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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호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김윤호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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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SK하이닉스 ‘HBM4 16단’ 첫선…차세대 AI 메모리 총출동

SK하이닉스가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 제품인 HBM4 16단 48GB를 처음 공개한다. SK하이닉스가 6일부터 9일(현지 시간)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6 베네시안 엑스포에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 주제는 '혁신적인 AI 기술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든다'(Innovative AI, Sustainable Tomorrow)로, AI에 최적화된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폭넓게 소개한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전시에서 HBM4 16단 48GB를 최초로 공개한다. 업계 최고 속도인 11.7Gbps를 구현한 HBM4 12단 36GB의 후속 모델로, 고객 일정에 맞춰 개발이 진행 중이다. 올해 HBM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평가되는 HBM3E 12단 36GB 제품도 함께 전시된다. 이 제품이 탑재된 엔비디아의 최신 AI 서버용 그래픽처리장치(GPU) 모듈도 함께 공개해 실제 AI 시스템 내 적용 사례와 역할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계획이다. AI 서버 특화 저전력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도 전시해 급증하는 AI 서버 수요에 대응하는 제품 경쟁력을 강조한다. 이와 함께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최적화된 차세대 저전력 메모리 LPDDR6도 선보인다. 낸드 분야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에 따라 수요가 급증한 초고용량 eSSD용 321단 2Tb(테라비트) QLC 낸드를 공개한다. 이 제품은 이전 세대 대비 전력 효율과 성능을 크게 개선해 저전력이 요구되는 데이터센터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는 미래를 위해 준비 중인 AI 시스템용 메모리 솔루션 제품들이 AI 생태계를 구성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과정을 살펴 볼 수 있는 'AI 시스템 데모존'도 마련했다. 이 곳에서 △특정 AI 칩 또는 시스템 요구사항에 최적화된 고객 맞춤형 'cHBM' △PIM 반도체 기반의 저비용·고효율 생성형 AI용 가속기 카드 'AiMX' △메모리에서 직접 연산을 수행하는 'CuD' △CXL메모리에 연산 기능을 통합한 'CMM-Ax' △데이터를 스스로 인지, 분석, 처리하는 데이터 인식형 'CSD' 등을 전시하고 시연한다. 이 중 cHBM(Custom HBM)의 경우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혁신적인 내부 구조를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전시물도 마련했다. AI 시장의 경쟁 양상이 단순 성능에서 추론 효율성과 비용 최적화로 이동함에 따라, 기존 GPU나 ASIC 기반의 AI 칩이 처리하던 일부 연산·제어 기능을 HBM 내부로 통합한 새로운 설계 방식을 시각화한 것이다. 김주선 SK하이닉스 AI 인프라 사장(CMO)은 “AI가 촉발한 혁신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만큼 고객들의 기술적 요구 또한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며 “차별화된 메모리 솔루션으로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동시에 AI 생태계 발전을 위해 고객과의 긴밀한 협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KT 이탈고객 대거 유입에 SKT ‘점유율 40% 회복’ 총력전

KT가 개인정보 유출 및 해킹사고 수습책으로 위약금 면제를 시행한 이후 가입자 이탈이 빨라지면서 이동통신시장 판도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KT를 떠난 고객 상당수가 SK텔레콤(SKT)으로 이동하면서 SKT가 반사효과를 누리는 모습이다. 지난해 가장 먼저 해킹사고 발생으로 가입자 대거이탈을 겪으며 이동통신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 아래로 떨어졌던 SKT로선 만회의 기회가 온 만큼 가입자 혜택 강화를 내세워 KT 이탈 가입자를 챙기는 '줍줍 공략'을 펼치며 점유율 회복에 적극 나서고 있다. 5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가 위약금 면제를 시작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3일까지 KT 이탈 가입자 수는 5만2661명에 이른다. 나흘간 하루 평균 1만3000명 이상이 해지한 셈이다. KT는 지난해 서버 94대가 악성코드에 감염되며 2만2000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사고를 겪었다. 이 과정에서 소비자 368명이 소액결제 금전 피해를 입은 사실도 확인됐다. 당국은 전체 고객이 보안 위험에 노출됐다고 판단해 위약금 면제가 타당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KT의 가입자 이탈 배경에는 KT 보상안에 대한 실망감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T는 전체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간 매월 100기가바이트(GB) 데이터 제공,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이용권, 멤버십 혜택 강화 등 총 4500억원 규모의 보상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KT의 보상책은 과거 유사한 해킹 사고 이후 1조원 이상 보상을 집행했던 SKT 사례와 비교하면 규모 면에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위약금 면제 기간이 열흘가량 남아 있는 만큼 KT의 보상안에 만족하지 못한 가입자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여전히 열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위약금 면제 기한은 오는 13일까지다. 