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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은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장하은 기자 입니다.
  • 자본시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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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재무구조 개선에도 여전한 차입금…바이오 수익화 과제 [크레딧첵-10大그룹_①롯데]

국내 주요 대기업집단의 외형은 커지고 있지만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는 여전하다. 대규모 투자와 사업 재편이 이어지는 가운데 차입금 부담과 현금창출력은 기업집단별로 엇갈리고 있다. 은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6년 공정자산총액 기준 재계 상위 10대 대기업집단을 대상으로 차입구조와 수익성, 현금흐름 등을 분석해 재무안정성과 잠재 위험 요인을 짚어본다. [편집자주] 롯데그룹이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섰지만 재무부담은 해소되지 않았다. 차입금 축소 노력에도 절대 규모는 여전히 크고, 신종자본증권 등 잠재적 자금부담도 남아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인 석유화학 부문은 수익성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 배터리 소재 사업 실적은 여전히 뒷걸음이다. 바이오 사업에 대한 투자까지 확대되면서 신사업의 현금창출력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올랐다. 2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평가와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그룹의 높은 차입 부담과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자금 소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자산 매각 등이 일부 재무지표 개선으로 이어졌지만 주력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았다는 평가다. 한국기업평가가 지난 8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롯데그룹 주요 비금융 계열사 7곳의 합산 총차입금은 50조29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조930억원)보다 1조2030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도 39조6260억원에서 41조5730억원으로 1조9470억원 늘었다. 비핵심 자산 매각과 사업 재편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노력에도 그룹의 차입 부담이 오히려 확대된 셈이다. 수익성은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주요 계열사의 합산 영업이익은 1조1080억원으로 전년 동기(1440억원) 대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차입금의존도는 같은 기간 35.4%에서 35.3%로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 업종마다 차이는 있지만 통상 차입금의존도는 30% 이내를 재무안정성을 가늠하는 기준으로 본다. 롯데그룹은 이를 웃도는 수준으로, 수익성 개선에도 차입 부담은 여전히 높은 상태다.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은 재무제표에 나타난 차입금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차입금 감축과 자본 확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활용한 자금조달 수단에도 향후 상환이나 정산에 따른 추가 자금부담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종자본증권과 주가수익스와프(PRS)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부채비율을 낮추지만, 콜옵션 행사 시 상환이나 차환 부담이 발생한다. PRS 역시 재무제표상 차입금으로 직접 계상되지 않더라도 계약조건에 따라 정산의무가 발생할 수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러한 자금조달 수단이 재무지표 개선에 기여했지만 실질적인 재무부담 경감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6월 말 롯데그룹의 합산 PRS 계약금액은 약 1조8000억원으로, 롯데케미칼이 약 1조3000억원을 차지한다. 특히 롯데케미칼의 일부 계약에는 신용등급과 연동된 조기상환 조건이 포함돼 있어 신용도 하락 시 추가 자금부담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지주회사 자체의 재무부담도 높은 수준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순차입금은 2020년 말 약 1조800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6490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계열사 지분 취득과 신사업 출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외부에서 조달한 영향이다. 지주회사의 자기자본 대비 계열사 투자 부담을 나타내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올해 6월 말 167.4%에 달했다.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자기주식 매각을 통한 자본 확충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신종자본증권 잔액은 6250억원이다. 문아영 나이스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신종자본증권은 이자 지급을 유예하더라도 지급 의무가 누적되는 등 부채적 성격을 갖고 있다"며 “금리 상향(Step-up)과 콜옵션 조건 등을 고려하면 해당 시점에 차환 부담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단기성차입금 비중도 높다. 롯데지주의 별도기준 단기성차입금은 2조3893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의 62.7%를 차지했다. 반면 현금성자산은 1597억원에 그쳐 단기성차입금 대비 현금성자산 비율이 지난해 말 21.3%에서 6.7%로 하락했다. 단기성차입금은 통상 1년 이내 상환하거나 만기를 연장해야 하는 채무다. 