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이미지

조하니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조하니 기자 입니다.
  • 유통중기부
  • inahohc@ekn.kr

전체기사

CJ제일제당, ‘육상 김’ 개발·상용화에 잰걸음

김 육상양식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이 전남도·해남군과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사업 컨소시엄을 구성해 '육상 김'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4일 해남군청에서 전남도와 해남군과 함께 해양수산부의 '2025년도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 개발사업 신규과제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7일 밝혔다. 해수부의 이번 신규과제 공모사업은 육상에서 품질 좋은 김을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해 오는 2029년까지 5년간 총 350억원을 정부가 지원하는 내용이다. 협약에 따라, 3자 컨소시엄은 김 관련 기술 개발, 김 산업의 육성 및 생산물 유통 활성화 촉진 등을 위해 전방위로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김 종자 개발 및 양식 실용화를 위한 공동연구 △김 상품화를 위한 고품질 김 종자 상호연구 △국책과제 공동연구로 생산된 원초 및 상용제품의 수매·유통 및 판매 촉진 협력 등을 진행한다. CJ제일제당은 2018년 식품업계 최초로 김 육상양식 기술개발에 나서 2021년 수조 배양에 성공한데 이어 이듬해 국내 최초로 전용품종을 확보했다. 전남도는 전국 김 생산량의 약 80%를 차지하는 자연환경을 갖췄고, 해남군은 국내 김 생산 대표지다. 기술과 환경, 생산 기반 등 삼위일체를 이룬 이번 컨소시엄은 육상 김 개발 국책 과제를 통해 육상양식 연구 개발과 상업화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CJ제일제당은 인천대, 제주대 등 학계와 협력해 관련 혁신기술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지역사회와 상생협력, 학계와 산학협력 등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기반으로 국내 김의 K-푸드 글로벌화를 촉진한다는 포부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농심, 국내 인기 ‘신라면 툼바’ K-푸드로 띄운다

농심이 국내 시장에서 흥행성을 입증한 비국물 라면 '신라면 툼바'의 주 무대를 해외 시장까지 넓히고 있다. 내수 부진에 따른 실적 하락을 글로벌 성과로 메워야 하는 부담이 높은 가운데, 반등을 위한 비장의 무기로 신라면 툼바를 띄우는 것이다. 16일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 2공장에서 신라면 툼바 생산을 시작한 이래 현지 유통망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동안 아시안 마켓 등 일부 채널 위주로 판매를 진행해왔는데, 오는 6월부터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로 판매처를 넓힌다. 오는 3월에는 현지 소비자 취향에 최적화한 새 패키지 제품도 추가로 선보인다. 지난해 10월부터 캘리포니아 2공장에 용기면 고속라인을 추가 가동한 덕분이다. 신규 라인은 큰사발면, 사발면 등 기존 원형 용기면 외에도 사각용기면도 생산할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해외는 국가별 식문화에 따라 좋아하는 라면 스타일이 다르다"면서 “미국은 전자레인지 등에 쉽게 데워먹을 수 있는 용기면 선호도가 높고, 현재까지 봉지면 대비 용기면 판매량이 더 많다"고 설명했다. 미국 이외 다른 국가로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3월부터 호주 대형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 1100여개 점포에 신라면 툼바 입점도 확정했다. 지난해 울워스에서 판매된 농심 제품 판매량이 전년 대비 2배 가량 늘어나는 등 높은 인기를 고려한 것이다. 이어 4월에 일본 편의점 체인 '세븐일레븐' 2만1000여개 매장에 신라면 툼바 입점도 예고했으며, 연내 중국·동남아시아·유럽까지 수출 대상국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농심이 특기인 국물 라면 대신 해외 공략 승부수로 비국물 라면에 역량을 집중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신라면만 봐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지만 오리지널 신라면, 신라면 더 레드, 신라면 건면, 신라면 블랙 등 제품 대다수가 국물 라면이다. 다만, 국내에서 검증된 신라면 툼바의 흥행성을 바탕으로 농심은 해외 시장까지 기세 잇기에 나선 것이다. K-푸드 특유의 매운 맛과 외국인 선호도가 높은 크림 기반의 부드러운 맛이 해외에서도 먹혀들 것이라는 판단도 한 몫 했다. 농심은 지난해 9월과 10월 각각 신라면 용기면, 봉지면을 선보였는데, 현재 국내에서 신라면 툼바 월 매출만 약 60억원에 이른다. 통상 라면 신제품의 초기 평균 월매출이 30억~4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판매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내수 침체에 따라 실적 돌파구 찾기가 급선무인 만큼 농심이 글로벌 대상으로 신라면 툼바에 거는 기대감 남다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연결 기준 농심 매출액은 전년 대비 0.8% 오른 3조4387억원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631억원으로 23.1% 줄면서 외형 성장과 달리 수익성은 감소하는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뒀다. 농심은 올해 내수 판관비를 절감하는 대신, 라면사업 중심으로 해외 마케팅 강화에 주력한다. 현재 국내 신라면 툼바 제품 모델로 활약 중인 에드워드 리 셰프를 글로벌 광고 모델로 활용할 방침이다. 또한, 말레이시아에서 인기가 높은 '틱톡 드라마' 형식으로 제품을 알려 글로벌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투박한 생김새는 가라”…가구형 안마의자 경쟁

