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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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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볼에 밀린 막걸리 “해외 수출로 돌파구”

국내 시장에서 막걸리 존재감이 약화되면서 주요 전통주 제조사들이 해외 사업을 강화하며 내수 부진을 만회할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탁주(막걸리+동동점) 소매점 매출은 2020년 6096억원에서 2023년 5754억원으로 5.6% 감소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홈술·저도주 열풍에 힘입어 상승세를 달린 반면, 일상회복 후 집에서 마시는 수요가 줄고 위스키·하이볼 등 다른 주종으로 수요가 이동한 결과라는 업계 분석이다. 다만, 최근 막걸리 등 전통주 수출 확대를 위한 정부 차원의 육성책이 발표돼 업계 호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지난 2월 농림축산식품부는 전통주 제조사들의 해외시장 진출·홍보 지원 등의 내용을 담은 '전통주 산업 활성화 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2027년까지 전통주 해외 수출액을 5000만 달러까지 높인다는 목표도 밝혔다. 수출 확대 기대감과 함께 관련 업체들도 글로벌 사업 보폭을 더욱 넓히고 있다. 서울장수주식회사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대표 살균막걸리 '월매'를 첫 선보였다. 기존 미주·아시아·오세아니아 권역 10여곳이던 제품 수출국을 확장해 브랜드 입지를 다지기 위함이다. 현재 서울장수는 장수 생막걸리·월매 등 24개 품목을 수출하고 있으나, 국가별 제품 선호도는 저마다 다른 편이다. “일본은 신선함을 강조한 장수 생막걸리 수요가 높은 반면, 중화권은 달콤하고 고소한 허니버터아몬드주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동남아시아 지역은 과일 맛·향을 살린 플레이버 막걸리의 호응도가 높다"고 서울장수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번에 인도네시아에 월매 진출을 본격화한 것도 이 같은 의도가 반영된 결정으로 읽힌다. 지난해 일찌감치 월매 라인업도 기존 쌀로 빚은 전통 제품에서 복숭아맛·청포도맛 등 플레이버 제품까지 범위를 넓혔다. 경쟁사인 배상면주가는 올 1분기 기준 일본 막걸리 수출액이 전년 대비 180% 오르며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동남아의 경우 청주·약주 등 맑은 술의 선호도가 높은 반면, 일본은 쌀로 만든 '느린마을 막걸리' 인지도가 높아지면서 판매량도 증가세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올해 배상면주가는 일본·동남아 등 쌀문화권 중심이던 수출 대상국을 호주, 중국, 몽골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기존 진출국의 경우 20대~30대 젊은 세대를 핵심 타깃을 고려해 채널 입점 전략을 펼치고, 국내 제품과 동일한 느린마을 라인업 등 프리미엄급 제품 위주로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국순당은 현재 전 세계 약 60개국에 기본 막걸리 외에 다양한 이색 주류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바이오틱스 성분을 더해 건강 효능을 강조한 '1000억 프리바이오 막걸리'와 함께, 국순당 쌀바나나·쌀 복숭아 등 플레이버 막걸리가 대표 사례다. 플레이버 막걸리의 경우 수출용으로 청포도·딸기맛도 별도 판매하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해외 현지 사정에 맞게 페트와 캔 제품을 다양하게 수출 중이며, 같은 막걸리 브랜드라도 국가별로 알코올 도수도 다양화해 선보이고 있다"며 “향후 해외 고급 시장에 진입하고자 플라스틱 페트에서 벗어나 프리미엄 패키지가 적용된 신제품도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평주조는 현재 국내에서 판매 중인 지평생막걸리·보늬달밤의 수출용 제품인 '지평 프레시', '지평 달밤'의 세계화에 공들이고 있다. 현재 캐나다 등 10개국에 수출 중이며, 연내 약 20개국까지 진출국을 넓힌다는 목표도 세웠다. 진출 속도도 가파르다. 