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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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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나믹디자인과 유령법인들-②] 상장사 자금 사외유출, 소액주주 ‘눈 뜨고 코 베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다이나믹디자인이 자회사와의 활발한 자금 거래 과정에서 실사주의 개인 채무 상환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매출 없이 자본금이 소진된 법인들이 '도관(導管·매개체)'으로 활용됐다는 정황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 역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상장사 자금이 사업 확장이나 주주가치 제고와 무관하게 쓰였다면 경영 투명성과 주주 보호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실사주 개인의 채무 상환 정황과 의문의 니켈 투자 과정을 상세히 짚어본다. 다이나믹디자인이 2021년 자회사 다이나믹벤처스를 세워 150억원을 투입했지만, 3년째 매출은 전무한 채 자본금 대부분이 소진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는 사실상 '용도 폐기' 수준이다. 부동산 법인 신아지씨에 이어 다이나믹벤처스 또한 온성준 로아홀딩스컴퍼니 회장일가의 개인 회사 채무 변제에 이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세법상 쟁점과 함께 소액주주 피해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이나믹디자인은 2021년 12월 13일 150억원을 들여 다이나믹벤처스라는 법인을 설립, 종속회사로 편입했다. 당시 회사가 밝힌 설립목적은 '신규 사업 진출(자회사 설립을 통한 사업의 다각화 및 수익창출)'이었다. 주요 사업으로는 국내외 신규투자 대상 발굴 및 투자 유치, 대체불가토큰(NFT) 및 블록체인 사업 등이다. 하지만 다이나믹벤처스는 2022년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다이나믹벤처스가 활용된 것은 부동산 법인 신아지씨의 회사채 85억원을 인수하는 데만 사용됐다. 본지가 보도한 에 따르면, 신아지씨는 온 회장일가의 개인 회사 채무를 갚는 것에만 이용된 법인이다. 다이나믹벤처스는 설립 이듬해부터 쓰임을 다한 모습이다. 우선 다이나믹벤처스는 2022년 신아지씨에 투자한 85억원 중 61억원을 손상처리했다. 이후 2023년에는 약 60억원의 유상감자를 단행하면서 회사 차원에서도 활용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유상감자는 통상 자본구조 개선이나 투자금 회수를 위해 이뤄진다. 다이나믹벤처스가 설립 2년 만에 60억원의 유상감자를 단행한 것은 사업 확장 의지가 크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자회사로서의 활용 가치가 줄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울러 지난해에는 25억원도 손상처리 된 것으로 추정된다. 다이나믹디자인의 연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다이나믹벤처스는 지난해 25억원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했다. 기업은 투자자산의 회수 가능액이 장부금액보다 낮아지면 그 차액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손상차손은 영업외비용으로 분류돼 법인세 차감전 이익을 줄이며,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에 반영된다. 결국 설립 당시 150억원이었던 자본금은 현재 약 5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두 차례 손상차손과 유상감자로 자본금의 97%에 달하는 145억원이 줄었기 때문이다. 일반 주주는 손상처리된 61억원과 25억원이 실제로 어디에 쓰였는지 알 수도 없다. 약 4년간 드러난 다이나믹벤처스와 신아지씨의 역할은 온 회장일가 소유 에스엘홀딩스컴퍼니의 채무 변제에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특수관계자의 자금 상환을 위한 '도관'으로만 활용된 것이다. 법인이 다른 용도 없이 개인의 이익으로만 활용됐다는 건 다양한 측면에서 문제의 소지가 있다. 우선 세법 측면이다. 거래 자체를 과세당국이 재구성할 수 있다. 국세기본법 제14조 제3항은 외형상 합법적 형식을 갖췄더라도 경제적 실질이 조세회피에 불과하다면 형식이 아닌 실질에 따라 과세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쉽게 말해 '겉보다 속'을 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할 수 있게 한 조항이다. 해당 조항이 직접 적용되는 경우는 드물지만, 법인이 조세회피 의도만을 목적으로 활용된 경우에는 실제 판례에도 적용된다. 소위 로담코 사건으로 불린다. 이에 따라 해당 사외유출 문제가 발생한다. 자금의 최종 종착지가 실제로 온 회장이라면, 사외유출에 따라 근로소득을 구성, 온 회장은 세법상 대표자 상여로 처분에 따라 유출된 금액의 50%가량을 세금으로 부담해야 한다. 