당연히 KT 이탈 고객이 어디로 옮겨가느냐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로선 KT를 떠난 고객의 약 71%가 SKT를 선택하는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SKT는 이번 상황을 점유율 회복의 기회로 삼고 공격적인 가입자 유치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는 신년을 맞아 T멤버십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오는 15일까지 T멤버십에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총 1만9000원 상당의 쿠폰을 제공하고, 건강검진 할인과 음식·쇼핑·여가 등 생활 밀착형 혜택도 확대했다. 이달에는 단말기 구매 없이 번호이동이나 신규 가입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첫 달 요금을 전액 환급하는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OTT와 웹툰 무료 이용 혜택도 함께 내걸었다. 과거 SKT를 이용하다 해지한 고객을 다시 끌어들이기 위한 전략도 병행 중이다. 재가입 고객에게 해지 전 기준의 가입 연수와 T멤버십 등급을 그대로 복원해주는 '재가입 고객 혜택'을 제공하며 이탈 고객의 재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SKT 관계자는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멤버십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SKT의 공세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 40% 회복을 염두에 둔 전략으로 해석된다. SKT는 지난해 5월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 아래로 내려간 이후 반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지난해 10월 기준 SKT의 점유율은 38.5%까지 하락한 상태다. 지난해 해킹 사고 이후 가입자 이탈이 가속화된 데다, 5월에는 신규 영업 중단 조치까지 겹치며 결정적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다. 통신 3사 가운데 지난해 10월 기준 전년 동기 대비 가입자 수가 줄어든 곳은 SKT가 유일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무선 통신서비스 통계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SKT의 가입자 수는 2188만9522명으로 전년 동기(2278만6653명) 대비 89만7131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SKT에서 빠져나간 가입자가 KT와 LG유플러스 등으로 이동하며 이들 통신사의 가입자는 20만명 이상 증가했다. 이동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통신사 입장에서 가입자 1만명 이탈도 적지 않은 부담인데, 90만명 가까이 줄어든 것은 상당한 수치"라고 전했다. 업계는 KT 고객 이탈을 계기로 SKT가 '점유율 40% 회복'을 위해 당분간 공격적인 마케팅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년사] 문혁수 LG이노텍 사장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앞세워 수익성 강화”

“올해는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High Performance Portfolio)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확립해야 합니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5일 임직원 대상 신년 메시지를 통해 올해 핵심 경영방침으로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 구축'을 내세웠다. 문 사장은 신년사의 핵심 메시지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 확립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위닝 테크(Winning Tech)' 확보 △ AX(AI Transformation, AI 전환) 기반의 일하는 방식 진화 등을 강조했다. 먼저 문 사장은 지난해 주요 사업 영역에서 체질 개선을 통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올해는 고수익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 체계를 확립하자"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문 사장은 선택과 집중을 강조하며, 전사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배분해 경쟁력을 제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문 사장은 “개별 사업의 본질적인 사업 경쟁력을 높임과 동시에, 신규 사업의 육성을 가속화하여 확실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위닝 테크 확보'를 강하게 주문했다. 문 사장은 “단순히 우수한 기술 확보를 넘어, 실제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위닝 테크'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고객의 성장 전략 및 산업 구조 변화와 맞물린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으로 확장할 것을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문 사장은 일하는 방식에 AX를 적극 활용할 것을 강조했다. 