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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절체절명” 경고한 이준석, 결국 ‘安의 전략’?

제3지대로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앙숙'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길'을 따르는 모양새다. '양비론'으로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구도를 강조하는 가운데, 측근 그룹 비례대표 진출도 전망되면서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운동회처럼 홍팀, 백팀 나눠 서로 욕하다가 끝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 못난이 대결을 그만해야 한다"고 양당을 겨냥했다. 그는 특히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 받는 이종섭 국방부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가히 '런종섭'이라 불릴만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부터 런종섭씨는 모든 범죄자의 롤모델"이라며 “범죄 수사망이 좁혀올 때 외국으로 피신하는 것은 모든 범죄자가 꿈꾸는 환상의 도주 시나리오인데 국가가 고위 관직 주면서 앞장서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도 “수령님 지시사항 하달한 바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야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찍' 발언에도 “스스로를 온라인 악플러 수준으로 격하했다"며 “비겁한 위성정당을 만들어 온갖 종북 세력을 집어넣으니 급기야는 멀쩡한 지지자들이 조국기부대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쪽에서는 주권자 '입틀막'하고 반대쪽에서는 주권자를 조롱하고 있는 셈"이라며 “대한민국에 비겁하지 않은 정치 집단이 하나 있어야 정권 견제를 제대로 하고 양당의 의미 없는 머리채 잡기 싸움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 경력 대부분 '새정치'와 '제3지대'를 브랜드로 내세웠던 안철수 의원 과거 발언과 유사한 논조로 읽힌다. 이 대표 본인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과 안 의원 하락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 후보가 선거운동 방식의 대전환을 가져오며 바람을 일으키는 사이 3등 후보가 한 건 양비론밖에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며 “10년째 하는 양비론 그만하고 자기 고유의 이야기 좀 했으면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고유 컨텐츠'의 부재는 현재 이 대표 본인에게도 숙제로 지적된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자당 지지율 부진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가 처음에 소위 개혁신당을 만들 적에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는 것에 대한 뚜렷한 것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 대표가 내년에 국회 진입 못 하면 과연 정치인으로서 생명이 지속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선거가 본인에게는 굉장히 절체절명의 사항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비례대표 등을 통한 측근 그룹 원내 진입 역시 안 의원이 선점했던 '정치적 포석'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의원 '측근'으로 꼽혔던 이태규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2·3번을 받아 당선됐다. 이들은 앞선 선거에서도 당선이 수월한 비례, 호남 지역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 대표 최측근인 김철근 당 사무총장과 이기인 대변인은 비례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이 대변인 비례대표 출마와 관련해 일단 “나와 사전 상의하거나 이야기한 바가 없어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거리를 둔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 의사에 따라 공천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도 비례대표 공천에 "정치하는 분이 몇 사람 신청한 것으로 아는 데, 알려진 인물이 비례대표에 합당한지는 냉정하게 판단해봐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효건 기자 hg3to8@ekn.kr

