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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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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심기 또 건드린 골드만삭스…“美 소비자들이 관세 떠안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관세의 절반 이상은 미국 소비자들이 떠안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전날 발간한 보고서에서 “올해 말까지 미국 소비자가 관세 부담의 55%를 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수익성 유지를 위해 가격을 인상하면 부담이 소비자에게 전가된다는 설명이다. 또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22%를 부담하고 해외 수출업체들은 가격 인하를 통해 약 18%를 흡수할 것으로 예상됐다. 나머지 5%는 회피되거나 면제될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를 작성한 엘시 펭과 데이비드 머리클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즉각 반영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현재로서는 미국 기업이 상당 부분의 비용을 감당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은 사전에 재고를 비축해 가격 인상을 늦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 조정이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발효된 관세와 향후 부과될 관세가 모두 반영되면 소비자들이 전체 비용의 약 55%를 부담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또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로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올해 0.44%포인트 상승했으며 연말에는 3%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6개월 간 트럼프 행정부는 구리, 철강, 알루미늄,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에 '품목별 관세'를 부과해왔다. 여기에 전 세계 교역국을 대상으로 하는 상호관세도 지난 8월부터 시행됐다. 골드만삭스의 이같은 전망은 수입산 목재에 대한 관세를 반영하지 않았다. 수입 목재에는 10%, 소파 및 화장대 등 천을 씌운 가구, 주방 찬장 등의 수입 가구에는 25%의 관세가 14일 오전 0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새로 적용됐다. 해당 품목을 수출하는 국가가 올해 안으로 미국과 무역 협정을 맺지 않을 경우 내년 1월 1일부터 천을 씌운 가구는 30%, 주방 찬장과 세면대는 50%로 관세가 오른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목재 관세까지 반영할 경우 근원 PCE 상승률이 0.6%포인트로 확대되고, 소비자 부담 비중은 최대 70%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와 관련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변경을 가정하지 않았지만 최근 움직임을 고려하면 관세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이와 상반된 입장을 내놓았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최근 성명을 내고 “미국인들이 관세로 인한 과도기를 겪을 수 있지만 결국 해외 수출업체들이 관세 부담을 지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생산 시설을 미국으로 옮기는 등 관세에 대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골드만삭스는 과거에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지속적으로 비판해왔다. 앞서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마삭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한 콘퍼런스에서 “무역정책이 성장에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고 불확실성이 투자를 둔화시켰다"며 “한 줌의 건설적인 힘이 어느 정도의 역풍과 불확실성에 맞서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지난 8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을 높일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난 6월까지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지만 과거 사례가 반복된다면 이 비중이 향후 67%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그들은 오래전부터 시장 반응과 관세에 대해 잘못된 예측을 했고, 그 예측은 다른 것들과 마찬가지로 틀렸다"며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거나 그냥 (취미 활동인) DJ로 활동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을 안 쓰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고 비꼬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시세에 천장이 없네”…금값에 이어 은 가격도 신고가

