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박성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성준 기자 입니다.
  • 디지털콘텐츠국
  • mediapark@ekn.kr

전체기사

국제사회, 이스라엘 ‘가자 학교 폭격’ 규탄…美 “휴전 시급”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마지막 피난처인 학교 등을 폭격하면서 국제사회의 공분을 샀다. 연합뉴스가 인용한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의 한 학교 건물을 공격했다.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번 공격으로 팔레스타인 주민 9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발표했으나 이스라엘군은 “하마스와 이슬라믹지하드(PIJ) 테러리스트 최소 19명이 제거됐다"라고 다른 주장을 내놨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에 정밀 포탄 3기가 쓰였다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이는 가자지구의 하마스 당국이 주장하는 규모의 피해를 일으킬 수 없다"고 반박했다. 국제사회는 이번 공격에 대해 일제히 이스라엘을 비판했다. 숀 세이벳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성명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공습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며 “이스라엘이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지속해서 반복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많은 민간인이 계속해서 죽거나 다치고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타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휴전 및 인질 교환 합의가 시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스라엘군의 학교 폭격을 가리켜 “이런 학살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 수에 대한 진실 공방은 차치하더라도,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주민들의 마지막 대피소 역할을 하는 학교에 대한 공격을 계속해왔다는 지적은 피해 가지 못할 전망이다. 이스라엘군은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가자지구 내 학교와 병원 등 피란민이 밀집한 시설을 여러 차례 공격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초부터 가자지구 내에서 최소 21개의 학교 건물이 공격받아 사망자 수백명이 나왔다. 현재 가자지구 주민 다수가 끝을 알 수 없는 절망적인 전쟁통에 그나마 조금 더 안전할 것이라고 기대하며 대피소로 바뀐 학교 교실이나 복도,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머무르고 있다. 사생활도 보장되지 않고 사람이 너무 많이 몰려 상황은 끔찍하지만, 학교에는 벽이 있고 제한적이지만 수도 시설도 있기 때문에 대피소로서 괜찮은 선택지라는 것이 주민들의 전언이다. 유엔 인권사무소는 “많은 사람에게 학교는 피난처를 찾고 음식과 물에 접근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전쟁 발발 이후 학교뿐만 아니라 유엔 건물도 약 200차례 공격받은 것으로 추산됐다.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의 줄리엣 투마 대변인은 이는 전례가 없는 수치라며 2014년 가자지구 분쟁 때는 유엔 건물 단 한 곳만이 피해를 입었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그간 학교 등을 공격하는 명분으로 하마스 대원들이 은신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가 학교나 병원, 대피소를 기지 삼아 주민들을 인간 방패로 이용한다고 주장한다. 아울러 이스라엘군은 최근 몇 주간 학교를 대상으로 공격할 때마다 “민간인의 피해를 완화하기 위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이 조처에는 정밀 무기 사용, 공중 정찰, 첩보 활용 등이 포함됐다고 이스라엘군은 설명한 바 있다. 학교 공격은 교육 시스템 파괴라는 또 다른 우려를 낳고 있다. 이미 전쟁으로 가자지구 내 수업이 중단된 데다 공습으로 건물까지 무너진 상태라 이 지역의 교육 시스템이 송두리째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UNRWA의 투마 대변인은 최근의 학교 공격은 전쟁이 끝난 뒤까지 장기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많은 학교가 폭격받았거나 학교 내부에 불발탄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것이 가자지구 어린이들의 교육에 어떤 의미가 될 것인지 모르겠다"며 “유엔 시설은 군사 및 전투 목적으로 사용되어서는 안 되며 분쟁 시에도 보호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글로벌 증시전망] 롤러코스터 장세 이어질까…7월 CPI·경제지표 주목

지난 주 역대급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여줫던 글로벌 증시가 이번 주에는 미국의 물가지표에 따라 흐름이 좌우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지난 5일 3.00% 급락하면서 지난 2022년 9월 13일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 11일에는 2.3% 급등하면서 2022년 11월 이후 최고의 하루를 보냈다. 이처럼 뉴욕증시는 지난 주를 급락으로 시작했지만, 침체 우려가 약해지면서 저가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된 끝에 낙폭을 대부분 지웠다. 