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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경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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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진출 컨설팅 제공…수출입은행, 제주 수출중소기업지원센터 개소

한국수출입은행은 제주지역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종합 금융상담 서비스 지원과 고객 접근성 제고를 위해 제주시에 수출중소기업지원센터(이하 '수출센터')를 개소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날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 스마트빌딩에서 개최된 개소식에는 윤희성 수은 행장, 진명기 제주특별자치도 행정부지사, 양문석 제주상공회의소 회장, 박성식 제주반도체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제주도는 지역 성장 동력을 확충하기 위해 전통적인 농수산물 중심 수출구조에서 반도체, 화장품, 의약품 분야로 수출품목을 다변화하고 있어 전문적인 수출지원기관의 컨설팅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은은 이날 개소한 수출센터를 지역 거점으로 삼아 제주지역 기업에 수출금융 상담, 해외시장 정보 제공, 해외진출 컨설팅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날 개소식에서 윤희성 행장은 “수출센터 신규 개소가 제주 지역 중소·중견기업의 수출 촉진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 하길 기대한다"며 “지역 특성에 맞는 다양한 금융 및 비금융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가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 M&A 기준 2년간 완화한다…1兆 부실PF 펀드 조성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의 신속한 시장자율 구조조정을 유도하되 무분별한 대형화를 제한하기 위해 2년간 한시적으로 인수합병(M&A) 기준을 완화한다. 또한 부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재구조화를 위해 1조원 이상의 부실 PF 정상화 공동펀드를 조성하고, 저축은행 전문 부실채권(NPL) 관리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9개 저축은행 대표, 저축은행중앙회 등과 '저축은행 역할 제고 방안'을 논의한 자리에서 “최근 업황 악화 등으로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자본확충이 필요하나 대주주 여력 부족으로 증자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금융위는 시장 안정 등을 위한 시장자율 구조조정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으나 현행 M&A 기준이 과도하게 엄격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23년 7월 M&A 인가기준을 완화해 비수도권 및 부실(우려) 저축은행 등에 대한 영업구역이 확대되는 M&A를 허용했으나 이에 따른 M&A 실적이 전무한 상태다. 이에 당국은 M&A 기준상 예외 적용되는 구조조정 저축은행의 범위를 확대한다. 우선 부실 저축은행 기준을 현재 '적기시정조치 대상'에서 '최근 2년 이내 자산건전성 계량지표 4등급 이하'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기준도 '9% 이하'에서 '11% 이하'로 바꾼다. 전날 업계 10위권인 상상인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고, 페퍼저축은행은 가까스로 조치를 유예받으며 업계 구조조정 압력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과도하게 엄격하다고 평가받고 있는 현행 M&A 기준을 합리화해 수도권 내 취약 저축은행들이 추가적으로 M&A 허용 대상으로 포함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금융지주회사의 경우 금융지주회사법상 저축은행 인수 시 대주주 심사가 면제되는 점 등을 감안해 저축은행법상 정기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면제함으로써 저축은행 M&A유인을 제고한다. 이밖에 금융당국은 기존 부실 PF 정리를 위해 저축은행 PF대출 정상화 펀드를 조성·운용하기로 했다. 신속한 정리·재구조화 등을 위한 부실PF 매입 수요 보완 등을 위해 올해 1분기 중 5000억원, 2분기에 5000억원을 조성하고 하반기에 추가 조성 규모를 따져보기로 했다. 펀드 구조는 선순위(재무적 투자자)와 후순위(자산 매도 저축은행 등)로 구분된다. 선순위 비중은 20~30%로 하며 은행·보험 신디케이트론 등 외부 투자자를 포함해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한다. 저축은행중앙회 차입 한도는 유동성 지원 여력 강화를 위해 기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상향한다. 저축은행업계의 상시적·효과적 건전성 관리 강화를 강화하기 위해 저축은행 업권 전문 NPL 관리회사 설립도 추진한다. 당국은 이번 방안에 지역·서민금융공급 확대 방안도 함께 발표했다. 먼저 최근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위축된 중저신용자에 금융 공급을 확대한다. 