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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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强달러에 일본 엔화 환율도 고공행진…155엔 돌파해 9개월만 최고치

달러 강세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에서 고착화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일본 엔화 가치도 9개월만 최저 수준으로 추락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한국시간 18일 오후 2시 43분 기준,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55.05엔을 보이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155엔선을 돌파했다. 엔화 환율은 이날 오전엔 155.38엔까지 치솟기도 했다. 엔화 환율이 155엔을 넘어선 적은 지난 2월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현지시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 선물은 전장 대비 0.29% 오른 99.48를 기록했다. 여기에 '아베노믹스'를 지지해온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내각이 준비 중인 추경 규모가 예년보다 클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다카이치 내각은 21일 결정할 경제 대책 규모를 17조엔(약 160조원), 이를 뒷받침할 추경 예산은 14조엔(약 132조원)으로 짜고 있다. 추경 예산 규모는 코로나19 때를 제외하면 아베 신조 총리 때인 2013년 이후 최대다. 다카이치 총리의 확정 재정 기조로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지연할 것이란 예상이 엔화 가치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이를 반영하듯, 유로화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이 1유로당 180엔을 넘어서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렇듯 엔화 환율이 고공행진하자 당국은 또다시 구두개입에 나섰다. 가타야마 사쓰키 일본 재무상은 이날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에서 극도로 일방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보고 있다"며 “현 상황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외환시장의 과도한 변동성, 혹은 무질서한 움직임에 높은 긴장감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지난 12일 “최근 들어 일방적이고 빠른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다"며 “정부는 높은 긴박감을 가지고 과도하고 무질서한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며 구두개입에 나선 바 있다. 그는 지난 4일에도 “환율 시장에서 편향적이고 급격한 움직임을 목격하고 있다"며 “상황을 긴박하게 평가한다는 우리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다카이치 총리가 단기적으로 금리 인상을 자제하라는 의사를 명확히 밝힐 경우 미국 정부로부터 압박에 직면할 수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실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일본은행(BOJ)의 통화정책에 대해 견해를 내놓으면서 기준금리 인상을 촉구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그는 지난달 16일 “일본은행이 올바른 통화정책을 따른다면 엔화 환율은 적절한 수준에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고 8월엔 “그들(일본은행)은 금리를 인상해 인플레이션 문제를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에브리씽 랠리’에서 ‘셀 에브리씽’…금·증시·비트코인 모두 “팔자”

글로벌 증시와 비트코인, 금 등 주요 자산 가격이 일제히 흔들리며 '에브리씽 랠리'가 주춤해지고 있다. 인공지능(AI) 거품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12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까지 부상하자 위험자산 투매 심리가 확산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은 7만달러까지 밀릴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8% 내린 4만6590.24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0.92% 하락한 6672.41,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4% 밀린 2만2708.07에 장을 마쳤다. 다우존스와 S&P 500지수는 나란히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도 낙폭을 키우고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18일 한국시간 오후 1시 9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5.3% 하락한 9만262달러를 기록 중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지난 14일 10만달러 밑으로 하락한 이후 낙폭을 확대했다. 이날 오후 12시 30분께 가격이 잠시 9만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이로써 올해 수익률은 -3%로 하락 전환됐고, 지난 7거래일 동안에만 15% 가량 폭락했다. 