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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우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이찬우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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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보급형 전기차?…기아 EV3, 시장의 새로운 ‘기준점’ 될까

기아 EV3의 세부 성능이 공개됐다. EV3는 저렴한 가격대의 '보급형 전기차'라는 이미지와 달리 풍부한 기능을 담은 '실속형 전기차'였다. 특히 동급 대비 최고 수준 주행가능거리 확보를 위해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 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기아는 지난 16일 서울 광진구 파이팩토리에서 '더 기아 EV3 테크 데이'를 개최하고 전기차 사용 경험을 향상시키는 앞선 전동화 기술을 선보였다. 행사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기반의 전용 콤팩트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전기차인 EV3의 상품성과 기아의 우수한 전동화 기술력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EV3 개발을 담당한 연구원의 발표를 통해 EV3에 적용된 첨단 전동화 기술을 소개하고 기술 이해도를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품을 전시한 별도의 공간을 마련했다. 기아는 이번 행사에서 △아이 페달 3.0 △스마트 회생 시스템 3.0 △THIN HVAC(공조 시스템)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 △신규 전기차 전원 제어 등 더욱 만족스러운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또 △주행 가능 거리 가이드 △동급 최고 수준의 공력성능 △81.4kWh의 4세대 배터리 △더욱 우수해진 R&H 성능 △향상된 NVH 성능 등 최적의 주행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 개발한 사양에 대해서도 소개했다. 이처럼 EV3는 4000만원대의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도 높은 성능을 보유했다. 특히 전기차의 단점으로 꼽히는 주행가능거리 극복을 위해 중량 절감, 냉난방 에너지 최소화 등에 신경을 썼다. 차량의 무게는 연비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차가 무거울수록 많은 연료가 소모되기 때문이다. 전기차는 충전소가 내연기관차처럼 충전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전비가 중요하다. 이에 기아는 EV3 중량 낮추기에 집중했다. 특히 크기를 줄인 새로운 공조시스템 'THIN HVAC'을 적용해 차량의 무게를 낮추고 실내 공간도 늘렸다. THIN HVAC은 공조 시스템 내부의 열교환기 배치를 세로형에서 가로 적층형으로 바꾸고 공조 시스템 내부 도어의 구동 방식을 기존 회전식에서 슬라이딩식으로 변경한 것이 특징이다. 또 후석으로 공기를 내보내는 통로를 실내 공간 쪽에서 PE(Power Electric)룸 쪽으로 이동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공조 시스템 대비 상하 크기를 33% 줄여 콕핏 하단부로 공조 시스템이 노출되는 영역을 최소화하고 승객 발 거주 공간을 동승석 기준 6cm 더 넓혔다. 이어 기아는 EV3는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열관리 효율성을 늘리고 히트펌프 기능 향상으로 난방 성능도 높였다.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냉각수 멀티 밸브를 적용해 냉각수 관련 부품들을 하나로 모듈화하고 냉매 분배 패널을 적용해 냉매 관련 부품들도 하나로 모듈화해 부품 수를 44% 줄이고 중량도 4.5% 절감했다. 또 세계 최초로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을 한 번에 활용하는 '동시 흡열 방식'을 적용해 히트펌프 성능을 강화했다. 기존에는 외기 열원과 구동 열원 중 한 가지만 활용했지만 차세대 열관리 시스템은 외부 공기의 열과 모터, 배터리의 폐열을 동시에 활용함한다. 이를 통해 더욱 우수한 난방 성능을 확보하고 겨울철 낮은 기온으로 인한 '전비 감소'도 최소화했다. 기아 관계자는 “EV3에 적용된 다양한 전동화 기술은 고객에게 더욱 편리한 전기차 사용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아 연구원들이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라며 “이번 행사는 고객에게 사랑받는 차량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원들의 진심을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포르쉐코리아, 마칸 일렉트릭 사전계약 실시…판매 부진 극복할까

