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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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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에너지 블랙홀…수요 폭증·공급 충격 ‘이중 위기’

인공지능(AI)이 빠른 속도로 전기를 먹어치우고 있다. 인류가 경험해본 적 없는 속도다. 여기에 중동발(發) 전쟁도 겹쳤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은 막혔다. 에너지 시장이 이중 위기에 빠지면서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는 지난 2024년 415테라와트시(TWh)에서 오는 2030년 945TWh로 두 배 이상 불어날 전망이다. 연평균 증가율 15%는 전체 전력 수요 증가 속도의 네 배를 웃돈다. AI 가속 서버만 따로 보면 연평균 30% 급증이다. 미국은 2030년이면 데이터센터 전력이 철강·시멘트·화학을 합친 제조업 전체를 넘어설 전망이다. 빅테크들이 앞다퉈 원전 직접 계약에 나서는 것은 이 구조적 압박의 다른 표현이다. 수요 폭증만으로도 에너지 시장은 이미 긴장 상태였다. 그런데 올해 2월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하면서 상황이 근본적으로 달라졌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됐다. 이 좁은 해협 하나를 통해 세계 원유의 30%가 흐른다. 이란 전쟁 개전 이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유가는 기존 60달러 대에서 급등해 4월 중 80~110달러 수준에서 등락 중이다. 유럽 LNG 가격 지표인 네덜란드 TTF는 2월 말 이후 36.6% 상승했고, 아시아 LNG 가격 지표인 플래츠(Platts) JKM은 48.1% 급등했다. 삼성증권은 '이번 사태가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중동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단순한 가격 충격이 아닌 에너지 안보 위기로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해상 물동의 병목이 되는 '글로벌 초크 포인트'는 호르무즈 외에도 파나마 운하, 수에즈 운하 등 8군데에 달한다. 유럽은 이미 러·우전쟁으로 러시아산 가스 수급에 이미 진통을 겪었고, 이번 이란전쟁은 아시아 국가들에게 같은 충격을 줬다. 삼성증권은 에너지 공급망 재편, 즉 다변화가 이제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라며, 가장 현실적이고 빠른 대안으로 미국산 LNG와 중동 이외 지역 중질유 수입을 꼽았다. 공급망 재편은 이미 시작됐다. IEA에 따르면 미국은 2030년까지 170.8bcm(약 1.3억톤)의 LNG 액화 플랜트 생산능력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카타르(65.3bcm), 캐나다(26.4bcm), 호주(6.8bcm)를 압도하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는 국방물자생산법(DPA) 303조를 시행해 전력망·에너지 인프라·천연가스·LNG 시설에 연방자금을 긴급 투입하기로 했다. 인허가 절차와 의회 보고 절차까지 생략하고 자금 집행이 가능해진다. 원유 측면에서는 캐나다 중질유 수출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베네수엘라 원유 수출량은 지난 3월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권범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유럽 국가들은 러·우전쟁을 겪으며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급에 진통을 겪었고, 아시아 국가들은 이란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며 중동산 에너지 수급에 차질이 발생했다"며 “이들 국가에게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는 국가적 과제로 주어진 상황이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재편의 속도는 시장의 기대보다 훨씬 느릴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NH투자증권은 비중동산 원유를 활용하려면 저장탱크와 분리기(Splitter), 이성화 설비(Isomerization Unit) 등 추가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수년에 걸친 점진적 전환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아시아 역내 대부분의 정유 설비가 중동산 중질·고유황유에 맞춰 설계돼 있어서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각국은 중동에 대한 의존도를 보다 낮추고, 원유를 비롯한 원재료 조달처를 전략적으로 다변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만 단기가 아니라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쟁이라는 같은 위기 앞에서 기업들의 명암은 엇갈렸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엑슨모빌(ExxonMobil), 셰브런(Chevron) 등 서방 빅오일은 유가 급등으로 실적·주가 수혜를 누리고 있다. 주가와는 별개로 중동 산유국 핵심 인프라에는 직접적인 물리적 피해가 발생했고, 향후 생산·공급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사우디아람코(Saudi Aramco)는 지난 10일 드론 공격으로 하루 55만 배럴 처리 능력의 라스타누라(Ras Tanura) 정유시설을 일시 가동 중단했다. 이어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는 지난 11일 LNG 시설 피격으로 일부 장기 공급 계약에 불가항력(force majeure)을 선언했다. 