투박한 생김새가 주를 이뤘던 안마의자가 기능성에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갖춘 예쁜 가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가전제품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살리는 '가전테리어(가전+인테리어)' 시대에 발맞춰 리클라이너 형태의 '가구형 안마의자' 신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홈시스는 최근 기존 매트리스 브랜드 '레스티노'를 통해 첫 가구형 안마의자를 선보이며 시장에 진입했다. 이 제품은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으로 최대 145도의 각도 조절은 물론, 자동·수동 총 12개 모드의 마사지 기능까지 갖춘 점이 특징이다. 온열 시트와 블루투스 스피커, C타입 충전 포트 등을 탑재해 사용자 편의성도 높였다. 쿠쿠홈시스 관계자는 “이번 제품은 안마의자의 본질인 마사지 성능은 물론, 인조가죽 소재와 다이아몬드 퀼팅 패턴 등으로 고급스러움까지 다잡아 인테리어 소품으로 사용하기 좋은 것이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1인 가구·재택 근무자 등을 겨냥해 올 초 코웨이도 '비렉스 트리플체어'로 가구형 안마의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일반 안마의자로서 휴식은 물론, 사무용 의자·리클라이너 소파까지 다용도로 사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이다. 출시 3주 만에 초도 물량이 완판될 만큼 인기를 끌고 있다. 다기능을 강조한 제품답게 최대 150도의 각도 조절과 함께, 총 18가지 모드의 맞춤형 안마도 가능하다. 어느 공간이든 어우러지는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으로, 세계 4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독일 iF 2024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쾌거도 거뒀다. 기존 안마의자 업계에 이어 올 들어 렌털업계가 가구형 안마의자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면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안마의자 전문업체인 바디프랜드는 지난해 말 마사지 가구 브랜드 '파밀레'를 출시하며, 1인용 리클라이너에 마사지 기능을 추가한 제품 2종을 첫 선보였다. 시장 포문을 연 것으로 알려진 세라젬은 2020년부터 가구형 안마의자 '파우제' 시리즈를 내놓고 있는데, 지난해 말에는 신제품 '파우제 M8'을 내놓은 바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코웨이, 연매출 ‘4조 클럽’ 가입…“대내외 사업 고루 성장”

