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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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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 톺아보기] 롯데웰푸드, 초코파이 이어 빼빼로 키우기…해외매출 1조 달린다

롯데웰푸드가 글로벌 제과 브랜드를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해외매출 연 1조원 달성'을 위한 담금질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초코파이를 잇는 글로벌 전략 브랜드로 '빼빼로'를 점찍고 주요 해외 거점인 인도·미주 지역 위주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11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사업 매출은 8005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늘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총 매출(4조664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전년보다 0.2%p 오른 19.6%로 올해 20%대 진입을 가시권에 뒀다. 해외 실적 호조에 힘입어 롯데웰푸드는 올해 해외사업 매출을 15~17%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계획대로라면 1조원에 조금 못 미치는 수치다. 중장기 비전으로 오는 2027년까지 전사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도 최대 50%까지 끌어올린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롯데웰푸드의 가장 눈에 띄는 행보는 '빼빼로 띄우기'다. 글로벌 매출 2000억원대인 스낵제품 '빼빼로'의 공급량 확대와 함께 마케팅 강화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게 핵심이다. 오는 2028년까지 '빼빼로' 단일 브랜드로만 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올 들어 '빼빼로'의 첫 해외 생산기지로 인도 건과법인 '롯데 인디아 하리아나 공장'도 낙점했다. 그동안 '빼빼로'는 수출에만 물량을 조달해 왔는데, 추후 현지 생산라인 가동 시 인도 내 공급량 확대는 물론 인근 국가로 수출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웰푸드는 총 330억원을 투입해 내년 중순께 '빼빼로' 생산라인의 가동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공장 내 유휴 공간을 확보해 오리지널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현지 수요가 높은 제품의 자동화 생산라인을 도입한다. 시장 연착륙을 위한 밑그림도 그렸다. 기존 초코파이 영업망을 기반으로 현지 대형 유통채널·이커머스를 공략한 뒤 소규모 전통채널로 영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2004년 인도 제과업체 '패리스'를 인수한 뒤 '초코파이' 판매에 나선 롯데웰푸드는 현재 인도에서 '초코파이' 점유율만 70%로 시장 선점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인도는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이사가 올해 첫 해외 출장지로 방문할 만큼 회사의 가장 중요한 해외 진출국 중 한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수 1위를 기록한 만큼 압도적인 인구 수를 바탕으로 매출 증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가 “향후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성장 잠재력을 품은 인도 시장에 대한 투자 비중을 적극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롯데 초코파이'에 이어 브랜드 파워를 갖춘 '롯데 빼빼로'를 앞세워 인도시장 내 롯데 브랜드력 제고, 매출 확대를 목표로 현지화 전략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중요도가 부각된다. 인도와 함께 한류 붐이 일고 있는 미주 시장도 롯데웰푸드가 '빼빼로' 브랜드 육성을 위해 힘 쏟는 지역이다. 현지 유통채널 입점·마케팅 강화 등으로 고객 접점을 늘리는 것이 주요 전략이다. 올 1월부터는 캐나다 코스트코 108곳 전점에서 '아몬드 빼빼로'·'화이트 빼빼로'·'크런키 빼빼로' 등 3종 구성의 기획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앞서 입점한 캐나다 월마트·로블로·달러 트리 등 현지 유통채널에 이어, 글로벌 유통체인까지 납품 영역을 확대하면서 인지도 확장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에는 미국 스낵 구독 서비스 플랫폼인 '트라이 더 월드'와 손잡고 현지 소비자에 '빼빼로'를 전달하는 마케팅도 시작했다. 월평균 구독자 수가 1만명에 이르는 이 플랫폼은 매월 8~9종의 과자를 배송해주는 서비스다. '빼빼로'를 시작으로 다른 과자 브랜드를 선보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매년 11월11일(빼빼로데이)에 맞춰 글로벌 캠페인도 전개 중인데, 지난해에는 브랜드 모델로 걸그룹 뉴진스를 발탁한 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 옥외 광고도 내거는 등 마케팅 공세 수위를 높이는 추세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뉴 농심’ 총대 멘 오너 3세 신상열, 경영시험대 올랐다