그 결과 S&P500지수는 지난 주 하락률이 -4.25%까지 기록했으나 -0.04%로 한 주를 마감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긴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특히 이번 증시 폭락의 뇌관으로 지목됐던 일본은행의 금리인상과 이에 따른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우려는 완전히 불식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나서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 인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나 일본은행은 금융정책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는 만큼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여전히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그동안 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막대한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이 쌓인 만큼 이번 사태가 일단락됐다고 확신하기는 아직 이르다. 최근 JP모건체이스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50~60% 완료됐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시에 영향을 미칠 단기적 변수로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있다. CME 페드와치에 따르면 현재 금리선물 시장에서는 서로 비슷한 확률로 9월 25bp 인하와 50bp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오는 14일 발표 예정인 미 7월 CPI는 전년 동월대비 3.0% 올라 6월(3.0%)과 동일한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다만 전월 대비의 경우 0.2% 상승을 기록해 6월(-0.1%)에서 반등할 것으로 전망됐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7월 근원 CPI는 전년 동월대비 3.2% 올라 6월(3.3%)에서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근원 CPI 또한 마찬가지로 전월 대비 상승률은 0.2%을 기록해 6월(0.1%)보다 소폭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근원 물가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하락하면서 7월 CPI는 둔화될 것으로 보이고 시장은 이 소식에 랠리할 수 있다"며 “그러나 CPI를 PPI와 같이 봤을 때 연준이 선혼하는 PCE(개인소비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혼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지표들도 줄줄이 발표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가 불식될지 관심이 쏠린다. 오는 15일에는 미국 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한다는 소매판매 지표가 발표된다. 미국인들이 견조한 소비력을 이어갔다는 점이 확인될 경우,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는 약간 후퇴할 수 있다. 이외에도 주간 실업보험 충구자 수, 산업생산, 지역 연방준비은행(연은)의 제조업 지표, 신규주택착공 등도 공개된다. 아울러 막바지로 향하는 미국 기업들의 2분기 실적시즌은 앞으로 미국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7'(M7: 엔비디아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메타 테슬라)을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이 올 2분기에 마침내 수익을 낸 것으로 집계됐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집계한 결과, M7을 제외한 S&P 500 상장사들의 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7.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지난해 1분기부터 5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실적을 기록했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런 광범위한 플러스 실적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에게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 소비심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홈디포, 월마트, 타겟 등은 이번 주에 실적을 발표한다.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는 상황 속에서 이들이 부진할 실적을 낼 경우 증시가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잇따른 전기차 화재…정부·車업계 ‘전기차 포비아’ 불식 주력

최근 아파트 등에서 전기차 화재가 잇따르자 정부에 이어 자동차업계도 소비자 불안 해소를 위해 방지 대책을 줄줄이 내놓고 있다.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 9일 현대차 10종과 제네시스 3종 등 총 전기차 13종에 탑재된 배터리의 제조사를 밝혔다. 중국산 CATL 배터리가 탑재된 코나 일렉트릭을 제외하곤 현대차 전기차에는 모두 국내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또는 SK온의 제품이 장착됐다. 현대차는 전기차 출시 당시에 배터리 제조사를 공개하고, 소비자 문의 시에도 제조사를 밝히고 있다. 다만 최근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 화재 이후 배터리 제조사 관련 문의가 쇄도해 선제적으로 정보를 공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아도 조만간 전기차 배터리 정보를 홈페이지 등을 통해 밝힐 계획이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화재로 소비자 불안감이 커지는 것과 관련, 고객 우려 불식 차원에서 지자체 등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정부가 배터리 과충전을 화재 원인으로 보고 있는 만큼 배터리 이상 징후 모니터링 시스템과 과전압 진단 등의 기능을 통해 과충전에 따른 화재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아 EV3, 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아이오닉7 등이 줄줄이 출격을 대기하는 상황에서 현대차그룹이 전기차 안전 부문에선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했다는 점을 강조하려는 모습이다. 