코웨이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4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8.7% 늘어난 4조3101억원, 영업이익은 8.8% 증가한 7954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만 떼어 보면 1조125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1%, 영업이익은 1834억원으로 10.4% 각각 올랐다. 지난해 국내 사업 연매출은 전년 대비 8.8% 증가한 2조5817억원으로 집계됐다.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주요 제품을 비롯해 고성장 중인 비렉스(BEREX)의 판매 확대가 주효했다. 해외법인 연간 매출액은 1조5452억 원으로 전년 대비 8.0% 증가했다. 주요 법인별 연간 매출액은 △말레이시아 1조1584억원 △미국 2142억원 △태국 1257억원이다. 서장원 코웨이 대표이사는 “어려운 대내외 환경에도 내실 경영과 연구개발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며 국내외 사업에서 모두 안정적인 경영실적을 달성했다"며 “올해도 차별화된 혁신 제품 개발과 글로벌 시장 확대를 중심으로 '뉴 코웨이' 전략을 가속화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웨이는 결산배당으로 1주당 263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13일 공시했다. 배당금 총액은 1891억 원으로 전년 배당총액인 980억 원(주당 1350원) 대비 93% 증가한 수준이다. 아울러 코웨이는 재무안정성 확보에 따라 현금 배당과 자사주 소각 등을 포함해 주주환원율을 3개년 간 기존 20%에서 40%로 확대하는 계획 등을 담은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을 공개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hy, 반려견 우유 ‘펫쿠르트 왈’ 정기구독 이벤트

hy가 오는 28일까지 반려견 전용 우유 '펫쿠르트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 정기구독 이벤트를 진행한다. 14일 hy에 따르면, 이번 펫쿠르트 왈 정기구독 이벤트는 신규 정기구독 신청 고객 모두에게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증정하고, hy 반려동물 제품군 구매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펫쿠르트 더블케어'도 제공하는 것이다. 왈은 반려동물의 장(腸)과 관절 건강을 위한 특허 유산균 hy7715(사균체)와 글루코사민, 프락토올리고당을 함유하고 있다고 회사는 소개했다. 동시에 변 냄새 개선을 위한 유카추출물, 균형잡힌 영양설계 비타민과 미네랄 24종도 담고 있다. 여기에 더해 국산 1A등급 저지방 원유에 ROU(Reduce Oxygen by Ultra sonic)특허 공법을 적용했다. 원유에 녹아있는 잡내가 적고, 우유 본연의 고소한 풍미가 살아있다. hy는 “유당이 제거된 락토프리 제품으로 유당불내증 걱정 없이 급여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연 매출만 3300억 원에 이르는 hy 대표제품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패러디했다는 점에서 현재 소셜미디어(SNS)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덧붙여 전했다. 권수진 hy 마케팅 담당은 “'펫쿠르트 건강하개 프로젝트 왈'은 연 매출만 3300억 원에 이르는 hy 대표제품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을 패러디한 제품이다"며 “반려동물을 아끼는 수요가 꾸준히 증가함에 따라 다양한 마케팅 활동으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펫쿠르트 왈 이벤트 내용은 hy 온라인 몰 프레딧(www.fredit.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기자의 눈] 인구 절반의 비수도권 고객은 서럽다