서울보증보험의 보증으로 중저신용자에 자금을 공급하는 사잇돌대출의 주된 공급 대상을 '신용하위 30%'에서 '신용하위 50%'로 확대한다. 또한 정책서민금융상품인 '햇살론' 취급 유인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150% 가중치 부여)를 강화함으로써 지방에 보다 많은 여신 공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 민간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위해서는 일정 비율(10%)을 예대율 산정에서 제외해 줄 방침이다. 저축은행 여신의 과도한 수도권 쏠림을 완화하기 위해 수도권과 비수도권을 함께 영업구역으로 보유한 복수 영업구역 저축은행에 대해 영업구역 내 의무여신비율 규제를 개선한다.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시 수도권 여신에는 90%, 비수도권 여신에 110%로 가중치를 차등화한다. 저축은행 본연의 역할 강화를 유도하기 위해 업계의 자체적인 신용평가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중소형 저축은행간 데이터 공동 관리 △적극적 대안정보 활용 △상시적인 신용평가모델(CSS) 관리조직 운영 등을 통해 중저신용자 맞춤형 신용평가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고도화해나갈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올해 하반기 2단계 방안으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양극화, 지역·인구구조 변화, 디지털 전환 등을 감안한 '저축은행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금융위,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 권고…부실채권 처분 등 이행해야

금융위원회가 업계 10위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중 경영개선권고를 부과했다. 저축은행 두 곳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린 지 3개월 만이다. 19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금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상상인저축은행에 대해 이같이 결정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징후를 보이는 금융회사에 즉각적인 개선을 요구하는 것이다. 저축은행업 감독 규정상 경영실태평가 종합평가등급이 3등급이거나 자산건전성 또는 자본적정성 평가등급이 4등급 이하면 당국의 적기시정조치 대상이 된다. 적기시정조치는 경영개선권고-경영개선요구-경영개선명령 순으로 강도가 높아지며 영업 정지·임원 직무정지 등은 경영개선명령에 해당한다. 이 중 경영개선권고는 자본금 증액, 부실자산 처분 등을 권하는 가장 낮은 단계에 속한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부실채권 처분, 자본금 증액, 배당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적기시정조치를 받은 건 경기 침체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 영향으로 자산건전성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상상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 15.06%로 업계 평균인 8.7%를 크게 웃돌고 있다.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26.71%, 이 역시 업계 평균(11.2%)을 상회한다. 고정이하 여신은 3개월 이상 원리금 상환이 연체됐거나 향후 회수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는 채권이다. 한편,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은 경영개선 권고를 유예받았다. 당국은 페퍼·솔브레인·우리저축은행에 대해서는 자산건전성 지표가 개선됐고, 충분한 자본 연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보고 경영개선 권고를 부과하지 않았다. 부실 사업장 경·공매와 부실채권 상·매각 등을 통해 자산 건전성 지표가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銀-온투업계 맞손…오화경 중앙회장 “중저신용자 금융공급 확대”

저축은행중앙회는 5개 온라인투자연계금융사(온투사)와 포괄적 업무제휴 협약을 체결했다고 19일 밝혔다. 저축은행과 온투사간의 원활한 연계투자 수행으로 중저신용자에 대한 금융공급 확대와 상호이익증진을 모색하기 위함이다. 저축은행의 온투업에 대한 연계투자는 온투사가 모집 및 심사한 개인차주의 신용대출에 필요한 자금을 저축은행이 지원하는 금융서비스(이하 '연계투자')로서 지난해 7월 24일 금융위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업무협약은 저축은행중앙회와 온투사가 연계투자 업무방법 마련, 전산시스템 개발과 운영을 위한 기술협력, 이를 수행하기 위한 정보공유 등 지속적 업무협력을 추진해 나가기 위해 이뤄졌다. 저축은행업권에서는 저축은행중앙회장과 OK저축은행·융창저축은행 대표가, 온투업권에서는 온투협회장과 온투사 5개사(PFCT, 어니스트AI, 에잇퍼센트, 머니무브, 모우다) 대표가 협약식에 참석했다. 저축은행의 온투업 연계투자는 온투사의 신용평가기술과 저축은행의 서민금융 노하우 및 자금력 등이 결합되어 보다 많은 중저신용자에게 개인신용대출을 공급할 수 있게 되는 한편, 투자자인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영업채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화경 중앙회장은 업무제휴 협약식에서 “29개 저축은행과 5개 온투사가 참여해서 최초로 시행되는 금융서비스인 만큼, 양 기관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금융취약계층에 대한 더 많은 금융공급이 이뤄지도록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해당 연계투자서비스는 3월까지 연계투자 시스템 개발 등을 마치고 4월부터 29개 저축은행과 5개 온투사가 개별 계약 체결을 통해 순차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출입은행, 철강 업계 간담회 개최…“철강산업 지원 프로그램 도입”