올 초 미국 시장으로 발 뻗어 캘리포니아·텍사스·뉴저지·워싱턴 등 현지 주요 도시의 아시안 채널·식당에서 제품 입점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는 지평 프레시를 앞세워 호주 시장에 발을 들이며 한인 마켓 위주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으며, 마트·온라인 플랫폼 등 추가 입점도 꾀하고 있다. 지평주조 관계자는 “국내 제품 맛과 동일한 막걸리를 선호하는 해외 소비자들이 많아 수출용 제품의 맛뿐만 아니라 패키지도 유사하게 적용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맛의 기본 제품 위주로 시장을 테스트하고, 향후 국가별 소비자 반응을 바탕으로 제품 다양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유명 막걸리 제조사들 외에도 다수의 국내 전통주 양조장이 글로벌 사업 확장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식품연구원이 지난 2월 24일~3월 12일 전국 전통주 양조장 51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86.3%는 해외 시장 진출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또, 전체의 94.1%는 국내외 기관·단체·기업 등의 외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양조장 관계자들 중 70.6%는 글로벌 선도기업과 상생 협력 방안이 마련될 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조사됐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내수 부진에 식음료 단종템 ‘부활 붐’

식품업계가 내수 부진 장기화를 돌파할 카드로 판매를 중단했던 '단종템(단종아이템)'을 부활시키는 추억의 먹거리 마케팅을 동원하고 있다. 기존의 제품과 크게 새로울 것은 없지만 단종했던 제품이라는 화제성과 복고풍 트렌드을 더해 '매출 증대' 틈새효과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2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농심은 과거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단종 제품을 줄소환하고 있다. 농심은 이미 올해 1월 1990년 판매 중단했던 '농심라면'을 35년 만에 다시 선보이고, 출시 3개월 만에 1000만봉을 돌파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농심라면'뿐 아니라 과자 부문에서도 재출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1980년 출시 후 2000년대 초 사라진 생감자칩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을 지난 2월에, 이어 1981년 첫 선보였던 카레스낵 'B29'을 지난 3월에 잇따라 시장에 내놓았다. 'B29'의 경우, 2009년 한 차례 재출시됐다가 2012년 자취를 감춘 뒤 13년 만에 재등장한 것이다. 농심이 '단종템'에 초점을 맞춘 이유는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상징성 있는 제품을 경험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함이다. 특히, '농심라면'은 1978년 롯데공업에서 현재 사명으로 바꾸는 계기가 된 제품이라 회사 차원에서 의미가 깊은 제품이다. 또한, 단종 이후로도 대중들에게 꾸준히 언급되거나, 소비자 출시 요구가 많았던 상품들이란 공통점도 갖고 있다. '크레오파트라 포테토칩'은 20~30대에게 익숙한 '안녕! 클레오파트라 세상에서 제일가는 포테이토칩'이라는 술게임의 유래가 된 제품으로 유명하다. 최근 블랙핑크 멤버 로제의 노래 '아파트'가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K-술게임이 관심을 받는 터라, 수출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B29'도 2007년부터 재생산을 요구하는 인터넷 커뮤니티가 운영될 만큼 유독 수요가 높은 제품이었다. 농심은 이들 재출시 제품 3개를 시작으로 상반기에 단종템 2개 제품을 추가로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3 개 제품 모두 한정판 개념은 아니며 상시판매 중"이라고 강조하면서서 “아직 수출 계획이 없고, 우선 내수진작용으로 국내 판매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농심뿐 아니라 익숙한 맛의 제품을 다시 꺼내든 식음료업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초 서울우유협동조합은 1993년 출시 후 단종됐던 '미노스 바나나우유'를 13년 만에 재출시했다. 