'서울 공화국'으로 대변하는 우리나라의 지역 불균형 부작용은 먹고 마시는 행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과 비(非)수도권의 공급 양극화로 소비 기회의 차이를 낳기 때문이다. 주요 외식 브랜드별 점포 수만 비교해도 수도권과 지방권의 격차는 극명하다. 커피업계로 한정해 보더라도 점포의 수도권 의존도가 높다. 커피전문점 1위인 스타벅스 코리아는 올 들어 한국 진출 26년 만에 매장 수 2000개를 넘어섰고, 전체 점포 중 6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있다. 지역별 접근성이 큰 탓에 한때 선물받은 기프티콘 처리가 곤란하다는 한 비수도권 '스벅 마니아'의 하소연이 온라인에서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다른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한국맥도날드는 서울에만 9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종시에는 아예 점포가 없다. 오죽하면 세종시에선 '빅맥을 먹으려면 대전까지 가야 한다'는 우스갯소리마저 나돈다고 한다. 기호식품인 담배는 선택지가 더 좁다. 통상 담배업계는 서울권의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판매 확대 여부를 결정짓는다. 즉, 서울 지역의 판매 성과가 기대이하라면 지방권은 차치하고 경기·인천 지역마저 출시 가능성이 낮아지는 셈이다. 지난해 11월 3년 만에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재진출을 선언한 JTI코리아는 야심작 '플룸 X 어드밴스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의욕과 달리 출시 3개월에도 기기·스틱 오프라인 판매처가 여전히 '서울권에 갇혀 있다. 물론 구조적 해결 없이 수도권 점포 과밀화 문제를 기업에만 따져 묻는 건 근시안적 접근 방식일 것이다. 식품·외식 등 소비재 업종 특성상 매출이 인구 비례와 밀접한 연관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국내 전체 인구의 절반 이상이 수도권에 몰린 수요 시장의 구조상 수익을 내지 못하는 지방점포를 정리 1순위로 올리는 기업의 사정을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하지만, 수익성 높은 수도권만 편애하는 점포입지 전략은 '과밀 포화'에 따른 개별 점포의 수익률 저하, 비수도권의 해당 브랜드 비토 현상, 자산투자 제한 등 여러 부정적 부메랑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지방에서 누릴 수 없는 팝업 행사를 향유하기 위해 수도권으로 불필요한 시간과 비용 투자를 감수하는 비수도권 수요층이 많다. 식품·외식기업들이 지역 소비 불균형에 좀더 관심을 갖고 해소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2년만에 5억병 돌파…롯데칠성 새로, ‘무가당 소주’ 선도

롯데칠성음료의 제로 슈거(Zero Sugar) 소주 대표제품 '새로'가 다양한 변신과 도전으로 소비자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022년 9월 중순 첫 선보인 새로는 출시 2년여 만인 지난해 10월 누적 판매량 5억병을 넘는 등 인기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난해 봄에는 살구 과즙을 더한 '새로 살구'로 라인업을 넓히며 선택 폭도 넓혔다. 제품 출시와 함께 브랜드 캐릭터 '새로구미(새로+구미호)를 활용한 각종 콘텐츠로 인지도도 높이고 있다. '소주 새로 탄생 스토리' 등 새로 고유의 세계관과 한국적 문화 요소를 담은 다양한 창작물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이를 통해 지난해 '대한민국 광고대상', '유튜브웍스', 'K디자인 어워즈' 등 주요 광고 시상식에서 3관왕을 달성하는 쾌거도 거뒀다. 오프라인 현장에서 고객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다. 새로 출시 1주년을 맞아 2023년 9월 서울 성수동을 시작으로 대전·부산·대구 등에서 체험형 팝업 매장을 운영했다. 지난해 6월에는 미국 시장 진출 1주년을 기념해 유명 클럽과 협업 마케팅·게릴라 판촉도 벌였다. 이 밖에 2023년 4월부터는 롯데칠성음료 강릉 공장 브랜드 체험관을 새 단장해 '새로'의 탄생 스토리 등 브랜드 역사도 적극 홍보 중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국내 소주시장의 새 트렌드로 자리 잡은 새로가 제로 슈거 소주를 넘어 대한민국 소주 대표주자로 나아가고자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역대실적 기쁨도 잠깐…삼양식품, 美관세 ‘발등의 불’

