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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온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서예온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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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탄핵 정국으로 ‘유통 규제완화’ 흔들리면 안돼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포스트 탄핵(탄핵 이후)'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 유통산업의 발목을 잡는 규제완화 정책이 동력을 잃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석열 정부는 내수 활성화를 위해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 평일 전환, 새벽배송 금지 같은 규제 완화를 유통산업 주요 과제로 내세웠다. 그러나, 최근 계엄령 파동의 책임을 물어 국회에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대통령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이같은 유통 규제 완화정책이 올스톱될 위기에 처한 것이다. 탄핵안이 헌법재판소 심판이라는 최종 절차를 남겨 두고 있지만 포스트 탄핵의 정국 주도권이 거대야당인 더불어민주당(민주당)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윤정부가 견지하던 유통산업 규제 완화 방침에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게다가 지난 2016년 12월부터 2017년 3월까지 탄핵정국 당시에 유통 규제가 쏟아져 나온 전례를 감안하면 오히려 규제 리스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업계의 걱정은 단순한 기우가 아닐 것이다. 실제로 2016년 출범한 제20대 국회는 탄핵정국 당시 12개의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들을 발의한 바 있다. 당시 개정안은 △대형마트 의무휴업 4일로 확대 △백화점·면세점·복합쇼핑몰 의무휴업 대상 포함 △편의점 심야 시간 영업 금지 등의 내용을 담았다. 안 그래도 올해 내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통업계는 최근 비상계엄 파동과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더해지자 소비 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지는 않을까 전전긍긍하는 표정이다. 이 때문에 현 시국을 두고 '울고 싶은데 빰 때려주는 격'이 됐다는 자조 섞인 푸념마저 나오는 상황이다. 따라서 포스트 탄핵 정국에 정부의 유통산업 규제정책 기조가 변한다면 기업들의 경영 리스크는 더 커지고, 유통시장(소매시장)의 성장도 더 저해될 것은 명약관화하다. 정치권은 유통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었단 사실을 분명히 인지해야 할 것이다. 유통시장의 주도권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이동하면서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 대기업들은 과거와 같은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시장의 변화를 과거의 잣대로 유통산업을 규제하려는 것은 시대역행적이다. 만일 헌재의 심판이 탄핵 인용으로 결론나더라도 이후 들어설 새 정부는 내수경기 부양을 위해 유통시장에 족쇄를 채우기보다 특단의 소비진작 대책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현장] ‘장사 성공’ 비결 배우자…배민 외식컨퍼런스 ‘장사진’

“와~ 사람 많네!" “줄 서야 되나봐" 우아한형제들이 17일 오전 10시부터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한 '배민 2024 외식 컨퍼런스 현장. 행사장 일대는 장사 노하우를 배우기 위해 찾아온 점주·예비 창업자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행사장 입구에는 이른 시간임에도 긴 대기 줄이 형성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배민 외식컨퍼런스는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이 보유한 배달, 상권, 주문 등의 데이터 기반 통계 정보와 외식업 전문가 강연, 성공한 사장님들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외식업 전문 행사다. 현재 외식업을 운영중인 사장님은 물론 예비 창업자들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2020년 온라인 행사로 시작해 올해 다섯 번째 행사를 열었다. 오프라인으로는 벌써 두 번째 행사다. 그만큼 예비 창업자와 점주들의 호응도 컸다. 