오리온도 지난해 6월부로 1990년 공개했던 츄잉캔디 '비틀즈' 생산·판매를 중단했다가 지난 2월부터 다시 선보이고 있다. 업계는 내수 부진으로 식품사들이 경영 효율화에 나선 가운데 그 하나로 이미 인지도를 확보한 단종템을 재출시해 연구개발(R&D) 부담을 상쇄하는 것이라고 분석한다. 재소환된 단종템들 대다수가 기존 제품에서 일부 변화를 줬지만, 콘셉트 자체가 크게 바뀌지 않아 새 제품 개발 대비 품이 덜 든다는 설명이다. 실제 재출시된 농심라면은 소고기맛을 앞세운 과거 레서피를 계승하되 양념 후첨분말을 더하고, 면 식감·맵기를 손봤다. 미노스 바나나우유나 비틀즈의 경우 기존 대비 원유 함량을 늘렸고, 한 알 크기를 2배 가량 키웠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시중에 판매했던 제품을 손보는 것과 콘셉트 기획부터 시장 분석, 상업화 테스트 등을 거치는 신제품 개발 단계를 비교하면 비용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제품 수요가 어느 정도 확보된 데다 복고 열풍에 편승해 홍보 효과도 누릴 수 있어 마케팅 비용 절감을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BAT로스만스, 서울 쓰레기 투기지역에 꽃밭 조성

글로벌 담배제조사 브래티쉬아메리칸타바코의 한국법인 BAT로스만스는 지구의 날(4월 22일)을 앞두고 21일 서울 신당동 마을마당에서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꽃BAT' 캠페인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올해로 3년째인 꽃BAT 캠페인은 BAT로스만스와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협의회가 함께 쓰레기 무단투기 민원이 끊이질 않는 서울 시내 골목길에 화단을 조성하는 프로젝트이다. 올해 행사에는 BAT로스만스 임직원들과 자연보호중앙연맹 서울시협의회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여해 관목류와 다양한 꽃식물을 심은 화분을 만들었다. 이날 완성한 총 130여개 화분은 강남구, 노원구, 도봉구 등 서울 지역 쓰레기 투기 근절이 필요한 10개 구역에 전달돼 배치될 예정이다. BAT로스만스는 올해까지 최근 3년간 조성한 꽃밭을 포함해 총 50개 꽃밭을 지속 유지·관리해 나갈 계획이다. 송영재 BAT로스만스 대표는 “꽃BAT 캠페인은 기업과 지역 이해관계자들이 지속 협업해 지구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운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캠페인에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출시 1년 hy ‘무료배달 노크’, 미미한 존재감

지난해 자체 주문중개 플랫폼 '노크'로 배달 앱 시장에 뛰어들었던 hy가 여전히 미미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시장 점유율 대부분을 차지하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3사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땡겨요 등 상생형 배달 앱 사이에서, 뾰족한 묘수를 내지 못하고 샌드위치 신세에 빠진 상황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6월부로 노크는 출시한 지 1년을 맞이하지만 운영 지역이 여전히 서울권에 한정돼 있다. 입점업체는 지난해 6월 첫 출범 당시 900곳에서 올 3월 말 기준 1482곳까지 늘었지만, 서비스 운영 지역이 여전히 서울 강서구에 그치면서 사업 확장에 느림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중개 수수료 등 가격 경쟁력이 약화된 점도 문제다. 노크는 배달 1건당 5.8%의 중개 수수료를 고수하고 있는데, 운영 초기만 하더라도 9.7%~9.8% 수준의 경쟁사들과 비교해 업계 최저 수준이었다. 다만, 이달부터 경쟁사들이 기존 대비 2%~7.8% 인하한 상생 요금제를 도입하며 차별성이 퇴색되고 있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상생형 배달 앱까지 시야를 넓혀보면 차이는 더 극명하다. 신한은행이 운영 중인 공공 배달앱 '땡겨요'는 대형 배달앱 대비 낮은 2%의 수수료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땡겨요는 최근 들어 경기도·충북도·서울시·세종시·인천시 등 광역자치단체와 협약을 이어가며 사세 확장에 나선 터다. 