회사가 밝힌 본래 목적과 달리 투자 자금이 신사업이나 수익창출과 무관하게 특정 개인 채무 변제에 활용됐다면, 소액주주 입장에서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또 이사회와 사외이사가 사실상 거수기 역할에 그쳤다면 이사의 충실의무 위반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 무엇보다 오너 개인의 채무와 상장사 자금이 뒤섞였다는 인식만으로도 기업에 대한 신뢰는 흔들린다. 이는 투자자들의 이탈로 연결될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기업가치와 주가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투자은행(IB) 한 관계자는 “특정 개인의 채무변제에 해당 자금이 쓰인 게 맞다면, 다이나믹디자인 소액주주 입장에서는 주주의 돈이 엄한 곳으로 흘러들어 간 것으로 배임·횡령으로 고소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다이나믹벤처스가 신아지씨에 투자하는 과정에 동의한 이사들은 사전 인지 여부에 따라 주주 충실의무 위반으로 민사 소송을 당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 다이나믹디자인의 다이나믹벤처스 설립과 신아지씨 투자 배경, 이와 관련된 각종 의혹에 대한 회사 측의 답을 듣기 위해 지난 4일 서면질의서를 회사에 전달했다. 이어 11일에는 서울시 강남구 소재 로아홀딩스컴퍼니 본사에 방문해 온 회장을 직접 만났다. 온 회장은 모든 투자 과정은 적법했고, 일각에서 나오는 의구심은 허위에 가깝다고 반박했다. 또한 현재 수사 기관의 수사가 진행 중인 만큼, 결론이 나는 대로 일련의 주장에 대해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온 회장과의 대면 만남에서 기자에게 주기로 약속했던 '신아지씨 채무 대납 관련 입출금내역' 등 각종 의구심을 해소할 수 있는 증빙 자료는 현재(9월 16일)까지 주지 않고 있다. 관련 수사가 곧 종결을 앞두고 있는 만큼, 이후에 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SK하이닉스, 신고가 랠리에 ‘34만 닉스’ 달성

최근 5거래일 연속 신고가 행진을 보인 SK하이닉스가 16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9분 현재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 대비 3.32% 오른 34만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한 때는 34만400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NH투자증권은 이날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34만5000원에서 3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경쟁사의 엔비디아 공급망 진입이 현실화되더라도 SK하이닉스의 원가 경쟁력과 기술 우위를 경쟁사가 단기간에 따라잡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다이나믹디자인과 유령법인들-①] 3년 매출 0원 신아지씨 투자…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다이나믹디자인이 자회사와의 활발한 자금 거래 과정에서 실사주의 개인 채무 상환이 이뤄졌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 매출 없이 자본금이 소진된 법인들이 '도관(導管·매개체)'으로 활용됐다는 정황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니켈 광산 투자 역시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상장사 자금이 사업 확장이나 주주가치 제고와 무관하게 쓰였다면 경영 투명성과 주주 보호 문제가 동시에 제기될 수 있다. 상법 개정안 통과로 소액주주 권익 보호의 목소리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에서, 실사주 개인의 채무 상환 정황과 의문의 니켈 투자 과정을 상세히 짚어본다. 금형 제조기업 다이나믹디자인의 실사주인 온성준 로아홀딩스컴퍼니 회장이 계열사들을 활용해 개인회사의 채무를 상환한 정황이 드러났다. 온 회장 측은 이에 대해 허위라고 주장하지만, 이를 입증할 수 있는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21년 말 다이나믹디자인은 다이나믹벤처스를 설립하고, 다이나믹벤처스를 통해 부동산법인인 신아지씨가 발행한 85억원의 사모사채를 인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 관계자들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투자라고 보기에 매우 특이한 투자'라고 평가한다. 당시 신아지씨는 설립된 지 1년이 막 지난 건설사였고, 통산 매출이 0원이었다. 이후 투자시점까지도 매출은 0원이었다. 성장 가능성을 보고 인수했다고 보기도 어렵다. 상장사도 아니었기에 자본이득을 얻을 수 있는 투자도 아니다. 건설사이기에 수주 물량이 확보돼있다면 투자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 추후 과실을 나눌 수 있는 구조로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이나믹벤처스의 투자는 이러한 구조가 아닌 것으로 분석된다. 신아지씨는 2020년부터 3년 내리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 신아지씨는 건축공사업 및 주택 건설업을 주요 사업으로 하고 있다. 