수입차를 비롯한 다른 자동차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이들은 오는 13일 국토교통부의 전기차 안전 점검회의에서 배터리 정보 공개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각자의 대책을 공유할 예정이다. 앞서 국토부는 인천 벤츠 화재 이후 현대차·기아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제조·수입차 업체에 배터리 제조사 공개에 대한 입장을 사전 타진했고, 이번 회의는 업체들의 입장을 밝히는 자리로 마련됐다. 다만 수입차 업체들은 제조사가 아닌 판매 자회사로 본사와의 협의가 필수인 만큼 현대차·기아와 같은 빠른 대응이 나오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동차업계와 함께 정부도 속속 대책을 내놓고 있다. 가장 먼저 행동에 나선 것은 서울시로, 서울시는 다음 달 말까지 '공동주택 관리규약 준칙'을 개정해 공동주택 지하 주차장에 90% 이하로 충전을 제한한 전기차만 출입할 수 있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행정안전부 산하 정부청사관리본부도 '2024년 정부청사 전기차 충전기 확충사업' 내용을 변경해 지하에 설치가 예정됐던 전기차 충전기 일부를 지상으로 옮기기로 했다. 이에 따라 세종청사 지하에 전기차 충전기 50기를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지상에 12기를 만드는 것으로 갈음됐다. 이외 지방청사 지상에 50기를 설치하는 계획은 유지됐다. 또 12일에는 환경부 차관 주관으로 국토교통부, 산업통상자원부, 소방청 등 관계부처가 참여하는 전기차 화재 관련 긴급회의가 예정돼 있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전기차 안전을 강화할 다양한 방안을 두루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일단 지하 주차장 내 전기차 충전시설에 대한 불안감이 상당한 만큼 지상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유도하는 방안이 검토될 수 있다. 다만 현행 규정상 지상 전기차 충전시설 설치를 강제할 수 없기 때문에 설치 비용을 일부 지원하는 식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 등을 고려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완충이나 지하 주차장 충전을 제한하는 것은 기술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 차량 소프트웨어에 위성항법시스템(GPS)으로 실내 여부를 파악하고, 실내 충전 목표량을 90%로 제한하는 기능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전기차가 화재에 취약하다는 인식을 불식시키고, 지하 주차장 소방설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방청에 따르면 2021∼2023년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화재는 각각 1만933건, 139건이었다. 특히 지난해 기준 1만대당 화재 건수는 내연기관차가 1.9건, 전기차는 1.3건으로 집계됐다. 내연기관차 화재 발생률이 전기차보다 더 높은 것이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와 미국교통통계국(BTS)이 분석한 지난해 차종별 화재 발생률을 보면 하이브리드차가 1만대당 347.45대로 가장 높았다. 내연기관차가 1만대당 152.99대로 뒤를 이었고, 전기차는 1만대당 2.51대로 가장 낮았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파리서 100년 만에 열린 올림픽 12일 폐회…韓, 12년 만에 메달 30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인 2024 파리 올림픽이 11일 오후 9시(한국시간 12일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문화와 예술의 도시인 프랑스의 수도 파리에서 1900년, 1924년에 이어 세 번째로 열린 33회 하계 올림픽으로 파리지앵과 프랑스 국민들은 세계 최대 스포츠 축제를 흥겹게 즐겼다. 파리 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열려 세계인의 시선을 끌어모았다. 각 나라 선수가 배를 타고 입장한 센강 6㎞ 수상 행진으로 올림픽의 문이 열렸다. 파리올림픽은 사상 최초로 주 경기장 밖에서 개회식이 열리며 세계인의 시선을 끌었다. 각 나라 선수가 센강에서 배를 타고 6㎞ 수상 행진을 선보였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영어와 프랑스어로 북한으로 소개한 미숙한 진행과 개회식 공연의 외설·조롱 논란으로 홍역을 치르기도 했다. 예상치 못한 폭우로 센강의 수질이 나빠지면서 이곳에서 경기를 치른 철인3종 선수와 수영 마라톤 출전 선수의 안전과 건강 문제도 부각됐다. 탄소 발자국을 줄이기 위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에어컨 미사용, 채식 위주의 식단은 대회 참가자들의 그리 환영받진 못했다. 다만, 파리 올림픽은 경기 진행과 대회 운영에서는 큰 잡음이 나지 않아 성공적인 대회로 향하고 있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 1만500명이 32개 종목의 329개 메달을 놓고 치열하게 경쟁했다. 21개 종목, 선수 144명으로 48년 만에 최소 인원이 출전한 우리나라는 예상을 뒤엎고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9개를 획득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 때 달성한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한국 선수단의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고 최연소 하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갈아치우는 등 빛나는 성과에 곁들여 진기록도 탄생했다. 