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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현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정승현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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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 “AI 흐름에 뒤처지지 않아야”

장세욱 동국제강그룹 부회장이 “인공지능(AI)과 휴머노이드 등 시대의 흐름에 뒤처지지 않아야 한다"며 “해외 수출 등 좀 더 넓은 시각을 갖고 능동적으로 찾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2일 동국제강그룹에 따르면, 장 부회장은 이날 새벽 5시 2026년 첫 일정을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시작하며 이 같이 말했다. 장 부회장은 2024년부터 새해 첫 일정으로 '현장 경영' 행보를 택했다. 장 부회장은 120톤 제강·1호압연, 100톤 제강·2호압연 등 인천공장 전(全) 생산 공정을 도보로 돌며 현장 근로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누고, 새로 도입한 열처리 자동화 설비 등을 확인했다. 이후 복지관에 들려 노조위원장·기성 등과 아침 식사를 했다. 이날 동국제강과 동국씨엠 등 동국제강그룹 계열사들도 서울 중구 을지로 페럼타워에 위치한 본사와 지역별 사업장에서 시무식을 열었다. 동국제강 본사는 사무실에서 우수 성과자 및 팀을 대상으로 '송원상'을 시상하고, 최삼영 사장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인천·포항·당진공장에서도 강당에 함께 모여 모범상 시상을 시작으로 새해 첫 업무를 시작했다. 최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올해 경영목표는 '회복'을 넘어선 '도약'"이라며 “상황을 정확히 판단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회복 탄력성'을 내재화하자"고 말했다. 이어 “AI 등 디지털 혁신은 필수적이고, 계획이 아닌 실행 중심의 조직으로 전환해 가자"고 덧붙였다. 동국씨엠은 부산공장에서 박상훈 대표이사(사장)가 주관하는 안전기원제와 시무식을 진행했다. 박 사장은 신년사에서 “변화하는 시장을 탓하기보다 변화에 적응하고 돌파할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작은 것도 소홀히 않는 동국씨엠 각자의 역할이 모여 차별화 경쟁력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려한 구호보다 묵묵한 실행을 실천하는 한 해가 되자"고 당부했다. 한편, 동국제강그룹은 사내 게시판 및 공식 유튜브 채널에 '1600도를 넘어 상상을 현실로' 영상을 공개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구자은 LS그룹 회장 “LS 미래가치 진일보의 해 만들자”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올해 경영 방침으로 재무 탄력성 확보와 신사업 안정화, 인공지능(AI) 혁신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 2일 LS그룹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이날 경기도 안양 LS타워에서 열린 2026년도 신년하례에서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LS의 미래가치를 진일보'시키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구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전력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며, 국내에서는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 건설, AI 산업 확대 등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창출될 것"이라며 “하지만 미국의 대외정책이 급변하고 고환율·고물가 기조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은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구 회장은 “향후 5년간 해저케이블·전력기기·소재 분야에 국내 7조원, 해외 5조원 규모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며 "앞으로 다가올 세계 경기의 턴어라운드(실적 회복)에 올라다고 새로운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재무적 탄력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사업 안정화와 시장 다변화에 관해서는 “새 성장동력으로 추진 중인 배터리 소재와 전기차 부품 사업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을 극복하고 향후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동시에 미국 등 현재의 주력 시장이나 고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처를 다변화하는 등 리스크 대응력을 강화하자"고 주문했다. 아울러 구 회장은 “AI 기반의 새로운 시도, 업무 혁신, 생산성 향상 등 혁신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며 “혁신 문화가 전 영역에 스며들 수 있도록 리더들이 앞장서서 변화를 선도해 줄 것"이라고 주문했다. 예년과 달리 올해 신년사는 구 회장이 인공지능(AI)이 신년사를 작성하는 과정을 임직원들에게 보여주는 형태로 진행됐다. 