문 사장은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은 AX를 적극 활용해 방법을 찾아 나가고, 이와 동시에 각자의 역량을 고도화해 효율성과 전문성을 키워 나가자"고 독려했다. 이어 “AX 기반의 일하는 방식을 통해 고객의 기대를 넘어선 가치를 제공하자"고 덧붙였다. 끝으로 문 사장은 “우리 모두의 노력과 열정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며 “열정과 실행력을 갖추고 어떠한 변화 속에서도 성장을 이어 나가자"며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미리 보는 CES 2026] 삼성·SK·LG 등 ‘코리아 초격차 AI’ 위상 과시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기술 산업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6'이 오는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다. 해마다 혁신기술 트렌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해온 CES는 올해도 AI를 전면에 내세우며 인류와 기업에 미래산업의 방향성을 제시할 전망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CES를 관통하는 최대 화두는 단연 AI다. 다만, 생성형 AI가 처음 대중의 주목을 받았던 초기 단계와 달리 CES 2026은 AI 기술의 '상용화'와 '일상 침투' 수준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단순한 기술 시연을 넘어 실제 제품과 서비스에 어떻게 적용되고, 안정성과 효율성을 어떻게 확보했는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로 떠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AI의 기술화' 관점이 올해 'AI의 대중화'로 전환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AI를 '보여주는 기술'이 아닌 실제 생활 속에서 작동하는 기술로 구현한 스마트홈 전략과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AI가 바꾸는 미래 일상'의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가 아닌 윈 호텔에 마련한 단독 전시관에서 4일(현지시간) '더 퍼스트룩(The First Look)' 행사를 열고 AI 중심의 차세대 비전을 공개한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DX 부문장)을 비롯해 용석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 김철기 DA사업부장(부사장)이 무대에 올라 사업 부문별 고객 경험 혁신 전략을 소개할 예정이다. 업계 최대 규모인 약 1400평으로 꾸려진 전시장은 '당신의 AI 일상 동반자'라는 비전을 구현하기 위해 삼성전자의 모든 기기와 서비스가 AI로 연결되는 'AI 리빙 플랫폼' 형태로 구성된다. 기존 전시의 틀을 깨고 전 제품과 서비스를 AI로 연결하는 차별화된 AI 경험을 제공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AI가 조화를 이루는 '초연결 생태계'를 구현한다. LG전자는 CES 개막에 앞서 5일(현지시간) 글로벌 프레스 콘퍼런스 'LG 월드 프리미어(LG World Premiere)'를 열고 '당신에게 맞춘 혁신'을 주제로 LG전자의 혁신 전략과 비전을 공개한다.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집 안과 모빌리티, 상업용 공간 등 다양한 환경에서 제품과 솔루션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사용자를 중심으로 맞춰지고, 일상을 조화롭게 조율하는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진화를 소개할 계획이다. LG전자는 그간 기술적 관점에서 논의되던 AI의 지향점을 'AI로 고객을 배려하고 공감하며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기술'로 재정의해 왔다. 특히 이번 CES에서는 '가사 노동의 자동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홈 로봇 'LG 클로이드'를 공개해 기대를 모은다. LG전자는 '제로 레이버 홈(Zero Labor Home·가사노동 자동화 등 미래 스마트홈 비전)' 구현을 위한 노력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다. 아울러 사용자 상황을 인식·학습하는 대화형 AI 기반 프리미엄 가전 등 공감지능이 적용된 제품들도 전시한다. AI 기술의 상용화가 본격화되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핵심 부품의 존재감도 한층 커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에서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은 고객 대상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AI 데이터센터, 온디바이스 AI, 피지컬 AI에 이르는 전방위 AI 반도체 통합 솔루션을 소개한다. 삼성전자는 양자컴퓨팅 시대에 최적화된 솔루션으로 평가받는 양자보안 칩 'S3SSE2A'를 전시한다. 이 제품은 CES 주관사 소비자기술협회(CTA)가 선정하는 CES 혁신상을 2개 분야에서 수상했다. 업계 최초로 개발된 차세대 모바일 D램 LPDDR6과 AI 컴퓨팅 시스템에 최적화된 5세대 기반 SSD 'PM9E1'도 공개될 예정이다. 전장(차량용 전자·전기장비) 분야에서는 업계 최초로 탈부착이 가능한 차량용 SSD를 선보인다. 아울러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HBM4)와 '제2의 HBM'으로 불리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 'SOCAMM2'도 전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베네시안 엑스포에 고객용 전시관을 열고 차세대 AI 메모리 솔루션을 공개한다. 그동안 SK그룹 공동 전시관과 고객용 전시관을 병행 운영해왔으나, 이번 CES에서는 고객용 전시관에 집중해 고객사와의 기술적 소통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전시관에는 HBM을 비롯한 최신 AI용 메모리와 AI에 최적화된 범용 메모리 제품, 차세대 AI 메모리 시스템 솔루션이 전시된다. 부품 기업들도 AI향 고신뢰 부품 수요 확대 흐름에 발맞춰 이번 CES를 기술 경쟁력과 고객사 확대의 기회로 삼는다. 