국제 금값이 달러 약세와 미중 무역전쟁 격화 등의 요인들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4100달러선도 돌파한 가운데 또 다른 귀금속인 은 가격도 1980년에 기록됐던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1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전장 대비 2% 뛴 온스당 4110.27달러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또 경신했다. 14일 오전 싱가포르 시장에서도 금값은 온스당 4140.82달러를 기록해 상승세를 이어갔다.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금 값은 올해 들어서만 57% 가량 급등했다. 금 선물 가격도 신기록을 세웠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3.31% 오른 온스당 4133.00달러에 장을 마쳤다. 은값의 상승폭은 더 가팔랐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장중 은 현물가격은 온스당 52.8983달러까지 치솟아 '은파동 사태' 당시인 1980년 1월의 최고가를 44년 만에 돌파했다. 올해 은 시세 상승률은 81%에 달한다. 앞서 1979년 여름, 미국 텍사스의 석유 재벌 헌트 일가는 은값이 온스당 10달러 이하로 떨어지자 여러 증권사에서 자금을 빌려 대규모 매수에 나섰다. 그 결과 1980년 1월 21일 미 시카고상품거래소(CBOT) 기준 은 가격은 온스당 52.50달러까지 폭등했다. 그러나 불과 두 달 뒤인 3월, 가격은 다시 10달러대로 급락했다. 블룸버그는 백금과 팔라듐을 포함해 “4대 귀금속이 올해 56~81% 급등하며 원자재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 금값 랠리는 각국 중앙은행의 매입 확대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미 정부의 셧다운(업무 중단) 사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애나 폴슨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전미경제학회(NABE) 연례회의에서 “올해 안에 두 차례 추가 금리 인하를 선호한다"고 밝혔다. 시장에선 연준이 이달에도 금리를 인하할 것을 기정사실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은 기준금리가 10월에 3.75~4.00%로 0.25%포인트 인하될 확률을 98.9%로 반영하고 있다. 12월에 금리가 추가로 인하될 확률도 94.0%에 달한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반발해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밝힌 점도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틀 뒤인 12일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라는 글을 올리며 정면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캐피탈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무역 리스크가 잠잠해지려던 시점에 미중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양측이 대화의 여지를 남겨 변동성이 완화되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는 금값 상승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월가를 중심으로 글로벌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귀금속 등 대체자산에 자금이 몰리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debasement trade)'가 확산하는 점도 금·은 등 귀금속 가격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등 주요 선진국들이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상황에서 재정 확대 기조를 이어가자, 달러 등 통화자산에 대한 신뢰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싱가포르의 한 투자자는 “금과 은의 가격 상승세에 굳이 맞설 이유가 없어 보인다"며 “정부의 재정상태 약화, 통화정책 혼선, 정치적 불확실성 등 구조적인 요인들이 금·은 시세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은의 경우 런던 거래소에서 유동성이 부족할 것이란 우려가 확산해 투자자들 사이에서 '은 확보전'이 벌어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은 시장은 금보다 약 9배 규모가 작고 유동성이 낮아 가격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진행 중인 핵심 광물 국가안보조사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은, 백금, 팔라듐 등이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에 따라 '품목별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구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관세 발효를 앞두고 구리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금과 은 가격 전망치도 갈수록 높여지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소시에테 제네랄은 최근 보고서를 내고 “(ETF 등에) 자금이 유입되는 속도가 우리의 예상치보다 가팔랐다"며 “금 가격이 내년말까지 50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내년 은 목표가격을 기존 온스당 44달러에서 65달러로 이날 대폭 상향하면서 “지속적인 공급 부족과 재정 적자 확대, 낮은 금리가 은 가격 상승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은은 금과 달리 산업재 성격도 강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패널 등에 폭넓게 사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한국 경제는 기적, 문제는?…노벨경제학상 받은 교수들의 진단보니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조엘 모키어(79) 미국 노스웨스턴대 교수와 피터 하윗(79) 브라운대 명예교수는 한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출산율 회복'과 '반(反)독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모키어 교수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노스웨스턴대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국경제의 성장 둔화 해법에 관한 질문에 “한국에서 이런 질문이 나온다는 게 조금 아이러니하다"며 “지금까지 해온 일을 계속하면 된다"고 답했다. 그는 “한국은 1950년대 매우 낮은 1인당 국민소득에서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중 하나로 기적적으로 성장했다"며 한국 대신 “형편없는 제도"를 가진 북한, 미얀마 등을 더 걱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곳 청중 가운데 일부는 한국산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을 텐데 그들은 한국산 차를 나쁜 기술의 대표적 사례로 여기지 않을 것"이라며 “진짜 형편 없는 자동차를 보고싶다면 '트라반트'를 몰아보라"고 말했다. 냉전시기 동독에서 생산된 차량인 트라반트는 형편없는 품질과 내구성으로 악명이 높았던 차량이다. 