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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영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임진영 기자 입니다.
  • 정치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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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영업정지처분 ‘유명무실’… “요리조리 빠져나가 행정력만 낭비”

공사 현장에서 인명 사고를 낸 대형 건설사들이 영업정치 처분 등 징계를 받지만, 정작 온갖 수단을 동원해 회피하는데 성공하면서 사실상 무력화되고 있다. 오히려 '행정력 낭비'라는 지적에 대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22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은 전날 “서울시로부터 받은 영업정지 행정처분에 대해 처분 집행정지를 재신청한 결과 법원으로부터 영업정지 취소소송 항소심의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이 되는 날까지 그 효력을 정지한다는 인용 결정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이번 결정은 2021년 6월 광주 동구 학동 건물 철거 과정에서 붕괴 사고로 9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 시가 2022년 3월 영업정지 8개월 행정처분을 내린 것에 대해 집행을 일시 정지한다는 내용이다. 이번 서울고법 결정으로 항소심 판결 선고 이후 30일이 지나는 날까지 영업정지 효력이 정지되면서 현대산업개발은 영업활동을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법원은 현대산업개발 측의 손을 들어준 이유에 대해 “처분의 집행으로 인해 회사에 생길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를 예방하기 위해 위 처분의 효력을 정지할 긴급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된다"며 “또 효력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하기에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현대산업개발은 2022년 1월 발생한 광주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로 6명이 사망한 사안에 대해서도 서울시의 영업정지 처분을 중지해달라는 취지의 집행정지 신청과 처분 취소를 구하는 본안 소송을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했다. 시는 화정아이파크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에 '고의나 중대한 과실로 부실시공해 중대한 손괴 또는 인명피해 초래'를 이유로 오는 6월 9일부터 내년 2월 8일까지 영업정지 8개월을, '산업안전보건법에 의한 중대재해 발생'을 이유로 내년 2월 9일부터 6월 8일까지 영업정지 4개월을 각각 처분했다. 그러나 21일 현대산업개발이 소송에 나서면서 사실상 이번에도 시의 행정 처분이 효력을 잃게 될 지도 주목된다. 그간 시의 영업정치 처분에 대해 건설사가 반발해 가처분 소송을 진행하면 대부분 법원은 건설사의 가처분 소송에 대해 건설사측이 '입찰 제한 등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며 인용 결정을 내려왔기 때문이다. 앞서 GS건설도 인천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관련해 국토교통부와 시로부터 각각 8개월과 2개월의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지만 집행정지 가처분 소송이 인용 결정을 받으면서 일단 유예되기도 했다. 기업의 사익 추구가 법의 보호를 받는 자본주의 경제 체제 하에서 건설사들이 지자체나 당국의 영업정치 처분으로 막대한 피해를 입는다고 주장하면 법원은 건설사들의 주장에 무게를 실어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제는 소송 비용이 국민과 시민의 세금으로 충당된다는 점이다. 행정처분 소송 결과가 건설사가 기대하는 방향으로 인용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 뻔한 상황에서 혈세만 낭비되고 있다. 박성규 시 건설업관리팀장은 “건설사들이 가처분 소송으로 인해 영업정지 처분을 잠시 피해갈 수는 있겠지만 시의 행정처분은 시공사들에게 각성을 준다는 점에서 아주 효과가 없진 않고, 충분히 공식적인 경고로서의 의미가 있다"며 “결국 건설사가 행정 처분을 피해가는 문제는 국회가 입법을 통해 더 강력한 법적 처벌 근거를 마련하거나 담당 부처인 국토부가 당국 차원에서 직권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익진 국토부 건설정책과장은 “법원이 건설사들의 손을 들어주는 것은 아직 유무죄가 최종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죄추정의 원칙에 따라 건설사가 주장하는 바를 수용할 수 밖에 없는 법적인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라며 “시공사와 관이 모두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자신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는 상황에 대해 행정낭비라고 지적하는 것은 지나친 비판"이라고 설명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23년만의 적자에도 웃는 이유는?

