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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지성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전지성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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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널토론1] 2030년까지 전력소비량 2배 증가…희소광물 의존 낮은 원자력 역할 필요

[부산=전지성 기자]부산에서 열린 'AI 시대, CFE 기술잠재력' 컨퍼런스 첫 번째 패널토론에서는 AI 확산으로 인한 전력수요 폭증과 이를 감당하기 위한 무탄소에너지(CFE) 전략이 집중 논의됐다. 좌장은 에릭 깁스(Eric Gibbs) CEBA 글로벌 전략 수석부회장이 맡았고, 패널로는 김태윤 국제에너지기구(IEA) 광물자원국장, 앙리 파이에르(Henri Paillere) 국제원자력기구(IAEA) 경제계획국장, 디비야 코타디엘(Davya Kottadiel) SEforALL 에너지 스페셜리스트가 참여했다. 김태윤 국장은 “AI가 불러올 전력소비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라며 “2030년까지 AI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지금보다 두 배 이상 늘어나 1000TWh에 달할 예정이며, 이는 한국 연간 전력소비량의 두 배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문제는 재생·원전 등 발전원 투자 속도와 달리 에너지저장장치(ESS) 투자와 인프라 확충은 뒤처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AI는 위협인 동시에 기회다. 전력망 최적화, 수요관리, 사이버보안 대응 등에서 AI는 시스템 효율성과 에너지 안보를 동시에 높일 도구"라고 설명했다. 앙리 파이에르 국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원전의 전략적 가치를 재차 강조했다. 그는 “과거 30년간 원전은 정체돼 있었지만, AI 시대의 전력수요 폭증은 원전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며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원전 비중 확대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한 “원전은 기후변화에 덜 취약하고 희소광물 의존도가 낮아 안정적인 전력공급원"이라며, “디지털 트윈 등 AI 기술을 접목하면 원전 설계·운영·수명 연장에서도 혁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금은 원자력의 귀환(Nuclear Renaissance) 시기"라고 표현하며 국제사회의 투자를 촉구했다. 디비야 코타디엘 스페셜리스트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는 위협적이지만, 이를 CFE 확대의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가 추진하는 24/7 CFE 컴팩트는 기업들이 시간대별로 탄소중립 전력을 매칭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태양광·풍력만으로는 부족하다. 원자력·청정수소·CCUS까지 포괄하는 기술포용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제적으로 통용될 수 있는 투명한 회계·검증 기준이 마련돼야 기업 참여가 늘고, 시장 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토론을 이끈 에릭 깁스 수석부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 전력소비는 전 세계 에너지 전환을 시험대에 올리고 있다"며 “그러나 정부와 기업, 국제기구가 함께 협력한다면 위기를 기회로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CEBA 회원사들은 이미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무탄소 전원을 적극 구매하고 있다"며 “AI 시대의 전력위기는 곧 민관 파트너십을 통한 CFE 확산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패널들은 공통적으로 “AI는 전력소비를 폭증시키지만 동시에 에너지 시스템 최적화와 무탄소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는 도구"라며 “AI가 불러올 전력 위기를 CFE 전환과 국제 협력으로 풀어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며 토론을 마쳤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AI시대·CFE 잠재력] “AI가 불러올 전력 폭증, 무탄소에너지 전환이 유일한 해법”

[부산=전지성 기자]AI가 전력 수요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이를 뒷받침할 무탄소에너지(CFE: Carbon Free Energy) 기술 잠재력과 국제 협력의 필요성이 부산에서 강조됐다. 미국의 주요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는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의 리치 파월 회장은 27일 CF연합과 산업통상자원부 주최로 열린 'AI시대, CFE기술잠재력' 컨퍼런스 기조강연에서 “AI 확산은 전례 없는 전력 수요 증가를 불러올 것이며, 이는 동시에 에너지 전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리치 파월 CEBA 회장은 “AI 데이터센터는 엄청난 전력을 요구하는데, 이를 단순히 화석연료로 채운다면 탄소중립은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동시에 AI 전력수요는 청정에너지 전환을 앞당길 결정적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 정책과 민간기업의 투자, 그리고 글로벌 연대가 결합돼야 한다"며 “특히 CEBA 회원사와 같은 글로벌 대기업들은 이미 탄소중립 목표를 앞당기기 위해 무탄소 전원 구매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담을 이어받은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CFE(무탄소에너지) 확대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그는 “증가하는 청정에너지 수요를 고려할 때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의 역할이 중요한 시기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회장과 이 회장은 한목소리로 국제표준화와 민간 참여 확대를 강조했다. 