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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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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절체절명” 경고한 이준석, 결국 ‘安의 전략’?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4.03.11 16:33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제3지대로 나선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앙숙'으로 꼽히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의 '길'을 따르는 모양새다.


'양비론'으로 거대 양당을 싸잡아 비판하는 구도를 강조하는 가운데, 측근 그룹 비례대표 진출도 전망되면서다.


이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총선이 운동회처럼 홍팀, 백팀 나눠 서로 욕하다가 끝나는 선거가 될 것"이라며 “이 못난이 대결을 그만해야 한다"고 양당을 겨냥했다.


그는 특히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외압 의혹'으로 수사 받는 이종섭 국방부 전 장관이 호주 대사로 임명된 데 대해 “가히 '런종섭'이라 불릴만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부터 런종섭씨는 모든 범죄자의 롤모델"이라며 “범죄 수사망이 좁혀올 때 외국으로 피신하는 것은 모든 범죄자가 꿈꾸는 환상의 도주 시나리오인데 국가가 고위 관직 주면서 앞장서고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에도 “수령님 지시사항 하달한 바 있는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야권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찍' 발언에도 “스스로를 온라인 악플러 수준으로 격하했다"며 “비겁한 위성정당을 만들어 온갖 종북 세력을 집어넣으니 급기야는 멀쩡한 지지자들이 조국기부대를 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도록 만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한쪽에서는 주권자 '입틀막'하고 반대쪽에서는 주권자를 조롱하고 있는 셈"이라며 “대한민국에 비겁하지 않은 정치 집단이 하나 있어야 정권 견제를 제대로 하고 양당의 의미 없는 머리채 잡기 싸움도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정치 경력 대부분 '새정치'와 '제3지대'를 브랜드로 내세웠던 안철수 의원 과거 발언과 유사한 논조로 읽힌다.


이 대표 본인 역시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지지율 상승과 안 의원 하락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우리 후보가 선거운동 방식의 대전환을 가져오며 바람을 일으키는 사이 3등 후보가 한 건 양비론밖에 없으니 당연한 결과"라며 “10년째 하는 양비론 그만하고 자기 고유의 이야기 좀 했으면 한다"고 비판한 바 있다.


다만 '고유 컨텐츠'의 부재는 현재 이 대표 본인에게도 숙제로 지적된다.


김종인 개혁신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자당 지지율 부진과 관련해 “이준석 대표가 처음에 소위 개혁신당을 만들 적에 무엇을 지향하는 정당이라는 것에 대한 뚜렷한 것을 제대로 제시하지 못했다“고 평했다.


이어 “이 대표가 내년에 국회 진입 못 하면 과연 정치인으로서 생명이 지속될 수 있겠는가"라며 “이번 선거가 본인에게는 굉장히 절체절명의 사항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비례대표 등을 통한 측근 그룹 원내 진입 역시 안 의원이 선점했던 '정치적 포석' 전략으로 풀이된다.


앞서 안 의원 '측근'으로 꼽혔던 이태규 의원과 권은희 전 의원은 지난 21대 총선에서 비례대표 2·3번을 받아 당선됐다. 이들은 앞선 선거에서도 당선이 수월한 비례, 호남 지역 공천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총선에서도 이 대표 최측근인 김철근 당 사무총장과 이기인 대변인은 비례대표 출사표를 던졌다.


이 대표는 이 대변인 비례대표 출마와 관련해 일단 “나와 사전 상의하거나 이야기한 바가 없어 정확한 내용은 잘 모르겠다"고 거리를 둔 상황이다.


다만 이 대표 의사에 따라 공천 여부가 갈릴 것이라는 전망에는 이견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인 위원장도 비례대표 공천에 "정치하는 분이 몇 사람 신청한 것으로 아는 데, 알려진 인물이 비례대표에 합당한지는 냉정하게 판단해봐야 한다“며 "최종적으로 (이준석) 대표가 어떻게 판단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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