포르쉐코리아가 마칸 일렉트릭의 사전 계약을 실시했다. 라인업 강화를 통해 최근 주춤한 브랜드 판매량을 극복할 방침이다. 포르쉐코리아는 전국 센터, 스튜디오에서 마칸 일렉트릭의 사전 계약을 실시한다고 17일 밝혔다. 대상 모델은 마칸, 마칸 4, 마칸 4S, 마칸 터보다. 포르쉐는 마칸 4와 마칸 터보에 이어 후륜 구동 모델 마칸과 마칸 4S 2종을 추가로 새롭게 선보이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더욱 확장한다. 최근 포르쉐코리아는 전년 대비 감소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 등록현황'에 따르면 포르쉐는 지난 1~6월 전년 대비 48% 감소한 3571대 판매고를 올렸다. 이에 포르쉐는 수요가 두터운 전기 SUV 출시를 통해 부진한 성적을 끌어올릴 전략이다. 새롭게 공개된 마칸은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가 641㎞에 달하는 긴 주행 거리와 높은 효율성에 중점을 뒀다. 새로운 엔트리 모델 마칸 일렉트릭은 100kWh 용량을 가진 고전압 배터리로부터 전력을 공급받는다. 직경 210㎜ 유효 길이 200㎜의 리어 액슬 모터가 동력을 전달한다. 전기 모터에는 고효율 반도체 소재인 실리콘 카바이드를 적용한 480 암페어의 펄스 인버터(PWR)를 탑재해 효율성을 높였다. 마칸 4S는 강력한 600 암페어 실리콘 카바이드 펄스 인버터를 갖췄다. 전기 모터의 직경은 230㎜, 유효 길이는 150㎜이며, 마칸 4S는 포르쉐 액티브 서스펜션 매니지먼트(PASM) 전자식 댐퍼 컨트롤을 기본 사양으로 제공한다. 마칸 일렉트릭은 최고 수준의 E-퍼포먼스를 제공한다. 런치 컨트롤 작동 시 마칸은 360마력(265kW), 마칸 4S는 516마력(380kW)의 오버부스트 출력을 발휘한다. 마칸, 마칸 4S의 최대토크는 각각 57.4㎏·m, 83.6㎏·m다. 정지상태에서 100㎞/h까지 가속하는데 마칸은 5.7초, 마칸 4S는 4.1초 소요되며, 최고속도는 각각 220㎞/h와 240㎞/h다. 마칸은 마칸 4보다 110킬로그램 가벼워 주행가능거리(WLTP 기준)가 641㎞에 달하며 마칸 4S는 606㎞다. 마칸과 마칸 4S는 최적화된 0.25의 공기저항계수를 실현하며 진보적이고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을 갖췄다. 프리미엄 플랫폼 일렉트릭(PPE)의 800V 아키텍처 덕분에 DC 급속 충전 출력은 최대 270kW다. 적절한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약 21분 이내에 배터리를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할 수 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AI가 곧 경쟁력’…현대트랜시스, 자체개발 ‘TADA’로 업무혁신 이끈다

현대트랜시스가 자체 개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통해 불량 검사 정확도 99.9%를 달성했다. 현대트랜시스는 AI를 제조공정, 인력 관리 등 사업 전반에 적용해 효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방침이다. 현대트랜시스는 자체 개발한 AI 시스템 'TADA(Transys Advanced Data Analytics)'를 생산 현장에 적용해 품질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17일 밝혔다. TADA는 △스마트 제조기술 구현을 위한 AI 시스템 개발 △데이터 기반의 의사결정을 돕는 빅데이터 플랫폼 △임직원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역량 강화 교육 등 사업 전반에서 업무 혁신을 이끌어 내기 위해 만든 디지털 플랫폼이다. 특히 AI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자체 개발 프로그램 TADA 스마트 솔루션, TADA 엣지 솔루션은 제조 현장의 생산 효율성과 불량 검사 정확도를 높여 현대트랜시스의 품질 경영에 기여하고 있다. TADA 스마트 솔루션은 제조·조립 과정에서 부품 내부의 작은 기포, 파손 등을 체크하는 스캔(Scan) 과정 진행 시 딥러닝 AI가 불량을 잡아내는 비전 검사 솔루션이다. 완벽한 품질의 부품 투시 이미지를 학습한 TADA 스마트 솔루션은 사람이 놓칠 수 있는 불량까지 잡아내 기존 93%의 검사 정확도를 99.9%까지 끌어올렸다. TADA 엣지 솔루션은 비전문가도 쉽게 맞춤형 딥러닝 모델을 만들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소형 AI검사 솔루션이다. 생산 현장에서 소형 카메라를 통해 검사를 원하는 부품의 장착 상태, 개수 확인 등 생산 공정 이미지를 수집하고 라벨링 작업을 진행하면 TADA엣지 솔루션이 학습 후 불량 검사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현대트랜시스 서산공장 4곳에서 조립된 볼트 개수, 장착 상태, 접합 들뜸 검사 등에 활용하고 있다. 김영욱 현대트랜시스 ICT추진실 상무는 “2022년부터 TADA 사내교육을 통해 임직원이 데이터 기반으로 일하는 업무방식의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다"며 “현대트랜시스 생산, 개발, 지원 등 전 사업영역의 디지털 혁신과 업무 효율성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중견 車 3사, 현대차 안방 SUV시장에 ‘도전장’