비중이 높을수록 차환을 위한 자금조달이 빈번해지고, 금융시장 여건이 악화될 경우 금리 상승이나 차환 비용 증가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에 대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롯데지주의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확인됐듯 차환 발행에 대한 시장 수요는 충분하다"며 “평균 보유예금과 미사용 여신한도를 포함한 가용 유동성도 약 1조원 규모로, 단기성차입금 만기에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룹 재무구조 개선을 어렵게 만드는 핵심 요인은 석유화학 부문의 부진으로 꼽힌다. 롯데케미칼은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둔화로 2022년 이후 연간 영업적자를 이어왔다.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범용 석유화학제품의 수익성이 중국과 중동의 설비 증설에 영향을 받는 구조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에 영업흑자로 돌아섰다. 하지만 신용평가사들은 이를 본격적인 업황 회복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다. 저가 원재료 투입에 따른 긍정적인 래깅 효과와 공급 차질에 대비한 재고확충 수요가 일시적으로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래깅 효과는 특정 정책이나 사건, 조치로 인한 결과가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전망은 오히려 어둡다. 한국기업평가는 올해 상반기 정기평가에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을 AA-로 유지하면서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하반기에는 중동 지역 생산·물류 정상화와 중국 생산공장의 가동 확대 등으로 공급부담이 다시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수익성 회복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투자 부담도 이어지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케미칼은 올해 약 6000억원의 설비투자와 HD현대케미칼 합병법인에 대한 약 6000억원의 증자 자금 소요를 예정하고 있다. 차입금 역시 증가했다. 롯데케미칼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말 6조910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8조2698억원으로 반년 사이 1조3597억원 늘었다. 그룹 차원의 차입금 축소 노력과 달리 핵심 사업회사의 재무부담은 확대된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자산 매각 등 외부 현금 유입을 제외하면 롯데케미칼이 자체 영업현금흐름으로 잉여현금을 확보하고 차입금을 줄일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롯데지주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 요인에도 주요 사업자회사의 신용도 하락과 계열사 지원에 따른 재무부담 증가가 포함돼 있다. 문 연구원은 “하반기 이후 석유화학 시황 둔화 등에 따른 실적 하방 압력을 감안하면 자산 매각 등 외부 현금 유입을 제외한 자체 영업현금창출을 통한 잉여현금흐름 확보와 차입금 감축 규모는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의 재무부담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또 다른 이유는 신사업 투자다. 기존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성이 약화된 가운데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투입한 대규모 자금도 아직 충분한 성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다. 롯데그룹은 2022~2023년 약 2조7000억원을 투입해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했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을 확보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배터리 소재 시장의 공급과잉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상반기 7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219억원의 적자를 냈다. 손실 규모는 줄었지만 흑자 전환에는 이르지 못했다. 롯데그룹은 롯데바이오로직스를 중심으로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 약 1조4000억원이 투입된 송도 바이오캠퍼스 1공장은 올해 8월 준공됐지만 본격적인 가동까지는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생산시설 가동에 따른 수익이 발생하기 전까지 감가상각비 등 고정비 부담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지주의 출자 부담도 확대되고 있다. 2024년 2020억원, 지난해 1680억원을 출자한 데 이어 올해에는 8월까지 2462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지난해 말 호텔롯데가 지분 투자에 참여하면서 부담이 일부 완화됐지만 추가 자금지원 가능성은 남아 있다. 향후 송도 2·3공장 증설이 진행되면 투자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올해 8월 기계적 준공을 마친 롯데바이오로직스 1공장에 대한 투자로 재무부담이 일시적으로 증가한 것"이라며 “향후 점진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바이오 시장의 성장 전망은 밝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CDMO 시장은 2022년 25억2000만달러에서 2029년 49억3000만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10.1%다. 글로벌 시장도 2024년 약 2000억달러에서 2029년 약 3100억달러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시장 성장세가 개별 기업의 수익성 확보를 보장하지는 않는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선 가운데 해외 업체들도 설비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 바이오테크놀로지스는 약 8000억원을 투입한 영국 생산시설 확장 공사를 마쳤으며, 2028년까지 75만리터 이상의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역시 공장 가동 이후 고객사 확보와 생산시설 인증, 가동률 상승을 거쳐야 본격적인 현금창출이 가능하다. 