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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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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수익다각화 전략 통했다…WM 업고 업계 ‘대세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23 15:00
[편집자주]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증시 호황에 힙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며 승승장구했다. 동학개미운동을 시작으로 2030세대가 증시의 새로운 세력으로 부상하면서 증권사들 역시 디지털과 상품에 혁신을 거듭하며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은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의 상반기 성과와 과제, 전망을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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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증권 본사.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메리츠증권이 올해 상반기 자산관리(WM)와 리스크관리에서 뚜렷한 수익성을 보이면서 중장기적인 성장성을 확실히 입증했다. 주요 성장동력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정부 규제로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를 고객서비스 강화로 상쇄시켰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증권의 올 1분기 WM 부문 수수료 수익은 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7% 급증했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2020년 WM부문에서 업계 20위권에 머물렀지만, 단숨에 11위까지 올라왔다.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WM에 주력하면서 대부분 수수료 이익이 늘어났는데, 통상 40~60% 가량 증가한 것과 비교해보면 폭발적인 성과다.

메리츠증권은 그간 수익다각화 전략의 일환으로 WM부문에 집중해왔다. 증권사들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에 위탁매매 수익이 급증하자, 고객 확보차원에서 자산관리 서비스에 집중했다. 메리츠증권도 연초 리테일본부에 상품솔루션팀을 새롭게 만드는 조직개편을 단행, 고객에게 양질의 금융상품을 공급할 준비를 했다. 이를 통해 리테일을 한층 더 강화한 것이다.

지적이 많았던 부동산PF의 의존도도 현저히 낮아졌다. 과도한 부동산 익스포저 수준을 관리하기 위해서 지난해 대출자산과 관련 우발부채를 축소하면서 사업기반을 꾸준히 다져왔다.

실제 메리츠증권의 채무보증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기준 8조4000억원에서 올 1분기 기준 3조7000억원으로 불과 1년 만에 4조7000억원 급감했다.

1분기 부동산PF와 관련된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은 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감소했다. 전체 IB부문 수익 중 채무보증 관련 수수료 수익 비중은 59%를 차지했다. 2018년(70.2%), 2019년(73.4%)과 비교했을 때 의존도가 크게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탄탄한 리스크 관리에도 힘쓰면서 올 상반기에도 문제 없는 증권사임을 보여줬다. 메리츠증권은 현재 리스크관리위원회와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 리스크관리본부를 운영 중이다.

리스크관리위원회는 이사회에 속해 있는 위험관리 관련 최고의사결정기구로 각종 위험에 대한 한도 설정과 위험현황에 대한 정기적인 점검을 실시,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영업조직에까지 이르는 위험 관리 통제체제를 잡고 있다.

리스크관리실무위원회는 차하위 리스크관련 위원회다. 리스크관리위원회가 정한 위험별 허용한도와 위험현황을 정기적으로 점검, 위험관리가 각 사업본부단위로 정확하게 실행되도록 관리·감독한다.

리스크관리본부는 시장위험, 유동성위험, 운영위험과 내부자본을 관리하는 리스크관리팀과 신용분석 및 거래심사를 하는 심사분석팀으로 구성돼 모든 업무의 위험 실태 모니터링, 위험측정, 노출된 자산규모 파악과 상황의 변동 예측 등의 업무를 맡는다.

전통적 사업인 부동산 PF도 위험 수준을 관리하며 꾸준히 이어나갈 방침이다. 메리츠증권은 한성재단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난달 28일 청라의료복합타운 사업제안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제출했다. 메리츠증권은 이번 사업에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다. 연세 세브란스 병원, 삼성전자, NAVER 등 국내 최고 의료기관·IT(정보기술)업체와 인천 청라지구에 최첨단 의료복합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앞서 메리츠증권은 2조 5000억원 규모의 서울 마곡 마이스(MICE) 복합단지에 대한 PF를 성공적으로 마치기도 했다. 국내 부동산 PF 사례로는 여의도 파크원(2조1000억원)과 부산 해운대 엘시티(1조7000억원)를 넘어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올해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을 달성할 계획이다. 메리츠증권은 연결기준 연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7.7%를 기록해 지난해 4분기 대비 4.9%포인트 상승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ROE를 유지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올해도 철저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 모든 사업부문이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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