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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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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률 낮춘 IMF…“무역전쟁 불확실성 계속되면 침체”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글로벌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낮춘 가운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에 따른 불확실성이 계속되면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현재 침체를 예측하는 것은 아니지만 관세 영향으로 정상 수준에서 벗어난 불확실성이 발생했다"며 “이같은 불확실성의 구름이 점점 더 낮아져 기업과 가계가 결정을 내리기 어려워진다면 우리는 후회할 자해 행위를 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무역 긴장이 빠르게 해결된다면 글로벌 성장에 대한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며 “이는 투자자와 가족들에게 모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또 “만약 우리가 성공하지 못해 불확실성이 매우 높고 관세 문제가 더 오래 지속된다면 글로벌 성장률은 더 꺾여 침체 위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게오르기에바 총재의 이같은 경고는 IMF가 이날 세계경제전망(WEO) 보고서를 발표한 이후 나왔다. IMF는 WEO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지난 1월 전망치에 비해 0.5%포인트 감소한 2.8%로 예측했다. 내년 성장률 또한 0.3%포인트 감소한 3.0%로 전망됐다. 특히 미국의 경우 올해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 1월 전망에 비해 0.9%포인트 대폭 낮춘 수치다. IMF의 이번 보고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면적인 관세 조치 및 상대 국가의 맞대응을 반영했다. 한편, 게오르기에바 총재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과 관련해 “중앙은행과 관련해 강조하고 싶은 한가지는 바로 신뢰성이며, 신뢰성에는 독립성이 수반된다"며 “이 신뢰성은 보호해야 할 매우 가치 있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파월 의장에 대해 “해임할 생각이 전혀 없다"면서 “그가 금리 인하 아이디어에 좀 더 적극적이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해고 없다” 한발 물러선 트럼프…나스닥 선물 ‘안도 랠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조기에 해임할 가능성을 일축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취임 선서 행사 뒤 파월 의장 해임과 관련해 “절대 그러지 않았다"며 “그를 해임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금리 인하와 관련해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와주길 바란다"며 “지금이 금리를 낮추기에 완벽한 시기라고 생각하며, 연준 의장이 늦는 대신 일찍 혹은 제때 움직이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지난 몇개월 동안 파월 의장을 해임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는 보도와 관련, “언론이 과대 해석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 파월 의장을 겨냥해 금리 인하를 재차 압박하자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 달러화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지난 17일엔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렇듯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할 가능성을 직접 일축하자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23일 오전 8시 3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1.66%, S&P 500 선물은 1.89%, 나스닥100 선물은 2.04% 등을 기록,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또 안전자선 선호 심리가 위축되자 금 6월 선물 시세는 전장 대비 1.42% 급락한 온스당 3344달러를 보이고 있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43엔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과 관련해 “지금 (미국은) 황금시대이며 중국은 그것의 일부가 되고 싶어 한다"며 “만약 협상하지 않는다면, 우리(미국)가 그것을 결정할 것이고 숫자(number)도 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이날 “매우 잘 되고 있다"라면서 중국과의 협상에 진전이 있음을 시사한 것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말에 “우리는 중국과 잘하고 있다(doing fine with China)"라면서 “우리는 거의 모든 국가와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그들이 원하는 것을 갖고 있다"라면서 “여러분은 이런 식으로 이(문제)를 봐야 한다"라고 재차 주장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도 이날 투자자 행사에서 관세로 인한 중국과의 교착 상태가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상황이 완화(de-escalation)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식, 26일 오전 10시 거행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 일정이 공개됐다. 22일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은 프린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이 26일 오전 10시(한국시간 오후 5시)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조반니 바티스타 레 추기경단 단장 주재로 열린다고 발표했다. 교황의 관은 현재 바티칸 내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 안치됐다. 23일 오전 9시에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운구될 예정이다. 이날부터 일반 대중도 교황을 조문할 수 있게 된다.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뒤 회복 중이던 교황은 전날 뇌졸중과 이에 따른 심부전증으로 88세에 선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1달러=140엔 심리선’ 붕괴…엔화 환율 하락세 가속화하나