삼성전기는 AI 반도체와 서버의 핵심 부품으로 평가받는 실리콘 커패시터를 비롯해 AI 서버용·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ADAS)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AI 가속기용 플립칩 볼그리드 어레이(FCBGA) 등을 소개한다. LG이노텍은 인공지능 정의 차량(ADV) 시대를 겨냥해 로봇과 자율주행차, 산업용 기기에 적용되는 카메라 모듈과 센서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CES에서 최초 공개되는 '차세대 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모듈'(차세대 UDC)이 눈길을 끈다. 차세대 UDC는 차량 계기판 뒤에 탑재돼 운전자를 모니터링한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이번 CES 키워드로 '로봇'에 맞췄다. 행사기간에 '소프트웨어 정의 공장'(Software Defined Factory, SDF) 개념을 전세계와 공유하면서 AI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 전략을 발표한다. 또한, 로봇 자회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전동식 아틀라스'를 처음으로 실물 시연하고, 현대차,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이 함께 모여 LVCC 웨스트홀에 대규모 부스를 마련하고 각사의 기술 경쟁력을 선보인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AI 확산에 따른 기술 경쟁이 이어진다. 삼성디스플레이는 AI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주제로 고객사 대상 프라이빗 전시를 진행한다. 태블릿, 노트북, 모니터 등 IT용 OLED 신제품을 대거 공개하고, 성능이 한층 강화된 TV용 퀀텀닷(QD)-OLED를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는 대형 OLED부터 중형, 차량용에 이르는 OLED 풀 포트폴리오를 공개한다. 특히 OLED TV 패널에 적용되는 AI 업스케일링 기술 확산에 맞춰 고휘도·고명암비·고주사율을 구현한 최첨단 패널 기술 '프라이머리 RGB 탠덤 2.0'을 선보이며 차별화를 꾀한다. 이밖에 HL그룹도 HL만도의 '로봇 관절 액추에이터'를 비롯해 HL로보틱스 '캐리', HL디앤아이한라 '디봇픽스' 등 휴머노이드뿐만 아니라 산업 서비스 로봇을 총출동해 공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CES 2026은 AI가 더 이상 미래 기술이 아닌, 실제 산업과 일상 속으로 얼마나 깊이 들어왔는지를 확인하는 자리"라며 “가전과 IT, 반도체를 아우르는 국내 기업들의 종합적인 기술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에서 어떻게 평가받을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초혁신기업] SK하이닉스, ‘초격차 HBM’ 앞세워 AI 반도체 선두질주

지난해 국내 반도체 업계의 주인공은 단연 SK하이닉스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에서 승기를 잡은 SK하이닉스는 분기마다 최고 실적을 써 내리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 역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와 함께 HBM 시장의 고성장이 예상되면서 SK하이닉스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수많은 기록을 새로 썼다. 33년 만에 삼성전자로부터 D램 시장 점유율 1위(1·2·3분기)를 탈환한 데 이어, 2분기에는 메모리 반도체 전체 시장에서도 1위에 올랐다. 기업 규모와 자본력 격차를 감안하면 '다윗이 골리앗을 이겼다'는 평가가 나왔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이 커진 상반기에도 실적은 흔들리지 않았다. 1분기 영업이익 7조4400억원, 2분기 9조2100억원을 기록하며 삼성전자 전사 영업이익을 웃돌았다. 3분기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0조원을 돌파했고, 매출 역시 24조45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HBM 시장에서의 독보적 입지가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글로벌 HBM 시장 점유율 58%를 차지했다. HBM은 고객사와 사전 계약을 맺고 생산하는 구조로, 가격 경쟁보다 기술력과 신뢰가 중요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물량을 조기에 완판하며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SK하이닉스의 최대 강점으로 꼽힌다.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 AI 가속기에 탑재되는 HBM3E(5세대)를 사실상 독점 공급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 HBM4 시대 온다…SK하이닉스 '유리한 위치' 최근에는 차세대 HBM4(6세대) 역시 엔비디아에 선제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올해 출시할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루빈'에 SK하이닉스의 HBM4가 탑재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내년에는 (HBM4의) 본격 판매에 나설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쟁사들에 앞서 엔비디아에 HBM4 공급을 시작한 만큼, 공급 물량 확보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는 AI 추론 워크로드 확대와 클라우드 사업자들의 AI 서비스 상업화가 본격화되면서 HBM을 중심으로 한 메모리 수요가 올해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에 따르면 2026년 HBM4 가격은 제품별 사양에 따라 HBM3E 대비 28~58%의 프리미엄이 예상된다. 