현대자동차그룹이 점령하고 있는 국내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에 매력적인 '뉴페이스'들이 등장했다. 오랜시간 주춤했던 중견 3사(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가 각사의 매력을 담은 SUV 신차를 선보이며 현대차의 안방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르노코리아·KG모빌리티 등 국내 완성차 중견 브랜드가 각각 신형 SUV 모델을 출시했다. 최근 수요가 많은 SUV 모델을 통해 내수를 늘리고 실적 반등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최근 자동차 시장은 'SUV 전성시대'로 불리고 있다. 특유의 공간활용도와 높은 안정성 등이 주목받으면서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카이즈유 데이터 연구소 '상반기 신차등록 현황'에 따르면 SUV는 40만3112대 등록되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전체 판매(71만3481대)의 절반을 훌쩍 넘는 판매량이다. 두 번째로 많은 세단(20만9538대)과 비교해도 두 배 많은 수치다. 반면 국내 SUV 시장은 오랜 시간 현대차그룹의 독무대로 평가받아 왔다. 소형부터 대형까지 풍부한 라인업을 구비했고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 등 다양한 파워트레인까지 갖추면서 각양각색의 소비자 니즈를 충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해는 다르다. 그간 현대차그룹에 밀려왔단 중견 브랜드들이 각자 경쟁력을 갖춘 SUV 모델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어서다. 하이브리드, 쿠페형, 픽업트럭 등 다양한 선택지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예정이다. 가장 적극적인 곳은 르노코리아다. 4년 만에 신차인 '그랑 콜레오스'를 발표하며 반등을 향한 마케팅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그랑 콜레오스는 최근 가장 수요가 높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다. 르노코리아의 신차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번째 모델로 최근 부산모빌리티쇼에서 최초 공개됐다. 차량은 유려한 디자인과 넉넉하고 조용한 실내공간, 업그레이드된 안전 사양이 돋보이는 모델로 사전예약대수가 약 8000대에 이른다. 가격은 아직 미정이며 오는 3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이어 KG모빌리티는 지난 15일 J120(프로젝트명)으로 개발해 온 신형 SUV의 차명을 '액티언(ACTYON)'으로 확정하고 사전 예약을 실시했다. 액티언은 세련되고 다이내믹한 쿠페 스타일의 도심형 SUV다. 특히 2005년 선보인 1세대 액티언을 계승한 차량으로 소비자들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며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액티언은 사전계약 하루 만에 1만6000대가 예약됐다. 한국지엠은 픽업트럭 '올 뉴 콜로라도'를 출시했다. 최근 증가하고 있는 픽업트럭 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신형 콜로라도는 이전보다 고급스러워진 외관과 새롭게 적용된 파워트레인이 특징이다. 2.7L 직분사 가솔린 터보 엔진을 적용해 최고출력 314.3 마력 최대토크 54㎏·m를 발휘한다. 기존 3.6L 자연흡기 엔진 대비 높은 최고출력과 40% 이상 향상된 토크 성능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SUV는 이전보다 승차감도 좋아지고 디자인도 깔끔해지면서 많은 수요를 보이고 있다"며 “중견 3사의 라인업이 더 두터워져야 소비자들의 선택폭도 넓어지고 더 건강한 시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또 ‘운전자 과실’…‘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 움직임 커지나

시청역 역주행 참사의 원인이 '운전자 과실'로 가닥이 잡히면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부분 급발진 의심 사고의 원인인 '페달 오조작'을 통제할 수 있는 기능이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현대자동차가 '캐스퍼 일렉트릭'에 해당 기능을 국내 최초로 탑재하면서 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연구 결과 최근 9명의 사망자를 낸 '시청역 역주행 사고'의 원인이 운전자의 과실인 것으로 밝혀졌다. 국과수는 차량과 사고기록장치(EDR) 분석 결과 운전자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다는 취지 등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보내온 것으로 전해졌다. 또 사고 당시 브레이크등이 켜져 있는 것처럼 보인 것은 가로등이나 건물의 빛이 반사돼 보이는 난반사나 플리커 현상일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파악됐다. 즉 해당 사고의 원인도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으로 드러난 것이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사고예방을 위한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페달 블랙박스'에 대한 논의도 활발했지만, 이는 그저 사고원인 규명 수단일 뿐 사고 예방을 위해선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도입이 더 유용하기 때문이다.