농심의 미래 사업을 이끌고 있는 오너 3세 신상열 상무가 '뉴(New) 농심 전환'을 위한 사업 다각화에 주력하고 있다. 식품업계는 올해 초 농심 신사업 총괄업무를 맡아 본격적인 경영 승계를 서두르고 있는 신 상무가 그만큼 경영 능력을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오른 것으로 풀이하며 향후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최근 특허청에 브랜드 명인 '반려다움'을 포함해 두 차례 반려동물사업 관련 상표를 출원했다. 지난달 초에는 주류 사업을 위한 신규 브랜드 '구디 웨이브 클럽' 상표도 출원해 놓은 상태다. 통상 제품 출시 전 상표 등록을 마치는 점에서 농심이 신사업으로 펫과 주류 시장을 낙점하고, 관련 상표를 선점한 것이란 업계 분석이다. 특허정보검색시스템 키프리스에 따르면, 농심이 출원한 해당 상표들 분류는 31류, 05류, 32류, 33류로 각각 '동물용 음료 및 사료', '건강관리용 약제·보충식품', '음료', '소주·청주' 등을 지정 상품으로 정했다. 농심 관계자는 “해당 반려동물·주류 관련 사업은 현재 사내 스타트업에서 진행 중인 내용으로 아직 정식 출시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사내 스타트업에서 여러 가지 안을 놓고 검토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지난 2018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N-START'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업계는 그동안 건강기능식품·스마트팜 등 농심의 주요 신사업이 사내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성공 사례를 들어 펫·주류 브랜드도 차기 신사업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한다. 실제 농심은 지난해 사업 계획에 '스마트팜 통합 솔루션 사업화'를 포함하면서 2018년 결성된 관련 사내 스타트업 '닥터팜'을 정식 조직으로 격상시켰다. 대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라이필'도 2020년 사내 스타트업에서 내놓은 브랜드로, 지난해까지 누적 매출 850억원을 기록하는 등 몸집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선 올해부터 신상열 상무가 해당 신사업을 총괄하면서 사업 추진 속도에 탄력이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1993년생인 신 상무는 2019년 농심에 입사해 경영기획팀 대리와 부장을 거쳐 2년 만에 구매담당 상무로 초고속 승진했다. 이후 올 초 조직 개편에 따라 신설된 '미래사업실'로 자리를 옮겨 실장직을 담당하고 있다. 따라서, 업계는 신 상무가 신사업 총괄이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경영권 승계 단계 진입 전의 경영능력 입증 단계에 와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부친인 신동원 농심 회장이 2021년 취임 후 미래 비전인 '뉴 농심'을 앞세워 사업 다각화에 공들이는 만큼, 향후 신사업 성과를 경영 승계를 위한 지렛대 역할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농심이 3세 오너 중심의 신사업 확장에 힘 쏟는 이유로 전문가들은 불안정한 대외 환경에 대응해 매출 다각화로 사업 구조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한다. 전체 매출 중 본업인 라면사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농심 매출은 3조4105억원으로 이 가운데 라면사업 비중만 7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신사업을 포함한 기타사업(6020억원) 비중은 약 17%에 그쳤다. 이같은 다양한 수익 포트폴리오 구축을 위해 농심은 올해 신사업 부서로 전면 배치한 신상열 상무를 중심으로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사업영역 확장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기업 인수합병(M&A) 또는 유망기업 발굴, 외부 스타트업 투자, 전략적 제휴 등이 오너 3세 신상열 버전의 신사업 전략으로 꼽히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대상, 종가김치·김 수출거점 확대 ‘글로벌푸드’ 잰걸음

대상㈜이 김치·조미김·간편식 등 'K-푸드' 현지생산 확대를 위한 시설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며 글로벌 식품기업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베트남·인도네시아 등 지난해 해외 매출의 약 68%로 가장 비중이 큰 아시아 시장은 물론, 유망시장인 북미·유럽 등 비아시아 시장 전초기지까지 K-푸드 생산 역량을 강화해 수출 비중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9일 대상에 따르면, 최근 자회사인 대상베트남과 대상득비엣은 총 300억원 규모의 예산을 들여 각각 베트남 북부 하이즈엉성과 흥옌성에 제2공장을 완공했다. 하이즈엉 공장은 주력 제품인 김 생산라인 확장과 함께 상온 간편식 제조 설비도 새롭게 갖추면서 연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40% 가량 증가했다. 대상득비엣의 흥옌 공장도 연간 생산능력이 기존보다 2배 이상 커졌다. 기존 공장에서 생산해온 육가공 제품 외 스프링롤·베트남식 호빵 바인바오는 물론, 김치 생산라인도 새로 구축하며 현지 제조가 가능해진 것이다. 