두 인사는 “AI 데이터센터의 폭증하는 전력수요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CFE 이니셔티브를 통한 국제 협력과 민관 파트너십이야말로 탄소중립과 산업 경쟁력 확보의 해법"이라고 입을 모았다. 파월 회장은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CFE를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을 설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CFE 표준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산업과 시장의 신뢰를 담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제는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포괄하는 새로운 국제적 합의가 필요하다“며 “국제협력을 통해 새로운 CFE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 한국이 CFE 이니셔티브를 통해 글로벌 표준화 논의에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두 사람은 AI 시대의 도래가 에너지 전환의 속도를 늦추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속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파월 회장은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소모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 될 것이다. 그러나 이 위기를 기회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회성 회장은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면서도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답은 분명하다. 바로 무탄소에너지"라고 말했다. 이들의 대담은 “AI가 불러올 전력 수요 폭증은 위기가 아닌, 무탄소 전환의 도약대가 될 수 있다"는 공감대 속에 마무리됐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CFE 라운드테이블] “재생에너지 넘어 원자력까지…무탄소에너지 전환, 국제 공조 시급”

[부산=전지성 기자]AI 시대에 폭증하는 전력수요, 재생에너지의 한계 속에 탄소중립 시계는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부산 CFE 라운드테이블에 모인 글로벌 에너지 리더들은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늦는다"며 원자력까지 포괄하는 무탄소에너지 전환과 국제적 협력을 촉구했다. 지난 26일 부산 그랜드조선부산호텔에서 열린 CFE 라운드테이블에서는 무탄소에너지(CFE) 확대와 국제표준 마련을 위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이번 토론은 CF연합 이회성 회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됐으며, SEforALL, 산업통상자원부, IAEA, CF연합, CEBA 등 글로벌 주요 기관과 전문가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 인사들은 AI 시대 급격히 늘어나는 전력수요, 재생에너지 한계, 원자력의 역할 등 현안을 짚으며 국제적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국제사회는 한국이 주도하는 '무탄소에너지(CFE) 이니셔티브'에 무게를 실었다. SEforALL, IAEA, CEBA 등 글로벌 주요 기구가 한목소리로 “재생에너지·원자력·청정수소 등 모든 기술을 아우르는 국제표준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한국의 역할에 주목했다. UN 산하 SEforALL의 디비야 코타디엘(Divya Kottadiel) 에너지 스페셜리스트는 “SEforALL은 우리가 직면한 도전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설립된 국제기구로, 무탄소에너지 확대를 위한 글로벌 합의의 초석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며 “정부뿐 아니라 커뮤니티, 기업 차원의 파트너십 확산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태양광, 풍력뿐만 아니라 원자력을 포함한 모든 무탄소에너지를 아우르는 것이 목표"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전력소모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무탄소 전원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비야 스페셜리스트는 “한국은 청정에너지 확산을 선도하는 국가로, CF연합과의 MOU 체결을 통해 글로벌 협력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앞으로도 한국의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윤진영 산업부 기후에너지통상과장은 “전력소비가 급격히 증가하는 AI 시대에 청정에너지 확보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한국은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청정에너지 비중을 두 배 이상 확대하고, 원전·태양광·풍력 등 무탄소 전원을 적극적으로 전원 믹스에 포함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 지난해 청정에너지 비중이 40% 미만이었으나, 원전을 포함한 CFE 확대를 통해 국제사회의 탈탄소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며 “산업경쟁력 확보 차원에서도 무탄소 전환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윤 과장은 특히 “CF연합이 추진하는 무탄소 전원 컴팩트(CFE Compact)가 시기적절한 해법"이라며 “한국 정부는 CF연합과 협력해 국제적 표준과 인증 체계 정립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앙리 파이에르(Henri Paillere) IAEA 경제수석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파리협약이나 COP21에서 원전의 역할은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발간된 IPCC 6차 평가보고서는 원전을 최초로 미래 에너지옵션으로 명시했다"며 원전의 위상 변화를 짚었다. 