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엔진 회전수. 급등과 같은 비정상 조작이 감지되면 차량이 경고음을 내고 제동이나 감속하는 장치다. 실제로 일본에선 페달 오조작 방지장치가 활성화돼 있다. 2012년 첫 출시 후 일본 내 신차의 90% 이상엔 이 장치가 달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일본은 내년 6월 이후 출시되는 신차에 해당 기능 장착을 의무화 한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일본의 경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를 도입한지 약 20년이 됐으며 중소기업 제품이 많아 시장 유통이 원활하며 지자체 보조금까지 나온다"며 “반면 한국은 이제야 첫걸음을 떼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에도 이를 도입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해당 기능 탑재 차량을 출시했다. 현대차가 지난달 출시한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후방에 장애물이 감지된 상황에서 운전자가 가속 페달을 급하게 작동하는 경우 운전자의 페달 오인으로 판단해 출력 제한, 긴급 제동을 통해 사고를 예방해주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PMSA)' 기능을 기본 옵션으로 탑재했다. 국내 시장을 선도하는 현대차가 해당 기능을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업계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것이다. 특히 순간 출력이 비교적 강한 전기차에 유용하게 사용될 기능으로 업계에 새로운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캐스퍼에 탑재된 PMSA 기능은 운전자의 안전한 드라이빙을 지원하기 위한 주행 보조장치의 일부"라며 “추후 신차들에도 탑재될지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정부도 오조작 방지장치의 설치를 업계에 권고할 방침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오조작 방지장치 장착 차량에 '안전도 평가' 가산점을 부여하기로 했다. 김필수 교수는 “최근 급발진 의심사고의 대부분이 고령운전자의 페달 오인사건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는 고령운전자의 운전미숙을 보완해줄 중요한 기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보다 20년 앞선 일본을 벤치마킹해야 한다"며 “에프터마켓 활성화와 적절한 보조금을 통해 이미 운행 중인 차량에도 부착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여전히 강한 中 배터리…韓 업계, 하반기 사업 다각화에 ‘올인’

중국이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절반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배터리 업계는 여전히 주춤해 하반기 반등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에 업계는 추후 수요가 많아질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에 대한 투자를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14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1분기 글로벌 배터리 시장 매출액의 약 40%를 점유했다. 국내 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 도합 30.3%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업체별로 보면 중국의 CATL이 29.8%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고성장세를 보이는 BYD는 11.1%로 3위를 기록했다. 국내에서는 LG엔솔이 16.0%로 2위, SDI가 9.3%로 4위, SK온이 5.0%로 5위를 기록하며 3사 모두 상위 5개 그룹에 안착했다. 출하량 기준으로는 CATL(36.2%)과 BYD(14.5%)가 1, 2위를 기록했다. 국내 3사는 LG엔솔이 13.5%로 3위, 삼성SDI가 7.2%로 4위, SK온이 4.6%로 6위에 오르며 25.4%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미국 전기차 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은 연이은 고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는 사업 다각화를 통해 장기적인 반격에 나선다. 국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분야는 LFP배터리와 ESS다. LG엔솔은 전기차용 LFP배터리 첫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일 LG엔솔은 프랑스 르노그룹의 전기차 부문 '암페어'와 전기차용 파우치 LFP 배터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LFP배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철과 인산을 사용하고 안정적인 화학구조를 가지고 있어 가격 경쟁력과 안전성이 우수하다. 