캔틴나인, 한국필라테스연맹의 공식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로 선정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캔틴나인'이 한국 필라테스 연맹의 공식 브랜드로 선정됐다고 11일 밝혔다.이번 선정은 캔틴나인이 한국의 필라테스 수행자들을 포함하여 사람들의 건강과 웰빙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뛰어난 제품성과 효과를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필라테스는 몸의 균형을 잡고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현대인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에 따라 한국 필라테스 연맹은 필라테스 수행자들에게 권장할 만한 건강기능식품 브랜드를 공식으로 선정하여 안전하고 효과적인 건강 관리를 돕고자 했다.캔틴나인은 그동안 꾸준한 연구와 개발을 통해 생애 주기 맞춤형 영양제를 출시해왔다. 특히, 필라테스와 같은 운동을 수행하는 사람들 그리고 몸의 균형과 건강을 위한 제품들이 많이 있다. 이들 제품은 철저한 품질 관리를 거쳐 제조되었으며, 건강한 식습관과 웰니스를 위한 다양한 영양소를 공급한다.한국 필라테스 연맹은 이번 캔틴나인의 선정을 통해 필라테스 수행자들에게 안전하고 신뢰할 만한 건강기능식품을 추천함으로써 그들의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지원하고자 한다. 캔틴나인 관계자는 "한국 필라테스 연맹의 공식 선정은 우리에게 큰 영광이며, 앞으로도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어 “이번 한국 필라테스 연맹의 결정은 캔틴나인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에서 높은 신뢰성과 인지도를 확보한 결과로 해석된다. 앞으로도 캔틴나인은 더욱 향상된 제품과 서비스를 통해 필라테스 수행자들의 건강과 일상의 행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덕다이버, 혁신바우처 사업 수행기관 선정

'덕다이버'가 2024년 혁신바우처 사업 마케팅 홍보지원에 선정되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은 중소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 중소벤처기업부와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있다. 마케팅 홍보 지원 부분에서는 온라인 광고, 홍보영상, 홈페이지 및 오프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해당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으며, 서비스를 원하는 기업의 경우 매출액에 따라 최대 90% 까지 정부지원금으로 사용하여 홍보 예산에 대한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특히 덕다이버는 모션그래픽을 이용하여 회사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데 특화 되어 있다. Microsoft, Amazon AWS, Adobe 등 IT 업체의 솔루션부터 LS ELECTRIC, SK Innovation과 같은 제조업까지 폭 넓은 경험을 갖고 있으며, 크리에이티브한 결과물을 제공하고 있다. 덕다이버 관계자는 “중소기업 혁신바우처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어 기쁘다"며, “덕다이버가 잘하고 있는 온라인 마케팅과 영상 제작 분야에서 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외식비 고물가에 ‘소비기한 임박상품’ 잘 팔린다

과일류와 외식비 등 음식물가가 쉼없이 상승하자 소비자들이 '소비(유통)기한 임박상품'의 마감할인에 구매 손길을 내밀고 있다. 일부 유통채널에선 올들어 이같은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이 고공행진하고 있다. 소비기한 임박상품은 가격이 일반상품보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해 물가부담을 줄이려는 서민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처음 마감할인 서비스가 처음 등장한 편의점에 이어 최근엔 온라인몰에서도 해당 매출이 증가하자 유통업체들도 마케팅을 강화하며 수요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티몬 등 이커머스 기업들이 소비기한 임박상품 마케팅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11번가는 최근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권장 소비자가격보다 약 30% 이상 저렴하게 판매하는 '임박마켓'을 선보였다. 임박마켓은 고물가시대 지출부담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소비기한 임박한 상품을 높은 할인율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획한 프로모션이다. 주로 가공식품이나 건강식품처럼 필요에 따라 구매 후 빠르게 소진할 수 있는 상품으로 중심으로 구성됐다. 