한국수출입은행(수은)은 서울 여의도에서 국내 주요 철강사 재무담당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철강산업 고객기업 CFO 간담회'를 개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날 간담회는 철강산업의 경쟁력 회복 지원을 위해 최근 수은이 신설한 '철강산업 지원 프로그램' 등 주요 정책을 소개하고, 국내 철강사들의 영업동향과 금융관련 애로사항을 청취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수은은 철강산업 대출 시 최대 0.6%p까지 금리를 우대하고, 그 적용 대상을 기존의 수출 관련 대출에서 전체 대출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참석한 주요 철강사 CFO들은 철강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어려움을 밝히며, 정책금융기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했다. 업계는 글로벌 공급과잉, 전방산업 침체, 미국의 관세 부과 등으로 내수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고 수익성 개선이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업황을 진단했다. 또한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해외진출 투자전략 마련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자금조달에 있어 수은의 금융 지원이 필수적임을 강조했다. 위찬정 수은 혁신성장금융본부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기간산업지원을 강조한 정부의 2025년 경제정책방향에 발맞춰 수은도 철강산업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며 “우리 철강사들의 대내외 어려움 극복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더블 딥’ 빠진 카드사, 수익 한계에 대출사업도 ‘흔들’

여신업계 전반이 업황 악화의 여파를 맞고 있다. 지난해 전업 카드사들의 순이익이 0.3% 증가에 그치며 사실상 상승력의 한계에 도달한 가운데 고금리 카드론으로 이어온 수익성도 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어 장기적 악순환 국면에 우려가 실린다. 19일 금융감독원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국내 8개 전업카드사(KB국민·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카드)의 지난해 말 기준 순이익은 2조59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2조5823억원 대비 87억원(0.3%) 소폭 늘어난 수준이다. 카드사들은 고금리 카드론 사업으로 수익성을 방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말 총수익 1조4304억원 중 카드대출 수익이 4673억원(32.7%)으로 비중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무이자할부 혜택을 줄인 효과에 할부카드수수료 수익은 2897억원 늘어났고 본업 수익으로도 볼 수 있는 가맹점수수료 수익은 670억원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업권 연체율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이런 방식 역시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중저신용자가 주로 사용하는 카드론 비중이 높아질수록 연체율이 높아질 수 있고 이는 충당금 등 비용 확대로 이어져 또 다른 부실 위험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이자비용(5983억원)과 대손비용(2107억원)이 증가한 영향에 지난해 총비용이 1조4217억원으로 전년보다 1422억원(5.9%) 늘었다. 아울러 금융당국이 지난해 11월 2금융권 가계대출 총량제를 검토하면서 관리 강도를 높이겠다고 밝힌 상태다. 이에 카드론 취급 위축이 현실화할 경우 수익성 둔화가 예고되고 있다. 카드사들의 경우 올해 가맹점 우대수수료율 개편과 오프라인 간편결제 수수료 논의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있어 대출사업마저 줄어들 경우 성장세가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 상황은 캐피탈사를 포함한 비카드 여신전문금융사들도 다르지 않다. 할부금융사·리스사·신기술금융사 등 181개 비카드사는 지난해 말 기준 2조489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2조7026억원 대비 2128억원(-7.9%) 역성장한 수치다. 총수익이 2조9380억원 늘었음에도 총비용 부담이 3조1508억원 늘어나면서 손해가 더 컸다. 무엇보다 연체율이 전 여전사 업권에서 악화하고 있어 향후 손실흡수능력 확대 등 경영 부담과 실적 방어에 우려가 실린다. 