현대건설이 작년 23년만의 적자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최근 주가가 순항하고 있다. 올 3월까지만 해도 3만원 대 초반에 그치던 주가는 성큼 올라 최근 5만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주택 전문가인 이한우 사장의 '원전 기업 선언'이 시장의 기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2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현대건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1% 오른 4만895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건설 주가는 작년 한 해와 올해 초까지 2만원대에서 3만원 초반 수준의 박스권에 갇힌 채 움직일 줄 몰랐다. 반등의 계기는 지난 3월28일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호텔에서 열린 '2025 CEO 인베스터 데이'였다. 당시 현대건설은 위기 상황에 놓여 있었다. 같은 달 12일 현대건설은 2024년 영업손실 1조2209억원을 공시했다. 현대건설이 적자를 낸 것은 23년만으로, 2011년 현대자동차 그룹 편입 이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자회사 현대엔지니어링의 해외 플랜트 사업이 문제가 됐다. 인도네시아 발릭파판 정유공장 프로젝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자푸라 프로젝트(패키지2)에 현장에서 공사 원가가 상승했다. 국내서도 2월 말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을 맡은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로 현대엔지니어링의 신규 수주 중단을 선언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한 해 전체 수주금액의 3분의 1을 책임지는 핵심 자회사로, 현엔 리스크가 치명타로 작용한 셈이다. 위기 타개책으로 이한우 현대건설 사장은 상장 건설사 가운데 최초로 대표이사가 직접 회사 미래 전략을 주주와 소비자들에게 제시하는 '2025 CEO 인베스터 데이'를 단행했다. 이 자리에서 이한우 사장은 대대적인 현대건설 체질 전환을 선언했다. 현대건설 미래 성장 전략인 'H-로드'의 핵심은 건설종가인 현대건설을 '원자력 중심 에너지 기업'으로 혁신하겠다는 비전이었다. 현대건설이 기존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소형모듈원전(SMR) 등 기술을 바탕으로 미국 원전 기업인 홀텍과 협력해 올 연말 미시간 주에 소형 원전을 짓는다. 대형 원전은 미국 웨스팅하우스사와의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영국과 유럽연합 지역 및 미국 등 원전 선진국 시장 공략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20년만에 처음 겪는 1조원 이상의 어닝 쇼크 위기 앞에서 이한우 사장의 돌파구가 '원자력 시장 공략'임이 알려지자 초반에는 의외라는 반응이 나왔다. 이한우 사장은 2016년 임원 승진 이후 커리어의 대부분을 국내 주택 사업에 몸담았다. 현대건설 CEO가 자신이 가장 익숙한 분야가 아닌 새로운 방향으로 위기 탈출을 선언하자 자본시장은 이를 예상하지 못한 '의외의 한방'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곧바로 주가 반등으로 이어졌다. 3월17일 3만1650원을 찍었던 주가는 인베스터 데이가 열린 3월 말 이후부터 반등했고 4월24일에 '마의 4만원' 선을 돌파했다. 5월 들어 현재는 어느덧 5만원 선을 바라보고 있다. 이한우 사장의 '한 수'가 현대건설 '어닝쇼크 극복'을 넘어서서 회사 가치 상승 시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과거 국가 주도 수주 방식을 넘어 글로벌 기업들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통해 수주 상품과 시장을 완전히 다변화시키고 있다"며 “현대건설은 건설업 최선호주를 넘어 원전 산업 대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건설사 아닙니다”…SK에코플랜트 4년 만에 ‘脫건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에서 탈바꿈한지 4년 만에 비건설 부문 매출이 건설 부문 매출을 넘어섰다. 2021년 사명 변경 당시 전통적인 건설기업에서 친환경 에너지 기업으로 체질 전환을 선언한 이래 '탈 건설' 목표 달성에 성공한 것이다. 20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 가운데 건설 부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3.3%를 기록했고, 비건설 매출이 66.7%를 차지했다. 2024년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57.4%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들어 3개월 만에 비건설 부문 매출이 절반 이상을 넘겨 3분의2를 초과했다. 1분기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 상승은 하이테크 부문이 주도했다. SK에코플랜트는 작년 10월 반도체 사업을 영위하는 하이테크 사업부문을 신설했다. 