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림·김성현의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KB증권이 올해 상반기 채권자본시장(DCM)은 물론, 주식발행시장(ECM)서도 활약하면서 증권가 신흥 강자로 떠올랐다.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롯데렌탈 등 굵직한 기업들의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을 맡았고, 시장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조직개편도 단행하면서 박정림, 김성현 KB증권 사장의 리더십이 더욱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다.◇ DCM, 9년째 1위…ECM 두각, IPO 시장 지각변동KB증권은 올 상반기에도 DCM 전통의 강자답게 선두를 지켜냈다. 5일 금융투자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의 상반기 채권발행 대표주관(은행-특수채 제외) 실적은 총 335건(15조413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2% 늘어났다. 시장점유율은 22.4%를 기록했다. KB증권은 2위인 NH투자증권(275건, 13조9587억원)과 3위인 한국투자증권(201건, 9조6404억원)을 큰 차이로 앞섰다. 일반회사채(SB)와 여신전문금융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낸 영향을 받았다. 특히 일반회사채 부문서 대형딜을 싹쓸이, 실적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KB증권은 민간기업 중 사상 최대 규모였던 LG화학의 1조2000억원의 회사채 발행을 도맡아 진행했다. 또 네이버(7000억원), 이마트(6000억원), LG전자(5300억원), 현대제철(5000억원) 등 대규모 채권발행에도 참여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사상 최초로 도전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의 대표 주관사로 참여하면서 관심을 받기도 했다. KB증권은 ECM에서 매섭게 성장하면서 IPO 대표주관 순위도 갈아치웠다. 그간 KB증권은 DMC에선 9년째 1위 자리를 지키는 등 독보적인 입지를 다져왔지만, ECM 시장에선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그러나 KB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 카카오뱅크, 현대중공업, 원스토어, 한화종합화학, 롯데렌탈 등 대어급 IPO 종목들의 대표·공동주관을 맡으면서 올해 들어 ECM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냈다. 또 기업가치 최대 10조원으로 평가되는 현대엔지니어링의 상장주관사 자리를 따내기도 했다. 이에 KB증권은 증권가 IPO 주관 실적에서 상위권에 오를 전망이다.◇ 박정림-김성현의 균형 성장 전략 ‘빛 봤다’이처럼 KB증권이 채권과 주식에서 안정적인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론 김 사장과 박 사장의 ‘균형 성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WM(자산관리) 부문은 동학개미운동에 힘입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개인 주식 시장점유율 상승, 해외주식 영업 강화로 국내외 브로커리지(주식 위탁매매) 수익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또 2030세대를 저격한 각종 플랫폼을 출시하면서 투자자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온라인 고객자산은 24조원을 달성했고, 자산관리 서비스인 ‘프라임클럽’ 가입자는 16만명을 돌파했다. 금융투자상품쿠폰은 2달 만에 120억원 이상을 판매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상품쿠폰은 온라인쇼핑몰을 통해 국내 주식을 구매할 수 있다. 쿠폰 이용고객의 60% 이상은 온라인쇼핑에 익숙한 20~30대 고객이었다. 신규나 휴면 고객의 비중도 절반에 달하기도 했다.KB증권은 WM부문에선 비대면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를 중심으로 다른 증권사와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펀드투자전략을 제시, 중장기적으로 WM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 김 사장이 이끄는 IB 부문은 올해 KB증권의 효자로 급부상했다. 김 사장은 이에 안주하지 않고 IPO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ECM 부문을 더욱 키울 방침이다. 다른 증권사보다 ECM 부문에 늦게 뛰어든 만큼 고객과 기업의 목소리에 집중키 위해 IPO담당 부서를 4개로 확대하고, 주식자본시장(ECM)담당을 설치했다. 국내 증권사 중 IPO 담당 조직을 4개 부서로 운영하는 곳은 KB증권이 최초다. ECM 4부는 ECM 3부와 함께 최근 상장 기업이 급증하고 있는 테크놀로지·미디어·텔레콤(TMT) 분야를 맡는다.업계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이 KB증권의 성장 발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업을 세부하게 연구하다보면 IPO 관련 프레젠테이션이나 영업에서도 주목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조직개편은 남들보다 늦게 출발한 KB증권의 ECM부문 승부수다"라며 "KB증권이 섹터를 나눠 전문적인 IPO를 진행한다면 향후 대형 딜을 따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yhn7704@ekn.krKB증권 본사.박정림(왼쪽), 김성현 KB증권 사장.