특히 값이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중심으로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공급기간은 2025년 말부터 2030년까지 총 5년이며 전체 공급 규모는 약 39GWh다. 이는 순수 전기차 약 59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삼성SDI는 ESS에 집중한다. ESS는 남는 전력을 따로 저장했다가 필요한 시기에 공급할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다. 삼성SDI는 미국 최대 전력기업 넥스트에라에너지에 1조원대 규모의 ESS용 배터리를 납품한다. 총용량은 6.3GWh(기가와트시)로 계약 막바지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북미 전체 ESS 용량(55GWh)의 11.5%에 해당한다. 주력 제품은 많은 양의 배터리를 적재할 수 있는 '삼성 배터리 박스'(SBB)다. 이번 공급으로 삼성SDI가 중국이 장악하고 있는 글로벌 ESS용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낼 것으로 기대된다. SK온은 상용 전기차 납품을 늘린다. 현대차의 비즈니스 플랫폼 'ST1'과 경상용차 포드 트랜짓 커스텀의 전동화 모델 'E-트랜짓 커스텀'에 배터리를 탑재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이 저렴한 가격을 무기로 유럽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공급 계약으로 기술과 품질 경쟁력은 물론 가격 경쟁력도 입증해 자사의 차별적 고객가치 역량이 증명됐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폭스바겐그룹, 전기차 부진에 ‘브뤼셀 아우디 공장’ 폐쇄 검토

폭스바겐그룹이 전기차 수요 부진으로 인해 벨기에 브뤼셀의 아우디 공장 폐쇄를 검토하고 있다. 11일 미국 CNBC 방송과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폭스바겐그룹은 브뤼셀 공장에서 생산 중인 완전 전기차 '아우디 Q8 e-트론' 라인의 수요 부진으로 인해 공장에 대한 구조 조정이나 폐쇄까지 고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의 공장 폐쇄는 1988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모어랜드 카운티의 공장 이후 약 40년 만이다. 브뤼셀 공장은 아우디 Q8 e-트론 전기차를 2019년부터 생산 중이며 3000명의 직원이 있다. 폭스바겐은 최근 실적도 부진해 전체 인도 물량 자체도 감소했다. 폭스바겐그룹은 지난 2분기 224만3700대를 인도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 감소한 규모다. 아우디는 지난 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3% 감소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들은 브뤼셀 공장 폐쇄 가능성을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로 평가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배터리 업계, 정부 지원 업고 ‘폐배터리’ 시장 본격 나선다

전기차 시대가 도래하면서 '폐배터리'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국내 배터리 업계는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최근 정부도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육성을 지원할 것이라 발표하면서 업계에 힘을 싣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전날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사용후 배터리 산업 육성을 위한 법·제도·인프라 구축방안'을 발표했다. 대책은 정부가 지난해 발표한 '이차전지 전주기 산업경쟁력 강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 법안은 배터리 탈거(脫去) 전 성능평가 도입, 재제조·재사용 배터리 탑재 제품에 대한 유통 전 안전 검사와 사후검사 의무화, 재생 원료 인증제, 배터리 전(全)주기 이력 관리 시스템 등 신설 제도를 규정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특히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탈거 전 성능평가의 의무화'다. 전기차에 탑재한 배터리 사용이 끝났을 때 성능평가를 통해 잔존 성능이 높다고 진단될 경우 신차에 재사용될 수 있게 하는 법안이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재는 사용후 배터리에 대한 법적인 개념이 정립돼 있지 않아 지원이나 관리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미비하다"며 “향후 체계적인 관리와 정책 추진을 위해 사용후 배터리를 위한 법률 개정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는 시장이다. 환경을 지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재활용을 통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 수 있어서다. 