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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순 기자

안녕하세요 에너지경제 신문 박효순 기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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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e+ 삶의 질] 유방암, 수술·항암요법 병행 시 림프부종 위험 1.5배

여성암 1위인 유방암의 기본적인 치료는 수술이다. 재발과 전이를 방지하기 위해 보조요법(항암화학요법, 방사선치료)을 병행하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림프절이 손상될 경우 손과 팔이 붓는 '림프부종'이 발생한다. 증상 초기부터 적절한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 수술과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하면 수술로만 치료한 것보다 림프부종 위험이 1.5배 이상 높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항암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는 사용한 항암제에 따라 림프부종 위험이 최대 3배 이상 증가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자호 교수(정성훈 연구교수)와 순천향대 서울병원 재활의학과 천성민 교수 공동연구팀은 2006∼2017년 유방암으로 처음 진단받은 환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5년간 추적 관찰한 후, 항암화학요법 실시 여부에 따라 추가 분석한 결과를 최근 언론에 공개했다. 연구팀은 유방암 치료 방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을 체계적으로 확인하기 위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국가암등록통계에 등록된 유방암 환자 11만4638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치료 방법에 따라 △수술단독(대조군) △수술+항암 △수술+방사선 △수술+항암+방사선 △항암단독 △항암+방사선군으로 구분했다. 5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전체 환자의 38.4%에서 림프부종이 발생했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은 대조군에 비해 항암단독군(1.58배), 수술+항암군(1.54배), 수술+항암+방사선군(1.51배), 항암+방사선군(1.13배) 순서로 높았다. 즉 항암화학요법이 포함된 치료군은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수술단독군보다 유의미하게 높고, 특히 이를 수술과 병행하면 위험이 1.5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암단독군은 병기가 높은 환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에 림프부종 위험이 높게 나타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추가적으로 수술 방법에 따라 유방 부분절제군보다 '전절제군'에서 림프절유지군보다 '림프절절제군'에서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높았다. 또한 환자 특성에 따라선 '합병증 없는 50세 미만'과 '합병증 있는 50세 이상'에서 림프부종과 항암화학요법의 연관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서 연구팀은 연령·거주지·병기 등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할 때 항암화학요법이 림프부종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항암제 종류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탁센 계열' 사용자는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비항암군에 비해 3.38배로 가장 높았다.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였다. 항암제 종류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 '탁센 계열' 사용자는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비항암군에 비해 3.38배로 가장 높았다.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였다. 그 결과, 항암군은 비항암군보다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1.95배 높았다. 특히 항암제 종류 중 '탁센 계열'사용자의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3.38배로 가장 높았고, 항대사제 및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사용자는 각각 1.79배, 1.49배 높았다. 