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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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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AI 탑재 초고속 어뢰 시험발사…미사일 이어 수중무기까지 확대

북한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신형 초고속 어뢰의 시험발사에 나섰다. 이달 초 AI 기술을 도입한 미사일은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주장한 데 이어 수중무기에도 AI를 활용하고 있다고 밝힌 것이다. 북한이 미사일과 잠수함 등 다양한 무기체계의 성능 개선을 추진하면서 한반도 안보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 수뢰무기연구국은 지난 15일 신형 초고속 정밀유도 어뢰무기체계 '잠-2.0'의 수중 시험발사를 실시했다. 북한은 이번 시험을 통해 어뢰의 추진 성능과 유도 기술 등 핵심 기능의 개선 성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신형 어뢰에 목표물 탐색과 유도를 위한 AI 기술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5년간 180차례에 걸친 시험을 통해 개발한 추진효율 향상 기술과 로켓 추진 장치의 성능을 이번 발사에서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북한이 공개한 기술적 특징을 고려할 때 '초공동어뢰' 개발을 추진하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초공동어뢰는 어뢰 앞부분에 기포층을 형성해 물의 저항을 줄이는 방식으로 일반 어뢰보다 빠르게 이동하는 무기다. 다만 빠른 속도로 이동하면서 목표물을 정확히 탐지하고 궤도를 제어하는 기술은 구현하기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AI 기반 유도 기능을 강조한 것도 이러한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점을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의 AI 무기 성능 과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북한은 지난 3일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뒤 AI 기술을 활용한 비행궤도 변경 능력을 주장했다. 당시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미사일이 낮은 고도에서 비행경로를 바꿀 수 있다며 상대가 공격을 피하기 사실상 어렵다고 위협했다. 북한은 해당 미사일이 최소 4가지 비행궤도를 설정할 수 있고, 하강한 뒤 다시 상승하는 방식으로 상대의 추적을 따돌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군은 북한의 주장을 반박했다. 국방부는 지난 4일 한미 연합 방어자산으로 해당 미사일을 충분히 탐지하고 요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발사 준비 단계부터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했으며 발사 이후에도 비행경로와 발사 지점을 추적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주장한 미사일 비행거리 역시 한일 군 당국의 분석과 차이를 보였다. 북한은 목표 지점까지 1000㎞를 비행했다고 밝혔지만 합동참모본부는 700㎞ 이상, 일본 방위성은 약 680㎞로 파악했다. 최근 북한은 수상함과 잠수함 전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3년 전술핵 공격잠수함이라고 주장하는 3000t급 '김군옥영웅함'을 진수했으며, 이달 14일에는 잠수함에서 전략순항미사일 2종을 시험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신형 어뢰 시험도 잠수함 탑재 무기의 성능을 높여 한국 해군과의 전력 격차를 줄이려는 시도라는 해석이 나온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트럼프, 현대트랜시스 美 5억6000만달러 투자 발표…“공화당 리더십 성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 현대트랜시스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직접 언급하며 자신의 경제정책 성과를 강조했다. 이미 발표된 한국 기업의 투자 계획을 중간선거 유세 현장에서 다시 소개한 것으로, 해외 기업의 미국 내 생산시설 확충을 공화당의 정책 성과와 연결한 모습이다. 17일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조지아주 달턴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현대트랜시스가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 확장에 5억6000만달러(약 7486억원)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트랜시스의 투자 계획을 해외 기업들이 미국에 생산시설을 확대하는 사례로 제시했다. 이어 미국이 공화당의 지도력 아래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며 집권 2기 경제정책을 강조했다. 현대트랜시스의 투자 계획은 앞서 지난 8일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 주지사가 발표한 내용이다. 당시 조지아주 정부는 현대트랜시스가 웨스트포인트에 위치한 기존 생산시설을 개선하고 신규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투자금은 기존 1·2공장의 설비 현대화와 제3공장 신설에 사용된다. 특히 하이브리드 차량용 변속기와 전동화 파워트레인 생산능력을 확대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생산시설 확충에 따라 관리·감독·생산직 등에서 320개의 신규 일자리가 만들어질 전망이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 부품 계열사로 변속기와 시트 등을 생산하고 있다. 1994년 설립됐으며 전 세계 10개국에서 32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현대트랜시스가 북미 자동차 고객사에 대한 부품 공급 기반을 확대하는 차원에서 추진됐다. 기존 생산시설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신규 생산라인을 확보해 하이브리드 및 전동화 차량용 부품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부천 공장 화재’ 소방관 끝내 사망…‘재정 빨대’ 발언 논란 재점화