그는 “원전은 단순한 저탄소 전원일 뿐 아니라 재생에너지와의 통합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기술"이라며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원전 비중을 반드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희소광물 공급 위험이 존재하는 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전은 안정적이고 기후변화에도 영향을 덜 받는 장점이 있다"며 “전력뿐 아니라 수소 생산, 열원 공급, 해상운송 등 다양한 탈탄소 활용처를 갖춘 에너지원"이라고 말했다. 파이에르 수석은 “원자력의 귀환은 글로벌 에너지 시스템의 기후 탄력성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IAEA는 앞으로도 CFE 이니셔티브와 함께하며 국제사회에 원전의 역할을 적극적으로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양의석 CF연합 사무국장은 “한국은 이미 원전을 통해 40% 수준의 무탄소 전력을 확보했지만, 국제시장에서 실적이 RE100 기준으로만 평가되다 보니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CF연합과 SEforALL은 새로운 글로벌 CFE 기준을 정립해 원자력·청정수소·CCUS까지 무탄소에너지로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며 “국가 간 상호인증체계 구축이 최종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제적 합의는 이미 COP28을 통해 분명해졌다. 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다양한 저탄소 기술 없이는 1.5도 목표 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확인됐다"며 “한국은 국제기구와 함께 표준 마련에 주도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치 파월(Rich Powell) 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CEBA) CEO는 “청정에너지 구매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비용 절감인데, 청정전력의 비용을 감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CEBA는 현재 250개 글로벌 기업이 회원으로 있고, 150GW 이상의 청정에너지를 구매하고 있다"며 “원자력과 수소를 포함하는 CFE는 지속가능한 이니셔티브“라고 평가했다. 또 “CF연합·SEforALL과의 3자 협력은 글로벌 기업들이 무탄소 전환을 보다 실질적으로 달성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좌장을 맡은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토론을 마무리하며 “앞으로 CFE 이니셔티브를 글로벌 표준으로 발전시켜 우리 기업들이 국제시장에서 불리하지 않도록 제도적 토대를 마련하겠다"며 “AI 시대의 급증하는 전력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무탄소에너지 확대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강조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CF연합–SEforALL MOU 체결…무탄소에너지 확산 국제공조

[부산=전지성 기자] 한국 CF연합과 UN SEforALL(Sustainable Energy for All)이 글로벌 무탄소에너지(CFE) 확대를 위한 협력에 나선다. 양측은 26일 부산에서 열린 CFE 라운드테이블 미팅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탄소에너지 확산을 통한 국제사회의 탄소중립 이행 촉진에 양기관이 협력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은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전 의장이자 세계적 기후변화 권위자인 이회성 CF연합 회장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는 2025년 기후산업박람회(WCE)에 SEforALL을 초청하면서 추진됐다. 이 협약을 통해 SEforALL은 UN을 대표해 CF연합이 주도하는 'CFE 글로벌 작업반(GWG)'에 합류하게 됐다. 특히 △무탄소에너지의 정의 및 범위 △실적 검증·인증 방안 등 글로벌 CFE 기준 마련 과정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협약에 따라 국제적 기준 정립, 민간 참여 확대, 기술·정책 협력 등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개회사에서 이회성 CF연합 회장은 SEforALL의 창립 배경과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SEforALL은 2011년 반기문 당시 UN 사무총장의 주도로 설립돼 보편적 에너지 접근과 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확대를 이끌어왔다"며 “14년간 이어온 이러한 노력이 파리협정과 COP28을 거치며 더욱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24/7 CFE에 대해 “단순히 탄소 제로 전력을 사용하는 차원을 넘어, 시간대별로 소비와 무탄소 전력 공급을 정확히 매칭하는 매우 도전적인 과제"라며 “CF연합과 SEforALL이 공동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면 에너지안보와 탈탄소의 균형을 이루고, 궁극적으로 번영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영상 축사를 보낸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두 조직의 협력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는 시기에 CF연합과 SEforALL은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해결책을 실제 현장에서 행동으로 옮기며 모범사례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 전 사무총장은 2011년 UN에서 SEforALL을 출범시킨 경험을 회고하며, 당시 설정했던 세 가지 목표인 △보편적 에너지 접근 △에너지효율성 제고 △재생에너지 비율 확대가 이제는 글로벌 탈탄소 로드맵의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의 MOU는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90여 개국의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통해 탄소중립을 가속화하는 실질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CF연합과 SEforALL의 결합은 원자력, 청정수소, CCUS 등 다양한 무탄소 에너지원의 엄격한 인증 체계를 마련해 정부와 기업이 신뢰성 있는 탈탄소화를 달성하도록 뒷받침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MOU로 SEforALL은 CEM 회원국가, 미국 CEBA(청정에너지구매자연합회)와 함께 GWG 활동의 파트너가 됐다. 