배터리 재활용은 재사용이 불가능한 폐배터리를 분해하고 용해해서 배터리에 쓰이는 원재료를 추출하는 과정이다. 즉 다 쓴 배터리를 통해 새로운 배터리를 만드는 안정적인 공급망을 만들 수 있는 것이다. 한국처럼 핵심 광물 등 원자재가 없는 국가의 경우 필수적인 기술이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규모를 2030년 12조원, 2050년 6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시장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중국 코발트 생산 업체 화유코발트와 리사이클링 합작법인을 통해 폐배터리에서 니켈·코발트·리튬을 추출할 계획이다. 또 최근 폐배터리를 재사용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활용하는 사업도 시작했다. 미국 텍사스에 50MWh 규모로 폐배터리를 재사용한 ESS 시스템을 마련해 검증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체계를 구축했다. 특히 폐배터리 재활용 전문기업인 성일하이텍과 파트너십을 구축히는 등 영역 확장에 나섰다. 삼성SDI는 성일하이텍의 지분 8.79%를 보유하고 있다. 이어 SK온은 지난해 독일 화학업체 바스프(BASF)와 전기차 배터리 사업 협력을 발표했다. 양사는 양극재 생산부터 폐배터리 재활용까지 배터리 밸류체인 전반에 걸친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완성차 업체도 폐배터리 시장 경쟁에 참전하고 있다. 현대차는 폐배터리를 회수해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재사용하거나 유기금속을 추출하는 '폐배터리 순환 체계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글로비스가 폐배터리를 회수하면 현대모비스가 재사용 배터리를 만드는 방식이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대책이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국회 입법과 예산 등 관련 지원도 요청한다"며 “사용후 배터리 산업이 미래 혁신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정부와 관련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그랑 콜레오스’ 사전예약 7000대…그래도 안심할 수 없는 이유는?

르노코리아의 회심작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예약이 7000대를 넘어섰다. 최근 불거진 '남혐 논란'에도 선방한 수치다. 반면 아직 확정되지 않은 가격은 흥행여부를 결정할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르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7일까지 전국 전시장에서 접수된 그랑 콜레오스의 사전 예약 건수는 7135대에 달한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가 4년 만에 출시한 신차로 총 1조5000억원이 투입된 오로라 프조젝트의 첫 번째 모델이다. 특히 최근 가장 수요가 많은 '중형 하이브리드 SUV'로 기업의 미래를 결정할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는 차량이다. 그랑 콜레오스는 2820㎜의 동급 최대 휠베이스로 넉넉하고 편안한 뒷좌석 공간을 제공한다. 또 CMA 플랫폼을 기반으로 차체의 18%를 초고강도 '핫 프레스 포밍(HPF)' 부품으로 구성해 뛰어난 안전성도 자랑한다. 이처럼 많은 기대를 받고 출시된 모델이지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최근 르노코리아 사내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여성 출연자가 '남성 혐오'를 의미하는 손가락 제스처를 취하면서 논란이 됐기 때문이다. 당사자와 르노코리아는 즉각 사과문을 올렸지만 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사전계약을 취소하는 등 고객 이탈이 발생하고 있다는 보도가 잇따르기도 했다. 이에 르노코리아는 사전예약 건수를 공개하며 건재함을 알렸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출시 된지 약 2주가 지난 시점에서 사전예약 7000건은 그리 많은 숫자라 아니라는 의견이다. 비슷한 사례로 KG모빌리티의 토레스는 출시 1일 만에 사전예약이 1만대를 돌파했다. 또 한국지엠의 트랙스 크로스오버도 출시 약 4일 만에 사전예약 1만대를 넘어섰다. 두 모델은 그랑 콜레오스와 차급도 유사할 뿐만 아니라 '기업의 희망'이라는 포지션도 비슷한 차량이다. 뿐만 아니라 가격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도 변수다. 그랑 콜레오스가 출시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저렴한 가격'에 출시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막상 신차가 공개되고 나니 저렴한 가격표가 달릴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낮은 트림의 모델에도 많은 옵션을 기본으로 몰아넣었기 때문에 기대만큼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서다. 