조직 개편 이후 첫 실적 성적표라고 할 수 있는 올해 1분기 하이테크 부문 매출은 전체 매출에서 44%를 차지해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비건설 매출 현황을 각 사업부문 별로 살펴보면 환경사업 부문은 10.6%를 차지했고, 에너지사업 부문 매출이 12.1%를 기록했다. SK에코플랜트가 'SK건설'에서 현재 사명으로 이름을 바꾼 2021년 5월 당시 SK에코플랜트는 전형적인 건설기업이었다. 2020년 건설부문 매출이 95.2%를 차지하는 등 매출의 대부분이 건설 사업에서 나왔다. 사명을 바꾼 2021년부터 SK건설은 적극적으로 에너지사업과 환경사업에서 보폭을 늘렸다. 그 해 11월, 해상풍력 플랜트 제조 및 조선·기자재 업체인 삼강엠앤티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시켰다. 그리고 SK에코플랜트는 새 사명 출범 첫 해 건설부문 매출 비중을 84.6%로 낮췄다. 2022년엔 2월엔 싱가포르의 전기·전자 폐기물 분야 기업인 테스(TES)를 인수하는 등 더욱 환경 및 에너지 사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건설 부문 매출이 70.8%로 낮아졌다. 이후 2023년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은 66.4%를 기록해 3분의 2수준까지 떨어졌다. 작년엔 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57.4%를 차지하면서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과반을 넘보는 수준까지 성장했다. 하반기엔 반도체 사업 조직을 신설하고 2025년 1~3월 하이테크 부문 매출 비중이 40%를 넘기면서 올 1분기 비건설 부문 매출 비중이 3분의 2까지 성장했다. SK에코플랜트는 사실상 회사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반도체 사업 확장에 최근 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달 모그룹 산하 반도체 소재 4개 기업(SK트리켐·SK레조낙·SK머티리얼즈제이엔씨·SK머티리얼즈퍼포먼스)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면서 오는 2분기 SK에코플랜트 전체 매출에서 하이테크 사업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당사는 이제 완연히 친환경 에너지 및 반도체 종합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했다"며 “앞으로 반도체와 친환경 및 에너지 부문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는데 더욱 힘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역이 멀다 vs 입지 최고”…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현장 가 보니

“역도 멀고 외진데 가격이 너무 비싸네요" vs “코스트코에, 아이파크몰까지 근처에 있어 편리할 것 같다. " 19일 찾아간 대우건설의 올해 첫 서울 분양 단지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현장에서 만난 수요자들의 반응이다. 서울 구로구 고척 4구역을 재개발 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역세권이 아니라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었다. 실제로도 그랬다. 고척 4구역 입구에 위치한 견본주택에서 단지에서 남쪽으로 가장 가까이 위치한 지하철역인 1호선 개봉역까지는 직접 걸어본 결과 도보로 17분이 걸렸다. 견본주택 북쪽으로 가장 가까운 역인 2호선 양천구천역까지는 23분이 걸렸다. 두 역 모두 매일 출퇴근 길에 도보로 걸어다니기엔 거리가 있었다. 반면 다른 입지들은 괜찮은 편이었다. 단지와 한 블록 떨어져 있는 고척초등학교는 견본주택 입구에서는 도보로 8분이 걸렸지만 4구역에서 초등학교와 가장 가까운 동은 도보로 5분 이내로 도착할 수 있었다. 어린 자녀의 통학이 편리한 단지로 젊은 부부들의 수요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평균 분양가는 분양가 전용 59㎡(24평)가 약 10억원, 전용 84㎡(34평)가 12억원 정도에 책정됐다. 이달 서울에서 신규 분양되는 또 다른 단지인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보다 동일 평형 기준 1억원 정도 싼 가격이다. 현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입지와 교육환경, 분양가에 대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아기를 유모차에 태운 젊은 부부는 “개봉 푸르지오에 살고 있는데 이 단지가 그래도 현재 집보다는 목동 학원가와 좀 더 가깝다는 점이 맘에 든다"며 “미래 자녀 교육 환경을 보고 청약을 고민하고 있어 견본주택에 와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부부는 “분양가가 너무 비싸다. 