이는 CFE 이니셔티브가 UN 기구가 함께하는 글로벌 차원의 추진체계를 마련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이 회장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CFE를 인정하는 체계를 마련한다면, 탄소중립 이행 활동에 RE100에 더해 또 다른 선택지를 갖게 될 것"이라며 “이번 협약은 무탄소에너지 확대와 국제적 신뢰성 확보에 큰 전기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SEforALL은 유엔 , 정부 지도자, 민간, 금융 기관 및 시민 사회와 협력으로 2030년까지 지속가능한 에너지에 대한 보편적 접근을 촉구하는 '지속가능개발목표 7'과 지구온도 상승을 2°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도록 촉구하는 '파리협정'을 달성하기 위한 더 많은 조치를 더 빠르게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국제기구이다. CF연합은 지난해 10월부터 민·관 전문가 중심의 글로벌 작업반을 운영 중이다. 다양한 국제협력 기관과 CFE 인증제도 마련을 위한 협력체계를 가동해 무탄소에너지 활용 인증에 대한 세부기준을 정립해 나갈 예정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전, 에너지슈퍼위크서 ‘DC 시대’ 개막 선언

한국전력(사장 김동철, 이하 한전)이 부산 BEXCO에서 열리고 있는 에너지슈퍼위크에서 'DC Super Week'를 개최하며 본격적인 직류(DC)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이번 행사는 26일부터 28일까지 열리며, 차세대 전력망 혁신을 위한 비전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제시하는 장으로 꾸려졌다. 직류는 교류(AC) 대비 약 10% 높은 효율을 갖춰 대규모 전력수요 대응 해법으로 각광받고 있다. 과거에는 변압·송전이 용이한 교류(AC)가 전력망의 표준이었지만, 이제는 효율성과 신산업 수요에 최적화된 직류(DC)가 차세대 전력망 혁신의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직류는 교류보다 전송 손실이 5~15% 적어 장거리·해저 송전에 유리하며, 주파수 동기화가 필요 없어 계통 안정성이 높다. 특히 태양광, 배터리, 연료전지, 전기차 등 본래 직류 기반의 신재생·신산업과 호환성이 뛰어나 변환 손실을 줄일 수 있다. AI·데이터센터, 전기차 충전 인프라, 스마트팩토리 등 전력 다소비 신산업의 부상으로 직류망 도입 필요성이 커졌고, HVDC·전력반도체 등 기술 발전으로 상용화 비용도 낮아졌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유럽 등은 'DC Alliance'를 통해 국제표준화를 추진하며 '교류에서 직류로의 전환'을 글로벌 전력망 혁신의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고 있다. 한전은 지난 10여 년간 DC 실증을 통해 효과를 검증했으며, 2024년에는 산·학·연·관 45개 기관과 함께 Korea DC Alliance(K-DCA)를 출범시켜 국제표준화와 생태계 조성에 나섰다. 첫날 열린 'DC Industry Dialogue'에서는 K-DCA의 DC 팩토리 사업 현황과 중국 DC 배전 프로젝트 사례가 공유됐으며, 유럽 Current O/S는 'DC 그린빌리지', 'DC 마이크로그리드' 실증 사례를 소개했다. 같은 날 CEM16/MI10 장관회의와 연계한 Global DC 포럼에는 산업통상자원부, 한전, 국제에너지기구(IEA), 스마트그리드 국제협의체(ISGAN) 등 100여 명이 참석해 그리드 현대화와 DC 솔루션의 역할을 논의했다. 블룸버그 NEF의 알리 이자디 나자파바디가 기조연설을 맡았으며, 호주 CSIRO 연구소 등도 발표에 나섰다. 둘째 날에는 'DC Tech. Deep Dive'세션에서 한전 경기본부 사옥을 세계 최초 DC 혁신기술 집약형 제로에너지 빌딩으로 건설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이 건물은 2028년 착공, 2030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행사의 마지막 날인 28일에는 김동철 한전 사장이 APEC 에너지 장관회의에서 'DC 비전'을 발표하고 글로벌 연대와 협력 확대를 제안할 예정이다. 문일주 한전 기술혁신본부장은 “전력망 확충과 현대화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류 배전은 매우 효과적인 대안"이라며 “글로벌 협력과 기술 사업화를 통해 DC가 에너지 전환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도록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전은 앞으로 DC 배전 기술을 기반으로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 출력제어 완화, 신산업 창출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AI·데이터센터·산업설비 등 미래 전력수요에 최적화된 DC 인프라를 구축해 '제2의 전력망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한미 정상회담] 한국, 미국 원자력 시장 본격 진출 발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 이후 한국이 미국 원자력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2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을 계기로 양국 간에 원전 분야에서 총 4건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됐다. 