모키어 교수는 다만 국경 개방과 저출산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지구상에서 출산율이 가장 낮은 나라 중 하나"라며 저출산 문제가 성장을 정체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한국은 인구통계적 문제를 제외하고는 그것(성장)이 지속될 수 없는 특별한 이유를 보지 못한다"며 “지금처럼 국경을 개방하고 세계 최고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국의 정치 체제와 관련해 “성공적인 민주주의를 이뤘다"고 평가하며 표현의 자유, 언론의 자유와 자유로운 선거가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해 모키어 교수를 노벨 경제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왕립과학원은 선정 이유에 대해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고 밝혔다. 필리프 아기옹(69) 프랑스 콜레주 드 프랑스 교수와 공동 연구로 노벨경제상을 수상받은 하윗 교수도 한국이 혁신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했다. 이들은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제시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창조적 파괴란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것을 대체하면서 경제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하윗 교수는 이날 노벨경제학상 수상 발표 후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한국 경제가 혁신을 지속할 수 있는 방법을 묻는 질문에 “확고한 반독점 정책을 가지는 게 매우 중요하다"며 선도기업들이 혁신을 계속할 유인을 가질 수 있도록 경쟁적 시장 환경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지프 슘페터가 (창조적) 파괴에 대해 처음 썼을 때 그의 주장은 강력한 독점 허용을 지지하는 논거가 됐다"며 “독점적 지위에서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익 전망이 혁신을 창출하는 유인을 제공한다고 여겨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윗 교수는 또 고령화 문제를 겪고 있는 한국에 대해 “혁신은 젊은 층에서 더 쉽게 일어난다"며 “고령화는 일반적으로 혁신에 유리하지 않다"고 했다. 그는 또 고령화 추세 속에 혁신을 지속하려면 지식과 아이디어의 교류·개방이 중요하다며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의 흐름이 개별국가의 (고령화) 인구통계 변수에 의해 제한되지 않도록 다른 곳에서 오는 아이디어에 개방적이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노벨경제상 수상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를 비판했다. 아기옹 교수는 수상자 발표후 통화로 기자들에게 “미국의 보호주의 물결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고율 관세가 성장을 방해하는 요인으로 지목하며 “개방성이 성장의 원동력이다. 개방성을 방해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성장의 장애물"이라고 강조했다. 하윗 교수도 경쟁시장을 유지하기 위해 개방적인 자유무역정책이 중요하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무역전쟁이 일어나고 관세가 올라가 무역이 제한될수록 시장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혁신할 인센티브가 줄어든다"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올해 노벨경제학상, ‘지속 성장의 비밀’ 밝힌 3인방에

'지속가능한 성장' 연구에 공을 세운 경제학자 3인인 조엘 모키어(79), 필리프 아기옹(69), 피터 하윗(79)이 올해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했다. 13일(현지시간) 스웨덴 왕립과학원은 이들 경제학자 3명을 올해 노벨경제학자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선정 이유에 대해 “지난 2세기 동안 세계는 역사상 처음으로 지속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고, 이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빈곤에서 벗어나 번영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올해 경제학상 수상자들은 혁신이 어떻게 더 큰 진보를 위한 원동력을 제공하는지 설명한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출신 미 노스웨스턴대 교수인 모키어는 '기술 진보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전제 조건을 파악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그는 지속적인 혁신이 이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단순히 효과가 있다는 것만이 아니라 그 이유에 대한 과학적인 설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기옹 교수와 하윗 교수는 '창조적 파괴를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 이론'을 세운 공로가 높이 평가됐다. 아기옹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현재 프랑스의 콜레주 드 프랑스와 INSEAD, 영국 런던정치경제대(LSE) 교수로 있다. 하윗은 캐나다에서 태어나 현재 미국 브라운대 교수이다. 이들은 1992년 논문에서 '창조적 파괴'라는 개념을 수학적 모델로 정립했다. 창조적 파괴란 새롭고 더 나은 제품이 등장하면 기존 것을 대체하면서 경제가 혁신적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두 사람은 이른바 '아기옹-하윗 성장 모형'이라는 수리경제 모형으로 조지프 슘페터가 1940년대에 제시한 개념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했다고 평가받았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기옹 교수는 수상자 발표후 통화로 기자들에게 “미국의 보호주의 물결을 환영하지 않는다"며 “이것은 성장과 혁신에 좋지 않다.