다만, 무리한 사업 확대·가격 정책 개편을 단행할 경우 수익성 악화로 연결될 가능성이 큰 만큼 회사에서도 고민하는 모습이다. 업계 추정대로라면 국내 시장에서 배민·쿠팡이츠·요기요의 점유율만 96%로, 사실상 3사의 독식 구조다. 특히, 수요 확보를 위해 이들 모두 할인 혜택·수수료 절감 등 프로모션 공세를 퍼붓는 상황에서, 출혈 경쟁에 휘말릴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려있다. hy 관계자는 “이미 지방을 포함한 전국에 자회사인 부릉 소속 라이더들이 활동하고 있지만, 당장에 운영 지역을 넓힐 생각은 없다"며 “현재 배달비 프로모션을 진행 중인데, 서비스 지역이 넓어지는 만큼 관련 비용이 더 들어갈 수밖에 없어 부담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hy는 속도전식 사업 확대를 지양하고 다른 회사와 차별점을 발굴하는 데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지난해 10월에는 신규 배달 모델로 '모두배달'도 도입했는데, 단건 배달·묶음배달(여러 집을 한 번에 배달) 중심에서 탈피한 것이다. 모두배달은 매장 두 곳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첫 번째 점포의 최소주문금액 조건만 맞춰도 두 번째 매장의 경우 조건 없이 주문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예컨대 한 가게에서 비빔밥 등을 결제해 금액 조건을 충족하면, 후식 개념으로 카페 등에서 최소주문금액 부담 없이 음식을 받아볼 수 있는 셈이다. hy 관계자는 “구매 문턱을 낮추면서 지난달 말 기준 모두배달 이용 고객의 59.1%가 2주 내 재구매할 만큼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눈] 합성니코틴 규제, 이권 다툼에 ‘하세월’

국내에서 담배임에도 담배로 분류되지 않는 게 바로 '합성니코틴' 액상전자담배다. 기존 연초형 담배·천연니코틴 궐련형 전자담배와 달리 화학물질로 만든 합성니코틴은 현행법으로 '담배'가 아니라고 규정돼 있기 때문이다. 공산품으로 분류돼 있는 탓에 담뱃세·부담금에서 자유롭고, 지정된 소매상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판매가 가능하다. 특히, 무인자판기·온라인몰 등에서 무분별하게 판매돼 청소년 조기흡연의 주범으로 꼽힐 만큼 부작용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합성니코틴을 법 테두리 안에 들이려는 노력이 없던 것은 아니다. 합성니코틴을 담배 원료로 포함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지난 2016년 처음 발의됐으나 9년째 제자리걸음이다. 올해 3월에도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경제소위를 열어 관련 개정안을 심사했지만 법안 통과가 불발됐다. 한 담배제조사 관계자는 “업계 출입하는 다수의 기자들이 의결된 방향으로 미리 기사까지 써둘 만큼 이번에는 통과가 유력시된다고 말이 많이 돌았다"면서 “정반대의 결과가 나오니 시장에서도 의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3월 입법 불발이 의아함을 넘어 큰 아쉬움을 낳은 이유는 올해가 입법 공백을 메울 적기로 판단한 나름의 근거가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11월 합성니코틴 원액에 발암성·생식독성 등 유해물질이 상당량 존재해 규제가 필요하다는 보건복지부의 용역 결과가 나오면서다. 그동안 규제에 소극적이던 기재부도 태도를 달리해 입법 작업에 시동을 거는 분위기였지만, 결국 무산됐다. 업계 간 의견차로 공회전을 거듭할 수밖에 없어서다. 한 액상전자담배 대표단체는 불법 합성니코틴 대상의 실태조사·단속에 무게를 두고 개정안을 반대하는 반면, 또다른 담배업계 관련 단체는 청소년 건강권 보호를 이유로 신속한 입법 과정을 촉구하고 있다. 국회와 정부 간 기싸움도 입법 실패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거리 제한 유예기간(2년) 동안 합성니코틴 판매자들의 일반담배 판매 여부를 놓고 기재부와 국회가 이견을 보이면서 입법 논의가 중단된 것이다. 책임 소재를 떠나 하루가 멀다 하고 합성니코틴과 관련한 청소년 범죄 뉴스가 쏟아지고 있다. 부모 신분증으로 꼼수 구매하는 아이들 탓으로 돌릴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 같은 세태를 방치한 업계와 정부, 국회가 궁극적인 원인 제공자들이다. 개인과 집단의 이권 때문에 청소년 건강권을 계속 방치되는 일이 없기를 바란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5월 가정의 달 성큼…‘꽃 모양 케이크’ 선물 어때?