그밖에도 의료 접근성이 낮아 림프부종의 조기 발견·치료가 어려운 '농어촌 거주자 및 저소득층', 진단 당시 림프계가 손상됐을 가능성이 높은 '유방암 전이' 환자는 항암화학요법에 따른 림프부종 발생 위험이 더욱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자호 교수는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 받는 유방암 환자는 림프부종을 예방하기 위해 정기적인 팔 둘레 측정, 체중 관리, 적극적인 운동 등을 실천해야 한다"면서 “이 같은 고위험군에게는 림프부종 관리법에 대한 적절한 교육과 재활치료 기회 역시 제공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내용은 국제 학술지 'BMC 암(BMC Cancer)'과 '암 지원 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최근호에 각각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지방간과 차원 다른 간경화, 완치술은 간이식

지난해 알코올 통계자료집에 따르면, 2022년 5033명이 알코올 관련 질환으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2023년 10만 1544명이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진료를 받았다. 알코올중독증 진료인원도 6만 2818명이나 이른다. 또한, 보건복지부 지정 알코올 전문병원 다사랑중앙병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간 228명의 알코올 사용장애 환자가 다사랑중앙병원에 입원했다. 이 가운데 57명에 간경화 진단이 내려졌다. 지난해 한 해 평균 전체 환자의 21%의 환자가 간경화 진단을 받았다. 간경화 진단을 받은 연령층을 살펴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주를 이뤘다. 이들 대다수가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도 안고 있는 몸 상태였다. 다사랑중앙병원 내과 전용준 원장은 “간경화 환자는 간암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병원을 방문해 초음파 등 주기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알코올 섭취로 인한 간경화 환자의 경우라면 금주는 필수"라고 지적했다. 인체의 해독기관인 간은 알코올 때문에 직접 손상을 입는 곳이다. 과도한 음주로 간세포에 지방이 축적되면 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기고, 이를 방치하면 간염으로 진행된다. 만일 술을 완전히 끊지 못한다면 결국 간이 재생력을 상실해 딱딱하게 굳는 간경변증(간경화)이나 간암으로 악화해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섭취하면 4∼6주 이내 정상에 가깝게 회복될 수 있다. 하지만 간경화는 지방간과 다르다. 간경화는 만성질환이므로 간 이식이 현재까지 유일한 완치법이다. 또한, 식사를 거른 채 계속 술을 찾아서 마시는 사람이 발열이나 심한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라면 급성 췌장염과 같은 질환도 의심해 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알코올 의존증)은 무조건 많이 마셔서 생기는 것이 아니며, 적은 양의 술이라도 매일 꾸준히 마시면 내성이 생기면서 결국 의존증으로 악화한다. 전용준 원장은 “스스로 술을 조절해 마실 수 없는 상황이라면 주저할 것 없이 가까운 중독센터나 전문 치료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올해의 간호인상’에 서울성모병원 김동연 간호사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간호부 김동연 UM(Unit Manager)이 최근 열린 대한간호협회 정기 대의원총회에서 '올해의 간호인상'을 수상했다. 다수의 우수 논문 발표와 간호 실무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이번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 간호사는 총 27편의 연구 논문을 국제 및 국내 학술지에 게재했으며, 그 가운데 19편에서 제1저자 또는 교신저자로 활동했다. 또한, '의도적인 간호순회(5Ps Rounds)' 연구를 통해 환자경험 향상과 간호서비스 질 개선에 기여했다. 이는 환자의 통증(Pain), 자세(Position), 수액주입속도(Pump), 배설(Potty), 물품 유형성(Possessions)을 중심으로 환자 상태를 체계적으로 점검하는 간호 활동이다. 이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개선하고 간호순회를 원내 전 부서로 확산시키는데 기여했다. 이밖에 한국형 신생아중환자분류도구 및 근거기반 중심정맥 주입 요법 간호실무지침 개정 등 간호 실무 표준화를 마련하고 전국에 배포하는 등 간호질 향상에도 힘썼다. 김 간호사는 “환자에게 최상의 간호를 제공하기 위해 연구하는 과정 자체가 보람되었으며, 앞으로도 근거기반 간호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美연구팀, 모닝커피 ‘사망·심장병 저하’ 규명