지난해 최대 실적을 거둔 삼양식품이 미국 수출환경 변화와 주력제품 공급량 부족 등 연초부터 당면 과제에 직면해 해법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보편관세 부과 현실화와 주력제품 불닭볶음면의 수요 과잉이 발등의 불로 떨어지면서 다양한 위기대응 시나리오 마련을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13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CU·GS25·세븐일레븐 등 국내 주요 편의점에서 '불닭볶음면'·'까르보불닭볶음면' 봉지면 공급에 차질을 빚고 있다. 특히, 설 연휴 기간 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제품 공급에 영향을 미쳤으나, 조만간 안정될 예정이라는 회사의 설명이다. 내수 공급 안정화로 급한 불은 끄더라도 수출 물량 확보가 남은 숙제다. 제품 생산량은 한정돼 있지만 국내외 수요 모두 폭증해 현재 수출량도 100%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내수·해외 생산라인이 달라 국내 일부 물량을 수출용으로 전환해 판매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불닭볶음면을 포함해 불닭 브랜드는 삼양식품의 수출 캐시카우로 꼽히는 점에서 빠른 공급량 확대가 급선무다. 실제 미국·유럽 등 현지 물량을 맞추기 어려울 만큼 불닭 브랜드 해외 수요가 급증하면서 실적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불닭 수출 호조로 지난해 삼양식품 연결기준 매출은 1조7300억원, 영업이익은 3442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5%, 133% 증가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으로, 수출 비중 역시 2023년 68%에서 지난해 3분기 기준 77%로 크게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가능성에 주력 진출국인 미국 수출길이 좁아질 것이라는 우려도 삼양식품의 또 다른 고민점이다. 특히, 미국을 포함한 미주 시장은 지난해 삼양식품 해외 매출 비중의 28%를 차지하며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 만큼 실적 타격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현지 생산체제가 갖춰지지 않은 점이다. 경쟁사인 농심만 봐도 미국에서 생산공장을 운영 중인 반면, 삼양식품은 아직 현지 생산공장이 없어 부산항과 인접한 밀양1공장을 통해 전량 수출하고 있다. 업계는 관세 부과가 이뤄지면 삼양식품과 같은 식품사는 수출 과정에 잡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풀이하고 있다. 라면 등 미국향 수출 제품에 관세가 붙으면서 가격 경쟁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관세 부담을 덜기 위해 삼양식품 입장에서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강구하고 있으나, 관세 부과 시 미국 내 생산기지를 건설하지 않는 한 개별기업 차원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안은 거의 없다"면서 “수출 기업 입장에서는 무조건 불리한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 관계자는 “향후 관세에 따른 가격 인상이나 인상분을 자체 흡수하는 등 가격 정책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당장에 삼양식품은 기존 경남 밀양공장에 역량을 집중하며 해외 수요 대응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오는 6월 준공 예정인 밀양2공장 가동 시 수급 불안 해소와 함께 해외 매출 확대에 탄력이 받을 것이라 내부적으로 예상하고 있다. 밀양2공장의 생산 물량까지 포함하면 삼양식품의 연간 생산능력은 18억개에서 25억개로 늘어난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한화, 아워홈 인수…3남 김동선 ‘식품 드라이브’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3남인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아워홈 지분 인수를 확정하며 식품 경영 보폭을 넓히고 있다. 거금을 들인 빅딜로 5년 만에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시장 재진출을 노리는 가운데, 입지 확보를 위한 어떤 밑그림을 그릴지 관심이 모아진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아워홈 구본성 전 부회장·구미현 회장 외 2인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를 위해 특수목적법인(SPC) '우리집에프앤비(가칭)'을 설립하고, 유상증자 참여를 목적으로 2500억원을 출자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 대상은 구본성 전 부회장(38.56%)과 구미현 회장(19.28%) 등이 보유한 약 1337만주(58.62%)다. 인수 가격은 주당 6만5000원, 총 8695억원으로 책정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등 최근 성장 중인 식품 산업 공략으로 새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동시에 보다 높은 품질의 식음료 서비스 제공을 위해 인수에 참여했다"고 인수 배경을 설명했다. 김 부사장 주도로 한화가 과거 한 차례 고배를 마셨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에 재도전하면서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일지가 관전 포인트다. 2020년 한화그룹은 단체급식·식자재 부문인 푸디스트를 사모펀드 윤용사(PE)에 매각하며 철수 수순을 밟았다. 외부 자금까지 끌어오며 “무리한 베팅"이라는 시장 평가도 받는 만큼 김 부사장 입장에선 우려 해소를 위한 성과 입증이 불가피하다. 이번 인수는 자체 출자한 2500억원을 제외하면 나머지 6000억원 가량은 사모펀드 등으로부터 조달하는 구조다. 이제 첫 발을 뗀 수준이지만 시장에서는 아워홈 인수로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기존 사업과의 결합 효과를 누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강점인 호텔·레저 사업과 아워홈의 단체급식·식자재 유통 사업 역량을 더해 외식·서비스 부문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어서다. 회사 내부적으로는 계열사와의 시너지 창출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김 부사장이 식품 사업의 미래 비전으로 '푸드테크'에 열올려온 만큼 관련 계열사와의 협력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관계자는 “계열사인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의 주방 자동화 기술 등을 아워홈에 접목하면 효율성 제고 등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인수 대상에는 아워홈 차녀 구명진(19.6%)씨와 막내 구지은 전 부회장(20.67%) 지분은 포함하지 않았다. 두 자매가 지분 매각에 반대 의사가 강경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선매수권 행사와 관련한법적 분쟁 시나리오도 제기되고 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정부 제동에 식품업계 가격인상 속도조절할까