한국기업평가는 자산 매각이 단기적으로 차입금 감축과 투자 재원 확보에 기여할 수 있지만, 실질적인 재무완충력 개선은 석유화학 부문의 이익창출력 회복과 건설 부문의 현금흐름 개선, 신사업의 성과 창출 여부에 달려 있다고 평가했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선임연구원은 “재무부담이 높은 계열사를 중심으로 단기조달 의존도가 높아지는 한편, 신종자본증권과 PRS 등 회계상 차입지표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는 조달수단의 활용도 확대되고 있다"며 “영업현금창출력 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이러한 조달구조가 지속될 경우, 차환여건 변화에 대한 그룹의 민감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삼성바이오로직스, 5공장 가동 효과 ‘톡톡’…6공장 착공 기대 [하나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5공장 가동 확대가 실적 개선을 이끈 가운데 6공장 착공과 신규 수주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하나증권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목표주가 195만원을 유지했다. 3분기 실적 호조와 올해 매출 성장률 전망치 상향에 주목하면서도 향후 수주 및 생산시설 확대에 따른 실적 기여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8.5% 증가한 1조4903억원, 영업이익은 1.1% 늘어난 640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42.9%를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컨센서스를 각각 10%, 5% 웃돌았다. 실적 호조의 주요 원인으로는 5공장 가동 확대가 꼽힌다. 당초 예상보다 빠른 생산 확대가 매출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원가율은 전 분기 대비 약 4%포인트 상승했는데, 높은 환율에 매입한 원재료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올해 매출 성장률 가이던스를 기존 15~20%에서 20% 이상으로 높였다. 하나증권은 환율 효과가 약 5%포인트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올해 매출액은 5조6216억원, 영업이익은 2조5054억원으로 추정했다. 향후 실적의 주요 변수로는 6공장 착공과 미국 록빌 공장의 신규 수주가 지목됐다. 록빌 공장은 분기당 약 900억~1000억원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신규 계약에 따른 본격적인 매출 기여는 2028년부터 이뤄질 전망이다. 또 다른 변수는 폴리펩타이드 의약품 관련 생산시설 인수다. 하나증권은 관련 인수 이후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 상각전영업이익(EBITDA) 등이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실적 발표에서 6공장 착공을 알리지 않았지만, 이번 유상증자를 위한 투자설명서상 11월경 소식을 들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울러 관세 우려는 줄어들었지만 연초에 있었던 송파업으로 인해 수주 논의 중이던 고객사들의 우려는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법원의 결정이 대규모 수주 계약까지 이루어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에릭슨은 뛰는데 노키아는 잠잠…증권가가 주목한 韓 무선통신주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중국산 장비 퇴출 움직임이 확산하면서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중국산 장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공급망 재편이 국내 기업들의 수주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2일 하나증권은 무선통신장비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최근 에릭슨의 주가 상승과 중국산 통신장비 퇴출 움직임을 근거로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들의 수주 확대 가능성에 주목했다. 에릭슨은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각각 13%, 50% 증가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본업인 네트워크 장비 매출이 북미 6%, 유럽 7%, 인도 87%, 동아시아 26% 증가하는 등 지역별로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하나증권은 에릭슨의 실적 개선이 단순한 통신장비 수요 회복보다 중국 경쟁사들의 시장 이탈과 관련이 깊다고 분석했다. 인도에서는 기존 중국산 장비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으며, 미국에서도 중국산 와이파이 공유기 수입 금지 등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반면 노키아의 주가는 최근 한 달간 하락하며 에릭슨과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하나증권은 미국 시장에서 노키아의 입지가 상대적으로 약한 데다 데이터센터 사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특히 엔비디아와의 인공지능(AI) 무선접속망(AI RAN) 협력에도 불구하고 단기간에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AI RAN은 AI 연산 자원과 무선통신망을 결합하는 기술로,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설명이다.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통신장비 업체들의 중국산 장비 대체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미국과 유럽의 공급망 재편이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 확대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에릭슨과 노키아 주가 괴리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무선통신장비주 상승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라며 “AI·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글로벌 수급이 주목받는 가운데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에도 수급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하나증권은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종의 주요 관심 종목으로 RFHIC, KMW, 쏠리드, 오이솔루션, HFR 등을 제시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이 높아질 경우 중장기 수주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특징주] 얼라인파트너스, SK 저평가 분석…주가 강세