올해 배민 외식 컨퍼런스 행사장엔 2000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이번 배민 외식컨런스는 '2025년 장사 성공 전략'을 주제로 고물가·저성장 시대의 외식업 장사 전략과 성공 노하우를 공유했다. 특히 '철가방 요리사' 임태훈 도량 오너 셰프를 비롯한 27명의 외식업 전문가들이 연사로 나서 주목을 받았다. 행사는 '외식업 인사이트'와 '배민 인사이트', '베스트 클래스', '사장님 클래스' 총 네 가지 코너로 강연장을 나눠 각 코너별 4~9개씩 총 25개 강연이 진행됐다. 이에 따라 행사에 참가한 가게 사장님과 예비창업자들은 판매전략, 광고, 마케팅, 손익관리, 레시피 등 필요에 따라 알맞은 강연을 선택해 들을 수 있었다. 우선 외식업 인사이트에선 트렌드에 관심이 많은 사장님을 위한 강연들이 주를 이뤘다. 최규완 경희대 교수는 '2025 외식업 성공전략'을 통해 “외식 산업의 구조적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외식 경영 효율화가 필요하며 이는 '고유성' 확보를 통한 매출 증대와 비용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으로 가능하다"고 제안했다. '철가방 요리사 성장 스토리'라는 주제로 발표한 임태훈 셰프는 배달 직원에서 오너 셰프가 되기까지 어려움을 극복한 이야기를 통해 사장님들에게 동기 부여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임 셰프는 독학으로 중식을 배워 반지하에서 첫 가게를 열고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도 현재 가게를 성공적으로 만들어 가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며 “모든 과정에서 '긍정과 끈기'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베스트 클래스 코너에선 자신만의 브랜드로 성공 사례를 만든 전문가들의 노하우를 공유해 관심을 끌었다. '딤섬 여왕'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티앤미미 정지선 오너 셰프는 매출을 올리는 사이드 메뉴 레시피 노하우를, 프릳츠커피 송성만 이사는 프릳츠의 10년 생존 스토리와 커피 메뉴 노하우를 공유했다. 사장님 클래스 코너에선 '우리 가게를 어떻게 잘 알릴까', '많이 파는데 왜 남는 게 없을까' 등 많은 사장님들이 평소 궁금해하던 고민과 경험을 함께 나누고 고민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이밖에도 HSM 차승희 디렉터, 다이어리알 이윤화 대표, 창톡 노승욱 대표의 '2025 외식업 트렌드 치트키', 고반홀딩스 이만재 대표의 '27년차 외식업 대부의 손익관리 노하우' 등 최신 인사이트와 실질적인 경영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는 강연을 진행해 주목을 받았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탄핵 일단락에 유통업계 ‘연말·명절특수 회복’ 기대감

지난 14일 국회의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탄핵정국'이 일단락되면서 유통업계는 연말연시 대목경기가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12.3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으로 이어진 정치 리스크 발생 때만 해도 '올해 연말연시 특수는 날아갔다'는 우려가 팽배했지만 탄핵안 통과로 일단 정국이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를 반영하듯 백화점·대형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기업들은 연말연시와 새해 설명절로 이어지는 대목특수 잡기에 다시 집중하고 있다. 다만, 업계는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두 차례 탄핵 리스크로 매출 직격탄을 입은 아픈 전례가 있었던 만큼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 결정이 나기 전까지 소비 위축이 이어질 가능성에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매년 12월은 일년 중 매출이 가장 많이 나오는 대목 시기로 꼽힌다. 그러나 12.3 계엄령 파동이 일어나면서 12월 대목 실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다행히 백화점의 경우 12월 3일 이후 약 일주일간 매출에서 큰 변화가 없거나 겨울 추위로 일부 제품은 매출이 늘어나는 사례도 있었다. 오히려 겨울이 비수기인 편의점의 경우 탄핵정국 12일 동안 여의대 등 일부 시위 장소 일대의 점포에선 매출 상승 효과를 누리기도 했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이번 12.3 계엄령 파동과 탄핵정국이 유통업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지 않은 이유로 계엄령 발동 이후 단시간 내에 국회의 계엄령 해제 결의가 나온 점을 꼽고 있다. 극도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는 결정적 작용을 했다는 풀이였다. 이같은 분위기는 대형 유통업체를 중심으로 잘 드러나고 있다. 