내년 HBM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23% 증가한 69조원으로, 금액 기준 비중은 HBM4가 55%, HBM3E가 45%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3분기부터는 HBM4가 HBM3E 수요를 빠르게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올해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80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일부 증권사에서는 AI 메모리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확대될 경우 90조원대도 가능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HBM 시장에서 SK하이닉스의 경쟁우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주요 고객사와 올해 공급 물량 구성에 대한 협의를 경쟁사 대비 빠르게 완료했고, 차기 제품에 대해서도 기존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 협상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경쟁 심화 변수…그러나 '기술 격차' 자신감 물론 과제도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이 HBM 시장 추격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은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업계는 SK하이닉스가 수년간 축적한 적층·패키징 기술과 양산 경험을 고려할 때 경쟁사와의 격차가 단기간에 좁혀지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교보증권은 SK하이닉스의 올해 HBM 시장 점유율을 전년과 유사한 59%로 전망하며 독주 체제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BM4 시장에서도 주도권을 쥘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에는 '어드밴스드(Advanced) MR-MUF' 패키징 기술이 있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적층하고 1000개 이상의 통로(I/O)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휨(Warpage)'과 '발열' 제어가 핵심 난제다. 경쟁사가 필름을 삽입해 압착하는 TC-NCF 방식을 쓰는 것과 달리, SK하이닉스는 액체 보호재를 주입해 굳히는 MR-MUF 방식을 고도화해 왔다. 특히 12단 이상 적층으로 칩 두께가 얇아진 상황에서도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칩을 하나씩 쌓을 때마다 순간 가열하는 가접합 기술과 신규 방열 보호재를 적용한 '어드밴스드 MR-MUF'를 완성했다. 이 기술은 생산성을 기존 대비 3배, 열 방출 성능을 36% 개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HBM 기술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미주 지역에 HBM 전담 기술 조직을 신설해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에 대한 신속한 기술 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HBM 패키징 수율·품질 전담 조직도 별도로 운영하며 개발부터 양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특화 체계를 완성했다. HBM이 고객 맞춤형 제품으로 진화하는 만큼, 이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조직적 기반을 다졌다는 평가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는 “세계 시장을 선도하는 글로벌 리딩 컴퍼니로서의 경쟁력을 더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美 HBM 전담 조직 신설 등 특화 체계 완성…'1등 지킨다' SK하이닉스의 전략은 HBM에만 머물지 않는다. HBM 이후를 대비한 차세대 메모리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는 소캠(SOCAMM)은 저전력 D램(LPDDR)을 기반으로 AI 서버에 특화한 메모리 모듈로, 전력 효율이 뛰어나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가속기 '루빈'에 소캠을 적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AI 시대의 최대 과제로 꼽히는 전력 문제 해결을 위해 SK하이닉스는 소캠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메모리 용량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CXL) 기술과 데이터 저장·연산을 동시에 수행하는 프로세싱인메모리(PIM) 기술도 고도화 중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4월 CXL 2.0 기반 96GB DDR5 D램의 고객 인증을 마쳤으며, 128GB 제품은 고객사와 인증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LPDDR6 기반 PIM을 개발하고 있다. HBM을 넘어 차세대 메모리까지 주도권을 이어간다면, SK하이닉스의 질주는 개별 기업 성과를 넘어 AI 시대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상징하는 사례로 평가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년사]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실행과 결과로 ‘업계 1등’ 증명해야”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은 “'업계 1등'이라는 타이틀을 실행력과 결과로 확실히 증명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2일 2026년 새해를 맞아 임직원에게 보낸 매시지를 통해 “2026년은 큰 변곡점이자 갈림길의 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새해에는 △8.6세대 IT OLED 양산 △폴더블 시장 성장 △AI 디바이스의 등장 등 새로운 도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확고한 1등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모든 분야에서 고객의 신뢰를 얻고 기술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청 사장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급격한 산업 환경의 변화와 치열한 경쟁 구도 속에서 지금까지 해 온 대로 답습하는 것은 결코 답이 될 수 없다"며 “우리의 강점은 강화하고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과감히 재정비해 새롭게 도전하자"고 당부했다. 