SK가 장 초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행동주의 펀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이 SK의 기업가치가 저평가돼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가운데 주가가 상승세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분 현재 SK는 전 거래일 대비 7.1% 오른 4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얼라인파트너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투자자 행사에서 SK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의 기업가치가 내재가치 대비 크게 할인돼 있다는 평가도 내놨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추산한 SK의 2027년 예상 당기순이익은 약 24조4000억원으로 지난 16일 기준 시가총액인 24조9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를 토대로 산출한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배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李대통령 시사 ‘필요한 조치’는 뭘까?…증시 ‘잡주 솎아내기’·부동산 ‘세금 압박’ 촉각

이재명 대통령이 주식시장 정상화와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후속 조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쏠리고 있다. 증시에서는 코스닥 부실기업 조기 퇴출과 기업지배구조 개편이, 부동산 시장에서는 보유세 강화와 규제지역 확대가 주요 정책 카드로 거론된다. 정부의 시장 개입 범위와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금융투자업계와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는 코스닥 부실기업 조기 퇴출과 상장폐지 절차 개선, 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등이 후속 대책으로 거론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종합부동산세 강화와 조정대상지역·투기과열지구 확대, 집값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한 대출·거래 규제 보완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체적인 정책 방향이 확정되지 않은 만큼 시장에서는 실효성과 부작용을 함께 주시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주식시장 정상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계속 체크하고 있다"며 “조만간 종합보고를 받고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과거와 다르게 정부가 금융시장이나 증권시장에 직접 개입하기 어렵고 바람직하지도 않다"면서도 국내 증시가 저평가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시장의 투명성과 공정성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해소되지 않은 점을 저평가 원인으로 지목했다. 시장에서는 후속 대책이 단기적인 주가 부양보다 구조적 문제 개선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한다. 코스닥 부실기업의 조기 퇴출과 상장폐지 절차 개선이 대표적이다.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기업을 신속하게 정리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자는 취지다. 학계에서는 저평가 해소를 위해 기업지배구조와 주식 과세체계를 함께 손질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창업주 일가와 지배주주에게 집중된 의사결정 구조를 일반주주의 권익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고, 증권거래세를 낮추는 대신 주식 양도차익에 대한 과세 비중을 높이는 방안이다. 거래 자체보다 실제 투자소득에 과세하는 체계로 전환해 과세 방식의 합리성을 높이자는 취지다. 양준석 가톨릭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근본적 이유로는 주주가 뒷전으로 밀리는 지배구조를 들 수 있다"며 “창업주 일가를 우선하는 방식으로 움직이는 현행 구조를 수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식 거래에 딸려오는 거래세를 줄이거나 주식 거래로 얻은 소득을 기준으로 과세하는 기조를 강화하는 방안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자본시장 관련 법안들도 주목받고 있다. 의무공개매수제도는 지난 1일 본회의 처리가 보류됐으며, 지배주주 지분을 먼저 매입하는 구조를 둘러싼 재논의가 필요하다. 공개매수 제안에 대한 이사회 공시를 의무화하는 한국형 베어허그 제도와 주가 누르기 방지법은 연내 입법이 추진되고 있다. 투자자 피해 구제를 위한 디스커버리 제도도 여당 내부에서 논의 중이다. 다음 달 2일에는 장기간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상장기업 명단도 공개될 예정이다. 코스피 하위 25%, 코스닥 하위 10% 기업이 대상으로, 약 120~220개 기업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제출하면 일정 기간 공표를 면제해 자발적인 저평가 해소를 유도한다는 취지다. 일각에서는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가 제기된다. 