최근 설 명절 선물세트 사전예약 행사에 돌입한 대형마트는 탄핵정국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당장 매출 타격을 우려하는 분위기는 아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명절 선물세트는 평소에 고맙게 생각했던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것인 만큼 (탄핵정국의)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도 과거 2차례의 '탄핵 학습효과'로 급격한 소비 위축 현상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미 탄핵정국을 경험해 봤기 때문에 국내 소비자에게 학습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따라서 예전보다는 소비심리 위축 정도가 덜하지 않을까 싶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소비심리 위축으로 매출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어 유통업계는 여전히 우려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2016년 10월 불거진 국정농단 사태 당시에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고 이듬해 3월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파면 선고에 이르는 기간 동안 국내 소매판매액지수는 97.0(2016년 4분기)에서 89.7(2017년 1분기)로 뚝 떨어진 바 있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비상계엄 사태로 이미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140조 원이 날아갔다가 다시 돌아온다고 하는 상황"이라며 “지금 소비심리가 많이 위축돼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당분간 생계형 소비에 집중하게 될 것"이라며 좀더 관망하는 입장을 나타냈다. 이어 서 교수는 “문제는 박근혜 탄핵 당시에는 3.2% 경제성장률에 상승기류라도 있었지만 지금은 2% 밖에 안되고 내년에 더 떨어진단 얘기마저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뒤 “일본의 경우 과거에 디플레이션으로 소비를 워낙 안 살아나니까 국민들에게 상품권을 뿌려준 것처럼 우리 정부도 전통시장 상품권을 제공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마트 ‘신선식료품 강화’…롯데마트와 특화매장 맞대결

이마트가 최근 스타필드마켓에 이어 두번째 미래형 점포 모델로 '푸드마켓'을 선보였다. 이마트 푸드마켓은 1년 연중 '그로서리(식료품) 상시저가'를 지향하는 식료품 특화매장이란 점에서 앞서 '그랑그로서리' 콘셉트로 식푬품 특화매장의 리뉴얼 확대를 예고한 롯데마트와 한판승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1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3일 대구 수성구에 '이마트 푸드마켓 수성점'을 개장했다. 푸드마켓 수성점은 1년 내내 식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그로서리(식재료) 하드 디스카운트 매장'을 표방한다. 기존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장보기를 넘어 휴식-체험-쇼핑이 어우러진 지역 밀착형 쇼핑몰로 거듭난 '공간 혁신'이었다면, 푸드마켓 수성점은 식료품을 상시 저가로 판매해 장바구니 부담을 낮추는 '가격 혁신'에 초점을 맞춘 것이 차별화의 핵심이다. 푸드마켓은 상품 가격을 할인점보다 20~50% 저렴하게 운영한다. 다만, 여기서 할인점은 경쟁사인 일반 대형마트가 아닌 이마트를 뜻한다. 즉, 푸드마켓은 이마트보다 식료품을 가장 싸게 판매하는 정책을 구사하는 것이다. 이마트가 이같은 푸드마켓을 일반 수도권이 아닌 대구에 선보인 것은 기존에 사들인 지역마트 부지를 활용하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이마트 관계자는 “푸드마켓 수성점은 원래 지역 대형마트 서울마트가 운영되던 부지"라며 “이곳이 소형타입 점포다보니 다른 포맷으로 점포를 열어보자는 차원에서 연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는 일단 대구에서 매출 성과를 살펴본 뒤 푸드마켓 도입 지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눈길을 끄는 점은 푸드마켓 수성점 첫 개장으로 이마트와 롯데마트가 식료품 특화매장 타이틀을 두고 경쟁을 펼치게 됐단 점이다. 롯데마트는 이보다 일찍이 '그랑그로서리'란 콘셉트를 내세워 식료품 특화매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말 은평점을 '그랑그로서리' 1호점으로 리뉴얼하며 그로서리 실험에 나섰다. 그랑그로서리는 전체 품목 중 90% 가량을 식료품으로 채운 전문 매장으로, 은평점의 매출은 리뉴얼 전보다 약 10% 늘어났다. 이후 롯데마트는 지난달엔 기업형 슈퍼마켓(SSM)인 롯데슈퍼 도곡점을 그랑그로서리로 재단장했다. 해당 점포는 식료품 전문 매장인 만큼 점포 내 취급하는 식료품 수는 롯데슈퍼에서 가장 많은 약 5000개에 달한다. 이는 일반 롯데슈퍼 점포에서 취급하는 식료품 수 대비 약 30% 많은 수치다. 롯데마트는 내년에도 그랑그로서리 점포 리뉴얼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대형마트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가 식품도 판매가 가능하다보니 대형마트가 할수 있는 콘셉트는 정해져 있다. 지금 대형마트들이 하고 있는 그로서리 중심 점포들은 의심할 여지가 없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점보·대왕·대짜일수록 잘 팔리네…대형마트 ‘대용량’ 경쟁