같은 시간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 가격은 5.39% 하락한 2999달러를 기록, 지난 7월 이후 처음으로 3000달러선이 무너졌다. 이더리움 시세는 지난 7일간 17% 가까이 급락했고 이 기간 리플(-14.75%), 바이낸스(-10.35%), 솔라나(-21.36%), 도지코인(-16%), 카르다노(-22.18%) 등 주요 알트코인 시세도 크게 하락했다. 코인마켓캡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측정해 지수화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현재 15로 '극단적 공포' 수준까지 떨어졌다. 연준의 12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데다 AI 거품 논란마저 겹쳐 위허마산 전반의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리서치업체 카이코의 애덤 맥카티 애널리스트는 “올 연말을 앞두고 연준과 AI 거품이 가상자산과 위험자산에 대한 두 가지 역풍"이라고 블룸버그통신에 말했다. 특히 엔비디아의 주요 고객인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AI 데이터센터 운영업체)들이 AI 인프라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본지출을 단행하고 있지만, 이에 대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는 점이 AI 거품 논란의 핵심이다. 이날엔 아마존이 2022년 11월 이후 3년 만에 화사채 약 120억달러(약 17조6000억원)를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메타, 아마존, 알파벳 등 빅테크들이 올해 AI 인프라에 약 4000억달러(약 586조원) 지출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와 동시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에 무게를 조금씩 싣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는 미 기준금리가 내달 동결될 가능성을 57.1%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1주일 전까지만 해도 이 확률은 37% 수준에 그쳤다. 이같은 관측에 글로벌 금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뉴욕상품거래소에 따르면 12월 인도분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0.48% 하락한 온스당 4074.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제 금 시세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위험자산 성격이 강한 구리, 원유 등의 원자재들도 내림세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과 구리 가격은 각각 0.15%, 0.48% 하락했다. 문제는 증시와 비트코인의 하락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S&P500 지수는 이날 하락으로 139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50일 이동평균선 아래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의 댄 완트로브스키 기술적 전략가는 “증시는 이미 조정 국면에 들어섰으며, 추가 하락이 예상된다"며 S&P500 지수가 12월 말까지 5~1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S&P500 지수가 6725 아래로 내려가면 추제 추종형(CTA) 투자자들이 매수에서 매도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UBS의 맥스웰 그리나코프 주식 파생 전략가는 S&P500 지수가 6500선마저 붕괴할 경우 CTA 투자자들의 매도세가 더 가팔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22V 리서치의 존 로크 기술 분석 총괄은 52주 신저가를 기록한 나스닥 종목들이 더 많다는 점을 지적하며 나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는 나스닥 지수가 앞으로 8% 가량 더 하락한 뒤 2만2000선에서 지지 여부가 시험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에 대해서도 시세가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9만달러, 8만5000달러, 8만달러 수준에서 하방 방어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 스트래티지(전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같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비축' 전략도 흔들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비트코인 하락장에도 불구하고 지난 16일까지 7일 동안 8억3560만달러를 들여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로써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의 총 규모는 617억달러로 불어났다. 그러나 스트래티지 내부에선 대차대조표 방어를 위해 일부 자산을 매각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와 관련해 맥카티 애널리스트는 “AI 리스크는 위험선호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며 “연준 위원들의 발언까지 겹치면서 비트코인의 하락 추세는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지털자산 솔루션 업체 헥스 트러스트의 알레시오 콰글리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조정이 아직 끝나지 않을 수 있다"며 “증시가 더 꺾인다면 비트코인은 7만달러 초반까지 시험받을 수 있고, 잠시 그 밑으로 내려갈 가능성도 있다"고 CNBC에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국제유가 급락 없다”…역대급 과잉공급에도 OPEC+ 감산 가능성 낮은 이유