대상이 베트남 설비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 설립한 현지법인 '미원베트남(현 대상베트남)'을 시작으로 30년째 사업을 영위하면서, 현재 대상은 베트남에만 하이즈엉(상온식품)과 흥옌(신선 육가공), 벳찌(발효조미료 미원), 떠이닝(물엿, 타피오카 전분) 4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베트남은 대상의 해외 진출국 중 매출 규모가 인도네시아 이후 가장 큰 지역이다. 2018년 1408억원을 기록한 식품·소재사업 합산 연매출도 지난해까지 2년 연속 2000억원대를 돌파하는 등 증가세다. 대상은 공장 증설을 발판으로 올해 베트남 연매출만 25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다른 동남아 진출 거점인 인도네시아 외연 확장에도 공들이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매출 1조4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인도네시아는 대상이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플랜트 수출에 나서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 상징적인 지역으로 꼽힌다. 1973년 '미원 인도네시아'를 설립한 이래 식품·전분당 등 소재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했으며, 2011년부터는 할랄 인증 제품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 꾸준한 생산설비 변경 등으로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 현재 공장 가동률만 100%에 이른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대상은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외 중국, 필리핀 등에서 식품·소재 공장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최근에는 북미·유럽 생산 인프라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유럽은 2017년~2021년까지 국내 김치 수출량이 매년 평균 20% 이상 성장세를 보인 만큼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이를 위해 대상은 유럽 거점 지역으로 폴란드를 낙점하고 지난해 5월 현지 신선 발효 채소 전문업체'ChPN'과 합작법인 '대상 ChPN 유럽'을 설립했다. 현지 기업의 생산 인프라와 함께 유통망을 바탕으로 유럽 시장에 종가 김치를 우선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내년 완공 목표로 폴란드 크라우프 지역에 6613㎡(2000평) 규모의 김치 생산 공장도 짓는 만큼 생산량 확충 기대감도 높다. 완공까지 총 1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대상은 오는 2030년까지 연간 3000톤(t) 이상의 김치를 생산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유럽 내 식품사업 매출만 연간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앞서 비아시아권 처음으로 김치 공장을 세운 미국도 향후 자동화 설비 시설을 확충해 내년까지 현지 식품사업 연매출만 1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대상은 202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에 연간 2000t 김치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을 완공한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식품통 CEO’ CJ프레시웨이, 급식·외식 체질개선 잰걸음

CJ프레시웨이가 '식품통' 이건일 신임 대표 취임을 계기로 주력사업 단체급식과 신사업 외식식자재를 양 날개를 삼아 '대외 불확실성' 돌파를 위한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4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는 최근 일신상 이유로 정성필 전 대표가 안식년에 들어가면서 지주사 CJ소속 이건일 경영리더를 후임 대표로 맞았다. 지난 1997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이 신임대표는 CJ푸드빌 투썸본부장, CJ제일제당 미국 법인(CJ Foods USA) 법인장과 CJ제일제당 식품경영지원실장 등을 역임한 식품통으로 꼽힌다. 업계는 올 초 그룹 정기인사에서 정 전 대표가 유임에 성공한 가운데 갑작스런 수장 교체라는 평가다. 특히, 지난해 CJ프레시웨이가 매출 3조742억원, 영업이익 993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점에서 교체 배경이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업계는 CJ프레시웨이가 당초 올해에도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란 예상과 달리 장기화된 의료 공백에 따른 급식 수요 감소, 외식경기 침체로 발목을 잡히면서 경영 쇄신에 나선 초강수를 뒀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올 1분기 CJ프레시웨이는 외형 성장에도 내실은 챙기지 못한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해당 기간 CJ프레시웨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9% 오른 반면, 영업이익은 16.7% 떨어지면서, 올해 수익성 개선까지 이끄는 것이 이 대표의 숙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새 대표 체제를 맞은 CJ프레시웨이는 2분기 영업 회복을 위해 주력 사업인 단체급식·식자재 유통부문 중심으로 경영 효율화는 물론, 푸드테크·외식 솔루션 등 신사업 고도화에 공들이고 있다. 