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 포토

박주성

wn107@ekn.kr

박주성기자 기사모음




‘역대급 호실적’ HD현대, 반년 만에 연간 영업익 추월…주주 환원은 ‘신중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7.31 18:30

2Q 매출 22조4094억·영업익 4조1246억 ‘역대급’
상반기 영업익 6조9594억…작년 영업익도 추월
조선·해양·건설기게 등 주력사업 잇따라 고성장
분기 영업익 1조8241억 정유는 1분기 실적도 넘겨
“주주가치 제고 최우선”…자사주 소각·배당 ‘신중’

HD현대 판교 본사 출입문. 사진=박규빈 기자

▲HD현대 판교 본사 출입문. 사진=박규빈 기자


HD현대가 조선과 건설기계, 전력기기, 정유 등 주요 사업부문 전반에 걸쳐 호조를 보이며 2분기 영업이익을 전년 동기 대비 4배 가까이 끌어올렸다.


HD현대는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22조4094억원과 영업이익 4조1246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17조2111억원 대비 30.2%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62.2% 급증했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총 6조9594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6조996억원을 반년만에 돌파했다.




◇ 조선·해양, 두 자릿수 고성장…건설기계·전력기기도 '방긋'


이 같은 2분기 호실적은 주력 사업 전반에서 견조한 실적을 거둔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조선·해양과 건설기계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평균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인 가운데, 에너지부문도 같은 기간 흑자전환하며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각 사업별로 살펴보면, 조선·해양부문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은 생산성 향상과 고수익 선박 매출 확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0.2% 증가한 8조9270억원 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2.5% 올라 1조6451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부문의 HD현대마린솔루션은 선박 부품·서비스 관련 AM 부문과 친환경 개조, 디지털 솔루션 등 핵심 사업이 고루 성장했다. 이에 매출은 58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신장했고, 영업이익은 17.6% 올라 976억원을 달성했다.


HD현대는 HD한국조선해양의 고부가가치 친환경 선박 시장 우위를 유지하고 선별 수주 전략을 토대로 수익성을 한층 확대하는 한편, HD마린솔루션의 고부가가치 AM 사업 경쟁력을 고도화하고 데이터센터용 발전 엔진과 부유식 데이터센터 개조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 조선·해양부문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건설기계 부문 중간지주사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글로벌 업황이 개선되는 상황에서 차세대 신모델 굴착기와 산업용·방산 엔진 매출이 확대되면서 영업실적이 고루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9% 오른 2조5235억원을,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79.6% 증가한 2720억원을 나타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의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전략과 무인·전동화 제품을 비롯한 친환경 미래 기술력을 통해 지속 성장의 토대를 공고히 할 방침이라는 게 HD현대 측 설명이다.




아울러 HD현대일렉트릭은 배전부문 매출이 확대되고 해외시장 수익성이 향상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6%·37.3% 증가한 1조1418억원과 2870억원을 기록했다. 구조적 성장세를 지속하기 위해 기존 전력기기 사업과 배전·회전기기 사업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HD현대오일뱅크, 2분기 영업익 2조원 육박…1분기도 추월


한편, 정유·석유화학 부문 비상장 자회사인 HD현대오일뱅크는 올 2분기 매출 9조4774억원을 기록해과 전년 동기 대비 44.9% 수준 성장을 이뤘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흑자 전환한 1조8241억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정유 부문에선 정제마진 강세와 더불어 재고이익과 환율 효과가 각각 4200억원·800억원 규모로 반영되면서 2분기 매출 8조2572억원과 영업이익 1조2833억원을 기록했다. 재고이익과 래깅 효과가 본격화한 직전 분기보다도 20.5%(매출)·41.3%(영업이익) 증가한 수치다.


석유화학 부문은 HD현대케미칼의 정제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이 직전 분기 대비 각각 29.7%·11880% 증가했다. 글로벌 공급부족이 지속 심화하고 있는 윤활기유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직전 분기 대비 77.6%·724.6% 급증한 3733억원과 1814억원을 기록했다.


◇ “원유 도입 안정적, 다변화는 검토중"…주주환원은 '신중'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남궁훈 HD현대 전무는 HD현대오일뱅크의 원유 수급처 안정성과 현 중동 사태에 대한 수급불안 가능성을 진단했다.


남 전무는 “HD현대오일뱅크는 중동 갈등 이전부터 비중동산 원유 도입을 많이 해왔던 상황"이라며 “2분기 기준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약 53%로 중동 리크스 이전과 큰 차이 없이 유사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분기에도 중동과 비중동의 원유 도입 비중은 현 상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중동 불확실성이 반복되면서 안정적인 원유 수급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고 이에 따라 원유 도입 방식을 다변화할 계획을 갖고 있는 상황"이라며 “홍해 지역을 통한 도입도 현재 방안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D현대는 밸류업 정책과 관련해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자사주 소각과 배당 등에 대해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남 전무는 “자사주 소각 의무화를 포함한 3차 상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정 기간 내 기보유한 자사주를 소각해야 하는 상황으로, 임직원 보상 등 특수한 목적이 있으면 승인을 받아서 후속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주주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자사주를 처리할 예정이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확정된 계획은 없다"고 했다. 이어 “주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해 밸류업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특별 배당 혹은 결산 배당 확대 가능성에 대해선 “현재 밸류업 계획에 따라 안정적인 배당 정책을 유지하고 있다"며 “실적이 상반기에 많이 개선된 상황이지만 하반기 불확실성은 여전해 현재까지는 배당과 관련한 구체적인 계획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남 전무는 말했다. 그러면서 “하반기 각 사업의 진행 상황을 고려해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


이 밖에,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해 남 전무는 “정유 부문의 변동성이 하반기에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주력사업 부문 실적의 호조세가 지속되고 있어 올해 연간 영업이익도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