미 달러화가 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주요 심리선인 '달러당 140엔'선이 붕괴됐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22일 한국시간 오후 3시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39.90엔을 보이고 있다. 엔화 환율이 달러당 140엔선을 밑돌은 적은 2024년 9월 이후 처음이다. 올 들어 엔/달러 환율은 10% 가량 하락한 상황이다. 일본 엔화가 이날에도 강세를 이어간 배경엔 미국 자산을 매도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 주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해 금리 인하를 계속 압박하자 연준의 신뢰성이 훼손되고 통화정책마저 불안정해지는 상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진 것이다. 이로 인해 달러인덱스는 97대를 보이는 등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아울러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과 가토 가쓰노부 일본 재무상이 오는 24일(현지시간) 환율 문제와 관련해 합의에 이를 가능성도 엔화 강세의 또다른 요인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부터 일본이 엔화 약세를 유도한다며 불만을 언급해왔으며 베선트 재무부 장관도 비관세 장벽과 함께 환율 문제를 협상에서 거론할 의사를 내비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엔/달러 환율이 140엔 밑에서 계속 유지될 경우 엔화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토카이 도쿄 리서치연구소의 시바타 히데키 선임 채권 및 외환 전략가는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9월 기록했던 140대 또는 139대 중반 수준을 확실히 하회할 경우, 기술적 요인들이 엔화 매수 및 달러 매도를 촉진해 엔화 강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 대비 엔화 환율 전망치 또한 속속 하향조정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즈호증권은 최근 올 연말 엔/달러 환율 전망치를 달러당 133엔으로 낮췄고 노무라증권은 환율이 137.50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마켓 리스크 어드바이저리의 후카야 코지 연구원은 “엔화 매수에 대한 리스크는 낮은 것으로 여겨지며, (반대로) 엔화 매도와 달러 매수가 위험하다고 보는 것은 당연하다"며 “일본은 엔화 강세를 용인하고 있고 미국은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헤지펀드를 비롯한 투기세력도 엔화 강세에 대한 베팅을 늘리고 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투기적 시장참여자들의 엔화 순매수 포지션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월 항상 늦어”…트럼프 ‘연준 때리기’에 국제금값 또 신고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 올린 글로벌 관세 전쟁에 연일 신고가를 경신한 국제금값이 21일(현지시간) 신고가를 새로 썼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국제금 6월물 선물 가격은 전장대비 2.91% 급등한 온스당 3425.3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이 고조되자 금 시세는 종가 기준 지난 10일 3177.50달러로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다음날인 11일엔 사상 처음으로 3200달러선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6일엔 3346.40달러까지 치솟았다. 17일 국제금값은 전장 대비 0.53% 하락하면서 쉬어가는 듯 했으나 이날 3400달러선을 돌파하면서 최고치 기록을 다시 쓴 것이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금 시세는 22일 장중 온스당 3504.12달러까지 오르면서 3500달러선마저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금값이 다시 급등한 배경엔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겨냥해 사퇴를 압박하고 금리 인하를 요구하자 미국 자산의 전망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증폭됐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대 실패자이자 '미스터 투 레이트'(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에도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매우 빨리 물러날 것"이라면서 사퇴 압박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이처럼 트럼프 대통령이 미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계속 흔들자 달러화 지위에 대한 의구심이 커졌고 이로 인해 미국 주식, 채권 및 달러 등 미국 자산에 대한 매도심리와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실제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이날 장중 97.9까지 저점을 낮추며 2022년 3월 이후 3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8일 휴장 후 4일 만에 개장한 뉴욕증시에서도 3대 지수가 일제히 2%대 하락 마감했다. 이와 관련, 글로벌 원자재 전문업체 칼라니쉬의 금·수소 전문 자회사인 칼라니쉬 인덱스 서비스의 리 리랑 레 애널리스트는 “올해 금의 급격한 상승은 그 어느 때보다 미국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낮다는 것을 말해준다"며 “트럼프 트레이드 네러티브가 셀 아메리카 네러티브로 바뀌었다"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내년 중반에 금값이 온스당 4,000달러를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다만 금 시세가 워낙 가파르게 급등한 만큼 단기적 조정 가능성에 대한 경고의 목소리도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금의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현재 79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추세의 강도를 나타내는 14일 RSI가 70을 넘으면 과매수 상태를 가리킨다. 