한국수력원자력과 두산에너빌리티는 미국 엑스에너지(X-energy), 아마존웹서비스와 소형모듈원자로(SMR)의 설계·건설·운영·공급망 구축·투자 및 시장확대 협력에 관한 4자간 MOU를 체결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미국 민간 에너지 개발사업자인 페르미 아메리카(Fermi)는 미국 텍사스 주에 추진중인 'AI 캠퍼스 프로젝트'에 공급할 대형 원전과 SMR 기자재 관련 포괄적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과 삼성물산는 페르미 아메리카와 'AI 캠퍼스 프로젝트'의 건설 등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 한수원과 미국 우라늄 농축 공급사인 센트러스(Centrus)는 한수원이 센트러스의 우라늄 농축설비 구축 투자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4건의 MOU는 단순 협력 선언을 넘어 구체적 사업 참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성과가 주목받는 이유는 한국 원전산업의 역사와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과거 미국으로부터 원자력 기술을 원조받으며 원전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이번 회담을 통해서는 역으로 한국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원전 건설·기자재 제작·공급망 협력에 참여하게 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원전 기술 수혜국에서 글로벌 공급국으로 위상이 전환된 역사적 장면"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로써 한국은 단순 기자재 공급을 넘어 미국 내 신규 원전 프로젝트와 차세대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직접 참여하는 발판을 마련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한국이 사실상 미국 원자력 시장의 공동 파트너로 올라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한수원이 미국 센트러스와 농축우라늄 지분 투자에 합의하면서, 연료주기에 대한 협력의 폭도 확대됐다. 이는 향후 미국 내 원전 운영을 위한 안정적 연료 공급망 확보와 직결돼 한국의 전략적 입지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번 회담을 통해 조선·항공·LNG 등 다른 산업과의 연계도 강화됐다. 특히 원자력과 재생에너지, 데이터센터 전력 인프라를 결합한 협력 구조는 한국이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단순한 공급자를 넘어 '에너지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되는 의미를 지닌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단순한 계약 체결을 넘어 한국이 미국 에너지 안보 구상과 원전 르네상스 흐름 속에 동반자로 편입된 결과라고 평가한다. 다만 웨스팅하우스와의 기존 계약 논란, 국내 여론의 불신 등이 향후 협상에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상회담은 한국 원전 산업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하는 분수령"이라며 “실질적 투자와 시공 성과로 이어진다면 향후 글로벌 원전 공급망에서 한국의 위상은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두산에너빌리티, 5600억원 규모 당진 LNG 저장탱크 공사 수주

두산에너빌리티는 한국가스공사가 발주한 5600억원 규모의 충남 당진 2단계 LNG 저장탱크 3기(27만㎘급, 5~7호기) 공사를 수주했다고 25일 밝혔다. 충남 당진 LNG 생산기지 사업의 일환으로 당진시 석문면 통정리에서 추진되는 이 공사는 지난해 지붕 상량 공사를 마친 1단계 공사의 후속 프로젝트다. 이번 계약으로 두산에너빌리티는 저장탱크 3기 건설과 부속설비 공급을 담당하며 올해 9월 착공해 2029년 12월 준공할 계획이다. 이번 2단계 수주를 통해 두산에너빌리티는 충남 당진 LNG 생산기지 사업에서 총 7기의 저장탱크 건설을 수행하게 됐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 1단계(1~4호기) 시공사로 선정돼 공사를 수행 중이며, 현재 1단계 공사는 4기 모두 지붕 상량 공사를 완료한 뒤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앞서 인천 기지와 평택 기지, 삼척 기지 등에서도 LNG 저장탱크 건설 공사를 수행한 바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이현호 Plant EPC BG장은 “국내 시장에서 다수의 LNG 저장탱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이 수주에 주효했다"며 “당진 1단계와 함께 2단계 사업도 성실히 수행해 국내 천연가스 수급 안정성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당진 LNG 저장탱크 공사는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부지에서 국내 LNG 수급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추진하는 LNG 생산기지 사업의 일환이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노란봉투법 통과, 발전공기업 통폐합 노조 반발 극렬해지나

이재명 대통령의 공공기관 구조조정·통폐합 발언 이후, 한전 산하 5개 발전 자회사(남동·남부·동서·서부·중부발전) 내부에서는 실제 통합 가능성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노란봉투법 통과로 노조 권한이 강화된 상황에서, 통폐합 과정에서 고용·임금·노조 재정이 직접 위협받을 경우 노조 반발이 극렬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한 발전사 관계자는 “통폐합 등 구조 개편이 추진될 경우 노조에서 반발할 가능성이 크다"며 “임원 감축 등 인력 구조 조정과 사옥 매각 등 어려운 난관에 봉착할 것이란 시각도 있다. 분사한지 20년이 넘어 회사별로 인력 규모와 문화가 다르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가장 큰 문제는 고용 유지다. 비슷한 업무를 하던 회사를 통합하면 인력 감축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공공기관이 너무 많아서 숫자를 못 세겠다"며 “대대적으로 통폐합하라"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에게 지시했다. 한전은 전력 생산부터 공급, 판매까지 모든 영역을 맡아 왔으나, 2001년 전력산업구조개편 일환으로 발전 6사와 한국전력거래소로 분할됐다. 이 대통령의 공공기관 통합 발언으로 다시 한전과 발전자회사의 재통합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또 다른 발전자회사 관계자는 “회사는 물론 노조 내외부에서도 민감하게 동향 파악을 하고 있다"면서 “만약 통합이 실제로 추진 된다면 각 사의 사장 등 임원급 인사들은 물론 일반 직원들의 수, 노조 임원의 수는 물론 노조 활동 예산도 크게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노조의 반발도 반발이지만 현재 진주, 부산, 울산, 태안, 보령에 위치한 발전사 본사들이 통폐합 될 경우 일부 지자체는 세수 확보 등 심각한 경제적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정부에서 이런 부분들까지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발전사들은 2050 탄소중립 목표에 따라 탈석탄·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정책 기조 속에서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다. 