지금 집보다 여기 분양가가 3~4억이 더 비싼데 실제로 고척에 와 보니 역도 멀고, 동네가 외진 감이 있어서 실제로 청약을 할지 모르겠다"며 “이 가격에 개봉역보다 더 먼 곳에 들어갈 마음이 막 가진 않는다"고 전했다. 20대 자녀와 함께 견본주택을 찾은 중년부부는 “바로 옆에 있는 고척 파크 푸르지오에 살고 있다"며 “고척 주민 입장에서 여기 입지 괜찮다. 고척이 예전 고척이 아니다. 3년 전에 아이파크몰과 코스트코가 고척에 들어오면서 실거주 하기에도 동네가 많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 부부는 “지금 집을 팔고 대출도 더 받아야 하겠지만 연식 차이가 한 20년은 나니까 가격이 더 비싼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무래도 동네에 워낙 신축이 없다보니, 새 아파트에 한 번 들어가고 싶었는데 이번 분양이 괜찮은 선택 같아 청약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20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대우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 시공을 맡는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 구성은 55%와 45%로 대우건설이 주관해 시공한다. 사업지 내 고척 4구역 노후 주택들은 현재 모두 철거된 상태로, 새 아파트 부지 건설을 위한 터 다지기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오는 2028년 8월 입주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얼죽신 vs 좀 비싸”…‘역세권·초품아’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가보니

현대건설이 서울 은평구 대조동 대조 1구역을 재개발 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가 오는 20일 청약을 실시한다. 지난 16일 사업지 및 견본주택 현장을 찾았다. 18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올해 현대건설의 서울 지역 첫 분양 사업지다. 현대건설의 서울 마수걸이 사업지인만큼 견본주택 현장을 찾은 고객들도 진지하게 상담에 임하고, 유닛을 살펴보는 등 높은 관심이 느껴졌다. 코로나19가 터진 2020년 이후 신규 분양 아파트 단지 견본주택의 사전예약 입장 제도가 보편화 되면서 과거와 같이 견본주택 입구에서 줄을 길게 늘어서거나 내부가 소비자들로 붐비는 현장 풍경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분양사 측에서도 사전예약을 통해 일정 인원만 차례대로 입장을 받은 관계로 내부가 인파로 꽉차서 번잡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오히려 최소 인원이 오랫동안 유닛을 둘러볼 수 있어 쾌적한 분위기였다. 아이를 임신하거나, 어린 자녀를 대동한 신혼부부가 눈에 많이 띈 것도 두드러진 점이다. 대조 1구역이 광화문 종로 도심을 40분대로 이동 가능한 직주근접형 입지인만큼 출퇴근이 중요한 젊은 직장인 층의 수요가 높았다. 대체로 이들은 힐스테이트 메디알레의 고급화 수준이나 단지 입지 부분은 만족할만 하다는 평가를 내렸다. 다만 분양가에 있어선 상반된 의견이 존재했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평균 분양가는 전용 59㎡(24평)가 약 11억원, 전용 74㎡(30평)는 약 13억원 수준이다. 아기를 임신한 한 신혼 부부는 “현재 구축인 홍제 현대 아이파크에 거주 중인데 신축 아파트 분양에 관심이 생겨 견본주택을 방문했다"며 “지금 살고 있는 집보다 회사에선 좀 더 멀지만 현장을 둘러보니 워낙 집이 잘 나와 불광역까지 멀리 다니더라도 청약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이 부부는 또 “도심에서 더 가까우면서도 집 옆 신축 단지인 홍제 센트럴 아이파크 현재 시세보다 여기 분양가가 더 비싸다"며 “집 옆 신축보다 더 비싼 가격에 들어가야 하나 고민은 되지만, 상품이 워낙 잘 나와 좀 더 외곽으로 나와도 여기에 청약을 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분양가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비싸다 보니, 지금 살고 있는 홍제동이 위치는 더 좋은데 이 단지가 입주 후에 홍제 신축 아파트보다 더 오를 수 있을까 약간 회의적인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귀뜸했다. 