도전과 혁신 통했다...삼성증권, WM명가 ‘우뚝’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장석훈 사장이 진두지휘하는 삼성증권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힘입어 성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그간 증권가에서 전통적 자산관리(WM) 명가로 입지를 굳혔는데, 올해 상반기 증권사 간에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등을 중심으로 MZ세대(1980년대~2000년대생)까지 끌면서 주목할 만한 실적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미래 고객군 포섭 ‘완료’…도전과 혁신 통했다삼성증권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중개형 ISA, 4월 국내서 처음으로 개인형 퇴직연금(IRP) 수수료를 면제하는 ‘다이렉트 IRP’ 등을 잇따라 출시하면서 신규 수익과 고객 확보에 집중해왔다. 이 결과 고객 수요는 물론 업계 분위기까지 바꿔놓았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중개형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신규 가입자가 지난 2월 업계 최초로 출시한 지 4개월여만에 42만명을 넘어섰다. 이는 전체 중개형ISA 계좌의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특히 MZ세대가 50%에 달했다. 가입고객 가운데 82%인 34만5000명은 삼성증권과 거래한 적이 없는 신규 고객이었다.또 삼성증권은 4월 19일 수수료가 전액 면제된 IRP상품 ‘다이렉트IRP’를 국내 금융권을 통틀어 가장 먼저 출시하면서 증권가는 물론 은행권까지 흔들어 놓았다. 이후 뒤따라 미래에셋증권이 이달부터 기존 고객을 포함해 다이렉트 IRP의 수수료를 전액 면제키로 했으며, 유안타증권과 신한금융투자, KB증권도 등 수수료 면제 대열에 합류했다. 은행권도 IRP 가입고객에 각종 상품권, 캐시백 등을 내세운 이벤트로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한 방어전에 힘을 쏟고 있다.이같은 상황에 삼성증권은 국내 주요 증권사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실적 상승 폭을 보였다. 삼성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289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776% 급증했다. 자산관리에서 큰 폭의 성장성을 입증했다. 순수탁수수료는 2408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1200억원)보다 100.7% 늘어났다. 해외주식 거래 고객이 늘어나면서 해외주식 순수탁수수료는 작년대비 148% 증가했고, 거래대금도 104.1% 늘어났다. 1억원 이상 개인 고객은 20만2000명으로 대폭 늘어났다. 2분기 실적도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동안 작년 한 해(5078억원)에 벌어들인 수익 대부분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인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의 추정치(컨센선스) 평균을 집계한 결과 삼성증권의 2분기 순이익 전망치는 지난해(1766억)원 보다 22.6% 늘어난 2165억원이다. 이처럼 삼성증권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는 배경은 정 사장의 고객을 위한 파격적인 시도가 빛을 발휘했다는 평가다. 정 사장은 2018년부터 삼성증권을 이끌면서 자산관리의 중요성을 항상 언급해왔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주목받는 서비스인 만큼 철저한 리스크 관리 속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수익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삼성증권의 철학이다.이 결과 장 사장은 삼성증권을 3년 연속 사상 최대 순이익 증권사로 이끌었고, 3월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 임기 3년을 부여받았다. 이번 재선임으로 장 사장은 ‘장수 CEO(최고경영자)’에 오르게 됐다.◇ 리테일-IB 다 잡고 ‘점프’ 삼성증권은 장 사장의 경영 방침에 따라 WM와 투자은행(IB) 부문 강화 등 사업부문 다각화에 집중, 탄력적 성장을 이뤄낼 전망이다. 장 사장은 리테일의 장점을 살리고 IB 부문은 역량 높이는 전략을 세워왔다. 기업공개(IPO) 주관 등으로 올 1분기 약 597억원의 인수 및 자문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1년 전 같은 시기보다 55% 증가한 수치다. 삼성증권은 그동안 IPO 시장에서 다소 존재감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올해 다양한 기업의 IPO 주관사 자리를 따내면서 KB증권과 함께 신흥강자로 떠올랐다. 여기에 올해 하반기에는 카카오페이, 일진하이솔루스, 차백신연구소 등 굵직한 기업의 상장을 도맡아 진행해 오고 있는 만큼 쏠쏠한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은행 신탁형 ISA에서 삼성증권 중개형ISA로 이전 신청 후 계좌개설을 기다리며 대기 중인 고객도 2만명이 넘었다"며 "리테일과 IB에서 고른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전문가들도 하반기부터 거래대금 감소 등 시장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삼성증권은 리테일과 IB부분의 확대된 이익력을 바탕으로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증권은 특화된 자산관리 강점에 IB 부문의 수익성이 강화되면서 실적 상승을 도울 것"이라며 "올해 역시 차별적 거액자산 고객 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증권의 수익 확보에 긍정적 여건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yhn7704@ekn.kr삼성증권 본사.