아침에 즐기는 모닝커피가 사망·심장병 억제에 도움을 준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뒷받침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하루 중 아침에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늦은 시간에 마시는 사람보다 더 낮은 사망률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16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이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 툴레인대학 공중보건과 열대의학 대학 루 치 박사팀이 지난 1999∼2018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4만 725명을 대상으로 약 10년간 추적 관찰한 '미국 성인의 커피 섭취 시간과 사망률의 연관성' 논문에서 밝혀졌다. 해당 논문은 유럽심장학회(ESC) 학술지 유럽 심장 저널(European Heart Journal)에 최근호에 실렸다. 논문에 따르면, 연구기간에 4295명이 사망했다. 전체 연구 대상자의 절반은 커피를 즐겼고, 나머지 절반은 커피를 마시지 않았다. 전체의 36%는 오전 4시에서 낮 12시에만 커피를 마셨다. 16%는 온종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커피를 즐겼다. 추적 관찰 결과, 모닝커피만 즐기는 집단군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집단보다 거의 10년 동안 어떤 원인으로든 사망 위험이 16%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심혈관질환으로 숨질 위험은 31% 낮았다. 이런 사망·심혈관 질환 사망과 커피 섭취의 연관성은 온종일에 걸쳐 커피를 마신 사람에게선 확인되지 않았다. 루 치 박사는 논문에서 “이번 연구는 커피 섭취 시간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최초의 연구로, 모닝커피가 특히 건강에 유익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어 “오후나 저녁에 커피를 마시는 것은 생체 리듬과 멜라토닌과 같은 호르몬 수준에 영향을 미쳐 심혈관 위험 요소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카페인 함유 여부와 상관없이 커피의 항염 효과가 아침에 가장 강하게 작용한다는 점도 모닝커피가 건강에 더 이로운 이유로 지적됐다. 오전 시간대에 인체의 염증 수치가 최고조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의료계 소식] 만성질환관리협회 20대 회장, 뇌질환·녹내장 건강강좌

중앙대학교병원(병원장 권정택) 류마티스내과 송정수 교수가 최근 열린 개최된 사단법인 한국만성질환관리협회 정기총회에서 제20대 회장에 선임됐다. 임기는 2025년 4월부터 3년이다. 만성질환관리협회는 국내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1978년에 설립됐다. 만성질환에 대한 연구와 조사, 치료 기술 개발, 정책 개발, 대국민 만성질환 예방 및 관리 교육 등의 사업을 시행해 국민 건강 증진에 이바지하고 있다. 송정수 신임 회장은 통풍, 류마티스관절염, 강직척추염, 루푸스, 베체트병, 골관절염을 진료하며 풍부한 임상 경험과 연구 업적으로 류마티스 질환 분야의 명의로 손꼽힌다. 현재 중앙대병원 대외협력실장, 대한류마티스학회장, 서울시의사회 부회장 등을 맡고 있다. 송 회장은 “만성질환은 예방과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한 분야"라며 “만성질환관리협회가 만성질환의 예방 및 관리의 구심체로서 국민 건강 증진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큰 책임과 사명감을 갖고 정진하겠다"고말했다. 가천대 길병원(병원장 김우경)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3월 셋째 주 '세계 뇌주간'을 맞아 뇌질환을 주제로 한 시민 강연을 오는 13일 개최한다. 세계 뇌 주간 행사는 일반인들에게 뇌과학 연구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글로벌 행사로, 우리나라는 2002년부터 한국뇌신경과학회(KSBNS)와 한국뇌연구원을 중심으로 지역별 의료기관들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올해는 3월 10일부터 16일까지 서울, 인천 등 전국 10개 지역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가천대 길병원과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은 13일 오후 1시30분부터 약 3시간 가량 가천대 길병원 본관 2층 아카데미실에서 '뇌과학으로 이해하는 뇌질환' 주제로 강연을 준비하고 있다. 김상은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장의 인사를 시작으로 이기택 가천대 길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뇌종양의 최신 치료를 주제로 강의한다. 이어 신경과 노영 교수(치매와 뇌건강), 신경과 이영배 교수(시간은 뇌다!-뇌졸중), 가천뇌 뇌과학연구원 정준영 교수(초정밀 뇌영상, 어디까지 왔나) 순으로 이어진다. 강연 후에는 김상은 뇌과학연구원장이 뇌질환에 관한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는 '뉴로토크-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시간을 갖는다. 모든 행사는 행사 당일 별도의 등록 없이 누구나 참가 가능하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병원장 구성욱)은 오는 12일 낮 12시 병원 대강당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녹내장 바로알기' 건강강좌를 개최한다. 