루프트한자 그룹(Lufthansa Group)은 항공유 가격이 전쟁 개전 이후 두 배 이상 뛰자 단거리 노선을 중심으로 2만 편 감편을 발표했다. 승객들은 이미 수하물 요금 인상과 유류할증료 추가라는 형태로 그 여파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강세…외인 매수에 최고치 경신 [개장시황]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국내 증시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애플 호실적·유가 하락·미·이란 긴장 완화 등 뉴욕발 훈풍이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4일 코스피지수는 6782.93에 출발해 전일 대비 2.79% 오르며 강세 개장했다. 이로써 지난달 30일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 6750.27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오전 9시17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46% 오른 6760.89를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이 5291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기관은 59억원을 소폭 사들인 반면 개인은 5211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비차익 거래를 중심으로 4097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상승 종목은 549개로 하락 종목(284개)을 크게 웃돌았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67% 오른 1212.28에 장을 시작했고, 오전 9시17분 현재 2% 상승한 1216.1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이 2229억원을 순매수하며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기관은 311억원, 개인은 1880억원을 각각 순매도했다. 상승 종목이 1041개로 하락 종목(506개)의 두 배를 넘었다. 장 초반 코스피 대형주 전반에 걸쳐 상승세가 뚜렷하다. 삼성전자는 22만6000원으로 2.49% 오르며 강하게 반등했고, SK하이닉스는 4.35% 상승한 134만2000원에 거래됐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장초반 134만5000원까지 오르며 장중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SK스퀘어는 8.56% 급등하며 강세를 주도했고, 현대차도 1.13% 오르며 상승 대열에 합류했다.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와 바이오주가 고루 강세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이 4.61% 오른 21만5500원을, 에코프로는 2.94% 상승한 15만7400원을 기록했다. 로봇 관련주 레인보우로보틱스는 3.31% 뛴 68만6000원으로 강세를 보였고, 알테오젠도 2.58% 오른 37만8000원으로 견조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는 뉴욕 증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현지시간 1일 S&P500지수는 0.29% 오른 7230.12로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89% 상승한 2만5114.44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처음으로 2만5000선을 돌파하는 이정표를 세웠다. 테크 기업들의 호실적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가 맞물리며 투자 심리를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주 깜짝 실적을 발표한 애플이 3.24% 급등하며 기술주 상승을 이끌었다. 애플을 포함해 매그니피센트7(M7) 기업 중 실적을 낸 5개사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도는 성과를 냈다. 국제 유가도 크게 하락해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어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17달러로 2.0% 내렸고,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역시 배럴당 101.94달러로 2.98% 하락했다. 여기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월28일을 기점으로 이란에 대한 적대행위가 종결됐다고 밝히면서 지정학적 리스크 경감 기대까지 더해졌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전 9시12분 기준 1470.28원으로 전일 대비 0.94원 하락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차세대중형위성 2호, 궤도 안착…국산 위성 기술 자립 이정표