단체급식 부문은 당장에 전공의 파업 종료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병원 외 오피스·산업체 등의 경로로 수주를 확대하고, 군 급식·이커머스 등 신시장으로 수익 경로를 다각화할 방침이다. 미래형 사업모델인 '키친리스' 전략도 강화하며 매출 확대와 함께 비용 효율화도 꾀한다. 인력집약적인 시설급식(구내식당) 이외 주방이 필요 없는 무인형·이동형 모델로 영역을 넓히는 것이 골자다. 앞서 선보인 무인 간편식 코너 브랜드 '스낵픽' 등이 대표 사례로, 향후 고부가가치의 신규 운영모델을 지속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식자재 유통부문의 경우 외식 경기 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를 집중 공략하고, 수익성 높은 차별화 상품 유통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외식 식자재 시장을 노려 조직 효율화도 나선다. 오는 30일 CJ프레시웨이는 외식 식자재 유통 전문 자회사인 '프레시원' 7개 법인을 하나로 통폐합한다. 프레시원강남이 광주·경북·부산 등에 포진된 다른 법인을 흡수 합병하는 구조다. 조직 통폐합으로 의사결정 체계를 단순화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관련 신사업인 '외식 솔루션' 추진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외식 솔루션은 CJ프레시웨이와 프레시원이 전개하는 외식업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다. 고객사의 브랜드·디자인 메뉴 기획 등을 맡아 사업 확장을 돕는 것이 핵심이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프레시원 통폐합은 외식 식자재 전문 기업으로서 시장 경쟁력 강화와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며 “지역별 상품과 물류망 최적화를 통해 시장에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다이소, 패션·뷰티 바람 타고 ‘4조 매출’ 넘본다

아성다이소가 생활용품 전문 브랜드 '다이소'의 신사업인 화장품과 의류용품을 앞세워 '연매출 4조원 클럽' 입성을 노리고 있다. 성장세인 화장품·패션의 제품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동시에 신속한 수요 대응을 위한 물류 인프라 확대를 공격적으로 펼치며 '다이소 경쟁력'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몇 년 간 다이소의 매출 증가 속도가 빨라지면서 올해 신기록 달성 가능성도 점쳐진다. 특히,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보이면서 이대로라면 매출 4조원 돌파도 유력하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연매출 추이를 보면 2020년 2조4215억원을 기록한 다이소 매출은 이듬해 7.6% 오른 2조6048억원을 냈으며, 2022년 2조9457억원으로 13% 상승했다. 지난해에는 3조46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5% 신장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달성했다. 매출 성장세를 고려해 다이소는 캐시카우로 자리매김 중인 화장품·의류용품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브랜드 화장품 입점을 본격화하면서 2021년 4개에 그쳤던 브랜드 화장품 수도 올 4월 기준 34개, 315종으로 늘었다. 이 가운데 올 상반기 입점한 브랜드 수만 8개다. 의류용품 상품 구색에도 공들이고 있다. 기존 양말·티셔츠 등 기본 제품에서 계절별·상황별 상품 기획으로 세분화한 것이 특징이다. 오는 7월까지 봄·여름(SS) 시즌 기획으로 스포츠웨어·언더웨어·홈웨어 등 90여종의 상품도 선보인다. 지난해 첫 선보인 냉감 의류 '이지쿨' 라인업 확대 차원에서 최근 초냉감 상품까지 더해 제품군을 30여종까지 늘린 것이 대표사례다. 다이소는 카테고리별 매출 비중을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이들 제품군 매출 규모가 갈수록 커지면서 사업 중요도도 높아진 상황이다. 지난해 다이소 화장품(기초화장품·색조화장품 합산) 매출은 전년 대비 85% 늘었으며, 같은 기간 의류용품도 160% 가량 올랐다. 올 들어서도 지난 1~4월 화장품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140%, 의류용품은 50% 각각 오르는 등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저 500원~최대 5000원 저가균일가 정책과 시너지를 내면서, 화장품의 경우 젊은 세대 위주로 이른바 '저렴이템'으로 입소문을 탄 영향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앞서 지난 3월 다이소가 출시한 '손앤박 아티 스프레드 컬러밤(3000원) 3종'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 판매 중인 브이티코스메틱(VT)의 VT리들샷(2㎖, 6개입)도 입고되자마자 판매되는 인기 제품으로 현재 온·오프라인 물량 모두 품절된 상태다. 아성다이소 관계자는 “화장품·의류용품 등 모든 카테고리 상품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라며 “MD(상품 기획자)를 통해 매월 수백 개의 신상품 기획을 위한 시장조사는 물론, 공급업체와의 미팅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의류용품 제품군 인기로 물동량도 증가한 만큼 다이소는 수요 대응을 위한 물류 역량 강화에 나설 방침이다. 