러/유로 환율이 1유로당 1.15달러를 웃돌은 적은 2021년 11월이 마지막이었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을 흔들자 중앙은행의 독립성에 의문이 제기됐고 미국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타격을 받자 달러가 월요일(21일) 급락했다"고 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파월 의장이 어느 시점에 금리를 낮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파월 의장의 전날 연설 내용을 문제 삼으며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썼다.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 문제 등을 놓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비난을 받으면서도 임기 만료 전에 사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힌 바 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미국의 법률 전문가들은 정책상의 이견을 이유로 대통령이 연준 의장을 해임할 법적 권한은 없다는 해석에 동의하지만, 그에 대한 연방 대법원의 명확한 판례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일각에선 파월 의장 해임보단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통화정책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 미즈호증권의 비슈누 바라단 아시아리서치 총괄은 “파월은 트럼프에 직접 보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트럼프는 직접 해임할 수 없다"며 “파월은 특정 절차에 따라만 해임될 수 있으며 이는 장벽이 높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이 영향력을 행사해 연준의 독립성을 약화시킬 수 있을까? 물론 그렇다"며 “그들은 즉각 파월을 해임시킬 필요가 없다. 연준 독립성에 대한 관점을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인식만 심어주면 되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中 “중국 이익 희생하는 對美 합의 안돼…반격 조치 나설 것”

세계 각국이 관세 문제 등으로 미국과 협상에 나서는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는 자국에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미국과 합의에 이를 경우 보복에 나서겠다고 경고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중국은 각 국가들이 미국과 무역 이견을 해결하는 것을 존중하지만 어떤 국가가 중국의 이익을 희생한 대가로 (미국과의) 거래를 달성하는 것은 단호히 반대한다"며 “만약 이런 상황이 나타나면 중국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고 상호적으로 반격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무부는 이어 “중국은 모든 국가들과 연대 및 협력을 강화하고, (미국의) 일방적인 괴롭힘에 공동으로 저항할 의향이 있다"고 했다. 또한 “자신의 단기적 이익을 위해 타인의 이익을 훼손함으로써 이른바 '면제'를 받는 것은 호랑이에게 가죽을 요구하는 것(與虎謀皮·무모한 일)이고,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을 포함해 세계 각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를 놓고 협상을 앞둔 가운데 미국 정부는 그 대가로 중국과의 무역 제한을 요구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가 앞서 보도한 바 있다. 중국이 트럼프 관세를 우회할 방법을 찾지 못하게 확실히 하려는 시도라는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고위급 고문들은 상대국 협상 대표들에게 2차 관세 문제를 꺼내 들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긴밀한 관계에 있는 특정 국가들에서 수입되는 상품들에 대해 금전적 제재를 가하는 셈이다. 또다른 소식통은 미국 정부가 무역 상대국들이 중국으로부터 상품을 초과 흡수하는 것을 자제하기를 원한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베트남은 미국과 협상을 위해 중국산 상품의 대미 우회 수출 단속을 벌일 준비를 하는 등 미국의 요구를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코스피 5000시대 열겠다”…외신이 조명한 이재명 공약

코스피 5000시대를 열겠다고 공약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주요 외신에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21일 '한국 대선의 프런트 러너인 이재명 후보가 증시 부양을 공약했다'는 제하의 기사에서 주가 조작 근절과 주주가치 보호 등을 통한 이 후보의 시장 활성화 대책에 대해 소개했다. 블룸버그는 이 후보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시대를 열겠습니다'는 글을 인용해 상법 개정 재추진, 소액주주 보호 강화책 등이 공약으로 제시됐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페이스북에서 “대한민국 주식투자자가 1400만 명을 넘어섰다"며 “이제 우리 국민도 제대로 자산을 키울 수 있는 선진화된 주식시장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이 후보는 “불투명한 기업지배구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고질적인 원인 중 하나"라며 “주주 이익 보호를 위한 상법 개정을 재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소액주주를 대표하는 이사도 선임될 수 있도록 집중투표제를 활성화하고, 감사위원 분리 선출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경영 감시 기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한 “쪼개기 상장 시 모회사의 일반주주에게 신주를 우선 배정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며 “상장회사의 자사주는 원칙적으로 소각해 주주 이익으로 환원될 수 있도록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불편을 해소하는 제도 개선에도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회복과 성장으로 코스피 5000시대를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6∼1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주자 적합도를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5% 포인트)한 결과, 이 후보는 전주보다 1.4%포인트(p) 오른 50.2%를 기록했다. 