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기술혁신을 주도하도록 내버려둬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유립이 미국에 뒤처지는 이유에 대해 “획기적인 첨단 기술 혁신을 구현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기옹 교수는 또 인공지능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쉽게 아이디어를 찾을 수 있게 되어 AI는 큰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면서도 “문제는 그 잠재력을 활용하는 것이며, 이 부눈에서 정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스웨덴 발명가 알프레드 노벨의 뜻에 따라 인류 발전에 큰 공헌을 한 인물에게 주어지는 노벨상은 지난 6일 생리의학상부터 이날 경제학상까지 올해 수상자 발표를 모두 마쳤다. 시상식은 노벨의 기일인 12월 10일 열린다. 수상자는 증서, 메달, 상금을 받는다. 올해 상금은 분야별로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6억4000만원)다. 경제학상 상금은 모키어 교수가 전체의 절반을, 아기옹·하윗 교수가 나머지 절반을 나눠 갖는다. 생리의학상 수상자로는 '말초 면역 관용' 메커니즘을 발견한 메리 E. 브렁코(64), 프레드 램즈델(65·이상 미국), 사카구치 시몬(74·일본) 등 3인, 물리학상 수상자로는 거시적 규모에서 나타나는 양자역학적 효과 연구로 존 클라크(83·영국), 미셸 드보레(72·프랑스), 존 마티니스(67·미국)가 선정됐다. '금속-유기 골격체'(MOF)를 발견한 공로로 기타가와 스스무(74·일본), 리처드 롭슨(88·영국·호주) 오마르 야기(60·미국)는 화학상을 받았다. 문학상은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71)가, 평화상은 반독재 투쟁을 벌이는 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58)에게 돌아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미중 갈등 재점화에 금값 또 신고가…은 시세도 고공행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다시 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장중 온스당 4068.21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주 최고점을 넘어섰다. 이날 상승으로 올해 들어 국제 금값의 누적 상승률은 55%에 육박한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매입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국제금값은 미 기준금리 인하 기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 미 정부의 셧다운(일시적 업무중지) 사태 등이 맞물리며 오름폭을 더욱 키웠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반발해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밝힌 점도 시장 불안을 자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면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틀 뒤인 12일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라는 글을 올리며 정면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내놨지만 시장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온다. 캐피탈닷컴의 카일 로다 애널리스트는 “지정학적·무역 리스크가 잠잠해지려던 시점에 미중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며 “양측이 대화의 여지를 남겨 변동성이 완화되더라도 완전히 사라지진 않을 것이다. 이는 금값 상승에 매우 좋은 소식"이라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국제은값도 고공행진 중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장중 은 현물 가격은 온스당 최대 52달러까지 급등, 1980년 사상 최고가인 52.50달러에 근접했다. 올해 은값 상승률은 78%에 달한다. 미중 갈등 격화로 안전자산 성격이 강한 은에 매수세가 몰린 데다, 런던 거래소의 유동성 부족 우려가 확산한 점도 상승세를 부추겼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함께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확장법 232조를 근거로 진행 중인 핵심 광물 국가안보조사 결과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조사 대상에는 은, 백금, 팔라듐 등이 포함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결과에 따라 '품목별 관세' 부과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구리에 대해 관세를 부과한 바 있으며, 당시에도 관세 발효를 앞두고 구리 가격이 급등한 바 있다. 한편, 백금 가격은 전장 대비 3% 가까이 오른 온스당 1643.87달러를 기록 중이고 팔라듐 가격은 장중 최대 3.6% 올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하마스, 이스라엘 인질 20명 석방…납치 2년만에 풀려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휴전 협정에 따라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생존 인질들이 석방됐다. 2023년 10월 7일 인질들지 납치된 지 738일 만이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13일 오전 8시(현지시간 기준, 한국 시간 오후 2시)께 하마스로부터 석방 대상 생존 인질 20명 중 7명을 인계 받았다. 이스라엘군(IDF)은 성명에서 “가자지구 북부의 인도 지점에서 인질 여러 명이 인계될 예정"이라며 “군은 앞으로 추가로 적십자에 인도될 예정인 인질을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석방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라 지난 10일 발효한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휴전 합의 1단계에 따라 이뤄졌다. 합의안에는 24시간 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철수, 이후 72시간 이내 하마스의 인질 석방, 이후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중동지역으로 가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과 만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아직 전쟁이 끝났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았는데, 입장이 어떤가'라는 질문에 “전쟁은 끝났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휴전이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느냐'는 질문에도 “그렇다"며 “휴전은 유지될 것이고, 국제 안정화군이 훌륭하고 강력한 지원 역할을 일부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슈+] 트럼프가 예고한 미중 무역전쟁 2R…이번에도 TACO에 그칠까