이 사장은 마지막으로 “큰 물고기가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이 아니라 빠른 물고기가 느린 물고기를 잡아먹는 세상"이라며 “새해에도 실행, 고객, 기술이라는 핵심 키워드 'ACE(Action, Customer, Excellence)'를 통해 압도적인 삼성디스플레이가 되도록 병오년(丙午年) 붉은 말의 해를 맞아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년사]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 “차별화 기술로 수익성 중심 성장궤도 진입 전환점”

“2026년은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수익성 중심의 새로운 성장궤도에 진입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다." 정철동 LG디스플레이 사장은 2일 국내외 임직원에게 전한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차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수익성 성장 전환점을 만드는 해로 삼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정 사장은 기술 리더십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동시에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내실을 다져 고객 신뢰를 회복해왔다면, 앞으로는 기술 중심 회사로 혁신해 고객이 우리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모든 사업 영역에서 안정적 수익 구조와 미래 성장 기반을 확보해 완전한 경영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 사장은 안정적인 수익 기반의 새로운 성장 궤도 진입을 위한 3대 핵심 과제로 △일등 기술 확보 △기술 기반의 원가 혁신 고도화 △전 영역에서 AX(AI 전환) 실행 가속화를 제시했다. 먼저,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는 '일등 기술' 확보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정 사장은 “고객은 차별화 기술과 원가 경쟁력을 모두 갖춘 제품을 요구한다"며 “미래 고객을 위한 기술에 자원과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기술 리더십을 갖춘 기술 중심 회사로 나아가자"고 당부했다. 구조적 원가 혁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원가 혁신은 외부 변동성에 맞서 수익성을 지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며, 기술을 통해 원가를 줄이는 고도화된 구조적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래 경쟁력의 핵심으로 AX 가속화를 제시했다. 정 사장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해 실행하는 자율적 인공지능인 '에이전틱(Agentic) AI' 체계 구축을 목표로 기능별 AI 고도화와 AX 문화를 확산하자"며 연구·개발부터 생산·품질까지 전 영역에서 AX를 통해 생산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끝으로 정 사장은 “자신감을 가지고 새로운 생각으로 출발선에 서야 한다"며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단단한 원팀(One Team)이 되어 원하는 결실을 반드시 거두는 2026년을 만들어 가자"고 신년사를 마무리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숏폼·OTT에 내준 ‘시간’…게임사들, 플랫폼·장르 다변화 시동

국내 게임업계가 2026년 새해를 기점으로 플랫폼과 장르 다변화에 본격 시동을 걸며 반전을 모색하고 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숏폼 콘텐츠에 이용자들의 '시간'을 내주며 게임의 존재감이 눈에 띄게 약해진 상황에서, 유저들의 관심과 체류 시간이 상대적으로 높은 장르와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앞세우겠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5 게임이용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 이용률은 전년 대비 9.7%포인트 감소한 50.2%를 기록했다. 이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전체 게임 이용률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게임을 하지 않는 이용자들은 대체 활동으로 'OTT·영화·애니메이션 감상(86.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숏폼(짧은 영상) 콘텐츠 확산이 게임 이용 비중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유저들의 콘텐츠 소비 패턴이 숏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는 OTT와 숏폼 콘텐츠가 짧고 수동적인 소비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일상 속 빈틈을 빠르게 파고들었다고 보고 있다. 향후 성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비즈니스 리서치 인사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숏폼 콘텐츠 시장 규모는 2023년 347억9000만달러(약 50조원)에서 오는 2032년 2895억2000만달러(약 416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2350억달러(약 338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OTT 시장 규모 역시 2030년 5950억달러(약 855조원)로 확대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는 게임 산업이 경쟁해야 할 '시간 시장' 자체가 빠르게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게임은 본질적으로 이용자의 '시간'을 점유해야 성립하는 산업이다. 