지배구조와 과세체계 개편은 과거에도 논의된 만큼 이해관계자들의 반대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주가 누르기 방지법을 놓고도 여당 내부에서 시장 자율에 맡길 사안을 법률로 규제할 필요가 있는지 이견이 나온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추가 규제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집값을 잡기 위해 세금을 올렸다는 주장을 부인하면서도, 부동산 투자에 대한 과세 수준이 낮다며 조세 형평성 문제를 제기했다. 주택 공급에 대해서는 2028년 이후 정상화할 것이라며 공급 확대까지 시차가 발생한다는 점을 짚었다. 전문가들은 세제 개편과 규제지역 확대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권대중 한성대학교 경제부동산학과 석좌교수는 “정부가 세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하고, 조정대상지역과 투기과열지구, 토지거래허가구역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권 교수는 종합부동산세 강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강남·서초·송파와 용산·성동 등 한강벨트 고가 아파트 가격이 하락할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중저가 아파트로 수요가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했다. 기존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도 신중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전면적인 세제 개편보다 집값 상승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선별적 규제 보완에 무게를 뒀다. 함 랩장은 “추가 대책이 나온다면 집값 상승세가 두드러진 지역을 중심으로 대출·거래 규제를 보완하는 방안이 먼저 검토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유세 강화에 따른 부작용도 지적했다. 함 랩장은 조세 저항과 매물 잠김, 임대료 전가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다주택자와 임대사업자의 매도 여건을 개선해 매물 출회를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무주택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까지 과도하게 제약하지 않도록 대출 규제를 정교하게 설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공급 부족은 정책 효과를 제약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권 교수는 정부가 발표한 공급 대책이 실제 입주 물량으로 이어지기까지 5~10년이 걸릴 수 있다며 공급 부족에 따른 집값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을 지적했다. 함 랩장 역시 공공·매입임대주택 확대와 비아파트 공급 여건 개선을 주문하면서 규제가 거래 위축과 전월세시장에 미칠 영향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증시와 부동산 모두 시장의 자율적인 움직임에 맡겨야 할 영역"이라며 “정부가 정책적으로 시장에 지나치게 개입하는 것이 적절한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급락 딛고 반등한 韓 증시…‘바닥론’은 시기상조

국내 증시가 19일 장 초반 급락을 딛고 반등에 성공하며 한숨을 돌렸다.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세에도 기관을 중심으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시장의 불안이 해소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발 인공지능(AI) 투자기업의 신용위험 우려가 여전한 데다 외국인의 매도 기조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 반등과 추세 전환을 구분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9.96포인트(1.76%) 오른 5768.01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도 14.11포인트(1.78%) 상승한 808.89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장 초반 3% 넘게 급락하며 5500선 아래로 밀렸으나 오후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장중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만회한 데 이어 상승 폭을 확대했다.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365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루 만에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앞서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다 지난 16일 3431억원을 순매수하며 매도 행진을 멈췄지만, 이날 다시 주식을 팔아치운 것이다. 외국인 수급이 좀처럼 안정되지 못하면서 증시 반등의 지속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 상승 전환에도 최근 외국인의 매도 규모를 고려하면 수급 회복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매도세를 이어왔다. 지난 16일 순매수로 돌아섰지만 규모는 앞선 매도 물량에 비해 제한적이었다. 이날 순매수 역시 기존 매도 흐름을 되돌릴 만큼 강한 매수세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외국인의 현물 매도세가 진정되고 9일 만에 소폭 순매수가 나타났지만 이를 즉각적인 반등의 출발점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외국인의 매매 방향이 바뀌었다는 사실보다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되고 확대되는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시장 불안을 보여주는 변동성 지표도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36분 기준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 거래일보다 2.17% 오른 49.95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가늠하는 이른바 '공포지수'가 다시 50선에 육박한 것이다.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시장 참여자들이 예상하는 주가 변동 폭은 여전히 크다는 뜻이다. 