그간 범보수 진영 선호도 1위를 기록했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경선 후보는 12.2%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1.3%p 상승한 수치다. 국민의힘 한동훈 후보는 8.5%(전주 대비 2.3%p↑)를, 국민의힘 홍준표 후보는 7.5%(2.3%p↑)를 얻었다. 이어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 4.0%, 국민의힘 안철수 후보 3.7%(1.3%p↑),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3.5%(0.5%p↑), 민주당 김동연 후보 2.0%(0.8%p↑), 민주당 김경수 후보 1.8%(0.5%p↑) 등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증시폭락 예상했나…저커버그·다이먼 등 주식 미리 팔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로 뉴욕증시가 폭락하지 전인 지난 1분기에 미국 기업 내부자들이 보유 중인 주식을 대규모로 매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내부자 거래 분석업체 워싱턴서비스 분석을 인용,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경영자(CEO)는 자신과 아내가 설립한 자선재단 '챈 저커버그 이니셔티브' 등을 통해 총 7억3300만달러(약1조400억원) 어치인 110만주를 매각했다. 저커버그는 특히 메타 주가가 고공행진하던 1·2월에 주식을 모두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 주가는 2월 14일 736.67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이후 지난 17일까지 32% 가까이 급락했다.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의 사프라 카츠 CEO도 1분기에 7억500만달러(약 1조40억원) 규모의 회사 주식 380만주를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각 금액과 잔여 지분 가치를 포함해 카츠 CEO의 재산이 24억달러(약 3조4000억원)로 나타나면서 처음으로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등록됐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라클 주가 역시 지난 1~2월에 사상 최고치 부근에 거래됐지만 이달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발표 이후 17일까지 11% 가량 급락했다. 미국 최대 은행을 이끄는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CEO도 1분기에 2억3400만달러(약 3300억원) 어치 회사 주식을 매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미국 보안기업 팔로알토 네트웍스의 니케시 아로라 CEO(4억3200만달러)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기업 뉴타닉스의 이사회 멤버인 맥스 드 그로웬(4억900만달러) △보험 및 재보험 회사 액시스 캐피털 홀딩스의 이사회 멤버인 척 데이비스(3억9900만달러) △방산 기술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스티븐 코언 대표(3억3700만달러) △헬스테크 기업 템퍼스 AI의 에릭 레프코프스키 창업자 겸 CEO(2억3100만달러)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의 테드 서랜도스 공동 CEO(1억9400만달러) △커피 프랜차이즈 더치 브로스의 트래비스 보스마 공동 창업자(1억8900만달러) 등도 1분기 상위 매각자로 나타났다. 전체 규모로 보면 총 3867명의 기업 내부자들이 155억달러(약 22조원) 어치의 회사 지분을 1분기에 매각한 것으로 집계됐다. 1년 전 같은 기간 내부자 4702명이 총 281억 달러 어치 지분을 매각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주식 매도는 줄어든 편이다. 다만 작년의 경우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1명이 85억달러(약 12조원) 어치 지분을 매각한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지분 매각이 골고루 이뤄졌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통상 기업 경영진이 자신이 보유한 회사 주식을 내다 팔 경우 투자자들은 이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기업 내부자인 임원은 외부 투자자보다 회사 사정을 더 잘 알고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취임하기 전과 취임 직후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었다. 뉴욕증시를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지난 2월 19일 6144.15에 거래를 마감해 신고가를 경신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에 드라이브를 걸기 시작하자 S&P500 지수가 하락 전환하더니 지난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지난 17일까지 6.85% 급락한 상황이다. 그 여파로 세계 최고 갑부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의 자산은 올들어 1290억달러 가량 증발하기도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한미 통상협의 앞두고 “상호관세에 진지…부당행위 바로잡아야”

이번 주 한국과 미국의 무역 현안을 다룰 한미 고위급 협의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예정인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자신의 관세 정책을 강행할 의지를 또다시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해방의 날'(4월 2일 상호관세 발표) 이후 세계 많은 지도자들과 기업 경영자들이 나에게 관세 완화를 요청해왔다"며 “우리가 진지하다는 점을 세계가 알고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우리는 진지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수십년간의 (미국에 대한) 부당행위를 바로잡아야 하지만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위대한 우리나라의 부를 재건하고 진정한 상호주의를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가장 쉬운 길은 미국에 와서 (공장 등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게시한 또다른 트루스소셜 게시글에선 세계 교역국이 미국을 상대로 그동안 취한 비관세 부당행위(NON-TARIFF CHEATING) 8가지가 소개됐다. 