내년에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과잉공급이 예상되지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 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가 국제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브로커·애널리스트 2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OPEC+가 내년 감산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8명에 그쳤다. 응답자 12명은 감산이 아예 없을 것으로 전망했고 나머지는 유가가 크게 요동치지 않는 한 감산 가능성이 낮다고 답했다. 앞서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이라크·아랍에미리트(UAE)·쿠웨이트·카자흐스탄·알제리·오만 등 8개국은 OPEC+와 별개로 2023년 두 차례에 걸쳐 자발적 감산을 결정했다. 이들은 올해 4월부터 증산 기조로 돌아서 220만 배럴 감산을 지난 9월까지 모두 되돌렸다. 165만 배럴의 또 다른 감산도 지난 10월부터 하루 13만7000배럴 증산을 통해 되돌리고 있는 단계다. 이들 8개국은 2023년부터 시작된 하루 385만 배럴의 감산 중 4분의 3이 당초 계획보다 1년 빠르게 복원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미국 셰일 업계 등으로부터 시장 점유율을 되찾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에 국제에너지기구(IEA)는 내년 원유 공급이 수요를 하루 최대 400만 배럴 초과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인 2020년을 제외하고 이는 사상 최대 규모다. 이렇듯 글로벌 원유시장에서 공급과잉 우려가 커지자 국제유가는 올 들어 15% 하락한 상태다. 지난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60.0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국제유가가 내년에도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OPEC+가 내년에 감산에 나설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고 예상하기도 했다. 다만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이와 반대된 의견을 내비치고 있다. 내년에 공급과잉이 예상되지만 유가 폭락을 초래할 정도는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유라시아그룹의 그렉 브루 선임 애널리스트는 “수요가 급격히 둔화하고 유가가 배럴당 50달러 아래로 떨어져 감산으로 정책 전환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OPEC이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치적 의도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저유가를 요구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번 주 회동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예상되는 공급과잉 규모가 우려됐던 것보다 작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HSBC 등은 내년 공급 과잉 규모가 IEA 전망보다 작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중국이 전략비축유를 채우기 시작하면서 일부 초과 공급을 흡수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라이스태드 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분석가는 “내년 추가 감산 가능성은 낮다"며 “OPEC+는 점유율 회복이라는 전략적 방향성을 이미 명확히 한 상태다"고 전망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日 다카이치 ‘대만개입 발언’에…中 관영지 “오키나와 일본 아냐”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유사시 대만 개입' 발언으로 중국과 일본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이 “류큐(琉球, 오키나와의 옛 이름)는 일본이 아니다"라고 보도해 파장이 예상된다.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 소유인 차이나데일리는 지난 15일 오키나와를 방문 취재하는 형식으로 현지인 인터뷰 영상을 통해 이같이 전했고, 중화권 매체들이 17일 이를 인용해 보도했다. 오키나와 출신 음악가이자 영화감독, 평화 활동가인 로버트 가지와라는 인터뷰에서 “1879년 일본은 류큐를 침략해 합병한 뒤 오키나와현으로 강제 개칭했으며 이는 류큐 식민지화의 시작이었다"며 “우리는 일본과는 별개의 고유한 문화·역사·언어·가치관·신념·정체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의 다른 매체들도 사나에 총리의 대만 개입 발언에 잇따라 대응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날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사설 격인 '종성'(鐘聲) 칼럼에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을 겨냥해 “일본 우익세력의 지극히 잘못되고 위험한 역사관·질서관·전략관을 충분히 드러낸다"면서 “군국주의를 위한 초혼과 같다"고 주장했다. 이어 다카이치 총리가 취임 한 달도 안 돼 일본 현직 총리로서는 처음으로 이러한 발언을 했다면서 “이는 위험한 국내외 정책 방향을 분명히 드러낸다"고 평가했다. 