한국 양궁과 펜싱의 강세가 이어진 가운데 사격(금메달 3개), 태권도(금 2개)가 힘을 보태며 팀코리아의 저력을 세계에 알렸다. 앵발리드, 그랑팔레 등 파리의 아름답고 유명한 문화 유적과 건축물은 우리나라 금메달의 산실이자 성지(聖地)가 됐다. 금메달은 없었지만, 은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로 2000년 시드니 대회 이래 가장 많은 메달을 따내 부활의 청신호를 켠 유도, 12년 만에 메달리스트를 배출한 수영과 복싱도 희망을 쏘아 올렸다. 파리 조직위는 2시간 15분 동안 진행될 폐회식에서 올림픽을 빛낸 프랑스 국민과 대회 참가자들에게 고별인사를 전하고 2028 하계 올림픽 개최지인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대회기를 넘긴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도주 반도체에서 바이오로 바뀌나…삼성바이오로직스는 황제주 복귀 코앞

'블랙먼데이' 폭락 여파로 최근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들린 가운데 바이오주가 한 달간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일 기준 KRX300헬스케어 지수는 한 달 전 대비 4.75% 올라 업종 지수 중 상승률이 가장 컸다. 해당 지수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알테오젠, HLB 등 국내 바이오 관련 상위 기업으로 구성돼 있다. 국내 바이오 기업 전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KRX헬스케어 지수가 4.11% 올라 2위를 차지했다. 이들을 제외한 다른 지수들은 같은 기간 모두 하락했다. 최근 미국 경기 침체 우려와 엔캐리 트레이드(엔화를 저리로 빌려 고수익 자산에 투자) 청산으로 증시 변동성이 커진 영향이다. 그러나 금리 인하 기대감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바이오주에 대한 수혜 기대감에 투자가 몰렸다. 아울러 미국 의회가 중국 바이오 기업과의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면서 반사 수혜 기대감이 커진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외국인들은 최근 한 달간 삼성바이오로직스를 4110억원 순매수하며 가장 많이 사들였다. 9일 기준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한 달 전 대비 20.60% 급등했다. 지난 8일에는 1.46% 오른 97만4000원에 장을 마치며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소위 '황제주' 목전에 이르기도 했다. 이밖에 외국인들은 삼천당제약과 알테오젠도 각각 680억원, 610억원 순매수했다. 또 9일 기준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개 바이오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65조3200억원으로 한 달 전(151조760억원) 대비 14조2440억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는 2조3590억원 순매도하며 가장 많이 팔았으며, 삼성전자도 1조4820억원 순매도하며 두 번째로 많이 팔았다. 최근 한 달간 KRX반도체지수는 23.01% 급락해 업종지수 수익률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이를 두고 최근 인공지능(AI) 수익성 둔화에 대한 회의론이 커지면서 기존 주도주였던 반도체주가 급락하자 바이오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각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 주도주가 반도체주에서 바이오주로 바뀔 것이란 기대감도 나오는 반면 대외적인 경제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이란, 이스라엘 보복 두고 이견…“주요도시 타격” vs “직접 공격 피해야”

이란이 열흘 넘게 이스라엘을 상대로 응징을 예고했지만 수위 조절을 놓고 지도부 내부에서 이견이 충돌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의 보좌진과 측근 등을 인용, 대(對)이스라엘 보복의 방식과 규모 등을 놓고 이란 수뇌부의 의견이 엇갈린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대대적 보복 공격을 주장하는 혁명수비대(IRGC)와 중도·개혁 성향의 신임 대통령이 갈등을 빚고 있다는 것. IRGC 최고위층은 텔아비브를 비롯한 이스라엘 주요도시를 직접 타격하되 민간인 사상을 피하기 위해 군사시설에 공격을 집중하자고 주장한 반면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스라엘 본토 직접 공격만은 피하자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보좌관은 “대통령은 아제르바이잔이나 쿠르디스탄(이라크 쿠르드 자치주) 등지에서 이스라엘과 관련된 어딘가를 표적으로 삼되 해당국에도 사전에 이를 알리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란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대외정보기관 모사드의 '비밀 기지'라며 이라크 쿠르드 자치주내의 시설을 공격한 바 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레바논의 무장정파 헤즈볼라에 더 강력한 무기를 제공하고 '그들이 싸우도록' 하는 방안을 내놓기도 했다고 한다. 또다른 보좌관은 “페제시키안 대통령이 통제불능으로 치달을 수 있는 조처를 피하기 위해 IRGC 지휘관들에 대한 설득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치열한 토론이 벌어졌다"면서 “그는 IRGC가 이란을 전쟁에 밀어넣는 것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으로서의) 영향력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300여기의 미사일과 자폭 드론으로 공격했을 때는 전면전이 벌어지지 않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상황이 따르지 않을 수 있다는 게 대통령 판단이라고 한 측근은 전했다. 하지만 IRGC는 전면전으로 번질 위험을 무릅쓰고라도 대대적 보복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고 한다. 