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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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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규모’ 카드 꺼낸 이마트 트레이더스…코스트코와 출점 ‘신경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09.04 14:28

출생률 1위 인구 성장성 주목, 대형 매장 선제 출점

상품 혁신 거점 활용, 차별화 상품 1천개 도입 목표

할인점보다 높은 매출 성장률…캐시카우 자리매김

똑닮은 사업 모델 ‘코스트코’, 매장 수 확장전 ‘치열’

이마트

▲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서 정식 개장하는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 '구월점' 외부 전경. 사진=이마트

국내 최대 규모의 이마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트레이더스)' 매장이 인천에 등장한다. 이마트가 신규 출점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며 트레이더스 밀어주기를 본격화한 가운데, 사업 모델·매장 수까지 유사한 최대 라이벌 '코스트코'와의 격차를 벌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이마트에 따르면, 5일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트레이더스 신규 점포 운영을 시작한다. 인천 지역 내 두 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인 구월점은 전체 1만5438㎡(4670평) 규모로, 전 지점 중 가장 크다. 내부 구조는 직영 매장 약 9586㎡(2900평)와 테넌트(입점 매장) 공간 약 5851㎡(1770평)로 구성됐다. 여기에 826㎡(250평) 규모의 노브랜드 매장도 들어선다.


향후 구월점은 트레이더스의 주요 전략인 '상품 혁신'을 본격화하는 거점 역할을 맡는다. 글로벌 소싱·통합 매입·상품 기획력 등의 역량을 총동원해 올해만 차별화 상품 1000여개 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개장과 함께 해외 인기 브랜드 상품을 포함한 540여개 신상품을 먼저 선보인다. 매입·소싱, 글로벌 브랜드 협업을 통해 들여온 레이즈 과자·피지오겔 크림·프레지덩 가염버터·콜게이트 치약 등이다.


구월점 출점 배경으로는 인천 지역의 높은 성장성이 깔려 있다. 올 상반기 출생아 증가율이 12.1%로 전국 17개 시도 중 1위로 젊은 인구 유입에 따른 소비 잠재력이 높기 때문이다. 여기에 해당 점포가 위치한 인천 남동구는 각종 부동산 호재를 앞두고 있어, 이마트 입장에선 추가 인구 유입 등 수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구월점이 들어서는 인천 남동구는 원도심 재정비와 함께 구월 2지구 개발이 예정된 지역"이라며 “중장기적 소비 잠재력 성장성을 선제 반영해 트레이더스 핵심 점포로 출점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 개장한 서울 강서구 소재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내부 전경. 사진=이마트

▲지난 2월 개장한 서울 강서구 소재 이마트 트레이더스 '마곡점' 내부 전경. 사진=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올 2월 서울 서부권 첫 점포로 마곡점 문을 연 데 이어, 하반기 최대 규모 점포까지 선보일 만큼 트레이더스 띄우기에 나선 이유는 회사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하고 있어서다. 마곡점이 기존 수원화서점 이후 1년 2개월 만에 내놓은 매장인 점과 비교하면 빠른 출점 속도다.


올 상반기(1~6월) 트레이더스 매출은 1조867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고, 영업이익도 37.5% 늘어난 732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매출 성장률은 0.4%에 그친 할인점(대형마트)과 비교하면 더 대조적이다.


타사와 비교해도 남다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홈플러스 스페셜'·'롯데마트 맥스' 등 경쟁사들도 현재 일부 매장을 창고형 점포로 운영 중이지만, 사실상 사업 확대를 멈춘 상태다. 반면 이마트는 통합 매입 기반의 가격 경쟁력과 함께, 자체 브랜드(PB) 등 콘텐츠 차별화로 고객 확보 성공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이마트가 견제하는 사실상 적수는 미국계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로 꼽힌다. 두 업체는 판매 가짓수는 적지만 대용량 상품 위주로 저렴하게 내놓는 박리다매 수익 모델이 서로 닮았다.


다만, 유료 멤버십 운영 구조는 다소 차이를 보인다. 연회비를 받는 코스트코는 유료 회원이 아니면 이용이 불가능하다. 반면 2023년부터 고객 충성도 제고 차원에서 유료 멤버십 제도를 운용한 트레이더스는 연회비 없이 추가 혜택만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했다.


최근 들어 두 업체가 공격적인 매장 출점을 이어가는 점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다. 현재 트레이더스(인천 구월점 포함)와 코스트코는 각각 국내에서 매장 24곳, 20곳을 운영 중이다. 매장 수는 트레이더스가 앞지르고 있지만, 전국 매장 분포를 보면 트레이더스는 서울·수도권 집중도가 높다.


이 같은 상황에서 두 업체 모두 전국 단위의 거점 확보를 위한 보다 넓은 시야로 외형 확장에 나서면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마트는 내부적으로 경기 의정부·강원 청주 지역 내 트레이더스 신규 출점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는 최근 토지 매매계약을 마무리하는 등 호남권 첫 매장인 익산점 출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028년 개점 목표로 청주점 출점도 확정했으며, 이 밖에 리조트 입점 방식으로 제주 지역 출점도 추진 중이지만 지역상권 반발 등으로 수 년째 별다른 진척이 없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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