대형마트업계가 최근 치킨류뿐 아니라 떡볶이·돈가스·탕수육·비빔밥 등 인기외식의 품목을 가리지 않고 대용량 상품으로 고객을 끌어모으기 위한 '빅사이즈 마케팅' 경쟁을 치열하게 펼치고 있다. 고물가 장기화 속 가성비(가격대비 성능) 소비 확산과 함께 이색 먹거리를 즐기는 MZ세대 '펀슈머(재미있는 소비를 추구하는 고객)'가 늘어나자 이들을 겨냥한 대용량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대형마트들의 대용량 마케팅은 유통시장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넘어 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색 먹거리로 고객 호기심을 자극해 집객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와 슈퍼는 이날부터 풀무원 점보 밀떡볶이(383.5g)'와 '풀무원 점보 돈까스(300g)' 신상품 2종을 각 5980원, 9980원에 단독 출시한다. 두 상품 모두 기존 상품과 대비해 핵심 재료를 2배 이상 크게 제작해 특대 사이즈를 강조했다. 롯데마트가 연말을 앞두고 대용량 식품을 선보인 것은 기존 출시한 대용량 상품이 좋은 성과를 낸 영향으로 풀이된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대용량 막걸리 '큰통 생막걸리(1.2ℓ)'와 일본 위스키 '야마미네(1.8ℓ)'를 선보였다. 두 상품은 모두 시중상품 용량보다 50% 이상 많아 판매량도 각 상품군에서 상위권에 올라있다. 특히, '야마미네'는 위스키를 타먹는 하이볼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출시 후 석 달만에 초도 물량을 완판할 정도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른 대형마트들 역시 단독으로 선보인 대용량 상품으로 큰 호응을 이끌어 내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쓱데이' 및 창립기념행사 한정 기획상품으로 선보인 단독 상품 대왕라면 3종(종류별 각 4만개 총 12만개)이 거의 완판된 상태로 현재 극소의 잔여재고만 판매중이다. 이마트 대왕라면 시리즈는 MZ세대 펀슈머를 겨냥해 만든 4인분 점보라면으로, 깔끔하고 얼큰한 맛은 물론 가성비 넘치는 가격으로 인기를 끌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제로 본고장 대왕라면·대왕쟁반짜장·대왕튀김우동 가격은 각각 4480원, 7980원, 6980원으로 대용량 상품임에도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홈플러스는 '대용량 직화 밀키트'를 출시해 호응을 얻었다. 대용량 직화 밀키트는 고물가 속에서 푸짐한 한 끼 식사가 가능하도록 4인 기준의 넉넉한 용량으로 선보인 상품이다. 대표상품은 △국물떡볶이와 다양한 모둠튀김의 조화가 일품인 '신당동식 사리듬뿍 즉석 떡볶이(1545g)' △소고기와 배추, 깻잎을 겹겹이 쌓아올린 '밀푀유나베(1129g)' △곱창과 새우, 낙지, 우삼겹 등이 어우러져 술안주로 먹기 좋은 '우삼겹 낙곱새 전골(1585g)' 등이 있다. 대용량 직화 밀키트는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최근 2개월간(11월 1일~12월 11일) 홈플러스 대용량 직화 밀키트 매출은 전년 대비 매출이 23% 증가했다. 앞서 지난 3월 선보인 홈플러스 델리 신제품 '대짜(대용량 진짜)' 시리즈도 여전히 가족외식류로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대짜 시리즈는 △대짜 등심찹쌀탕수육 △대짜 핫스파이시후라이드치킨 △대짜 여수꼬막비빔밥 등 3종이다. 특히, 대짜 등심찹쌀탕수육은 일반 중국집 탕수육 '대(大)'자 보다 많은 용량에 특제 탕수육 소스를 동봉했으며, 대짜 여수꼬막비빔밥은 1.2㎏의 대용량으로 온 가족이 함께 푸짐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단독 상품 또는 신상품으로 선보인 대용량 상품은 고객 관심을 환기 시킬 수 있다"며 “고객들이 호기심에 상품을 사러 매장에 올 수 있기 때문에 대용량 마케팅엔 고객 집객 요인이 주효하다"고 설명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쿠팡 vs. 네이버 ‘이커머스 왕좌게임’ 재격돌