키트코 메탈의 짐 위코프 선임 애널리스트는 “금값의 일일 변동 폭이 커지는 현상은 금값 강세장이 단기적인 시장 고점에 가까워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초기 징후"라고 진단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장식 없이 묻어달라”…가난한 자의 성자, 유언장도 검소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자신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이 아닌 로마의 장식 없는 무덤에 묻어달라는 유언이 21일(현지시간) 공개됐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교황청은 이날 교황의 유서를 공개했다. 2022년 6월 29일 작성된 유서엔 로마의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의 지하에 특별한 장식 없이 간소한 무덤에 묻어달라는 요청이 적혔다. 교황은 유언에서 “나의 세속적 삶의 일몰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며 영원한 삶의 생동감 있는 희망과 함께 나의 매장 장소에 대해서만 유언을 남기고 싶다"고 했다. 또 “나의 육신이 부활의 날을 기다리며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서 쉬도록 하기를 요청한다"고 당부했다. 교황은 도표까지 첨부해 무덤의 정확한 위치를 지정했다. 또 장례식 비용은 미리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무덤이 반드시 지하에 있고 단순해야 하며 특별한 장식 없이 오직 자신의 라틴어 교황명(Franciscus)이 적힌 비문만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언을 마무리하며 교황은 “나를 사랑하고 나를 위해 계속 기도할 사람들에게 마땅한 보상을 주시기를" 주께 요청했다. 통상 교황은 사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 안장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마지막 안식처로 선택한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은 그가 사랑했던 성당으로 자주 찾던 장소다. 2013년 즉위한 지 만 하루가 되기 전에 이곳을 방문해 성모 마리아 성화 앞에서 기도했고 생전 인터뷰에서 이곳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교황은 사후 바티칸 외부에 안장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에 안장되는 교황으로는 1669년 이후 처음이다. 또한 교황청은 지난해 개정한 교황 장례 전례서에서 교황의 시신을 안치하는 관을 삼중관에서 목관 1개로 줄이는 등 교황 장례 예식을 대폭 간소화하는 내용도 담겼다. 교황청은 이날 저녁 바티칸 내 교황의 거처인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입관이 이뤄지고, 이르면 23일 오전 성베드로 대성당으로 옮겨져 일반 조문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교황청 대변인은 장례식이 오는 25~27일 사이 거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황은 최근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해 회복하던 중 이날 오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은 뇌졸중과 그에 따른 회복 불가능한 심부전을 사인으로 발표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과 대립해왔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선종한 교황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 미국의 공공건물에 조기 게양을 명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고인에 대해 “그는 좋은 사람이었다"며 “그는 열심히 일했고, 세계를 사랑했다"고 평가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관세전쟁에 글로벌 중앙은행 금리인하 도미노…“한국은 연말 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경기 둔화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기준금리를 줄줄이 내릴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미국의 경우 관세 정책의 여파로 물가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어 금리인하 속도가 주요국보다 더딜 것으로 예상됐다. 22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경제연구소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세계 경제 규모의 90%를 차지하는 23개국 중앙은행들이 금리를 1분기말 3.326%에서 올 연말 2.891%로 0.5%포인트 가량 인하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더불어 유럽연합(EU), 영국, 캐나다, 한국 등 19개국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측됐다. 미국의 '관세 폭탄'에 정면으로 맞서고 있는 중국도 충격 완화를 위해 금리를 더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제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세계무역기구(WTO)는 트럼프발 관세 충격을 반영해 올해 세계 상품 무역 성장률이 0.2% 감소할 것이라고 최근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제시한 전망치인 3.0% 증가와 비교할 때 크게 후퇴한 수치다. 또 최근 미국 싱크탱크 브루킹스연구소가 파이낸셜타임스(FT)와 공동으로 발표한 '세계 경제 회복 추적 지수'(타이거 지수)에 따르면 이번 달 전 세계 타이거 지수는 5.950을 기록, 2월 7.710을 찍은 뒤 2개월 연속 하락했다. 타이거 지수는 각종 경제·금융 지표와 신뢰 지수 등을 종합해 세계 경제 회복을 파악하는 지수다. 