어린 자녀를 유모차에 싣고 현장을 찾은 젊은 부부는 “2년 전 쯤 동대문 신축(래미안 라그란데) 분양할 때 24평이 9억이라고 비싸서 안 샀는데 지금 거기 24평이 12억 가까이에 팔리고 있다"며 “분양가가 비싼 감은 있지만 집값 상승을 노리고 투자를 한다기 보단 청약에 당첨되면 평생 실거주 할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은 “결국 서울 신축 아파트인데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집값이 많이 안 올라도 상관없다"며 “외부나 내부가 현대건설에서 홍보하는대로 디에이치 아파트처럼 지어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한 중년 남성 관람객은 “조합원들이 가장 대형 평수인 전용 84㎡(34평)를 다 가져가고, 일반분양은 24평이랑 30평만 남았는데 그나마 30평도 일반분양 물량은 전부 3층 미만 물건들 뿐"이라며 “자녀가 셋이라 34평은 안 되도, 30평이라도 들어가야 되는데 저층이라 마음이 안 가고, 물량이 다양한 24평은 다섯 식구가 살기엔 좁은 것 같아 고민"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10월 완공을 앞두고 있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공정률 50%를 넘겨 아파트 외부 골조는 대부분 올라온 상태다. 단지 입구에서 3호선 불광역까지는 약 650m 거리로, 직접 천천히 걸어본 결과 도보로 약 8분이 걸리는 역세권 단지다. 단지 바로 옆에 대은초등학교가 맞붙어 있는 초품아 단지로 어린 자녀의 통학이 편할 것으로 예상된다.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는 19일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20일 1순위, 21일 2순위 청약접수를 받는다. 당첨자 발표는 오는 28일이고, 정당계약은 6월 9일부터 11일까지 3일간 진행된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대선 2025]‘부동산’ 실종… 차기 정부 정책 ‘오리무중’

오는 6월 3일 치러질 대선에서 부동산 공약이 실종됐다. 차기 대권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은 대선 공약에서 의도적으로 부동산 정책을 지우고 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역시 명확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지 않아 차기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물음표가 더해지고 있다. 17일 정가 등에 따르면 민주당 중앙선대위 정책본부는 21대 대통령 선거 공식 선거운동 시작과 함께 이재명 후보의 10대 정책공약을 발표했다. 10대 공약은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 △내란 극복과 케이(K)-민주주의 위상 회복으로 민주주의 강국 △가계·소상공인의 활력 증진 △외교안보 강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나라 △세종 행정수도 추진 △노동 존중 사회 △ 아동·청년·어르신 등 모두가 잘사는 나라 △저출생·고령화 위기 극복하고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함께 돌보는 국가 △ 기후위기 적극 대응 등이다. 부동산 관련 공약은 10대 공약에 들어있지 않다. 국민의힘 후보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 결정되기 전인 4월에 이재명 후보가 부동산 관련 공약을 발표하긴 했지만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돌입한 이달 12일 10대 정책공약 발표에서 정작 부동산 공약이 아예 빠지면서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이 사실상 부동산 정책 공약 제시를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그간 이재명 후보는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내용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정책 아젠다를 밝혀왔지만 최근 이 후보의 선거 운동 캠페인에선 부동산 관련 내용이 언급되지 않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부동산 정책의 혼선으로 집값 폭등과 함께 정권을 내줬다는 경험 탓인지, 당 치원에서 의도적으로 부동산 공약을 전면에서 지우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제기된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부동산 공약에 소극적인 것은 마찬가지다. 굳이 양 후보 정책 공약 중 부동산 관련 내용을 꼽는다면 김문수 후보는 청년주택 공급, 이준석 후보는 소형 주택 공급 활성화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집값 양극화 현상 해소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한 부동산 문제 해결에 있어선 두 후보 모두 '모르쇠'로 함구하고 있다. 부동산 정책의 성공과 실패 여부에 따라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현상을 목도한 대선 후보들이 '부동산 리스크'를 짊어지지 않겠다는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 하에서 부동산 정책의 목표 및 방향 설정에도 의문부호가 실린다. 유력 대선 주자들이 부동산 정책을 도외시하면서 인수위 없이 곧바로 국정에 뛰어들어야 할 다음 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수행하는 데 있어서 혼란이 야기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DL이앤씨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청약 경쟁률 ‘40대 1’ 흥행 포인트는