미국과 중국이 초고율 관세 부과, 수출 통제 카드를 꺼내 들면서 '미중 무역전쟁 2라운드'가 시작될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역시 정면 충돌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놓으면서 양국 간 갈등이 완화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언으로 흔들렸던 글로벌 금융시장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중국에 대해 걱정하지 말라, 모든 것이 잘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매우 존경받는 시(시진핑) 주석이 잠시 안 좋은 순간을 겪었을 뿐"이라며 “그는 자기 나라가 공황에 빠지는 것을 원하지 않고, 나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동지역으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안에서 취재진에 대(對)중국 100% 추가 관세와 관련해 “어떻게 될지 보자"며 “11월 1일은 멀게 느껴진다. 누군가에게는 임박한 시점일 수 있지만, 내게는 먼 미래처럼 보인다"고 말해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반발해 11월 1일부터 중국에 100% 추가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고 이달 개최되는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시 주석과 대면하지 않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에 대한 관세를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지만 이번 조치로 무역 갈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언은 중국이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따라 갈등이 심화하지 않을 수 있다는 유화적 제스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JD 밴스 부통령도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중 무역 갈등의 향배에 대해 “많은 부분은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이 매우 공격적인 방식으로 대응한다면 내가 보장하건데 미국 대통령은 중국보다 훨씬 더 많은 카드를 갖고 있다"면서도 “그들이 합리적으로 나온다면 미국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이 우리와 무역 전쟁을 시작하고 싶은지, 아니면 이성적으로 행동하고자 하는지 우리는 앞으로 몇 주간 파악할 것"이라며 “난 중국이 이상적인 길을 택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 역시 대화의 여지를 열어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전날 성명을 내고 “무역전쟁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된다. 우리는 싸움을 바라지 않지만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며 “미국이 고집대로 한다면 중국 또한 단호한 상응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도 미중 양국이 타협접을 찾아 갈등을 봉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중국과 정면 충돌할 경우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등 연말 시즌을 앞두고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중국 또한 미국의 100% 추가 관세와 수출통제 강화 등으로 자국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투자노트를 통해 “미중 양국이 새로우면서도 제한된 양보를 주고받으면서 관세 유예 조치가 11월 10일 이후로 연장되는 것이 최종 결론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최근 움직임을 봤을 때 과거보다 더 다양한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양측이 공격적인 행위에서 물러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10일 글로벌 증시 낙폭이 과도했다는 주장도 나온다. 당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71%, 3.56% 급락, 지난 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반에크의 아나 우 다자산 전략가는 “4월 (증시 폭락)의 재현이라기보다는 미중 관세 휴전 시한인 11월을 앞두고 사전 협상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며 “시장은 지난 10일이 과매도였음을 어느 정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책을 펼치다 막판에 후퇴하는 모습을 보이는 이른바 '타코'(TACO)가 다시 나올 가능성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USTR)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시장이 불안감을 보이는 것은 당여한 것이지만 이런 조치들이 아직 시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100% 추가 관세 등이) 11월 1일로 예정된 만큼 이번 주에는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3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전장보다 0.95% 상승, S&P 500 선물은 1.38% 상승, 나스닥 100 선물은 1.87% 상승 등 뉴욕증시 3대 지수 선물이 모두 오르고 있다. 지난 10일 4.24% 폭락해 배럴당 58.90달러를 기록했던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현재 1.78%(59.95달러) 오르면서 60달러선 재돌파를 앞두고 있다. 