국내 이커머스시장 양강인 쿠팡과 네이버 간 1위 쟁탈전이 다시 불붙었다. 선공을 날린 곳은 네이버로, 최근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넷플릭스 구독 혜택에 이어 내년 쇼핑 전용앱 출시를 예고하며 쿠팡의 선두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쿠팡도 네이버의 OTT 공세에 맞대응해 자체 OTT(쿠팡플레이)에 더해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플러스를 대항마로 내세워 주도권 굳히기에 주력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커머스 사업을 키우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넷플릭스 구독' 혜택이다. 네이버는 넷플릭스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지난달 26일부터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신규회원에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에 따라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은 월 4900원의 구독료로 월 5500원 상당의 넷플릭스 광고 요금제를 추가 비용 없이 이용할 수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네이버는 건물 옥외광고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최근 명동 신세계백화점 맞은편 건물엔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의 넷플릭스 구독 혜택을 알리는 광고까지 등장했다. 네이버가 멤버십 혜택 홍보를 위해 건물외벽에 광고까지 진행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이에 업계는 네이버의 공격적 마케팅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네이버는 OTT 제휴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내년 1분기엔 쇼핑 전용 앱인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를 별도로 출시할 계획이다. 동시에 물류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해 '새벽배송'은 물론, 생필품 등을 주문 뒤 1시간 안팎에 배송해주는 '지금배송' 등 다양한 시간 단위의 배송 서비스에 나설 예정이다. 이같은 네이버 공세를 의식한 듯 쿠팡은 미국 OTT 파라마운트플러스와 손잡고 자체 OTT 쿠팡플레이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파라마운트 글로벌 콘텐츠 디스트리뷰션은 최근 쿠팡플레이와 라이센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내년부턴 쿠팡플레이에 파라마운트의 다양한 콘텐츠가 제공될 예정이다. 쿠팡은 올해 국내 네이버 공세뿐 아니라 알리익스프레스·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국내 진출 공세가 강화되자 오는 2026년까지 물류 인프라 투자에 3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는 '쉴드(방어막) 전략'을 발표했다. 경북 김천을 비롯해 대전·울산·충북제천 등 전국 8개 지역에 물류센터를 구축해 2027년까지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무료 로켓배송을 실현한다는 포부이다. 실제로 쿠팡은 지난 10월 광주광역시에 호남권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준공한데 이어 지난 달 경북 김천 물류센터 공사에 착수했다. 현재 국내 이커머스시장은 쿠팡과 네이버가 선두자리를 두고 엎치락뒤치락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시장에서 거래액 기준 점유율은 쿠팡이 24.5%로 네이버(23.3%)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지만, 올해 KPMG삼정 조사 결과에선 네이버(22%)가 쿠팡(20%)을 앞섰다. 업계는 쿠팡이 실질적으로 네이버를 누르고 선두를 달리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시장 1위를 놓고 빅2의 공방전이 재점화되고 있지만 업계는 쿠팡이 물류인프라 등 투자를 지속적 확대하고 있는 점을 들어 네이버가 쿠팡을 제치고 선두로 올라갈 가능성을 낮게 점치고 있다. 오히려 쿠팡과 네이버 간 경쟁이 전반적인 이커머스 성장 둔화 속에서 양강 중심의 독과점체제를 강화시켜 업체간 양극화를 심화시킬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하고 있다. 전 유통학회장 출신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내년은 예고된 '쿠팡 대(對) 네이버 대전' 속에서 공급 주도의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교수는 “다만, 경기가 장기 불황으로 가다보니 이커머스 시장의 신장세가 둔화되고 선두업체와 중소업체 간 양극화를 더 부추길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이슈&트렌드] 실적반등 이마트, ‘추가 감원’ 고삐 죄는 이유