DL이앤씨가 경기 부천 대장지구에 선보이는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이 본청약에서 최고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서울에서 가까워 직주근접이 편리한 지리적 이점에 합리적인 분양가로 신혼부부들의 수요를 공략한 점이 주요 흥행 포인트로 꼽힌다. 16일 DL이앤씨 관계자는 “단지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바로 서울시에 진입할 정도로 서울과 근접한 지리적 이점으로 출퇴근이 편리하다"며 “직주근접이 주거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신혼부부 수요를 효과적으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이어 “분양가 역시 20평대가 평균 5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책정돼 사회생활을 새로 시작하는 신혼부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단지를 나와 길 하나만 건너면 곧바로 나오는 하오정교에서부터 서울특별시 행정구역이 시작된다. 아파트에서 서울시 진입까지의 거리는 불과 200m로, 단지에나 나와 도보로 3분만 걸으면 곧바로 서울일 정도로 아파트가 사실상 서울과 붙어있다. 서울의 주요 업무 지구 중 하나인 마곡까지는 단지에서 차로 10분이면 이동이 가능하다. 이런 지리적 입지를 바탕으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은 이미 흥행이 예고돼 있었다. 앞서 사전청약 당첨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청약에서 76%의 높은 접수율을 보인 것이 시작이었다. 지난 14~15일 진행된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신혼희망타운 본청약 접수에선 최종 배정물량 670가구(사전청약 당첨자 잔여물량 포함) 공급에 1만4951명이 몰려 평균 22.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A-6블록 전용면적 55㎡가 177가구 공급에 6986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39.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2024년 이후 공급된 전국 신혼희망타운 중 최다 접수 기록이다 합리적인 분양가 책정도 흥행 배경으로 꼽힌다. A5블록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2083만원으로 전용 55A타입 기준 평균 5억176만원 수준이다. A6블록 평균 분양가는 3.3㎡(평)당 2066만원으로, 전용 55A타입 기준 평균 5억330만원선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공개한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서울의 민간아파트 전용면적 60㎡ 이하 3.3㎡ 평균 분양가는 4601만원에 달한다. 최근 서울 민간 소형 아파트 평균 분양가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가격에 분양가가 책정된 것이다. 한편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 당첨자 발표는 6월 26~27일 이틀간 진행된다. 정당계약은 9월 25일부터 29일까지다. 입주는 2027년 11월 예정이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국토부,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경찰 전격 압수수색에 당혹’

국토교통부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특혜 의혹으로 16일 경찰에 압수수색을 당하면서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 이날 국토부 고위 간부는 에너지경제신문에 “16일 오전 9시부터 10여명 규모의 경찰 수사관이 압수수색을 들어와 우리 부처 도로국 도로정책과 사무실을 대상으로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 관련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문서를 중점적으로 들여다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토부 고위 간부는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이 시민단체 등으로부터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당한 건을 계기로 이번 압수수색이 이뤄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 시민단체인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 외 다수의 시민단체 들은 2023년 7월 직권남용 혐의로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고발인들은 