구 회장은 사전에 고민한 주요 경영 키워드를 AI에 입력하고 결과가 도출되는 과정을 공개하면서 “부가가치가 낮은 업무는 AI를 활용해 신속히 처리하고,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핵심 업무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아울러 LS그룹은 신년하례에서 올해 신설한 'LS 퓨처리스트 어워즈' 시상을 진행했다. LS 퓨처리스트 어워즈는 지난 한 해 뛰어난 성과로 회사 발전에 기여한 개인이나 조직을 그룹 차원에서 포상하는 제도다. 수상자에게는 총 10억원 규모의 포상금과 함께 해외 연수 등의 특전이 부여된다. 이번 제1회 시상에서는 △LS전선의 글로벌 해저 에너지 사업 리딩 △LS일렉트릭의 북미 전력기기 시장 확대·사업 체질 개선 등을 주도한 팀이 대상을 받았다. 기술상 2팀과 혁신상 3팀도 선정됐다. LS그룹 관계자는 “이번 신년하례를 계기로 불확실성이 높은 경영환경 속에서도 경영의 민첩성과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LS의 미래가치를 한 단계 더 진일보시킬 것"이라며 “전기화 시대 성장 기회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배터리·전기차 등 신사업의 성과 창출도 가속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안전문화 정착·철강 현지 완결 전략 실행”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안전 경영과 함께 철강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에너지소재 사업 수주 안정화,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수익성 향상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자는 메시지를 냈다. 2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장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글로벌 가치 사슬(밸류체인) 분절로 전 분야가 위기에 직면해 있지만, 혼돈과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 역전과 도약의 실마리가 숨겨져 있기 마련"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장 회장은 “주어진 게임의 법칙에 순응할 것이 아니라 포스코그룹만의 강점을 살려 새로운 법칙을 만들어 간다면 제2, 제3의 전성기가 펼처질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포스코그룹의 중점 과제로는 안전 문화 정착을 맨 앞에 내세웠다. 아울러 △인공지능(AI) 등 산업 전환 △철강산업 본원적 경쟁력 재건 △에너지소재 수주 기반 안정화 △에너지 사업 밸류체인별 수익성 제고를 내세웠다. 안전 문화에 관해 장 회장은 “임원들은 현장에서 발로 뛰면서 위험 요인을 눈으로 확인하며 재해를 예방하기 위해 필요한 사항을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직원들은 작업장을 가장 잘 아는 현장의 주인으로서 자신과 동료의 생명과 안전을 능동적으로 지키는 문화를 실현해야 한다"며 근로자의 안전 경영 참여권을 적극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지난해 세운 안전 전문 자회사 '포스코세이프티솔루션'을 통한 안전 관리 체계 혁신과 노하우 확산으로 한국형 안전체계(K-Safety)의 롤 모델을 정착시키는 사회적 책임을 강조했다. 제조 현장과 사무 분야에서 인텔리전트 팩토리(Intelligent Factory)와 AI 업무 환경을 통한 AI 전환(AX)에 적기 대응하고, 호주 핵심자원연구소와 중국 연구개발(R&D)센터 같은 인프라 확충과 기술 역량 제고를 할 것을 주문했다. 철강 사업에 관해서는 구조적 원가 혁신과 8대 전략제품 중심 필수 포트폴리오와 함께 해외 완결형 현지화 전략을 기반으로 국내 탈탄소 전환 투자의 기반을 다지는 선순환 체계를 강조했다. 장 회장은 “기술력에 바탕을 둔 등 미래 산업에 필수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해 시장 리더십을 한층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최적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년 말 통과된 철강산업 특별법(K-스틸법)을 기반으로 포항 하이렉스(HyREX) 데모 플랜트와 광양 전기로 건설을 차질 없이 진행해 저탄소 강재 시장에 적기 대응하는 기틀을 마련하자"며 “인도와 미국 같이 성장 가능성을 가진 글로벌 시장에서 현지의 최고 파트너와 합작 생산 거점을 개척해 완결형 현지화 전략의 구체적 성과를 창출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너지소재 사업은 배터리 시장 성장 지연 속에서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수요 확대에 따라 선별 투자와 차세대 제품·공정 R&D, 신규 수요 발굴을 주문했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안정적 전력 공급과 상대적으로 적은 탄소 배출로 주목받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경쟁력을 키우자고 했다. 아울러 국내 해상풍력과 해외 태양광, ESS 사업 역량 내재화도 주문했다. 장 회장은 이날 경북 포항시 랜드마크인 스페이스워크에서 열린 포스코그룹 시무식에서 임직원들과 함께 그룹의 안전과 경영목표 달성, 비전 실현을 다짐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어 포스코 포항제철소 2후판공장과 2제강공장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는 등 현장 경영으로 새해 첫 행보를 시작했다. 포스코그룹 계열사들도 다채로운 시무행사를 개최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청라 인천발전소에서 이계인 사장을 비롯해 주요임원, 노동조합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현장의 무재해를 다짐했다. 포스코이앤씨는 개통을 앞둔 인천 제3연륙교 건설현장에서 송치영 사장이 임직원들과 함께 신년 안전 다짐 대회를 개최하고 안전보건 주요 전략 등을 공유했다. 포스코퓨처엠도 포항 사방기념공원에서 엄기천 사장을 비롯해 주요임원과 대의기구대표 등이 모여 신년 안전다짐 행사를 열고 무재해와 새로운 결의를 다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신년사] 장용호·추형욱 SK이노 대표 “리밸런싱·미래 동력 확보로 강건화”