경기 부천의 공장 화재 현장에서 인명 구조와 진화 작업에 나섰던 소방관이 끝내 숨졌다. 고인의 희생을 애도하는 목소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이른바 '소방 재정 빨대' 발언을 둘러싼 논란도 확산하고 있다. 소방노조는 현장 대원들의 헌신을 재정 부담으로 표현한 데 반발하며 사과를 요구했다. 경찰은 대규모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화재 원인과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 17일 소방청과 경기도 등에 따르면 전날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김진석 소방위가 이날 오전 0시55분께 숨졌다. 김 소방위는 최초 출동한 소방대원들과 함께 진화에 나섰다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이송돼 치료받아 왔다. 화재는 지난 16일 오전 8시38분께 금속 사출·인쇄 공장에서 발생했다. 소방 당국은 신고를 받고 진화 작업에 나서 약 2시간28분 만에 불길을 잡았다. 그러나 초기 진압에 투입된 소방대원 2명이 급격히 확산한 불길과 연기에 고립되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김 소방위와 함께 중상을 입은 40대 소방대원 1명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다른 소방관 4명도 진화 과정에서 열탈진 증상을 보였으며, 공장 관계자 2명은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번 화재로 김 소방위를 포함해 모두 8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소방청은 순직한 김 소방관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1계급 특별승진을 추서했다. 옥조근정훈장 추서와 국립현충원 안장도 추진한다. 장례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경기도청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영결식은 오는 19일 오전 10시 부천실내체육관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이 고인을 추모할 수 있도록 세종중앙공원 도시축제마당에는 합동분향소도 설치됐다. 추미애 경기도지사는 고인의 장례 절차에 소홀함이 없도록 최대한의 예우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 홍은광 경기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고인의 희생을 깊이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추 지사는 이날 오후 2시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소방관 순직 소식이 전해지면서 추 지사가 최근 국정감사에서 사용한 표현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 재정 문제를 설명하던 중 소방을 '골치 아픈 재정 빨대'에 비유했다. 권영진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 재정 확충 방안을 질의하자 지방자치단체의 소방 예산 부담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이다. 당시 추 지사는 2027년 소방 인건비로 약 1조1000억원, 사업비로 5000억원가량이 필요하다며 소방 관련 지출이 1조7000억원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는 2020년 소방공무원의 신분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인건비와 운영비 상당 부분을 지방정부가 부담하는 구조를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방 업무의 국가적 책임과 실제 예산 부담 주체 사이에 차이가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소방공무원 단체들은 재정 구조의 문제를 설명하더라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조직을 비용 부담의 대상으로 묘사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반발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성명을 통해 소방관들이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데도 이들의 활동을 예산 낭비나 재정 부담처럼 표현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소방 재정의 지방 의존도가 문제라면 중앙정부에 국비 지원 확대를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재정 부담을 해소하는 것은 행정 책임자의 역할이지, 현장 소방관들의 헌신을 문제 삼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소방공무원노동조합 역시 국가직 전환 이후에도 해결되지 않은 재정 문제의 책임을 소방 조직에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예산을 '잡아먹는다'는 표현이 현장 대원들의 자존감과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는 해당 발언이 소방관을 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국가직 전환에도 소방 예산 대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있으며, 국고 지원 비중마저 줄어드는 현실을 강조하려 했다는 설명이다. 더불어민주당도 진화에 나섰다. 이용우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16일 서면 브리핑에서 추 지사의 발언으로 상처받은 소방공무원과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지방재정의 어려움을 설명하려는 취지였더라도 소방관들의 노고와 자부심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경기도 관할 화재 현장의 소방관이 순직하면서 추 지사 본인의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소방노조 측은 현장에서 생명을 걸고 임무를 수행하는 소방관들을 재정 부담에 빗댄 발언을 철회하고 공식 사과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편 경찰은 이번 화재의 발생 원인과 인명피해가 커진 경위를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이날 장성윤 광역범죄수사대장을 팀장으로 하는 33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구성했다. 광역범죄수사대 중대재해수사계 수사관 25명과 과학수사 인력 8명이 투입됐다. 경찰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소방 당국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관계기관과 합동으로 현장 감식을 진행했다. 조사는 최초 발화 장소로 추정되는 공장 3층 세척실에 집중되고 있다. 경찰은 시너 세척기 주변을 중심으로 전기적·기계적 결함이나 작업 과정에서의 부주의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있다. 특히 초기 진화에 나선 소방대원들이 대피할 틈도 없이 불길과 연기가 확산한 원인을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화재 현장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용기 180여통이 발견된 점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해당 물질의 종류와 보관량, 취급 과정에서 관련 법령을 위반했는지 여부는 소방 당국 특별사법경찰이 조사한다. 