이마트가 최근 두 번째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구조조정을 확대하자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마트가 올해 3분기 호전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인력감축에 고삐를 바짝 죄고 있는 움직임을 보이자 긴장감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6일 오후 사내 게시판에 희망퇴직 접수를 공지했다. 신청 대상은 밴드1(수석부장)∼밴드3(과장) 인력 중 근속 15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0년 1월 1일 이전), 밴드4(대리)∼밴드5(사원) 인력 중 근속 10년 이상(입사일 기준 2015년 1월 1일 이전)인 직원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유통환경 급변에 따른 경쟁력 확보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마트 희망퇴직은 올해만 벌써 두 번째다. 이마트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첫 영업손실(469억원)을 기록해 어려움을 겪자 지난 3월 전사적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그러나, 2차 희망퇴직은 3분기 호실적을 기록한 이후 진행된 것이어서 업계에서는 의아해하는 모습이다. 이마트는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감소한 7조5085억원을 기록헀지만 영업이익은 1117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누계 기준(올해 1~9월) 영업이익도 1242억 원으로, 전년 동기(386억원) 대비 222% 증가했다. 이는 3년 만에 최대 수치로, 지난해 창사 이래 기록한 첫 적자를 만회했다. 그럼에도 이마트가 인력감축에 고삐를 죈 것은 대형마트 업황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비용절감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대형마트가 국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구성비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실제 산업통상자원부 유통업태별 매출 동향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주요 유통업체 중 대형마트의 매출 비중은 2014년 27.8%에서 꾸준히 하락해 지난해 12.7%까지 떨어졌다. 이는 유통업태 중 매출 비중 감소 폭이 가장 큰 수치다. 같은 오프라인 업태인 백화점은 매출 비중이 25.2%에서 지난해 17.4%, 기업형슈퍼마켓(SSM)은 5.2%에서 2.7%로 떨어졌다. 반면에 해당 기간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비중은 28.4%에서 50.5%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선 이마트의 인력 감축 확대는 비용절감 목적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커머스 성장 속 업황침체가 장기화됨에 따라 선제적 비용절감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인력 세대교체를 통한 온라인사업 경쟁력 강화, 비용 절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설명이었다. 대형마트업계 관계자는 “마트에 있는 많은 인력들이 이미 온라인으로 넘어갔다"며 “이 인력들은 상대적으로 좀 젊은 직원들인데, 이에 비해 인건비가 큰 고연차 직원들은 이직을 덜하다보니 비용절감과 더불어 고연차 인력들에 대한 구조조정에 목적이 있는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탄핵정국 혼돈 속으로] 가뜩이나 내수 꽝인데…유통업계 ‘소비 악화’ 걱정태산

비상계엄령 파동에 따른 윤석열 대통령 탄행정국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국내 유통기업들은 내수 침체 장기화로 이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안방소비에 의존하는 유통기업의 특성상 정치 불확실성에 영향받은 원·달러 환율 급등 타격이 수출기업만큼 크지 않지만 자칫 탄핵정국이 길어질 경우 내수경기를 더욱 옥죄일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 비상계엄 이후 최근 약 일주일간 백화점 매출은 아직 큰 변화가 없거나 또는 일부는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백화점은 겨울 추위로 해당 기간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오히려 늘었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4~7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7~10% 신장했다. 현대백화점은 해당기간 매출에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추위 호재에 따른 일회성 호조라는 점에서 탄핵정국 정치 불안과 찬반집회가 장기화될 경우 소비자들의 보수적 소비심리로 이어져 '연말연시 특수'마저 실종될까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이미 탄핵 리스크로 매출 타격을 입은 전례가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이뤄졌던 지난 2016년 백화점업계의 겨울 매출이 뒷걸음질한 바 있다. 