장용호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과 추형욱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사업구조 재편) 조기 완수와 본원적 경쟁력 강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토대로 SK이노베이션을 더욱 강건하게 만들자"고 말했다. 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장 총괄사장과 추 대표이사는 이날 신년사를 통해 이 같은 목표를 내세웠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강건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목표로 포트폴리오 리밸런싱과 함께 정유·화학 공급망 최적화, 전기화(electrification)에 기반한 전력 분야 사업 확장을 제시했다. 장 총괄과 추 대표는 “SK이노베이션의 구조적 변화와 근본적 수익성 개선을 위해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빠른 시일 내에 완수하자"며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사업 안정성을 높여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으로부터 신뢰를 확보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운영개선(New O/I)을 추진해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SK이노베이션 계열의 공급망 최적화를 통해 정유, 화학 사업에서의 통합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나가자"고 덧붙였다. 미래 성장에 관해서는 전기화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아 전력 분야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연구개발(R&D) 역량을 체계적으로 갖춰 나갈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SK이노베이션이 '원팀 스피릿'을 발휘해 어떤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는 강력한 '하나의 이노베이션'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결속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인 1일에는 장 총괄사장과 김종화 SK에너지·SK지오센트릭 사장, 김원기 SK엔무브 사장, 장호준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등 SK이노베이션 계열 경영진들이 주력 생산기지인 울산 콤플렉스(울산CLX)를 찾았다. 안정조업과 운영개선(O/I)에 최선을 다한 현장 임직원들을 격려하며 더욱 강하고 단단한 회사를 만들자는 의지를 다졌다. 경영진은 중질유분해공정(HOU)과 제 1고도화 공정(No.1 FCC), 아로마틱 공정(NRC), 윤활기유 생산 공정(LBO), 출하 부두 등 생산 현장을 방문해 공정 안정 운전에 매진하는 구성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장 총괄사장은 “세대교체와 강화된 안전관리로 현장에서 노고가 크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우리 스스로의 안전과 더불어 같이 노력하는 협력사 구성원들의 안전까지 챙길 수 있도록 당부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O/I를 성공적으로 실행할 수 있었으며, 이를 내재화해 2026년에는 한 단계 더 높은 '딥(Deep) O/I를 추진해 나가자"고 말했다. 오전에는 울산CLX 부지 내 원유저장지역에서 '붉은 말의 해'인 병오년(丙午年)에 떠오르는 첫 해를 맞이하고 생산 현장 안정조업을 기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2026 산업 기상도] AI 훈풍 반도체 ‘수출 맑음’, 보호무역·캐즘에 소재·완성차 ‘흐림’

2026년 한 해 한국 경제의 날씨 전망은 '반도체 선방, 소재·완성차 부진'으로 요약된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확대가 반도체와 전자기기 수출을 견인하며 '맑은 날씨'를 예보하는 반면, 철강과 석유화학 등 소재산업은 공급 과잉과 보호무역의 악재에 벗어나지 못하고 '날씨 흐림'을 보일 전망이다. 조선업은 지난해 한·미 관세협상에서 합의한 MASGA(미국 조선업 부흥을 위한 한국 지원협력)를 토대로 글로벌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자동차와 배터리는 전동화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의 장기화를 돌파할 묘수 여부에 따라 한 해 기상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통상 외적인 요인으로 가장 극복해야 할 과제는 단연 원화가치 하락에 따른 고환율 문제다. 새해에도 고환율 기조가 이어진다면 국내 산업계는 제조비용 부담 고통이 가중될 것이다. 비용 부담을 소비자가격에 반영하려해도 정부의 물가 규제로 '냉가슴'을 앓아야 할 처지다. 