지난 10일까지 1차 판매를 진행한 11번가는 향후 판매자 참여 확대해 주기적으로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마련할 예정이다. 편의점 GS25는 지난해 11월 전용앱 '우리동네GS'에서 마감할인 서비스를 시작하고, 일부점포 테스트를 통해 12월 전국 GS25 매장으로 해당 서비스를 본격 확대했다.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는 크게 호응을 얻으면서 올해 2월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이 지난해 12월 대비 평균 6.4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이 가장 높은 카테고리는 도시락이며, 샌드위치·김밥 순으로 매출 신장세가 두드러졌다.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이 이처럼 높은 신장세를 기록한 것은 평상시보다 저렴한 가격에 먹거리 상품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GS25의 마감할인 서비스 상품은 오전11시, 오후 5시에 등록되는데, 정가 대비 최대 45% 할인된 가격에 구매 가능하다. 여기에 추가로 통신사 멤버십 할인, 포인트 적립까지 일반 상품과 동일하게 적용받을 수 있다. 마감할인 서비스 매출의 증가는 11번가에서 같은 효과를 나타냈다. 11번가에 따르면, 지난해 슈팅배송 소비기한 임박 상품의 구매고객 수는 상반기(1~6월) 대비 하반기(7~12월)에 2배(95%) 규모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객들이 주로 구매한 품목은 △저장성이 높은 '냉동 간편식'(치킨너겟· 돈가스· 만두) △가성비가 강점인 '대용량 음료'(24개입· 48개입 우유·주스) △끼니마다 바로 소진할 수 있는 '식료품'(찌개 양념· 파스타소스) 등 식품류였다. 또한, 한 해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도 '건강기능식품'(유산균 캡슐)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소비기한 임박' 상품의 결제거래액도 47% 이상 늘었다. 같은 이커머스기업 티몬도 먹거리 소비기한 임박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리퍼임박마켓을 통해 판매실적을 올렸다. 리퍼임박마켓은 티몬이 2022년 론칭한 상시 리퍼 전문관으로 리퍼 가전·디지털 뿐만 아니라 못난이 채소와 소비기한이 임박한 가공·건강식품 등 300여 종 상품을 엄선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지난해 티몬 '리퍼임박마켓'의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58% 늘었으며, 구매건수와 구매고객수도 47%, 45% 동반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영향으로 기한임박상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고객 수요에 대응해 기업들의 마케팅도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예온 기자 pr9028@ekn.kr

저스템,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신사업 추가로 전망 ‘긍정적’ [리서치알음]

독립 리서치 기관 리서치알음이 11일 보고서를 통해 저스템에 대한 주가전망을 '긍정적', 목표주가 2만3000원을 제시했다. 코스닥 상장사 저스템은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수적인 습도 제어 솔루션 개발 및 제조에 특화된 전문 기업이다. 이승환 리서치알음 연구원은 “반도체 품질 안정성이 중요해질수록 수율 개선 장비 기업에 수혜"라며 “수율 향상에 특화된 저스템의 장비 수요 확대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리서치알음에 따르면 글로벌 반도체 제조사는 현재 '수율'과의 전쟁 중이다. AI 등장으로 인한 초미세공정 도입으로 수율 관리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수익과 직결되는 요소로 평가된다. 그 수율 개선 관련 장비업체 중 하나인 저스템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 글로벌 톱 반도체 제조사를 모두 고객으로 확보했다는 강점이 있다. 더불어 저스템은 수년 전부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디스플레이, 이차전지, 태양광 등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됐으며 올해부터 유의미한 매출이 발생할 전망이다. 이 연구원은 “올해는 반도체 업황 개선 및 신사업 추가로 턴어라운드 기대"라며 “적정주가는 올해 예상 주당순이익(EPS) 912원에 목표 주가수익률(PER) 25배를 적용해 2만3000원으로 커버리지를 개시한다"고 전했다. 이날 저스템의 주가는 장 초반 하락 출발했다가 오후 중 상승 반전해 전일 대비 210원(1.28%) 오른 1만6620원에 마감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가방 대신 주식 산다”…글로벌 명품株의 부활