첫번째 부당행위는 '환율조작'이 지목됐고 △관세 및 수출 보조금 역할을 하는 부가가치세(VAT) △원가보다 낮은 덤핑 △수출 보조금 및 정부 보조금 등이 뒤를 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자국 산업을 보호하기 위한 규제도 비관세 장벽으로 꼽으면서 유럽연합(EU)의 유전자 변형 옥수수 수입 금지, 일본의 '볼링공 테스트' 등을 지적했다. 볼링공 테스트는 20피트(약 6미터) 높이에서 볼링공을 떨어뜨려 차의 손상정도를 확인하는 테스트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위조, 해적판, 도용 등 지식재산권(IP) 문제로 연간 1조 달러(약 1424조원)의 손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했고, 관세를 회피하기 위한 환적(Transshipping)도 비관세 장벽의 하나로 꼽았다. 한편, 이번주 미국 워싱턴DC에서 한미 재무·통상 장관이 동시에 참여하는 '2+2' 고위급 통상협의가 열린다.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24∼25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우리측에서 경제사령탑인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통상수장인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무역정책 책임자인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참여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發 관세전쟁 수혜주는?…“아시아 필수소비재 관련주 주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이 이어지는 와중에 월가에서는 아시아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을 주목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내수주가 관세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데다 각국의 경기부양책 또한 주가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MSCI 아시아태평양 필수소비재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가 지난 2일 발표된 이후 5% 가량 상승했는데 이는 11개 섹터 중 상승률이 가장 높다. 같은 기간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가 2.5%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미·중 관세 전쟁 격화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투자자들이 기술주·성장주에서 경기 방어의 성격을 가진 필수소비재 등으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경기 둔화 우려로 소비자들이 필수품만 사들일 것이란 관측에 MSCI 아태 임의소비재 지수는 이달 5% 넘게 급락, 두 번째로 가장 큰 하락폭을 보였다. 삭소 마켓의 차루 차나나 최고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글로벌 성장 및 수출에서 내수 중심 피난처를 찾는 방향으로 전환됐다"며 “투자자들은 더욱 분열되고 보호무역주의적인 세계를 반영하기 시작해 자국내 정책 지원과 소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이 지난 몇 년 동안 하락세를 이어온 만큼 상승 여력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MSCI 아태 필수소비재 지수는 작년까지 4년 연속 하락한 반면 MSCI 아시아 정보기술 지수는 2019년부터 상승세가 지속됐다. 블룸버그는 “각국 경기부양책들이 공개됨에 따라 초기 단계인 필수소비재로의 전환이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소비 촉진을 위한 48가지의 조치들을 최근 공개했고 한국 정부 역시 12조2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추경)을 편성했다. 월가에서도 투자자들이 아시아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을 주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전략가들은 투자자들이 방어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아시아 필수소비재를 주목했다. 글로벌 금융사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의 경우 지난 7일부터 중국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을 매수했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 전략가들은 지난 6일 보고서를 내고 아시아 필수소비재 관련주들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고 JP모건체이스도 지난 17일 이와 비슷한 의견을 냈다. 일본 도쿄마린자산운용의 아키자와 히로노리 최고투자채임자는 “필수소비재는 수요가 큰 폭으로 흔들리지 않을 뿐만 아니라 미국 수출 익스포져가 큰 기업들도 적다"며 “소비 촉진을 위해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낮추는 것이 긍정적인 시나리오"라고 했다. 일각에선 필수소비재 투자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전쟁에서 물러서지 않는 이상 내수와 관련된 주식이 계속 주목받을 것으로 관측된다. 애버딘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톰 선임 투자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AT글로벌 마켓의 닉 트위데일 수석 시장 분석가는 “관세 전쟁 상확 속에서 필수소비재는 여전히 투자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을 것"이라며 “위험자산 투자심리가 회복될 경우 임으소비재 및 서비스 섹터로 다시 전환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정부가 관세 정책을 바꿔야만 이런 일이 일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아태 필수소비재 지수가 향후 12개월 동안 MSCI 아태 지수보다 두 배의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양식품, 한국전력, 이마트, KT&G 등 국내 대형 내수주로 구성된 코스피200 생활소비재 지수는 이달 6.28%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 지수는 1.22% 하락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압박 겁났나…러, 30시간 ‘부활절 휴전’ 발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부활절을 맞이해 30시간 동안의 휴전을 발표했다. 종전 중재 역할에서 손을 떼겠다는 미국의 경고 하루 만에 나왔다.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우크라이나는 휴전 기간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크렘린궁에서 발레리 게라시모프 러시아군 총참모장과 면담하는 자리에서 휴전이 이날 오후 6시(모스크바 시간 기준)부터 21일 0시까지 휴전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그는 “휴전 기간 동안 모든 작전이 중단되기를 명령한다. 