수도 테헤란 한복판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일인자였던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는 걸 막지 못한 책임론을 벗으려 더욱 강경한 입장을 보이는 것일 수 있지만, 일각에선 이란 정부내 권력투쟁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를 비롯한 주류 정치권의 견제에도 민생고에 지친 서민의 지지 속에 지난달 대선에서 극적으로 승리했는데 보수진영이 그런 그의 정치적 입지를 약화하려 이번 사태를 악용 중이란 것이다. 그의 보좌관 중 한 명은 “(IRGC의 이스라엘 본토 공격 주장은) 그들이 겪은 망신을 덮으려는 것보다는 출범 일주일여인 (페제키시안의) 대통령직을 훼손하려는 측면이 크다"고 말했다. IRGC 부지휘관 알리 파다비는 9일 이란 현지 언론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가혹한 징벌과 순교자 하니예의 피에 대한 복수에 대한 최고지도자의 명령은 분명하고 명시적인 것"이라면서 “이는 가능한 최선의 방식으로 시행에 옮겨질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한편,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에 따르면 이란 유엔대표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에 대한 자국의 보복이 가자전쟁 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란 유엔대표부는 “우리는 합법적 자위권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가자 휴전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사항이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대응이 잠재적 휴전을 저해하지 않을 시점과 방식으로 실행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캔쿨러·모자·운동화…美 대선 앞두고 ‘굿즈 경쟁’ 치열

미국 대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후보 측의 '굿즈'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굿즈 판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다. 하지만 이제는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지지세(勢)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해리스-월즈 캠프는 이날 카모플라주 맥주캔 쿨러 판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15달러에 판매되는 이 제품은 군의 위장을 위한 카모플라주 문양을 이용한 보냉 캔 쿨러에 해리스-월즈 이름을 주황색으로 크게 박아 넣었다. 굿즈 판매는 캠프 웹사이트에서 이뤄지며 모두 미국 노조에서 생산된다는 사실을 부각했다. 해리스 캠프는 앞서 지난 5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직후 똑같은 디자인의 '카모 모자' 3천개를 판매 시작 30분도 안 돼 모두 소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카모플라주 문양 모자는 '보통 미국 사람'의 상징으로 떠오른 월즈 주지사가 애용하는 패션 가운데 하나로,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영상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비슷한 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한다. 캠프측은 해당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의 모자가 주목받자 즉시 기념품 제작에 나섰으며, 월즈 주지사는 5일 첫 필라델피아 유세 직후 해당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하기도 했다. 사실 팬덤에 기반한 선거 기념품 판매 자체가 이번 대선 국면에서 이례적인 일은 아니다. 극우 성향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팬덤'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페인 초기부터 여러 가지 기념품 판매로 일찌감치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다. 하지만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이 당내 대선 후보 경선에서 승리한 민주당은 이렇다 할 대중적 모멘텀을 마련하지 못한 채 이 같은 움직임에서 한 발 거리를 뒀던 측면이 크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른바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뒤 이 사진을 이용한 셔츠와 트레이딩 카드 등을 판매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은 바 있다. 올해 초에는 황금색 스니커즈를 399달러에 판매해 '완판' 시켰고, 지난달 13일 공개 유세 중 총격사건을 당한 이후엔 피격 당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을 넣은 티셔츠와 운동화 등 각종 제품 판매로 상당한 재미를 누리고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주유소 기름값 2주 연속 하락…다음주엔 더 떨어지나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2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10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8월 첫째 주(4∼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직전 주 대비 L당 4.5원 하락한 1706.6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가격이 가장 높은 서울이 직전 주보다 6.7원 하락한 1769.9원, 가격이 가장 낮은 울산이 6.2원 내린 1675.6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가장 저렴한 상표는 알뜰주유소로, L당 평균가는 1682.3원이었다. 