한국회계기준원 제정 일반기업회계기준을 적용받는 신아지씨는 도급공사에 대한 수익인식을 진행기준으로 해야 하고, 회사도 공시를 통해 이를 알렸다. 즉, 공사가 1%라도 진행됐다면 매출이 무조건 나와야 하는 구조라는 의미다. 추후 사업이 무산됐을 때 충당부채 등을 통해 손실로 전환되더라도 사업을 했다면 매출은 나왔어야 한다. 하지만 신아지씨는 2020~2022년 사이 매출이 없고, 2023년에는 감사를 위해 재무제표를 제출하지도 않았다. 결과론적으로 법인이 설립된 2020년 이후 매출이 0원이었고, 이를 고려할 때 도급이 전혀 진행되고 있지 않았음을 유추할 수 있다. 이같은 의문스러운 투자에 대해 로아홀딩스컴퍼니 측은 '부동산 근저당설정을 하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현재까지 신아지씨라는 법인의 유의미한 활동은 한 가지만 발견됐다. 2021년 말, 그룹의 실질 사주인 온성준 회장 일가의 개인 회사인 에스엘홀딩스컴퍼니가 W사로부터 차입한 50억원의 자금을 대신 변제한 것이다. 앞서 에스엘홀딩스컴퍼니는 2021년 5월 W사에 연말인 12월31일을 변제기로 정하고 50억원을 빌렸다. 그리고 변제기일인 12월31일 해당 자금을 갚았다. 다만 당시 입금자명이 에스엘홀딩스가 아닌 이모씨, 즉 3자인 관계로 양 사는 채무 변제를 완료했다는 취지의 대위변제확인서를 작성했다. 하지만 당시 실제 입금자는 이모씨가 아닌 신아지씨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즉, 신아지씨가 W사로 입금하면서 입금자명을 제3자인 이모씨로 변경한 것이다. 실제 본지가 입수한 당시 입출금 내역을 보면, 이모씨는 2021년 12월 31일 14시52분부터 16시16분까지 총 10여 차례에 걸쳐 총 50억원을 입금했는데, 실제 계좌 예금주명은 신아지씨였다. 에스엘홀딩스컴퍼니는 그룹 지분구조 정점에 위치한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다. 올 상반기 현재 로아앤코 지분 10.53% 보유, 온 회장의 동생인 온영두 이사가 유일한 등기 임원에 올라있다. 온 회장은 2021년 9월27일 감사이사로 등재했다가 당일 사임했다. 에스엘홀딩스컴퍼니의 실제 사주는 온 회장으로 여겨진다. 에스엘홀딩스컴퍼니는 로아홀딩스컴퍼니와 함께 이브이첨단소재, 에스엘에너지, 스튜디오산타크로스, 로아앤코 등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고 있고, 온성준의 그룹사 회장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은 다이나믹벤처스의 신아지씨 투자 배경과 채무변제 대납 의혹에 대한 사측의 답변을 듣기 위해 지난 4일 서면질의서를 회사에 전달했다. 이어 11일에는 서울시 강남구 소재 로아홀딩스컴퍼니 본사에 방문해 온 회장을 직접 만났다. 온 회장은 모든 의혹이 허위라고 주장했다. 온 회장은 “신아지씨 투자는 부동산 근저당설정을 하고 당시 금융기관들도 함께 들어갔던 정상적인 투자였다"며 “신아지씨가 에스엘홀딩스컴퍼니에 채무변제를 대신해줬다는 것은 잘못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에 본지는 당시 신아지씨가 에스엘홀딩스컴퍼니 대신 채무변제를 해준 것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인 '에스엘홀딩스컴퍼니 측의 W사로의 입금내역'을 보여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온 회장 측은 관련 증빙 자료는 보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관련 수사가 종결될 수 있기 때문에 사건이 마무리 된 후 제공하겠다고 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불장에 주요 대기업 시총 600조 늘어…한화·미래에셋·효성 두각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올해 들어 국내 주요 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600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인공지능(AI)과 방산, 원자력 등 신성장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가치가 크게 뛰면서 30대 그룹 순위에도 적잖은 변화가 생겼다. 14일 리더스인덱스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30대 그룹 상장사 219곳의 시가총액은 올해 1월 2일 1500조2219억원에서 이달 10일 2099조8306억원으로 40%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영풍을 제외한 29개 그룹의 시총이 모두 늘었으며, 삼성·SK 등 일부 대형 그룹을 빼면 대부분 순위가 바뀌었다. 시총 증가율 1위는 한화였다. 한화의 시총은 연초 44조8068억원에서 118조1583억원으로 163.7%나 급등하며 처음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합류했다. 주력 계열사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은 각각 전체 상장사 중 시총 증가액 3위와 5위를 기록하며 성장세를 주도했다. 2위는 미래에셋으로, 시총이 5조8826억원에서 14조7285억원으로 150.4% 늘었다. 상법 개정에 따른 증시 활성화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미래에셋증권 주가가 급등한 영향이 컸다. 