오는 5월 어버이날·어린이날 등 각종 기념일이 예정된 가정의 달이 다가오면서,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가 꽃 모양의 케이크를 줄줄이 출시하고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 투썸플레이스는 시즌 한정으로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 2종을 판매한다. 지난해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첫 선보인 이후 올해는 보다 라인업을 늘려 고객 선택지를 넓힌 것이다. 제품별로 화이트 플라워 케이크는 하얀 시트 위에 순백색의 꽃 장식을 얹은 것이 특징이다. 우유 버터로 만든 레몬 버터크림이 적용된 파운드 시트 사이에 상큼한 베리 꿀리를 더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는 제품 상단에 얹은 페이퍼 플라워 장식물은 물론, 제품 옆면에 투명하고 얇은 오간자 원단의 리본을 둘러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복숭아 생크림과 자두 복숭아 잼, 부드러운 생크림과 아삭한 복숭아 과육 등을 넣었다. 두 제품 모두 전국 매장에서 구매 가능하지만, 매장별 판매 여부는 상이하다. 오는 19일부터는 자체 모바일 앱 '투썸하트'을 통해 사전 예약도 시작한다. 사전 예약 시 10~15% 할인 쿠폰을 지급하며, 제휴할인 혜택도 같이 제공한다. 제품 픽업을 원하는 점포·시간대도 설정 가능하다. 투썸플레이스 관계자는 “지난해 플라워 복숭아 생크림 케이크를 출시한 지 2주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면서 “올해는 홀케이크 2종을 함께 선보이는 만큼 지난 시즌 한정 수량 대비 약 2~3배 수량을 늘려 판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커피 프랜차즈인 할리스도 가정의달 시즌 제품으로 '카네이션 케이크' 출시를 앞두고 있다. 2022년부터 할리스는 가정의 달 대표 제품으로 카네이션 케이크를 선보여 왔는데, 올해는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Thank You, Love you)'를 콘셉트로 잡았다. 이 제품은 폭식하고 촉촉한 시트에 부드러운 생크림과 딸기 필링을 더한 케이크다. 여기에 연분홍·분홍 색상의 카네이션 머랭을 올렸다. 그라데이션 띠지와 일러스트 패키지 박스도 적용해 화려한 디자인을 강조했다. 오는 22일까지 자체 앱을 통해 사전 예약 프로모션도 운영한다. 해당 기간 사전 예약 주문 시 5000원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정식 출시일인 이달 23일부터 수령 가능하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가정의 달은 연말연시와 함께 케이크 판매량이 급증하는 업계 대목으로 꼽힌다"며 “특히, 고물가에 기념일 선물비용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꽃과 케이크를 동시에 전할 수 있는 화려한 생김새의 케이크가 인기"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핫트렌드] 커피전문점에 에너지·비타민·단백질 건강음료 ‘불티’

국내 커피 전문점들이 최근 에너지 충전과 피로 회복에 좋은 각종 기능성 음료 신제품을 앞다퉈 쏟아내고 있다. 커피가 국민 기호음료로 자리잡은 가운데 부모세대 못지 않게 건강 관리에 애정을 쏟고 있는 젊은 MZ세대의 수요를 잡기 위해 건강기능식품을 음료 상품군에 포진시켜 매출 증대를 꾀하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17일 음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커피 전문점의 기능성 메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신제품은 '에너지 음료'다. 야외 활동이 급증하는 봄철로 접어든데다 잦은 기온 급변동에 따른 심신의 컨디션 난조로 누적되는 피로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진 '타우린' 성분을 넣은 신제품이 줄줄이 등장하고 있다. 지난 15일 스타벅스코리아(SCK컴퍼니)가 출시한 '에너지 피지오'가 타우린 성분의 대표 에너지 음료다. 