글로벌 명품주(株)가 올해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소비 둔화 우려에도 지난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면서 명품 시장이 성장성을 입증하고 있어서다. 11일 프랑스 증시에 따르면 대표적인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인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주가는 지난 8일 기준 844.90유로로 올 들어 16.9% 상승했다. 연초(지난 1월17일) 52주 최저가인 647.40유로까지 떨어졌던 것과 비교하면 30.5%가 올랐다. 시가총액도 약 4225억유로(약 606조원)으로 불어났다. 세계 기업 시총 순위 22위로 글로벌 패션기업 중 시총 규모가 가장 크다. LVMH 주가 상승세에 지난 7일 기준 베르나르 아르노 LVMH 회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호 타이틀을 탈환했다. 아르노 회장의 재산 가치는 2010억달러(약 265조원)로 유일하게 2000억달러를 넘어섰다. 에르메스도 지난 8일 2313유로로 연초(1897.40유로) 대비 21.9% 급등했다. 구찌, 발렌시아가 등을 보유하고 있는 케어링의 주가도 같은 기간 6.2% 상승했다. 글로벌 명품주의 주가 상승에 힘입어 이들 기업에 투자하는 명품 관련 국내 상장지수펀드(ETF)도 오름세다. 'KODEX 유럽명품 TOP10 STOXX'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18.8%에 달한다. 해당 ETF는 삼성자산운용이 지난해 4월 내놓은 국내 최초 유럽 명품 브랜드 기업 10곳에 집중 투자하는 상품이다. 'STOXX EUROPE LUXURY 10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며 에르메스, LVMH, 리치몬드, 버버리 등을 담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글로벌럭셔리S&P' ETF는 최근 3개월 수익률이 9.9%다. LVMH와 에르메스 같은 유럽 명품 브랜드 외에도 미국, 캐나다 등 12개국 80여개 종목을 담고 있으며 'S&P Global Luxury Index'를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올해 주요 명품 브랜드 주가가 급등한 데는 지난해 호실적 기록 이후 글로벌럭셔리 산업에 대한 안정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명품에 대한 견고한 수요가 증명된 데다 최상위 브랜드의 경우 그 가치를 더 인정받는 명품 산업 특성이 명품주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LVMH의 지난해 매출은 861억5000만유로(약 124조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지난달 실적 발표 이후 주가도 하루 만에 12.8%가 급등하기도 했다. 에르메스도 전년 대비 매출(134억유로)이 21% 상승했다. 미국 컨설팅 업체인 베인앤컴퍼니에 따르면 명품 시장은 1996년 이래 연평균 6%씩 커지고 있으며 오는 2030년에는 5800억유로(약 832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김재임 하나증권 연구원은 LVMH에 대해 “전반적인 명품 소비 둔화 속에서도 최상위 브랜드 수요는 견고해 루비이통, 디올을 보유한 LVMH의 패션사업부가 상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패션 사업부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하는 등 명품 브랜드 스펙트럼에서 최상단 브랜드 선호도가 높아지는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그러면서 “중국인 해외여행에 따른 매출 기여도 점진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중국인의 장거리 아웃바운드 여행 본격화는 향후 주가 상승의 기대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기령 기자 giryeong@ekn.kr

금리인하 가시화…美 장기채 ETF, 들썩들썩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되면서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장기채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만큼 2분기에는 장기채가 더 큰 인기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 투자자들은 연초 이후 지난 8일까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H)'와 'TIGER 미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를 각각 1337억원, 729억원 순매수했다. ACE 미국30년국채 액티브(H) ETF 순자산액은 지난해 3월 국내 최초 현물형 미국장기채 ETF로 출시됐다. 비교지수는 'Bloomberg 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로, 미국발행 30년 국채 중 잔존만기가 20년 이상인 채권을 편입한다. TIGER 미 국채30년스트립액티브(합성H) ETF는 국내 상장된 미 국채 ETF(레버리지 제외) 중 듀레이션(가중평균만기)이 가장 긴 초장기채 투자 ETF다. 