효성은 7조2596억원에서 17조4874억원으로 140.9% 증가해 3위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효성중공업이 AI 확산에 따른 전력 인프라 투자 수요를 바탕으로 242.7% 급등하며 대부분을 차지했다. 4위는 두산이었다. 원자력 산업에 대한 기대감으로 두산에너빌리티가 11조5685억원에서 40조991억원으로 246.6% 치솟으면서 그룹 전체 시총이 138.8% 증가했다. LS는 12조3654억원에서 20조6857억원으로 67.3% 늘며 5위에 올랐다. 주력 계열사 LS일렉트릭이 77.9% 상승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6위인 HD현대는 79조2896억원에서 131조8215억원으로 66.3% 증가했다. 증가 규모만 52조원에 달해 금액 기준으로는 한화에 이어 두 번째로 컸다. 이에 따라 HD현대 역시 시총 100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SK는 시총이 200조3384억원에서 319조6166억원으로 59.5% 증가해 7위에 올랐다. 이어 농협(57.5%↑), HMM(56.1%↑), 카카오(50.1%↑) 순이었다. 시총 규모 1위는 여전히 삼성이었다. 삼성은 503조7408억원에서 674조9706억원으로 34% 증가하며 30대 그룹 전체 시총의 32%를 차지했다. SK는 200조3384억원에서 319조6166억원으로 59.5% 늘며 2위를 지켰다. 3~4위 순위에는 변화가 있었다. 현대차가 135조1076억원에서 172조1879억원으로 27.4% 늘며 LG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LG는 145조5088억원으로 3% 증가에 그쳐 4위로 밀렸다. 이 밖에 두산은 12위에서 8위로 뛰었고, 포스코는 10위로 내려앉았다. 한화는 7위에서 6위로 올라섰고, 쿠팡은 한화에 밀려 7위로 내려왔다. 박주근 리더스인덱스 대표는 “한국 증시 전체 시총은 코스피·코스닥·코넥스를 합쳐 연초 대비 36.1% 늘었다"며 “30대 그룹 비중도 65.0%에서 66.9%로 확대됐다. 특히 AI와 방산 기업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 코스피는 2021년 7월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305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9월 들어 지난 12일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한 종목은 모두 245개로 집계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주간증시] 사상 최고치 코스피, 추가 랠리 어디까지…“3700선도 가시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며 강세장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세가 지수를 끌어올리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펀더멘털과 수급(자금 유입·유출 흐름) 모두 우호적이라고 진단한다. 다만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후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지난주 코스피는 2021년 7월 기록했던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 3305선을 돌파하며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 특히 지난 12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대주주 양도세 기준을 현행 50억원으로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배당소득 분리과세 최고세율 인하(35%→25~30%) 가능성을 언급한 점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이와 동시에 정부가 자사주 소각(기업이 보유한 자기주식을 없애는 것) 유예 등 증시 친화적 기조를 재확인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강세를 뒷받침했다. 증권가는 이번 랠리(강세 흐름)를 단순한 단기 반등이 아닌 강세장의 전형적 흐름으로 해석한다. 일반적으로 강세장은 1차 상승, 직전 고점 대비 평균 -7% 내외의 조정, 이어지는 2차 상승으로 이어진다. 올해 코스피의 1차 수익률은 약 42%였는데, 이를 적용하면 2차 랠리 상단은 3770선까지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2차 상승은 보통 1차 지수 상승률의 절반 수준에서 나타난다"며 “올해 1차 상승률이 42%였던 만큼 이를 적용하면 지수 상단은 3770선까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펀더멘털만 따져도 2021년 순이익 최고치(190조원) 대비 올해 전망치가 6.4% 늘어난 203조원으로, 이 경우 보수적으로도 3530선까지는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주 최대 변수는 오는 18일 새벽(한국 시간)에 예정된 9월 FOMC다. 