이에 내외부에서 통폐합을 해야 한다는 의견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딪히고 있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분리 취지는 경쟁체제를 통한 소비자 편익 확대였지만, 현재는 오히려 불필요한 경쟁과 비용 부담만 키웠다"며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갖고 있는 만큼 통합이 효율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통폐합 시 △중복투자 방지 △경영 효율성 제고 △관리비용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논리도 제기된다. 하지만 이로 인해 △임원 감축 △사옥 매각 △근무지 변경 등의 부작용도 예상된다. 구조조정 필요성은 20년 전부터 제기됐지만 실제 이행되지 못했다. 정부 기조와 임기(5년)에 따라 방향이 달라지면서 이번에도 실현 가능성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있다. 무엇보다 고용 유지 문제가 최대 갈등 요인이다. 비슷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을 합치면 인력 감축은 피하기 어렵다. 여기에 가장 많은 인력이 필요한 석탄화력발전소 폐쇄가 가속화 되는 상황에서 대체 일자리 마련이 원활치 않을 경우 노조 반발은 더욱 격화될 수 있다. 아울러 지난 24일 노란봉투법 통과로 노조의 법적 대응 수단과 재정 자율성이 확대됐다. 현재 5개 발전사로 나눠진 노조 조직과 예산이 통합 과정에서 축소되거나 분산될 경우, 노조는 공기업임에도 강력히 반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발전사 관계자는 “통합 지침이 내려온 건 없지만, 만약 추진된다면 임원은 물론 일반 직원까지 감축될 수밖에 없다"며 “노조 차원에서 총력 저지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란봉투법은 기존 '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노조법)'을 개정한 법률이다. 따라서 민간 기업 노조뿐 아니라 공기업·공공기관 노조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법에서 '근로자' 개념을 확장하면서 특수고용·간접고용까지 포괄했고, 손해배상 제한 조항 역시 모든 사용자(민간·공공 불문)에게 적용된다. 공기업 노조도 민간과 마찬가지로, 쟁의행위(파업 등) 과정에서 발생한 손해에 대해 과도한 손배·가압류 청구에서 보호 받을 수 있다. 즉, 정부·공기업이 노조를 상대로 거액의 손해배상을 청구하거나 임원·조합원 개인 재산을 가압류하는 관행이 제한된다. 다만, 불법행위(폭력·점거 등)로 인한 손해는 여전히 배상 책임을 질 수 있고, 법원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 다만 민간기업과 달리 공기업 노조는 파업 시 국민 생활·공공서비스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실제 법 적용 과정에서 공익성 vs 노동3권 보장 사이에서 충돌 가능성이 크다. 발전공기업이나 한국전력 노조가 파업할 경우, 단순한 노사분쟁이 아니라 국가 전력수급 안정 문제와 직결되므로 정부가 더욱 민감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처럼 통폐합은 명분상 '공공기관 개혁'이지만 노조와 지역사회의 반발, 대규모 파업 리스크로 이어질 경우 정권에 큰 정치적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발전공기업 통폐합 이슈가 본격화되면, 지역사회 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효과와 고용 안정 등 노사 간 갈등이 정치적 쟁점으로 비화할 가능성이 높아 여당에 악재가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발전공기업 통폐합은 정부 효율화·비용절감이라는 명분에도 불구하고, 노란봉투법 이후 강화된 노조의 투쟁력이 변수로 작용해 정부가 예상보다 훨씬 큰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 회사와 노조는 물론 지역사회의 신중한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이재명 대통령, 한·미 원전 협력 한 단계 더 도약시킬까

오는 25일 한·미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 중 하나로 원전 협력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은 AI발 에너지 수요 폭증에 대비하기 위해 원전 300기를 건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시공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반면 한국은 세계 최고의 원전 시공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양국이 협력하면 윈-윈을 할 수 있다. 이번 양국 협상을 통해 최근 국내에서 벌어진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WEC) 간의 지적재산권 계약을 둘러싼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한 원전 업계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는 것은 이미 예견된 수순이다. 미국 내 신규 원전 건설과 해외 원전시장 공동 진출, 소형모듈원전(SMR) 개발 협력 등 현안이 워낙 많아 업계는 구체적인 투자·수출 협력 방향이 제시되길 기대하고 있다"며 “조선업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졌듯 원전 분야에서도 가시적인 투자 계획이 나올 경우 산업 전반의 활력 제고와 시장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 체코 원전 계약 해프닝에서 보듯 신뢰 회복이 중요한 시점이다. 