경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4.4원 하락한 1543.9원을 기록했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주요국 경기 부진 우려로 하락했으나, 하마스 지도자 암살 이후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며 하락 폭은 제한적이었다. 수입 원유가격인 두바이유는 직전 주 대비 배럴당 4.1달러 내린 75.5달러였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5.7달러 내린 83.5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4.0달러 내린 91.6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통상 2∼3주가량 차이를 두고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만큼 다음 주에도 기름값이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구글+MS’ 검색 점유율 40% 돌파…힘 못쓰는 네이버·카카오

국내 웹 검색에서 네이버와 카카오 '다음'의 점유율이 계속 하락하는 반면, 해외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 점유율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웹로그 분석 사이트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국내 웹 검색 시장의 점유율은 네이버가 54.26%로 1위이고 그다음으로 구글(37.61%), 빙(3.83%), 다음(3.14%)이 각각 2∼4위를 차지했다. 구글과 빙의 점유율을 합치면 41.44%다. 구글과 빙의 합산 점유율은 지난달 평균 39.79%를 기록했는데 8월 들어서는 일일 기준으로 계속 40%를 넘었다. 전 세계 검색 시장 약 90%를 장악한 구글은 아직은 '토종'에 밀리고 있는 한국에서도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지난달 평균 점유율이 36.24%로 작년 7월(34.22%)과 비교해 1년 사이 2.02% 포인트 상승했다. 빙도 지난달 평균 점유율이 3.55%로 다음(3.40%)을 제치고 처음으로 3위로 올라섰다. 작년 7월 2.69%와 비교하면 0.86% 포인트 상승했다. MS는 지난해 빙에 인공지능(AI) 챗봇을 탑재하면서 검색 시장에서 구글을 위협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반면 토종 검색 엔진 네이버와 다음은 웹에서 점유율이 하락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지난달 점유율이 55.58%로 1년 전보다 0.51% 포인트 낮아졌고 다음은 같은 기간 1.12% 포인트나 떨어졌다. 한국은 사회주의권 중국, 러시아와 함께 검색 시장에서 1위를 구글에 내주지 않은 드문 국가다. 그러나 앞으로 세계적으로 검색 시장을 둘러싼 경쟁과 맞물려 토종 업체들이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7월 취업자 증가폭, 10만명 웃돌을까…가계빚도 관심

고용·재정 상황과 수출·수입 물가, 가계대출 흐름 등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들이 다음주 공개된다. 14일에는 통계청의 '7월 고용동향'이 발표된다. 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고용이 하반기에 개선됐을지 관심이다. 지난 6월 15세 이상 취업자는 2890만7000명으로 작년 같은 달보다 9만6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26만1000명에서 5월 8만명으로 꺾였다가 6월에도 취업자 수 증가 폭이 두 달 연속 10만명을 밑돌았다. 같은 날 기획재정부는 월간 재정 동향을 내놓는다. 6월 말 누계 기준 나라 살림의 현황을 보여주는 자료다. 기재부는 16일에는 '최근 경제 동향'(그린북) 8월호를 발표한다.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내수 부진을 이유로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0.1%포인트 하향 조정한 상황에서 재정 당국은 어떻게 경기를 진단할 지 주목된다. 한국은행은 오는 12일 7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급증하는 추이를 보이고 있는 가계대출이 지난달에도 큰 폭으로 늘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6월은 주택 거래가 늘어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급증하자 은행권 가계대출이 한 달 전보다 6조원 증가했다. 은행권 가계대출은 올해 3월(-1조7000억원) 1년 만에 뒷걸음쳤다가 4월(+5조원) 반등한 뒤 석 달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증가 폭도 지난해 10월(+6조7000억원) 이후 7개월 만에 최대였던 5월(+6조원) 수준이 두 달째 유지됐다. 같은날 한국은행은 '7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잠정)'도 발표한다. 앞서 6월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우리나라 수출·수입 물가가 동반 상승했다. 5월과 비교해 6월 수입물가지수(142.76. 2020년 수준 100)는 0.7%, 수출물가지수(132.96)도 0.9% 각각 높아졌다. 특히 수입품 가운데 커피(13.0%), 철광석(16.1%), 부타디엔(12.5%), 기어및기어링(4.4%) 등의 상승 폭이 컸다. 7월까지 두 달 연속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국내 소비자물가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지 여부가 관심사다. 한편, 금융당국은 12일 상장사들과 간담회를 열어 상장사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를 유도한다. 현재 우리금융지주, 신한지주, 메리츠금융지주 등 6개 사가 지난 5월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개시 이후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공시했다. 이에 삼성전자, LG나 현대차 등 주요 대기업들도 동참할지 주목된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