기존 30년물 채권 투자 ETF의 경우 듀레이션이 17~18년 수준인 반면, 스트립채권 30년물의 듀레이션은 27~29년 수준으로 50%가량 더 길다. 같은 기간 개인은 'SOL 미국30년국채 커버드콜(합성) ETF'와 'KBSTAR 미 국채30년커버드콜(합성)'도 각각 346억원을, 116억원 사들였다. 두 상품은 미국장기채권을 커버드콜 전략으로 투자해 월 배당을 수취할 수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말 상장해 분배금 지급이 지난달 시작됐지만, 대부분 시장가격의 연 10% 내외 수준에서 분배금이 지급됐다. 콜옵션 매도 비중을 조절해 자본차익을 얻을 수 있는 미국장기채 상품도 인기다. 개인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30년국채프리미엄액티브(H)'를 올해만 355억원 사들였다. 미국장기채 ETF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신규 상장 ETF도 나오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오는 12일 'ACE 미국30년국채엔화노출액티브(H)' ETF와 'ACE 미국30년국채액티브 ETF'를 새롭게 상장한다. 해당 상품들은 현물형 구조의 월 배당형 상품이다. 현물로 편입한 채권에서 나오는 이자 수익이 있어 원금을 훼손하지 않고 월 분배금 지급이 가능하다. 이처럼 미국 장기채 ETF가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이유는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눈앞에 다가왔다는 관측이 나오면서다. 특히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에서 금리 인하 시점이 멀지 않았다고 시사하기도 했다. 또 같은 날 유럽에서도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언급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기준금리를 동결한 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이후 “인플레이션 진전 데이터가 더 필요한 만큼 아직 인하 시점을 논의하지 않았다"면서도 “6월엔 훨씬 더 많이 (물가 둔화 상황을) 알게 될 것"이라며 언급하기도 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오는 6월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서도 채권형 ETF 투자할 시점이 도래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고금리에 발행한 채권의 인기가 높아져 가격도 오른다.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저금리 시대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의 연중 고점은 4.4%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4.2%를 웃돌 경우 듀레이션(채권 회수기간) 확대 전략이 필요하다"며 “기준금리 하락이 가시화된 현 상황에서 단기채보단 장기채가 더 큰 관심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정용진 시대’ 개막, 신세계그룹株는 오너리스크에 약세 지속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으나 증시 반응은 미지근했다. 정 회장의 신사업 실패, 이마트의 실적 악화로 가중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해소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 변화에 맞추지 못한다면 '밸류업' 시장 환경에도 주가는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06년 신세계그룹 부회장에 취임한 지 약 18년 만이다. 정 회장의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 직함으로 그룹 총수 지위를 유지한다. 정 회장의 취임에도 주가는 무덤덤한 흐름이다. 인사 발표가 있던 지난 8일 신세계 주가는 장 초반 상승 출발했지만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채 등락없이 거래를 마쳤다. 이날은 기관·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1.84% 하락했다. 정 회장의 본진이자 그룹 내 가장 시총 규모가 큰 이마트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향후 신세계그룹이 이마트 중심으로 제편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정작 투자자들의 호응은 미미하다. 지난 8일 이마트 주가는 0.99% 상승했으나 이날엔 -1.13%로 부진했다. 이는 정 회장이 이마트 경영 과정에서 드러낸 문제점과 실패, 그로 인한 실적 악화가 투자자들의 믿음을 얻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마트가 과거 론칭하거나 인수했던 브랜드 분스·부츠·PK피코크·제주소주 등은 대부분 5년을 넘기지 못하고 사업을 철수했다. 