당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으로 주말마다 박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가 개최되면서 백화점 매출이 떨어진 것이다. 현재 국내외 정치전문가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 부결로 정부의 국정 운영이 원활하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욱이 여당인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 계획을 밝히고 정부와 보조를 맞춰 국정 조기수습을 천명했지만 구체적인 퇴진계획이 부재한데다 야당과 국회가 '위헌적 발상'이라며 탄핵처리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당분간 여야간, 행정부와 입법부간 대립이 이어질 전망이다. 또한, 비상계엄 관련 수사도 수사기관의 중복 추진에 방향성도 뚜렷하지 않다는 점에서 국민들의 불안감을 고조시켜 탄핵촉구 시위에 기름을 얹고 있는 형국이다. 일련의 혼란스러운 움직임을 반영한 듯 미국 투자은행들은 한국의 비상계엄 리스크발 정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원·달러 환율이 추가로 급등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아시아 금리 및 외환 전략 공동 책임자인 아다르쉬 신하는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9일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424원으로 연초 1260원에 비해 약 164원이 오른 상태다. 외국 관광객이 핵심 고객인 면세점과 호텔 등은 원·달러 환율 급등 여파에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면세점과 호텔 업체들은 탄핵정국 사태 장기화가 가져올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탄핵정국 사태에 대해 유통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은 커지는데 기업 입장에선 마케팅으로 대응하기에는 큰 사안이라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탄핵정국 혼돈 속으로] 로드맵 없는 조기퇴진 후폭풍, 대내외 리스크로 강타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가 8일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관련해 대통령 조기 퇴진 계획을 밝혔지만 구체적인 계획과 후속대책 등이 없어 향후 국내 정국이 안갯속에 빠져들 것으로 관측된다. 여당의 반대로 일단 대통령 탄핵안은 부결됐지만 야당의 탄핵 공세 등 정치적 혼선 예고돼 국정 운영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교 안보와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타격이 커질 수 있단 지적이 나온다. 우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대응책으로 '질서 있는 대통령 조기 퇴진론'을 꺼냈지만 야당이 반발하면서 국정운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 윤석열 대톨령의 탄핵소추안(탄핵안)이 투표불성립으로 폐지되면서 최근 책임총리제가 유력 대응 방안으로 떠올랐지만 민주당은 이날 대통령 탄핵이 필요하단 입장을 고수하며 책임총리제는 위헌이라고 못박았다. 책임총리제는 현행법상 존재하지 않는 정치적인 용어다. 총리에게 헌법상에 부여된 국무위원 임명·제청권과 각료해임권 등을 제대로 부여하고 내치(內治)에 대한 총리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책임총리제는 여지껏 이행된 적이 없다. 그나마 김대중 정부 당시 김종필 국무총리나, 노무현 정부 때의 이해찬 국무총리 정도가 책임총리제에 근접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야당인 민주당이 현재 탄핵을 위해 거센 공세에 나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책임총리제가 도입될 가능성은 불투명해보인다. 이같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가 외교 안보와 경제 등 전분야에서 타격이 커질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계엄 선포 3시간 만에 국회가 재석의원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키면서 6시간 만에 비상 계엄은 해제됐다. 하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로 불리며 후폭풍이 거센 상황이다. 비상계엄 선포 여파로 이미 외빈 방한과 외교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면서 외교 공백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워싱턴에서 4~5일 열릴 예정이던 제4차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와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를 위한 제1차 NCG 도상연습(TTX)은 연기됐다. 