만약 이번 회담에서 양국이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협력 틀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고, 원전주 급등락처럼 업계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이번 회담은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 진출 기회를 넓히고, 글로벌 원전 공급망 재편에서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재명 대통령은 미국과 일본 순방을 앞둔 21일 제8회 수석·보좌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현재 국제 정세와 무역질서가 재편되는 중에 풀어야 할 현안들이 너무 많다"며 “외교에 있어서는 현재 일시적인 정권의 입지보다는 영속적인 국가, 대한민국 국민 전체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되겠다는 다짐을 다시 한 번씩 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원전 업계에서는 이 대통령이 최근의 'WEC 호구계약' 논란 등 여권 일각의 '반(反)원전' 정서를 넘어 한미 정상회담에서 원전협력 강화를 위한 양국 간 구체적인 협력방안에 합의하고 올 것이란 기대감이 나온다. 원전업계에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미국 내 신규 원전 프로젝트에 양국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2050년까지 자국 내 원전 설비 용량을 400GW로 늘리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는 원전 300기에 해당한다. 미국은 원전 설계능력은 세계 최고지만, 시공능력은 거의 없다시피 한다. 1979년 스리마일섬 원전 사고 이후 46년 동안 미국에서 준공된 원전은 단 2기(보글 3·4호기)뿐이기 때문이다. 반면 한국은 1970년대부터 이후로 지금까지 지속적으로 총 30기가 넘는 원전을 건설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원전 생태계와 가격 경쟁력을 구축하고 있다. 특히 정해진 기간과 예산에 맞춰 건설한다는 '온 타임 온 버짓' 강점으로 유명해 올해 5월에는 체코원전 수주에도 성공했다. 이번 양국의 원전 협력으로 한국의 건설 생태계와 미국의 인허가·금융을 묶는 양자형 패키지가 검토될 수 있다. 정상 차원의 규제·금융 파이프라인(수출금융, 공급망 다변화)을 명시하면 한국 기업의 미국 진출 가시성이 커진다. 아울러 해외 원전 추가 수주에서도 양국의 장기적 협력 모델 구축도 기대된다. 체코 사례에서 보듯 정치·규제 신뢰를 동반한 컨소시엄 모델이 유효했다. 이번 회담에서 역할분담(설계·기술/건설·제작), 수출금융, 연료공급의 표준 가이드라인을 합의하면, 폴란드·사우디 등 후속 시장에서 거래비용을 낮출 수 있다. 특히 향후 폭발적 성장이 예상되는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 기술개발과 제작 분야 협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원자력 주기기는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NRC)의 라이선스 레퍼런스가 글로벌 표준으로 통용된다. 상호검증·데이터 공유·부품 상호인증에 대한 정상 차원의 문구가 담기면, 한국형 SMR의 해외 상업화 일정이 앞당겨질 수 있다. 앞선 정상 합의의 연장선에서 제3국 공동 배치 모델도 현실화가 가능하다. 이미 두산에너빌리티는 뉴스케일파워 등 미국 SMR 원자로 주기기 제작을 위한 기자재 제작을 진행 중이다. 이 때문에 원전이 제2의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미 관세협상에서 우리의 주효 전략으로 쓰인 마스가(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란 미국 조선산업 부흥을 위해 한국의 민간 조선사들이 미국 현지에 대규모 투자를 통해 조선소를 건설하고, 미국에 기술 이전 및 인력 양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한국과 미국은 정상회담 때마다 원전 협력을 주요 의제로 채택해 수출시장에서 공조를 약속해 왔다. 문재인 정부는 2021년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해외 원전 시장 공동 참여와 고도 안전·비확산 기준 준수를 명문화하며 원전 협력을 공식 어젠다로 끌어올렸다. 윤석열 정부도 2022년 정상회담을 통해 SMR 등 첨단원전 협력 및 제3국 공동진출을 재확인했다. '수출 플랫폼으로서의 한·미 공조'가 연속적으로 축적돼왔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원전 수출 공조는 물론 미국내 원전 건설에 양국 기업이 공동 참여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전 정부에서 체결한 협력관계보다 훨씬 더 공고한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의 첫 대형 원전 수출인 UAE 바라카 프로젝트에서는 한국 컨소시엄이 EPC를 주도하고, 미국은 미 에너지부의 설계·원천기술 사용 허가와 기자재·서비스를 통해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이 경험은 미국의 규제·금융·기술 생태계와 한국의 건설·운영 역량을 접목한 성공 사례로 남아 있다. 이어 한수원은 2024년 7월 체코 정부로부터 두코바니 신규 원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고, 올해 1월 웨스팅하우스와 지적재산권 문제에 합의하면서 2025년 6월 본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이 손잡고 유럽에 진출한 첫번째 사례다. 한전·한수원과 웨스팅하우스 간의 지적재산권 합의 내용을 둘러싼 '호구 계약' 논란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일부 언론이 보도한 '한전·한수원과 WEC 간의 지적재산권 협정서'에 따르면 한전·한수원은 원전 수출 시마다 웨스팅하우스에 한 기당 1억7500만달러(약 2405억원) 정도의 기술료를 지급하고, 6억5000만달러(약 9000억원) 규모의 물품 및 용역 구매 계약을 보장하기로 했다. 또한 △소형모듈원전(SMR) 수출 시 웨스팅하우스의 승인 필요 △연료 공급권은 웨스팅하우스에 귀속 △체코를 제외한 유럽 전역과 영국·일본·우크라이나 및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북미 시장에 신규 원전 수주 활동이 제한된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여당에서는 매국 협상이라는 비판에 제기됐고,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진상조사를 지시했다. 그러나 원전업계에서는 한국의 원전 기술이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는 것은 원자력 분야의 특성상 불가피하며, 특히 웨스팅하우스에 지급하는 기술료 2400억원은 체코원전 1기당 수주액 13조원에 비하면 1.8% 수준이기 때문에 결코 퍼주기 계약이 아니라는 반론이 제기되고 있다. 한 원전업계 관계자는 “이재명 정부의 과제는 '정치 논쟁'이 아니라 거래비용을 낮추는 제도화다. 