국내 증시를 둘러싼 가장 큰 불안 요인은 미국발 AI 투자기업의 신용위험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지수는 2.15% 급락했다. AI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 막대한 자금이 실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둘러싼 의구심이 재부각된 영향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물가 부담도 기술주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그동안 주요 기술기업들은 AI 설비투자(CAPEX)를 확대하며 성장 기대를 높여왔다. 그러나 투자 규모가 급증하는 가운데 수익 창출 시점이 늦어질 경우 차입 부담이 기업가치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I 산업의 성장 가능성 자체보다 막대한 투자비를 감당할 재무 여력과 실제 현금 창출 능력이 새로운 평가 기준으로 떠오른 셈이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위험에 더욱 민감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의 지수 영향력이 높은 데다 외국인 수급도 이들 종목에 집중돼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기술 추격 우려까지 겹치면서 국내 반도체 업종을 둘러싼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 JP모건도 외국인 수급의 구조적 변화 가능성을 경고했다. JP모건은 최근 외국인 투자자들이 아시아 전반에서 AI 관련 종목을 매도하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이달까지 순매도 흐름이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추세추종 투자자들까지 한국 주식 비중을 줄이면서 지난 1년간 이어진 순매수 기조가 순매도로 전환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기술적 지표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코스피의 최근 14일 상대강도지수(RSI)가 30%를 밑도는 과매도 국면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RSI는 주가의 상승과 하락 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통상 30 이하에서는 매도세가 과도하게 집중된 상태로 평가한다. 주가가 단기간 급락한 만큼 저가 매수세가 유입될 여지는 있지만, 과매도 신호가 곧바로 추세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김 연구원은 “AI 성장 경로에 의구심이 깃든 국면이라 빠른 추세 반등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5150선까지 하단을 열어두고 기계적 분할 매수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대신증권은 최근 향후 6개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6300~9300에서 5200~8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 수익성 및 자금 조달 우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추격을 주요 악재로 지목했다.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6000선 아래에 머무는 구간에서는 수급 측면의 안전판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에 주목하고 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이어 21일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이 공개될 예정이다. AI 관련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연결되고 있는지, 향후 투자 계획과 자금 조달 부담이 어느 수준인지를 확인할 기회다. 특히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주요 변수로 꼽힌다. 통화정책 방향과 물가에 대한 판단에 따라 증시의 금리 부담이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어 27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를 통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코스피 반등에도 증권가 눈높이는 ‘뚝’…추세 회복 ‘산 넘어 산’[주간증시]

다음 주 국내 증시는 급락 이후 나타난 반등 흐름이 이어질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인공지능(AI) 투자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 수급과 반도체 업황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전망치를 낮추는 등 눈높이를 조정하고 있어 단기 반등이 본격적인 추세 회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최근 향후 6개월 코스피 예상 범위를 기존 6300~9300에서 5200~8200으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물가 상승 압력과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 우려, 중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의 추격 등 세 가지 악재가 동시에 부각된 영향이다. 특히 이들 위험 요인이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인 반도체에 집중되면서 지수 하락 압력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대신증권은 코스피 6000선 아래에서는 수급 측면의 안전판도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반도체 업종의 비중이 압도적인 상황에서 관련 기업의 실적 기대가 흔들릴 경우 지수 전체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최근 급락으로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 부담은 상당 부분 낮아진 상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배 중반까지 내려오며 역사적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코스피 5200선은 지난 7월 저점권이자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 해당한다. 