앞서 지난해 5월 '씨솔트 카라멜 콜드 브루' 등 비타민C 성분을 강조한 제품을 내놓은 바 있는 스타벅스코리아가 타우린 성분을 담은 기능성 음료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는 5월 18일까지 유자&오렌지맛, 체리&자두맛 총 2종으로 한정 판매하는 제품이지만 소비자의 반응에 따라 상시판매 가능성이 높다. '에너지 피지오'는 톨 사이즈 용량 기준 타우린 1000㎎, 비타민C 60㎎, 비오틴 30마이크로그램(㎍)을 함유하고 있다. 성인 기준 하루 권장섭취량을 반영해 적용한 수치다. 건강을 신경 쓴 만큼 카페인도 없고, 열량도 그란데 기준 99㎉로 섭취 부담도 낮췄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에너지 피지오에 들어간 영양소들은 과섭취하더라도 잉여분이 체외 배출되는 수용성 성분들로 구성했다"고 말했다. 최근 메가MGC커피가 공개한 봄 시즌 메뉴 라인업 중 하나인 '제로부스트에이드'도 원기 회복을 콘셉트로 내놓은 제품이다. 타우린뿐만 아니라 대체 당을 넣어 당 부담도 줄였다고 회사는 말했다. 제로 음료답게 710㎖ 용량 기준 열량도 15.7㎉ 수준이다. 메가MGC커피 관계자는 "대표 제품인 제로부스트에이드는 100㎎의 타우린이 함유됐다“며 "통상 타우린 권장 섭취량은 500~2000㎎으로, 개인 기호나 건강 정도에 따라 섭취량을 조절하면 된다"고 덧붙였다. '아샷추(아이스티에 에스프레소 샷 추가)'와 같이 여러 종류를 섞어 마시는 믹솔로지 유행을 반영한 제품도 눈길을 끈다. 할리스는 지난달 28일부터 에너지 드링크 '몬스터 에너지 울트라'에 에스프레소, 레몬 슬라이스를 접목한 '몬스터 아메리카노'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1주일 만에 판매량 1만 잔을 넘을 만큼 호응도 얻고 있다. 카페인·타우린 등을 함유해 활력 충전은 물론, 354㎖ 용량의 레귤러 사이즈 기준 당류 0g, 20㎉ 저당·저칼로리 제품으로 설계한 점이 특징이라고 할리스는 설명했다. 또한, 건강과 웰빙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스앤웰니스 시장을 노려 아예 제약사와 손잡은 커피 프랜차이즈도 있다. 롯데GRS의 커피 브랜드 '엔제리너스'는 지난 16일부터 종근당제약의 '아임비타'·'락토핏'·'다이어트코치' 3개 브랜드의 건강소재를 활용한 신제품 5종을 선보이고 있다. 비타민과 유산균, 프로틴 등 사용하는 성분도 다양하다. 아임비타의 멀티비타민 에너지샷 한 병 분량의 비타민 얼음을 넣은 △제로슈거 애플 캐모마일티 △제로슈가 자몽에이드뿐 아니라 △락토핏 마시는 유산균 원료를 접목한 '저당 애플요거트 스노우' △다이어트코치 원료를 활용해 13~14g의 단백질을 함유한 '저당 프로틴 초코쉐이크', '저당 프로틴라떼' 등도 눈길을 끌고 있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건강과 맛을 동시충족하는 '로우스펙 푸드'의 인기로 저당, 저칼로리, 저카페인 음료를 판매하는 커피 브랜드보다 판매하지 않는 곳을 찾아보기 더 힘들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트렌드를 넘어 큰 카테고리로 자리매김하는 만큼, 그 연장선에서 주로 제약사나 식품사가 취급해 온 건기식 음료 제품군까지 넘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BBQ, 탈(脫)치킨 드라이브…“종합식품·1위 탈환 목표”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터줏대감인 제너시스BBQ가 종합식품사로 변신하기 위한 사업 다각화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특히, 올 들어 동종 및 이종업계를 막론하고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 움직임을 적극 보이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16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기업회생 절차를 밟고 있는 이커머스기업 위메프에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인수 방식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이다. 이는 피인수기업이 예비 인수자와 조건부 수의계약을 맺고 공개 입찰을 진행해 상대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 예비 인수자와 본계약을 맺는 전략적 입찰방식이다. 현재까지 BBQ를 포함해 다른 기업 1곳이 비공개적으로 인수 의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BBQ는 향후에 위메프 인수를 확정할 경우, 플랫폼 활용 방안, 가격 조건 등을 검토할 계획이다.