에너지경제신문은 산업연구원의 '2026년 경제·산업 전망'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의 '2025년 수출입 평가 및 2026년 전망'의 주요 산업군별 수출 전망치를 바탕으로 올해 산업계가 마주할 수출 환경을 내다봤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13대 주력산업 수출이 지난해보다 0.6% 감소한 5444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711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 늘고, 무역수지는 780억달러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반도체와 전자기기 등 IT품목이 수출 증가세를 이끄는 반면, 철강·석유화학과 자동차 산업에서 수출 감소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보통신(IT) 분야는 AI 호재에 올라탄 대표적인 분야다. AI 산업을 주도하는 글로벌 빅테크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고사양 메모리 제품을 원해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에도 수출이 견조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무역협회는 올해 반도체 수출액이 18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9% 늘 것으로 추산했다. 이 가운데 약 3분의 2인 1250억달러를 메모리 반도체가 차지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같은 AI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필수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는 6세대 HBM(HBM4) 양산 단계에 접어들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 납품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HBM 시장에서 뒤처졌다가 올해 들어 부지런히 추격해 내년 중 HBM4 를 납품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HBM 이전의 주력 제품이었던 D램도 서버에 탑재할 고사양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늘고 있다. 지난달에는 삼성전자는 전력 소모량이 적고 대역폭(데이터 전달 통로)가 큰 저전력더블데이터레이트(LPDDR) D램을 쌓아 만든 소캠2을 개발하고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다. SK하이닉스는 10나노급 5세대(1b) 32기가비트(Gb) 기반 256기가바이트(GB) 더블데이터레이트(DDR)5 레지스터드 듀얼인라인메모리모듈(RDIMM)이 인텔의 호환성·성능 검증 절차를 통과했다. 한국 완성차와 자동차 부품 업계는 미국의 15% 관세를 극복하는 동시에 전기자동차(EV)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하이브리드 전기차(HEV), 내연기관 차 사이에서 대응 전략을 고심하는 한 해를 보낼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회는 올해 자동차 수출이 712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0% 줄고, 자동차 부품은 211억달러로 0.5%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 관세 15%는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생산 국가들도 부과받는 수준이라 그나마 한국 완성차 기업들이 북미 시장에서 경쟁할 만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GM과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기업들과는 가격 경쟁력 면에서 불리해 수출 감소가 불가피한 것이다. 전기차의 일시적 수요 부진(캐즘)이 길어지는 점도 한국 완성차 업계에 부담이다. 미국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전기차 보조금 폐지와 화석연료 정책 강화가 나타나고, 유럽연합(EU)는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운행을 전면 금지한다는 정책을 지난달 17일(현지시간) 거둬들였다. 북미와 EU에서 전동화가 주춤한 사이, 강력한 중앙정부 지원과 배터리 생산 경쟁력에 힘입어 선두에 선 중국이 이 틈을 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가 더 커졌다. 내연기관을 넘어 HEV와 EV 기술력으로 글로벌 3위 자리에 오른 현대차·기아에게는 세계 EV 정책 변화로 고민이 깊다. 올해 2~3분기 들어 미 관세 영향이 영업 실적에 반영됐다는 점도 고민이다. HEV와 EREV로 캐즘 극복과 전동화 미래 준비를 같이 해나가고,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를 비롯한 미 현지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을 120만대로 확대할 예정이다. 자동차 산업의 공급망을 구성하는 부품 업계는 전동화 지연으로 한숨 돌린 모양새다. 내연기관과 전기차는 에너지 저장부터 동력 전환까지 부품이 전반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완성차 기업들이 미 관세로 받는 영향이 고스란히 부품사들에게 이어지는 만큼 수출 전망이 낙관적이지 않다. 지난해 글로벌 수요가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선방했던 선박 수출은 올해 들어 증가세가 주춤할 전망이다. 조선해양플랜트협회는 올해 선박 수출이 28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8% 늘 것으로 내다봤다. 