‘거침없는’ 정일문 한투證 사장, 고객신뢰 안고 1등 증권사 굳힌다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공포를 토대로 발생 가능한 모든 시나리오를 점검하고 이에 철저하게 대비하고 실천을 해야 한다. 철저한 대비가 있다면 욕심을 부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 2021년 신년사 중 일부).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상반기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 결단을 내림과 동시에 호실적까지 달성하면서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한 사모펀드에 대한 100% 보상 결정과 함께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지난해 미래에셋증권에 빼앗겼던 1위 증권사 자리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신뢰 회복과 경영효율성 극대화로 실적 호조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올해 연간 기준 영업이익 1조원은 물론, 1등 증권사 자리를 굳힐 가능성이 높아졌다.◇ 사모펀드 전액배상 승부수 통했다…팝펀딩 경징계로 마무리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판매책임이 있는 라임, 옵티머스, 팝펀딩, 디스커버리 등 10개 부실 사모펀드 상품의 고객 투자금 전액을 보상키로 하면서 투자자들에게 극찬을 받았다. 투자자들은 금융감독원에 한국투자증권에 대한 징계를 완화해달라는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를 제출하고, 고맙다는 의미를 담아 정 사장에게 화환을 보내는 진풍경도 벌어졌다.한국투자증권은 판매 책임 소재가 있는 부실 사모펀드를 대상으로 상품 가입고객 전원에게 투자원금 대비 손실을 전액 보상한다. 이달 충당금을 설정, 다음달까지 모든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이번에 보상이 진행되는 사모펀드는 △라임 △옵티머스 △디스커버리(US핀테크) △삼성젠투(Gen2) △팝펀딩(헤이스팅스) △팝펀딩(자비스) △피델리스무역금융 △헤이스팅스 문화콘텐츠 △헤이스팅스 코델리아 △미르신탁 등 10개다. 이 펀드들의 전체 판매액은 약 1584억원(806계좌)이다. 이미 일부 상품이 전액이나 부분 보상이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한국투자증권이 추가로 보상해야 할 금액은 약 805억원이다.이같은 결정에 금융감독원 제제심의위원에도 팝펀딩 펀드 판매를 판매한 한국투자증권에 대해 사전통보 대비 한 단계 경감한 ‘기관주의’를 내렸다. 정 사장이 부실 사모펀드에 대한 투자 원금을 전액 보상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한국투자증권을 사모펀드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한 노력도 계속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3일 판매책임 사모펀드 전액 보상의 후속 조치로 ‘투자상품관리부’를 새롭게 열고, 고객에 대한 바른생각, 바른행동 실천 서약식을 개최했다. 서약서엔 고객 신뢰에 반하는 어떤 행위도 하지 않을 것, 고객 신뢰에 맞는 금융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것, 불공정·불건전 영업행위를 하지 않을 것, 금융소비자보호법·자본시장법 등 관련 규정 및 절차를 준수할 것 등의 내용이 담겼다.정 사장과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사모펀드 사태에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했다. 증시 호황에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음에도 판매사 책임 문제가 불거지자 리스크 관리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정 사장은 상반기 동안 판매 과정에서 잘못이 있었던 사모펀드 보상안을 적극 추진하면서 시장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리스크 관리 기능 강화에 온 힘을 다했다. 그 결과 한국투자증권은 고객 신뢰를 가장 먼저 회복한 증권사가 됐다. 고객 신뢰부터 탄탄하게 갖춰야 한다는 정 사장의 경영 철학으로 맞아 떨어진 셈이다. ◇ 리딩 증권사로 ‘우뚝’…디지털-ESG까지 ‘총력’한국투자증권은 올해 1분기 최고 성적표를 받아든 만큼 연말까지 이 기세를 이어가 업계 1등 증권사로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는 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년간 1등 자리를 두고 각축을 벌여온 미래에셋증권을 넘어 명실상부 ‘리딩 증권사’ 자리를 굳히겠다는 각오다.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한국금융지주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3427억원으로 미래에셋증권(2990억원)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의 모회사다. 이미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한국투자증권은 연간 이익 ‘1조 클럽’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금융지주는 올해 누적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3788억원, 순이익 1조1514억원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61.0%, 33.9% 급증한 수치다. 앞서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350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 지난해 2분기(2958억원)을 넘어선 최대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은 4조6664억원 영업이익은 4236억원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디지털 혁신이 증권사 중점 사업으로 떠오른 만큼 디지털을 바탕으로 한 실적 개선 원동력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이미 올해 중점 추진 전략으로 리스크 관리의 일상화, 디지털 혁신의 일상화, 공정 문화를 위한 공개의 일상화를 주문하기도 했다.한국투자증권은 현재 내부적으로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개편에 한창이다. 그동안 꾸준히 해외주식 적립식 투자, 오픈뱅킹 출시, 해외주식투자정보 업그레이드, 국내외주식 관심종목 통합 오픈 등 꾸준한 개편을 해왔지만, 고객 편의를 위해 간편하고 이해가 쉬운 MTS를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적극적으로 뛰어든다.