시장은 미국 중앙은행(Fed·Federal Reserve)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하며 본격적인 금리 인하 국면에 돌입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서는 50bp '빅컷(큰 폭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거론된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지난주 코스피는 2021년 7월 기록했던 최고 종가를 넘어 역사적 신고가를 경신했다"며 “정책 기대감과 금리 인하 모멘텀이 상승 배경이지만, 9월 FOMC 전후로는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 연구원은 “지수가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업종별 체감도는 다르다"며 “최근 순환매(자금이 업종별로 돌아가며 오르는 현상) 장세가 빠르게 전개되고 있어 급등한 종목을 뒤쫓기보다는 다음 순환매에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밖에도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변동성을 감안해 추격 매수(주가가 급등한 종목을 뒤늦게 사는 것)는 자제하되, 조정 시 펀더멘털이 뒷받침되는 업종에 분할 매수(여러 번 나눠서 매수)로 접근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입을 모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삼성전자·SK하이닉스 최고가 경신 랠리

12일 장초반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잇달아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9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1% 오른 7만4800원에 거래중이다. 같은 시간 SK하이닉스는 4.72% 올라 3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 사 모두 이날 창초반 최고가를 경신했다. 삼성전자는 7만5000원을, SK하이닉스는 32만5000원까지 올랐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크레딧첵] LG, 캐시카우 부진 속 미래 성장 기회 찾기 숙제

LG그룹의 수익성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 그룹을 견인할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실종되면서 외형이 정체됐고 비용 부담은 늘고 있어서다. 지난해 소폭이나마 이익창출력이 개선된 전자 사업도 올해는 가시밭길이다. 11일 신용평가 업계에 따르면, LG그룹의 최근 4년간 영업이익 연평균 성장률(CAGR)은 –25.6%다. 매년 영업이익이 4분의 1씩 줄어든 수준이다. 이는 수익성 악화가 단기 변동성이 아닌 장기간 이어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매출 연평균 성장률은 늘었지만 3.3% 증가에 그쳤다. 매출이 소폭이나마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이 뒷걸음인 것은 매출 성장 대비 비용 효율성이 악화됐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런 현상은 전통적인 캐시카우인 화학·에너지·소비재 모두 부진했기 때문에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LG의 화학·전지(LG화학·LG에너지솔루션·LG생활건강 연결) 부문 합산 영업이익은 2021년 6조원에서 지난해 1조4000억원으로 77% 대폭 감소했다. 결국 그룹에서 이들 부문의 영업이익 비중은 2021년 46.1%에서 지난해 24.4%로 축소됐다. 화학·전지 부문은 그간 석유화학의 급격한 업황 저하에도 2차전지와 첨단소재를 중심으로 실적 저하를 일부 완충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차전지 부문마저 무너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 LG생활건강은 2023년까지만 해도 화학·전지 부문 영업이익의 40~50%를 창출하는 등 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해 업황 악화로 이익창출력이 크게 저하됐다. 화장품 부문은 수익성 개선과 구조조정 효과가 있었으나, 음료 부문의 원재료 가격 상승 및 경쟁 심화가 발목을 잡았다. LG생활건강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22년 7000억원에서 지난해 4600억원으로 34% 감소했다. 석유화학 업황은 올해도 불투명하다. 한국은행이 전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국내 제조기업 중 석유화학 부문의 둔화가 가장 심했다. 이 기간 전체 제조업의 매출은 작년 2.8%에서 1.7%로 1.1%p 감소했는데, 석유화학은 -1.9%에서 -7.8%로 감소 폭이 더 컸다. 하반기에도 이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미국발 관세정책 우려 재점화 등 매크로 불확실성이 높아서다. 한기평은 LG화학이 현재 수준의 자체 영업현금 창출로는 단기간 내 현 신용도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으로 보고 있다. 즉 '신용등급 하락 위험이 있다'는 의미다. 앞서 지난 6월 LG화학(AA+/부정적)은 핵심 수익기반인 석유화학부문과 전지부문의 부정적 업황과 실적 부진으로 등급전망이 부정적으로 변경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회복도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2차전지 업계의 부정적인 수급환경이 지속돼서다. LG에너지솔루션 자체는 상호관세 여파에 따른 리스크 부담은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배터리 셀 생산능력의 상당부분이 미국 내 구축돼 있어서다. 