이같은 인수합병(M&A) 실패 사례가 축적되며 매년 상당한 규모의 비용을 지출하고 있는데, 작년 한 해에만 1562억원 규모의 영업권을 상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작년 말 '부정적'으로 하향한 것도 향후 자금조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이다. 정 회장의 본진인 이마트 본업 경쟁력도 해가 갈수록 맥을 못 추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작년 매출(29조4722억원)은 지난 2021년부터 작년까지 3년 연속 전년 대비 감소세다. 게다가 작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순이익은 사상 최초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이마트의 이커머스 계열사 쓱닷컴은 수년째 영업적자를 기록 중이며 작년 이마트 적자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다. 게다가 유통업계 라이벌 쿠팡의 매출(원화 약 31조원)이 이마트의 총매출을 넘어서면서 향후 성장성도 불투명하게 됐다. 더불어 쿠팡은 대만시장으로의 진출, 또 다른 이커머스 강자 네이버는 독보적인 플랫폼 고도화 등 명확한 비전이 있는 반면, 이마트 및 쓱닷컴은 이렇다 할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특히 국내 시장으로 알리·테무 등 중국산 이커머스의 점유율이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것도 부정적이다. 지난달 일부 증권사는 '본업 경쟁력에 대한 확신이 부족하다'며 이마트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으며, 이후 정 회장의 승진 소식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기존의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KB증권(9만5000원→8만원), 신한투자증권(9만원→8만6000원), NH투자증권(10만원→8만원) 등이 목표가를 내렸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마트 등) 기존 대형 유통사들이 성장을 위한 전략, 수익성 회복을 위한 노력, 시장 변화에 걸맞은 대응을 절실하게 실행하지 않는다면 '밸류업' 구호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맥을 못 출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성우창 기자 suc@ekn.kr

[인터뷰] 유제철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회장 “규제시장서 담지 못한 탄소감축 자발적탄소시장서 이룰 것”

“탄소배출권 제도만으로는 정부가 정한 범위 외에서 새롭게 탄소를 감축하기 어렵습니다. 자발적탄소시장은 규제시장인 배출권시장에서 담지 못한 탄소를 감축, 배출권시장과 상호보완적 관계로 나아갈 것입니다." 유제철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초대 회장(전 환경부 차관)은 지난 8일 에너지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자발적탄소시장을 설립해 배출권제도권 밖에 있는 기업들의 탄소감축을 유도하고 기후위기 대응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SDX재단 등으로 구성된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준비위원회는 11일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를 출범하고 유 환경부 전 차관을 초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유 회장은 지난 2022년 5월10일부터 지난해 7월3일까지 윤석열 정부 동안 환경부 차관을 역임한 정통 환경관료 출신이다. 그는 환경부에서 퇴임한 후에도 환경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가지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탄소시장을 설립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자발적탄소시장이란 기업이나 기관 등이 탄소감축 사업을 추진하고 얻은 '크레딧'을 서로 거래할 수 있도록 하는 시장이다. 탄소감축 기준을 민간기구에서 마련, 심사하고 탄소 감축을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크레딧을 구매하도록 유도한다. 배출권시장은 자발적탄소시장과 달리 환경부가 탄소를 대량으로 배출하는 기업에 탄소감축 의무를 부여하고 할당받은 배출권을 거래하게 하는 시장이다. 자발적탄소시장은 배출권제도처럼 기업들이 반드시 참여할 필요는 없어 자발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탄소감축 사업에는 재생에너지 발전, 산림조성, CCUS(탄소 포집·저장·활용), 바이오유 사용 등이 있다. 