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재무적 성장과 동시에 비재무적 요소인 ESG 경영 강화를 위해 ESG위원회 설립을 의결했다. 정 사장은 ESG 관련 사항을 경영 전반에 적극 반영하기 위해 ESG위원회 위원으로 합류했다.ESG위원회를 통해 친환경 기업 및 지배구조 우수기업 관련 상품 개발 및 투자와 ESG 관련 채권 인수 및 상품 출시, 포용적 금융과 사회공헌 확대 등 ESG 사업을 추진한다. 첫 ESG채권 발행에서 애초 모집액의 4배 가까운 자금이 몰리면서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금융시장 위기에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 펀드에 투자하고 혁신·벤처기업 성장을 지원하는 등 4826억원 규모의 사회적 책임투자를 추진키도 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철저한 리스크관리와 소비자의 요구에 집중할 것"이라며 "안정적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해외시장과 디지털 금융을 신규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yhn7704@ekn.kr정일문 한국투자증권 사장.한국투자증권 본사.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 IB·디지털 뚝심 지켰다...영업익 1조 예상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은 올해 상반기 옵티머스 펀드 사태 등으로 징계를 받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다. 그럼에도 정 사장은 신년사에서 약속했던 신뢰 회복과 투자은행(IB) 및 디지털 부문 강화에 성공, NH투자증권을 역대급 실적으로 이끄는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다.◇ IB 강자, 실적 잭팟 터졌다…올 영업익 1조원 달성 예상NH투자증권은 올 상반기 엄청난 실적 상승세를 보였다. 동학개미 열풍에 따른 수수료 수익 증가의 영향도 있지만, IPO(기업공개)와 부동산 PF 관련 채무 보증수수료 수익이 크게 오르면서 변함없는 IB 강자임을 입증했다.25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 들어 대어급 IPO로 꼽혔던 SK바이오사이언스와 글로벌레스토랑그룹, 한온시스템, SK해운 등 다수의 유상증자 인수 주선을 진행하면서 대형증권사의 수익력을 보여줬다. 또 리테일이 대부분이었던 시장 환경 속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구조화금융 등에서 안정적인 실적을 내기도 했다. 실제 NH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 2574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무려 727% 증가한 수치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영업이익은 374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6% 늘었다. IB부문의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IPO, 부동산 PF 관련 채무 보증수수료 호조로 수수료 수익이 전년 대비 40.9%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의 IB 경쟁력이 날이 갈수록 성장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도 사상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NH투자증권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조747억원이다. 증권사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미래에셋증권(1조1047억원)이 처음이다. 올해는 NH투자증권도 영업이익 1조 클럽에 편입될 가능성이 큰 것이다. ◇ 디지털 강화…MZ세대 공략 나섰다NH투자증권은 양적 성장을 넘어 고객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개인투자자들이 대거 증시에 유입되면서 증권사 전산시스템 오류 문제가 계속 돼 왔는데, NH투자증권은 거래 환경 개선은 물론 쉽고 편리한 디지털 환경을 만들기 위해 발 빠르게 나섰다.NH투자증권은 최근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홈 화면을 사용자 중심으로 개편했다. 고객들이 원하는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나무(NAMUH)/QV 앱에서 트레이딩, 상품·솔루션 ,나의 자산으로 세분화한 3단 홈 서비스를 제공키로 한 것이다. 특히 이번 앱 개편에서 업계 최초로 ‘스위처’ 기능을 도입해 눈길을 끌었다. 최신 UI/UX(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인 ‘스위처’는 MTS 오른쪽 하단의 퀵메뉴 단축키로 앱 화면 간 이동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툴로, 쉽고 간편하게 최근 방문한 페이지 확인이 가능하다. 고객이 앱에서 자주 사용한 메뉴를 자동으로 집계해서 보여주는 기능 및 해외 거래 관련 메뉴 등을 통해 앱을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대부분의 증권사는 컴퓨터에서 쓰는 HTS를 그대로 모바일로 옮겨오는 식인데, NH투자증권의 나무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UX를 개발하기도 했다. 현재 NH투자증권은 디지털 인력 늘려 다양한 기술을 활용한 혁신을 내놓을 방침이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앱 이용 고객의 다양한 관심사를 선제적으로 파악해 플랫폼을 통한 디지털 혁신 경험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채표 전략 적중…신뢰 회복이 관건이처럼 NH투자증권의 올해 성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난 배경에는 단연 정 사장의 리더십이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사태 이후 시장과 업무 환경변화가 빠르게 일어났음에도 정 사장의 주력 분야인 IB 부문을 굳건히 지켜내면서 역대급 실적에 큰 공을 세웠다. 증권사 수익원으로 부상한 브로커리지 수익에 의존하지 않고 여러방면에서 이익을 내겠다는 전략이 통한 셈이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IB업계 대부로 꼽히는 정 사장이 NH투자증권을 IB부문 강자로 만들어 확실하게 입지를 굳혀놨다"며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IB부문 여러 방면에서 수익을 내면서 탄탄한 실적을 이끌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올해 신뢰 회복과 디지털 강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NH투자증권은 ABC(AI, Big Data, Cloud) 기술의 비즈니스 적용,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 동시 접속자 100만 명 수용을 목표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또 전사 데이터 기반 업무 변화를 위해 내·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데이터 전담 조직 빅데이터센터를 신설해 과제를 발굴, 분석하고 있다.