액화천연가스(LNG)선이 선종별로 가장 비중이 큰(48%) 135억달러로 수출을 견인하고, 컨테이너선은 42억달러(15%)의 수출 실적을 낼 전망이다. 전 세계 조선사들의 선박 신조 수주가 줄어드는데도 미국이 중국의 해양패권 부상과 조선업 성장을 견제하는 조치를 내릴 가능성 때문에 한국이 반사 이익을 볼 전망이다. 영국 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는 지난해 1~11월 선박 수주량이 4499만CGT(표준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7% 줄었다고 집계했다. 그러나 국가별로 보면 중국이 2664만CGT를 수주해 47% 감소한 반면, 한국은 1003만CGT로 5%만 줄었다. 지난해 11월 한미 무역협상 팩트시트를 통해 명문화한 한미 조선업 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도 올해 토대를 다져놔야 한다. 미국 함정을 건조할 수 있는 범위에 동맹국 조선소를 포함하는 법안 마련과 협력 내용과 투자 세부 계획을 구체화하는 과제를 올해 어떻게 푸느냐가 마스가의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올해차(2025년 10월~2026년 9월) 미 국방수권법(NDAA)의 경우 조선 분야 신규 투자 과정에서 한국과 일본 기업을 우선시하라는 내용이 지난해 10월 상원을 통과했지만, 하원과 조율하는 과정에서 빠졌다. 이에 마스가가 순항하기 위한 미국 내 법적 제약을 풀기 위한 조선업계와 정부의 설득 작업이 올해도 이어질 전망이다. 조선3사의 개별 활동은 이미 시작됐다. 한화오션은 지난해부터 미 필라델피아 필리조선소 고도화 작업과 인력 교육에 나섰다. HD현대는 헌팅턴 잉걸스와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등 미국 조선사들과 공동 건조 같은 방안을 준비 중이고, 메사추세츠 공과대학(MIT) 같은 학계와도 연구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삼성중공업도 한미 관세협상 타결을 계기로 나스코와 콘래드 등 주요 조선소와 협력하기로 했다. 위기감이 큰 분야는 철강과 석유화학, 배터리 분야다. 중국 산업의 전방위적 공세에 더해 보호무역 기조,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 시도로 돌파구를 찾기 쉽지 않아서다. 무역협회가 전망한 올해 철강과 석화산업 수출은 각각 296억달러와 400억달러다. 지난해보다 2.0%, 6.1% 줄어든 수치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중국에서 철강 완제품 수요가 8억3110만톤으로 지난해보다 1.0% 줄어드는 반면, 중국을 뺀 나머지 전세계에서는 3.5% 늘어난 9억4140만톤의 수요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수요 증가는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 같은 주요 수요 국가들이 무역장벽을 세우면서 호재로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해 4월부터 부과한 철강 고율 관세를 완화할 여지를 남기지 않아 철강사들이 여파를 입고 있다. 미국 내 차량용 강판을 비롯한 고부가가치 철강재의 수입 의존도가 높아 추가 악화를 방어하는 상항이다. EU는 철강 같은 탄소 다배출 품목을 중심으로 생산 과정에서 나온 탄소량을 계산하는 탄소국경조정제도(CBAM)를 올해부터 시행한 데다, 빠르면 하반기부터 국가별로 철강제품 저율관세 할당량(TRQ)을 축소하는 동시에 TRQ를 넘어선 물량에 부과하는 관세를 50%로 높일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해 4~11월에 걸쳐 12%의 철강 관세를 일시적으로 부과했는데, 2030년까지 연간 3억톤의 철강 생산 능력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내건 만큼 관세 정책을 다시 펼 가능성이 크다. 석유화학은 미국과 유럽, 중국 등 세계 곳곳에서 공급 과잉에 따른 생산설비 감축을 내걸었지만, 고부가가치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겠다는 큰 틀을 잡고 있어 마냥 긍정적이지만 않다. 당장은 산업단지별 사업 재편 문제부터 매듭 지어야 하는 상황이다. 석화기업들은 NCC 감축과 합작기업(JV) 설립을 통한 설비 통합 방안을 중심으로 구조재편 자구안의 큰 틀을 마련해 지난달 19일 산업통상부에 제출을 마쳤다. 석화사들은 전체의 18~25%인 270만~370만톤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줄이기로 자율협약을 맺고 사업 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달 22일 기자들에게 석화 기업별로 논의 과정이 다르다면서도 “(2026년) 1분기 안에 (사업 재편 최종안 제출이)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석화·정유업계 중 논의 속도가 가장 빠른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의 충남 대산 산업단지 내 사업 재편안은 이달 중 산업부 승인까지 마칠 계획이다. 배터리는 생각보다 길어지는 EV 캐즘에 고민이 깊다. 산업연구원은 올해 수출 전망치가 62억달러로 전년보다 12% 줄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SDI와 SK온, LG에너지솔루션 등 국내 배터리3사가 전기차 시장의 성장을 대비해 배터리 기술과 생산 역량을 고도화했는데, 전기차 보급에 적극적이었던 미국과 EU에서 보급 속도 조절이 일어나면서다. 배터리 3사 뿐만 아니라 고려아연이나 포스코퓨처엠 같은 배터리 소재 기업들도 영향이 불가피하다. 전기차 성장이 두드러지는 중국은 CATL 등 자체 배터리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을 장악해 국내 기업들이 성장 돌파구로 삼기 어렵다. 