대신증권은 이 구간에서 지지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변동성 확대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지지선을 이탈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 16일 국내 증시가 모처럼 반등한 가운데 나왔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1% 상승한 5668선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코스닥도 4.5% 오른 795선에서 장을 마감하며 7거래일 만에 반등했다. 지난 한 주 나스닥은 4.48%,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11.41% 떨어졌고, 일본 닛케이255와 대만 가권 지수는 각각 5.37%와 4.47%의 낙폭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와 코스닥 하락률은 각각 14.46%와 10.93%다. 코어위브(-11.91%)의 신용위험이 재부각되며 주요 네오클라우드 업체들의 주가가 두 자릿수 낙폭을 보였으며 마이크론(-5.63%), 브로드컴(-4.52%),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6.58%), AMD(-5.95%) 등도 큰 폭으로 밀렸다. 메타(-3.72%), 알파벳(-2.47%), 마이크로소프트(-1.93%) 등 빅테크 역시 크게 내렸다. 미국의 추가 긴축 우려와 AI 투자 불안이 일부 완화되면서 국내 증시에도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AI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재무 여건이 개선되고 있으며 자본 조달 비용도 낮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 유통금리가 15%까지 치솟으면서 AI 인프라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능력에 의구심이 커졌지만, 관련 발언 이후 우려가 일부 누그러졌다.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의 선두주자인 앤트로픽의 3분기 매출 증가율이 전 분기 대비 큰 폭으로 둔화하는 등 부정적 소식도 잇따랐다.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경계감도 완화됐다.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 연차총회에서 지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글로벌 여건이 예상대로 전개됐다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추가 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미국의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1.3% 상승하며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국채금리 상승 폭은 제한적이었다. 다만 미국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는 각각 5.09%, 5.43% 수준으로 여전히 높다. 추가 금리 상승 우려가 완화되더라도 고금리 자체가 기업의 자금 조달과 주식시장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주는 환경은 이어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는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발매수세가 유입됐다. 지난 16일 삼성전자는 2.6%, SK하이닉스는 0.8% 상승했다.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종에서는 엑시콘과 엘티씨가 각각 22.4%, 17.2% 급등했다. 제약·바이오와 방산 등 다른 업종에도 매수세가 확산됐다. 문제는 수급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000억원을 순매수하며 8거래일 연속 이어졌던 순매도 행진을 멈췄다. 그러나 코스피가 장중 5810선까지 상승한 뒤 기관 매도세에 밀려 상승 폭을 줄였고, 외국인도 장 후반 코스피200 선물을 매도했다. 하루 동안의 순매수 전환만으로 외국인의 매도 압력이 해소됐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반등이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의 성격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 14일 코스피의 상대강도지수(RSI)는 23.2까지 떨어지며 과매도 구간에 진입했다. 단기 반등 여건은 형성됐지만 상승 추세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지속적인 매도 압력 완화와 이를 흡수할 국내 매수 주체의 회복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불안도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최근 차세대 D램 출시 계획을 발표하면서 중국의 메모리 공급 확대가 국내 기업의 수익성에 미칠 영향이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인 경쟁력 훼손 우려가 과도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CXMT가 발표한 기술은 일반 서버용 D램으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낮다. 대규모 양산 능력과 고객사 인증도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유사한 구조의 제품을 개발하고 있어 중국 기업의 기술 발표만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다음 주에는 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20일 넷플릭스에 이어 21일 메타와 테슬라의 실적이 공개된다. 국내에서는 22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과 투자 계획이 AI 관련 투자심리를 뒷받침할 수 있을지, 국내 통화정책이 증시의 금리 부담을 완화할 수 있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이후 예정된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 발표도 중요하다. 