불이 난 건물은 여러 업체가 층별로 입주한 형태로, 위험물 취급 허가를 받은 이력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프링클러 역시 설치되지 않았는데, 건축 면적이 362㎡로 의무 설치 기준에 해당하지 않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공장 관계자들을 상대로 화재 당시 작업 내용과 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조사 결과에 따라 업무상 실화와 과실치상 혐의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 소방위의 순직과 관련해서도 공장 관계자들의 과실과 사망 사이의 인과관계가 인정되는지 살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 적용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코스닥 동반 서킷브레이커…AI 투자 불안에 증시 ‘패닉’

국내 증시가 미국발 악재에 휘청이며 또다시 급락장에 빠졌다. 미국의 물가 불안에 인공지능(AI) 산업의 투자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의구심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특히 외국인의 반도체주 매도세가 낙폭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간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을 통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7.57% 하락한 5554.22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7.65% 내린 760.82에 장을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5조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도 2조원어치를 팔아치운 반면 개인만 2조1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이 3000억원을 순매수했으나 기관과 개인은 각각 1600억원, 120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9% 내린 5673.01에 출발한 뒤 오전 9시7분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 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12분23초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세가 진정되지 않으면서 양대 시장의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코스닥지수는 낮 12시23분 전 거래일 대비 8.01% 하락해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역시 낮 12시38분 8.00% 급락하면서 거래가 중단됐다. 코스피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올해 10번째이자 역대 16번째다. 코스닥은 올해 5번째, 역대 15번째다. 미국의 물가 상승 우려와 AI 산업의 자금조달 불안이 국내 증시의 하락 압력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의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경계감이 높아졌다. 여기에 AI 인프라 기업 코어위브의 자금조달 위험과 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까지 확산하면서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졌다. 특히 시장의 관심은 AI 산업의 성장성에서 대규모 투자를 뒷받침할 자금조달 능력으로 옮겨가는 모습이다. AI 인프라 구축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차입 비용이 높아지면 기업들의 설비투자 확대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어서다. 황수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14일 미국 시장의 반응은 CPI보다 코어위브를 중심으로 한 AI 인프라의 부채 투자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코어위브가 과거 발행한 무담보채권은 유통시장에서 15%에 달하는 금리에 거래되고 있다. 현재 회사가 해당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향후 조달 비용이 이 수준까지 높아질 경우 AI 인프라 사업의 수익성을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내 주식시장 단기 전망은 엇갈린다. 최근 7거래일 연속 급락으로 가격 부담이 크게 낮아진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AI 기업들의 자금조달 불안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추세적인 반등을 기대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역대급 과매도에 7거래일 연쇄 급락으로 주가 부담 자체는 사실상 없어진 만큼 반발 및 저가 매수세에 따른 기술적 반등은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구간"이라고 진단했다. 향후 시장의 방향을 가를 변수는 다음 주 이후 본격화할 3분기 실적 발표다. 지난 2분기 실적 시즌에도 AI 투자에 대한 우려가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계기로 완화된 전례가 있다. 이번에도 빅테크와 AI 인프라 기업들이 투자 수익성과 자금조달 능력을 입증하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황 연구원은 “자금 순환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는 계기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보수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주요 기업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 상승세가 꺾이는지 우선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外人 떠나자 6000선 깨졌다…귀환 조건 따져보니