한국이 독자 개발한 정밀 지상관측 위성 차세대중형위성 2호가 우주 궤도에 안착하며 국내 위성 기술 자립의 새 장을 열었다. 본체와 탑재체 핵심 부품을 국산화한 이 위성은 발사 75분 만에 해외 지상국과의 첫 교신에 성공했다. 올 하반기부터 1호와 함께 한반도 정밀 관측 임무에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3일 우주항공청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차세대중형위성 2호(CAS500-2·국토위성 2호)는 이날 오후 4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우주군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위성은 발사 약 60분 후 고도 498km 지점에서 발사체와 분리됐고, 이후 15분이 지난 오후 5시 15분에는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과의 첫 교신이 이뤄지며 본체 시스템 등 전반적인 상태가 정상임을 확인했다. 무게 534kg의 이 위성은 500kg급 표준형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흑백 0.5m·컬러 2m 해상도의 고성능 광학카메라를 탑재해 국토 관리, 재난 감시, 자원 탐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된다. 개발을 총괄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2015년 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1호 개발에 참여해 기술을 이전받은 뒤, 2018년부터 2호 개발을 단독으로 주도해 왔다. 당초 2022년 하반기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4년 가까이 일정이 밀렸다. 우주항공청은 초기 운영 기간 동안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을 비롯해 남극 트롤 기지, 세종기지 등 해외 지상국 3곳과 24시간 교신 체계를 가동한다. 약 4개월간의 초기 점검을 마친 뒤 하반기부터 1호와의 동반 운용 체계를 본격 가동하면, 한반도 위성영상 수집 주기가 단축되고 공간정보 서비스의 질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태석 우주항공청장은 “이번 발사는 민간 주도 뉴스페이스 시대를 향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초정밀 광학 탑재체를 통해 국토 및 재난 대응에 필요한 위성영상을 자체적으로 확보하게 됐고, 국내 위성산업의 기술 내재화와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역시 “어려운 국제 발사체 시장 여건 속에서 관계 부처가 협력해 이뤄낸 성과"라며 “1·2호 동반 운영으로 위성영상 기반 공간정보 서비스가 한층 다양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발사에는 부산시·한국천문연구원·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등이 공동 개발한 큐브위성 '부산샛'도 승차공유 방식으로 함께 실렸다. 지방자치단체와 민간 기업, 연구기관이 손잡고 만든 위성이 국가 위성과 나란히 궤도에 오른 이번 발사는 한국 우주산업의 저변 확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野 수도권 후보들, 특검 저지 공동전선 구축...4일 회동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소속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이 손을 맞잡았다.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윤석열 정부 조작수사·기소 의혹 특검법안'과 관련해 대응책을 마련한다는 포석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과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 양향자 경기도지사 후보 등 국민의힘 수도권 3인방과 개혁신당의 김정철 서울시장 후보, 조응천 경기도지사 후보는 4일 낮 서울 여의도에서 한자리에 모일 예정이다. 오세훈 후보 캠프의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수도권 범야권 후보들이 이재명 대통령 공소 취소 특별법 처리를 막기 위해 뜻을 모았다"며 “구체적인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내일 회동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의 불씨를 당긴 것은 조응천 후보였다. 그는 이날 오전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향해 제정당 연석회의 개최를 공개 제안했고, 보수 야권 후보들이 잇따라 화답하면서 하루 만에 회동이 성사됐다. 조 후보는 입장문을 통해 “갑작스러운 제안을 대의를 위해 선뜻 받아들여 준 수도권 후보들의 결단에 감사드린다"며 “사법 내란을 반드시 막아내자"고 강조했다. 오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공소 취소 특검법은 21세기 민주주의를 야만의 시절로 되돌리려는 시도"라며 “어떤 방식으로든 반드시 저지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이번 회동의 직접적 계기가 된 특검법안을 둘러싼 논란은 이미 점화된 상태다. 민주당은 지난달 30일 해당 법안을 발의했고, 국민의힘은 즉각 강도 높은 비판 공세를 쏟아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41일간의 국정조사가 실체도 없이 흐지부지된 뒤, 이번엔 아예 법을 새로 만들어 대통령의 죄를 스스로 지워주겠다는 전례 없는 시도"라고 규탄했다. 그는 특히 법안의 핵심으로 특검에게 공소 취소권을 부여한 조항을 지목하며 “재판이 진행 중인 사건을 특검 판단으로 뒤집을 수 있게 한다는 발상 자체가 사법 체계 전반을 흔드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검사 출신 유상범 원내수석부대표는 “3대 특검, 상설특검, 2차 종합특검에 이미 최소 670억 원의 혈세가 투입됐는데, 이번에도 수백억 원을 들여 대통령 사건의 공소를 취소하겠다는 것"이라며 “헌법이 보장하는 법 앞의 평등 원칙이 오직 대통령 한 사람에게만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3선 중진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헌정 질서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 규정했고, 성일종 의원은 “6월 3일은 공소 취소에 대한 국민 심판의 날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즉각 반론을 펼쳤다. 문금주 원내대변인은 “국민의힘이 해당 법안을 '죄 지우개 특검'으로 낙인찍는 것은 본질을 의도적으로 왜곡해 여론을 호도하려는 저급한 프레임 씌우기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그는 특검법의 취지가 범죄 은폐가 아니라 “조작 수사와 정치적 기소 의혹을 독립적으로 규명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라고 강조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6·3 지방선거 전국 대진표 완성…여야 총력전 돌입