신화통신도 시평을 통해 일본 일각에서 다시 한번 군국주의 옛꿈을 꾸고 있다면서 “대만을 이용해 중국을 통제하려는 망상은 완전히 당랑거철이며 주제넘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화통신은 이어 올해가 중국의 제2차 세계대전 승전 및 대만 광복 80주년이라면서 “일본 일각에서 군국주의 죄행을 반성하지 않고 무력으로 이웃 국가의 내정에 개입하겠다는 망언까지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 7일 중의원(하원)에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이 집단적 자위권을 행사할 수 있는 '존립위기 사태'에 해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은 연일 고강도 비난을 쏟아내고 있으나, 다카이치 총리는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자 중일 관계가 점점 악화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 14일 일본 방문 주의보를 발령하고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중국동방항공·중국남방항공 등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행 항공편 무료 취소에 나섰다. 홍콩 정부 역시 주민들에게 여행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정부는 또 중국 학생들이 일본 유학 계획을 신중히 세워야 한다는 '자제령'을 내리기도 했다. 연합뉴스

공산당이냐 극우냐…칠레, 내달 대선 결선투표 실시

내년 3월부터 4년간 칠레를 이끌 새 대통령이 다음 달 결선 투표에서 가려지게 됐다.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는 상황 속에서 치러지는 이번 대선 결과에 따라 중남미에서 다시 불기 시작한 '극우 돌풍'이 주춤해지거나 거세질 전망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칠레 선거관리위원회는 16일(현지시간) 치러진 대선에서 개표율 94.6% 기준, 중도좌파 집권당 지지를 받은 칠레공산당 소속 히아네트 하라(51) 후보가 26.8%, 강성 우파 성향의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59) 공화당 후보는 2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칠레 대선에서는 과반 득표한 후보가 없으면 득표율 1·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른다. 결선 투표는 다음 달 14일 치러진다. 진보 진영 후보 단일화 선거 승리로 칠레공산당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집권당 지지를 받는 하라 후보는 미첼 바첼레트(74) 전 대통령 집권(2006∼2010년·2014∼2018년) 시절 사회보장부 차관(2016∼2018년)을, 보리치 현 정부에서는 노동·사회보장부 장관(2022∼2025년)을 역임했다. 장관 시절 주 40시간 근무제와 연금 개혁을 주도한 그는 복지 강화, 최저임금 인상, 정부 지출 확대 등을 약속했다. 하라 후보는 또 이번 대선 유세 과정에서 치안 강화를 위해 총기 규제, 국경 감시, 조직 범죄 추적 등의 필요성을 언급해 우파 진영 공약을 차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라 후보는 다만 실업률이 8.5%에 고착화됐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하라 후보는 결선 진출 축하 지지자 연설에서 낙선한 다른 후보들의 정책 구상안에 “높은 평가"를 하면서 “모든 국민의 의견에 귀를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의 카스트 후보는 2017년과 2021년에 이어 3번째 대권에 도전한 정치인으로, 하원에서는 내리 4선(2002∼2018년)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언행이나 정치적 스타일이 비슷한 그에 대해 칠레 언론들은 '극우주의자'라고 표현한다. 불법(서류 미비) 이민자 대량 추방과 국경 장벽 설치, 범죄 도시에 군 병력 투입, 대규모 교도소 건설, 리튬 산업 민영화 등이 주요 공약이다. 카스트 후보는 이날 투표 후 “작은 마을이라도 사람들에게 안전하다고 느끼는지 물어보면 대부분은 두렵다고 말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1년 대선 당시 이같은 공약들이 극단적이란 비판을 받았지만 이번엔 범죄·치안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카스트 후보가 최종 승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로이터는 “1차 투표에서 우파 후보 4명에 대한 득표율이 70%를 넘있기 때문에 결선에서 표심이 카스트 후보로 넘어갈 경우 그가 강력한 위치에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정치 구호를 변형한 '칠레를 다시 위대하게'(Make Chile Great Again)를 전면에 내세우며 막판 돌풍을 일으킨 극우 정치 유튜버 출신 요한네스 카이세르(49) 후보는 4위로 선거 패배를 인정하는 연설에서 “저는 정권 교체를 위해 카스트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카스트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최종 승리할 경우 한때 중남미를 휩쓴 '핑크타이드'(좌파 정권의 연이은 집권 물결) 흐름이 더욱 꺾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남미에서는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 등에서 좌파 정부가 집권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새 아르헨티나, 파나마, 에콰도르, 엘살바도르 등에서 우파 성향 정치인이 잇다라 정권을 잡으면서 중남미 정치 지형에 변화가 일어났다. 지난달 볼리비아 대선에서는 중도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 후보가 당선되면서 사회주의 좌파 정권이 20년 만에 막을 내리기도 했다. 여기에 칠레마저 우파 정권이 집권할 경우 치안 문제가 쟁점인 콜롬비아, 페루, 브라질에서 우파 성향 후보들이 더욱 탄력받을 가능성이 있고 아르헨티나, 에콰도르, 엘살바도르와 동맹을 맺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와 긴밀한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라부부 거품 붕괴 임박”…팝마트 주가, 약세장 탈출 어려워지나