플레이 시간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과금 여력도 감소할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매출은 약 7조6000억원으로, 2021년 8조1000억원 이후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게임업계는 '시간 경쟁'의 해법으로 플랫폼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올해 출시 라인업에 PC·콘솔 타이틀이 대거 포진했다는 점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기대작은 펄어비스의 '붉은사막'이다. 이 작품은 오는 3월 20일 PC와 콘솔 플랫폼으로 전 세계에 출시된다. 넷마블은 이달 28일 오픈월드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일곱 개의 대죄: 오리진'을 PC와 콘솔로 선보인다. 엔씨소프트는 자사의 첫 오픈월드 슈팅게임 '신더시티'와 타임 서바이벌 슈터 게임 '타임 테이커즈'를 내년에 PC와 콘솔 버전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전체 게임 이용률은 감소했지만, PC·콘솔 이용률은 오히려 증가한 흐름을 반영한 선택이다. 실제로 지난해 플랫폼별 게임 이용률을 보면 PC와 콘솔 게임만 유일하게 이용률이 늘었다. 장르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지배해온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변도에서 벗어나 방치형과 서브컬처 장르로의 확장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은 지난해 '바람의나라 키우기'·'바람키우기'·'방치바람' 등 3종의 상표를 신규 출원했다. 대표작인 '바람의나라'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방치형 키우기 게임을 제작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대다수의 방치형 게임은 별다른 조작 없이도 캐릭터가 자동으로 성장하고 재화가 축적된다. 조작 부담이 낮고 짧은 시간에도 즐길 수 있으며, 다른 콘텐츠 소비와 병행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숏폼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의 생활 패턴과 맞닿아 있다는 평가다. 실제 방치형 게임을 향한 이용자 관심도는 높다. 넥슨과 국내 게임사 에이블게임즈가 지난해 11월 6일 선보인 '메이플 키우기'는 출시 이후 두 달 가까이 구글·애플 앱 마켓 매출 1위를 유지하며 화제를 모았다. 서브컬처(하위 문화) 게임 역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캐릭터와 세계관을 중심으로 팬덤을 형성해 장기적인 체류 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엔씨소프트는 서브컬처 장르에 해당하는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의 올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게임은 한 편의 애니메이션을 보는 듯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 속도감 있는 전투 액션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글로벌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로 이름을 알린 넥슨게임즈는 '프로젝트 RX'를 개발 중이다. 프로젝트 RX는 블루 아카이브를 제작한 넥슨게임즈 IO본부의 개발 노하우를 바탕으로, 언리얼 엔진5를 활용한 고품질 3D 그래픽과 미소녀 캐릭터 중심의 생활 콘텐츠, 몰입감 있는 스토리텔링이 특징이다. 결국 게임업계의 전략은 '짧거나, 혹은 더 깊게'로 요약된다. 파편화된 시간을 공략하는 가벼운 장르와, 긴 몰입을 요구하는 대작을 동시에 배치해 이용자의 선택지를 넓히고 체류 시간을 되찾겠다는 계산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역대급 실적에도 대규모 해킹수습 비용 ‘웃픈 KT’

지난해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지만, KT의 표정은 밝지만은 않다. 해킹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와 대규모 고객 보상 여파로 올해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서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T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215% 증가한 2조5477억원으로 추정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약 7% 늘어난 28조2694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최근 4년 내 가장 좋은 성적표다. 통신 본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부동산 분양 이익 반영 효과,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문제는 올해다. KT는 지난해 9월 발생한 침해 사고와 관련해 위약금 면제와 함께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대대적인 보상에 나서기로 했다.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그만큼 재무적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달 29일 정부는 민관합동조사단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KT가 펨토셀(초소형 기지국)을 부실하게 관리해 모든 KT 가입자가 통화 도청 위험에 노출된 만큼 전체 가입자에게 위약금 면제 규정을 적용하라고 권고했다. KT의 위약금 면제는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됐다. 