정 사장은 연초 신년사에서 "앞으로는 데이터 자산의 크기와 활용역량이 새로운 경쟁력이 될 것"이라면서 "고객이 데이터를 제공할 ‘의향’과 ‘동의’를 얻기 위해서는 고객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 서비스 경험과 우리에 대한 신뢰가 필수다. 고객의 신뢰를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데,좀더 치밀하게 고객을 보호할 수 있는 리스크 관리 체계를 갖춰야 하고, 나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바른 기업’이 돼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yhn7704@ekn.kr정영채 NH투자증권 사장.사진제공=NH투자증권NH투자증권 본사.

메리츠증권, 수익다각화 전략 통했다…WM 업고 업계 ‘대세로’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하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WM)와 리스크관리에서 뚜렷한 수익성을 보이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확실히 입증했다. 주요 성장동력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정부 규제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고객서비스 강화로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급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0년 WM부문에서 업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단숨에 11위까지 올라왔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WM에 주력하면서 대부분 수수료 이익이 늘어났는데, 통상 40~60%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폭발적인 성과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수익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WM부문에 집중해왔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 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하자, 고객 확보차원에서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했다. 메리츠증권도 연초 리테일본부에 상품솔루션팀을 새롭게 만드는 조직개편을 단행, 고객에게 양질의 금융상품을 공급할 준비를 했다. 이를 통해 리테일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지적이 많았던 부동산PF의 의존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과도한 부동산 익스포저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서 지난해 대출자산과 관련 우발부채를 축소하면서 사업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8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기준 3조70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4조7000억원 급감했다.1분기 부동산PF와 관련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전체 IB부문 수익 중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 비중은 59%를 차지했다. 2018년(70.2%), 2019년(73.4%)과 비교했을 때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면서 올 상반기에도 문제 없는 증권사임을 보여줬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 리스크관리본부를 운영 중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에 속해 있는 위험관리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각종 위험에 대한 한도 설정과 위험현황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영업조직에까지 이르는 위험 관리 통제체제를 잡고 있다.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는 차하위 리스크관련 위원회다.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정한 위험별 허용한도와 위험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 위험관리가 각 사업본부단위로 정확하게 실행되도록 관리·감독한다.리스크관리본부는 시장위험, 유동성위험, 운영위험과 내부자본을 관리하는 리스크관리팀과 신용분석 및 거래심사를 하는 심사분석팀으로 구성돼 모든 업무의 위험 실태 모니터링, 위험측정, 노출된 자산규모 파악과 상황의 변동 예측 등의 업무를 맡는다. 전통적 사업인 부동산 PF도 위험 수준을 관리하며 꾸준히 이어나갈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한성재단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 삼성전자, NAVER 등 국내 최고 의료기관·IT(정보기술)업체와 인천 청라지구에 최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조 5000억원 규모의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대한 PF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국내 부동산 PF 사례로는 여의도 파크원(2조1000억원)과 부산 해운대 엘시티(1조7000억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올해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대비 4.9%포인트 상승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했다.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모든 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yhn7704@ekn.kr메리츠증권 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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