원 전 장관이 2019년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 발표 때부터 유지돼 오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양서면 종점 노선을 윤석열 전 대통령 처가에 특혜를 줄 목적으로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소재한 강상면 종점 노선으로 변경하도록 직무권한을 남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찰은 고발인 및 참고인 조사 등을 마무리했고, 법원에서 발부받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면서 수사를 강제수사로 전환한 결과 이날 국토부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갑작스러운 압수수색에 국토부 내부는 당혹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우선 기관장인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 서울 호텔에서 열리고 있는 해외건설 2조 달러 조기 달성을 위한 대토론회에 참석 중으로, 세종 압수수색 현장을 비운 상태다. 압수수색 대상 부처 사무실 최고 관리자인 국토부 도로국장과 언론 대응을 맡은 최고위 간부 등도 도로 현장 점검을 나가 있거나 박상우 장관의 서울 일정을 함께 소화하는 등 세종 사무실을 비운 상태에서 기습적인 압수수색이 이뤄졌다. 사전에 국토부가 전혀 이같은 사태를 예상하거나 대비하지 못한 것이다. 세종청사 압수수색 현장 최고 책임자인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이번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별히 드릴 말씀이 없다"며 “압수수색 집행 당사자인 경찰에 문의하라"는 해명만 되풀이하고, 사태 덮기에만 여념이 없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이번 압수수색 결과에 따라 특혜 의혹이 어느 정도 실체가 드러날 경우 관련된 국토부 관계자들이 수사 기관의 조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면서 국토부는 더욱 긴장하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국토부 직원의 특혜 의혹 관련 추가 조사 여부는 수사기관이 전적으로 판단할 문제"라며 “국토부 개별 직원 조사 여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18년 만에 신축”…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 분양

대우건설의 올해 서울 첫 분양 사업지인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이달 청약을 앞두고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고척 일대에서 18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아파트인 만큼 흥행 여부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다. 15일 주택업계 등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오는 20일 서울 고척 4구역을 재개발 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1순위 청약을 받는다. 대우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과 함께 컨소시엄 시공을 맡는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지분율 구성은 55%와 45%로 대우건설이 주관해 시공한다.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서울 신규 분양의 희소성에 더해 고척 일대에서도 보기 드문 신축 단지라는 점이다. 현재 고척동에서 그나마 가장 마지막 시기에 입주한 아파트들의 입주 연도는 2009년과 2011년 사이에 집중돼 있다. 2028년에 입주하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고척에서 거의 20년 만에 선보이는 신축 아파트다. 아파트 대부분이 노후 구축 단지인 고척동에서 오랜만에 등장하는 신규 아파트 단지의 공급이 이뤄지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이라는 신조어가 현재 아파트 시장의 트렌드인만큼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의 신축 희소성이 5월 말 분양 시장에서 빛을 발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쉬운 점은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가 역세권 입지가 아니라는 점이다. 2호선 양천구청역과 1호선 개봉역이 단지 인근에 위치해 있지만 고척 4구역 사업지 정중앙에서 도보로 양천구청역과 개봉역이 모두 약 25분 정도 걸린다. 거리상으로는 두 역 모두 단지에서 각각 1.5km 거리로 도보 이용이 불가능하진 않지만, 역세권 거리(1km·도보 15분)로 분류하기엔 무리가 있다. 