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인수 의향서를 제출한 것이 맞지만 법적 구속력이 없는 논바인딩(Non-binding) 형태"라며 “아직 주관사로부터 실사 서류도 받지 못한 초기 단계 수준으로 구체화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실제 인수까지 이어질 지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거래 성사 시 가용할 유동성 규모가 넉넉한 BBQ에 재무 부담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위메프의 청산가치를 고려한 인수 대금은 100억 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말 기준 BBQ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108억 원으로 인수자금 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커머스 운영 노하우가 없는 BBQ의 위메프 인수 의향이 이례적이라는 시각이 많고, 인수 효과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경기 침체 속 내수업체 간 경쟁 심화와 중국 이커머스업체의 공세로 시장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지난해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입점업체 결제대금 미정산 사태로 위메프에 대한 시장 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라 풀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반면에 온라인 채널 역량 강화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장점으로 꼽힌다. BBQ는 자사몰인 BBQ몰 위주로 치킨·닭가슴살·간편식 등 자체 브랜드(PB) 제품을 판매해 왔는데, 위메프 인수 시 온라인 판로 확대로 매출 증대에 순효과를 거둘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BBQ가 계열사로 편입한 푸드 서비스 전문기업 '파티센타'와 사업 연계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파티센타는 자체 프리미엄 도시락과 구독형 브런치 브랜드인 '아이캔리부트'를 통해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B2B(기업간 거래)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직장인 대상의 정기식 구독 서비스, 아파트·공통주택·기업 대상의 케이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주로 구독형 상품을 취급하는 점에서, 여기에 위메프의 온라인 채널 역량을 더하면 구독자 확보에 더 용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각종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제너시스BBQ 관계자는 “파티센타의 경우 전체 식품사업 차원에서 카테고리를 넓히는 차원"이라며 “어떤 방식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인지 당장에 계획한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업계는 BBQ가 사업 다변화에 나선 이유로 새 성장 동력을 모색하기 위함이라 풀이하고 있다. 한정된 내수 파이에서 치킨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기존 수익모델로는 한계가 있는 탓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마련하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bhc치킨·교촌치킨 등 경쟁사들도 본업과 관련한 새 식품·외식 카테고리 사업에 뛰어들며 돌파구 마련에 한창이다. 특히, 지난해 치킨 프랜차이즈업계 선두인 bhc치킨과 실적 차이를 크게 좁힌 터라 BBQ 입장에서 1위 왕좌를 탈환하기 위한 추가 동력이 절실하다. 지난해 별도 기준 제너시스BBQ 연매출은 5032억 원, 영업이익은 7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6.3%, 41.3% 늘었다. 특히, 매출에서 bhc치킨(5127억원)과 100억 원 미만 간발의 차이를 보이며 초접전을 벌이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경복궁 그려진 ‘비락식혜’ 나왔다