카드사 연체율(카드·할부·리스·기타 대출채권 등 총채권 기준)은 1.65%로 전년 말(1.63%)보다 0.02%p 상승했다. 2014년(1.69%)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카드사 고정이하여신비율은 같은 기간 1.16%로 전년 말(1.14%)보다 0.02%p 치솟았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08.1%로 전년 말(109.9%)보다 1.8%p 소폭 하락했다. 비카드사들의 경우 지난해 말 연체율이 2.10%로 전년 말(1.88%)보다 0.2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66%p 증가해 2.86%를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33.5%로 1년 전(140.0%)보다 6.5%p 감소했으나 여전히 100%를 웃돌고 있다. 여신업계에서는 연체율이 지속 증가하는 데다 순이익은 제자리걸음을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고정이하여신비율, 대손충당금비율 등 대부분의 건전성 지표가 악화돼 올해 전력 방어에 나서야 하는 동시에 정체된 수익성과 관련해선 탈출구를 모색해야 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론을 늘리는 방식은 중저신용자들의 가계상황 악화를 야기하는 동시에 업계 건전성 저하 등 악순환으로 돌아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며 “반대로 당국의 관리로 카드론을 줄이게 될 경우 당장 매출 여력이 크지 않은 카드사들 위주로 장기적 수익성 하락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올해는 여신업계 전반이 건전성 방어에 들어가는 비용도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 건전성 골머리에 금리 인하까지…자금 이탈 우려 가속화

저축은행의 건전성이 날로 악화하며 자금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기준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면서 파킹통장 매력까지 떨어지고 있어 자금난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업계 평균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1.2%다. NPL은 3개월 이상 연체되거나 채무상환능력이 현저히 악화된 채권이다.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최근 일부 저축은행에 적기시행조치를 내리기로 결정했다. 적기시정조치는 금융사의 자본충실도와 경영실태평가결과 등이 금융당국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 선제적으로 내리는 규제조치다. 금융위는 19일 저축은행 4곳에 대해 적기시정조치 여부를 논의한다. 직전 2분기 연속 종합등급 3등급 이하, 자산건전성 및 자본적적성 등급 4등급 이하 등이 금융당국 기준으로, 여기에 미치지 못한 저축은행들이 조치 대상이 됐다. 이 대상에는 상상인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업권 전체 건전성 부실이 실제화되는 형국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말 기준 상상인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0.23%, NPL 비율은 22.27%에 달했다. 같은 기간 페퍼저축은행은 BIS 비율 11.83%, NPL 비율 13.99%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은행이 위기상황에서도 고객의 돈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지표다. 높을수록 BIS비율이 좋은 것으로 보며 은행이 위기상황에서 버틸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본다. 금융당국은 11%를 권유하지만 통상 8% 이상이면 안전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부실채권이 은행 대출 전체에서 얼마나 차지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8% 이상이면 빌려준 돈을 제대로 돌려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 미만이면 비교적 안전한 상태로 해석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은 이 비율이 22.7%로 업계에서도 매우 높은 편이다. 대아상호저축은행은 22.65%, 안국저축은행은 24.81%다. 솔브레인저축은행은 36.90%로 업계 내 최고 수준이다. 솔브레인의 경우 현재 대출 중 3분의 1이 돌려받기 어려운 부실채권이라는 의미다. ROA는 은행의 운영성적표 역할을 한다. 숫자가 높을수록 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있다는 의미다. 마이너스일 경우 순수익을 제대로 남기지 못하는 상황으로 이해할 수 있다. 업계에서도 대아상호저축은행은 -18.95%대, 대원상호저축은행은 -18.69%로 크게 마이너스다. 저축은행은 앞서 2022년 이후 업황이 부정적으로 바뀌면서 수익성과 자산건전성, 자본적정성 등 핵심 지표 모두가 위협받고 있다. 최근엔 이런 수치들이 악화되는데다 업계 안팎에서 예금상품 투자상 주의가 요구되고 있어 자금 이탈이 예고되는 상황이다. 예금은 예금자보호법에 의해 5000만원까지 보호를 받지만 과거 저축은행 사태로 저축은행이 대거 매각되는 등 돈을 잃은 사례가 다수 발생한 바 있다. 