미중 무역갈등 악화로 대규모 투매가 나왔던 가상자산 시장에서도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이 일제히 반등에 나섰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4.30% 급등한 11만5327달러를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는 최근 10만4582달러까지 급락하면서 10만달러선이 붕괴될 위기에 놓인 바 있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11.58% 급등한 4173달러를 기록, 4000달러선을 다시 넘어섰고 바이낸스(+15.65%), 리플(+8.57%), 솔라나(+11.68%), 도지코인(+13.03%), 트론(+3.67%), 카르다노(+12.84%)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시세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 이날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을 줄여가고 있다. 현재 코스피는 전장보대 1.11% 내린 3570.46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1.68% 내린 3550.08로 개장한 직후 3522.54까지 밀리는 모습을 보였으나 이후 내림폭을 좁히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도 이날 각각 -3.28%, -5.26% 하락했지만 현재는 하락폭이 -2.33%, -3.50%로 소폭 줄었다. 대만 가권지수도 전장 대비 2% 가량 하락한 2만6762.60에 개장했지만 현재 2만6885.22로 반등했다. 중국 상해지수, 홍콩 항셍지수 역시 전장보다 2% 넘게 하락 출발했지만 현재는 하락률이 각각 0.86%, 1.90%로 좁혀졌다. 일본 증시는 이날 휴장이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는 “우리는 이번 사태가 겉보기보다 심각하지 않을 것으로 보며, 트럼프와 시진핑이 향후 몇 주 내로 만나 일부 현안을 논의할 것"이라며 “11월 1일 관세 위협이라는 불확실성도 결국 해소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충격 못 벗어난 비트코인 시세…10만달러 붕괴되면 무슨일이 일어날까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 충격에서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세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2일 한국시간 오전 10시 43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1% 하락한 10만9983달러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12만달러선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이틀 만에 9% 넘게 급락한 수준이다. 지난 7일간 비트코인 시세는 10% 가량 하락했다. 이번 급락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 무역 긴장 고조를 시사하는 글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매우 이상한 일들이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중국이 전 세계에 매우 적대적인 서한을 보내 2025년 11월 1일부터 자신들이 생산하는 사실상 모든 제품과 자신들이 많들지 않은 일부 제품에 대해서 대규모 수출 통제를 시행하겠다고 통보했음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이어 “중국이 이런 전례 없는 조치를 한 사실을 근거로, 비슷하게 위협받은 다른 나라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미국만을 대표하여, 2025년 11월 1일부터(중국이 추가 조치나 변화를 취할 경우 더 빠르게) 미국은 중국에 대해 현재 그들이 내고 있는 관세에 추가로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11월 1일, 우리는 모든 핵심 소프트웨어에 대한 (대중국) 수출 통제도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2주 뒤 한국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의에서 시진핑(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이제는 그럴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이 나오자 한국시간 기준 전날 새벽부터 비트코인에서 매도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전날 오전엔 한때 시세가 10만4000달러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비트코인 가격 급락 여파로 이더리움도 현재 3723달러를 보이고 있다. 7일 전과 비교하면 17% 급락한 수준이다. 바이낸스(-2.75%), 리플(-21.19%), 솔라나(23.33%), 트론(-8.63%), 도지코인(-27.14%), 카르다노(-25.48%) 등 주요 알트코인들의 시세도 7일 전과 비교하면 크게 무너졌다. 이번 급락장에 롱 포지션(상승 베팅)을 잡은 트레이더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수준으로 청산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전날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24시간 동안 161만8240명의 트레이더들이 청산당해 총 191억3000만달러(약 27조원) 규모의 포지션이 강제 정리됐다"며 “가상화폐 역사상 가장 큰 청산 규모"라고 적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코인글래스 자료를 인용해 단 한 시간만에 70억달러(약 10조원)가 강제로 청산됐다고 전했다. 오빗 마켓의 캐롤라인 마우론 공동 창립자는 10만달러를 비트코인의 핵심 지지선으로 지목하면서 이를 하회할 경우 “지난 3년동안 이어졌던 강세장이 끝났음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룸버그는 현재 옵션시장에서 11만달러 풋옵션에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몰렸고 10만달러 풋옵션이 그 뒤를 이었다고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대만은 5%대, 한국은 1% 턱걸이…성장률 격차 갈수록 커져