전 세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중국 인형 캐릭터 '라부부' 열풍이 빠르게 식어가자 이를 제조·유통하는 업체 팝마트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멜린다 후 선임 애널리스트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뾰족한 이빨이 튀어나온 라부부 인형의 열기가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팝마트 실적을 견인시킬 요인들에 대한 의구심은 주가의 상승 여력을 제한시킨다"고 적었다. 이어 “라부부 인기에 불을 붙인 희소성, 수집 경쟁, 도파민 반응, 중고 거래 시장의 과열 등은 과거 1990년대 비니 베이비 버블 당시와 매우 유사하다"며 “(팝마트의) 근본적인 사업 전략 변화 없이 장기 투자자들이 주식을 추가 매수하는 것은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과거 미국에서 폭발적 인기를 끈 비니 베이비는 희소성 마케팅, 단종 전략, 수집 경쟁, 중고 가격 급등이 맞물리며 인형의 가치가 급등했던 버블 사례다. 그러나 투기 수요가 꺼지자 1999년 가격이 순식간에 붕괴했고, 대부분 제품이 사실상 무가치가 됐다. 후 애널리스트는 팝마트 주식에 '언더퍼폼'(평균 수익률 하회) 의견을 낸 유일한 전문가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결과 팝마트 주식을 담당하는 46명의 애널리스트 중 42명은 '매수'와 비슷한 의견을 냈고 3명은 '보유'를 권장했다. 번스타인의 이같은 의견은 팝마트 주가가 지난 8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금까지 30% 이상 폭락해 '기술적 약세장'에 진입한 이후 나왔다. 팝마트는 캐릭터 상품을 소비자가 열어보기 전에 알 수 없는 '블라인드 박스' 형태로 판매한다. 특히 라부부는 독특한 감성으로 전 세계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블랙핑크 리사, 리한나, 데이비드 베컴 등 글로벌 스타들이 라부부를 공개하면서 인기가 가속화했다. 그 결과 팝마트 주가는 작년 초부터 지난 8월까지 1500% 폭등했다. 8월 26일엔 335.40 홍콩달러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그러나 팝마트 주가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우려가 확산하자 9월부터 주가가 하락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후 애널리스트가 지난달 16일 팝마트에 대해 처음으로 '언더퍼폼' 의견을 내놓자 주가는 더욱 곤두박질치면서 지난 14일엔 216.40 홍콩달러까지 미끄러졌다. 이는 최고점 대비 35% 가량 폭락한 수준이다. 라부부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문제가 투자자 불안을 키우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라부부가 포함된 '몬스터즈' 시리즈는 올 상반기 전체 매출의 35%를 차지해, 지난해(14%) 대비 급증했다. 사실상 단일 IP(지식재산권)에 대한 매출 쏠림 현상이 심화된 것이다. 특히 지난달 23일 발표된 3분기 실적발표에선 내년 팝마트 성장이 둔화될 것이란 우려가 불식되지 못하자 주가가 이날 하루에만 9% 넘게 폭락했다. 이와 관련, 후 애널리스트는 “팝마트의 강세장·약세장 논쟁의 핵심은 '라부부 의존을 벗어나 다른 IP로 성장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귀결된다"고 짚었다. 버언스타인은 팝마트의 연간 매출 증가율이 올해 145%로 정점을 찍은 뒤 향후에는 IP 유지 비용 및 해외 확장 마케팅 부담으로 수익성이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팝마트 주가의 장기 목표를 225 홍콩달러로 제시했다. 일각에선 긍정론도 제기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의 케빈 인 애널리스트는 “팝마트의 또 다른 시리즈인 '트윙클 트윙클'은 라부부 대체재가 아닌, 자체 팬덤을 형성하여 성장하고 있다"며 해당 시리즈의 매출 비중이 올 상반기 2.8%에서 2027년 8%까지 늘어날 것으로 낙관했다. 그러나 후 애널리스트 이에 대해 “독립적인 팬덤 확장 증거는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반박했다. 이어 “헬로키티나 바비 인형은 희소성 마케팅이나 블라인드 박스 방식의 투기적 요소가 없다"며 “언제든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장기 성장의 필수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동맹국에 무기판매시 “개발비용 내라”…韓 부담 커질듯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들에게 군사장비를 판매하면서 개발 비용 등을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한국 정부에 통보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8월 한국에 정부 대 정부 계약인 '대외무기판매'(FMS) 방식으로 무기를 판매할 때 부여해온 '비반복 비용'(non-recurring costs·NC) 면제 혜택을 폐지한다는 입장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뿐 아니라 일본, 호주 등 인도태평양 동맹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들에도 비슷한 입장을 전했다. NC는 미국 방산업체가 무기를 개발하거나 생산할 때 발생한 비반복성 비용으로 초기 개발비, 설계비, 시험비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미국 