이에 실제로 자산건전성이 최하등급을 받은 은행이나 실제 매각을 준비 중인 은행은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 현실화가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유동성 등이 크게 저하되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설상가상 기준금리와 시장금리가 점차 내려가면서 금융소비자의 파킹통장 수요도 전반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OK저축은행의 예금상품인 'OK짠테크통장'은 이전까지 50만원 이하 예치 시 연 7.0% 기본금리를 제공했지만 현재 5.0%만 적용되도록 금리를 내렸다. 1억원 이하 기본금리는 연 3.0%에서 1.0%로, 1억원 초과 부분은 1.0%에서 0.1%로 하향됐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입출금통장'은 지난해 8월까지 업계 최고 수준인 3.2% 금리를 조건 없이 제공했지만 반년 새 금리 혜택을 약 1%p 줄였다. 예금으로만 자금을 조달하는 저축은행은 건전성 위기와 금리하락 등이 겹친 이런 환경으로 인해 자금 융통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들 중 부실 위기가 심각한 곳들이 있다"며 “부동산PF 구조조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건설경기 부진도 지속되며 업계 구조조정도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수협중앙회, 日 현지에 국내산 수산물 직접 유통한다

수협중앙회가 해외 현지에서 국내산 수산물을 직접 수입해 유통하는 사업을 처음으로 추진한다. 어업인이 생산한 수산물의 안정적인 판로를 직접 확보함으로써 어가 소득을 증대시키려는 취지다. 18일 수협중앙회는 이같은 기능을 갖춘 무역사업소를 일본 오사카에 개설하고 이날 개소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을 비롯해 김인규 주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 부총영사, 김명홍 주일본대한민국민단 오사카본부 단장, 박양기 오사카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및 수협 회원조합장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무역사업소 첫 설치 국가를 검토해 온 수협중앙회는 전복, 넙치, 붕장어 등 활수산물을 중심으로 일본 수출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수협중앙회는 2021년 일본에 첫 활수산물 수출을 통해 3억 원의 실적을 올린 데 이어 지난해는 14배 증가한 43억 원을 달성했다. 일본은 국산 수산물의 최대 수출국으로, 전체 수산물 수출액 중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6억5900만달러를 차지하는 국가다. 이 가운데 전복, 넙치, 붕장어에 대한 활수산물 수출액이 7800만달러에 달한다는 점도 설치 대상 국가 선정에 고려됐다. 특히, 오사카는 일본 내 수산물 도매유통의 중심지이자 물류·보관 등 기반시설이 풍부한 지역으로서 안정적인 판로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평가됐다. 수협중앙회는 이번 오사카 무역사업소 개소에 따라, 현지 바이어와 거래가 성사되면 회원조합 등 생산처에 주문을 넣고, 해상으로 운송해 현지에 직접 유통하는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운송은 활어를 실은 일본 운반차 그대로를 선박에 선적해 부산항에서 시모노세키 또는 하카타 항로를 통해 옮겨지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무역사업소는 먼저, 활수산물을 취급하고 있는 현지 바이어와 취급 규모를 확대하면서 신규 바이어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어, 활어운반차를 현지에서 임차하는 방식이 아닌, 직접 구매해 운영함으로써 취급 품목을 다양화하고, 수입 및 유통 물량 확대를 도모하는 거점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도 세웠다. 무역사업소는 또,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업체들과 지자체, 정부 등과 연계한 부대사업도 추진함으로써 국내 어업인들의 판로를 다각화하는 역할도 수행한다. 노동진 수협중앙회장은 “이번 무역사업소는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국내 수산물을 수협이 직접 해외에 공급, 유통하는 발판이 마련된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진출을 가속화함으로써 국내 수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강화하는 기회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저축은행중앙회장에 오화경·정진수 출사표…민간 출신 2파전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선거를 앞두고 후보에 오화경 현 중앙회장과 정진수 전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 대표가 올랐다. 1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7일까지 실시한 제20대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후보자 접수 결과 오 현 회장과 정 전 대표가 입후보를 위한 서류를 제출했다. 두 후보 모두 민간 출신으로 관(官)출신 인사 없이 대결에 나설 전망이다. 역대 중앙회장은 관료 출신 인물이 맡아왔던 가운데 이번에도 금융위 추천 출신 인사가 나올 것이란 예상이 빗나갔다. 오는 21일 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서류전형과 인터뷰를 통해 최종 후보자를 추천을 진행한다. 회추위 위원 3분의2 이상이 동의하면 회장 후보자를 추천하며 26일에 최종 후보자가 등록된다. 두 후보 모두 후보자로 등록될 수 있고 오 회장 혼자서만 단독으로 투표에 부쳐질 수도 있다. 이후 정관에 따라 31일 개최되는 정기총회에서 저축은행 대표들의 투표로 차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이 선출될 예정이다. 79개 회원사가 각각 1표를 행사해 회원사 과반 투표, 3분의2 이상 찬성으로 선출한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핀다·뱅크샐러드, 흑자경영 ‘가시권’...중소 핀테크의 반격