국내 증시가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세에 좀처럼 반등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에도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시장의 관심은 매도 배경에서 수급 전환 조건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미국 제조업 경기와 물가, 한미 금리차 등을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지표로 꼽는다. 실제 매수세가 돌아왔는지를 판단하려면 일정 기간 현물 순매수가 이어지는지 확인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코스피가 장중 5%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 발동은 지난 8월19일 이후 55일 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되는 시장 안정 조치다. 장 초반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3000억원대 순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제품 출시 계획을 밝힌 점이 반도체주 투자심리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12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가 각각 3.88%, 4.02% 하락하는 등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였다. 전날에도 코스피는 3.65% 내린 6384.24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하락률은 8.85%에 달했다. 코스닥도 전날 4.83% 하락한 849.19로 마감했다. 외국인 매도세는 지난주부터 두드러졌다. 지난 6~8일 코스피는 5.4% 하락했고 외국인은 3거래일 동안 약 6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매도 물량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의 호실적 발표에도 주가가 하락하면서 기업 실적과 주가 흐름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키움증권은 전일 국내 증시 급락의 배경으로 대외 악재보다 국내 시장의 기술적·심리적·수급적 요인을 지목했다. 당시 미국 나스닥 선물과 마이크론 시간외 주가에 뚜렷한 변화가 없었고 미국 국채금리와 국제유가에서도 새로운 악재가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국내에서는 코스피가 기존 저점으로 여겨졌던 6600선을 이탈하면서 기술적 추세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에도 외국인 매도가 지속된 데다 반도체 대형주의 약세 속에 코스닥 소부장·기판 관련주에서도 차익실현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일부 업종에 집중됐던 자금이 빠져나오면서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는 진단이다. 외국인 매도세는 올해 들어 지속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어진 매도 흐름은 지난 7월부터 코스닥에서도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 전반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수급 전환을 가늠할 선행지표로 옮겨가고 있다. 외국인 자금이 국내 증시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미국 제조업 경기 회복과 물가·금리 부담 완화가 함께 나타나야 한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고 국내 기업의 이익 개선세가 뒷받침돼야 외국인의 매수 여력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나증권은 과거 세 차례 코스피 강세장을 분석한 결과,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지수와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한미 10년물 국채 금리차가 외국인 매매 흐름에 앞서 움직이는 경향을 확인했다. 제조업 지수는 약 1개월, 근원 PCE 물가는 약 5개월, 한미 금리차는 약 2개월 선행하는 관계를 보였다. 최근 미국 제조업 지표에서는 경기 회복과 물가 부담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지난 9월 ISM 제조업 신규주문지수는 전월 53.7에서 55.3으로 상승했다. 반면 제조업 가격지수는 71.1에서 77.9로 높아졌다. 제조업 수요가 개선되고 있지만 가격 상승 압력도 커지고 있는 셈이다. 물가 부담이 지속되면 금리 안정이 늦어져 외국인 자금의 복귀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원화 가치와 국내 기업의 실적 전망도 중요하다. 환율 변동성이 줄어들어야 외국인 투자자의 환손실 우려가 완화될 수 있다. 국내 기업의 이익 전망이 개선되면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아진다면 한국 주식의 가격 매력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주가가 저평가된 상태인지 판단할 때는 실적 개선의 지속 가능성도 따져봐야 한다. 일시적인 실적 호조로 이익 전망치가 높아졌다면 이후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주가가 추가로 하락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등 국내 주요 수출기업의 실적 개선이 단기적인 업황 회복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 이익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가 외국인의 투자 판단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 수급 전환 여부는 외국인의 현물 순매수가 얼마나 지속되는지로 판단해야 한다. 하나증권은 최근 20거래일간 외국인 현물 순매수액을 직전 월말 코스피 시가총액으로 나눈 비중을 주요 확인 지표로 제시했다. 이 비중이 플러스로 돌아선 뒤에도 매수세가 이어지고, 반도체 대형주를 넘어 다른 업종으로 확산해야 외국인 수급이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 증시의 우상향 전망을 유지한다"며 “다만 상승의 시점과 강도, 추가 비중 확대의 속도는 외국인 수급의 전환에 연동한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에너지 휴전의 이행에 따른 물가와 금리 부담 완화, 제조업 회복과 원화 안정이 지속적인 현물 순매수로 이어지는지가 핵심"이라며 “AI 관련 핵심 보유분을 유지하며, 수급 개선이 확인될 때 비중을 확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상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을 기점으로 모멘텀 회복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속보] 코스피, 장중 5%대 급락…매도 사이드카 발동