현재 다이소는 경기 용인과 부산에 위치한 물류센터가 각각 중부권과 남부권을 맡고 있으며, 경기 안성시로부터 임대한 물류센터를 통해 온라인 몰 주문 수요를 전담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말 기존 자체 온라인몰인 '다이소몰'과 모바일 앱 '샵다이소'를 통합하며 익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데다, 오프라인 매장 수도 2020년 1339개에서 지난해 말 1519개로 불어난 만큼 물류 인프라 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업계 분석이다. 다이소는 오는 2026년 말까지 3500억원을 들여 세종시 소정면 소재 스마트그린산단 부지에 연면적 15만4710㎡(약 4만6800평) 규모의 세종허브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역대 최대 규모 센터로 완공 후 해당 센터는 경기 남부와 충청권 매장 물류를 담당할 예정이다. 또한, 경기 북부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기 위해 내년 6월 준공 목표로 2500억원을 투입해 연면적 17만3421㎡(약 5만2459평) 규모의 양주허브센터도 짓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구지은 축출’ 아워홈…지분매각 재충돌 ‘불씨’ 남았다

아워홈 경영권 분쟁의 전세가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 연합으로 기울면서 수 년 동안 이어진 '남매 전쟁'도 새 국면을 맞이할 전망이다. 회사 장악에 성공한 장남·장녀 연대가 매각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도 주주간계약을 내걸고 차녀 구명진 씨와 함께 맞대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구본성 전 부회장의 장남 구재모 씨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상법상 자본금 10억원 이상의 기업은 최소 3명의 사내이사를 둬야 하는데, 구재모 씨를 포함해 지난 4월 주총에서 선임된 구미현 씨와 그의 남편 이영열 씨를 합쳐 해당 규정을 충족하게 됐다. 사내이사 연임에 실패한 구지은 부회장은 3일 임기 만료와 함께 이사회를 떠나게 된다. 앞서 주총 당시 사내이사 재선임에 실패한 뒤 경영권 사수를 위해 상정한 자기주식 취득 안건이 부결된 탓이다. 캐스팅보트로 꼽히던 구미현 씨 지분을 자사주로 사들여 현금화를 보장한다며 큰 언니를 설득하려는 의도였으나 실패한 것이다. 아워홈 주식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약 40%를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 세 자매가 각 20% 가량을 갖고 있다. 2021년 발생한 '남매의 난' 때 구미현 씨는 막내동생(구지은)의 편에 섰으나 주주 배당금 등의 문제로 동생과 대립하면서 지난달 주총에 이어 이번 임시주총에도 오빠 편에 섰다. 아워홈 내홍의 최대 분수령이던 임시주총에서 장남·장녀 연합이 승기를 잡으면서 회사 경영 판도도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아워홈은 조만간 이사회 개최 후 차기 대표이사를 선임할 계획으로, 최근 대표이사 자리를 맡겠다고 의사를 밝힌 구미현 씨가 대표로 선임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권 확보를 발판으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지분 현금화를 위해 대형 사모펀드(PEF)와 지분 매각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 구미현 씨와 함께 지분 매각 추진 당시 자문사였던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주장한 아워홈 기업가치는 2조원이다. 아워홈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만큼 업계는 매도자인 구본성 전 부회장 측에서도 더 높은 수준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아워홈 매출은 1조9834억원, 영업이익 942억원으로 전년 대비 8%, 76% 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본성·구미현측 지분 매각 수준은 밖으로 알려진 게 없고, 비상장사 특성상 회사 시가도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책정될 전망인 높다. 업계에선 구미현씨가 보유한 지분평가 가치는 1000억~1156억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각에선 부풀려졌다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2022년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책정한 기업가치 2조원 기준으로 환산하면 최대 38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다만, 매각 진행 시 법적 분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1년 구본성 전 부회장 퇴출 당시 구미현·구명진·구지은 세 자매는 의결권 공동행사에 대한 협약을 맺었는데, 이를 어긴 여지가 있다는 것이 구지은 부회장 측 주장이다. 주주간협약 위반 시 구미현 씨가 물어야 할 위약벌은 최대 12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건은 협약의 유효 여부다. 구미현 씨 측은 협약 효력의 종결을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구지은 측은 올 1월 주주간계약에 관한 협약 내용이 효력이 있다는 판결을 받은 만큼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고 있어 다툼의 여지가 남은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워홈은 국내 2위 식자재 유통업체라는 시장 지위, 지난해 실적 호조로 사모펀드 입장에서 매력적인 매물"이라며 “다만, 자금 여력 없는 상황에서 소송전 결과로 구미현 씨가 위약벌을 물게 되면 지분에 가압류가 걸릴 가능성이 발생하고, 투자자 입장에서 사법 리스크가 높은 지분을 매수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아워홈, 구지은 체제 막 내린다…사내이사 연임 실패