다만 글로벌 무역긴장이 고조되고 일부 국가들의 보복 관세로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위험도 존재하는 만큼 글로벌 기준금리가 신중하게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특히 미국의 경우 시장에선 올해 최대 연 4회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하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에스텔 오우 블룸버그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1분기에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고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역시 연준 목표치인 2%를 상회했다"며 “연준 위원들은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 압박에 불안해하고 있으며 2022년의 여파가 재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 연준은 올해 금리를 한 차례만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인하 시기는 올 4분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연준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4.25~4.5%로 동결했다. 반면 유럽존 20개국의 통합 중앙은행인 유럽중앙은행(ECB)는 오는 6월과 9월에 금리를 각각 25bp(1bp=0.01%포인트)씩 내릴 것으로 전망됐다.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이 유로존 수요를 위축시키는 등 디스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ECB는 지난 17일 예금금리를 연 2.5%에서 2.25%로 인하한 바 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이달 통화정책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출을 위축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도 이와 비슷한 이유로 기준금리가 현재 4.5%에서 연말 3.75%까지 인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영국의 경우 유럽연합과 달리 미국에 보복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낮아 인플레이션이 반등할 여지가 낮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내다봤다. 캐나다 역시 금리가 2분기와 3분기에 1차례씩 인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캐나다 정부가 보복 차원으로 미국에 대한 맞불 관세를 부과한 것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관세 전쟁 여파로 경기가 위축돼 인플레이션 압박이 상쇄될 수 있다고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설명했다.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의 1순위 타깃인 중국은 올해 성장률이 최대 2%포인트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공격적인 금리인하가 점쳐진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중국 정책금리인 7일물 역레포 금리가 현재 1.5%에서 연말 1.20%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이르면 이달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기준금리는 6월에 내릴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국의 경우 현재 2.75% 수준인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2.0%로 인하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권효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광범위한 관세 정책으로 한국 성장 전망이 압박받고 있는 만큼 한국은행은 금리인하 압력에 직면해 있고, 더 빠르고 더 큰 폭의 인하가 필요하다는 주장에도 힘이 실리고 있다"며 “다만 한은은 환율 변동과 가계 부채 등을 포함한 불확실성과 금융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신중히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은은 공격적인 통화 완화보다는 특정 부문을 지원하기 위한 대출 등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한편,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예상되는 국가는 일본, 브라질, 아르헨티나 총 3곳이다. 남아프리카의 경우 기준금리가 연말까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또 ‘파월 때리기’…“금리 안내리면 경제 둔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에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준금리의 선제적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며 “에너지 가격과 식료품 가격(바이든의 계란 재앙 포함)이 실질적으로 내려갔고 대부분의 다른 품목들의 가격도 하향 추이를 보이고 있어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없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예상했던 것처럼 가격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것"이라며 “다만 중대 실패자이자 '미스터 투 레이트'(의사 결정이 매번 늦는 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유럽은 7차례나 금리를 내렸다"며 “'졸린 조'와 카말라를 돕기 위한 경우를 제외하곤 파월은 항상 늦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기준금리 인하 요구에도 금리를 잇달아 동결하고, 자신이 대대적으로 도입한 관세가 미국 경제에 미칠 파장을 지적한 파월 의장에 대해 최근 사퇴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을 잇달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백악관 집무실에서 “내가 그(파월 의장)에게 (나가라고) 요구하면 그는 그곳(연준)에서 나갈 것"이라며 “그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점을 알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을 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는 항상 늦고 느리다"며 “내가 그의 사임을 원하면 그는 빠른 속도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같은날 트루스소셜에 “파월의 임기는 빨리 종료되어야 한다"고 쓰기도 했다. 파월 의장을 통해서, 혹은 해임 후 새로 임명할 후보자를 통해 연준 금리인하를 유도함으로써 경기 부양을 꾀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또한 자신의 관세 정책으로 경기 침체 등의 부작용이 현실화할 경우 '연준이 적시에 금리를 내리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식으로 파월 의장에게 책임을 돌리기 위한 포석이 내포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가난한자의 벗’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약자 보듬고 떠났다