계엄 선포 당시 독일·스페인을 방문 중이던 김홍균 1차관은 일정을 단축하고 조기 귀국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6차 한-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자력 협력 고위급 협의회에 참석하려던 강인선 2치관은 출장을 취소했다. 내각 일괄 사의에 동의한 조태열 장관은 5일 2024 세계신안보포럼 개회식 및 만찬에 참석하려던 당초 일정을 취소했다.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정국으로 정치적 불안이 계속되며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수출 기업들도 긴장하고 있다. 환율은 지난 일주일간 24.5원(1.8%) 뛰며 1400원대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환율 상승은 달러로 주로 결제하는 수출 기업들에는 단기적으로 유리하지만, 원자재 수입이 많은 기업에는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따라서 국내 산업계 역시 비상 계엄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 장기화 따른 여파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홈쇼핑 송출수수료 갈등 최고조…“정부 중재 절실”

유료방송사업자와 홈쇼핑업계의 송출수수료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정부 중재가 절실하단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최근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홈쇼핑사가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사례까지 나오면서 이같은 조치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단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8일 업계에 따르면, CJ온스타일은 지난 5일 자정부터 딜라이브와 CCS충북방송, 아름방송에서 방송 공급을 중단했다. 홈쇼핑업체가 수수료 갈등으로 실제 방송 송출을 중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CJ온스타일처럼 아직 방송송출 중단을 결정한 추가 홈쇼핑사는 없지만 상당수 홈쇼핑 업체들 역시 현재 유료방송사업자들과 송출수수료 갈등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최근 대가검증협의체를 신청했다. 대가검증협의체란 홈쇼핑사와 유료방송사업자가 가이드라인에 따라 송출수수료 협상을 진행하는데도 협의가 안될 경우 외부 전문위원들이 중재안을 제시하는 제도다. CJ온스타일은 앞서 딜라이브와 CCS충북방송, 아름방송과의 송출수수료 갈등으로 지난 2일부터 대가검증협의체에 돌입했지만 결국 방송송출 중단을 감행했다. 이같은 점을 고려하면 앞으로 홈쇼핑사들의 방송송출 중단이 확산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업계는 CJ온스타일의 방송송출 중단이 매출침체 속 수수료 갈등 심화에 따른 극단적인 조치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TV홈쇼핑협회의 '2023 홈쇼핑 산업 현황' 자료에 따르면 국내 TV 홈쇼핑 7개 채널(GS샵·CJ온스타일·현대홈쇼핑·롯데홈쇼핑·NS홈쇼핑·홈앤쇼핑·공영홈쇼핑)과 데이터 홈쇼핑 5개 채널의 방송 매출액은 지난 5년 동안 감소세를 보였다. 2019년 3조1462억원에서 2020년 3조903억원, 2021년 3조115억원, 2022년 2조8998억원, 지난해 2조7290억원까지 떨어졌다. 반면에 송출 수수료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가 발표한 '2023 방송사업자 재산상황 공표집'에 따르면 홈쇼핑 7개 채널과 데이터 홈쇼핑 5개 채널의 수수료는 2019년 1조5497억원에서 2020년 1조6750억원 2021년 1조8075억원, 2022년 1조9065억원, 2023년 1조9375억원으로 매년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홈쇼핑이 이익이 났으니까 과도하게 수수료 인상을 요구해도 버틸수 있었는데 이제는 이익이 감소하고 있어 버틸 수가 없기 때문에 방송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케이블 입장에서도 OTT(온라인동영상 서비스) 때문에 힘들고 어찌보면 서로 어려운 상황인 만큼 정부 중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선 특히 시장 점유율·TV시청자수 등 유료방송사업자간 격차차이도 있는 만큼 홈쇼핑사업자와 케이블TV 송출수수료 갈등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홈쇼핑 방송만 하더라도 IPTV 3개사 시장 점유율이 거의 90%에 육박해 힘이 세고 영향력이 큰데 나머지 케이블 TV사들은 정말 잘잘하다"며 “앞으로 어떻게 흘러가느냐에 따라 케이블 채널 방송 송출 중단이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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