아워홈은 31일 서울 강서구 본사에서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신임 사내이사로 구본성 전 부회장의 아들 구재모 씨가 선임됐다고 밝혔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경영권 방어 카드로 구지은 부회장이 제기한 자기주식취득 승인안은 부결됐다. 앞서 지난달 17일 구 부회장이 정기주주총회에서 재선임에 실패해 오는 6월 3일 임기 만료를 앞둔 가운데, 이날 아워홈 사내이사진이 구성됨에 따라 사내이사직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날 황광일 전 중국남경법인장의 사내이사 선임건, 기타비상무이사로 구 전 부회장 본인의 선임 건도 부결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초코도넛·포카칩·블루베리껌 ‘올드 맛의 귀환’

최근 식품·외식업계가 도넛·음료·과자·껌 등 과거에 인기를 누렸던 디저트 제품들을 줄줄이 '재소환'하고 있다. 추억의 맛을 그리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겨냥해 단종된 제품을 다시 꺼내는 '부활 마케팅'이 뜨고 있는 것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GRS의 도넛 프랜차이즈 브랜드 '크리스피크림 도넛'은 한때 인기몰이를 한 도넛 제품들 가운데 '베스트 도넛'을 뽑아 한정판으로 재출시할 계획이다. 오는 6월 9일까지 자체 모바일 앱(App) '롯데잇츠'에서 온라인 투표를 통해 베스트 도넛을 선발한다. 투표 후보 제품은 시나몬 애플 필드(2005년 출시)·모카 초코(2007년 출시) 등 현재 단종된 도넛 20종으로, △리얼 초코 도넛 △크림 듬뿍 도넛 △프레시 프룻 필링 도널 △크림치즈 필링 도넛 △베이직 도넛 등 카테고리별로 도넛 한 개씩 투표하면 된다. 최종 선발된 도넛은 올해 크리스피크림 도넛 국내 시장 진출 20주년을 기념하는 한정판으로 판매된다. 출시 일정은 오는 8~9월 중 크리스피크림 도넛 공식 SNS 계정을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티 음료 브랜드 공차도 이달 14일부터 기존에 판매 중단했던 음료 10종을 상시 판매로 전환해 선보이고 있다. 재출시 메뉴는 자몽 요구르트 등 '프룻티&모어 음료' 5종, 브라운슈가 쥬얼리 치즈폼 스무디 등 '밀크티&스무디 음료' 3종 외 얼그레이 아메리카노 등 커피류 2종이다. 재출시를 요청하는 꾸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고객 소통 강화와 함께 신제품 출시로 상품군을 확대한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밀크티&스무디 음료의 재출시 요청이 가장 많았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식품업계도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디저트 제품을 꺼내 들었다. 오리온은 이달 8년 만에 '포카칩 스윗치즈맛'을 재출시했다. 2014년 8월 출시된 이 제품은 당시 달콤한 감자스낵 시장 포문을 연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대항마로 꼽히던 제품이다. 그해 월 매출만 40억원을 기록하는 등 큰 인기를 끌었으나, 2016년 제품 라인업 재정비를 이유로 판매 중단됐다. 이후 공식 홈페이지와 고객센터 등에서 재출시를 원하는 소비자 요구가 지속되면서 다시 선보인 것이다. 롯데웰푸드도 추억의 껌 복원에 집중하고 있다. 단종된 껌을 재출시하는 '레트로껌 시리즈' 프로젝트가 골자다. 지난달 말에는 재출시를 요청하는 수요를 반영해 1983년 최초 공개 후 2011년 판매 중단된 블루베리껌을 다시 선보였다. 새롭게 내놓은 블루베리껌은 첫 선보인 당시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반면, 내부 낱개 포장지는 젊은 세대 취향에 맞춰 세련된 디자인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블루베리껌을 시작으로 추억의 껌 출시를 지속하면서 젊은 세대 대상으로 마케팅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외식·식품업체가 과거 출시한 제품을 다시 내놓는 이유는 고객 유입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새 제품 출시의 경우 흥행 성공에 부담이 뒤따르지만, 인지도를 갖춘 제품을 재출시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부담도 덜하고 개발 비용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단종된 제품을 재판매하면 이미 상품을 경험한 고객층 위주로 어느 정도 판매량이 보장돼 있다"면서 “기존에 없던 새 제품을 선보일 때 고객 인지도 향상을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자도 필수적인데, 이를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백종원’ 더본코리아, 6년만에 IPO 재도전…넘어야할 산은?