이에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 중심으로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갈수록 전력을 많이 소비하면서 안정적인 전원 관리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ESS는 용량이 거대한 배터리 같은 것이기 때문에 전기 에너지를 전달할 양·음극재와 전기 저장체인 전해질, 배터리팩 등 제품 구성과 작동 원리가 같다. 배터리 3사가 기존 공정을 ESS에 맞춰 개조하면 돼 캐즘 돌파구로 여겨진다. 올해 전 산업에 걸친 부담요인으로는 '고환율'이 꼽힌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한때 1480원선을 넘으면서 고환율 기조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60개 교역상대국과 비교한 원화 구매력을 나타내는 실질실효환율이 10% 하락하면 대기업 영업이익률은 0.29%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추산됐다. 실질실효환율이 낮아지면 원화의 실질가치가 저평가된다는 뜻으로, 같은 제품을 수입할 때 더 많은 원화를 지불해야 한다. 철강과 석유화학, 정유 등 원자재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산업군은 고환율이 제조 원가 상승으로 직결된다. 완성차와 조선, 배터리 등 수출 비중이 큰 산업군에게도 기자재 구매 부담 같은 점을 간과하기 어렵다. 고환율로 원화 기준 매출이 늘어나는 현상이 옛말이 됐다. 산업계 한 관계자는 “고환율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피하기 위해 정해진 원달러 환율로 해외직접투자(FDI)를 하거나 장기간 원료 구매 계약을 하는 등의 환율 헷지 대책을 마련해놓는다"며 “이 같은 고환율 대책으로 당분간은 방어가 가능하지만, 상황이 더 길어져 방어 수단이 마땅치 않게 되면 고환율 여파를 완전히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른 산업계 관계자는 “달러로 대금을 결제하는 조선사들도 기자재 구매를 비롯한 해외 조달 비용을 부담하기 때문에 고환율의 부정적 영향은 조선사들에게도 마찬가지"라며 “고환율 장기화 가능성을 반영해 환헷지 비율을 정해놓는 식으로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건설장비 1·2위 합체 ‘HD건설기계’ 공식 출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체인 'HD건설기계'가 1일 국내 최대 건설장비업체로 새로 출발한다. HD현대그룹 계열의 국내 1, 2위 건설기계기업이 합병법인으로 출범한 것이다. HD현대는 이날 HD건설기계가 울산 캠퍼스에서 출범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출범식에는 정기선 회장, 조영철 부회장, 문재영 사장 등 그룹 주요 경영진과 임직원 200여명이 참석해 축하했다. HD건설기계는 울산, 인천, 군산 등 국내와 인도, 중국, 브라질, 노르웨이 등 해외 생산거점을 갖춘 연 매출 8조원 규모의 국내 최대 건설장비업체의 위용을 갖추게 됐다. 합병법인 초대 사장을 맡은 문재영 사장이 이끄는 HD건설기계는 오는 2030년 매출 14조8천억원을 목표로, 주력 사업인 건설장비를 중심으로 엔진 및 애프터마켓(AM) 등 전 사업 영역에서 성장 전략을 추진한다. 특히, 건설장비 양대 브랜드인 '현대(HYUNDAI)'와 '디벨론(DEVELON)'의 통합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톱티어 브랜드로 도약시킨다는 목표이다. HD현대 정기선 회장은 출범식에서 “최고를 향한 HD건설기계의 열정이 차세대 신모델과 신흥시장 개척으로 옮겨지기를 응원한다"며 “생산과 품질, 영업에 이르기까지 전 영역의 재정비로 조선에 이어 그룹의 또 다른 글로벌 넘버원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신년사]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 “능동 정신·초격차 기술 두 축으로 전진할 것”

허진규 일진그룹 회장이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을 돌파하는 핵심 전략으로 '초격차 기술을 통한 세계 시장 선점'을 내세웠다. 1일 일진그룹에 따르면 허 회장은 이날 2026년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은) 지난해 마련한 도약의 발판을 토대로 신사업이 안정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해야 하는 결정적인 시기"라며 이 같이 밝혔다. 허 회장은 올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해 “세계은행(WB)과 국제통화기구(IMF) 등 주요 기관이 예측하듯 저성장 기조가 고착화되고, 미·중 무역 갈등과 미국의 통상 정책 변화 등 리스크가 산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을 인공지능(AI), 양자컴퓨터, 휴먼로봇이 주도하는 '거대한 기술적 변곡점'과 '영구적 위기(Permacrisis)'의 시대라고 강조했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3대 실행 과제로 허 회장은 △기업 가치 극대화의 선순환 구조 구축 △전략적 투자 확대 △AI차세대 전력망 등의 미래 핵심 기술 선점을 제시했다. 아울러 △사업 목표 달성 △능동 정신 기반 신사업 발굴 △원팀 시너지 등 3대 실행 원칙을 당부했다. 올해의 슬로건으로는 스스로 명확한 뜻을 세우고 행동으로 옮겨 문제를 해결하는 '능동지행(能動志行)'을 제시했다. 허 회장은 “일진그룹은 불황과 불확실성이라는 파고 속에서도 능동 정신과 초격차 기술이라는 두 축을 통해 흔들림 없이 전진할 것"이라며 “모든 임직원이 고객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그룹과 함께 동반 성장하는 뜻깊은 한 해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동국씨엠, 2026년 신입사원 공개채용 실시