오는 13일까지 해지하는 가입자는 약정 잔여기간과 관계없이 위약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위약금 면제는 지난해 9월 1일부터 12월 30일 사이 이미 해지한 고객에게도 소급 적용된다. 대규모 고객 이탈 가능성은 내년 실적 악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꼽힌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해 4월 유심 해킹 사고 이후 위약금 면제 기한이 종료될 때까지 80만명이 넘는 가입자가 타 통신사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약금은 이용자의 번호이동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 중 하나로 꼽힌다. KT 역시 위약금 부담이 사라진 만큼 가입자 이동이 본격화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위약금 면제 고객을 겨냥한 통신사 간 보조금 경쟁이 격화될 경우, KT 가입자 이탈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적지 않다. 여기에 올 상반기 통신업계 최대 이벤트로 꼽히는 삼성전자의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시리즈 출시도 부담 요인이다. 신형 스마트폰 출시 시기에는 가입자 유치를 위한 보조금 경쟁과 마케팅 비용이 집중되는 만큼, 위약금 면제와 맞물릴 경우 재무적 압박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승웅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번 보상안은 고객 신뢰 회복 차원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위약금 면제로 인한 가입자 이동과 마케팅 경쟁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T는 위약금 면제와 함께 전 고객을 대상으로 한 '고객 보답 프로그램'도 시행한다. 위약금 면제 종료일(1월 13일) 기준 이용 중인 모든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매달 100GB의 데이터를 자동 제공하고, 해외 이용 고객 편의를 위해 로밍 데이터도 50% 추가 제공하기로 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2종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 이용할 수 있는 6개월 이용권을 제공하며, 커피·영화·베이커리·아이스크림 등 생활 밀착형 제휴처를 중심으로 '인기 멤버십 할인'을 6개월간 운영한다. KT는 해당 보상 규모가 약 4500억원 상당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향후 과징금 부과 가능성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실적에 미치는 충격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SK텔레콤은 해킹 사고에 따른 위약금 면제와 고객 감사 패키지 마련 영향으로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2%, 90.9% 감소했다. 단기적인 고객 신뢰 회복에는 도움이 됐지만, 실적에는 뼈아픈 후유증을 남긴 셈이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신년사]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AI 시대 선도” 한목소리

삼성전자를 이끄는 전영현 대표이사 부회장(DS부문장)과 노태문 대표이사 사장(DX부문장)이 2026년 새해를 맞아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자"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전 부회장과 노 사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삼성전자는 DS부문과 DX부문의 업의 본질이 서로 다르다는 점을 고려, 각 부문 임직원들에게 부문별 경영 상황에 맞는 메시지를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기 위해 DS부문·DX부문 신년사를 각각 발표했다. 전 부회장은 “삼성전자는 로직부터, 메모리, 파운드리, 선단 패키징까지 '원스톱 솔루션'이 가능한 세계 유일의 반도체 회사"라며 “이런 강점을 바탕으로 전례 없는 AI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며 고객들과 함께 AI 시대를 선도하자"고 했다. 이어 “최신 AI 기술과 양질의 데이터를 활용해 반도체에 특화된 AI 솔루션을 개발하고, 이를 반도체 설계부터 연구개발(R&D), 제조, 품질 전반에 적용해 반도체 기술 혁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 부회장은 또 “HBM4(6세대)는 고객들에게 '삼성이 돌아왔다'는 평가까지 받으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줬다"며 “메모리는 근원적 기술 경쟁력을 반드시 되찾자"고 당부했다. 파운드리 부문을 향해선 “본격적인 도약의 시기에 접어들었다"면서 “기술과 신뢰를 바탕으로 기회를 성과로 이어가자"고 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눈높이가 곧 우리의 기준이어야 하는 시대"라며 “제품 중심에서 고객 지향 중심의 회사로 변화하자"고 말했다. 노 사장은 “DX부문의 모든 디바이스와 서비스 생태계에 AI 기술을 유기적으로 통합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AI 전환기를 이끄는 선도기업으로 도약하자"고 말했다. 노 사장은 “AX(AI 전환)는 단순한 도구가 아닌 우리의 생각과 업무 프로세스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과정"이라며 “AI를 활용해 일하는 방식과 사고까지 혁신해 업무 스피드와 생산성을 높여 나가자"고 했다. 또한 “우리의 기술력과 선제적 리스크 관리 역량은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면서 “압도적인 제품력과 위기 대응력으로 시장 리더십을 확보하자"고 주문했다. 이와 함께 “시장의 변화를 실시간으로 센싱하고 경영 활동 전반에서 민첩하고 유연하게 대응해야 한다"며 “빠른 실행력과 도전을 장려하는 문화를 정착시키자"고 했다. 김윤호 기자 kyh81@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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