사전등록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석 가능하다. 세계녹내장협회(WGA)와 세계녹내장환자협회(WGPA)는 매년 3월 둘째주를 '세계녹내장주간'으로 지정해 녹내장의 위험성을 알리고 올바른 이해를 돕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녹내장은 노화, 안압 상승, 혈액순환 장애 등 다양한 원인으로 시신경이 손상돼 시야가 좁아지다 결국에는 실명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말기에 이르러 알게 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건강강좌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 최웅락 교수가 연자로 나섰다. '녹내장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주제로 △녹내장의 정의와 종류 △주요 증상 △위험요인과 주의해야할 사항 △녹내장 진단과 조기검진의 중요성 △치료 및 예방법 등 녹내장 질환 전반에 대해 강의한다. 최 교수는 “녹내장으로 인한 시신경 손상은 되돌릴 수 없는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어 시의적절한 치료가 필수"라며 “이번 강좌로 대중의 녹내장 질환 이해를 돕고 적기에 최선의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대한통증학회, 대상포진 후 신경통 새 임상지침 마련

대한통증학회(회장 신진우, 서울아산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교수)는 9일 “난치성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효과적인 통증 관리를 위한 새로운 임상 진료지침이 대한의학회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지침은 여러 유관 학회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과학적 근거와 임상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것이라고 학회 측은 설명했다.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재활성화 되면서 발생하는 대상포진 이후에도 지속되는 만성 통증을 의미한다. 통증학회에 따르면 피부 병변이 회복된 후에도 통증이 계속되는 이 증상은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치료가 쉽지 않다. 현재까지 항경련제, 삼환계항우울제, 리도카인패치 등의 1차 약물이 사용되고 있지만, 이들 치료법만으로 충분한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이 많다. 이에 따라 통증학회는 최신 연구와 임상 데이터를 바탕으로 근거 중심의 치료법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환자와 의료진의 선호도를 반영한 권고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지침의 권고안에 포함된 치료방법과 권고 수준을 보면, 일반적 사용이 가능한 치료방법으로는 박동성 고주파 시술이 있다. 선택적 사용이 가능한 치료방법으로는 약한 아편유사제, 경막외신경차단술, 성상신경절차단술, 보툴리눔독소A 주사, 방척추신경차단술, 늑간신경차단술, 척수자극기 등과 같은 말초신경차단술이 포한된다. 제한적 사용이 가능한 치료방법으로는 강한 아편유사제가 있다. 통증학회 신진우 회장은 “이번 지침은 국제적으로 효과가 검증된 치료법을 의료진에게 제공해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환자 치료를 돕고 다양한 학회의 전문가들이 다학제적 논의를 통해 공정하고 신뢰도 높은 권고안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환자와 의료진의 의견을 반영해 실질적인 치료 효과를 높이는 데 주안점을 둔 만큼 난치성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치료에 있어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목소리만 들어도 스트레스 감지한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정현 교수 연구팀(분당서울대병원·서울대학교 뉴미디어통신공동연구소 공동연구)이 음성 분석을 통한 스트레스 측정 기술을 개발했다. 10일 분당서울대병원에 따르면, 기존의 스트레스 측정은 주관적인 설문조사나 호르몬 검사에 의존해 왔다. 김교수 연구팀은 근육 긴장과 호흡변화가 목소리 톤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스트레스를 감지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비언어적 음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스트레스 상태를 탐지하는 딥러닝 기반 모델을 개발하고, 한국인의 데이터를 이용해 그 유효성을 검증했다. 이번 연구에서 김교수팀은 국내 다기관 임상 연구를 통해 115명의 건강한 직장인을 대상으로 차가운 물에 손을 담근 상태에서 사회적 평가를 받게 하는 기법으로 스트레스 상태를 유도했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 전후의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주파수, 발화 속도, 음성 패턴 등을 세밀히 비교 분석해 스트레스 수준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을 개발했다. 