유 회장은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운영 중이며, 배출권 할당 대상업체가 국가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73.5%다"며 “이미 탄소를 줄이고 있는 분야 외 잘 줄이지 못하고 있는 분야에서 탄소를 감축하는 게 효과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자발적탄소감축 시장은 배출권 거래제에 참여하지 않는 기업들도 탄소감축을 하도록 유도하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배출권 거래시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추가로 탄소 감축분을 거래하는 시장으로 자발적탄소감축시장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다만, 아직 자발적탄소감축 시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이를 해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유 회장은 “아직 자발적탄소감축 시장은 명확한 기준이 없어 그린워싱(위장환경주의)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며 “환경부, 대한상공회의소 등과 협력해 자발적탄소감축시장에 대한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유 회장과의 일문일답 -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 회장을 맡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 짧은 기간 SDX재단과 함께하던 중에 국내 자발적탄소시장 활성화에 나서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게 됐다. 이후 자발적탄소시장이 탄소 감축에 꼭 필요한 일이라는 확신을 갖게 됐다. 하지만 개별 조직이 활성화하겠다고 접근해서는 성공할 수가 없겠다는 결론을 얻었고 협의회 설립을 추진하게 됐다. - 자발적탄소시장의 전망은 어떠한가. ▲ 전 세계 자발적 배출권 거래 규모는 지난 2018년 1억6600만톤에서 2021년 3억6600만톤으로 빠르게 성장했고, 금액은 2021년 약 20억달러에 달하며 전년 대비 약 4배 증가했다. 자발적 탄소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이유는 파리기후협약의 중요한 이행수단으로 자발적 탄소시장이 논의되고 있기 때문이다. - 자발적탄소시장 육성을 위해서 가장 시급한 게 있다면. ▲ 아직은 그린워싱 리스크가 크다는 한계가 있다. 국제사회에서는 자발적탄소시장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위해 거래 표준과 시장 인프라 구축 등 민간 주도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전 세계 250여 민간 기관이 참여하는 '자발적 탄소시장 확대를 위한 태스크포스' (TSVCM)가 지난 2021년에 출범했다. 이날 출범하는 자발적탄소시장연합회는 글로벌 동향을 파악하고, 탄소중립과 저탄소 경제로의 이행에 탄소크레딧 활용 방안을 모색하는 활동을 해나가고자 한다. - 자발적탄소시장이 기업에게 추가 부담을 주는 규제로 작용하지 않겠는가. ▲ 법률로 시행되는 배출권거래제와 달리 자발적탄소시장에 대해서는 규제 법령이 아직 없어 자발적이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지구촌 질서가 탄소중립이라는 점을 이해하고 동참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든 기업이든 온실가스를 줄이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힘들다. 다만, 인간의 모든 행위를 규제 법령으로 정할 수는 없다. 이상적으로는 배출권거래제도는 모든 경제주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맞다. 하지만 제도의 운용에 따른 행정비용이 편익을 과도하게 초과하기 때문에 대형 배출업체만을 대상으로 거래제를 시행하는 것이라고 이해해주길 바란다. - 반대로 자발적탄소시장에 강제성이 없다면 기업들이 적극 참여할 것이라 보는가. ▲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서는 탄소 배출을 지금보다 훨씬 많이 줄여야 한다. 하지만 배출권 제도에서는 정부가 할당한 배출권 외에 새로운 배출권을 추가로 창출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결국은 자발적탄소시장에서 생산되고 인증된 배출권으로 감축 의무를 상쇄해야 하는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강제성 여부와 무관하게 투자 관점에서 감축 프로젝트와 탄소크레딧의 거래가 늘어날 것이다. - 배출권시장과 자발적탄소시장이 어떻게 함께 갈 수 있을까. ▲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부터 배출권거래제를 운영 중이며, 배출권 할당 대상업체가 국가 전체 배출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73.5%에 이른다. 나머지는 배출권 제도로 줄이기 어렵다는 의미기도 하다. 배출권제도는 제한적인 시장 참여자, 높은 무상할당 비중 등이 문제로 지적받는다. 배출권제도와 자발적탄소시장은 상호보완적 관계다. 자발적탄소시장의 무결성과 신뢰성 등의 약점이 해소되면 배출권시장과 제도적으로 연계 운영될 것이라 생각한다. □ 유제철 회장 프로필 ◇약력 △1964년 전북 출생 △연세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35회 △대통령 직속 지속가능발전위원회 갈등관리팀장 △환경부 환경정책실 화학물질안전과장 △유엔환경계획(UNEP) 환경정책집행국 선임 프로그램 오피서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 녹색성장기획단 과장 △환경부 물환경정책국 유역총량과장 △환경부 자연보전국 자연정책과장 △환경부 자원순환국 자원순환정책과장 △환경부 국제협력관 △대구지방환경청장 △환경부 대변인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 △한국환경산업기술원장 △환경부 차관 이원희 기자 wonhee4544@ekn.kr