'백사부'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가 올해 창립 30주년을 맞아 6년만에 기업공개(IPO) 재도전에 나서 소비자와 투자자 모두로부터 뜨거운 눈길을 받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이번 주 한국거래소에 코스피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 맡을 예정이다. 더본코리아가 IPO 시장에 다시 발을 내민 것은 2018년 이후 6년 만이다. 당시 상장 주관사 선정 후 2년 뒤 2020년 증시입성을 추진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등 악재 탓에 수익성 감소를 겪으며 기약 없이 연기돼 왔다. 그러다 올 들어 IPO 시장 환경이 지난해와 비교해 우호적으로 변화하면서, 더본코리아가 밸류에이션(가치 평가) 과정에서 기업 가치를 높게 산정 받는 적절한 시점으로 예상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현재 증권업계 위주로 더본코리아의 기업 가치가 3500억~4000억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당초 더본코리아가 기대하던 3000억원을 웃도는 추정치라 주목받고 있다. 특히, 더본코리아가 최근 몇 년 간 실적 성장세를 바탕으로 이와 같은 높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평가가 가능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통상 프랜차이즈기업의 상장 성공을 위한 핵심 요소로 '미래 성장성'이 거론돼 왔다. 외식사업의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성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20년 매출 1507억원을 기록한 더본코리아는 이듬해 1941억원, 2022년 2822억원으로 상승세를 탔다. 지난해도 4106억원으로 전년보다 45.5% 늘면서 사상 최대 매출을 구가했다. 다만, 2020~2022년 상승곡선을 탔던 수익 실적은 지난해 256억원에 그치며 전년보다 0.6% 줄어들며 주춤했다. 그럼에도 더본코리아는 올해 주요 브랜드 위주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면서 내년에 '수익성 개선' 여력을 확보했다는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더본코리아는 28일 자체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빽다방' 수박주스 메뉴 가격을 전년 대비 5.2% 올렸다. 이미 올 1월 '홍콩반점'을 시작으로 3월 '역전우동', 지난달 '한신포차' 등의 외식 브랜드도 일부 메뉴 가격을 상향 조정했다. 이같은 더본코리아의 IPO 재도전에 일각에선 기업 개별체력 측면에서 '문어발식 확장'을 통한 몸집 불리기라는 한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12개였던 더본코리아 브랜드 수는 현재 25개로 2배 이상 커졌다. 최근에는 특허청에 '마라백'·'백통닭'을 신규 브랜드로 상표등록까지 마쳤다. 신규 브랜드 증가 추이와 달리 실적 견인하는 브랜드는 소수라는 업계 분석이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 정보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최다 가맹점 보유 브랜드는 '빽다방'(1228곳)이었다. 이를 제외한 나머지 브랜드 가맹점 수는 100개에 못 미쳤다. '새마을식당'·'한신포차' 등 기존 브랜드들이 최근 몇 년 새 매장 수 감소를 겪고 있다. 외식사업 특성상 실적 변동성과 내수 의존도가 높아 불안정한 성향이 강해 프랜차이즈 기업의 상장 승인도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가치 평가에 참고할 만한 '피어그룹(Peer Group, 또래그룹)'이 사실상 없는 점도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현재까지 상장에 성공한 외식업체는 대산F&B, 디딤E&F, 맘스터치앤컴퍼니, 교촌에프앤비 등 4개 정도다. 그러나, 2022년 자진 상장폐지를 결정한 맘스터치를 제외한 최근 대산F&B, 디딤E&F도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점을 고려하면 2020년 직상장한 교촌에프앤비가 피어그룹에 꼽힌다. 교촌에프앤비마저 현재 공모가였던 1만2300원에 못 미치는 1만원 안팎의 주가를 유지하는 실정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상장 계획 관련해 “이번 주 중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할 예정이나, 상장 예정일과 이후 계획은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유통가 톺아보기] ‘한 방’ 아쉬웠던 hy, 배달앱으로 터뜨릴까