코스피가 13일 장중 5% 넘게 급락하면서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47분 코스피 시장에서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코스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지난 8월19일 이후 55일 만이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 거래일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경우 발동된다.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해 시장 변동성을 완화하는 조치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美 금리 고공행진·대형주 수급 부담…이럴 땐 ‘지수보다 종목’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이어가면서 국내 증시의 부담도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금리 수준 자체보다 장단기 금리의 방향 변화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공백도 단기 변수로 떠올랐다. 지수보다 실적과 수주 모멘텀이 뒷받침되는 종목의 차별화가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5%를 웃도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현지시각으로 전일에는 장중 5.36%를 돌파하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73%대로 상승해 2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기금리 상승은 주식의 할인율을 높여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는 요인이다. 최근에는 미국 물가가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우려까지 더해지고 있다. 발단은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가격지표다. ISM 제조업 가격지수는 77.9로 시장 예상치인 72.9를 크게 웃돌았다. 서비스업 가격지수도 전월 72.6에서 74.0으로 상승했다. 경기 자체는 확장 국면을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들이 체감하는 비용 압력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다. KB증권은 당분간 물가 둔화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을 높게 보면서도 가격지표 반등이 내년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을 경계하게 만드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장기금리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쉽게 배제하기 어려운 이유다. 일각에서는 장기금리 상승보다 향후 하락 전환 여부를 더 주의 깊게 봐야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일반적으로 국채금리 하락은 증시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기업의 할인율 부담이 낮아져 주식의 밸류에이션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번 국면에서는 금리가 떨어지는 배경이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KB증권은 '단기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는 상황을 위험 신호로 지목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강해지면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반영하면서 단기금리를 끌어올린다. 동시에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면 장기 성장 기대가 약해지면서 장기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이는 긴축 부담은 커지는 반면 성장 기대는 낮아지는 조합이다. 장기금리가 떨어지더라도 경기와 성장 기대 훼손에서 비롯된 하락이라면 증시에 호재로 보기 어려운 이유다. 현재는 이와 반대 흐름이다. 장기금리가 상승하는 가운데 단기금리는 최근 반락했다. 현재의 고금리 자체는 증시에 부담이지만 경기와 성장 기대까지 동시에 훼손되는 국면으로 보기는 이르다는 의미다. 향후 단기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장기금리가 하락하는 흐름이 나타날 경우 긴축 부담과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커지면서 증시의 위험 신호가 한층 뚜렷해질 수 있다는 평가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물가는 둔화될 가능성이 높지만, ISM 가격지표의 반등은 내년 인플레 재상승을 경계하게 한다"며 “향후 중요한 것은 '추세적 인플레' 여부"라고 짚었다. 이어 이 연구원은 “단기금리 상승과 장기금리 하락이 동시에 나타날 때를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는 금리 부담에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불확실성까지 겹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와 별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약해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지수의 단기 상승 탄력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이다. 실제로 지난 6일 미국 증시와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상승했지만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상장지수펀드(ETF)와 코스피 야간선물은 약세를 보였다. iM증권은 국내 대형 반도체주의 수급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수급 변수는 자사주 매입 종료다. 삼성전자는 이미 자사주 매입을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현재 매입 속도가 유지될 경우 이달 중순께 매입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자사주 매입에 따른 매수 수요가 줄면서 대형 반도체주의 주가를 지탱하던 수급 기반도 약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 반도체 ETF 리밸런싱도 단기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형주를 받쳐왔던 매수 주체가 약해지는 시점에 주요 일정까지 몰리고 있다.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이날 오전 삼성전자는 3분기 영업이익이 107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도 웃돌았다. 그러나 주가는 오전 내내 약보합권에서 등락하며 호실적에도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에서 소부장 등 관련 중소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약세를 보인 반면 일부 반도체 장비·소재주는 강세를 나타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도 관련 기업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미국 반도체 기업 마벨테크놀로지는 장기 매출 전망을 대폭 상향했다. 데이터센터의 네트워크·광통신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커졌다. 국내 기판·광통신·반도체 장비·소재업체로 수혜가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현경 iM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와 옵션 만기, 반도체 ETF 리밸런싱이 겹치면서 단기 변동성 확대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지수보다 종목별 수주와 실적 모멘텀, 수급 차별화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HD현대마린솔루션, 3315억원에 美 골텐스 인수…육상발전 사업 확대 기대