무기수출통제법에 따르면 미 국방부(전쟁부)는 FMS 방식으로 외국에 판매하는 특정 주요 무기에 대해 NC를 회수하도록 하고 있다. FMS 방식으로 무기 수출시 NC 중 일정액을 구매국에 추가로 청구함으로써 무기 개발에 투입된 미국 납세자의 세금을 일부 회수하도록 법제화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국방부는 특정 동맹국이나 우방국을 우대할 전략적 이유가 있거나, 국제 무기 수주전에서 미국이 불리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무기 판매시 NC를 청구하지 않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정책 변화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거래식' 동맹관과 '동맹국들이 대미 교역에서 과도한 무역흑자를 장기간 누려왔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 정부에 의해 나토에 준하는 동맹국으로 취급받으며 NC 면제를 받아왔다. 그러나미국산 무기를 FMS 방식으로 도입할 때마다 NC와 관련한 일정액 부담을 요구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그동안은 NC 면제로 미국산 무기 구매액의 5%가량을 줄일 수 있었지만 이 제도가 폐지됨으로써 미국산 무기도입 관련 비용 부담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9일 경주에서 열린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의 한미정상회담 계기에 한국이 미국산 무기 250억 달러(약 37조원) 상당을 2030년까지 구매하기로 한 상황에서 NC 면제 종료는 한국에 일정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한미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담아 한국시간 14일 발표된 공동 팩트시트에는 “한국은 2030년까지 미국산 군사 장비 구매에 250억 달러를 지출하기로 했다"는 문안이 포함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울산화력 사고에 입 연 코리아카코…“사고 원인 몰라 답답”

7명의 사망자를 낸 울산화력발전소 보일러 타워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9일 만에 발패 해체 작업을 했던 코리아카코가 고개를 숙였다. 코리아카코는 15일 오전 울산화력발전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사과문을 발표했다. 코리아카코는 보일러 타워 4·5·6호기 해체공사의 시공사인 HJ중공업에서 발파 해체 작업을 도급한 업체다. 석철기 코리아카코 대표는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며, 예상치 못한 비극을 겪는 유가족께 무거운 마음으로 사과와 위로를 전한다"고 사과했다. 석 대표는 “유가족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수사기관 요청을 포함해 원인 규명에 필요한 절차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코리아카코 측은 취재진 질의에 대해 '수사 중이어서 답변이 곤란하다'는 입장을 내세워 대체로 답변을 피했다. 다만 일부 사안에 대해 부연하는 등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회사 측은 '추정하는 사고 원인이 있느냐'는 질문에 “추정할 수 없어 우리도 답답하다"고 밝혔다. '위험한 작업에 왜 정직원 1명에 나머지는 계약직이 투입됐느냐'는 물음에는 “평소 우리 직원들과 지속해서 일했던 기능공들이고, 일부 일용직은 화재 감시나 신호 등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또 “사고 당시 타워 25m 지점에서는 일부 취약화 작업(대형 구조물 철거 때 목표한 방향으로 쉽게 무너질 수 있도록 기둥과 철골 구조물 등을 미리 잘라놓는 것)과 함께 방호재를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었다"며 “시공은 구조검토서대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와이어를 연결한 전도 공법이 안전 측면에서 낫다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는 “와이어는 사람이 설치하기 위해 대상물에 직접 올라가고 다가가야 해서 발파 해체 공법이 훨씬 안전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왜 (하부 기둥이 아닌 높이) 25m 지점에서 취약화 작업이 이뤄졌는지', '현장에 감리가 있었는지', '외부에서도 취약화가 가능한데 왜 내부로 인력을 투입했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지난 6일 오후 2시 2분께 울산화력발전소에서는 가로 25m, 세로 15.5m, 높이 63m 규모 보일러 타워 5호기가 붕괴해 당시 현장에 있던 코리아카코 소속 작업자 9명 중 7명이 매몰돼 모두 숨진 채 발견된다. 이중 1명만 정직원이고 나머지는 계약직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트럼프, 민심 의식했나…커피·토마토 등 일부 농산물에 관세 인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인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낮추기 위해 일부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인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특정 농산물을 상호관세에서 면제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규모 무역적자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지난 4월 2일 국가별 관세인 '상호관세'를 발표했는데 이번에 행정명령을 통해 지정한 품목은 그 관세를 적용받지 않는다. 관세 면제 품목에는 소고기, 커피, 토마토, 바나나와 파인애플을 비롯한 열대과일, 견과류, 향신료 등이 포함됐다. 주로 미국에서 부족하거나 재배하지 않는 농산물이다. 