동국씨엠은 2026년도 신입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동국제강그룹 채용 홈페이지를 통해 다음달 15일 13시까지 접수한다. 서울 본사에서 △판매생산계획 △영업 2개 직무에서 신입사원을 선발한다. 부산공장에서 뽑는 직무는 △생산 △관재·총무 △물류 △설비관리 △공정솔루션이다. 채용 전형은 △입사지원·인성검사 △서류전형 △면접(하루 진행) △신체검사 순으로 진행되며, 최종 선발된 지원자는 오는 3월 입사할 예정이다. 동국씨엠은 카카오톡 '2026 동국씨엠 신입사원 공채' 오픈채팅방을 개설해 채용 설명 등을 진행한다. 자세한 채용 공고는 동국제강그룹 채용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동국씨엠 관계자는 “회사 미래 경쟁력을 함께 만들어갈 인재를 선발할 예정이다"며, “올해부터 자기평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지원자의 잠재력과 직무 적합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2025년 결산] 공급과잉 부진 늪에 빠진 석화·정유, 사업 재편 돌파구 안간힘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석유화학 업계가 올해 그 종지부를 찍으려 부단히 노력한 해로 남았다. 정유 산업도 글로벌 설비 과잉 속에서 중국과 중동이 가격 경쟁력으로 추격하는 데 대처하는데 주력했다. 30일 석화·정유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LG화학,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올해 석화분야 중심으로 실적 부진세를 이어갔다. SK이노베이션 화학부문은 올해 1~3분기 2697억원의 영업적자를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적자 전환했다. LG화학도 석화부문만 놓고 보면 영업적자가 1189억원을 기록했다. 이들은 석화 부문의 부진을 윤활유나 배터리 같은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만회했다. SK이노베이션은 윤활유와 석유탐사·개발 등 다른 사업이 호조를 보이며 연결 기준 111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LG화학도 첨단소재부문과 LG에너지솔루션 덕에 전체 영업이익이 40% 증가한 1조5942억원을 기록했다.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도 기초 석유화학 소재가 전체 영업실적을 끌어내렸다. 롯데케미칼 기초화학사업부는 올해 4638억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 폭을 줄였다. 한화솔루션도 기초소재부문이 영업적자 1285억원를 냈다. 그나마 3분기에 에틸렌 마진이 잠시나마 상승세를 타 당장 이들 4사의 올해 영업이익은 지난해보다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집계한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가 지난해보다 16배 넘는 3971억원으로 나왔다. LG화학은 영업이익이 1조5118억원으로 흑자 전환하고, 롯데케미칼은 영업적자를 6750억원으로 줄일 것으로 예측됐다. 석화업계 한 관계자는 “석화업계가 위기라는 얘기가 나온 지 꽤 됐기 때문에 신소재를 시장에 선보이는 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기에 늦은 면이 있다"며 “올해는 일단 생산 감축으로 공급 과잉에 대처하는 것부터 시급히 해나가야 했던 때"라고 설명했다. 정유업계도 힘겨운 한 해를 보내기는 매한가지였다.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과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1~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GS칼텍스는 2307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15.1% 줄었고, SK이노베이션 석유사업과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은 각각 1258억원과 190억원, 136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GS칼텍스와 HD현대오일뱅크, 에쓰오일 역시 윤활유 같이 수익성이 좋은 사업에 더해 3분기 유가 하락 영향으로 정유4사가 모두 영업이익을 내면서 추가 손실을 막았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원래 정유산업은 길게는 1년 주기로 실적 하락과 상승 사이클을 타는데,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번 하강 국면은 예전보다 길어졌다"며 “올해 3분기 정유사들이 영업 흑자를 냈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불안, 전세계적 설비 축소 같은 일시적 대외 요인 때문이라 상승 사이클을 탈 것이라는 기대가 잘 안 나온다"고 말했다. 올해 석화업계는 이 같은 실적 부진을 극복하고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는 첫 발을 지난 8월 산업재편 자율협약으로 내딛었다. 석화업계는 원래 기초유분부터 고분자 소재(폴리머)까지 수출 중심으로 경쟁력을 발휘했지만, 2022년 실적 부진이 본격화하면서 산업 전반에 걸친 구조조정 필요성이 커졌다. 그러나, 국내 석화기업들이 생산한 에틸렌 같은 기초 유분이 가격 경쟁력을 잃었더라도 고부가가치 소재를 생산하는데 쓰이기 때문에 생산 감축에 나서기를 주저했다.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못한 채 2년 가량을 보냈다. 산업통상부와 업계, 금융권은 이대로 가면 안된다는 위기감에 지난 8월 말 모여 한국 석화산업의 연간 에틸렌 생산 능력을 전체의 18~25%인 270만~370만톤만큼 줄이기로 약속했다. 