사교육 업체와 유착한 현직 교사들이 모의고사 문제를 제공하고 금품을 받는다는 이른바 '사교육 카르텔' 의혹이 감사원 감사에서 사실로 확인됐다. 감사원은 지난해 9월부터 3개월간 실시한 '교원 등의 사교육시장 참여 관련 복무 실태 점검' 감사 결과 혐의가 확인된 교원과 학원 관계자 등 56명을 수사해 달라고 올해 2월 초부터 세 차례에 걸쳐 요청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이들에게는 청탁금지법 위반, 업무방해, 배임 수·증재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수사 요청 대상에는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 문제' 의혹 관련자들이 포함됐다. 앞서 대형 입시학원의 유명 강사가 만든 사설 모의고사 교재에 나온 지문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23번에 그대로 출제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감사원이 파악한 경위를 보면, 2023년 1월 출간될 예정인 EBS 수능 연계 교재에 한 고교 교사가 2022년 3월 'Too Much Information'(TMI)라는 지문으로 출제한 문항이 수록됐다. 대학교수 A씨는 2022년 8월 해당 EBS 교재 감수에 참여하며 TMI 지문을 알게 됐고, 이어 2023학년도 수능 영어 출제위원으로 활동하며 TMI 지문을 무단으로 사용해 수능 23번 문항으로 출제했다. 평소 교원에게 문항을 사서 모의고사를 만들던 유명 강사 B씨는 TMI 지문의 원 출제자와 친분이 있는 다른 교원 C씨를 통해 TMI 지문으로 만든 문항을 받아 9월 말 모의고사로 발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부정행위들로 인해 '1타 강사 모의고사 판박이' 논란을 야기한 수능 영어 23번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업무 부당 처리도 드러났다. 평가원 영어팀은 수능 문항 확정 전 사설 모의고사와 중복 검증을 부실하게 해서 TMI 지문 문항이 수능에 중복 출제되는 것을 막아내지 못했다. 또 중복 출제에 대한 이의신청이 215건 들어왔는데도, 평가원 담당자들이 공모해 이의 심사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을 축소하려 했다고 감사원은 밝혔다. 아울러 수능 출제 또는 EBS 수능 연계교재 집필에 참여한 다수 교사가 사교육 업체와 문항을 거래한 것도 이번 감사에서 드러났다. 감사원은 “교원과 사교육 업체 간 문항 거래는 수능 경향에 맞춘 양질의 문항을 공급받으려는 사교육 업체와 금전적 이익을 원하는 일부 교원 간에 금품 제공을 매개로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문항 거래는 수능이나 수능 모의고사 출제 경력, EBS 수능 연계 집필 경력이 있는 교원을 중간 매개로 삼아 '피라미드식' 조직적 형태로 전개됐다. 한 예로 수능과 수능 모의평가 검토위원으로 여러 번 참여한 고교 교사 D씨는 출제 합숙 중에 알게 된 교사 8명을 포섭해서 문항 공급 조직을 구성했다. D씨는 포섭한 교사들과 2019년부터 2023년 5월까지 수능 경향을 반영한 모의고사 문항 2000여개를 만들어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공급하고 6억6000만원을 받았다. 이 중 3억9000만원은 조직에 참여한 교원들에게 지급하고, 나머지 2억7000만원은 자신이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고교 교사 E씨는 배우자가 설립한 출판업체를 공동 경영하면서 현직 교사 35명으로 문항 제작팀을 구성한 뒤 사교육 업체와 유명 학원강사들에게 문항을 넘겨 수억원의 부당 이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교사가 EBS 수능 연계 교재 파일을 교재 출간 전 빼돌려 비슷한 문항을 만들어 학원 강사에게 공급하고 돈을 받는가 하면, 사교육 업체에 공급한 문항을 학교 중간·기말시험에 출제한 사례도 있었다. 이밖에 현직 입학사정관이 사교육 업체에 취업해 자기소개서 작성 강의 등을 하고 금품을 받은 사례들도 확인됐다. 감사원은 “입학사정관 퇴직 후 3년간 학원 등 취업이 제한되는 고등교육법 조항을 위반한 사례가 다수 확인됐다"며 “법상 위반 시 제재 규정은 없어 감사위원회 의결을 거쳐 교육부에 제도 개선 등을 조치할 것"이라고 했다. 감사원은 이들 외에도 문항 거래를 통해 금품을 받았다고 확인되는 다수 교원에 대해 감사위원회 의결 이후 엄중한 책임 문책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 윤수현 기자 ysh@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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