무엇보다 고척동이 지하철 노선의 사각지대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양천구청역(양천구 신정동)과 개봉역(구로구 개봉동)은 모두 행정구역 상 고척동 바깥이다. 흥행 성적의 열쇠를 쥐고 있는 분양가(평균)는 전용 59㎡(24평)가 약 10억원, 전용 84㎡(34평)가 12억원 정도에 책정됐다. 사업지 인근에서 한 블록 거리에 위치해 있고, 고척 대장단지로 꼽히는 '고척 파크 푸르지오' 동일평형 기준 대비 약 1억원 정도 비싸다. 다만 고척 파크 푸르지오는 19년 전인 2009년 입주 아파트다.치솟은 공사비와 재료비, 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1억원 차이는 오히려 싸다고 볼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고척 푸르지오 힐스테이트는 노후 아파트가 대부분인 고척 일대에서 근 20여년 만에 들어서는 신축 대단지 아파트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이라며 “서울 지하철 핵심 노선인 2호선과 1호선을 모두 도보로 이용 가능하고, 분양가 역시 합리적인 수준에 책정돼 이달 말 시작되는 청약에서 흥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도 ‘디에이치’처럼 고급화

현대건설이 일반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의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도 있지만, 최근 들어 주요 경쟁사들이 브랜드 고급화에 나선 것에 대응해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약화되지 않도록 힘을 쏟겠다는 취지다. 14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2006년 론칭한 아파트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고급화하는 전략 실행에 착수했다. 2015년부터 사용하기 시작한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디에이치' 만큼은 아니지만 이에 근접할 정도로 시공, 인프라, 커뮤니티, 조경, 인테리어 등을 고급화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단지가 오는 20일 분양에 착수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다. 서울 은평구 대조1구역을 재개발 하는 이 단지는 일반 아파트 브랜드에서는 보기 힘든 프라이빗 영화관과 스카이 라운지를 커뮤니티에 갖춘다. 외관 또한 디에이치 단지에서 적용되던 물결의 흐름을 컨셉으로 한 특화설계가 적용되고 커튼월룩으로 지어진다. 단지 공용 시설도 디에이치 단지에서 보던 특화 문주 설계와 유선형 옥상구조물이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대조1구역 재개발 시공 퀄리티를 끌어 올려 수요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건설이 이처럼 힐스테이트 고급화에 힘쓰는 것은 자사 프리미엄 주거 브랜드인 '디에이치'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힐스테이트 브랜드의 경쟁력이 디에이치와 대비해 상대적으로 약화되는 것을 막으려는 의도다. 디에이치 단지가 하나 둘씩 늘어나면서 힐스테이트 이미지가 현대건설에서 디에이치 다음의 2급 브랜드로 시장과 소비자들에게 굳혀질 수 있는 리스크도 커졌다. 실제로 일부 강남3구나 한강변 재건축 단지에만 사용되던 디에이치 브랜드가 지방광역시와 수도권에도 들어서고 있다. 경쟁사인 삼성물산이 '래미안' 단일 주거 브랜드를 사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디에이치 뿐만 아니라 힐스테이트 품질을 높이는 것은 생존의 문제이기도 하다. 결국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대부분의 아파트는 '디에이치'가 아닌 '힐스테이트' 브랜드를 달고 지어지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건설은 힐스테이트를 디에이치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고급화 수준'을 디에이치에 근접하는 정도로 강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우선 현대건설은 이달에 분양하는 '힐스테이트 메디알레' 시공 퀄리티를 디에이치에 준하는 수준으로 끌어올려 브랜드 강화에 힘쓸 방침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힐스테이트 아파트의 고급화를 더욱 강화해 브랜드 가치와 선호도를 올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힐스테이트가 디에이치에 가려지는 브랜드가 아니라 힐스테이트와 디에이치 브랜드가 다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브랜드 유지 전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임진영 기자 ijy@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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