또한, 사람마다 다른 목소리의 특징을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고성능 딥러닝 모델을 활용해 정확도를 높였고. 연구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코르티솔 검사를 병행한 교차 검증도 수행했다. 결과적으로 연구팀이 개발한 모델은 스트레스 상태를 70%의 높은 정확도로 구별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병원측은 설명했다. 김 교수팀이 개발한 스트레스 탐지 모델은 음성 중 대화 내용 같은 언어적 정보는 배제하고, 음성 톤과 같은 비언어적인 요소만 분석했다. 이를 통해 교육 수준, 문화적 배경, 성장 환경 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보편적 모델을 구축할 수 있었다. 또한 모든 데이터는 로컬에서 처리되고 외부 서버로 전송되지 않기 때문에 개인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김정현 교수는 “개인 모바일 기기에서 주기적으로 스트레스 수준을 확인할 수 있다면 높은 스트레스가 감지될 경우 심호흡, 명상, 운동 등의 완화기법을 사용하거나 필요시 병원을 찾는 등 적절한 대처로 정신건강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술지(Psychiatry Investigation) 최신호에 게재됐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무릎 인공관절 수술, 신속안전 의료 팀워크로 40분만에 완료

지난 7일 오전 11시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 연세사랑병원(서울 방배동 소재)의 수술장 섹터. 수술장 입구에서 일회용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한 수술방에 들어가니 왼쪽 무릎관절의 연골이 거의 완전히 마모된 '퇴행성 골관절염' 여성 환자 A씨(83세)가 수술대 위에서 인공관절 수술을 기다리고 있었다. 수술을 보조하는 의료진 4∼5명도 대기하고 있었다. 수술 시작과 함께 주집도의가 빠른 손놀림으로 수술 부위의 피부와 근막 관절막을 절개해 무릎 관절을 노출시켰다. 이후 진료보조(PA) 간호사 2명, 전문수술 도구를 건네주는 스크럽 간호사 1명과 재빠르고 정확하게 손발을 맞춰 기능을 상실한 관절 부위를 제거한 뒤 인공관절의 모양에 맞춰 관절면을 다듬었다. 환자 A씨는 약 30분 전에 하반신 마취와 수면 마취를 한 상태다. 주집도의는 금속·플라스틱 소재의 트라이얼을 삽입한 뒤 환자의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면서 인공관절이 원활히 움직이는지 확인했다. 확인이 끝나자 트라이얼과 똑같은 인공관절을 접착제로 뼈에 부착시켰고, 이 즈음에 병원 소속 인공관절 전담 전문의가 수술절개 부위를 봉합하기 위해 수술실로 들어왔다. 여기까지 수술 진행 시간은 20여 분밖에 되지 않았다. 이어 집도의는 옆 수술실로 옮겨 오른쪽 무릎 관절이 마모된 환자 B씨(77세) 수술에 들어갔다. 이런 식으로 신속하고 안전하게 무릎 인공관절 수술이 이어진다고 연세사랑병원은 설명했다. ◇ 초고령사회 퇴행성 무릎질환 증가…80대 환자도 인공관절 수술 적극적 무릎(슬관절) 퇴행성 관절염은 관절 사이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아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증상 초기에는 보존적 치료 등으로 증상이 심해지지 않게 치료 시도할 수 있지만, 말기가 되어 연골이 다 닳아 없어진 경우에는 다리 변형이 심해지면서 극심한 통증과 보행 장애를 유발한다. 퇴행성 관절염은 다양한 관절에 발생하는데 그 중에서 삶의 질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무릎 퇴행성 관절염이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보행은 가장 필수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2024년 12월을 기점으로 65세 이상 인구 수가 전체 국민의 20%를 넘어가는 이른바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같은 초고령화에 비례해 퇴행성 무릎질환 환자수도 덩달아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진료통계를 보면, 퇴행성 관절증으로 진료를 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20년 약 382만명에서 2023년 약 433만명으로 늘어났다. 2023년 약 433만명 가운데 여성이 약 287만명으로 남성 146만명의 2배에 이른다. 60대 이후 고령층에서 환자가 크게 늘어나지만 20~30대 젊은층 환자들도 남성 약 11만 6000명, 여성 약 9만 9000명으로 적지 않다. 무릎 퇴행성 관절염의 최종적인 치료법으로 인공관절 수술이 꼽힌다. 최근 의학과 공학의 발전으로 수술기법이 개선되면서 수술 시간이 짧아지고 회복 속도 역시 빨라지는 추세다. 최소 절개가 가능해지면서 환자의 신체 부담이 줄어들었고, 혈액 대체제가 개발돼 수혈 없이도 수술이 가능해졌다. 