hy(한국야쿠르트)가 물류 전문기업으로 도약을 천명한 지 1년 만에 배달앱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배달 플랫폼사업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배달대행 플랫폼 인수 후 1년 만에 관련 사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후발주자로서 출혈 경쟁이 심화된 배달 플랫폼 시장에서 기대치에 부합하는 두각을 드러낼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오는 6월 배달 앱 '노크(Knowk)'를 선보이며 배달 앱 시장에 진출한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표방한 배달 앱으로, 테스트 차원으로 서울 강서구 일부 지역에서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현재 '사장님은 음식만 준비하세요. 매장 홍보는 hy 노크에서 책임집니다'라는 슬로건을 앞세워 입점업체를 모집하고 있다. 노크는 지난해 4월 hy가 800억원을 투입해 배달 대행사 '메쉬코리아(현 부릉)'을 인수한 뒤 전개하는 첫 공식 사업이다. 인수 기점으로 hy는 자체 프레시매니저 인력에 이륜차 배달 기반의 빠른 배송이 장점인 메쉬코리아 인력까지 더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이었다. 이를 통해 퀵커머스(주문 즉시 배송) 사업 확대를 예고했으나, 지난해 6월 부릉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던 터였다. 특히, 인수 당시 적자였던 부릉의 지난해 외형 규모도 급감하면서 인수 실패가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부릉 영업손실액은 170억원으로 전년(-589억원)보다 큰 폭으로 줄었으나, 같은 기간 매출은 3848억원에서 3098억원으로 19.5% 감소했다. 부릉 매출이 쪼그라든 것은 회사 설립 후 처음이다. 다만, 인수 후 1년 여 만에 hy가 신사업 윤곽을 드러내면서 터닝 포인트가 될지 관심이 몰린다. 관건은 경쟁력 확보다. '무료배달' 등을 앞세워 출혈 경쟁을 벌이는 배달의민족·요기요·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강자들에 맞서 차별화된 요소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해 hy도 수요 확대를 통한 매출 끌어올리기를 위해 '무조건 무료배달'을 제공할 방침이다. 거리와 날씨, 주문 금액 제한도 없다. 입점업체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당 5.8%의 중개수수료도 내걸었다. 현재 배달의민족, 쿠팡이츠, 요기요 3사의 경우 입점 점주 대상으로 최소 6.8%~최대 12.5%의 중개 수수료를 받는 점과 비교하면 업계 최저 수수료다. 입점 업체가 지불하는 배달비도 최대거리 3㎞까지 2500원으로 고정하기로 했다. 보통 100m 단위로 붙는 할증요금도 받지 않는다. 고정비와 광고비, 가입비 모두 0원에 가게에서 원할 경우 직접 배달 서비스도 운영할 수 있는 파격 조건도 제시했다. 이 같은 hy의 전략에 업계는 재무부담이 높아져 발목을 잡을 것이란 반응이다. 입점점주·고객 혜택 강화에 따른 관련 비용 지출이 실적 부담으로 연결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지난해 연결 기준 hy 매출은 1조5191억원으로 전년 대비 10.27% 증가했으나, 27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 적자 전환된 상태로 투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지적이 제기된다. hy 관계자는 “노크는 정식 출시가 아닌 시범운영으로 아직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면서 “실제 운영 단계에서 사업 테스트를 거쳐 배송 수단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안들을 결정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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