HD현대마린솔루션이 글로벌 엔진 정비업체 골텐스를 인수한다. 해외 서비스망과 전문 기술 인력을 확보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다. 육상발전 엔진 정비 사업에서도 성장 기반을 넓힐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 뉴욕과 골텐스 오슬로의 주식 총 1만3479주를 약 3315억원에 양수하기로 결정했다. 양수금액은 총자산의 26.05%, 자기자본의 40.19%에 해당한다. 양수 예정일은 내년 2월 28일이다. 골텐스는 선박과 육상발전용 엔진의 유지·보수·정비(MRO)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세계 각지에 28개 수리 거점과 19개 정비 작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인수의 목적은 글로벌 기술 서비스 역량과 해외 정비망 확보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골텐스의 전문 인력과 서비스망을 활용해 선박 유지보수 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육상발전 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HD현대는 자체 개발한 힘센(HiMSEN)엔진을 기반으로 발전설비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골텐스의 해외 정비망을 활용하면 발전설비 공급 이후 유지보수 서비스까지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에서도 육상발전 엔진 MR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15일 HD현대마린솔루션의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32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HD현대중공업의 육상발전 엔진 생산시설 증설에 따른 MRO 사업의 성장 가능성을 반영한 것이다. 한투증권은 울산·영암 공장 가동률 80% 등을 가정해 2059년 육상발전 엔진 MRO 매출이 4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발전용 엔진 공급이 늘어날수록 장기 정비계약 대상도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기자의 눈] 수백쪽 내고도 모르는 금감원 유증 심사 기준

“수차례 정정 요구를 받아 수백 페이지의 자료를 추가로 제출했지만, 아직도 금융감독원의 심사 기준이 무엇인지 모르겠습니다."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한 한 상장사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금감원이 요구하는 자료를 그때그때 보완했지만 어느 수준까지 소명해야 충분한 것인지 명확하지 않았다고 했다. 담당 직원에 따라 요구사항과 자료의 범위도 달라지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금감원으로부터 수차례 정정신고서 제출을 요구받았다. 요구에 맞춰 보완한 자료만 수백 페이지에 달했다. 그럼에도 무엇을 어느 수준까지 기재해야 심사 기준을 충족하는지는 알기 어려웠다고 한다. 다른 코스닥 상장사 대표의 얘기도 비슷했다. 정정 요구 자체보다 기준을 사전에 가늠하기 어렵다는 점을 문제로 꼽았다. 담당 직원에 따라 요구하는 자료와 설명의 정도에도 차이가 있다고 했다. 처음부터 기준에 맞춰 신고서를 작성하기보다 심사를 받으면서 필요한 내용을 하나씩 확인하는 구조에 가깝다는 얘기다. 금감원의 설명은 투자자 보호에 맞춰져 있다. 투자자가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있도록 기업에 최대한 많은 근거를 제시하도록 한다는 취지다. 자금 사용 목적과 사업계획의 실현 가능성 등을 충분히 살펴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원칙에는 이견이 생기기 어렵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의 지분을 희석할 수 있다. 재무상태가 취약하거나 자금 사용 목적이 불분명한 기업이라면 더욱 면밀한 심사가 필요하다. 부실한 증권신고서를 걸러내는 것도 감독당국의 역할이다. 문제는 '충분한 근거'의 기준이다. 어느 정도의 자료를 제출해야 충분한지, 어떤 경우 추가 소명이 필요한지 구체적인 기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게 기업들의 지적이다. 금감원이 요구할 때마다 자료를 추가하는 방식이라면 기업은 정정 요구를 받은 뒤에야 필요한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 증권신고서 심사는 자금조달 일정과도 직결된다. 정정이 반복되면 당초 계획했던 발행 일정도 늦어진다. 시장 상황과 주가에 따라 발행 조건이 달라지는 유상증자에서는 일정의 예측 가능성 역시 중요하다. 실제 시장에서도 반복적인 정정으로 자금조달 일정이 흔들리는 데 대한 불만이 나오고 있다. 모든 기업을 하나의 잣대로 심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재무상태와 자금 사용처, 사업계획이 기업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감독당국의 판단과 재량이 필요한 영역은 분명히 존재한다. 재량이 곧 모호한 기준을 의미할 필요는 없다. 복수의 상장사 대표가 수차례 정정을 거친 뒤에도 다음에는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다면 심사의 예측 가능성은 짚어볼 문제다. 담당자에 따라 요구사항이 다르다는 인식 역시 마찬가지다. 금감원이 기업에 충분한 근거를 요구하는 만큼 기업에도 판단의 근거를 보다 명확하게 제시할 필요가 있다. 반복적으로 정정이 요구되는 사항을 유형화하거나 주요 사례를 구체적으로 안내하는 것도 방법이다. 투자자가 제대로 판단하려면 충분한 정보가 필요하다는 게 금감원의 설명이다. 증권신고서를 작성하는 기업 역시 어떤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지 알아야 제대로 준비할 수 있다. 수백 페이지를 추가로 제출하고도 “기준을 모르겠다"는 말이 반복된다면 심사 기준의 예측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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