내비게이션 수술 기법과 로봇을 이용한 정밀한 수술, 3D 프린팅을 활용한 환자 맞춤형 수술 도구(PSI),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한 수술 기법 등이 전 세계적으로 연구 및 개발되면서 수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인공관절의 내구성도 개선돼 기존에는 평균 15년 정도였던 수명이 최근에는 20년까지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향상됐다. 환자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인공관절까지 도입되면서 한층 최적화된 치료가 가능해졌다. 무릎인공관절 수술에서 △수술 중 감염 방지 △수술 시간 단축 △의료진의 팀워크 △인공관절 성능 등이 중요한 관건이다. 감염방지를 위해 수술실에 공기 중 세균 감염 위험을 낮춰주는 첨단 공기순환시스템(라미나플로우)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다. 무릎관절 부위의 피부를 절개한 채 유지되는 시간이 짧아질수록 공기 중의 세균에 감염될 가능성도 낮아지기 때문이다. ◇ 수술시간 단축하면 감염 위험·마취 부담 줄고 출혈량 감소 무릎 인공관절 치환술을 빠르면서도 효과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선 충분한 전문 인력과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한다. 집도의들이 스크럽 간호사(외과 간호사) 및 PA(진료지원) 간호사, 마취 전담 의사·간호사와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갖춰야 수술시간도 단축되고 '빠르면서도 정확한' 수술이 가능해진다. 과거에는 고령 환자에게 인공관절 수술이 부담이 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80대 이상의 환자들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고려하는 추세다. 연세사랑병원 자체 통계에 따르면, 2015년 93건에 불과했던 80세 이상 환자의 인공관절 전치환술 사례는 2019년을 기점으로 매년 200건 넘게 시행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242건에 달했다. 평균 수명이 늘어나면서 인공관절 수술을 선택하는 고령층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 고용곤 병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3D 개인맞춤형 수술 도구를 활용해 정확도를 높이고, 수술 시간을 단축하여 출혈과 감염 위험성을 줄이는 것이 인공관절 수술 성공의 요체"라고 설명했다. 무릎인공관절 수술 과정은 피부와 근막 관절막을 절개하여 무릎 관절을 노출시킨 뒤 수술을 진행하게된다. 주요 수술세트에는 뼈절삭에 필요한 수술도, 뼈의 정렬(각도)을 맞추는 수술도구, 그리고 트라이얼(trial)이라는 인공관절이 있다. 트라이얼 인공관절은 뼈를 절삭하고 뼈의 각도 정열을 맞추고 실제 인공관절과 똑같은 유사인공관절(금속과 폴리에틸렌 인공연골)을 말한다. 유사인공관절을 삽입하기까지의 과정이 무릎인공관절 수술의 중요 과정이다. 트라이얼 유사인공관절은 실제 인공관절과 똑같아서 트라이얼 삽입 뒤 수술을 마무리하면 트라이얼과 똑같은 인공관절을 시멘트라는 접착제로 뼈에 부착시키고 절개된 부위를 봉합하면 수술이 마무리된다. 대학병원이나 전문병원에서 인공관절수술 숙련도가 높은 베테랑 의사들의 경우 절개에서 트라이얼 삽입까지 20분 정도면 충분하다. 3D 수술도구는 수술전 환자들의 각자 다른 무릎관절 모양을 3D프린트로 만들고, 만들어진 각자의 무릎관절 모양을 시뮬레이션 수술 프로그램에 입력한 뒤 인공관절 수술을 미리 시행해봄으로써 뼈 절삭과 뼈 정렬을 정확하고 쉽게 할 수 있도록 각자의 맞춤형 수술도구를 만들어서 수술을 진행한다. 고용곤 병원장은 “마취 대기 없이 수술이 바로 이뤄지고, 수술에 필요한 인공관절 세트 등이 충분히 확보돼 있는 등 수술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준비돼 있어 인공관절 삽입 뒤 다른 의사가 봉합하는 시간까지 합쳐도 40분 정도면 수술이 끝난다"고 말했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클릭! 3분 건강] 봄맞이 대청소 어깨·무릎 손상 ‘주의’

매년 3~4월 새 봄을 맞아 집안 대청소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서로 무거운 짐을 옮기거나 벽지를 붙이는 등 어깨 사용이 많은 동작으로 어깨 부위에서 지속되는 불편함과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렇듯 무리한 어깨 사용은 오십견, 회전근개파열 등을 유발한다. 바닥 청소를 하다 무릎에 손상을 입는 사례도 많다. 보통 청소나 무리한 작업 후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느껴지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팩을 사용하는 등 자가 처치를 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통증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점점 심해지고 특정한 동작을 취할 때 어깨에 심한 통증이 느껴진다면 회전근개파열을 의심해 봐야 한다. 오십견(관절낭유착·동결견)은 별다른 외상 없이 어깨나 팔 전체에 통증이 나타나고 통증으로 인해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뒷짐을 지는 동작이 잘 안된다. 어깨 주위가 뻣뻣하고 굳은 느낌이 든다.