올해 대만의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대 중반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평균 5.3%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 말 4.5%보다 0.8%포인트(p) 더 오른 수치이며 대만 통계청(DGBAS)이 최근 제시한 4.45%보다도 1%p 가까이 높은 수준이다. 그만큼 IB들이 대만 경제 앞길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실제 노무라는 지난 8월 4.6%에서 9월 6.2%로 대폭 높였고, JP모건도 5.8%에서 6.1%로 올렸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3.5%에서 5.2%, 씨티는 3.5%에서 4.4%, HSBC는 3.3%에서 5.7%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바클리, 골드만삭스, UBS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지만 모두 5.0%로 5%대였다. IB들이 이처럼 전망을 바꾼 것은 대만이 올해 들어 반도체 수출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은 세계적인 인공지능(AI) 붐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 증가 속에 파운드리(위탁 생산) 업체인 TSMC를 중심으로 대미 반도체 수출을 크게 늘렸다. 이에 따라 올해 8월 월간 수출액에서 처음 한국을 앞섰고, 2분기 실질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8%대를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렸다. IB들은 내년 대만의 성장률 전망치도 지난 8월 말 2.1%에서 9월 말 2.3%로 0.2%p 높였다. 이런 고성장 속에서도 비교적 저물가를 유지하고 있다는 게 IB들의 분석이다. IB 8곳이 제시한 대만의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9월 말 평균 1.7%에 그쳤다. 물가가 지난해(2.2%)보다 크게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셈이다.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 역시 평균 1.5%로, 통상의 물가 목표(2.0%)보다 0.5%p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1.0%로 간신히 0%대 저성장을 면할 것이라는 IB들의 전망과 대조된다. 지난달 JP모건이 0.8%에서 0.9%로, HSBC가 0.7%에서 0.9%로 각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지만, IB 8곳의 평균 전망치에는 변동이 없었다. 정부와 대만 통계청 등에 따르면, 대만의 올해 1인당 GDP는 3만8066달러로, 한국(3만7430달러)을 22년 만에 추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지금처럼 1400원대로 고공 행진할 경우 양국 격차는 이보다 더 벌어질 수도 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대만은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에서 TSMC를 중심으로 공급망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며 “수출 증가율이 올해 4월 미국 관세 충격 이후에도 평균 30%를 웃돌면서 경제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과의 상호 관세율은 20%로 우리나라 15%보다 높지만, 테크 수출이 60%를 차지해 실효 관세율은 7~9% 정도로 추정된다"며 “실질적 충격이 미미했다"고 덧붙였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이집트서 ‘가자 휴전 정상회의’ …20개국 참석 예정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자 휴전과 관련한 정상회의를 압델 파타 엘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공동으로 주재한다. 11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이집트 대통령실은 홍해 휴양지인 샤름엘셰이크에서 양국 정상이 주재하는 가자 평화를 위한 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곳은 앞서 미국과 이집트, 카타르, 튀르키예가 중재한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간접 휴전 협상이 열린 곳이기도 하다. 정상회의는 현지시간으로 13일 오후로 예정됐다. 유럽 주요국 정상들도 이집트로 건너가 가자 휴전에 대한 지지를 표명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집트 대통령실은 이번 회의에 대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고 중동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달성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며 안보와 안정의 새로운 시대를 열기 위한 것"이라며 “20여개국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참석을 확정지었다. 프랑스 엘리제궁도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13일에 가자지구 평화 계획 이행에 관한 회의 참석을 위해 이집트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엘리제궁은 트럼프 대통령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마크롱 대통령이 지역 파트너들과 만나 휴전 합의 이행의 다음 단계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매체들은 엘시시 대통령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를 서명식에 초청했으며 메르츠 총리가 이를 수락했다고 보도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도 서명식에 참석이 예상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하마스 측은 참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정상회의에서는 미국이 중재한 가자 휴전 합의에 대한 서명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트럼프 대통령이 13일 이스라엘에 먼저 도착해 의회에서 연설하고 오후에 이집트에서 휴전 합의 서명식에 참석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평화 구상에 따른 1단계 합의는 지난 10일 발효됐다. 이에 따라 하마스는 13일 정오까지 억류해온 이스라엘 인질을 되돌려보내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수감자를 석방할 예정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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