지방선거 개막 한 달을 앞두고 여야 모두 광역단체장 후보 진용을 갖추며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했다. 국민의힘이 경기도지사 후보로 양향자 최고위원을 낙점하면서 전국 16개 광역단체장 출마자 명단이 빠짐없이 채워졌다. 올해 선거판의 공기는 3년 전과 사뭇 다르다. 12·3 계엄 사태가 남긴 정치적 파장이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과거 국민의힘을 지지했던 보수 유권자 일부가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관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틈을 파고들어 기존 우세 지역을 넘어 험지 탈환까지 넘본다는 전략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출범 초기인 이재명 정부에 대한 견제론을 앞세워 지지층 재결집에 사활을 걸고 있다. 양측 모두 이번 선거를 단순한 지역 민심 확인을 넘어 차기 정치 주도권을 결정짓는 기점으로 보고 있다. 가장 이목이 쏠리는 곳은 수도권이다. 서울은 성동구청장을 세 차례 역임한 정원오 민주당 후보가 현직 시장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에게 도전하는 구도다. 화려한 행정 이력이 엇비슷한 두 후보지만, 선거 전면에는 정책보다 정치 공방이 앞서고 있다. 경기는 중량급 여성 후보 두 명이 격돌하며 지방선거 사상 첫 여성 광역단체장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전직 법사위원장 추미애(민주당)와 기업인 출신 양향자(국민의힘)의 대결에, 개혁신당 조응천 후보의 단일화 행보까지 더해져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인천은 이 대통령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박찬대 민주당 후보가 두 차례 시장을 지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의 아성에 도전한다. 충청·강원권은 지역 곳곳에서 전직과 현직의 재대결 구도가 펼쳐진다. 대전은 시청을 한 번씩 거쳐 간 두 인물이 다시 마주 섰고, 세종·충남·충북도 여야 후보 간 박빙 대결이 예상된다. 강원에서는 이 정부 첫 정무수석을 지낸 우상호 민주당 후보가 현직 지사 김진태 국민의힘 후보를 상대로 험지 공략에 나선다. 영남권은 국민의힘의 방어 성공 여부가 핵심 관전 포인트다. 대구에서는 전직 국무총리와 전직 경제부총리가 맞붙는 이례적인 거물 대결이 성사됐다. 부산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 전재수(민주당)와 시장직을 두 번 지낸 박형준(국민의힘)의 접전이 예상되는 가운데, 동시에 치러지는 북갑 보궐선거에 유명 배우·전직 당대표·전직 장관 출신 인사들이 뛰어들며 판세를 요동치게 할 변수가 됐다. 경남은 전·현직 도지사가, 울산은 탈당 정치인과 현직 시장이 맞서는 형국으로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가 결과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텃밭 호남에서도 새 변수가 생겼다. 사상 처음 출범하는 전남·광주 통합시는 그 자체로 상징성이 크고, 전북과 제주 역시 야당 수성과 여당 탈환이라는 명분을 걸고 양측이 맞붙는다. 호남에서의 의석 수 변화는 선거 이후 각 당의 동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Sell in May’에도 방향은 위쪽…숨 고르기는 ‘불가피’[주간증시]

4월 마지막 거래에서 국내 증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코스피의 방향성이 여전히 위쪽을 향할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이익 모멘텀과 풍부한 대기 자금이 지수 하단을 견고하게 받쳐준다는 분석이다. 'Sell in May(5월에는 주식을 팔고 떠나라·셀 인 메이)'라는 계절적 우려와 달리, 시장의 체력은 여전히 탄탄하다는 진단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 넘게 빠진 6598포인트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분위기는 달랐다. 특히 인공지능(AI) 인프라 관련주가 일제히 뛰었다. 전날 밤 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아마존 등 미국 빅테크 기업 4곳이 나란히 실적 서프라이즈를 내놓으면서다. 이에 코스피는 장중 6750포인트를 넘어 신고가를 갈아치우기도 했다. 4거래일 연속 신고가였다. 하지만 오전 11시를 넘어서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모들에게 이란 봉쇄 연장 준비를 지시했다는 외신 보도가 잇따랐고, 브렌트유가 순식간에 배럴당 123달러를 돌파했다. 4년이내 최고치 기록이다. 외국인은 1조4000억원 넘게 팔아치우며 순매도로 돌아섰고, 연속 신고가 랠리는 막을 내렸다. 전선·전력설비 등 주도 테마는 상승폭을 유지했지만 반도체 대형주는 하락 전환했다. 그럼에도 증권가는 큰 그림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판단이다. 삼성증권은 2020년 이후 코스피의 5월 평균 수익률이 꾸준히 플러스를 기록해왔다는 점을 들어 계절적 하락론을 일축했다. 