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여우진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파열과 오십견은 증상이 비슷해 헷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환자 스스로 오십견과 회전근개파열을 정확하게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십견은 꾸준한 약물치료와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로 호전될 수 있지만 회전근개파열의 경우 치료를 미루거나 오랜 기간 방치하면 파열 부위가 넓어져 회전근개 봉합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거실이나 방 바닥을 꼼꼼하게 청소하기 위해서는 무릎을 꿇거나 쪼그려 앉는 자세를 취하게 된다. 무릎에 무리가 생겨 퇴행성 관절염이나 연골팔파열 등의 무릎 관절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쪼그려 앉기, 무릎 꿇고 앉기, 양반다리로 앉기 또한 무릎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건강e+ 삶의 질] 수면 부족, 개인건강 넘어 국가경제에 ‘손실’

수면 건강은 신체, 뇌, 정신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최근 들어 수면장애 환자가 급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면 건강에 대한 관심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수면부족은 다양한 신체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면역 저하로 인해 7시간 수면 시 감기 발병 위험이 3배 높아진다. 체중 증가와 비만, 2형 당뇨병 위험도 높아진다. 또한 6시간 이하의 수면은 관상동맥질환 위험을 48%, 뇌졸중 위험을 15% 증가시킨다. 신체 능력 측면에서도 근력, 지구력, 반응 시간이 감소하는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뇌 건강과 정신 건강 측면에서도 수면부족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주의력·학습·기억·문제해결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되고 짜증·불안·우울증 등 기분 장애가 증가한다. 기존의 정신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거나 새로운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며, 일상 활동 참여 능력과 삶의 만족도가 감소하여 전반적인 삶의 질이 저하된다. 수면부족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기업과 국가 차원에서 모두 심각한 수준이다. 기업 차원에서는 수면부족 직원의 생산성이 50% 이상 낮아지고, 직원들의 병가 및 의료 개입 증가로 의료비용이 상승한다. 또한, 번아웃으로 인한 인재 유출과 채용 비용 증가로 이어져 기업 경쟁력을 약화시킨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OSA)은 수면 중 상기도의 반복적인 폐쇄로 호흡이 중단되어 수면 품질을 악화시키고 장기적으로 신체와 뇌 건강을 해치는 질환이다. 미국에서는 성인 남성의 33.9%, 여성의 17.4%가 이 질환을 앓고 있으며, 한국에서도 성인 남성의 4.5%, 여성의 3.2%가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수면무호흡증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또한 상당하다. 미국에서는 연간 약 1650억 달러의 손실이, 한국에서는 연간 약 11조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생산성 감소, 질병 및 의료비 증가, 교통사고, 안전사고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것이다. 오는 14일은 '세계 수면의 날(매년 춘분이 있는 직전 주의 금요일)'이다.수면연구학회는 수면 건강 개선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수면 인식 개선이다. 보건소와 학교에서 수면 건강 증진 교육을 실시하고 홍보자료를 배포하며, 세계 수면의 날을 통한 대국민 교육과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 둘째, 제도적 지원이다. 의료, 공공기관, 운송, 생산직 근무자 등 핵심 노동자와 교대근무자의 주기적 수면실태 조사 및 관리,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셋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이다. 중고생을 위한 수면 건강 교육 프로그램 개발 및 적용, 노년층을 위한 수면장애 교육 및 홍보가 필요하다. 넷째로 수면 친화적 환경 조성이다. 기업의 수면 친화적 업무 환경 조성을 장려하고, 사회 전반적으로 술, 카페인, 빛 공해의 유해성을 경고하는 등 건강한 수면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 다섯째는 수면 연구 및 기술 발전 지원이다. 수면 관련 연구 및 기술 발전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지원이 필요하다. 박효순 기자 anytoc@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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