국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하이브리드 SUV인 기아 쏘렌토는 현재 3786만~4831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에 업계 전문가들은 그랑 콜레오스가 쏘렌토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최저 트림 기준 3000만원 초중반대에서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의 중형 하이브리드 SUV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다면 소비자들은 당연히 현대차기아를 선택할 것"이라며 “매력적인 가격 책정만이 르노코리아와 그랑 콜레오스가 살 길"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랑 콜레오스는 사전 예약을 이어가다 이달 중순 이후 가격 공개와 함께 전국 르노코리아 전시장에서 차량 전시와 본계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높아진 ‘對중국’ 전기차 무역장벽…韓vs中 ‘동남아 시장’서 맞붙는다

동남아시아 전기차 시장이 한국과 중국의 격전지로 떠올랐다. 최근 현대차그룹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인도네시아 합작공장을 준공한데 이어 중국 BYD(비야디)도 태국 공장을 완공하는 등 양국의 '동남아 진출 러시'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는 태국 공장을 완공했다. 이는 비야디의 첫 동남아 공장이다. 4억9000만달러(6769억원)가 투입된 이 공장에서는 연간 15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도 동남아 시장에 공장을 지었다. 지난 3일 현대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한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준공했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HLI그린파워에서 생산한 배터리셀을 장착해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동남아 시장은 이제 막 전동화에 첫발을 내딛고 있어 무궁무진한 잠재고객을 보유한 시장이다. 이에 양국의 기업들은 적극적인 현지 진출을 통해 전기차 판매량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중국은 신흥시장 수요가 절실하다. 주요 시장이던 미국과 EU가 '중국발 저가공세'를 막기 위해 막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5월 중국산 전기차에 부과하는 관세를 25%에서 100%로 높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지난 5일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최고 47.6%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했다. 이에 중국은 동남아 시장을 비롯한 신흥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비야디는 태국 공장 준공에 이어 '가격 할인' 공세에도 나섰다. 비야디는 돌핀 모델 가격을 14만∼16만밧(529만∼604만원) 할인 판매하고 아토3 모델은 10만∼34만밧(378만∼1284만원) 할인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동남아 시장 진출에 진심이다. 전기차 캐즘으로 생긴 구멍을 동남아 판매로 메꾸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를 통해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전략적 우위를 확보할 방침이다. 공장은 총 32만㎡ 부지에 전극공정, 조립공정, 활성화공정 등을 갖추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15만대분 이상에 달하는 연간 10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배터리셀을 생산할 수 있다. 배터리셀은 자동차 배터리의 가장 기본 부품으로 모듈, 팩의 순서로 조립돼 자동차에 최종 장착된다. HLI그린파워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셀은 고함량 니켈과 코발트, 망간에 출력을 높여주고 화학적 불안정성을 낮춰줄 수 있는 알루미늄을 추가한 고성능 NCMA 리튬이온 배터리셀이다. 생산된 배터리셀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는 물론 현대차·기아의 다양한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는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과 특화된 고객 경험, 전기차 충전시스템 등을 제공해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배터리셀-전기차 생산 체제 구축은 인도네시아를 넘어 아세안 전기차 생태계 조성의 핵심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현지 전기차 에코 시스템을 마련하고,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아세안 전기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기자 lcw@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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