역사상 첫 남미 출신인 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 다음날인 21일(현지시간) 88세로 선종했다.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렐 추기경은 “형제자매 여러분, 깊은 슬픔 속에서 프란시스 성하의 죽음을 알린다"며 “오늘 오전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가셨다"고 발표했다. 이어 “그는 삶의 전체를 주님과 교회를 섬기는 데 헌신했다"며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앙, 용기, 보편적 사랑을 갖고 복음의 가치를 살아가라고 우리를 가르쳤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특히 가장 가난한 이들과 가장 소외된 이들을 지지했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관지염 증상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이후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중 상태가 악화했지만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지난 3월 28일 퇴원했다. 이후 휠체어에 앉아 공개 일정을 수행하는 등 활동을 늘려가고 있었다. 전날 부활절 미사에 깜짝 등장해 가자지구의 즉각적인 휴전을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교황은 안젤로 코마스트리 추기경이 대독한 부활절 메시지에서 “가자지구의 상황이 개탄스럽다"면서 “전쟁 당사자들에게 휴전을 촉구하고 인질을 석방해 평화의 미래를 열망하는 굶주린 이를 도와줄 것을 호소한다"는 사실상의 메시지를 남겼다. 1936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난 교황은 비유럽권 출신이자 역대 교황 중 가장 진보적이라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2013년 즉위 이후 가톨릭교회가 소수자, 사회적 약자에 더 포용적으로 바뀌고 평신도의 목소리를 존중해야 한다며 진보적 개혁을 밀어붙여 가톨릭 내 보수진영과 마찰을 빚었다. 지난해에는 동성 커플에 대한 가톨릭 사제의 축복을 허용해 동성애를 금기시하는 아프리카 가톨릭사회를 중심으로 강한 반발을 사기도 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분쟁으로 얼룩진 세계 곳곳에 평화와 공존의 메시지를 보낸 종교 지도자로도 평가받는다. 적대적 관계에 있던 미국과 쿠바의 2015년 국교 정상화에 결정적 기여를 했고, 2017년에는 로힝야족 추방으로 '인종청소' 논란이 불거진 미얀마를 찾아 평화의 메시지를 전했다. 2000년 가톨릭 역사상 처음으로 2021년 이라크 땅을 밟아 무장테러 희생자들을 위로하기도 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며 전쟁이 발발한 이래 교황은 끊임없이 평화의 목소리를 냈고, 2023년 10월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을 두고도 민간인 희생을 막고 분쟁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교황은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다. 즉위 다음 해인 2014년 아시아 대륙 첫 방문지로 한국을 택했다. 특히 방한 중 세월호 참사 유족을 위로하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나 꽃동네 장애인 등 고통받거나 소외된 이들과 마주하며 한국인들에게 깊은 울림을 줬다. 당시 교황은 방북을 추진했지만, 북한의 소극적 태도로 무산됐다. 교황의 선종 소식에 국제사회는 일제히 애도했다. 미 백악관은 이날 엑스(옛 트위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이 각각 교황과 만나는 사진을 올리고 “프란치스코 교황의 평화로운 안식을 빈다"고 한마디를 적었다. 교황이 선종하기 전 마지막으로 만난 정치인인 밴스 부통령은 “그를 사랑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그리스도 교인들에게 위로를 전한다"고 밝혔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위대한 목자를 잃었다"고 애도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교황은 겸손함과 가난한 이들을 향한 순수한 사랑으로 가톨릭교회를 넘어 수많은 사람에게 영감을 줬다"고 말했다. 독실한 가톨릭 국가인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도 엑스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선종을 애도한다"며 “평화, 사회적 정의, 그리고 가장 취약한 이들을 위한 그의 헌신은 깊은 유산을 남겼다"고 밝혔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도 “프란치스코 교황은 겸손한 마음으로 가장 취약하고 약한자들의 편을 들어줬다"고 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바티칸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향년 88세

교황청이 프란치스코 교황 선종을 21일(현지시간) 발표했다. 향년 88세. AP통신에 따르면 교황청 궁무처장인 케빈 페럴 추기경은 “오늘 오전 7시 35분, 로마의 주교 프란치스코가 하느님의 집으로 돌아갔다"며 “그의 평생은 주님과 교회를 위해 헌신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호흡기 질환으로 지난 2월 14일부터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았다. 양쪽 폐에 폐렴 진단을 받은 그는 입원 후에도 호흡 곤란 증세로 고용량 산소 치료를 받았고, 혈소판 감소증과 빈혈로 수혈받기도 했다. 입원 중 상태가 악화하기도 했지만, 지난 3월 23일 38일간의 입원 생활을 마치고 퇴원했고, 최근에는 활동을 재개해왔다. 교황은 부활절을 앞두고 이탈리아 로마 시내의 교도소를 깜짝 방문하거나 이탈리아를 방문한 JD 밴스 미국 부통령을 비공개로 면담했고 부활절 미사에도 등장하는 등 활동을 늘려가고 있었다. 전날 부활절 대축일에 성베드로 광장에 모인 신자들을 만나고 부활절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는데, 갑작스레 선종 소식이 전해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바 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4개월 뒤였다. 교황이 방한한 것은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 이후 25년 만이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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