우크라이나 측도 우리의 본보기를 따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동시에 우리 군은 휴전 위반이나 적의 도발, 어떤 형태의 공격적인 행동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부활절 휴전은 평화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준비성을 보여줄 것"이라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휴전 명령은 미국의 경고 하루 만에 나왔다.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 협상 타결을 취임 후 첫 100일의 성과로 부각시키려고 하고 있다. 취임 직후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톱 다운' 협상에 나서면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중단을 위협해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안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지만 정작 러시아의 반대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 휴전만 성사됐고,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 미사일을 날려 민간인 35명이 사망했다. 이렇듯 종전 협상이 난항을 겪자 미국 측은 중재 역할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한 상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우리는 빨리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며 “어떠한 이유로 두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 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중재 역할에서 물러나겠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몇 주, 몇 달 동안 이 노력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며칠 내로 이 문제(휴전)가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 불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기서 끝'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여러 차례 휴전 이행 의사를 밝힌 점을 고려하면, 결국 휴전 이행을 꺼리던 러시아가 미국 측의 잇따른 경고성 발언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미국이 변심한다면 종전 협상을 계기로 서방 제재를 해제하려던 러시아의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푸틴 대통령 발표에 회의적 반응을 내놓으면서 휴전 연장을 역제안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이 발표한 휴전 개시 이후인 이날 오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게시물에서 “완전한 휴전이 유지된다면, 우크라이나는 휴전을 부활절인 20일 이후로 연장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30시간이 헤드라인을 장식하기엔 충분하겠지만, 진정한 신뢰 구축 조치를 위해서는 부족하다"면서 “30일이 평화를 시도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중재안을 이행할 것을 거듭 촉구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2023년 1월에도 러시아 정교회 크리스마스를 맞아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군에 36시간 동안의 일방적인 휴전을 명령한 바 있다. 당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시간 벌기 용도라며 실제 교전 중단에 응하지는 않았다. 한편, 양측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중재로 전쟁포로 246명씩을 교환했다고 각각 발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의 경우 중상으로 응급 치료가 필요한 포로 31명도 추가로 돌려받아 총 277명이 귀환했다. 러시아군 중상 포로 15명도 추가로 송환돼 이날 양측이 교환한 전쟁포로는 총 538명으로 2022년 2월 말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최대 규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우크라전 24시간 만에 끝낸다더니…트럼프, 종전협상 발빼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 대한 진전이 없을 경우 중재 역할에서 발을 빼겠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우리는 빨리 (전쟁을) 끝내길 원한다"며 “어떠한 이유로 두 당사국(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중 한 쪽이 상황을 매우 어렵게 만든다면 우리는 '당신은 바보다. 우리는 (더 이상의 중재 노력을) 사양하겠다'고 말하겠지만 그렇게 할 필요가 없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그는 또 전쟁이 현재 중대 국면으로 향하고 있다면서 “신속히" 휴전 합의를 도출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협상을 이어가는 것에 가치가 있는지 의문을 내부에 분명히 제기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위해 프랑스를 방문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도 이날 파리를 떠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평화 협상에 진전이 없을 경우 미국이 중재 역할에서 물러나겠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우리는 몇 주, 몇 달 동안 이 노력을 계속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며칠 내로 이 문제(휴전)가 가능한지 판단해야 한다. 불가능하다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여기서 끝'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기다릴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구체적인 시점을 언급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우크라이나 전쟁을 24시간 이내에 끝낼 수 있다고 장담해왔다. 취임 직후에는 우크라이나와 유럽을 배제한 채 러시아와 '톱 다운' 협상에 나서면서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기도 했다. 