충남 대산 석화 산업단지에 공장을 둔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가장 먼저 설비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 재편안을 내놓으면서 기대감이 커졌다. 정부가 제출 시한으로 못박은 연말 전까지 여수와 울산 산단 소재 기업들도 사업 재편안을 마련하면서 석화사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정부와 금융권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만, 의견 접근을 완전히 이룬 것은 아니다. 에틸렌 생산 감축 뿐만 아니라 어떤 제품의 생산능력을 키워 수익성을 확보하고, 미래 소재 연구개발과 생산을 어떻게 준비할지를 석화사와 정유사가 논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공장별로 설비 체계와 노후 정도가 달라 정교한 설비 통폐합 준비 가정을 거쳐야 되는 것이다. 석화업계는 스페셜티 소재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는 첫발을 내딛으며 올해를 마무리했다. 지난 2일에는 '석유화학산업의 경쟁력 강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석유화학 특별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사업재편 절차 간소화와 규제 특례 부여의 법적 토대가 마련됐다. 아울러 산업통상부와 지자체, 국내 석화기업, 석화소재 수요 기업, 연구소 등이 모여 지난 23일 '화학산업 혁신 얼라이언스'를 출범했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전기 자동차, 자율주행차 같은 혁신 산업이 성장하려면 첨단 소재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에 석화사들이 관련 기업에 맞는 소재를 개발하는 토대를 다졌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세아베스틸,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국내 철강업계 최초

세아베스틸은 국내 철강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인증 기관 UL 솔루션즈로부터 '폐기물 매립 제로(ZWTL)' 인증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을 획득했다고 29일 밝혔다. ZWTL 인증은 기업의 자원순환 노력을 평가하는 국제 지표로,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매립하지 않고 자원으로 재활용하는 비율에 따라 등급을 부여한다.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은 실질 재활용률 100%에 준하는 99.5% 이상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심사에서 최종 재활용률 99.7%를 기록해 폐기물 매립 제로 달성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특수강 제조 공정은 철스크랩에 다양한 합금철을 더해 내구성, 내열성 등 고기능성을 구현해야 하는 공정의 특성상 슬래그, 분진 등 다양한 부산물이 필연적으로 대량 발생한다. 특히 제강·압연 공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은 물리·화학적 성질이 복잡하고 발생량도 많아 재활용 난이도가 높다. 세아베스틸은 제강·압연 공정을 포함한 특수강 전 공정에서 설비와 운영 체계를 강화해 높은 재활용률을 구현했다. 자원 선순환 체계 강화를 위해 공장 내 '부산물 자원화 센터'를 구축하고, 재활용 용도 확대를 위한 기술 개발과 설비 투자를 지속해 왔다. 전기로 및 정련 슬래그를 아스콘·콘크리트 골재, 초속경 시멘트 등으로 재활용하는 기술도 개발한 뒤 상용화까지 마쳤다. 지난 4월에는 안정적인 정련 슬래그 공급을 위해 공장 내 분말 흡입 장치와 사일로를 설치하는 등 약 30억원의 설비 투자도 완료했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정보를 통합 관리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안전·보건·환경(SHE) 통합시스템으로 폐기물 배출량 관리 등 관련 정보의 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공장별 원단위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운영 효율을 강화해 자원 선순환 체계 확립과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이번 인증을 계기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한층 고도화할 방침이다. 제조 공정 내외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산업 부산물과 폐자원을 고부가가치 친환경 대체 원료로 전환하는 '업사이클링' 기술을 개발하고, 생산 공정에 적극 활용해 자원 순환 효율을 극대화해 '지속가능한 친환경 공장'을 구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세아베스틸 관계자는 “이번 폐기물 매립 제로 인증 플래티넘 등급 획득은 세아베스틸이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생산 체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음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앞으로도 기술 혁신과 자원 순환을 바탕으로 ESG 경영 강화해 지속가능한 철강 산업의 미래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기자 jrn72bene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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