지난해 연말에 이어 새해 연초부터 식품사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원가 부담을 줄이려는 식품업계와 가격 상승을 억제하려는 정부 간 '물가 줄다리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올들어 1월부터 제과·음료·커피 등 식품 제조 및 유통사들의 잇단 제품·상품 가격 인상에 최근 정부가 다시 물가 고삐를 다잡는 제스처를 취하면서 식품가격 인상 움직임에 제동이 걸릴 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서울 서초구 한국식품산업협회에서 17개 주요 식품업체 대표·임원들을 만나 간담회를 열고, 물가안정 동참을 촉구했다. 업계 경영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과도한 가격 조정(인상)보다 생산성 향상으로 인상 요인을 최소화해 달라는 게 이날 정부의 요청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일시 중단했던 시장 개입 움직임을 보였지만 사실상 리더십 공백 상태에서 물가 억제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한다. 지난해 말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정부의 물가 통제력이 약화된 틈을 타 가격 인상 물꼬가 터졌다는 인식이 깔려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주요 식품 제조사들의 인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말 코코아·원두 등 국제 시세에 민감한 수입 원재료를 취급하는 제과·커피업계를 필두로, 올 1월부터 빵·과자·음료·유제품·가공밥 등을 제조하는 종합 식품사들도 줄줄이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하는 실정이다. 향후 조기 대선이 현실화되면 권력 공백기를 기회로 삼아 추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2016년 연말과 2017년 초반에 이르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정국 영향을 받아 식품업계의 릴레이 인상이 벌어진 사례를 고려해 보면 업계의 주장이 전혀 설득력 없는 것은 아니다. 2017년 초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식품류 가격은 평년 상승 폭의 2배에 이르는 7.5%까지 뛰었다. 반면에 업계 일각에선 정부가 물가 고삐를 다시 죄고 있는 만큼 아직 가격 인상에 나서지 않은 식품사를 중심으로 숨고르기에 돌입할 것이라 분석도 나온다. 정부와 충돌을 피하되 향후 물가 통제가 느슨해지는 타이밍(시기)을 노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부의 물가 억제 기조가 강화되면서 업계가 다소 떨떠름한 반응을 보이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 안팎으로 오르내리는 강(强)달러 분위기에 미국발 관세정책에 기인한 무역전쟁 여파로 수출 난항까지 우려된 탓이다. 이에 따라 수익성 방어를 위한 선제 대응 차원에서 가격 인상 카드를 매만지는 분위기였지만, 가격 조정 흐름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고환율과 상승세인 국제 유가에 따른 원부자재 수급 불안도 식품업계에 큰 부담을 안기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5.71(2000년=100)로 전년 대비 2.2% 오르며 5개월 만에 2%대로 재진입했다. 특히, 가공식품류의 경우 2.7% 올라 지난해 1월(3.2%)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한 식품 제조사 관계자는 “대내외 정세 불안에 환율도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며 “시장 전반에서 수입 원부자재 의존도가 큰 상황에서 원가 상승 압박이 더욱 커져 가격 인상 흐름을 막기는 다소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하니 기자 inahohc@ekn.kr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