김종민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요동치는 국제 정세를 감안할 때 5월 초반 일시적인 숨 고르기 장세가 연출될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전술적인 비중 조절과 차익 실현은 유효하지만, 시장을 완전히 이탈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한 만큼 단기적으로는 차익 실현 물량이 쏟아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나온다. 통상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면 증시가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권가는 정책 모멘텀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복상장 원칙금지·의무공개 매수 도입 등 거버넌스 개선책을 비롯해 코스닥 1·2부 개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 출시 등 시장 활성화 조치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6월에는 정부의 하반기 경제성장전략 발표도 예정돼 있다. 신영증권은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7배 초반에 불과해 -1 표준편차와 10년 평균을 모두 밑돌고 있다는 점을 짚었다. 실적 모멘텀이 소멸되더라도 정책이 지수 하단을 지지해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PER은 아직도 싸다"며 “어닝 모멘텀 소멸에 따른 지수 소강상태 진입가능하나 정책 모멘텀이 지수의 하단을 지지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어닝 시즌에서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는 눈에 띄게 올라갔다. 삼성전자는 1분기 컨퍼런스 콜에서 “고객들이 공급 부족을 우려해 2027년 수요를 미리 접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매출도 올해 전년의 3배 이상으로 불어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삼성전기도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고, AI 서버향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주잔고가 1 이상을 유지하며 하반기 가격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4월 한 달 반도체 업종의 이익 추정치 상향폭은 55%를 넘어 전 업종 가운데 단연 1위였다. IT하드웨어·기계·조선 업종도 줄줄이 추정치가 올라갔다. 유가 변수도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OPEC 탈퇴를 선언하면서 원유시장 판도 변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UAE 국영석유회사 아부다비국영석유공사(ADNOC)는 내년까지 하루 생산능력을 500만 배럴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쿼터 체제에서 벗어나는 순간 이 물량이 시장에 쏟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UAE 탈퇴는 당장의 저유가 뉴스가 아니지만, 전쟁 이후 유가의 상단을 낮추는 구조적 뉴스"라며 “한국은 구조적으로 에너지 수입국인 만큼 UAE 탈퇴가 중장기 유가 상단을 낮춘다면 원유 수입단가 하락은 무역수지와 경상수지에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14~15일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열리고 이란과의 2차 협상이 재개된다면 불확실성이 한꺼번에 걷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다만 최근 양국 간 외교 마찰이 이어지면서 정상회담 연기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달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파월 의장은 “다음 방향은 인하"라는 말을 남겼다. 신임 의장으로 내정된 케빈 워시가 오는 15일 임기를 시작하는 만큼 미국 통화정책 기조 변화 여부에도 시선이 쏠린다. 증권가는 반도체와 전선·전력설비 등 에너지 대전환 관련주,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코스닥 성장주를 5월 유망 업종으로 꼽고 있다. 달러 약세 흐름이 이어질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으로의 외국인 자금 유입 가능성도 높아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실적 발표 기간 동안 견조한 이익 모멘텀에 집중하며 주도 업종의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질 것"이라며 “업종 순환매 흐름이 당분간 이어지며 증시 하단은 견고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LG전자, 엔비디아 피지컬AI 협력…두 자릿수 강세

LG전자가 엔비디아와의 피지컬 인공지능(AI) 사업 협력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7분 현재 한국거래소에서 LG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92% 오른 14만8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강세는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가 엔비디아 측 관계자와 만나 홈 로봇 사업 등 피지컬AI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양사는 LG전자의 홈 로봇과 엔비디아의 로보틱스 플랫폼을 연계하는 방안 등을 살펴볼 것으로 전해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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