이번 행정명령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지난 13일 0시1분 이후 수입된 제품에 적용된다. 이미 징수한 관세의 환급이 필요할 경우 적절한 법과 절차에 따라 환급하도록 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생활고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등돌린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로 해석된다. 이번 관세 면제가 발표된 배경엔 최근 지방선거 패배 원인 중 하나로 고물가가 지목되고 있다. 실제 9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 자료에 보면 소고기와 스테이크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대비 각각 13%, 17%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승폭은 '40년만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일어난 2022년 이후 최고치다. 미국은 세계 주요 소고기 생산국이지만 지난 몇 년간 소 부족으로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바나나, 토마토 가격도 같은 기간 각각 7%, 1% 올랐고 가정 내 식품가격 상승률은 2.7%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농산물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날 아르헨티나,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에콰도르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과 무역협상을 체결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에어포스원에서 취재진에 “관세로 물가가 오르는 경우는 일부 있겠지만 미국에서 인플레이션은 사실상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관세 수익을 재원으로 저소득·중산층 미국인에게 2000달러를 내년에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관세를 통해 배당금 형태로 지급할 수 있다"며 “배당금을 지급하고 부채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경제학자들은 관세를 부과하면 소비자 물가가 인상될 수밖에 없다고 계속 지적해왔으나 그간 트럼프 행정부는 수출업자가 관세 인상분을 부담할 것이라 미국 소비자가 피해를 보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美 셧다운에 9월 고용지표 발표 지연…10월 CPI는 누락될듯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 여파로 정부 공식 경제지표들이 다음 주부터 다시 발표될 예정이다. 15일 미 노동부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9월 고용보고서가 오는 20일(현지시간) 발표된다. 해당 보고서는 원래 발표일이 10월 3일이었지만, 연방정부 셧다운 탓에 발표가 한 달 넘게 지연됐다. 고용 보고서는 실물경기 동향을 드러내기 때문에 월가에서 매우 중요하게 여기는 경제지표이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등 경제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7일 발표 예정이었던 10월 고용보고서 발표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10월 보고서는 실업률 통계가 포함되지 않은 '반쪽 보고서'가 될 전망이다. 비농업 취업자 수를 파악하는 기업조사가 조사 대상 기업들이 관련 정보를 전산 등록하는 형태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실업률 통계의 기반이 되는 가계조사는 표본 가계를 대상으로 한 설문 방식으로 이뤄진다. 앞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전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10월에는 가계 조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우리는 반쪽짜리 고용보고서를 받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역시 대면 설문조사가 필요한 소비자물가지수(CPI)의 경우 10월 보고서 발표가 누락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9월 소비자물가 지표는 내년도 연금 지급액 산출에 필수적이라는 점이 고려돼 예외적으로 셧다운 기간인 지난달 24일 발표됐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앞서 12일 브리핑에서 10월 고용보고서와 10월 CPI 보고서가 영원히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레 대변인의 10월 고용보고서 누락 언급은 실업률 통계 부분을 가리키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미 상무부는 8월 무역수지 통계를 오는 19일 발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무역수지 적자 폭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관세 정책 변경에 따라 큰 폭으로 변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셧다운 종료로 연방정부 업무가 재개됐지만 다수 경제지표는 발표일이 미정인 상태가 오래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노동통계국은 홈페이지 수정 일정 공지에 “상황을 완전히 파악하고 수정된 발표 일정을 확정하는 데 시간이 걸릴 수 있다"라고 밝혔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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