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아직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블룸버그통신·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비즈니스 행서에 화상으로 참석한 다이먼 CEO는 “세계는 70~80%의 확률로 연착륙을 반영하고 있지만 이는 내년이나 내후년에 반토막날 것"이라며 “최악의 경우는 스태그플레이션(불황 속 물가상승)이 발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국 경제지표가 코로나19 이후 왜곡됐다며 본인은 이를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미국 실업률은 매우 낮은 수준인데 임금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먼 CEO는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6월 이후에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데이터에 의존해야 한다. 내가 만약 연준이었다면 난 기다릴 것"이라며 “연준은 빠른 속도로 금리를 내릴 수 있다. 이들의 신뢰성이 약간 위태롭기 때문에 나같으면 6월이 지날때 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금리를 내리기 전에 (경제 상황이) 더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를 내릴 가능성을 84%의 확률로 반영하고 있다. 아울러 다이먼 CEO는 현재 미국 경제가 “약간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경기침체 위험은 여전하다며 65%의 확률로 침체가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이먼 CEO의 이 같은 발언은 경기 침체를 예고해왔던 월가 거물들이 틀렸다는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지난 9일 보도를 반박한다. 다이먼 CEO는 과거 '경제 허리케인' 발언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에서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그는 2022년 6월 미국 뉴욕의 한 콘퍼런스에서 “여러분이 알다시피 난 (경제에) 먹구름이 끼었다고 말한 바 있다"면서 “그 말을 바꾸겠다. 그건 허리케인이다"라고 발언했다. 그는 이어 “소규모 허리케인이 될지, 아니면 '샌디'와 같은 슈퍼 허리케인이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며 이에 대비하라고 조언했다. 여기에 세계 최대 규모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의 창업자 레이 달리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털 CEO 등의 월가 거물도 잇따라 경기 침체 가능성을 제기해왔다. 그러나 WSJ는 '제이미 다이먼과 레이 달리오는 아예 오지 않았던 경제적 재앙에 경고했었다'는 제목으로 이들은 정부 주도 경기부양책과 소비자와 기업의 회복력을 과소평가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다이먼 CEO는 비트코인에 대해서 비판적인 시각을 또 다시 펼쳤다. 그는 “비트코인의 실질적인 용도는 성매매, 사기, 테러와 같은 불법 행위"라며 “비트코인 자체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담배를 피울 권리를 옹호하듯이 비트코인을 매입할 권리를 옹호한다"면서도 “개인적으로 절대 비트코인을 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인공지능(AI)과 관련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놨다. 그는 “JP모건에서 2000명의 직원이 400건에 달하는 인공지능 기술 사용법을 알아보고 있다"며 “집에선 읽을 시간이 없는 책을 요약하기 위해 인공지능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박성준 기자 mediapar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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