문제는 전기차 등 관세 리스크에 노출된 전방산업의 부진이다. 이미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놓인 상태에서 관세 리스크가 덮친 전기차 업체들의 수요 위축은 LG에너지솔루션의 수익성 회복에 걸림돌이 된다. 또 다른 캐시카우였던 LG생활건강의 현재 재무상태는 비교적 안정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이익창출력이 2022년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한국신용평가는 LG생활건강에 대해 올해도 2022년 이전 대비 약화된 이익창출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외 소비심리가 부진한 가운데, 화장품·생활용품 부문 내 온라인 및 H&B스토어 중심으로 재편된 유통채널 구조 하에서 높은 경쟁강도가 이어져서다. 음료 부문도 원가부담 상승 등으로 인해 수익성이 다소 약화됐다. 실제 LG생활건강의 지난 1분기 연결 영업이익률은 8.4%로 전년 1분기 8.7% 대비 낮아졌다. 지난해 그룹 영업이익 개선에 유의미한 변화를 준 것은 전자 부문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전년보다 사정이 나아진 정도다. LG그룹의 지난해 전자 부문 영업이익은 2조9000억원으로 전년 1조원 대비 세 배 가까이 늘었다. 다만 이는 2021년 6조원의 절반 수준에 못 미친다. 2021~2024년 전자부문 CAGR은 -31.7%에 달한다. 지난해 성장은 일시적인 개선일 뿐 안심할 수 없다는 의미다. 전자 부문의 올해 이익창출력은 저하될 것으로 관측된다.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원가 상승 및 중국 업체들과의 가격경쟁 심화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주력인 생활가전은 미국의 철강 파생제품 관세 부과(2025년 6월부터 적용)로 일정 수준의 원가 상승이 불가피하다. LG이노텍 역시 북미 전략거래처의 스마트폰 출하량 부진 및 벤더 그룹 내 경쟁심화로 수익성 하방 압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부담도 여전하다.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은 2022년 -3조원대를 시작으로 매년 조원 단위 영업적자가 이어졌다. 올해 상반기에도 67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적자 폭이 줄어들고는 있으나 아직도 마이너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즉 그룹 수익성에 아직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은 늘어날 전망이다. LG그룹은 내년 6월까지 LG디스플레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신기술 개발과 생산에 1조3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업계는 하반기에도 LG디스플레이의 영업실적 회복세가 이어질 전망이나, 전자사업 전반의 실적 개선을 견인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기평은 “그룹의 주력사업이 전자와 2차전지 사업으로 구성돼 있어 미국 통상정책 변화에 대한 노출도가 비교적 높다"며 “LG전자의 경우 철강 파생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조치에 따른 제품가격 상승 및 수요 감소로 일정 수준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 등 전자부품사의 경우, 북미 전략거래처의 관세 면제 여부가 가장 중요하다"고 짚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NHN KCP,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수혜 기대...↑

NHN KCP가 11일 장초반 강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3분 현재 NHN KCP는 전 거래일 대비 5.58% 뛴 1만418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교보증권은 이날 NHN KCP의 클라우드 마켓플레이스 지급대행 서비스가 해외 셀러를 대상으로 한 스테이블코인 정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2분기 기준 NHN KCP는 국내 PG(전자지급결제대행) 거래액 점유율 27%를 기록하며 기존 금융 인프라(오프체인)와 블록체인(온체인)을 연결하는 결제·송금·정산 서비스를 제공, 초기 가맹점 확보와 유통확산을 담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카드사 중심의 3자 결제 구조가 형성된 국내 실물경제에서 스테이블 코인이 실질적 결제 수단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가맹점 접점 측면에서 PG 및 VAN(부가가치통신망) 시스템과의 연계가 선행돼야 한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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