핀테크업계가 대출 중개 사업을 통해 성장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엔 중소형사들도 입지를 넓히면서 본격 흑자경영 구간 진입을 앞두고 있다. 18일 핀테크 업계에 따르면 핀다는 지난해 7월 이후 월간 흑자로 돌아섰다. 7월과 8월, 10월 월간 순이익을 달성한 가운데 순익 규모는 총 2억4624만원이다. 이런 변화로 인해 3분기 영업 적자는 1분기 대비 10배 감소하고, 순손실은 32배 줄이며 눈에 띄는 개선세를 나타냈다. 뱅크샐러드도 지난해 첫 월간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주력 서비스가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가운데 순이익도 개선됐다. 올해도 월간을 넘어 분기, 연간 흑자 달성까지 매출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회사의 실적 성장 배경엔 대출중개 서비스 확대가 제 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핀다는 지난해 월간 흑자 당시 대출중개로 매출을 늘렸고, 뱅크샐러드 역시 대환대출 서비스와 광고 수익 등 기타 매출 덕택에 네자릿수까지 치솟았던 마이너스 영업이익률을 지난해 3분기 두 자릿수까지 낮추며 손실 폭을 줄였다. 특히 대출중개 플랫폼 시장은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기존 핀테크 강자간 경쟁이 치열해진 탓에 상대적으로 중소형 핀테크의 입지가 좁아질 수 있는 환경임에도 이런 상승세를 보였다. 중소형 핀테크사까지 흑자 가시권에 들어간 건 최근 온라인 금융상품 중개 서비스 확대와 이에 따른 이용자 증가로 핀테크 대출 중개 시장 규모가 확장되는 추세에서 기인한다. 실제로 핀테크들은 온라인 대출 비교·추천을 비롯해 원스톱으로 대환까지 가능해진 채널 변화로 시장 확대 효과를 쏠쏠하게 얻고 있다. 앞서 2023년 신용대출에 이어 지난해 주택담보대출(주담대)도 금리 등 상품을 비교.선택한 뒤 대환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서비스도 포함해지면서 사실상 모든 대출 상품이 온라인으로 비교하고 갈아타는 게 가능해졌다. 특히 중소형사들은 빅테크의 공격적인 영업에도 고객을 타깃하는 틈새 전략이나 이자 절감 마케팅을 통해 입지를 키워가고 있다. 핀다의 경우 주거래은행의 높아진 대출 문턱을 넘지 못하는 수요를 타깃한 결과 성과를 내기도 했다. 핀다에 따르면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 금액은 올 초인 지난 1월 전월 대비 2.2% 증가했고, 지난 2월에는 전월 대비 24.3%, 전년 대비 29% 각각 증가해 2개월 연속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핀다는 지난해 9월부터 'KB사장님+ 전용관'을 입점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설명이다. 핀다는 독점 전용관을 통해 KB국민은행의 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을 중개하고 있다. 보증서 대출의 경우 보증 기관이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출로 평가받는다. 지난달 핀다에서 발생한 KB소상공인 보증서 대출(온택트, 지역재단 모두 포함) 중개 금액은 전월 대비 48.4% 증가해 핀다 내 1금융권 개인사업자 대출 중개액 증가율(24.3%)보다 2배 가까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뱅크샐러드는 '대출금리 할인쿠폰' 서비스를 통해 고객 유입을 노렸다. 대출금리 할인쿠폰은 뱅크샐러드에서 대출을 실행하면 금리를 할인해주는 쿠폰이다. 쿠폰을 보유한 고객은 쿠폰 할인율만큼 대출이자를 캐시백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대출금리 할인쿠폰의 인기로 쿠폰출시 1년 만에 대출중개 건수를 629% 증가시켰다. 핀다 관계자는 “주거래 은행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문턱을 높이는 까닭에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다양한 선택지를 갖추고 시중은행 못지 않은 조건을 제공하는 핀테크 플랫폼으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의 이런 성장세를 중소형사가 잘 유지하려면 마케팅 비용 절감이나 타깃 상품 개발과 광고의 고도화 등이 유지돼야 한다는 평가다. 금리 상황 등 시장 변동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환대출 서비스가 금리 상황 등 시장 환경 영향을 받는데다 은행 등 타 금융사의 자사 앱 강화 전략도 나타나고 있어 플랫폼 자체 영향력을 꾸준히 키워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경현 기자 pearl@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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