정상이 깔고 기업이 뛰는 한·미 원전 동맹 2.0의 설계가 이번 회담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전력 공공기관장 ‘날벼락’, 대통령 임기와 맞추는 법안 통과되면 일괄 사퇴 위기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9월 정기국회에서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는 관련 법을 통과시키겠다고 공언하면서 기관들이 술렁이고 있다. 법안이 통과될 경우 남은 임기와 관계없이 현직 기관장들이 일괄 사퇴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에너지 공공기관 중 석유, 가스 분야는 기관장 임기가 이미 끝났거나 거의 끝난 상황이지만, 전력 분야는 최소 1년 이상 남은 곳이 많아 전력 공공기관장들이 법안 통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1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와 산하 발전자회사 기관장들은 길게는 2년, 짧게는 1년 이상 임기가 남아 있다. 남은 임기를 보면 △김동철 한전 사장 1년 1개월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 2년 1개월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 2년 1개월 △권명호 한국동서발전 사장 2년 3개월 △강기윤 한국남동발전 사장 2년 3개월 △김준동 한국남부발전 사장 2년 3개월 가량이다. 반면 석유, 가스 분야와 일부 전력 기관장들의 임기는 이미 만료됐거나 거의 만료된 상황이다. 임기 만료 시점은 △김홍연 한전KPS 사장 지난해 6월 △이상훈 한국에너지공단 이사장 올해 1월 △황주호 한수원 사장 올해 8월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올해 9월 △정용기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올해 11월 △최연혜 한국가스공사 사장 올해 12월 등이다. 민주당은 대통령 임기와 공공기관장 임기를 일치시키도록 하는 '공공기관의 운영 등에 관한 법률(공운법)' 개정안을 9월 정기국회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는 19일 원내대책회의에서 “계엄 선포 이후 임명된 공공기관장만 45명, 그중 23명은 파면 이후 임명됐다"며 “공운법 개정안을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시켜 대통령 임기와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일치시키겠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당이 발의한 대통령과 공공기관장의 임기를 연동하는 공운법 개정안은 총 3건이다. 정일영 의원은 기관장 임기를 대통령 임기와 일치시키고, 대통령이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교체되는 경우 새 정부 출범 후 6개월 이내에 직무수행능력 평가를 통해 해임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내놨다. 윤준병 의원은 기관장 임기를 3년으로 두고 1년씩 두 차례 연임할 수 있도록 하되 재직 당시 대통령 임기가 종료되면 기관장 임기도 같이 끝나는 안을, 김주영 의원은 기존 대통령의 임기 만료 6개월 후에 자동으로 기관장 임기도 만료되는 안을 제시했다. 이 법이 통과돼도 현 공공기관장들에게 소급적용이 되지 않기 때문의 기관장들의 임기는 보장된다. 특히 지난 문재인 정부 시절 전 정권에서 임명한 산하기관장들에게 사퇴를 종용했다는 이른바 환경부의 블랙리스트 사건으로 김은경 전 장관이 유죄를 확정받기도 해 사퇴를 압박할 수는 없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입법·행정·사법 3권이 모두 더불어민주당 중심으로 재편된 정치 지형에서 기관장들의 거취는 사실상 정권의 의지에 따라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특히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공공기관이 너무 많아 숫자를 셀 수 없다"며 대대적 통폐합을 주문한 데다,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공기업 구조개편을 이유로 사장단 교체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탄소중립과 기후위기 대응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정부 조직 개편과 강력한 정책 드라이브를 예고했으며 실제로 추진 중이다. 새 정부 기조와 궤를 같이 하지 않는 기존 인사들은 자진 사퇴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산업부 산하 발전 공기업을 비롯한 기관장들은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장관 인선이 마무리됐음에도 불구하고 공공기관 인사가 지연되는 상황에서, 법안이 통과될 경우 남은 임기에 상관없이 사퇴해야 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기관장 교체가 일괄적으로 단행되면 경영 공백과 정책 추진 지연도 우려된다. 특히 한국전력공사는 최근 연이어 호실적을 내고 있어 김동철 사장의 교체 명분이 약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발전 자회사들도 이재명 정부 출범에 맞춰 조직개편을 앞다퉈 추진했다. 여기에 통폐합 논의까지 흘러나오는 상황에서, 임기의 절반도 지나지 않은 사장단이 교체될 수 있다는 소식에 내부는 뒤숭숭한 분위기다. 한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정권 교체에 맞춰 조직개편까지 진행했는데 반복되는 교체 악순환은 공공기관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측면이 없지 않다"며 “정책의 연속성과 독립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고 전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법안 처리 이후에도 기후에너지부 신설·개편 논의도 맞물려 있어, 적어도 연말까지는 현 체제가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기후에너지부 출범 전후로 대규모 기관장 교체가 한꺼번에 이뤄질 가능성도 나온다. 한 산업부 산하기관 관계자는 “법안 처리 과정 자체도 쉽지 않은 데다, 부처 개편 시점까지는 현 임원들이 자리를 지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전지성 기자 jjs@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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