오는 27일 SK하이닉스, 29일 삼성전자의 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메모리 업황과 향후 수익성에 대한 기업들의 전망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은 시작됐지만 추세 회복을 위해서는 외국인 매도 압력의 지속적인 완화와 이를 흡수할 매수세 회복이 필요하다"며 “AI 신용위험 안정과 2027~2028년 이익 전망 유지 여부를 확인하면서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되, 실제 수주와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소부장 및 2차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병행하는 바벨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李대통령,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 빈소 조문…“희생 영원히 기억”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 현장에서 진화 작업 중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6시 14분께 경기 부천시 원미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를 방문했다. 영정 앞에서 무릎을 꿇고 분향한 뒤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했다. 조문에는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과 최용철 소방청장, 임광현 대통령 비서실장,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등이 동행했다. 이 대통령은 조문에 앞서 방명록에 “당신께서 지켜주신 안전한 일상 속에서 국민들은 님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김 소방위는 전날 오전 8시 38분께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다 변을 당했다. 신고 접수 후 약 2시간 28분 만에 불길은 잡혔지만, 진화 과정에서 투입된 김 소방위가 연기와 화염에 고립됐다. 이후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이날 오전 0시 55분께 숨졌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日총리,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 봉납…정부 “깊은 실망과 유감”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하자 우리 정부가 유감을 표명했다. 일본의 과거사 인식이 한일관계의 주요 현안으로 남아 있는 가운데 정부는 일본 지도자들의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17일 외교부는 대변인 논평을 통해 일본 정부와 정치권 인사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보내거나 참배한 데 대해 깊은 실망과 유감을 나타냈다. 외교부는 야스쿠니 신사가 일본의 침략전쟁을 미화하고 전쟁범죄자들을 합사한 곳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일본 지도자들이 과거사를 직시하고 진정성 있는 반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과거사에 대한 책임 있는 태도가 양국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를 구축하는 토대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논평은 다카이치 총리가 이날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데 따른 것이다. 일본 교도통신과 NHK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총리는 이날 시작된 야스쿠니 신사의 추계 예대제에 맞춰 '내각총리대신 다카이치 사나에' 명의로 '마사카키'라고 불리는 공물을 보냈다. 일본의 가을 제사인 추계 예대제는 오는 19일까지 이어진다. 다카이치 총리는 이 기간 신사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 공물 봉납으로 대신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카이치 총리는 지난해 10월 총리 취임 이전에는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해 왔다. 지난해 8월 15일 일본 패전일에도 공물을 바치고 직접 신사를 찾았다. 총리 취임 이후에는 지난해 가을과 올해 봄 예대제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번에도 직접 참배 대신 공물을 보내는 방식을 택했다. 야스쿠니 신사는 일본이 일으킨 전쟁에서 숨진 군인과 군속 등 약 246만6000명의 영령을 기리는 시설이다. 이 가운데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이 합사돼 있어 일본 정치인들의 참배와 공물 봉납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극동국제군사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전범들이 합사돼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중국 등 주변국의 반발을 불러왔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전국에 천둥·번개 동반 가을비…수도권 최대 80㎜ [내일 날씨]

일요일인 18일은 전국 대부분 지역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강한 비가 내리겠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 안팎의 집중호우가 예상되며 강풍까지 불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18일 새벽 수도권과 제주도에서 시작된 비는 오전 중부지방을 거쳐 오후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중부지방은 밤부터 비가 잦아들겠으나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이튿날까지 이어지는 곳이 있겠다.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와 서해5도 30~80㎜, 강원 내륙·산지 20~70㎜, 대전·세종·충남과 충북, 전북 30~80㎜다. 광주·전남은 20~60㎜, 부산·울산·경남과 경북 중북부는 10~50㎜, 제주도는 10~60㎜의 비가 예보됐다. 아침 최저기온은 11~20도, 낮 최고기온은 20~27도로 예상된다. 서울과 인천의 낮 기온은 21도, 대전과 부산은 24도, 대구는 25도, 광주와 울산은 26도까지 오르겠다. 바람도 거세지겠다. 서해안과 남해안,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풍이 불겠으며 오후에는 강원 산지와 동해안에서도 순간풍속이 시속 70㎞를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해상에서는 강한 바람과 높은 물결에 유의해야 한다. 서해와 남해, 동해 일부 해상에서 물결이 1.5~4m까지 높아지고 동해 중부 먼바다는 5m 이상 치솟는 곳도 있겠다. 장하은 기자 lamen910@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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