경복궁을 배경으로 한 이미지를 제품 패키지에 담은 '비락식혜' 한정판이 나왔다. hy 계열사 ㈜팔도는 16일 국가유산진흥원과 손잡고 '비락식혜 경복궁 에디션(한정판)'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제품 겉면에는 경복궁의 낮과 밤 풍경 그림과 '일상 속 우리 문화유산'이라는 슬로건이 담겨 있다. 아울러 같은 이미지와 슬로건이 디자인 처리된 입체자석 굿즈도 공개했다. '비락식혜' 한정판과 굿즈는 경복궁·창덕궁 등 고궁 내 문화상품관을 포함한 온·오프라인 전 판매망에 만나볼 수 있다. 팔도는 오는 26일 경복궁·창덕궁·덕수궁 등 국내 주요 고궁에서 열리는 '2025년 봄 궁중문화축전'에도 참가한다. 행사에서 2만원 이상 제품을 구매한 고객에게 '팔도비빔면' 등 다양한 경품을 제공할 계획이다. 임용혁 팔도 마케팅 담당은 “비락식혜는 3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남녀노소 모두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대표 브랜드"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협업을 통해 고유 정체성을 유지하며 단순 트렌드를 넘어선 소비자 신뢰를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오리온, 8300억 공격투자로 ‘내수·수출 쌍끌이’

오리온이 국내외 제조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8300억원 투자 카드를 꺼냈다. 오리온은 이사회를 열어 충북 진천군 테크노폴리스 산업단지에 생산·포장·물류 통합센터 구축 용도로 4600억원을 투자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15일 밝혔다. 최근 5년 간 식품기업의 국내 투자사업 가운데 최대액수라고 오리온은 강조했다. 진천 통합센터는 18만 8000㎡(약 5만 7000평) 부지에 연면적 14만 9000㎡(약 4만 5000평) 규모로 지어진다. 생산부터 포장·물류까지 하나로 연결된 원스톱 생산기지로, 오는 2027년 완공 목표로 올해 중반에 착공 예정이다. 진천 생산공장이 완공되면 오리온의 국내 생산능력은 최대 2조 3000억원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이며, 국내는 물론 해외 수출물량까지 담당한다. 오리온은 통합센터 조성을 위해 중국과 베트남 법인으로부터 받은 배당금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3년부터 오리온은 해외법인의 국내 배당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약 2900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며, 최근 3년 간 누적 배당금액은 약 6400억원에 이른다. 성장세를 타고 있는 러시아·베트남 등 해외법인을 상대로 투자도 늘린다. 러시아 법인은 현재 공장가동률이 120%를 넘어설 만큼 초코파이 공급량이 부족한 실정이다. 따라서, 트베리 공장 내 신규 공장동을 건설할 예정이다. 2022년 트베리 신공장을 가동한 이래 3년 만이다. 러시아 공장에 투자 금액은 총 2400억원 규모로 파이, 비스킷, 스낵, 젤리 등 16개 생산라인을 증설한다는 목표이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회사 예상치대로라면 연간 총 생산량은 현재의 2배인 75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된다. 지난해 연매출 5000억원을 돌파한 베트남에는 총 1300억원을 투자한다. 먼저 올 하반기에는 하노이 옌퐁공장 내 신공장동을 완공하고, 쌀스낵 라인을 증설한다. 캔디 등 신제품뿐만 아니라 파이, 젤리 등 기존 제품의 추가 생산라인도 순차적으로 확대해 향후 9000억원 수준까지 생산능력을 키울 계획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1993년 첫 해외 진출한 이후해외 매출 비중이 65%를 넘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며 “국내를 비롯해 해외 전 법인이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어 생산능력을 확대해 중장기 성장기반을 더욱 공고히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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