그러나 우크라이나에 군사 원조 중단을 위협해 30일간 조건 없는 휴전안에 대한 동의를 받아냈지만 정작 러시아의 반대로 에너지 시설에 대한 부분 휴전만 성사됐고, 이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이런 와중에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수미 지역에 미사일을 날려 민간인 35명이 사망했다. 이렇듯 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진전이 교착상태에 빠지자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을 위해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 영유권을 인정해주는 방안마저 고려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크림반도는 러시아가 2014년 침공으로 강제 병합한 우크라이나 지역이다. 1783년 러시아 제국에 병합됐다가 옛 소련이 1954년 우크라이나에 넘겼지만, 소련이 붕괴한 이후 러시아는 줄곧 이 지역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국제사회는 강제 병합을 합법화하지 않기 위해 자국 영토로 인정해 달라는 러시아의 주장을 거부해왔다. 블룸버그는 미국이 제멋대로 크림반도에 대한 러시아의 영유권을 인정해주게 되면 무력을 사용한 영토 탈취를 금지한 국제법과 조약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도 크림반도를 러시아에 넘겨주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혀왔다. 블룸버그는 특히 크림반도를 내주겠다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종전 협상 타결을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짚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MSCI 지수 리밸런싱 코앞…‘삼양식품 편입·엔씨소프트 편출’ 유력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5월 정기 리뷰가 다가오면서 MSCI 한국 지수에 새로 편출입될 종목들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주가지수 산출업체인 MSCI는 한국시간으로 5월 14일 오전 정기 리뷰를 발표할 예정이다. MSCI 지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주가지수 중 하나다. 지수에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지수 추종) 자금 유입을 기대할 수 있지만, 지수에서 편출되면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 있다. 지수 구성 종목은 시가총액, 유동시가총액 등을 기준으로 매년 2·5·8·11월에 조정된다. 5월의 경우 리밸런싱은 5월 30일에 이뤄진다. 지난 2월 리뷰에선 종목 편입 없이 11개 종목이 편출됐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이번엔 2~3개 종목 편입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한화시스템과 삼양식품의 지수 편입이 유력한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주가 상승으로 시총 규모가 커지면서 편입 기준 시총 허들을 무난히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이번 MSCI 정기 리뷰 편입을 위한 '컷오프' 기준은 시가총액은 4조2000억원, 유동 시가총액은 2조1000억원 수준으로 전해진다. 삼양식품 주가는 이달 들어 전날까지 12% 오르면서 시가총액은 6조4780억원에서 7조2390억원으로 약 7600억원 불어났다. 같은 기간 한화시스템 주가도 20% 급등했으며, 18일 기준 시총은 7조3020억원으로 지난달 말(6조640억원) 대비 1조2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밖에 LIG넥스원, 레인보우로보틱스, HD현대미포 등도 편입 후보군으로 꼽힌다. 반면 편출이 유력한 종목으로는 에코프로머티, 엔씨소프트 등이 제시된다. LG이노텍, SKC 등도 편출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통상 MSCI 지수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은 리밸런싱일 이전까지 편입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세를 보이다 리밸런싱일 직후 차익 실현 매물에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편출 예상 종목은 리밸런싱 직전까지 하락하고, 편출 이후에도 내리는 경향이 있어 유의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월 리뷰에서 편출된 엘앤에프 등 11개 종목은 지수 리밸런싱일(2월 28일) 직전 한 달 간 평균 4.63% 하락했는데, 리밸런싱일 이후에도 한 달간 평균 3.07% 내렸다. 특히 지난달 말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가운데 이번 편출 종목에 대한 수급 강도는 더 커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들 종목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강화되면서 주가 변동성이 이전보다 커질 우려가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10주 연속 하락…휘발유 가격 1640원대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평균 가격이 10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13∼17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13.8원 내린 1644.8원이었다. 지역별로 가격이 가장 높은 제주는 전주 대비 6.0원 하락한 1715.7원, 가격이 가장 낮은 대구는 19.4원 내린 1601.4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상표별 가격은 SK에너지 주유소가 L당 평균 1655.2원으로 가장 높았고, 알뜰주유소가 1622.1원으로 가장 낮았다. 경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3.6원 낮은 1511.2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일부 품목 상호관제 면제 결정 및 관세 협상 진전 발표와 OPEC+의 보상 감산량 상향 조정 등으로 상승했다.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보다 2.5원 오른 66.9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2.8달러 오른 73.7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2.6달러 상승한 80.9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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